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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철 정학동씨의 하루/ 선거홍보물 폭주 집배원은 ‘별지기’

    “아빠는 외계인이다.내가 잠든 사이 살며시 집에 들어 오셨다가 깨기 전에 나가신다.가끔 숙제를 도와주는 평범한 ‘지구인 아빠’가 그립다.” 일요일인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 정학동(38·고양시 일산2동 중산마을)씨는 새벽 5시30분 집을 나섰다.6·13지방선거용 투표 안내문과 후보별 소형인쇄물 등 배달해야 할 각종 선거 공보물이 잔뜩 밀렸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놀린 딸(10·고봉초등학교 3년)의 일기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아내가 ‘하숙생이냐.’고 투정을 부릴 때는 웃어 넘겼지만,어린 딸의 마음에 상처로 남을까봐 마음이 편칠 않았다. 지난 98년 집배원 일을 시작한 정씨가 이날 ‘소화’해야 할 배달물은 모두 6000여통.지방선거 때문에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었다.무게도 만만치 않다.일반 우편물이 한 통당 평균 20g인 반면 후보별 소형인쇄물과 각종 안내문이 동봉된 선거공보물은 500g이 넘는다. 정씨는 얼마 전 소포꾸러미를 옮기다 삐끗한 허리가 결리는 것도 잊고 유권자의‘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해 조금이라도 빨리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120cc짜리 오토바이의 시동을 걸었다. 이번 지방선거 기간에 전국의 집배원들은 부재자 투표용지 93만통,선거공보물 1620만통,투표안내문 1620만통을 배달해야 한다.신도시의 팽창으로 업무량이 많아진 일산우체국에는 평소 물량에다 29만 4000여통의 선거관련 우편물이 추가됐다.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사용자가 늘고 홈쇼핑 배달물이 폭주해 업무량이 급증했습니다.선거 때는 몸과 마음이 갑절로 고달프죠.나이든 집배원의 경우 가족까지 배달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편물량은 97년 45억 8300만통에서 지난해 64억 2000만통으로 40% 늘었다.소포물량도 89% 증가했다.반면 98년 이후 공공부문 구조조정으로 정규직 집배원은 1만 2365명에서 1만 365명으로 줄었다. 평소보다 2시간이 늦은 오후 7시쯤 임무를 끝마치고 우체국에 돌아간 정씨는 3일처리해야할 5000여통의 우편물 더미를 분류하는 작업에 또다시 매달렸다. 자정 무렵에야 귀갓길에오른 정씨는 “‘외계인 아빠’라고 놀리는 딸에게는 미안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공보물을 꼼꼼하게 살피고 투표장에 나설 것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소박한 웃음을 지었다. 이창구 이세영기자 window2@
  • 월드컵/ 아르헨 vs 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 개인기 믿다 패배

    2일 이바라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의 ‘죽음의 F조’ 첫 경기는 ‘서바이벌 게임’이라는 평가를 증명하듯 박진감이 넘쳤다. 기선은 아르헨티나가 먼저 잡았다.‘세계 최강의 허리를 가졌다.’는 평가에 걸맞게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공수 전환과 템포에서 나이지리아에 앞섰다.당연히 슈팅 찬스와 공격의 날카로움에서도 나이지리아를 능가했다.나이지리아는 볼 점유 시간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았지만 개인기에 의한 1대1 돌파에 너무 의존한 데다 드리블이 잦아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서는 아르헨티나에 훨씬 못미쳤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29분 오르테가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25m 대포알 중거리 슛을 날린 것을 신호탄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도 간간이 위협적인 반격을 펼쳐 그라운드의 균형을 잡아 나갔다. 잠시 나이지리아 쪽으로 기우는 듯하던 주도권은 다시 아르헨티나로 넘어갔고 38분 후안 베론의 왼쪽 코너킥을 가브리엘 바티스투타가 반대편 포스트를 노리고 달려들며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는 등 수비에 더많은 비중을 둔 나이지리아를 위협했다. 후반에도 주도권을 틀어잡은 아르헨티나는 15분 후안 소린이 벌칙지역 안 왼쪽에서 가슴 트래핑에 이은 기술적인 원바운드 슛으로 골문을 노크해 곧 골이 터질 것임을 예고했다.결국 아르헨티나는 3분 뒤 베론이 왼쪽 코너킥을 골문 반대편을 향해 길게 띄워주자 바티스투타가 번개처럼 달려들며 헤딩슛,기나긴 영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1-0의 승리를 움켜쥐었다. 이바라키(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카메룬 vs 아일랜드 - 음보마·에토오 투톱 위력 여전

    아프리카와 유럽의 맞대결로 관심을 끈 카메룬-아일랜드전은 막상막하의 접전으로 일관했다. 파트리크 음보마와 사뮈엘 에토오를 전방 투톱,마르크 비비앵 푀 등 5명을 미드필드에 배치한 카메룬은 4백으로 맞선 아일랜드를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카메룬은 미드필드와 수비의 유기적 변화를 바탕으로 허리를 장악하면서, 2대1 월패스와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아일랜드 수비를 괴롭혔다.수비 사이로빠지는 스루패스와 공간 침투에서도 아일랜드를 능가했다. 카메룬은 푀와 제레미 은지타프의 위협적인 중거리 슛과 음보마, 에토오의 활발한 문전 대시로 승리를 예고했다. 카메룬의 지속적 우세는 39분 음보마의 선제골로 결실을 맺었다.에토오와 음보마의 호흡이 낳은 결과였다.에토오가 빠른 발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엔드라인 부근에서 상대 수비를 제치며 오른발로 달려들던 음보마에게 완벽한 찬스를 열어주었고 음보마는 왼발로 공을 한번 터치한 뒤 왼발 슛,선제골을 넣었다. 아일랜드는 이 때까지 코너킥에의한 헤딩 슛 외에 이렇다 할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카메룬이 중앙과 측면 할 것 없이 다양한 공간 침투를 자랑한데 반해 측면 돌파와 긴 센터링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전술이 화근이었다.그러나 후반들어 경기흐름은 아일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초반까지도 주도권을 잡지 못한 아일랜드는 6분 매슈 홀런드가 아크 근방에서 수비가 잘못 걷어낸 볼을 그대로 오른발 슛,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홀런드는 정면에서 마주선 수비가 볼을 걷어낸다는 것이 자기 앞으로 굴러오자 틈을 놓치지 않고 골문 반대편으로 찔러넣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일랜드는 후반 들어 체력과 스피드를 되찾으며 경기를 주도했으나 더 이상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니가타(일본) 황성기특파원marry01@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지옥의 F조’ 생존게임 ‘킥 오프’

