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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창장애구두연구소 소장 남궁정부 소장

    유괴,납치,실종,살인,강도….경기 불황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탓인지,아니면 다른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강력 범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고 세상 인심은 날로 각박해지고 있다. 그러나 팍팍해진 생활 속에서도 성실한 자세로 묵묵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세상에는 의외로 많다.특히 어려운 사람들이나 거동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밝은 얼굴과 따뜻한 정(情)을 보듬고서. 장애인 구두 전문가인 남궁정부(南宮政夫·64) 세창장애구두연구소 소장은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이순(耳順)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해맑은’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그는 불의의 사고로 오른팔을 잃었으나 남은 왼팔 하나로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 구두를 제작하여 장애인들의 또다른 발 역할을 하고 있다. ●“장애인 되고 나니 장애인 심정 알아”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있는 남궁 소장의 사무실 책상 위에는 그가 제작해준 장애인 구두를 신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이들이 보낸 ‘감사의 편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구두를 신고보니 무엇보다 발이 편하고 외모가 깔끔해진 것이 기분 좋은 일이고,양복을 입은지도 얼마만인지 모른다.세창 사장님의 정성이 담긴 신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일산에서 장용식-”,“세창에서 제작한 구두를 신고 예전보다 편안한 자세로 걸을 수 있는 것은 물론,장시간 보행해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이에 감사를 드립니다.-서성옥-.”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이곳을 찾아온 임정분(38·여·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읍)씨는 “저의 경우 왼쪽다리가 조금 짧아 오른쪽과 균형을 맞춰주는 특수 구두가 필요했다.”며 “3년전 이곳에서 구두를 맞춰 신은 뒤 허리와 어깨가 항상 뭉친 것처럼 아프던 것이 말끔히 사라져 날아다니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남궁 소장이 구두와 인연을 맺은 것은 54년 전부터.아버지를 여의고 서울이 수복되던 1950년 가을 열두살나던 해 경기도 부평에서 서울로 이사를 왔다.그는 먹고 살기 어려워 서울 충무로 양화점의 사동(使童)으로 들어가 심부름을 하며 제화기술을 익혔다.그 덕택으로 순탄한 생활이 지속됐다. “그런데 이런 날벼락이 어디 있습니까.1995년이었어요.지하철역에서 내리던 중 술기운에 그만 발을 헛디뎌 전동차에 팔이 끼는 사고를 당해 오른팔을 잃었습니다.눈 앞이 캄캄하더군요.그러나 고민하고 좌절한다고 해서 없어진 팔이 다시 생기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그런 생각이 들자 빨리 잊어버리기 위해 10일만에 퇴원했습니다.” 의수(義手)를 하려고 돌아다니던중 장애인 구두를 제작하는 곳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할 일이 이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남궁 소장은 곧바로 장애인 구두사업 준비에 들어갔다.이때 주변 사람들은 “장애인 구두를 하면 못먹고 산다.”며 말렸다.특히 자식들은 “책 대여점 등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일도 많은데 굳이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느냐.”며 극렬하게 반대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300만원으로 시작한 구두사업은 예상대로 형극(荊棘)의 길이었다.자식들이 주는 용돈과 아내가 벌어주는 돈으로 근근이 꾸려나가다 보니 직원 2명의 월급을 주지 못해 밤마다 한숨을 지어야 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깡소주’를 마신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슬그머니 오기가 생기더군요.어차피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인데 여기서 그만둘 수는 없다고 결심했습니다.조금만 더 해보자.‘무슨 수가 생기겠지.’하면서 참고 또 참았습니다.다행히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조금씩 들어와 겨우 생활을 꾸려가게 됐어요.” ●외국 원서 구해가며 최신기술 습득 애옥살이에도 장애인 구두기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미국 국가신발소매자 협회에서 출간한 ‘장애인 맞춤구두’ 등 3∼4권의 외국 원서를 자식들에게 번역하도록 해 밤새워 읽어 발의 구조나 관절 등은 물론 장애인 구두의 최신 트렌드를 익혔다. “희귀병을 앓아 발바닥이 썩어 들어가 흉측한 모양의 발,발가락 자체가 모두 살속을 파들어가 뭉턱하게 생긴 발,한쪽 다리가 10㎝ 이상 짧아 목발을 짚어야만 하는 발….