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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블로그] 압수수색·수렴청정·反통합… 의원회관 6층 수난시대

    요즘 국회 의원회관 6층은 조용할 날이 없다. 혼돈의 정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가장 곤욕을 치른 곳은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인 604호다. 지난달 경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수사내용을 발표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홍준표 대표 사퇴의 빌미가 됐고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까지 한나라당을 소용돌이로 몰았다. 사건이 최 의원의 비서 공모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나면서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곧 ‘1억원 금품 거래’ 의혹이 발표되면서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급기야 지난 15일 검찰은 최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 의원실의 혼란을 지켜본 옆방에도 곧 불길이 옮겨 붙었다. 603호는 쇄신파로 목소리를 높였던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의 사무실이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강하게 요구했던 권 의원은 정태근·김성식 의원에 이어 탈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그러나 권 의원은 지난 14일 박 전 대표와 만난 뒤 “우리와 뜻이 다르지 않다.”고 밝히며 갈등이 봉합됐음을 알렸다. 권 의원실과 마주 보고 있는 최경환(619호)·차명진(617호) 의원실에서는 쇄신에 대한 또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최 의원은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지목되면서 쇄신파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수렴청정’이라는 오해를 샀다. 박 전 대표의 의중이 아닌 내용을 쪽지로 전했다거나 쇄신파의 메시지가 담긴 쪽지를 전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김문수계인 차 의원은 쇄신파와는 별도로 ‘재창당 모임’을 결성했다. 박 전 대표가 참석한 의총에서도 ‘박근혜 비대위원회’로는 쇄신이 부족하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들 의원실과 복도를 사이에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특히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615호)가 궁지에 몰린 분위기다. 야권 통합의 움직임 속에서 졸지에 반(反)통합세력으로 낙인찍혔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박 전 원내대표가 방조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야 모두 일단 당내 갈등이 수습된 양상을 보이며 6층도 잠시 고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의 진통과 혼란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온전히 의원실 주인들의 몫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中어선 흉기저항땐 접근단계부터 총기사용”

    “中어선 흉기저항땐 접근단계부터 총기사용”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15일 “중국 불법조업 선원이 검색에 불응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저항할 경우 접근단계서부터 해경이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선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모 청장은 중국 불법조업 선원의 우리 해경 살해사건에 따라 오전 국회에서 마련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간담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불법조업에 대한 단속 강화를 위해 “기본적으로 서남해 경비함정을 하루 6척에서 9척으로 증가 배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대형 경비함정 1척이 담당구역을 움직이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50분에서 1시간으로 준다.”고 설명했다. 또 해상특수기동대 대부분을 일반 경찰관 출신에서 군 특수부대 경력자로 대체하고, 해경의 위험수당을 5만원에서 육지의 일반형사 수준인 3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외통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이번 사건을 규탄하면서 중국 정부의 오만한 대응 및 우리 정부의 소극적인 대처를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임시 외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의 사회로 고(故) 이청호 경사에 대한 묵념을 한 뒤 회의가 시작됐다. 유 의원은 “중국 정부의 안이한 대응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던 민주당 송민순 의원은 “불법조업 어선을 왜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진압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깊은 각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2008년 이후부터 (유사한 사건에 대한) 법 집행이 무력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주선 의원은 “중국과는 말로만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면서 “중국의 계속되는 영해 침범에 아무런 대응도 못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실용외교냐.”고 비판했다. 외통위는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과 우리 정부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날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도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원 129명 참석 성황… 다시 ‘한나라’로

    한나라당이 15일 의원총회를 열어 ‘5전 6기’ 끝에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했다. 앞서 지난 5일 의총에서는 새해 예산안 문제만 다루고 당 쇄신을 비롯한 정치 현안에는 침묵하면서 ‘외면 의총’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7일 열린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총’은 이러한 실망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어 12, 13일 ‘재창당 의총’에서는 탈당 사태를 불러오는 등 친박(친박근혜)계와 쇄신파의 갈등이 노골화됐다. ●꽉 찬 앞자리… 비대위 힘 실어줘 그러나 이틀 만에 다시 열린 의총에서는 분위기가 다시 180도 바뀌었다. 2009년 5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의총장에 등장한 ‘박근혜 효과’였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위한 상임전국위가 오전 11시로 예정된 탓에 의총은 이례적으로 오전 8시라는 이른 시간에 시작됐지만, 소속 의원 169명 중 129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여느 의총장에서 자주 나타났던 이른바 ‘앞자리 기피 현상’도 사라졌다. 박 전 대표가 앞쪽 세 번째 줄 중앙에 자리하자 주변은 순식간에 다른 의원들로 가득 채워졌다. 의원들 대부분은 전날 박 전 대표와 쇄신파 회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박근혜 비대위’에 힘을 실어 줬다. 그동안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던 정몽준 전 대표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만나는 것”이라면서 “(회동이) 잘 됐다고 생각하며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던 쇄신파 권영진 의원은 “새롭게 가는 시작”이라면서 “지금은 탈당을 다시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친이(친이명박)계 김영우 의원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단결·화합하자.”면서 “다만 당명 개정에는 신중을 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쇄신파 “새롭게 가는 시작” 탈당 의원들을 거론하며 울먹이는 의원들도 나왔다. 박영아 의원은 “오해와 불신을 좁히는 데 시간이 걸려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하게 돼 안타깝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쓴소리도 나왔다.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어제 회동에 지나친 의미가 부여되고 박 전 대표가 만나준 데 대해 감읍하는 분위기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음모론적 오해가 없도록 대리 정치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한 ‘재창당 모임’에 속한 차명진 의원은 “비대위가 총선을 책임지는 것은 부적절하며 외부 인사를 영입하고 재창당 준비까지만 역할을 해 달라.”며 전날 회동 결과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부선 “朴비어천가” 꼬집기도 2시간 40여분 동안 의총 내내 자리를 지키며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박 전 대표는 의총이 끝날 무렵 “한 말씀 해주는 게 좋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여 발언대에 올랐다. 재창당 갈등의 마침표로 받아들여졌다. 다만 한 참석 의원은 “이날 의총 분위기는 한마디로 ‘박(朴)비어천가’”라면서 “당이 화합하는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바람직하나 눈치 보기라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 쇄신파 전격 회동 … 한나라 재창당 · 탈당 봉합국면