    죽음의 F조가 ‘서바이벌 게임’을 시작한다. 2일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오후 2시30분 이바라키),잉글랜드-스웨덴(오후 6시30분 사이타마) 두 경기를 시작으로 결승 못지않게 절박한 F조의 16강 싸움이 막을 올린다. 유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모두 4강에 진입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춘 팀들이어서 전문가조차 16강 진출 팀 꼽기를 저어할 정도다.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조별리그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기 때문에 4팀 모두 배수진을 치고 나선다.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는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8강전(아르헨티나 2-1 승리)과96애틀랜타올림픽 결승(나이지리아 3-2 승리)에서 뼈아픈 상처를 주고 받은 사이.8년만에 다시 만난 월드컵 무대에서 ‘본때’를 보이겠다는 각오여서 격전이 예상된다. 잉글랜드와 스웨덴도 엇비슷한 전력으로 평가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스웨덴이 3승5무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잉글랜드로서는 복수혈전을 펼쳐야 할 상황이다. ●남미와 아프리카 ‘지존 대결’= 마르셀로 비엘사 아르헨티나 감독은 ‘베스트 11’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컨디션과 골 감각이 절정에 이른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를 ‘조커’로 기용할 만큼 호화 진용을 갖췄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아리엘 오르테가-에르난 크레스포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로 수비가 다소 엉성한 나이지리아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나이지리아는 뛰어난 체력과 유연성,스피드를 무기로 활발한 공격 축구를 자랑하지만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국민성 탓인지 수비 라인이 헐거운 게 약점이다. 4-4-2 포메이션의 나이지리아는 백전노장 오거스틴 오코차가 플레이 메이커로 나서고 투톱 줄리어스 아가호와-카누의 조화가 위력적이어서 검은 돌풍의 재연을 자신한다. ●잉글랜드 오랜 숙원 풀까= 66년 월드컵 우승 이후 신통한 성적을 내지 못한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스웨덴을 한번도 꺾지 못한 ‘징크스’가 재연될까 부심하고 있다.또한 스웨덴 출신의 명장 스벤 고란 에릭손 잉글랜드 감독은 팀의 16강 진출을 위해 조국에 아픔을 안겨야 할 처지여서 흥미로운 일전이 될 전망이다. 전형적인 4-4-2 카드를 빼들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언과 에밀 헤스키를 투톱으로 세우고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데이비드 베컴이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베컴의 반대편에는 조 콜이 서고 폴 스콜스의 뒤를 오언 하그리브스가 받치는 등 허리 진용이 ‘젊은 피’로 수혈된 점이 미덥다.노장 데이비드 시먼이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스티븐 제라드,대니 머피가 부상으로 제외된 게 안타까울 수 있는 대목. 스웨덴은 뛰어난 골 결정력과 정확한 패스로 정평이 난 프레드리크 융베리가 지난달 엉덩이 부상으로 시원찮아 비상이 걸렸다.역시 4-4-2 포메이션으로 맞설 스웨덴은 융베리가 왼쪽 공격형 미드필드로 출장해 베컴과 힘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슈팅에 관한 한 세계 정상급으로 꼽히는 ‘득점 기계’ 헨리크 라르손이 마르쿠스 알베크와 투톱을 이뤄 잉글랜드의 막강한 포백 수비를 얼마나 휘저을지가 승부의 관건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E조 카메룬·아일랜드

    ***‘검은사자' 유럽방패 뚫을까 세네갈이 세계 최강 프랑스를 꺾은 개막전 대 이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1일 치러지는 3경기 가운데 단연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경기는 은근하면서도 끈질긴 아일랜드와 검은 대륙의 최강자 카메룬의 대결이다.(오후 3시30분 니가타) 카메룬은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으며 8강 돌풍을 일으킨뒤 2000년과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제패한 아프리카 최강팀.아일랜드는 지역예선에서 포르투갈 네덜란드와 같은 조에 들자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네덜란드의탈락을 점쳤고 예측은 들어맞았다.네덜란드 ‘토털 사커’를 뛰어넘은 아일랜드여서 이번 대결은 개막전 못지않은 명승부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 킨 공백 심각= 아일랜드는 마이클 매카시 감독과 불화로 끝내 주전 공격수로이 킨이 이탈함에 따라 전력 공백이 심상찮다. 로비 킨이 대타로 나서지만 아무래도 중량감이 떨어진다.왼발 프리킥이 일품인 그는 A매치 40경기에서 8골 을 왼발로 터뜨렸다.아일랜드로선 수비 위주 플레이를 펼치다 역습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미드필드진은 유럽 예선에서 경기당 1골 이하의 실점을 했지만 최근 스티븐 카 등 주전 수비수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약점이다. ●‘유럽 징크스’약점= 파트리크 음보마-사뮈엘 에토오 투톱의 파괴력은 어느 팀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수로 꼽히는 리고베르 송이 지휘하는 수비라인 역시 견고하고 제레미 은지타프,로랑 에타메 메예르,마르크 비비앵 푀 등이 받치는허리도 강하다. 보너스 문제로 일본 입국이 나흘이나 연기되는 등 축구협회와 마찰을 일으켜 팀분위기가 어수선하다.음보마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것도 변수다.카메룬으로선 노쇠 기미를 보이는 음보마 대신 ‘젊은 피’ 에토오가 한 몫 해낼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0년 옛 소련에 0-4,94년 러시아에 1-6,98년 이탈리아에 0-3으로 패하는 등 지금까지 참가한 세차례 월드컵에서 유럽팀에 열세(1승2무5패)를 보인 것도 부담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월드컵 중계방송 첨단장비 ‘땀구멍까지 생생’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스포츠 경기의 중계화면은 그 나라의 힘을 대변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각국의 방송기술은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치르면서 눈에 띄게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월드컵이 중계된 것은 1970년 ‘멕시코 월드컵’때.브라질의 줄리메 컵을 소장하게 된 이 월드컵이 방송되면서 한국은 흥분에 휩싸였다.녹색의 잔디구장,화려한 펠레의 바나나 킥과 오버헤드 킥이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축구중계에 대한 눈 높이를 높인 것.새로운 방송기술은 스포츠 경기를 통해 가장 먼저 선보였으며 20년 사이에 느린 동작과 화면을 다시 보여주는 리플레이 등이 등장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때 카메라맨이 허리춤에 찬 무선‘스테디’카메라가 경기장을 누볐으며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1초에 90프레임의 화면을 찍는 ‘슈퍼슬로모션카메라’도 도입됐다.‘슈퍼슬로모션카메라’는 느린화면에도 초점이 흐리게 변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HBS는 이런 세계의 디지털 추세에 걸맞은 중계화면을만들 예정이다.이를 위해 사상 최대의 카메라 장비와 제작인원을 투입한다.중요 경기에는 약 23대의 카메라와 15대의다채널 슬로모션 카메라가 등장한다.불과 4년전의 프랑스월드컵에 비해 2배이상의 카메라가 등장하는 셈이다. 제작인원 또한 2배 수준인 150명 가량이 투입된다.10년 전에 비하면 5배 수준의 카메라와 제작인원이 투입되는 것이다.또 25m 상공에서 피아노줄에 묶여 선수들의 몸 놀림을잡아내는 ‘윙카메라’도 대거 등장한다.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잠깐 선보인 ‘윙카메라’는 최대속도50㎞로 움직이며 공을 따라 다닌다. 지난 시드니 올림픽에서 각광을 받았던 ‘레일카메라’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땀과 숨소리까지 잡아낼 예정이다. 골대의 상하앵글을 잡는 ‘미니크레인카메라’도 2대에서 4대로 늘어난다.이 카메라는 골이 들어가는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 좀더 역동적으로 선사하게 된다. 이송하기자 songha@
  • 월드컵/ 변수 많은 프랑스·세네갈전