이들은 자신의 장애 때문에 남에게 발을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죠.심지어 남편이나 자식들에게까지 말입니다.그나마 내가 팔을 잃은 장애인이어서 그런지 편하게 대해줘 일하기가 수월해요.” 남궁 소장은 “이들 장애인들이 목발을 짚고 왔다가 자신이 만들어준 구두를 신고 목발을 놓고 가면서 ‘나는 선생님 덕분에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남궁 소장이 장애인 구두를 제작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대략 15일.가격차는 꽤 난다.20만원대에서부터 60만원이 넘는 비싼 구두도 많다. 그는 “장애인들 대부분이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비싼 값을 다 받아낼 수 없어 그냥 주는 대로 받을 때도 있다.”며 “이 때문에 비싼 가격에 팔아도 겨우 가게를 유지해갈 수 있는 정도일 뿐 돈벌이는 별로 되지 않은 편”이라고 전한다. ●“장애인구두 의료보험 적용돼야” 세창장애인구두연구소를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은 연간 4000여명.지방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도 찾아올 만큼 널리 알려졌다.그는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신지식인이 됐고,2001년 미국 롱비치에서 열린 ‘보장구 엑스포’에 참가해 극찬과 함께 미국에 장애인구두 매장을 오픈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으나 한국에서 할일이 많다며 거절했다. “지난 2001년 정부에서 켤레당 12만원에 장애인 구두 500켤레를 주문해왔습니다.이 액수로는 도저히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워 2002년에는 못한다고 했죠.그런데 지난해 문의해 보니 정부가 장애인 구두를 제작해주는 제도 자체가 아예 없어졌답니다.허∼참,이래도 되는 건지….” 그는 의수나 의족과 같은 다른 보장구는 가격의 80%를 의료보험으로 국가가 지원해 주는데 장애인 구두에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무엇보다 의료보험 적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연락처 (02)477-9376,473-4545,홈페이지는 www.isechang.com. 글 김규환기자 khkim@ ●고마운 할아버지께 저는 17개월 된 현섭이 엄마입니다.우리 현섭이는 왼쪽 편 마비 아이입니다.복지관에서 세창장애구두연구소를 소개시켜줘서 15개월 때 깔창을 맞추었습니다. 그때는 걷지 못하고 왼쪽 발이 똑바로 바닥을 밟지 못했는데 지금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그리고 지금은 걷기 시작해서 신발을 맞추었는데 앞으로 제 희망은 정상아처럼 똑바로 걷는 것입니다.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할아버지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세창 장애구두연구소 홈페이지 ‘글마당’ 에서˝
  • 요가+스트레칭 필라테스

    “몸을 쭉 늘인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위로 하나,둘,셋…”,“숨을 천천히 내 쉬면서 아래로.” 경기도 평촌의 한 피트니스 클럽에서 30여명의 아줌마(?)들이 맨손 체조와 비슷한 필라테스를 배우며 비지땀을 흘린다. 필라테스에 2년째 푹 빠졌다는 김은미(37) 주부는 “몸이 유연해지고 보디라인이 살아나요.저도 ‘몸짱’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하고 웃으며 “몸무게는 많이 줄지 않았지만 몸이 다져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이 운동을 하면 몸 전체가 꽉 조여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다.그녀는 일산의 몸짱아줌마 정도는 안 되어도 아이를 세명이나 출산한 아줌마(?)의 몸매는 절대 아니었다. 유연하고 ‘선’이 아름다운 몸을 만들기 위해 여성들 사이에서 ‘필라테스’ 배우기가 무섭게 퍼지고 있다.이 운동은 복장과 자세 등을 살펴보면 맨손체조나 요가와 비슷하다.마인드컨트롤을 중시하는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이 접목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개월째 운동을 하고 있는 노윤희(29·여)씨는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지만 10여분만 하면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하나 하나 동작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맞추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몸도 가벼워집니다.”라며 예찬론을 늘어 놓는다. 필라테스는 1900년대 초 요제프 필라테스에 의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으로 정신 수련법과 호흡법,근육운동을 접목한 것이다.인체 생리학을 공부한 그가 요가와 고대 로마인의 체력단련법,정신수양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운동을 만들었다.1차 세계대전 당시 부상당한 군인들의 재활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이 운동의 기본은 파워하우스와 시각화 훈련,호흡이다.파워하우스는 단전(아랫배),엉덩이,허리 등에 있는 근육들을 통칭하는 말로 필라테스의 모든 동작은 여기서 나오는 힘을 이용한다.