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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0명에 3사람은 뚱보라고(박갑천 칼럼)

    얼마전의 외신은 미국에 정상인보다 뚱보가 더 많음을 전한바 있다.남자 59%,여자 49%가 정상체중을 넘어섰다는 것이다.그무렵 우리나라 사정도 밝혀졌다.20세이상 성인의 30.4%가 정상체중을 넘어섰다는 보건복지부 발표가 그것이다.한데 여성의 경우는 18.8%가 저체중으로 나타나기도.이는 몸무게 줄이는 노력들 때문으로 보인다.이런 빼빼도 뚱보 못지않게 걱정되는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40∼50년 전까지만 해도 배가 두둑하게 나온 사람을 「크게될 틀」이라면서 부러워했다.그들은 대체로 잘 사는 집안.못 먹던 그시절에 살찐 사람이 어디 그리 많았을라고.볼때기살이 너털너털한 여성을 복성스럽다면서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 추켰던 것도 맥락은 같다.하건만 변해버린 가치관.이젠 맘대로 먹되 살은 안 찌기를 바란다.애옥한 살림에 배곯는 나라 사람들로서는 「이상향」의 호강첩 소리같이 들릴지 모르지만. 「지봉유설」(신형부)에 옛날의 「살찌고 무거운 사람」 얘기가 적혀있다.당나라 현종때의 무장 안록산이 350근이었고 사마보란 사람은 800근,맹업은 1천근이었다는 것이다.옛 척관법은 오늘날과 다른 것도 있긴 하지만,1근을 600g으로 칠때 안록산은 210㎏.맹업은 600㎏이었던 셈이다.「허리둘레 열아름」이었다는 복수의 화신 오자서의 무게는 얼마였을까.중국식 과장 같기만 하다.오자서도 그렇지만 안녹산 또한 그런 몸으로 싸움판을 어찌 누비고 다녔겠는가. 기록의 「기네스북」(1993년판)은 가장 무거운 남자로 미국인 존 미녹을 꼽았다.442㎏이었는데 그후 내분비학의 한 전문의는 663㎏ 이상이라고 판단하기도.여자로는 385㎏의 미국인 로지 카네몰라를 든다.지금은 더한 뚱보가 나왔을지도 모른다. 살이 너무 찌면 보기도 흉하지만 몸 놀리기도 거북해지면서 물퉁이로 된다.그보다도 걱정되는 것이 건강.갖가지 성인병이 따라붙지 않던가.하지만 포실한 살림으로 먹을것 많은 나라에서는 갈수록 뚱보가 늘어나는 추세다.본능따라 먹어대면서도 운동은 않으니 그럴수밖에.검은 대륙에서는 피골상접의 몰골로 눈물도 마른채 죽어가는 목숨들이 얼만데….고르지 못하게 돼있는게 하늘뜻이기라도 하단말인가.문득 우리 북녘하늘을 쳐다본다.〈칼럼니스트〉
  • 자민련 국회대표연설

    경제가 매우 심각하다.성장·물가·국제수지가 모두 나빠지고 있다.정부는 순환적 상황이라고 강변하지만 경제침체는 추세적이고 구조적이다.외채도 1천억달러 돌파가 눈앞에 보이고 있다.기업들의 감량경영도 예사롭지 않다.경제불안심리가 더 큰 문제다. 경제를 정치논리로 다뤘고 정치성 개혁조치와 즉흥적인 시책을 남발했기 때문이다.연구개발투자를 늘리고 산업경쟁력제고에 힘쏟기 보다 선진국 그룹에 진출한다는 「정권치장」에 관심을 쏟았다. 경쟁력 10%를 제고한다며 늦게나마 의지를 보이는 것은 다행이지만 구호성 호도책으로 적당히 때워 넘길 수는 없다. 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간섭을 확실하게 없애고 행정과 재정의 일대 개혁을 단행,기업이 마음놓고 경영을 하도록 해야 한다.실명거래자금의 출처조사 폐지 등 금융실명제를 획기적으로 보완하고 재정긴축과 한자리수 금리,연구개발비의 확충 등으로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정부가 앞장서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기상조이므로 유보해야 한다. 한총련 사태는 시대착오적인 좌경세력들의 폭거였다.북한 잠수함의 동해안 침투는 국가안보에 허점을 보인 사건이다.안보체제를 강화해야 한다.대북정책은 본질적으로 달라져야 하며 통일에 대한 환상을 가져서는 절대 안된다.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독일식 통일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통일에 대비,남북한 어느 한쪽이 권력을 독차지하는 대통령제 보다 권력을 함께 갖는 내각책임제가 훨씬 현실적이다.
  • KAL/「침대형 좌석」 12월 첫선

    ◎1등석에 개인용 오디오·비디오 시스템 내장 대한항공은 전동식 허리지지대를 이용해 일반 침대와 같이 180도까지 젖혀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침대형 좌석」을 오는 12월 새로 도입하는 B777기와 B747­400기 1등석에 설치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단계적으로는 전기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존좌석 간격보다 넓고 사방에 칸막이가 설치되며 개인용 비디오와 오디오,개인용 전화기 시스템도 내장돼있다. 특히 개인용 모니터인 개인비디오 시스템을 통해 영화,음악을 즐기고 기내 면세품쇼핑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객실좌석 시스템을 서울에어쇼 기간(21∼27일)에 선보이고 있다.〈주병철 기자〉
  • 은감원 등 감독기관 내년 인건비 등 동결/정부,경쟁력높이기 일환

    정부는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 추진방안의 일환으로 은행감독원 등 금융감독기관의 내년도 인건비 및 경상경비 총액을 동결키로 했다. 김영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은 22일 『10% 이상 경쟁력 높이기 추진방안에 의해 사회 정부부문에서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함에 따라 정부투자기관에 이어 금융감독기관의 내년도 인건비 및 경상경비도 올 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승수 부총리는 23일 과천청사에서 금융기관장 및 국책은행장 회의를 소집,이같은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의 경우도 정부투자기관의 인건비 및 경상경비 동결방침에 의해 내년도 인건비 및 경상경비 총액이 동결된다.
  • 국무총리의 골프(사설)

    이수성 국무총리가 김수한 국회의장과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초청해 주말에 가진 골프회동이 화제가 되고있다.초점은 이것이 문민정부출범이후 불문율로 되다시피해온 공직자골프 금지 내지는 자제가 풀린 것이냐의 여부인 듯하다.결론부터 말하면 이 회동은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일이지 공직자들이 골프채를 둘러메고 골프장으로 몰려가는 신호탄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지도층의 솔선수범과 고통분담의 상징으로서 골프 자제분위기는 지속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특정한 기호나 운동자체를 불건전한 것으로 규정하여 그것을 즐길 기본권이라도 침해하는 것인양 골프자제를 시비하는 것은 본질에 대한 오해이며 논리의 비약이다.자기판단 아래 행동하면 될 것을 굳이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풀려는 것이라면 더욱 문제가 있다.사실 공무원들을 포함한 공직사회는 권리의 제한과는 다른 차원에서 자발적인 동참을 통해 도덕적 규범과 내부규율을 적용받을 수있다.총리의 골프주최는 골프자제가 공직사회의 내부약속임을 말하는 것으로 정리한 뜻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이 주도한 원래의 골프자제 취지는 위화감조성,공직사회의 해이조장,비리의 토양이라는 지난날의 부정적인 국민인식위에 그것을 되도록 참음으로써 공직사회의 봉사기풍을 조성하고 기강을 다잡자는 대내적 호소요,설득이었다고 보아야 한다.그동안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협력과 국민적 공감을 얻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공직자들과 지도층의 검소하고 질박한 체질과 분위기가 한 시대 사회전체의 바람직한 기풍으로 파급된다는 점에서 골프자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흘려 일하는 긍정적 분위기 조성에 기여한바 컸다.대통령이 도덕적 영향력을 발휘하여 사회분위기를 관리해온 좋은 예로 평가될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임기 후반에 일어날 수 있는 기강해이와 안보 및 경제의 어려움이 우려되는 시점이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두가 뛰어야할 시점이다.공직자들의 골프자제는 더욱 살려가야 한다.
  • 가을의 멋 트렌치코트/가는 선… 여성미 강조

