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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커버스토리] 똘똘 뭉쳐온 보수…이혼·재결합 진보

    [보수 정당史] 1990년 ‘노태우·JP·YS’ 3당 합당 민주자유당이 뿌리 JP 자유민주연합 등 일부 홀로서기 도전하다 가시밭길 보수 정당사는 분열보다 통합의 역사라고 볼 수 있다. 유력한 보스와 탄탄한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똘똘 뭉쳐 온 게 보수 정당의 특징이다. 새누리당 비주류의 분당 사태가 첫 번째 사례로 꼽힐 정도로 당이 두 동강 나는 일은 없었다. 일부가 홀로 서기에 도전한 사례가 있지만 대부분이 가시밭길을 걸었다. 새누리당으로 이어진 보수 정당의 큰 뿌리는 1990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과 김종필(JP) 전 총리의 신민주공화당,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의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민주자유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형식은 통합이었지만 실제로는 ‘한 지붕 세 가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계파 간 권력 투쟁이 치열했다. 결국 1995년 YS 측근들에 의해 입지가 좁아진 JP가 민자당을 탈당해 자유민주연합을 창당했다. 당시 함께 탈당한 의원은 9명이었다. 다음해인 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35석을 얻으며 그나마 ‘성공한 분열’로 평가된다. JP가 빠져나간 민자당은 영남권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민자당은 이후 정국 주도권을 상실했고 노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사건과 5·18특별법 제정으로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등 악재가 계속되자 1996년 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신한국당은 수도권과 영남권의 두터운 지지를 확보했다. 비운의 분열로 꼽히는 사례는 1997년 대선 경선에서 이회창 총재에게 패한 이인제 전 의원이 탈당해 만든 국민신당이 거론된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이회창·이인제의 3파전에서 결국 낙선했고, 국민신당은 10개월 만에 자진 해산했다. 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총재는 아들들의 병역 의혹에다 이 전 의원의 탈당 등으로 곤경에 처하자 1997년 11월 민주당 조순 총재와 힘을 합쳐 한나라당을 창당했다.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24일부터 2012년 2월 14일까지 보수 정당 가운데 가장 오래 유지됐다. 지금의 새누리당도 당명만 바꿨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2002년 이회창 총재에 반기를 들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당선자도 냈지만 6개월 만에 다시 한나라당과 합쳐졌다. 범보수 세력은 2008년 18대 총선을 전후로 또 갈라졌다. 친이명박계의 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천 학살이 자행되자 친박 인사들이 당을 떠났다. 서청원 전 대표를 중심으로 친박연대가 꾸려졌고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무소속연대를 결성했다. 친박무소속연대는 총선 직후 한나라당으로 복당했다. 비례대표 8석을 챙긴 친박연대는 2012년 2월 초까지 외형상 정당의 모습을 갖추긴 했으나 사실상 의석수를 유지하기 위한 정치 조직과 같았다. 한편 JP의 자민련은 1995년 5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유지된 뒤 한나라당과 통합했다. 자민련 탈당파인 심대평 전 충남지사가 2006년 1월 창당한 국민중심당이 충청권을 이끌었고, 이는 총선 국면마다 자유선진당(2008년), 선진통일당(2012년)으로 이어지다 대선을 앞둔 2012년 한나라당과 합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진보 정당史] 1987년 단일화 실패한 DJ-YS 결별… 평화민주당 창당 계파간 갈등 심화… 당명 수시로 바뀌며 이합집산 반복 야권은 이혼과 재결합을 반복해 왔다. 야당의 뿌리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다. 1987년 DJ의 동교동계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고, DJ는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노태우 민정당 후보에게 졌다. 1991년 3당 합당의 반대파인 꼬마민주당과 평화민주당의 후신인 신민주연합당이 합당해 민주당을 만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DJ가 다시 패배하면서 민주당은 분열했다. 이후 DJ가 1995년 정계에 복귀한 뒤 동교동계를 중심으로 새정치국민회의가 창당됐다. 새정치국민회의의 대선 후보가 된 DJ는 드디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후 DJ계와 재야, 운동권 세력이 합쳐져 새천년민주당이 만들어졌고 여기서 대선 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2000년대 들어 야권의 분당은 계파와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노’와 DJ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의 갈등이 분당의 원인이었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 당시 집권 여당이었던 새천년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 실용파·구민주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난닝구’와 친노(친노무현)계, 영남 개혁 세력인 ‘빽바지’가 부딪쳤다. 결정적인 사건은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정권 시절 대북 송금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를 받아들이면서다.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동교동계, 호남 인사들은 설 자리를 잃게 돼 노 전 대통령에게 반발했다. 새천년민주당에서 탈당한 친노계 의원들은 그해 11월 열린우리당을 창당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이를 계기로 새천년민주당에 남아 있던 의원들은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2004년 한나라당과 함께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게 됐다. 이후 야당은 열린우리당에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2008년 민주당, 2011년 민주통합당으로 계보를 이었다. 이어 2014년 3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해 현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친노 주류와 비주류계 사이 갈등이 남아 있었다. 특히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시 친노 주류의 중심인 문재인 후보가 비주류계인 박지원 후보를 누르고 새 대표로 선출되면서 갈등은 격화됐다. 친노는 문재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노·친문으로 세분화하며 주류로 자리잡았고 호남 인사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계는 당권을 친노 세력이 쥐는 데 반발했다. 결국 2015년 12월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에게 반기를 들고 탈당했다. 안 전 대표의 탈당 이후 당내 비주류와 호남 인사들이 연쇄 탈당하면서 제1야당은 쪼개졌다. 안 전 대표는 호남과 중도를 키워드로 한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국민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해 들어온 호남 인사들의 영향으로 지난 총선에서 호남 28개 선거구 중 23개 의석을 싹쓸이하며 호남 대표 당으로 거듭났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몰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수도권,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선전해 123석을 얻고 제1야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비박계 “보수 구심체로… 당 정체성 확립 SW 집중”

