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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판 114차례 450일간 심리… 증인 124명ㆍ사건 기록 25만쪽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1심 선고로 2016년 하반기부터 불거진 국정 농단 사건의 전말도 한 차례 매듭짓게 됐다. 2016년 9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의 대기업 강제 모금 의혹이 드러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 24일 최씨 소유로 알려진 태블릿PC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최씨의 국정 개입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곧바로 특별수사팀을 꾸렸고, 최씨는 각종 의혹 속에 10월 30일 독일에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이튿날 긴급 체포됐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과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과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하도록 대기업을 압박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2016년 11월 20일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2월 28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측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을 비롯해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뇌물로 받은 혐의 등과 이화여대 학사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450일간 열린 최씨의 재판도 그동안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기록을 다수 남겼다. 1심 재판을 1년 이상 이어 간 것 자체도 흔치 않을 뿐더러 계속되는 검찰과 특검, 최씨 측 변호인단의 치열한 법리 논쟁에 사건기록도 방대해져 25만쪽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2월 19일 첫 공판 준비 기일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14일 심리가 종결될 때까지 최씨를 피고인으로 열린 재판은 모두 114회, 법정 증인으로 나온 사람은 124명이었다. 재판부는 휴가도 반납하고 매주 3~4일씩 강행군을 벌였다. 핵심 혐의인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해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도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지만 모두 증언 거부권을 행사했다. 공모 관계로 엮인 안 전 수석은 4번,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3번, 최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와 정 전 비서관도 두 차례씩 최씨의 재판에 나왔다. 마지막 증인으로 지난해 12월 14일 박 전 대통령의 출석이 요구됐지만 박 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최씨는 재단 강제 모금 혐의로 처음 구속 기소된 뒤 영재센터 후원금 강요,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두 차례 추가 발부되면서 구속 기간이 늘어났다. 함께 재판을 받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반발해 재판 보이콧을 한 뒤 법정에 한 번도 나오지 않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崔, 최고권력 박근혜 권한 남용…미르ㆍK 설립 주체는 靑”

    “崔, 최고권력 박근혜 권한 남용…미르ㆍK 설립 주체는 靑”

    국정농단으로 나라를 뒤흔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62)씨에게 13일 법원이 선고한 징역 20년은 박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1심 선고를 마친 국정농단 사범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처벌이다. 당초 검찰이 징역 25년과 1185억원의 벌금을 구형한 것과 비교해 벌금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중형에 해당한다. 최씨 측은 선고 직후 “가혹하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최씨에게 “피고인의 범행으로 초래된 극심한 국정 혼란과 그로 인해 국민들이 느낀 실망감 등에 비춰 보면 죄책이 대단히 무겁다”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수사기관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기획된 국정농단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책임을 주변인들에게 전가하는 등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450일간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표출했던 최씨는 오히려 이날은 멍한 표정으로 책상 위만 바라봤다. 이날 법정에는 구급함까지 준비됐다.검찰이 최씨를 ‘국정농단의 시작과 끝’이라고 지목했듯이 재판부도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영향력으로 삼아 각종 국정에 개입하고 기업을 압박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결론 냈다. 크게 18가지로 분류되는 혐의 가운데 공소사실 자체가 무죄 판단을 받는 것은 겨우 두 가지(사기미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뿐이다. 재판부는 최씨의 존재와 국정 농단 사건이 알려지게 된 시발점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대기업들로부터 총 774억원을 강제 모금한 혐의를 유죄로 선고했다. 삼성 뇌물 사건에서 두 재단 출연이 뇌물이 아니라고는 거듭 판단됐지만, 출연을 요구하는 자체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에 해당하는지는 처음 나온 판결이다. 재판부는 “두 재단의 설립 주체는 청와대”라고 명시하며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출연한 기업들이 두 재단의 추상적, 단편적인 설립 취지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고 설립 이후엔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다”면서 박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강요로 출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재단이 설립된 뒤 박 전 대통령에게 재단 임직원들을 추천해 임명되게 했고, 임직원들에게 ‘회장님’이라고 불리며 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을 보고받고 결정하며 실질적인 주도를 했다고 분명히 했다. 1, 2심 판단이 엇갈려 논란을 빚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뇌물 사건과 관련해 재판부는 말 소유권까지 최씨가 실질적으로 갖고 있던 게 맞다며 마필값까지 뇌물로 인정했지만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와 마찬가지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선 “부정한 청탁이 오갔다고 볼 수 없다”며 무죄로 결론 냈다.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SK그룹에 K재단의 해외전지훈련비 등 89억원의 뇌물을 요구한 혐의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단독 면담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은 SK의 경영 현안을 잘 인식하고 있었고 최 회장도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요청이 직무집행의 대가라는 점을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하고 있었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그러나 최씨의 재판을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를 인정한 부분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은 최씨가 아니면 어떤 것도 알 수 없었다는데,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재판부가 상당히 오도된 인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부회장의 항소심 결과와 다른 결론을 내린 데 대해서도 “이렇게 재판하면 같은 내용을 이 재판부, 저 재판부마다 다르게 내리는 것”이라며 “최씨의 1심 선고와 이재용의 1·2심 판결이 다 다른 만큼 비교 분석해 항소심에서는 다른 방법으로 재판부를 설득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통령 업고 휘저었다…최순실 징역 20년

