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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재해 이겨내자” CD롬 배포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지진,태풍,질병감염 등 인류에 피해를 내는 자연재해를 이기는 방법을 담은 CD가 만들어져 배포되고 있다. 범미보건기구(PAHO)가 유엔을 비롯,세계은행,범미개발은행 등 유수 공공기관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이 CD는 자연재해가 발생하기 전과 발생한 이후 대처방법,필요품 등에 대해 자세한 지침을 담고 있다. “가상 재난 도서관”이란 제목의 CD는 허리케인 등 폭풍을 이기기 위해 병원지붕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가에서 지진을 견디는 수도관 관리방안,집단수용소에서의 음료수 확보,재난지역의 방역과 병원균 예방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내용을 그래픽과 함께 정리돼 설명하고 있다. PAHO 대변인은 “재난은 대비를 하지 않거나,갑자기 당했을 때 우왕좌왕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키는 인류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설명했다. 당초 PAHO측은 남미를 비롯한 아메리카 대륙을 기본모델로 했지만 모든 나라들에 참고가 될 것으로 판단,CD를 배포하고 있으며,CD 수량이 한정돼 인터넷 웹페이지(www.paho.org/english/ped/pedhome.htm)에도 수록했다. hay@
  • 노인들 적당한 운동은 ‘불로초’

    70대 노인들은 어느 정도의 운동을 해야 적당할까.장년기까지만 해도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이때가 되면 몸을 사리고 운동에 소홀해지기 쉽다.하지만70대에 들어서도 그 이전 못지 않게 운동량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는 “노년기에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며 “운동 강도는 줄여야 하지만운동횟수 등은 오히려 조금씩 늘리는게 체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과 박원하 교수도 “노년기에는 체력저하와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이를 최소한으로 늦추기 위해 운동의중요성이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커진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70대 이상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적정 운동량은 얼마나될까.최근 진영수 교수팀이 70,80대 노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는이러한 궁금증을 푸는데 참고가 된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적정 운동량을 조사하기 위해 70,80대 고령 여성 30명을 대상으로 자체 개발한 ‘유연체조’를 실시했다.1회당 40분씩주 3회3개월간 실시한 결과,허리둘레가 평균 6cm,엉덩이 둘레는 2cm 줄었으며, 체지방도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들의 건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허리유연성이 4cm(허리를 굽혔을 때 손끝이 내려가는 거리),좌우악력(쥐는 힘)이 3kg,배근력(허리힘)이5kg 증가했다.건강 유지에 중요한 제지방 체중(지방을 뺀 근육의 무게)은 0. 9kg 늘었다.고령임에도 운동에 따른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 이에 반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30명)과 주당 1회만 실시한 그룹의노인들은 건강체력에 관계되는 유연성,배근력,심폐기능 등이 감소했으며 제지방 체중도 줄었다.이러한 결과는 70대 이상 노인들도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주 3회 이상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또 이정도 운동은고령임에도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것도 보여준다. 진교수는 유연체조를 대신할 만한 운동으로 수중체조와 산책,빨리걷기,요가 등을 권한다.이러한 운동은 유연체조보다는 운동강도가 비교적 세지만 상해 위험이 적고운동량 조절이 쉬운 것들이다. 수중체조와 산책은 1회에 20∼40분,빨리걷기는 20분,요가는 30분 정도씩 주 3회 이상 실시하는게 적당하다.완만하고 길지 않은 코스의 가벼운 등산도좋다.하지만 가파른 코스의 등산이나 테니스,배드민턴,달리기 등은 운동효과는 높지만 관절손상이나 골절 등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존슨 남자400m 4연패…11년만의 세계신기록

    [세비야(스페인) AP 연합] 마이클 존슨(미국)이 400m 세계기록을 11년만에깨뜨리며 4연패에 성공했다. 존슨은 27일 스페인 세비야올림픽경기장에서 계속된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결승에서 43초18을 기록,지난 88년 8월 부치 레이놀즈(미국)가 세운 세계기록(43초29)을 0.11초 앞당겨 4회연속 정상에 오르며 10만달러를 차지했다.존슨은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으로 칼 루이스(미국)의 최다 금메달과 타이를 이뤘다.존슨은 대회 마지막날인 30일 남자 1,600m계주에 나서다관왕 신기록에 도전한다. 유방암과 싸우고 있는 루드밀라 엥크비스트(스웨덴)는 100m 허들에서 12초65로 게일 디버스(미국)와 함께 준결승에 올랐다.전날 200m 준결승에서 허리통증으로 쓰러졌던 매리언 존스(미국)는 400m계주 출전을 포기했다. 한편 김순형은 남자 800m 예선에서 1분46초78로 5위에 그쳤지만 종합 17위로 24강준결승 티켓을 따냈다.한국이 세계선수권대회 트랙종목에서 준결승에 오른것은 처음이다.
  • 이명선 女투포환 ‘세계 10강’

    [세비야(스페인) AP 연합] 이명선(23·익산시청)이 제7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투포환에서 처음으로 10강에 들었다.또 4관왕을 노리던 매리언 존스(미국)는 여자 200m 준결에서 허리 통증으로 쓰러져 3관왕마저 좌절됐다. 이명선은 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계속된 여자 투포환 결선에서 자신의 최고기록(18.79m)에 훨씬 뒤진 17.92m를 던져 결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10위에 머물렀으나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투척종목에서 세계 ‘톱10’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남자 100m 챔피언 모리스 그린(미국)은 200m 준결을 20초10으로 통과,단거리 석권을 눈앞에 뒀다.유방암과 투병중인 35세의 노장 루드밀라 엥퀴스트(스웨덴)는 100m 허들에서 12초62의 예선 최고기록을 세워 ‘인간신화’를 예고했다.
  • 허리케인 ‘브레트’ 텍사스 상륙

    [워싱턴 연합] 시속 220km의 강풍과 4m 이상의 해일을 동반한 허리케인 ‘브레트’가 22일 밤(한국시간 23일 아침) 미국 텍사스주에 상륙함에 따라 피해예상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으나 대규모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은 5개 허리케인 등급중 4등급에 해당하는 강력한 허리케인인 ‘브레트’가 이날 밤 비교적 인구가 적은 텍사스주내 목장지대인 브라운즈빌과 코퍼스크리스티 중간지역에 상륙했으며 주변 반경 약 160km의 지역에최고 시속 110km 정도의 강풍을 동반한 열대성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 美텍사스 허리케인 비상

