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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마당] 반복의 슬픔과 기쁨/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반복의 슬픔과 기쁨/강의모 방송작가

    아침이면 커피 한 잔을 들고 데스크톱 컴퓨터를 켜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새해 들어 컴퓨터에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다. 인터넷 연결이 자주 끊겨서 애를 먹이더니 종내 불통이 됐다. 바이러스 체크를 하고, 연결선을 뺐다 끼웠다 해봐도 해결이 되지 않았다. 아는 이에게 물었더니 설정을 과거 시점으로 되돌리는 방법을 써 보라 했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며칠 전으로 돌려야 가장 안전한 걸까? 설정한 날짜 이후에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새 작업이 있다면? 과거와 미래의 걱정이 뒤섞여 혼란스러웠다. 일단 노트북은 살아 있으니 한숨을 돌리기로 하고 책을 들었다. 어쩌다 보니 올해 첫 독서는 작년에 읽은 얀 마텔의 소설 ‘포르투갈의 높은 산’을 재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불과 6개월 만에 다시 잡았는데 때때로 내용이 너무 낯설어 신기했다. 기억하고자 접어 둔 페이지와 지금 줄을 긋는 부분이 달랐고, 첫 독서 때 추측했던 인물의 감정과 다시 전해지는 그의 슬픔과 기쁨은 자주 어긋났다. 다만 같은 것은 첫 번째나 두 번째나 읽기에 몰입할 때 느끼는 행복감뿐이었다. 이 소설에는 뒤로 걷는 사람들이 나온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자들의 독특한 애도 방식이다. 뒤로 걷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지나온 시간을 복기하며 등으로 밀고 나가는 걸음이다. 그 행위가 매혹적이긴 하나 위험이 따르는 일이라 실행해 보진 못했다. 그저 이 소설을 꼭 한번 더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쩌면 같은 책을 다시 읽는 것도 뒤로 걷는 것과 비슷한 의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올해 첫 영화를 보러 나갔다.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영화는 다도를 중심으로 느리고 지루한 시간이 펼쳐진다. 노스승인 다케타 선생은 다도를 배우기 위해 모이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생에 단 한번이다 생각하고 임해주세요.” 새해맞이 다도회에는 그해의 동물이 그려진 찻잔이 등장한다. 말하자면 올해 첫 다도회엔 12년 전 꺼내 쓰고 깊숙이 보관했던 돼지 문양의 찻잔이 등장했을 것이고, 모임 후 갈무리한 찻잔은 앞으로 또 12년을 살아내야 다시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1년의 반복에 열두 해 터울의 반복이 겹쳐 있으니, 차를 마시는 사람은 그 찻잔 속에 담긴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된다. ‘일일시호일’과 비슷한 조합으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란 말이 있다. 중학교 때 한문 선생님이 자신의 좌우명이라며 수업 시간에 유독 강조했던 구절이다. 뒤늦게 궁금해진다. 그분의 삶에는 어떤 평화가 있었을까.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라는 ‘일일시호일’이 같은 일상에서 기쁨을 건지는 지혜라면, ‘매일매일 새로워지라’는 ‘일신우일신’은 반복을 허락하지 않는 호된 채찍질일 테니….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그렇게 한나절 이런저런 딴짓으로 마음을 정돈한 후 데스크톱 컴퓨터 문제로 돌아왔다. 해결 과정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고 쉬웠다. 본체를 열어 보니 부속들 틈틈이 먼지가 수북했다. 진공청소기를 대고 샅샅이 훑었다. 뚜껑을 닫고 전원을 켜니 모든 게 정상이 됐다. 과거와 미래의 걱정들도 먼지와 함께 날아갔다. 복구를 기념하며 ‘같은 것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라는 영화 속 대사를 포스트잇에 적어 모니터에 붙였다. 익숙한 자판과 모니터로 지루한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할 때, 슬픔과 기쁨이 뒤섞인 묘한 안도감이 찾아왔다.
  • [생태 돋보기] 개 안락사 논란과 진화론/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생태 돋보기] 개 안락사 논란과 진화론/정길상 국립생태원 생태기반연구실장

    지난가을 칼럼에서 버려진 반려동물에 관한 문제를 다뤘다. 개는 1만 5000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이다. 안타깝게도 가장 많이 버림받는 생명체이기도 하다. 가엾게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고 돌보는 노력은 끊임없이 있어 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로 유기견을 데려갔다. 청와대로 간 ‘토리’를 구조하고 돌봐줘 관심과 사랑을 받은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요즘 다시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엔 참혹하다. 불법 안락사와 암매장, 횡령 그리고 인도적 안락사라는 허무한 말까지…. 그 대표는 방송에서 법 강화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마음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런 사람이 수백 마리의 유기동물을 떠나보내고 묻어버렸다니. 현재의 정황으로 보면 위법 여부를 떠나 그의 행위는 사실인 듯하다. 왜 사람은 남을 속일까.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자기기만, 즉 자기 자신마저 속임으로써 남을 속이기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다윈의 진화이론은 개체의 생존과 번식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자신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행위가 나름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직이나 사회 등 집단을 이루는 생명체 내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은 자기 희생, 즉 이타주의적 성향이다. 다윈의 진화이론이 세상에 나오고 100년이 지나 상호 간의 이타적 행동이 더 유리하고 이를 통해 집단 전체의 이익이 높아짐을 증명해 왔다. 자기기만은 이러한 진화론적 흐름 속에서 남아 있을 수 있었을까. 남을 속이기 위한 최적화된 조건은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기막힌 상황이다. 그 대표는 완벽하진 않아도 일관된 자기기만의 의식 속에 오랜 세월 동안 동료를 포함한 타인을 성공적으로 기만해 왔을 것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핵심어를 움켜쥔 이미지는 미덕으로 승화돼 찬양받기 쉽다. 개인의 손익을 공익적 가치로 둔갑시키는 발달된 자기기만의 기술을 갖고 있다면 집단 최면의 단계까지 확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국수주의 또는 독재정치에서 익히 봐왔던 모습들이다. 기만의 대상이 많을수록, 그 대상이 기만에 쉽게 넘어갈수록 자기 기만 전략은 진화론적 성공을 가져갈 것이다. 자기기만으로 감출 것이 많은 사회에 산다는 것은 구성원 모두에게 힘든 일이다. 자기기만이 진화적으로 선택받지 못하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건 어떨까.
  • “집무실 업무 봤는데 방콕 대통령이라니…” 靑 “가짜 뉴스” 반박

