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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모르코 무비자 협정 체결

    정부는 2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허리훈주모로코대사와 아메드 체르카오우이 모로코외무차관간 사증(비자)면제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정은 앞으로 오는 9월1일부터 발효하게 되며 유효한 여권을 지닌 방문객은 상대국을 사증없이 입국,90일간 체류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우리와 사증관련 협정을 맺은 나라는 모두 56개국으로 늘어났다.
  • 기압등 영향 진로 자주 바뀌어“예측불허”/태풍의 발생과 예상행로는

    ◎「괌」도 부근서 발생… 편서풍 타고 북서진/첨단장비 이용 해도 오차범위 백90㎞ 태풍의 진로는 어떻게 잡는가.흔히 태풍의 진행방향과 개구리 뛰는 방향은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태풍은 중심최대풍속이 초속 17m이상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발생 직후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북상하기 시작한다.그러나 진행 도중에 주변의 기압·온도등의 영향을 받아 행로가 바뀌기 때문에 방향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지구상에는 해마다 4종류의 「태풍자매」80여개가 발생하며 그 종류는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Typhoon),북대서양·카리브해·멕시코만·동부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Hurricane),인도양·호주부근 남태평양에서 생겨나는 사이클론(Cyclone),호주부근 해상에서 발생하는 윌리윌리(Willy­Willy)등으로 이 가운데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태풍이다. 태풍은 괌도부근인 북위14도 지점에서 발생하며 연간 평균 발생건수는 28.1개이다. 발생한 태풍중 연평균 3.1개가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주며 따뜻한 기단이 덮이는 7∼10월에 집중된다. 태풍은 무역풍의 영향으로 서진 또는 서북서진하다 편서풍의 영향권인 북위 30도(전향점)를 넘어서면서 북상,우리나라쪽으로 다가온다. 태풍이 전향점에 이르러 속도가 시속 5∼10㎞로 크게 떨어지면서 북서진할때 기상청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인 예상진로를 잡기 시작한다. 그러나 태풍의 진로는 현재의 진보된 기상학과 컴퓨터를 이용한 예측기술의 발달에도 불구,24시간 예보의 평균오차범위는 1백90㎞ 정도나 된다. 우리나라의 태풍예측은 선진국과 같이 예보모델에 의한 수치예보자료와 통계에 의한 예보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일본등에서 사용하는 기상위성자료와 기상레이더자료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자료를 모두 이용한다해도 태풍이 우리나라에 근접할 때까지도 상륙할 것인지 또는 비껴갈 것인지를 24시간전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 분단상징40년…「설전본회의」460회/오늘 휴전협정일…다시본 판문점

    ◎76년 도끼만행이후 내부분계선 표시/군사정전위 북측 비협조로 유명무실/시대 변화로 정전협정체제 개선돼야 서울 서북방 48㎞,북녘 땅 개성과는 9.5㎞의 거리를 두고 있는 판문점.휴전협정회담이 있기 전만 하더라도 「널문리」라는 초라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곳이지만 어느덧 분단의 상징물이 된지 40년이 됐다. 이 곳은 직경 8백m∼1천m가량의 공동경비구역으로 휴전협정상 적대 쌍방간에 각각 장교 5명과 30명이내의 사병이 공동관리하는 곳이다. 야전군부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콘센트 막사 7개가운데 우리측에서 볼때 오른쪽에서 3번째가 군사정전위 본회의장.남북방향으로 길게 자리잡은 회의장 한복판에 폭 1m20㎝가량의 긴 테이블이 동서로 놓여있으며 테이블 양쪽에 철제의자 5개씩이 있다.녹색보를 덮은 테이블,이 테이블 중앙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유엔군과 북한군의 탁상용 깃발이 회의장 장식의 전부이다.이 회의장에서 그동안 모두 4백60회의 본회의가 개최됐다.그것도 지난해 5월29일이 마지막이었으며 그 후로는 아직 한 번도 양측 대표가 자리를 같이한 적이 없다. 본회의는 주로 휴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군사적인 도발행위등의 원인·과정·피해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북한이 핵사찰문제등을 의식,군사도발행위를 자제하고 있는데다 미국측과의 직접협상을 더 선호하고 있어 회의가 오랫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판문점 내부는 76년 이전까지만 해도 군사분계선이 그어지지 않아 양측 경비병들이 자유롭게 통행 할 수 있었다.이때문에 59년 1월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의 평양주재기자였던 이동준씨가 군사정전위를 취재하다 남쪽으로 망명했으며 67년 3월에는 위장간첩 이수근이 이 곳을 통해 탈출극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76년 8월18일 북한측의 도끼만행사건이후 양측 군인들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 지역내에 군사분계선을 표시하고 9월16일부터 이를 경계로 양측이 분할경계하게 됐다.7개의 막사 허리를 폭 30㎝가량의 시멘트 표지물로 갈라놓고 구역내에는 1m높이의 시멘트 말뚝 1백26개를 세웠다. 현재쌍방의 공동 일직장교를 제외한 군사요원과 대표단은 누구도 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없도록 돼있다.그러나 취재기자완장을 두른 내외신기자등 비군사요원은 예외다.하지만 보도진에게 통행의 자유와 신병의 안전이 보장돼있어도 북한측 기자들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일이 없다. 판문점에선 어느 한쪽이 요청하면 회의가 열리게 돼있다.회의소집측의 일직장교가 상대방의 일직장교를 전화로 불러 특정날짜에 회의를 열 것을 요청하면 일직장교는 내용을 자기측 수석대표에게 보고하며 요청을 받은 쪽에서 회의날짜를 연기하자는 수정제의가 없으면 대개 그대로 열린다.본회의 진행은 일반회의처럼 의장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례에따라 회의 요청측 수석대표부터 발언을 시작하면 번갈아가며 양측이 발언권을 행사하는데 대개 자신들의 주장만을 늘어놓아 회의는 평행선을 달리기가 일쑤다. 군사정전위는 정전협정의 준수여부를 감독하는 것을 본래의 의무를 하고 있으나 북한측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유명무실한 기구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그럼에도 한반도의 잠정적인 평화담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 91년 3월 한국군으론 처음으로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가 된 황원탁소장(55·육사18기)은 『휴전협정 40년을 맞는 시점에서 현 정전협정체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한반도 주변의 대내외적 상황은 40년동안 남북한 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정전협정체제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변화의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대남위협행위의 현저한 감소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정전협정체제를 적절한 시기에 이미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체제로 전환,남북관계 및 대화를 직접 통로를 통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문제의 경우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주변 여건의 성숙도에 따라서는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를 불가침협정체제나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곧 착륙」기내방송 순간 쾅”/구사일생… 사고신고 승객 김현식씨

    ◎“살아야 한다” 일념에 동체구멍 빠져나와/산세험해 마을 찾느라 2시간이상 헤매 『살아났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사고당시 파손돼 나간 비행기 날개틈사이로 기내에서 극적으로 빠져 나와 동료탑승객 1명과 2시간이 넘도록 산길을 걸어 마을에 도착,사고소식을 전했던 생존자 김현식씨(21)는 사고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 ­사고당시 상황은. ▲도착시간 2∼3분가량을 앞두고 갑자기 기내방송이 나왔다.공항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5분간 선회한 후 착륙하겠다는 내용이었다.그러나 10여분이 지나도록 아무 얘기가 없어 승객들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며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잠시후 또다시 곧 착륙하겠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는데 순간 비행기가 구름속으로 솟구치는듯 하더니 쾅 하는 폭음과 함께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산속에 추락한후 어떻게 빠져 나왔나. ▲한참이 지난걸로 기억된다.정신을 차려보니 기내 곳곳에는 살려달라는 아우성과 함께 대부분 승객들이 옷이 찢겨지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빠져나갈 구멍을 찾던중 비행기 동체 왼쪽날개 부분이 파손돼 떨어져 나간 틈을 발견하고 가까스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산속이었는데 마을은 어떻게 찾았나. ▲사고소식을 전하기 위해 인가를 찾았으나 산세가 워낙 험난하고 깊은 산중이라 마을을 찾기까지 2시간이상이나 걸렸으며 산을 오르내리기를 수차례 거듭해야 했다. ­비행기에서는 어느 좌석에 탔나. ▲비행기 앞부분 14번좌석 C석에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 ­사고지점은 정확히 산 어디쯤이었나. ▲산중턱 윗부분 나무숲이었다. ­다친 곳은 없는가. ▲목뼈를 가누지 못하겠고 허리 다리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 “개혁으로 공동체의식 복원해야”/「공개협」 의식개혁세미나 중계