    시속 216㎞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강력한 허리케인 ‘브레트’가 21일밤(현지시간)멕시코만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북상,미국텍사스 주와 멕시코 북부에 허리케인 경보가 내려지고 이 일대 수천명의 주민들이 긴급대피에 들어갔다. 미국립기상청은 22일 새벽 1시‘태풍의 눈’은 멕시코 리오그란데와 접한텍사스 주 브라운즈빌시의 동남쪽 248㎞까지 접근했으며 점차 미 내륙쪽으로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트’는 지난 1988년 9월 발생한 ‘길버트’이후 미국 남부지역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으로 텍사스 주와 멕시코 북부에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 대서양에서 강력한 수증기를 머금고 발달한 허리케인 ‘브레트’의 세기는가장 강력한 태풍 등급인 ‘카테고리 5’보다 한단계 낮은 ‘카테고리 4’. 미 허리케인 센터측은 브레트가 250㎜의 순간 폭우와 국지적인 토네이도(회오리바람),4∼5m의 높은 파도를 동반,그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텍사스 주 당국등 사우스 파드르 섬등 일대 섬의 전 주민과 관광객에게 21일 오전 8시까지 섬을 떠나도록 명령하는등 대비에 들어갔으며 멕스코의 라페스카 일대에도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의열 독립투쟁(2)-강우규 의사

    일제 강점기 독립투사 가운데서 의사(義士)라고 하면 흔히 20∼30대 열혈청년을 떠올리는 것이 보통이다.실제로 윤봉길(尹奉吉)·조명하(趙明河)의사는의거 당시 24세였고,이봉창(李奉昌)의사는 32세, 김상옥(金相玉)의사는 33세,그리고 나석주(羅錫疇)의사는 36세였다. 1924년 일황의 궁성 정문 앞 니주바시(二重橋)에 폭탄을 던진 김지섭(金祉燮)의사가 의거 당시 44세로 드물게 40대에 속하는 정도다. 그런데 환갑이 넘은 60대 나이로 의거를 행한 의사가 있다면 믿을 수 있을지.그러나 실제 우리 의열투쟁사에는 60대 노(老)투사의 의거기록이 있다. 1919년 9월2일 오후 5시경.서울의 관문인 남대문역(현 서울역) 주위에는 일본 군경이 삼엄한 경계를 펼친 가운데 어느 고관의 도착을 기다리는 준비가부산하게 진행되고 있었다.이윽고 5시가 되자 사이토 마코토(齋藤實)신임 총독 일행을 태운 열차가 플랫폼으로 도착하였다.사이토 총독 내외와 일행은출영나온 내외 인사·신문기자들과 인사를 나누고는 이내 귀빈실로 들어갔다. 얼마 후 사이토가 귀빈실에서나와 입구에 마련된 쌍두마차에 오르려 하자인근 한양공원(현 남산공원)에서는 그의 부임을 축하하는 21발의 예포(禮砲)소리가 울려퍼졌다.예포가 끝나고 사이토가 마차에 오르는 순간 사이토가 탄마차 인근에 폭탄 한 발이 굉음을 울리며 작렬하였다. 마차를 호위하던 호위병을 비롯해 신문기자 등 30여명이 일순간 현장에서 고꾸라졌다.폭탄이 떨어진 곳은 사이토가 탄 마차로부터 불과 7보(步) 정도 떨어진 거리였다. 3·1의거 후 격앙된 조선민족의 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소위 ‘문화통치’라는 허울을 내걸고 부임한 신임 총독 사이토.그가 조선 땅에 첫 발을 내디딘후 받은 첫번째 선물은 ‘폭탄세례’였다.이날 신임 총독이 부임하는 자리에폭탄을 던져 조선인의 기개를 만천하에 드높인 의사가 바로 강우규(姜宇奎)의사다.강 의사의 그때 나이는 64세,이미 환갑이 지난 노인이었다.일제하 숱한 의·열사 가운데 강 의사는 가장 고령에 속한다. 1855년(철종 6년) 평안남도 덕천(德川)에서 태어난 강 의사는 한일합병으로 나라가 망하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모두 보고싶지 않은 사람,보고싶지 않은 물건”이라며 이듬해 봄 가솔(家率)을 이끌고 북간도로 이주하였다.만주길림성에 정착하여 신흥촌을 건설하고 동광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진력해온 강 의사는 1919년 국내에서 3·1의거가 일어나자 이에 호응하여 만주·노령(露領) 등지에서 만세시위를 전개하였다. 그해 5월 노령의 ‘노인동맹단’에 참가,노인단을 대표하여 조선총독을 폭살키로 작정한 강 의사는 시베리아에서 러시아인으로부터 러시아 돈 50원을주고 영국제 폭탄 한 개를 구입한 후 6월1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 배를타고 원산을 거쳐 8월5일 서울에 도착하였다. 국내로 들어와 안국동 김종호(金鍾鎬)의 집에 머물면서 최자남(崔子南)·허형(許炯) 등과 거사 계획을 세운 강 의사는 마침 하세가와(長谷川好道)에 이어 사이토가 신임 총독으로 부임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남대문역에서 그를 처단키로 결심했던 것이다. 9월2일 의거 당일 강 의사는 폭탄을 명주수건에 싸 허리춤에 차고 그 위에저고리와 두루마기를 걸쳐 입었다.또 시골영감 티를 내기위해 파나마 모자에 가죽신을 신고 양손에는 양산과 수건을 하나씩 들고 남대문역으로 향했다.이런 강 의사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역 구내 다방에서 군중 틈에 끼여 기회를 엿보고 있던 강 의사는 사이토가 귀빈실에서 나와 마차에 오르려하자 마차를 향해 폭탄을 던졌다.그러나 강 의사가 던진 폭탄은 투탄거리가 불과 6∼7m 정도에 그쳐 사이토가 탄 마차에는 미치지 못한데다 폭탄의위력이 약해 사이토를 처단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이토는 폭탄의 파편이 혁대를 스치는 정도에 불과했고 같이 부임한 정무총감 미즈노(水野鍊太郞)는 경미한 부상을 입는 데 그쳤다.그러나 성과가 적은 것은 아니었다.이 사건으로 현장에서 총 37명의 부상자를 냈는데 이 가운데 스에히로(末弘又二郞) 경기도 경시(警視)는 파편이 왼쪽 엉덩이를 관통하는 상처를 입어 9일 후인 9월11일 사망하였다.또 ‘대판조일(大阪朝日)신문’의 다치바나(橘)특파원은 파편이 복부를 뚫고 들어가 11월1일 사망하였으며야마구치(山口諫男)특파원은 오른쪽 어깨에 중상을 입고 결국 팔을 절단 하였다. 한편 사건 직후 일경·헌병들은 남대문 일대에 비상령을 선포하고 범인 검거에 혈안이 돼 수색을 벌였다.그러나 60대 노인인 강 의사는 별다른 검문도받지 않은 채 무난히 현장을 빠져나왔다. 며칠간의 수소문 끝에 투탄자가 노인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일경은 의거 보름 만인 9월17일 가회동 하숙집에서강 의사를 체포했다. 강 의사를 체포한 사람은 조선인 경찰 가운데 애국지사 탄압으로 악명이 높았던 김태석(金泰錫)이었다. 강 의사는 재판 과정에서도 의연함과 당당한 기개를 잃지 않아 일본인 재판장이 ‘영감님’ ‘강선생’으로 호칭하였다고한다.고등법원의 항소가 기각되어 사형이 확정되자 강 의사는 면회온 장남중건(重健·작고)에게 “사람은 한번 나면 죽는 것이다.네가 나의 사형을 슬퍼한다면 내 아들이 아니다.나는 내가 우리 민족을 위하여 아무 일도 이루어놓지 못하였음을 슬퍼할 뿐이다.내가 이때까지 자나깨나 잊지 못하는 것은우리나라 청년들의 교육이다.내가 이번에 죽어서 우리 청년들의 가슴에 어떠한 감상과 인상을 주게 된다면 그 이상 보람 있는 일이 없겠다…”고 하고는그 뜻을 전국 13도의 각 학교와 교회에 알릴 것을 부탁하였다. 노 투사는 최후까지 조국을 걱정하였다.1년간의 옥고를 치른 강 의사는 이듬해 11월29일 오전 9시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그때 나이 65세였다. 교수형이 집행되기 직전 형 집행자가 “유언이 없느냐”고 묻자 대답 대신사세시(辭世詩) 한 편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사형대에 홀로 서니(斷頭臺上) 춘풍이 감도는구나(猶在春風) 몸은 있으되 나라가 없으니(有身無國) 어찌 감회가 없으리요(豈無感想) 강 의사의 유해는 처음에는 현 은평구 신사동 소재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54년 수유리로 이장됐다가 67년 다시 국립묘지(애국지사 묘역)로 이장됐다.1962년 정부는 강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을 추서하였다.강 의사의 의거현장인 서울역 역사(驛舍) 앞에는 강 의사의 의거를 알리는 기념표지석이 오가는 행인들의 눈길도 끌지 못한 채 쓸쓸히 서 있다. 한편 강 의사의 직계 후손은 대가 끊긴 상태다.장남 중건씨는 연해주에서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친손녀 영재(榮才)씨도 수년 전 작고했다.영재씨의부군은 도쿄제대 출신의 농학자로 수원농사시험장장을 지낸 최병석씨.현재강 의사와 가장 가까운 친족으로는 조카 항렬의 강영복(姜榮福·72·서울 거주)씨로 강씨가 강 의사의 훈장과 훈장증을 보관하고 있다.그러나 직계 후손이 아니어서 연금수령은 못하고 있다.강 의사의 제사는 평안남도 중앙도민회에서 매년 순국일인 11월29일 지내고 있다.변변한 일대기 한 권도 없고 그흔한 추모사업회,기념사업회 하나 없는 것은 대가 끊겨 돌보는 이가 없는 탓이다.강 의사가 살아서보다 죽어서 더 고적(孤寂)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탈삼진왕 경쟁 치열-주형광이냐, 김수경이냐

