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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대기업 정책 확정

    새누리 대기업 정책 확정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대기업의 중소기업 사업영역 진출 요건을 강화해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소기업 보호업종 제도인 셈이다. 새로 개정된 정강·정책의 핵심 가치인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위한 방안 가운데 대기업을 겨냥한 첫 번째 정책이다. ●친족지분 많은 곳 정기 직권조사 새누리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9일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대기업이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해 비난받는 사례들이 많아 이를 적극 억제하기로 했다.”면서 “중소기업 시장점유율의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에 대해 대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점유율 한도를 현행 ‘5%’에서 ‘1% 이상’으로 대폭 하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막을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집단에 대해 내부거래 실태를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공표할 예정이다. 또 친족의 지분비율이 일정 수준(20% 정도) 이상이거나 실질적으로 친족이 지배하는 회사와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직권조사를 실시하고 위법성이 있는 부당내부거래에 대해서는 형사고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상은 확정 짓지 못했지만 잠정적으로 자산순위 30대 집단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계열사의 수의계약으로 일감을 몰아주는 비중이 높은 시스템통합(SI)·광고·물류·건설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경쟁입찰을 확대, 공시대상을 넓혀 사회적 감시기능을 강화하고, 수의계약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직권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집단소송제, 공정거래분야 확대 비대위는 또 대기업의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로 중소기업이 정당한 대금을 받지 못하는 관행도 개선하기로 했다. 부당 단가 인하에 대해서는 3배 수준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도급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또 중대한 담합행위 같은 고질적인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기 위해 현재 증권 분야에 도입된 집단소송제를 공정거래 분야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6일 전국 성인 남녀 37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재벌과 대기업의 도덕성을 묻는 질문에 74.4%가 부정적으로 답했고 긍정적인 답변은 18.5%에 불과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洪 “거취 당 일임”… 與중진 용퇴 물꼬틀까

    洪 “거취 당 일임”… 與중진 용퇴 물꼬틀까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11 총선에서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지 하루 만인 8일 홍준표 전 대표도 같은 길을 선택했다. 인적 쇄신의 칼날이 친박(친박근혜)계 중진 의원은 물론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의원까지 압박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반응은 아직 뜨뜻미지근하다. 홍 전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쇄신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포함한 모든 거취의 결정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당에서 현 지역구(서울 동대문을)가 아닌 다른 곳을 맡기면 응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용퇴론에 대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전직 대표로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기득권 포기’에 부응하는 동시에 역으로 당 지도부에 자신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실세 용퇴론’의 진원지인 이상돈 비대위원은 이날 또다시 이재오 의원을 비롯한 친이계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위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4대강 전도사인 이재오 의원과 (서울시 무상급식에 반대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 출마하는 건 총선 국면을 위해서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구체제를 상징하는 분들이 또 총선에 나가면 국민이 볼 때 과연 이게 바뀐 정당이냐 하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흐름에 현저하게 배치되는 분들은 물러나야 한다는 공감대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들의 용퇴를 거듭 촉구한 것이다. 쇄신파 김성태 의원도 “박 위원장의 자기희생적 모습에 당내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더 형성될 필요가 있다.”면서 “영남 중진 의원들도 결단을 내려야 고삐가 당겨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의 생각은 다르다. 대부분 공천을 신청할 계획이다. 친이계 핵심인 정몽준(6선)·안상수(4선) 전 대표 측은 공천 신청 계획을 재확인했으며 이재오(4선) 의원도 공천 신청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비대위 등에서 반복적으로 용퇴론이 제기되면서 친이계 내부에서는 “박 위원장과 측근들이 치고 빠지는 식으로 서로 짜고 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친박계 영남권 중진 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허태열(3선) 의원도 “제일 중요한 건 당선 가능성이다. 나이나 선수만 보고 잘라서는 안 된다.”면서 “수준 낮은 짓”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 의원은 9일쯤 공천 신청을 할 계획이다. 홍사덕(6선) 의원은 “(박 위원장이) 대선 때까지 몇 번은 고비가 있을 텐데 그때 중심을 잡아 줄 사람은 역시 다선 중진들”이라면서 공천 신청 대열에 합류했다. 박종근(4선)·이경재(4선) 의원 등도 “공천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박 위원장에게 몰리고 있다. ‘자발적 용퇴’의 시한인 공천신청 마감일이 다가오는 만큼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인적 쇄신 의지를 거듭 천명하는 것으로 중진들에게 최후통첩을 보내거나 직간접 대화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용퇴를 설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상임고문단과 점심을 함께 하며 “(4월 총선) 공천을 아주 공정하게 해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새누리당 상징색 흰색 + 빨간색

