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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前대통령, 승마·동계체육 챙겼다”

    朴 불출석… 정유라 오늘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공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승마훈련 지원과 동계스포츠 지원 등에 관여했다는 증언들이 잇따랐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제일기획 이영국 상무와 임대기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들이 삼성의 승마훈련 지원 과정에서 실무적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상무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의 지시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의 승마협회 회장사 인수와 관련해선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김 전 차관은 “2015년 1월 당시 정호성 청와대 부속비서관으로부터 ‘삼성이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기로 했다’는 말과 함께 장 전 사장을 소개받았고, 장 전 사장이 임 대표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특검은 이 상무가 협회에서 물러나는 과정에도 청와대가 개입했던 것으로 본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독대한 다음날인 2015년 7월 26일자로 ‘승마협회 이영국 부회장·권오택 총무→교체, 김재열 직계 전무’라는 메모가 담겨 있다. 장시호(38)씨가 주도했던 동계스포츠 영재육성 후원에도 청와대의 관심에 따라 삼성이 움직인 정황이 드러났다. 이 상무는 이날 “동계스포츠 영재육성에 대한 보고를 받은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BH(청와대) 관심사항이니 잘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동계스포츠 관련 후원 업무를 김 사장과 장 전 사장의 지시를 받아 했지만, 지난해 말 검찰 조사에서는 장 전 사장이 지시한 ‘꿈나무드림팀 육성 계획안’이 아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전무였던 이규혁 선수의 설명을 듣고 센터에 후원금을 준 것으로 진술했다고 털어놨다. 이 상무는 이후 특검에서 “삼성전자 법무팀 소속 추정 직원들이 장 전 사장의 지시를 받은 부분은 진술하지 말아 달라고 해 진술을 누락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이틀째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12일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된 정씨도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또 이재용 피한 박근혜… “발가락 다쳤다” 법정 불출석

    또 이재용 피한 박근혜… “발가락 다쳤다” 법정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왼발을 다쳤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두 사람이 1년 5개월 만에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또다시 무산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채명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왼발을 심하게 찧어 통증이 있는 상태로 재판에 출석했는데 8일 접견을 가 보니 상태가 더 심해져 거동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었다”면서 “상처가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을까 봐 조금이라도 치료한 뒤 출석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오늘은 불출석했다”고 밝혔다. 채 변호사는 이어 “내상이 심해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안 그래도 주4회 재판으로 심신이 지쳐 있다”고 전했다. 다만 11일 재판부터는 예정대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따라서 이날 재판은 공동 피고인인 최순실씨와 변호인들만 참석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도 박 전 대통령이 없는 가운데 증인으로 소환돼 법정에 나왔다. 이 부회장은 예상대로 재판부에 증언 거부사유소명서를 제출한 뒤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자신의 재판에 불리할 수 있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은 “재판정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드리고 싶은 게 제 본심이지만 변호인들의 강력한 조언에 따라 그렇게 못할 것 같다”면서 “재판 운영에 도움을 못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전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월 15일 3번, 16일 11번, 17일 5번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다. 지난해 2월 15일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독대한 날이고 다음날에는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이 따로 만났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거듭 “검사님, 죄송합니다”를 반복했다. 이 부회장은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의 반대신문에서도 증언거부 의사를 밝힌 뒤 증언대에 선 지 17분 만에, 증인신문을 11분 만에 마치고 재판장을 떠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수사 단계에서 작성된 진술조서가 사실대로 기재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진정성립’마저 거부한 것은 정당한 증언 거부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증언 거부 권한이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가정보원 댓글’ 원세훈 파기환송심 결심… 구형 24일로 연기

