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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운호 ‘부장판사 뇌물’ 무죄… 2심서 5년 → 3년 6개월 감형

    정운호 ‘부장판사 뇌물’ 무죄… 2심서 5년 → 3년 6개월 감형

    ‘법조 비리 사건’을 불러일으켰던 정운호(52)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항소심에서 일부 혐의가 무죄로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로 감형됐다.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김인겸)는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에선 정씨가 2014∼2015년 김수천 당시 부장판사에게 건넨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 등 1억 5000여만원에 달하는 금품이 뇌물로 인정됐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김 부장판사가 담당할 구체적인 사건과 관련해서 정씨가 뇌물을 줬다고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며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김 부장판사의 재판에서도 같은 취지의 판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혐의에 대해선 유죄로 인정하며 “법을 경시하고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그릇된 행태를 보인 점에 비춰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서울중앙지검 수사관 김모씨에게 2억 2000여만원을 제공하고 부장판사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포스코 경영 비리 혐의’ 정준양 前 회장 2심도 무죄

    ‘포스코 경영 비리 혐의’ 정준양 前 회장 2심도 무죄

    부실 회사 인수로 포스코에 거액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4부(부장 김문석)는 1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회장에 대해 “임무에 위배되는 행위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1심과 마찬가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2010년 인수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플랜트업체인 성진지오텍 지분을 인수해 회사에 1592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며 그를 기소했다. 재판부는 “인수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한 점은 인정되지만,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지 않았거나 이사회에 허위 보고를 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도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인수할 당시 국내 증권사 다수가 성진지오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정 전 회장은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에게 포스코의 신제강공장 공사 제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이 전 의원 측근에게 사업 편의를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도 기소됐지만, 이 사건도 1심에서 무죄를 받고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진재수 “靑에 보고서 내자 박원오가 협박성 전화”

    진재수 “靑에 보고서 내자 박원오가 협박성 전화”

    최순실 “공주승마 아니다” 주장…“검찰이 총살감” 방청객 첫 감치 박근혜(왼쪽)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성 인사발령이 난 뒤 공직에서 물러난 진재수(오른쪽)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이 17일 자신과 노태강(현 문체부 2차관) 전 체육국장이 고초를 겪게 된 것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 때문이었다고 증언했다. 최순실씨는 재판 중 발언 기회가 생기자 딸 정유라씨와 관련해 “‘공주 승마’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5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진 전 과장은 2013년 7월 청와대 지시로 승마협회 내부 갈등과 비리 등을 조사한 보고서를 제출한 날 박 전 전무에게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진 전 과장과 노 전 국장은 보고서에 박 전 전무의 횡령 및 사기 미수 등의 전과를 명시하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그러자 보고서가 청와대로 송부된 날 박 전 전무가 전화를 걸어 “매우 서운하다. 어떻게 나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으며, 이에 진 전 과장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 자료가 어떻게 민간인에게 바로 유출된 건지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또 “이 전화가 협박으로 느껴졌다”면서 “앞으로 신분상 안 좋은 일이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고도 설명했다. 진 전 과장은 2주 뒤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국무총리실에서 자신과 노 전 국장을 조사 및 감찰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진 전 과장은 “감찰 얘기를 듣고 내가 작성한 박원오 보고서 때문이라 생각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피고인석에서 증언을 듣던 최씨는 이날 직접 진 전 과장 신문에 나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공주 승마’ 의혹에 대해 항변했다. 최씨는 진 전 과장에게 “제 딸이 2등을 해서 청와대가 조사한 게 아니라 다른 문제가 있었는데 그때 조사했다면 저희가 ‘공주 승마’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공주 승마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거듭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법인장에게도 직접 신문을 이어 갔다. 최씨는 “독일 현지 KEB외환은행은 미장원에 있는 동포들까지 다 관리를 하는 곳”이라며 삼성전자가 코어스포츠 용역 계약 체결을 위해 계좌를 개설한 게 이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씨는 “삼성이 최씨와 연관이 있어서 독일 계좌를 개설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밀접한 관계로 자신의 승진에 두 사람이 영향력이 미쳤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재판이 끝난 직후 검찰을 향해 위협성 발언을 한 방청객 A(57)씨가 구치소에 5일간 수용되는 감치 처분을 받았다. 국정농단 재판에서 소란을 벌였다가 감치 처분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A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재판이 끝나고 검찰 측을 향해 “반드시 처벌받을 겁니다”라고 소리쳤다. 이어 A씨는 법정 경위들에게 제지당해 법정을 나가면서 또다시 “너희들 총살감이야”라고 외쳤다. 지난 10일에는 한 방청객이 재판 도중 “변호사님, 판사님 질문 있습니다”라고 외쳤다가 과태료 50만원의 처분을 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롯데·홈플러스 책임자들 가습기 살균제 2심 감형

