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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리산권 단체장협의회 지역홍보 소식지 창간

    지리산을 끼고 있는 경남과 전남·북 7개 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인 ‘지리산권 자치단체장협의회’가 영·호남의 벽을 허물고 지역의 소식을 알리기 위한 소식지 1호를 28일 발간했다. ‘지리산권 소식’이라는 제목의 이 소식지는 타블로이드판 8면으로 지리산권 자치단체의 주요행사와 문화축제,시·군 방침 등 기본현황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리산권 단체장협의회는 내년부터 분기마다 한번씩 소식지를 발간,현재 추진중인 지리산 통합문화권종합개발 소식과 각 지역의 특색있는 행정지침,영·호남의 벽을 허무는 이색행사 등을 소개하고 정보도 교환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지난 98년 10월 경남 하동·산청·함양군,전남 곡성·구례군,전북남원시와 장수군 등 7개 지역 시장·군수들이 구성했다.협의회 관계자는 “지리산권 영·호남 7개 시·군은 천혜의 자연생태자원을갖고 있어 지속적인관광개발을 위한 정보교환 수단으로 소식지를 발간하게 됐다”면서 “이 소식지가 단순히 지역간 정보교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호남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동 이정규기자 jeong@
  • 전문가도 예측못한 폭락… 삼성전자 약세가 원인

    주가 떨어지는 게 허무하다.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를 꿈꾸던 때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어느덧 900선 붕괴를 걱정하게 됐다. 주가가 3일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몇가지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하락 폭이너무 큰 것 같다.한 펀드매니저는 “치명적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급락하는 게 차라리 더 무섭다”고 털어놨다.대부분 전문가들은 똑부러진 전망을 내놓지 못한 채 난감한 표정을 지을 뿐이다.급락세의 직접적인 원인은삼성전자 주가에 있다.최근 일부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견해가 나오면서 연일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뒤집어 보면 그동안 몇몇 핵심블루칩들이 주가를 지탱해왔다는 얘기도 된다.전날 거래소가 극약처방을 내놓은 데 ‘힘입어’ 대다수 우선주들이 하한가를 쳤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제56회 베니스영화제 현장 리포트/베니스는 지금 세기말 性의

    [베니스 김종면특파원] 지중해의 물결이 넘실대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섬.제56회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이곳에 성(性)의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카사노바가 활개를 친 도시,마스크축제 때면 남녀가 하나로 뒤엉키곤 하는 세계 최고의 ‘불륜 도시’.올 베니스영화제에는 이 도시의 ‘전통’을 충실히 따르려는 듯 온통 색깔있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개막작인 미국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한국 감독 장선우의 ‘거짓말’,벨기에 감독 프레더릭 폰테인의 ‘포르노그래픽 정사’가 바로 베니스영화제를 성 담론의 장으로 만든 화제작들이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48)또한 이 세 편의 영화를 ‘동시대의 성’을 주제로 한 주요 작품으로 간주,이번 영화제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 영화들은 하나같이 성적 상상력의 극단까지 나아간다.그 뒤틀린 성적 욕망의 출구를 ‘아이즈 와이드 셧’은 밀교풍의 그룹섹스에서,‘거짓말’은새도­매저키즘의 성적 허무주의에서,그리고 ‘포르노그래픽 정사’는 눈먼섹스지상주의에서 찾는다. 등급보류 판정으로 국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킨 ‘거짓말’은 4일 밤10시(현지시각)리도섬의 살라 페르라극장에서 처음 선보였다.일부 현지 언론은 “베니스영화제에는 우디 앨런의 최신작에서 장선우의 ‘거짓말’까지 나와 있다”는 말로 ‘거짓말’을 간접홍보하기도 했다.일종의 ‘전략상품’으로 내세우는 듯한 느낌이다. 성에 관한 온갖 표현을 실험하고 있는 유럽영화계가 왜 ‘거짓말’에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베니스에 온 장선우감독은 “마음의 병을 치유해주는 포르노”라는 관점에서 ‘거짓말’신드롬에 접근했다. 그러나 그보다는 채워질 수 없는 성적 갈증에 대한 한바탕의 ‘씻김굿’이란 점에서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하는 것이 옳다.어쨌든 ‘거짓말’은베니스영화제에 출품된 성영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거짓말’에 신인배우상 정도는 돌아갈 것이라는 게 이곳 영화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편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지난해 이탈리아 감독 잔니 아멜리오의 ‘그들은이렇게 웃었다’가 황금사자상을 받은데 대한 비난을 의식해서인지 심사의공정성에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다.이탈리아 영화로 올해 경쟁부문에 오른것은 토니노 데 베르나르디 감독의 ‘열정적인’과 잔니 자나시 감독의 ‘내일까지’등 두 편.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 영화가 이처럼 적게 짜여진 라인업은 역사상 처음”이라며 이번 영화제의 투명성을 강조했다.올해 베니스영화제의심사위원장은 ‘발칸의 펠리니’로 불리는 유고 감독 에밀 쿠스투리차가 맡았다. 베니스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영화를 사고 파는 필름마켓을 둬 상업적인 측면에도 무게를 두었다.그러나 아직은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뿐 별다른 성과를거두지 못하고 있다.오히려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를 오락가락한다는 역풍을맞고 있다. 베니스영화제는 그동안 예술영화 축제임을 강조하는가 하면 할리우드 화제작에 집착하는 등 ‘이중성’을 보이기도 했다.세계의 경쟁영화제로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베니스영화제가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화제의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jmkim@
  • [대한광장]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신호