    대통령 업고 휘저었다…최순실 징역 20년

    안종범 징역 6년·벌금 1억 신동빈 2년 6개월 실형 법정구속 삼성 승마 지원 73억 뇌물 인정 촛불집회와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62)씨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하고 72억 9427만원을 추징했다. 검찰이 구형한 징역 25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국정농단 사범 가운데에는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았다. 재판부는 또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는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 뇌물로 받은 핸드백 2개 몰수, 추징 4290만원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신 회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하며 법정 구속했다.재판부는 최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한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해 774억원을 받아낸 혐의를 비롯해 삼성그룹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 요구, 롯데그룹에 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지원 요구 등이 모두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강요죄로 유죄 판단됐다. 재판부는 최씨를 향해 “대한민국 최고 정치권력자인 대통령과의 오랜 사적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대통령 등의 권한을 이용해 여러 기업들을 압박했다”면서 “이러한 범행과 광범위한 국정 개입으로 국정질서는 큰 혼란에 빠졌고 결국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 결정으로 인한 대통령 파면이라는 사태까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사건의 주된 책임은 헌법상 부여된 책무를 방기하고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지위와 권한을 사인에게 나눠준 대통령과 이를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한 피고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지난 5일 이재용(50)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항소심 판단과는 반대로 ‘안종범 수첩’ 63권에 대한 정황증거로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단독 면담에서 대통령과 면담자 사이에 수첩 기재와 같은 내용의 대화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할 ‘간접사실에 대한 정황증거’로서의 증거능력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삼성의 정유라 승마지원이 뇌물이 맞다면서 뇌물액수에 마필값을 포함시켜 뇌물수수액을 72억 9427만원으로 봤다. 이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부는 마필값을 뇌물에서 제외해 삼성 측의 승마지원 뇌물공여액을 36억여원으로 판단했고, 이 부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돼 풀려났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정농단’ 최순실 징역 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

    ‘국정농단’ 최순실 징역 20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법정 구속

    촛불시위, 대통령 탄핵의 기폭제가 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형법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 18가지 혐의로 기소된 최씨에 대해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을 선고하고 72억 9427만원을 추징했다.함께 재판을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겐 징역 6년과 벌금 1억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또 안 전 수석에게 뇌물로 받은 가방 2점을 몰수하고, 4000여만원을 추징했다. 재판부는 또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재판부는 최씨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인정한 동시에 박 전 대통령과 공모 관계를 인정했다.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한 혐의에 대해 재판부는 “기업들은 사업 타당성이나 출연 규모를 충분히 검토하지도 못한 채 ‘박 전 대통령의 관심사항’이라는 말만 듣고 하루 이틀 사이 출연을 결정해야 했으니 박 전 대통령이 직권을 남용해 기업체에 재단 출연을 강요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최씨가 재단 설립 이후 직원들로부터 회장님으로 불리며 추진 사업 보고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해 박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KD코퍼레이션이 현대차 납품을 따내도록 최씨가 알선한 혐의, 최씨 측이 롯데 측에 70억원 규모의 K스포츠재단 추가 출연을 요구해 성사시킨 혐의에 대해서도 박 전 대통령의 조력이 있었다고 인정했다.최씨의 사업상 민원이 박 전 대통령의 정책 지시 발언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짐작케 하는 ‘안종범 수첩’ 63권을 재판부는 정황증거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안종범 수첩을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안 전 수석 간 대화가 있었다는 점이 증명되기 때문에 수첩을 간접·정황 증거로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판부의 판단은 지난 5일 최씨 등에게 승마지원 등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건을 다룬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가 ‘안종범 수첩’ 증거능력을 기각한 판단과 정반대였다. 최씨 1심 재판부는 또 삼성이 최씨에게 승마지원 명목으로 제공한 뇌물액수에 마필값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 항소심 재판부가 마필값을 뇌물에서 제외한 채 계산한 승마지원 뇌물공여액은 36억여원으로, 최씨 1심 재판부가 집계한 승마지원 뇌물수수액은 72억여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가 생겼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전 수석 1심 선고, 14일→22일로 연기

    ‘국정농단 방조’ 우병우 전 수석 1심 선고, 14일→22일로 연기

    국정농단 사건을 묵인·방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51)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법원의 1심 선고가 22일로 연기됐다. 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영훈)는 14일 오후로 예정됐던 우 전 수석에 대한 선고공판의 기일을 22일 오후 2시로 변경했다. 우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 민정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과장 및 감사담당관 등에 대한 좌천성 인사조치를 강요하고 자신의 가족회사 ‘정강’과 아들의 의무경찰 보직 특혜 의혹 등을 조사하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감찰을 방해하는 등 권한을 남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등으로 지난해 4월 17일 재판에 넘겨졌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인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의혹보도가 나오는 등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졌지만 이에 대한 직무감찰을 하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해 국정농단을 방조한 혐의 등 모두 8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지난달 29일 결심공판을 갖고 우 전 수석에 대한 심리를 마쳤지만, 변론이 종결된 뒤에도 검찰과 우 전 수석 측에서 의견서를 잇달아 제출해 기록을 충분히 검토하기 위해 선고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민정수석의 막강한 권한을 바탕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며 우 전 수석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우 전 수석은 “정당한 업무를 청와대 관행에 따른 합법적 방법으로 수행했다고 믿고 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고, “모든 혐의가 유죄로 나오더라도 징역 8년은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우 전 수석은 특히 최후진술을 통해 “이건 누가봐도 표적수사”라면서 “검찰을 이용한 정치보복 시도에 사법부가 단호함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최순실 첫 선고 방청권 경쟁률 2.2대 1 ‘뚝’