    ‘국가정보원 댓글’ 원세훈 파기환송심 결심… 구형 24일로 연기

    국가정보원 댓글 부대를 운영해 2012년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결심이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검찰이 10일 한 언론에 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 내용을 최종 의견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 김대웅) 심리로 이날 오후 2시 결심공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 문건을 추가 증거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과거 디도스(DDoS) 특검팀이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전직 행정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당 문건의 존재를 확인했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서 관련 기록을 받고, 해당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정원을 상대로 문건 작성·보고 경위를 확대해야 한다”며 재판 연장을 요청했다. 이에 원 전 원장 측은 “이제 와서 언론을 토대로 한 증거 신청은 부적절하다”며 재판 연장에 반대했다. 검찰이 이날 제시한 A4용지 5장 분량의 문건엔 2011년 10·26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에 더해 당시 정부·여당(새누리당)이 야권에 비해 SNS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진단을 담고 있다. 특히 문건엔 “팔로어가 많은 유명인과의 논쟁을 통해 팔로어를 늘리고, 트위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파 점유율이 양호한 페이스북 집중 공략을 통해 여론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거나 “5개월 남은 총선 전에 단기간 내 인위적 팔로어 늘리기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식의 구체적인 ‘전략’이 제시돼 있다. 재판부는 10여분 동안 휴정해 문건을 살핀 뒤 “그동안 방대한 양의 증거조사가 진행된 만큼 제출된 증거로도 판단이 가능하다”며 검찰 측 신청을 한 차례 기각했다. 검찰은 다시 휴정을 신청하는 등 반발한 데 이어 이날 공개된 문건을 토대로 원 전 원장에 대한 추가 질문 공세를 편 끝에 재판부의 심리 연기 결정을 이끌어 냈다. 재판부는 “정치적 성향이나 다른 사적인 이해관계와는 전혀 상관없는 결정”이라면서 “당사자의 의견을 무시하고 재판부가 일방적으로 재판을 종결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3년 선거법 및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은 1심에서 국정원법 위반 유죄판결, 선거법 위반 무죄판결을 받았다. 항소심에선 선거법 위반 혐의도 유죄로 판단, 원 전 원장에게 징역 3년 실형과 자격정지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2015년 대법원은 다시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증거능력 입증 보강이 필요하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최근 국정원 개혁위 산하에 설치된 적폐 청산 태스크포스(TF)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재조사하며 파기환송심 선고 전 새로운 추가 증거가 나타날 가능성이 여전한 상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최태원과 문자내용 묻자 “죄송합니다”

    이재용, 최태원과 문자내용 묻자 “죄송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왼발을 다쳤다는 이유로 재판에 불출석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두 사람이 1년 5개월 만에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또다시 무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채명성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7일 왼발을 심하게 찧어 통증이 있는 상태로 재판에 출석했는데 8일 접견을 가 보니 상태가 더 심해져 거동 자체가 불편한 상황이었다”면서 “상처가 악화되는 부작용이 있을까 봐 조금이라도 치료한 뒤 출석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오늘은 불출석했다”고 밝혔다. 채 변호사는 이어 “내상이 심해 신발을 신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이루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안 그래도 주4회 재판으로 심신이 지쳐 있다”고 전했다. 다만 11일 재판부터는 예정대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따라서 이날 재판은 공동 피고인인 최순실씨와 변호인들만 참석한 상태로 진행됐다. 이 부회장과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도 박 전 대통령이 없는 가운데 증인으로 소환돼 법정에 나왔다. 이 부회장은 예상대로 재판부에 증언 거부사유소명서를 제출한 뒤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자신의 재판에 불리할 수 있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부회장은 “재판정에서 진실 규명을 위해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드리고 싶은 게 제 본심이지만 변호인들의 강력한 조언에 따라 그렇게 못할 것 같다”면서 “재판 운영에 도움을 못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전후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2월 15일 3번, 16일 11번, 17일 5번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물었다. 지난해 2월 15일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청와대에서 독대한 날이고 다음날에는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이 따로 만났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거듭 “검사님, 죄송합니다”를 반복했다. 이 부회장은 최씨 측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의 반대신문에서도 증언거부 의사를 밝힌 뒤 증언대에 선 지 17분 만에, 증인신문을 11분 만에 마치고 재판장을 떠났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수사 단계에서 작성된 진술조서가 사실대로 기재된 것인지를 확인하는 ‘진정성립’마저 거부한 것은 정당한 증언 거부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재판부는 “관련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증언 거부 권한이 인정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불출석…이재용과의 법정 대면 또 ‘불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불출석…이재용과의 법정 대면 또 ‘불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0일 예정된 재판에 불출석하기로 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조우가 또다시 무산됐다.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구치소 측은 이날 오전 법원 측에 박 전 대통령이 재판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출석을 통보했다. 박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해 걷는 데 통증을 느껴 치료를 받아야 하며, 매주 4일씩 재판을 치러 피로감이 매우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재판에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을 증인으로 소환해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 등을 확인할 예정이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3차 독대 한 지 1년 5개월 만에 법정에서 다시 대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재판장에 나가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속보] 박근혜 재판 불출석…이재용과의 법정 대면 불발

