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포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지원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매입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주석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16
  • 남북 단일팀 구성… 전력은 어느 정도되나

    ◎탁구 “세계최강”… 축구 “팀웍불안”/탁구/현정화·이분희·유남규등 “슈퍼 라켓”/축구/개인기·전술등 손발 안맞아 어려움 남북한이 12일 제4차 체육회담에서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4월·일본 지바)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6월·포르투갈)에 파견할 단일팀 구성에 합의함에 따라 탁구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축구는 남북이 스타일이 다른데다 팀웍이 문제가 돼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통적으로 남북한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는 탁구와 축구에서 남북한의 「합작」이 이뤄질 경우 어떤 성과가 나타날지 예상해 본다. ▷탁구◁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 단일팀이 출전할 경우 정치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경기적 측면에서도 「코리아선풍」이 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남북한은 역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5개의 금메달(한국 3,북한 2)을 따냈으나 1개 대회에서 2개 종목을 석권한 경험은 없다. 그러나 단일팀이 츨전하면 현재의 전력으로 보다 2∼3개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선 남녀단체전의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의 유남규(세계랭킹 5위) 김택수(16위)에 북한의 리근상(11위) 김성희(14)위가 가세할 남자는 세계최강 스웨덴 중국에 결코 손색이 없는 전력이며 현정화(5위) 홍차옥(25위)과 이분희(3위) 류순복(17위)이 팀을 이룰 여자는 중국의 벽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하다. 현정화­이분희조의 여자복식은 일찍부터 완벽한 콤비로 가상돼 왔다. 두 선수 모두 세계정상의 기량을 갖고 있어 함께 뛴다는 사실 자체에 상대들이 위축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분희의 스카이서브에 이은 현정화의 전진속공은 파괴력이 더욱 높아지고 왼손잡이 드라이브명수인 이분희와 오른손 전진속공수 현정화의 송구점은 변화무쌍해져 환상적인 호흡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남자복식의 유남규­김성희조와 혼합복식의 김택수­이분희조도 가공할 공격력이 기대되는 황금의 카드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합동훈련의 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과 단체전 선수기용에서 남북한의 입장이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효과의 반감을 우려하고 있다. ▷청소년축구◁ 오는 6월14일부터 30일까지 포르투칼에서 열리는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경우의 전력은 개별팀으로 나가는 것보다 못하리라는 것이 국내 축구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축구는 개인기량위주의 탁구경기와는 달리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단체경기인데다 남북 축구스타일이 크게 달라 목표를 높혀 잡기는 곤란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지금까지 각종 국제대회에서 나타난 북한의 축구는 틀에 박힌 철저한 공격위주의 플레이로 개인기량을 중요시하며 공수의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우리축구와는 스타일을 사뭇 달리해왔다. 이와같이 오랫동안 판이하게 다른 축구스타일을 구사해온 남북축구가 어느정도 서로의 축구감각을 찾아 소기의 전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최소한 2∼3년간 호흡을 맞추어야 할 것으로 축구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선수선발은 오는 4,5월 양측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갖게될 공개평가전에서판가름 날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11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7회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크게 활약한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 같다. 우선 우리쪽에서는 허리에 포진한 조진호 이태홍 서동원 등 공격수들과 수비수 박철 등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북한의 공격수인 윤철 류성근을 비롯,최영선 조인철 등 국가대표선수 5명의 선발이 거의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 향군 대학생자녀회의 “온정 2년”

    ◎「그늘진 곳」 찾아 “이웃사랑” 앞장/“호국” 부모뜻 이어 소년소녀가장돕기 실천/명절마다 고아·양로원 위문… 환경캠페인도 재향군인회 회원의 대학생 자녀들이 이웃사랑·나라사랑에 발벗고 나섰다. 2일 상오 서울 강동구 향군회관 강당에서는 향군대학자녀회(회장 이유섭·단국대 사회체육과 3년) 회원 1백여명이 천성회군(16·서울중 3년)과 민미자양(14·신광여중 2년) 등 소년소녀가장 2명과 자매결연을 맺고 그동안 모금한 성금 20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추운 겨울도 녹일듯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 대학생들은 한번 맺은 자매의 인연을 끊지 않고 동생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비보조는 물론 생활까지 보살펴 주겠다고 약속했다. 향군회원의 대학생자녀 50여명은 지난89년 8월 『군생활로 나라에 봉사한 부모님의 뜻을 이어 받아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일에 앞장서자』며 구성한 이 모임은 2년도 채 되지않은 지금 서울·경기지역 52개 대학에서 1백5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회원들은 주로 방학기간을 이용해 환경정화 캠페인을비롯한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친목연수회·강연회·땅굴견학·한국전쟁참전국 교환방문 등 갖가지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또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를 「겨울철 봉사활동기간」으로 정하고 걸프전쟁에 따른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비롯해 교통 및 거리질서 캠페인·시가지청소·퇴폐풍조추방 캠페인 등을 벌였으며 홍제동의 송죽고아원과 응암동의 선덕고아원,시흥2동의 해명양로원 등 불우시설을 찾아 학용품·떡·과일 등을 전달하고 준비해간 악기연주와 노래로 위문행사를 갖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는 종로·세운상가 일대·청계천·동대문운동장 부근 등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모든 회원들이 휴지 및 오물줍기와 길바닥에 붙은 껌떼기작업도 벌여 많은 시민들로부터 격려를 받기도 했다. 이번 방학중에 이 모임에 들어왔다는 김민정양(19·숙명여대 무역학과 1년)은 『한나절 허리를 굽혀 껌을 떼어내고 뒤를 돌아봤을때 또 껌자국이 생겨난 것을 보면 당장 그만두고 싶었으나 행인들이 「좋은일을 한다」며 격려를 해줄때는 더큰힘을 얻었다』며 마음 뿌듯해 했다. 회장 이군은 『이번 봉사를 통해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절실히 깨달았다』면서 『대학생의 몸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 「물가고삐」 온 국민이 잡아야한다/홍문신(서울시론)