    박근혜 · 쇄신파 전격 회동 … 한나라 재창당 · 탈당 봉합국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이 14일 회동을 갖고 사실상 뜻을 같이하기로 함에 따라 ‘재창당 갈등’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면서 당 쇄신 논의를 주도하는 ‘4번 타자’는 물론 쇄신파의 연쇄 탈당부터 수습하기 위해 ‘1번 타자’ 역할까지 자처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오후 1시간 30여분간 이뤄진 박 전 대표와 쇄신파 의원들의 회동은 서로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한발씩 양보한 결과물로 평가된다. 당초 박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국위원회가 열려 비대위 구성 문제가 마무리되는 오는 19일 이후에나 밝힐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역할과 권한이 확정되기도 전에 나서는 것은 박근혜식 ‘원칙 정치’에 맞지 않다는 뜻이 깔려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의도된 침묵’에 대해 쇄신파는 ‘불통’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소통의 시기와 방식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쇄신파가 인식의 차이를 드러낸 것이다. 이날 탈당서를 제출한 김성식 의원은 “쇄신파 의원 중 계속 당에 머무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몇 분 더 있다.”면서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결국 박 전 대표는 원칙 정치 고수라는 명분 대신 쇄신파와의 조기 회동이라는 실리를 택했다. 박 전 대표는 쇄신파와의 회동에서 “의원총회 기간 동안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제가 전화받고 만나고 계속 얘기를 하면 무슨 지시하는 것 같은 오해를 일으킬 것 같아 가만있었다.”면서 “이해해 주세요.”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쇄신파의 재창당 요구에 대해 “민생을 챙기고 일자리를 만드는 일을 비대위에서 이뤄내는 것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면서 “국민 신뢰를 얻어내면 당명을 바꾸는 것 또한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쇄신파도 한발 물러서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재창당을 명시하지 않기로 했다. 회동에 참석한 쇄신파 황영철 의원은 브리핑에서 “내용과 당명을 바꾸면 재창당이 되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극한으로 치달았던 재창당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내년 총선 공천 문제와 관련, “어떤 사람이나 몇몇 사람이 공천권을 갖는 건 구시대적 방식으로, 모범 답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인재 영입과 기존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험로가 우려됐던 ‘박근혜 비대위 체제’도 안정적인 출범이 예상된다. 다음 주 비대위 출범을 계기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면서 쇄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미 탈당을 선언한 김성식·정태근 의원이 탈당 철회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제각각 쇄신파 행보에… 복잡한 친박

    제각각 쇄신파 행보에… 복잡한 친박

    ‘쇄신파도 다 같은 쇄신파가 아니다?’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의 쇄신파를 향한 시각이 복잡하다. 신당 수준의 재창당을 요구하며 탈당 카드까지 꺼내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는 데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쇄신파 의원들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이명박 정부를 출범시킨 공신들이었던 정두언(왼쪽)·정태근(오른쪽) 의원 등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박 전 대표를 향해 줄곧 견제 목소리를 내더니 급기야 박 전 대표를 궁지로 몰아가려는 것 아니냐는 불신감이 엿보인다. 특히 정두언 의원은 지난해 초 세종시 문제로 계파 갈등이 격화됐을 때 “박 전 대표는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 친박 의원은 14일 “당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쇄신해야 한다고 박 전 대표를 흔들었던 장본인들이 이제 와서는 박 전 대표의 힘을 얻으려는 것 같다.”면서 “차라리 자신들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고 백의종군으로 당을 쇄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하면 진정성이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기환 의원도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이유로 재창당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은 무리한 요구로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친박 내부에서 이들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권에는 전혀 관심 없고 총선에서 박 전 대표의 손을 잡고 한 표라도 더 얻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날 탈당계를 제출한 김성식 의원과 고심 중인 권영진 의원 등 ‘민본 21’ 소속 소장파 의원들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들의 탈당 결심에는 반감을 가지면서도 내심 아쉬움이 묻어난다. 김 의원은 친박계와 당내 소장파의 힘으로 세운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에 정책위부의장을 맡아 정책 쇄신을 주도했다. 특히 복지분야의 경우 박 전 대표의 구상과 맞닿은 면이 많았고 박 전 대표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활동을 함께하면서 열정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1일 가진 고용복지 정책세미나에서 김 의원에게 사회를 맡기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8대 첫 입성… ‘7인회’ 구성 개혁 목소리

    13일 탈당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정태근(서울 성북을)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개혁성향 쇄신파로 분류된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화 운동에 나섰고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의 배후 주모자로 지목돼 징역을 살기도 했다. 정계에는 2000년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386 세대에 맞서 젊은 피 수혈 차원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전 최고위원, 고진화 전 의원 등과 함께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후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국회 입성을 시도했으나 잇따라 고배를 마셨고 이번 18대 국회에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부시장을 맡았고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 대통령의 수행단장을 맡은 ‘친이 직계’였지만 정권 초인 2008년 3월부터 이재오계와 함께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및 부실 각료인사를 한 청와대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며 비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남경필·권영세·정병국·정두언·권택기 의원 등과 ‘7인회’를 구성하는 등 당 위기 때마다 청와대와 지도부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는 데 앞장섰다. 이상득 의원과는 지난해 남경필·정두언 의원과 함께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으로 권력투쟁 양상까지 보이며 각을 세웠다. 소장파로서의 정 의원의 역할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뒤 이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변화를 촉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는 데까지 임기 내내 이어졌다. 지난달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야당과의 원만한 합의처리를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열흘 동안 진행한 바 있다. 지역구가 전통적으로 서울에서도 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다 여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겹친 탓에 내년 총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그동안 탈당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태근 전격 탈당 선언, 행동 나선 쇄신파… 與 내홍 심화