    ‘닥터K’는 누구-.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가 종반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투수 구위의 척도인 ‘탈삼진왕’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줄곧 주형광(롯데)과 정민태 김수경(이상 현대)의 3파전으로 이어지던 탈삼진 다툼은 정민태가 허리통증으로 보름간 휴식을 가진데다 후유증이 채 가시지 않아 김수경과 주형광의 뜨거운 맞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지난해에는 이대진(해태 183개)과 박명환(두산 181개)의 선두 다툼속에 김수경이 3위(168개),주형광이 6위(148개)에 각각 랭크됐다.그러나 올해는 이대진과 박명환의 부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김수경과 주형광의 한판 승부로 압축된 것. 17일 현재 김수경은 탈삼진 159개로 주형광을 2개차로 앞서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라섰다.정민태는 128개로 3위로 처져있다.줄곧 2∼3위권을 맴돌던김수경은 지난 15일 대구 삼성전에서 무려 12개를 솎아내며 주형광을 단숨에2위로 끌어 내렸다. 그러나 이같은 탈삼진 격차는 하루밤새 뒤바뀌기 십상이어서 피말리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전반기동안 무서운 상승세를 탔던 주형광이 최근 주춤한 반면 김수경은 지난해 신인왕의 기량을 되찾아 컨디션은 김수경이 다소 앞선 상황.11승11패1세이브,방어율 4.12를 기록중인 주형광은 ‘컴퓨터 제구력’을 앞세워 4월 33개,5월 41개,6월 44개를 뽑으며 선두를 내달렸으나 갑자기 페이스가 흔들리며 7월 21개,8월 18개를 보태는데 그쳤다.이에 반해 7승8패1세이브(방어율 4.38)의 김수경은 145㎞ 안팎의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4월 38개,5월 31개,6월 37개,7월 33개,8월 20개를 잡아내며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 첫 탈삼진왕에 도전하는 김수경과 3년만에 재등극을 노리는 주형광이 연출할 예측불허의 접전이 시즌 막판까지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한방진료실

    대입수능시험이 석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이 바빠지고있다.공부는 정신력이라고 하지만 체력이 따라주어야 함은 물론이다.따라서체력 유지를 위해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한나라한의원 박경미 원장은 “수험생은 머리를 많이 쓰는 대신 육체적인에너지를 발산하지 못해 기혈(氣血)이 정체되는 울체(鬱滯)현상이 나타나 각종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말한다.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와 얼굴,가슴에열기가 느껴지고,머리가 무거워져 집중이 안될 때가 많다는 것.또 눈이 침침해지거나 어지럽고,소화가 잘 안되거나 변비나 설사등 과민성 대장증후군이생기기 쉽다.여학생의 경우 생리가 불규칙해지기도 한다. 기혈 순환을 도와 이런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해선 적절한 운동과 영양 공급이 최우선책이다.공부 중간중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목돌리기,허리펴기 등을 하면 혈액순환과 근육이완에 도움이 된다.또 목 뒤와 귀 밑,어깨 위로 분포돼 있는 각종 혈(穴)(그림 참조)을 가끔씩 눌러주면 피로가 한결 가시는것을 느낄 수 있다.그러나 농구나 축구 등 격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피로가누적돼 역효과가 나기 쉽다. 원지나 인삼,당귀,오미자,창포,대추,귤껍질 등을 차로 만들어 마셔도 체력보강과 신경안정에 도움이 된다.또 연근을 강판에 갈아 만든 즙은 수면부족으로 코피가 자주 터지는 것을 방지해 준다.이러한 원료들을 적절히 혼합해달여 만든 귀비탕이나,사물안심탕,가감보심탕,보중익기탕을 복용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02)555-4666임창용기자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경축사 분석 전문가 좌담