    청와대는 28일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 일정을 분석해 ‘방콕(밖에 나가지 않고 방에만 콕 박혀 있다는 뜻)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여연의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 왜곡과 자의적 해석”이라고 했다. ●靑 “여연 분석은 자의적 해석” 앞서 전날 여연은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청와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 일정 2144건을 분석한 결과, 75%가 청와대에서 이뤄졌다”며 ‘방콕 대통령’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취임 후 600일 중 160일(26%)은 일정이 없고 이 중 139일 일정은 깜깜이라는 여연의 주장에 대해 “139일은 순방 중 이동일과 명절, 토·일요일을 포함한 날짜”라며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또 공개 일정 2144건 중 82.2%인 1784건의 참석자가 비공개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모두가 참석자를 알 수 있는 수석·보좌관회의 등과 한·미 공동기자회견 등 언론 공개 일정까지 포함됐다”고 했다. ●“소통 강화 위해 여민관으로…” 특히 여연이 ‘방콕·여민관 대통령’이라는 주장을 편 것에 대해 “정부 출범과 함께 소통 강화를 위해 집무실을 청와대 본관에서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으로 옮겨왔다”면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지 않으면 어디서 봐야 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출근도 하지 않았다”며 “저들이 사용하는 방콕은 문 대통령의 여민관 공식 집무와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방콕 대통령’은 가짜뉴스, 집무실 아니면 어디서 업무 보나”

    청와대는 28일 자유한국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식일정을 분석해 ‘방콕 대통령·혼밥 대통령’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발끈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여연이 내놓은 분석은 정치적 주장을 위한 사실왜곡과 자의적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며 “국가원수와 행정수반의 일정까지 정쟁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정치 상식과 도의에 맞지 않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여의도연구원의 왜곡 주장에 대한 팩트체크 참고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일정을 입맛대로 왜곡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전 정부에서 출근도 하지 않고, 온종일 관저에서 머물러 업무를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며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업무 관행과 대비하기도 했다. 우선 “취임 후 600일 중 160일(26%)은 일정이 없고, 이중 139일 일정은 깜깜이”라는 여연의 지적에 대해서는 “139일은 순방 중 이동일과 명절, 토·일요일을 포함한 날짜“라며 “휴일에 공식 일정이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혹시 야당은 대통령은 휴식도 없이 일하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참고자료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주말과 공휴일은 총 198일이다. 이 중 일정이 있는 날은 81일로 40%에 이른다. 특히 취임 후 세 번의 명절 기간 11일 중 8일에 걸쳐 일정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민관’·‘방콕‘ 대통령’이라는 주장에는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 본관에서 참모들과의 일상적인 소통강화를 위해 비서동이 있는 여민관으로 옮겨왔다“면서 ”여민관 일정이 많다는 것은 집무실 일정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를 ‘내 집에서 일 보기’라고 표현하는 것은 악의적 의미 규정”이라면서 “청와대를 개인의 공간으로 사고하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평했다. ‘관저보고’에 대해서도 “급박한 사안의 경우, 업무시간 후에도 보고받고 업무를 한다는 의미”라며 “현 정부에서 관저보고가 많다는 것은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칭찬을 못할 망정 비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했다. 또 ‘공개일정 2144건 중 82.2%인 1784건의 참석자가 비공개’라는 주장을 두고서는 “야당이 지적한 1784건 모두가 참석자를 알 수 있는 수석·보좌관회의 등과 한미 공동기자회견 등 언론에 공개된 일정까지도 포함됐다”며 “사실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경제 현장보다 북한 일정이 많다’는 주장에는 “여연에서 주장한 북한 일정 33건은 명백한 ‘통계 왜곡’“이라고 일축했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작은 세부 일정으로 나눈 ‘일정 쪼개기’라는 이유에서다. 대통령 일정 장관 참석자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97회로 가장 많다는 것도 통계 일부만 본 잘못된 주장이라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참석자를 공개하지 않는 내각 보고를 포함해야 한다. 그럴 경우,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은 각종 회의와 보고, 행사 등 대통령 일정에 110여회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식사회동 없는 대통령’이란 주장에도 “업무상 공식 일정이 아니어서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통령 오찬 일정이 65회밖에 안 된다고 하지만, 총리와의 오찬으로 진행되는 주례회동만 50회 가까이 된다”고 반박했다. ‘국회의원 근접 만남 단 20번’이라는 주장에는 “현 정부는 역대 정부보다 훨씬 많은 야당과의 대화를 진행했다”면서 “시정 연설 시 국회 방문 3회를 제외하더라도, 야당 지도부를 포함한 대화 일정은 2017년 3회, 2018년 4회 등 총 7회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진전이 있어왔다”고 제시했다. 김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상당수 비공개였던 대면보고, 접견 등 일정을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개했다”면서 “공개된 일정을 악용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공당의 연구소가 사실상 가짜뉴스의 생산지가 되어버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실왜곡에 근거한 잘못된 주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공당의 연구소로서 분명한 책임을 지라”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MMA ‘마지막 황제’ 35초 만에 허무한 KO

    MMA ‘마지막 황제’ 35초 만에 허무한 KO

    종합격투기(MMA)의 ‘마지막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3·러시아)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의 더 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14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에서 라이언 베이더(35·미국)에게 35초 만에 KO 패를 당했다. 은퇴를 앞둔 사실상 마지막 경기를 허망하게 지면서 은퇴를 결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날 1라운드 탐색전을 펼치던 베이더의 왼손 훅이 표도르의 얼굴에 날아들면서 싱겁게 끝났다. 정타를 맞은 표도르는 벌러덩 넘어졌고 이어 파운딩 한 방을 추가로 얻어맞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표도르는 공격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는 2000년 12월 링스 킹오브킹스 토너먼트 고사카 츠요시와 경기에서 살갗이 찢어져 기록한 17초 닥터 스톱 TKO 패배에 이어 두 번째 짧은 시간 패배다. 역대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로 꼽히는 표도르는 유도·삼보 선수를 거쳐 프로로 데뷔한 2000년부터 38승 6패 1무효를 쌓았다. 그는 경기에 앞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베이더는 벨라토르 최초의 두 체급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다. UFC 2연승 후 이적한 벨라토르에서 5연승, 도합 7연승을 기록하며 27승 5패가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노쇠한 표도르, 베이더에 35초 만에 KO패