    정태근 전격 탈당 선언, 행동 나선 쇄신파… 與 내홍 심화

    13일 한나라당 쇄신파인 정태근·김성식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재창당’ 수위를 놓고 벌이는 당내 계파 갈등이 첨예화되는 양상이다. 친박(친박근혜)계는 당의 골격을 유지하는 ‘리모델링론’, 쇄신파는 당을 뿌리째 바꿔야 한다는 ‘재건축론’에서 각각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논란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도 얽혀 있다. 이로써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 전부터 상처를 입게 됐다. 나아가 ‘도미노 탈당’ 사태가 벌어질 경우 여권이 본격적인 분열의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김 의원의 이날 탈당 선언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K의원 등 다른 쇄신파 의원들도 ‘탈당서’를 써 놓았다는 소문이 도는 등 추가 탈당 움직임도 힘을 얻고 있다. 이른바 ‘총선 위기감’ 때문이다. 쇄신파 의원 대부분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다. 때문에 영남권에 뿌리를 둔 친박계와 달리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영남권 의원들이 수도권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때”라는 볼멘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쇄신파는 수도권 민심을 돌려세울 대책으로 재창당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여기에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이라는 정치적 포석도 깔려 있다. 그동안 정책 쇄신 문제에서 보조를 맞춰 온 친박계와의 갈등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특히 김 의원 등은 일주일가량 전부터 박 전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파 원희룡 의원은 의총 종료 직후 “(박 전 대표와의 만남) 주선도 안 되고 통화도 안 되는 상태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소통의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서 “측근을 통해 전달되는 수렴청정, 선문답식 소통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의총에서 친박계는 쇄신파의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 후 재창당’ 요구에 대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침묵하던 모습과 대비됐다. 최고위원을 지낸 서병수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대거 발언대에 올랐다. 이들은 “재창당에 숨은 복선이 있는 것 아니냐.”, “박 전 대표가 자기 손으로 한나라당을 일궜는데, MB(이 대통령)를 몰아내고 당을 해체하는 악역을 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을 결국 해체하자고 하는데 비대위가 무슨 철거용역업체이고, 박 전 대표가 철거용역업체 사장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는 박 전 대표의 의중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재창당과 관련, “지금 중요한 과제는 통합과 화합을 통해 재창당 수준의 한나라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에 대해 친박계는 당 쇄신에 방점이 찍힌 것이지 당 해산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재창당 준비를 전제로 한 비대위가 꾸려질 경우 굳이 박 전 대표가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친박계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자,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어제는 자유의총, 오늘은 계획의총”이라면서 “자유의총에서는 재창당이 대세였지만 계획의총에서는 재창당 불가가 다수였다. 이게 한나라당의 현주소이고, 그래서 재창당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곧이어 정·김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의총장은 술렁였다. 일부 의원은 ‘올 것이 왔다.’는 듯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의 ‘재창당 갈등’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박근혜 비대위 체제 출범이 늦춰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전·현직 ‘MB맨’ 출사표 친노진영·486도 부활가

    전·현직 ‘MB맨’ 출사표 친노진영·486도 부활가

    13일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내년 4월 19대 총선의 전초전이 막이 오른다.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정치 신인들의 발빠른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기성 정치인들을 위협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운천, 불모지 전주서 출마 한나라당에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 다수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전·현직 청와대 참모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정진석 전 정무수석은 16, 17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로 복귀하거나 서울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형준 전 사회특보는 부산 수영구에 출마할 예정이고 이동관 전 언론특보는 서울 강남구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하다. 또 함영준 전 문화체육비서관은 서울 강동구갑, 이상휘 홍보기획비서관은 경북 포항 북구, 김형준 전 춘추관장은 부산 사하구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김연광(인천 부평구을) 전 정무비서관, 정인철(경남 진주갑) 전 기획관리비서관도 채비에 나섰고, 박정하 전 대변인은 강원 원주로의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MB 캠프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과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각각 대구 중·남구와 부산 영도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호남 몫으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냈던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불모지인 전북 전주 완산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해진 특임차관은 고향인 부산이나 현재 주소지인 서울 양천구갑 출마가 점쳐진다. ‘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석기 전 오사카 총영사는 경북 경주에서 출마하기 위해 8개월 만에 사표를 던졌고,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도 대구 달서구을 지역에 도전한다. 야권 예비후보들도 채비에 나섰지만 무엇보다 민주당과 시민통합당의 통합정당 출범이 관건이다. ‘완전개방 국민경선’ 공천 원칙에 따라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뤄질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민통합당을 주도한 시민사회 인사들도 대거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과 통합’의 남윤인순, 이용선 상임대표와 김기식 대표 등이 우선 거론된다. ●이인영·우상호·임종석 절치부심 친노(親) 진영에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한국노총에서는 이용득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486 인사’들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 우상호·오영식·임종석 전 의원 등이 자신의 옛 지역구에서 표밭을 다지고 있다. 당직자 출신으로 유은혜(경기 고양 일산동구) 전 수석부대변인, 허동준(서울 동작구을) 전 부대변인 등이 지역위원장을 맡아 일찌감치 뛰고 있고 김현 부대변인은 비례대표를 희망하고 있다. 문용식 당 유비쿼터스 위원장과 송두영 전 부대변인은 고양시 덕양구을 지역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진보정당의 전·현직 대변인들도 국회 진출에 도전장을 냈다. 통합진보당 우위영 대변인과 국민참여당 이백만 전 대변인 등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진보신당 대변인을 지낸 강상구·김종철 부대표는 각각 서울 구로구와 동작구 출마가 예상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권 물갈이 시작] 홍정욱은 누구

    한나라당 내에서 쇄신파로 꼽혔던 홍정욱 의원이 11일 당 초선 의원들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 물갈이의 물꼬를 텄다. 향후 다른 의원들의 ‘불출마 도미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냉소와 불신도 씻지 못했다.”면서 “직분을 다하지 못한 송구함이 비수처럼 꽂힌다.”며 자성을 쏟아냈다.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엘리트 출신에 저서 ‘7막 7장’으로 유명했던 홍 의원은 2008년 총선 당시 ‘젊은 인재’ 차원으로 영입됐다. 그러나 홍 의원은 “지난 4년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2008년 12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둘러싸고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 이후부터 자격이 없다며 금배지를 달지 않았다. 이후 국회 폭력을 막기 위한 활동을 주도해 왔고 올해 초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을 결성해 물리력을 동원해 법안을 처리할 경우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일찌감치 약속했다. 홍 의원은 당내 ‘공천 물갈이’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순수한 제 결정이고 다른 분은 소신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청와대 개편] 野 “또 학연… 국민불통인사” 與 “비정치인… 변화 가능성”

