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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당국, 방치된 폐농기계 수거 신경써야

    얼마전 시골 고향집에 다녀왔다.고향이 정겹기는 마찬가지지만,그래도 세월앞에 삭막하게 변해가는 농촌의 모습은 가슴을 아프게 한다. 묘지로 도배돼 온통 잘려나간 산허리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각종비닐쓰레기나 농약병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녹이 슨 채 사용되지 않은 폐농기구들은 가히 심각하다 할 정도로 많이 방치되고 있다.미관상 좋아 보이지 않는 것은 차치하고라도,비가 오면 녹슨 물이 그대로 하수로 흐르고 토양오염도 가속화시킬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원재활용 차원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 정부에서는 선진영농기법의 일환으로 성능좋은 최신 농기계들을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다 보니 수작업 농기구나 오래된 농기계들은 자연 방치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보급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폐농기계에 대한 수거에도 많은 신경을 섰으면 하는바람이다. 조효순 [대전광역시 중구 문화1동]
  • 막내린 ‘13년 무패행진’ 신화

    ‘세계 레슬링계의 전설’ 알렉산더 카렐린(33·러시아)의 13년 무패행진이 마침내 막을 내렸다.27일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그레코로만형 130㎏ 이상급 결승전에서 카렐린은 미국의 무명 럴런가드너(29)와 연장 접전 끝에 0-1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이로써 88년부터 96년까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는 등 85년부터 13년 동안 이어져 온 카렐린의 연승 행진에 마침표가 찍혔다. 191㎝,130㎏의 거구로 ‘시베리아의 불곰’으로 통하던 카렐린은 태어날 때 이미 6.5㎏으로 레슬링을 위한 체격을 갖췄었다.18세이던 8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 11회,올림픽에서 3회 우승을 달성한 자타가 인정하는 ‘천하무적’이었다. 그러나 영원한 정상은 없었다.무명이나 다름없는 미국의 가드너에게일격을 당한 것. 가드너는 강력한 팔 힘으로 상대의 허리를 잡아 거꾸로 매트에 내다 꽂는 ‘거꾸로 들어매치기’가 주특기인 카렐린을맞아 허리를 잡히지 않기 위해 손을 맞잡고 가슴과 어깨를 바짝 붙이는 작전으로 1·2회전을 버텼다. 승부처는 연장전 종료 8초 전.가드너의 작전에 짜증이 난 카렐린이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던 가드너의 손을 뿌리쳤고 심판은 카렐린에게벌점을 선언했다.세계를 호령하던 레슬링계의 제왕이 무명의 미국 선수에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시베리아 노보시빌스크 국경수비대 현역 중장과 러시아 하원의원을겸하며 매트 안팎에서 최고의 인생을 보내온 카렐린은 새로운 승자앞에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영광의 얼굴/ 레슬링 은메달 김인섭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급에서 은메달을 딴 김인섭(27·삼성생명)은 ‘독종’으로 통한다.성실함과 지독한 연습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불패신화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얻었더라면 이 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가 처음 주목을 받은 것은 97아시아선수권대회.만년 후보 생활을접고 첫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1년 뒤 98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당시 세계 1위 멜리첸코(카자흐스탄)를 꺾으면서 ‘매트 위의 제왕’에 오른 그는 98아시안게임과 99세계선수권대회,99아시아선수권대회,2000스웨덴컵 국제대회를 잇따라제패하면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혔다. 뛰어난 근지구력을 내세워 경기가 끝날때까지 숨돌릴 틈도 없이 상대를 밀어붙이는 것이 장기다.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린뒤 순식간에 다리나 허리 태클로 득점으로 연결하는 위력적인 플레이에 힘에서 앞선다는 서양 선수들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이번에 비록 금사냥에 실패했지만 손목 부상으로 제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투혼은 금메달감이라는 평.컴퓨터 게임이취미다.경북체고와 경성대를 마쳤다.동생 정섭(25)도 레슬링 선수(76㎏급)로 활동하고 있다.
  • 부상앞에 무너진 ‘금메달 꿈’/ 그레코로만형 銀 투혼 김인섭

