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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제와 26년간 내연관계 유명 대학 교수, 위자료 소송전

    처제와 26년간 내연관계 유명 대학 교수, 위자료 소송전

    중견 시인이자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 교수가 26년간 내연 관계를 가졌던 처제와 사실혼과 위자료 청구를 두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서울고법 민사38부(부장 박영재)는 A(50·여)씨가 대학 교수인 B(58)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9일 밝혔다. B씨는 1985년 A씨의 언니와 결혼했다가 9개월 만에 이혼하고 처제였던 A씨와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6년간 연인으로 지냈다. A씨와 헤어진 뒤인 2015년에는 다른 여성과 재혼했다.  A씨는 B씨의 책임으로 사실혼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며 위자료와 대여금, 구상금 등 총 4억 9331만원을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B씨의 요구로 여섯 번 인공유산을 했고 논문을 대신 작성하거나 금전 지원을 해줬다”면서 학대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희생으로 B씨가 학위를 받아 대학 교수가 됐지만 잦은 폭력을 행사했고, 이 때문에 사실혼 관계가 끝났으니 위자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1심은 “두 사람의 내연관계로 B씨가 전처와 이혼했고, 이후 A씨가 B씨의 논문 작성에 많은 도움을 준 점, A씨의 집에 B씨의 속옷과 세면도구가 있으며 B씨의 차가 A씨 아파트에 등록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던 사실 등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내연관계를 맺은 사정만으로는 사실혼 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A씨와 B씨는 각자 따로 살았고 경제적으로 독립된 생활을 했으며, 혼인생활의 실체가 있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1심에서 패소한 A씨는 구상금에 대해서만 항소했다. B씨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묘지대금 1331만원을 자신이 대신 냈다는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증거 등에 의하면 A씨가 B씨의 부탁을 받고 묘지대금 1331만원을 대납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1331만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이처럼 소송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B씨는 A씨가 자신에게 겁을 줘 민사소송 합의금을 받아내려 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김병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B씨에게 다섯 차례에 걸쳐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과거 연인 사이였던 것을 언론에 유포하겠다”고 겁을 주며 합의금을 받아내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판사는 “A씨의 행위는 나름대로의 정당한 목적과 동기에서 비롯됐다”면서도 “그것을 실행하는 수단과 방법이 사회 통념상 허용되는 정도나 범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석방이냐 연장이냐… 박근혜 내일 ‘운명의 날’

    석방이냐 연장이냐… 박근혜 내일 ‘운명의 날’

    노회찬 “朴, 1일 1회 변호인 접견…상상 못할 황제 수용생활” 주장 박근혜(얼굴)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17일 0시)이 임박하면서 구속 기간 연장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 전 대통령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연휴 직후인 10일 박 전 대통령 구속 기간을 늘릴지 심리할 예정이다.형사소송법은 기소 시점부터 1심 선고 전까지 최대 6개월 동안 피고인을 구속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 이 규정을 적용하면 기소된 지난 4월 17일부터 오는 16일까지가 구속 기간이 된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재판이 한창 진행 중인 터라 특검은 지난달 26일 박 전 대통령의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재판부에 공식 요청했다. 롯데와 SK에서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뇌물수수 혐의를 적시했다. 이 혐의는 이전 구속영장에는 담지 않았던 내용이다. 특검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매주 4차례씩 열릴 재판에 성실하게 출석할지 보장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구인장이 발부됐는데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를 밝히는 1심 재판 증언을 거부했다. 이처럼 자신의 재판에도 불출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구속영장은 수사 단계에서 발부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구속 재판을 주장할 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7월 28일 발가락 부상 치료, 8월 30일 허리 통증과 소화기관 문제 등을 들어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지난달 말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 병원을 찾아 진단서와 진료기록을 확보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주 4회 재판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는데, 불구속 재판이 이뤄질 경우 재판 일정을 조정할 여지도 생긴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접견 횟수가 서울구치소 구금 일수보다 더 많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은 구금 148일 동안 변호인 접견을 148차례 했고, 서울구치소장과는 열흘에 한 번꼴로 단독 면담을 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구금 178일 동안 214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5일 동안 258번, 최순실씨는 285일 동안 294번 변호인을 만났다. 노 원내대표는 “일반 수용자들은 변호사 비용 등 때문에 1일 1회 접견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국정농단 사범들의 황제수용 실태를 밝히지 않은 채 피고인 인권 보장을 이유로 구속 기간 연장에 반대하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연휴 이후 국정농단 ‘법리 전쟁’

