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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정 타고 둘러본 연평어장

    18일 아침 동트는 연평도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맑고 드높았다.햇살에 검게 탄 어민들은 아침을 반기면서 바쁘게 손을 놀렸다.15일간 지속된 악몽을완전히 떨쳐버린 듯했다. “어어이,많이들 잡게나” “이따 보세” 어민들은 서로에게 행운을 기원하며 익숙한 솜씨로 닻을 거뒀다.50여척의꽃게잡이 배들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어제 쳐놓은 그물을 향해 전속력으로 나갔다.갈매기 수백마리도 일제히 울음을 터뜨리며 꽃게잡이 배의 꽁무니를 뒤따랐다. 아침 바다는 잔잔하기 이를 데 없었다.눈부신 햇살이 쪽빛 바다에 반사되면서 황금색 물결이 춤을 춘다.‘여기에서 수천발의 총성이 울렸던가’ 하는의문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북방한계선(NLL) 남쪽의 어장에 도착하자 어민들은 앞다투어 그물을 거둬들였다.이따금 허리를 펴고 모자를 벗어 흔들며 다른 배에서 조업중인 어민들과 인사를 한다.기분좋은 웃음이 어민들의 얼굴에 가득하다. 어장 경계선을 따라 서쪽으로 나가자 해양경찰 경비정 ‘민들레호’의 레이다에 북한의 경비정 5척과 어선 등10여척이 잡힌다.북방한계선 북쪽 0.8㎞지점이다. 32년째 해양경찰에 복무하고 있는 민들레호 정장 정중교(鄭仲敎·56)경위는 “연평도 인근의 제해권을 상실하면 인천 등 수도권이 바로 북한 화력의 사정권에 들게 된다”면서 “그러나 지난번 교전에서 우리 해군의 막강 전력을 경험했기 때문에 함부로 넘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쪽을 향해 눈길을 돌리자 북방한계선 남쪽 10㎞ 지점에서 북한 선박의 동향을 감시중인 우리 해군 고속정 2척이 눈에 들어온다.동서로 분주히 움직이면서 단 한순간도 북한 경비정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했다.비로소남북대치에 따른 긴장감이 느껴졌다. 해질 무렵이 되자 연평도 부두는 꽃게잡이 배들이 높이 곧추세운 깃발로 장관을 이뤘다.모든 어선이 만선이다.꽃게가 가득 담긴 상자를 어깨에 메고 배에서 내리는 박재원(朴在源·35)씨는 “하루빨리 통일이 돼 남북한 어민들이어깨를 나란히 한 채 꽃게를 잡으며 풍어가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전영우기자 ywchun@
  • [이세기 칼럼] 時局과 사치풍조

    부(富)에 대한 인간의 집착은 등불을 향해 날아오르는 부나비처럼 걷잡을수가 없다. 가진 자는 더 갖고자 몸부림치고 갖지 못한 사람은 이를 쟁취하기 위해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처럼 바둥거린다. 그러나 부란 마음먹은 대로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부자를 ‘하나님의 피조물중 가장 고귀한 작품’이라고 빈정거리는 독설도 생겼다. 남북전쟁후 양산된 미국의 졸부들은 한때 100달러짜리 지폐로 궐련을 말아피우는가 하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단 푸들 강아지를 위해 호텔 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들은 도심지 한복판에 유럽식 고성(古城)을 본뜬 호화맨션을짓고 프랑스 고성의 모든 장식을 사들이는가 하면 보티첼리와 샤갈,들로네와 보나르 등 유럽의 걸작 예술품으로 내부를 가득 채우기를 잊지 않았다. 옛날 부자들은 검소한 생활로 부의 과시를 경멸했으나 재력을 갖추지 못한 어중간한 졸부나 중간층들이 막연한 착각에 빠져 뱁새가 황새 따라가듯 낭비흉내를 내기에 바쁜 법이다. 올들어 고소득층의 씀씀이가 부쩍 늘어난 추세다. 어디를 보나 쇼핑객들이넘쳐나고 있다. 고가품을 주로 파는 강남지역의 고급백화점은 물론 청담동사거리는 지방시,디오르,구찌,아르마니등 외국 브랜드 상점들이 줄줄이 늘어서고 여기서 파는 45만원짜리 넥타이며 700만원짜리 이브닝 드레스,한켤레에 400만원인 신데렐라 구두가 없어서 못팔 정도다. 압구정동 외에 신촌과 이태원,명동과 대학로 일대에도 하루종일 흥청망청이다. 술집도 마찬가지다. 주로 중산층을 상대로 하는 신사동의 한 단란주점에서는 한 병에 15만원에서 40만원 하는 양주와 10만원짜리 안주 등 하룻밤 술값으로 보통 100만∼200만원을 쓰고 있다. 심야영업 규제가 풀린 강남의 고급술집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난 1·4분기에 위스키 판매량은 382만3,000여병.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6%나 늘어난 숫자다. 특급호텔에서는 주말 평일을 가릴 것 없이 칠순잔치·돌잔치가 치러지고 특2급호텔의 경우 하객 500명을 기준으로 예식비만 3,000만원 하는 결혼식이 한달에 30∼40건씩예약된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유럽의 고성은 아니지만 내부시설을 온통 외제로 도배한수십억짜리 초호화 아파트 짓기에 열을 올린다. 21억원짜리 아파트 청약을위해 노숙을 했다는 것은 이미 뉴스도 아니다. 여기저기서 ‘허리띠를 너무 일찍 풀었다’는 자조와 왜 우리 국민은 이런허장성세를 과시하는가라고 한탄이 흘러나온다. 물론 내 돈을 내가 쓰는데무슨 상관이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유층의 씀씀이를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못 가진 자들의 시각이라는 지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 산다는 것은 나와 내 이웃과의 조화다. 내 이웃과 냇물이 아닌,바닷물로 괴리를 조성하는 자체가 사회의 기틀을 뒤흔드는 일이다. 그래서 소모적 사치는 민중의 적일 수밖에 없으며 사치의 해(害)는 천재(天災)보다 무섭다는 말은 옳다. 이번 서해상의 교전에서 국민들이 물건 사재기를 하지 않는 등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한 것은 좋았다. 강한 국력을 믿기 때문이겠지만 오랫동안냉전적 대치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설마 전쟁이야 나겠느냐’는 식의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그래선지 PC통신은 ‘양치기소년’ 운운으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실업자가 늘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와중에서 이런 소비행태는 정상적일 수가 없다. 소비습관은 실업자가 되고 나서도 마치 자신이 부자인 양 착각하여자신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럴 때인가. 언제라도 서해의 교전보다 더 심각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팽팽한 긴장감을 늦춰선 안된다. 그리고 낭비하는 자는 분명 불투명한 돈을 감추려는 검은 속셈이 있을거라는 냉정한 시각을 되찾아야 한다.
  • [사설] 긴축 외면한 예산요구