    김인섭이 어이없는 폴패를 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인섭은 27일 시드니 달링하버 레슬링경기장 B매트에서 열린 그레코로만형 58㎏급 결승전에서 부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세계선수권 3위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에게 2분34초만에 폴로 졌다. 딜소드 아리포프(우즈베키스탄)와의 예선 두번째 경기에서 손목과갈비뼈를 다친 김인섭은 전날에 이어 또 진통주사를 맞고 출전,선제득점을 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나자리안의 다부진 공세를 막아내지는못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충격적인 완패였다.김인섭은 98아시아선수권과 아시안게임,98·99세계선수권 정상을 밟은 확실한 금메달 후보. 경기 시작 31초만에 엉치걸이로 3점을 따내 예상대로 순항하던 김인섭은 1분54초쯤 패시브를 선언당하면서 벼랑으로 몰렸다. 나자리안은 김인섭의 허리를 단단히 감아쥔 뒤 특기인 가로들어 던지기를 연속해서 성공시켜 단숨에 10점을 땄고 기진맥진한 듯 매트에 눌린채 어쩔줄 몰라하는 김인섭을 다시 들어 세번째 가로들어 던지기를 시도했다.김인섭의 두 어깨가 동시에 매트에 닿고 말았다.완벽한 폴이었다.경기가 시작된지 불과 2분34초만에 금메달과 은메달의희비가 갈리고 말았다.김인섭은 이날 8강전에서 알리 아시카니(이란)를 3-1,4강전에서 셍제티안(중국)을 4-0으로 각각 물리치고 결승에올랐다. 한편 69㎏급의 손상필은 8강전에서 96애틀랜타올림픽 74㎏급 챔피언 필리베르토 아즈쿠이(쿠바)에게 2-9로 져 메달권에서 탈락한 뒤 5·6위전에서 이겨 5위를 차지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김인섭 인터뷰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습니다.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58㎏급 결승에서 부상의 고통을 끝내 이기지 못하고 은메달에 그친 김인섭은 이렇게 말하면서도 아쉬운 듯 울먹거리기까지 했다. ●소감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금메달을 놓쳐 아쉽다.고생한 코칭스태프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 ●아쉽게 역전패 당했는데. 2회전에서 왼쪽 갈빗대 아랫부분 인대를다친게 패인이다.패시브를 당했을 때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왼손3,4번째 손가락이 부었던 것도 경기진행에 장애가 됐다. ●앞으로 계획은. 4년후 다시 도전하고 싶다.아직 체력에 문제는 없다.열심히 준비한다면 오늘의 아쉬움을 보상받을 것으로 본다.
  • [사설] 나라살림 100조원시대

    정부가 새해 예산을 올해보다 6조원 늘어난 101조원으로 책정함으로써 나라살림에 드는 돈이 처음 1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국민의 조세부담률도 다소 높아져 1인당 부담액이 250만원을 웃돌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새해 예산안을 찬찬히 살펴보면 정부가 국민과 약속한 대로재정 규모를 101조원대로 묶기 위해 얼마나 고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정부는 재정 규모 증가율을 올해 추경예산 대비 6.3%로 긴축해 잡았다.내년은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사업비와 추가 공적자금 등 가뜩이나 돈 들어 갈 곳이 많은 때다.게다가 인건비 자연 증가율만 해도 연간 10%를 웃돌고 있다.그런데도 내년 예상 경제성장률보다 2∼3%포인트 낮게 예산을 짠 것이다.특히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 규모의 경우 올해 6조원에서 내년 3조원으로 대폭 줄였다.2003년균형재정 달성을 향한 정부의 ‘허리띠 졸라매기’ 의지를 잘 엿볼수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정부가 긴축재정에 역점을 두면서도 생산적 복지 확충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내년 사회·복지부문 예산은 다음달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으로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8조1,000억원이 책정됐다.이 돈은 저소득계층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고 자활능력이 없는 저소득층에 자활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된다.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자는 뜻에서다.그러나 생산적 복지 예산의 경우 정부의 ‘공돈’을 거저 먹겠다는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제거하는 것이중요한 과제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따라서 지원 대상자 선별 등에서 예산누수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지역의보에 대한 재정지원은 자영업자의 소득파악과 이를 반영한 보험료 징수체계를 갖춘뒤 시행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부의 속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벤처기업과 농어촌지원,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재정 규모 증가율을 밑도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사회간접자본 예산이 사실상 올해 수준으로 동결됨으로써 내년에는 신규 공사보다 마무리공사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럴 경우 안그래도 침체 늪에 빠진 건설시장이 수주물량 감소로 더욱 위축될 것이 뻔하다. 정보기술사회의 초석인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예산을 줄이는 것이 적정한지도 따져 보아야 한다.정부는 예산안이 고유가에 따른 성장률하락과 대우차 매각지연에 따른 경제적 부담 등 거시요인의 변화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흘려 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산집행에 누수가 없도록 하는 일이다.국회도 하루빨리 정상화해서 국민세금이 적재적소에 쓰일 수 있도록 예산안을 꼼꼼히 심의할 것을 촉구한다.
  • 金대통령 “경제위기 直視하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최근의 경제위기에 대해 ‘비장한 각오’‘현실 직시’‘굳은 결심’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개혁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굳은 결의를 피력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 및 소속의원들을 부부동반으로초청,만찬을 함께 하면서 “요즘 경제가 뜻대로 안되고 무엇보다 지방경제가 좋지 않아 국민 앞에 송구하다”고 운을 뗀 뒤 “어려움이있을 때 사실을 직시해 돌파하고 해결해나가야 한다”면서 “도태냐개선이냐의 갈림길에서 굳은 결심으로 난국을 타개할 때 경제를 다시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4대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켜 경제가 다시 한번활력을 갖고 제2의 도약의 길로 들어서게 해야 한다”면서 “IMF 당시 금모으기 정신을 살린다면 세계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있고,2년반뒤의 정권 재창출도 반드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위기는 곧 기회인 만큼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해 굳은 결심을 갖고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개혁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결심을 다져 개혁을 완수하자”고 주문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북한이 통일이후에도 미군의 주둔을 공식 인정한 점”이라면서 “남북문제는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로 함께 가야 한다”고말했다. 주현진기자 jhj@
  • 매트의 작은거인 심권호 “세계가 좁다”