    13일 열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62)씨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1심 재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재판은 현직 대통령 탄핵이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일으킨 최씨에 대한 사법부의 첫 번째 판단이다. 최씨 등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12일 진행된 법정 방청권 추첨 결과 2.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전 서울회생법원 제1호 법정에서 최씨와 안종범(59)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 재판의 방청권을 추첨했다. 재판이 열릴 417호 대법정 150석 중 일반인에게 배정된 좌석은 30석으로, 이날 응모엔 66명이 참여했다. 2016년 12월 최씨의 첫 공판준비기일 당시 525명이 몰렸던 것에 비하면 다소 관심도가 낮아졌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였다. 방청권을 신청하러 온 문모(62)씨는 “나라 전체를 뒤흔든 사건의 선고를 직접 현장에서 보려고 신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선고 공판은 그동안 진행됐던 국정농단 관련 재판들의 종합판이자 아직 유일하게 심리를 마치지 못한 박 전 대통령 재판 결과의 가늠자가 될 예정이다. 최씨가 기소된 공소사실만 18개로 주요 혐의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뇌물)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죄에 얽혀 있는 기업만 해도 삼성, 롯데,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KT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 그랜드코리아레저(GKL), KEB하나은행까지 최씨의 영향력이 미친 것으로 지목됐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 가운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만 제외하고 모든 공소사실에 최씨가 등장한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스포츠 에이전트인 더블루케이와 광고기획사인 플레이그라운드를 설립해 정부와 기업을 압박해 사업을 따내는 방식으로 이권을 챙겼고, 나아가 지인들의 인사나 기업 운영에도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모두 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한 영향력을 이용해서였다. 이 가운데 다른 공범들의 재판을 통해 KT(차은택), GKL(김종) 등에 압력을 가한 혐의에 대해선 공모관계가 인정되기도 했다. 검찰이 적시한 최씨의 범죄 금액도 1000억원대가 훌쩍 넘는다.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명목으로 774억원을 받아낸 혐의, 삼성으로부터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등 총 298억여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 등이 핵심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2심 판단이 엇갈리면서 이번 선고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변호인 “檢, 타락한 도덕성 부각, 유죄 예단 유도”

    박근혜 변호인 “檢, 타락한 도덕성 부각, 유죄 예단 유도”

    재임 중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6억 5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추가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 국선 변호인 12일 열린 첫 재판 절차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타락한 도덕성을 부각해 재판에 예단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국선변호사들은 이날까지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지 못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삼성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가리는 또 다른 재판을 보이콧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특활비 유용 혐의와 관련된 이 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이어서,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재판 보이콧의 일환으로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선임을 하지 않았고, 재판부가 직권으로 선정한 국선 변호인들의 접견 요청도 거부했다. 박 전 대령 측 국선변호인 중 정원일(54·연수원 31기), 김수연(32·변시 4회) 변호사가 이날 공판에 참석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공소장에 세칭 ‘문고리 3인방’을 기재해 박 전 대통령이 마치 실세로 인해 눈이나 귀가 가린 국정농단 대통령인 것처럼 평가절하했고, 특활비를 사저관리·차명폰·치료비·의상실 등 사적 용도에 썼다고 아무런 근거 없이 강조하고 있다”면서 “특활비를 박 전 대통령이 수수했는지가 주요 쟁점인데 재판에서 증거 조사 과정을 통해 증명해야 할 내용을 공소장에 기재해 놓고 재판 절차에 앞서 미리 제시해 유죄 예단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문고리 3인방은 법원에 예단을 주기 위해 검찰이 만들어낸 용어가 아니라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표현이고, 사적 용도에 썼다고 적시한 것은 피고인의 하락한 도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체 범행 구조를 이해하는데 용처를 밝히는게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36억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하거나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로 지난달 4일 기소됐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8일 오후 2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 ‘국정원 특활비’ 첫 공판준비기일 불출석.. 국선변호인만 나와