    경제위기 속의 나라살림에서는 한푼의 예산이라도 아껴 쓰려는 긴축의지가필수불가결한 요소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경기침체와 국민들의 소득감소로 세금이 잘 안 걷혀 국채발행에 의존하는 적자재정운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이러한 관점에서 정부 각 부처가 요구한내년도 일반회계 예산규모가 올해보다 무려 24.6% 증가,사상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정부부문의 느슨해진 위기의식을 읽을 수 있게 한다.이러한 증가율은 기획예산처가 내년도 예산편성지침에서 정한 ‘6% 안팎’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예산요구증가율 13%보다도 10%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높은 예산요구증가율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지며 IMF 이전과 같은 수준이다.그러나 과거 정부 각 부처의 예산요구행태가 무조건 한푼이라도 더 따내고 보자는 식이었던 데 비춰볼 때 이번 증가율도 종전의 낭비적이고 비효율적인 예산요구관행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마당에각 부처는 모름지기 과학적인 산출근거와 합리적인 재정투융자 우선순위결정에 따라 허리띠를 졸라매는자세로 자체 예산편성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그러잖아도 지난달 감사원 감사결과 정보통신부,철도청 등이 민간보상금 관련예산을 제대로 산정치 않거나도시계획을 고려치 않고 무리하게 건설공사예산을 따내 수백억원씩을 남겨뒀다가 적발됐다.이밖에도 18개 기관이 400억원의 예산을 불필요한 경상경비등의 명목으로 사용하려다 적발된 사실이 있다.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산업생산 등 실물부분의 움직임은 아직도 미미한 실정이어서 내년도 세수증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할 형편은 못된다.만약 세출예산을 늘려잡고 내년도에 무리하게 세금을 거두려 할 경우 심각한 조세저항을 유발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이다. 반면 국채발행의존도를 높여 예산을 조달하면 적자재정구조가 고착화하고인플레심리가 되살아나는 등 경제운용의 파행이 빚어지게 될 것이다.게다가내년도에는 총선이 치러지는 만큼 예산편성 및 운용을 방만하게 할 경우 선심성 의혹의 비난과 함께 인플레의 위협을 받게 될 공산이 더욱 크다.따라서 앞으로 부처별 예산심의기간동안 예산당국과 각 부처는 저소득층 지원대책등 중대한 현안을 제외하고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긴축예산을 짜는 조율과정을 통해 예산편성지침상의 6%선 증가율을 준수함으로써 균형예산편성 시기를 앞당기도록 촉구한다.
  • 한방진료실-산후풍

    ‘허리,무릎,발목,손목 등 관절에 통증이 있다’‘전신이 시리거나 팔다리가 저리다’.아이를 낳은 여성들이 주로 호소하는 산후풍 증상들이다.산후풍은 주로 출산후 몸조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다.한번 발병하면 통증이 심하고 쉽게 낫지 않을 뿐 아니라 만성 신경통이나 관절염,골다공증 등으로 발전되기 쉽다.서울 해동한의원 이민석 원장은 “산후풍을 산후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쯤으로 가볍게 생각했다가 만성 신경통,관절염 등으로 발전해 평생고생하는 환자들이 뜻밖에 많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산후풍이 출산후 땀구멍이 열린 상태에서 찬기운이 인체에 들어오거나,뼈와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무리한 일을 했을 때 주로 발병한다고 본다.즉 찬 기운을 쐬면 땀구멍이 막혀 혈액속의 노폐물(어혈)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몸속을 떠돌면서 신경선을 건드려통증이 생긴다는 것.따라서 몸속의 어혈을 풀어줘야 하는데 홍화씨,우슬,포공영,익모초 등 30여가지 약재로 만든 대해동전(大海東煎)이 치료제로 주로쓰인다.대해동전은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해줘 산후풍이 만성 신경통이나 관절염 등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준다.집에서 인삼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도 몸의 냉기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아프고 열이 날 때는 녹차가 좋다.또 무릎 가운데 튀어나온 뼈(슬개골)를 좌우로 당기거나 밀어주면 무릎 통증에 도움이 된다. 이원장은 뒤틀어진 뼈와 관절,근육을 바로잡기 위해 추나요법을 병행한다. 추나요법은 환자의 뼈를 밀고 당기거나,죄고 주물러 뼈와 근육을 바로잡는방법이다.약을 먹으면서 추나시술을 10번 정도 받으면 대부분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원장의 설명이다.이원장은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출산이나 유산후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절대 찬 바람을 쐬거나 찬 물을 마시지 말라고 충고한다.또 출산후 힘든 일을 피하고,임신중에는 과로나정신적인 충격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한다.(02)325-2131임창용기자
  • 올여름 산뜻하게… 아이디어상품 소개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 들었다.무더위가 계속되면 뭐든지 귀찮고 짜증스런생각이 앞서게 된다.그러나 조금만 신경 쓰면 산뜻한 기분전환을 할 수가 있다.무더운 여름,몸과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 몇가지. 패션 문신 날이 더워지면 액세서리도 귀찮을 때가 있다.그렇다고 팔다리를 드러내면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기는 너무 밋밋하다.패션 문신은 액세서리대용으로 팔이나 발목 등 노출부위에 포인트를 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수 있다.1회용으로 흔적없이 지울수 있어 편하다.꽃과 나비·동물 등 귀여운 모양이 주종을 이루며 가격은 국산은 2,000∼3,000원,수입품은 5,000원. 그림이 보이는 면을 살에 대고 스프레이로 살짝 물을 뿌려 가볍게 눌러주면 되는 판박이형으로 사용하기에 간편하다.2∼3일정도 유지되는데 지울때는샤워하듯 비누로 간단하게 씻어낼 수 있다. 접착식 브래지어 아무리 더워도 노브래지어 차림으로 다닐수는 없는 일.유두만 가려주는 접착식 실리콘 브래지어로 물·땀에도 떨어지지 않아 수영 등 운동할때도 사용할 수 있다.지름 4.5㎝ 크기에 빨아도 이상이 없으며 30회정도 사용할 수 있다.가격은 1쌍에 2만 5,000원. 체형보정 수영복 수영복을 입을 때 아무래도 신경이 가장 쓰이는 부분이허리와 배다.허리와 배,엉덩이등을 부분적으로 조여줌으로써 날씬하게 보이게 해준다.값은 4만6,400∼6만2,400원. 아콰 팩 물놀이때 가장 불편한 점은 소지품을 갖고 다닐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100% 방수가 되므로 핸드폰이나 지갑,담배,카메라 등을 넣어 물속에 갖고 들어갈 수 있어 편리하다.수입품으로 대형은 1만 6,000원,소형은 1만 3,000원. 반팔 신사복 캐주얼한 느낌과 함께 정장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넥타이를 매지않고 와이셔츠나 티셔츠로 받쳐입으면 멋있다.쿨 울을 사용해 상쾌한 느낌을 준다,가격은 25만원 내외. 목덮개 모자 햇볕을 가릴 때 얼굴 팔다리 등은 신경을 많이 쓰지만 뒷목부분은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앞챙외에도 햇볕이 강할 때는 뒷목덜미까지 가려줄 수 있도록 뒷챙이 달려 있다.모양은 다소 투박하지만 여름 산행이나 장시간 햇볕에서 일할 때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가격 4만 2,000원. 물튀김 방지 구두 비오는 날 바지 뒷자락에 물이 튀어 유난히 지저분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제품이다.뒷굽에 아치형으로 에어홈이 있어 물튀김을 줄여주므로 깔끔한 옷차림을 유지하게 해준다.13만 8,000원 발냄새를 없애주는 제품 발냄새가 많이 나는 사람은 여름철이면 고역이다. 냄새때문에 신발을 벗는 곳에 가면 망설여지고 평소 신경을 많이 쓰게된다. ‘황토와 참숯을 섞어 만든 깔창을 넣은 구두’는 냄새 흡수기능이 있어 발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을 준다.발에 직접 뿌리거나 바르는 ‘프레시 풋 스프레이’와 ‘풋 파우더’가 있는데 파우더는 서양 허브의 일종인 오일이 들어있어 항균효과도 있다.구두 10만 3,000원.스프레이 100㎖에 2만 3,000원.풋파우더 75㎖에 2만원. 이밖에도 구슬로 짠 핸드폰 핸드백,시트 바닥과 등받이 사이 연결 부분에팬이 달려있어 찬바람이 나오는 쿨 윈드 카 시트,참숯 카 시트 등도 눈길을끄는 제품들이다. 강선임기자 sunnyk@
  • [특별기고] 삼베치마와 밍크 코트