    비박계 “보수 구심체로… 당 정체성 확립 SW 집중”

    새누리당을 집단 탈당하기로 한 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신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정당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정치 실험이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신당 창당추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23일 “기존 정당 정치의 틀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면서 “조직 중심의 패권주의를 지양하고 국회의원은 원내, 정책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회의를 갖고 공식적으로 창당하기 전까지 당명을 가칭 ‘개혁 보수 신당’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신당이 담아낼 핵심 원칙이 개혁적 보수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신당이 보수의 구심체가 되고 쇄신과 변화의 의미를 담은 명칭”이라고 황영철 의원은 전했다. 추진위는 27일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 분당을 선언한 뒤 다음달 20일 전후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당의 운영 방식도 새로워진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만큼 원내 중심으로 움직이고, 중앙당은 디지털 정당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창당 과정을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공식 당명과 정강정책도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28일 정강정책 초안을 마련해 여론수렴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 의원을 비롯한 다수의 신당 관계자들은 당사나 사무실, 또는 대규모 당직자 등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보다 당의 정체성, 가치를 확립하는 ‘소프트웨어’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조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인재영입을 맡아 당의 외연 확장에 주력하기로 했고,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김세연, 김영우, 오신환 의원 등과 함께 정강정책을 다듬으며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 김 전 대표는 ‘빅 텐트’를 펼쳐 다양한 세력이 연대하면서 때로는 경쟁하는 구도를 구상해 왔다. 특히 이 개헌이 그 고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신당 창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특정인을 위한 사당이 아닌 민주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토록 어렵게 비주류를 이끌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3선이면 ‘대접’받을 중진인데… 보수신당선 명함 못 내밀어요

    새누리당 김무성·유승민 등 비주류 의원들이 새로 만들 보수신당은 중진의원 집합소가 될 전망. 새누리당 전체 128명 가운데 3선 이상 45명 가운데 23명이 탈당 의사를 밝혀. 6선의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5선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정병국 의원. 4선은 전체 15명 가운데 유승민·나경원·김재경·주호영·이군현·강길부 의원 등 6명이 비주류 탈당파. 특히 국회 상임위원장 등 주요 자리를 채우는 3선은 전체 23명 중 14명이 탈당하기로 해 절반을 넘어. 33명 중 23명이 중진 그룹이다 보니 중진에 해당하는 3선이 ‘대접’받기도 힘들어져. 신당 창당 후 당직이나 국회직 등 ‘자리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 탈당을 결심한 초선 의원 3명은 정운천(62·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박성중(58·전 서초구청장), 윤한홍(54·전 경남행정부지사) 의원으로 나이와 경력이 무거운 편. 40대의 3선의 김세연(44) 의원과 재선 그룹의 유의동(45)·오신환(45)·장제원(49) 의원이 신당의 실무 작업을 도맡을 것으로 관측돼. 반면 비주류가 당을 떠나고 난 뒤 새누리당에는 국회 최다선인 8선의 서청원 의원과 원유철·이주영(5선), 최경환·홍문종(4선) 등 일부 중진이 있지만 재선 30명, 초선 43명이 주로 당을 움직이게 될 듯.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핵 정국] 국조특위, 26일 최순실·안종범·정호성 ‘구치소 청문회’ 확정

    ‘최순실 청문회’에 끝내 최순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가 최순실씨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이번에도 불출석했다. 앞서 최씨는 “심신이 피폐한 상황임을 양해해 달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씨는 지난 6일과 15일에도 국회의 동행명령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18명의 증인과 4명의 참고인에 대한 출석이 요구됐지만 출석한 증인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2명뿐이었다. 국조특위는 최씨와 함께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이영선·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 우 전 수석의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등에 대해서도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이들 모두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 김성태 특위 위원장은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구치소에 수감된 3명에 대한 현장 청문회를 오는 26일 진행하겠다”고 밝혔고, 특위 위원들의 동의에 이 같은 의사일정을 의결했다. 26일 오전 10시부터 최씨에 대한 청문회가 서울구치소에서 진행되고 이어 오후 2시부터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청문회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청와대 측의 거부로 무산됐던 청와대 경호실 현장조사에 대해서도 “국조위원 간 협의를 통해 별도 일정을 잡아 국조 현장조사를 재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인인 최씨의 불출석으로 이번 청문회에서도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최씨를 알았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우 전 수석의 답도 “최씨를 몰랐다”로 일관됐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정윤회 문건 사건, 안 전 수석의 대기업 모금, 이화여대의 특혜 의혹 등 9가지 사건을 시점별로 제시하며 최씨의 존재를 언제 알았는지 묻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불신의 강’ 건너 다시 한배 탄 김무성·유승민