    ◎새틴 등 광택소재 인기/그린·회색 등 색상 다양 피부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쌀쌀하다.이 맘때면 남녀 모두 떠올리는 옷이 트렌치 코트.보온 기능과 함께 짙은 가을 분위기에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옷이 바로 트렌치코트이다. 올 가을 여성의 트렌치 코트 유행경향은 선이 가늘어져 여성미를 강조하고 소재가 다양해진 것이 특징.전통적인 소재인 면 개버딘외에 실크감각의 새틴,나일론,비닐 등 광택소재를 쓴 것이 많이 나왔다.또 가죽이나 스웨이드를 활용한 제품들도 많다. 색상은 옅고 짙은 베이지색과 감색 카키색 회색이 있으며 올봄 이후 유행이 그칠줄 모르는 그린색도 돋보인다. 남성 트렌치 코트의 경우 면 개버딘 외에 나일론의 혼방, 폴리에스테르 소재 등이 쓰이고 색상은 회색과 카키색이 많이 선보인다. 원래 「트렌치 코트」는 군인들이 입던 영국 버버리사의 개버딘 소재 코트를 일컫는 말.변화가 심한 야외전투에서 군복위에 덧입은 옷으로 알파벳의 「D」자 모양 허리 고리를 덧달아 수류탄 보급품 탄약 등 군비를 휴대하기 쉽게 만든 옷이다.보어전쟁과 제1차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일반인의 옷으로 자리잡았다.고전 영화 「애수」에서 비비안 리와 로버트 테일러가 워털루 다리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서 입은 트렌치코트가 바로 그것. 요즘은 가을에 입는 코트를 모두 트렌치 코트라 부르는데 디자인에 따라 싱글버튼 코트,트렌치 코트로 구분해 부르는 것이 맞다.아니면 「가을코트」로 통칭해야 한다. 트렌치코트는 어깨 견장과 가슴 뚜껑 허리벨트,맞주름 등이 많이 붙어 있는 옷.이때문에 트렌치 코트는 키가 크고 볼륨 있는 체형을 가진 사람에게 어울린다. 또 스카프 숄 마후라 등을 조화시켜 멋을 살리는 싱글버튼 코트와 달리 장식이 많아 그 자체로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 세련된 멋을 즐기고 싶다면 코트의 길이보다 좀 더 짧은 스커트와 함께 입어주는 것이 좋다.「씨」 디자인실 이지은 실장은 『좀더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 니트풀오버나 비틀스 풍의 셔츠에 복고풍 판탈롱 바지,일자 바지를 입으면 좋다』고 말한다. 트렌치코트나 싱글버튼코트 등 가을 코트에는어떤 구두,핸드백도 무난히 어울린다.단 구두와 핸드백 분위기를 서로 맞추는 것이 좋다.즉 우아한 멋의 핸드백을 들때는 구두도 비슷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올가을 유행하는 앵클부츠를 신을 경우엔 핸드백을 큼직한 것으로 선택해야 도시풍의 멋을 살릴 수 있다.〈김수정 기자〉
  • 활동적이고 우아한 멋 연출/“니트의류로 가을을 입자”

    ◎구김없고 몸에 밀착… 여성미 강조/섹시 패션 “만점”… 신세대들에 인기 아침 저녁은 쌀쌀하고 한낮은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요즘,따뜻하면서도 활동적인 니트의류가 진가를 발휘하는 때이다. 짧은 셔츠위에 걸쳐 입다 더울때 벗어서 허리에 묶거나 그냥 들고 다닐 수 있는 니트의류로 이 가을을 감싸보면 어떨까. 니트의류는 몸의 선을 강조,여성미를 살려주고 좀처럼 구김도 가지 않아 가을·겨울을 잇는 실용패션으로 자리잡은 아이템.원래 조끼나 스웨터 등 품목으로 중장년층의 사랑을 받아온 니트의류이지만 최근 들어 20대 연령층에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신축성이 뛰어난 데다 각 여성의류업체들이 지퍼여밈 등 새 감각의 디자인을 개발,활동적인 신세대의 구미를 당겼기 때문이다.더욱이 몸에 밀착하는 소재자체의 특성은 90년대 들어 인기를 끈 「섹시 패션」과 부합해 더욱 주가를 높였다.이런 기세로 지난 여름에는 가슴·등이 많이 노출되는 홀터넥 스타일이나 배꼽티가 유행하기도 했다. 올 가을에는 지난 60·70년대 복고풍에 스포티한 감각을 더하거나 단정한 선으로 처리,차분하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살린 것이 많다. 니트의류의 장점은 활동미와 우아한 정장미를 모두 연출할 수 있다는 점. 청바지에 로퍼를 신고 지퍼여밈 가디건을 입으면 활동파의 이미지가 살아나고 스웨터와 가디건 앙상블을 입으면 고전적이고 우아한 복고풍이 연출된다.이때 폴로나 터틀넥 스웨터를 받쳐 입고 스카프나 목걸이를 늘어뜨리면 이지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그러나 목이 짧은 사람은 좀처럼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목선 아래의 라운드넥을 고르고 목선과 꼭맞는 가는 줄의 목걸이를 해야한다고 패션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앞을 열어놓고 입을 수 있어서 요즘 입기에 안성맞춤인 가디건은 너무 짧거나 길면 맞춰입기 어렵다.헐렁하고 긴 스타일의 가디건인 경우 몸에는 편하나 늘어져 보이기 쉬우므로 하의를 짧게 입어 발랄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윗옷이 길이가 짧고 몸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이면 하의도 타이트하게 입는 것이 제격. 니트원피스는 많은 여성들이『한번 입어봤으면…』하는 바람을 갖는 품목. 「꼼파니아」 디자인실 전형정 실장은 『니트원피스 위에 같은색 계열의 짧은 가디건이나 쉬퐁 블라우스를 입으면 정장풍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몸이 드러나는 니트원피스가 부담스러우면 상의부분만 니트로 된 원피스를 입으면 된다고 말한다.
  • 비상구 확보에 비상대책을(사설)

    11명의 희생자를 낸 서울 신촌 록카페 화재사고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지하 15평의 카페 출입구는 허리를 굽혀야 할 정도로 좁고 비상탈출구인 비상구는 대형온풍기 뒤에 가려져 폐쇄된 상태였다.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사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밀폐된 지하유흥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어온 틀에 박힌 유형의 사고다.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데도 비상탈출구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은 것은 화재의 무방비이며 대형참사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94년 서울 주교동 룸살롱 화재로 13명이 숨졌을 때도 비상구가 막혀 있었다. 지난 94년 서울시가 시내 73개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유흥업소 비상구를 점검한 결과 43개 업소가 비상구를 주방으로 개조한 사실이 밝혀졌다.일류호텔 등이 이 지경인데 영세유흥업소의 비상구확보가 어느 수준일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아예 없거나,다른 용도로 개조했거나 폐쇄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사고에서도 비상구는 가려져 있는데다 높이가 1m에 불과해 위급한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흥업소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비상구만이라도 완벽하게 확보하고 그 위치를 손님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비상구의 폐쇄는 대형참사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업주는 명심하고 조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다. 현행 소방업상 상업지구 이외의 일반주거지역 등에서 130평미만의 소규모유흥업소는 소방점검에서 제외시킨 것도 문제가 된다.일반주거지역의 소형유흥업소(100㎡이하) 비상탈 출구 등 소방시설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번 록카페의 경우 소방점검의 완전한 사각지대로 남게 된 것이다.이에 대한 소방당국의 집중적인 재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 포철/경영혁신 3년 불황도 녹인다