    백경남(白京男)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안석교(安錫敎)한양대 경제학과교수,서경석(徐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와 관련,대한매일신보사 편집국에서 좌담을 갖고 경축사내용을 분석,평가했다.좌담 내용을 주제별로 간추린다. ■ 총론?백교수 이번 경축사에서는 지난 100년을 회고하고 새천년을 국민과 함께모색하는 방향이 제시됐습니다.특히 줄기찬 민주화투쟁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고 국민의 저력으로 IMF 위기를 극복한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일류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특이한 것은 지금까지 내각제 연기의 명확한 내용을 국민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축사에서 개헌을 연기한 불가피한 이유를 짚었다는 점입니다. ?안교수 경축사는 역사적으로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하나는 취임후 1년반이 지나면 IMF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대통령이 1년반이 지난 지금 대차대조표를 밝힌 것입니다.두번째로는 다가올 밀레니엄에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대통령의 철학과 비전,리더십을 보인 점입니다. ?서총장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 의의를 둡니다.다만 국민에게 현실을 깨우치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최근 ‘장밋빛 미래’의 환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졸라맸던 허리띠도 이완돼 있습니다.집단이기주의는 사방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인내를 해달라”고 강조하길 바랐습니다. ■ 생산적 복지?안교수 지난 1년반동안의 구조조정에서 볼때 대규모의 중산층이 ‘한계집단’으로 전락하고 서민은 더욱 어려워지는 계층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고통분담을 강조했지만 고통이 특정계층에 가중된 탓입니다.계층의양극화 현상을 두고는 시민계층의 지지와 정치·사회 안정을 얻을 수 없습니다.때문에 대통령도 생산적 복지와 고용문제를 강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복지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지,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나는 재원조달 문제입니다.그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누적 증대됐습니다.재벌개혁과 관련,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앞으로도 적지않은 공적자금이 들어갈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문에 필요한 세수,자금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또 생산적 복지의 기본핵심은 ‘인간 요인’입니다.인간개발을 통해 그것을 고용과 연결시켜 복지부분을 해결해야 합니다.인간교육이든 직업교육이?고용을 확대한다는 게 기본 핵심인데 아무리 정부가 투자해도 이것이 시장에서 흡수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됩니다.때문에 2002년에 완전고용을 실현하겠다는 말씀은 자칫 선언적 내용에 그칠 수 있습니다. ?백교수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이뤄진 불평등한 사회자원배분 구조는 IMF체제 이후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계층간 갈등의 심화는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상화를 위협하는 요소가됩니다.생산적 복지의 국정철학은사회의 갈등 관리와 통합정책의 필요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IMF 이후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사회 양극화 현상과 실업,빈곤 등만성적인 사회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합정책이 바로 생산적 복지의 배경입니다.구체적으로 내년부터 가정이 어려운 중고생의 학비를 무상지원하는 등 국민 전체를 새로운 성장과정에 동참시키고 사회연대를 창출하는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여기에는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적극적·참여적 복지와 사회연대적 인프라 구축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구체적 키워드는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제대로 실현만 되면 복지국가의 기본틀이 짜여지고 복지국가 단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총장 경축사에서 언급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은 시민·사회단체가 오랫동안 추구했던 것입니다.복지정책의 방향을 중산층 약화방지와 서민생활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옳았습니다.그러나 시민의 참여나 동참을 호소하는 부분이 빈약합니다.정부 혼자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복지확대에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우리도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자발주의를 키워나가야 합니다.직능·봉사·사회단체 등 민간부문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어야 합니다.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개혁정책의 입안에서부터 집행,평가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민참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정부가 하고 있는 많은 일 가운데민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 이양을 해야 합니다.시민과 손을 잡으려는 참여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 경제개혁?백교수 새천년을 향한 경제구상에서 재벌개혁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경제구조를 재벌중심에서 중산층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분배정의를 실현하고 조세형평을 지향하려는 의지도주목됩니다. ?서총장 경제구조 전반을 효율적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은 인정합니다. 노력의 요체는 재벌개혁이며 지금은 재벌개혁의 호기입니다.그러나 정부는지금 선단식 경영을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을뿐 자본과 경영세습에는 손을대지 못하고 있습니다.분명한 철학과 기준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안교수 경축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지는 IMF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공기업,공공부분,노동분야 등 4대부문의 개혁을 추진했는데 분야에 따라서 성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절반의 성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내리는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라든지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나 브라질,러시아 등과는 달리 최근 경제성장률,실업률,국제수지,인플레 등 거시 경제지표로 볼때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 정치개혁?안교수 현 정부출범시 화두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였습니다.경제부문에는성과가 있었다 해도 과연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에 가시적 효과가 있었느냐는 판단에는 유보적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하기위해 일련의 제도개혁이 필요합니다.부정부패 방지법을 제정한다든지 정당법,선거관련법을 개정해서 투명한 정치·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든지 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개혁과제입니다. ?백교수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난 전국정당화,선거공영제,고비용 저효율의 정치 청산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국회를 본회의 중심으로 운영하자는것은 토론정치를 중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이제는 대립과 분열,갈등,이기주의에서 화합과 통합,평화,개방주의로 나아가고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법치국가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개혁성과 참신성을가진 전문가 그룹을 신당에 영입하겠다고 밝힘으로써 21세기에 적응하는 정당의 모습도 제시했습니다.중요한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목입니다. ?서총장 시민단체는 한결같이 내각제를 하지 않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시민단체는 온 나라가 내각제 논란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사이 개혁이 물 건너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소모적인 논란이 일찍 끝나 다행입니다.공동여당이 내각제를 단행했다면 국민적인 반대운동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사실 내각제 약속은국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정치개혁에 우선 순위를 둔 대통령의 인식도 올바르다고 봅니다.지역당 구도를 벗어나 전국당을 만들 수 있는 제도,즉 중선거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바람직했습니다.대통령이 남은 임기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것은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는 일입니다.김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호남,영남,충청당을 다음세대에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경축사에 개혁세력 대연합 제안이나 정책이념에 따른 정계 대개편선언 등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백교수 개혁이 성공하려면 광범위한 시민단체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동기를 부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합니다.한편 대통령으로선 브랜드가인권·민주대통령인데 그런 맥락에서 인권위 설치를 강조하고 부정부패척결의지를 재천명한 것을 평가합니다. ■ 통일,남북문제?안교수 대북 포용정책을 선언한 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지난 1년반 동안 대북정책이 안팎의 도전에 부딪혔습니다.대통령이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남북관계에서는 통일을 지향한다기보다 관계 정상화가 중요합니다.독일의 경험이 중요합니다.서독이 통독(統獨)이 아니라 동서독관계의 정상화와 동독 주민의 기본권 신장에 주안점을 둔 것을 눈여겨 봐야합니다.대통령이 흡수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방향을 천명한 것은 이런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조급한 기대를 해서는 안됩니다.남북한 관계에독일의 ‘작은 걸음의 정치’를 원용해볼 수 있습니다. ?백교수 대북문제에서는 큰 효과를 노리고 세계에 터뜨리는 전시적인 행태가 아니라 벽돌을 쌓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지난 1년 동안 경제와 통일은 엄청난 도전과 시련에 직면했는데 대통령이 탁월한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준 것이 사실입니다.바깥에서 우리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는데도 국민적 지지가 없다면 대북정책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통합적인 통일정책이 필요합니다. ?서총장 대북관계도 정부·민간간 협력이 중요합니다.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민간지원의 의미는 중요합니다.지난 정권에서는 민간 지원의 규제가 심했지만 지금은 폭넓은 자유가 있습니다.오히려 문제는 우리 국민의 열기가 식었다는 것입니다.북의 냉담함이나 IMF체제 때문입니다.정부도 민간의 일이라고 방임만 할 것이 아니라 열기를 이어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백교수 시민단체가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그래야 대북포용정책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박찬구 김성수 이지운기자 ckpark@
  • [義烈 독립투쟁](1-2) 李在明 의사