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들을 강화하며 특히 복부 근육을 잘 발달시켜 모델이나 발레리나처럼 섬세한 몸매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또한 시각화 훈련은 아무 생각없이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용수철이 늘어나듯이 다리를 쭉 뻗고’,‘땅속에 가슴을 집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등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며 운동을 한다.그러면 각 동작에 몰입을 할 수 있으며 신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호흡의 리듬 또한 중요하다.단전을 눌러 준다는 기분으로 폐에 있는 나쁜 공기까지 완전히 토해낸다.그래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몸이 정말 유연해 진 것 같아요,요가에 비해 동작도 어렵지 않고요.특히 장운동이 많이 되어서인지 몸이 새털처럼 느껴져요.또한 모든 근육을 쓰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도 그만이에요.”라고 필라테스의 효과를 이야기하는 이민정(31·여)씨는 근육운동이든 달리기든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된다고 강조한다. 필라테스 강사 김은경(30·여)씨는 “이 운동의 가장 큰 매력은 신체의 모든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잔근육 하나하나까지 사용하므로 운동량이 많아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 자세와 몸매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몸짱’요,열심히 필라테스를 하면 누구나 될 수 있어요.”라며 “허리가 안 좋거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남성들에게 특히 좋습니다.다소 정적으로 느껴지지만 근육의 이완과 경직을 반복하면서 하는 이 운동은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적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현대인에게 적합한 운동입니다.”라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 여기서 배워요 국내에 많지 않다.피트니스센터 중에서 락시웰니스 센터 평촌,분당점(www.roxywellness.com,031-380-5553)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과 강남점 문화센터(culture.shinsegae.com)에서 정식으로 배울 수 있다.또 책과 비디오가 여럿 출시되었다.‘균형잡힌 몸매를 만든다.필라테스30분’,‘파워필라테스’,‘신비의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바디’등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인터넷 다음,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동호회가 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 여섯살때 약속 지킨 ‘효녀심청’

    “수술대에 오른 그 순간에도 나 때문에 딸이 위험해질까 너무 걱정됐습니다.우리 부녀 모두 무사히 깨어나게 해달라고 의식이 있는 동안 하느님께 계속 빌었죠.” 7급 군무원 이문섭(46)씨는 최근 둘째딸 아름(17·경기 시흥 정왕고)양에게서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제2의 생명’을 선사한 ‘600g의 간’이다.이씨는 지난 83년 C형 간염 판정을 받고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그러나 적격자를 찾을 수 없어 계속 수술을 늦췄다.최근 10년간은 병세가 악화돼 병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했지만,이식이 가능한 친지들은 하나같이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갈수록 악화되는 가장의 상태를 지켜보는 가족의 가슴은 하루하루 꺼멓게 타들어갔다.마침내 93년 가족 중 유일하게 이식이 가능했던 6살짜리 둘째딸 아름이가 나섰다.“내가 커서 아빠에게 간 이식을 해줄게요.” 물론 이씨 가족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수술대에 오르는 순간까지 딸에게서 간을 이식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차라리 나 하나 희생하고 말지 딸에게까지 고통을 주기 싫었으니까요.” 그러나 아름양은 고통받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약속을 입버릇처럼 되뇌었다.아름양은 마침내 지난해 12월,장기이식 제한 연령인 만 16살을 넘기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 장기이식 수술을 신청했다. 아름양은 지난달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22시간의 릴레이 수술 끝에 아버지에게 소중한 ‘선물’을 했다.이씨는 지난 1일 10년만에 처음으로 병상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아름이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사람으로 태어난 게 보람찰 만큼 자랑스럽지만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 순창의 모 요양원에 있는 이씨는 “딸이 오늘 개학이라며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학교에 갔다고 들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아름이 덕분에 제2의 삶을 얻었으니,앞으로 모든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MLB] 박찬호 ‘부활投’ 지켜보라