    열흘에 가까운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해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에서 진행되고 있는 국정농단 사건 재판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여름휴가도 없다시피 쉼 없이 달려온 재판 일정이 일주일 넘게 멈추게 됐지만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는 사활을 건 법리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 대한 재판에서는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신경전이 예상된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피고인의 구속기한까지 증인신문을 마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구속만기(16일)를 앞둔 박 전 대통령에게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재판부에 공식 요청했다. 재판부는 연휴가 끝난 뒤 10일쯤 검찰과 변호인단의 의견 진술 절차를 거친 뒤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국정농단의 정점에 있는 사건으로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검찰 측 증거에 동의하지 않아 추가 증거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모두 18개인데 이 가운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포스코·현대자동차 그룹 관련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선 심리를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의 요청에 “구속영장은 수사 단계에서 발부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특히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불구속 재판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2라운드’를 시작한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도 연휴를 마친 뒤부터 본격적인 공방을 벌이게 된다. 재판부는 10월 한 달 동안 세 차례 재판을 열어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 변호인단의 항소 이유를 중심으로 쟁점별 입장을 듣는 프레젠테이션(PT)을 갖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선 돌발변수가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박상진(전 대한승마협회장) 전 삼성전자 사장이 ‘VIP(박 전 대통령)가 말을 사주라고 해서 사준 것’이라며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라고 했다”고 증언한 것이다. 삼성 측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지시’가 ‘정유라 지원’을 의미하는 것인 줄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삼성 측은 하루 전 박 전 전무를 항소심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특검팀에서 “이미 충분한 신문이 이뤄졌다”며 반대해 증인 채택이 보류됐다. 그러나 박 전 전무를 항소심 재판 증인석에 다시 세울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치킨집 넘기고 근처에서 개업한 점주에 배상 판결

    법원, 치킨집 넘기고 근처에서 개업한 점주에 배상 판결

    프랜차이즈 치킨매장 영업권을 넘긴 지 반 년 만에 같은 동네에 다른 브랜드 치킨집을 개점했다면, 전 치킨집 영업 손실의 일부를 물어줘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영업을 양도한 경우 양도인은 10년 동안 동일한 지방자치단체 안에서 동종영업을 하지 못한다’고 규정한 상법 41조 영업 양도인 겸업금지 조항이 적용됐다. 2015년 6월 A씨는 B씨에게서 권리금 7000만원을 주고 치킨집 시설물과 배달용 오토바이 등을 넘겨받아 장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반년이 지난 이듬해 1월 A씨의 치킨집에서 2.48㎞ 떨어진 곳에서 B씨가 다른 치킨집을 열었다. 두 매장은 차량으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B씨가 치킨집을 개업한 뒤 A씨 치킨집의 월 평균 매출은 4500여만원에서 2900여만원으로 약 35% 줄었다. A씨의 월 평균 수익 역시 34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47%가량 줄었다. 이에 A씨는 B씨가 상법의 겸업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부장 이원)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B씨는 A씨에게 12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A씨가 피해를 본 기간을 15개월로 설정하고 영업이익 감소분을 2400만원으로 집계했지만, 당시 조류독감(AI) 발생이나 다른 경쟁점 때문에 영억이익이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재판부는 B씨에게 손실 절반을 책임지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자전거 타고 횡단보도 건너다 교통사고…법원 “20% 과실” 판결