    1999년 8월26일 모든 일간지는 ‘옷로비 청문회’로 장식되어 서민들에게냉소섞인 볼거리를 제공하였고 사회면 일부에는 ‘70대 황혼이혼 승소’ 보도기사가 나와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옷로비 청문회는 정치 세계에서 보이지 않는 어떤 허위의 파장을 움직이려는 치맛바람의 극치를 이루고,교양 있는 사모님들의 일그러진 표정은 최순영씨의 1억6,5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화도피 혐의를 희석시키고도 충분하였다.A할머니의 이혼 승소는 평생을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운 가부장적 질서 속에서 무시당하고 짓밟혀온 한 인간의 존엄 회복을 위한 눈물겨운 승리의 긴 한숨소리로 이 땅에서 가부장적 권력구조의 벽을 허무는 역사적 의미를 남긴 큰사건이었다. 청문회 사모님들은 외출의 자유도 시간의 여유도 있었다.이에 반해 A할머니 경우는 외출의 자유도,종교의 자유도,언론의 자유도 없는 기본권을 완전히박탈당한 채 결혼생활을 강요당하였다.40여년 동안 인간으로서 인정을 받아보지 못한 A할머니는 인간으로서 인정받고 싶었으나 허사였다. 우리 사회환경은 이혼을 공식적으로 청구한 여성은 어디서나 왕따를 당해왔기 때문에 이혼청구는 죽음보다 더 무서운 각오를 필요로 한다.때문에 대부분 우리의 어머니들은 가부장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운명에 돌리면서 적응해 체념속에 살아왔다.그래서 아직도 이 땅의 대부분 여성들의 체념은 사회 전반에 걸쳐 유효한 이데올로기로 재생산되고 있다. A할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3년 이혼소송을 청구했고 첫 소송은 화해로 끝났다.그 뒤 1997년 20년 연상의 남편이 수십억대 재산을 모 대학에 일방적으로 기증하자 최소한의 생활비에도 쪼들려 온 A할머니는 두번째 소송을 제기하였다.그러나 재판부는 기왕에 가부장적 질서에서 살아왔으니 “해로하라”는 어처구니없는 판결을 내렸다. 현대 인권의 개념에서 여성이 제외된 판결이었다.모든 여론은 수십억대 재산을 사회에 기증까지 한 남편을 동정했다.그때 A할머니의 소원은 “내일 죽더라도 오늘 이혼하고 싶다”였다. “언제 죽을지 몰라도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으로 살고 싶다”는 오늘의 가부장적 사회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였다.바로 항소심을 청구한 A할머니는마침내 “40여년간 부부로 생활해 오다 뒤늦게 이혼소송을 제기한 A씨에게도 책임이 있으나,더 큰 책임은 평생을 봉건적이고 권위적인 방식으로 일관한남편에게 있다”는 판결을 얻어내는 데 성공하였다.이 사건을 두고 많은 남성들은 “그렇지 않아도 요즘 세 쌍이 결혼하면 한 쌍이 이혼한다는데 그 판결로 이혼을 조장하여,한국 가족사회도 서구 가족사회처럼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면서 일본 사회에서 일고 있는 이혼공포증을 나타내고 있다. 여성에 대한 경제적·사회적 종속을 담보로 가정을 유지하고 사회적 질서를 지키자는 발상은 이제 한계에 달하였다.사전과 다른 방식의 사회해체를 방지하는 새로운 대안이 요구되고 있다.그것은 상대방을 평등한 대화 파트너로 인정하는 평등사회 구현에 있다.이러한 논의가 새삼스럽게 대두된다는 것은 우리 사회발전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아직도 우리들의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온존하고 있는 가부장주의가 현실 세계에서 가치의식·규범의식·사고방식을 전반적으로 규제하고 사회적 결합양식의 기본적인 정형으로 자리하여 오늘날까지 부단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는 국가의 정치에서 확대 재생산되며 일반국민들의 정치적 근대화에 대한 욕구를 억압하고 민주주의 체계와 상반된 감시기제작동으로 배타적인 지배체제를 구축하여 왔다.그래서 권력집단은 모든 국민에게 유형화된 감정과 의견을 강제적으로 소유하도록 하고 A할머니의 남편이 할머니에게 한 것처럼 국민을 감시해 시민의 독자성과 자기책임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므로 국가는 가족관계에서 가부장주의 확대 재생산 판으로, 철저한 가부장적 권력구조로 이루어져 왔다.그 가부장주의에 맨몸으로 도전해승소의 결과를 얻은 이번 사건은 독재권력시대에는 거대한 리바이어던 같은국가의 강력한 가부장적 권력구조에 대한 도전이었다.그러므로 이름없는 한연약한 할머니의 이야기는 가부장적 권력구조 해체의 시작으로서 민주주의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지향,이성이 지배하는 희망의 새로운 세기로의 전환을알리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張淸洙 칼럼] 통일 선행조건은 국민통합

    지구촌에 마지막 남은 한반도 통일문제는 국제사적 요청이며 우리민족의 최대 과제다.현재 우리의 통일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순기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북한의 대응여하에 따라서는 민족통일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본다.또 우리에겐 통일의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야하는 시대적 사명과 함께 국민적 통합기반 조성이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있다.우리내부의 국민적 통합은 통일의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남북한간의 통일이 상호 이질성을 극복하기 위해 두개로 나누어진민족사회를 하나의 공동체로 회복,발전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는 점에서 보면 우리가 통일에 대비해서 자체적인 체제역량을 구축하고 국민적통합을 이루는 것은 역사적 필연이며 의무라고 생각된다.한반도가 50년이상 분단과 냉전상태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내에서도 동서로 갈려 분할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은 통일의 저해요인이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지역간의 분파와 갈등은 국민적 일체감을 와해시킬 뿐만 아니라 국력의 약화는 물론 통일역량을 스스로 훼손시키기 때문이다. 남한사회의 지역감정문제가 해소되지 않은채 통일이 될 경우,통일후 지역감정은 더욱 증폭되어 사회균열과 이질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국사회내부의 취약성과 이질성을 우선적으로 해소하는 국민적 화합과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이를 토대로 북한과의 점진적,평화적 통일을 추진하는 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 각자가 책임을 다하고 고통분담에 함께 동참하는 새로운 결의가 마련돼야 하겠으며 지나간 과거의 세월 속에 침잠된 불행했던 앙금들을 하루속히 씻어버려야 한다.예컨대 일제치하의 고통과 해방,사상투쟁과 동족상잔,독재와 부정부패,권위주의에 대한 민주화투쟁등에 따른 오욕의 잔재를 없애고 역사의 피맺힌 한과 매듭을 풀어주어야 한다.그리고 첨예화된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단절된 계층간의 갈등도 떨쳐버려야 한다. 이같은 시대적 모순을 해소하고 국민계층간 의식의 괴리를 치유하여 땀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우리가 추구하는국민대통합의 진정한 목표라고 생각된다.또한 우리가 현시점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룩해야 할 또다른 이유는 북한사회주의의 민주화 구현과 남북관계 진전을 촉진시키는 현실적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북한은 국민의 정부의 대승적대북포용정책에도 불구하고 냉전적 대남대결구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북한의 이같은 대결주의는 한반도 공산화통일을 추구하는 정권유지 목표가 근본적 요인이다. 그러나 북한이 일관된 통일전략전술을 추구하는데는 남한의 취약한 정서가중요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다 허물어진 사회주의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상투쟁을 고수하는 일회용 영웅주의가 존속하는 한 북한의변화를 기대 할 수 없다.우리 국민들 가운데 북한의 통일정책을 무비판적으로 지지하고 통일에 대한 허무주의에 빠져 있다면 북한의 대남전략이 변할수 없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우리 국민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평화통일에 대한 신념을 통일이념으로 결집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의 국가발전 과정에서 경험했던 시행착오와 부조리의 허물은 벗어버리고 정치·사회적 안정속에서 비약적인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한 국민의식의대전환이 필요하다.국민의 정부가 추진하는 전반적 국정개혁이 성공해서 자본주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국민적 행복권이 보장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민족통일의 조기실현 가능성은 공허한 말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우리의 분단이 아무리 숙명적으로 만들어진 슬픈 유산이라고 해도 이 유산은 우리시대에 종식시켜 다시는 이와같은 민족적 비극의 전철을 우리 후세가 밟게 되어선 안된다는 각오로 통일을 위해매진해야 하겠다.
  • [대한시론] 아…, 부끄럽다