    ‘심권호가 올림픽 2연패와 두 체급 그랜드슬램을 거머쥐었다’ 시드니 달링하버의 레슬링경기장 B매트-.98세계선수권 챔피언 심권호와 99세계챔피언 쿠바의 라자로 리바스가 그레코로만형 54㎏급 금메달을 놓고 맞붙었다. 1분7초동안 치열한 기세 싸움이 이어졌다.키가 큰 리바스는 자신의목 근처로 파고드는 심권호를 신경질적으로 밀쳐냈지만 심권호는 끊임없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1분7초만에 리바스의 패시브를 끌어냈다. 매트에 바짝 엎드린 리바스의 목을 다부지게 감아쥔 심권호는 1분26초쯤 상대를 감아돌리는데 성공 2점을 선취했다.기세가 오른 심권호는 13초 뒤 다시 리바스를 감아돌려 2점을 보탰고 1분38초와 2분1초에도 같은 자세로 2점씩을 추가해 단숨에 8-0으로 달아났다.싱겁게승기를 잡은 것이다. 2라운드에 접어들자 조급한 리바스는 적극공세를 펼쳤고 심권호는점수를 지키려는 듯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1분3초만에 패시브를 당했다.리바스의 어설픈 공격 덕에 첫 위기를 벗어난 심권호는 종료 29초전 또 패시브를 선언당해 마지막 위기를맞았다. 그러나 가슴을 매트에 붙인채 잔뜩 웅크린 자세로 버텼고 필사적으로 심권호의 허리를 감아 쥔 리바스는 끝내 방향을 돌리지는 못해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무너졌다. 완벽한 승리로 올림픽 2연패와 함께 두체급 그랜드 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심권호는 종료 버저가 울리자 매트에 무릎을 꿇은채 두팔을 번쩍 치켜들고 승자의 포효를 마음껏 토해냈다. 48㎏급에서 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애틀랜타올림픽을 석권해 첫 그랜드 슬램을 세운 심권호는 지난 97년 국제레슬링연맹(FILA)이 체급을 상향조정함에 따라 54㎏급으로 옮겨 이미 올림픽을 뺀 3개대회를 정복했다. 같은 체급의 북한 강용균은 3·4위전에서 안드리이 카라시니코프(우크라이나)를 7-0으로 가볍게 꺾고 동메달을 따내 시드니올림픽에서처음으로 시상대에 남북한 선수가 함께 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서울시 에너지절약 ‘솔선’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서울시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나섰다. 서울시는 25일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하다고 보고 출근버스 운행 중단을 비롯,엘리베이터 운행 단축 등 대대적인 에너지절약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서울시는 우선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비롯,서울 강남구 개포동과 강동구 천호동,강북구 삼양동 등 4개 지역에 시행해온 출근버스운행을 다음달부터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이외 장거리지역의 관용차 운행을 금지하고 시청사 주차장의 경우 민원인 방문차량에도 1시간 이상 주차하면 주차요금을 물리기로 했다. 시 청사의 엘리베이터 운행시간도 종전 오전 7시∼오후 7시에서 오전 8시∼오후 6시30분으로 1시간30분 단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11월1일부터 시장의 관용차를 포함,모든 관용차에대해 5부제를 적용하기로 했다.민원인 차량도 시 주차장 출입때 10부제를 엄격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이어 내년에 소형 관용차 18대중 경차 비중을 현재의 20%에서 50%로늘릴 계획이다. 서철모(徐徹模) 서울시 총무과장은 “서울시 직원들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솔선수범하도록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클로즈업/ 러시아 알렉산더 카렐린