    ◎김만제 체제 94년 「질적 경쟁」 준비작업 박차/철강·건설·정보통신 전문화… 「군살」회사 정리/능력위주 인사·근검 생활화… 합리경영 정착 포항제철은 세계 최우량 기업중의 하나다.이익률이 매출액의 10%를 넘고 세계 최고의 제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곧 신일본 제철을 젖히고 세계 최대 제철소가 되고 국내 제품공급가격은 세계최저다. 그런 포철이 허리띠 줄이기에서도 3년째 국내기업들을 선도하고 있다.호황기였던 지난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들어 다시 근검절약운동을 펴고 있다.불황시대에 포철의 경험을 벤치마킹해 보자. 포철이 최근 발표한 근검절약 지침은 7개항이다. 임원보수를 동결하고 부대비용을 최소화한다.해외 출장비를 줄이며 과소비성 모임 자제,추석·연말연시 선물 주고받기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3년에 걸친 경영혁신의 마무리 작업 같은 인상을 준다. 최근 현대가 일관제철소 문제와 관련,포철을 방만한 기업으로 몰아붙였을때 포철은 해명이상을 하지 않았다.경영합리화에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다. ○세계 최고 경쟁력 구비 포철은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세계에서 가장 낮은 내수가격으로 국내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수출가격은 내수가 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이루어진다.설비가동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지난 7월 기준으로 제품별 판매가격을 비교해 보면 열연의 내수가격이 3백17달러인데 비해 수입가격은 3백38달러로 31달러 싸다.경쟁국인 일본·미국·대만의 내수가격과 비교해도 47∼88달러 낮다.후판·선재·냉연도 모두 수입가격과 선진국의 국내가격 보다 싸다. 포철은 연구개발 투자비가 94년 매출액 대비 1.2%에서 지난해에는 2%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2.1%인 1천7백60억원으로 확대돼 일본 철강업계와 동등한 수준이다.창립 30주년이 안된 후발 철강업체가 짧은 기간안에 1백년 이상의 제철기술 역사를 갖고 있는 선진철강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그런데도 포철은 강도 높은 경영개혁,경영합리화를 계속하고 있다. 『꽃이 피면 진다』 포철의 선문답 같은 답변이다. 정점에 도달했을때 경영합리화를 단행한다는것이다.포철은 지난해 조강생산량 2천3백42만t,매출액 8조2천1백87억원,순이익 8천3백97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경영성과를 올렸다.이 시점에서 포철은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했었다.꽃이 필때 질때를 대비한 것이다. 포철은 지난 92년 광양제철소 4기를 준공,연간 조강생산능력이 2천만t을 넘었다.양적인 설비확충이 끝났다. 철강수요는 성장단계에서 성숙단계로 접어들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다.항만 등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철강수요는 줄어들고 자동차,조선산업도 일정 단계를 지나면 더 이상 신규수요가 창출되지 않는다.미국과 유럽국가들이 지난 60년대 후반 고로를 해체하거나 전기로로 대체하고 일본이 70∼80년대에 걸쳐 70기의 고로를 40기로 감축한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양적인 성장단계 지나 선진국은 1인당 철강의 소화 포화점이 6백∼8백㎏에서 멈췄다.우리나라는 특이하게 8백50㎏을 넘었지만 가파른 상승곡선이 꺾인 것 만은 분명하다.양적인 성장단계는 지났고,그래서 포철은 준비와 준비를 거듭한다.양적인 성장이 끝나면 살아남을수 있는 길은 질적인 경쟁 밖에 없다. 포철이 경영합리화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이다.포철의 경영혁신은 다가올 질적인 경쟁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포철의 발빠른 경영합리화는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만제 회장과 연관이 크다.한 관계자는 『박태준 전회장의 역할이 있었지만 새로운 도약단계에서는 또 다른 경영마인드가 있는 인물이 요구됐다』면서 『회사가 인복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포철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초일류 글로벌 철강회사로 재도약하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경영관리 혁신,가치창조 문화구현을 목표로 내건다. 철강에서 축적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도록 사업부문을 철강·건설·엔지니어링·정보통신 등의 분야로 집약,전문화 했다.전략육성부문 외에 출자회사를 과감히 정리했다.93년 46개이던 출자회사가 이미 18개로 줄었다.올 연말까지는 17개로 조정된다. 건설과 조업을 위해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건설·엔지니어링 전문회사인 포스코개발을 설립 했다.유통시장의 개방에 대비하고철강유통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 판매 관련 계열사를 통폐합,국내외 유통전문회사인 포스틸을 설립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철강시장이다.포철은 이 지역의 선점을 위해 하부공정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있다.베트남에 아연도금강판을 제조하는 포스비나를 세운 것을 시작으로 봉강 압연공장인 VPS와 강관공장인 비나파이프를 설립했다. ○경영위 9인 정책결정 포철에서 특이한 것은 경영위원회다.회장과 사장을 비롯한 9명의 경영위원이 토론과 합의에 의해 주요 정책사항을 결정한다.또 본부단위로 조직·인사·예산 등 전권을 위임하고 8단계에 이르는 결재단계를 3단계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개인의 능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인식하에 팀제로 혁신하고 능력주의에 바탕을 둔 인사혁신을 단행한 것도 앞서가는 포철의 한 단면이다.직급과 직위를 폐지,직능자격체제로 일원화했으며 승진심사방법도 고시에서 자격심사제로 전환 했다. 직원의 국제화와 능력배양을 위해 해외 최고경영자과정,국제경영과정,어학 및 전문과정연수,해외체험교육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교육투자를 대폭적으로 확대 했다.기업문화 측면에서는 양적성장 지향의 조직문화에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치창조문화로 전환하고 이해관계자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고 있다.중소기업의 공사·기자재 공급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무담보제품판매,출하후 입금제도를 전 수요업체로 확대 했다.중기에 대한 철강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 김주한 부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실패사례가 교훈으로 작용했겠지만 공기업인 포철이 적절한 시기에 과감하게 경영혁신을 꾀한 것은 평가할 만 하다』고 말했다. 불황을 내다보고 앞서 경영합리화를 펼쳐 온 포철의 사례는 인상 깊다. ◎“꽃이 질때 대비” 호황때 명퇴 단행/작년 영업실적 최고… 자금압박 적을때 감원/인력 정예화로 경쟁력 강화 “일거양득” 효과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각 기업마다 명예퇴직제 등을 통한 감원바람이 거세다.감원은 불황때 해야 하는가.포철의 경우 감원은 호황때 하는 것이다. 『포철직원들을 잡아라』 포항제철이 창사이래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던 지난해 3월,포항의 금융기관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포철의 무더기 명예퇴직자들의 퇴직금을 자사 지점으로 예치하기 위해서다.금융기관 직원들은 연줄을 이용,회사측을 통해 퇴직자들의 명단을 확보하는가 하면 출퇴근시 회사 근처로 몰려가 금융상품을 경쟁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포항에서 포철 퇴직자들에게 뿌려진 돈은 1천여억원 이상.은행들로선 당연히 군침을 흘릴만한 액수였다. 포철은 이해 2월 직장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조기 명예퇴직제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명예퇴직신청을 받았다.자격은 만 45살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기성,기성보,촉탁,기술연구소 소속직원,기존 명예퇴직대상자 등은 제외하되 차량운전,분야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특정부문의 인력에 대해서는 나이제한을 두지 않았다. 명예퇴직자가 50살이상인 경우에는 55살까지의 잔여 근무개월분에 대해 통상임금을 지급하고 45살에서 49살까지는 60개월외에 50살미만의 잔여 개월의 절반을 얹어준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45살미만의 퇴직자에게는 90개월분의 통상임금을 명예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접수결과 본사 2백37명,포철 9백51명,광양제철소 2백24명 등 1천4백12명이 명퇴를 신청했다.포철은 이들에게 모두 2천5백억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포철의 지난해 영업실적은 사상최고 였다.8천억원의 당기순익을 낸 것도 이해다.포철은 호황때 인력을 감원하라는 경영의 기초를 충실히 지켰다.불황의 와중에 명예퇴직으로 거액의 자금을 지출해야하는 다른 업체의 경영행태와는 차별되는 것이다. 포철은 퇴직직원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자금 부담이 증가했지만 인력 정예화로 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수 있게 됐다.또 중고령 인력의 대거 퇴직으로 직원의 평균연령이 낮아져 조직이 보다 젊어지고 동적인 인사관리도 가능해졌다. ◎인터뷰­경영혁신 실무 조관행 기조실장/“비가격 측면 경쟁력 강화/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 도약”/직원에게 일하는 보람을/고객사엔 최고 품질·서비스를/주주엔 최대의 투자수익 보장 목표 포항제철 조관행 기획조정실장(부사장·54).포철이 추진중인 경영혁신의 실무사령탑이다.그는 궁극적인 목표를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으로 규정짓고 앞으로 비가격 측면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철이 세계 최우량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포철이 지난 3년간 추진해온 경영혁신은 현재의 원가경쟁력 유지·확충은 물론 비가격측면의 질적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진정한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시작됐습니다.포철은 신일철(NSC) 등 선진철강사에 비해 원가경쟁력은 우위에 있지만 고부가가치제품 구성비나 기술 및 품질경쟁력은 다소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때문에 경영성과가 비교적 안정기에 있을때 혁신을 추진,미래를 대비한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뜻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다면 궁극적 목표는. ▲직원에게는 일하는 보람을,고객사에는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그리고 주주에게는 최고의 투자수익을 제공해주는 초일류 글로벌기업으로의 성장입니다.매출은 현재 17조원에서 20 05년 57조로 대폭 늘어납니다.조강생산량도 2천3백만t에서 2천8백만t으로,인력은 3만2천명에서 3만5천명으로 늘어납니다.철강부문만 보면 1인당 부가가치가 현재의 두배인 3억여원으로 늘고 고급강비율이 30.5%에서 42%로 높아집니다.한마디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하이테크 제철소를 실현하자는게 경영혁신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그간의 성과를 당초 구상에서 평가한다면 몇점이나 줄 수 있는 지. ▲포철은 단기간에 스마트한 철강기업으로 탈바꿈해 공기업과 일반 민간기업의 경영혁신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혁신은 만족스럽다고 봅니다.사내 싱크탱크인 포스코경영연구소와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내부저항을 최소화,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끌어낸 게 원동력으로 풀이됩니다. ­향후 계획은.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을 공급하는 지금까지의 역할에서 품질의 무결점화와 납기단축을 통해 고객만족 향상에 치중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효율중시 기업문화 정착,외부적으로는 철강업계의리더역할을 동시에 구현할 계획입니다.
  • 무너지는 사회주의 경제(이철수 대위의 증언:3)