    보행자 신호에서 자전거를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교통사고가 났다면 자전거 운전자에게도 20%의 과실이 있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64단독 김수영 판사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가 나 상해를 입은 최모씨와 최씨의 자녀들이 보험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3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2015년 5월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사거리에서 보행자 신호에 자전거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최씨는 횡단보도 중간 부분부터 횡단보도를 벗어나 사선으로 맞은편으로 향하던 중 2차로에 진입할 무렵 김씨의 화물차가 우회전을 하면서 최씨의 자전거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최씨는 흉추 방충성 골절 등의 상해를 입었고, 수술과 치료를를 받느라 20년간 해온 화물차량을 이용한 판매업을 5개월 동안 못 하게 됐다. 최씨와 자녀들은 사고를 낸 김씨의 화물차 보험회사 측에 치료비와 위자료 등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 판사는 “피고(보험회사)가 사고 차량의 보험자로서 이 사고로 인해 원고들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씨가 자전거를 끌지 않고 탄 채 횡단보도를 건너다 횡단보도를 벗어나 사선으로 도로를 횡단한 과실은 사고 발생 및 손해 확대에 한 원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면서 “최씨의 과실 비율을 20%로 보고 피고의 책임을 8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런 판단에 따라 김 판사는 보험회사 측이 김씨에게 재산상 손해와 위자료를 더해 총 4596만 7222원을, 최씨의 자녀 두 명에게 각각 1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파면취소 승소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파면취소 승소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부장 김국현)는 29일 “민중은 개·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켜 파면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국장)이 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파면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재판부는 “고위공무원인 원고가 기자들 앞에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고 그 발언이 기사화됨으로 인해 공무원 전체에 대한 신뢰가 훼손됐을 뿐 아니라 국민들의 공분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파면 처분은 비위행위의 정도에 비해 지나치게 과중해 비례의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나 전 국장의 발언은 품위 유지의 의무 위반 정도로 볼 수 있고 그 경우 강등, 정직, 감봉의 징계를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한 언론사 기자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민중은 개·돼지다”라거나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논란이 커지자 교육부는 나 전 국장에게 대기발령을 내렸고 이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는 “공직사회 전반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실추시키고 고위공직자가 지켜야 할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나 전 국장에 대해 파면 처분을 내렸다. 나 전 국장은 징계 결정에 불복해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복해 소송을 냈다. 나 전 국장은 자신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냈지만, 이 민사소송에서는 지난 6월 패소 판결을 받았다. 당시 1심 법원은 “(나 전 국장의 개·돼지 발언을) 허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원오“박상진, VIP가 말 사주라 시켜…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라 말했다”

    한때 최순실씨의 승마계 최측근이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VIP(박근혜 전 대통령)가 말을 사주라고 해서 (삼성이 지원을) 한 건데,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라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29일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5년 12월 5일 한국에 온 뒤 1월 말쯤 박 전 사장과 만났고, 앞으로 당신 입 조심하고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며 박 전 사장이 거듭 ‘입단속’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사장이 자신이 일정이 빡빡하지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꼭 만나서 식사를 하자며 관리하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전무는 삼성의 정씨에 대한 독일 승마 지원 과정에서 삼성과 최씨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깊이 개입한 인물이다. 그러나 2015년 8월 최씨 소유의 ‘코어스포츠’와 삼성 사이에 승마 훈련 관련 용역 계약을 체결한 뒤 최씨가 용역 대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알고 사이가 틀어진 뒤 귀국했다. 박 전 전무는 이 같은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박 전 사장을 만났고, 박 전 사장에게 삼성의 정씨 지원은 박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는 취지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전 전무는 “최씨가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이 VIP 만났을 때 말 사준다고 했지 언제 빌려준다고 했느냐’며 흥분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강조했다. 박 전 전무의 이날 증언은 삼성 측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측에서는 독일 승마 지원이 정씨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가 최씨에 의해 변질됐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의 승마 지원 지시도 정씨의 지원을 의미하는지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박 전 전무는 특검팀이 “이 얘기를 수사 과정이나 지난 재판에서 안 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자신의) 변호사가 말하지 말라고 했고, 조사 때 그런 맥락을 이미 진술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굳이 해서 복잡하게 만드는 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의 폭로로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매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법정에 나오기 전에 검사와 만난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재판부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업무수첩에 대해 “증거 능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안종범 수첩을 증거로 채택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용의 진실성이 증거가 되는 것이 아니고 그런 기재가 있다는 자체만 증거로 삼는 것”이라며 수첩을 정황 증거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순실 같은 X”… 모욕죄로 벌금·징역형