    재임 중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36억 500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로 추가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측 국선 변호인 12일 열린 첫 재판 절차에서 “검찰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타락한 도덕성을 부각해 재판에 예단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국선변호사들은 이날까지 박 전 대통령을 접견하지 못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가기소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삼성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가리는 또 다른 재판을 보이콧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특활비 유용 혐의와 관련된 이 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이어서,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다. 재판 보이콧의 일환으로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 선임을 하지 않았고, 재판부가 직권으로 선정한 국선 변호인들의 접견 요청도 거부했다. 박 전 대령 측 국선변호인으로 정원일(54·연수원 31기), 김수연(32·변시 4회) 변호사가 이날 공판에 참석했다. 정 변호사는 “검찰이 공소장에 세칭 ‘문고리 3인방’을 기재해 박 전 대통령이 마치 실세로 인해 눈이나 귀가 가린 국정농단 대통령인 것처럼 평가절하했고, 특활비를 사저관리·차명폰·치료비·의상실 등 사적 용도에 썼다고 아무런 근거 없이 강조하고 있다”면서 “특활비를 박 전 대통령이 수수했는지가 주요 쟁점인데 재판에서 증거 조사 과정을 통해 증명해야 할 내용을 공소장에 기재해 놓고 재판 절차에 앞서 미리 제시해 유죄 예단을 갖게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문고리 3인방은 법원에 예단을 주기 위해 검찰이 만들어낸 용어가 아니라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표현이고, 사적 용도에 썼다고 적시한 것은 피고인의 하락한 도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체 범행 구조를 이해하는데 용처를 밝히는게 중요해서”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36억 5000만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수수하거나 이원종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로 지난달 4일 기소됐다. 다음 공판준비기일은 28일 오후 2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필로폰 투약·밀수 했지만···남경필 지사 아들, 집유 석방

    필로폰 투약·밀수 했지만···남경필 지사 아들, 집유 석방

    필로폰 등의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남경필 경기지사의 장남 남모(27)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는 9일 남씨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 위반 사건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을 갖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판결했다. 남씨와 돈을 모아 필로폰을 매수하는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은 이모(27·여)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또 두 사람 모두에게 보호관찰과 약물치료 강의 80시간 수강을 명령하고 추징금 1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 범죄는 신체적·정신적 중독을 유발해 정상적인 사회생활 영위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오남용의 폐해가 크고 건전한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등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씨에 대해 “수사기관이 발견하지 못한 필로폰을 가족을 통해 스스로 제출하고, 지인과의 범행도 시인했다”면서 “밀반입한 약물들은 전부 수사기관에 압수돼 추가로 사용되거나 제3자에게 유통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가족 모두가 재범 방지를 위해 지속적 치료와 상담을 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남씨는 지난해 7~9월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9월 중국에서 현지인에게 필로폰을 구매해 이를 속옷 안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도 있다. 재판 도중에는 과거 태국과 서울 이태원 등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술에 타 마신 혐의가 추가로 기소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마약 투약·밀수 혐의’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 집행유예로 석방

    ‘마약 투약·밀수 혐의’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 집행유예로 석방

    필로폰 등의 마약을 매수하고 투약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27)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김수정)는 9일 남씨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 위반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을 갖고 남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남씨와 돈을 모아 필로폰을 매수하는 등의 혐의로 함께 재판을 받은 이모(27·여)씨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또 두 사람 모두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약물치료 강의 80시간 수강을 명령하고 추징금 10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마약 범죄는 신체적·정신적 중독을 유발해 정상적인 사회생활 영위를 어렵게 할 뿐 아니라 오남용의 폐해가 크고 건전한 사회질서를 저해하는 등 국가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대부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남씨에 대해 “수사기관이 발견하지 못한 필로폰을 가족을 통해 스스로 제출하고, 지인과의 범행도 시인했다”면서 “밀반입한 약물들은 전부 수사기관에 압수돼 추가로 사용되거나 제3자에게 유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가족 모두가 재범 방지를 위해 지속적 치료와 상담을 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탄원하고 있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남씨는 지난해 7~9월 중국 베이징과 서울 강남구 자택 등에서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거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9월 중국에서 현지인에게 필로폰을 구매해 이를 속옷 안에 숨겨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도 있다. 재판 도중에는 과거 태국과 서울 이태원 등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술에 타 마신 혐의가 추가로 기소되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가가 기지촌 만들고 성매매 조장” 첫 전원 배상 판결