    ‘가습기 살균제 사태’ 책임을 물어 재판에 넘겨진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이 항소심에서도 유죄를 인정받았다. 형량은 1심보다 다소 줄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상주)는 17일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유통시켜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노병용(롯데물산 고문) 전 롯데마트 대표에게 금고 4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금고 3년을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던 김원회 전 홈플러스 그로서리매입본부장에겐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양벌규정에 따라 기소된 홈플러스 주식회사는 벌금 1억 5000만원 처분을 받았다. 두 회사 제품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에겐 금고 3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수익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소비자 안전을 외면하고 옥시 제품을 벤치마킹한 상품을 판매해 상당한 매출을 올린 반면 회사나 제품 라벨 표시를 믿고 제품을 쓴 많은 이들이 사망하거나 중한 상해를 입는 끔찍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항소심에서 실형을 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만 이들이 살균제를 판매할 때 살균제 원료 물질이 유독물로 지정돼 있지 않은 제도적 미비점이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1심보다 형을 낮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단독] B형 간염 숨기고 가입한 보험 간암 보험금 청구는 사기일까

    법원, 40대 여성 무죄 판결 B형 간염 진단 사실을 숨기고 암보험에 가입했다가 간암에 걸려 사망한 동거남의 보험금을 받으려던 여성에게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우 판사는 보험 계약 관련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기소된 중국동포 서모(40·여)씨에게 무죄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씨는 2014년 5월 중국동포 김모씨와 사귀다 동거를 하던 중 2015년 2월 보험설계사를 통해 김씨의 암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김씨는 청약서를 작성하면서 계약 전 알릴 중요 의무사항인 질병의심소견과 관련, ‘최근 3개월, 1년, 5년 이내에 의사로부터 진찰, 검사를 통한 의료행위를 받은 사실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고, ‘병원에서 진료받은 사실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병원 근처에 간 적도 없다’고 적었다. 이렇게 해서 김씨는 1회 보험료 4만 9667원씩을 내는 암보험에 가입했고 만기수익자를 자신으로, 사망수익자를 서씨로 했다. 그러나 김씨는 2014년 5월 외국인등록증 발급을 위해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만성 B형간염 진단을 받아 발급이 거절됐다가 두 달 뒤 재검사에서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소견서를 받아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은 적이 있었다. 김씨는 보험에 가입하고 1년 뒤인 지난해 2월 간암 진단을 받게 됐고, 보험사로부터 4회에 걸쳐 총 1억 890만원의 간암 진단금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8월 김씨가 사망하자 서씨가 사망보험금 2억원을 청구했다가 보험사 보험심사부에 적발됐다. 그러나 이 판사는 “이들이 보험계약을 체결할 때 고지의무를 위반했다고 하더라도 간암 진단이라는 상황이 누군가의 행위에 의해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고의로 기망행위를 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김씨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간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을 통해 간염을 발견했고 이전까지는 B형간염이나 간암 치료를 받은 적이 없어 간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만한 자료가 없는 점, 간염 진단부터 보험 계약, 간암 발병까지 2년여의 시간이 흐른 점 등을 고려하면 이들이 고의로 보험사기를 벌였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이 판사는 “B형 간염 보균자임을 알았다는 점만으로 간암 발생을 알았거나 개연성이 많다고 인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비보호 좌회전 사고, 직진차량 40% 책임”