    새누리당 상징색 흰색 + 빨간색

    새누리당을 상징하는 색으로 흰색과 빨간색이 결정됐다. 1981년 민주정의당 시절부터 한나라당까지 31년째 사용했던 파란색을 과감히 버렸다. 민주정의당과 한나라당의 로고에 빨간색이 일부 사용된 적은 있었지만 아예 파란색이 배제된 것은 처음이다. 새누리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당명 개정에 따른 새로운 로고와 심벌을 확정했다. 기존의 상징색이었던 파란색 대신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당명이 표기됐고 오른쪽 윗부분에는 빨간색 문양이 들어갔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새로운 로고에 대해 “흰색은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것이고 빨간색은 열정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당의 심벌인 빨간색 문양은 태극기의 문양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본부장은 “모든 이야기를 담겠다는 의미와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도록 담아내는 그릇 모양을 갖고 있다.”면서 “또한 포용하고 품겠다는 상징을 갖고 있고, 입술의 모양은 미소를 상징하기도 한다. 세로로 하면 귀 모양으로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은 빨간색을 사용한 것을 두고 “정체성이 모호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진성호 의원은 “크림슨레드는 서양에서 귀족적 색깔인데 서민을 대변하면서 귀족색을 사용하면 비판받는다.”고 했고 손범규 의원은 “상징색이 통합진보당과 구별되지 않아 재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종훈 대구 출마 유력… 여야 FTA공방 쟁점으로

    김종훈 대구 출마 유력… 여야 FTA공방 쟁점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주도한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새누리당 입당과 함께 4·11 총선에 출마하기로 하면서 여야 간 대치전선의 핵으로 떠올랐다. ●새누리 비대위서 입당 제안 김 전 본부장은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능력은 없지만 당과 나라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지난달 중순쯤 연락을 받아 아직 기본적인 출마 의지만 정한 상태다. 구체적인 출마 방안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 영입은 조동성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인재영입분과 위원장이 직접 제의하면서 이뤄졌다고 한다. 김 전 본부장은 고향인 대구 지역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은 대구 남구 봉덕동이고 경북대 사대부고(중구)를 졸업했다. 처가도 대구여서 최근 이 지역을 오가며 지인들과도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통상교섭 전문가인 만큼 비례대표로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총선 구도를 좌우할 수 있는 수도권 지역이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본부장의 경우 카리스마도 있고 애국자 이미지가 강해서 어느 지역에 나가든 승산이 있겠지만 전체 구도로 볼 때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대한 젊은 세대의 불만은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수도권에 비해 이슈가 적은 대구 지역에 공천하는 방법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민주 “후안무치… 자숙하라” 김 전 본부장의 총선 출마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간의 한·미 FTA 공방은 한층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한·미 FTA 발효 중단과 재협상 관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어서 4·11 총선의 핵심적인 쟁점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김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은 김 전 본부장 출마에 대해 “출마는 자유지만,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굴욕적 협상을 한 사람이 후안무치하게 총선에 출마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국민을 두 번 욕보이지 말고 자숙하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달 말로 예상되는 한·미 양국 정부의 FTA 발효를 앞두고 8일 시민단체 등과 함께 FTA 저지 기자회견을 갖고 파상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종인 “與, 공약실행 안해 국민이 안 믿어”

    김종인 “與, 공약실행 안해 국민이 안 믿어”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이 3일 4·11 총선을 앞두고 각종 정책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여야에 쓴소리를 던졌다. 김 비대위원은 3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선거 공약을 만드는 게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약을 해놓고서도 집권 여당이 별로 실행을 안 했기 때문에 공약을 내 봐야 국민들이 신뢰를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으로 선거는 집권 세력의 정책 결과에 대해 심판을 받는 것이고 그래서 공약 자체가 일반 국민에게 크게 어필하거나 그러지 못하는 것이 집권당의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김 비대위원은 최근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란 가치를 중심으로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 제기하는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법인세 강화와 출자총액제한제 부활 방안 등을 두고 “법인세를 조금 올린다고 해서 재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경제세력의 변화를 초래할 수 없다.”면서 “출총제의 경우 실질적으로 계열사 확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야 모두 총선용 공약으로 제기하고 있는 군 사병 월급을 40만원 수준으로 올리는 안에 대해서도 “지금 예산 사정이 굉장히 각박하기 때문에 그게 과연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는 좀 더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언급한 ‘주식양도차익 과세’에 대해서도 “세제 자체가 이를 감당할 능력이 있어야 도입될 수 있다. 말 그대로 쉽게 도입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김학인 건넨 2억은 ‘비례대표 20억’ 중 일부”

    김학인(49·구속기소) 한국예술종합진흥원(한예진) 이사장이 한나라당 이상득(77) 의원 측에 건넨 2억원이 18대 총선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한 대가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이 자금흐름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를 추적해서 나오는 대로 간다.”고 밝혀 한예진 비리에서 촉발된 수사가 한나라당의 ‘공천 게이트’로 번질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는 한예진 전 경리담당 최모(37·구속기소)씨에게서 “김 이사장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25번을 받는 대가로 20억원을 주기로 약속했으며, 2007년 11월에 건넨 2억원이 그중 일부라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3일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공천헌금 부분) 수사를 하는데 필요한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하는 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아직 없다.”면서 당분간 김 이사장의 계좌추적에 주력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2008년 4월 실시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배정되지 못해 국회 입성에 실패했고, 돈은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이사장이 2009년 EBS 이사가 되는 과정에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측에 억대의 현금을 건넨 혐의가 검찰에 포착됐다. 김 이사장이 건넨 2억원과의 관련성 여부에 주목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이사장과는 일면식도 없는 관계다. 김 이사장 측 직원의 확인되지 않은 말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용보도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관련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김 이사장의 변호인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한창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학생들조차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일을 검찰이 어떤 목적이 있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김 이사장의 개인비리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가 기소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이 의원 측에 공천헌금으로 2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최씨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재헌·이민영·허백윤기자 goseoul@seoul.co.kr
  • 서청원 “새누리 이 지경 만든 주류행태 청산해야”