    ‘최순실 같은 X’라는 식으로 국정농단 사태를 불러온 최순실씨 이름을 빗대 상대방을 비방한 이들이 법원에서 잇따라 모욕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김태호 판사는 회사 로비에서 직장 동료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어 모욕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에 대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김씨는 동료를 향해 “나한테 거짓말을 해 사과를 하라고 했는데, 얘가 지금 자기 잘못을 모른다. 네가 최순실이냐”라고 비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동료에게 “아빠 없이 자라서 그런지 왜 이런지 모르겠다”거나 “공고 나온 애들이 하고 다니는 거 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법원 형사15단독 권성우 판사는 길거리에서 ‘무료급식 모금’을 하던 봉사단에게 “최순실 원, 투, 스리 같은 것들아. 시민 돈을 너희가 다 갈취한다. 최순실 같은 X”라고 한 안모씨에 대해서도 모욕죄 유죄 판결을 내렸다. 안씨에겐 자신이 투숙하던 여관방을 비워 달라는 여관 운영자에게 욕설한 업무방해 혐의도 적용돼 징역 10개월이 선고됐다. 사기죄로 1년 6개월 동안 복역한 뒤 출소한 안씨는 누범 기간 범행을 저질렀고, 폭력 범죄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기 때문에 신체형을 선고했다고 권 판사는 설명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에서도 형사21단독 노현미 판사는 주점 행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최순실이나 잡지 왜 여기 있느냐. 최순실 닮았다”고 말한 이모씨에게 모욕죄 혐의를 인정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분양권 프리미엄’ 붙여 전매 알선한 브로커들 벌금형

    아파트 분양권에 프리미엄을 붙여 전매를 알선한 부동산업자들에게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이 확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0부(부장 신광렬)는 주택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심모(48)씨와 김모(45)씨에게 벌금형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고 2일 밝혔다. 부동산 분양권 전매 알선책(브로커)인 이들은 지난 2014년 10월 분양 공고된 서울 강남구 수서동의 세곡2보금자리주택지구 2단지 내 아파트 분양권을 구매자들에게 고액의 프리미엄을 붙여 분양권을 전매하도록 소개하고 소개비용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주택법에 따라 대통령령이 정하는 일정 기간 동안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및 그 주택의 입주자로 선정된 지위(분양권)를 전매하거나 전매를 알선해선 안 된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으로 2014년 10월 22일 공급계약이 이뤄져 다음해 10월 22일까지 분양권을 전매 및 전매 알선이 금지됐다. 그러나 심씨는 2015년 이 아파트의 분양권을 프리미엄 5200만원을 받고 매도하는 것으로 알선했고, 김씨도 같은 해 이 아파트의 분양권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억원씩의 프리미엄을 받고 매도하도록 알선했다. 1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주완 판사는 심씨와 김씨에게 각각 1200만원과 1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형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 판단이 맞다고 봤다. 재판부는 “분양권 전매 관련 범죄는 신규 아파트 분양과정에서 당첨자 선정 절차의 공정성을 해하고, 주택공급 질서를 교란한다” 면서 특히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고 비정상적인 주택가격 인상을 유발해 궁극적으로는 선의의 실수요자들이 적절한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게 돼 사회적 해악이 큰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순금카드 증정’ 파티게임즈 영업정지 취소소송 승소

    ‘포커페이스 포 카카오(for Kakao)’ 출시 기념으로 ‘순금카드 증정’ 이벤트를 벌였다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던 파티게임즈가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승소했다고 서울행정법원이 5일 밝혔다. 이벤트를 홍보하긴 했지만, 불법성을 알게된 뒤 이벤트 내용을 바꾸고 실제 순금카드를 지급한 적도 없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는 설명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부장 이진만)는 파티게임즈가 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가 해당 이벤트에 대해 사행성이 높아 위법이라고 통지한 뒤 원고는 게임 이용자들에게 취지를 고지하고 순금 카드 대신 게임머니로 증정품을 바꾸며 적극적으로 시정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 안에서만 쓸 수 있는 게임머니를 제공한 것을 사행성 조장한 경우로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파티게임즈는 지난해 9월 포커페이스 출시 뒤 ‘2주 동안 일일 랭킹 1위 이용자 대상 시가 20만원의 순금 카드 증정’ 이벤트를 내걸었다가 45일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명백한 자살 증거 없으면 보험금 지급해야”

    법원 “명백한 자살 증거 없으면 보험금 지급해야”