    [속보] 박근혜 재판 불출석…이재용과의 법정 대면 불발

    [속보] 박근혜 재판 불출석…이재용과의 법정 대면 불발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100일도 안 남은 구속기한… 朴 재판은 ‘시간 싸움’

    100일도 안 남은 구속기한… 朴 재판은 ‘시간 싸움’

    재판부 ‘주 4회 재판’ 속도에도 9월 말 결심·기한 내 선고 불투명 이재용, 오늘 朴 재판 증인 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 만료가 9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재판부와 박 전 대통령 측의 신경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구속 상태에서 1심을 마무리하기 위해 재판에 속도를 내려는 재판부와 충분한 변론을 요구하는 박 전 대통령 간의 공방이 향후 재판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형사소송법에 따라 1심의 구속 기간은 재판에 넘겨진 시점부터 최장 6개월이다. 박 전 대통령은 4월 17일 구속 기소돼 오는 10월 17일 0시 구속 기간이 만료된다. 10월 16일까지 재판부가 판결을 하지 못하면 박 전 대통령은 석방되고 이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되는 것이다. 10월 초 ‘황금연휴’가 몰려 있는 데다 판결문 작성에 2~3주 정도 소요될 것을 감안하면 최소 9월 말쯤엔 마지막 재판이 열려야 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끝낼 수 있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매주 4일씩 재판을 여는 강행군을 이어 가고 있지만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18개로 방대하고 증인 및 증거량도 많아 9월 말까지 결심에 이르기는 촉박할 수도 있다. 반면 재판부와 달리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 변호인단은 재판 내내 특검과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각종 증거나 참고인 진술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등 변론 기회를 최대한 요구하며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증인들의 진술을 인정할 수 없다며 또다시 수백명의 증인을 요청할 수도 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 이유 등으로 재판 횟수를 줄이려는 시도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박 전 대통령이 재판 도중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 재판이 정회됐으며, 이어 지난 3일 변호인단은 재판을 주 3회로 줄여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의 건강 관련 자료를 제출하면 협의 후 결정하겠다”면서 일단 주 4회 재판을 고수하고 있다. 10일 열리는 재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증인으로 소환돼 또 한번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이 재판에 나오면 두 사람은 지난해 2월 15일 청와대 안가에서 3차 독대를 한 뒤로 1년 5개월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지난 5일 이 부회장의 재판에 박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불출석을 통보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증언을 거부하는 형식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모두 부인할 가능성이 높다. 재판에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 이 부회장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삼성 전현직 임원들도 소환된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달 19일과 26일 이 재판에서의 증언이 자신들의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위증 혐의로 추가 기소될 수 있다며 증언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부회장도 같은 논리로 증언을 거부할 공산이 크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재판에서는 12일 정유라씨를 증인으로 불러 삼성의 승마 지원과 말 세탁 관련 정황을 확인하기로 했으나 정씨 측은 자신의 형사사건과 직결돼 있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지난 8일 “가지 않는 것이 자신을 방어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오는 14일 재판에는 ‘삼성 저격수’로 꼽혔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관세청 직원 “靑, 롯데·SK 면세점 신규 추가 지시”

    관세청 직원 “靑, 롯데·SK 면세점 신규 추가 지시”