    11일 단행된 청와대의 인사 개편을 두고 여야의 반응은 엇갈렸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한 뒤 후속 체제 모색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은 참모진 내정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에서는 신임 대통령실장에 비(非)정치인 출신이 기용됐다는 점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두아 원내대변인은 “정치인이 아니어서 어떤 인물인지 등의 정확한 배경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실장에 언론인 출신을 내정한 것은 앞으로 소통하는 데 더욱 주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본다.”면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야권은 국민이 요구해 온 청와대 혁신과는 거리가 먼 ‘정권 맞춤형’ 돌려 막기 인사라고 맹비난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실장에 고려대 후배를 앉힌 연고 인사는 친정 체제를 공고히 해 임기 말 레임덕에 따른 권력 누수를 막기 위한 것으로, 새로울 게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야권통합을 결의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맞춰 발표하는 얄팍한 꼼수를 부렸다.”면서 “마지막까지 정권 맞춤형 국민 불통 인사”라고 꼬집었다. 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구원 등판 초읽기 박근혜가 넘어야 할 ‘3대 준령’

    내년 총선을 4개월 앞두고 한나라당이 걷잡을 수 없는 쇄신풍에 휩싸이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구원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난파 위기에 직면했던 당을 구했던 박 전 대표가 다시 한 번 구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을 구원하기 위해 그가 당장 넘어야 할 3대 준령인 친박계 및 소장파와의 관계 설정,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 여부,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의원 등 당내 잠룡 그룹과의 관계 개선 여부 등을 짚어봤다. 1 친박·소장파와 관계 설정 ‘우군’ 친박 위에 설까? 친박 버릴까?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체제 개편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의 향후 행보에서 핵심 관전 포인트는 자신의 ‘정치적 우군’인 친박(친박근혜)계 및 쇄신파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다. 극단적으로는 ‘친박 위에 설 것인가, 친박을 버릴 것인가’의 문제다. 한나라당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친박계 홍사덕 의원 주도로 12일 조찬 회동을 갖는다. 박 전 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열린다. 이 자리에서도 대표 권한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황우여 원내대표 등이 ‘박근혜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와 개혁 성향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수도권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재창당 모임’ 등도 이러한 비대위 체제에 동조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비대위 구성 방식 등을 놓고 진통도 예상된다. 당장 박 전 대표에게는 ‘계파 해체’부터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친박계 의원들의 구체적인 움직임도 뒤따라야 한다. 비대위가 친박계 위주로 구성될 경우 쇄신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고 계파 갈등의 새로운 진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본21은 이미 박 전 대표에게 “기득권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친이 진영 내부에서도 박 전 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갈수록 짙어지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 중심의 당 운영에는 동의하면서도 친박 중심의 당 운영에는 결코 동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내 기류를 감안할 때 비대위 구성은 박 전 대표로서 1차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어떤 인사들로 구성하느냐에 따라 ‘친박계·쇄신파 연대’나 친이계의 동조 등이 판가름 날 것으로 여겨진다. 친박계와 쇄신파 사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박 전 대표가 단독으로 맡느냐, 외부 명망가 등과 공동으로 맡느냐를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이는 당내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각각 요구하는 조기 전당대회 소집, 비상국민회의 구성 등과도 맞물린 문제다. 한 쇄신파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비대위를 맡아 당을 운영하되 외부 인사가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 친박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고 총선까지 가야 한다.”면서도 “교통정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2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 ‘새로운 정책’으로 신뢰성 확보 과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재창당하고 차기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넘어야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년 동안 ‘여당 내 야당’으로 인식돼 이 대통령과 어느 정도 차별화가 돼 있지만, 탈당을 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그를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볼 뿐이다.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대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콘텐츠와 소통 두 부분 다 아쉬움이 있다.”면서도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는 옳지 않다. 국민 뜻에 맞춰서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고 발전시키면 자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 정권의 민심 이반이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정치적 차별화’보다는 ‘정책적 차별화’를 통해 민심을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당을 이끌면서 대통령과 정책 차별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예산국회를 주도한다고 해도 이를 집행하는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야당처럼 마냥 자신만의 주장을 되풀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최근 주요 현안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소득세 과세구간 신설 및 최고세율 인상 문제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과 뜻이 같았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은 “박 전 대표냐 이명박 대통령이냐의 문제와 별도로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주장을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과 정치적 차별화를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친이(친이명박)계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뜻하는데, 현재 친이계 대부분은 수도권에 포진하고 있다. 수도권은 영남권과 달리 박 전 대표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수도권 친이계를 물갈이하려면 영남권 친박계부터 ‘읍참마속’해야 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를 결심할지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3 ‘反朴’ 3人 포용과 극복 朴 대세론 경계… “쇄신·全大” 압박 한나라당 내 반박(反박근혜) 세력들은 당의 권력구도가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급속히 쏠리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쇄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등 ‘박근혜 비상대책위’에 제동을 거는 모습을 보였다. 정몽준 전 대표는 11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당대회 개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당원들의 뜻에 공감한다.”면서도 “오늘의 비상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도부 구성을 위한 임시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곧바로 정상의 절차를 밟아야 지도부가 권위를 갖고 근본적인 개혁을 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요식 행위가 아니라 우리 모두 새롭게 태어나는 재창당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박근혜 대세론’은 곧 죽음이다.”라며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녹화된 뒤 이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김 지사는 “박 전 대표의 대세론·독주론은 독배인데 축배처럼 볼 수 있다.”면서 “혼자 뛰다 보면 땀을 흘리지만 넘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존의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상위 개념의 비상국민회의를 소집하는 식으로 당 바깥의 정치세력을 모으고 박 전 대표와 외부인사가 공동의장을 맡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이들과 달리 박 전 대표 중심의 비상체제에는 동의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측근은 이날 “이 의원이 내일 홍사덕 의원이 주최하는 중진모임에는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든 뭐든 박 전 대표 주도하에 현재의 비상 상황을 이끌어가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이 위기에 놓인 마당에 비상 체제를 놓고 박 전 대표와 불필요하게 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장관은 다만 이에 앞서 9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모두가 앞장서거나 따라가면 그 조직은 점점 위기가 증폭돼 끝내 망한다. 특히 앞서는 사람들은 개인적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언급,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친이 “MB 사과요구는 책임전가”, 혁신파 3인방 당직사퇴로 맞서