    성서 기록에 의하면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한 것은 에덴동산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자신들의 벌거벗은 수치를 가리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아담과 이브를 위해 하나님이 가죽옷을 만들어 입혔다는 것이 옷에 관한 최초의 기사이다.그러니까 옷이란 우리네처럼 사치품도 아니었고 자기과시의 도구도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짚신,나막신,고무신 시대를 거쳐 최신 유행과 멋을 자랑하는 구두의 패션시대에 이르는 기간이 기껏 20년 미만인 것처럼 의상의 발달사 역시 그렇게 긴기간이 아니다. 광목이나 삼베로 만든 치마 저고리 한 벌 입고 아들딸 사남매를 키우는가하면 작업복과 외출복으로 겸용했던 어머니들 세대가 아직도살아 숨쉬고 있다. 의상업의 발달을 터부시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잘못이다.그러나 그것이 도를지나쳐 사치와 허영 조장의 촉매구실을 한다면 한번쯤 짚고 넘어갈 필요가있다. 프랑스 월드컵이 열리고 있을 때 패션과 유행의 도시로 알려진 파리에 며칠간 머물 기회가 있었다.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중심가를 걷다가 유명상표를내건 의상점 곁을 지나게 되었다.진열장에 진열된 옷가지에 매달린 가격표를들여다보며 “저 옷들은 누가 제일 많이 사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업에 종사하는 그 친구는“누구겠나.한국사람들이 주된 고객이라네”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그런데 그 옷이 바다건너 수입품목에 오르면 값은 날개를 달고 뛰어오른다니 가히 그 값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정장에 넥타이를 메고 집을 나설 때마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부모님생각이 떠오르곤 한다.무명바지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과 밭으로 나가시던아버님,그리고 때묻은 치마폭으로 내 얼굴을 닦아 주시고 코를 훔쳐 주시던어머님 얼굴이 떠오르곤 한다.동백기름을 바른 머리에 비녀를 꽂고 고무신이 제일이라며 세상을 떠나시는 날까지 가죽신발을 거부하시던 어머님,내가 지금 걸치고 신고 다니는 꼴을 비교하면 송구하기 짝이 없다. 누구나 아름다움을 위해 자신을 가꾸고 다듬는 것은 죄될 것이 없다.그러나‘나도 8천만원만 있으면 황신혜,김희선이 될수 있다’는 발상이나 미의 접근법은 장승에 분칠하기나 마찬가지다.우리는흔히 개성미라는 말을 쓰곤 한다.그러나 미를 조형하고 상품화하는 시대라면 개성미는 찾기 어렵다. 어떤 젊은이가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와 교제 끝에 결혼하고 가정을 이루었다.그리고 2년 뒤 딸을 낳았다.남편의 바람은 엄마를 닮은 예쁜 딸이 태어나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어난 딸은 엄마를 닮지도,예쁘지도 않았다. 남편은 누구의 딸이냐,누구를 닮았느냐,어떻게 이런 딸이 태어날 수 있느냐는 의심이 일기 시작했고 다툼이 시작됐다.그리고 그 사건은 얼마후 엄마가100% 뜯어 고친 조형미인이었다는 사실로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누가 이 이야기를 꾸며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문제는 우리 시대가 조형미에 길들여지고 성과 미의 상품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필요 이상의 짙은 화장이나 몸치장,그리고 사치와 허영심리는 일종의 콤플렉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심리학자들의 견해이다. 의식주 문제는 그 사람이나 그 가정의 생활정도와 비례할 수밖에 없다.가난한 노동자가 값비싼 수입의상이나 호랑이무늬 털코트를 구입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그러나 가진 것이 있고 누릴만한 조건을 갖췄다고 해서 사치와 허영의 극을 치닫는다면 그것은 반사회적인 처신일 수밖에 없다. 사람은 자기를 위해 음식을 먹는다.그러나 축척된 칼로리는 자기만을 위해쓰여지는 것이 아니다.사회공익과 발전을 위해 쓰여질 때 의미도,가치도 있는 것이다.사람은 자기를 위해 옷을 입는다.그러나 옷이란 입는 자와 보는자의 공감대 속에서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다시 말하면,그 사람들이 옷입고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것이 올바른 복식문화라는 얘기인 것이다. 할리우드의 크리스마스는 눈도 추위도 없다.그러나 가끔 유명하다는 여우들이 밍크 코트를 걸치고 공식모임에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그것은 입기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부(富)의 과시 때문이다.그때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솔직하게 말하면 수천만원짜리 밍크 코트를 걸친 사모님들보다삼베치마 입고 사시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휠씬 자랑스럽다. [朴鍾淳 충신교회 담임목사]
  • 선두 퀴니 인슐린 꽂고 라운딩