    ‘시베리아 불곰’ 카렐린의 13년 무패 신화가 올림픽 4연패로 이어질 수 있을까. 25일부터 열리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30㎏ 이상급에 출전하는 알렉산더 카렐린(33·러시아)의 새로운 ‘신화 창조’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렐린은 지난 87년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고르 로스토로츠키에게 진 것을 빼면 13년 동안 단 한차례도 진 적이 없는 천하무적.88서울올림픽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낸 뒤 92바르셀로나,96애틀랜타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라 레슬링 사상 첫 올림픽 3연패 기록을 세웠다.그가 이번에는 무패 신화를 바탕으로 올림픽 4연패라는 새로운기록에 도전한다.키 191㎝에 몸무게 130㎏을 넘나드는 카렐린의 주특기는 강력한 팔힘으로 상대 선수의 허리를 껴안아 거꾸로 매트에 꽂는 ‘거꾸로 들어메치기’.레슬링에서 한번에 얻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인 5점을 따내는 필살기(必殺技)다.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카렐린의 우승을 점치고 있다.미국의 럴넌 가드너가 4연패 저지를 선언하고 나섰지만 힘이나 기량면에서 역부족이라는게 중평이다.지난 10년간 카렐린에게 막혀 줄곧 세계 2인자에 머물렀던 미국의 매트 가파리도 “카렐린과의 경기는 마치 킹콩과 싸우는 것과 같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카렐린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는 고향 시베리아 노보시빌스크에서 국경수비대 현역 중장과 러시아 하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외언내언] ‘한국病’의 명암

    얼마전 미국 LA 타임스가 한국의 인터넷 열기를 보도한 적이 있다. 즉 “한국인들의 ‘조급성’과 ‘요행심리’가 속도와 위험부담이 요구되는 정보화시대에 잘 맞아떨어졌다”는 비아냥(?)이 섞인 분석기사였다. 당시 기사를 읽으면서 상당히 낯뜨거웠었다.단숨에 한몫 건지려고로스앤젤레스에서 그리 멀지 않은 라스베이거스 도박판으로 몰려드는한국 졸부들이 먼저 떠올랐던 까닭이다. 그러나 필자는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의 신간 ‘나는 한국이 두렵다’를 읽고 생각을 달리 하게 됐다.“한국인의 ‘빨리빨리병’은 정보화시대의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접했기 때문이다. 그의 파격적 주장은 “빨리빨리병(病) 등 한국병은 IT(정보기술)혁명시대에는 외려 약이 된다”는 말로 요약된다.각종 정보가 빛의 속도로 날아다니는 세상에서는 5분만 앞서도 50년을 먼저 갈 수 있다는주장이다. 다른 나라는 1∼2세대에 걸리는 일을 한국이 1년만에 뚝딱 해치우기도 하지 않는가.존스 회장은 ‘속도전’에 강한 잠재력을 바탕으로한국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예언한다.2025년경엔 슈퍼파워 미국의 입지를 위협할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미국 국무부 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언젠가 21세기 국제체제는“6개의 열강과 다수의 중진국 및 소국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었다.미국,유럽,중국,러시아,일본과 아마도 인도라는 5개 강대국 중심으로 국제질서가 재편되리라는 논지였다.‘문명충돌론’을 편 헌팅턴도 여기에 이슬람문명권을 추가했지만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들의 전망에서 한국은 통일이 되더라도 중간규모 국가에 머물 것이라는 결론이 나온다.존스 회장의 예측이 위안은 될지언정 선뜻 믿겨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대장정을 숨가쁘게 달려왔건만 아직도 우리네 보통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허리를 펼 처지는 아니다.더욱이 의약분업파동에서 보듯 사회구성원 상당수가 제몫찾기에눈을 부라리고, 정치권은 정쟁으로 세월을 보내다시피 하고 있는 형국임에랴. 하지만 인터넷 물결은 과거에는 없던 초유의 사태다.따라서 누구도그 파장을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다.존스 회장의 예측도 어느 정도합당한 논리적 추론인지는 검증하기 어렵다. 다만 그의 추론은 현실이 아무리 고단하더라도 ‘엽전은 안돼…’라는 식의 패배주의나 자학에 빠지지 말아야 할 충분한 근거는 될 듯싶다.독(毒)도 제대로 쓰면 요긴한 약이 될 수가 있다.빨리빨리병으로요약되는 한국인의 기질중 강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는 ‘전략적 마인드’가 기업이나 정부 내에서 강구돼야 할 때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긴급 당정회의 언저리