    「크리스마스 캐럴」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유명한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때는 최고의 세월이었으며 또한 최악의 세월이었다. 지혜의 시대요 우둔의 시대였다. 믿음의 시간이요 불신의 시간이었다. 희망의 봄이기도 하고 절망의 겨울이기도 하였다. 우리앞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으면서도 또한 우리앞에 아무것도 갖춰져 있지 않았다」 찰스 디킨스의 이 구절만큼 오늘날 우리 경제현실의 명암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말은 없는 것같다. 우리경제는 지금 선진권으로 도약하려는 마당에서 커다란 시련을 겪고 있다.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경제의 「빛」은 무엇인가. 30년간 고속질주해온 우리경제는 일정한 힘과 저력과 추진력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의 축적된 경험은 시장경제에 바탕을 둔 개발경제의 모범답안으로서 세계 각국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늘날 소련이 중국이,동구권이 또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우리경제의 성공사례를 모델로 삼아 배우려고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선진열강들도 때로는 그들의 동반자로서,때로는 경쟁자로서 한국경제를 평가하고 세계 경제질서의 재편성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있다. 몇백년만에 오는 유리한 운세가 우리를 감싸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 경제의 무한한 「성장가능성」인 것이다. 디킨스의 말대로 지금이야말로 「우리앞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시간」이다. 이것이 「한국경제의 빛」이다. 한편 우리경제를 어둡게 하는 「그림자」는 30년 역사의 우리 현대경제사를 있게한 네가지 기둥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자본이 없고,시장이 없고,기술이 없고,부존자원이 없었던 한국경제에 기업가의 왕성한 투자의욕과 근로자의 부지런함과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근검절약과 경제를 이끌어온 정부와 관리들의 투철한 사명감은 한국경제가 가지고 있는 「힘」이었다. 그것이 흔들리고 있다. 이것이 우리경제의 「그림자」이다. 올해 우리경제의 선택은 이 어두운 「그림자」를 넘어서서 우리경제가 21세기 세계경제의 핵심국가의 하나로 부상하게 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게 되는 분기점으로서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경제에 과제가 태산같은 상황에서 걸프의 전쟁발발은 그같은 과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걸프전 직전까지도 경제부처는 경제안정과 성장기반 확충을 중심으로 한 올해 업무계획을 마련했는가 하면 일요일에도 경제장관들이 물가를 잡기 위한 회의를 계속하곤 했지 않은가.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고 이러한 의지표명에 대한 국민적 공감도 얻고 있다. 그러나 걸프의 전쟁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조차 아직 불분명한 상태에 있고 걸프사태의 악화가 정부의 안정의지를 다소 흐트려 놓을지는 모르나 국민들은 물가안정에 대한 강한 가시적인 그 무엇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인플레심리와 물가불안에 대한 깊은 골을 감안해 볼때 적어도 올해는 물가안정에 대한 경제적 우선순위를 좀더 분명히 하지 않고서는 성장이나 국제수지라는 「토끼」를 잡기 힘들다는 인식이다. 안정은 왜 중요한가. 유학시절을 독일에서 보낸 필자는 독일경제 성공의 기초를 심오한경제이론보다 한가지 에피소드로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도이치 그라마폰」이라는 레코드회사가 있다.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를 주로 음반으로 만드는 유명한 이 회사는 LP 레코드판 한장값은 1950년대부터 필자가 독일을 떠나던 1970년 초까지 20년동안 20마르크(DM)로 불변이었다. 「도이치 그라마폰」 한장값으로 상징되는 독일경제의 안정이 라인강의 기적을 만들고 더 나아가 20세기 대사건인 독일통일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크게 이의를 달 수는 없을 것이다. 성장도,국제수지도 또 어느 경제적인 목표도 안정으로부터 생긴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면 모든 것이 가능하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모든 것이 허사라는 것을 독일인들은 잘 알고 있었다. 바이마르공화국 시절 뒷면에는 인쇄도 못한 갱지위에 수십만 마르크라고 찍힌 화폐를 사용해본 뼈아픈 경험을 가진 그들이기에 전후 경제복구 과정에서 물가안정은 경제의 그 어느 가치보다도 그들이 지향한 지상목표였다. 이 지상목표의 실천이 오늘날의 독일을 세계경제대국을 만들었고 마침내 통일의대역사를 이룩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분기점에 선 한국경제를 다시 비상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이치 그라마폰」 레코드 한장값을 20년동안 불변하도록 만든 독일인의 실천력과 인내심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지금 한국경제처럼 「말」이 무성한 때는 없다. 실로 「말」의 시간이다. 모든 신문논설이,독자투고가,전문가의 강연이 우리경제를 걱정한다. 택시를 타 봐도,두셋이 모여도,우리경제에 대한 일가견이 있다. 국민 모두가 과소비와 물가를 걱정하고 그래선 안된다고 말하고 그것이 경제의 암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 가야될 방향도 대체로 제시되어 있는 것같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데 왜 안되는가. 「말」·「이론」은 무성하지만 그 말들은 공허하게 허공에 떠돌고 있다. 실천과 연결되지 못한 공염불이나 구두탄이 되고 있다. 「나는 해당이 안되고」 남이 해줘야 된다는 의식이 팽배하고 있다. 걱정은 있지만 결단은 없다. 누군가 먼저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경제는 『행동이 필요한 시간』이다. 무성한 말은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국민 각자가 제가끔의 목소리와 요구를 자제하고 각자 맡은바 제몫을 충실히 하는 실천력을 보일 때이다. 기업가는 혁신으로 투자의욕을 되살리고 근로자는 근로의욕을 회생시켜야 하며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과소비를 척결하여 추락하는 저축률을 높여야 된다. 또 정부는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정책을 일관성있게 펴 나가야 한다. 이것이 분기점에 선 한국경제가 나아가야 될 「제1과 제1장」이다. 이렇게 되어 뒷날 경제사가가 오늘을 가리켜 찰스 디킨스의 어법대로 「그때는 최악의 시간이었으나 국민적 결단을 통해 최선의 시간을 창출하였다」고 쓸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간절하다.
  • 억대 사채업자 피살체로 발견/어제 동작대교부근 공터서

    ◎빚받으러 나간뒤 하룻만에/경찰,동행한 30대 채무자 신병확보… 행적조사 4일 상오10시40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1동 301의160 동작대교 북쪽끝 다리옆 공터에서 빌려준 돈을 받기위해 채무자를 따라나섰던 사채업자 김석우씨(47·성동구 옥수동 2의308)가 뒷머리를 흉기에 맞고 목이 졸린채 숨져있는 것을 순찰근무중이던 경찰이 발견했다. 숨진 김씨는 발견당시 뒷머리에는 ㄱ자 모양의 상처가 나 있었고 허리에 무선호출기를 차고 있었다. 부인 한춘자씨(42)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인 3일 하오5시30분쯤 서울 Y호텔 커피숍에서 채무자인 권모씨(38)를 만나 함께 옥수동 집으로 왔다가 『1천만원을 받아오겠다』면서 권씨 집이 있는 부천으로 함께 집을 나섰다는 것이다. 김씨는 이어 하오9시40분쯤 집으로 전화를 걸어 『부천에 도착했는데 돈을 받아 곧 들어가겠다』고 한뒤 소식이 끊어졌다고 한씨는 말했다. 김씨는 지난 80년부터 옥수동집 건물에서 이발관을 경영해오다 최근 자신의 건물이 들어서있는 동호대교 주변이 재개발 지역으로 고시되면서 국가로부터 받은 수억여원의 돈을 남에게 빌려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김씨가 보상금 외에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돈을 빌려 사채놀이를 했는데 그 돈이 약 5억여원이 되며 주로 건축업자 등에게 「급전」으로 빌려줬으나 원금은 물론 이자도 거의 받아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숨진 김씨가 채무자들에 빚독촉을 해오다 이들로부터 타살당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밤 권씨를 부천집에서 신병을 확보,범행여부를 추궁했으나 부인함에 따라 사건당일 행적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 곰에 물려 사육사 숨져/2명은 중태/암수 한쌍 우리 뛰쳐나와

    ◎대구 달성공원서 【대구=최암기자】 26일 상오10시30분쯤 대구시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곰사육장에서 4∼5년생 불곰 2마리가 사육사 이효구씨(31),전기기사 최영진씨(28),수의사 김성길씨(51) 등 3명의 온몸을 물어 이씨는 숨지고 최씨와 김씨는 중태다. 이날 사고는 이씨가 먹이를 준뒤 사육장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 밖으로 나온 순간 갑자기 불곰 2마리가 사육장 밖으로 뒤따라 나와 일어났다. 이때 불곰을 몽둥이로 몰아넣으려는 이씨를 수콤이 마구 물고 끌고다니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던 최씨와 김씨가 이씨를 구하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접근하자 수콤이 이씨를 15m정도 끌고 가다 놓은후 나머지 암콤까지 합세,이들 2명에게 달려들어 허리·허벅지·어깨 등을 마구 물었다. 이씨는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숨졌다. 불곰 한쌍이 이들을 마구 물어 쓰러뜨린뒤 곰사육장 주변을 맴돌며 계속 소동을 부리자 공원측은 대구 중부경찰서에 긴급 지원을 요청,상오11시30분쯤 출동한 중부서 5분 기동타격대원 20명이 M16 소총으로 수콤을 사살하고 암콤은 사육장 안으로 몰아넣어 50여분만에 소동을 막았다.
  • 「화성살인」 용의자로 조사받고 정신분열

    ◎30대목공 열차에 투신자살/3차례 연행됐던 고교생도 “가혹행위” 주장 【화성=김동준기자】 화성 연쇄 부녀자 폭행살해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풀려난 30대 목공이 심한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다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또 같은 용의자로 지목돼 경찰에 3차례나 연행,조사를 받은 고교생이 경찰의 가혹행위로 2주일째 허리 등에 통증과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하오3시48분쯤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1리 병점역에서 3백여m 떨어진 철도건널목에서 화성사건 용의자로 연행돼 조사를 받았던 차겸훈씨(38·목공·화성군 태안읍 능2리 655)가 부산발 서울행 새마을 8호열차(기관사 정순훈)에 뛰어들어 숨졌다. 차씨의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 11월30일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나온뒤부터는 새벽2∼3시쯤 남의 집에 맨발로 뛰어들어 『누가 나를 죽이려한다』 『폭탄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누님 목소리가 들린다』고 소리를 지르는 등 이상한 행동을 보여왔다는 것이다. 또 자살당일 차씨를 만났던 이태성씨(56·태안읍 능2리 611)는 이날 차씨의 손목둘레에 살갗이 벗겨져있어 돈을 줘 붕대를 사서 손목에 감게 했으며 이날 하오3시20분쯤 태안지서 앞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나는 마지막이다.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자수해야 한다』 『브라운관에 노란불이 들어오면 폭발,다 죽는다』며 지서안으로 들어가 5분간 소란을 피우다 쫓겨났다고 밝히고 『차씨가 지서에서 나온지 25분정도 지난뒤 자살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7∼11일 사이 3차례나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던 김모군(18·평택 D공고 3·화성군 태안읍 병점5리)도 형사들에게 끌려가 호텔방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몽둥이로 온 몸을 얻어맞는 등 심한 가혹행위를 당해 12일이 지난 지금까지 허리 등에 심한 통증과 정신불안 증세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 외언내언