    지난 2주동안 오마에 겐이치라는 한 일본인의 한국경제 비판으로 지상언론이 꽤 요란했다.그의 주장의 요지는 ‘경제전략도 장기적 산업정책을 생각하는 지도자도 없는 김대중 정부의 미국 금융제국주의에 대한 순응’,일본경제를 본받으라는 암시,‘미국 투자자를 추종한 재벌의 해체’에 대한 비판,‘금융제국주의 미국의 백년 하도급’으로 전락할 한국경제의 부정적 전망,‘한국은 1차 산업은 호주에,2차 산업은 일본에,3차 산업은 미국에 먹힐 것’,‘공업은 대만에 밀리고 소프트웨어와 정보화는 미국과 인도에 밀릴 것’등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대부분의 한국 언론인과 학자들은 ‘정곡을 찔렀다’,‘문제는 있지만 일리 있는 말도 있다’는 등의 논평으로 지면을 채웠다.중앙일보의 김정수 기자,로버트 파우저 일본 구마모토대 교수 등 소수의 예리한전문가들만이 오마에의 주장에 대해 ‘백해무익한 충고’,‘한국은 경제개혁 실패로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을 본받아선 안 된다’는 등 올바른 반비판을가했을 뿐이다.게다가 모 신문은 ‘정부의 재벌개혁을좌절시키기 위해 이일본 논객을 동원했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고 보도했다(한겨레신문 8월19일자). 우리는 이 일련의 작태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아….부끄러울 뿐이다.광복절을 전후하여 일본인 한 명의 헛소리에 놀아나는 일부 한국 지식인들의 지적(知的) 태도도 부끄럽고 국내의 개혁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외세를 이용하는 작태도 부끄럽다. 오마에의 주장은 기본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다.‘한국 경제가 일어설 수 없는 이유’중의 하나로 부품산업이 취약하다는 것을 들면서 한국경제가 ‘백년 하도급’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것이다.하도급 경제는 부품산업만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또 1차 산업이 호주에 먹힐 것이라는전망은 한우(韓牛),김밥,김치 등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토불이식(身土不二式)취향이 외국 쇠고기와 패스트푸드에 대해 형성하고 있는 강력한 비관세(非關稅)장벽을 무시하는 말이다. 한국 정보산업의 미래에 대한 오마에의 예측도 신뢰성이 없다.반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식기반경제자료집’(1999)은한국의 지식기반 산업이 27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85∼96년간 지식기반 산업 및 서비스 분야에서 창출된 실질부가가치증가율이 12.5%(OECD 평균은 3.3%)로 1위 국가이고 R&D투자 GDP 비율은 한국이 2.7%로 스웨덴·일본에 이어 3위, 발명특허건수 증가율은 27%(1위), 미국특허상표청(USPTO)의 특허인증건수 증가율에서 한국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21세기 한국경제가 장기적으로 20세기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낙관적 전망을 두가지 이유에서 공유할 수 있다. 첫째로 20세기에 영토가 작은,따라서 인구와 부존자원이 적은 나라는 숙명적으로 약소국일 수밖에 없었으나,지식·정보·문화 등 무형(無形)의 자원이 국력을 결정하는 21세기에는 우리나라 같은 소국(小國)도 네덜란드처럼 특정분야에서 초강국이 될수 있다. 둘째,조상으로부터 유구하고 찬란한 문화전통과 높은 교육열을 물려받은 우리 민족은 ‘21세기의 준비된 민족’이다.이것은 타민족이 갖지 못한 우리의 주체적 강점이다.따라서 주·객관적 기회와 강점이 결합될 때,한국경제의 21세기 전망은 장기적으로 낙관할 수 있는 것이다.우리는 이제 부끄러운 ‘민족허무주의’의 잔재를 청산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민족적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오늘날 세계적 경쟁관계 속에 들어있는 21세기 한국경제의 성패는 지식기반화를 촉진하여 우리의 낙관적 전망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개혁의 속도와 근본성에 달려 있다.민족적 자신감만이 새 천년의 국운개척을 위한 ‘신속하고근본적인 개혁’의 동력이다.민족허무주의는 우리의 독약일 뿐이다. [황태연 동국대 교수·정치학]
  • [리뷰] 장진 연출‘허탕’

    객석에 들어서면 머리 위에 매달린 10여대의 모니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무엇에 쓰이는 걸까’의아해하는 사이 막은 오르고,궁금증은 이내 풀린다. 두터운 철문,한쪽 벽의 쇠창살,그리고 죄수복만 아니라면 도심의 어느 아늑한 원룸 오피스텔쯤으로 보이는 ‘호화 감옥’이 이 연극의 무대.모니터는바로 감옥 구석구석을 훑는 감시카메라이면서,때로는 배우들의 심리와 연출자의 의도를 관객에게 일러주는 중간 매개 역할을 한다. 지난 7일부터 대학로 학전그린에서 장기공연중인 ‘허탕’은 연출자 장진 특유의 재치와 풍자가 그대로 묻어나는 작품이다.연극 ‘택시드리벌’‘매직타임’으로 시작해 영화 ‘기막힌 사내들’‘간첩 리철진’을 거쳐 다시 대학로로 돌아온 그의 손에는 이전보다 더욱 날렵해진 ‘웃음’의 무기가 들려있다.그는 이 무기로 ‘실존과 허무’라는 묵직한 주제를 재치있게 해부한다. 현실세계를 은유하는 우화적 공간인 ‘호화 감옥’에 수감된 세 죄수,장덕배,유달수,서화이가 보여주는 각각의 모습은 ‘우리는 어디있고,무엇을 하고있는가’라는 난처한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잡범 덕배는 끊임없이 탈출을 꿈꾸지만,사상범 달수는 화이와 사랑에 빠져감옥에 안주하려 한다.바깥 세상에서 모진 일을 겪은 화이는 기억 저편의 세계로 도피해버린 상태다. 죽을때까지 인간이 안고가야할 근본적인 물음이면서,일상에서 흔히 배제된‘실존의 문제’에 맞닥뜨렸을때 괴롭지 않을 관객이 있을까.배우들의 재기넘치는 언어유희에 폭소를 터트리면서도 마음까지 웃지 못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편 예상치 못한 극 전개방식은 관객을 계속해서 긴장시킨다.특히 후반부사이코드라마형식으로 화이의 기억을 재생하는 부분은 관객을 일순 몰입하게 하는데,너무 인상이 강한 탓에 전체 맥락에서 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이야기 흐름’을 따라잡는 재미도 있을 수 있겠지만 끊임없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일은 다소 피곤한 일이다.물론 인간 실존적 고민에 비하자면 하잘 것 없겠지만.10월31일까지.(02)763-8233. 이순녀기자
  • ‘문화 해방구’ 광화문으로 오라