    서청원 “새누리 이 지경 만든 주류행태 청산해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 서청원 전 대표는 3일 “새누리당을 이 지경으로 만든 당내 주류들의 처신과 자기 몫만 챙기다 당이 어려워지자 말을 바꾸는 이들의 행태는 청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서 전 대표는 오후 서울 부암동에서 새누리당과의 합당을 계기로 개최된 고별만찬 겸 ‘중앙 및 시·도 핵심당직자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명박 정부의 폭정과 실정이라는 이중의 부담을 껴안고 정권을 재창출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서 “박 위원장이 추진하는 당 쇄신에 발목을 잡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권이 되지 않아 새누리당으로 함께 가지 못하는 서 전 대표는 “혼자 남지만 결코 외롭지 않다.”면서 “우리는 2008년 총선 공천에서 수족이 다 잘린 박 위원장을 친박연대 간판으로 살려냈고 우리의 승리는 ‘국민은 반드시 보복공천을 응징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희망연대를 역사에 묻는다. 잡초처럼 짓밟혀 왔지만 대의를 위해 합당했다.”면서 “위기의 새누리당에 힘을 보태고자 백의종군의 길을 나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18대 공약 성적-‘공약실천’ 분석] 3개중 2개는 ‘공수표’… 결국 ‘뻥~’ 터져버린 空約

    [18대 공약 성적-‘공약실천’ 분석] 3개중 2개는 ‘공수표’… 결국 ‘뻥~’ 터져버린 空約

    18대 국회의원들이 내세웠던 총선 공약 가운데 3분의2는 ‘공수표’가 될 전망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상임대표 강지원)가 지역구 국회의원 245명 가운데 공약 이행 정보를 공개한 197명의 총선 공약 4516건을 분석한 결과 18대 국회 종료를 4개월 남겨 놓은 3일 현재 공약 이행이 완료된 건수는 1588건(35.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는 5월 29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라고 의원들이 답한 ‘정상추진 공약’이 1693건(37.49%)이었다. 그러나 현역 의원들도 19대 총선 준비로 분주한 상황에서 임기 때까지 얼마나 완료될지는 의문이다. 이 밖에 일부 추진되고 있는 것이 857건(18.98%), 아예 보류나 폐기된 공약도 291건(6.44%)이나 됐다. 공약 이행과정을 모호하게 표현한 기타 항목들까지 포함하면 결국 64.84%의 공약은 일부만 추진되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다는 얘기다. 특히 정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이 무소속 의원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 국민들의 불신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무소속 의원들의 공약이행률은 42.86%에 이르렀으나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은 37.3%에 그쳤다. 전체 2874건 중 완료된 공약은 1072건에 머물렀다. 민주통합당은 이보다도 낮아 1308건의 공약 가운데 428건(32.72%)을 이행하는 데 그쳤다. 자유선진당(26.8%)과 통합진보당(8.89%)의 공약 완료율은 상대적으로 더 낮았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공약완료율이 14%로 가장 낮았다. 충남(26.14%)과 경북(26.42%)도 공약 이행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구 지역은 43.57%로 공약완료율이 가장 높았고 경기 지역(41.91%)과 충북 지역(40.11%)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8대 총선 공약 가운데 보류·폐기된 291건의 내용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특성별로 나뉘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경우 보류·폐기된 공약에는 서울의 뉴타운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도시계획 관련 공약이 35건(23.4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전철, 도로지하화 등 교통 관련 공약이 32건(21.48%)이었고 특정 시설의 유치·이전 공약도 25건(16.78%)이나 됐다. 특목고·자사고 유치와 같은 교육 관련 공약은 24건(16.11%)이 보류됐고 보육·노인 요양 등 복지 관련 공약도 22건(14.77%)이 폐기됐다. 비수도권지역의 경우 국책사업의 유치 및 이전·조성 등의 공약이 무려 65건(45.77%)이나 됐다. 지난해 지역 간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동남권 신공항 유치를 비롯해 각종 첨단연구산업단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공약들이 물거품이 됐다. 또 고속도로 연장 및 국도 확장과 같은 교통 관련 공약도 21건(14.79%)이 보류됐다. 매니페스토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은 “수도권은 집값, 비수도권은 땅값 등 부동산 값을 들썩이게 하거나 내 지역에 유치하지 못하면 다른 지역에 빼앗기기 쉽다는 생각의 지역적인 욕망을 부추기는 공약이 선거 때 유행처럼 제시됐지만 대부분 지방자치단체의 세금 낭비성 공약이 많아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가치·비전 공유하는 분들 힘 모으자”