    『닷새를 굶어도 풍잠 멋으로 굶는다』는 속담이 있다. 풍잠은 강건의 앞 이마 쪽에 단 반달모양의 장식품, 같잖은 체면 때문에 어려움을 무릅쓴다는 뜻으로 쓰인다. ◆북한의 식량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벌써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더구나 4년이나 내리 흉작. 그래서 귀순자 가운데는 『북한에서는 날마다 세끼니 걱정을 하는데 남한에서는 주말이면 놀러갈 걱정을 한다』고 대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도 남한의 남아도는 쌀을 받기는 싫다. 아니,받고는 싶다. 하지만 「풍잠 멋」도 모르는 그 「체면」에 걸린다. 그 체면은 체제의 권위와 곧장 연결된다. 그래서 안받는 게 아니라 못 받아 온다. ◆생각하자면 그건 자업자득이다. 남한 주민은 헐벗고 굶주리며 거지가 득실거린다고 가르쳐 온 그들이 아닌가. 그런 남한에서 쌀을 받았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납득시킬 수가 없다. 84년의 수해 때 우리는 그들의 쌀을 받았다. 감수는 되었으나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받았던 것은 대화의 진행에 윤활유를 치자는 뜻이었다. 그게 바로 공개사회의 자신감. 그들은 그걸 못한다. 허위선전 들통날 일이 겁나는 것이다 ◆그래서 주는 쪽에서 오히려 조심을 해야 한다. 그들의 자존심과 체면 안 깎이게 하면서 주어야 한다는 기묘한 논리이다. 그 동안 한 동업지와 기독교 운동본부가 나서서 모은 「사랑의 쌀」 1만가마가 북한으로 보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또한 비밀리에 접촉하여 받게 해놓고도 쉬쉬 해왔던 것. 이 또한 비밀리에 접촉하여 받게 해 놓고도 쉬쉬 해왔던 터. 지난 7월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일본의 신문이 그 낌새를 채고 보도하면서 국내신문에도 활자화한다. ◆도연명은 오두미(녹봉)를 위해 허리를 꺾기 싫어 벼슬을 버리고 낙향하면서 「귀거래사」를 읊는다. 도연명의 체면세우기는 그 한 가족의 어려움으로 끝나지만 북한의 경우는 수많은 주민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것 아닌가. 허리를 꺾으라는 것도 아니다. 당당하게 주고받는 관계를 어서 트자는 말이다.
  • 도박 피의자 면회하러 온 친척/검찰수사관이 집단폭행/40대 주장

    ◎“검사와 말다툼 했다” 5분간 구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 강력부 남기춘검사 방에 도박혐의로 입건된 고철수씨(45)를 15일 면회하러 왔던 친척 박찬식씨(44·도봉구 도봉1동 587)가 『이날 하오4시40분쯤 검사에게 건방지게 말한다는 이유로 검찰수사관 3명에 의해 대기실로 끌려들어가 목을 졸리고 허리를 짓밟히는 등 5분여동안 집단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날 고씨가 도박을 하다 검찰에 붙잡혀간 사실을 전해듣고 고씨의 외삼촌이자 자신의 매형인 송학용씨(55)와 함께 면회를 하러갔다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던중 마침 검사실 밖으로 나온 남검사가 『당신도 도박꾼이냐』고 말해 『검사는 말을 함부로 해도 되느냐』고 항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검사실 안에 있던 수사관 3명이 뛰쳐나와 자신을 대기실로 끌고간 뒤 바닥에 눕게 하고 기합을 주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박씨를 화장실로 데려가 얼굴을 씻게 한뒤 『남검사에게 잘못을 사과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다.
  • 노대통령 모스크바대학 연설 요지