    ?欖굘恝? 나선 켈리 퀴니는 지병인 당뇨병 치료를 위해 허리에 인슐린 자동투입기를 차고 다녀 눈길.10살때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는 퀴니는 프로에 데뷔한 뒤 경기 중반이면 심한 피로감을 느껴 성적이 오르지 않자 지난해말부터 투입기를 찼다.그 덕분인지 지난주에 프로 첫승을 안았고 이날도 경이적인 아이언 샷과 퍼팅감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 [대한매일을 읽고] 옷로비 사건 고위 공직자 각성 계기로

    ‘DJ정부 고위 공직자들에게’란 제하 칼럼(대한매일 1일자 7면)은 고위 공직자들을 포함해 그 가족들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짚어주고있다. 사실 국민들은 ‘국민의 정부’ 제2기 내각이 출범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왔던 개혁의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정교화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고급옷 로비사건’이 불거지면서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IMF여파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실망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칼럼에 나타난 ‘생활은 낮게 정신은 높게’라는 청교도 사상과 집에 대나무가 없으면 속되게 된다는 ‘무죽사인속(無竹使人俗)’의 의미를 곱씹어볼만 하다. 은밀하게 향응과 접대가 통하는 불공정한 게임을 청산하고 공정한 룰과 질서가 사회전반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황용필[모니터·회사원]
  • [사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은 현충일(6일)과 6·25가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나라와 민족을 위해 몸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분들이 남긴 숭고한 애국·애족정신을 기리는 행사들이 이달내내 전국적으로 펼쳐진다.해마다 맞는 호국·보훈의 달이지만 올해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한 듯하다.나라와 민족이어려울 때 목숨까지 던지며 위기에서 구한 고귀한 희생정신이 과거 어느때보다 절실한 오늘의 세태(世態)때문일 것이다. 6·25이후 최대의 국난(國難)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사태는 온국민들의눈물겨운 노력으로 위기를 겨우 넘긴 상태이다.그러나 아직도 실업자가 넘쳐나고 많은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맨 채 고통을 참고 있다.조금만 방심하면언제 또다시 위기가 덮쳐올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벌써 언제 그런 위기가 있었느냐는듯 일부 계층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는 소리가 불길하다.대다수 국민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만 좋고 배부르면 그만이다’는 이기주의가 나라의 앞날을 걱정스럽게 한다.넋 나간 일부 지도층 부인들의 난데없는 ‘옷 로비’사건이 IMF사태로 어려움을겪고있는 서민들을 더욱 서럽고 가슴아프게 만들고 있다.정치권과 공공부문,재벌의 개혁이 지지부진한 것도 국가의 장래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더 생각하는 이기주의 때문이라 할 것이다.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이 새삼 아쉬운 오늘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올해도 추모식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들이 연례적으로 치러진다.자라는 세대들에게 6·25때의 어려움을 맛보게 해주는 주먹밥과 개떡 먹기도 빠지지 않는다.연례행사에 덧붙여 올해는 반드시 해야할 과제가 있다.독재에 항거하여 목숨을 바쳤으나 아직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는 일이다.정당한평가와 대우로 이들의 고귀한 뜻을 살려야 할 것이다. 순국선열과 국가유공자를 추모하고 그들과 그들의 유가족을 돌보는 일은 국가의 임무이자 국민의 당연한 도리이다.그분들의 뜨거운 애국·애족정신과숭고한 희생정신이 오늘의 바탕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국가재정이허락하고 살림형편이 닿는대로 보훈사업은 늘려야 한다.더욱이 올해는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80주년이다.민족의 지도자 백범 김구(金九)선생이 돌아가신지 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여 더욱 뜻이 깊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에 비추어 경건한 마음으로 오늘의 우리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 [인터뷰]‘키 큰 세 여자’ 주인공 김금지씨