    ◎협동농장·공장에 노동자들이 없다/주민 70% 외화벌이 노동·장사에 나서/석달에 한번 5∼15일분 식량배급 고작/송이버섯 따고 조개·뱀장어 잡아 일 수출/강냉이·벼뿌리 8대2로 섞은 국수 배급 지난 5월 남한으로 귀순할 때는 절기상 한창 모내기철이었다.그런데 논밭에서는 사람을 찾아 볼 수 없었다.지금 북한의 모든 주민들은 『농사가 되겠으면 되고 우선 내배부터 채워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농장에는 농장원들이 없고 공장에 공장 노동자들이 없다. 그런데 비행기타고 하늘에 올라가 보니 온천 앞바다에 무슨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사람이 많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다.평양시를 비롯한 인근에서 3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일본으로 수출되는 조개를 잡으러 온천읍의 바닷가로 몰려온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야외천막을 치고 조개잡이를 하고 있었는데 기름이 없고 뜨락또르(트랙터)가 없어 논에 써레질을 못한다는 말은 완전히 헛말이었다.숱한 사람들이 바닷물이 빠지면 뜨락또르를 몰고 갯벌에 나가 조개잡는데 그 광경이 대단했다. 조개는 일본과 중국으로 수출된다.일본으로 수출되는 것은 정확히 7㎝짜리 「합격조개」다.작아도 안 되고 커도 안된다.2∼3년생짜리이다.일본에서도 고급 연회에만 쓰인다고 한다.비만에 최고다.사람몸의 나쁜 기름을 모두 걷어낸다고 한다. ○논밭 메뚜기잡기 극성 이렇듯 『일본에서 산으로 하면 송이·도토리를 캐러 모든 북한 사람들이 산으로 가고,또 바다로 하면 바다애 나가 조개·뱀장어 등을 잡아 일본에 바친다.들판으로 하면 또 논밭에 나가 메뚜기를 잡는다』군인들은 이런 일은 안하지만 일반 주민들은 공장,농장에 나가야 기계도 안 돌아가니까 이렇게 한다.가을철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면 산에 사람들이 새카맣다.특히 함북도·자강도·함남도 등에서 송이를 많이 캔다. 물론 노동당에서 이러한 실태를 안다.그러나 당에서 알아도 재간이 없다.외화벌이에 나서 먹고 살겠다는데 배급을 못주니까 할 수 없다.물론 국가의 규율이 무너진 듯하지만 배급할 쌀이 없으니 방치한다.먹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공장이나 농장에 일 나오라고 할 수 있나.그렇게 말하면 노동자에게 골탕먹기 일쑤다. 조개잡이를 한다 해도 무작정 돈이 벌리는 것은 아니다.외화벌이 책임자는 일본회사와 조개 몇t에 밀가루 얼마만큼,냉장고·자전거 몇대와 교환하기로 개별적인 계약을 맺는다.그런데 조개 1㎏당 밀가루 3㎏을 맞교환하기로 계약했지만 중간 거간꾼들은 1대1 이라고 속여 2㎏을 중간에서 가로챈다.조개를 실제 잡는 사람들은 자기뼈를 깎아먹으며 죽도록 모든 것을 바쳐 일하지만 중간 거간꾼들은 슬슬 놀고 이익을 챙긴다.그래도 사람들은 외화벌이꾼한테 매달려 일을 하고 대가로 밀가루를 받아 빵이나 꽈배기를 만들어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팔아 그 돈으로 쌀을 사먹고 한다. ○상품없어 상점 휴업 장마당은 모든 읍 단위마다 있다.원래 장마당은 농산물만 교환하도록 허용된 곳이었다.공업제품은 절대로 사거나 팔지 못하도록 돼있었다.그런데 몇년전부터 공식적인 상점들이 물건이 없어 아무 것도 팔지 않자 장마당은 모든 물건을 사고 파는 장소로 바뀌었다.배급 쌀은 1㎏에 18∼19전이지만 장마당에서는 80∼90원 한다. 결국 장사하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살만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굶어 죽거나 도둑질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사정이 이러하니 일반주민들 상당수가 공장에 나가지 않는다.『공장 가면 돈을 주는가 배급을 주는가』하며.공장들도 또 자체적인 외화벌이 할당액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달러를 『밀어 넣어야』 배급표를 준다.그러니 기껏 외화벌이해서 배급도 주지않고,준다해도 양도 얼마 안되는 것 공장에 나갈 필요 있는가.차라리 외화벌이 일을 하는 사람한테로 가 밀가루나 쌀 받아먹겠다며 공장에 나가지 않는다. 현재 북한에선 석달에 한번 정도 많아야 5일분·보름분씩 식량을 배급한다.1년에 서너차례 배급받는데 그 양이란게 합해야 두달 정도 버틸 것도 못된다.이유는 이러하다.과거에는 한 정보당 8t의 쌀이 생산됐다면 9∼10t이 나왔다고 「후라이」(거짓)보고했다.간부들은 그러면 일 잘했다고 칭찬받았다.그런데 상부에서 실제 나와서 쌀을 올려보내라고 하나 쌀이 없다.그래서 숱한 간부들이 『떨어져나갔다』.그렇게 되니깐 이래서는 안되겠다고해서 이번에는 실제 8t이 나왔다면 5t 밖에 안나왔다고 보고한다.나머지 3t은 간부들이 나눠 먹는다.상사에게 「먹이고」 장사꾼한테 넘겨 돈이득을 보고 장사꾼은 이를 다시 장마당에서 비싼 값에 판다.때문에 주민들은 제 양대로 배급을 받지 못하고 그대신 외화벌이 노동이나 장사 등 다른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장마당에서 쌀이나 밀가루를 사서 산다. 가령 어떤 지역의 농장에서 창고장부터 작업반장·기사장·농장장까지 이런 사람들이 쌀을 빼돌린다면 안전부·검찰소·재판소 등의 계층에 있는 사무원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또 농장 간부들을 「등쳐 먹는다」.「후라이보고」를 했다는 것을 아는 이런 사람들은 그러잖아도 1년치 식량을 한번에 제 양대로 타 먹는데 또 이런 짓을 한다.일반 주민들은 석달에 한번 5∼15일 정도 탄다면 어떻게 살겠는가.그러니 일반인들은 할 수 없이 장사를 한다. 북한의 식량사정은 근본적으로 물량자체가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다.게다가 밑에서부터 위에 이르기까지 꼬투리만 있으면 다 떼어먹으니 사정은 말이아니다.곡창지대 사람들은 그들대로 『식량을 다 올려 보낸다 해도 우리들한테 무슨 이익이 있느냐』며 보내지 않는다.식량사정이 제일 안 좋은 곳은 평북도·강원도·함북도 등이다.비교적 괜찮은 곳은 양강도·자강도·평양시·황해남북도 정도다.양강도나 자강도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은 감자농사 등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다.감자와 쌀을 대개 3대 1의 비율로 바꾼다. ○백화점엔 전시용품만 우리가 흔히 가서 보는 평양의 백화점에 있는 물건들은 전시용이지 파는 것이 아니다.일례로 외국인이 진열용 담배인 줄 모르고 팔라고 하자 판매원이 할수 없이 팔았는데 주민 한 사람이 그 틈을 타서 『나도 한 보루 달라』고 해 할 수 없이 줬는데 외국인이 백화점에서 나간 다음 붙잡혀서 도로 뺏긴 일이 있다.평양 광복백화점에서 있었던 일로 지난해 5월 평양에 갔을 때 들은 이야기다. 그때 본 광복백화점은 완전히 전쟁판이었다.장마당도 그런 장마당이 없었다.서로 사겠다고 사람위에 사람이 막 덮치고.일해도 월급이 나오지 않고 일하려 해도 전력난이 심각해 공장이 돌아가지 않지만 장사하는 사람들은 돈이 있다.북한 주민들 가운데 농장이나 공장 같은 직장에 나가는 사람은 30% 정도 밖에 안된다.나머지는 다 장사한다.돈도 배급도 안 주니 직장에 안 나간다.남편이 직장에 나가면 처라도 장사를 한다.이미 사회주의 경제가 아니다. 길거리에 나서보면 사람들 투성이다.식량사정이 너무 급박하기 때문에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 곳이나 나간다.도둑질이라도 해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다면 한다는 식이다. 평양에서는 논에서 벼를 거둔 뒤 한 사람당 벼뿌리를 캐 깨끗이 씻어 말린 것 4㎏을 바쳐야 배급을 준다고 한다.강냉이와 벼뿌리를 8대 2로 섞어 가루를 내 국수를 만들어 배급하기 위해서이다.이 국수룰 먹고 대변을 보면 송이밥처럼 변비가 된다.이 때문에 엄마들이 나무꼬챙이로 아이들 대변을 파내기 일쑤이다.식량사정이 이렇다.배급도 벼뿌리 섞어서 주고.굶어죽는 사람도 생기고 차라리 감방에 들어가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다. ○식당 쌀없어 장사못해 잘 사는 사람들은 더 많은 돈벌이를 하기 위해 경제범죄를 저지른다.열차가 외국이나 남한에서 온 식량을 수송하기 위해 굴을 통과할 때면 사람들이 갈고리를 들고서 쌀을 찍어 들어낸다.실수로 쌀 호송하는 일꾼들이 갈고리에 찍혀 끌려 나오기도 한다.그런 일이 자주 있자 단속하기는 커녕 굴이 나타나면 호송원들은 갈고리를 피해 몽땅 숨어버린다.열차에서 도둑질하는 것을 「식량납치」라 하는데 북한 전역 철도가 지나는 곳에 만연해 있다.남한에 내려와 남대문시장을 보니까 과일가게가 쭉 늘어져 있는데도 보초서는 사람 한사람도 없다.북한에서는 그릇안에 먹을 게 있으면 그릇을 채 갈까봐 다 지키고 있다.통일되면 북한사람들이 이런 한가하고 여유있는 세상이 있을까 생각할 것이다. 남한에서 들여온 쌀이라고 군대 식당에서 밥을 해주는데 쌀이 시커멓고 4∼5년된 쌀 같았다.남한에서 전쟁준비로 갖고 있던 쌀 보내주는 줄 알았다.서서히 죽게 하는 약이라도 섞었는지 우려했다.『이 쌀 못먹겠다』하니까 비행사들에게는 주지 않고 원래 먹던 쌀을 줬다.남한에 내려와 보니까 남한에서보낸 쌀은 다 전쟁물자로 들어가고 전쟁물자로 갖고 있던 쌀을 「풀은」것 같다.남한에서 옥백미쌀을 보냈다는데.북한 주민들 자체가 다 들고 일어나고 해야 되는데….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식당은 있지만 「운영」을 안한다.쌀이 있어야 운영을 하지.식당 간판만 붙어있고 남한에서 기자들이 가거나 하면 국가에서 쌀 투자해서 운영한다.그때도 굶주린 사람들이 너무 무질서하게 몰려드니까 질서정연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가격은 평양냉면 한그릇에 7원 한다. 담배가격은 1원∼2원50전 사이다.북한 사람들은 담배를 많이 피운다.그런데 담배 또한 귀하다.식량이 모자라니까 담배 심는 땅에다 강냉이를 다 심는다.그래서 지난해의 경우 담배가 모자라니까 호도나뭇잎,가득나뭇잎,담배 세가지를 섞어서 만들어 판다.공식적으로 공장에서 그렇게 만든다.담배공장원들이 가을 산에서 채취한 호도나뭇잎 등을 말려서 시약처리 한다. 1달러는 4원쯤 한다.그런데 4원 가지고 물건을 못산다.성냥 하나에 5원 하는데 4원으로 무엇을 하겠는가.북한 상점이나 장마당에서는4원은 돈도 아니다.돈 가치는 1백원부터 있다.얼마전까지만 해도 10원이면 쓸만 했다. ○“친척에도 쌀주지 마라” 북한에서 친척들에게 쌀주지 말라는 지시를 많이 받았다.『퍼 주다가는 우리 먹을 것 없다』고 경고한다.공군 비행사는 쌀 없다고 하면 모자라는 양만큼 채워준다.석탄이 없다면 다 실어다 주고 구멍탄도 준다. 북한에서는 서방 자본주의 나라들이 사회주의경제를 봉쇄해 이렇게 경제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믿는다.노동당은 『사회주의를 허물어버리기 위해서 제국주의 세력들이 경제봉쇄를 하고,이같은 압력책동으로 인해서 우리가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고 있다.난관을 극복해나가자』며 호소한다. 이같은 경제사정으로 북한 체제가 유지되겠느냐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지만 북한은 무너지지 않는다.북한 당국은 『고난의 혁명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자.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자.오늘은 비록 허리띠를 졸라매도 내일은 우리가 더 행복하고 유족한 생활을 누려나갈 수 있다.이 고난을 이겨나가면 살 수 있다』고 선전한다.북한 주민들은 그말을 믿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대로는 어떻게 살겠는가.이렇게 굶어 죽을 바에야 빨리 전쟁해서 통일해야 살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오랜 교육 탓이지만 실제 그렇게 생각한다.북한 군인들 또한 『언제까지 이렇게 살겠는가.왜 빨리 싸움하지 않는가』고 공공연히 말한다.
  • 김 대통령의 인식(경쟁력 10% 높입시다:1)