    ◎냉전의 벽을 넘어,평화와 번영을 향하여/“한·소,불행한 과거 씻고 역사의 새 장 열 때” 나는 이 대학이 세계에 낡은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새로운 물결을 일게 한 페레스트로이카의 기수였음을 생각하며 여러분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로구노프 총장과 트로핀 부총장 그리고 교수 여러분과 이 대학이 새로운 사고를 이끌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많은 개혁의 지도자들이 이 대학으로부터 배출되었습니다. 수많은 위대한 사람들의 예지와 영감이 숨쉬는 이 대학은 이 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의 진보를 이끌고 인류사를 풍요롭게한 지성의 요람입니다. 이 대학이 낳은 문호 곤차로프는 러시아인으로서 첫 한국견문록을 남겼습니다. 우리는 그가 한국인의 특성을 이야기하는 속에서 오늘의 만남을 예견한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1854년 푸차친 제독을 수행하여 러시아인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았던 그는 길에 깊이 패인 수레바퀴 자국들을 보고 한국인이 근면하고 생활력이 강한 것을 알았으며 신기하게도 가난한 사람까지 시를쓸만큼 학식이 있었다고 썼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은 그들에게 질문을 했을 때 진실을 말한다. 그들은 그 어느 것도 기탄없이 이야기한다…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 사람이라면 이런 일은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한국인들은 유럽에 무난하고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습니다. 한국이 이룬 급속한 발전의 원동력은 바로 그가 지적한 우리 국민의 높은 교육수준과 근면성,그리고 개방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이야기한 한국인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기까지는 한 세기를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 한 세기동안 우리 민족은 강대세력의 침략과 냉전의 대결속에서 험난한 수난의 역정을 걸었습니다. 냉전은 1950년 한반도에서 전쟁으로 폭발했습니다. 3년 넘게 지속된 이 전쟁에서 모든 것이 폐허화되고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고 피를 흘렸습니다. 1960년대 초 한국이 경제 사회개발을 시작했을 때 자원·자본·기술… 우리가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서 일어섰습니다. 국민의 가슴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불을 지펴 모두가 국가건설에 나섰습니다. 그로부터 26년 뒤 서울에서 「인류화합의 큰 축제」가 열렸습니다. 30년 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던 낙후된 농업국가가 세계 12위의 무역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한국은 이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1백40년 전 문호 곤차로프가 한국인이 학식이 있다고 한 것은 우리의 오랜 교육전통을 말합니다. 한국의 가난한 농민들은 전쟁을 치른 어려움 속에서도 농토와 소까지 팔아 자녀를 대학에 보냈습니다. 가난의 세월을 그들의 세대에서 끝내겠다는 국민적 의지의 한 단면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대학은 여러분의 대학과 같이 진리와 학문,과학기술과 시대의 흐름…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가려 합니다. 소련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그 좋은 예입니다. 한국의 대학은 이처럼 다양성을 꽃피우나 국가발전의 힘을 녹여내는 용광로가 되어왔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던 한국의 오늘은 자질이 우수하고 교육수준이 높은 국민들의 힘으로 이루어졌습니다.교수,학생여러분. 한국은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추진해온 지난 28년간 연평균 8.6%의 빠른 성장을 거듭해왔습니다. 한국의 고도성장은 창의력 높고 부지런한 우리 국민의 노력이 정부의 효율적인 개발정책과 조화를 이루어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성공적인 개발로 2차대전 이후 외채를 줄여나간 유일한 개발도상국입니다. 한국은 아직 선진국도 아니며 강대한 나라도 아닙니다. 우리가 이루려는 목표가 성취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도 많은 어려움과 도전을 안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기안에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수준의 번영하는 선진국이 되는 소망을 이루려하고 있습니다.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어려움과 도전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장래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비관적인 이야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는 결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보다 2백배가 넘는 광대한 국토와 여기에 무한한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달과 우주를 정복하는 첨단의 과학기술과 세계 초강대국의하나가 된 국력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페레스트로이카를 승리로 이끌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은 지난 10월말 경제개혁안을 채택하여 시장경제로 방향을 설정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개발경험에 비추어 이와 같은 개혁이 소련경제의 밝은 앞날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로운 친구인 한국은 소련의 개혁을 지지하고 성원할 것입니다.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은 소련을 자유와 번영의 길로 이끌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와 인류사회의 진보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 뽀옴뉴 추우드노예 므그노 베니예 뻬레 더 므노이 야비일라시 뜨이 (나는 기적의 순간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국민은 우리 두 나라의 새로운 만남을 시인 푸슈킨이 노래한 「기적의 순간」처럼 경이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 소 관계의 정상화는 우리 겨레에게 그토록 큰 고통과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체제의 종막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전쟁과 분단의 땅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재촉할 것입니다. 우리 두 나라간에는 지난 시대 86년간의 단절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식민세력의 침략과 냉전체제의 대결 때문이었습니다. 2차대전이 끝날 즈음 미·소 두 나라는 한반도 허리를 가로지른 북위 38도를 따라 선을 그었습니다. 이 선이 남북의 우리 동포와 한·소 두 나라 국민 모두를 서로 가르는 냉전의 높은 벽으로 굳어졌습니다. 스탈린시대 나라를 불바다로 만든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1983년에는 소련 공군기에 의해 우리 민간여객기가 피격을 당했습니다. 한·소 양국은 어두웠던 지난날이 불행을 씻고 이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합니다. 한·소간의 새로운 시대는 모든 나라,모든 국민이 화해와 협력으로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려는 우리의 북방정책과 페레스트로이카가 합치하는 공동의 철학에 바탕하고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만나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평화와 번영… 인류가 가진 공동의 이상을 다함께 실현해 나갈 수 있다는 신뢰와 신념을 가집니다. 한·소 두 나라간에 선린우호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일은 부자연하고 비정상적인 과거를 청산하고 이성이 지배하는 역사,인간성을 회복하는 역사,현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새로운 역사의 창조를 뜻하는 것입니다. 오늘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두 나라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갈 것을 밝혔습니다. 이것은 몰타 미 소 정상회담으로부터 「한 지붕속의 유럽(European Common House)」을 이룬 평화의 새 질서가 유라시아대륙의 동쪽으로 미쳐오고 있음을 말하는 의미깊은 진전입니다. 한국은 이제 이 지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았습니다. 한반도문제의 해결방향은 분명합니다. 현실을 인정하는 바탕위에서 남북한이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면 같은 민족간의 화해는 빠른 속도로 진전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경쟁·대결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동반자의 관계를 이룩해 나가려 합니다. 우리는 북한의 고립을 결코 바라지 않습니다. 소련이 우리와 좋은 관계를 발전시키는것과 똑같이 북한과 기존의 우호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랍니다. 북한은 그들의 오랜 폐쇄노선으로부터 나와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 세계에 넘치는 개방과 개혁의 물결을 북한만이 거스를 수 없습니다. 이 새로운 질서에 참여하는 것은 북한이 그들의 발전을 위해서도 해야 할 일입니다. 특히 양국의 경제구조는 상호 보완적이어서 교역과 경제협력관계는 크게 확대될 것입니다. 한국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소련의 선진과학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소련의 앞선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류협력의 증진은 비단 경제분야에 그치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우리 모두에게 결실과 보람을 안겨줄 것입니다. 나는 양국의 대학이 적극적인 교류를 추진해 나가고 있는 것을 반갑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학문을 향상할 뿐 아니라 학자와 젊은 세대간의 이해와 우의를 증진하여 우리 모두의 더 밝은 내일을 약속해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특히 모스크바대학을 중심으로 소련 학계가 한국에 관해 어느 나라보다 깊고 광범한 연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것을 마음 든든하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더욱 평화롭고 번영된 세계를 향하여 모두가 행복을 누리는 저 밝은 21세기를 향하여 손잡고 나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스끄바,베치나야 찌베 슬라바(모스크바여,영광이 영원하여라)! 발쇼예 쓰빠시바(대단히 감사합니다).
  • “늘어나는 무역적자”… 수출항로 먹구름

    ◎「전환기의 대외통상」 현황과 문제점/자동차·전자 등 수출주종품목 계속 감소/높아가는 무역장벽에 신기술 뒤져 고전/인력난도 한몫… 구로공단서만 1년새 1만여명 떠나 오는 30일은 제27회 무역의 날이다. 지난 64년 수출 1억달러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무역의 날이 제정됐으나 올 무역의 날은 쓸쓸하기만 하다. 올 연말까지 수출은 6백40억달러,수입은 6백90억달러로 전망돼 약 50억달러의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공부는 내년에는 수출 6백90억달러,수입 7백65억달러로 무역수지적자가 75억달러에 이르는등 무역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환기에 처한 「수출한국」의 현주소와 문제점,업종별 실태를 진단해 본다. 우리나라의 「수출1번지」로 불리는 서울 구로동의 한국수출산업공단은 요즘 찬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10월중 한국수출공단의 수출실적은 당초 계획의 69.9%에 그친 4억1천3백만달러로 지난달보다 14.2%나 뚝 떨어졌고 올들어 10월말까지 수출실적누계는 당초 계획의 64.2%에 불과한 42억3천6백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4.7% 수준에 불과한 부진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출의 역군인 근로자들이 부족해 생산성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수출공단내 근로자는 10월말 현재 9만8백42명으로 지난해보다 9천1백91명이 줄어 들었다. 기업들이 임금과 원자재값 상승 등 경영환경의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터에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제조업체 근무기피성향이 커짐에 따라 수출공단에 불황의 안개가 자욱하다. 정도는 다소 다르지만 구미공단을 비롯,울산공단 포항철강공단 창원공단 마산수출자유지역 부산·경인지방 등 각 지방의 수출상품생산현장에서는 한국수출공단과 마찬가지로 생산성과 품질향상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 그결과 무역업체의 창업부진 및 자격취소가 늘어나 올 상반기중 서울지역에서 신규창업한 무역업체는 지난해에 비해 겨우 4.2% 증가한 4백96개사에 불과하다. 서비스업(57.5%)과 건설업(41.0%)등에 비교해보면 무역업체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된다. 수출신장률은 지난해가 2.8%,올들어 이달 23일 현재로 3.1%에 그친반면 수입신장률은 13.5%에 이르고 있어 수출부진의 심각성이 잘 나타난다. 수출부진은 업종별로 자동차·섬유·전자 등의 주종품목에서 한국제품이 해외시장에서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출 10대 대종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지난 88년 57만5천대로 최고로 내리막길에 들어서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보다 15.5%나 감소했다. 지난해 35만4천대를 수출했으나 올해는 그보다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자동차수출물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10월말 현재 선적대수는 16만5천여대로 올 목표 24만대 달성은 이미 포기한 상태이며 대우자동차 르망의 경우는 수출목표가 6만7백여대이나 연말까지 잘해야 목표의 84%선인 5만1천여대에 그칠 것같다는 설명이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도 우리나라 수출산업의 총아였던 섬유제품 수출도 10월말 현재 전년동기대비 3.0% 감소하는등 휘청거리고 있다. 섬유제품의 경우 제품수명이 짧고 패션이 다양해져 과거와 같이 어느 품목이 잘된다고 해도 소나기식 수출이 이제 불가능하며 품질향상을 통해 고가품생산체제로 바뀌지 않는한 사양산업을 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에어컨등 냉방기기류의 경우 히타치(일립)와 마쓰시타(송하)등 일본의 가전업체들은 우리나라보다 임금이 훨씬 싼 말레이시아·태국등 동남아지역에서 과거 일부 부품만 생산,일본으로 가져갔다. 이제는 부품은 물론 완제품을 현지에서 대량생산하기 시작,한국 가전제품의 수출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일본업체들은 포터블에어컨을 개발,미국등 선진국시장에 내놓아 아직 재래식 에어컨 생산단계인 한국가전기기의 설땅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신발등 일부 품목은 호황 해외에서 각광을 받는 한국상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들어 신발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2.6% 증가한 것을 비롯,선박과 일반기계,타이어 등 일부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조선은 세계적인 조선경기의 호황에 힘입어,신발은 외국의 일시적인 수요증가가 수출호황의 큰 원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신발의 경우 그동안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세계시장에서한국제품이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신발수출가격이 혁제 운동화의 경우 켤레당 13달러선이나 이탈리아등 선진제국제품에 비해 30% 이상 낮고 수출품의 대부분이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기 때문에 국제시장여건이 나빠지면 당장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약점이다. 이같이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것은 물론 페르시아만사태 등에 따른 미국등 선진국의 성장둔화와 전자·섬유 등 한국의 수출주종상품에 대한 선진국의 수입규제강화 등이 한 요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원인은 자체기술개발력 부족 등 대내적 요인에 서 찾아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때 수출역군이었던 산업근로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잃고 있다. 수출상품의 불량률은 지난 88년까지만 해도 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4.2%,금년 상반기에는 5.8%로 훨씬 높아졌다. 우리나라 근로자들에게 잔업,즉 시간외 근무를 시킨다는 것은 이제 「그림의 떡」이 됐으며 낮 12시에 퇴근하는 토요일의 경우 아예 아침부터 등산·낚시복차림으로 출근하는근로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장근로자들의 장인정신·책임의식이 떨어져 수출상품의 불량률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자탄들이 산업현장에서 새 나오고 있다. 금년들어서는 생산현장에서의 기술 및 기능인력부족이 날로 심각해져 해외에서 주문을 받고도 생산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품 불량률도 높아져 최근 상공부가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기능인력부족과 근로시간부족 등 노동정책에 관련된 애로가 각각 18% 수준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종전의 최고 애로사항이던 금융·외환제도와 산업정책관련 사항은 각각 13% 및 12% 정도로 떨어졌다. 이밖에 도로·항만 등의 수용능력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원활한 수출상품수송을 가로막는 한편 운송비부담을 높이고,선적지연으로 말미암은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 발생비율도 대단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우리나라 GNP(국민총생산)에 대한 기여도는 87년 46.6%,88년에는 32.6%나 됐으나 89년 마이너스 31.2%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6개월동안에는 3.7%에 그쳤다. 우리 경제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수출이 89년이후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멍뚫린 수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허리띠를 좀더 졸라매고 활력을 잃어가는 제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다각적인 처방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 백담사 2년… 전 전대통령의 근황