    ◎이기주의 배제… 국민참여 필요한 시점/사정 효율적 추진후 미래준비 자세를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공개협·의장 김지길목사)는 23일 서울 세종홀에서 오린환공보처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의식개혁과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가졌다.새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 민간단체의 자율적 의식개혁운동이라는 점에서 이날 토론은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오장관의 주제발표및 토론자의 토론요지. ○지식인 허리역 긴요 ▲오공보처장관=김영삼대통령이 점화한 개혁은 이제 국민 모두가 동참하는 과정에 들어서고 있으며 국민의 의식개혁을 통해 개혁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개혁과 경제활성화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계속적인 개혁과 점진적인 경제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부터 추진해야할 본격적인 개혁은 두줄기의 큰 흐름으로 가야한다.첫째,대통령으로부터 점화된 개혁이 법과 제도로 구체화되고 이것이 국민의식의 개혁으로 이어지며 국민적 추진력을 얻을 때 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둘째,우리 사회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인·종교인·언론인·학자·공직자등 지식인층이 중간 역할을 해주어야한다. 개혁을 마무리하는 원동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국민이 원동력이 되기위해서는 의식개혁을 통해 국민적 합의를 끌어낼수 있어야한다. 역사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남다른 공동체의식을 실천한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다.이 훌륭한 전통을 되살려 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그리고 지역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공동체의식을 진작해가는 것이 우리가 추진하려는 의식개혁의 큰 줄기가 된다. ○법치주의를 존중을 ▲안동일변호사=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운동은 정상으로의 회복,공동체의식을 회복하는 운동이어야 한다.신정부는 현재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무리 좋은 개혁정책이라도 법과 제도를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문민독재라는 지적을 받게된다.조금 더디게 추진하더라도 법치주의를 존중하면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의식개혁운동은 민간주도로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으며 정부가 해야할 일은 제도개혁이다.교육비리를 고치려면 교육제도를,부동산투기를 막으려면 세제를 개혁해야할 것이다. 의식개혁운동은 우리 모두 과거의 불행한 역사의 반성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새로운 역사인식이 없이는 미래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영삼대통령은 4·19,5·16,5·18,6·10운동에 대해 새로운 역사적 평가를 내렸지만 진상규명과 책임자의 처벌없이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한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다.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수 없다. ▲박홍서강대총장=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정책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가 암담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1백% 지지한다. 새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과거정권하에서는 제도적,구조적인 여러가지 폭력이 있었다.지금은 이에대한 역폭력이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으며 민주화의 이름으로 비민주적인 행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정축재 환원 유도 최근들어 우리 공무원들은 풀이 죽어있다.봉급은 동결됐으며 사정활동으로 가만히 업드려 겁을 내고 있는 것같다.따라서 사정활동은 효율적으로 추진,가능한한 빨리 끝내고 미래지향적으로 나갈 수 있는 공동체의식을 확립하는데 주력해야 할것이다. 또한 과거에 잘못이 있더라도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는 사람은 용서하는 것도 필요하다.일례로 재산을 부정한 방법으로 축적한 사람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해 재산을 사회복지등을 위해 희사하는등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 이원규 대하소설 「거룩한 전쟁」(이작가 이작품)

    ◎항일의병 투쟁 다룬 본격 전쟁소설/문경대의병장 이강년 중심,10여년 활약 담아/2년동안 격전지 직접 답사 사실성 더해 이원규(46)의 대하역사소설 「거룩한 전쟁」(신구미디어간)은 유림주도의 항일의병투쟁을 소설화한 작품이다.한국근·현대사의 여명을 전쟁사적인 입장에서 파헤친 본격 전쟁소설이기도 하다. 전4부 12권 분량중 이번에 출간된 1부 3권의 소제목은 을미의병의 선봉장 이강년(1858∼1908)의 기병 격문 「누가 이땅에 사람이 없다 하랴」에서 따왔다.일천대가 넘었던 구한말의 의병진가운데 가장 극적인 투쟁을 전개한 이강년의 문경 의병진대를 중심축으로 잡아 최초 기병에서부터 10여년의 투쟁,그리고 간도독립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극사실주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어느 역사가의 말처럼 역사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역사속으로 찾아가서 독립전쟁의 탁월한 영웅들과 수많은 무명소졸들을 만났고 그 결과 이 시기의 역사가 패배와 굴종이 아니라 치열한 항쟁과 승리 바로 그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거룩한 전쟁」1부에는 이강년 유인석 홍범도 신돌석 김수민 이인영등 의병사에 빛나는 주역들이 200여명의 또다른 역사실존인물들과 함께 등장한다.여기에 이형재·노광등 가상인물들이 가세,18 95년 이후 15년동안 지속된 의병전쟁사에 대한 소설적 재미를 돋운다.제1부 전3권가운데 상권에서는 경북 문경의 사대부출신으로 무과에 급제한 이강년이 을미년(1895)고향에서 소백산 포수들을 규합,기병해 고모산성등지에서 전투를 전개하다가 제천의 유인석이 이끄는 호서의병대와 합류하는 과정이 전개된다.이후 관군연합부대에 의해 패퇴,유인석진이 서북지방을 거쳐 서간도로 들어가는 과정과 함께 만주유민들의 고난사와 수전개척이 다뤄졌다.중권은 북간도에 진출해있던 유민들이 자생적으로 간도의병대를 조직하는 과정이,하권에서는 정미년(1907)군대해산과 더불어 일본수비대의 남한대토벌작전으로 의병의 기세가 꺾이고 생존자들은 북간도와 연해주로 흘러 들어가 재기하는 의병사가 역사보다 더 흥미롭게 서술되고 있다. 이원규는 지난 84년 등단이래 88년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침묵의 섬),90년 박영준문학상(황해),93년 동국문학상(천사의 날개)을 수상하면서 「우리 문단의 두터운 허리」로 각광받아 온 작가.이 작품집필을 위해 18년동안 몸담아온 고교교사직을 지난해 사직한뒤 배낭을 메고 중국으로 건너가 한달동안 만주일대를 배회하며 자료를 수집했다.91년 1차 답사에 이은 두번째 여행길이었다.작가는 또 이 소설을 쓰기 위해 2년동안 소백산을 중심으로한 호서의병대의 격전지를 답사했다.당시 의병토벌에 쓰인 일본군 작전지도등 19 00년대 지도 100여본을 입수하는등 소설의 사실성을 높이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오는 95년 완간을 목표로 집필중인 제2부에서는 경술국치후 북간도와 연해주를 중심으로 백두산정계비를 둘러싼 국경문제,홍범도의 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어랑촌전투등 독립군의 투쟁을,3부는 임시정부계열의 민족주의파및 19 30년대이후 중국동북지역의 파르티잔투쟁을,마지막 4부는 해방과 분단을 거쳐 6·25발발까지의 숨가쁜 시기가 그려질 예정이다.역사소설의 공간적 지평을 넓힐 대작 「거룩한 전쟁」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맥을 대는 새로운 대하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남자의 옷입기」서 소개하는 남성패션 연출법

    ◎정장땐 흰양말 신지 않도록/비표준형은 몸의 곡선 안드러나게 「한국신사의 흰양말」.우리나라 남성들의 뒤떨어진 패션감각을 빗대는 대표적인 말이다. 그러나 점차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국제적인 업무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남성패션에 대한 관심및 신사복문화를 제대로 알고자하는 욕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올바른 신사복입기에 대한 교양서적이 다채롭게 쏟아져 남성들에게 희소식을 안겨주고 있다. 주식회사 서광의 「신사복이야기」,(주)서울트레드클럽의 「이런남자」,반도패션의 「멋과 여유」등 주로 신사복 제조업체들이 고객을 대상으로한 비매품으로 배포하고 있는데 이어 최근 「성공하는 남자의 옷입기」란 제목의 국내최초의 남성실용패션 교과서도 출간됐다. 「못생긴 톱모델 김동수의 차밍스쿨」이란 책으로 인기를 끌었던 모델 김동수씨와 미술을 전공한 정혜인씨(바다저작권회사 기획실장)가 함께 만든 「성공하는…」은 깔끔한 비즈니스맨 배역으로 정평이 나있는 탤런트 유인촌씨와의 패션대담을 시작으로 정장의 품위,개성적인드레스셔츠,넥타이의 이미지,감각적인 콤비,대담한 캐주얼등 다양한 남성패션 연출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장은 전통에 따라 튀지 않게, 캐주얼은 어떻게하면 좀 튈까 하는 기분으로 입어야 멋이 산다』,『멋있는 정장연출은 격식과 전통을 알아야 하고 캐주얼을 멋지게 입기 위해서는 감각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책이 강조하고 있는 포인트다. 다음은 이책이 조언하는 체형에 따른 남성정장의 선택요령. ▲대체로 체형이 표준형을 벗어나면 몸의 곡선이 드러나는 유럽 스타일보다는 넉넉한 아메리칸 실루엣이나 이탈리안 스타일을 입는다. ▲키크고 마른 체형=겉저고리의 깃과 어깨가 넓고 각이진 어깨선의 정장을 입도록 한다.조끼까지 셋갖춤으로 입으면 야윈 체형을 감추는데 도움이 된다.너무 헐렁하게 입으면 오히려 말라깽이로 강조돼 역효과. ▲키가 작고 몸도 마른 왜소한 체형=몸에 딱 붙는 것보다 좀 넉넉하면서 길이가 짧은 상의를 선택한다.색상은 밝은 바탕에 가로 줄무늬가 어울린다. ▲뚱뚱한 체형=선명한 세로 줄무늬가 좋고 장식이 없는 단순한 디자인이 어울린다. 너무 크거나 몸에 달라붙게 입지 말고 몸치수보다 약간만 여유를 주어야 덜 뚱뚱하게 보인다. ▲어깨에 비해 허리가 가는 체형=어깨선을 강조한다.배가 많이 나왔으면 약간 긴 겉저고리를 입어 체형의 약점을 감춘다.
  • “현대분규 20일 넘기면 중대조치”/이 노동,울산서 밝혀