    한나라당 쇄신 문제로 갈등을 빚는 혁신파와 친이(친이명박)계가 9일 정면 충돌했다. 이날 4시간 가까이 진행된 의원총회에서다. 포문은 친이계가 먼저 열었다. 박준선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혁신파를 겨냥해 “책임 전가 방식은 문제”라고 몰아붙였다. 장제원 의원도 “방향이나 형식, 타이밍 모두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혁신파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처리 방식도 성토 대상이 됐다. 김무성 의원은 “FTA를 늦지 않게 처리하는 게 쇄신”이라고 꼬집었다. 혁신파 의원들은 당직 사퇴 카드로 맞섰다. 여의도연구소장인 정두언 의원과 정책위부의장인 김성식·정태근 의원 등 핵심 3인방은 당직 사퇴를 선언했다. 정두언 의원은 의총 직후 “대통령 사과와 지도부 변화를 촉구하는 뜻에서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 간 갈등의 골만 깊어져 향후 쇄신 갈등이 첨예화될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내년 총선 재외국민 첫 투표… 준비상황 들어보니

    재외교포들이 유권자로서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주요국 교민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첫 참정권 행사라는 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먼 거리를 이동해 투표해야 하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민사회가 정파에 따라 사분오열되고, 혼탁 조짐도 나타나는 등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오는 13일 시작되는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을 앞두고 재외국민 투표를 관리하기 위해 파견된 중앙선관위 해외지역 선거관리위원장 2명으로부터 현지 상황을 들어본다. ■“투표장까지 車로 13시간 사전 선거운동 단속 애로” 정철교 美 LA선거관리위원장 한인회의 활동이 아주 활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교민사회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있다. 선거열기도 그만큼 뜨겁다. 지난 7~8일 이틀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최한 재외선거관리위원장 회의에 참석한 정철교 LA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인 언론을 통해 선거 방식 등을 알리고 있는데 LA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워낙 선거에 관심이 많아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LA에 등록된 한인회만 500개 남짓이라고 전했다. 그는 무엇보다 교민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애리조나나 뉴멕시코 등에서 LA 공관으로 투표하러 가려면 자동차로 13시간이 넘게 걸린다. 영주권자들의 경우 재외국민 신고도 직접 공관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이 더 크다. 정 위원장은 “투표를 위해 생업을 포기해야 한다는 데 교민들의 불만이 많다.”면서 “그러나 국민으로서의 권리가 돈으로는 환산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LA는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의 집중 공략지다. 유권자 수가 19만 7659명, 전체 재외국민 유권자의 40%를 차지한다. 정당 지지모임도 다른 지역에 비해 활성화됐다. 현재 한나라당은 ‘한나라남가주위원회’, ‘한나라시애틀위원회’ 등 지역별로 모임을 구성했고 민주당도 ‘민주평화통일한인연합’을 통해 교민사회에서의 활동을 넓히고 있다. 이미 많은 교민단체들이 총선과 대선을 겨냥한 직간접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얘기들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선관위는 사전 선거운동을 비롯해 선거법 위반 사항을 차단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인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정 위원장은 “LA를 방문하는 정치인들이나 정당 모임, 한인회 활동이 있을 때 사전에 연락을 취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첫 참정권에 46만명 감동 교민 분열 후유증 우려도” 김기봉 日도쿄 선거관리위원장 일본 도쿄의 김기봉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난생 처음 투표를 한다는 데 일본 교민들이 설레고 있다.”며 재외국민선거를 앞둔 분위기를 전했다. “재일동포 참정권도 아직 주어지지 않아 한국 교민으로서의 투표를 매우 감격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전체 유권자가 46만 2508명이다. 김 위원장은 “재일민단에서 1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 교민사회는 크게 민단과 조총련으로 양분돼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친북 성향의 조총련계가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조총련이 현재 5만여명 정도로 파악되는데 이 가운데 핵심 멤버는 2만여명 정도이고 이들은 한국 국적을 받지 못해 투표권이 없다.”면서 “정치권에서는 유불리가 달려 있기 때문에 걱정이 많겠지만 정작 현지의 분위기는 그렇게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민사회의 분열에 대한 우려도 사전에 줄여 나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민단 조직에서 각 정당에 ‘해외 동포들을 단합시키려면 비례대표 순번을 주겠다는 약속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공문을 보냈고, 민단 간부들부터 선거에 개입할 경우 단원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선언을 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일본 재외선거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언어문제를 꼽았다. 그는 “한인 2세들부터는 한국인을 멸시하는 문화 때문에 한국어를 쓰지 못했다.”면서 “재외국민 신청서와 투표용지가 모두 한국어로 돼 있는데 모국어를 몰라 난감해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유학생 등 일본어에 능통한 사람들을 채용해 안내요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도쿄 재외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일본어에 능통한 8명을 채용했다. 또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교민들 중에는 여권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여서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 준비사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일본은 미국에 비해 공관까지의 거리는 가깝지만 교통 비용이 너무 비싸서 우편 신고, 교통편의 제공 등이 시급하다.”면서 “내년 총선을 치른 뒤 공직선거법 중에서 가능한 것은 과감히 규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기부하면 연금’ 내년 도입