    ‘불신의 강’ 건너 다시 한배 탄 김무성·유승민

    탄핵·탈당 두고 지루한 엇박자 ‘순망치한’ 아닌 ‘오월동주’ 관측金·劉측 “민심 따라 갈등 해결”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또다시 한배를 타게 됐다. 21일 동반 탈당을 결행하며 새로운 둥지를 틀기로 하면서다. 정치적 대척점에 선 지 2년 남짓 만에 가까스로 ‘순망치한’의 관계를 선택했지만 실제로는 ‘오월동주’로 관측된다. ‘K(김무성)·Y(유승민) 라인’ 사이에는 사실 그간 깊은 불신의 강이 흘렀다. 탄핵 정국에서 단 둘이 만나거나 전화한 일도 없을 만큼 차가웠다. 전날 두 사람이 단독 회동을 갖기 전까지 당 안팎에서는 주류·비주류보다 K·Y라인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당의 투 톱이자 비박(비박근혜)계의 중심축으로 동지적 관계였던 K·Y라인의 틈이 벌어진 결정적 계기는 지난해 7월 유 의원이 ‘배신의 정치’로 낙인 찍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때였다. 유 의원 측근들은 김 전 대표를 “시어머니 옆에서 뺨까지 때린 시누이”로 기억한다. 그러나 김 전 대표 측에선 유 의원이 버틸 때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온몸으로 화살을 다 맞아 주는 처지였다고 생각한다. 김 전 대표는 그날 “오락가락 눈치만 본다는 비판을 듣고도 당의 단합을 위해 견뎠다”고 토로했다. 4·13 총선 당시 ‘옥새 파동’은 골을 더욱 깊게 했다. 김 전 대표 측에서는 ‘30시간의 법칙’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는 등 온갖 비난과 수모를 겪고도 유 의원을 살려냈다고 떠올린다. 그럼에도 유 의원은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반면 유 의원은 당시 “힘든 격전을 겪고 당당히 승리하는 게 목표였다”며 아쉬워했다. 자력으로 충분히 이기고 힘을 키울 수 있었는데 그 기회를 아예 꺾었다고 보는 것이다. 게다가 유 의원 측근들은 이미 공천에서 대거 탈락했다. 수족을 다 잘라 놓고 정치적 입지마저 좁혔다는 이유에서 “김 전 대표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총선 이후 유 의원이 김 전 대표에게 식사나 한번 하자고 했지만 김 전 대표가 “우리 둘이 밥 먹어서 뭐하나. 기사만 나오지”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엔 유 의원이 김 전 대표의 문자메시지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최순실 사태’ 이후 회의 석상에서 자주 얼굴을 맞댔지만 불신은 여전했다. 게다가 김 전 대표는 한 발자국씩 빨랐고, 유 의원은 두 발자국 정도 느렸다. 한 비주류 의원은 “유 의원은 원칙주의자인 반면 김 전 대표는 실용주의, 행동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 탈당을, 13일엔 탄핵을 주장했다. 23일에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유 의원은 지난달 13일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고 20일 검찰의 공소장을 본 뒤 탄핵을 언급했다. 대선까지 포기한 김 전 대표 측에서는 “앞에서 싸우는 건 김 전 대표의 몫”이라며 뒤따라 오는 유 의원을 “책임지지 않는 기회주의자”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유 의원 측은 김 전 대표의 원칙 없는 돌발 행동이 불만이었다. 특히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을 만나거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만나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논의한 것을 “정치적 거래”이자 유 의원을 궁지에 몰기 위한 것으로 여겼다. “민심을 따르다 보면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없지 않지만 동행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전 대표에겐 ‘사명’과도 같은 개헌에 대해 유 의원은 전날 “개헌을 신당의 당론으로 정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탄 배는 첩첩산중 앞에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둘로 갈라서는 보수… 비박 “진짜 보수 시작” vs 친박 “배신”

    둘로 갈라서는 보수… 비박 “진짜 보수 시작” vs 친박 “배신”

    김문수·권영진도 탈당 동참할 듯 친박 “우릴 치려다 안 되니 나가” 정우택 “혁신 비대위원장 모실 것” 새누리당 비주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3명이 오는 27일 집단 탈당하겠다고 21일 선언했다. 주류 친박계 의원들도 비주류의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비상대책위원장 물색에 나섰다. 헌정 사상 첫 보수 정당의 분당(分黨)이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 등 비박계 의원 30명은 이날 긴급 모임을 한 뒤 탈당을 결의하고, 탈당계를 작성했다. 김현아 의원은 탈당 결의는 했지만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당장 탈당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 불참한 심재철 국회부의장 등 4명도 탈당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원외에선 원희룡 제주지사가 동반 탈당 의사를 내비쳤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김문수 전 경기지사·김기현 울산시장·권영진 대구시장도 탈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창당준비위원장은 정병국 의원이 맡기로 했으며 신당 명칭은 가칭 ‘보수신당’으로 결정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서는 보수 개혁, 보수 혁명을 통한 정치 혁명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국민이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우리 자식들한테도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도록 밖으로 나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면서 “이런 상황을 목숨 걸고 싸우며 막아야 했지만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국민과 당원에게 사과했다. 주류 핵심 의원들은 비주류의 탈당 선언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윤상현 의원은 “당원과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고 힐난했고, 조원진 의원은 “탈당하는 3선 의원 대부분 당에서 호가호위하던 사람들”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정훈 의원은 “서로 양보하면서 당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고 친박을 밀어내려다 안 되니 당을 나가겠다고 한다”면서 “대선 국면에서는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원장을 특정인으로 하는 게 안 된다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당 분열을 걱정하는 국민과 당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하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당의 근본적 혁신, 신보수 깃발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경륜 있는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명 이상…교섭단체 4개로, 38명 이상…제3당 입지 다져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 탈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탈당 의원 숫자는 세력화 여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비주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은 20일 탈당 규모에 대해 “20명 이상은 분명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최소 필요조건이다. 정당보조금 지원 액수와도 직결된 문제다. 반대로 탈당 의원이 20명에 못 미친다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이날 탈당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비주류 오찬 회동 참석자는 김무성, 심재철, 이군현, 강길부,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세연, 김성태, 여상규, 이종구, 황영철, 오신환, 하태경, 홍문표 의원 등 15명이었다. 추가적인 탈당 동조 의원을 포함하면 최대 40여명 수준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비박계의 계산이다. 특히 탈당 의원이 38명 이상이 되면 정치권 내 위상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국민의당을 밀어내고 원내 제3당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데다 ‘제3지대’로 대표되는 정계 개편 논의에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탈당 의원 수가 60명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서면 주류 친박계를 제외한 나머지 보수 세력의 ‘헤쳐 모여’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보수 진영의 구심점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최상의 조건일 수 있다. 다만 일부 비박계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인 데다 탈당 이후의 정국 구상도 엇갈려 비박계가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친박과 다른 정치” 공감대… 최대한 결집해 한꺼번에 나간다