    김종 前차관, 이재용 공판 증인 출석 “삼성, 정유라 지원 문제되자 말 교체 제안”지난해 관세청이 서울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 선정한다고 발표한 배경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뇌물 혐의 재판에서 관세청에서 면세점 업무를 담당했던 과장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김낙회 당시 관세청장의 지시에 따라 면세점 특허 신규 추가 마련 방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5년 11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과 SK 워커힐 면세점이 재심사에서 탈락하자 이듬해 1월 중순쯤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김 전 청장에게 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 방안을 신속히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김 전 청장이 자신에게 전달하며 2월 18일자 BH(청와대) 보고서를 만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김 전 청장의 지시가 롯데와 SK에 다시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냐”는 검찰의 질문에 “추가 여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뉘앙스였다”고 답했다. 당시 정부는 2015년 1월 면세점 특허 계획을 발표하며 2년 단위로 추가 특허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관세청 고시에 따라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려면 전년도 이용자 중 외국인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의 기준이 있는데 2015년은 메르스 사태로 이러한 기준이 충족되지 못했다. 그러나 관세청은 지난해 4월 말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가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과 3월 박 전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청탁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봤다. 반면 신 회장 측은 롯데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가 면세점 재심사에 탈락하기 전인 2015년 11월 6일 김씨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 ‘현 시점에서 독과점 구조 개선 및 기존 사업자의 퇴출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서는 특허 확대가 불가피’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근거다. 애초에 관세청으로선 면세점 특허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증인으로 나와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이 문제가 되자 ‘말(馬) 세탁’ 방법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10월 초 “문제가 안 되면 계속 지원하겠지만 문제가 있어 마필 등을 바꿔 올해까지만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최씨가 삼성 몰래 독일의 말 중개상과 교환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난소암 사망 삼성반도체 근로자 ‘산재 인정’

    난소암으로 숨진 삼성반도체 근로자에게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판결이 내려졌다. 백혈병이나 뇌종양이 아닌 난소암 발병과 삼성반도체 공정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한 첫 법원 판단이다. 서울고법 행정10부(김흥준 부장판사)는 7일 이모(여·사망 당시 36세)씨의 부친이 유족 급여 등을 지급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씨가 장기간 주야 교대근무를 하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지속해서 노출된 점을 고려해 난소암 발병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이씨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온양사업장에서 6년 2개월 근무하다가 1999년 구토, 복부팽만 등 건강 이상으로 퇴사했다. 이듬해 좌측 난소 경계성 종양, 2004년 난소 악성종양과 직장 전이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2012년 1월 숨졌다. 근로복지공단은 이씨가 일한 공정에서 난소암과 관련 있는 석면·탈크·방사선 등을 취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족 급여와 장의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법원은 삼성반도체 공정에 발암물질 및 독성물질을 포함한 에폭시수지 접착제를 사용한 점 등을 근거로 유족의 손을 들어줬다. 1심은 “산업재해 보상보험제도의 목적 등에 비춰볼 때 근로자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사실관계가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사정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안종범 수첩, 직접 증거 안 돼”… 뇌물죄 향방 바뀌나

    삼성 측 논리 상당부분 수용 檢 “정황증거 채택 자체가 중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의 재판부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핵심 증거로 제출한 ‘안종범 수첩’을 직접 증거가 아닌 정황증거로 채택해 향후 재판 과정에서 변수로 떠올랐다. 특검은 이 수첩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당시 부정 청탁 및 대가 관계 합의가 있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며 재판부에 제출한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6일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뇌물 공여 혐의 재판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증인신문을 마친 뒤 “‘안종범 수첩’ 기재 내용과 같이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개별 면담에서 말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진술증거로서의 증거 능력을 인정 못한다”면서 “수첩에 내용이 존재한다는 자체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에 그와 같은 대화 내용이 있었다는 간접사실로서의 정황증거로는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첩의 내용 자체가 아니라 특정 내용이 수첩에 기록돼 있다는 사실만 증거 능력으로 인정해서 판단하겠다고 설명한 것이다. 검찰과 특검이 확보한 수첩은 모두 63권으로, 수첩 안에는 박 전 대통령의 업무지시를 안 전 수석이 받아 적은 내용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이후 수첩에 작성된 메모가 둘 사이의 대화 내용이라고 특검은 주장했다. 2차 독대를 한 2015년 7월 25일 이후 ‘삼성·엘리어트 대책 지속 강구’ 등의 내용이, 3차 독대 뒤인 지난해 2월 15일 이후엔 ‘금융지주회사, 글로벌금융, 은산분리, 승마’ 등의 메모가 수첩에 적혀 있다. 앞서 지난 4일 안 전 수석은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말이 빨라 내 의견을 덧붙여 쓸 수가 없었다”며 수첩에 기재된 내용이 모두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안 전 수석이 독대 현장에 없었기 때문에 그의 메모 내용이 곧 독대에서 이뤄진 대화 내용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가 이 수첩을 유력한 정황증거로 판단하겠다는 것이 재판의 유불리를 결정짓는다고 할 수는 없다. 특검도 당시 독대 현장에 배석자가 아무도 없었고 녹취 등 직접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에 정황증거로 채택된 자체가 중요하다고 봤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문(傳聞)증거’가 되려면 처음에 이야기를 한 당사자가 인정을 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다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증거로 쓸 수가 없다”고 했다. 게다가 박 전 대통령이 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하길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진술증거는 애초에 채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삼성 측 변호인은 “배석하지 않은 사람이 사후에 적은 것이라 전달, 청취, 기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오류나 부정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첩의 증거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6년만에 ‘유서대필 누명’ 국가 배상… 수사 검사는 ‘면죄부’