    중견배우 김금지(58)는 요즘 색다른 경험이 주는 기쁨에 흠뻑 젖어 있다.35년 동안의 배우인생에서 처음으로 할머니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작품은 극단 여인극장이 오는 8일부터 20일까지 무대에 올리는 ‘키 큰 세여자’.퓰리처 상을 4번이나 안은 미국 극작가 에드워드 올리의 극본을 갖고 강유정씨가 연출한다. 김금지는 서울 명륜동 공연예술 종합연습실에서 극중 90대 여인의 형상을그리는데 푹 빠져 있다. “대사가 너무 많아 입에 쥐가 날 정도입니다.그저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어 시험공부 하는 심정으로 달달 외고 있습니다.어렵긴 하지만 이만한 작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거든요”. 들고 있는 대본의 허리가 찢어지고 너덜너덜한 걸로 봐서 엄살로 보이지는않는다.서일대 겸임교수에다 잘 나가는(?) 남편(국민회의 조순형의원)을 둔그가 굳이 무대를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지난 해에도 출연제의는 많았지만 마음 내키는 작품이 없어 강의에만 전념했지요.그런데 애들이 하도 ‘교수님 모습을 무대에서 보고 싶다’고 졸라서 결심했지요.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특징이 있어 좋은 ‘연극 교재’이거든요.요즘 보기 드문 정통연극이라 연습과정도 마냥 즐겁습니다. 아무래도 ‘팔자’인가 봐요”. 작품에는 두명의 여성이 더 나온다.결혼을 앞둔 장미빛 삶의 20대 아가씨(손봉숙),그리고 삶에 대한 집착과 죽음에의 공포에 시달리는 50대(이용이). 그들은 90대 할머니의 젊은날의 분신이다.20대와 50대 여성이 조용히 지난세월을 관조하는 90대와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하나의 여성상을 찾아가는 과정이 줄거리다. “조신하고 얌전한 여인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타산적이며 약간의 허영심도 있는 한 여인이 험한 세파를 넘으며 겪는 좌절,이별,상실감 등을 그리고 있어 제 자신도 공감이 가는 부문이 많습니다” 2시간 가까운 작품을 대화로만 이끌어 가는 힘든 역할이지만 어려움보다 새로운 배역이 주는 설렘이 앞서 보인다.두 후배에게 틀린 대사를 고쳐주고 감정표현도 다듬어 준다.연출자 강유정씨는 “시간을 칼같이 지키고 전투적으로 연습에 참가해 후배들이 혀를 내두른다.그 열정 덕분에 연습이 그 어느때보다 순조롭다”고 귀띔한다. 여고시절 연극제 지도를 하던 미남 총각선생의 “잘한다”는 격려에 흥이나 연극에 뛰어 들었다.65년 국립극단에 입단하자 마자 주인공역을 따내 ‘신데렐라’가 된 이후 150여편의 작품에서 내리 주역으로 ‘연극 길’을 걸어왔다.“연극을 축제로 생각한다”는 김금지.‘키 큰 세 여자’에서 그의 원숙미를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종로5가 연강홀.(02)764-3375
  • 김응용감독 12경기 출장금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오전 10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29일의 심판 폭행과 관련,해태 김응용 감독에게 12경기 출장금지 및 벌금 200만원을,유남호 코치에게는 20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300만원을 내렸다.사건은 삼성과의 경기중 3회말 해태 덕아웃의 스트라이크 판정 야유에서 비롯됐다.이에장진범 주심이 주의를 주자 김감독은 장주심의 허리띠를 잡아 실랑이가 벌어졌고 유코치는 장주심의 얼굴에 주먹질을 했다.
  • 파리 홍세화씨 두번째 에세이집 ‘세느강은 좌우를‘

    파리에서 20년간 이방인으로 살아온 홍세화(52)씨가 두번째로 쓴 책의 제목‘세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에는 냉소적 현실 비판이깔려 있다.프랑스에서는 좌·우파가 화합하고 있는데 한반도의 남북 분단상황은 여전하며 그 분단이 많은 문제의 원류라는 인식이 밑바탕에 흐르고 있다.그의 현실 비판에는 남북통일에 대한 열망과 함께 분단상황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강한 분노가 담겨 있다. ‘남민전’ 사건과 관련,지난 79년부터 프랑스에서 망명생활을 해온 홍씨는95년에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냈다.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그동안 잊혀졌던 그를 다시 한국의 현실로 불러왔다.두번째 책은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고 한국의 권위주의·교육·사회문제 등을 비판하는 문예비평 에세이다. 유럽문화 중심지에 있던 그는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한국사회의 문제를보고 있다.그는 오랜 세월동안 지구 반대편에 있었지만 그의 시선은 언제나한국사회 중심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나는 나무 하나하나는 보지 못했지만 한국사회라는 숲을 20년동안 보아왔다”고 말한다. 그의 한국진단은 매우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다.“한국사회라는 숲에서는 병든 나무들이 슬픈 춤을 추고 온통 탁류가 흐르고 있다.그 거대한 탁류는 뻔뻔스러움,약삭빠른 냉소,절망과 체념의 신음소리라는 세 가지 냄새를 뿜어내고 있다.돈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강요된 굴종’이라는 춤을 추고 냉소적소시민들은 ‘적당한 타협’이라는 약삭빠른 춤을 추며 수치심조차 모르는기름낀 얼굴들은 산허리를 깎은데서 골프라는 허리춤을 추고 있다.” 그의 사회비판은 극우세력 비판과 연결된다.“한국의 극우세력은 스스로 극우라 칭하지 않았고 보수라 칭했다.그리고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자처했다.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흘러야 하는데 한국의 보수는 극우와 자유민주주의 사이를 제멋대로 왔다 갔다 한다”고 비판한다. 그는 한국에는 극우만 있을 뿐 세련된 보수는 없다고 말한다.정치이념에서의 ‘세련성’을 강조하는 그는 한국의 진보세력은 세련된 성숙함을 보여야한다고 말한다.“진보는 스스로 세련됨으로써 세련되지 않은 보수가 파놓은함정에 빠지지 않으면서 극우와 선을 분명히 하는 세련된 보수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는 그랑제콜 신고식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 대학생들의 의미있는 차이를설명한다.“녹슨 다리 교각에 한사람씩 달라붙어 녹을 제거하는 시합이 벌어진다.선배들의 고함 속에 신입생들은 교각을 윤이 날 때까지 닦아야 한다.토목공학과 신입생들에게 다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신고식은 대개 술파티로 끝나는 한국대학생들의 신입생 환영회와는 차원이 다른다”. 한국사회를 비판적 시각으로 보는 홍씨에게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무엇일까.그는 이렇게 말한다.“프랑스 사회는 사회정의가 질서(안보)에 우선하는데,한국 사회는 질서(안보)가 사회정의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 우선한다”.그러나 한국사회도 안보지상주의와 획일성에서 벗어나 그가 바라는 관용과 다양성의 사회로 바뀌고 있다.
  • 제3회 참전수기 호국문예작품공모 /최우수작