    새누리당과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2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2010년 양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합당을 결의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두 당의 합당이 앞으로 범보수 세력 연합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미래희망연대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양당의 주요 당직자 9명으로 구성된 합당 수임기구는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합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합당의 걸림돌이 됐던 미래희망연대의 증여세 채무 13억원을 새누리당이 대납하는 대신 미래희망연대의 국고보조금 집행 잔여분과 사무실 등 재산은 모두 새누리당으로 편입됐다. 당 사무처 인력도 일부 새누리당이 수용하기로 했고 총선 공천에서 별도의 지분 없이 공천 경쟁을 하기로 약속하면서 합당이 의결됐다. 미래희망연대의 전신인 ‘친박연대’는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인사들이 탈당해 조직한 정당이다. 당시 총선에서 당선된 6명의 지역구 의원은 이미 새누리당에 복당했고,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 8명이 남아 있었다. 이날 열린 수임기구 합동회의 결과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는 실무적 절차를 마치면 이들도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 된다. 새누리당의 의석 수는 현재 166석에서 174석으로 늘어나게 된다. 미래희망연대 소속 당원 약 3만명도 그대로 새누리당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미래희망연대를 처음 구성했던 서청원 전 대표는 복권이 되지 않아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서 전 대표는 “복권이 되더라도 총선에 불출마하고 자연인으로 살겠다.”고 밝혔다. 4·11 총선이 약 70일 남은 상황인 만큼 양당의 합당은 향후 대선 정국까지 자유선진당, 국민생각 등 범보수정당 연대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앞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큰 틀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모든 분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도 “야권은 통합으로 가는데 보수 진영은 분열로 가서는 안 된다.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각 정당이 가진 가치와 정책이 있기 때문에 시간과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연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약마다 최소 수천억… 재원조달 묻지마?

    여야가 4·11 총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청년들을 위한 정책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실현을 위한 재정 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보다 구호만 짙은 ‘묻지마식’ 공약 남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현 가능성보다 구호만 짙어 새누리당 총선공약개발단이 추진하고 있는 ‘88장학금’과 ‘뿌리장학금’은 예산이 각각 3000억~4000억원, 2000억원 정도씩 총 5000억원 규모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9만원 정도인 병사들의 월급을 4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월급이 4배 정도 늘어날 경우 한 해 예산이 추가로 1조 5000억여원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들의 구체적인 재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민주통합당이 추진 중인 청년정책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일 대학생 주거 지원 방안, 군 복무자 사회복귀 지원금 조성 등 다양한 청년 공약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청년 자립지원 방안으로 매년 법인세의 0.5%를 청년희망기금으로 적립하면 연간 2조원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청년 자립지원에 투자하고 청년고용 3% 할당 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에 부과한 청년고용부담금을 기금으로 조성하겠다는 발상이다. ●전문가 “조세형평 어긋나”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전혀 관계없던 세제 항목에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식으로 손대면 국가 조세체계가 전부 허물어지는 복잡한 문제이고 조세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면서 “여야 모두 일단 표를 얻기 위해 말로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공약을 남발하고 있지만 청년들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도 되지 못하는 데다 실현 가능성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당명 바꾼 박근혜 “쇄신작업, 공천개혁으로 화룡점정”

    당명 바꾼 박근혜 “쇄신작업, 공천개혁으로 화룡점정”

    “사랑하는 ‘근혜님’ 생신 축하합니다~” 2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 직전 축하 노래가 나지막이 울려퍼졌다. 이날 회갑을 맞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위한 비대위원들의 깜짝 이벤트로, 이 말고 별다른 축하 행사는 없었다. 대신 박 위원장은 당 쇄신의 골격을 세우는 것으로 생일을 자축했다. 지난달 19일 인적 쇄신의 밑그림인 4·11 총선 공천 기준안 확정, 30일 정책 쇄신의 청사진이 될 정강·정책 개정안 마련, 31일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인선에 이어 이날 당명 개정으로 ‘쇄신 1라운드’를 보름 만에 마무리한 것이다. 당명 개정과 관련,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원 대부분은 ‘새누리당’ 채택에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이 “명운을 걸겠다.”고 설득하고, 박 위원장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면서 만장일치 찬성을 이끌어 냈다고 한다. 여기에는 ‘쇄신 2라운드’인 공천 개혁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용의 그림을 그린다고 할 때 쇄신 작업을 용이라고 하면 공천 작업은 마지막 눈을 그려 넣는 화룡점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67세 생일(음력 1월 11일)을 맞은 친이(친이명박)계 핵심 이재오 의원과 축하난을 주고받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친박(친박근혜)계 학살 공천’의 배후로 지목됐고, 박 위원장은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축하난 교환이 공천 과정에서 ‘계파 화합’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공천위는 3일부터 사흘간 공천 신청을 공고하고 6~10일에는 공천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이러한 절차와는 별개로 공천 물갈이의 전제조건인 ‘용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친박 등 계파를 초월한 용퇴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이어 대폭 강화된 도덕성 기준에 따라 부적격자를 솎아내고, ‘현역 지역구 의원 25% 공천 배제’ 작업도 진행해야 한다. 전체 지역구의 20%를 전략공천 지역으로도 선정해야 한다. 비대위가 공천 개혁의 ‘총론’만 제시했을 뿐 정작 의원들의 생사를 결정지을 ‘각론’은 공천위 몫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특히 당의 강세 지역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될 가능성에, 경합·약세 지역 의원들은 공천 배제 기준인 ‘하위 25%’에 속할 위험성에 각각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역 50% 물갈이’를 정설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한 물갈이를 피할 방법은 없다. 다만 새 인물을 영입할 준비를 했느냐가 문제”라면서 “준비 없는 물갈이는 공천 갈등이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위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에 일부 위원이 ‘자질 시비’에 휘말리면서 향후 공천 심사 과정에서 진통도 우려된다. 또 다른 의원은 “공천위원 1~2명이 더 그만두면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말했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친박 핵심 현기환 공추위원, 4년만에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