    26년만에 ‘유서대필 누명’ 국가 배상… 수사 검사는 ‘면죄부’

    법원 “허위 필적감정 후유증 커”당시 ‘강압 수사’ 강신욱 등엔 시효 지나 배상청구 못 해 강씨측 “유감… ‘핵심’ 책임 부정”‘한국판 드레퓌스’로 알려진 ‘유서 대필 사건’으로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가 24년 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강기훈(54)씨에 대해 법원이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7부(부장 김춘호)는 6일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강씨와 가족에게 국가와 허위로 필적을 감정한 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문서분석실장 김형영씨가 함께 5억 2937만 8132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또 강씨의 아내에게 1억원, 두 자녀에게 각각 1000만원, 두 동생에게 각 1833만여원을 지급하도록 결정했다. 재판부는 “강씨가 이미 형사재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아 민사상 보상의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이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상황에서 피의사실 및 강씨의 인적 사항 등이 언론에 공개되고 유서를 대신 써 자살을 방조했다는 오명을 쓰는 등 강씨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씨는 석방된 뒤에도 후유증으로 사회생활에 많은 지장이 있었고 이후 태어난 자녀들, 수사 과정에서 함께 힘들어했을 아내와 부모, 친지들도 역시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씨에 대해서도 “국가기관이 필적 감정을 함에 기본적 원칙을 지키지 않았고, 이 허위 감정 결과가 수사와 재판에 결정적인 증거가 됐으며 그러한 잘못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밝혀지지 못했다”며 책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또 다른 피고인으로 유서 대필 사건의 수사 책임자였던 당시 강신욱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와 신상규 주임검사에 대해선 수사 과정의 강압행위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이들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필적 감정을 조작하는 과정에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강씨 측 소송대리인인 송상교 변호사는 판결 결과에 대해 “큰 틀에서 유감스럽다”면서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가해자이고 몸통이라 할 수 있는 핵심 당사자들(검사)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고 국과수 감정인의 책임만 인정한 것으로 마무리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유서 대필 조작 사건은 1991년 5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던 김기설씨가 ‘강경대 치사 사건’에 항의하며 서강대 옥상에서 몸을 던져 숨진 것과 관련,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쓰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강씨가 구속기소된 사건이다. 강씨는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징역 3년 및 자격정지 1년 6개월의 형을 받고 복역했다. 그러나 2015년 5월 이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인 필적감정서가 위조된 점 등이 인정돼 재심 끝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확정받았다. 강씨는 그해 11월 총 3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한편 이 사건은 1894년 프랑스에서 유대계 장교 드레퓌스가 독일에 군사정보를 팔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증거 없이 종신형을 선고받자 지식인들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고, 결국 무죄 판결을 받은 것에 비유해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성폭행 무고’ 여성 재판 박유천 비공개 증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1)씨가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허위 고소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나상용) 심리로 4일 열린 송모(24)씨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나왔다. 하지만 증인신문은 박씨와 검찰 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증인신문 시작 전 검찰은 “비공개 신문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박씨가 이미 다른 사건으로도 피해를 봤고 비공개 신문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의 변호인은 비공개 신문을 원하지는 않지만, 재판부 의견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재판부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비공개 신문을 진행하겠다”고 결정하고 방청객을 퇴정시켰다. 송씨는 ‘2015년 12월 자신이 일하는 유흥주점 화장실에서 박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허위 고소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같은 취지의 허위 내용으로 방송 인터뷰를 한 것으로 조사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도 적용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비선진료 위증’ 정기양 2심도 1년 구형