    [포토] 노쇠한 표도르, 베이더에 35초 만에 KO패

    ‘얼음주먹’ 에밀리아넨코 표도르가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잉글우드의 더 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14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에서 라이언 베이더에게 경기 시작 35초 만에 KO 패를 당했다.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못하고 패한 표도르는 경기에 앞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서 표도르의 벨라토르 헤비급 챔피언 도전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반면 베이더는 라이트헤비급에 이어, 헤비급까지 석권하며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다. AP 연합뉴스
  • 35초 만에, 주먹 두 방 맞고 쭉 드러누운 표도르 이제 가실 때가

    35초 만에, 주먹 두 방 맞고 쭉 드러누운 표도르 이제 가실 때가

    35초 만에 끝났다. ‘마지막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43·미국)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처 잉글우드의 더 포럼에서 열린 벨라토르 214 헤비급 그랑프리 결승에서 라이언 베이더(35·미국)에게 경기 시작 35초 만에 어이없는 KO 패를 당했다. 은퇴를 앞둔 사실상 마지막 경기에서 허무하게 패하며 세월의 무상을 절감했다. 러시아와 미국 국가가 연주되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지만 1라운드 공이 울린 지 얼마 안돼 탐색전을 펼치던 베이더의 왼손 훅이 표도르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안면에 정타를 맞은 뒤 뒤로 벌러덩 넘어졌고 파운딩 한 방을 추가로 얻어맞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표도르는 공격 한 번 제대로 못했다. 그가 베이더에게 허용한 KO패는 2000년 12월 링스 킹오브킹스 토너먼트 고사카 츠요시와 경기에서 살갗이 찢어져 기록한 17초 닥터 스톱 TKO 패배에 이어 두 번째 짧은 시간 패배다. 역대 최고의 헤비급 파이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표도르는 유도·삼보 선수를 거쳐 프로로 데뷔한 2000년부터 이날까지 38승6패1무효를 쌓았다. 표도르는 경기에 앞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 현역에서 물러날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베이더는 전설의 파이터 표도르를 꺾고 벨라토르 최초 두 체급 챔피언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UFC 2연승 후 이적한 벨라토르에서 5연승, 도합 7연승을 기록하며 27승5패 전적을 쌓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아시안컵 개최국 UAE, 호주 꺾고 준결승 진출 ‘이변’

    아시안컵 개최국 UAE, 호주 꺾고 준결승 진출 ‘이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가 디펜딩챔피언 호주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UAE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알리 맙쿠트의 결승 골에 힘입어 호주를 1-0으로 이겼다. UAE는 1992년(4위),1996년(2위),2015년(3위)에 이어 네 번째로 아시안컵 4강에 진입했다. 2015년 준결승에서 호주에 당한 0-2 패배도 설욕했다. 반면 2011년 준우승, 2015년 우승팀인 호주는 올해도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허무하게 돌아섰다. UAE는 앞서 한국을 1-0으로 따돌린 카타르와 29일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이로써 이번 대회 4강 대진은 이란-일본, 카타르-UAE로 확정됐다. △ 8강전아랍에미리트 1(0-0 1-0)0 호주△ 득점=알리 맙쿠트(후23분·아랍에미리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방위비 ‘1조원’에 집착 마라/이경주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방위비 ‘1조원’에 집착 마라/이경주 정치부 차장

    한·미 양국은 지난해 3월부터 연말까지 올해부터 적용할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10차례나 벌였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주요 원인은 한국의 마지노선인 1조원과 미국의 마지노선인 10억 달러(약 1조 1300억원)의 격차를 결국 좁히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 내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각종 미군기지 내 건설 비용, 군수 지원비처럼 수많은 액수의 총액이다. 협상은 수백 개의 세부 부분마다 이뤄졌을 텐데, 결국 물건값처럼 1조원과 10억 달러로 자를 것을, 지난해 10개월간 진행된 한·미 간 실무협상에서 5000억원이 훌쩍 넘는 격차를 힘겹게 조율했던 해당 주역은 허무할 수도 있겠다. 왜 한국은 미국에 9999억원을 제시할 정도로 1조원에 집착했을까. 국민적 정서의 마지노선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 1조원만 해도 지난해 9602억원에서 4.1%가 오른 수치이니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회담을 시작할 때 한국의 첫 제안은 오히려 방위비를 9602억원에서 크게 낮추는 것이었다고 한다. ‘1조원 마지노선’은 한국 정부가 미국과 회담을 진행하며 국내 여론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형성됐을 것이다. 올해 방위비가 1조원을 넘길지에 주목한 기사도 꽤 있었고, 1조원을 협상 성공의 기준선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었다. 방위비 협상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1조원이라는 액수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에누리 없는 액수가 주목도가 높고 이해도 쉬운 게 사실이다. 1991년부터 시작된 아홉 차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도 방위비 분담금 총액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1조원과 10억 달러란 금액이 양국 모두에 협상 성공의 기준이 되면서 오히려 한·미 간 협의는 겉도는 모양새가 돼 버렸다. 사실 방위비 분담금에서 첫 연도의 총액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다. 현행처럼 협정의 유효기간이 5년이라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9999억원으로 합의했더라도 연도별 상승률을 지금과 같은 물가상승률(1~2%대)보다 크게 높인다면 5년간 총합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실제로 미국은 초기 협상에서 방위비 상승률을 현재보다 대폭 높이기를 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마지막 제안은 방위비 총액을 10억 달러 이상으로 하되 협정을 1년마다 체결하자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라면 올해 방위비 분담금을 1조원 밑으로 막더라도 매년 세계 최강국을 상대해야 하고 매년 방위비 분담금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이미 양국은 1991년부터 수년간 해마다 협상을 벌이며 번거로움과 부작용을 경험한 바 있다. 결국 중요한 건 ‘1조원’이라는 상징성이 아니라 실익이다. 이제는 1조원에 매달리지 말고 제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 한·미 동맹, 적정한 지출 금액 등을 감안해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한국 정부는 3년간 협정을 지속하는 대신 1조원이 넘는 방위비 분담액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음을 최근 미국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협정 유효기간 5년, 방위비 분담금 1조원 이내’ 조건과 미국의 ‘1년·10억 달러 이상’의 조건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적절하게 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수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도별 상승률뿐만 아니라 많은 세부 영역의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국은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협상 결렬의 장기화다. 회담 초기에 ‘우리끼리인데 협상이 아니라 협의’라는 식의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그 초심으로 양국이 한발씩 양보할 때다. kdlrudwn@seoul.co.kr
  • 벤투호, 템포 축구 리셋하라