    ◎“잘못된 건 이제 모두 내탓이려니 합니다”/하루 4∼5회 설법… 탈정치화된 내용 많아/하산시기·거처 아직 미정… 회갑도 산사서 지낼 듯/요즘은 청와대시절 회고록 집필에 열중 백담사가 세월에 깍여가고 있다. 만해당을 사저삼아 은둔하고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의 무릎까지 세월의 켜가 쌓였다. 풍화작용인 듯 두사람의 마음과 말이,두사람을 지켜보는 산아래 사람들의 시선도 뾰족한곳 보다는 둥글둥글한 곳이 많아지고 있다. 전 전대통령 내외가 백담사로 들어간지 오는 23일로 만 2년이 된다. 지난해 섣달 그믐날 국회증언을 위해 서울을 다녀간 것과,지난 여름 속초로 바람쐬러 나간 것 외에는 꼬박 2년을 산사에 묻혀 지낸 셈이다. 전 전대통령 내외의 산사생활은 2년전 입산당시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 예불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작해 하루 4∼5차례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법을 하고 틈틈이 독서를 하며 청와대시절의 회고록을 쓰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것이 1년전의 그것과는 달라졌음이 백담사 방문에서 느껴진다. 11월19일 하오2시. 질척거리는 날씨탓인 듯 서울과 천안 등에서 온 신도 3백여명만이 백담사를 방문해 전 전대통령의 설법을 들었다. 우유빛 두루마기 차림으로 방문객들 앞에 선 전 전대통령은 백담사에서 사는 이야기와 경제이야기로 약 20분간,예전에 TV서 많이 듣던 목소리 그대로 설법을 했다. 『우리는 그저 무슨일이든 잘못된 건 내탓이려니 합니다. 전생에 업보가 있어 그러려니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만사가 다 평화로워 집니다』 『우리가 86년도에 단군이래 처음으로 50억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87년도에는 선거치른다고 법석을 떨면서도 1백억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때요. 과소비다 뭐다 해서 이제 조금 살만한데 흥청망청 다 까먹고 있어요.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합니다』 백담사에서 만난 그의 측근들은 요즘의 설법내용이 크게 이날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1년전인 지난해 11월에 들었던 전 전대통령의 설법내용은 사뭇 달랐다. 89년 11월18일. 『청와대에 있을때 앞에서 알랑거리고 아부를 가장 많이 하던 사람들이 나중에 크게 배신합니다. 보살님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말은 잘 우는 사람을 조심하라는 겁니다』(전 전대통령) 『기도를 통해 마음을 수련하지 않았더라면 이곳에서 하루도 살지 못했을 거예요. 이분이 현직에 계실때 용단을 내려 대통령직을 넘겨주기로 하신 것이 처음있는 일이었지 않아요. 이런 경험은 우리에게도 소중하지만 국가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이순자여사) 말 군데군데서 세상에 대한 반감이 묻어났던 것이 1년전이었다. 『백담사를 내려가면 몇사람은 반드시 손을 보겠다』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했던 것도 지난해였다. 지난해의 발언들과 비교해 보면 전 전대통령의 요즘 발언내용들은 비교적 탈정치화되고 있음이 느껴진다. 전직 대통령으로서라기 보다는 국가원로로서의 발언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오 2시 설법에 앞서 전 전대통령 내외는 이날 상오 11시쯤 관광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승용차편으로 온 방문객 50여명을 맞았다. 그러나 방문객수가 적은 탓인 듯 전 전대통령 내외는 설법을 하지 않고 기념촬영과 악수만을 차례로 나눈뒤 방문객들과 헤어졌다. 왜 이들에게는 설법을 해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한 경호관계자는 『방문객수가 적을 때는 설법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주었다. 전 전대통령의 모습은 건강해 보였고 얼굴색은 대통령 재임시절 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탄력있어 보였다. 악수를 나눈 뒤 잠시 서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서울 흑석동에서 왔다는 40대 남자가 『백담사 위에 있는 오세암에서 아들 바둑공부를 시키기 위해 왔으나 경찰들이 짐을 들여보내주지 않아 못가게 됐다』고 「하소연」을 했다. 전 전 대통령은 『그래요. 몇살인데. 오세암은 아이들이 있을만한 곳이 못되는데 어떻게 지내려고 그러십니까』라고 친절하게 물었다. 그때 옆에 있던 이여사와 경호관계자들이 『백담사 때문에 안들여 보내는 것이 아니라 11월15일부터 한달간은 설악산 입산이 금지된 탓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거들었다. 1년만에 다시 가본 백담사는 전 전대통령의 말외에도 달라진 것이 많았다. 백담사를 찾는 사람들의 방문이유나,생각이 달라지고 있음은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였다. 백담사에서 7㎞ 아래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미니버스 안에서 방문객들의 화제는 여전히 두 내외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나 방문객들은 1년전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백담사를 찾고 있었다. 얼굴이 생각보다 좋아보이더라는 이야기며 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었으니 가보로 간직해야겠다느니,언제쯤 사진을 보내준다느니 등이 차속의 주된 대화였기 때문이다. 초기에 백담사를 찾은 사람들은 확실히 2년이 된 지금에야 백담사를 찾는 사람들보다 더 열성적인 사람들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백담사를 다녀오는 차안의 대화내용이 『어떻게 전직 대통령을 이런 곳에 보내느냐』『두 사람이 참 불쌍하다』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순히 열성의 정도라기 보다는 그간의 세월이 전 전대통령에 대한 동정이나 미움같은 감정 모두를 무디게 만든 탓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 10월의 경우 하루 방문객은 최고 5천명선을 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날씨가 차지고 김장철이 되면서 방문객은 하루 1천명 이하로 뚝 떨어지고 있다. 방문객의 대부분이 사찰의 중년 이상 여신도들이었던 초기와는 달리 요즘은 남녀의 비율이 비슷해지고 있고 연령도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 전대통령의 측근들 중에 일부는 『현실 정치에 대한 불만이 높아질수록 그분에 대한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풀이를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는 역시 전 전대통령을 보는 사람들의 눈이 미움과 지지가 엇갈리는 정치인에서 그러한 개념이 없는 「역사」「지난시대」「원로」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하루 5천명에 달했던 방문객을 전 전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확대로 해석하는 것은 어딘가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전 전대통령 내외와 방문객들이 생각과 말이 둥글어진 것만큼이나 경호 역시 둥글어졌음이 눈에 띈다. 여전히 매표소 초입에서 경찰이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고 길목 4∼5군데에 전경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방문객을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여느 관광지 입구에서 만나는 안내원들만큼이나 부드러워져 있었다. 방문객들의 소지품 검사는 여전히 엄격했지만 이들의 태도는 예전보다 한결 여유가 있어 보였다. 전 전대통령의 측근 경호를 맡은 경호원들도 부드러워지기는 마찬가지. 통제와 차단을 주임무로 하던 것에서 안내쪽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음이 눈에 띄었고 이들이 가능한한 미소를 잃지 않으려는 태도를 보인 것은 뜻밖일 정도였다. 백담사의 겨울은 춥다. 눈이 내리면 백담사와 외부를 연결해주는 것은 체인을 감은 지프 뿐이다. 백담사 전체를 감다시피한 비닐천막들은 전 전대통령 내외가 이곳에 세번째의 겨울을 날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인줄 알면서도 낯익은 경호원에게 『올 겨울도 여기서 나실 계획이냐』고 물었다. 그는 웃음으로 비닐천막들을 가리키기만 했다. 전 전대통령 내외가 기거하는 만해당은 지붕만 빼놓고 모두 비닐로 둘러 비닐하우스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백담사에서의 하산문제는 지난해말 국회증언 이후 계속해 백담사와 청와대간에 논의되고 있다. 지금 이 문제는국민과 백담사간의 문제가 아닌 여권내부의 문제로 좁혀졌다. 청와대측은 전 전대통령이 하산해 어떤 형태로든 정치적 영향력을 갖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에 반해 백담사측은 『이젠 우리 마음대로 살게 놔두라』는 주장을 꺾지 않고 있다. 이러한 입장차이는 하산이후의 거처문제에서 심한 이견으로 나타나고 있고 좀처럼 이견이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백담사측은 『이젠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겠다. 연희동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청와대는 아직 연희동으로 돌아가는 것은 국민감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서울 근교의 제3의 장소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청와대의 국민감정 부분과 관련해 백담사측은 「핑계」로 치부하고 있다. 백담사측은 청와대가 전 전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행사 가능성 때문에 연희동 입주를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양측의 입장은 모두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백담사가 주장하는대로 『이번에 연희동으로 옮기지 못하면 영원히 서울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에도 일리가 있다. 전 전대통령이 내려와 5공당시 사람들과 어떤 형태로든 활동을 하게 되면 여권에 치명적인 또 하나의 분열이 일게 된다는 우려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전 전대통령은 아마도 회갑일인 내년 1월18일도 백담사에서 회갑상을 받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담사는 이미 많이 풍화됐다. 하산이 풍화를 촉진시킬 것인지 아닐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역사속으로 완전히 묻히기 위해서는 하산절차는 필요하고 따라서 그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 가짜 외제상품 양산/유명상표 붙여 시판