    비보호 좌회전을 하다 사고가 나면 좌회전 차량 운전자가 더 많은 책임을 지게 된다. 직진 차량의 과실을 20%, 좌회전 차량의 과실을 80%로 보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직진 차량이 과속 등 불법행위를 한 경우라면 직진 차량의 책임을 40%로 높여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문 앞 교차로에서 김모씨가 운전하던 EF쏘나타 차량이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중 맞은편에서 시속 약 110㎞로 직진하던 이모씨의 벤츠 E350 차량과 충돌했다. 수리비는 EF쏘나타가 65만원, 벤츠 E350은 4856만원이 나왔다. 또 사고로 김씨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어 벤츠를 운전한 이씨는 벌금 1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두 사람의 보험사는 보험금과 차량수리비를 각각 상대측에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김씨 측 보험사는 이씨의 벤츠가 과속한 데 주목해 이씨 측 과실이 70%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씨 측 보험사는 비보호 좌회전을 한 김씨에게 전적인 사고 책임이 있다며 수리비 전액을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0단독 허경호 판사는 좌회전 차량의 과실을 60%로, 과속 직진 차량의 과실을 40%로 판결했다고 15일 밝혔다. 허 판사는 “비보호 좌회전이 허용된 교차로에서 직진 신호로 진행하는 운전자에게 교차로 진입 전 일시정지 또는 서행 의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럼에도 직진 차량 과실을 관례보다 높게 본 이유에 대해 허 판사는 “이씨가 과속을 했고 형사처벌까지 받은 점을 보면 이씨의 잘못이 약한 부주의가 아니라 불법행위를 구성하는 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병언 신고자 포상금 못 받아… 法 “유씨 시신인 줄 모르고 신고”

    세월호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을 발견한 신고자에게 현상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다. 유씨 시신인 줄 모르고 단순 변사체로 신고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08단독 유영일 판사는 유씨의 시신을 발견해 신고한 박모씨가 “신고 보상금 1억여원을 지급하라”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2014년 6월 12일 전남 순천시 자신의 매실밭에서 백골화된 시신 1구를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당시엔 경찰도 시신의 신원을 몰랐고 부검을 거쳐 40여일 뒤인 7월 22일 유씨 시신이란 사실이 드러났다. 세월호 사건 수사와 관련해 지명수배된 유씨에겐 최대 5억원의 신고 보상금이 걸려 있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화 ‘공범자들’ 17일 정상 개봉

    영화 ‘공범자들’ 17일 정상 개봉

    영화 ‘공범자들’(포스터)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공범자들’은 예정대로 오는 17일 정상 개봉한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정만)는 14일 MBC와 김장겸 사장 등 전·현직 임원 5명이 최승호 감독 및 뉴스타파를 상대로 낸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공범자들’이 MBC 임원들을 표현한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고 볼 수 없고, 사실에 기초해 공적 인물들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면서 “MBC 임원들은 비판이나 의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지위에 있는데도 이 같은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채 명예권이 침해됐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재판부는 또 초상권 침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론사인 MBC 핵심 임원은 공적인 인물로서 그 업무나 직위와 관련된 영상은 공적 관심사에 대한 것이어서 표현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MBC 측은 “최 감독은 2012년 문화방송 6개월 파업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이 다니던 MBC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 활동을 해 왔으며 ‘공범자들’ 제작도 그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댓글 민간인 팀장 30명 수사 착수