    ‘부활 지켜보라.’ 지난 2002∼2003년 두 시즌은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에게 악몽이었다.2002년 5년간 6500만달러의 에이스 몸값으로 텍사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 단 1승 등 2년간 고작 10승(11패)에 그쳤다.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꿈꾸던 2001년 무리하게 투구하다 고질적인 허리부상을 크게 키운 탓이다.그가 날개를 잃고 추락을 거듭하자 실망한 구단과 팬,언론의 동네북으로 전락했고 자칫 유니폼까지 벗을 최악의 위기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그는 올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지난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재활에 이를 악물어온 그가 잇단 재기의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는 것.그에게 등을 돌린 언론과 팬들도 다시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온갖 수모를 당한 그가 마침내 ‘코리안 특급’ 부활의 시험대에 선다.2004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이 4일로 다가온 것.그는 시범경기를 통해 달라진 구위를 뽐내며 구겨진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는 굳은 각오다. 첫 시험 무대는 오는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이날 케니 로저스,리카르도 로드리게스에 이어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다져온 구위를 점검한다.앞서 3일에는 자체 청백전에 나서 2이닝을 소화한다. 그의 재기 가능성을 한껏 부풀리는 대목은 허리 부상 완치.지난달 21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시작된 텍사스의 스프링캠프 첫날 예전의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였다.왼쪽 다리를 가슴 높이까지 차 올리며 공을 뿌려 LA 다저스 시절의 투구품 ‘하이 키킹’을 재현했다.투구할 때 통증이 없어 예전의 불같은 강속구를 뿌릴 조짐이다.지난해에도 하이 키킹을 시도했으나 허리통증으로 버팀목인 오른 다리가 자꾸 주저앉는 바람에 실패했다. 더욱 고무시키는 대목은 갈수록 구위를 더한다는 점.지난달 29일 동료인 브라이언 조던,알폰소 소리아노,에릭 영 등을 상대로 2이닝 동안 ‘라이브 피칭’을 했다.36개의 공을 뿌려 3분의2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았다.특히 뉴욕 양키스에서 이적해온 소리아노를 제외하고는 그의 공을 배트 중심에 맞추지 못해 주위의 찬사를 들었다. 텍사스의 벅 쇼월터 감독은 “공이 낮게 깔리면서 스트라이크로 들어왔고 몸동작도 좋았다.”면서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 구위에 만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30경기 출장과 200이닝 소화가 올 목표”라고 밝혔다.이어 “예년 이맘때면 70%의 컨디션이었지만 지금은 90% 정도”라면서 “허리 상태가 어떻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경기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희망적인 조짐에도 일부 관계자와 언론은 아직도 부활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투수의 생명이나 다름없는 허리 부상이 그렇게 깨끗이 완치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쇼월터 감독도 재기에 확실한 믿음을 갖지 못한다.그의 투구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이번 시범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다. 박찬호가 재기 가능성을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종전처럼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연신 뿌려대는 것.여기에 자신에 대한 믿음도 구위 회복의 중요한 요체.박찬호가 과연 ‘코리안 특급’의 위용을 드러내며 팀의 ‘구세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민수기자 kimms@ ˝
  • 이 영화 볼만하대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 27일 개봉하는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은 오락성과 감동이 잘 어우러진,유쾌한 코미디다.귀여운 초등학생 밴드가 터뜨리는 경쾌한 록의 선율,어른들은 상상도 못할 깜찍한 ‘그들만의 퍼포먼스’는 시종일관 웃음과 활력을 준다. 자유·반항·절규 등 록의 진수를 스크린에 옮기는 주역은 엉뚱하게도 아이들.그들 속에 싱그러운 록의 정신을 불어넣는 것은 로커의 꿈 하나로 살아가는 듀이(잭 블랙).열정은 누구 못지않지만 뚱뚱한 몸집과 파격적 무대행동 등으로 자기가 만든 밴드에서 쫓겨난다.밀린 월세 때문에 집주인이자 전 밴드동료인 네드와 애인의 눈초리도 곱지 않다.한푼이 아쉽던 차에 우연히 보결 교사 네드를 찾는 전화를 받고 그로 위장,초등학교 교사가 된다.가르치는 데에는 관심이 없는 듀이.