    안중근(安重根)의사가 중국 하얼빈역에서 일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처단한 지 채 두 달이 못돼 국내에서는 한 애국청년이 ‘을사오적’의 하나인 이완용(李完用)을 노상에서 습격,치명상을 입힌 의거가 일어났다. 을사조약 체결로 한국은 일제에게 외교권을 박탈당하였고 한국 땅에는 일제의 통감부가 설치되어 사실상 한국정부를 대신하였다.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고종황제가 강제 폐위당한 데 이어 한국군의 해산 등 일제의 한국침략은 갈수록 강도를 더해 갔다.이에 전국에서 의병이 궐기해 일제에 대해무력항쟁을 시도했으나 병력과 물자에서 역부족이었다.여기서 돌파구로 모색된 것이 바로 개별단위의 의열투쟁이었다.이는 일제의 침략 주동자와 친일적신들을 처단함으로써 그들의 침략의지를 분쇄시키고 동시에 동포들에게 구국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함이었다.이완용처단의거도 그 연장선상에서 시도된 것이었다. 1909년 12월22일 오전 이완용은 5일 전인 12월17일 사망한 벨기에 황제 레오폴트 2세의 추도식이 열리고 있는 서울종현(鐘峴) 천주교회당(현 명동성당)내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었다.11시 30분경 식이 끝나자 이완용은 저동(苧洞) 자택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력거에 올라 교회 오른쪽 언덕길을 막 오르려던 참이었다.이때 갑자기 한 청년이 인력거 뒤에서 달려오더니 품 속에서 단도(短刀)를 꺼내 순식간에 이완용의 왼쪽 어깨(左肩)를 내리 찔렀다. 졸지에 습격당한 이완용이 인력거 아래로 고꾸라지자 청년은 따라내려가 그를 타고 앉아 이번에는 오른쪽 허리(右便腰部)를 찔렀다.이완용은 이내 의식을 잃고 길바닥에 쓰러졌다.이를 지켜보던 인력거 차부(車夫) 박원문(朴元文)이 달려들어 제지하려 하자 청년은 그의 어깨를 찔러 쓰러뜨리고는(박원문은 왼쪽 폐를 찔린 후 나중에 사망함) 다시 이완용에게 달려들어 오른쪽 신장(腎臟)부분을 난자하였다(이완용의 생질로 그의 비서관을 지낸 김명수(金明秀)가 1927년 간행한 이완용의 전기 ‘일당기사(一堂紀事)’에서 인용).길바닥은 유혈이 낭자하고 순식간에 일대는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판단한 청년은 그때서야 ‘대한독립 만세!’를외쳤다.때마침 인근에서 호위하던 순사들이 달려들어 체포하려 하자 청년은칼을 휘두르며 대항하였다.그러나 중과부적으로 일경의 칼에 하체에 상처를입고 붙잡히고 말았다.이 의거로 결국 이듬해 처형된 청년이 바로 이재명(李在明)의사로 검거 당시 23세였다. 이 의사는 평양 출신으로 13세때 예수교에 입교하였으며 평양 일신(日新)학교를 졸업하였다.1904년 미국 노동이민회사의 이민모집에 응모,하와이에서농부로 일하다가 1906년 3월 재미한인 독립운동단체인 공립협회(共立協會)에 가입,활동하기도 했다.1907년 공립협회에서 매국적(賣國賊) 숙청을 결의하자 자원,그 해 10월 배로 일본을 거쳐 귀국했다.귀국 후 중국과 노령(露領,러시아령) 등 각지를 돌며 동지를 규합하고 일제의 침략 원흉들과 매국노의처단을 결심한 이 의사는 1909년 1월 순종황제의 서도(西道,평안도) 순시때이토(伊藤博文)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평양역에서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동지 몇 사람과 정거장에서 대기했다.그러나 이토가 자신의 신변의 위협을 우려해 순종황제에게 붙어다니므로 이토를 향해 발포하다가 자칫 순종황제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도산 안창호의 만류로 이 계획은 미수에그치고 말았다.그러나 이토를 처단하기 위해 원산을 거쳐 해삼위(海蔘威,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기회를 엿보던 중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그를 처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국하였다. 일제와의 무력항쟁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제 침략괴수보다는 매국노들을 먼저 처단하는 것이 국권수호의 첩경이라고 생각한 이 의사는 이완용 등 을사오적을 처단 대상으로 지목하였다.그들 가운데 내각 총리대신 이완용은 첫번째 대상인물이었다.거사 1개월 전인 11월 하순경 이 의사는 동지들과 숙의끝에 자신은 이동수(李東秀)·김병록(金丙祿)과 함께 이완용을,김정익(金貞益)·조창호(趙昌鎬)는 일진회 회장 이용구(李容九)를 처단하기로 결의하였다.12월7일 최종모임에서 일행은 역할분담을 확정하였다.거사 결행자 이외에 오복원(吳復元)·박태은(朴泰殷)·이응삼(李應三) 등 3인은 거사자금 조달을,조창호·전태선(全泰善)은 거사에 필요한 권총·단도를 준비하여 서울로운반하는 책임을,그리고 김용문(金龍文)은 먼저 서울로 올라가서 이완용과이용구의 동정을 탐지하기로 했다. 12월12일 상경한 이 의사는 당시 대한매일신보(大韓每日申報) 기사를 통해이완용이 벨기에 황제 추도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거사 당일 아침 군밤장수로 변장,성당 정문 앞에서 군밤을 팔며 동태를 살폈다.오전 11시30분경 추도식을 마친 이완용이 인력거에 오르자 이 의사는 그를 응징하고는 현장에서 체포돼 이완용 저택 보호순사실로 끌려갔다. 의거현장에서는 이 의사 이외에 여인 2명도 같이 체포되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이 의사의 부인 오인성(吳仁星)여사였다.권총을 휴대한 채 성당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동수와 조창호는 이 의사가 체포된 후 현장에서 도주하였다.이 사건으로 이 의사 등 13명이 이듬해 3월13일 정식 기소되었다. 첫 공판이 열린 5월13일 오전 9시30분경 이 의사 등 일행을 태운 3대의 호송차가 신축한 지방재판소에 도착하였다.중키에 짧게 깎은 머리,흰색 죄수복을 입은 이 의사가 동지 일행과 함께 출정하자 10시5분 개정에 이어 검사의기소장 낭독이 끝나고 재판장의 심문이 시작됐다. 문:공모자는 모두 몇 명이나 되는가?답:한 사람도 없다. 문:찬성자도 없었는가?답:2천만 동포가 모두 찬성자다. 문:거사는 언제부터 준비했나?답:을사조약 체결 후 미국에 있을 때부터 준비했다. 문:왜 이완용을 죽이려고 했나?답:죄목은 8개조(條)다.그 첫번째가 을사조약 체결이다. 거사현장에서 압수된 권총·단도 등 거사용품을 가리키며 재판장이 물었다. 문:행흉(行凶)에 사용된 무기는 이것들인가?답:행흉이라니,나는 행의(行義)를 했다.(‘일당기사’에서 인용) 18일 선고판결에서 이 의사에게는 ‘교(絞)’,즉 교살형이 선고되었고 김정익·김병록은 징역 15년,자금조달책인 이응삼에게는 최저형인 징역 5년이 선고되었다. 6월30일 경성공소원(京城控訴院)에서 열린 2심 공판에서 검사는 “1심판결은 ‘완전무결’한 것”이라며 1심대로 판결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하였다.8월 최종선고에서 사형이 확정되자 이의사는 “너희 법이 불공평하여나의 생명은 빼앗지만 나의 충혼은 빼앗지 못할 것이다.나를 교수형에 처한다만 나는 죽어 수십만 명의 이재명으로 환생해 너희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다”라며 엄숙히 경고하였다. 9월13일 사형집행에 앞서 기독교 신자인 이 의사는 “내가 보던 찬미(讚美,찬송가)책이나 갖다 달라”고 하여 207장 ‘예수가 나를 기다리심’을 1절부터 끝까지 읽고는 조용히 순국하였다. 한편 이 의사의 습격을 받은 후 다량 출혈로 사경을 헤매던 이완용은 일제당국의 각별한 치료 덕분에 이듬해 2월14일 퇴원하였다.그가 입원해 있는 동안 그의 병실이 있던 대한의원(현 서울대병원 구관)에는 통감부 소속 일본인 고관을 비롯해 고종·순종황제가 보낸 칙사,한국정부 고관,심지어 한국거류 일본인들의 병문안 발길이 끊일 날이 없었다. 퇴원 후 내각 총리대신으로 복귀한 이완용은 이 의사 순국 20여일 전인 8월22일 한국통감 데라우치(寺內正毅)와 마침내 ‘한일병합조약’을 체결,강토와 국권을 일제에 내주고 말았다.금산(錦山)군수 홍범식(洪範植)은 이 소식을 듣고 뒷산에 올라가 목을 매 자결하였고 매천 황현(黃玹)은 ‘절명시’를 남기고 음독,순국하였다.1910년대 의열투쟁은 이로써 또하나의 출발점에 서게 되었다. 정운현기자 jwh59@
  • ‘돌팔이’의사 무더기 검거 7,282명 적발,378명 구속