    ◎각 경제주체에 실천목표 제시/선진 도약 범국민운동 동기 부여/남미국가 분발 보고 “우리도” 결심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23일 낮 청와대에서 중남미순방 수행 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을 제안했다.경제난국 타개를 위해 「10% 향상운동」이 범국민적 차원에서 전개될 필요가 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이 운동의 뜻과 각 경제주체별 실천방안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김영삼 대통령이 주창한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은 각 경제주체에게 구체적 실천목표를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 현 경제난국 타파를 위해 「고비용 저효율」구조가 극복되어야 한다는 것에 모두의 의견이 일치한다.그러나 그 방법론에 들어가면 다양하다.일반 기업이나 근로자,국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호소하는 것도 막연한 느낌이 있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10%」라는 지표를 내놓았다.비용을 10% 줄이든지 생산성을 10% 늘리자는 얘기다.비용을 5% 감축하면서 효율을 5% 증가시켜도 10% 목표는 달성된다. 「10% 지표」는 경제주체별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다.각 가정에서 「이번 달부터 소비지출을 10% 줄이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경쟁력 10% 향상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된다.행정부처,기업,근로자는 물론 정치권,교육계 등 모든 분야에 「10%」목표가 적용돼야 한다는 게 청와대의 기대다. 김대통령이 「10% 운동」을 제안한 것은 「심리요법」의 성격이 있다. 우리 경제는 이제 선진국 문턱에 와있다.최근 경제불황은 국제수출시장의 구조적 어려움에 따른 것이기는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겪는 시련일 수도 있다.모든 경제주체에게 획기적 발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경제정책 혹은 몇개 기업의 선진적 경영만으로는 우리 경제가 선진국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전 국민적인 고통분담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때 선진국은 우리 눈앞에 서게 된다. 이에 따라 통치권 차원에서 한단계 경제도약을 위한 범국민운동의 불길을 댕기는 모티브를 제공하자는 뜻에서 「10% 향상운동」이 제안된 것이다. 김대통령이이러한 결심을 하게된 배경에는 중남미 순방이 깔려 있다.그동안 「선진국 문턱에서 좌절한 대표사례」로 거론되던 남미 국가들이 「분발」하고 있는 것을 직접 보고 『한국도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된 듯 싶다. 「10% 향상운동」은 논리적 근거도 갖고 있다는 게 이석채 청와대경제수석의 설명이다. 이수석은 『우리경제가 어려워진 데는 엔저가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서 원인을 찾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 기업이 10%만 경쟁력을 높인다면 일본 기업을 충분히 앞지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세계 일류로 평가되는 일본 제품과의 경쟁력만 갖추면 누구에게도 뒤떨어지지 않으리라고 덧붙였다.저돌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그가 「10% 운동」을 「이석채식 경제해법」의 첫 작품으로 내놓은 셈이다. 물론 10% 비용절감 혹은 생산성 향상이 쉬운 과제는 아니다.정부,재계,근로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동참의지를 갖고 당장 실천방안을 마련,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여야 한다.
  • 정부부문 긴축… SOC·복지투자 확대/새해 예산안­특징과 의미

    ◎인건비 등 절감… 올보다 13.7% 증액 편성/SOC투자 10조원대로… 저소득층 배려 새해 일반회계 예산증가율(12.8%)은 내년의 경상성장률 전망치(11.3%)를 초과했다.규모만으로는 팽창예산의 성격을 띠고 있다.그러나 올해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3.4%포인트(재특 포함시 1.1%포인트) 낮아졌다.불황때는 재정을 확대해 경기부양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긴축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때문에 새해 예산안의 성격을 한마디로 팽창이나 긴축으로 단정짓기 어렵다. 정부는 새해예산을 「절약예산」이라고 말한다.『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꼭 필요한 부문에 대한 사업비 확보를 위해 인건비 등의 경상경비를 절감한 것이 특징』(재경원 김정국 예산실장),『적은 예산으로 알차게 운용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윤영대 예산총괄심의관) 등이 예산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새해예산은 정부부문의 긴축과 국가경쟁력 강화 및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투자확대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 봉급의 경우를 보자.인상률을 1%포인트 낮추면 8백억원이 절약된다.당초 계획(7∼9%)보다 낮은 5.7%로 책정함으로써 1천40억∼2천6백40억원을 절약한 셈이다.정부출연·보조기관의 임금을 총액기준 5% 이내에서 억제하고 임원급 이상은 동결키로 한 것은 임금안정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일반행정경비 증액을 5%에서 묶음으로써 전체 예산에서 경직성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56.1%로 줄였다.94년에는 61.8%,95년 59.4%,96년 57.7%였다.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한 SOC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30% 범위에서 탄력세율을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을 이용,휘발유 교통세를 20% 올리기로 한 점도 특징적이다.전체 예산증가율은 1·1%포인트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SOC 부문은 올 증가율보다 1·4%포인트가 높은 24·4%를 증액,SOC투자가 10조원대에 진입하게 됐다. 삶의 질 부문에서는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지원액을 최저생계비의 80%에서 93%로 높이고 노령수당 지급대상을 70세에서 65세로 낮추는 등 저소득층에 대한 정책배려가 두드러진다.문화예술부문 예산을 43.4%나 증액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방위비 증가율을12%로 높인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정부는 당초 올해 증가율(10.7%)과 비슷한 수준에서 책정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안보상황을 감안한 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반영했다.하사관의 경우 처우개선을 통한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전방근무자는 수당을 월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후방근무자는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그러나 올해의 40억원보다 1백25%가 많은 1백10억원을 관변단체에 지원키로 한 것은 정부가 솔선수범해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는 의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 은은한 중간색으로 튀지않게/맵시나는 추석 한복