    한나라당 친박계 핵심으로 4·11 총선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이 된 현기환 의원이 가장 먼저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 공천’을 약속하며 계파 화합의 손길을 내밀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인지 주목된다. 정치적 중량감에 현격한 차이가 있는 현 의원과 이 의원은 18대 국회 들어 별다른 접촉이 없었다. 그런데 현 의원은 이 의원에게 4년 만에 처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며 “공정 공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첫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공천, 둘째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공천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친박계로부터 2008년 총선 공천 당시 ‘친박 학살 공천의 배후’라는 의혹을 받았다. 두 사람 간 통화는 4년 만에 역전된 두 계파 간의 상반된 처지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 의원은 이 밖에도 이 의원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과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 차명진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했다. 권 의원 등은 “먼저 전화를 할 줄은 몰랐다.”며 고맙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나라당 공천위에는 현 의원을 비롯해 권영세 사무총장과 이애주 의원 등이 내부위원이 됐다. 중립 성향의 권 사무총장도, 친이 몫의 비례대표 이 의원도 최근엔 사실상 친박계로 분류된다. 공천 작업을 주도할 내부위원들이 친박계 혹은 사실상 친박계 의원 일색이자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즉각 지난 18대 총선 공천 당시 친박계를 향했던 이른바 공천 학살의 칼날이 이번에는 친이계를 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 의원이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친이계 핵심 의원들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박근혜式 ‘공정·개혁’ 물갈이 시작됐다

    한나라당 4·11 총선 공직자후보추천위원회(공추위)가 31일 모습을 드러냈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 스토리’를 엮어온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 공추위가 앞으로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추천 업무까지 맡는 만큼 인재 영입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공천 개혁에 대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노림수가 녹아 있다는 평가다. 우선 공추위 인선 자체부터 ‘깜짝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언론 하마평에 거론된 인사들이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이 인선 작업에 그만큼 공을 들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부위원장은 사법개혁 학자 특히 정치력과 지명도보다는 공정성과 개혁성을 인선의 잣대로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은 헌법학 분야 권위자다. 평소 사법 개혁 등을 포함해 사회 전반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소신 있고 꼿꼿한 성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서병문 중소기업중앙회 수석부회장의 발탁은 현 정부의 대기업 중심 경제정책에서 탈피, 중소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서 부회장은 법정관리에 있던 중소기업을 회생시켜 30년간 직접 경영한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또 숙명여대 최연소 총장에 오른 한영실 총장은 ‘건강밥상’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진영아 ‘패트롤맘’ 회장은 학교폭력을 차단하는 지킴이로 탈바꿈한 뒤 전국 1만여명의 어머니 봉사대원을 이끌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이 평소 강조해 온 ‘문화 강국’과 ‘이공계 우대’ 철학도 인선에 반영됐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공연예술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박 대표는 뮤지컬 맘마미아와 시카고, 아이다 등을 제작해 뮤지컬 대중화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사종 미래상상연구소 대표는 정동극장장 재임 당시 역발상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혁신적인 경영모델을 구축했다. 박승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항공우주공학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친박·법조 위주 편향 지적도 그러나 정홍원 위원장과 정 부위원장, 권영세 사무총장 등 법조계 출신들이 공추위에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는 ‘편중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색채가 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정 부위원장은 친박 성향의 권 사무총장과 대학(서울대 법대) 동기인 데다, 친박 핵심인 유승민 전 최고위원과는 고등학교 동기로 알려졌다. 현기환 의원은 친박계이자 쇄신파 핵심 인물이며, 비례대표인 이애주 의원도 18대 국회 초기에는 친이(친이명박)계였으나 지금은 친박 성향으로 분류된다. 장세훈·허백윤기자 shjang@seoul.co.kr
  •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검찰 낮술금지·매니페스토 도입… 與 공천도 개혁할까