    벤투호, 템포 축구 리셋하라

    점유율 우위를 점하면서도 템포를 잃지 않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벌이는 벤투호에 던져진 지상 과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끝난 바레인과의 대회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시간 김진수(전북)의 헤더 결승 골을 앞세워 2-1로 승리, 이라크를 1-0으로 누른 카타르와 25일 밤 10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결승 골로 승부차기를 피하게 만든 김진수가 “경기 내용이 대단히 좋지 못했다”고 고개를 떨궜고 벤투 감독도 “쉬운 실수가 많이 나왔다”고 돌아볼 정도였다. 손흥민이 합류하며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나아진 것으로 보였던 경기력은 도루묵이 됐다. 중국전에서 특유의 스피드와 위험지역에서의 정밀한 패스가 살아났는데 바레인전에서는 느린 템포의 패스로 발목을 스스로 묶었고, 점유율의 덫에 빠졌다. 통계업체 팀트웰브에 따르면 연장까지 120분 동안 점유율 70.28%를 기록한 대표팀은 17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 둘을 골로 연결했다. 7분에 슈팅 하나 날린 셈이다. 반면 바레인은 1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 3개로 한국보다 많았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의 두 차례 선방이 없었더라면 한국이 진 경기였다.밀집 수비에 열심인 팀을 만나면 점유율을 높이면서 빠른 패스와 과감한 돌파로 상대의 벽을 허무는 게 중요한데 점유율만 높였을 뿐 공격 활로를 열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만 88.98%로 높았다. 그나마 중앙보다 측면 돌파에만 열심이었는데 크로스 35개 시도 가운데 성공한 것은 단 두 차례에 그쳤다.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 골과 김진수의 결승 골 모두 이용(전북)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로 시작됐다. 의문스러웠던 점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이 자꾸 슈팅 기회를 미루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손흥민은 피로가 누적돼 그렇다고 넘어갈 수 있지만 황의조가 결정력이 한참 떨어지는 황인범(대전) 등에게 슈팅 기회를 넘겨주는 건 이해하기 어려웠다. 후반 중반 바레인에 주도권이 넘어간 상황에 벤투 감독이 주저하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를 늦추는 바람에 연장까지 끌려가 체력을 소진하게 만든 것도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다치면서 공격진 운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놓았지만 기성용(뉴캐슬)의 부재 등을 메울 ‘한 방’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여동생 결혼식 때문에 한국을 다녀온 이청용(보훔)을 선발 출전시킨 것도 창의적이지 못한 용병술이란 지적도 나온다. 황희찬이 자신감을 찾은 것, 이승우가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무엇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이 크다”며 “김진수와 홍철(수원), 이용의 크로스 질이나 각도 등이 모두 다른데 중앙 공격수들이 적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벤투 감독이 단조로운 전술만 구사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은 윙포워드를 중앙 쪽으로 붙이고 중앙 수비 조합도 수시로 바꾸는 등 여러 실험을 하고 있으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일본 스모 ‘요코즈나’ 기세노사토, 성적부진 은퇴…日人 선수 전무

    일본 스모 ‘요코즈나’ 기세노사토, 성적부진 은퇴…日人 선수 전무

    지난 15일 오후 올해 첫 번째 대회 3일째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TV 앞에 앉은 일본 스모 팬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유일한 일본인 ‘요코즈나’(최고등급)인 기세노사토(33)가 연패를 마감하고 승리를 거둘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앞서 13일 대회가 시작한 이후 2연패를 당한 터. 그러나 기세노사토는 상대인 도치오잔에게 허무하게 모래판 바깥으로 밀려나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 스모 역사상 요코즈나가 기록한 첫 9연패(부전패 포함)였다.호들갑스러운 기사와 편집으로 유명한 일본의 스포츠지들은 16일 조간에서 일제히 ‘기세노사토, 은퇴 결단의 시기’ 등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에 올리며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했다. 결국 기세노사토는 이날 오전 스승인 다고노우라를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2017년 1월 일본 선수로서 19년 만에 요코즈나에 등극한 지 불과 2년만. 다고노우라는 “열심히 전력을 다해 스모를 했지만 생각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이 첫 번째다. 요코즈나는 결과(좋은 성적)를 내지 못 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오후에는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는 후진을 지도하고 싶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요코즈나로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속상하지만 나의 스모 인생에 후회는 하나도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도)자신을 갖고 임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결과가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기세노사토는 요코즈나가 된 직후인 2017년 봄 대회에서 당시 또다른 요코즈나 하루마후지(몽골 출신·은퇴)와 겨루던 중 왼쪽 가슴과 팔을 다쳤다. 이것이 기나긴 부진의 시작이었다. 이후 열린 5월 대회 출장을 포기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 나고야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출전을 포기하며 팬들을 실망시켰다. 지난해 9월 경기에 복귀했지만 10승 5패로 부진했다. 이어 11월 규슈 경기에서는 요코즈나로서는 87년 만에 처음으로 내리 4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그는 오른쪽 무릎 부상을 이유로 대회를 중도에 포기했다.장기간의 결장과 부진에 일본 요코즈나심의위원회는 그에게 좀 더 분발하라는 ‘격려’ 결의를 하기도 했다. 심의위원회가 요코즈나에게 이런 결의를 한 것은 처음으로, 더 이상 부진이 길어지면 결단을 내리라는 일종의 최후통첩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 첫 대회에서 시작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하자 기사노사토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지난해 성적까지 포함한 9연패는 역대 요코즈나로서는 처음이기도 했다. 몽골 출신 역사들이 장악한 일본의 국기(國技) 스모계에서 유일한 일본인 요코즈나로 사랑받았던 기세노사토의 끝모를 부진에 오랜시간 참아왔던 스모팬들의 시선도 차갑게 변했다. 특히 상대에 패배를 당할 때에도 모래판에서 장외로 밀려난다든지 하는 게 아니라 모래판에 강하게 메다꽂힌다든지 하는 ‘모양 사나운’ 패배가 이어지면서 과연 요코즈나로서 자격이 있느냐는 팬들의 비판이 커져갔다. 요코즈나 등극 2년만의 은퇴는 1926년 히로히토 일왕 시대 이후 10번째로 짧은 것이다. 기세노사토의 은퇴로 현역 요코즈나는 하쿠호(34)와 가쿠류(34) 등 몽골 출신 2명만 남게 됐다. 일본 스모계는 ‘토종 요코즈나’가 사라지면서 흥행 부진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무죄추정 벗어난 현대판 멍석말이 vs 국민 알권리 위한 취재 충돌 방지선