    ◎긴급조정권 발동 등 개입 시사/“1조원 손실… 방관 않겠다”/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16일 『현대분규로 인한 손실이 1조원을 넘었다는 보고를 들었다』고 말하고 『언제까지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중소기업대표들과 아침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참석자들로부터 현대분규에 대한 정부의 결단을 요청받고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지난 2일 재벌회장단과의 만찬에서 분규가 계속될 땐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힌바 있어 이날 발언은 모종의 단안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대전 엑스포대회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현대분규에 언급,『정의롭고 옳은 길이라면 그길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조국을 살리는데 너와 내가 따로 없으며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라고 전제,『배가 가라앉으면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는게 아니며,이제는 죽는 길이 아니라 삶을 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울산=이용호기자】 정부는 분규중인 9개 울산지역 현대계열사들이 정상조업시한으로 정한 오는 20일까지 자율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긴급조정권발동등 공권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사당사자는 그날부터 20일동안 쟁의행위를 할 수 없으며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에 회부,마련한 단체협약안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 이인제노동부장관은 16일 『잘될 것으로 기대했던 노사분규가 대화로써 해결되지 않고 있어 매우 곤혹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20일까지 노사가 대화로 해결하지 못하면 노동부가 중대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혀 정부개입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장관은 이날 현대계열사 노사분규 중재를 위해 울산에 내려와 상·하오 자동차와 중공업을 잇따라 방문,노사대표 및 교섭팀이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장관은 노사양측에 경제회생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입장을 전하고 『양보하는 임금,단체협상을 일괄 타결해 국가경제재건에 이바지하라』고 거듭 촉구했다.이장관은 이어 이번 노사분규의 1차적 책임은 기업측에 있다고 전제,『근로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라』고 회사측에 촉구했다. 이장관은 노조측에는 『해고자 복직문제,임금가이드라인 철폐 등이 임금 및 단체협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성숙한 자세로 빠른 시일안에 분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타율적 해결방안이 채택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가 끝난뒤 최승부노동부노사정책실장은 이장관이 밝힌 「타율적 해결방안」의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짐작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이 다 포함될 것』이라고 밝혀 공권력 개입방침을 뒷받침했다. 이날 이장관과 노사대표간 간담회에서 자동차·중공업 노조대표는 『노사분규로 인한 국가적 손실을 인정,정상조업을 하고 있다』면서 『회사측이 성의만 보인다면 이날 당장 분규를 매듭짓고 조업에 임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분규중인 9개 계열사 가운데 이날 자동차·중공업·중전기·강관·정공·종합목재·한국프랜지등 7개사 노조는 정상조업했고중장비는 장비점검 등으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으며 미포조선은 노조창립기념일을 맞아 유급휴무를 실시했다. 또 자동차·중공업등 6개사가 노사협상을 계속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들 9개 계열사는 17,18일 이틀간 연휴에 들어간다.
  • 박상범실장의 「직업병」(청와대)

    청와대에서 박상범경호실장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녹지원 뒤 상춘재 앞에 7백10년된 반송이 있다.청와대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것이다.그런 반송도 박실장만큼 이야기거리가 많지는 않다. 박실장의 주특기는 합기도다.7단. 그러나 그합기도는 유도와 태권도에 먼저 통달한 뒤에 시작했다.사격에 능하며 늘 대통령곁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도 TV화면에는 나타나지 않는 사람.와용생의 무협지에나 나오는 고수의 한 유형 같은 인물이다.실제 그런 냄새를 맡을 수도 있다. 박실장은 가부좌를 튼 앉은 자세에서 내공의 힘으로 공중으로 솟아 오를 수 있다. 내공의 힘으로 공중으로 솟아 올라 땅에 닿지 않고 공격자세로 전환할 수 있다.경호실 계장때인 70년대 초반 일본 NHK­TV 「깜짝 쇼」에 출연,선보인 바 있는 실력이다.그는 경신술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이쯤되면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러도 괜찮을 성싶다. 경호실 역사상 첫 문민 경호실장.그런 점에서 박실장은 경호실 5백여 직원들의 희망이기도 하다.4년제대학 졸업후 공채로,혹은 무술특기자로 경호실에 들어오는 직원들 모두가 경호실장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 탓이다.미래에대해 희망을 갖게하는 것만큼 자신의 업무에 열중토록할 요소는 없다.그런 점에서 박실장의 발탁은 김영삼대통령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택할 수 있는 가장 용의주도하고 강력한 경호조치였다. 행사장을 미끄러져 나가는 대통령 승용차… 승용차의 네귀를 잡은 남자들도 따라뛴다.검은 선글라스에 오른손은 반쯤 허리춤 권총집에 가있고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는 경호원.(경호원들은 총을 빨리 뽑기위해 권총을 가슴에 차지 않고 허리에 찬다) 굳이 외화「보디가드」속의 케빈 코스트너가 아니더라도 대통령경호원은 젊은이들이 한번쯤 자신을 그자리에 대입해보곤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그런 화려한 외양의 뒤에 숨겨진 직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경호는 유사시 경호대상을 위해 자신의 몸을 버리는데서 출발한다. 행사장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경호원들은 요인을 구석으로 몰아붙이면서 인간방호벽을 구축한다.경호원들의 훈련은처리할 시간 없이 폭발물이 요인 주변에 나타났을 경우 위험물을 품에 안고 바닥에 엎어지도록 가르친다.경호원 자신이 그뒤에 어떻게 되는가는 설명이 없다. 높은 주의력,고도로 훈련된 신체,뜨거운 충성심의 3박자가 어우러져야만 이일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다.경호원들은 유도·태권도·합기도 세가지중 한가지에서 3단이상의 단을 따도록 돼있다.그러나 이정도는 훈련의 출발점일 뿐이다.경호실 간부들은 승용차가 지나가는 곳의 육교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맨홀이 폭발하지 않을까를 염려한다.행사장에 들어가면서 처마가 무너져 내리는 기우에 시달리고 지나가는 헬기나 여객기의 진로까지 걱정스럽다. 일반인들이 보면 「진실로 한심한 걱정」이 이들의 주생각이다.스스로 이런 한심한 걱정증세를 자신들의 직업병이라고 부른다. 박실장은 늘 웃는다.대통령에게도 웃고 비서실 직원들에게도 웃음이다.기자들에게는 대통령에게 좀더 가까이 가야 이야기를 들을것 아니냐며 대통령 옆으로 밀어 넣곤해 친하다. 근엄한 얼굴의 경호실장만 익숙한청와대 식구들에게 박실장은 하나의 돌연변이이다.고수만이 누리는 여유일까.기자들을 대통령 옆으로 밀어넣는 것도 보호벽으로 활용하자는 「경호책」인가. 늘 웃는 박실장의 얼굴표정은 잠이들면 오히려 긴장상태로 돌아간다.무의식상태에서마저 긴장에 빠지는 게 웃는 경호실장이 앓는 직업병이다.
  • 첨단과학기술/D­22일(대전엑스포’93)