    지단 빠진 프랑스냐,사기가 오른 세네갈이냐. ‘이변의 무대’로 유명한 월드컵 개막전이지만 31일 펼쳐질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만큼 흥행 요소로 가득 찬경기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 것이다. 프랑스는 ‘그라운드의 마술사’ 지네딘 지단이 빠진 공백을 메우며 세네갈의 검은 바람을 잠재워 세계 최강의 전력임을 과시해야 할 상황이다.만약 역대 개막전처럼 프랑스가 삐끗한다면 사상 첫 2연패를 겨냥한 구상은 전면 수정해야 할 것이다. 이에 맞서는 세네갈도 엄청난 잠재력에다 민족적 배경까지 겹쳐 명승부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21세기 첫 월드컵의 첫승 환희는 과연 어느 팀의 몫이 될까. ◆아이러니로 가득찬 한판=월드컵 본선에만 11차례 오른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에 견줄 때 42위인 세네갈의 전력은 군색해 보일 정도다. 지난 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지 42년 만에 처음으로 본선에 오른 세네갈은 21세기 첫 개막전에서 ‘식민 설움’을 날릴 투혼을 불살라 왔는데 프랑스의 필드 지휘관 지단의 결장으로 한껏기대에 차 있다. 프랑스 허리의 버팀목 파트리크 비에라(26)는 8세때 세네갈에서 귀화해 이번 경기에서 진정한 조국을 ‘선택’해야 할 처지가 됐다. 세네갈의 브뤼노 메추(48) 감독 역시 프랑스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프랑스인으로 조국과 대결을 벌여야 하는운명을 떠안았다.그는 지난해 12월 세네갈 여성과 결혼하고 나서야 세네갈 국민들의 의구심을 털어냈다. ◆예전 같지 않은 프랑스=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파비앵 바르테즈(31)를 비롯,수비의 주축 마르셀 드자이(34)와 릴리앙 튀랑(33)이 건재하지만 한국과 평가전에서 드러났듯 노쇠한 기미를 보이는 게 걱정스럽다. 지단의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유리 조르카에프가 얼마나 창의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인 가운데 지난 대회 경험 부족으로 더듬거린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등이 갈수록 원숙한 기량을 뽐내는 게 로제 르메르 감독의 근심을 덜어 주는 대목이다. ◆거칠 것 없는 세네갈=‘연쇄 살인범’이라는 거친 별명의 엘 하지 디우프(21)를 앞세운 세네갈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국제무대에 얼굴을 내민 게 불과 몇 년전인데 올해 4승1무1패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준우승했다.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세네갈 출신 또는 이민2세 선수(세네프·Senef)가 21명이나 될 정도로 프랑스 축구를 잘 아는 데다 라인업 전체가 20대 초반으로 짜여 겁 없이 달려들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페르디낭 콜리(29)가 지휘하는 4백 라인은 지역예선에서 2골만 내주는 촘촘한 그물을 자랑한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는 젊은 선수들이 초반 실점할 경우 맥없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병선기자 bsnim@
  • ‘폴란드 정조준’ 마지막 특훈

    달콤한 하루 휴식을 취한 한국 월드컵대표팀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갔다. 폴란드와의 결전을 엿새 앞둔 29일 1700여명의 열성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대표팀의 훈련은 오전 오후로 나눠 각각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푼 월드컵 엔트리와 훈련을 돕는 3명의 예비 엔트리는 전날 보문호수에서 보트를 타거나 하이킹을 즐길때와는 달리 진지한 표정이었지만,휴식시간에는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여유로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대표팀은 16강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잔 패스의 단절과 부정확한 슈팅을 바로잡는 데 막바지 땀방울을 쏟았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종종 연습을 중단시키고 선수들에게 일일이 잘못을 지적하면서 세밀하게 전술을 다듬었다. 이날 두차례 훈련은 2∼3개 조로 나눠 이루어졌다.수비진과 미드필드 중심의 청팀은 7-7 또는 4-4 미니게임을,공격수를 주축으로 한 백팀은 슈팅 연습에 치중했다.미니게임을 통해서는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이어가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잉글랜드 및 프랑스 전에서 무기로 활용했던 기동력을 정확한 패스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이 읽혀졌다. 특히 상대 공격수의 전담 마크맨으로 떠오른 김남일과 김태영과 현영민 송종국 등 미드필더 사이의 유기적인 패스 연결이 과제였다.허리에서부터의 강력한 압박과 이를 바탕으로한 빠른 공격에 승부수를 던진 히딩크 감독의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홍명보는 이날 발등의 통증이 가시지 않아 훈련에 빠졌다.또 최용수도 오전 슈팅연습을 하다 엉치뼈의 통증이 재발,오후 훈련에 나오지 않았다.이들은 30일부터 훈련에 합류한다. 전날 ‘월드컵 이후 대표 팀 은퇴’를 선언한 황선홍은 ‘슈팅 조’에서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 맞추어 골 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프랑스전 역전골로 오랜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 설기현도 폴란드의 왼쪽 진영을 휘저으라는 히딩크 감독의 특명을 받아 스피드와 돌파력을 점검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폴란드의 수비진이 많은허점이 있는 것처럼 알려졌으나 예선경기를 분석한 결과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우리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할 뿐 상대의 단점에 기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30도를 웃도는 날씨 속에서 응원하러 나온 여학생 ‘오빠 부대’와 시민들은 박수와 환호로 한국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주 송한수기자 onekor@
  • [굄돌] ‘진짜’ 할머니의 손