    서울 광화문 일대가 13일부터 3일간 ‘문화 해방구’로 변한다.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문화게릴라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팀 ‘체인지 21’이 기획한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가 열린다.콘서트·패션쇼·퍼포먼스와 전시·미술캠프 등 8개 행사가 낮 12시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된다. 매일 오후 7시에는 ‘놀자 콘서트’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다.출연 가수는 김현정·이승철·김종서·박미경·피플크루·닥터코어911등으로국내 가요계의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허무는 ‘공존의 무대’에 초점을 맞췄다.100평 규모의 무대는 새천년을 향해 출발하는 배의 형상으로 만들었다.각종 특수효과와 화려한 조명으로 최상의 라이브 무대를 기획하고 있다. ‘놀자 콘서트’ 앞뒤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이색패션쇼’는 10대 모델 30명에 의해 꾸며진다.10대들이 즐겨입는 힙합 스포츠라인의 창작 의상과한국적 미를 강조한 실험적인 의상을 선보인다.무대 객석 한가운데에 무릎높이의 깜짝 풀장을 만들어 공연을 보면서 더위를 식히도록 배려했다. ‘아트 게릴라들의 거리 갤러리’는 30명의 젊은 작가들을 8개팀으로 묶어팀별로 한개씩의 창작 설치작품을 선보인다.사각링에서 두명의 선수가 싸움을 벌이는 동안 옆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장면을 연출하는 등 실험성가득한 작품이 설치된다.‘현장설치미술전’은 젊은 작가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의 계획서와 준비물을 갖고 와 시민들과 즉석에서 공동으로 창작하는 이색 프로그램.청소년과 아마추어 만화작가들이 자발적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500인 데뷔전’도 색다르다. 전문 행위 예술가와 시민단체가 함께 어울리는 ‘퍼포먼스와 전시’는 각종 사회이슈를 주제로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과 국립중앙박물관 광장 입구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서울지역 미술대학생 150명이 기획하는 ‘열린장터 42’에서는 42개 작업장에서 만든 소품을 재료비만 받고 관람객들에게 나눠준다.이와 함께 행사기간중 국립 중앙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광화문 미술 캠프’가 열린다.(02)326-2730이순녀기자
  • [광복회 주최 학술대회] 친일파 범주와 그 행태

    일제강점 35년간 민족을 배반하고 일제의 앞잡이로 활동한 친일파는 다양한 분야에서 무수히 많았다.일반적으로 ‘친일파’라고 단순화해서 사용하는용어속에는 ‘부일협력자’,‘민족반역자’,‘전범’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해방후 친일파 청산에 대해 우리사회 각계에서는 다양한 요구가 분출됐으나결과적으로는 ‘미완의 역사’로 끝나고 말았다. 친일파 청산과 관련한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친일파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가이다.법적 청산이든 역사적 심판이든 평가의 대상으로 삼자면 엄격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그동안 ‘일제때 친일파 아닌 사람이 누가 있나’,‘일본말 쓰고 일제에 세금 안낸 사람 누가 있나’라는 식의 허무적이고 극단적인 인식이 팽배해 왔다.그러나 이런 논리는 친일파 청산을 어렵게 만들려는친일파들의 농간에 지나지 않는다.해방후 윤치호가 “어제까지 동방요배하고 ‘황국신민의 서사’ 외우고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던 자들이 오늘 갑자기친일파 청산이냐”고 한 것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해방후 반민법에서 규정한 친일파의 범주는 지극히 한정적이다.이는 친일파들이 이미 정치권력과 사회 각 부문에서 확고한 자리를 장악하고 있어 현실적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친일파 청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로 국가보안법을 민족보안법으로 상정,‘국가’를 ‘민족’으로 바꿔보면 대상자와 죄명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다.이렇게 되면 ‘친일단체에 가입을 권유했거나 친일행위의 선전·선동은 물론 민족정서를 혼란시킬 우려가 있는 사항을 언급한 자’도 처벌하도록 돼 있다. 한편 과거와 오늘날의 ‘친일파 규정’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본다.즉 해방직후에는 친일파 청산에 대한 민중적 열기가 대단했고 친일파당사자가 상당수 생존해 있었고 또 관련자료도 풍부했다.그러나 현재 당사자들이 거의 사멸하고 친일파 문제에 대한 민중들의 인식과 명분간에 상당한괴리가 있는데다 자료 또한 태부족이다.역사적 심판을 기본으로 할 경우 해방후 한국현대사에 직접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 위주가 될 것이다.
  • [대한광장] 한국의 가장 큰 문제