    MB정부 불법 정치활동 포함… 청와대까지 수사 확대 가능성 검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민간인을 동원해 인터넷 여론 조작을 했다는 이른바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 4년 여 만에 재수사에 착수한다.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2012년 대선 당시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14일 검찰에 제출한 데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도 이 사건에 개입한 민간인 30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등을 포함한 전면 재수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정원 개혁발전위는 “적폐청산 TF가 조사한 댓글 사건과 관련, 당시 국정원 직원의 요청에 의해 댓글 활동에 참여한 인터넷 외곽팀장인 민간인들을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이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넘겨 받은 국정원 적폐청산 TF의 중간 조사 결과 자료에는 민간인들로 구성된 여론 조작 조직인 사이버 외곽팀의 신상 정보와 활동 양태, 국정원의 조직적 운영 개입 정황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국정원이 민간인들을 동원해 불법적으로 정치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검찰이 자료 검토가 끝나는 대로 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이 원 전 원장 지시로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당시 여권에 유리한 여론을 조작하는 글을 올린 사건 구도는 2013년 원 전 원장에 대한 검찰의 기소 내용과 일치한다. 다만 당시 수사에서 여론 조작 가담자가 심리전단 소속 4개 사이버팀 70여명으로 파악됐다면 이번 개혁위 조사에선 민간인 3500여명이 동원된 정황이 드러났다. 불법적인 여론 조작의 가담자 수, 범위, 비용이 지금껏 밝혀진 수준의 수십배에 달한다는 얘기로 당시 정권의 가담 혹은 묵인이 있었을 것이란 의혹도 짙어지고 있다. 댓글 작성에 민간인이 가담했다는 의혹은 지난 수사 당시에도 제기된 바 있다. 원 전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전 간부들은 재판에서 ‘심리전단의 외부 조력자’가 월평균 약 300만원의 수당을 받으며 인터넷 사이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을 올리고, 심리전단 직원들이 찬양 글에 찬성 의견을 남긴 경위를 추궁당하기도 했다. 검찰이 민간 외곽팀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면 2012년 12월 국정원 여직원이 인터넷 댓글 작업을 하다 적발되며 시작된 ‘댓글 사건’은 사실상 4년 8개월 만에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선거법 공소시효가 6개월로 짧아 당시 댓글을 단 행위를 단죄하기 어려울 수 있고, 국정원법으로 처벌하려면 국정원 직원과 민간 외곽팀 간 공모 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원 전 원장 등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 대선 당시 청와대까지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한 당시 청와대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에서 수천명의 민간인이 동원돼 인터넷 여론 조작이 광범위하게 시행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하며, 국정원 정치 개입의 윗선에 대한 검찰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檢 ‘국정원 댓글’ 자료 확보… 중대 변수 맞은 원세훈 재판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동원 인터넷 여론 조작 사건 재수사에 앞서 검찰은 일단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에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자료를 활용할 전망이다.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원 전 원장의 파기환송심 선고가 30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1일 미리 전달받은 적폐청산 TF의 일부 자료를 서둘러 분석해 법원에 변론 재개를 요청할지 검토하겠다고 14일 밝혔다. 2013년 6월 기소된 원 전 원장은 2년에 걸쳐 1, 2, 3심을 받고 마지막 선고를 기다리던 중이었지만, 변론이 재개될 경우 사실상 원점에서 재판을 다시 받을 처지가 됐다. 이번 적폐청산 TF 활동 결과 정치 중립 의무를 진 국정원이 민간인까지 동원해 여론 조작을 감행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5년 7월 원 전 원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유죄로 본 원심을 파기할 때 대법원이 관련 혐의를 무죄로 본 것도 아니다. 당시 대법원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다시 심리할 것을 주문했다. 변론 재개가 실현된다면 새로운 증거가 파괴력이 크다는 신호가 된다. 이미 재판에서 다뤘던 내용이라면 굳이 변론을 재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확보된 자료에 대해 이전의 공소사실이 빙산의 일각으로 여겨질 정도로 국정원의 대대적인 정치 개입 정황을 밝힐 수 있는 증거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MB정부 불법 정치활동까지 수사 검토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가 검찰에 ‘댓글 사건’에 개입한 민간인 30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도록 권고하면서 국정원 댓글 수사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새로 발견된 댓글 사건 개입 증거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재판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을 넘어 댓글 사건의 전면 재수사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사이버 외곽팀의 활동 내역 등에 관한 중간 조사결과 자료를 넘겨받고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검찰은 이번 주중으로 원 전 국정원장의 재판에 변론 재개를 신청할지 결정할 예정이었다. 원 전 국정원장의 선고 공판이 이달 30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정원이 민간인 30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게 되면 재판과는 별도로 재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국정원의 수사 의뢰 대상이 원 전 국정원장이 아니라 외곽팀을 이끌었던 민간인 30명이기 때문이다. 30명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원 전 국정원장에 대한 수사도 다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원 전 국정원장 사건의 공소유지팀과는 별도로 서울중앙지검 공안부를 중심으로 수사팀을 꾸려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 정치활동 전반으로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국정원 개혁위는 지난 3일 국정원 심리전단(심리정보국)이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민간인으로 구성된 30개의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2011년 10월 국정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국정 홍보에 활용하라”는 청와대 회의 내용을 전달받아 ‘SNS 선거 영향력 진단 및 고려사항’이라는 문건을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사이버 외곽팀의 활동 및 운영에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자료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외곽팀을 이끈 민간인 30명에 대한 신상 정보와 활동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세한 것은 내용을 검토해 봐야 한다”면서 “현재로선 (수사가) 어떻게 간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청와대까지 국정원의 인터넷 여론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당시 청와대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이 ‘윗선’의 승낙 없이 진행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검찰도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청와대와 교감을 통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영화 ‘공범자들’ 17일 정상 개봉