    “친박과 다른 정치” 공감대… 최대한 결집해 한꺼번에 나간다

    정우택 정견발표 요구에 ‘잔류 무의미’ 판단 김무성과의 회동서 신당 노선 등도 언급 劉 결심에 탈당 ‘최소 20명’보다 늘어날 듯 친박, 분당 가시화에 ‘분열 조장 비박’ 비난 서청원 “구중궁궐 농단을 오적·육적 매도”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0일 김무성 전 대표와 동반 탈당하기로 결의하면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의 결별이 임박했다. 그동안 탈당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유 의원은 친박계의 ‘유승민 비대위원장’ 거부 등 최근 상황을 보며 당에 남아 개혁을 하는 것이 더이상 무의미해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 의원은 정우택 원내대표 등 주류 의원들이 “비대위원장 후보로서 당의 비전을 제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뽑는 절차가 경선도 아닌데 정견 발표를 하라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짓이며 모욕으로 받아들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21일 탈당 구체화를 위한 비주류 모임에 참석해 탈당을 결심한 배경과 방식, 신당을 포함한 향후 로드맵을 설명할 계획이다. 김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도 “친박과는 다른 정치를 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새로운 당의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 유 의원이 그동안 내세웠던 개혁적 보수로 유추하면 안보 분야는 보수적인 입장으로, 경제 및 사회, 복지 분야는 비교적 개혁적인 성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선 국면의 주요 현안인 개헌에 대해선 두 사람의 입장차가 큰 만큼 어떤 식으로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의원이 결심을 밝히면서 비주류의 탈당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최소 20명으로 점쳐졌던 탈당 인원은 훨씬 늘어날 수 있다. 1차 탈당에서 최대한 결집해 한꺼번에 나가는 것이 비주류의 계획이다. 다만 아직 주저하는 의원들이 있어 당장 쉽게 결론이 날지 미지수다.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의 비주류 의원들은 일부 탈당에 부정적이었다. 또 탈당 이후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하면 비주류 의원들은 맡고 있던 상임위원장직을 비롯한 국회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유 의원과 김 전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설득하는 것도 병행하기로 했다. 비주류의 탈당이 가시화되자 주류 친박계는 이날 오전 계파 모임 청산을 선언했다. 비주류의 탈당 명분을 약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공동대표인 정갑윤 의원,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 어떤 친박 모임도 구성하지 않겠다”면서 “친박 진영의 질서 있는 해산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친박 중진은 비상대책위를 비롯한 당의 어떤 당직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비주류 15명의 오찬 회동을 계기로 탈당 움직임에 더욱 힘이 실리자 주류 핵심 의원들은 다시 비주류를 ‘분열 조장 세력’으로 규정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서청원 의원은 “구중궁궐에서 일어난 국정 농단을 알지 못한 책임은 느끼고 있다. 그런데 비주류는 그걸 최순실의 남자라고 오적, 육적, 십적이라고 매도했다”면서 “이 당을 깨트리려고 하는 세력이 누구냐”고 따졌다. 최경환 의원은 “비주류에서 당을 화합시킬 사람을 추천하면 의원·당원들이 왜 거부하겠느냐”면서 “그런 관점에서 유 의원이 당을 화합으로 이끌 사람은 아니지 않으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류는 비주류의 탈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당 외부에서 찾는 데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대 국회서 개헌 못하면 기회 안 온다”

    “20대 국회서 개헌 못하면 기회 안 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20일 새누리당의 개헌추진 모임에 참석해 “촛불민심을 봤으면 그 촛불민심이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지 정치권이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득권과 비(非)기득권 갈등이 굉장히 굳어졌는데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분야에서 수렴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이주영·나경원 의원 주도로 열린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 추진회의’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제가 도저히 안 되겠다 생각이 들면 (바꿀) 방법을 택해야 한다”며 개헌 논의를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20대 국회에서 개헌을 이루지 못한다면 개헌할 기회가 영원히 오지도 않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경제권력에 자유롭지 못한 대통령의 한계를 비판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6번째인데 다 보이지 않는 경제세력에 의해 농락당한 꼴이 됐다”면서 “그것이 최순실 사태로 나타난 전형적인 본보기”라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대선 전 순환출자 해소를 경제민주화 공약으로 정한 지 열흘 정도 만에 (박근혜 후보가) 경제단체장들과 만나 ‘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이미 그때부터 순환출자 해소에 가장 영향을 받게 될 쪽(재벌)에서 누가 가장 후보에게 영향력 있는 사람인지를 찾은 것”이라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한편 참석자인 새누리당 정준길 당협위원장이 “개헌을 내걸고 다시 새누리당으로 와서 대선 후보로 나서줄 수 없느냐”고 물었지만 김 전 대표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유승민 내주 탈당… 分黨 현실화