    ◎전기차서 춤추는 로봇까지… “꿈이 현실로”/태양전지 거북선·자기부상열차 첫선/교통수단/과학위성·로켓 발사… 국제항공축제도/기념행사 경제과학의 박람회로 일컬어지는 대전엑스포. 인류의 미래를 향해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끌어 지구촌을 한마을로 잇는 「지구의 대잔치」대전엑스포는 첨단기술이 무수히 선보인다. 한국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하고 이를 계기로 경제도약을 이룩해 선진국대열에 진입하려는 두뇌들의 노력이 곳곳에 역력하다. ○조형·시설도 과학적 각양각색의 조형미를 자랑하는 박람회 사상 세계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특수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거기에 최첨단 기술개발품이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한반도 중허리 대전에서 열리는 엑스포는 이에따라 과학기술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전체의 조형에서 위락시설,자연의 재현까지 모두 과학적으로 꾸며졌다는 게 엑스포조직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과학기술사업은 차세대교통수단·우주항공기술·최첨단로봇·에너지신기술등 개발품과 과학기술행사·학술대회등으로 대별된다. 그러나 개중에는 부분적으로 최첨단기술의 새로운 개발이 아니라 선진국 제품을 모방한 흔적이 엿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차세대교통수단은 자원재활용 및 환경보호측면에서 신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이 나갈 길은 무분별한 발전이 아니라 환경보호측면에서 개발돼야 한다』고 조직위는 강조하고 있다. 이에따라 출품된 제품은 모두가 무공해 차량. 엑스포장 서넘쪽에 설치,운행되는 자기부상열차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주요교통수단으로 기대가 크다. 아름답게 장식된 길이 17·6m,폭3m,높이 3·8m의 자기부상열차는 40인승 1량으로 엑스포기간중 테크노피아관 남쪽에서 서쪽 주차장 사이 5백60m를 곡선으로 운행한다. 「21세기 꿈의 열차」로 불리는 이 열차는 레일에 일정공간을 두고 떠가는 게 특징. 『저도 타볼 수 있습니까』전기자동차를 놓고 엑스포주변에서 오가는 대화다. 축전지의 전력을 이용한 전기자동차는 매연 소음이 없이 시속 최고 60㎞이상을 달릴 수 있는데 6인승으로 이번 행사에서는 귀빈수송·취재·의료등 특수이용에만 사용되고 있어 관람객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자동차는 공해없는 미래의 교통수단으로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무진장 쏟아지는 자연의 힘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교통수단이 이번 엑스포의 특징. 태양전지판을 차의 표면에 덮어 쏟아지는 햇빛을 전기로 변환,자동차구동력을 발생시키는 1인용·3인용 2대로 관람객들을 승차시켜 미래의 꿈을 실감케 해준다. 거북선은 우리민족의 우월성을 세계에 과시한 발명품중의 하나. 그 거북선이 태양전지를 이용해 20명의 승객을 태우고 검푸른 갑천호수를 배회함으로써 한국인의 긍지를 높이는 한편 외국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즐거운 놀이를 제공하게 된다. 무한한 환상과 개척의 세계가 우주. 달나라를 기지로 우주의 무한대한 세계를 펼쳐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이번에도 눈길을 끈다. 과학위성인 우리별2호를 발사해 1천3백25㎞ 상공에서 지구의 적도와 극지방 사이의 경사궤도를 따라 이동하면서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박람회장내 우주탐험관의 지상국간의 교신,자연탐사·농업작황·환경조사등을 실시해 지구는 하나임을 실감케 해준다. 과학로켓의 활약도 관심사. 길이 6.7m,중량 1천2백99㎏의 이 로켓은 엑스포기간중 각종 첨단장비를 탑재하고 발사돼 최고 66.7㎞ 상공에서 대기권·환경보존·무중력상태등을 연구하며 특히 오존측정용으로 이용된다는 것이다. 한국 고대 로켓인 신기전은 우리선조의 지혜를 대변하고 있다. 고려말 최무선이 제작한 것으로 불화살을 쏘는 무기. 기록을 토대로 그대로 복원해 발사시험을 함으로써 고대와 근대의 과학을 비교할 수 있게 했다. ○무인비행선 떠다녀 또 엑스포기간중에 지상관측용 무인비행선이 5백m상공을 떠다니며 교통소통·관람객이동·각종사고등 돌발사태를 고성능 카메라등으로 모니터닝한다. 대전엑스포에 선보이는 최첨단 로봇은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며 인류에게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대전엑스포의 상징인 꿈돌이 마스코트 로봇은 홍보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소의 기술지원으로 한국미연이 제작한 이 로봇은 우주비행선 모형안에 숨어 있다가 우주음악에 맞춰 우주아기요정의 모습으로 서서히 밖으로 자태를 드러낸다. 꿈돌이 로봇은 자기소개와 함께 인사를 하면서 눈에서는 광채를 내고 머리와 몸통을 앞뒤와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인다. 한편 더듬이인 별 안테나가 빙빙돌며 깜박거리는 모습은 마치 동화속의 요술지팡이와 같다. 이 로봇은 각종 문화행사에 등장하게 된다. 즉석에서 20분만에 관람객의 모습을 조각해내는 3차원 조각로봇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카메라가 2∼3초만에 관람객을 촬영하고 입체영상을 분석해 전달한다. 한순간의 표정을 찍었지만 컴퓨터는 사진의 주인공이 웃는 모습·찡그린 모습·우는 모습등 다양한 표정을 만들어 보여준다. 당사자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선택하면 로봇이 입체적으로 조각해 사인까지 해서 관람객에게 작품을 건네준다는 것. 변화무쌍한 사람의 표정을 불과 20분만에 조각해내는 로봇의 개발은 세계 최초. 한국과학기술원이 제작해 정부관에 전시하고 있다. 사물놀이 로봇의 춤사위 또한 장관.정부관에 전시된 이 로봇은 북로보·징로보·꽹로보·장로보라 이름붙여 북 징·꽹과리·장구등 4개의 악기를 각각 들고 우리의 전통국악인 사물놀이등을 연주하며 춤을 춘다. 이들이 상모까지 돌리는 장면은 흡사 사람으로 착각할 정도. ○에너지 신기술 소개 에너지신기술로는 연료전지·태양열주택·열펌프·폐타이어 활용등이 선보인다. 연료전지는 석탄이나 석유등과 같은 화학에너지,즉 연소에너지(수소)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장치. 미래의 무공해전력으로 실용화단계에 이르고 있다. 또 60평규모의 태양열주택은 태양열을 이용해 냉난방·조명·가전제품사용등 이용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열펌프는 낮은 온도의 열을 압축식이나 흡수식등 2가지 방법의 작동매체에 의해 증발과 응축과정을 통해 일정한 온도까지 상승시킨 응축열 및 그에 따른 냉동효과를 가져오게 하는 것. 폐타이어를 활용한 고무아스팔트는 도로포장용으로 우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행사는 청소년들에게 미지의 세계를 활짝 펼쳐준다. 「창조와 탐험의 우주」를 주제로 8월11일부터 4일동안 엑스포극장에서 열리는 세계우주소년단대회는 20여개국 1천2백명이 참가하며 이어 9월에는 세계로봇경연대회,10월중 3일동안은 국제항공축제를 갖는다. 이밖에 비중있는 학술대회도 엑스포기간중 갖게 된다. 세계의 과학자들이 두뇌를 열고 의견을 교환하게 될 학술대회는 대전엑스포주제심포지엄·전통과학국제심포지엄·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종합학술대회. 이렇듯 대전엑스포는 미래를 향한 환상적인 과학의 세계를 실물과 이론으로 보여줌으로써 무한한 꿈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 권영자 정무2장관에 듣는 여성정책