    31일 한나라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장으로 선임된 정홍원 변호사는 약 30년간 검찰에 몸담았던 법조인 출신으로 강직한 성품을 지닌 인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경남 하동 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 사법시험(14회)에 합격해 검찰에 몸담았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사시 동기다. 검사 시절에는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불렸다. 1982년 이철희·장영자 사기사건을 비롯해 ‘대도’ 조세형 탈주 사건, 수서지구 택지공급 비리사건, 워커힐 카지노 외화 밀반출 사건, 안기부 배후조종 북풍사건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수사를 지휘했다. 1991년 대검 중앙수사부 3과장 시절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컴퓨터 해커를 적발했고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으로 재직하면서 민원인 후견인 제도를 도입했다. 대검 감찰부장으로 있을 때에는 ‘검찰 낮술 금지’를 실시하는 등 검찰 내부 개혁에도 앞장섰다. 정 위원장은 이어 2004년 10월부터 2006년 9월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하면서 전자투표 도입을 위한 로드맵을 처음 발표했고 선관위에서 농·수·축산업협회 조합장 선거와 국립대 총장 선거, 산림조합장 선거, 주민투표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최초로 매니페스토 선거운동 방식을 도입해 우리나라 선거문화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호평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 인선 때마다 ‘단골’ 후보로 거론됐다. 2007년 12월에는 대한변호사협회가 삼성 비자금사건 특별검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정 위원장은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최상의 법률서비스, 최고의 법률복지 국가’라는 공단의 경영이념을 정립한 뒤 전국 무변촌(변호사가 없는 마을) 45곳에 공단 지소를 설치했고 이동법률상담차량을 가동해 법률취약계층들이 보다 쉽게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09년부터 서울과 대구, 부산에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해 신용불량자 및 임금체불 근로자 등에게 무료 법률지원을 시작했다. 정 위원장은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가지로 부족하고 감당하기엔 무거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쓴 잔도 마시는 용기와 신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위원장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지도자가 될 사람은 개인의 영달보다 국민의 복리를 우선시하는 사람이 돼야 하며, 내가 한가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이 점”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또 “한나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이 비난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이 크게 변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공천도 연관이 돼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나경원 ‘1억 피부숍’ 의혹 털었다

    나경원 ‘1억 피부숍’ 의혹 털었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1억원짜리 피부숍에 다녔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은 나 전 의원이 해당 병원에서 쓴 돈은 55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4·11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중구에 출마해 재기를 노리는 나 전 의원의 행보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병원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 결과 나 전 의원이 지난해 해당 병원을 10차례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과 딸의 피부관리 비용으로 쓴 돈은 총 550만원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사주간지 시사인(IN)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해당 피부과 병원 관계자와 회원들의 말을 인용, 병원 연회비가 1억원 선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가장 치명적인 의혹으로 꼽혔던 문제가 일부 해소되면서 최근 움직임을 재개한 나 전 의원의 보폭도 더 넓어질 전망이다. 그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금은 불출마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해당 내용을 최초 보도한 시사인 기자 2명,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나 전 후보의 코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형사처벌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좌클릭’ 승부수

    30일 의결된 한나라당의 새 정강·정책 ‘국민과의 약속’에는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도 담겼다고 볼 수 있다. 당의 핵심 가치를 복지와 일자리 창출에 두고 경제민주화 실현이라는 가치를 도입함으로써 그동안 ‘국민 모두가 골고루 행복한 나라’를 지향해 온 박 위원장의 의중을 그대로 담은 것이다. ●“국민 개개인 행복에 정책역량 집중” 박 위원장은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그동안 우리는 시장과 효율성을 중심 가치로 국가를 이끌어 왔는데 이러한 국가 발전이 국민의 행복과 연결되지 못하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모든 국민이 골고루 행복을 누리는 대한민국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또 그래야만 앞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강·정책 개정은 이를 위한 “대국민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오후 방송된 4·11 총선 정강정책연설에서도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공식적으로는 첫 총선 지원연설인 셈인데 박 위원장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인사로 시작했다. “5년 전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겼을 때 큰 기대를 하신 걸 알고 있지만 지금 국가 경제는 성장했다고 하는데 서민과 중산층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어려워졌다.”며 정치권에서 국민들의 어려움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모든 의사결정과정에서 국민 행복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모든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국민과의 약속’의 핵심 가치들을 소개하고 당의 변화 의지를 설명했다. 가장 우선 순위로 내세운 복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여건에 맞으면서 국민의 실생활에 다가가는 생애주기 맞춤형 복지제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12월 박 위원장이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의 틀을 담은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자리 문제도 “청년층, 노인층, 장애인 등 계층별 특성에 맞는 일자리 대책”을 제시했다. 경제민주화를 위한 공정한 시장경제를 강조하면서 “시장경제의 활력을 저해하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철폐하겠지만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개입하는, 작지만 강한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역할을 대폭 늘리고 강화하겠다는 발상이다. ●“공천개혁 통해 국민마음에 희망의 불씨” 박 위원장은 특히 정치개혁에 대해 “국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고통받는 국민들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지펴 드리는 것이 쇄신의 본질”이라면서 “핵심은 제도보다 실천이고 그에 대한 국민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공천에 대해서도 “역시 실천의 문제”라며 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 도덕성 기준 강화 적용 등의 방침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절대 뒤로 물러서거나 도로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만큼은 분명히 드리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어떤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결코 양보하거나 후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여 “고교 의무교육 장기적 추진”