    공무원 비리,폭탄주,왕따,씨랜드…끊임없이 터지는 비리와 분쟁,황당한 사고와 허무한 참사,무능함과 무책임,이기주의와 지역주의.크고 작은 사건이터질 때마다 들리는 것은 땅이 꺼질듯한 한숨과 절망 뿐이다.왜 이토록 문제가 많은가. 예리한 분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이 모든 게 우리 한국인이 다혈질이라서,우리 한국 역사관이 비뚤어져서,우리 한국의 유교전통이 어쩌고 저쩌고 등우리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과연 한국의 문제는 한국에서만 일어나는,한국인만 괴롭히는 풍토병인가? 밉지만 부러운 미국은 문제가 없는 천국일까? 미국이라고 공무원 비리가 왜 없겠는가.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3년간 ‘핍박’받은 이유는 바지 속의 물건을 마구 꺼내 지린내를 풍겼기 때문이 아니라 바지주머니 속으로 돈을 마구집어넣어 구린내가 났기 때문이다.비리는 클린턴 이전에도 있었다.비리가 없었다면 525달러 짜리 군용 망치와 350달러 짜리 군용 변기뚜껑을 어떻게 설명하랴. 한국의 폭탄주는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비롯했다고 한다.그러나 미국에는매해 50여명의대학생들이 폭탄주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전국적으로 매 2분마다 한번 꼴로 일어나고,지난 12년동안 음주운전으로 죽은 사람은 무려 28만3,000명이나 된다.그러나 미국인이 한국인의후예가 아니지 않는가. 왕따? 미국에서 최근에 왕따당한 학생이 도서실에서 총을 난사해 교우 12명을 죽이지 않았던가.이 사건은 돌연변이가 아니다.전국적으로 매일 3번정도총기,흉기사건이 학교에서 발생할 정도로 학교폭력이 심각하다.입시제도가한국식이 아닌데도 말이다. 그 뿐이랴.미국에는 한국에서 상상도 못할 문제도 많다.미국 인구의 55%가뚱보 또는 비만증 환자다.비만증은 당뇨병,심장병 등 심각한 성인병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대로 가다간 10년 후에는 미국 예산을 의료비가 다 까먹을 것이라고 한다.그리고 미국의 초중고 학생 40%가 국어실력이 수준 미달이란다. 그러니 부실 교육의 본고장은 한국이 아니라 바로 미국인 셈이다. 뭐,그리 먼 미국까지 비교할 필요가 있는가.가까운 이웃을 보자.일본 거리가 깨끗하다고 해서 속까지 깨끗하랴.우리가 정경유착을 누구한테서 배웠는데.중국은 또 어떠한가.죽은 공자가 다시 죽었는데도 가짜와 비리는 한국 뺨칠 정도로 판치고 있다. 이렇듯 모든 나라에는 나름대로 경제,정치,사회,문화적 문제가 있다.그러니 한국에서 필요한 일은 문제없는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 아니다.그것은 있지도 않은 정답을 추구하는 헛수고 일뿐.왜냐하면 새로운 나라에도 문제는 필시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있다는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문제를 어떤 시각에서 인식하고 어떻게 풀어 나가는가에 따라 성숙한 사회와 그렇지 못한 사회가 구분되는 것이다.문제와 자기자신을 분리하지 못한채 하나로 뒤엉켜서 절망에 허우적거리는 어리석음은 분별력과 판단력을 상실한 자기 중심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우리의 문제가 마치 우리만 괴롭히는 불운이거나,또는 우리가 못났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건전한 자아성찰이 아니다.그것은 자신을 죽음으로몰고 가는 자기학대인 것이다.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헝클어진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되지.머리카락만이라도 좀 다듬자”고 하면 건전한 자아성찰이다.그러나 “어휴,미친놈 같아.맞아.내 사주팔자가 사납다고 그랬어.에라,될 대로 되라!”하며 애꿎은 자기 머리카락을 뽑아대면 자기학대다. 자기학대는 배운 습관이다.우리가 못사는 것은 우리 팔자라고 누군가에 의해 세뇌받았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습관일 뿐이다.이제 우리 자신을 그만 학대하자.한국의 가장 큰 문제는 헝클어진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절망하거나 비관하는 태도인 것이다.이러면 희망이 없다.우리 모두 자기 머리카락만이라도다듬자. [趙璧 美 미시간공대 교수·기계공학]
  • [사설] 金泳三씨의 정치재개 선언

    김영삼(金泳三)씨가 26일 오전 기자회견을 가졌다.물론 언론과 처음 만난것은 아니다.그렇지만 긴가민가하던 복심(腹心)을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확실하게 드러내 보였다.그것은 불행하게도 본격적인 정치재개선언이었다.그의 정치재개는 그것을 바라는 국민이 없는 현실이므로 그 자신이나 국민을 위해 불행한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씨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정치적 임기가 올해말로 끝난다“면서 “국가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을 본격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뿐만 아니라 그는 내각제개헌연기가 국민에 대한 약속파기이며 장기집권음모라는 주장도빼놓지 않았다. 김씨는 또 현정권은 독재정권이라 규정하고 투쟁과 규탄에 나설 것이라고말했다.매번 그래왔지만 이번 말도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말이 되는지 안되는 지를 논외로 친다면 김씨가 어떻게 말하든 그것은 그의 자유다.그렇더라도 이같이 공개적으로 행한 정치언동에 대해 쏟아질 국민의 심판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는 집권당시 환란과 국가부도를 유발한 국정의 최고 책임자였다.국민앞에 자숙하고 역사의 심판을 기다려야 마땅하며,실패한 유산을 넘겨준데 대해현정부에 부담을 느껴야 옳다.그런 그가 입만 열면 현정부를 비난하고 급기야는 국가를 바로 세우니 뭐니하고 큰소리를 치니 할말을 잃게 한다.그가 혹시 우리 국민을 우습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결론적으로 그의 말은 국민의 공감을 자아내지 못한다.현정부를 비난해서가 아니라 그의 말이너무 비현실적이고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어서 그러하다. 이처럼 그의 말은 오류(誤謬)로 가득하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바로 정치재개의 욕심이다.그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현정권을 비난하고 독설을퍼붓는 것은 대등한 정치지도자 반열을 추구하기 위함이라고 관측된지 오래다.그같은 욕심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확연하게 드러났을 뿐이다.하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민심이다.그가 나서는 것을 국민이 싫어한다면 그의 정치행보는 정치공해(公害)일 뿐이다.김씨가 움직이는 것과 함께 후3김(後3金)정치운운하는 부정적인 반응이국민들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것을 김씨는 유의해야 할 것이다.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도는 것을 국민은 원치 않는다. 김씨의 정치재개는 지역갈등을 심화시키고 국가적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것이다.그렇다면 국민은 국가원로로서 그가 국정에 협조하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길을 선택해주기를 촉구할 권리가 있다.정치일선에 나서기 전에 김씨는이런 국민의 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 받는게 악운 ‘행운의 편지’ 또다시 고개

    ‘이 편지를 4일내에 30명에게 보내십시오.7년간 당신에게 행운이 따를 것입니다.보내지 않는다면 당신은 3년간 큰 불행을 경험할 것입니다…’ 얼마전 대학생 최모씨(23·여·경기도 고양시 백석동)는 ‘럭키’라는 사람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받고 당황했다.누가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는 편지에는 지시대로 행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겪었던 행운과 불행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었다. 같은 내용의 편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내면 행운이 온다는 ‘행운의 편지’가 최근 다시 나돌고 있다.30년대 영국에서 시작했다고만 전해지는 이 정체불명의 편지는 8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유행했다.많은 사람들이 ‘행운의 편지’로 골머리를 앓자 ‘우체국 직원들의 농간’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97년부터는 ‘행운의 편지’ 형식의 전자우편이 네티즌들 사이에 번졌다.이메일에 적힌 다른 7명의 주소로 1,000원씩을 보내면 몇개월 안에 8억원을 벌게 해주겠다는 허무맹랑한 피라미드식 사기까지 등장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훈구(李勳求·58)교수는 “행운의 편지는 사회가 불안정할 때 사람들의 불안심리가 작용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면서 “최근 늘어난 ‘행운의 편지’식 전자우편은 컴퓨터에 중독돼 예민해진 일부 네티즌들이 보이는 기현상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장진의 ‘허탕’,‘현실안주냐 탈출이냐’진지한 물음