    영화 ‘공범자들’ 17일 정상 개봉

    영화 ‘공범자들’에 대한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이에 따라 ‘공범자들’은 예정대로 오는 17일 정상 개봉한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김정만)는 14일 MBC와 김장겸 사장 등 전·현직 임원 5명이 최승호 감독 및 뉴스타파를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공범자들’이 MBC 임원들을 표현한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고, 사실에 기초해 공적 인물들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면서 “MBC 임원들은 비판이나 의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지위에 있는데도 이 같은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채 명예권이 침해됐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MBC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초상권 침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언론사인 MBC 핵심 임원은 공적인 인물로서 그 업무나 직위와 관련된 사진·영상은 공적 관심사에 대한 것이어서 표현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MBC와 전·현직 임원들은 지난달 31일 ‘공범자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명예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영화 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MBC 측은 “최 감독은 2012년 문화방송 6개월 파업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이로 인해 해고된 후 대법원에서 해고 효력을 다투고 있다”며 “자신이 다니던 MBC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활동을 해왔으며 ‘공범자들’ 제작도 그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몰래 빌린 택시 불법영업 사고 택시회사엔 책임 없다”

    택시기사가 회사 몰래 다른 사람에게 택시를 빌려줬다면, 택시회사엔 과징금을 물릴 수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 장순욱)는 서울의 한 택시회사가 양천구청장을 상대로 낸 과징금부과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회사 소속 택시기사인 김모씨는 지난해 6월 근무를 하다가 집에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던 중 볼일을 보기 위해 택시를 빌려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차량을 빌려주었다. 그러나 택시를 빌려 나갔던 지인은 돌아오는 도중 손님을 태우는 영업행위를 했고, 앞차를 추돌하는 교통사고까지 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에는 일반택시 운송사업자는 소속 운수종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운송사업용 자동차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명시됐다. 이에 따라 양천구는 이 택시회사에 9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 사건은 차량을 배차받은 이후 김씨가 지인의 부탁을 받게 된 우연한 사정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당시 차량은 회사의 지배영역을 벗어나 있는 상태였다”며 택시회사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풀려난 ‘스폰서 검사’ 김형준… 현금수수는 무죄

    풀려난 ‘스폰서 검사’ 김형준… 현금수수는 무죄

    중·고교 동창에게 스폰서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실형으로 받은 김형준(47·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가 항소심에서 일부 뇌물 혐의가 무죄로 인정돼 집행유예로 풀려났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10일 김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1심보다 줄어든 벌금 1500만원 및 추징금 998만 9700원을 선고했다. 김 전 부장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의 실형을 받았던 ‘스폰서’ 김모(47)씨도 벌금 1000만원을 받고 석방됐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2012년과 2015~2016년에 걸쳐 총 5167만여원의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은 이 가운데 2768만여원을 뇌물로 인정했다. 항소심 판단에서 갈린 것은 김 전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계좌로 송금받은 1500만원으로, 재판부는 “뇌물이 아니라 차용한 것”이라며 무죄로 봤다. 재판부는 지난해 3월 김 부장검사가 김씨에게 ‘내게 빌려주는 것으로 하고 월요일에 보내줘. 나중에 개업하면 이자 포함 곧바로 갚을 테니’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대해 김씨가 ‘이자는 필요 없다’고 답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석 달 뒤 김씨가 ‘내가 빌려준 돈도 못 받으니…’라고 보낸 메시지 역시 돈의 성격을 차용금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송금된 1500만원은 김 전 부장검사의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의 오피스텔 보증금과 생활비 명목의 돈이었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과 여성의 관계를 김씨가 유일하게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다면 가족들이 여성의 존재를 알게 되는 등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우려가 있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결국 김 전 부장검사에게 유죄가 인정된 것은 총 998만 9700원어치의 향응 접대를 받은 것뿐이었다. 재판부는 김 전 부장검사에게 “본분을 망각하고 고가의 향응을 여러 차례 받아 묵묵히 직분을 다하는 다른 검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검찰을 향한 국민의 신뢰도 훼손시켰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씨와 30년 이상 사귀어온 사이라는 점이 분별을 흐리게 하고 경계심을 늦추게 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고 보인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재판을 마친 뒤 “법원이 진실만을 토대로 판단해준 것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연인으로서 가장 낮은 곳에서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아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사회 통념에 비춰 볼 때 법원이 관대한 판결을 내린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전 부장검사를 해임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서울행정법원에 해임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檢, ‘대작’ 조영남 18개월 구형