    ◎목선 드러내 입어야 “우아”/남빛 치마엔 분홍 저고리·다홍치마엔 노란 저고리 “제격”/치마→속치마→속바지 5㎝씩 짧게/속옷색깔은 흰색으로/치마 겉자락 왼쪽으로 오게 여미고/버선 수눅이 바깥쪽으로/치마허리는 저고리 밑 안나오도록 한복 입을 일이 날로 줄어드는 요즘 추석은 모처럼 한복맵시를 뽐내볼 기회다. 추석 한복은 은은한 중간톤으로 튀지 않게 입는 편이 좋다.화려한 원색에 요란스런 「디자인 파괴」로 눈길을 끈 때도 있었지만 우리 고유의 선을 살린 수수한 색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추세. 한복 디자이너 김숙진씨는 『여성 한복은 치마와 저고리를 다른 색으로 갖춰 입거나 한복감 보다 짙은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남빛 치마에는 은색이나 분홍색 저고리가,다홍치마에는 녹색이나 노란 저고리가,대추색 치마에는 녹두색 저고리가 어울리는 배색이다. 남성 한복은 조끼 마고자를 바지 저고리보다 한톤 높은 색으로 갖춰 입는 것이 요령.바지 저고리가 은색이면 조끼 마고자는 감색,녹두색이면 짙은 청색,연보라면 진보라를 챙겨입어야 안정감과 세련미가 살아난다. 한복은 디자인과 색상 못지않게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품위가 달라지는 옷.선의 맵시를 살리려면 속옷을 제대로 갖춰입는 게 필수이고 여밈과 입음새 등은 반드시 격식에 따라야 한다.보통 속바지를 속치마 보다,속치마를 겉치마 보다 각각 5㎝ 정도 짧게 입는다.속옷색상은 아직까지 남녀 모두 흰색이 압도적.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여며야 하고 저고리는 깃고대와 어깨솔기가 뒤로 쏠리지 않도록 앞으로 약간 숙여 입는게 좋다.치마허리가 저고리 도련 밑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한다. 버선은 수눅(버선 솔기가 젖혀진 부분)이 각각 바깥쪽으로 향하게 신어야 된다.한복에는 고무신이 제격이지만 불가피하게 구두를 신을 때는 굽없는 단화를 신어야 품위가 손상되지 않는다. 단발머리나 파마머리 등을 빗어 올리거나 망사로 둥글게 감싸 목선을 드러내주는게 한복 특유의 우아함을 살리는 비결. 최근에는 활동성에 중점을 둔 개량 한복이 부쩍 인기를 끈다.치렁치렁한 선을 단순화하고 한복특유의 넉넉함이나 통기성을 최대로 살려 많은 이들이 평상복으로도 즐겨 찾게 됐다.때맞춰 개량한복 전문업체 질경이 우리옷(744­5606)은 26일까지 서울 명륜동 매장에서 판매를 겸한 추석빔전시회를 열며 여럿이 함께(362­4468),돌실나이(745­7451) 등도 실용적인 추석빔을 선보이고 있다.
  • 잔당 칠성산 5부능선위로 몰아 무력화/무장공비­막바지 압박작전

    ◎특전단·보병 상하양면서 「토끼몰이」 소탕/조명지뢰 살포… 야간에도 매복·수색 병행 이제 남은 무장공비는 5명이다.군수색대는 공비소탕 작전이 23일로 엿새째로 접어들자 조기에 소탕작전을 마치기 위해 잔당이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칠성산 일대에 대한 「압박작전」과 「야간 수색작전」 등 「강수」를 구사하며 숨통을 죄어가고 있다. 군은 공비5명 가운데 최소한 3명은 칠성산에 숨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산세가 험하고 계곡이 깊어 은신처로는 적격이기 때문이다. 군 수색대는 현재 산 정상에서 아래로 훑고,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오는 이른바 「토끼몰이식」 압박작전을 구사하고 있다.21일과 22일 이틀동안 3명의 공비를 사살한 것도 이같은 작전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22일 밤부터는 수십발의 조명탄을 터뜨리고 공비를 추적하는 공세적 작전도 병행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아군끼리의 오인사격을 우려,밤에는 매복작전에만 의존했다. 23일 현재 칠성산 주위에는 왕산면 목계리에 육군 화랑부대(11사단)와 강동면 언별리에 노도부대(2사단),왕산면도마리에 이기자부대(27사단)가 배치돼 포위망을 구축하고 있다. 만덕봉 아래에는 산악불사조부대(8군단 특공연대)가 퇴로를 차단하고 있고 매일 새벽이 되면 칠성산 정상에 특전단 비호부대(3공수여단) 수색조가 투입돼 산 아래로 훑어 내려오고 있다. 산 아래에서 죄어오는 보병부대는 23일 현재 산허리까지 방어선을 치고 있다.공비들이 저지선을 뚫지만 않았다면 정상과 5부 능선사이에 몰려있다는 게 군 수색대의 판단이다. 특전단 비호부대는 압박작전의 강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즉 산정상에 내린 뒤 작전을 수행한 다음 돌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매복을 실시,공비들의 도주반경을 더욱 좁힌다는 전략이다. 군수색대는 「야간수색작전」을 위해 칠성산 매복지점 전방에 대량의 「조명지뢰」를 뿌려두었다.공비들이 밟으면 즉각 2∼3m 상공에서 터지는 조명탄이다.밤에도 앞을 볼 수 있는 제논투시경·표적탐지기 등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낮밤으로 투항을 권유하는 선무방송을 내보내는 등 심리전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군수색대의 「야간수색작전」은 위험이 크다.아군끼리 오인사격을 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밟으면 터지는 「조명지뢰」는 매복중인 병사에게 순간적으로 착각을 일으킨다.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방아쇠를 당기기 십상이다. 공비 잔당들은 상당수준의 야간전투 능력을 갖춘 특수공작원이다.야간전투에서는 아군이 더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군 당국은 이날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칠성산 자락의 왕산면 일부 지역 주민들에 대한 소개령을 발령,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했다. 수색작전은 앞으로 하루 이틀 정도가 고비다.군 관계자들은 이 기간동안 적어도 2∼3명 정도는 진압할 것으로 전망한다.별다른 전과가 없으면 수색작전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고 전반적인 작전 체계도 다시 짜여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 태국 아유타야(세계 문화유산 순례:8)

    ◎불탄 왕시·목잘린 불상… 「장엄한 폐허」/무자비한 버마군 약탈·파괴 흔적 그대로/14세기 동서무역 중심 아유타야왕국 수도/“참행에 신체변화” 불상은 하나같이 여체닮아 수코타이가 태국문화의 뿌리를 상징한다면 아유타야는 굵은 줄기라 할 만하다.수코타이왕국에서 싹튼 태국문화는 아유타야왕국(1350∼1767)때 번성했다.그 나라 수도가 방콕 북쪽 72㎞쯤에 있는 아유타야였다.강 세줄기로 둘러싸여 섬과 다름없는 이 소도시에는 지금도 옛날 영화)를 보여주는 유적이 곳곳에 널려 있다. 수코타이에서와 마찬가지로 아유타야의 중심부에는 벽으로 둘러싸인 왕궁단지가 자리잡았다.그곳에 들어서면 바로 왕사 「프라 시 산펫」이 있다.산펫은 그야말로 「장엄한 폐허」였다.불에 타 시커멓게 변한 체디(불탑)들,바닥에 뒹구는 붉은 벽돌들.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못 없는 불상들이었다.경내를 다 둘러보아도 얼굴 있는 부처님은 두엇에 불과했다.미소짓지 않는 불상,팔다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불상을 보노라니 가슴이 저렸다.이처럼 철저한 파괴는 무엇에서 비롯됐을까. 크메르제국이 샴족에게 쫓겨 앙코르를 버리고 달아났듯이 아유타야왕국은 이웃 버마군에게 멸망당했다.아유타야를 점령한 버마군은 산펫을 무자비하게 깨부수고 보물을 약탈했다.당시 이곳에는 1백70㎏의 금을 입힌 불상이 있었는데 이 금을 녹이고자 불을 질러 사원을 불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그렇더라도 같은 불교도인 버마군이 불상의 목을 자른 까닭은 무엇일까. 그나마 우뚝 솟은 거대한 체디 3기가 마음을 위로한다.왕들의 유해를 모셨다는 이 체디에는 사방에 계단이 있다.올라가보았더니 널길(선도)입구는 붉은 벽돌로 막아놓았다.사방을 내려다보고 유네스코가 「아유타야의 폐허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다」고 한 이유를 터득할 만했다.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것은 역시 사람이 저지른 파기와 약탈이었다. 왕궁단지를 나와 정문앞 「비하라 프라 몽콘보핏」에 들렀다.1956년 복원했다는 몽콘보핏은 사원이라기보다는 예불당에 속한다.그 안팎은 신도로 붐볐다.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사람들은 향과 초를 불상앞에피워놓고 연신 절을 하거나 또는 산통을 흔들며 갖가지 형태로 소원을 빈다.본당에는 태국에서 가장 크다는 청동좌불상이 자리잡았다.왕국 멸망때 버마군에게 약탈당했다가 절을 복원하면서 돌려받은 이 청동상은 마치 은진미륵이 앉아 있는 듯 거대하다. 화교의 절 「왓 프라차오 파난초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온통 한자로 뒤덮인(태국인은 한자를 상용하지 않는다) 이 절에는 크고 작은 불상이 워낙 많아 사람이 꽉 차도 불상의 수효에는 미치지 못할 것처럼 보였다.주불은 앉은 키 19m인 좌상으로 온몸에 금을 입혀 휘황찬란하다.아유타야시민이 가장 존경한다는 이 불상이 1325년쯤 조성됐으니 파난초엥은 아유타야왕국보다 역사가 오랜 셈이다. 특이한 것은 불상이 하나같이 여체를 닮아 가슴은 봉긋하고 허리는 가늘다는 점이다.그렇다고 불상의 성을 따질 필요는 물론 없다.『수행을 많이 하면 그같은 신체적 변화가 온다』는 이 절 스님의 설명을 듣고 나면 누구나 의문이 풀릴 것이다. 아유타야에는 이밖에도 ▲프레스코벽화와 정교한 조각기둥들이 볼만한 「왓 수완다람」 ▲2.5㎏의 황금염주를 꼭대기에 얹은 80m 높이의 「체디 푸카오통」 ▲작은 앙코르 와트인 「왓 차이왓타나람」등 명소가 많았다.아유타야유적은 폐허가 된 곳이건 온전히 남거나 복원된 곳이건 모두 장엄했다.그 이유는 간단하다.당시 아유타야는 세계무역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동서무역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이곳에는 영국·네덜란드·포르투갈등 서양배를 비롯해 중국·인도·아랍·일본배가 들락거렸다.무역선은 샴만(타이만)으로 들어와 차오프라야강을 거슬러 아유타야에 진입했다.역사가들은 그때 아유타야가 런던·파리보다 더 큰 도시였으리라고 추정한다. 아유타야시 남쪽을 흐르는 차오프라야강가로 나갔다.아유타야의 젖줄인 차오프라야강은 오늘도 흐른다.1시간남짓 물끄러미 바라보는 동안 많은 배가 물길을 따라 오갔다.쇳덩어리를 가득 실은 바지선이 지나간 뒤를 「통통통」소리를 내며 유람선이 따라간다.언제부터인가 고개를 내밀고 이방인을 쳐다보던 새끼악어는 눈길이 마주치자 냉큼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강은 오늘도 흐른다. ◎여행가이드/방콕서 버스·열차 수시로/체증심해 자전거관광 편리 아유타야는 방콕에서 육로로 1시간 거리이므로 방콕에 있으면서 하루쯤 시간을 내 관광할 만하다.에어컨버스와 열차편이 시간마다 있다.다만 교통체증이 심해 여유 있게 계획을 짜야 한다.아유타야시내에서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편이 좋다.유적지간 거리가 걷기에는 멀고,그렇다고 꼭 차를 타야 할 만큼 멀지도 않기 때문.자전거대여점이 많이 있다.수코타이관광도 마찬가지. 특색 있는 관광으로는 선상유람이 있다.방콕에서 배를 타고 차오프라야강줄기를 따라 아유타야로 가 그곳에서도 뱃길로 유적지를 돈다.식사·음료를 제공한다.흠이라면 값이 비싸고(3만5천원쯤),유적지를 몇군데밖에 못본다는 점.유명호텔에서 매일 상오8시 출발한다.
  • 김 대통령 여 당직자에 당부