    대한매일신보사와 국가보훈처가 공동으로 주관한 제3회 참전수기 및 호국문예작품 공모에서 구일모(안산 석수초등학교 3년)군이 출품한 ‘현충일’이 초등부 시부문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초등부 수필부문 최우수작은 변유영(대구 불로초등학교 6년)양의 ‘할아버지의 눈물’이 선정됐다. 중·고등부 시부문 최우수상은 이한주(경북 청송여중 2년)양,수필부문 최우수상은 김보경(부천 시온고 3년)양에게 돌아갔다. 일반부 시부문 최우수상은 곽홍란(여·대구 수성구 시지동 135-14)씨,수필부문은 강정(여·대구시 수성 수성4가 보성아파트 101동 1906호)씨가 선정됐다. 참전수기 부문에서는 최종태(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12 주공하얀마을6단지 608동 402호)씨의 ‘국군이 된 인민군분대장’이 최우수작으로 뽑혔다. 응모 작품은 모두 3,500편이었으며 당선작은 모두 35편이다. 입상자에게는 상패와 10만∼1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한다.오는 6월3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 호국문예 詩 최우수작 현충일 구일모(초등부) 난 현충일에 생각했어요 동작동 국립묘지 언덕에 앉아서 수많은 비석이 보였어요 너른 언덕에 가지런히 서 있는 비석의 날짜와 이름이 선명했어요 목숨 바쳐 가신 분들 한사람 한사람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이런 것이 애국심이구나 혼자 생각했어요 이젠 나도 더욱 바르고 씩씩하게 생활하겠다고 다짐했어요 소나무 가지에 지저귀는 새 한마리 푸드득 날아가는 언덕에서 난 물끄러미 하늘을 보며 현충일날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기에 적어 볼래요나의 꿈 이한주(중고등부) 나는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분단된 우리 땅 휴전선 싸악 지우고 평화를 그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 마리 새가 되고 싶습니다 하얀 꿈을 싣고 평화의 날개로 떠나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한줄기 강물이 되고 싶습니다 한움큼 햇살이 뿌려둔 행복의 씨앗을 남에서 북으로 북에서 남으로 전해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작은 눈물이 되고 싶습니다 가슴속 깊숙히 새겨둔 아픔과 슬픔을 싸악 지우고 자유를 싹틔우고 평화를 피워서 행복이란 열매를 맺고 싶기 때문입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작은 행복이 통일을 위한 존재라는 것을…다부원에 피는 꽃 곽홍란(일반부) 아버지 다부원에는 풀꽃이 느낌표로 핍니다 초록보다 더 푸르른 청춘을 내어 걸고 산허리 솟은 혈맥을 골골이 넘습니다 한 마리 풀벌레조차 못 죽이던 사람들이 제주에서 평양으로 뜻 다른 이 찾아 총부리 겨누던 한숨이 저리 피고 있습니다 아버지 다부원에는 뭇별들도 꽃이 됩니다 이름을 가진 장미나 백일홍,목련꽃보다 제 이름 알 수 없는 꽃이 여기선 더욱 곱습니다 주리고 비틀어진 낙강의 허리채 안고 끝끝내 깍지 끼어 목숨으로 바꾼 이들, 오늘은,그 넋들이 내려 꽃으로 피고 있습니다 아버지 다부원에는 풀꽃들도 꿈을 꿉니다 흩어진 전우들의 깊은 잠,잠시 깨워 생채기진 군복일랑 벗어 색동으로 갈아입고 차마 못다 푼 한은 두견에게 맡겨 두고 피어린 능선을 넘고 넘어 그리운 이름들과 백두대간 오고 가는 저 환한 웃음에 오늘은,내가 잔을 올립니다
  • 氣차게 삽시다(7)-쥐·개미·뱀등 동물 기변화 민감

    부둣가에 사는 사람이라면 어느날 갑자기 항구에 정박중인 화물선에서 쥐들이 밧줄을 타고 줄줄이 육지로 나오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쥐들은 앞으로일어날 일들에 대하여 예민한 감각을 가졌기 때문에 그 배가 멀지않아 재난을 당할 징조가 있음을 알고 먹을 것이 많은 배를 버리고 육지로 탈출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진이 일어나 소 돼지 뱀 닭 쥐들은 땅속에서 나오는 이상징후인 기를 감지하고 평소에 안하던 이상한 짓들을 한다. 장마가 시작되기 직전 개미들은 집을 높은 곳으로 옮기거나 집입구를 높이쌓아올린다.제비가 빨리 오면 그해는 풍년이 든다.이는 기후가 예년보다 따뜻해서 농사철이 빨라지고 일조량이 많아 곡식이 잘자라고 잘익기 때문이다. 새들이 집을 짓는 곳은 나무가 곧다.그만큼 새들은 기감이 좋아 수맥이 흘러휘어진 나무위에는 집을 짖지 않는다. 뒷산에서 여우가 운다든가 까마귀가 울면 그 마을에는 곧 초상이 난다.여우나 까마귀는 특별한 후각기관을 가지고 있어서 썩는 냄새를 잘 맡는다.그래서 죽어가는 사람의 체취를 맡고서찾아와서는 재수없게 우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미신시하지만 이는 매우 과학적이다. 모은행의 고급간부인 P씨가 한 일간지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던 필자의 글을 보고 찾아와서는 어린 손녀가 백혈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이 견딜 수없다며 어떤 방도가 없느냐고 문의해왔다. 그 집의 도면을 탐사해보니 손녀의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사용하던 방이 수맥이 흐르고 있었다.그래서 신비의 6각형(히란야) 목걸이를 권했다.그후 2개월쯤 지나서 신기하게도 조금씩 효과가 있다면서 필자의 제자가 되었다. 그가 어느날 고향 서천의 산소자리를 보아달라고 부탁하여 현지를 답사했다.세사람의 산소중 하나가 암반위에 모셔졌다고 말해주었다.그랬더니 그가 놀란다.조카가 산소를 파다가 바위 때문에 허리를 다쳤다는 것.필자는 4자 이상을 파야 황토흙이 나올 것이라고 일러주고 그곳에 수정을 묻을 것을 권했다.수정은 좋은 기가 발산되기 때문에 고대 왕실이나 귀족의 무덤에서 많이출토되고 있다. 우주선 시계 컴퓨터 정밀기계에는 반드시수정이 들어간다. 그 결과는 생각보다 좋았다는 것을 밝혀둔다. 李載奭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 올림픽팀 예선 1차전 화끈한 공격축구로 4회 연속진출 시동