    한나라당이 기초단체장 정당 공천 배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공천에 관여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김세연 의원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정치구조 개혁 차원에서 비상대책위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이토록 국민적 불신을 받도록 근본 원인을 제공한 분들이 그에 상응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현 정부 실세 용퇴론을 제기, 공천심사위 구성을 앞두고 당내 논란을 예고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당 정강·정책에 ‘고교 의무교육’을 명시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 산하 정책쇄신 분과는 이런 내용의 정강·정책을 30일 비대위 전체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한편 당 비정규직 노동분야 총선공약개발팀은 비정규직 실질적 급여 수준을 정규직의 80%로 높이는 정책을 마련, 총선 공약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새 당명 국민공모 1만여건 살펴보니

    한나라당이 지난 27일부터 진행한 당명 개정을 위한 국민 공모를 29일 마감했다. 15년 동안 이어온 한나라당의 이름을 바꾸는 일인 만큼 이날 오후 6시까지 총 9211명이 참여하는 등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명으로는 1만여건이 접수됐다. 황영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2004년 당명 개정을 시도하면서 진행했던 일주일 동안의 국민 공모 당시 응모건수가 1000여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공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응모된 당명 가운데에는 특히 ‘희망’ ‘복지’ ‘행복’ ‘새로운’ 같은 단어가 담긴 것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 홈페이지에도 댓글을 통해 ‘새희망당’ ‘국민희망당’ ‘행복실천당’ 등의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한우리당’ ‘온누리당’ ‘국민통합당’ ‘미래화합당’ 등도 제안됐다. 응모작 가운데 5% 정도는 한나라당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당명들로 채워졌다. ‘꼴보기 싫당’ ‘두나라당’ 등 한나라당에 대한 불만이 여과 없이 묻어났다. 이 밖에도 ‘MB탈당’을 비롯해 최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및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 등을 비꼰 ‘부정부패당’ ‘비서가 했당’ 등의 풍자도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당초 30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명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응모작의 수가 예상보다 많아지자 보다 신중한 검토를 위해 당명 발표를 미루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의 로고를 바꾸면서 상징색인 파란색도 함께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커버스토리-선거와 재벌 ‘불편한 관계’] ‘적정분배’ 헌법 119조 기치 든 與野, 같은 듯 다른 재벌개혁 공세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이 ‘헌법 119조’를 정책 기조의 기본 가치로 뽑아들었다. ‘균형 성장’과 ‘적정 분배’, 그리고 ‘경제주체 간 조화를 통한 경제민주화’를 향해 앞을 다투기 시작한 것이다. 4월 총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한국 정치의 두 축인 양당이 탈(脫)자유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나라당은 기회 균등의 공정경제에, 민주통합당은 사회주의적 분배정의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로의 결은 다르다. 그러나 분명한 것 한 가지는 대기업에 대한 정치권의 대대적 정책 공세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與 “기회 균등의 따뜻한 경제” 한나라당이 당 정강정책의 기본 가치에 ‘경제민주화의 실현’을 담기로 했다. 정치는 뒤로 돌리고 ‘공정경제’를 바탕으로 복지와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산업화에 이은 김영삼 정부 시절의 정치민주화를 넘어 보수정당의 패러다임이 시대 변화에 맞춰 경제민주화로 넘어가고 있음을 웅변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당명 개정과 함께 이명박 정부와의 결별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크게 강조해 나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정책쇄신분과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정강정책 개편을 추진하기로 했다. 성장을 중시한 자유시장경제 중심의 보수주의에서 경제적 기회 균등을 강조하는 ‘따뜻한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헌법이 정한 경제 가치로의 복귀를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헌법 제119조 2항에는 ‘국가는 균형 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 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책쇄신분과 권영진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지금처럼 재벌들의 과도한 탐욕이 시장질서를 무너뜨리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영역까지 침해하며 생존권을 박탈하면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없다.”면서 “그런 관점에서 재벌·대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담아냈고 그것을 통칭해 경제민주화의 실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권 의원은 “야당은 경제민주화를 분배 정의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거대 경제세력으로부터 시장과 중소기업, 소비자를 보호하는 공정 경제의 실현 관점에서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쇄신분과 위원장인 김종인 비대위원은 이러한 정강정책 개정에 대해 “정부가 시장경제에서 해야 할 일이 뭐냐 하는 차원에서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경제민주화 조항이 담기면서 재벌에 대한 규제도 적시되는지에 대해서는 “거기에 입각해 소위 경제 세력과 관련된 정책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쇄신분과는 이와 함께 기존의 정강정책의 강령이 ‘미래지향적 선진정치’를 제1조로 시작했던 것을 고쳐 앞부분에 ‘모든 국민이 행복한 복지국가 건설’을 배치하고 이를 위해 일자리 창출을 경제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 같은 정강정책의 수정은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747공약’(연평균 7% 성장, 소득 4만 달러 달성, 선진 7개국 진입)으로 상징되는 현 정부의 외형 위주 경제성장 정책기조를 질적 수준이 향상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작지만 강한 정부’와 같이 독점과 불균형·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강정책 수정 작업이 완료되면 한나라당은 ‘경제민주화 실현’을 목표로 4·11 총선 공약 차원에서 재벌 개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9일 현 정부에서 이뤄진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 폐지에 따른 부작용을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고 당내에서는 대기업의 중소기업 업종 침범 및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기업이 빵집이나 카페 등 골목 상권 영역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국제무대에서 활약해야 할 박지성 같은 선수가 동네 골목 축구로 돌아와 대장 노릇하려는 것이냐.”