음악시간에 클래식악기를 다루는 아이들을 보고 ‘스쿨 오브 락’이라는 밴드를 만들고 록 콘테스트를 준비한다.기발한 발상에 따라 클래식기타를 배운 아이가 리드 기타,첼로는 베이스,피아노는 키보드,심벌즈는 드럼 주자로 둔갑한다.영화는 이 밴드가 익어가는 과정의 해프닝을 중심으로 연신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붙어야 산다(Stuck on You) 아이디어로 승부수를 띄우는 할리우드 감독으로 몇 손가락안에 드는 이름이 패럴리 형제다.27일 개봉하는 ‘붙어야 산다’(Stuck on You)에서도 보비·피터 패럴리 형제감독은 재기발랄한 주특기를 원없이 펼쳤다.대표작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계보를 잇는,소재부터가 말할 수 없이 기발한 코미디. 이번엔 샴쌍둥이다.허리쪽이 붙어 한몸인 쌍둥이 밥(맷 데이먼)과 월트(그렉 키니어)는 자신들을 샴쌍둥이가 아니라 “미국 쌍둥이”라고 농담할 만큼 삶에 낙천적이다.한적한 고향마을에서 손발이 척척 맞아 빠르기로 소문난 ‘번개 버거’집을 운영하지만,둘의 성격은 좀 다르다.생활신조가 소박한 밥과는 달리 월트는 할리우드 스타가 되는 게 꿈.이상은 다른데 몸은 하나이니 해프닝이 끊일 리 없다. 무작정 할리우드로 온 형제는 서로 다른 갈등에 빠진다.월트는 스타배우가 되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밥은 인터넷으로 만난 여자친구에게 샴쌍둥이인 사실이 들통나 실연의 아픔을 겪는다. 일찌감치 해피엔딩을 예고한 영화는 속도감 있는 유머들을 쉼없이 풀어놓는다.할리우드의 ‘먹물 배우’(하버드대)로 소문난 맷 데이먼이 삐딱하게 기운 채 걸어다니는 연기는 그 자체로 ‘파격’.샤워할 때는 한쪽이 우비를 입고,심지어 섹스할 때도 한쪽은 커튼 너머에 멀뚱히 앉아있는 등의 상황설정에 폭소가 잇따라 터진다. 방송사와의 계약파기 작전에 형제를 이용하려다 오히려 자기꾀에 넘어가는 극중 스타는 여가수 셰어가 맡았다. 이종수기자 vielee@˝
  • ‘창 vs 방패’ 호나우두·칸 25일 유럽축구챔피언스리그 16강 격돌

    “창(호나우두)이냐,방패(칸)냐.” 프리메라리가(스페인) 최강 레알 마드리드와 분데스리가(독일) 최고봉 바이에른 뮌헨이 25일 열리는 03∼04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정면충돌한다. 통산 10회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다소 앞선다는 평.펠레 이후 천재 골잡이로 꼽히는 호나우두를 필두로 라울 곤살레스,지네딘 지단,루이스 피구,데이비드 베컴 등 역대 최강 멤버가 풀가동된다. 특히 호나우두는 최근 프리메라리가에서 21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에는 거미손 올리버 칸이 버티고 있다.802분 연속 무실점 기록(역대 2위)을 보유한 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만 최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입은 허리부상이 걱정이다.하지만 이번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5골)를 달리고 있는 로이 마카이를 보면서 위안을 삼고 있다.마카이는 지난 시즌 데포르티보(스페인)에서 29골로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 두팀은 이번 대회에서 조금 일찍 재회했다.지난 2000년에는 8강전에서 격돌,마드리드가 뮌헨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지만 이듬해 뮌헨은 4강전에서 만난 마드리드를 누르고 챔피언까지 줄달음쳤다.2002년에는 8강전에서 뮌헨을 제친 마드리드가 정상에 올랐다.상대방을 꺾은 해에 우승을 하는 징크스가 생긴 셈.홈앤드어웨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올해 16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되치기’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는 26일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이천수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이승엽 홍백전서 2경기 연속 홈런포 ‘이대로만 가라’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뿜어내며 정상 컨디션임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23일 일본 가고시마의 가모이케구장에서 벌어진 스프링캠프 자체 홍백전에서 첫 1루수 겸 4번타자로 출장,2점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터뜨려 백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17일 첫 홍백전에서 3점포를 포함,7타수 4안타 7타점의 맹활약을 펼친 이후 6일 만에 나선 자신의 두번째 홍백전에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허리통증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또 두차례의 홍백전 통산 12타수 6안타(타율 .500) 11타점의 불방망이로 1루 라이벌 후쿠우라 가즈야(29)를 압도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이승엽은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4회 무사 1·3루에서 2타점 좌전 2루타를 뿜어냈고,6회 무사 2루와 8회 1사 2루때 각각 땅볼로 물러났지만 10회 2사 1루에서 임경완과 함께 위탁 교육중인 롯데 자이언츠의 기대주 김휘곤을 상대로 짜릿한 중월 2점포를 뽑아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불규칙 바운드성 실책 1개를 범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관계자들은 “타격감은 정상을 되찾았지만 수비에서는 몸놀림이 무거웠다.”