    “1차 예선은 워밍업,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의심치 않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1차예선(25∼29일)을 앞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허정무감독은 이번 대표팀이 “조직력과 세트플레이는 물론 특정선수에 치우치지 않고 누구든지 한방을 날릴 수 있는 고른 공격력이 최고의자랑”이라며 자심감을 보인다. 한국은 25일 스리랑카,27일 대만,29일 인도네시아와 각각 경기를 갖는다.허감독은 3-4-3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할 복안이다. 이같은 포메이션은 우선 미드필드진의 스피드와 팀워크가 바탕이 돼주어야한다.이는 지난 1월 소집 이후 호주에서부터 시작된 강도높은 훈련을 통해허감독이 줄기차게 요구하는 공격력이 이제는 상당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허감독은 “특히 빠르고 패스감각이 뛰어난 이영표와 박진섭이 좌우 윙백을맡아 양쪽에서 허리싸움을 주도하면서 공격력이 극대화됐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올림픽팀의 또 다른 특징은 가공할 득점력.지난 21일 수원 삼성 2군과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최철우를 비롯,이동국 윤용구 신병호 안효연 설기현 등 미드필드진과 포워드진은 언제든지 한방을 날릴 수 있는 요원들.이를 바탕으로 올림픽팀은 지난 2월 던힐컵 우승 이후 재소집한 뒤 25차례의평가전에서 20승2무3패의 호성적을 기록했다.특히 이동국 김용대 설기현 박동혁 등이 합류한 3월 이후에는 17연승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1군(5월 1일),실업최강인 현대미포조선(5월 8·13일) 등도 연승행진의 희생양이었다. 허감독은 “조세권이 빠진 수비진이 다소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1차예선을 통과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며 “본선 티켓을 놓고 다툴 최종예선을 염두에 두고 실전을 통해 전술과 조직력을 다듬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장애딛고 마음껏 운동하세요”

    ‘장애인 학생들,와서 운동하세요.’ 서울대에 국내 최초로 학부생과 대학원생 지체장애인을 위한 체육프로그램이 생겼다.이름은 ‘서울대 학생들을 위한 특수체육교실’. 지난 18일 저녁 7시 서울대 체육관에서 첫 수업이 있었다.악력 등 간단한체력측정과 함께 장애인 학생들의 몸상태 점검 및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지난 3월 대학원생 이상현(李相賢·31·약대 박사과정)씨가 체육교육학과김의수(金義洙·59·특수체육)교수를 찾아가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이 프로그램 개설 계기가 됐다. 그동안 장애인 학생들은 주로 강의로만 운영되는 체육수업을 들어왔다.이같은 현실을 잘 알고 있는 김교수는 22년 전 서울대에서 장애인 학생만을 모아 한 학기 동안 특수체육 과목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특수체육교실을 열기로 마음먹었다. 현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장애인은 모두 5명.뇌성마비나 소아마비를앓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수학과 석사과정에있는 곽호종(郭號鍾·30·소아마비)씨는 “하루 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다 보니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아프고 피곤함을 느낀다”면서 “평소에도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수석조교 한동기(韓東璂·33·체육교육과 박사과정)씨는 “홍보가 제대로되지 않아 인원이 적다”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을수록 운동을 통해 몸을단련해야 원만한 사회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은 예산.강사진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하지만 예산이 없어 운동장비 구입과수영·볼링 등 약간의 경비가 필요한 종목 운영에 애를 먹고 있다.(02)880-7790 전영우기자 ywchun@
  • [외언내언] 안티 미스코리아

    만약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눈과 클레오파트라의 코,소피아 로렌의 입술을합성하면 어떤 미인이 탄생될까.지난 97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앞두고 이 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사가 역대 미스코리아 중 가장 아름다운 눈·코·입을 조사하여 화면에 합성한 결과 너무나 흉물스러운 나머지 방영을 포기한 일이 있다.그 얼굴에 그 눈이 조화됐을 때 최상의 생명감을 연출한다는 것은미(美)의 기본이다.그러나 현대의 미인은 성형외과와 미용실,차밍스쿨에서조합되어 양산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인공적인 미에 대한 관심이 반감되면서 지난해엔 노인들이 ‘실버미인대회’를 열더니 이번엔 페미니스트저널인 ‘이프(if)’가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는 기존 미인대회의 문제점을제기하는 안티 미스코리아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은 89살 할머니에서 10살 어린이들로 그들은 여자들끼리 나와서 서로가 예쁘다고 경쟁하는 행태를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유일한 남성인 한 대학생은 미인을 뽑는 미스코리아대회를 ‘우량 소’대회에 비유하면서 사람을 소 취급한다고 꼬집기도 한다.이런 정도라면 미스코리아대회의 의미가 뭔지, 그동안 어떤 공적을 세웠는지 따져볼 만하다.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미스코리아가 되는 일이 신데렐라처럼 하루아침에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임을 주입시키지나 않았는지도 묻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은 미인대회가 열리고 있다.해마다 100여개 대회에서 줄잡아 2,000명의 공인 미인을 탄생시킨다면 미인공해 수준이 아닐 수 없다.명칭도 지방의 특산물을 내세워 감귤이니 단감,옥수수,감자에서 머드아가씨니 고추·고추장,호박·새우젓아가씨 등등 각양각색이다.물론 내 고장의 특산품을 선전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는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왜 하필 미인대회냐 하는 것과 그래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느냐를 돌아봐야 할 때다. 미인의 기준은 각자의 눈높이에 따라 다르지만 “가슴이 좀 크다거나 허리가 가늘다는 이유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일은 부끄럽다”고 한 한 시인의 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더구나 이런 일을 깨우치고선도해야 할 TV가 앞장서 이를 중계하는 일도 문제다.수치로 계량된 획일적 아름다움으로 여성의 성(性)을 상품화하려는 미인대회는 여성비하이자 개성을다양화하는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미모는 물론 눈을 즐겁게 한다.그러나 볼테르는 ‘고운 심성은 혼(魂)을 즐겁게 한다’고 충고한다. 고추장아가씨니 새우젓아가씨 등 말도 안되는 소모적이고 낭비적인 행사가앞으로는 좀더 자제되기를 바란다.
  • 국립민속박물관 ‘간 큰 요구’