    ◎“북 정권 실체 재확인… 새각오 다져야”/동족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면 안돼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한국당 당직자 초청 조찬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당무 등 정국 전반에 대해 단호하면서도 자신에 찬 의지를 내보였다.상오 7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무장공비침투사건과 중남미순방 성과,경제상황 등 정국전반을 고루 언급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조찬에는 이홍구 대표위원등 주요당직자와 상임고문,상임위원장단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해 김대통령은 국민들의 안보의식 고취를 거듭 강조했다.김대통령은 한총련 사태 등을 들어 『우리 사회에는 통일이니 동족이니 하면서 북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풍조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김대통령은 『다시 확인된 것이지만 북한정권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적화통일』이라며 『국민들은 북한이 어떤 정권인지를 다시 깨닫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남미 순방에 대해서는 우리나라가 중남미에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을성과로 꼽았다.김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에서의 투자보장협정 및 항공협정 체결등을 거론하며 『중남미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경제난에 대해 김대통령은 『과거에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며 이번 고비라고 못 넘길 이유가 없다』고 상당한 자신감을 나타냈다.다만 전제를 달았다.국민적 단결이다.김대통령은 경제난 극복을 위해 『국민과 정부 노사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모든 것은 우리의 결심 여부에 달려 있다』고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 맬 것을 당부했다. 장시간의 대화에서 당무 운영에 대한 김대통령의 언급은 단 두마디였다.『이홍구 대표위원을 중심으로 단합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모든 일에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중남미 순방동안 빚어졌던 당 중진들간의 갈등 등에 대해선 이날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당은 이를 「무언의 경고」로 해석하는 듯 하다.산적한 국내외 주요 현안 앞에서 집권여당이 갈 길은 단합을 통한 위기극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대권경쟁 등 이를 저해하는 행위는 용납치 않겠다는 뜻을 단 두마디로 전했다는 해석이다.
  • 무장공비 침투­의도 분석

    ◎군당국/“유사시 대비 비행장 등 정탐” 추정/정찰국서 특수임무 받고 남파 된듯/고첩 상륙작전 수행 가능성도 있더 강릉해안을 통해 침투한 북한 잠수함과 무장공비들은 특수임무를 수행키 위해 인민무력부의 명령을 받고 남파된게 명백한 것으로 군당국 분석결과 드러났다. 생포된 이광수(31·인민무력부 정찰국 1호함 전투원)가 『기관고장으로 표류하다 강릉해안에서 좌초됐다』고 하다가 『지난 15,17일 이미 두차례나 침투했다』고 말하는 등 진술에 일관성을 잃고 있다.그러나 이는 처음 강릉경찰서에서 조사받던중 『강릉비행장 정찰을 위해 왔다』 『잠수함은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대기시켜 두었다가 좌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점이 많지만 여러 정황으로 볼때 무장공비들은 정찰국으로부터 침투임무를 부여받고 당초 지정한 침투지점에 비교적 정확히 상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당국은 우선 공비들의 첫 침투 다음날인 16일이 음력으로 8월 초엿새로 초승달이 뜨는 시점인 점을 들고 있다.이들이 비록 기관고장을 일으켰다고는 하지만 수면으로 떠오른 시간은 새벽 1시30분쯤,지점도 해안에 거의 다다른 안인진리 50m 앞 해상인 점도 침투의도가 명백한 이유로 들고 있다. 게다가 9월중순이면 러시아에서 내려오는 한류와 포항 등지에서 올라오는 한류가 강릉에서 교차하는 시점이어서 육·해군이 갖고 있는 레이더가 기술상 장애를 받는 점도 북한측이 고려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구체적인 침투목적은 아직 불투명하다.여러가지 정황으로 보아 고정간첩의 상륙이나 강릉비행장을 비롯한 동해안 군사시설에 대한 정찰등을 상정할 수 있다. 다만 고정간첩 상륙을 위해서라면 승선인원이 너무 많고 상륙목적이라면 굳이 잠수정보다 발견되기 쉬운 잠수함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따라서 동해안의 정찰이 그들의 주목적이 아닌가 풀이된다. 이밖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계속 있다. 이광수가 너무나 어설프게 검거됐고 시체로 발견된 11명의 행적도 의문이다.이는 권총과 실탄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우리 경찰과 대치상황도 없이 검문검색으로 붙잡혔다. 이와 관련,군당국은 이가 군경작전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해 위장자수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침투조의 원활한 침투및 은신,작전수행을 위해 일부러 군경에 붙잡혀 간첩의 숫자나 행적에 대한 혼란을 주겠다는 의도에 대해서 군은 경계하고 있다.또 집단자살한 11명의 경우도 여러가지 의문이 남는다.이들이 발견된 청학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산길 곳곳에서 다량의 총기와 실탄,탄약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아예 처음부터 1명의 생존자도 남겨두지 않고 전원이 자살할 목적으로 지휘관이 무장해제를 시킨뒤 이들을 사살했을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숨진 공비중 지휘관으로 보이는 자의 허리춤에 권총이 그대로 있는 점으로 미뤄 볼때 특수요원들이 특수전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승무원이나 안내원을 짐스럽게 여기고 전원 사살한뒤 도주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북 잠수함 침투­현장·정부부처 표정