며 1루 선발 출장에 대해 우려를 나타났다. 이승엽은 경기가 끝난 뒤 “풀스윙때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몸관리에 더욱 신경 써 최상의 컨디션으로 정규리그 개막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첫 홍백전 이후 피로 누적에 따른 ‘피로성 요통’ 진단으로 지난 19일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빠져 주위의 우려를 샀다.그러나 사흘 만인 21일 프리배팅을 시작한 뒤 비로 홍백전이 취소된 22일 67개의 타구 가운데 7개를 펜스 밖으로 넘겨 정상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이승엽의 일본 대리인 김기주씨는 “허리 통증으로 우려를 샀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문제가 전혀 없음이 입증됐다.”면서 “이승엽의 활약은 오는 28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이은 정규리그에서 더욱 빛날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이승엽은 24일 홍백전에 이어 25일 하루를 쉰 뒤 오는 26일 마지막 홍백전을 마감하고,28일 실전이나 다름없는 시범경기에 나선다. 김민수기자 kimms@˝
  • [하프타임]이승엽 7개 홈런 컨디션 회복

    ‘아시아 홈런 킹’ 이승엽(28·롯데마린스)이 피로누적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말끔히 씻고 팀 훈련에서 홈런타구 7개를 날렸다.이승엽의 일본내 대리인 김기주씨는 22일 “이승엽이 허리 통증을 깨끗이 씻어내 문제가 없는 상태”라면서 “23·24일 연이틀 이어지는 팀 자체 청백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이승엽은 이날 청백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뒤 가고시마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린 팀 프리배팅 훈련에서 타구 67개 가운데 우월 및 중월 2개씩과 우중월 3개 등 7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컨디션이 회복했음을 보여줬다.또 러닝과 캐치볼 등 모든 훈련을 소화해내 휴식을 통해 허리 통증이 가셨음을 알렸다.
  • 고개숙인 올림픽호 ‘허리’ 때문에 …

    ‘플레이메이커 급구.’ 5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플레이메이커 부재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팀은 지난 21일 일본과의 오사카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플레이메이커 부재가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기됐다.따라서 다음달 3일(중국전)부터 시작되는 아테네올림픽(8월) 최종예선을 위해 국가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23·PSV 에인트호벤)을 긴급수혈하는 방안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팀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지난달 강호들이 출전한 카타르 8개국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올림픽 본선에서의 선전도 기대됐다.그러나 내심으로는 상대적으로 약한 플레이메이커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21일 일본전은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경우다. 김두현(22·수원)이 중책을 맡았지만 상대의 거센 압박으로 중원싸움에서 밀리면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이렇게 되자 연쇄적으로 좌우측 미드필더도 패스미스를 남발했고,일순간에 팀 전체 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물론 후반에 전재운(23·울산)을 교체투입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청소년대표팀에서 발탁된 권집(20·수원)도 있지만 역시 신뢰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김 감독도 한·일전 뒤 박지성을 데려오고 싶다는 의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박지성은 2002월드컵 4강 멤버로 최근 치른 오만·레바논과의 두차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도 플레이메이커로서 맹활약했다. 박지성이 합류한다면 올림픽팀의 전력은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공격에선 최태욱(23·인천) 최성국(21·울산)이 건재하고 수비에선 국가대표 신예 중앙수비로 떠오른 조병국(23·수원)이 버티고 있다.따라서 공수를 연결해 주는 ‘허리’만 보강된다면 최강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되찾을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문제는 ‘수혈’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올림픽 본선도 아닌 예선전에,에인트호벤이 박지성을 풀어줄지는 미지수다. 박준석기자 pjs@˝
  • [박진환의 덩크슛] 서장훈의 아버지