    ◎“탁아시설 확충… 여성사회참여 늘리겠다”/직장별 설치의무화·육아휴직제 검토/성폭력특별법 늦어도 연내 매듭 질것/21세기는 개방사회… 여성도 적극적 삶 개척해 나가야 문민정부 출범과 더불어 보사·환경·정무2에 4명의 여성 장·차관이 대거 기용됨으로써 새로운 여성정치문화의 장이 열리게 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게 한다. ○재야여성계 포용 그중에서도 여성정책전담부서인 정무2의 권영자장관(56)에 대한 여성계의 기대와 바람은 크다.그것은 권장관의 그동안 행적을 살펴볼 때 누구보다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여성문제를 통찰하고 있는데다 제도·비제도권 여성계를 조화있게 이끌어 여성지위향상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임자란 평가 때문이다. 취임 4개월동안 산적한 여성문제로 한시도 쉴틈이 없다는 권영자장관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18층,난향기 은은한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수수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 드는 청회색 수트차림의 권장관은 경상도억양의 조금은 어눌한 말솜씨가 마치 편안한 맏누이 같은 느낌을 준다.그러나 대담을 시작하면서정연한 논리와 강한 의지,안경테너머 예리한 눈빛이 소문대로 외유내강형임을 알게 했다. ­정무2는 여성문제해결을 위한 사령탑으로 알고 있습니다.그런 자리에 여성문제전문가이신 권장관이 취임,그만큼 기대가 큰것으로 알고 있는데 요사이 여성문제는 잘 풀려가고 있는지요.특히 89년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됐다 해도 사회관행상 여러곳에 성차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법과 현실의 차이를 좁히기 위한 어떤 특별한 대책이라도 추진하고 있는지요. ▲지금 여성계는 바로 그런 점들이 문제입니다.즉 법적으로는 남녀차별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행까지는 항상 상당한 시일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남녀고용평등법에 채용부터 승진까지 전분야의 동등한 대우를 명시하고 있으나 이를 지켜야 하는 고용주들이 눈에 안뵈는 그물을 드리워 실제시행이 어려운 실정입니다.그러나 이미 공무원채용시 이 제도가 지켜지기 시작했고 최근 전국 29개 은행의 여행원제도 폐지로 금융계에서도 여성이 능력만 갖추면 관리직 승진이 가능케 되는등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산업사회 진전에 따른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결혼전에는 문제가 없던 여성들이 결혼후 육아문제로 어려움을 겪다 도중하차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지난 14대 대통령선거때도 정당마다 탁아문제해결을 대여성공약으로 내세우기도 했는데 구체적인 탁아시설 확충방안은 있는지요.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60년대부터라고 봐야 합니다.그러나 그때는 집안에 유휴인력이 많아 별문제가 없었지만 핵가족화로 보조인력이 줄어든 80년대 후반부터 탁아소 확충이 시급한 현안으로 등장했습니다.정부도 91년 영유아보육법을 제정,시행중이나 시설이 크게 부족하고 시설자체가 대부분 저소득층 중심이어서 직장여성들의 어려움이 너무 큽니다.또 일반 근로여성을 위한 주변의 탁아시설이 있다 해도 0∼3세는 거의 불가능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운영시간이 「종일탁아」가 아니라 어려움이 많아 해결책으로 육아휴직제 도입과 직장별 탁아소설치의무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경북 예천 출신인 권장관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56년부터 신문기자로 활동했다.신문사에 다니면서 현재 숙명여대 불문과 하동훈교수와 결혼,1남1녀를 낳아 길렀다.지금은 그 자녀들이 자라 손자까지 본 상태지만 아이들이 홀로서기까지 자녀문제로 가슴죄었고 어려운 순간들을 장관 스스로 너무 많이 체험했기 때문에 육아휴직이나 탁아시설 확충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다.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한 가정만의 일이 아니라 건전한 2세국민을 육성하는 일이라는 거시적인 생각을 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앞으로 탁아시설은 취학전 아동은 물론 국민학교 저학년까지 확대될 수 있게끔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개발을 마련중입니다. ­여성의 대거 입각에 이어 최근 여성동장·여성파출소장등 여성의 공직진출이 괄목할만한데 이에 대한 현황과 이를 뒷받침하고 지속시키기 위한 방안을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중간관리자 육성 ▲현재 우리 여성계는 중간허리가 너무 없는 것이 문제입니다.그 때문에 어떤 정책결정과정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와도 준비된 인력을 찾기가 힘들지요.행정부내에서도 국장급이 고작 7∼8명에 불과합니다.따라서 중간관리자를 양성,여러곳에서 여성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능력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사법·외무·행정등 각종 고시에 도전할 것을 적극 권장하는 전략을 추진중입니다. ­우리사회에는 집안에 그냥 들어앉아 있는 고학력 주부들이 많습니다.이들은 자녀들이 어릴 때는 별문제가 없으나 자녀들이 성장,자신의 손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단조로운 가정생활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심하면 정신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기도 하는데 이 전업주부들에 대한 대책은. ▲과거에는 이런 주부들에게 기술을 배워 취업을 하든지 취미생활을 하도록 권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도 좋지만 보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주부들이 물과 쓰레기·영상매체등에 관심을 갖고 감시자가 돼 사회를 새롭게 만드는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지난번 국회에서 성폭력특별법이 일부 법전문가들의 문제점 제시로 무산되고 말았는데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리라고 보는지요. ▲현재 법사위에 계류중인 성폭력특별법은 법체제면에서 실체법과 절차법이 혼동돼 있고 내용면에서도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설치와 가해자 처벌문제등을 동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문제 때문에 의견이 맞서고 있습니다.그러나 법제정활동을 위한 소위가 계속 열리고 있어 아무리 늦어도 금년중엔 매듭지어질 것으로 낙관합니다. ­4월말 우리나라가 유엔여성지위위원국에 피선,우리 여성들의 국제무대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준비는 어떻습니까. ○휴일엔 시장 들러 ▲우리나라가 유엔 가입국으로 분담금을 내고 또 유엔이 전직원의 35%를 여성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혀 우리 여성들에게도 진출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그러나 앞서 밝힌 것처럼 국제무대에서 우리 여성을 대표해 일할만큼 준비된 인력이 아직 부족,유엔 인턴십훈련을 받게 하거나 아니면 국내에 국제인력훈련시설을 개설,인재를 양성하려고 합니다.또 앞으론 유엔관련회의가 열리면 대표팀에 여성대표를 넣어 현장경험을 넓혀줄 계획입니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 가슴아프고 부끄러운 유산인 정신대문제에 대해서는 정부가 관련법을 제정,보상을 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지요. ▲정신대문제는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닌 민족적 수난이자 비극이요 인격파괴입니다.따라서 그 희생자들이 여생이나마 편히 지내도록 해주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로 최근 이들에 대한 생활안정지원법이 제정됐고 요사이 생활보호·의료보호·생활안정지원금등 동법의 시행령 제정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앞으로 21세기는 정보화사회·고도의 전문직사회·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개방사회로 여성들의 삶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권장관은 따라서 여성들도 앞으로는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책임있는 시민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삶을 개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요일이면 5살난 손자를 돌보거나 집(서울 은평구 신사동)근처 슈퍼마켓에서 직접 찬거리를 구입한다는 권장관은 여성운동가라기보다는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상한 어머니나 할머니같다는 생각을 하며 장관실을 나섰다.
  • 실버타운에 거는 기대/이기백 생활부장(데스크시각)

    노인전용 휴양·주거·레저시설이 거의 전무한 우리 사회에 개인과 기업의 실버타운 투자가 허용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물론 오는 정기국회에서 투자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노인복지법을 개정해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보사·건설부가 문민정부출범이후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어 노인계층뿐만 아니라 예비연금자들도 큰 기대를 하고있다. ○예비 연금자도 관심 실버타운은 고령자들에게 노후 안정과 건강을 제공하는 일체의 서비스시설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유료양로원을 비롯,의료·취미·문화·건강시설이 골고루 갖추어진 현대판 이상향을 일컫는다. 우리사회도 이미 노령화·고령화시대로 들어서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비책이 미흡해 갈등이 증폭되어왔다.해방직전만 해도 평균수명이 40여세였으나 이제는 70세가 넘어섰다.소위 노년층을 일컫는 65세이상 장년시민(Senior Citizen)의 인구점유율도 현재 6%인 2백40여만명에서 다음세기 원년에는 7%인 3백32만명,2021년에는 13,1% 6백62만명으로 늘어나리라는 통계청의 예측이다.2천년대에 들어서면 인구증가가 정체되는 것에 비해 노년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더욱이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중 자녀들이 있음에도 여러가지 사정으로 별도로 살고있는 비율은 농촌지역 65%,도시지역 30%이며 10년후에는 농촌 80%,도시 50%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지만 뒷전에 밀려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산업사회로의 전환과 핵가족화·서구화로인해 장년시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들어 현대판 고려장사건이라든지 외로운 죽음이 자주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장년시민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 노인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과연 우리사회에 노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보람되고 즐거운 생활을 할 여건이 되어 있는가 되짚어볼 문제다. 진시황제의 불로장수의 집념을 예로 들지않아도 장수는 이제 장삼리사의 소박한 소망이 되고있다.소위 노년세대(Silver Age)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과 인식이 부족했었다. ○외로운 일종 늘어나 우리나라 노년층의 문제는 전통적으로 대가족제도에서 노후를 자녀들에게 의존해 왔으나 산업화·핵가족화로 인해 스스로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데에 있다. 국가가 노후문제를 해결하기위한 제도로는 현재 공무원연금·군인연금·국민연금을 실시하고 있고 앞으로 농민연금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다.그러나 이러한 연금제도는 소극적인 복지대책이며 이들이 편안하게 살수있는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현대적 복지국가 이념이다. 그러나 이들 연금자중에서도 정작 은퇴하고 난뒤 여생을 보낼 마땅한 곳이 없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실버타운은 이런 사람들을 민간차원에서 수용한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한평생 가정과 사회,국가를 위해 봉사한 원로들이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사회의 책임이다. 오늘의 60대후반 노인층은 고통스런 시대의 산 증인들이다.30대전후 일제의 전쟁에서 고초를 당하고 전쟁의 폐허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며 오늘날 경제발전의 밑거름을 일군 계층이다.어려운 시기에 이들이 흘린 땀에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 다음세대의 의무이며 진정한 고통분담일 것이다. ○세심한 배려 따라야보사·건설부 허가방침에 따라 S생명이 경기도 용인에 95년을 목표로 3만여평의 대지에 양로시설과 복지시설 건설을 추진중에 있고 저마다 대기업들이 의료·취미·문화시설을 갖춘 실버타운건설을 추진중이어서 우시사회도 복지사회로 탈바꿈해가는 느낌이다. 본격적인 실버타운시대를 앞두고 정부는 현재 80여개뿐인 무료양로시설을 늘리고 19만여명에 월 1만원씩 지급하고 있는 노령수당의 대상과 액수를 현실화,복지시대에 소외감을 더욱 느끼는 노인계층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할 때다.
  • 빗길 승용차에 치여 숨진 30대/다른 차밑에 끼여 4㎞ 끌려가