    면허 없이 불법 의료행위를 한 ‘돌팔이’의사와 약사,한의사 등 1,754명이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혀 이 중 312명이 구속됐다. 경찰청은 10일 지난 6월 21일부터 7월말까지 41일동안 보건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여 무면허 의료행위자 등 7,282명을 붙잡아 378명을 구속하고 나머지는 입건했다. 무면허 한의사 정모씨(61)는 강북구 수유동에 침술원을 차려놓고 찾아온 환자들에게 마치 콜롬비아에서 침구학박사학위를 딴 것처럼 소개한 뒤 환자 1,964명에게서 2억4,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이모씨(44)도 의사면허 없이 지난 3월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 ‘바른자세관리원’이라는 허리 디스크 치료원을 차려 140명에게서 4,200만원을 받아 챙겼다가 구속됐다. 적발된 보건사범은 ▲면허없이 성형수술,치과진료를 하거나 침을 놓는 등불법 의료행위자 803명 ▲허가없이 약품을 조제해 판매하거나 약사면허를 멋대로 빌려준 자 951명 ▲호박,황토 등을 섞어 암치료제라고 속여 판매하는등 부정의약품 제조·판매자 137명 ▲의료용구와 의약품의 효능을 과장해 광고한 자 466명 ▲농약 콩나물 등 위해식품을 판매한 자 738명 등이다. 경찰은 여름철을 맞아 무면허 의료행위와 불법 의약품 판매,부정식품 유통등으로 국민건강이 위협받고 있어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라스포사 한번 입어보자”북새통