    “국가가 기지촌 만들고 성매매 조장” 첫 전원 배상 판결

    국가가 주한미군 기지촌을 운영·관리하면서 성매매를 조장하고 정당화하는 등 성매매를 방조한 책임이 있다는 법원의 첫 판단이 나왔다.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이범균)는 8일 이모씨 등 117명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정부는 원고 전원에게 각 300만원과 700만원의 위자료와 그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지난해 1월 1심 원고 120명 중 57명에 대해서만 5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1심 선고에 비해 배상액이 더 늘었고, 국가의 배상 책임 범위도 더 넓어졌다. 재판부는 “정부는 원고들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성(性)으로 표상되는 인격 자체를 국가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다”면서 “자발적으로 기지촌 성매매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이용해 원고들의 성과 인간적 존엄성을 군사동맹의 공고화나 외화 획득 수단으로 삼아 원고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74명의 피해여성에게 국가가 각 700만원을 배상하라고 했고, 1심과 달리 전염병예방법 시행 이후에도 낙검자 수용소(일명 ‘몽키하우스’)에 격리된 여성들에 대해서도 국가의 책임을 인정해 43명에게 각 300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국가의 불법적인 기지촌 조성과 운영·관리,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성병 관리, 성매매 정당화·조장 등 위법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과거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에서 작성한 공문에 따르면 정부가 전국의 기지촌 시설이나 성매매 행위를 ‘개선’하고자 했고, 기지촌 위안부에게 이른바 ‘애국교육’을 실시하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로 추켜세우는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성매매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가 일반적인 국민 보호 의무를 위반했고, 불법행위를 단속하지 않고 방치했다는 원고들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씨 등은 1957년부터 1990년대까지 국내 미군기지 근처 기지촌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성매매에 종사한 여성들이다. 이들은 정부가 기지촌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방치하고 폭력적으로 성병 관리를 해 신체적·정신적 손해를 입었다며 2014년 1인당 1000만원씩 배상해 달라고 소송을 냈다. 그러나 1심은 기지촌 조성 자체는 불법행위로 인정하지 않았고, 1977년 전염병예방법이 시행되기 전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여성들을 낙검자 수용소에 격리한 것에 대해서만 불법을 인정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행위 시점과 무관하게 ‘토벌·컨택(보건증 미소지자 또는 외국군이 성매매 상대방으로 지목한 기지촌 위안부들을 수용소로 끌고 간 행위)’의 계기로 낙검자 수용소에 끌려 온 위안부들을 의료전문가 진단 없이 강제 격리 수용한 뒤 신체적 부작용의 가능성이 큰 페니실린을 무차별적으로 투약한 것은 헌법상의 비례원칙을 벗어난다”면서 “인권 존중 의무에 위배되고 객관적 정당성을 결여한 행위로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선고를 지켜보던 기지촌 피해자들은 재판장의 판결 선고가 끝나자마자 곳곳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서로를 부둥켜 안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삼성 나란히 대법 상고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결과에 모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했다. 항소심 선고가 이뤄진 지 사흘 만이다. 특검팀과 이 부회장 측은 8일 서울고법에 나란히 상고장을 제출했다. 특검팀은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이 선고됐던 이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 선고에서 집행유예형으로 감형되어 풀려나자 “편파적이고 무성의한 판결”이라고 반발하며 상고를 예고했다. 이 부회장 측도 항소심 선고 후 “일부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은 상고심에서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법원 상고심에서는 경영권 승계 지원이라는 포괄적 현안과 부정한 청탁의 존재 여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업무수첩의 증거능력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제2의 조희팔’ 김성훈 파산 선고···투자자들 피해 회복 어떻게

    ‘제2의 조희팔’ 김성훈 파산 선고···투자자들 피해 회복 어떻게

    1조원대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여 ‘제2의 조희팔’로 불리는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에게 법원이 파산을 선고했다. 김씨에게 투자했다 손해를 입은 피해자들은 김씨의 재산으로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서울회생법원 22부(부장 안병욱)는 8일 김씨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 선고는 ‘파산 절차를 개시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김씨의 재산을 조사해 환가한 뒤 채권자들에게 이를 배분하는 절차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파산 선고가 됐다고 해서 채무자에게 면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통해 김씨의 재산을 조사한 뒤 이를 처분해 피해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게 된다. 피해자들은 오는 4월 6일까지 김씨에게 받아야 할 채권 내역을 신고하면 된다. 같은 달 26일 첫 채권자 집회와 조사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김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FX(해외통화선물거래) 마진거래, 미국 셰일가스 등에 투자하면 월 1~10%의 배당금과 투자원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이를 ‘자금 돌려막기’를 하면서 다단계 사기를 벌여 1만 2000여명에게 1조 55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유죄를 받아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IDS홀딩스의 2인자인 유모씨 등 공범들도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수감 중이다. 지난해 4월 채권자 12명이 파산 신청을 했고 이에 따라 11월 파산심문기일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면책 신청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피해자가 많고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사건을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합의부로 옮겼다. 한편 법원은 김씨의 형사사건 판결문을 토대로 국내외에 감춰진 재산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보상금 지급제도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은닉재산을 찾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경우 기여도에 따라 발견 재산의 5~20%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은닉재산 신고는 채권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법인 설립·인수비용으로 609억원을 해외에 보냈고, 투자금 가운데 1000억원 가까이는 여전히 사용내역이 밝혀지지 않았다. 은닉재산을 찾아내는 기한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김씨의 재산을 찾아내게 된다. 찾아내는 재산이 많을수록 더 많은 배상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은 김 대표에 대한 신고채권자 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들에게 파산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http://cafe.naver.com/shkimpasan)를 활용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법원, ‘제2의 조희팔’ 김성훈 파산 선고…투자자들 피해 회복 절차 어떻게