    ‘기부하면 연금’ 내년 도입

    이르면 내년부터 기부자의 노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기부연금’(Charitable Gift Annuity)이 도입된다. 이는 현행 주택연금과 비슷한 방식이다. 월세에 살면서 100억여원을 기부한 가수 김장훈씨는 물론, 어려운 형편에도 꾸준히 기부해 온 ‘철가방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씨와 같은 숨은 기부자들의 생계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9일 국회에서 당정협의를 갖고 현금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기부하면 본인 또는 유족에게 기부금의 일정 비율을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기부연금신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보편화된 기부연금은 기부액의 50% 이내에서 사망 때까지 생활비를 받는 방식으로, 미국의 연금수령 대상자는 2009년 기준으로 8200여명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금수령액이 기부액의 30~50% 범위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은 기부연금의 법적 근거가 될 ‘신탁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 내년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정은 또 기부 취지에 맞게 기부금이 투명하게 사용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익신탁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선·재난 등 11개 분야에 한정된 기부금품 모집대상을 영리·정치·종교활동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능하도록 모집영역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끝모를 FTA 충돌] 한발만 물러선 남경필

    10일 본회의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의 ‘디(D) 데이’로 거론되면서 여야의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남경필 위원장은 8일 일단 한발짝 물러섰다. 외통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한은 더욱 좁혀진 셈이다. 남 위원장은 오후 점거 중인 외통위 대신 국회 정무위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늘은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지 않고 한·미 FTA 비준안도 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 외통위원들과 대책회의를 가진 직후다. 남 위원장은 “국민들은 한·미 FTA가 합의처리되기를 기대하고 있고 그러지 못하다면 최소한 난장판, 몸싸움 국회만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국민들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회의장을 옮겨서라도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해야겠다는 뜻은 갖고 있으나 마지막 대화를 위한 시간을 좀 더 남겨 놓겠다.”고 설명했다. 야당과의 합의 가능성을 끝까지 열어둔다는 것이다. 남 위원장은 이어 “내일(9일)은 야당과 협의해서 외통위를 정상화할 수 있으면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라면서 “만약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온다면 회의장을 옮겨서 하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철수硏 건드렸다가…

    국회 지식경제위가 8일 안철수연구소에 배정된 정부 출연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가 이를 재논의키로 하는 소동을 빚었다. 국회 상임위가 이미 의결한 안건을 다시 전체회의에 올려 재심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경위는 오전 전체회의에서 정부가 이 연구소에 배정한 ‘모바일 악성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사업 예산’ 14억원을 삭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 사업은 안철수연구소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이 2010년부터 3년간 10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추진해 온 것이다. 예산삭감은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연도별 예산집행률도 저조하다.”며 삭감을 강하게 요구한 데서 출발했다. 강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범야권 박원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검증을 주도했다. 전체회의에 앞서 진행된 지경위 예산결산소위에서는 지식경제부가 “삭감해도 사업 진행에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 삭감 안건이 의결됐다. 하지만 삭감안이 의결된 후 안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민주당에서 제기되면서 전체회의가 다시 소집됐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다시 알아보니까 정부 설명과 달리 예산을 삭감하면 연구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인 김영환 지경위원장도 “지경위가 특정회사, 특정인에 대한 예산삭감으로 비쳐 오해를 사면 안 된다.”며 9일 전체회의에서 재논의할 것임을 선언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몽준 “총선 대대적 물갈이” vs 박근혜 “순서가 잘못됐다”