    김무성·유승민 내주 탈당… 分黨 현실화

    개혁 보수 기치… 당원 설득 착수 오늘 긴급모임 ‘창당 로드맵’ 논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다음주 탈당계를 제출하고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을 최대한 결집해 연내에 탈당을 결행한다. 이로써 128석의 최대 원내교섭단체인 새누리당은 분당이 불가피하게 됐다. 유 의원은 20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더이상 친박계 주류와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김 전 대표와 함께 탈당을 결의하기로 했다”면서 “의원들 및 당원들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뒤 다음주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박 주류 의원들의 상황 인식에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당내에서 개혁을 하기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유 의원의 탈당 이유다. 유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김 전 대표에게 새로운 당이 ‘개혁적 보수’의 원칙과 가치를 분명히 가져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고 김 전 대표도 여기에 동의하면서 두 사람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21일 탈당 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한 비주류 긴급 모임에서도 이 같은 점을 설명한 뒤 함께 구체적인 탈당 방식과 신당 창당에 대한 구상을 나눌 예정이다. 앞서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 1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탈당 절차를 밟아 나가기로 했다. 황영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 마지막 요구였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제안도 오늘 의원총회 논의 결과를 볼 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적극적으로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탈당할 의원 수는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김무성, 심재철, 주호영, 이군현, 강길부, 권성동, 강석호, 김세연, 김성태, 여상규, 이종구, 홍문표, 황영철, 오신환, 하태경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 친박계는 이날 비주류의 유승민 비대위원장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오전 의원총회에서 “유 의원은 왜 자신이 비대위원장이 돼야 하는지 의원들께 설명해 달라. 그러면 저도 여론을 청취한 뒤 유 의원이 적임자인지 판단할 것”이라면서 “2~3일 내에 가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류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친박 일부 의원들을 ‘최순실의 남자’인 것처럼 매도하면서 자신들은 투사·영웅인 양 행동하는 사람들과 당에서 공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 되면 집단 탈당”… 비주류 최후 통첩

    “유승민, 비대위원장 안 되면 집단 탈당”… 비주류 최후 통첩

    김무성 등 비주류 15명 잇단 회동 “내부 인사 선출 땐 유승민 적합” 정우택 “분열 일으킬 사람 안 돼” 오늘 의원총회 ‘결별’ 분수령될 듯 인적쇄신 방향도 계파 간 시각차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와 비박계 갈등이 일촉즉발 상황에 놓였다. 비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결국 분당(分黨)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의원들은 19일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유승민 의원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분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원내대표가 우회적으로 ‘유승민 불가론’을 내비치자 최후통첩을 건넨 것이다. 김무성 전 대표와 정병국,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학용, 이군현, 이종구, 박인숙 의원 등 비주류 의원 15명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모임을 갖고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에 유 의원을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병국 의원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개별적인 탈당보다는 당을 갈라치는 분당으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도 “친박들이 지금까지 유 의원을 못 받겠다고 한 상황에서 금방 태도 변화를 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그러면 결국 각자 다른 길을 가는 것이다. 나간다면 함께 나가야지 개별적으로 나가서 무슨 효과가 있겠느냐”며 집단 탈당 가능성을 높였다. 유 의원도 “당 개혁을 주는 전권을 준 비대위원장이라면 독배를 마시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비주류의 추천에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후 행보에 대해선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있으니 공식적인 답변을 지켜보고 그때 가서 결심을 말씀드리겠다”면서 탈당이나 분당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의원들과 그런 가능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고, 아직 결심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류가 비주류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당의 갈등과 분열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사람은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주류 측에 깔려 있는 ‘유승민 불가론’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면서도 “조건에 전혀 상반된 인사가 온다면 그럴 수 없다”면서 “비주류에 모든 추천권을 드린 이유는 적어도 그쪽에서 이 정도 조건에 맞는, 상식에 맞는 인물을 추천해 줄 거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비주류의 최후 통첩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주변과 상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그러면서도 “당을 깰 사람이면 비대위원장으로 받을 수 없고, 유 의원이 되면 당이 풍비박산될 수도 있다”며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류 의원들도 “유승민은 절대 안 된다”며 더 강경해졌다. “어차피 탈당을 막을 수 없게 됐다”며 비주류와 강 대 강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비주류가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고도 결과에 불복하는 것 아니냐”면서 “어차피 탈당을 위한 명분 쌓기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유 의원이야말로 당의 분란을 일으키는 당사자”라면서 “어디 비주류가 집단으로 나갈 수 있는지 보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20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인선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비주류가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을 전권을 가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파 간 세 대결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정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유 의원에 대한 비토를 놓거나 주류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비주류에 맞선다면 끝내 결별 수순을 밟게 되는 첫 번째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野 “위증모의 사실일 땐 이완영·이만희 의원직 사퇴”