    외화를 볼 때마다 부러운 것이 있다.엄청난 물량이나 혀를 내두르게 하는 특수효과가 아니다.사람,사람이 부럽다.8등신의 늘씬한 남녀배우가 아니라,결코 나이를 속일 수없다는 목주름에 저승점마저 가득한,‘정말’ 나이 든 배우들.나는 그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생각해 본다.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 역할을 유명배우가 연기했다면,정말 그럴 듯하게 분장을 하고,꾸부정하게 허리를 굽혀 걸으며,용케도 할머니의 목소리를 만들어 냈다면 어땠을까.물론 연기는 훨씬 더 잘 했을 것이다.어쩌면 할머니보다 더 할머니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그리고,바로 그래서,보는 우리 마음은 한결 덜 흔들렸을 것이다.돌아가시던 날까지 머리를 빗어올려 쪽을 지셨던 나의외할머니는,초등학생만한 체구와는 어울리지 않게 참 큰손을 갖고 계셨다.일제치하에 조실부모하고 6·25전쟁 중에 남편을 잃은 뒤 여든을 훨씬 넘기실 때까지 홀로 사남매를 키운 손이었다.그 손을 잡고 있노라면,100년 된 소나무를 안고 있는 듯,참으로 격정적이고 감동적이었다.내게할머니의 손이란,그런 것이다.‘진짜’할머니의 손. 이제 눈을 크게 만들고 코를 높이는 것쯤은 고장난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것 만큼이나 쉽고도 당연한 일이 돼버렸고,‘늙는 건 어쩔 수 없다.’던 어르신들의 푸념이 무색하게도 주사 한방이면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감쪽같이지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그래서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는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도록 탱탱한 피부를 자랑하는 배우들이 넘쳐난다.“도대체 저 배우 데뷔한 게 언제야.”하며 세월을 헤아려 보지만,막 데뷔한 신인 배우들과 나란히 있어도 자꾸만 나이를 잊게 만든다.엄마와 딸이라는데 자매 같고 친구 같기만 하다.나는 배우가 성형을 하는 것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안타깝게도,연기력보다는 일단 예뻐야 기회를 갖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나이 먹은 배우가 자꾸만 사라지는 것은 안타깝다.아니,나이는 많은데 늙지 않는 배우들이 자꾸 많아져서정말 속상하다.지금 예쁘고 근사한 남녀 배우들이,앞으로20년,30년 후에도 변함없이 참 예쁘고근사한 ‘할머니’‘할아버지’ 배우로 늙었으면 좋겠다.그리하여 언젠가,나의 영화에,그렇게 멋진 노인들이 헝클어진 반백의 눈썹을가만히 찌푸리며 근사하게 웃어주었으면 좋겠다. 고은님 시나리오 작가
  • [조영증의 GO월드컵] 골 결정·패싱력등 전력향상 실감

    2002월드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를 상대로 자신감있는 경기를 펼쳤다.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경기였다. 한국 대표팀의 전체 움직임은 신선했다.도전적이고 적극적이었다.패스가 빠르고 정확해지는 등 성장하는 모습을실감했다.수비라인 뒤쪽에서 한번에 길게 이어지는 패스도 훌륭했다.미드필드에서 상대를 휘어잡아 대등한 허리 싸움을 벌인 점도 고무적이다.골 결정력 역시 개선됐다.박지성에게 보다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한 것도 큰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3골을 모두 센터링에서 실점한 것은 아쉽다.상대 공격수와의 몸싸움에 치중하다 보니 볼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소홀한 것 같다.수비수는 자신의 위치는 물론 골의 움직임까지 순간적으로 정확히 판단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볼과 볼을 잡은 선수 말고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파고드는 선수를 커버하는 것도 수비수의 기본 조건이다.그러나프랑스의 체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데다 센터링이 워낙날카로웠다. 전·후반을 나눠 평가할 때 전반전은 대체로 잘 했다.하지만 후반 들어 교체된 선수들은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같았다.정확한 패스가 아쉬웠다.후반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맞은 차두리가 골로 연결시키지 못한 대목은 전후반 통틀어 가장 아쉬웠다. 그러나 졌다고 해서 대표팀 전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오늘 정도의 경기라면 기대 이상으로 잘 한 것이다.무엇보다 폴란드와의 본선 첫 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본다. 앞으로 지더라도 냉철하게 되짚어보고,이기더라도 흥분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큰 경기를 앞두고 좀 더 준비해야 할 부분이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세계 최강도 놀랐다, 대표팀 弗 평가전

    지난해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 개막전에서 0-5로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니었다.1년 전처럼 고개를 떨군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지도 않았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 올랐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들도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며한동안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말 그대로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판이었다.프랑스가 부진했다기보다는 한국이 선전을 한 경기였다.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 투톱과 게임메이커 지네딘지단 등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한국의조직력과 체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막판까지 최선을다하지 않았다면 이기지 못할 수도 있었다. 선전의 시발점은 허리였다.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을 내세워 지단을 밀착마크하면서 유상철 박지성 이영표 등으로 팽팽한 허리 싸움을 벌인 한국은 빠르고 짧은 패스와 대각선을 노리는 긴 패스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아트 사커’에 대항했다. 홍명보를 축으로 한 수비라인 역시 지단에게서 트레제게,앙리로 연결되는 프랑스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고 자신감 넘치는 수비망으로 공간 침투를 봉쇄했다.오른쪽 수비임무를 띤 미드필더 박지성과 송종국도 지난해 방한 때 한국 수비진을 교란시켰던 왼쪽 사이드백 빅상테 리자라쥐의 오버래핑을 적절히 봉쇄해 수비진의 노고를 덜었다. 프랑스는 전반 37분까지 뛰고 물러난 지단이 직접 돌파와 날카로운 볼배급 능력을 간간이 선보였으나 벌떼처럼 달려드는 한국 미드필드진의 빠른 접근에 많은 찬스를 얻지는 못했다. 첫 포문은 트레제게의 오른발 끝에서 터졌다.트레제게는전반 16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앙리가 수비를 제치고 단독드리블한 뒤 날려준 센터링을 수비 사이에서 그대로 오른발 발리슛,그물을 흔들었다. 예전 같으면 급격히 프랑스 쪽으로 기울어야 하는 상황.그러나 오히려 반격에 나선 한국은 26분 김남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길게 띄워준 볼을 벌칙지역 오른쪽 전방에서박지성이 이어받은 뒤 수비 두명 사이로 파고들며 왼발 슛,동점골을 올렸고 41분엔 이영표의 센터링을 받은 설기현이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그물을 흔들어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 들어 총반격에 나선 프랑스는 8분 크리스토프 뒤가리가 미드필드에서 길게 날아온 종패스를 헤딩슛으로 연결시켜 게임을 원점으로 돌렸고 종료 1분전 프랑크 르뵈프가 결승골을 넣어 가까스로 세계1위의 체면을 세웠다.후반중반 이후에도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밀리지 않는 접전을 펼치던 한국은 25분 박지성이 벌칙지역 왼쪽에서 날린회심의 오른발 인사이드 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 아쉽게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원 김재천 류길상기자 patrick@
  • 오늘의 스타/ 설기현 킬러 부활