    28일 하오 8시4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0 쌍둥이빌딩 앞길에서 30대 남자가 승용차 2대에 잇따라 치인뒤 서울3우 2015호 세피아 승용차 앞범퍼 밑부분에 끼어 4·5㎞가량을 끌려가다가 신촌 로터리 부근에서 발견돼 승용차 운전자 김봉태씨(33·회사원)가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날 하오 신촌 로터리쪽으로 가던중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 도로 요철로 인한 충격인 것으로 판단,그대로 신촌로터리까지 주행하다 주변 사람들의 손짓으로 이 30대 남자가 차앞쪽 범퍼와 앞 차바퀴 사이에 허리 부분이 끼어 숨져 있는 것을 발견,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김씨에 앞서 30대 남자를 맨 처음 치었다고 신고한 김용택씨(45·회사원·서울 양천구 목1동 현대개나리 연립 가동302호)는 경찰에서 『쌍둥이빌딩 앞길에 이 남자가 중앙 1차선에 누워 있어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친뒤 1백m 앞쪽에 차를 세워놓고 경찰에 신고하고 돌아와 보니 이 남자가 없어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30대 남자의 신원을 수배하는 한편 사고 차량들을 조사한결과 이남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을 확인할수 없어 검찰에 일단 두 운전사에 대해 불구속입건 지휘품신을 했다.
  • 격전지 베티고지 초병“전선이상무”/6·25 43돌…그날의 현장르포

    ◎중공군 수십차례 공격… 1개소대 사수/“3개대대 격퇴” 전공 새겨/10만명 발길… 충혼탑 준비 동족상잔의 비극은 강허리마저 남북으로 갈랐지만 강물은 지금도 한줄기가 되어 흐르고 있다. 임진강이 손에 잡힐듯이 내려다보이는 경기도 연천군 중면 횡산리 해발 2백64m 중부전선 독수리 고지. 갑자기 찢어질듯 터져나오는 대남비방방송이 비무장지대의 적막을 깨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던 노루 한마리가 놀라 달아난다. 서울(65㎞)보다 평양(40㎞)이 더 가까운 고지위에서 불과 1㎞거리에 있는 북한측 초소를 응시하는 태풍부대 장병들의 눈초리가 매섭게 빛난다. 베티고지는 휴전을 앞두고 한치의 땅이라도 더 확보하기위해 막바지 격전이 계속되던 53년 7월15일 아군1개소대가 중공군 3개대대를 맞아 백병전을 벌여 승리한 6·25의 최대 격전지.당시 1사단 11연대소속 김만술소위(92년작고)는 소대원 34명을 이끌고 고지를 점령한 뒤 18시간동안 19차례에 걸친 중공군의 파상공격을 받았으나 죽음을 각오한 소대원들의 결의앞에 중공군들은 낙엽처럼 떨어졌다.중공군 3백56명 사망에 아군6명 전사,18명 부상. 지난91년 독수리고지위에 태풍전망대가 세워진뒤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전사의 현장 베티고지를 둘러본 사람들이 10만여명에 이른다. 또 베티고지전투등 6·25참전 생존자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육탄용사회」가 당시 11연대를 상징하는 11각형의 충혼탑건립을 준비하고있어 이곳 장병들의 각오를 더욱 새롭게 하고 있다. 초병 박태숙일병(22)은 『최근 북측은 김정일우상화와 핵사찰문제대한 대남방송선전을 더욱 강화,전선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언제 돌발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적을 무찌를 각오가 돼있다』고 다짐했다. 6·25때 전장에서 부친을 잃고 유복자로 태어난 양치규대령(43·육사29기)은 『최근 북한군초소에서 집단패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는등 해이해진 군의 상황을 감지할수 있다』고 설명하고 『이럴때일수록 내부불만을 해소하기위한 국지전등의 도발가능성이 많은 만큼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군은 지난달 2일과 지난16일에도 아군초소를 향해 기관총사격을 가해왔다고 남북대화의 그림자속에 가려진 전선의 실상을 설명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싸우면 반드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즉필생」의 교훈의 현장을 목격하면서 근무에 나서는 우리부대장병에겐 두려움이나 공포가 있을 수없다는 중대장금진석대위(30)는 『전선 이상무』를 외치며 경계근무를 벌이고 있는 초병들을 향해 베티전투당시의 선배들보다 더 깊은 신뢰와 필승의 눈길로 화답했다.
  • 6·25… 모두 잊고들 있는가(사설)

    국토의 허리가 잘려있는 그 상태대로 또 한번의 6·25를 맞는다.동서이념대결의 시대상황으로 해서 광복된 조국이 남북으로 갈려 동족끼리 3년 남짓한 전쟁을 치러야했던 비극이 6·25였다.이제 그 싸움 있게한 냉전시대는 공산주의의 조락과 함께 스러졌건만 지구촌에 유일한 냉전시대 산물로서의 분단국인채로 그날의 아픔을 되새겨야하는 우리의 마음은 쓰리고 착잡해진다. ○「침략상기」와 「통일추구」 사이 6·25에대한 인식은 해가 갈수록 달라져간다.흔히 구세대는 「침략의 상기」로서,전후세대는 「통일의 추구」로서 인식한다고 표현되기도 한다.그만큼 「역사」는 흘렀다.발발한 그해가 43년전이고 보면 지금 50세초로가 국민학교 1∼2학년이었다는 얘기이다.그렇다할때 이 역사적인 민족의 비극을 피부로 지각할수 있었던 세대는 이제 20%안팎으로 좁아들었다고 할것이다.그 현실 속에서 「역사」로서만 객관화하려는 경향은 짙어간다.그탓에선지 일부 체험세대까지 잊어가고들 있고 또 그러한 사고의맥락에서 남북한문제에 접근하는 층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현실은 포성만 멎었다뿐 그날의 연장선상에서 대치가 계속되고있는 상황이다.힘의 균형이 무너질때 언제 그날이 재현될지 모르는 살얼음판 휴전선이 그 대치의 경계가 아닌가.더구나 그날에 전단을 연 북의 무리들은 그날에 내건 「적화통일」의 기치를 이 엄청나게 변화한 지구촌의 시대상황 속에서도 결코 내리지않고 있다.붙들어야할 종주국을 잃은 마당에서 외로워진 생존을 위하여 더 배타적으로 냉혹해졌다고도 할 것이다.핵무기 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세계에 도전장을 낸사실이 그 일단을 말해준다. ○불변의 노선 「적화통일」 그들은 휴전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높이2백m에 이른다는 「전승」기념탑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인민들은 굶주리고 있는데도 6·25를 「이긴전쟁」으로 선전하고자하는 무리한 공사이다.그들은 그렇게 내부결속을 다지면서 개방을 외면한채 체제유지를 위한 폐쇄사회의 틀을 더 굳혀나가고 있다.이와같은 그들의 기본자세를 외면한채 공개사회이기에 지닐수있는 가치관의 잣대로써저들을 재려하는데는 위험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통일의 추구」도 「침략의 상기」를 바탕에 깔때 비로소 올바른 이정표를 세워나갈수 있다고 할것이다. 사실,민주사에 커다란 오점을 찍은 저들의 죄업을 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물질적 피해는 잠시 젖혀두더라도 국군·유엔군의 사망·실종·부상자 1백15만8천명,민간인 1백만명이라는 인명피해만으로도 참상을 알기엔 충분하다.거기에 전재민 4백만명,전쟁미망인 30만명,전쟁고아 6만명,수많은 실향민이 있다.이는 이쪽의 피해일뿐이니 피아를 합치면 얼마로 될것인지 모른다.그 상처를 쉬이 잊을수가 있겠는가.또 잊어서 되겠는가.국립묘지에 잠들어있는 영령은 말할것 없고 수많은 무명용사와 무고하게 죽어간 원혼이 잊지못한다.그뿐이 아니다.그날의 상이용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보훈병원에 누워 그날을 신음한다.「침략의 상기」를 바탕에 깐 「통일의 추구」여야 한다는 뜻이 여기에 있다. ○잊지 않는것이 재발 막는길 그날에 배후조종한 구소련과는 물론 그날에 우리와 직접 총칼을 맞댄중국과도 수교를 했다.그만큼 세상은 변전했다.그렇건만 유독 북녘의 내나라 내겨레와는 그날과 다름없이 갈라선 채로 오가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한다.그럴수록 겨레의 통일에의 욕구는 용솟음친다.현실보다도 이상쪽에 치우치는 젊은 혈기의 경우는 더 말할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냉철할수 있어야한다.북한의 인민을 생각하면서도 그 인민과 그 위에 군림하는 집권층은 다르다는 사실에 상도해야한다.남한에 남아도는 쌀을 괭이낯짝같은 체면때문에 못받는것이 집권층이라면 이밥에 고기국물 배부르게 먹기 바라는 것이 인민들이다.감시원 있는데서는 『경애하는…』 운운하다가도 그가 잠시 눈돌리는사이 손을 꼭쥐며 눈물흘리는 고향방문단 누이동생의 마음과 집권층마음을 혼동하지 말자는 뜻이다.하건만 대화의 상대는 불행하게도 그 집권층이다.그점에서 민족을 앞세운 감상이나 여과되지못한 정열은 저들에게 자칫 오판만 심어줄 뿐 지향하는바 통일에의 길에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겠다. 국민들은 전쟁재발에 대한 우려도 적잖이하고있다(61.1%=91년조사).그러나 그날을 잊지않는 것이 재발을 막는 길임은 두말할것이 없다.잊진않되 민족의 양심으로 돌아올때 용서하고 그 바탕에서 순이에 따를때 통일은 이뤄진다고 할것이다.새문민정부 아래서 그를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 나가게 돼야겠다.
  • 중기직영매장 10곳… 가격 저렴/종로3가 수영복상가(전문상가)