    부유층의 과소비는 여전했다. 국민이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수재민들이 구슬땀을흘리고 있는 와중에도 고가의 의류가 날개돋친 듯 팔렸다.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의 여성의류 할인매장.지난 5월 고위층 부인옷로비 사건으로 세간의 화제가 됐던 라스포사가 주최하는 행사였다. 이날 오전 250평쯤 되는 행사장은 먼저 옷을 고르려는 주부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8대의 계산대 앞에는 10여명씩 길게 줄을 섰다.10만원짜리 수표 다발을 지닌 주부도 눈에 띄었다. 벽 곳곳에 ‘반품불가’‘수선불가’ 등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대충 옷을 훑어보고 계산대로 달려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서로 먼저 옷을 골랐다며 싸움을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몸싸움을 하느라 지친 주부들은 행사장 밖 복도 바닥에 주저앉아 쉬기도 했다.“밍크 코트는 없느냐”고 묻는 주부도 있었다. 라스포사는 사흘 동안 여는 이번 행사에 1만1,000여점을 내놓았다.최고 80%까지 할인하고 있으나 할인 가격이 대부분 30만∼90만원대인 고급 의류다.하지만 라스포사는 여론을 의식한 듯 문제가 됐던 밍크류는 이번 행사에 내놓지 않았다. 라스포사의 한 간부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 때문에 영업점에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망할 것 같아 고급 옷을 헐값에 내놓은 ‘눈물’의 행사”라고 말했다.그는 “6년 동안 해마다 갖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지난해보다 손님이 3배는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경운기자 kkwoon@
  • 뉴스피플 8월19일자 발매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8월19일자,8월10일 발매)는 경제위기 이후 급격히 줄어든 국가의 허리 ‘중산층’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IMF 이후 변화한 중산층의 모습,정부의 대책,그리고 다른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자세히 짚어봤다. 김영삼 전대통령의 신당창당과 관련,위기를 맞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등을 중심으로 한 야권의 움직임을 다뤘다. 경제관련 기사로는 ‘몸통’을 내놓은 대우의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구상을 세밀하게 다뤘다. 또 이번 수해로 여론의 도마위에 오른 기상청 슈퍼컴퓨터의 문제점과 최근‘Y2K부당행위’로 속앓이중인 국내 업체들에 대해서도 집중취재했다. 8·15광복절 특집으로는 동북아 일본군의 최대 비밀요새이자 제2차세계대전 최후의 격전지 ‘동녕요새의 비밀’을 현장취재를 통해 준비했다.이밖에 ‘번역가의 세계’와 ‘대만과 중국의 양안대결’도 읽을거리다.
  • “라니냐 하반기에 더 기승 부린다”

    홍수와 폭염 등 전세계 엄청난 기상재난을 일으키고 있는 ‘라니냐 현상’이 올 하반기에는 더욱 기승을 떨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최신 기상보고서에서 세계 강우(降雨)패턴에 큰 영향을 끼치는 라니냐 현상이 오는 10월까지 계속 세력을 확장,세계 곳곳에 기상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지난 4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는 태평양상의찬 해수층으로 세계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라니냐 현상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고 발표했었다.하지만 태평양 적도상과는 달리 북·남태평양상의 수온과수면은 이후로도 회복을 못해 일부 기상학자들 사이에서 ‘라니냐 기상재난설’이 다시 대두되기도 했었다. 라니냐의 발달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기상재난은 바로 홍수와 가뭄.성질이판이한 극과 극의 기후재난을 서로 다른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일으킨다. 현재 중국 양쯔강 유역을 비롯해 동·서남 아시아를 휩쓸고 있는 홍수피해와 미국 동부 및 중국 동북부 지방을 강타중인 폭염은 라니냐 기상재난의 전형이다. 잦은 폭우와 폭풍이 몰려온다는 것도 라니냐 발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최근 필리핀과 태국 등지에 ‘태풍’이 자주 발생하고 일부 미 기상전문학자들이 올해를 ‘사상최악의 허리케인(폭풍) 해’로 점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때문이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윌리암 그레이 교수(기상학과)는 5일 미 유에스에이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폭염과 가뭄 뒤끝에 미국은 ‘허리케인 세례’라는 또다른 기상재난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는 11월까지 엄청난 강풍을 동반한 3∼4개의 대형 허리케인이 잇따라 미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한데 이어 소규모 폭풍 등도 자주 일어 곳곳에홍수사태와 진흙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옥기자 ok@
  • 침구사 모임 ‘새마음 봉사회’

    수지침 침구사들의 자원봉사 모임인 ‘새마음 봉사회’(회장 朴根洙)가 지난 5일부터 경기도 파주시 문산초등학교에서 수재민들을 치료해 주고 있다. 밤늦게까지 집안 정리며 청소를 하느라 지친 수재민들은 수지침 치료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봉사회를 찾는 수재민들은 하루에 150여명이나 된다. 주로 허리나 어깨 통증을 호소한다. 회장 박씨는 “복구 작업으로 몸이 고달픈 수재민들을 도우려고 이곳으로달려왔다”면서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수재민들이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침술 치료에 대해 무척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노인들이 주로 찾아왔지만 수지침의 효력이 전해지면서 젊은층도줄을 서고 있다. 복구작업을 하다 허리를 다친 최남식(崔南植·59·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씨는 “일을 시작한 첫날인 지난 4일 허리를 다쳐 고생해 왔는데 수지침을 맞은 뒤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96년 만들어진 이 봉사회는 서울 종묘공원등지에서 1주일에 네차례씩 노인들에게 수지침을 무료로 놓아주고 있다.봉사회원들은 수해 봉사활동을 계기로치료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달려갈 작정이다. [특별취재반]
  • 파주 가죽업체 재기 구슬땀

    “이겨내야지요.무엇보다 전 직원들의 재기 의욕이 충천해 있어 거뜬히 극복해낼 겁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에 있는 가죽제조업체인 ㈜송정(대표 정재수)은 올해도 악몽같은 수마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에 젖어 고물이 되어버린 기계,수천t의 피혁원료와 생산품이 쓰레기 더미로 변해 공장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나 정사장과 직원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오히려 직원 모두가 휴가를 반납하고 퇴근도 잊은 채 회사 앞마당에 천막을치고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물에 잠겼던 기계를 일일이 닦아내고 흙탕물에 뒤범벅이 된 제품원단을 추슬렀다.다행히 완제품 40여t을 무사히 건질 수 있어 당장 이달 납품에는 큰차질이 없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그래도 지난해 수해에 비하면 이만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 회사 한상희 과장(41)은 “지난해는 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피해액만도 21억원에 달했었다”며 “올해는 전 직원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뛰쳐나와 2층으로 물건을 옮기는 바람에 손실액이 10억원 정도로 줄었다”고말했다.정상조업도 앞으로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능하단다.22년째 피혁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송정은 지난 97년 고양에서 파주로 이사했다.꾸준한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공장을 이전 확장,매출액도 연간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듬해 8월.이사온 지 1년 남짓 만에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공장이삽시간에 물에 잠겼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한파에다 거래업체의 부도로수십억을 날려야했다.가동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정사장과 직원들은 곧바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겨우 2억여원에 불과한 수해자금으로 전 직원들이 ‘밤에는 공장에서,낮에는 영업현장에서’ 손발이부르트도록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전 제화회사에 납품이 이뤄졌다.올 3월 매출액은 93억원.경이적인 기록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가 했던 회사에 또 한번의 수마가 닥친 것이다. 직원 43명은 그러나 누런 황톳물 속에서도 너나없이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우리는 이까짓 수해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시 허리를 폈던 그들의 기운찬 삽질 소리는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광장 안에 가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 완벽한 기상관측 가능한가