    프로농구 삼성의 경기가 열리는 잠실체육관에 가면 항상 만나는 이가 있다.‘선수 가족석’의 키가 껑충한 중년신사 서기춘씨.국보급 센터 서장훈의 아버지다. 예전엔 스탠드에서 어설픈 판정이라도 나올라치면 거칠게 욕설을 쏟아내던 ‘열혈 관중’이었다.세월 탓인가.요즘은 차분해졌다. 지난 14일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지켜보며 모처럼 인사를 건넸다.“장훈이 요즘은 몸이 안 좋은 탓인지 통 전화도 없네요.” 조금은 힘이 빠진 목소리로 벤치에 앉아 있는 아들 장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며칠 전부터는 벌침을 맞는다는군요.허리가 아파 경기에는 못 나오지만 결과엔 신경이 많이 쓰이는 모양이에요.” 자신이 빠진 경기에서 이기면 왠지 자신의 가치가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모양이라고 했다.때로는 뛰고 싶어도 부상이 악화될까 조심스럽다는 얘기.“전엔 경기 중에 쉬고 싶어도 눈치가 보여 말도 못한 적이 많았다.”고 전하며 아들의 고민을 대신 털어놓기도 했다.4억원이 넘는 프로농구 최고 연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처신이 어렵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도 3년 전엔 장훈의 연봉이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최근 프로야구·프로축구에선 7억∼8억원의 연봉자가 나오고 있으나,프로농구는 샐러리캡에 묶여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며느님을 맞으셔야지요.”라는 질문에 다소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글쎄 며칠 전에도 모 탤런트와 데이트 기사가 실려 난감했어요.식사 한번 한 걸 가지고 워낙 키가 크다 보니까 다른 사람 눈에 띈 모양이지요.별거 아닙니다.나이도 두 살이나 많고요.장훈이가 연예인 친구는 많지만 결혼은 평범한 규수하고 할 겁니다.”라며 참한 색시 소개를 부탁한다. “장훈이는 앞으로 3∼4년은 더 뛰고 싶어합니다.결혼은 35살에나 하겠다네요.”라고 전했다.서씨는 장훈에게 선수생활이 끝나면 농구의 본고장 미국 유학을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기간은 최소한 3년 이상으로 완벽한 언어 습득은 물론 제대로 선진 지도방식을 배워오는 ‘유학다운 유학’을 시킬 계획이라는 것. 그동안 국내 많은 지도자들이 선수생활을 끝내고 미국 농구유학을 다녀왔지만 대부분 1년 정도로 언어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돌아온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제적으로 지도생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때문에 며느리는 함께 미국 유학이 가능한 재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국보급 센터의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아버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월간 ‘점프볼’ 편집인 pjwk@jumpball.co.kr˝
  • [스포츠 라운지] 17세이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로버트 알버츠

    늦겨울 아침에 만난 그는 하얗게 눈덮인 산들 사이로 펼쳐진 초록색 그라운드에 우뚝 서 있었다.천진난만한 몸짓과 발짓으로 강의를 하는 모습은 ‘축구 걸음마’를 시작했던 어린시절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축구공과 함께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피터팬’ 같았다. 로버트 알버츠.지난달 14일 청소년국가대표팀(17세 이하) 감독을 맡았다.‘2010년 세계 10위권 진입’이라는 대한축구협회의 마스터플랜을 감안하면 꿈나무들과 동고동락할 그의 어깨에 한국축구의 미래가 달린 셈이다. ●축구와 함께 울고 웃은 40년 “축구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40여년 동안 축구와 함께 울고 웃은 알버츠,그에게 불쑥 질문을 던졌다.유쾌하게 대화를 나누던 그는 “축구는 내 인생 자체입니다.축구를 한다는 것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친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라며 순간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195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태어난 그는 동네 축구대장이었다.8세 때 클럽팀 코치의 눈에 띄어 정식으로 유소년클럽 활동을 시작했다. 에피소드 하나.나이 제한(12세)으로 공식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자 나이 많은 팀 동료와 이름을 바꿔 출전하기도 했다.이렇듯 축구에 미친 그는 18세에 네덜란드 축구명문 아약스A팀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한 시즌에 6∼7골을 뽑는 공격형 플레이메이커였지만 주전 생활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20세를 바라보던 75년 초,감독에게 주전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받자마자 미련없이 공 하나만 달랑 메고 더 넓은 세상으로 축구여행을 떠났다.프리메라리가(스페인)나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와 같은 빅리그행은 아니었다.그렇지만 그는 미국,프랑스 그리고 스웨덴에서 현역시절의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웠다.