    19일 아침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3층 대회의실은 한동안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최근의 심각한 경제상황을 다루기 위해 급히 마련된긴급 경제당정회의였다. 당에서는 외유중인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을 제외한 11명의 최고위원과 당3역이 참석했고,정부측에서는 진념(陳념) 재정경제부장관과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이 참석했다.이들은 국제유가 상승,증시 폭락,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 등을 하나하나 짚어나가며 나름의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서영훈(徐英勳) 대표는 “긴박한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하고,국민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서대표는 “국민들이 경제상황을 정확히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은 “정부가 개혁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보여줘 국민들간에 심리적인 컨센서스를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개혁추진을 강조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경제에 대한 외부적 충격과 내부적 취약성에 대해 방지대책을마련하고,도덕적 해이에 대해서는 방어를 해야 할 것”이라며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금융과 실물경제의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경제관료들이 아직도 오만한 자세를 갖고 있는데 IMF를초래한 데 대한 반성과 함께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관료사회의 무감각증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진념 장관은 “IMF 때는 국민적 긴장감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런 긴장감이 덜한 것이 사실이며,국민적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라면서 증시 폭락과 관련,“단기처방보다는 체질개선에 무게를 둘것이며,걱정은 좋지만 과도한 불안감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증시불개입 방침을 밝혔다. 진장관과 이근영 위원장은 정치가 경제불안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전제,조속한 국회정상화를 통해 금융지주회사법,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법 등 경제개혁법안의 처리를 당부했다.여기에 당 관계자들의 이견은 없었다.한발 더 나아가 경제현안 대책마련을 위해 재경·산자·정무위 등 3개 상임위도 소집키로 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자세 자주 바꿔 허리·목 통증 예방을

    시드니 올림픽 중계방송이 한창이다.스포츠 중계를 오래 보다보면건강에 무리가 생길 수 있다.눈 피로는 물론 관절 무리,수면장애,스트레스나 각종 장애가 그것이다.따라서 지나친 흥분을 피하고 특히고혈압·심근경색증·당뇨 등 질환자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선 자주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쉬는 것이 필요하다.또 장시간 구부정하게 앉아있으면 허리·목·어깨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자주 자세를 바꾸거나 체조로 관절운동을 해주어야 한다. 또 경기를 보면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혈압상승·심근허혈·뇌혈관질환·인슐린분비 감소를 야기한다.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심장 박동이빨라지고 심장의 수축도 강해져 평소 심장근육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했던 경우 심근 허혈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이와함께 인슐린 분비가 감소해 혈당을 올릴 수 있다.흥분을 잘하는 사람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경기를 시청하면서 교감신경을 흥분시킬 수 있는 술·담배·카페인이 들어있는 차·음료는 피할것을 권한다.또 흉통·두통이 생긴다면 편안한 자세로 누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10회정도 하는 것도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신경과 김형철교수는 “평소 신경계통이나순환계 질환을 앓고있는 경우 시간을 정해놓고 너무 늦게까지 TV앞에앉아있지 않도록 해야하며 지나친 흥분을 피하기 위해 경기결과를 알고 나중에 시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김성호기자
  • [사설] 증시를 되살리려면