    ◎「짚신」 등 도산매 병행… 에어로빅복도 취급 피서철이 다가오면서 수영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다.이에따라 서울 종로 수영복전문상가도 7월중순부터 8월초에 이르는 성수기를 앞두고 매장마다 수영복을 출하하고 백화점에 물건을 납품하느라 분주하다. 종로 수영복전문상가는 종로3가 도로변에 수영복·에어로빅복·무용복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10여개의 매장이 늘어서 있는곳.대부분 중소제조업체의 직영매장으로 지방산매상과 일반소비자 등을 상대로 도·산매를 한다. 이곳 상가가 지금과 같은 전문상가의 면모를 갖추게 된것은 10여년전으로 이전에는 학예회용 무용복이나 매스게임복을 취급했으나 70년대에 에어로빅이 도입되면서 활성화의 계기가 됐다.대부분 점포들이 짚신·미투리·튜울립·은나래·볼레로 등의 자체상표로 생산한 수영복·에어로빅복·무용복 등을 취급하며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대기업에 제조,납품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수영복·에어로빅복 등만을 전문 제조하는 업체들 제품으로 하청생산하는 대기업체제품에 비해 품질이 손색없으며 적어도 대기업이 붙이는 이윤만큼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또 여러 제조업체의 매장이 몰려있어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공장과 직접 연계되어 있어 수선 등의 애프터서비스가 용이한 것도 이곳 상가가 갖는 큰 장점이다. 현재 수요가 차츰 늘고있는 여자수영복의 경우 3∼4년전부터 유행하고 있는 복고풍의 원피스수영복이 단연 선호되고 있다.주황색이나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는 화려한 꽃무늬가 인기지만 올해엔 비키니 신상품도 많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수영복을 고를때는 입는 사람의 몸매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므로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짚신어패럴의 이우창차장은 『뚱뚱한 사람은 허리부분을 다른 감으로 마감해 허리선을 강조한 진한 색상의 작은 꽃무늬 수영복을 골라야 하며 마른 체형의 사람은 밝고 연한 색상의 큰 꽃무늬 수영복이 잘 어울린다』고 조언한다.가격은 원단과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로 여자수영복이 2만∼10만5천원,남자수영복이 1만2천∼4만원선이다. 에어로빅 운동복으로 사철 수요가 꾸준한 에어로빅복(헬스복)은 밝고 화려한 날염제품이 유행으로 가격은 1만3천∼9만8천원선.수영복과 에어로빅복의 소재는 나일론스판 또는 면스판으로 나일론스판제품은 질기고 색상이 좋으며 면스판제품은 땀흡수가 잘돼 알레르기성 피부를 가진 사람에게 알맞다. 이곳 상가의 영업시간은 대략 상오9시부터 하오9시까지며 하차역은 1·3호선 지하철 종로3가역이다.
  • 평화의 댐 건설/통치행위라도 감사 가능할까

    ◎감사원,“예규 구애받지 않고 진상규명”/전 전대통령측,“감찰대상 아니다” 주장 평화의 댐 건설결정은 「통치행위」인가.통치행위라면 감사의 대상이 되나. 「평화의 댐」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착수는 이러한 의문을 낳게하고 있다. 이번 감사가 댐의 설계나 건설업체 선정경위 등 실무적인 부분보다는 북한의 수공위협이 과연 있었는가,누가 댐 건설을 주도했는가 하는 정치적 측면에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원 예규는 「행정부가 수립하는 기본정책및 통치행위는 감찰하지 않는다」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평화의 댐」 건설을 결정하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이 통치행위였느냐 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춰볼 수 있다. 당시의 상황에 대한 「총체적 책임」이 있는 전두환전대통령측에서는 이를 통치행위의 일부였다고 주장하고 있다.전씨측은 평화의 댐 건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여론화되자 이례적으로 『감사결과를 보고 필요할 경우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자신있는 반응을 나타냈다. 전씨의 한 측근은 『평화의 댐 건설은 대통령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내린 통치행위』라고 말하고 『미국측이 우리 정보기관에 제공한 대북정보에 따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이어 『그 뒤에 북한의 도발행위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해서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비한 결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씨측은 이 문제가 감사의 대상이 된다면 노태우전대통령이 대선으로 공약한 중간평가를 받지 않은 것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연기했던 것까지 감사대상이냐는 입장인 것같다. 감사원측의 입장은 물론 다르다. 우선 통치행위라는 애매한 수식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다.『통치행위라는 말 자체가 학문적으로나 있는 용어가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다. 한 고위관계자는 『지난 시절의 중대한 비위들을 단순히 통치행위로 치부한다면 비리를 덮어두자는 얘기밖에는 안된다』고 말했다. 특히 단순한 정치적 판단과는 달리 평화의 댐은 북한의 수공위협에 공포와 분노를 느낀 온국민이 유례없는 6백61억원의 성금을 모으고 강원도 처녀지의 산허리를 깎아가며 공사를 벌인 사실이 실체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허다한 돈과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게만든 이런 「정치극」이야말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 감사원의 의지다. 감사의 범위를 제한하는 예규조항에 대해서도 사법적 시비의 대상은 아닌 만큼 구애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내부규제 이상의 의미가 없고 실제로 이 조항이 문제시 된 적도 없다는 것이다.또다른 고위관계자는 『농촌지역에 저수지를 쌓은데 대해 감사원이 「국회의원을 위해 엉뚱한 위치를 선정했다」고 지적하는 등 정책판단에 대한 감사의 선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사원의 입장은 또 청와대와는 조금 다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당초 감사원의 평화의 댐 감사가 착수됐을 때 청와대의 이경재공보수석은 『댐을 만들려고 했던 것까지는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그뒤에 성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정책결정보다는 실무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는 듯한 뉘앙스를 나타냈다. 김영수사정수석도 『그 당시 자료를 조사하면 다 나오는 문제』라면서 『그 부분은 뒤져봐야 별 것 없지 않겠느냐』고 말해 정책판단에는 크게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시사했다. 이는 김영삼대통령이 5·18특별담화에서도 밝혔듯이 전직대통령 문제는 가급적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입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점에서 이번 감사도 진상은 규명하되 책임자에 대한 처벌이 어려운 또 하나의 「역사회복」 과정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 내핍운동 총본산(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20·끝)

    ◎허리띠 조르기로 정정청와대 실현/식단·접대 간소화… 월1억원 절약 지난달초 강재섭민자당대변인은 기자들과의 한담도중 깜짝놀랄 소식을 전했다.회의 참석차 청와대에 들어갔다가 『박관용대통령비서실장이 영양실조로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설마』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도 나왔다.새정부출범 이후 청와대 식단이 부실하고 살림살이가 짜졌다는 사실이 너무나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보충취재결과 박실장이 병원을 잠깐 찾은 것은 사실이나 영양실조가 주된 원인은 아니었다.과로에 감기몸살이 겹쳤던 것이다.그렇지만 영양부족소문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았다.박실장은 그 유명한 「청와대 칼국수,설렁탕 식사」에 매일 배석하는데다 따로 먹을 때에도 번듯한 식사를 못해 몸무게가 엄청 줄었다.혁대구멍을 두개나 줄였다고 한 비서관이 전했다.또 하나 최근 대통령을 수행,취재다녀온 기자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다.지난 12일 군부대시찰을 따라갔던 기자들은 오찬시간,군부대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1천원의 식대를 내야했다.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그것조차 공식예산에서 지급해주지 않을 정도로 알뜰살림을 하고 있다. 수석비서관실 활동비절감,연회·접대비 감액,방문객 선물축소등 청와대의 예산절약사례는 일일이 열거하기 조차 어렵다.한끼에 1천원하는 구내식당에 늘어선 줄이 청와대의 「내핍」을 단적으로 증명한다.이렇게 해서 줄이는 예산은 월1억원선.청와대 연간 예산이 2백33억원인것을 감안하면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그러나 청와대가 내핍한다는 사실은 예산절약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정부 각 부처,나아가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최고의 권부가 모범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대통령비서실장이 식사가 부실해 영양실조소문까지 도는 마당에 일반 공무원들이 룸살롱에서,갈비집에서 마음놓고 포식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은 뻔한 일이다. 청와대살림이 짜진 이유는 정치자금이 돌지 않기때문이라는 설명도 설득력이 있다.과거 정권에서는 수석비서관실마다 예산이외에 월 1천만∼3천만원의 특별판공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주로 대통령이 통치자금을 걷어 하사해주었다.수석비서관쯤 되면 「후원회」 비슷한 것이 구성되는 경우도 허다했다.호텔에 전용객실도 마련,그곳에서 비공식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정치자금을 일체 걷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대통령 자신이 걷지 않으니 아래로 내려보낼 돈도 없고 비서관들도 정치자금을 받을 분위기가 아니다.「눈먼 돈」은 눈을 씻고 찾아도 발견하기 힘들 만큼 청와대가 「청정구역」이 된 것이다. 돈이 쪼들린다고 각 비서관실이 아우성이지만 재미없는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나름대로 개혁시대를 사는 지혜를 터득해 나가고 있다.박비서실장은 『식사가 부실하니 콜레스테롤수치가 정상으로 떨어져 건강이 오히려 좋아졌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박재윤경제수석은 매일 집에서 샌드위치를 싸와 사무실에서 아침으로 대신한다.영양도 있고 업무시간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거구의 홍인길총무수석은 대통령과의 식사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공기밥추가』를 외친다.
  • 문민시대 공무원의 자세/최창윤 총무처장관(특별기고)