    설기현이 골가뭄에 마침표를 찍고 간판공격수 자리를 굳혔다. 설기현은 세계 1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장,전반 41분 이영표의 왼쪽 프리킥을 정확하게머리로 받아 역전골을 뽑아냄으로써 ‘킬러 부활’을 알렸다. 재역전패로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지난해 2월 두바이 4개국대회 아랍에미리트전 이후 무려 15개월여 만에 터뜨린이 ‘한방’은 의미가 크다. 설기현은 그동안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최전방 공격수로 평가돼 왔다.히딩크 감독은 황선홍 안정환 차두리 최용수 등을 설기현과 함께 최전방 요원으로 낙점했지만 유럽의 파워있는 수비수와 맞서 자신의 전술적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설기현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최전방에서 수비를 몰고 다니는 활발한 움직임,유럽의 거한들과 맞서 밀리지 않는 몸싸움,적극적인 수비가담 등 설기현의 장점에 주목한 히딩크 감독은 올해 초 골드컵에서대표팀이 골가뭄에 시달리자 “설기현이 복귀하면 나아질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이런 기대에도불구하구 설기현은 그동안 허리,허벅지 등의 잔부상에 시달린 데다 소속팀 내 주전 경쟁에서 한발 밀리며 경기감각을 잃어오랫동안 ‘킬러’ 구실을 못했다.그러나 히딩크 감독의믿음은 집요할 만큼 강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3월20일 핀란드전에서 설기현을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기용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못하자 3월27일 터키전에서는 후반 종료 직전 최용수 대신 교체 투입하는 충격요법을 쓰며 그를 단련시켰다.결국 설기현은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서야 자신을 향한 히딩크 감독의 오랜기다림에 보답했다. 지난달 코스타리카전과 중국전에 잇따라 투입되고도 계속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켜 히딩크 감독의 애간장을 태운설기현은 지난 21일 잉글랜드전에서 좋은 움직임으로 가능성을 보이더니 기어이 최강 프랑스를 상대로 ‘한방’을터뜨렸다. ◆ 설기현 프로필 생년월일:1979년 1월 8일 출생지:강원도 정선 출신교:강릉 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 소속:벨기에 안더레흐트 가족관계:4남 중 둘째 포지션:포워드 체격:184㎝ 73㎏장점:돌파와 몸싸움,수비가담 주요경력: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 2000년 벨기에 앤트워프 입단. 2001년 안더레흐트 이적 박준석기자 pjs@
  • “1231억원 고객에 돌려드려요”

    ‘허리띠 졸라맨 돈,고객들에게 돌려드립니다.’ 삼성생명이 22일 1231억원의 ‘사업비차’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혀 화제다. 사업비차 배당이란 임직원 급여,보험설계사 수당,건물 임대료 등 회사가 보험상품 운영에 따른 제반 사업비를 보험료에 반영했다가 실제 쓰고 남은 돈이 있으면 이를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제도.삼성에 앞서 교보생명도 사업비차 배당(144억원)을 실시했었다. 알뜰하게 살림하면 그만큼 남는 돈이 크다.그러나 보험회사가 배당실적만 의식,무리하게 실시할 경우 경영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고 과도한 사업비 책정으로 ‘눈속임 배당’을 할 수 있다는 폐단이 있어 지금껏 금지돼 오다 올해처음 허용됐다.규모가 크고 오래된 회사일수록 비용절감이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의 1000억원대 배당은 예상치를 뛰어넘는다. 삼성측은 지난해 초저금리 시대에 따른 역마진 발생으로‘모든 비용 30% 절감운동’을 벌인 데다,임직원의 20∼30%를 명예퇴직시키는 아픔을 겪은 덕분에 고객배당을 늘릴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월드컵/ 대표팀 오늘 잉글랜드 평가전

    ‘힘에는 힘으로.’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 격파를 위해 정면대응을 선언했다.힘을 앞세운 ‘킥 앤드 러시’의 대명사인잉글랜드 벽을 넘기 위해 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공격과 미드필드진을 구성,정면돌파를 시도하겠다는 것. 유럽형 축구 격파카드로 3각 공격대형을 정착시킨 거스히딩크 감독은 이번 잉글랜드전에 최용수 이천수 설기현을 공격진에 배치할 것임을 시사했다.힘이 좋은 차두리의 선발 출장 가능성도 열어두었다.이들은 다소 거칠지만 힘이좋다는 공통점을 가졌다.중앙에 최용수,좌우에 이천수 설기현이 배치될 것으로 점쳐진다.이들은 역시 힘이 넘치는미드필드의 이을용 유상철 김남일 최성용 송종국 등과 함께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그동안 갈고 닦은 힘과 스피드를 점검받게 된다. 최용수는 상대 수비수들에게 ‘가장 피곤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힘을 앞세워 거칠게 밀어붙이는 동시에 좌우를 휘젓는 플레이 스타일로 인해 주변 동료들에게 골찬스를 열어주는 능력이 돋보인다.골능력 또한 만만치 않아 A매치 58게임 출장에 27골을 기록중이다. 설기현 역시 최근 골 작황이 좋지 않지만 힘과 체력에서만큼은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허리 부상과 소속팀인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의 거듭된선발 탈락으로 슬럼프에 빠진 설기현은 대표팀 합류 이후컨디션을 회복해 모처럼의 골 사냥을 노린다.184㎝ 73㎏의 체구를 바탕으로 몸싸움을 버텨내는 힘과 볼키핑이 좋아오른쪽을 뚫으며 최용수에게 골찬스를 열어주는 임무를 맡는다.최용수가 측면으로 빠지며 수비를 유인할 땐 직접 골문을 넘본다. 한편 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스벤 고란 에릭손(스웨덴)을 영입해 역대 최강이란 평을 듣는 잉글랜드는 부상중인 게임메이커 데이비드 베컴을 결장시킬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에릭손 영입 이후 과거의 ‘킥 앤드 러시’ 대신‘정교한 패스에 의한 기술축구’를 새롭게 추구해가는 잉글랜드가 베컴의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지가 관심사다.공격라인에서는 2002월드컵 득점왕 후보로까지 꼽히는 마이클 오언이 에밀 헤스키와 투톱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서귀포 김재천기자 patrick@
  • [건강칼럼] 요통 환자 ‘보존적 치료’부터