    정몽준 “총선 대대적 물갈이” vs 박근혜 “순서가 잘못됐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쇄신의 파고에 직면한 한나라당에서 ‘공천 물갈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내년 대권 후보 경쟁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할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연일 개혁 공천을 통한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고, 이에 박 전 대표는 “물갈이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쇄신론과 물갈이론이 겹친 데다 당내 세력 별 셈법도 제각각이어서 여권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여의도연구소 “고령의원 출마포기 필요” 한나라당에서 ‘물갈이론’이 다시 떠오른 것은 불과 4개월 만이다. 지난 7월 홍준표 대표 체제가 들어선 직후 김정권 사무총장과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내년 총선에서 ‘40% 물갈이’를 주장했지만, 홍 대표가 함구령을 내리면서 잠복했다. 이번에 떠오른 물갈이론은 4개월 전과는 큰 차이가 있다. 총선 전망이 더 어두워졌고,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쇄신론이 백가쟁명 식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누구도 기득권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쇄신론을 외치고 있어 결국 영남권 다선·고령 의원들을 물갈이하는 쪽으로 귀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박근혜 전 대표가 인위적 물갈이에 부정적인 데다 총선 이후에 곧바로 대선이 있어 대대적인 물갈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8일 공개된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내부 전략문건에 따르면 여연은 내년 4월 총선 승리를 위해 대대적인 외부인사 영입으로 불리한 선거환경을 극복한 15대 총선과 고령의원 20여명의 자진 출마포기 선언 등의 쇄신으로 기사회생한 17대 총선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하거나 응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두언 여연 소장은 “필승전략은 결국 인물론”이라면서 “누가 봐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4년에 한 번 하는 인사이므로 최대한 많이 바뀌는 게 좋다.”면서 “당내 계파가 없어져야 쇄신이 가능하고, 중요한 것은 공천혁명인데 이 역시 계파가 없어져야 가능하다.”며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도 전날 “서울 강남이나 영남 지역에서 50% 이상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영남권 중진 의원들의 ‘무조건반사’식 반발 외에 혁신파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김성식 의원은 “새로운 시대흐름에 맞는 인사들이 많이 포함돼야 한다.”면서도 “물갈이론으로 국정 쇄신과 당 쇄신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혁신 국면이 지나면 물갈이론이 큰 파도가 돼 밀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박(친박근혜)계 학살’로 점철된 2008년 18대 총선 공천을 제외하면 물갈이 공천이 효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1996년 15대 개혁공천은 지방선거 완패와 대통령 레임덕 속에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물갈이된 대구·경북에서는 자민련·무소속 역풍이 불었지만, 민중당 출신의 김문수·이재오,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등 40대 개혁 인사들을 영입해 제1당이 됐다. 16대 때도 총선을 두 달 앞두고 민정계 중진 김윤환, 민주계 중진 이기택, 국회부의장 신상우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며 ‘세대 교체’의 깃발을 들었고, 낙천·낙선운동의 파고를 넘어 1당이 됐다. ‘차떼기’ 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17대 때도 대통령 탄핵 책임을 물어 최병렬 대표를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극약처방을 썼고, 전멸 위기에서 121석을 얻었다. 15대 공천을 주도했던 김현철 여연 부소장은 “젊은 피 수혈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금은 과거와 같은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朴 “지금은 국민의 삶 해결이 우선” 8일 한나라당에서 쇄신 방안의 하나로 예의 공천 물갈이 주장이 제기되자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정색하고 제동을 걸었다. 물갈이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물갈이 주장은)순서가 잘못됐다. 지금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쇄신을 위한 쇄신이 아니라 국민 삶이 어려운 시기에 개혁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파 25명이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개혁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귀 담아들을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액면 그대로의 의미 말고도 섣부른 물갈이 논란으로 당이 사분오열되면서 계파 간 대결 구도가 조기에 가시화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짙게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김문수 경기지사가 영남권 50% 물갈이를 주장한 데 이어 정몽준 전 대표까지 이날 물갈이 대열에 합세하자 자신의 경쟁상대인 이들이 당 쇄신을 명분으로 내세워 지금의 당내 구도를 크게 흔들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물갈이 논란이 확산되면 타깃은 텃밭인 영남권이 될 테고, 그럴 경우 이 지역에 기반을 둔 친박 진영 의원 다수가 진퇴 압박에 시달리게 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 등 친이 진영에 의해 친박 의원 다수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던 ‘2008년의 추억’이 자연스레 떠오를 법한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선을 긋고 나선 상황에서 앞으로 한나라당 내 세대교체 논란의 향배는 곧바로 당내 역학구도의 향배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대교체 논란이 다시 수면 아래로 잠복한다면 이는 당의 실질적 운영이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내보이는 셈이 된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언급에도 불구하고 물갈이 논란이 계속 확산된다면 그만큼 박 전 대표의 주도권은 타격을 받게 되고 당은 각 잠룡들을 중심으로 계파 간 치열한 세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각 진영의 힘 겨루기는 8일에도 감지됐다. 한 중진 의원은 “15대 공천 이후 총선 때만 닥치면 물갈이론이 득세하는데 문제는 나이, 선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당의 지향점이 시대 흐름을 얼마만큼 따라가느냐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당내 전·현직 지도부들도 세대교체론에 공감은 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선 우선순위를 재야 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본격적인 공천 때가 아닌데 앞서가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 “정기국회 먼저 마치고 논의해야 한다. 당을 먼저 정리하고 쇄신이든 뭐든 한 다음에 시기·방법을 고려해 공천문제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혁신파에 속하는 한 의원은 “지도부 사퇴 요구가 현재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듯 세대교체론도 일단은 시기를 보고 있을 뿐”이라면서 “조만간 수면 위로 솟아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명규 원내부석부대표도 “중구난방으로 개인 생각이 터져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의원총회를 여는 것”이라면서 “어떤 얘기든지 의총에서 쇄신안으로 다룰 거고 누구든 (세대교체 문제를) 제기하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나라당에 적을 둔 의원 168명 중 60세 이상은 55명, 소속 의원의 32.7%를 차지한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한·미FTA 처리 뒤 쇄신”… 한나라 ‘창조적 자멸’ 배수진

    백가쟁명식으로 분출되던 여권 쇄신론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쇄신론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문제가 뒤엉키자 일단 FTA 문제부터 마무리짓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구상하던 쇄신 방안도 한·미 FTA 비준안 처리 이후에 재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0일 한나라당이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느냐에 따라 쇄신론의 방향도 다른 궤적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만일 비준안을 강행처리한 뒤 여론의 흐름이 긍정적이면 안형환 의원의 주장대로 ‘창조적 자멸’의 기반이 마련돼 여권 전체가 결집,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강행 처리 후 야권의 반발과 여론의 역풍이 예상보다 크면 각자도생의 길로 뿔뿔이 흩어질 수 있다. 10일에 한·미 FTA의 운명과 집권여당의 운명이 함께 걸린 모습이다. ●“강행처리” vs “물리력 쓰면 자멸” 김정권 사무총장은 7일 당 쇄신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전략적으로 FTA에 집중해야 할 때이고, 쇄신안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면서 “본회의 전날인 9일 의원총회를 열어 1차적으로 쇄신 방향을 토론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당내 혁신파가 정책노선의 변경을 요구한 데 대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대한 과잉의욕이 빚어낸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내에선 “FTA를 강행처리했다가는 쇄신을 시작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국회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면 여야가 공멸하는데, 야당은 지도부를 바꾸고 신당을 만들면 되겠지만, 우리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직에서 사퇴한 권영진 의원도 “당 쇄신과 FTA 국면이 우리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10일이나 24일을 D데이로 정해놓고 군사작전 하듯이 밀어붙이는 것은 국민의 바람이 결코 아니다. 끝까지 몸싸움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뭇매 맞은 ‘홍준표 쇄신안’ 홍준표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안 발표를 FTA 비준안 처리 이후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당초 홍 대표는 중앙당사 폐지와 당 조직 혁신, 비례대표 의원 50% 국민참여경선 선발, 공개오디션을 통한 정치신인 영입 등을 내용으로 한 쇄신안을 제시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가 시작되자마자 비판이 쏟아졌다. 친박(친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언론에 보도된 쇄신안은 어림도 없다.”면서 “공천·정책·당청관계·인재영입 등 다양한 문제에 있어 본질을 말할 수 있는 쇄신방안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대표부터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했다. 홍 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당사 폐지와 관련한 언론 보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얘기고, 나머지 쇄신안도 의원들이 백가쟁명식으로 말한 게 보도된 것으로 나 자신도 모르는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가 쇄신안 발표를 미룬 것은 쇄신안이 또 다른 갈등으로 부각돼 FTA 비준안 처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FTA 처리를 놓고 당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한 상황에서 쇄신안을 놓고 내홍에 휩싸일 경우 비준안 처리 동력이 약화되고, 대표 자신의 리더십도 더 흔들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FTA를 빌미로 시간 벌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기류도 있다. 한 당직자는 “의원 대다수가 FTA 처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면서 “쇄신과 FTA는 별개”라고 말했다. ●靑 별다른 반응 안보여 전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및 국정운영 혁신을 요구한 혁신파들도 좀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보인 청와대는 이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울신문은 청와대에 보내는 서한에 서명한 25명에게 전화를 걸어 향후 쇄신이 미진할 경우 대통령의 탈당이나 대표 퇴진을 요구할 것이냐고 물었다. 18명이 응답했는데, 모두가 탈당이나 대표 퇴진 요구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만 나올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였다. 다만 2명이 “시간이 흐르면 그런 요구가 터져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했지만, 본인이 직접 나설 뜻은 없었다. 김성식 의원은 “청와대와 국민 사이에 쌓인 마음의 빗장을 푸는 것을 쇄신의 첫걸음으로 판단해 대통령의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면서 “대통령과 갈라서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대통령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통령을 만나 민심을 전달하고,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파도 9일쯤 다시 모여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창구·이재연·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지도부, 변화중심에 서 달라” vs “남탓만 하는 혁신파 무책임”