    1조원대 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여 ‘제2의 조희팔’로 불리는 김성훈 IDS홀딩스 대표에게 법원이 파산을 선고했다. 김씨에게 투자했다 손해를 입은 사기 피해자들은 김씨의 재산으로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회생법원 22부(부장 안병욱)는 8일 김씨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파산 선고는 ‘파산 절차를 개시한다’는 의미로 앞으로 김씨의 재산을 조사해 환가한 뒤 채권자들에게 이를 배분하는 절차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특히 파산 선고가 됐다고 해서 채무자에게 면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파산관재인을 통해 김씨의 재산을 조사한 뒤 이를 처분해 피해자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주게 된다. 피해자들은 오는 4월 6일까지 김씨에게 받아야 할 채권 내역을 신고하면 된다. 같은 달 26일 첫 채권자 집회와 조사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김씨는 2011년 1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FX(해외통화선물거래) 마진거래, 미국 셰일가스 등에 투자하면 월 1~10%의 배당금과 투자원금을 주겠다며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고 이를 ‘자금 돌려막기’를 하면서 다단계 사기를 벌여 1만 2000여명에게 1조 559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유죄를 받아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이 확정됐다. IDS홀딩스의 2인자인 유모씨 등 공범들도 1심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아 수감 중이다. 지난해 4월 채권자 12명이 파산 신청을 했고 이에 따라 11월 파산심문기일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면책 신청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피해자가 많고 사회적 관심이 큰 사건인 만큼 사건을 3명의 판사로 구성된 합의부로 옮겼다. 한편 법원은 김씨의 형사사건 판결문을 토대로 국내외에 감춰진 재산이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보상금 지급제도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은닉재산을 찾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 경우 기여도에 따라 발견 재산의 5~20% 수준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은닉재산 신고는 채권자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법인 설립·인수비용으로 609억원을 해외에 보냈고, 투자금 가운데 1000억원 가까이는 여전히 사용내역이 밝혀지지 않았다. 은닉재산을 찾아내는 기한은 별도로 정해져 있지 않아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김씨의 재산을 찾아내게 된다. 찾아내는 재산이 많을수록 더 많은 배상을 받을 수 있다. 법원은 김 대표에 대한 신고채권자 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이들에게 파산 절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http://cafe.naver.com/shkimpasan)를 활용하기로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용 판결 동의 못해” 현직 판사가 공개 비판

    “이재용 판결 동의 못해” 현직 판사가 공개 비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판결을 놓고 현직 부장판사가 공개 비판을 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동진 인천지법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오후 9시 페이스북에 “이재용 판결에 대하여 동의할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김 판사는 2014년 9월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선거 개입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린 1심 재판부에 대해 “사법부가 국민의 상식과 순리에 어긋나는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함) 판결을 했다”는 비판 글을 올렸다가 법관의 품위 훼손 등의 이유로 징계를 받기도 했다.?또 청와대 게시판에 항소심 재판장을 특별감사 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7일까지 불과 이틀 만에 정부가 입장을 밝혀야 하는 기준인 추천 20만명을 넘어섰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도 “법리상으로나 상식상으로나 대단히 잘못된 판결”이라며 “대법원에서 반드시 시정될 것이라고 본다”고 반발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한 “궤변으로 가득 찬 황당 논리 재판은 ‘판경(判經) 유착’”이라며 파상 공세를 이어갔다. 박영수 특검과 이 부회장 측 모두 상고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 회부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1·2심 선고가 180도 달라지고 판결 이후 여론 분열상이 나타나며 심급이 올라갈수록 법리적 논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 댓글 여론조작을 통해 18대 대선에 개입한 원 전 원장 사건을 닮아 간다는 평가도 나온다. 두 사건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예기치 않게 비슷한 요소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김 부장판사가 비판한 사건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심급별 판결이 정반대로 엇갈린 점, 두 사건 모두 핵심 증거의 증거 능력을 재판부가 수용했는지에 따라 판단이 뒤집힌 점 등이 그렇다. ?원 전 원장 재판에선 2012년 대선 개입 정황이 무더기로 담긴 425지논 파일과 시큐리티 파일의 증거 능력이 인정된 2심에서 선거법 유죄가 선고됐다. 이 부회장 사건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아 썼다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수첩 내용을 간접 증거로 채택한 1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한층 더 무거운 형이 선고됐다. 수첩의 증거 능력 여부에 대한 판단 외에도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묵시적 청탁’ 대상으로 간주할지, 최순실씨의 독일 회사로 승마 컨설팅 용역 대금을 보낸 재산 국외도피 혐의의 고의성을 인정할지를 놓고도 1·2심의 판단이 엇갈렸다. 심급별로 판단이 엇갈린 쟁점이 산적한 까닭에 대법원이 추후 이 부회장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5년 동안 ‘1심 선거법 무죄→2심 선거법 유죄→3심 전원합의체 파기환송→파기환송심 선거법 유죄’를 거친 원 전 원장 재판과 비슷한 경로가 이 부회장 재판에서 재연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나아가 이 부회장 사건이 지난해 ‘촛불혁명’을 이끈 도화선 중 하나였다는 정치색이 덧칠될 경우 원 전 원장 사건처럼 변칙적인 상고심 진행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 전 원장에 대한 전원합의체 상고심은 원 전 원장 사건 전체를 심리해 유·무죄를 가리는 대신 425지논 등 2가지 파일의 증거능력 여부만 확정하는 ‘원포인트 심리’로 진행됐는데, 매우 이례적인 재판 진행 방식이란 게 법조계 중론이다. 이례적이었던 재판 진행 이면엔 청와대의 개입 정황이 숨어 있었던게 최근 법원 추가조사위 조사 결과 드러났고, 이에 따라 현 대법관 13명이 재판 외압 의혹을 부정하는 의견을 발표하는 혼란상이 벌어진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중근 구속… 1조원대 부당이익 챙긴 혐의