    ◎“무장 2인조 봤다” 주민들 잇단 제보/자살조장 총 허리에… 타살 일수도/숨진 11명 광원 복장… 폐광 모른듯/강릉상가 초저녁 철시… 택시 끊겨 ▷정부부처 표정◁ 18일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이 발생하자 청와대와 국방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즉각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한편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긴급소집,정부차원의 대응체제를 갖추었다. ○…청와대는 북한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관련,국방비서관실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해놓고 관계자들이 철야근무하면서 무장간첩의 추적상황을 예의주시. 특히 김영삼 대통령은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으로부터 수시로 상황보고를 받으면서 잔여 무장간첩의 조기검거를 독려토록 지시. 청와대측은 간첩 침투사실이 조기발견되고 군·경의 완벽한 포위작전으로 무장간첩이 자살하거나 체포되고 있는데 안도하면서도 상황이 완전히 끝날때까지는 긴장을 풀지 못하겠다는 분위기. ○…국방부는 북한 잠수함의 최초 발견자는 택시운전사 이진규씨(36)가 아닌 해안초소의 소초장 양대길 소위(24·목포대졸·학군34기)와 박만권일병(24·해양대 4년휴학)이라고 공식 확인. ▷현장 부변◁ ○…군·경은 침투공비들이 일단 인근 괘방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들이 괘방산을 넘어 동해고속도로를 이용,강릉쪽으로 달아났을 경우 이 지역 주민의 인명피해를 우려. 또 동해고속도로를 넘어 동해 두타산과 강릉 대관령 산속으로 숨어 들었을 경우 산세가 험해 수색작업이 어려울 전망. ○…상오8시55분쯤 잠수정이 발견된 곳에서 10여㎞ 떨어진 강동면 임곡1리 속칭 엄골에서 송이채취를 하던 차재경씨가 얼룩무늬의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총기를 휴대한 남자 2명이 산속을 헤매고 있는 것을 발견,상오10시20분쯤 군당국에 신고,군경이 긴급 출동해 수색중. ○…남파 간첩들이 숨진 채 발견된 청학산 정상부근 현장에는 AK소총 탄피가 발견됐지만 소총이 발견되지 않았고 따로 떨어져 있던 조장으로 보이는 간첩이 지녔던 권총도 손에 들고 있지 않고 허리뒤춤 권총집에 꽂혀있어 자살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 군 관계자는 『달아난 8명 가운데 일부가 이들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가장하기 위해 가지런히 한데 모아놓고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어 자살로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 ○…군은 숨진채 발견된 간첩들이 광부 복장으로 침투했던 것과 관련,이곳이 이전에 광산지역이었기 때문에 그같은 복장을 했을 것으로 추측.그러나 이곳은 얼마전 폐광된 곳이어서 북한이 폐광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대두. ○…이날 하오 7시를 기해 동해안 일대 시·군이 전면 통행금지에 들어갔으나 강릉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퇴근길 차량들이 밀리면서 어수선한 분위기. 그러나 하오 8시가 지나면서 시민들로 한산해지기 시작했으며 택시도 끊어지고 상가들도 철시해 긴장된 분위기. 주부 김성자씨(42·강릉시 내곡동)는 『아이들과 시내에 쇼핑을 나왔다가 8명의 무장공비이 잡히지 않았다는 애기를 듣고 서둘러 귀가했다』며 『빨리 불안한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잠수함을 타고온 북한 공비들이 육상으로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날 강원도 영동지역 주민들은 하루종일 두려움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은 지난날 무장공비가 침투해 무차별 살육전을 폈던 악몽을 떠올리며 하루속히 이들을 붙잡아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기를 당국에 간절히 바랐다. 잠수함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안인진리 주민 1백여명은 잠수함 현장보존을 위해 출입이 통제된 7번 국도에 이날 새벽부터 몰려들어 불안한 표정으로 경비군인들과 취재진들에게 군부대의 수색상황을 묻기도. 주민 김유용씨(48)는 『안인진리 해안은 산악지대와 인접해 있는데다 인적이 드물어 항시 공비침투의 우려가 있는 취약지역인데 경계를 게을리 한 것 같다』며 『속히 무장공비들을 체포해 인명을 앗기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장공비들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던 산악지대인 임곡 1·2리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삼간 채 TV를 보며 수색상황에 귀를 곤두세웠다. 이날 하오 11명의 무장공비들이 자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달아난 무장공비들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임곡 1리주민 홍명숙씨(41·여)는 『이들도 빨리 잡아 정상 생활로 되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산속에 숨어 들어간 잔당들이 먹을 것을 찾아 민가로 내려올까 겁난다』고 말했다.
  • 공비 잔당 게릴라식 출몰/영동 주민 「공포의 밤」

    ◎군 1만7천명 밤샘 추적/민가서 옥수수·담배 등 강탈­하오 9시께/강릉공항부근서 15분 교전­하오 9시45분/집단자살 11명 모두 머리에 총상 【강릉=정호성·조성호·김경운·김태균·박준석 기자】 군·경 수색반은 18일 달아난 무장공비 일당 8명을 잡기 위해 밤을 새워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날 하오 7시부터 19일 상오 6시까지 영동지방에는 민간인 통행금지가 내려지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당 가운데 일부는 밤에 민가에 침입,식량 등을 약탈해 달아났고 군·경 수색대와 잇따라 교전을 하는 등 대담성을 보였다.차량을 탈취해 움직이는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다. 군·경 수색반에는 수상한 사람을 봤다는 신고가 잇따랐으며,주민들은 외출을 삼간 채 초조한 밤을 보냈다. ▷수색◁ 달아난 공비 8명을 붙잡기 위한 군과 경찰의 추격전이 밤새 계속됐다.그러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오 9시쯤 강릉시 강동면 임곡1리 이규택씨(65)의 집에 공비로 보이는 남자 1명이 권총을 들고 들어와 옥수수 4통,담배 2갑,성납 2갑을 빼앗은뒤 임곡2리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보다 앞서 하오 6시45분쯤 강릉에서 북한말을 사용하는 2명이 강원 2다 4440호 청색 캐피탈을 타고 대관령 방향으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하오 6시53분쯤에는 강릉시 강일여고 앞 길에서 옷에 흙이 묻어있는 등 거동이 수상한 남자 2명이 강원 72다 1388호 시내버스를 타고 주문진 방향으로 달아났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이날 수색에는 육군 철벽부대를 비롯,군인과 예비군 등 1만7천명이 동원됐다. 군은 강원도 일대의 고속도로 및 국도 진입로,톨게이트 등에 무장병력을 배치해 수색작업을 펼쳤으며,경찰도 강원·서울·경기 지역 목 검문소에 3천4백27명을 배치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집단자살◁ 이날 하오 4시30분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청학산 중턱 묘지에서 각양각색의 옷차림을 한 무장공비 11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청학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2백m 아래쪽에 있는 묘지 2기 가운데 서쪽에 있는 묘로 10명은 머리를 서쪽으로 향한 채 부채꼴 모양으로 일렬로 나란히 숨져 있었다.나머지 1명은 묘지 위에서 동쪽으로 머리를 향한 채 숨져 있었고 허리춤에 권총을 차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AK소총 탄피가 여러개 발견됐지만 소총은 발견되지 않았다.수류탄 2개도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들이 집단자살한 것이 아니고 달아난 8명 가운데 일부가 이들을 살해한 뒤 자살한 것으로 꾸미려고 시체를 가지런히 모아놓고 달아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비 생포◁ 경찰은 하오 4시40분쯤 강릉시 강동면 모전리 검문소에서 공비 이광수(31)를 생포했다. 공비 이광수는 「목」배치 근무장소에서 최우영·전호구 경장의 불심검문에 걸려 경찰에 압송된 뒤 곧바로 군 수사기관에 넘겨졌다. ▷주민 반응◁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정동진리·임곡리 마을 주민들은 군·경의 수색작업을 지켜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등명낙가사에서 4㎞ 떨어진 정동진2리 마을 주민들은 새벽에 개짖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이 마을 김계월씨(57·여)는 『새벽 3시쯤 뒷집 개가 너무 심하게 짖어 걱정이 됐다』며『오늘 아침 안부를 묻는 친척들의 전화가 쇄도했다』고 말했다.
  • 정치안정 다져 경제회생 힘모으기/여야 총재 청와대 회동 배경

    ◎열심히 일하고 절약하는 기풍 조성/정쟁자제·민생국회 협조 당부할듯 김영삼 대통령은 야당총재들과의 만남에 있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6공정부 이전 대통령과 야당총재간 회담은 그야말로 「회담」이었다.치열한 정치쟁점이 있었고 타결이냐,결렬이냐로 정국의 흐름이 갈라졌다. 문민정부들어 김대통령과 야당지도자의 만남은 「회동」이고,「모임」이다.상호 의견을 개진하는 자리지,「담판」을 하자는게 아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때문에 언론이 흔히 쓰는 「영수회담」이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나타낸다.정통성이 약했던 시절의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들과,그야말로 정치생명을 건 「회담」을 한다면 「영수회담」이 될 수 있겠지만 국가원수 자격으로 각계 지도층에게 국정운영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가 어떻게 「영수회담」이라고 불릴수 있느냐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 김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그리고 김수한국회의장의 19일 청와대 모임을 「영수회담」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 결과는 별로 없을 것 같다.여야 최고위급에서 타협하거나 절충할 정치사안이 큰게 없다. 그러나 국가원수가 여야 및 국회지도자와 여러 면에서 인식을 같이하기 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한 초당적 합의들이 나올 수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주로 중남미 방문성과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은 새롭게 일어나는 중남미를 보고 『우리도 다시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뛰어야 뒤떨어지지 않는다. 눈으로 직접 보지 않은 사람은 잘 알지 못한다.언론인들이 각계에 이런 사실을 알려달라』고 수행기자들에게 당부했었다.김대통령도 스스로도 그런 인식의 전파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제2의 도약을 이루려면 정치권의 공동 인식이 중요하다.소모적인 정쟁의 자제,민생국회 운영,경제발전에 있어 초당적 협조등이 요구된다.최근 심각한 남북문제를 감안해도 정치안정이 필요하다. 김대통령은 여야 정치지도자들에게 국민들과 기업이 절약하고,열심히 생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것 같다.특히 정기국회가 열린 만큼 원만한국회운영도 당부하리라 예상된다. 김대통령과 여야 정치지도자들간 오찬회동이 이뤄졌다해서 정치권이 당장 밀월관계로 접어든다고 기대할순 없다.하지만 적어도 극한대립이 자제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김대통령은 지난 7월 중순에도 야당총재들을 만나 남북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얘기해보려 했으나 국회 본회의장 의원발언이 문제되어 야당측이 회담을 거부,정국이 경색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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