    빈사 상태에 빠진 증시를 보면서 허탈감을 지울 수 없다.외환위기를맞아 허리띠를 졸라매며 일궈낸 그간의 보람이 헛일로 돌아가는 것같아 무척 안타깝다.연초 1,000포인트를 웃돌던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아홉달 만에 시가총액은 무려 150조원이날아가 버렸다. 우리는 이번 증시 대폭락이 외형상 유가 급등과 반도체 값 폭락,미국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 포기 등 국내외 여러 요인이 겹쳐 빚어졌다는 점을 인정한다.그러면서도 왜 우리나라 증시만 최악의 폭락세를보였느냐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그 이유는 다름아닌 우리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점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본다.증시 붕괴의 직접적인 단초는 포드 사태가 제공했지만,투자자들이 약속이나 한듯 주식을 내던진 것은 그동안 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만과 불안감이 쌓일대로 쌓여왔음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경제팀의 시각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어 보여 실망스럽다. 주식시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면서도 “시장이 너무 과민반응하고 있다”는 재경부 고위관계자의 발언은 정부가 현재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한다.정부는 현 상황이 비상국면에 버금갈 정도로 심각하다는 인식부터 가져야 한다. 그러고 나서 강력한 금융·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아야할 것이다. 정부는 추가 공적자금을 조속히 조성하는 한편 은행들이이달 말까지 제출하는 경영개선 계획안에 부실기업의 구체적인 정리대상을 적시토록 해야 한다. 정치권도 하루속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현재 국회에는 금융지주회사법을 비롯해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 설립에 관한 법,조세특례제한법개정안,외환거래법 개정안 등 2차 금융·기업 구조조정을 뒷받침하는각종 개혁입법이 낮잠을 자고 있다. 정부는 당초 다음달 말까지 은행평가작업을 마무리한 뒤 11월에 지주회사를 출범시킨다는 방침이었지만 금융지주회사법의 표류로 이같은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돼 버렸다.이번 정기 국회에서는 구조조정의 최대 변수인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관한 동의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정치권은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즉각 중단하고당장 국회를 정상화해 구조조정 관련 핵심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정치가 경제를 죽이고 있다”는 여론을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은 경제 난국이다.정치권과 정부,시장 관계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초기에 보여줬던 각오와 실천을 다시 보여 주는 것만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여기에서 또 한차례 실기(失機)한다면 더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달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 金대통령 경의선 기공식 연설 요지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습니다.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상징이었습니다.오늘의 이 기공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남북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주어진 가장 막중하고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생산원가도 저렴해져서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북한도 남한과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남북간의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의선 복원은 또 육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대륙에까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전 세계인구의 75%,전 세계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우리 주변의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이뿐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이며,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 신뢰의 싹이돋아나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의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 영광의 얼굴/ 은메달 유도 정부경

    유도 60㎏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정부경(22·한체대)은 지난 80년대한국 유도계의 슈퍼스타 김재엽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라는 게유도계 및 체육계의 공통된 평가.이번 대회에서는 쿠바의 마놀로 풀로나 일본의 노무라 타다히로 등 같은 체급의 쟁쟁한 선수들이 많았지만,시종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결승까지 오른는 등 기염을 토했다. 언북초등학교 5학년 때 입문,유도 명문인 보성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기본기와 기술을 갈고 닦았다. 국제경기 경험부족에서 나오는 조급한 경기 운영으로 낭패를 보는경우도 간혹 있지만,워낙 ‘연습벌레’인데다 힘과 순발력이 뛰어나조금만 가다듬으면 세계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게 코칭 스태프의 분석이다. 지난 98년 세계대학생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선보인 뒤 99년 가노컵국제대회에서 3위,아시아선수권 1위에 이어,올해는 오스트리아오픈국제대회에서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장래 희망이 대학교수인 정부경은 키 169㎝,몸무게 64㎏이며,업어치기와 허리 기술이 일품이다.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따내면서 일약한국 남자 유도 경량급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 北 유도 계순희 아쉬운 동메달

    북한이 올림픽 첫 메달을 따냈다. 북한 유도 간판스타인 계순희(20)는 17일 오후 시드니 달링하버 전시홀에서 열린 여자유도 52kg급 패자결승에서 루마니아의 마리아 디네아를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계순희는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쿠바의 레그나 베르데시아에게 아깝게 판정패,패자전으로 밀렸다.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 48㎏ 결승에서 일본의 유도영웅 다무라 료코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계순희는52㎏급으로 한 체급 올려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다.계순희는 경기를 마친뒤 “남북이 함께 응원을 해 큰 힘이 됐는데 금메달을 못따서 아쉽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성원에보답하겠다”고 한마디.계순희는 시상식에서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가도 마지막 사진포즈를 취하면서 또다시 눈물을 훔쳐 금메달을 못딴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앞서 계순희는 4강에서 패배가 선언되자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고개를 떨구고 매트를 내려왔다.계순희는 낙담한 가운데서도 한국 응원단이 ‘계순희’를 연호하며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자 일부러 응원단 앞까지 다가와 허리숙여고마움을 표시,역시 스타답다는 찬사를 들었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 경의선 복원/ 경의선의 역사