    野 “위증모의 사실일 땐 이완영·이만희 의원직 사퇴”

    새누리당 이완영(왼쪽)·이만희(오른쪽) 의원을 둘러싼 ‘위증 모의’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야당은 국조특위 위원인 두 의원을 교체할 것을 요청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만희 의원도 박 과장의 위증을 모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9일 “청문위원들이 진실 은폐를 위해 관련 증인과 사전에 입을 맞췄다면 범죄행위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국조 청문위원을 교체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청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특검은 국정조사 위증 공모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고, 이완영 의원은 사실을 밝히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이완영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국정조사에서 박 과장이 위증하도록 부탁을 하거나 지시한 일이 없다.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만희 의원에 대해선 2008년 육영재단 강탈 논란으로 폭력사태가 일어났을 때 관할서인 서울 성동경찰서장을 했다는 경력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채널A는 이날 정 이사장이 국정조사를 앞두고 이완영·이만희·최교일 의원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4일 고교 선배 이완영 의원을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난 데 이어 9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3명의 의원을 함께 만났다고 밝혔다. 다만 정 이사장은 “위증을 모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국조특위는 진상규명을 위한 긴급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이 불참하면서 회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야당 측 위원들은 “22일 청문회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세월호 참사 당시 간호장교를 지낸 조여옥 대위에게 집중하고 이후 별도 청문회를 개최해 위증 모의의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핵 정국] 친박 “공동 비대위원장” vs 비박 “劉 단독”… 이번주 分黨 분수령

    [탄핵 정국] 친박 “공동 비대위원장” vs 비박 “劉 단독”… 이번주 分黨 분수령

    친박계 “劉 비대위원장 땐 갈등” 劉 “전권 준다면 독배 마실 각오” 새누리당 계파 갈등의 결말이 이르면 이번 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에 이어 원내대표 경선을 거치며 갈등은 극을 향해 달리는 중이다. 마침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로 새로운 지도체제 형성을 앞두고 있다. 원내대표직을 챙긴 주류는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주류 쪽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집단 탈당 등 분열을 막기 위한 일종의 유화책이다. 주류의 2선 후퇴 및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도 고심하고 있다. 비주류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강성 친박계를 중심으로 ‘유승민 불가론’이 강하다. 유 의원이 중심축이었던 비상시국회의에서 ‘친박 8적’ 등 대대적인 인적 청산을 예고한 만큼 계파 간 전면전을 우려하고 있다. 조원진 전 최고위원은 18일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이 되면 당의 화합이 아닌 새로운 갈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비주류의 추천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정우택 원내대표도 “당내 인사는 너무 계파 색이 짙은 사람은 안 되고 당외 인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당내 인사로는 주호영 의원 등 비주류이면서도 중도 성향의 인물이, 당외 인사로는 김관용 경북지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된다. 주류와 비주류가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도 주류 측에서 제기됐으나 비주류가 거부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당 개혁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다면 기꺼이 그 독배를 마실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그러나 전권을 행사하는 비대위원장이 아니라면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비주류는 위원장의 권한으로 비대위원 3분의2 이상을 비주류 인사로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주류의 입김에 흔들리지 않고 당을 개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주류는 위원장을 비주류 몫으로 하는 대신 비대위원에 친박계가 다수 포진돼야 2선으로 후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유 의원을 비롯해 많은 의원들이 여전히 당내 투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지만 탈당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비주류 내부도 갈라지는 분위기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신당 창당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부산의 핵심 당원들과 만나 “일주일 정도 신중하게 고민한 뒤 최종 결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친박계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의사도 내비쳤지만 친박계와 같은 당에 있는 한 완전한 개혁을 통한 정권 재창출이 요원하므로 거절했다”면서 “합류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20명이 넘지만 여러 현실적 이유로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태 의원과 정두언, 정태근 전 의원 등 탈당파 전·현직 의원 10명은 유 의원을 향해 “정치적 셈법을 그만두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7표 차로 밀린 비박, 무·승 역할론…비대위원장 놓고 전운

    7표 차로 밀린 비박, 무·승 역할론…비대위원장 놓고 전운

    비박 “비전 제시 부실했다” 잇단 자성 친박, 비박에 비대위원장 양보 가능성도 朴대통령 징계안 심사서 재충돌 전망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다시 비주류가 패배하면서 내홍은 더욱 복잡하게 엉켜 버렸다. 이날 정우택 원내대표·이현재 정책위의장 당선은 ‘친박(친박근혜)의 승리’보다 ‘비박의 패배’에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동력 삼아 당의 변화를 주도하려 했던 비주류의 날갯짓에 일주일 만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그러자 비주류의 자성이 쏟아졌다. 김재경 의원은 “탄핵 이후 당내 복잡한 정서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김영우 의원도 “탄핵 국면에서 친박을 공격하는 데만 열을 올리고 대국민 메시지와 비전 제시가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비주류는 당초 친박 후보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집단 탈당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세력 대결에서 패배해 당내 입지가 좁아지면 더이상 남아 있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주류 후보의 원내대표 당선과 동시에 오는 21일 총사퇴를 예고했던 주류 지도부가 별안간 5일을 앞당겨 이날 사퇴하면서 비주류의 ‘탈당 동력’도 떨어져 버렸다. 당 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새로운 목표가 눈앞에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주류도 2차전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두 구심점인 유승민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가 직접 당권에 대한 의사를 적극적으로 드러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당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카드는 김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길뿐”이라고 했고, 다른 의원은 “김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당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유 의원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에서는 주류가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비대위원장을 비주류에 양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기 대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유력 대선 주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서다. 일각에선 주류와 비주류가 각각 추천하는 공동 비대위원장도 거론된다. 주류와 비주류가 당 투톱이 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나눠 가지면서 ‘단일대오’를 형성한다면 다음 대선에서 보수 단일 후보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높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도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그러나 비주류의 당권 요구를 주류가 전격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당내 탄핵’에 해당하는 박 대통령 징계안 심사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주류는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을 출당시키는 건 가혹하다”고 주장하고 있고, 비주류는 “대통령이 탄핵된 만큼 출당 조치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원내대표 선거 출마 나경원 “친박 후퇴·재창당 수준 쇄신해야”