    제2차 정부조직개편에서 “조직과 인원을 늘려달라”고 당당히 목소리를 높이는 ‘간 큰’ 기관이 있다.대부분의 중앙행정기관이 “조금만이라도 더 살아남게 해달라”고 애태우는 상황에서는 튀어도 크게 튀는 것으로 비치지 않을 수 없다.문화관광부 소속인 국립민속박물관이 그 주인공이다. 민속박물관쪽의 주장은 ‘아무리 정부조직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라도 생산성이 높은 만큼 민속박물관의 조직은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민속박물관의 정원은 일반직 11명에 학예연구직 14명,기능직 24명 등49명이다.민속박물관의 관람인원은 연평균 240만명.하루 평균 7,800명이 찾아온다는 계산이다.직원 한사람 앞에 서비스 대상 인원도 하루 평균 160명에 이른다. 반면 국립중앙박물관 직원은 196명.그러나 연간 관람객은 130만명으로 민속박물관 관람객의 54% 수준이다.직원 한사람 앞에 서비스 대상 인원은 하루평균 22명이다. 민속박물관쪽에서는 다른 기관과 비교하는 것부터가 고통스러운 일이라고말한다.다른 기관이라고 인력이 남아도는 것은 아니기때문이다.그러나 박물관장이 청소용 리어카를 끌다 허리를 다치는 등 박물관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력조차 지원되지 않는 데 대해선 자괴심이 크다. 민속박물관은 현재 3급 관장 밑에 관리과와 전시운영과·민속연구과 등 3개 과가 있다.학예연구관은 관장을 포함해 4명뿐.문제는 박물관의 필수기능인사회교육과 유물관리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는 데 있다. 민속박물관은 이번에 문화교육담당과 유물관리·유형민속 등 3개 담당 15명의 증원을 요청해 놓았다.문화부 내부에서는 민속박물관의 기능 강화방안을이미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문제는 조직개편의 실무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자치부다.민속박물관쪽에서는 “행자부도 우리의 요구가 무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문화재관리국이 문화재청으로 승격되는 등 문화 분야에 대한 인식이 꽤 높아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동철기자
  • [특별기고] 386세대

    ‘386세대’를 아시나요? ‘386’,이제는 한물 간 구형 컴퓨터가 아니다.그것은 지금 나이 30대고,80년대에 대학생활을 했고 6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스스로에게 매긴 ‘집단 명칭’이다. 이들은 정의감이 가장 민감한 청소년기에 ‘광주사태’를 보았고,‘민주주의를 외치며 도서관에서 투신해 죽어가는 선배들을 직접 눈으로 보았다. 이들중 많은 사람들은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로 시작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운동가’가 되었고 데모대가 되었으며,그러한 민주화운동을 겉으로는 외면한듯 도서관에만 드나들던 학생들은 마음 속으로 “나는 다른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던 세대다. ‘민주적 사회의식’의 형성,이것이 ‘386세대’가 집단적으로 체득할 수밖에 없었던 자아의식인 것이다. 최근 집권층에서 ‘정치권의 젊은층 수혈론’을 제기하면서 이 ‘386세대’가 주목받게 되었다.그럴 만하다.‘386세대’야말로 그들의 역사적 경험과집단적 사회의식으로 하여 87년 6월항쟁의 ‘이름없는’ 대중적 주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국민들도 참신한 30∼40대가 다음 총선에서 대폭 의회에 진출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점점 더 화석화해 가는 기성 정치판이 이런 국민적 여망을 얼마나수용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자칫하면 ‘젊은층 수혈론’이 몇몇의‘장식용 화분’으로 그칠 공산도 있고, 나아가 그것도 ‘비386적 386세대가 제일 먼저 충원될’ 가능성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유행어가 될지도 모르는 ‘386세대’에 대해 월간 ‘말’지 5월호는 ‘386리더’라는 별책부록을 발간했다.아직도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숨어있는 많은 ‘386 일꾼’들이 더 많겠지만,아무튼 이 ‘386세대’의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철학,사회철학,정치철학은 여전히 신선하다. 그들은 우선 ‘정치권의 젊은층 수혈론’이 단지 “개인적 신분상승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못박고 있다.그들은 그들 세대의 정치권 진입이 “세계 전체가 변화된 현실 조건에 맞춰 세대의 이상을 실현하도록 할 때만 의미있는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한국사회의 총체적 모순을 해결하고 새 천년이라는 문명사적 전환의 시기를 이끌어갈 중심세력’이 필요함을 인식하면서 그를 위해 “정치세력화보다는 사회세력화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그들중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시민운동’에,‘소외된 약자를 위한 사회운동’에,‘창조적 기업활동’에,‘의료와 개혁운동’에,‘풀뿌리 지역언론을 위한 언론운동’에,‘서민을 위한 사법운동’에,‘노동자 농민의 인간선언을 위한 노동운동,농민운동’에 중추적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정계는 말할 것도 없고 경제계,학계,교육계,문화계 등에서 이들 ‘386세대’가 실질적 두뇌집단으로 성장할 때 한국의 2000년대 새 패러다임은 보다풍성해질 것이고 그 패러다임의 현실화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될 것이다. 정치권의 ‘젊은층 수혈론’에 진심과 무게가 실리기 위해서는 진정한 정치개혁이 선행되어야 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386세대’여,그대들에게도 한마디 덧붙인다면,그대들 윗세대중에도 시대적 고뇌를 안고 살아온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그리고 그대들은 지금의 ‘젊은 정열’을 오래오래 가슴에 담으면서 자기분야에서 전문성을 ‘486’ ‘586’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나가기를 바란다. [成裕普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 독자의 소리-해외 향락원정 ‘황금족’행태 꼴불견

    경제불황으로 200만 실직자와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지금,90년대초 출현했던 오렌지족보다 더한 황금족이 등장했다고 한다. 유명 외제상표 옷에 수백만원짜리 양주를 물처럼 마시고 해외 향락 원정도서슴지 않는다고 한다.일정한 직업도 없는 20∼30대 권력층과 부유층 자녀들의 향락과 사치의 현주소에 일반인들은 씁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하루 점심 급식비 1,300원이 없어 굶거나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하고,또는 물로 허기를 달래는 결식아동이 전국적으로 15만명이나 된다고 한다.우리의 결식아동은 소말리아나 방글라데시 등 후진국에서 데려온 남의 나라 아이들인가. 지금 우리사회는 제도·정책·의식·생활개혁 등 다방면으로 과감한 변화를 서두르고 있다.우리의 후진적 의식구조부터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이다. 이재석 [경기 연천군 청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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