    무죄추정 벗어난 현대판 멍석말이 vs 국민 알권리 위한 취재 충돌 방지선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서울중앙지검 중앙현관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그냥 지나치면서 포토라인의 필요성과 법적 근거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고위 법관들은 피의자 의사에 반하는 포토라인 설치가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벗어나는 ‘현대판 멍석말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포토라인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취재진과의 물리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강민구 서울고법 부장판사는 12일 개인 블로그에 ‘이제 포토라인 악습도 걷어내자’는 글을 올렸다. 그는 포토라인을 두고 “국민의 알 권리를 구실로 유죄 심증을 퍼뜨려 무죄추정의 원칙을 허무는 야만적 행위, 현대판 멍석말이”라고 지적했다. 또 “포토라인에 서고 안 서고를 검찰이 자의적으로 선별할 권한은 누가 부여했나”고 되물었다. 이숙연 서울고법 판사도 지난달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피의자에게도 명예가 있고 지켜야 할 가족이 있다”면서 “법률 규정에도 없는 절차와 행위로 새롭게 업보를 쌓을 이유는 없지 않나”고 비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인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포토라인은 공인에 대한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관행”이라면서 “피의자가 포토라인에서의 촬영을 거부하더라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도 “포토라인이 없다면 소환되는 피의자가 현장에서 수십명의 기자들과 충돌하면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면서 “포토라인은 국민의 알 권리와 언론의 자유를 위해, 그리고 혼란을 막기 위해 합리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포토라인이 명확한 법적 근거나 설치 기준 없이 운영된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법무부 훈령 ‘인권보호를 위한 수사공보 준칙’에 따르면 ‘공적 인물인 피의자 소환 사실이 알려져 촬영 경쟁으로 인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검찰청 부지 내 촬영을 허가하는 것을 제외하면 포토라인 설치를 금지할 수 있다. 그러나 훈령은 행정규칙으로서 내부적인 효력만 있고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 검찰 관계자들도 “포토라인은 검찰이 아닌 언론사에서 설치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15일 ‘포토라인,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SKY 캐슬’ 워너비 맘 윤세아가 사랑받는 이유

    ‘SKY 캐슬’ 워너비 맘 윤세아가 사랑받는 이유

    ‘SKY 캐슬’ 윤세아가 모두의 워너비 맘으로 사랑받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에서 애틋한 모성애와 사랑스러움으로 안방에 힐링을 선사하는 엄마 노승혜(윤세아). 지난 14회 방송에서 딸 차세리(박유나)를 지키기 위해 남편 차민혁(김병철)을 향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하고 큰 지지를 받았다. 시험 성적으로 쌍둥이 아들 차서준(김동희)과 차기준(조병규)을 압박하는 남편 민혁에게서 아이들을 지켜내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선택한 승혜. 스터디 룸을 개조했고, 민혁이 한서진(염정아)과의 거래로 어렵게 구한 시험 예상문제를 친구들과 돌려봤다는 쌍둥이를 혼내는 대신, “경쟁은 자기 자신하고 하는 거지. 남하고 하는 경쟁은 사람을 외롭게 만들거든. 엄만 외롭지 않은 인생을 사는 게 성공이라 생각해”라며 다독였다. 하지만 집안의 자랑이었던 세리가 하버드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승혜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후회와 자식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슴 아픈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껍데기 같아요. 이렇게 허무할 수 없어요”라며 눈물을 흘린 승혜. “다 내 잘못이에요. 애초에 미국으로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요. 쌍둥이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언니가 세리는 맡아주겠다고 하니까 일면 홀가분하더라고요. 열세 살 그 어린 것을 떼어놓고, 성적 잘 나온다고 좋아만 했어요”라며 세리의 거짓말을 자신의 탓이라 생각했다. 자식을 탓하기보단, 부모로서의 잘못을 인정한 것. 오열하는 승혜를 위로하던 이수임(이태란)과 진진희(오나라)의 눈시울까지 적신 이유 역시 승혜의 이런 진정성 때문이었다. 비밀을 알게 된 민혁의 분노 앞에서 터진 세리의 진짜 속내는 승혜의 모성애를 다시 끌어냈다. “그냥 차세리 가지곤 아빠가 만족을 못했잖아. 공부 잘하는 자식만 자식이라 생각들게 만들었잖아”라는 말에 민혁의 행동이 점점 거칠어지자 결국 “내 딸에게 손 대지마”라며 고함을 내지르고는 세리와 밖으로 나갔다. 자신을 무시하는 민혁의 타박에도 고상하고 우아하게 대처해왔던 승혜였지만,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엄마의 마음이 폭발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는 걸 가장 무서워하는 민혁과 달리 승혜는 세리와 시간을 보내며 모녀 관계를 회복했다. 딸과 쇼핑을 하고,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평범한 일상은 어릴 때부터 떨어져 있던 세리와 못해본 일이었다. 그리고 민혁의 화가 풀리지 않을 거라 걱정하는 세리에게 “왜 안 풀려, 자식인데. 아빠도 지금 괴로우시겠지만, 차차 아시게 될 거야. 너보다 엄마, 아빠 잘못이 더 크다는 거”라며 세리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엄마의 진심은 세리 스스로 눈물 어린 반성을 하게 했다. 승혜는 자식들의 잘못을 그저 감싸고도는 엄마가 아니었다. 남편의 막무가내 행동에서 자식들을 지켜내되 부모의 잘못을 먼저 반성할 줄 아는 엄마였다. 아이들이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지,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선 무엇이 우선시 돼야 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 때론 다정한 미소와 말로 아이들을 다독이고, 때론 잘못을 호되게 꾸짖으며, 이 시대에 필요한 모성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승혜의 행동들은 그녀가 워너비 맘으로 떠오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SKY 캐슬’,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 JTBC 방송.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SKY 캐슬’ 윤세아, 눈물 연기+분노 폭발 “내 딸 손대지 마”