    요통은 전 국민의 80%가 평생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허리가 아픈 환자는 디스크라는 진단을 많이받지만 실제로 요통의 원인은 근육이나 힘줄,인대의 긴장과 손상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몇 년 전 안방극장에서 아주 인기가 높았던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다.그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은 지금도한의사들의 교본인데,거기엔 요통에 대하여 풍(風) 한(寒) 담(痰) 식적(食積) 좌섬(挫閃) 어혈(瘀血) 습열(濕熱) 등으로 분류해 치료법을 논하고 있다. 요통 환자들의 다양한 증상을 보면 ‘허리가 아파요.’,‘다리로 저린 것이 내려와요.’,‘무릎이랑 발목이 시려요.’,‘허리가 안 펴져요.’,‘의자에 앉으면 아파요.’,‘밤에 더 아파요.’,‘아침에 일어날 때 아파요.’,‘걸으면 아파요.’,‘종아리가 조이고 아파요.’,‘날씨가 흐려지면 더 아파요.’,‘뻐근해요.’,‘묵직해요.’ 등 표현이 아주 각양각색이다.한의사는 요통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의 다양성을 팔강이라는 기준잣대를 이용해 증상을분류하고 원인을 파악하며,이학적 검사를 통해 구조적 이상인지 기능적 이상인지를 관찰하여 다양한 증상을 분류하고 원인을 귀납적으로 해석하여 치료한다. 환자들은 대부분 치료를 받아 호전된다.한 환자의 경우는 MRI사진상으로 추간판탈출증을 진단받고 둔부와 다리에저린 증상과 허리의 통증을 가지고 병원에 왔다.근육과 연부조직을 이완시켜 주고,아시혈 요법에 따라 치료하자 증상은 개선되어 통증도 사라지고 저린 증상도 완전히 사라져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게 되었다.그러나 MRI검사를 다시 해 보면 변화가 없었다.최근 그 환자 어머니에게 무릎통증이 있어 치료를 하던 중,그 환자 상태를 물어보니 3년이 지난 지금까지 다시 통증은 없다고 하였다.운동과 스트레칭을 집에서 잘 하고 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였다.정말이지 즐거운 일이다.더구나 그 환자는 다른 병원 두곳에서 수술하자는 권유를 받았었기에 더 뿌듯하고 기뻤다. 비단 이 경우만이 아니다.더 많은 경우에서 침구요법,추나요법,테이핑요법 등을 시행해 통증과 감각의 장애를 치유하고 있다.수술은 보존적인 요법을 충분히 시행해 보고안되면 그때 권유하고 있다.물론 근육 위축이 오거나 다른 구조적인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수인 경우도있다.한의학적 치료로 안 되는 것도 있다.환자들이 이러한 치료의 가부를 올바르게 진단 받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배정환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6.13 지방선거 누가 뛰고있나] 구로구, 강서구