    ‘전천후 문화일꾼’장진이 대학로로 돌아온다. 영화·연극·방송 등 어느 장르건 손댈 때마다 녹록치 않은 솜씨를 보인 그가 이번엔 들고 나선 것은 연극 ‘허탕’.대학로 학전그린 소극장에서 다음달 7일부터 10월31일까지 장기 레이스에 돌입한다.‘허탕’은 지난 95년 그에게 ‘연출 데뷔’의 설렘을 주었던,애정이 깃든 작품. “전방에서 군복무를 할 때 갑자기 허무함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매일 같은풍경에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젖다 보니 ‘내가 살던 서울이 지금도있을까’라는 실존적 고민에 빠진 거죠.절박한 경험을 살려 작품을 구상했는데 무려 15개월이 걸렸습니다”. 작품 배경은 호화 감옥.텔레비전,VTR,오디오는 물론 고급 식사가 나온다.또감시 모니터에 대고 고함만 지르면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어 ‘뭐 이런감옥도 다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도 감옥이기에 죄수 장덕배(정규수·정지현)와 유달수(임원희·신하균)는 탈출을 꿈꾼다.하지만 여자죄수 서화이(김성미·구혜진)가 들어오면서 입장이 갈린다.그를 사랑하게 된달수는 안주(安住)를,덕배는 여전히 자유를바란다. 내용이 약간 무거워 보이는데다‘언어 연극’이라 지루하게 흐를 위험이 있다.이를 의식한듯 장진은 다양한 장치로 ‘폭소 전략’을 짰다. 복안은 실험적 영상기법과 코믹 터치.무대에 5∼6대의 CC-TV, 객석 곳곳에15∼20개의 모니터를 설치한다. 관객은 무대 위에 펼쳐지는 것,등돌린 배우의 앞모습처럼 평소 볼 수 없는 것 등 모든 상황을‘감시자’로서 바라볼 수있다. 사이사이에 극의 분위기를 살리는 영상을 맛뵈기로 틀어준다.전통적인 연극기법만으론 요즘 관객의 세련된 감각을 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12일 연습장에서 본 장진은 장면마다 배우들에게 동원할 수 있는 모든표현수단을 주문했다.가장 웃기는 동작이나 대사를 뽑으려는 것이다. 이런 포맷에 힘입어 연극은 따분하지 않게 진행된다. 예상치 못한 상황전개로‘이야기 흐름’을 따라잡는 재미를 준다. 한편‘호화 감옥’은 현실 세상의 비유다. 비록 감옥 바깥이 자유롭게 보여도‘보이지 않는 권력’(극 속에선 감시자)에 구속받는다. 장진은 이 작품에서 현실에 머물지 않고 늘 도전하면서 비상(飛翔)하자고 제의한다. 그의 ‘허탕’은 묻고 있다.현실과의 화해와 끝없는 탈주,이중 당신은 어느쪽에 있습니까?(02)763-8233이종수기자 vielee@
  • [대한매일을 읽고] ‘담장허물기 운동’ 전국에 확산됐으면

    대구시가 대구사랑시민회의와 함께 ‘건물 담장허물기 범시민운동’에 나섰다고 한다.이는 개인주택과 공공기관·단체의 건물 담장을 없애고 도시 전체를 개방된 공원으로 만들자는 취지로 추진되는 운동이라고 한다(대한매일 14일자 24면). 요즘 우리 사회는 급속한 도시·산업화에 따라 아파트의 같은 동이나 주택의 경우에도 이웃간에 서로 얼굴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너는 너,나는나’라는 냉담한 이기주의의 한 단면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대구시와 대구사랑시민회의가 추진하는 ‘담장허물기 운동’이 도시공원화는 물론 이웃간 마음의 담장을 허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아울러 대구시의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영·호남을 비롯해 지역간 마음의 담장을 허무는 내적 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한다. 정경내[모니터·지방공무원]
  • 오세영시인…인간실존의 문제 서정적 詩語로 형상화

    “공초(空超) 오상순은 허무의 끝까지 나아감으로써 그것을 극복하려 했던의지의 시인입니다.운명에 맞서 절대허무의 경지를 개척한 공초의 시세계와내 시의 공분모를 굳이 찾는다면 그것은 탈속적인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요” 올해 제7회 공초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오세영 시인(58)은 “공초선생과특별한 인연도 없는 나를 작품성만을 보고 편견없이 수상자로 뽑아준 데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5∼68년 박목월 선생의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이래 지금까지 10권의 시집과 11권의 학술저서를 낸 부지런한 시인이요 학자다.그러나 우리 문단에서 오세영은 자신의 표현대로 ‘왕따’로 통한다.이른바 ‘문지’니 ‘창비’니 하는 거대 ‘문단권력집단’과는 애초부터 인연이없기 때문이다. “이들 두 그룹이 우리 문학 발전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인정할 만합니다.그러나 이들이 끼친 폐해는 그 공(功)을 상쇄하고도 남아요.30년 가까이 배타적인 블록을 형성,문단정치의 본산노릇을 해왔으니까요”이런 패거리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우리 문학의 발전은 요원하다는 그는 특히 ‘문지’의 경우 그 폐쇄성과 엘리티즘은 4세대에 걸쳐 이어져오고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오 시인은 이같은 문단의 진구렁 속에서도 자신만의 연꽃같은 시심을 피워내기 위해 분투해왔다.그의 시를 떠받치고 있는 정신은 사랑.오세영 시에 있어서 사랑이란 진리를 향한 에로스적인 충동 혹은 미혹한 상태로부터 진리를찾아가는 구법(求法)의 과정이다. 그는 ‘찻잔’이란 시에서 사랑을 “비움으로써 가득 차는 공간”이라고 정의한다.그 자신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그의시에서는 뭔가 그윽한 선미(禪味)가 느껴진다. 이번 공초문학상 수상작 ‘집만이 집이 아니고’가 실린 ‘벼랑의 꿈’(시와시학사)은 시인의 동양적 사유의 정점에 놓이는 시집이다. “멀리 헤르만 헤세나 T.S.엘리엇에서부터 가까이는 옥타비오 파스나 파블로 네루다,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인들이 동양사상으로부터 문학적 영감을 얻었습니다.맑은 바람이나 밝은 달을 읊조리는 정도라면 모를까,인간존재의 근원을 다루는데 어떻게 동양사상에 기대지 않을 수있어요” 오시인은 불교와 노장(老莊)철학은 물론,우리의 무속세계까지도 자신의 시적 영토로 아우른다.문제는 심오한 인생론과 우주론적인 성찰을 어떻게 서정의 그릇에 담아내느냐 하는 것.이를 위해 그는 “모더니즘적인 언어감각과 시어를 꾸준히 가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대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자리매김돼 있는 그는 사실 모더니즘 시인으로 출발했다.70년대 초까지는 과격한 실험시를 쓰기도 했다.처녀시집 ‘반란하는 빛’이 대표적인 예.그가 서정성의 세계로 돌아온 것은 70년대 후반들어서다.“전통적인 정서에 충실하다보니 이따금 고답적이라는 평을 듣기도 합니다.하지만 시의 본령은 서정성에 있는 것 아니겠어요” 서정주·박목월·유치환을 그가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꼽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것으로 보인다. - 시인 오세영은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1965년 서울대 국문과 졸업 ▲1968년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추천작 ‘잠깨는 추상(抽象)’ ▲1970년 처녀시집 ‘반란하는 빛’출간 ▲1983년 시집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로 제15회 시인협회상 수상.시론집 ‘서정적 진실’,평론집 ‘현대시와 실천비평’ 출간 ▲1985년 서울대 국문과 교수 부임.선시집 ‘모순의 흙’ 출간 ▲1986년 ‘그릇’ 연작시로 제1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1992년 ‘구룡사시편 겨울노래’로 제4회 정지용문학상 수상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한국현대문학 강의 ▲1999년 제10시집 ‘벼랑의 꿈’ 출간 ▲현 서울대 국문과 교수김종면기자 jmkim@
  • ‘98 사회통계로 본 생활상 어떻게 달라졌나-청소년 고민거리