    ‘SKY 캐슬’ 윤세아, 눈물 연기+분노 폭발 “내 딸 손대지 마”

    ‘SKY 캐슬’ 윤세아가 한 맺힌 오열부터 김병철을 향한 극강의 분노까지 폭발적인 연기로 안방극장에 전율을 안겼다. 5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4회에서는 노승혜(윤세아)가 딸에게 손찌검을 한 남편 차민혁(김병철)에게 역대급 분노를 터뜨린 장면이 시선을 압도하며 이날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다.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뜨겁게 만들 정도로 절정에 다다른 윤세아의 처절한 모성애 연기가 호평을 자아냈다. 특히 미혼임에도 엄마의 마음을 실감나게 소화한 윤세아는 ‘역시 윤세아’라는 감탄을 불러 일으킬만한 연기 내공과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노승혜(윤세아)는 권위적인 남편 차민혁(김병철)의 교육방식에 반감이 있어도 세 자녀의 엄마이자 아내로서 존중과 예의를 지키며 슬기롭게 설득해왔다. 쌍둥이 형제를 압박했던 스터디룸을 바꾸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결국 두 아들과 웃으며 첫 승리의 기쁨을 누린 승혜였다. 그렇게 자식과 가정의 평화를 위해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성장형 엄마’ 승혜의 변화는 보는 이들에게도 ‘힐링’이었다. 하지만, 승혜가 품고 있던 폭탄은 큰딸 차세리(박유나)로 인해 완전히 터진 듯하다. 세리의 하버드대 입학 거짓말은 캐슬 안에서도 퍼졌다. 승혜는 위로하기 위해 찾은 이수임(이태란)과 진진희(오나라) 앞에서 “정말 모르겠다. 박사과정을 수료하고도 애들 잘 키우는 게 우선이지 싶어서 내 꿈은 다 포기하고 살아왔는데. 내 인생이 빈 껍데기 같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없다”고 복잡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다 내 잘못이다. 애초에 미국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 쌍둥이들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언니가 세리를 맡아주겠다고 하니까 홀가분하더라. 13살 그 어린 것을 떼어놓고 성적 잘 나온다고 좋아만 했다. 내가 죽일 년이다”고 구슬프게 목 놓아 울었다. 민혁이 공부에 집착해 행여나 애들이 어긋날까 봐 노력해온 승혜에게 딸의 사기 행각은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내가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승혜의 통탄과 회한의 눈물은 다른 엄마들의 마음마저 아프게 했다. 세리의 문자 고백으로 진실을 알게 된 민혁은 자신의 체면을 구긴 세리를 불러들여 거칠게 몰아세웠다. 아빠의 욕심 때문에 고통받았다는 딸의 하소연에도 민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화내기만 했고, 승혜는 아무 말도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하지만, 모성애는 강했다. 이성을 잃은 민혁이 급기야 세리의 뺨을 때리는 등 점점 아이들을 막대하자 승혜의 분노가 폭발한 것. 승혜는 서슬 퍼런 눈빛과 격정적인 목소리로 “내 딸 손대지 마”라고 소리치며 세리를 데리고 나갔다. 이날 애처로운 절규로 느껴진 윤세아의 분노의 외침은 시청자들을 눈물짓게 했다. 남편에게만은 좀처럼 언성을 높이지 않던 인물이었기에, 노승혜의 감정 폭발은 모두를 숨죽이게 할 만큼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다. 이 과정에서 윤세아는 고일 대로 고인 감정이 홍수처럼 터져버린 찰나의 순간을 눈빛과 표정, 행동, 목소리 톤 등 ‘나노 단위’로 표현하며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짧은 시간 안에 죄책감부터 치솟는 분노까지 캐릭터의 모든 복합적인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다. 13, 14회에 걸쳐 그려진 윤세아의 밀도 높은 오열 연기도 압권이었다. 한편, 집에서 나온 모녀는 쇼핑도 하고 길거리 음식도 먹으며 처음으로 자유롭게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승혜는 “차차 아시게 될 거다. 너보다 엄마, 아빠 잘못이 더 크다는 거”라며 풀이 죽은 세리를 다독였다. 엄마의 위로를 받은 세리는 돌아와 민혁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차갑게 외면당했고, 다시 쌍둥이 아들에 집착하는 민혁의 모습이 그려져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 답답한 상황을 타개할 윤세아의 ‘사이다 활약’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사진=JTBC ‘SKY 캐슬’ 방송화면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파업 앞둔 국민은행 노사 ‘대립각’...피해는 소비자 몫