    이중근 구속… 1조원대 부당이익 챙긴 혐의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7일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주요 혐의사실 중 상당부분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라며 검찰이 청구한 이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조세포탈, 공정거래법 위반, 입찰방해, 임대주택법 위반 등 혐의로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회장이 받는 핵심 혐의는 임대주택 분양가를 조작해 폭리를 취했다는 혐의(임대주택법 위반)다. 부영그룹 계열사들이 실제 들어간 공사비보다 높은 국토교통부 고시 표준건축비를 기준으로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가를 매겨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당이득을 챙긴 데 이 회장이 관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부인 명의 회사를 계열사 거래에 끼워 넣어 100억원대 자금을 챙기거나 매제에게 200억원에 달하는 거액 퇴직금을 지급한 혐의(특가법상 횡령), 조카가 운영하는 하도급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다른 협력업체에 고가에 입찰하라고 압력을 넣은 혐의(입찰방해)도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특검이 못살린 이재용 항소심 ‘3번의 변곡점 ’

    특검이 못살린 이재용 항소심 ‘3번의 변곡점 ’

    ① 안봉근이 인정한 ‘0차 독대’② 朴·李의 말 소유권 이전 약속③ 3번 공소장 변경도 모두 기각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면서 1심 재판부의 판단이 항소심에서 뒤집힌 요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의 심리로 지난해 10월 12일 첫 공판부터 12월 27일 결심까지 17차례 열린 항소심에서는 1심에선 없었던 새로운 변수들이 몇 가지 등장했다. 이런 변수들이 ?결과적으로 정작 판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항소심이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세 차례나 공소장을 변경했지만, 재판부는 변경된 내용을 대부분 기각했다. ?특검은 1심에서 무죄로 나온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당초 기소한 제3자 뇌물죄에 직접 뇌물죄를 추가했다. 재판 종결을 일주일 앞두고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 부분에도 제3자 뇌물죄를 추가했다. 재판부에서 “원심에서도 중요하게 다퉜던 부분”이라며 추가 검토해 보라고 권유해서였다. 그러나 재판부는 승마 지원을 단순 뇌물 혐의로 유죄로 보고, 제3자 뇌물죄는 심리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22일에는 특검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1차 독대인 2014년 9월 15일을 며칠 앞둔 9월 12일 청와대 안가에서 한 차례 더 독대가 있었다며 공소장을 변경했다. 이른바 ‘0차 독대’는 항소심에서 등장한 쟁점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뇌물 논의와 합의 관계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수 있는 근거로 꼽혔다.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에게서 나온 진술과 안 전 수석의 보좌관 업무일지 등을 통해 날짜가 특정됐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12월 18일 항소심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2014년 하반기”라고만 증언했다. 재판부는 0차 독대가 있었다는 그 시간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 있었던 것은 맞지만 이 부회장의 방문 사실은 확인되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0차 독대의 존재를 부정했다. 지난해 9월 29일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으로부터 ‘VIP(대통령)가 말을 사 주라고 했다’면서 ‘세상에 알려지면 탄핵감이니 입조심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전자로부터 최순실씨에게 말 소유권이 넘어가지 않았다는 항소심 판결문에는 담기지 않았다. 오히려 재판부는 박 전 사장이 박 전 전무에게 보낸 ‘기본적으로 (최씨가)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다’는 문자메시지에 대해 “최씨는 삼성의 승마 지원이 여론화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말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지 않았고, 박 전 사장도 말 소유권 이전에 승낙한 게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중앙지법 단독판사회의 “법관대표회의 상설화 촉구”

    서울중앙지법 단독 판사들이 6일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전국법관대표회의를 제도화·상설화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지법 단독판사들은 이날 오후 법원에서 회의를 갖고 전체 단독판사 102명 중 54명이 표결에 참여해 이 같은 결의 사항을 내놨다. 단독 판사들은 먼저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추가조사 결과를 두고 “사법행정권 남용으로 법관과 재판의 독립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사법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관은 법원 조직 자체가 아니라 법원의 존재 이유인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대법원장 및 사법행정 담당자들에게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남아 있는 의혹을 철저히 규명할 것을 촉구하고, 이번 사건의 관계자들에게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을 요구한다”고 입장을 모았다. 단독 판사들은 사법행정권 남용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법관과 재판의 독립을 보장할 수 있도록 사법행정제도를 개선하고,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제도화와 상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지법 단독 판사들의 결의 내용은 지난달 29일 추가조사 결과가 나온 뒤 첫 판사회의를 가진 수원지법 판사회의들의 결의안과 비슷한 맥락이다. 수원지법 판사들도 “향후 진행될 후속 조사가 성역없이 이뤄져야 한다”며 전국법관대표회의 상설화를 요구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경영권 승계 ‘묵시적 청탁’ 인정 안 돼… 뇌물 혐의 줄줄이 무죄