    檢 ‘비선진료 위증’ 정기양 2심도 1년 구형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4일 비선 진료 의혹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정기양(전 대통령 자문의)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항소심에서 정 교수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혐의를 부인하던 1심과 다르게 정 교수가 최근 자신의 혐의를 전부 인정했지만, 특검은 “자백이 면죄부가 되어선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정 교수는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수술을 기다리는 피부암 환자들을 위해 교수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정 교수는 김영재의원의 김 원장이 개발한 주름개선 시술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하려고 계획하고도,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시술 계획을 부인하는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 공판은 13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안종범 “朴, 삼성 합병 지시도 질문도 없었다”

    朴은 건강상 이유 불출석 예정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는지를 증언할 ‘키맨’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뇌물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안 전 수석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의 주식 의결권을 챙겨 보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제게 지시나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찬성하도록 외압을 행사했고, 이 지시를 안 전 수석이 따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청와대가 도와주는 대가로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 등 뇌물을 제공했을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안 전 수석은 “경제적으로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진행 상황을 관심 갖고 본 것이지 의결 사항에 관여하진 않았다”고 거듭 반박했다. 특검팀이 제시한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는 ‘삼성·엘리엇 대책 M&A 활성화 전개’, ‘대책 지속 강구’라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적혀 있지만,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경제수석실의 보고 내용을 언급한 것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2015년 7월 이 부회장과의 독대 전 박 전 대통령의 ‘말씀자료’를 작성한 윤인대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경영권 승계 문제가 잘 해결되길 희망한다’는 문구가 박 전 대통령이나 안 전 수석의 지시가 아닌 격려의 의미였다고 했다. 안 전 수석은 이 부회장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아프리카 순방 전 삼성전자의 해외 수주를 도와주라는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도울 일 있으면 말씀하라”고 한 뒤 이런 지시가 나왔다고 대가성을 주장했지만, 안 전 수석은 “수주할 게 있으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의미라며 이 부회장과의 연관성은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이후 시점에 자신의 수첩에 적힌 ‘금융지주회사, 글로벌 금융, 은산분리’라는 단어에 대해 안 전 수석은 “(독대에서) 그런 대화가 있었다고는 했는데 누가 말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5일 열릴 재판에 증인으로 소환됐지만 건강상 문제와 자신의 재판을 이유로 지난 3일 불출석 통지서를 제출해 이 부회장과의 대면은 오는 10일로 미뤄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최고 권력 남용”… 박 前대통령 직권 남용도 중형 구형할 듯

    檢 “최고 권력 남용”… 박 前대통령 직권 남용도 중형 구형할 듯

    모르쇠 일관하던 김기춘·조윤선, 최후 진술에서 억울함 토로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과 단체의 지원을 배제하기 위해 만든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재판부에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검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에게 중형을 구형하면서 “국가 최고 권력이 남용된 사건”이라면서 ‘블랙리스트’의 불합리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이용복 특검보는 “피고인들은 우리 헌법이 수호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네 편 내 편을 갈라 나라를 분열시켰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으려 했다”고 질타했다. 특검팀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기준이 국가안전보장 등과는 무관한 이성적 국가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준이었다”면서 “(지원 배제 시) 청문 등 사회적인 절차를 생략함은 물론이고 사유도 철저히 함구했고, 당사자의 합법적 이의 제기도 사전에 봉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제 대상자는 사실상 1만명 남짓에 이르렀고 생계와 직결되는 모든 보조금을 무조건 배제하는 시스템이었다”면서 “저항하는 공무원 산하단체는 임직원을 배제하는 조치를 내리는 등 실행 방법이 비상식적이고 폭력적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줄곧 ‘모르쇠’로 일관했던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은 최후 진술에서도 오히려 억울함을 토로했다. 결심공판 동안 고개를 뒤로 젖히며 눈을 감고 재판에 임하던 김 전 실장은 “명단(블랙리스트)을 누구에게 강요하거나 집행하는 상황을 보고받은 일도 없고 집행상황을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고 문체부 1급 공무원들에 대한 사직을 강요한 사실도 부인했다. 조 전 장관도 “블랙리스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문화인들이나 국민들께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다만 저로서는 장관을 하다가 어느 순간 블랙리스트 주범으로 몰려 구속되었다는 것이 엄청난 충격”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가 최후 변론을 하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자 연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특검은 앞서 오전에 열린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5년을 구형하면서 블랙리스트 사건 자체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특검은 이들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실행한 배경에는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박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재판에서도 중형을 구형할 가능성이 높다. 블랙리스트 관련 사범 7명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7일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블랙리스트, 역사의 수레바퀴 되돌려놓는 것”