    자살 시도가 의심되는 상황에서도 유서 혹은 자살을 명백하게 입증할 정황을 찾지 못했다면 보험사는 사망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6부(부장 설민수)는 지난해 6월 서울의 한 건물 6층에서 추락사 한 A씨의 유족들이 “A씨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금 지급을 거부한 보험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보험사는 유족 3명에게 사망 보험금 약 4억 3000을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재판부는 “보험계약은 ‘피보험자가 고의로 자신을 해친 경우’ 보험금 지급을 안해도 된다고 규정했지만, 이 경우 자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서와 같은 객관적인 물증이 존재하거나 상식적으로 자살이 아닐 가능성에 대한 합리적인 의심이 들지 않을만큼 명백한 주위 정황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면서 “A씨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보험사고를 일으켰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니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 건물 1층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다 식당 주인과 다툼을 벌인 뒤 경찰서로 가 조사를 받았다. 만취 상태로 다시 건물로 돌아온 A씨는 다음날 추락사 한 채 발견됐다. A씨가 떨어진 6층 계단 주변 난간엔 동그란 모양으로 묶인 노끈이 있었고, 이 노끈에서 A씨 유전정보(DNA)가 검출되자 보험사는 자살을 의심하며 보험금을 내주지 않았다. 유가족들은 “A씨 목 근처에선 노끈 섬유성분이 검출되지 않았고, A씨는 사망 전날 딸에게 전화해 가족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며 A씨가 자살을 시도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유라 보쌈 증언” 이재용 항소심 시작부터 설전

    재판부, 박근혜 등 6명 증인 채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의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에선 첫 공판준비기일부터 변호인단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날 선 신경전을 벌여 재판장에게 제지를 받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절차가 28일 시작됐다. 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이 부회장과 전 삼성 임원들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열고 법리 다툼을 위한 절차 등을 정리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세 차례에 걸쳐 각 쟁점에 대한 특검팀과 변호인단의 입장을 듣는다. 이날 특검과 변호인단의 충돌은 증인 채택 문제에서 불거졌다. 일단 재판부는 양측이 공동으로 신청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를 비롯해 6명을 항소심 증인으로 채택했다. 변호인단은 여기에 더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 등 10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특검은 김 전 차관과 박 전 전무에 대한 증인신문이 더이상 필요 없다고 주장했고, 변호인단은 이에 반박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증인 소환 불응과 최씨의 증언 거부 경위에 대해 공방을 벌이며 서로 감정이 격해졌다. 이 부회장 측 권순익 변호사가 “특검이 정유라를 ‘보쌈 증언’시킨 것 때문에 최씨가 증언을 거부했다”고 주장하자 양재식 특검보는 이에 대해 ‘모욕적인 언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살수차 조종 경찰들 “백남기 유족께 사죄”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숨진 고 백남기 농민 유족들이 국가와 경찰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피고 중 당시 살수차를 조종했던 말단 경찰관들이 재판부에 청구인낙 신청서(청구인낙서)를 제출했다. 원고인 유족들이 청구한 그대로를 두 경찰관이 인정하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는 뜻이다. 2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2부(부장 김한성)에 따르면 2015년 11월 14일 백 농민에게 물대포를 쏜 경찰관 한모·최모 경장 측으로부터 청구인낙서를 제출받았다. 앞서 백 농민 유족들은 국가와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구은수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등과 더불어 한·최 경장을 상대로 총 2억 41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백 농민 유족 등은 두 경장에게 5000만원씩을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재판을 받고 있다. ●“직접 유족 찾아가 용서 빌고 싶다” 한·최 경장은 청구인낙서에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국가 공권력 행사 중 사망이 발생한 이상 더이상 유족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기에 무거운 마음으로 원고들의 청구를 모두 수용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고 이후 유족들을 찾아뵙고 용서를 구하려고 수십 차례 고민했지만, 경찰 말단 직원으로서 조직의 뜻과 별개로 나서는 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서 “더이상 비겁한 변명을 하지 않고 저희 스스로 용기를 내어 사죄드리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해 청구인낙서를 낸다”고 덧붙였다. 두 경장은 유족들을 찾아가 직접 용서를 빌고 싶다는 뜻도 드러냈다. ●또 다른 총경도 청구인낙서 제출 예정 한·최 경장은 충남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일선 경찰서에 근무 중이었다. 사건 당일 백 농민이 참여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전남지방경찰청, 광주지방경찰청 살수차의 호스가 끊긴 뒤 투입된 충남지방경찰청 소속 살수차의 호스를 이들이 잡았다. 한편 백 농민이 물대포를 맞을 당시 서울경찰청 4기동단장을 맡았던 신윤균 총경도 조만간 재판부에 청구인낙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항소이유서 지각 제출한 김기춘 재판부 “직권조사로 심리 진행”