    경의선은 1906년 서울∼신의주간 운행을 시작한 뒤 45년 중단되기까지 한반도와 대륙을 잇는 물류·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종은 1896년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의 이권쟁탈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경의선 부설권을 프랑스 피브릴르(Fives-Lille)사에 줬다.그러나피브릴르사가 약정기한(3년)을 지키지 못하자 이를 회수했다.이어 1899년 7월 ‘부설권을 절대 외국인에게 팔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대한철도회사에 넘겼으나 대한철도회사마저 자금부족으로 공사를 해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고종은 조정에 서북철도국을 설치하고 1902년 3월 각국주한 외교관을 초청,경의선 기공식을 성대히 열었다.그러나 실은 일본이 러·일전쟁을 치르면서 경의선 부설권을 강탈,부설했던 것이다. 당시 수많은 의병들이 경의선 일부를 폭파하는 등 일본의 강제부설에 항거했다. 당시 일본은 경의선 부설여부가 대동아공영권의 명운을 좌우한다고믿었다.조선 주둔 일본군 총사령관이었던 야마가타는 1894년 이토 히로부미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부산∼의주 노선은 동아시아대륙을 통하는 대도(大道)로 장래 중국을 횡단해 인도에 도달하는 철도가 될것”이라고 밝혔다.일본 내각은 1902년 10월 경의철도를 만주로 확장하는 것이 정치·경제적으로 유익한 방안이라고 의결하고 1911년 압록강 철교를 건설했다. 이에 따라 경의선 열차는 부산에서 출발해 만주의 장춘과 안동까지달리며 국제철도의 기능까지 수행하게 됐다.일본은 대륙침략의 교두보뿐아니라 우리의 광물·삼림자원·농수산물을 수탈하는 이권획득의 발판으로도 경의선을 이용했다. 해방 이후 미국과 소련이 각각 남과 북에 주둔하면서 철도를 통한왕래가 제약되기 시작했다.경의선 역시 개통 40년만인 1945년 9월11일 마지막 열차가 신의주에 도착한 후 서울∼신의주간 운행이 전면중단됐다. 6.25 전쟁으로 한반도 허리에 비무장지대가 들어서면서 서울에서 압록강까지 단숨에 달리던 총 499㎞의 경의선은 서울∼문산간 46㎞의초미니 철도로 전락한 채 남북분단의 상징물이 돼왔다. *경의선 약사. ■1896년7월 프랑스 피브릴르(Fives-Lille)사에 철도 부설권 부여. ■1899년7월 프랑스 부설권 회수,대한철도회사에 양도. ■1902년3월 기공식 ■1904년2월 일본,경의선 부설권 강탈. ■1906년4월 서울∼신의주간 열차운행 시작. ■1930년12월 서울∼수색 직결공사 완공. ■1938년7월∼1942년4월 서울∼평양간 275.5㎞ 복선화. ■1940년6월∼1943년5월 평양∼신의주간 224.0㎞ 복선화. ■1945년9월 남북철도 운행중지 조치. ■1951년6월 서울∼문산간 단축운행 실시. ■1963년11월 평양∼신의주 전철화 사업 완공. ■1985년 문산∼군사분계선(장단)간 12㎞구간 복원 위한 실시설계. ■1997년 용지매수 완료■2000년9월 서울∼신의주간 철도연결 사업 합의. 전광삼기자
  • 中3생이 이웃주부 살해

    대구 남부경찰서는 15일 이웃 가정집에 들어가 40대 주부를 살해한뒤 돈을 빼앗은 김모군(14·대구 S중학교 3학년)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은 지난 14일 오후 5시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장모씨(43·여)집에 들어가 소리를 지르며 반항하는 장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현금 1만2,000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다. 김군은 경찰에서 “학기말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라 아버지가 꾸지람할 것이 두려워 아무 집에나 들어가 숨어지내고 싶어서 흉기를 들고무작정 집을 나섰다가 옆집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숨진 장씨는 김군이 흉기를 들고 들어와 아들 이모군(10·초등학교3년)의 팔을 찌르자 이군을 대피토록 하기 위해 김군을 붙잡고 늘어지는 순간 김군이 허리 등을 마구 찔러 변을 당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올림픽축구팀 이럴수가…” 스페인에 0-3 완패