    요새 청소년들은 무슨 고민을 많이 할까.통계청 조사 결과 어른들의 예상은 다소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인 만 15∼24세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공부 43.4%,신체·용모 18.4%,가정환경 13.1%,장래직업 7.3%,이성교제 5.6%,학교폭력 5.1% 순이었다.94년에 공부 63.5%,직업 14.0%,이성 8.0%,가정환경 7.9%,신체·용모 6.4% 등이었던 것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아직도 여전히 공부는 큰 고민거리다.그러나 학력보다는 능력 위주의 사회분위기와 신세대 특유의 적성개발 욕구가 더해지면서 학교 공부에 대한 고민이 주는 추세다.반면 각종 시각매체의 발달로 신체·용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어른들 생각과 달리 청소년들은 가정환경이나 학교폭력보다는 외모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청소년들의 고민상담 대상으로는 친구가 56.4%로 가장 많고 스스로 해결이 16.8%,부모 12. 0%,형제·자매 7.3% 순이었다.가족간에 보이지 않는 대화의 벽을 허무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94년에는 친구 53.0%,스스로해결 22.8%,부모 14.3%,형제·자매 5.8% 순이었다. 김상연기자
  • [프리뷰] 창작극 ‘나운규’

    ‘천재적 영감’을 분출하며 영화에 대한 혼을 불사르다 요절한 나운규가온다.옆에는 지기(知己) 윤봉춘이 서 있다. 극단 둘리가 창단 기념으로 6일부터 23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창작극 ‘나운규’(정복근 작·한태숙 연출)는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조국 잃은 설움,무엇보다 ‘영화 사랑’을 꼼꼼히 쫓고 있다. “예술과 흥행성은 양립할 수 없어.언제까지 그 쓸데없는 평론가나 신문기자 눈치보고 살거야,우린 예술가야”“꼭 그렇지는 않아,강력한 리얼리티를살리고 외국인에게 현실을 호소할 수 있다면 유관순도 발가 벗겨야지,난 좋아서 하는 줄 아니.제작자가 ‘나운규’가 나와야 돈을 준다기에 마지 못해하는거지.나도 지쳤어” 재기를 노리며 현실과 타협하려는 나운규(강신일)와 그의 모습이 마뜩찮은윤봉춘(한명구)의 대화다. 문예회관 대극장 지하 연습실.작지만 다부진 인상의 강신일은 혼신의 연기로 나운규를 불러냈다.대사가 없는 동안에도 대본을 들고 나운규와 대화하고 있다.격정과 허무를 오가면서 뿜어내는 완급의 연기는 보는 이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빨아들인다. 강신일이 가슴과 감성으로 ‘불의 나운규’를 그리는 동안 한명구는 차분한 내면 연기로 ‘물의 윤봉춘’에 입김을 불어넣는다.불같이 피워 올랐다가자제할 줄 모르고 굴러가던 나운규를 걱정하며 조언하고,지쳐서 찾아오면 쉼터가 돼 주는 모습은 영락없는 윤봉춘이다. 여기에 신예 김호정도 ‘선배들에게 질세라’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다.나운규가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던 윤마리아가 아편에 중독된 장면에서는 ‘광기의 예술가’를 사랑한 ‘또 다른 광기’를 토해냈다. 광대들의 신들린 연기를 조율하는 이는 한태숙.작가 정복근과는 ‘나,김수임’‘덕혜옹주’‘첼로’ 등에 이어 여덟번째 맞추는 호흡이지만 치밀함은여전했다.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한 작가와 함께 다섯번이나 대본을 고쳤다. “창작하는 입장에서 ‘불멸의 예술혼’을 지닌 선배의 삶을 무대에 옮기는 것은 오랫동안 간직해온 꿈이었다.현재에도 의미있는 나운규·윤봉춘선생의예술관을 대조하면서 속도감 있는 전개와 극적인 힘에 초점을 두었다”. 무대 뒤의 반투명막을 스크린으로,극중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는 데 쓰는 무대장치도 눈길을 끈다. 나운규가 윤봉춘의 품에서 서서히 숨이 꺼져가는 동안 ‘아리랑’이 울려퍼진다.은은함과 처량함이 깃든,바이올린 선율 속에는 ‘광기와 예술’에 대한 영원한 물음이 들어 있었다.(02)737-2723이종수기자
  • EBS ‘세상읽기’시청자들 좋은 반응