    항소이유서 지각 제출한 김기춘 재판부 “직권조사로 심리 진행”

    항소이유서를 뒤늦게 제출해 항소 기각 위기에 놓였던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항소심을 법원이 직권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김 전 실장은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지시하고 관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26일 김 전 실장의 블랙리스트 사건 항소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피고인의 항소이유서는 제출 기한이 지나서 제출돼 적법하지 않다”면서 “다만 직권조사 사유 범위 내에서 본안을 심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전 실장 측은 지난달 30일 새벽 3시쯤 항소이유서를 서울고법에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상 항소이유서는 ‘소송 기록 접수 통지’를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법’에서는 이 기간을 7일로 명시했다. 특검법에 따라 김 전 실장 측이 항소이유서를 제출해야 했던 기한은 지난달 29일 자정이었는데 이 기한을 넘긴 뒤에 ‘지각’ 제출했다. 형소법은 기간 안에 항소이유서가 제출되지 않으면 재판부가 항소를 기각하도록 돼 있지만 ‘직권조사 사유가 있거나 항소장에 항소 이유의 기재가 있는 때’에는 예외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재판부는 김 전 실장 측이 항소이유서를 늦게 낸 것은 부적법하지만 판결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유를 직권으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재판부는 “특검 측도 항소했고 그 이유와 관련해서도 변론을 열어 심리하는 게 타당하다”면서 “다만 본안 심리는 특검 측이 항소 이유를 중심으로, 김 전 실장 측은 직권조사 사유를 중심으로 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항소이유서 효력 논란을 정리한 만큼 공판준비절차를 마치고 다음달 17일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다. 또 조윤선·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하지 않아도 되지만 김 전 실장은 이날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늘색 줄무늬 수의를 입은 김 전 실장은 특검과 변호인단이 항소이유서 및 직권사유를 두고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봤고, 재판장이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하기만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달 16일 구속 만료 박근혜 추가영장 요청

    검찰이 다음달 16일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박근혜(65) 전 대통령에 대해 법원에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국정농단 사건 재판을 심리하고 있는 재판부는 다음달 10일 추가 구속영장 청문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검찰은 “공소사실 입증을 위해 다수의 증인신문이 필요한 상황이므로 구속기한인 다음달 16일 밤 12시까지 증인 신문을 종료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은 일부 뇌물 수수 사건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은 “국정농단 정점에 있는 사건으로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검찰 측 증거에 부동의해 추가 증거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공소사실은 SK와 롯데 관련 뇌물 사건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31일 구속된 뒤 4월 17일 기소되는 과정에서 최태원 SK 회장에게 89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70억원의 뇌물을 요구한 혐의는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았고, 삼성으로부터 총 433억원 규모의 뇌물을 받은 혐의만 명시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교정시설 내 폭행사건 5년 새 28% 증가

    재소자의 교화와 갱생을 담당하는 교정시설 내에서 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하루 2.4건의 폭행이나 사망 등의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윤상직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여 동안 교정시설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4827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재소자 간의 폭행 사건이 2292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정시설 직원의 폭행이 281건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 사건도 150건 발생했다. 나머지 2104건은 도주(4건)와 교정 시설 내에서 발생한 소란과 난동, 공유물 손상, 부상 등이었다. 특히 폭행 사건은 2012년 373건, 2013년 375건, 2014년 385건, 2015년 491건, 2016년 480건 등 매년 꾸준히 이어졌다. 5년 새 28.6%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188건의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2015년 10월에는 후임병을 괴롭히다 숨지게 한 ‘윤 일병 사망사건’의 가해자인 이모(29) 병장이 군 교도소에서 감방 동료들을 폭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수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광주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한 사립대학 설립자 이모씨는 교정시설 내 치료병실에서 50대 동료 재소자에게 폭행을 당해 장기 치료를 받는 일도 있었다. 교정시설에서 재소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5년여 동안 150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으로는 심혈관 질환이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자살이 27명, 감염성 질환 등 기타 사유 16명, 암 14명, 호흡기 질환 8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2주일에 한 명꼴로 재소자가 사망한 셈이다. 자살은 교정시설 내 재소자 관리시스템이 취약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부산교도소에서는 재소자 간 폭행사건으로 A씨가 사망했는데, 바로 다음날 폭행 사건으로 또 다른 재소자인 B씨가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6월 전주교도소에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된 미결수가 교도관을 따라 운동을 하러 계단을 내려가다가 몰래 이탈해 자살을 시도했다. 이처럼 교정시설 내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해 과밀수용의 개선 필요성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12월 헌법재판소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한 것이라며 교정시설 과밀수용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고 국회에서도 매년 시정을 요청한 사안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교도소의 연평균 수용 인원은 5만 8345명으로 교정시설 수용 정원인 4만 7000명 대비 24%를 초과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헝가리(31% 초과)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블랙리스트·삼성 항소심 열쇠는…‘靑 캐비닛 문건’과 ‘묵시적 청탁’