    ◎10억대 폭리 1명 구속ㆍ6명 수배 서울지검 형사6부(이태창부장검사ㆍ김한수검사)는 14일 정지대씨(31ㆍ서울 성북구 장위동 246)를 상표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부인 김경옥씨(33)와 공장장 이길복씨(46ㆍ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620의148)를 같은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조대식씨(38ㆍ경기도 파주군 조리면 봉일천리 158의2) 등 6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던힐ㆍ피에르 카르탱 등 가짜 외국상표가 붙은 지갑ㆍ허리띠ㆍ넥타이핀 등 8만2천여점과 허리띠 버클 및 넥타이핀을 만드는데 쓰는 금형 등 1백여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정씨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성북구 장위동 203의24에 「서울사」라는 40평짜리 공장을 차려놓고 외국의 유명상표인 카르티에ㆍ헌팅월드 등의 가짜 상표를 붙인 지갑ㆍ가방ㆍ열쇠고리 등 4억여원어치를 만들어 이태원 등에 팔아온 혐의를 받고있다. 수배된 조씨는 조리면 오산2리에 「청우금속」이란 공장을 차려놓고 지난해 5월부터 던힐 등 외국 유명상표를 붙인 허리띠 버클과 넥타이핀 등 6억여원어치를 만들어 팔아왔다는것이다.
  • 낮엔 헐렁하게… 밤엔 걸치기만/“안전띠 매기” 눈가림 많다

    ◎단속 2주째… 그 백태를 보면/“답답하다” 줄 늘여 집게로 고정/감기지 않는 기구 「클립」도 등장/택시승객들 앞자리 타기 꺼리기도 안전띠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안전띠를 잘 매고 있지만 일부 운전자들은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거나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눈가림 수법을 쓰고 있다. 또 낮에는 안전띠를 잘 매던 운전자들도 단속이 비교적 뜸한 밤에는 소홀히 하는 일이 잦다. 특히 최근 출고된 차량의 안전띠는 대부분 조이는 힘이 강해 오랫동안 매게되면 답답하거나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다는 이유로 헐렁하게 매도록 하는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안전띠를 길게 늘여놓은 뒤 띠가 감겨있는 고리나 앞부분에 빨래집게를 물려 띠가 감겨 올라가지 않도록 고정시키거나 종이를 끼어 넣은 뒤 안전띠를 맨다. 이같은 방법으로 늘여놓은 안전띠를 아예 매지도 않고 무릎에 걸치고 다니다 단속경찰관 앞에서만 손에 붙들고 지나가는 얌체 운전자들도 있다. 최근에는 약사빠른 얌체 상혼이 등장해안전띠가 감겨 올라가지 않도록 하는 「클립」이라는 고정기구까지 만들어 시판하고 있다. 이 「클립」은 의장특허까지 획득,4∼5종류가 있으며 값도 2천∼3천원으로 비교적 싼 편이어서 운전자들 사이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올림픽대로나 3ㆍ1고가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뒷자리의 승객도 의무적으로 안전띠를 매야 하는 데도 이같은 사실을 아예 모르고 있거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허리에 매도록 돼있는 버스나 대형 화물트럭 등의 대형 차량의 운전자들은 상당수가 단속경찰이 올라와 확인하기 어려운 틈을 타 안전띠를 매지 않기 일쑤다. 택시 승객의 경우 운전석 옆자리에 타면 안전띠를 매야하는 불편 때문에 앞자리에 타고가던 손님도 뒷자리에 합승한 손님이 내리면 재빨리 내려 뒷자리에 옮겨 타기도 한다. 서울 대림운수 소속 서울4 파3223호 택시운전사 석성환씨(40)는 『지난 5일 하오9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2가 YMCA 앞길에서 승객 4명을 태운뒤 옆자리에 탄 승객이 안전띠를 매지 않아 시비를 벌이다 5백m쯤 지나 강제로 내리게했다』고 말했다.
  • 외언내언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지 9일로 꼭 1년. 냉전의 상징이던 이 장벽의 붕괴는 역사적인 독일 통일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 동구의 민주변혁까지 몰고 왔다. 나아가서는 탈냉전이라는 세계사의 조류를 돌이킬 수 없게 한다. 그래서 베를린장벽의 해체는 단 하나밖에 남지 않은 분단민족인 우리에게도 국제적인 화해와 통일무드를 거역할 수 없게 한다. ◆이날을 맞아 베를린 시민들은 장벽을 넘다 희생된 1백91명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행사를 연다. 제국의회 건너편 슈프레 강가에서는 이들을 기리는 동상이 제막되고 동서베를린을 연결하는 다리 보른홀머 브뤼케에는 『이 다리에서 1989년 11월9일에서 10일로 가는 밤 사이에 1961년 이후 처음으로 벽이 열렸다』라고 적힌 기념동판이 세워진다. 동판에는 『베를린은 살 것이며 벽은 무너질 것』이라고 한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어구가 새겨지고. ◆벽은 고전적인 의미에서는 수성의 상징이다. 그러나 현대적인 감각에서는 단절과 절망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 민족에게도 벽이 있다. 한반도의 허리를 자르고 있는 「분단의 벽」이다. 우리의 벽은 만리장성도,예루살렘의 「통곡의 벽」도,베를린장벽도 아니다. 북쪽에서 말하는 「콘크리트장벽」은 더더구나 아니다. 분단 45년 동안 마음 속에서 쌓아올린 「불신의 벽」이 있을 뿐이다. ◆베를린장벽의 개방을 허용한 크렌츠 당시 동독 총서기는 한 인터뷰에서 장벽을 허문 것은 동독정부가 아니라 「밑으로부터 (동독민중)의 힘」이라고 술회했다. 과연 한반도에서 그런 가능성(북한인민혁명)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하기 어렵다는 대답일 것이다. 그렇다면 평화공존과 동질성 회복을 위한 빈번한 접촉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등식이 나온다. 사람 물건 스포츠 예술의 교류를 꾸준히 추진하면서 정치적인 통일분위기를 모색하는 일이다. 그러한 시도는 이미 시작됐다. 총리회담 통일축구 예술인방문 등. 불신과 분단의 벽은 언젠가 허물어질 것이고 또 허물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 고유가 여파…「침체터널」진입 우려/KDI의 「91경제전망과 과제」