    파업 앞둔 국민은행 노사 ‘대립각’...피해는 소비자 몫

    KB국민은행 총파업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사 갈등이 격화될 뿐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오는 8일 하루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파업으로 국민은행 점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 고객 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은행 본점과 전국 영업점 직원이 모두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고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 집결할 계획이다. 노조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점 앞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총파업을 독려하는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 조합원의 절반이 넘는 73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석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1년 연장, 통상임금의 300% 성과급 지급, 신입행원 페이밴드(호봉상한제) 폐지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지난달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최종 결렬됐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자 노조가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96%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사는 총파업 직전까지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전날 경영진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고 노조가 이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전날 국민은행 부행장, 전무, 상무, 본부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54명은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하는 ‘강수’를 뒀다. 이들은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직원과 노조는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식의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틀째 협상 요구에도 사측은 전혀 응하지 않았고 총파업에 직원들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만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지난 2일 시무식 이후 20여분간 대표자 교섭을 진행했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사측은 총파업에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객 불편을 줄일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민은행은 파업에 참가하지 않는 직원들은 당일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해 고객 응대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휴가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직원들 컴퓨터에 파업 참여를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영상을 방송하기도 했다. 김남일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부행장은 영상에서 “리딩뱅크의 위상을 우리 스스로가 허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8일 실제 파업이 이뤄지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한 2000년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가 많은 국민은행이 파업에 들어가면 소비자들의 피해가 클 것”이라면서 “노사가 갈등을 풀고 합의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초저가로 승부 vs 30분내 배달 vs 전문매장 확대

    새해를 맞아 대형마트 업계가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 수립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롯데, 신세계 등 각 그룹 오너들이 신년맞이 사업 비전을 내놓으면서 업체들도 이와 관련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장바구니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선식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새로운 가격 정책 ‘국민가격’을 내놓는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앞으로 매달 1, 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각각 1개씩 선정해 1주일 동안 40∼50% 할인할 예정이다.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은 사전 기획을 통해 매달 10대 상품을 선정해 한 달 내내 특가로 선보인다. 이 밖에도 점포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상품을 공동 기획하는 ‘e-T’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트레이더스의 인기 상품을 이마트에서도 판매하고 추후에는 공동으로 신상품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주문한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 구상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중간은 없다”를 올해 경영 화두로 제시하고 “스마트한 고객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시장은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면서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3월 시범 도입을 목표로 업계 최단 시간 배송인 ‘30분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 일대의 점포 중 한 곳에서 시범운영한 뒤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테스트베드로는 잠실점과 금천점 등이 거론된다. 30분 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모바일앱이나 해당 오프라인 점포에서 쇼핑을 한 뒤 QR코드를 찍어 결제를 마치면 결제 시점부터 30분 이내에 점포 인근의 고객 집까지 상품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다. 신동빈 그룹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신 회장은 앞서 신년사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룰 것”을 당부하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홈플러스는 창고형 할인점부터 슈퍼마켓까지 다양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장점만을 결합한 자사의 새로운 점포 브랜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본격 재편하는 작업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고양 행신2점과 분당 정자점을 시작으로 오는 24일 광명 소하점, 용인 죽전점 등ㄷ 대부분의 점포를 바꿔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재개장해 시범 운영한 익스프레스 옥수점의 경우 9~11월 3개월 동안 과일 매출이 70%, 축산과 간편식이 각각 50% 성장하는 등 신선식품이 점포 매출을 견인하는 성과 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관가 블로그] 적임 vs 무모… ‘특허청 차장 기술직 발탁’ 기대반 우려반

    [관가 블로그] 적임 vs 무모… ‘특허청 차장 기술직 발탁’ 기대반 우려반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2일 특허청에 인사 ‘태풍’이 상륙했습니다. ‘넘버2’인 차장에 기술고시 27회인 천세창(53) 특허심사기획국장이, 특허심판원장에 행정고시 35회인 박성준(52)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이 각각 승진 임명됐습니다. 그동안 특허청 1급 두 자리 중 ‘차장=행정직, 원장=기술직’이 맡는 게 관행처럼 인식됐습니다. 차장에 기술직이 임명된 것은 1977년 개청 이후 두 번째입니다. 1978년 2대 한정석 차장 이후 40여년 만에 기술직 차장이 배출됐습니다. 심판원장은 2010년 10월 12대 원장에 행정직이 임명된 바 있지만 재직 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습니다. 지난해 9월 박원주 청장 부임 후 “큰 폭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 속에 추진력과 전투력이 좋은 천 차장 기용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소속 기관인 심판원장과 달리 차장은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로 기술직 임명에 따른 후폭풍이 거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종주 운영지원과장은 “암묵적으로 이어지던 내부 칸막이를 허무는 계기가 됐다”며 “직렬에 대한 고려 없이 조직 발전에 필요한 적임자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허청은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입니다. ‘새로운 도전’과 ‘무모한 시도’로 평가가 엇갈립니다. 행정직의 ‘위기감’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박 청장 체제에서 행정직이 맡던 운영지원과장과 비서관, 산업재산보호지원과장에 기술직이 임명됐습니다. 혁신행정담당관도 기술직으로 교체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기술직렬이 차지하는 비중과 인사 적체 등을 고려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예측이 안 되는 인사에 뒷말이 무성합니다. 성과주의에 매몰돼 균형감을 상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 청장은 취임 후 “심사·심판 결과가 시장에 전달되도록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부에서 ‘뜬 구름 잡기’라는 부정적 평가가 제기됐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분명한 신호를 전달했다는 분석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내부 관계자는 “주요 포스트를 단일화해 견인력을 상승시켜 조기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면서도 “공감대 없는 변화는 독선이 될 수 있고 자칫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행안부 특별지자체 설립 추진…교통·교육·환경 등 업무 통합… 전문가 “정부 적극 개입 필요”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행안부 특별지자체 설립 추진…교통·교육·환경 등 업무 통합… 전문가 “정부 적극 개입 필요”

    전문가들은 향후 지역 재개발 과정에서 쪼개진 지자체가 양산될 수밖에 없는 만큼 중앙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7년 11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위례신도시를 방문해 ‘위례신도시 주민불편 해소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난해 5월에는 위례신도시 3개 지자체의 현안 해결을 위해 ‘성남시·송파구·하남시 자치단체장 후보 공동협약’도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미 있는 진전은 없다. 일각에서는 위례신도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성남시가 주도해 행정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유중진 성남시의원은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버스 공동 이용 구간’을 설정하는 등 지자체 간 벽을 허무는 특단의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경기 수원시와 용인시는 경기도의 중재로 경계조정 대상지역 토지를 맞교환하기로 해 지난 6년간 끌어온 경계조정 마찰이 해결될 전망이다. 두 시의 경계조정 문제가 해결되면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에 사는 초등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이 사라지게 된다. 도는 용인시 영덕동 청명센트레빌 아파트를 포함한 8만 5858㎡와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홈플러스 인근 준주거지 4만 8686㎡를 맞바꾸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도와 두 시는 주민 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거친 뒤 올 상반기 중 대통령령 공포를 통해 경계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안부도 제한적이지만 지자체 간 행정권·생활권 불일치로 인한 갈등을 해소하고자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 간 공동·협력사무 활성화의 일환이다. 이런 내용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특별지자체는 교통이나 교육, 환경 등 분야별 제한된 특정의 목적을 수행할 수 있다. 쪼개진 지자체 업무를 통합 운영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조직과 행정적·재정적 독립권이 보장되며 별도의 지자체장 선출과 의회도 구성할 수 있다. 인력과 재정은 국비와 참여 지자체 지원을 통해 마련한다. 상황에 따라 자체 인력을 채용하고 세수 확보도 가능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메이웨더 나스카와에 1R 다운 세 차례 빼앗고 TKO 승