    김기춘·이재용 잇단 준비기일 26일 정유라 학사비리 항소심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핵심 사건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삼성 뇌물’ 사건이 이번 주 항소심 공판 준비를 시작으로 법정 공방 2라운드에 들어간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3부(부장 조영철)는 26일 오전 10시 30분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관리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갖는다. 함께 기소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김소영 전 문체비서관의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최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서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을 바탕으로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에 대해 집중 심리를 벌이고 있는 만큼 블랙리스트 항소심에서도 이 문건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는 검찰이 캐비닛 문건 가운데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대수비) 자료 등을 제시했고, 주요 증인들로부터 “김 전 실장의 ‘좌파 척결’ 관련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이 이어졌다. 반면 김 전 실장 측에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방침은 정부 정책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처벌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실장이 고령(78세)인 데다 건강이 악화됐다며 1심의 형량이 무겁다는 의견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재판부는 김 전 실장이 특검법상 기한을 넘기고 항소이유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 항소를 기각할지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어 28일 오전 10시에는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직 임원들에 대한 항소심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두어 차례 준비기일을 가진 뒤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을 두고 삼성 측과 특검 측의 법리 공방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았지만 삼성 측은 항소이유서를 통해 ‘포괄적 현안’인 경영권 승계 작업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이를 위한 ‘부정한 청탁’ 역시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판에서는 특히 1심 재판부가 인정한 ‘묵시적 청탁’의 개념을 두고 논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6일에는 정유라씨에 대한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해 김경숙·이인성·유철균 교수의 항소심 2차 공판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항소심도 각각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 前대통령 ‘화이트리스트’ 보고 받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뿐 아니라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보고도 받았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22일 열린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건전영화 지원을 위한 예산 50억원 편성 등 구체적인 지원 사업을 마련해 대통령에게 보고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전 비서관은 2013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문체비서관을 지내면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실무를 담당했고, 김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등과 함께 재판에 넘겨져 지난 7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지난 7월 특검으로부터 전달받은 청와대 캐비닛 문건을 제시하며 박 전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업 및 관리에 직접적으로 관여했고, 지시를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이날 검찰이 제시한 캐비닛 문건은 김기춘·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주재한 회의(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실수비)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대수비) 자료 등이었다. 실수비에서 논의된 내용 가운데 중요 사항을 교육문화수석이 선별해 대수비에서 다시 한번 다루게 되는데 특히 대수비에 올라가는 안건은 주로 ‘대통령 관심사항’이었다고 김 전 비서관은 설명했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이 제시한 2014년 8월 25일 대수비 자료 중 교문수석실 안건에는 ‘국가정체성 훼손 독립영화 제작, 문제인사 배제, 문제영화 상영관 지원 배제’와 함께 특히 ‘건전애국영화 지원 50억 연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김 전 비서관은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이 계실 때 독립영화관 쪽 지원 문제제기와 함께 건전애국영화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속 조치로 제작 지원 펀드를 논의했는데 펀드는 간접지원이라 상업성이 높은 영화들에 지원이 됐고, (건전영화에는) 문체부가 별도로 제작할 지원금 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해 상반기에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를 묻는 검찰 측 신문에 김 전 비서관은 “독립영화와 건전영화와 관련해서 2014년과 2015년에 두 번의 지시가 있었고 두 번 보고드린 기억이 있다”고 답했다. 김 전 비서관이 직접 작성한 2015년 1월 28일 실수비 보고자료에는 ‘건전영화 보급 확산 추진, 건전영화 펀드지원 강화, 직접지원 50억’ 등의 내용이 담겼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측 “靑 캐비닛 문건은 대통령기록물… 공개 안 돼”