    그림 대작(代作)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아 온 가수 조영남(72)씨에게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조씨는 조수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것이 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 심리로 9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함께 기소된 조씨의 매니저 장모씨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조씨 등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대작 화가들에게 그림 1점당 약 10만원을 주고 그리게 한 뒤 덧칠 작업을 해 17명에게 총 21점을 팔아 1억 50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세계적 미술가인지 국내적 미술가인지 논란이 있지만,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받았던 사실로 판단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수를 쓰는 게 관행이라고 했던 말로 인해 11개 미술단체에 피소당했지만 각하 결정이 내려져 큰 문제가 해결됐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판결이 불리하게 나와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구형에 앞서 이날 진행된 증인신문에 검찰 측 증인으로 최광선 화가가, 조씨 측 증인으로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출석해 논쟁했다. 선고는 10월 18일.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60㎏ 男, 45㎏ 女 못 던져”… ‘애완견 갈등’ 살인미수 1심 무죄

    개 짖는 소리를 두고 이웃과 다툼을 벌이다 살인미수 혐의를 받은 중국 귀화 남성이 국민참여재판에서 무죄를 인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 심리로 8~9일 이틀간 진행된 박모(47)씨의 살인미수 혐의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 9명 가운데 8명의 무죄 결정을 받아들여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다. 박씨는 지난 4월 19일 서울 관악구의 한 복도식 아파트 15층에서 같은 층에 사는 이웃 송모(59·여)씨를 들어올려 난간 밖으로 떨어뜨려 살해하려다 실패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 이웃집에서 개 짖는 소리가 나 시끄럽다고 불만을 가졌던 박씨는 지난해 11월 엘리베이터에서 송씨와 함께 마주친 개를 발로 차다가 정강이를 물렸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갈등이 매우 커졌고 이후에도 마찰이 잦았다. 그러다 사건 당일 또다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자 박씨는 송씨의 집을 찾아갔다. “항상 문이 조금씩 열려 있어 개를 나오게 해 혼내주려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송씨가 개를 데리고 나왔고 박씨는 개를 잡으려다 송씨를 밀쳐 넘어뜨렸다. 송씨가 “사람 살려”하며 소리치자 박씨는 송씨를 세 차례 정도 일으켜 세우려다 놓쳤다. 이 모습을 또 다른 이웃이 보고 말리면서 박씨는 황급히 자리를 떴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박씨가 송씨를 던질 듯이 들어올리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박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검찰도 키 170㎝, 몸무게 60㎏ 정도의 체구를 가진 박씨가 158㎝의 키와 45㎏의 몸무게를 지닌 송씨를 충분히 들어 123㎝ 높이 난간 밖으로 던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씨 측은 “몸이 매우 약해 불가능하다”며 살인 의도를 완강히 부인했다. 박씨는 오랫동안 간질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45㎏ 체구를 들어올릴 수 있는지 보자며 방청석에 있던 박씨의 노모를 나오게 해 박씨에게 직접 들어보라고 하기도 했다. 박씨는 노모를 들려다 함께 고꾸라지고 말았다. 박씨는 최후 진술에서도 “정말 살해한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제가 10년이든 감방에 있어도 괜찮다. 저 아줌마만 우리 동네에서 나가게 해주시면 좋겠다. 조용히 살고 싶다”고 짧게 말하며 여전히 깊은 갈등의 골을 드러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기의 재판’ 삼성 결심 공판] 끝내 눈물 보인 이재용 부회장 “모두 제 탓”

    [‘세기의 재판’ 삼성 결심 공판] 끝내 눈물 보인 이재용 부회장 “모두 제 탓”