    앞으로 1년간 전개될 날씨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가정해 보자.기상으로인한 모든 재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날씨 변화에 맞게 물품의 생산량과 생산시기를 조절할 수도 있다.날씨 때문에 휴가나 여행을 망치는 일도 없어진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날씨를 정확하게 알아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에 속한다고 대기과학자들은 얘기한다.과학과 기술의 발전,기상학자들의 노력이날씨 예측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대기의 불규칙한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예보하는 것은 여전히 ‘부정확한 예측’의 대명사로 일컬어지고 있다.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불가능한 것일까? 일기현상의 과학적 분석노력 주술이나 경험에 의존하던 일기현상에 대해과학적인 분석이 시작된 것은 대기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근대적인 측량기기들이 발명되면서 시작됐다. 인류가 바다로 진출하면서 일기현상을 예측하고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노력이 계속됐지만 20세기 초까지의 날씨는 주로 경험에 의해 예측됐다.경험에 의한 예측은 그러나 아주 제한적이어서 모든 날씨에 적용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대기의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기상변화를 예측하는데 수학과 물리학,역학 이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1922년 영국의 리처드슨은 날씨가 미·적분 방정식에 의해 수치적으로 계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기상학자줄 차니와 수학자 폰 노이만은 1950년 인류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ENIAC)으로 세계 최초의 24시간 날씨 예보를 시도했다.에니악에 의한 날씨예보 실험의 성공으로 날씨 예측의 문제는 결정론적 방법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치예보의 한계 수치예보란 대기를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가상의 격자식그물로 구분해 놓고 각 점에 기초 관측자료를 입력시켜 예측결과를 뽑아내는 방식이다.수치예보는 현재까지 예보를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여겨진다. 반면 대기의 모든 물리현상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치예보에는 한계가 있다.대기는 예측이 어려운 카오스(혼돈)현상이 나타나는 비선형 행태의 속성을 지닌다.공기라는 유체가 무작위로 움직이는 대기에서 똑같은 상황은거의 일어나지 않는다.해양,고원,산,빙하,사막 등의 관측자료를 골고루 얻을 수도 없다.초기자료에 오차가 포함되는 한 완전한 예측은불가능하다. 산적한 연구과제들 과학자들은 수많은 불명확함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예측결과를 실제에 최대한 가깝게 풀어내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새로운 방정식의 도입과 정확도를 높이는 수치 해법으로 계산오차를 줄였고,정확도가 높은 관측장비,레이더 및 인공위성 등의 첨단 관측장비 이용으로 관측자료의분포 및 정확도도 증가했다.기하급수적을 증가한 컴퓨터의 계산능력과 저장능력이 날씨의 예보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허리케인,토네이도,태풍,지진,국지적인 집중호우,가뭄 등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대한 예측은 과제로 남아 있다. 함혜리기자
  • SK 이성재 신인왕 ‘OK’

    뚜렷한 선두주자 없이 조용하던 프로축구 신인왕 경쟁이 이성재(부천 SK)의부상으로 서서히 열기를 띠고 있다. 시즌 개막 이전만 해도 신인왕 후보로는 성한수(대전 시티즌),진순진(안양LG),김경일(전남 드래곤즈)등이 영순위로 거론됐다.하지만 이들은 개막무대였던 대한화재컵에서 반짝 활약를 보이다 정작 정규리그 들어서는 대부분 부상에 허덕이며 잠잠한 상태다. 지난해 월드컵대표로 뽑혀 예선전에 참가하기도 했던 진순진은 안양 LG에 1순위 지명을 받아 입단했으나 올해 초 허리부상이 발견돼 재활에 전념해왔다.최근 상태가 좋아져 경기에 나서고는 있으나 정상이 아니다.또 대한화재컵에서 3골을 넣었던 성한수는 5월 왼쪽무릎을 다쳐 결장한 데 이어 21일 포항전에서는 오른쪽 무릎을 다쳐 사실상 올 시즌 출장이 불가능하다.역대 고졸선수중 최고액(1억5,000만원)을 받고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김경일은 피로골절로 인해 5월말 이후 그라운드에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이 때문에 리그중반에 접어들 때까지 ‘신인왕 후보감이 없다’는 탄식이 쏟아진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 영순위 후보들이 부진한 사이 새롭게 이성재가 신인왕 경쟁을주도하며 다시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정확하게 말하면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는 말이 옳다.28일 전북 현대전 해트트릭은 그 결정판.이를 발판으로 이성재는 정규리그에서만 5골을 터뜨려 득점랭킹 공동 3위로 떠올랐고 대한화재컵을 포함하면 벌써 7골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신인왕 경쟁과 떼어놓을 수 없는 팀 성적도 줄곧 상위권을 달리고 있고 특히 곽경근 외에 특출난 스트라이커가 없는 SK로서는 이성재를 주전포워드로 계속 활용해 나갈 방침이라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고정운 최용수등 부상서 컴백 ‘그명성 그대로’

    “나,이제 다 나았어요”-.부상에 시달리다 복귀한 스타들이 예전의 기량을 뽐내며 프로축구 그라운드를 후끈 달구고 있다.올 시즌 개막을 앞두거나 시즌 중에 부상을 입어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다 최근 팀에 복귀,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선수는 포항 스틸러스의 고정운 백승철,안양 LG의 최용수,부산 대우의 안정환,울산 현대의 정정수 등. 가장 화려하게 부상 회복을 알린 선수는 고정운.지난해 10월말 울산 현대와의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왼쪽 무릎인대에 부상을 당해 지난 6월27일 복귀할 때까지 8개월여를 쉰 그는 7월4일 천안 일화전에서 시즌 첫 골맛을 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이후 18일 부산 대우전,21일 대전 시티즌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을 연승으로 이끄는 등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한모습. 최용수도 25일 울산전에서 오랜만에 2골을 성공시키며 국내 최고의 골게터라는 명성을 입증했다.지난 2월말 일본 프로축구팀 시미즈 S펄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왼쪽무릎인대 부상을 당했던 그의 복귀무대는 지난 5월 1일 대한화재컵 전북 다이노스전.그러나 영국 프레미어리그 진출 좌절로 인한 정신적인방황이 겹쳐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그는 17일 전남전에서의 시즌 첫골에 이어 이날 2골을 잡아내는 등 단숨에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결장기간은 짧지만 안정환도 지난 6월30일 전남전 이후 왼쪽 발목 통증과허리디스크로 출장치 못하다 지난 24일 수원 삼성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복귀를 자축했다.특히 그는 5득점으로 득점랭킹 2위로 치고 올라가 선두 이동국(포항 6골)을 위협하고 있다. 이밖에 고정운과 같은 시기에 각각 오른쪽 발목에 부상과 오른쪽 허벅지 인대가 파열돼 그라운드를 떠났던 포항의 백승철과 울산의 정정수도 4월초 부상에서 회복된 이후 나란히 3골을 터뜨리며 팀의 버팀목으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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