    ■구로구 - 정·부구청장 한솥밥 싸움 구로구는 3선을 노리는 박원철(68·민주당) 구청장과 부구청장으로 ‘한솥밥’을 먹었던 양대웅(60·한나라당) 후보가 격돌한다.오월동주(吳越同舟)를 마감하고 복심(腹心)을 드러낸 두 후보는 현장 체험과 행정력을 주무기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박 구청장은 “나름대로 어려운 구의 살림을 잘 꾸려왔다고 자부한다.”면서 “지난 임기동안 마무리짓지 못한 구정을 완결하고 구로구의 새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 3선에도전했다.”면서 주민의 낙점을 기대했다. 취임전 25개 자치구 가운데 대기오염도가 가장 심해 ‘굴뚝 구’의 오명을 썼으나 조흥화학,삼영화학,종근당,한국타이어 등을 이전시켜 현저히 대기질을 개선했다는 것을업적으로 꼽는다. 중국에 제2구로공단 설립,안양천 수질개선,광명시와의 ‘환경 빅딜’ 등도 성과라는 그는 “환경과 복지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도로확장,교통신호체제 정비,특수목적고 유치,통합문화회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양 후보는 “구로구가 그동안 비행정전문가에 의해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며 “침체되고 뒤진 구로의 분위기를완전히 변모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에 몸담은 32년동안 누구에게도 인사 청탁을 하지않아 ‘소신파’로 불린다는 그는 “이는 서울시 역사에남을 사건”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는 “구로의 교육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저소득층자녀들에게 외국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며 구로 콤플렉스를 치유하는 교육구청장이 되겠다.”며 도계획시설 규제완화 등 13건의 공약을 제시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강서구 - ‘자존심을 건 신·구 대결’ 강서구는 민주당의 노현송(48) 현 구청장과 한나라당의유영(54) 전 구청장간의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로 관심을끈다. 지난 선거에서 운명이 뒤바뀐 두 후보는 ‘수성’과 ‘재탈환’을 다짐하며 2라운드를 벌이고 있는 것. 노 후보는 울산대·고려대 교수를 지내다 지난 선거때 유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구정발전 5개년 계획에 따라 착실히 구정을 수행했다.”면서 “제2화장장 강서구 건립저지와 고압송전탑조기철거,서남하수처리장 악취해소 등 주민의 목소리를 구정에 충실히 담아 결실을 본 것이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합리적으로 구정을 이끈 점과 참신하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켜 유 후보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5개년 계획이 내년에 끝나면 2차 발전계획을 수립,일관성있게 구정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국제정치경제학 박사 출신인 유 후보는 민선 초대 강서구청장을 지내다 지난 선거때 노후보에게 일격을 당해 절치부심(切齒腐心)해왔다. “지난 4년간 국내외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지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진력이 강하면서도 먼저 허리를 굽히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그는 “당선되면 행정의 기본틀과 강서의 미래를 곧추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고속버스터미널 유치,마곡지구에 환경친화적인 고부가가치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조덕현기자
  • 두얼굴의 日외교/ “”실리 우선”” 궁지몰린 탈북자 외면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외교가 또다시 실리를 좇아 인권을 외면한 소아적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 주중 일본 대사가 탈북자를 염두에 두고 “수상한 사람은 관내에 들이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냉혹 외교’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 ■아나미대사 발언 파문 [경위] 아나미 대사의 지시는 탈북자 5명이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에서 체포되기 불과 4시간 전인 지난 8일 오전10시 대사관 정례 회의 때 내려졌다. 그는 “중국에 불법체류 중인 탈북자가 많다.”고 전제,“수상한 사람이 대사관에 허가없이 침입하려고 할 경우 침입을 저지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지시가 즉각 중국 내 총영사관에 시달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사건 당일 중국 경찰이 탈북자들을 연행하기 전 선양 총영사관의 부영사가 다카하시 구니오(高橋邦夫) 주중 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문의한 결과 “무리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어떤 경로로든 대사의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일본 내각부의 한 관계자는 15일 “아나미 대사의 발언은지극히 우연”이라고 연관성을 부정했으나 회의에 참석한다카하시 공사가 대사의 ‘지시’를 염두에 두고 선양 총영사관측에 연행에 동의하는 지시를 내렸을 개연성이 크다.이 관계자는 “아나미 대사가 (탈북자가)일단 관내에 들어오면 인도적 견지에서 보호해 제3국 이동 등 적절히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도 했다.”고 해명했으나 아나미 대사의 발언의 중점이 ‘탈북자 관내 진입 저지’쪽에 실려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나미 대사는 1996년 공사 시절에도 대사관 직원들에게비슷한 지시를 한 일이 있다고 한 소식통이 15일전했다. 당시 대사관에서 일했던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아나미 대사는 한 북한 과학자가 일본대사관에 들어와 한국으로의 망명을 신청한 직후 대사관 정례회의에서 “만일 난민이나 망명신청자가 들어오면 그들을 대사관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사실일 경우 이는 중국주재 일본대사관측이 이미 그때부터 탈북자들과 망명신청자들에 대한 불관용 입장을 채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큰파장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의 방침인가] 아나미 대사의 발언이 개인적 소신인지 일본 정부의 내부 방침인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그렇지만 차관급에 해당하는 주중 대사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개인 차원을 넘어서는 무게를 가진다. 일본 정부는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에 초점을 맞추고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아나미 대사의 지시로미뤄볼 때 “일본측 동의를 얻어 총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를 체포,연행했다.”는 중국측 주장이 보다 현실성을 띤다.결국 아나미 대사의 ‘지시’대로 탈북자의 진입을 저지하지 못한 총영사관측이 뒤늦게나마 중국 경찰의 총영사관 진입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난민이나 망명 수용에 극히 냉혹하다.난민지위 조약에 가입한 1981년 이후 난민으로 인정된 사람이 284명에 불과하고 지난해의 경우 353명이 난민신청을 했으나 7%에도 못미치는 24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됐을 뿐이다. 망명에는 더욱 인색하다.외무성 보도관은 지난 8일 일본 정부가 받아들인 망명 건수를 묻는 질문에 “1996년의 북한 과학자 망명신청 1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른 은폐 의혹] 아나미 대사의 발언도 사실상 은폐된 상태에서 사건 발생 1주일만에 드러났으나 총영사관이 1차로외무성에 제출한 보고서에도 일부 사실 은폐가 있었다. 중국측은 일본측 조사결과에 대해 “부영사가 체포된 탈북자로부터 편지를 받아 읽었다.”고 반박했다.다시 말해 일본 총영사관 직원이 탈북자들의 연행직전 이들이 미국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첫 보고에 편지를 읽었다는 사실은 없었으며 외무성에서 파견된 영사부장의 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국측 주장을 일부 시인했다.그러나 이 관계자는 “부영사가 영문 편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발뺌함으로써 의혹을 증폭시켰다. marry01@ ■약점잡은 中, 對日공세 '고삐'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정부는 선양(瀋陽) 일본 총영사관의 동의를 얻지 않고 중국 무장경찰이 탈북자 2명을 강제로 끌고나왔다는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 지난 11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해 일본측의 주장을 강력반박하고 나섰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측이 13일 발표한 선양 일본 총영사관에 대한 조사결과중 일련의 중요한 부분이 사실과 맞지 않아 중국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일본측의 발표내용중 사실과 동떨어진다고 지적한 부분은 무장경찰의 진입에 대한 동의여부.쿵 대변인은 무경 대대장이 일본 부영사에게 “우리가 영사관내 진입해 이들 2명을 데리고 나와도 되느냐.”고 물으니 부영사는고개를 끄덕이고 손짓을 하며 동의를 표시해 관내로 들어갔다고 주장했다.특히 관내로 진입한 대대장이 “데려가도 되겠습니까.”라고 다시 물으니 부영사는 허리와 고개를 숙여 동의를 표시하면서 “커이(可以·그렇게 하십시오)”라고대답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러한 외교 공세를 통해 탈북자들을 강제로 끌어낸 데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번 사건이 중·일관계에미치는 파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과 일본은 서로 필요로 하는 존재인 데다 오는 9월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물밑 교섭을 통해 수습에 나설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이에 따라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했다 중국 당국이억류중인 장길수군 친척 5명의 탈북자들에 대한 신병처리를 최대한 신속히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중·일 외교문제와 이들의 신병처리를 분리처리하는 전략인 셈이다.이들의 억류가 중국의 대외적 인식에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계산 때문이다.그러는 한편 중국은 일본에 대한 외교 공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해 앞으로 이번 사건을 일본을 상대로 외교적 입지 강화의 호기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khkim@ ■아나미대사는 누구 지난주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오면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로 물의를 빚은 아나미 고로시게(阿南惟茂·61) 주중 일본 대사는 현직 외교관으로서보다 아나미 고 레치카(阿南惟幾) 전 육군대신의 막내아들로 더 유명하다. 아나미 대신은 일본 우익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지난45년 일본의 2차대전 패전 당시 육군대신으로 8월15일 일왕이 항복을 시인하는 라디오 음성(일본인은 이를 옥음(玉音)이라고 함)을 들으며 할복자살한 사람이다.그는 가족들 앞에서 자살했으며,아나미 대사는 당시 4살이었다. 아나미 대신은 패전 하루 전날인 8월14일 일본의 항복을결정한 마지막 어전회의에서 끝까지 본토 결전을 주장한 인물중 하나.“죽음으로 대죄를 씻고자 한다.천황폐하의 깊은 은혜를 입어 남길 말은 없다.신국불멸을 믿으며…”라는유서를 남겼다. 아나미 대사는 도쿄대 법대를 나와 67년 외무성에 들어왔다.아주국 심의관,아주국장,내각 외정실장을 역임했다.보수·우익 외교관으로 분류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다큐 진행자 386세대 대약진