    고대했던 한국 선수단의 첫번째 승전보는 끝내 전해지지 않았다. 한국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하인드마시 경기장에서 열린 시드니올림픽 축구 B조 리그 첫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친 끝에 0-3으로 완패했다.올림픽 8강을 노리는 한국은 이로써 남은 2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해야 하는 부담을 안은 채 모로코 칠레와 한게임 한게임 숨가쁜 경기를 벌이게 됐다. 스페인은 역시 우승후보다웠고 한국으로서는 기량부족을 한탄할 수밖에 없었던 한판이었다.한국은 이날 조직력,1대1 개인기술 등에서모두 한수 아래의 기량을 드러냈다. 홍명보 박진섭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스페인의 파상공격을 막아내기에 급급했다.미드필드와 최종수비에 구멍이 뚫린한국은 처음부터 허리를 장악당하면서 수비 허점을 자주 노출했고 특유의 조직력을 살리지도 못했다.전술적으로도 상대 게임메이커인 사비와 스트라이커인 호세 마리,타무도가 우리 문전을 마음껏 유린하도록 방치해 대량 실점을 허용하는 우를 범했다. 또 공격에서는오른쪽 윙백인 박진섭이 부상으로 초반에 결장함으로써 이영표 고종수의 왼쪽 공격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움을 드러냈다. 반면 포백 라인으로 수비를 단단히 한 스페인은 사비가 한국 미드필드를 휘저으며 활발히 골찬스를 유도해 시종 게임을 리드했다. 전반 7분 이영표의 코너킥을 받은 고종수가 첫번째 슈팅을 날린 것외에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한국은 3분 뒤 벨라마산에게 통한의 첫골을 내주면서 급격히 무너졌다.벨라마산은 미드필드에서 날아온 공을 가슴으로 트래핑,원바운드시킨 뒤 그대로 왼발 슛,우리에겐 비수 같은 첫골을 성공시켰다. 스페인은 25분 호세 마리가 우리 수비 두명을 제치며 단독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한국은 전반 37분 타무도의 도움을 받은 사비가 골키퍼 김용대 앞으로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쐐기골을 보태자 추격의지를 잃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김도훈 이천수의 공격 대열에 이동국을 가세시켜만회골을 노렸으나 초반 대량실점으로 기울어진 대세를 뒤집기에는역부족이었다. 이날 같은 조의 칠레-모로코전에서는 칠레가 4-1로 이겼다. 한편 D조의 일본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첫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올림픽 특별취재단 명단. ▲단장 이병진(스포츠서울 체육팀장)▲오병남(대한매일 체육팀차장)▲박준석(〃 〃기자) ▲노창현(스포츠서울 사회팀장)▲최문열(〃 체육팀차장) ▲김태충(〃 사회팀기자)▲최정식(〃 〃기자) ▲홍헌표(〃 야구팀기자)▲이영규(〃 〃) ▲류재규(〃 축구팀기자)▲이승재(〃 사진팀기자) ▲성복현(〃 〃) ▲남병화(〃 〃)시드니 특별취재단
  • [발언대] 농가부채 경감대책 규제조항 폐지해야

    지난해 12월 정부는 농가부채 경감대책을 발표했다.농촌을 살리고농민을 보호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담고 있었다. 오래전부터 농업을 지키고 농촌을 발전시키려 했던 농민들은 다른사람의 빚 보증을 섰다가 패가망신하고 심지어 야반도주하는 경우도적지않았다.특히 지난 IMF 때에는 전재산을 다 날리고 끝내 소중한목숨까지 포기하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지난해말의 대책은 이러한 농민들의 애환을 보다 못한 정부가 신용보증제도를 활용하게 할 목적으로 수립한 것이다.당초 올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할 것을 고려했으나 6월은 농번기인데다 홍보가 부족해9월까지로 연장했다. 당시 많은 농민들이 정부대책을 듣고 “이제는정말 연대보증이라는 무거운 짐을 벗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농사에만전념할 수 있겠구나”하는 희망과 기대에 부풀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이 대책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왜냐하면 ‘연대보증 면제조건’이라는 규제조항을 뒀기 때문이다.그 조건이란지난해 말 이전에 대출받은 것이어야 한다는 것과 보증인 면제 신청일 현재 연체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이 조건에 맞추는 것은 연체이자에 허리가 휘어 있는 대다수 농민들로서는 불가능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돈을 빌려 쓰고 그 빚을 갚지 않으려는 농민이 어디 있겠는가.다만천재지변으로 인한 재해와 과잉생산에 따른 농산물 값 폭락,그리고밀려 들려오는 값싼 수입농산물 때문에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제때갚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 농민들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정부는 규제조항을 두지 말고,아무 조건이 없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모든 농민들이 실질적으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 유기석 [전북 장수군 장계면 침동마을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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