    원내대표 선거 출마 나경원 “친박 후퇴·재창당 수준 쇄신해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은 15일 “새누리당은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정책위의장 후보인 김세연 의원과 함께 비주류 측의 단일 후보로 주류와의 전면전에 나섰다. 핵심 키워드는 ‘변화’로 내세웠다. 그는 “나경원·김세연이야말로 당의 변화를 상징한다”고 자신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저희가 민심을 제대로 읽는 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변화 속에서 화합을 만들어 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누리당이 지금 변하지 않으면 더이상 기회가 없다며 절박함을 토로했다. 친박근혜계의 완전한 후퇴를 주장하는 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수준의 재창당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맡아야 할 것”이라며 변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물은 특정하지 않았다. 원내 지도부로서의 당 운영 방침에 대해서는 “권한은 나누고 열심히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의원과 김 의원은 투표권을 가진 의원들의 보좌진에게도 문자메시지를 보내 “한없이 좌절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사랑하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면서 “그 변화의 시작은 바로 상징성 있는 원내지도부를 탄생시키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됐던 연가보상비 문제 등 보좌진 여러분의 근무 여건 개선과 관련된 사항을 비롯해 정치적인 사안에 이르기까지 보좌진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며 표심을 공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핵 정국] 비윤리적인 사람도 낀 與윤리위… 인선 재논의

    정운천 “비리·추행 얼룩진 분들” 정진석 “주위서 정신나갔다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13일 당 윤리위원 인선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이 포함된 8명을 윤리위원으로 충원하면서 기존 윤리위원 7명이 일괄 사퇴하자 조직을 다시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이정현 대표는 “윤리위 정원이 15명 이내로 되어 있는데 7명뿐이어서 (대통령 징계와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데 합리적인 여론 수렴을 위해 보완한 것인데 기존 위원들이 사퇴해 당혹스럽다”면서 “그분들의 사퇴 만류 방안을 포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현역 의원인 이우현, 곽상도, 박대출, 이양수 의원은 핵심적인 친박 의원들이다. 때문에 비주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를 무산시키거나 ‘김무성·유승민 출당’을 위한 조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진석 원내대표조차 “감정적으로 친박 현역으로 채운다는 것은 어리둥절한 일”이라면서 “주위에서도 정신 나갔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원들의 자질에 대해서도 논란이 됐다. 정운천 의원은 “새로 뽑힌 분들이 벌금, 비리, 성추행 혐의 등으로 언론에 나온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외부 인사 4명 가운데 최홍규 전 서울시의원은 2008년 당시 서울시의회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전력이 있다. 1심에서 벌금 80만원과 추징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 강성호 위원은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 서구청장 후보로 공천됐다가 기자 성추행 의혹으로 공천이 무산됐다. 우종철 위원은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 시절 내홍으로 제4이동통신사업 비리 의혹 등에 휘말리기도 했다. 우 위원은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탄핵 정국] 劉의 침묵… ‘분당 키맨’ 유승민의 선택은

    [탄핵 정국] 劉의 침묵… ‘분당 키맨’ 유승민의 선택은

    새누리당 ‘분당’(分黨)의 ‘키맨’으로 꼽히는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비주류의 핵심 두 축인 김무성·유승민, 이른바 ‘K·Y라인’이 깃발을 들어야 탈당 러시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김무성 전 대표는 이미 탈당 직전에 와 있음을 내비쳤지만 유 의원은 내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그의 결심이 분당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탈당은 마지막 카드”라는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의 한 측근은 “당을 버릴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탈당은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비주류 의원도 “일단은 당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해 본 뒤 가장 마지막이 탈당”이라면서 “당장 집단 탈당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어서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14일 “원내대표 선거와 비상대책위원장 선출 등 지도부가 계속 대결 양상으로 가고 있어 굉장히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진짜 당이 화합하려면 친박(친박근혜) 지도부가 완전히 내려놓는 모습을 보이고 이후 일들은 의원들과 당원들에게 맡겨 놓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선출까지 보고 나면 아마 많은 분들이 결심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의원은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관련, “아직 그분하고 연대할 생각은 없다”면서 “제가 탈당을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무슨 말씀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위기의 대한민구 탈출구 찾아라] “보수의 종갓집 새누리 ‘단생산사’… 희생 없으면 희망 없다”

    [위기의 대한민구 탈출구 찾아라] “보수의 종갓집 새누리 ‘단생산사’… 희생 없으면 희망 없다”