    ◎저성장ㆍ적자확대 등 「3중고」 예상/정책금융ㆍ추예 억제 등 긴축 급선무/임금인상 폭이 안정기조 최대변수 내년 우리경제는 불황과 물가폭등이 겹쳐 구조적인 침체국면이 장기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은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폭등으로 야기되는 「수입인플레」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지속돼온 고임금도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정부와 기업 근로자 가계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체력으로 버티는 수 밖에 없다. 이것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정부의 내년도 경제운용계획 수립과 관련해 내다본 경제전망과 정책건의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본 것이다. KDI는 3일 발표된 「90∼91년의 경제전망과 대응과제」라는 정책보고서를 통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한파가 내년에 본격적으로 국내경제에 밀어닥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페르시아만 사태에 따른 유가폭등이 우리경제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둔화시키고 물가불안을 더욱 부채질하며 국제수지적자를 증폭시키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KDI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은 「저성장」「고물가」「국제수지 악화」의 3중고에 시달리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50% 정도 올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야기된 페르시아만의 대치상태가 지속됨으로써 국제유가는 금년 4ㆍ4분기(10∼12월)중 배럴당 30달러선을 상회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내년중에는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완화 내지 해소되는 것을 전제로 유가가 22∼25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국제유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잡을때 페르시아만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해 평균 50%가 상승하는 셈이다. 국제유가의 50% 상승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계량분석에 따르면 유가상승으로 인한 충격은 대략 4년에 걸쳐 나타나고 첫해에 가장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국제유가가 50% 급등하는 경우 첫해에 경제성장률은 1.2%포인트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GNP 디플레이터 기준으로 2.5%포인트 높아진다. 또 수출액증가율을 4.2%포인트 떨어뜨리고 수입액증가율은 2.5%포인트 만큼 끌어올리는 효과를 갖는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50% 상승하는데 따라 발생하는 무역수지의 적자규모는 수출입규모를 각각 6백50억달러로 상정할 경우 첫해에 6.7%(수출감소분 4.2%와 수입증가분 2.5%)에 해당하는 43억5천만달러가 된다. KDI는 이같은 고유가 충격으로 내년도의 실질경제성장률이 올해(전망치)의 8.6%에서 6.9%로 낮아지며 경상수지 적자도 올해(전망치) 18억달러에서 내년에는 28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연평균대비 올해(전망치) 8.8%에서 내년에는 9.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연말대비로 환산하는 경우 올해 9.8∼10% 수준에서 내년에는 10% 수준을 상회,두자리수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두자리수 예상 페르시아만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 및 국제경제환경의 악화 등 악조건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금융ㆍ재정긴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화량은 총수요관리의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정부내 일부 정책입안자들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통화량과 물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도 있으나 통화량은 임금과 물가에 지속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만약 통화긴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무역적자와 물가압력이 확대될 뿐 아니라 임금안정기반을 무너뜨려 장기침체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방만한 재정운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재정규모면에서 연례적인 추경편성을 통해 예산규모를 확대해온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 내용면에서도 이전적 복지지출을 줄이고 직ㆍ간접 생산증대효과가 큰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기술개발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정이 운용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실질소득 보장 필요 금융ㆍ재정의 긴축기조와 관련한 KDI의 정책건의사항은 ▲금리인상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각종 정책금융의 축소 ▲추경편성의 억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안정화 노력 가운데 정부의 금융ㆍ재정긴축 이외에 임금안정도 중요한정책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들어 9월말 현재 기본급을 기준으로 하는 임금인상타결률은 9%로 한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이는 87∼89년의 임금인상타결률이 13.5∼19.8%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본급과 수당 등 금전적 혜택을 모두 포함한 실제 임금인상률은 1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임금상승률을 한자리수 이내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금인상타결률이 6∼7% 수준에 머물도록 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근로자의 실질소득이 보장될 수 있도록 물가안정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금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0%선에 육박하고 있어 근로자들이 내년 임금협상에서 고율의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해 주기를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임금문제는 내년에 정부의 경제안정화 노력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경제전망 90 91 ◇실질GNP성장(%) 8.6 6.9 총소비 9.0 7.5 고정투자 19.98.4 (설비투자) 16.1 10.0 (건설투자) 23.1 7.0 상품수출 2.9 5.3 상품수입 13.3 5.8 ◇경상수지(억달러) ­18 ­28 무역수지 ­15 ­25 수출 625 677 (증가율) (1.8) (8.3) 수입 640 702 (12.7) (9.7) 무역외 및 순이전 ­3 ­3 ◇물가상승률(%) GNP디플레이터 7.5 8.0 도매물가 4.3 9.8 소비자물가 8.8 9.7
  • “지나친 학생체벌은 유죄”/대법

    ◎6주 상해입힌 행위 정당화 안돼/국교 여교사에 30만원 벌금형 대법원 형사1부(주심 안우만대법관)는 30일 수업도중 학생을 때려 부상을 입힌 혐의로 약식기소된 김미경피고인(25ㆍ대구시 북구 노원3가 2동 366)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사건 상고심에서 피고인의 상고를 기각,벌금 30만원의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판결문에서 『김교사의 폭행은 교사에게 주어진 교권을 행사한 것으로 학생에 대한 정당한 징계행위라고 주장하지만 길이 50㎝,굵은쪽 직경이 3㎝나 되는 나무지휘봉 등으로 엉덩이를 2번이나 때리고 아파서 몸을 비트는 어린이의 허리를 또다시 때려 6주의 상해를 입힌 것은 그 방법 및 정도에 있어서 징계행사권의 한도를 넘어선 것으로 정당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김교사는 지난88년 11월4일 담임을 맡고있던 대구 북비산국민학교 5학년 교실에서 박모군(11)의 엉덩이 등을 때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2심에선 유죄를 선고받았었다.
  • 휴일 단풍 인파 5백만/내장산 10만… 곳곳 교통전쟁

    ◎명산ㆍ행락지선 자연정화 활동도 10월 마지막 휴일인 28일 전국에서는 5백만명이상이 울긋불긋 단풍이 절정을 이룬 산과 들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지난달 25일쯤부터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산허리자락까지 뒤덮은 설악산을 비롯,내장산 지리산 오대산 등 주요명산뿐만 아니라 대도시 근교의 여러산에도 단풍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몰려 지난 여름피서철 이후 최대의 행락인파를 기록했다. 설악산에는 지난 주말 3만4천명이 몰린데 이어 주말인 27일과 일요일인 28일 4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으며 10만여명이 몰린 내장산의 경우에는 정주까지 16㎞의 도로가 전국에서 몰려든 1만5천여대의 차량으로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날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3개 환경보호 관련단체들은 서울 관악산 등 6곳에서 국토청결대회를 갖고 산을 찾은 단풍객들과 함께 자연정화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서울역ㆍ청량리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교외로 빠져나가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어 크게 붐볐으며 북한산 도봉산 등가까운 산에도 2만명이상이 몰려들어 휴일을 즐겼다.
  • 수감된 박재규의원 정신질환 증세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민자당 박재규의원(44)이 현재 감염 및 허리디스크와 함께 심한 정신질환까지 앓고 있는 것으로 27일 구치소측이 실시한 건강진단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의원의 항소심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박준서부장판사)는 이날 서울대병원에 박의원의 정밀진단을 위한 정신과와 내과전문의 한명씩을 추천해달라는 의뢰서를 보내는 등 박의원을 서울대병원에 감정유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구치소측이 재판부에 보내온 병상조회 답변서에 따르면 박의원은 B형간염에 허리디스크를 앓아 보행조차 어려운 상태일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편집망상증과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어 자살 또는 자해의 위험성까지 있다는 것이다. 박의원은 현재 재판부에 보석 및 구속집행정지신청을 내놓고 있는데 재판부는 박의원을 감정유치해 정밀진단한 결과 병세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 박의원에 대해 보석을 허가하거나 구속집행 정지처분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영­호남 10쌍 “화합화촉”/마산 공설운동장서 합동결혼