    10·26 재·보선 패배 이후 꿈틀대던 한나라당 쇄신 논란이 마침내 지각을 뚫고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은 급속히 내홍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한나라당 혁신파 25명이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정 전반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펼쳐질 범여권 지각변동의 신호탄 성격이 강하다. 국정에 대해 청와대와 책임을 공유해야 할 여당 의원들이 제 앞가림을 위해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 당 지도부는 물론 최대 세력으로 부상한 친박(친박근혜)계도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어 청와대가 마냥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연판장 형식의 서한에는 모두 25명이 서명했다. 최고위원인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임해규·정두언(재선), 구상찬·김성식·김세연·정태근(초선) 의원 등이다. 중립 성향의 수도권 지역 의원(9명)과 친박계 초선 의원(11명)이 중심이 됐다. 험악한 민심에 직면한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차별화를 해야 심판론에서 비켜설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친박계도 전면적인 쇄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가도가 순탄치 않음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구주류인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은 서명에 불참했다. 당의 변화 없이 청와대만 압박하면 자신들의 위치가 더 축소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당내에서는 혁신파의 ‘청와대 쇄신론’을 비롯해 ‘지도부 퇴진론’ ‘당·청 동반 쇄신론’ ‘박근혜 조기 등판론’ ‘제2창당론’ 등이 어지럽게 분출되고 있다. 이런 쇄신론들이 대선 물밑 경쟁을 촉발시키는 측면도 있다. 특히 그간 침묵해 온 김문수 경지지사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미래한국국민연합 행사에 참석해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쇄신’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아리를 먼저 맞겠다는 자기반성이 토대다.”라면서도 “국민들 가슴에 와 닿는 대통령님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대통령이 사과해야 할 이유로 ▲측근 비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한 것 ▲공정사회 구현을 외치면서 첫 번째 조각부터 3년 반이나 지난 지금까지 낙하산 인사가 반복되는 것 ▲내곡동 사저 문제 ▲서민들의 민생고를 헤아리지 못한 것 등을 적시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홍준표 대표 발언 등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퇴진을 요구하진 않았다. 당내 최다선(6선)인 친박계 홍사덕 의원도 “중진이라서 서명은 못 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 국면을 타개하려는 모든 의원들의 몸부림에 공감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혁신파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많다. 쇄신 요구의 절박성에 비춰 25명이라는 서명인 숫자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친이 직계 조해진 의원은 “자기들(혁신파)이 주동이 돼서 현 지도부 체제를 만들고 그 결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책임질 생각도 없이 대통령에게만 초점을 맞췄다.”고 반감을 드러냈다. 권택기 의원도 “더 이상 남 탓 하는 정치는 그만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구상찬 의원은 “서명은 못 하지만 지지한다고 밝혀 온 의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재연·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 與 슈스케식 공천?… 홍준표 ‘쇄신안’ 논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마련한 당 쇄신안을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 조짐이다. 특히 비례대표 및 정치 신인 선발과정 등 공천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당 지도부에서조차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김정권 사무총장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고할 예정인 쇄신안에는 비례대표 의원의 50%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선발하고 정치 신인은 ‘슈퍼스타K’ 식의 공개 오디션을 통해 영입하는 방안이 담겼다.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당·민 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당의 주요 당직을 원외 인사나 민간 전문가에게 개방하는 안도 포함됐다. 현재 서울 여의도에 있는 중앙당사를 폐지하는 방침도 담았다. 홍 대표는 “중앙당사의 기능을 유지하되 직원 대부분을 국회 안으로 데려가 원내 정당화를 추진하겠다.”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없애고 정치 비용을 절감하며 정치개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중앙당사로 여의도의 한 빌딩 7개 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으며 임대료·관리비 등으로 매달 1억 2000만원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무총장은 쇄신안을 준비하면서 줄곧 “천막 당사에 버금가는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쇄신안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당내에서는 냉랭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최고위원들부터 쇄신안에 대해 반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차떼기’ 논란이 불거져 천막 당사로 돌아가던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너무 즉흥적인 내용이고, 비례대표를 국민참여 경선으로 정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쇼”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이 언제 당사 비용이 문제라고 했느냐.”면서 “부자정당·구태정치이며 국민을 가볍게 보는 오만과 일방적인 사고와 행동부터 바꿔야 한다. 문제의 본질과 자기 책임을 비켜 간 엉뚱한 쇄신 방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은 “홍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공천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언급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쇄신안에 포함될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지도부 차원의 논의를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친이 직계인 조해진 의원도 “한나라당에 대해 싫어하고 반대했던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당의 변화이고 당이 새로워지는 길인데 그런 것은 하지 않고 맨날 우리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쇄신안을 내놓는다.”면서 “공개 오디션이라는 방식은 많은 사람들이 쇼라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 일부에서는 지도부가 먼저 공천권을 내려놓는 등 기득권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권택기 의원은 “보수와 중도를 아우를 수 있는 외부 인사들로 당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현역 의원들이 가진 공천권의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면서 “우리끼리의 쇄신, 내외부 인사가 함께 만드는 쇄신안은 서로 적절한 타협점만 찾게 될 뿐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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