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대기업 집단의 탐욕을 규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 및 조치, 정책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 개혁에 나설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野 “양극화 없는 나누는 경제” 일찌감치 당내 ‘헌법119조 경제민주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며 경제민주화의 기치를 한껏 끌어올린 민주통합당은 ‘분배정의’에 방점을 찍으며 4월 총선에서 재벌을 정조준한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다. 핵심은 ‘한국판 버핏세’인 1% 부자 증세와 재벌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을 통한 노동시장 민주화, 조세 개혁 등이다. 대기업과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와 부자 감세로 대표되는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에 주안점을 뒀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민주당 경제민주화특위는 29일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과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대책, 다음 달 7일에는 비정규직 및 정리해고 대책과 중소기업 보호·지원 정책 등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민주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양극화 해소를 위한 분배에 초점을 맞춘 재벌 개혁이다.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대기업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기·공갈·횡령·배임 등 불법 행위로 얻은 이득액에 따른 처벌을 기존 5억~50억원 미만 3년 이상 징역, 50억원 이상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서 500억원, 5000억원 초과 시 현행보다 가중 처벌하는 규정을 신설하는 방안이다. 또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비롯해 ▲순환출자 금지 및 지주회사 규제강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근절 ▲중소기업 단체의 하도급 분쟁 조정협의권 인정 ▲금산분리 강화 및 계열분리 청구제 ▲종업원 대표의 이사 추천권 등을 통해 재벌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종일 경제민주화특위 위원장은 “재벌 독식 경제가 양극화의 주범”이라고 꼬집었다. 한국판 버핏세 도입에도 당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상위 1% 소득층에 대해 소득세뿐만 아니라 법인세·종부세 등 전 세목에 대한 증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1% 부’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 국민’의 세 부담을 높이지 않으면서 복지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소득세는 1억 5000만원 초과 시 기존 38%(전체 소득자 0.16%)가 아닌 40%로, 법인세는 2억~100억원 미만은 22%, 100억~1000억원은 25%, 1000억원 초과는 30%로 하는 최고세율 구간 신설을 내세웠다. 1%의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통해 99%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는 “부자 감세 등의 ‘MB노믹스’는 민생대란, 지방경제 고통으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부동산 보유세도 대폭 강화해 다주택자들의 부동산 투기를 막기로 했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소득 공제가 이뤄져 고소득자일수록 소득 공제 혜택이 커지는 조세 감면 제도도 뜯어고친다. 대기업들이 불로소득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장주식과 파생금융상품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아울러 종합소득 과세표준 계산에 포함되는 이자 소득과 배당 소득의 종합과세 기준금액을 현행 4000만원에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만 조세 감면액이 30조 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노동개혁 공약으로 기업은행 등 공공 금융기업을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국책은행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개발된 프로그램 등 지적재산권은 대·중소기업이 공유 연계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 독립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정보기술(IT)·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젊은이 펀드’도 조성,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2010년 기준 2193시간의 근로자 평균 노동시간을 다음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000시간 이내, 2020년까지 1800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호텔신라, 커피·빵 장사 손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호텔신라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 확장에 대한 비판 여론에 밀려 커피·베이커리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26일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하는 커피·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에서 철수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호텔신라가 조리법 등을 제공해 온 ‘아티제 블랑제리’ 지분 19%도 함께 정리한다고 덧붙였다. 호텔신라의 결정에 이어 LG가문 구자학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종합외식업체 아워홈도 순대·청국장 소매시장에서 철수키로 해 다른 그룹들의 후속조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여론에 부응하고, 상생경영을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아티제 철수를 계기로 글로벌사업 확대에 더욱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으로 비화되며 대기업의 커피·베이커리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 데다 이명박 대통령까지 재벌 2, 3세들의 골목상권 진출을 비난하자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신라는 2004년 외국계 커피전문점에 대항하는 토종브랜드로 아티제를 열었으며, 지난해부터 자회사 보나비를 통해 운영해 왔다. 보나비는 호텔신라가 100% 자본금을 출자한 자회사다. 아티제는 현재 27개 매장이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241억원이었다. 호텔신라 전체 매출(약 1조 7000억원)의 1.4%를 차지하며 오너 일가 지분은 전혀 없다고 호텔 측은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아티제가 대부분 오피스 빌딩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는 거리가 있다.”며 “그럼에도 최근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진출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져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 구자학씨가 회장을 맡고 있고 구 회장의 네 자녀가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아워홈의 순대 소매사업 연간 매출은 1억원 규모이며, 청국장은 기업 소비자 간(B2C) 매출이 거의 없다. 한편 한나라당 정옥임 의원은 이날 떡볶이를 비롯한 분식사업과 제빵업, 세탁업 등 영세 소상공인들이 주로 영위하는 업종에 대한 대기업의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의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소상공인 적합업종 관련 사업을 대기업 및 계열사가 인수·개수 또는 확장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법을 위반하는 대기업은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박상숙·허백윤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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