    檢 “블랙리스트, 역사의 수레바퀴 되돌려놓는 것”

    檢 “대통령 잘못 바로잡지 못해…국민들 입 막고 비판자들 내쳐” 김상률 前교문수석 징역 6년, 김소영 前문체비서관 3년 구형…김종덕·정관주 각각 5년 구형문화·예술계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징역 7년이 구형됐다.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는 징역 6년이 구형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등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서 “김 전 실장에게 징역 7년, 조 전 장관에게 징역 6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징역 6년, 김소영 전 문화체육비서관에게는 징역 3년을 구형했다.특검팀은 “이 사건은 대통령 비서실장 등 국가 최고 권력의 남용이라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면서 “피고인들은 반성도 하지 않고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마땅히 중형이 선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복 특검보는 “피고인들은 우리 헌법이 수호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면서 “네 편 내 편을 갈라 나라를 분열시켰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려 놓으려 했다”고 질타했다. “대통령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고 오히려 동조하면서 이를 지적하는 사람들을 내치고 국민들의 입을 막는 데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 관리하며 정부와 이념이나 성향 등이 다른 문화예술인이나 관련 단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강요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로 기소됐다.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최후 진술에서 “문화예술계의 개인이나 단체에 대한 선정이나 지원 배제를 위한 명단을 작성하라고 지시한 일이 없고 작성된 명단을 본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 전 장관도 “제가 블랙리스트의 주범임이 사실이라면서 그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특검의 주장은 참기 힘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특검은 블랙리스트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종덕(61) 전 문체부 장관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게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진경준 2심도 ‘징역 13년’ 구형