    檢 “판례상 문제 없다” 반박 이재용 재판선 증거로 인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 ‘청와대 캐비닛 문건’의 증거채택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이 설전을 벌였다. 변호인 측은 이 문건이 30년 이내에 개봉하지 못하게 돼 있는 ‘대통령기록물’이라면서 “공개해선 안 된다”며 공방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21일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검찰이 증인신문을 앞두고 제출하려던 청와대 캐비닛 문건에 대해 출처와 공개 여부를 문제 삼으며 증거로 채택해선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송광용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의 작성자가 맞는지 물었다. 유 변호사는 “문건의 발견 및 제출 경위에 의구심이 있다”면서 “대통령지정기록물로 지정돼 국가기록원으로 넘겨질 문건의 사본을 제출했는데, 대통령기록물은 30년 이내 개봉을 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 교체가 됐는데 문건을 두고 나왔다는 것도 의아하고 그렇게 발견됐다고 해도 기록물을 특검에 임의 제출해 그걸로 조사를 하는 것이 과연 증거능력이 있는가”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청와대 캐비닛 문건을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새로운 혐의가 더해지는 것을 막아 검찰 수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검찰은 “판례에 따르면 사본에 대해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니라고 나와 있고, 이것은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복사해 출력한 것이어서 판례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청와대에서 발견된 문건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이 문건들에는 삼성 및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내용들이 담겨 있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도 검찰이 증거로 제출했다. 이날 양측의 신경전으로 재판부는 일단 캐비닛 문건의 증거 채택을 보류하고 각각의 의견서를 받아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2013~2014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낸 모철민·송광용 전 수석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좌파 척결’ 지시에 따라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조치가 이뤄졌고, 박 전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내용이 꾸준히 보고됐다고 증언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금융·건설·변호사 포함 적용 대상 더 확대해야”

    “금융·건설·변호사 포함 적용 대상 더 확대해야”

    검찰 111명 수사·7명 기소오는 28일로 시행 1주년을 맞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에서 공직자가 아닌 ‘공적업무 대상자’를 언론인과 사립학교·학교법인 관계자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민간 직종으로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이찬희)와 청탁금지법연구회(회장 신봉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공동주최한 청탁금지법 관련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별도의 특별법상 규율을 받지 않는 교육과 언론 영역만 우선적으로 청탁금지법의 적용 대상으로 삼을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어렵고 차별로 지적될 여지가 있다”면서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상법상 민간기업,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금융 및 보험, 건설업법상 건설, 변호사법상 변호사 등의 직종은 개별법을 만들어 부정부패를 처벌할 만큼 공공성이 강조된 영역인데 청탁금지법에서 제외된 반면 교육과 언론 분야는 별도의 특별법으로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민간 영역을 전부 포함시키든지 언론인을 적용 대상자에서 삭제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언론사에 부정청탁은 종전대로 할 수 있도록 하면서 언론인에 대해서는 금품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의무규정만 두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정 원장은 이와 함께 법에서 공직자의 배우자가 직무와 관련해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고 명시하면서도 배우자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다는 점을 개선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배우자의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법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배우자가 금품 등을 요구한 행위는 적극적으로 금품 제공을 강요한 것에 해당돼 처벌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뒤 피해를 본 업종을 고려해 적용 범위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기홍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법 개정을 통해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의 생계도 보호하는 법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111명(동일인 중복 합산)을 수사해 7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현재 71명은 수사를 진행 중이며 25명은 혐의 없음 또는 각하 등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이송하는 등 기타 경우는 8명이다. 재판에 회부된 7명 중 3명(1명 중복 합산)이 구속 기소됐고 2명은 불구속 기소, 2명은 벌금형으로 약식기소가 이뤄졌다. 1심 판결이 선고된 피고인은 현재까지 2명이다. 지난 7월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한 도로개량 사업을 맡아 도로포장 업체로부터 현금 200만원을 받은 한국도로공사 전 직원이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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