    공중파 다큐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다.386세대가 대거 마이크를 쥐고 중추세력으로 떠오르게 된 것. 기류의 대표주자는 SBS 간판 시사다큐 ‘그것이 알고 싶다’.18일 방송분부터 문성근(49)이 영화배우 정진영(38)에게바통을 넘기면서 자연스런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이다. 문씨의 도중하차는 대선을 앞두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 활동중인 진행자의 정치적중립성이 문제가 돼서라는게 SBS측 설명.하지만 사안이 예사롭게만 비치지 않는 것은 문씨가 지닌 무게감 때문이다. 1992년부터 10년,휴지기를 빼고도 6년이상 프로를 맡아온문씨는 특유의 중후함을 트레이드 마크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해왔다.산발적으로 불거지던 386세대 진출을 대세적인 흐름으로 잡히게 하는데 그의 퇴진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대 국문과 출신 영화배우 정씨의 발탁 이유는 시청자에 신뢰감을 줄수 있는 지적인 분위기와 정확한 대사 전달력.이는 다큐 프로 진행자에 공통으로 필요한 요건이기도 하다.올 봄개편부터 KBS-2TV 과학다큐 ‘차인표의 블랙박스’를꿰찬 차인표(35)씨는 특유의 예리한 눈매가 과학적 논리를전개해야 할 프로 특성에 제격이라는 평을 얻었다.MBC 휴먼다큐 ‘우리시대’의 백지연(38)씨는 여성진행자들 중 선두주자격.뉴스앵커 출신다운 신뢰감을 무기로 차곡차곡 자신만의 영역을 쌓아올리며 1년 넘게 롱런중이다. 어느덧 386세대가 사회 곳곳의 허리로 부상한 마당에 이들을 대변할 인물들이 다큐프로 마이크를 넘겨받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런 수순.이에 더해 제작진들은 ‘영상1세대’ 특유의 오디오 비주얼 감각,상대적으로 노출이 덜된 참신성 등을 386세대 강점으로 꼽는다.무엇보다 세대교체 된 주 시청층을 흡인하기 위해서는 진행자 세대교체도 도외시할수 없는 게 현실. 하지만 이런 수요요인에도 불구하고 진행자 풀은 한정적이다.‘그것이 알고싶다’의 신언훈 CP는 “변호사,교수 등도물망에 올렸으나 단기간내에 전문성을 갖추면서 방송 메카니즘도 아는 인물을 물색하기가 수월치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시대’의이종현 CP는 “무한경쟁 환경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물에 모험을 걸 경우 위험부담이 크다는 게 새 얼굴 발굴을 어렵게 하는 측면”이라면서 “각사마다 장기적인차원에서 인물을 지켜보고 육성하는 제도적 장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jssohn@
  • 김대통령 퇴원이후…한달 10㎏’다이어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달 9일 과로 누적 등으로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지 13일로 한 달이 됐다.현재 김 대통령은 식사를 제대로 하고 있으며,수영 등 운동도 다시 재개해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일정 및 건강 돌보기=의료진의 건의에 따라 일정을 대폭줄였다.지난달 29일부터는 수영을 재개했다.이달 초부터는외부행사에도 간간이 참석하고 있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대변인은 “김 대통령은 1주일에 한두번 수영을 하고 가벼운 산보를 한다.”고 소개했다. 김 대통령은 수면시간도 1시간 정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이전에는 자정쯤 취침해 새벽 5시30분쯤 일어났으나 병원에서 퇴원한 뒤로는 아침 6시30분쯤 기상한다고 한다.그러나김 대통령 내외가 아들들의 문제로 숙면(熟眠)은 취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측근들은 전한다. 주치의인 허갑범(許甲範·65) 연세대 교수와 장석일(張錫日·49) 의무실장은 “이상 기미는 없다.”고 전했다. ◆대통령의 기본 건강=김 대통령은 살을 상당히 뺐다고 한다.75kg에서 지금은 65∼67kg 사이다.살을 빼면서 허리 둘레도 2∼3인치 정도 줄었다.나이가 들면 쉽게 찾아오는 당뇨병증세도 없다고 한다.허 주치의는 “공복시 혈당이 100도 안된다.”면서 “공복시 혈당이 110 이하면 정상”이라고 말했다.또 노인들에게 흔한 통풍(痛風·피 속에 요산이 많이 생겨 일어나는 염증)도 없다고 허 주치의는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복잡한 일이 많을 때는 가끔 수면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함께 종합 비타민제는 항시 복용한다. ◆식생활=좋아하던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지금은 채소와 과일을 즐겨 들고 있다.미역국과 우거지국을 가장 좋아한다.생선 가운데는 낙지를 특히 좋아한다는 것.젓갈류도 잘 먹었으나 짠 음식이 좋지 않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멀리하고 있다는 귀띔이다.쇠고기 구운 것도 좋아한다. 식사량도 이전에 비해 많이 줄였다고 한다.아침 식사는 공기밥 1그릇 정도비운다.밥 대신 떡이나 옥수수도 들고 있다.식사 습관이 서구화돼 있어 콘 플레이크도 자주 든다는 것이다. ◆의료진=허갑범 주치의와 장석일 의무실장은 김 대통령의표정만 보고도 건강상태를 금방 알아볼 정도이다. 허 주치의는 지난 90년 지방자치선거 실시를 요구하며 단식했던 김 대통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그 뒤 97년 대선을 앞두고 연락이 와 98년 2월부터 대통령 주치의를 맡게 됐다. 허 교수는 경기 안성 출신으로 경복고,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연대 의대 학장과 대한당뇨병학회장을 역임했고,현재는 한국성인병예방협회장을 맡고있다.항상 웃는 얼굴이어서 ‘하회탈 의사'로 통한다. 장 의무실장은 경남고를 나와 중앙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성애병원 내과 과장으로 있던 90년 10월 김 대통령을 처음만나 지금까지 건강을 돌보고 있다. 주치의는 청와대에 상주하지 않는다.대신 의무실장인 장 박사가 군에서 파견나온 의무대장·군의관 및 간호장교들과 함께 김 대통령의 건강을 매일 점검한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자동차 3社 임협 골머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는 현대·기아·쌍용자동차 등 자동차 3사가 임금 협상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임금 인상폭이나 실적 배분 등에 대한 노조의 기대감이어느 때보다 높아 협상 타결에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3사의 임금 협상이 사측의 계획대로 월드컵 개막 이전에 타결될지 미지수다.또 상대적 불황을 겪고 있는 다른 업종의 임금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는 1·4분기 내수 18만 9831대,수출 21만 2935대 등 모두 40만 2766대를 팔아 5866억원의순이익을 올렸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13.3% 늘어난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이다.매출액은 6조 854억원,영업이익은 5776억원이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내수 9만 3522대,수출 12만 3151대를 팔아 전년동기보다 판매대수는 3∼4% 가량 줄었지만 순이익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정확한 영업실적은 오는 15일 증권거래소에 공시된다. 쌍용차도 3만 8263대를 판매해 매출액 7933억원,영업이익 540억원,당기순이익 418억원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올렸다.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 48%,영업이익 100% 늘어난 것이다.당기순이익도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됐다. ●노조 “실적 좋아진 만큼 임금 올려 달라”= 현대차 노조는 최근 임금 인상안을 마련,10일부터 사측과 교섭에 돌입했다.핵심 요구사항은 ▲임금 12만 8880원(기본급 대비 12.2%) 인상 ▲순이익 배분율 주주 30%,조합원 30%,재투자 40% ▲98년 성과금 반납분 지급 등이다. 기아차 노조도 ▲통상임금 12만 8803원(기본급 대비 12.5%) 인상 ▲통합수당 1만원 ▲학자금 지급 확대 등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본격 협상에 돌입했다. 쌍용차 노조는 10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노조 협상안을 마련한 뒤 조만간 사측과 본격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사측 “무리한 임금 인상 수용하기 어렵다”= 현대차는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올해 935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며 노조는 무리한 요구를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대우차를 인수한 미 제너럴모터스(GM)의 영업이 본격화되는데다 특별소비세가 환원되는 등 경영 악화 요인이 있는 만큼 1·4분기 실적만 가지고 노조 요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올해 영업실적이 지난해보다 특별히 좋아진 것도 아닌 데 임금을 10% 이상 높여달라는 노조의 주장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만성 적자에 허덕이다 1·4분기 겨우흑자로 돌아선 상태”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 모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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