    ‘EBS의 세상읽기’가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가을에 신설된 이 프로는 대학교수와 사회 저명인사 등 한 분야에정통한 사람들을 초빙해서 특강을 듣는 내용으로 매일 저녁 7시20분부터 40분간 방송된다.한 달에 4∼8명의 강사를 초빙하는데 각계 최고 전문가들의식견과 감각을 생생하게 전해줘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고있다. 5월의 강사는 최완수(사학자·간송미술관 학예실장)씨를 비롯,서울대 법대안경환교수,송보경(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인요한(연세의료원 외국인 진료소장),이주헌(미술평론가)씨외 아나운서출신 이계진,개그맨 심형래와 가수 김수철 등 8명이다. 최완수씨는 5월3일부터 매주 월요일에 한국불교미술을 정리한다.화요일의강사 안경환교수는 ‘법과 문학’을 주제로 고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작가의 문학 작품을 분석,법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용해되었는지를 통해 상충되는 두 학문의 벽을 허무는 신선한 작업을 한다. 수요일은 현명한 소비자론을 송보경(5일,12일)씨가 강의하고 인요한(19일,26일)씨는 의료로보는 한국사회로 한국인의 질병관을 강의한다.이주헌씨는목요일 강사로 ‘행복한 그림읽기’를 강의한다.미술의 대중화작업에 앞장선 이씨는 서양미술 이해에서부터 미술로보는 대중문화까지를 쉽고 재미있게소개한다. 금요일 강사인 이계진은 7일과 14일에 ‘말의 허실’과 ‘국민언어문화에할 말 있다’는 제목으로 왜곡된 국어교육과 말과 언어문화를 지적한다. 또 개그맨 심형래는 ‘나의 삶,나의 영화’를,김수철은 ‘음악사랑’을 주제로강연한다.
  • 독자의 소리-부유층자녀 수천만원대 유흥비 씁쓸

    요즘 ‘신 7공자’ 혹은 ‘특금족’이라고 부르는 부유층 자녀들이 하룻밤에 수천만원씩의 유흥비를 쓰고 연예인들에게 억대의 선물공세를 펴면서 즐긴다고 한다.그러나 월급장이들은 줄어드는 봉급에 전전긍긍하면서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만도 감지덕지해야할 형편에 이들이 흥청망청 돈을 뿌리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입맛이 씁쓸해진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자랑이고 보람된 일일 수 있다.하지만 수입이 국가와사회에,그리고 모든 국민들의 편익에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 효용적 가치를상실하고 만다.문제는 국민연금 확대시행에서 나타난 것처럼 의사나 변호사,변리사 등 고소득층의 소득이 권장소득(월 360만원)보다 낮다고 반수이상 신고했고 월소득이 99만원 이하로 신고한 사람도 7%나 된다고 하는데 있다. 이런 현상은 세금을 적게 내고,연금도 적게 내고,받을 돈은 많이 챙기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 자명하다.요즘 사람들은 지식을 넓히기에는 등한시하고 먹고,마시고,놀고 즐기는데만 혈안이 된 사람이 많다.그것이 세기말적인허무주의에서 비롯된현상이든 아니든 연일 터지는 기업의 도산과 구조조정으로 200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거리를 방황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같은 현실에서 ‘7공자’나 ‘특금족’의 등장이 나라의 지도층들이 그동안 행해온 부조리하고,불평등하며,비도덕적 형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겸허하게 반성하여 이들에게 올바른 길로 인도해줄 의무가 있지 않을까 싶다. 권우상[부산시 북구 화명동]
  • [기고] ‘집단 괴롭힘’ 없애기

    ‘집단괴롭힘’이란 단독,또는 복수의 특정인에게 물리적 공격을 가하거나위협적 언동,싫어하는 일 강요,무시 등 심리적인 압박을 반복함으로써 고통을 주는 행위이다. 일본에서는 1955년 11월 초등학생 O군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고 그후 K군의 마트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문부성의 조사보고와 지도지침 하달,수상관저 유관 각료회의 개최등 대책이 강구되기 시작했다.지난해 청소년문헌집에는1,400여편의 청소년관련 연구논문이 요약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집단따돌림’연구가 상당한 것으로 보아 사정의 심각성을 엿볼수 있다. 집단괴롭힘의 동기는 증오와 질투,분노 욕구불만 울분발산 등이다.이 외에도 특정 집단 가입및 친숙 강요,보복 등이 있다.그러나 괴롭힌 자는 장난 삼아서 괴롭혔다고 변명하기 때문에 현상을 놓치기 쉽다. 갑자기 청소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 있어 칭찬했더니 울어 버렸다.알고 보니 괴롭힘 대상자의 ‘열심 청소’였다.체육시간에 상습적으로 늦게 오고 수업이 끝나기가 바쁘게 달아나는 학생이 있어 이를 추적했더니 다른 학생이옷을 감추거나 찢거나 더럽혀 이를 피하기 위한 것이었음이 밝혀졌다.주의깊게 관찰해야 할 일이다. 노르웨이의 쉘데랍은 ‘닭의 서열’(Pecking-Order) 연구에서 닭의 세계에서도 오메가에서 알파까지 순위가 결정돼 있다고 했다.동물의 왕국에서는 서열과 관할권을 위한 싸움이 심하다.항복의 신호로 머리를 내밀거나 드러누워 배를 위로 향하는 늑대들의 모습에서 약육강식의 원리를 엿보게 된다.오리떼 속에 잘못 끼어 든 아기백조를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안데르센 동화를 청소년들이 학습해서 연습한 것일까? 한 미국학자는 괴롭힘을 통해 늠름하고 씩씩해지며 그 과정 속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극기의 힘을 배양하게 되므로 괴롭힘은 필요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그러나 이것은 옛날의 ‘괴롭힘’만 생각하는 미국식 생각이다. 집단괴롭힘은 등교거부,자살,가정 폭력,복수를 위한 살인 방화등의 행동과적개심,노이로제,조울증도 가져온다.또 피부병,위궤양,과민성 대장염 등의발병과 과식증,거식증 등도 생기며 대인 불신,허무감을 갖게 돼 인격 형성에도문제가 생긴다.결국 집단괴롭힘의 수적 증가와 질적 악화는 범죄는 물론자살자 속출 등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게 될 것이다.처방은 무엇일까. 집단 괴롭힘의 대책은 발생 요인을 제거하고 그 온상을 없애는 동시에 조기발견과 예방에 노력하는 것이다.또 중요한 조짐을 놓치지 말아한다.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그 전조가 몸이나 정신행동에서 나타난다.복통이나 열,가슴앓이,어지러움증,몸의 상처 등이 그것이다.행동상 조짐으로는 불규칙한 등교,숙제불안,성적저하,행동문란 등이 있다.그밖에도 복장,두발,언어가 이상해지며 인간관계가 문란해진다. 집단괴롭힘은 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일본의 집단 따돌림 국제회의에서 노르웨이의 올웨즈교수는 1970년대에 심각해져 문부성 주관의 대책을 강구했다고 말했다.영국은 쉐일드대학에서의 방지실천 프로젝트개발과 지도서의 간행도 있었다.일본 문부성의 사례집과 지도지침 등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괴롭힘의 예방과 대책에 가정 학교 사회 국가가 연대해 건전한 사회인을 육성해야 한다. 楊萬雨·前日게이오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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