    ◎공직자,개혁의 직원지 돼야/눈물과 땀 흘리는 진정한 봉사자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1백일이 지나는 동안 우리모두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이 변화는 추상같은 사정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이제 신한국건설을 위한 토대는 마련되었다. 이러한 개혁의 기회는 자주 있는 것이 아니다.또한 신한국건설이라는 과제가 대통령 한 사람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도 아니다.국민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호응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지속성있는 개혁이 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있어야 한다.변화에 앞장서서 국민들을 개혁으로 이끄는 것은 공직자들에게 주어진 책무이다. 얼마전 우리나라가 아시아에서 다섯번째로 부패한 나라라는 부끄러운 조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었다.우리가 현재의 7천달러 소득수준에서 1만달러를 뛰어넘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부정부패 일소라는 「마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우리 사회에 만연된 비리와 부조리는 가장 무서운 한국병이며 이의 척결없이 신한국을 건설한다는 것은 한낱 환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부정부패척결은 개혁을 위한 필요조건에 불과하다.보다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개혁프로그램이 추진되어 결실을 맺어야만 신한국이 창조될 수 있다.사정활동에 위축된 무사안일과 보신주의적 성향의 공직자들이 있다면 혁신을 기대할 수 없다.열심히 일하고 생동감넘치는 정부및 공직자상이 정립되며 공무원 모두가 국가재도약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해야 할 때이다. 도도한 개혁의 흐름에 위아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국가의 최고통치권자인 대통령이 솔선하여 수범을 보이고 있다.공직자들도 국민의 앞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우리 공직자들이 봉급 3%의 인상을 반납하면서까지 고통분담에 앞장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직사회에서 다시는 권위주의니 관료주의니 하는 비판의 소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문민민주주의시대의 공직자는 군림하는 자가 아닌 진정으로 봉사자가 되어야 한다. 관료제가 정치권력의 유지나 통치의 수단이라고 오해받던 시대는 더이상 있을 수 없다.체제유지에만 매달려 있을 이유도 없어졌다.이제우리 공직자들이 얼마나 자기혁신을 이룩하고 국민에 제대로 봉사하느냐 만이 중요하게 되었다.과거의 잘못된 틀을 깨고 새로운 의식으로 챙길 것은 철저히 챙기고 풀 것은 과감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기득권을 지키려는 엉거주춤한 소극적인 자세로는 개혁을 성공시킬 수 없다.성숙된 국민의 자율역량을 과소평가하거나 불신하는 타성이 있다면 떨쳐버려야 한다.행정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나가고 국민이 있기에 우리 공직자가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 한다. 이와 더불어 우리 공직자들은 성숙된 민주사회의 일원으로 손색이 없도록 자기발전을 위하여 노력해야 한다.현대사회는 전문지식을 요구하고 있다.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두고 있는 지금 각 분야의 전문지식과 기술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공직자들이 현실에 안주하거나 나태해지면 자신은 물론 국민전체가 역사의 낙오자가 되고 말 것이다.따라서 공무원의 인사·교육정책도 이런 방향에 중점을 두어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공무원을 위한 전문교육,기술교육,국내외 위탁교육등을 전향적으로 개편하고 전문가가 우대받는 인사를 정착시켜야 한다.선진국이 되기 위하여는 경제적 국제경쟁력 뿐아니라 인재와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공무원 인사와 제도개선의 중책을 맡고 있는 총무처 책임자로서 어떠한 계획과 업무를 추진해야 하느냐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고민하겠다.다시 한번 자기자신을 돌아본다는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겠다.근시안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과감히 벗어나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유연한 세계속의 공직자로 시야와 능력을 넓혀나갈 것을 약속한다. 김영삼대통령은 민주·자유·복지·인권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신외교정책의 기조를 발표한 바 있다.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남북대결에만 몰두하기보다 범세계적인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통일문제를 풀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흐름에 우리만 예외일 수 없다.국가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방관자여서는 안된다.공무원 자신이 눈물과 땀을 흘리고 개혁의 진원지가 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우리 스스로 앞장서 세계속의 한국을 건설해나갈 것이다.나아가서 국민 모두가 이 땅에 태어난 것을 자랑으로 여기도록 만들어야 한다.이번의 기회를 놓치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 “북,탈퇴번복땐 「개방정책」 도입 신호”/미­북 3차회담 이모저모

    ◎북 대사 “유엔제재 두렵지 않다” 호언/회담 실패해도 제재는 내주께 가능 ○…지난 4일에 이어 6일만에 다시 열린 10일의 제3차 미·북한회담은 1,2차 회담이 일단 깨진 뒤에 다시 열리는 회담인데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결정이 발효되는 12일을 바로 코 앞에 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이 집중.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회담장인 주유엔 미국대표부 건물 앞에는 지난 1,2차 회담때보다 훨씬 많은 취재기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 ○…이날 강석주 북한수석대표는 회담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10시 10분께 회의장에 도착,미국측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다른 대표들이 모두 시간전에 도착한 것과 달리 유독 강부부장만이 늦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지난 1,2차회담때 강대표는 두차례 모두 회의시간 10분전쯤 회의장에 입장했었다. ○…1,2차회담 결과가 예상을 빗나간 때문인지 이날 회담장인 미국대표부 주위에서 취재경쟁에 나선 각국 기자들은 「예상」에 지극히 신중한 모습들.그러나 일부에서는 북한측이 NPT탈퇴 유보선언을 해 대북제재조치를 연기시키려 할지도 모른다는 「탈퇴 유보설」이 나돌기도. ○…미·북한회담이 3차로 이어짐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북한의 NPT탈퇴발효시한인 12일을 전후 한 유엔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따라서 회담이 끝내 실패할 경우라도 안보리의 대북제재조치는 빨라야 내주 말쯤에나 가능하리라는게 유엔 주변의 중론. ○…회담에 앞서 미국과 북한은 이번 제3차회담을 누가 제의했는가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 관심을 모으기도. 이 신경전은 먼저 마이크 맥커리 미국무부대변인이 지난 7일 정오 브리핑에서 『북한측이 이번 3차회담을 갖자고 요구,미국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촉발. 이같은 미국발표에 대해 허종 주유엔 북한대표부 부대사는 8일 뉴욕주재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측이 먼저 8,9,10일중 택일,3차회담을 갖자고 요청해와 우리가 10일 개최에 동의한 것』이라며 『미국측의 발표는 거짓말』이라고 비난. 허부대사는 또 이 자리에서 『우리가NPT탈퇴를 선언할 때 제재조치를 생각하지 못했겠는가』라며 『한번 제재조치를 취해봐라.바깥에서 생각하는 것같은 위력은 없을 것이다.우리는 허리띠만 조이면 된다』고 호언. ○…북한이 핵카드를 가지고 미국을 벼랑끝까지 몰고 가는 속셈이 무엇인지는 10일 회담결과 드러나겠지만 유엔 외교가에서는 회담전망과 관련,낙관론이 다소 우세를 지키고 있는 편. 우선은 1,2차 회담과 국무부 성명을 통해 미국측의 입장이 거듭 분명히 제시됐으며 북한도 이를 알고 회담장에 나오기 때문에 2차 회담때처럼 NPT 복귀문제를 놓고 회담이 진전없이 그대로 끝나는 상황이 되풀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 또 북한측은 안보리의 경제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고 위협(박길연주유엔대사)하고 있으나 이는 뒤집어 해석하면 북한도 그런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북한측이 미국과의 고위회담을 어렵게 성사시켜 뉴욕까지 대표단을 파견시킨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도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낙관의 근거가 되고 있다. 반면 회담결렬을 배제하지 않는 비관적 전망은 북한측의 예측불능한 태도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북한대표인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도 평양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만큼 북한 고위층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한 회담전망도 전혀 불확실하다는 것. ○…유엔 외교관들은 미·북한의 제3차 고위급회담 결과는 북한의 최고 지도부가 어떤 생존전략을 갖고 있는지를 드러내게 될 것으로 관측. 이들은 북한이 NPT복귀를 선언,회담이 성공한다면 국제관계 개선을 통한 개방을 생존수단으로 택했음을 보여주는게 될 것이라고 분석.반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반대를 무릅쓰고 NPT탈퇴를 강행한다면 이는 명백한 핵개발의사인 동시에 고립주의로 가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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