    ‘선대 회장’ 언급할 땐 말문 막혀“재판장님, 이 오해만은 꼭 풀어 주십시오.” 433억원대 뇌물공여 혐의로 5개월간 재판을 받아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결국 눈물을 보이며 울먹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5명의 삼성 측 피고인 가운데 가장 먼저 최후진술을 했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판사님들. 지난 5개월 동안 복잡한 재판을 세심하고 공정하게 이끌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차분하게 인사하며 입을 열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 내용을 틈틈이 자필로 적은 초록 노트를 가슴 높이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이 노트는 이 부회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1권에 360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동안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한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개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복잡한 법적 논리도 이해하기 힘들었고 특히 특검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이게 모두 제 탓이었다는 것”이라면서 “제 책임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많은 임직원의 피땀 어린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창업자이신 저희 선대 회장님…”이라고 말할 때는 여러 차례 목이 메어 물을 마시고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제가 사익을 위해서나 제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그런 기대를 한 적은 결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특검과 세간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으로 인해 제가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를 입히고 제 개인이 막대한 이익을 취했다고 의심하는데 결코 아니다.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도 국민들의, 그리고 서민들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제가 권리 욕심을 내겠느냐. 너무나 심한 오해다. 정말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이 부회장은 재판을 마친 뒤에는 박영수 특별검사를 비롯한 특검팀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 “전형적 정경유착” 이재용 징역 12년 구형

    특검 “전형적 정경유착” 이재용 징역 12년 구형

    25일 1심 선고… 생중계될 듯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433억여원의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박영수 특별검사가 징역 12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박 특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이 사건 범행은 경제계의 최고 권력자와 정계 최고 권력자가 독대 자리에서 뇌물을 주고받기로 큰 틀의 합의를 하고 그 합의에 따라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들과 주요 정부부처 등이 동원돼 진행된 범행”이라면서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부패범죄로 국민주권의 원칙과 경제민주화라는 헌법적 가치를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박 특검은 또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사장),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각각 징역 10년을,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에게는 징역 7년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박 특검은 이어 “피고인들은 법정에서 허위 진술과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공정하게 평가하고 처벌해야만 국격을 높이고 경제 성장과 국민 화합의 든든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 변호인인 송우철 변호사는 최후 변론에서 “특검이 전 공판 과정에서 제출한 정황증거와 간접사실을 모조리 모아 봐도 공소사실을 도저히 뒷받침할 수 없다”면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어 “특검이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을 넘어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눈물을 흘리며 “모든 것이 제 탓”이라며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면서도 “제 개인을 위해 대통령에게 뭘 부탁한다든지 기대한 적이 결코 없다”며 무죄를 호소했다. 재판부는 이 부회장 구속 기간 만료를 이틀 앞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에 1심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 재판은 이달부터 시행되는 1·2심 선고 중계 규칙에 따라 생중계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뇌물’ 유·무죄에 따라 ‘세기의 재판’ 형량이 달라진다

    이재용 ‘뇌물’ 유·무죄에 따라 ‘세기의 재판’ 형량이 달라진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총 433억원대 뇌물을 주거나 약속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마지막 공판이 7일 열린다. 공판에서는 박영수 특별검사가 출석해 의견을 밝히는 ‘논고’와 재판부에 형량을 제시하는 ‘구형’에 직접 나설 예정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는 7일 오후 2시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2월 28일 특검이 이 부회장을 기소한 지 161일, 첫 재판이 열린 4월 7일 이후 123일 만이다. 재판부는 매주 두세 차례씩 공판을 열어 결심 전까지 모두 52차례에 걸쳐 심리를 이어 갔다. 이 부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5가지다. 우선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 약속금액 135억 265만원을 포함해 총 433억 2800만원의 뇌물을 박 전 대통령과 최씨에게 제공한 혐의다. 이 중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에 실제로 전달된 298억 2535만원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적용받는다. 삼성 측이 최씨 소유인 독일의 코어스포츠에 용역비 등으로 지급한 78억 9430만원에 대해선 특경가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추가됐고 정씨의 승마 훈련에 지급된 77억 9735만원은 이른바 ‘말 세탁’을 통해 범죄를 덮으려 했다는 이유로 범죄수익은닉 혐의가 더해졌다. 이 부회장은 또 지난해 12월 국회 청문회에 나가 승마 지원 과정은 물론 최씨를 몰랐다며 대부분의 내용을 부인해 국회 위증 혐의도 받는다. 이에 따라 어떤 혐의가 어디까지 인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되면 최소 징역 5년에서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에 따르면 1억원 이상의 뇌물 공여 혐의에 대해선 2년 6개월에서 3년 6개월까지 법정형이 주어지지만 부정한 청탁이나 업무집행 관련이 있으면 징역 3~5년으로 가중된다. 횡령 혐의는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일 때 징역 5~8년, 3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징역 7~11년까지 가중될 수 있다. 재산국외도피 혐의와 재산은닉 혐의는 50억원 이상일 때는 무기 또는 10년 이상 징역으로 가중 처벌된다. 반면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면 횡령, 국외재산 도피 등 다른 혐의의 유·무죄 판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고 다른 혐의가 유죄가 나와도 형량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를 주장하는 특검은 결심 공판에서 무거운 형량을 구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에서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피고인 신문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부정한 청탁이나 현안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고, “뇌물이 아니라 최씨의 겁박과 강요에 의한 지원”이라는 게 삼성 측 주장이다. 삼성 측은 또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개입하지 않아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면서 “정씨에 대한 지원은 이 부회장이 아닌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주도한 것”이라며 이 부회장을 엄호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최 전 실장의 ‘총대 메기’는 과거 대기업 사건에서 임원들이 대기업 총수를 보호하기 위해 보여 준 패턴의 대응”이라면서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이 부회장의 1심 구속 만료 기한인 오는 27일 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 청사 정문 앞에는 폭염 속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선착순으로 배분하는 방청권을 받기 위해 33명이 줄을 섰다. 공판이 열리는 중앙지법 311호 중법정은 105석 규모지만 특검과 삼성, 취재진 등을 제외하고 일반 방청객에게 허용된 좌석은 30여석에 불과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 “박 前대통령 승마지원 질책은 정유라 지원 지시”, 삼성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관계 전혀 몰랐다”