    경영권 승계 ‘묵시적 청탁’ 인정 안 돼… 뇌물 혐의 줄줄이 무죄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의 부도덕한 밀착이다.”(1심 재판부) “전형적인 정경유착은 찾을 수 없다.”(2심 재판부)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형량이 대폭 줄어든 데에는 핵심 공소 사실인 뇌물공여 혐의가 일부만 인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사이 뇌물 관계 형성의 근거로 꼽혔던 이른바 ‘포괄적 현안’에 대한 ‘묵시적 청탁’은 없었다고 항소심 재판부가 판단하자 나머지 혐의들이 줄줄이 무죄로 결론 났다.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날 항소심 선고에서 “피고인들이 뇌물의 대가로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특혜를 받았거나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떠한 청탁을 요구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 뇌물 사건의 핵심 뼈대였던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 1심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신규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삼성물산 주식 처분 최소화,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등 구체적인 개별 현안들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명시적으로나 묵시적으로 청탁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항소심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1심은 이 같은 개별 현안들을 일련의 그룹 승계작업 과정으로 보고, 경영권 승계라는 포괄적 현안을 이 부회장이 묵시적으로 청탁했고, 박 전 대통령도 이를 인식하며 대가 관계가 형성됐다고 봤다. 그러나 항소심은 달랐다. “계열사들이 추진한 일부 개별 현안들이 성공할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지배력이 확보되는 직간접적 효과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각 현안들에는 계열사들의 경영상 필요나 합목적성이 존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따라서 비난 가능성 및 책임을 모두 이 부회장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뇌물 관련 추가 독대, 이른바 ‘0차 독대’가 있었다는 특검 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이 부회장의 안가 방문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고, 면담 내용도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며 1차 독대 사흘 전인 2014년 9월 12일 0차 독대 존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포괄적·개별 현안에 대한 ‘부정한 청탁’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되자 제3자 뇌물죄가 전부 무죄가 됐다. 특검은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16억 2800만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204억원)을 모두 제3자 뇌물수수죄에 해당하는 뇌물 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1심도 무죄 판단했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과 관련해 특검은 “삼성이 재단 설립비를 대납한 것”이라며 단순 뇌물 혐의를 예비적으로 추가해 공소장을 변경했지만, 항소심은 이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단 설립 뒤 출연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부정 청탁 입증의 필요가 없는 단순 뇌물죄로 기소됐던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만 유일하게 뇌물 혐의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심리 막바지에 특검 측에 제3자 뇌물죄를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 부분을 단순 뇌물죄로 결론지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에선 공무원인 박 전 대통령과 공무원이 아닌 최씨가 뇌물 혐의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항소심은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된다”고 못박았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이 부회장에게 승마 지원이라는 뇌물을 요구했고, 최씨가 단순히 전달받은 것을 떠나 수수 과정을 주도하며 박 전 대통령과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면서 특히 “공동정범으로 인정되면 반드시 공무원에게 뇌물이 귀속된다든지, 공무원과 공범이 경제적 공동체 관계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승마 지원 중에서도 말 자체는 뇌물로 보지 않았고 코어스포츠로 보내진 용역대금 36억 3484만원과 마필과 차량을 무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이익만 유죄로 인정하다 보니 뇌물 공여 금액도 당초 공소사실인 298억 2535만원(약속 금액 포함 433억원)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형량이 높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가 전부 무죄를 받았고,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횡령액 81억원을 전액 변제한 점 등이 감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朴ㆍ崔 뇌물 공동정범’ 명시…재판영향 미미할 듯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건 중 핵심으로 꼽혔던 삼성 뇌물 사건의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모두 감형돼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삼성 측의 책임이 약해진 대신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책임이 오히려 엄격히 다뤄진 만큼 그 정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선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에 대해선 유죄가 인정돼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모두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5일 삼성 뇌물 사건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뇌물 혐의 공동정범 관계가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공동정범은 2명 이상이 공동의 계획에 따라 각자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했을 때 성립된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 요구를, 최씨가 뇌물 수수 전 과정을 실행했고 이 부회장 등은 두 사람의 ‘겁박’에 못 이겨 수동적으로 뇌물을 줬다는 게 항소심의 결론이다. 재판부는 “2015년 7월 25일 2차 면담에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호되게 질책을 당한 뒤 삼성이 최씨와 전격적으로 승마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질책 강도를 짐작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의 현안이나 편의 제공도 삼성에서 청탁한 게 아니라 박 전 대통령 등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봤다. 재판부는 특히 “공적 부패의 책임은 뇌물 공여자보다 수수자인 공무원에게 무겁게 지우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 농단 사건의 주범은 헌법상 부여받은 대통령의 지휘와 권한을 사인(私人)에게 나눠 준 박 전 대통령과 그 위세를 등에 업고 국정을 농단하고 사익을 추구한 최씨”라고 질책했다. 반면 뇌물 관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이 모두 무죄로 나온 점과 승마 관련 뇌물액수가 확 줄어든 점 등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입장에선 고무적일 수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어떠한 부정한 청탁도 들어주지 않았고 대가를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오는 13일 1심 선고를 앞둔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뇌물 혐의 대부분이 무죄로 판단돼 최씨의 선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뇌물수수의 공동정범이라는 판단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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