    여권 원로들의 주문 박희태 “새누리 매우 어려운 상황” 김용갑 “分黨, 책임지는 자세 아냐” 강재섭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야” 권철현 “건전한 보수세력 영입을” 여권의 정치 원로들은 새누리당의 자중지란 상황에 대한 해법으로 ‘통합’과 ‘희생’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원로 대부분은 말을 극도로 아꼈고 표현 하나하나에 현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움도 역력하게 묻어났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짧게 한마디만 하겠다”면서 ‘단생산사’(團生散死·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이어 “당은 지금 이 문장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갑 상임고문은 격정적인 어조로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 비박계에 일침을 날렸다. 김 상임고문은 “지금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다. 친박이든 비박이든 자기 생각만 고집하고 있다”면서 “친박은 대통령 모시고 정치를 했으면 당연히 그만둬야 하는데 무슨 핑계를 대고 다시 모이려 하는가. 비박도 자기들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시킨 패륜 행위를 했고 탄핵에 찬성하면 잘못이 없어지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둘(분당)로 나눈다고 하는데 그러면 달라지나. 전부 국회의원 자리만 유지하려는 것이다.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아니다”라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다행히 국민들이 용서하면 그제서야 정치를 다시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강재섭 전 대표는 “희생하려는 정신이 없어 별로 희망이 없어 보인다”고 우려를 표한 뒤 “양보하고 화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철현 상임고문은 현 상황을 ‘새로운 질서를 찾기 위한 몸부림’으로 규정했다. 권 상임고문은 “새누리당은 보수세력의 종갓집이다. 종갓집을 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홧김에 서방질하냐는 말이 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서방질만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분당은 안 된다. 당 화합을 위해서는 지금까지 앞서서 설치던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백의종군할 사람은 친박에도 있고 비박에도 있다. 묘하게도 그 명단을 서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주류가 탈당을 요구한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비주류가 탈당을 압박한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이장우·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김진태 의원 등의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권 상임고문은 또 “새누리당 안의 공기는 계파 싸움으로 몹시 탁하다. 창문을 활짝 열어 새로운 공기로 정화해야 한다”면서 “당 밖에 있는 보수의 건전한 세력을 끌어들이는 작업이 필요하며 이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면 담당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비박 ‘집단 탈당’ 저울질… “적어도 30명 이상 될 것”

    비박 ‘집단 탈당’ 저울질… “적어도 30명 이상 될 것”

    16·20·21일 주요 고비로… 유승민 “지금 탈당 생각 없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13일 탈당 및 중도보수 신당을 창당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류와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비주류의 좌장 격인 김 전 대표가 사실상 탈당 직전의 단계에 와 있음을 알리는 초강수를 둔 만큼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동력에 따라 비주류의 집단 탈당, 나아가 정계개편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치를 국민이 아니라 봉건시대의 주군에 대한 충성과 신의 문제로 접근하는 가짜 보수에게 보수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경제와 안보 위기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믿고 의지할 새로운 보수 정당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친박계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파트너가 아니라 정치적 노예들”이라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배신이란 딱지를 붙여 금기시하는 노예근성이 결과적으로 대통령도 죽이고 당도 죽였다”고 비판했다. 주류가 탄핵을 주도한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에 들어가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그러면서 “대통령 위에 헌법이 있고 국민이 있다는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처사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못박았다. 사실상 ‘시간 문제’로 여겨지는 김 전 대표의 결단에 동참할 세력이 얼마나 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김 전 대표는 “지금 숫자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현역 의원들의 이탈 규모가 곧 신당 창당의 동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명 이상이 돼야 힘을 굳힐 수 있다. 간담회에 동석한 황영철 의원은 “저희가 나가게 되더라도 의원 숫자가 적어도 30명 이상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점이 관건이다. 탄핵 정국을 거치며 비상시국회의에서도 결국은 분당을 피할 수 없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왔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우선은 당에 역량을 집중하자”며 당장 탈당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총선이 아직 멀리 남아 있다 보니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김 전 대표도 일단은 “탈당한다는 얘기는 굉장히 괴롭고 힘든 결정”이라면서 “일차 목표는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드는 것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류 내부에서는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와 20일 박 대통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발표, 21일 이정현 대표의 사퇴 등이 주요 기점으로 꼽힌다. 비주류의 또 다른 중심축인 유승민 의원도 중요한 변수다. 유 의원이 이탈에 합류하면 더욱 폭발적인 영향력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 의원은 이날 “저는 당 안에서 당 개혁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해야 하고 탈당은 늘 마지막 카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서 “지금은 탈당 생각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무성 “신당 창당 고민”… 새누리 분당 문턱에

    친박 60여명 ‘혁신과 통합’ 창립 탄핵 정국 이후 격화된 새누리당의 내분이 분당 수순에까지 이르고 있다. 새누리당 비주류인 김무성 전 대표는 13일 “새누리당을 탈당해서 신당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동지들과 고민을 같이하고 있고 좀 더 신중하게 상의하고 여론 수렴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박들이 장악한 지금 새누리당으로는 좌파의 집권을 막을 수 없다”면서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새로운 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고 좌파 집권을 막고 국가 재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는 이날 당 의원 62명이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을 창립했다. 지도부는 당 윤리위원회에 친박 인사를 대거 보강해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출당 조치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당 윤리위의 3분의2를 장악한 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주도한 두 의원에게 고강도 징계를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러자 이진곤 윤리위원장 등 윤리위원 6명은 이에 반발하며 이날 사퇴했다. 전날 비주류 측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으로부터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된 주류 측 의원 8명은 이날 황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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