    ◎3만 하객,「비둘기집」 합창으로 축복/경남지사,“두 고장 사랑의 가교 되길” 10쌍의 신랑ㆍ신부가 입장하자 객석을 꽉 메운 3만여명의 하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오색테이프와 꽃가루를 뿌리며 환호했다. 27일 상오11시30분,영호남 화합 합동결혼식이 열린 경남 마산종합운동장. 영ㆍ호남간의 해묵은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진정한 이웃사촌으로서의 우의를 다지기 위해 경남ㆍ전남도가 추진한 남도 한마음축제는 이날 영호남 합동결혼식으로 절정을 이뤘다. 구름 한점없이 맑은 가을하늘 아래서 뽀빠이 이상룡씨 사회로 치뤄진 이날 합동결혼식은 해군군악대의 결혼행진곡에 발맞추어 경남출신 신랑 성봉근군(26)과 전남출신 신부 최현숙양(26) 커플을 선두로 10쌍의 신랑ㆍ신부가 입장한데 이어 신랑 신부 맞절,혼인서약,성혼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최일홍 경남지사의 주례사와 최인기 전남지사의 축사에 이어 운동장 스탠드를 꽉 메운 3만여명의 하객들도 축가로 「비둘기집」을 합창,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경남의 최지사는 주례사를 통해『양도 화합의 선봉장이 되어 양도사이에 따뜻한 사랑이 스며들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전남의 최지사는 『3백만 전남도민과 4백만 경남도민이 한마음으로 화합하는 자리인 만큼 신랑ㆍ신부는 남도한마음을 몸으로 실천하는 선구자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결혼한 성봉근군과 최현숙양은 성군이 목포 해양전문대학 재학중인 지난 84년 가을 학교축제때 미팅파트너로 만난 사이. 이들은 『영ㆍ호남 지역감정은 잘못된 정치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사랑으로 녹였다고 말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강인수씨(32ㆍ마산시 산호동)는 『세계가 화합하고 있는데 허리잘린 좁은 땅덩어리에서 전라도와 경상도로 갈라져 국력을 소모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지역감정해소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양 도민들은 그동안 멀게 느꼈던 이웃의 정을 나누고 잃었던 신뢰와 우정을 되찾는 듯 했다.
  • 「마르크스ㆍ고르비」의 평화/이재근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늘의 세계에서 혜성과 같은 사나이다. 국제 정치무대의 스타플레이어이다. 안으로는 개혁과 개방,밖으로는 세계의 화해를 논하더니 하루아침에 노벨 평화상마저 거머쥐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을 서방측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적 변혁을 추진한 용감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통일독일의 콜 총리는 『동서관계의 근본적 개선,유럽대륙분단의 종식,군축,지역분쟁해결에 기여한 공로』라고 찬양했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세계와 유럽의 화해 및 민주화 성공에 있어 그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이밖에 「일­소관계의 근본적 개척자」(가이후 일본총리),「지당한 일」(대처 영국수상),「소련 및 동구의 사회변혁 촉진 공로」(하벨 체코대통령)라는 찬사가 나왔다. 정작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쪽은 소련 내부였다. 그동안 소련인들 사이에는 고르비의 개혁정책이 너무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며 위선적이라고 하여 불만ㆍ불신의 소리가 높아온 터였다. 평화주의자,개혁의 기수,이 시대의영웅 고르비의 얼굴은 그래서 하나가 아니다. 언젠가 소련과학아카데미는 투표를 통해 고르비가 「레닌이후 최대의 인물」이라는데 동의했다. 반면 전소련 최고회의의장 그로미코(작고)는 고르비를 평하되 「철의 이빨을 가진 사나이」라고 했다. 두얼굴의 사나이 고르비의 관상은 어떤가. 우선 독일의 빌트지가 소개한 그것은 서양쪽의 「눈」이 될 것이다. 훤한 이마(대머리부분을 포함해서)는 지성과 의지력을,날카로운 눈은 탁월한 기억력,눈과 눈 사이의 깊은 골은 냉엄한 현실주의,듬직한 귓바퀴는 집요한 권력에의 의지를 나타낸다. 동양쪽의 고르비관상은 좀더 감칠 맛이 있다. 관상가 C씨에 의하면 고르비는 한세기에 한두사람 나올까 말까한 극귀의 상을 가졌다. 눈ㆍ코ㆍ귀 등 오관은 물론 두상과 체상전체가 둥글다. 북방계에 많은 정수체상으로서 마치 공이 비탈길을 굴러내려가듯 머물지 못하는 성격이다. 대단한 정력가이다. 게다가 아주 멀고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위력적인 눈은 세상사를 바로 볼줄 안다. 코끝이 굵고 둥글며 산근보다 코허리부위가 더 잘룩한 것은 코믹한 면도 있음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쇼맨십도 풍부해서 대인관계가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결론컨대 C씨는 『물은 흐르는게 자연법칙이다. 계곡을 타고 강을 이루어 평화의 바다에 이르는 날이 멀지않다』고 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예언했다고 봐줄 수 있다. 관상얘기가 좀 길어졌다. 어쨌든 고르비가 탁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는 견해들이다. 소련은 강대국이다. 마르크스­레닌이념으로 무장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종주국이다. 그 소련에 대한 침략이나 도발 또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팽창적인 패권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 소련자신에 대한 보위와 같은 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할 것이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혁명 70여년을 일관해온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의 세계전략이었다. 80년대초 브레즈네프 독트린개념이 담고 있는 것도 이것이었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이전에 폭력을 거론했다. 그들에 있어서는 폭력이야말로 피착취자가 착취자를 타도하는 수단으로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사회관계는 착취자의 폭력과 피착취자의 폭력사이의 계급투쟁이며 그것의 확대가 전쟁이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에 있어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국주의가 사회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침략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이른바 「전쟁불가피론」이다. 그러한 논리에 따르면 완전한 사회주의 아래서는 전쟁이 없어지고 따라서 군대의 필요성도 없어진다. 마르크스주의의 그러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회주의 소련은 적대하는 진영에 포위된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아래 현저한 군국화의 길을 걸어온게 사실이었다. 그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에서 희대의 인물 고르비가 천명한 페레스트로이카의 최대의 배경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소련적 사회주의가 막다른 곳에 왔고 소련체제와 그 이데올로기의 권위가 소련내부로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렇게 보면 고르비의 개혁과 평화는 어디까지나 권력유지와 국제전략적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르비는 누가 뭐래도 마르크스­레닌의 후예이다. 그런 고르비가 무엄하게도 「마약」과 같은 자본주의와 타협하여 시장경제ㆍ사유재산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마르크스­레닌에의 반역이지만 그 후예일 수 밖에 없는 고르비가 노벨상을 그것도 평화상을 탄 것이다. 무덤속의 마르크스와 레닌,스탈린 세사람이 만난다면 그들 후예 고르비의 행각을 놓고 무슨 의논들을 할 것인가.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고르비의 정책이념과 성과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인정되어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의 앞날에 있다. 그 앞에는 발트3국 등의 분리독립문제,소수민족의 자치요구,경제재건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고르비가 국내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으로 회귀하는 사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것이 본의아니게도 평화파괴나 전쟁도발의 결과가 되지말란 법도 없다. 물론 상상이고 기우이지만 그런 상상해봐서 무익한 것은 없다. 소련과의 수교이후 새 관계를정립해 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고르바초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것이어서 생각해본 것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