    메이웨더 나스카와에 1R 다운 세 차례 빼앗고 TKO 승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일본의 킥복싱 스타 나스카와 텐신(20·일본)에게 1라운드 세 차례나 다운을 빼앗으며 TKO 승을 거뒀다. 메이웨더는 2018년의 마지막 날 일본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나스카와와의 복싱 3분 3라운드 대결을 압도하며 1라운드 2분 만에 상대 코너로 하여금 타올을 던지게 만들었다. 이날 리진 14 MMA 대회는 오후 3시쯤 시작했는데 앞서 13경기를 소화하느라 밤 11시 22분쯤 시작했는데 두 파이터는 주심으로부터 마지막 주의 사항을 듣고 글러브를 맞부딪친 뒤 1라운드에 들어간 지 2분 만에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순진하게 오후 3시부터 이 경기만 보려고 마음 먹은 이라면 무려 8시간 22분을 기다려 이 경기를 관전했다가 1분 남짓 만에 허무하게 승부가 끝나버린 셈이다. 나스카와는 두 번째 다운 당했을 때 주심이 8까지 센 다음 일어설 정도로 충격을 벗어던지지 못했고 결국 세 번째 다운 당하자 코너는 수건을 던져 버렸다. 메이웨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내가 도쿄에서 9분짜리 스파링 한 번 뛰고 900만 달러(약 100억 4000만원)를 번다고 말하면 당신은 어떻겠는가?”라고 약을 올린 뒤 “난 9분의 워크 드루(walk thru, 걸어다니며 돈벌기)라고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해외 언론이 밝힌 메이웨더의 판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AFP통신은 “관련 보도를 종합할 때 메이웨더가 9분간 뛰고 받는 돈은 8800만 달러(약 978억 1200만원)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일본 일간 도쿄스포츠 역시 지난달 메이웨더의 이번 대결 수입이 100억엔(약 1014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 매체의 보도가 맞다면 메이웨더는 자신의 수입을 10분의 1 이상 확 줄여 신고한 셈이다. 그런데 그마저 2분 남짓 경기를 했으니 자신이 축소 신고한 대로라면 분당 50억원, 해외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5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인 셈이다. 메이웨더는 경기 뒤 마이크를 잡고 “모두가 오락거리일 뿐이다. 재미는 있었다. 그들은 이런 일을 일본에서 벌이자고 했고, 난 ‘왜 안돼?’라고 되물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결은 시범 경기라 둘의 공식 기록에도 포함되지 않는 점을 감안해 그는 “나도 무패 복서이고, 텐신도 무패 킥복서”라며 자신의 나이에 절반도 안되는 나스카와를 겨냥해 “고개를 똑바로 들라”고 주문했다. 둘의 대결 규칙은 까다로웠다. 킥복서 나스카와가 킥을 날릴 때마다 500만 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로 하는가 하면 채점을 하는 심판진도 없어 KO 아니면 TKO로 승부가 갈려야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이웨더, 나스카와에 1R 세 차례나 다운 빼앗으며 TKO 승리

    메이웨더, 나스카와에 1R 세 차례나 다운 빼앗으며 TKO 승리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1·미국)가 일본의 킥복싱 스타 나스카와 텐신(20·일본)에게 1라운드 세 차례나 다운을 빼앗으며 TKO 승을 거뒀다.  메이웨더는 2018년의 마지막 날 일본 도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나스카와와의 복싱 3분 3라운드 대결을 압도하며 1라운드 2분 만에 상대 코너로 하여금 타올을 던지게 만들었다. 이날 리진 14 MMA 대회는 오후 3시쯤 시작했는데 앞서 13경기를 소화하느라 밤 11시 22분쯤 시작했는데 두 파이터는 주심으로부터 마지막 주의 사항을 듣고 글러브를 맞부딪친 뒤 1라운드에 들어간 지 2분 만에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순진하게 오후 3시부터 이 경기만 보려고 마음 먹은 이라면 무려 8시간 22분을 기다려 이 경기를 관전했다가 1분 남짓 만에 허무하게 승부가 끝나버린 셈이다.  나스카와는 두 번째 다운 당했을 때 주심이 8까지 센 다음 일어설 정도로 충격을 벗어던지지 못했고 결국 세 번째 다운 당하자 코너는 수건을 던져 버렸다.  메이웨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내가 도쿄에서 9분짜리 스파링 한 번 뛰고 900만 달러(약 100억 4000만원)를 번다고 말하면 당신은 어떻겠는가?”라고 약을 올린 뒤 “난 9분의 워크 드루(walk thru, 걸어다니며 돈벌기)라고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해외 언론이 밝힌 메이웨더의 판돈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AFP통신은 “관련 보도를 종합할 때 메이웨더가 9분간 뛰고 받는 돈은 8800만 달러(약 978억 1200만원)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일본 일간 도쿄스포츠 역시 지난달 메이웨더의 이번 대결 수입이 100억엔(약 1014억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두 매체의 보도가 맞다면 메이웨더는 자신의 수입을 10분의 1 이상 확 줄여 신고한 셈이다.  그런데 그마저 2분 남짓 경기를 했으니 자신이 축소 신고한 대로라면 분당 50억원, 해외 언론의 보도대로라면 500억원 안팎을 벌어들인 셈이다. <-- 광고 right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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