    검찰이 넥슨으로부터 ‘공짜 주식’을 받고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100억원대 용역을 몰아주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진경준(50) 전 검사장에게 1심에서처럼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3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4부(부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진 전 검사장의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1심은 넥슨 공짜 주식이 뇌물이 아니라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고, 서용원(38)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게 부정한 청탁을 받고 처남에게 147억원 상당의 용역을 주도록 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만 인정돼 징역 4년을 결정했다. 검찰은 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 판단을 받은 김정주(49) NXC 대표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사건은 현실적으로 발생한 구체적 현안이 아닌 장래에 발생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 성격으로 뇌물을 주고받은 사안”이라면서 “대법원 판례도 구체적인 현안이 없어도 뇌물죄가 성립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1심은 예외적인 법리를 일반화시켜 뇌물죄의 성립 범위를 지나치게 좁게 해석해 일반인들의 법 감정과 공무원의 공정성을 요구하는 시대 상황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21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순실 비위 증언한 박헌영 “죽을까봐 崔비위 수첩 보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SK와 롯데그룹 등 대기업으로부터 K스포츠재단 지원금을 받아내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세세하게 지시를 내렸다는 진술이 추가로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는 K스포츠재단에 롯데가 70억원을 지원하는 데 대가성이나 부정한 청탁 등이 있었는지를 확인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검찰은 이날 대기업 출연 관련 실무작업을 한 것으로 판단한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최씨의 업무지시 내용을 기록한 수첩 두 권을 공개했다. 수첩에는 최씨가 지난해 1월 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뒤 곧바로 스포츠 관련 교육사업들을 기획했고 기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한 내용이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박 전 과장에게 “교육사업이 남는 거다”고 말하며 기획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SK 쪽에 가이드러너 학교 설립 관련 예산 89억원을 요구했지만 24억원만 지급하겠다 했다고 박 전 과장이 보고하자 최씨는 “30억원을 달라고 해 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최씨는 “SK에서 안 받기로 했다. 돈을 나눠서 주고 이런저런 조건을 붙이는 건 받으면 안 돼”라고 했다고 박 전 과장은 주장했다. 수첩에는 또 ‘롯데의 70억원’이 송금됐다가 갑작스레 반환한 정황도 구체적으로 담겼다. 박 전 과장은 롯데로부터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전화 통화한 내용도 확인했지만, 롯데 측의 현안 해결 요청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했다.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제야 수첩을 내놓은 이유와 신빙성을 문제 삼으면서 박 전 과장을 추궁했다. 그러자 박 전 과장은 “죽을까 봐 갖고 있었다. 나를 보호할 최후의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오후 6시 30분쯤 재판이 진행되는 도중 갑자기 박 전 대통령이 양팔에 얼굴을 묻고 푹 쓰러져 엎드리는 모습을 보여 휴정되기도 했다. 방청석에 있던 일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검사 XX들아, 우리 대통령 죽으면 알아서 하라”며 욕설을 퍼붓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판에서 삼성 측 변호인단은 “K스포츠·미르 재단에 출연한 기업들 모두 압력에 의해 강제로 출연금을 냈는데도 삼성만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배상금 받으면 이의제기 금지…세월호 피해 지원 시행령 위헌

    국가배상금을 받은 세월호 유족은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해 일체의 이의 제기를 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도록 한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세월호 피해지원법) 시행령상 ‘이의제기 금지조항’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결정이 나왔다. 헌법재판소는 29일 세월호 참사 유족 10명이 세월호 피해지원법 시행령의 일부 조항이 위헌이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시행령 제15조의 일부 내용에 대해 재판관 6대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 피해지원법 시행령 15조에 따라 배상금이나 위로지원금, 보상금을 지급받을 때 지급결정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동의서에는 ‘배상금 등을 받았을 때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손해·손실 등에 대해 국가와 재판상 화해를 한 것과 같은 효력이 있음에 동의하고 세월호 참사에 관해 어떠한 방법으로도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임을 서약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헌재는 “이의제기 금지조항은 기본권 제한의 법률유보원칙에 위반해 법률의 근거 없이 대통령령으로 청구인들에게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일체의 이의제기 금지 의무를 부담시킴으로써 일반적 행동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피해지원법에서는 배상금 지급 이후의 효과나 의무에 대한 범위를 정하고 있지 않은데 시행령에서 이 같은 행위를 규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반면 김창종, 조용호 재판관은 “이의제기 금지조항이 청구인들의 기본권을 새롭게 침해하는 공권력 행사에 해당하지 않아 부적합 각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 재심 끝에 34년 만에 무죄

    이른바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으로 몰려 억울하게 사형당하거나 옥살이를 한 당사자들이 34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태업)는 29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던 고(故) 최을호씨와 징역 9년을 복역한 고 최낙전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김제 가족간첩단 사건은 1982년 전북 김제에서 농사를 짓던 최을호씨가 북한에 갔다온 뒤 조카인 낙전·낙교씨를 포섭해 간첩활동을 했다며 기소된 사건이다. 이들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기술자’ 이근안과 수사관들에게 40여일 동안 고문당하고 서울중앙지검 공안부에 넘겨져 수사를 받았다. 당시 공안검사는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이었다. 낙교씨는 1982년 조사를 받던 중 구치소에서 사망해 공소가 기각됐다. 이듬해 3월 1심 재판부는 을호씨에게 사형을, 낙전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항소와 상고는 모두 기각됐다. 1985년 10월 을호씨가 형장의 이슬이 됐고, 낙전씨는 9년을 복역하고 나온 뒤 보안관찰에 시달리다 석방 4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재판부는 당시 수사과정에서 고문과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고문으로 인해 작성된 경찰 진술조서와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하며 “국가가 범한 과오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덧붙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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