    특검 “박 前대통령 승마지원 질책은 정유라 지원 지시”, 삼성 “박근혜·최순실 경제공동체 관계 전혀 몰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백억원대 뇌물 공여 혐의를 놓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 변호인단이 막판 공방을 벌였다. 오는 7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심리 재판이어서 양측의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52차 공판에서는 삼성의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훈련 지원을 놓고 특검과 변호인단이 집중적으로 맞섰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를 단순 뇌물수수죄의 공범 관계로 볼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 됐다.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2014년 9월 15일 독대에서 대한승마협회를 맡아 선수들을 지원하라고 한 것은 단순히 올림픽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정씨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이를 삼성 관계자들이 인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4년 정씨에 대한 ‘공주 승마’ 의혹이 제기됐고, 정윤회 문건이 세간에 알려진 만큼 삼성 측이 이미 정씨의 존재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는 이유다. 2015년 7월 25일 2차 독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승마협회 임원들을 거명하며 교체를 지시했다. 특검은 “대통령이 일개 협회 임원들 이름까지 말한 것으로 보아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소위 내통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삼성의 정씨에 대한 지원은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성립되고, 이를 주도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뇌물 공범관계를 이뤘다고 특검은 판단했다. 이렇게 대가가 제공되는 과정에서 최씨는 통로가 아니라 직접 뇌물을 요구하는 ‘행위 분담자’였다는 설명이다. 특검은 “정씨 승마 지원은 비선 실세 최순실이 박 전 대통령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건의 본질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최후 입장을 밝혔다. 반면 삼성 측은 정씨의 존재를 몰랐고, 박 전 대통령의 승마 관련 지시도 정씨를 위한 것이라고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독대 때 정씨를 언급한 증거도 없고, 삼성이 결국 정씨만 지원하게 된 것은 “최순실의 겁박과 공갈로 인해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함부르크 프로젝트’를 통해 선수를 추가 선발해 승마 지원을 정상화하려 했다는 점을 근거로 댔다. 또 “단순 뇌물수수죄의 공모 관계가 되려면 최씨에게 건넨 금품이 박 전 대통령에게 귀속된다거나 두 사람이 경제적 공동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한다”면서 삼성 측은 이를 몰랐을 뿐 아니라 경제적 공동체도 성립되지 못한다고 했다. 변호인은 “둘의 공모 관계를 알았다면 삼성이 왜 최씨에게 직접 청탁을 하지 않았겠느냐”고도 덧붙였다. 한편 특검은 이날 공소장을 일부 변경했다. 지난해 2월 15일 3차 독대 시점을 ‘오후’에서 ‘오전’으로 바꿨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업 계획안을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문구에서 ‘직접’을 삭제했다. 삼성 측이 코어스포츠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금액도 ‘213억원’에서 실제 지급된 돈(77억 9735만원)을 제외한 ‘135억 265만원’으로 수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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