특히 북미프로리그 밴쿠버 시절을 인생의 황금기로 꼽았다. “당시 뉴욕 코스모스팀에서 뛴 펠레(브라질)나 프란츠 베켄바워(독일)와 경기를 했어요.축구영웅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다니 정말 감격스러웠죠.” 축구황제와 승부를 겨루던 모습이 떠올랐을까,문득 그의 눈은 산너머를 응시했다.그러나 기쁨도 잠시.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생의 전환점이 다가왔다.스웨덴 헬싱보리클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허리부상을 당한 것.선수로서는 사형선고를 받은 셈이다. “인생이 끝장난 것 같았습니다.삶의 전부였으니까요.” ●“신명나는 축구라야 창의력 나와” 아시아로 오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스웨덴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고 축구인생 ‘제2라운드’의 공을 울린 그는 잠시 짬을 내 세트플레이 연습용 ‘프리킥 월(WALL)’을 개발했다.세일즈를 위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다 지난 92년 말레이시아 클럽팀 감독으로 발탁됐다.그리고 그곳에서 메르데카컵에 출전한 한국축구와 운명적인 만남을 하게 된다.스피드가 인상적이었다고 그는 회고한다. 다시 10년이 흘렀다.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광풍이 지나간 뒤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 자격으로 마침내 한국땅을 밟았다. “14세 이하 한국축구는 기술적으로나 전술적으로나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처집니다.어렸을 때는 성인 수준의 강도높은 훈련이 즉시 효과를 내지만 선수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만성적인 부상 등 부작용이 나타나곤 하지요.” 그는 30세가 되면 노장 소리를 듣는 한국축구 풍토를 지적한다.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30세쯤이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원숙기라는 것이다.그는 듣기에만 익숙한 한국의 새싹들에게 자신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축구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한국 생활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무 간섭을 받지 않고 또래끼리 ‘제멋대로’ 공을 차는 풍경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그는 그것이 “그립다.”고 했다.그리고 즐거움에서 시작한 축구가 무한한 창의력을 안겨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월드컵대표팀에 대한 얘기도 잊지 않았다.“거스 히딩크 감독도 자신의 색깔과 한국축구를 접목시키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움베르투 코엘류 감독도 조만간 자신의 스타일과 한국축구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겁니다.” 요즘 그에게는 하루가 짧다.아침 일찍부터 시작한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의 축구지도자 강의는 저녁이 넘어서야 끝나곤 한다.또 이번에 새로 맡게 된 청소년 선수들의 훈련 일정을 짜고 장단점을 파악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녹초가 돼 일산의 집에 들어서지만 그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네살배기 아들과의 축구 한판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늦둥이로 얻은 아준은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축구공마냥 걷어차고 다니는 것이 버릇.“아들이 축구를 하고 싶어하면 적극 밀어줄 계획입니다.왜냐고요? ‘축구’잖아요!” 그는 활짝 웃었다. ■ 약력 ·195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생·62년 아약스 유소년·청소년 클럽 ·72∼74년 아약스 클럽A팀 ·75∼79년 밴쿠버(캐나다),클레르몽(프랑스),헬싱보리(스웨덴) 클럽 ·79년 스웨덴축구협회 코칭스쿨 이수 ·86∼87년 스웨덴 히타르프스 감독 ·91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코칭스쿨 이수 ·92년 이후 AFC 인스트럭터 ·92∼95년 말레이시아 케다 클럽 감독 ·96∼2001년 싱가포르 홈유나이티드 감독 ·2002년 8월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강사 및 첫 외국인 기술위원 ·2004년 1월 청소년대표팀(17세 이하) 감독 글 홍지민기자 icarus@˝
  • 되자 되자 억대부자③

    ■ 여우처럼 모아 주부 2년차 이정미(28)씨.지난해 10월 딸 여진이가 태어난 뒤 분유다,기저귀다 씀씀이가 커졌다.‘돈이 펑펑 나가는,울고 싶은 상황’일 수 있지만 알뜰주부 정미씨는 온-오프라인(on-off line)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OK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써야 한다면 여우처럼 독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한테 들러붙는 ‘빈대짓’을 하지 않을 거라면 돈을 쓰는 상황에 부닥친다.돈은 쓰되 미래를 내다보고 쓰는 게 요즘 짠돌이의 철학이라면 OK캐시백을 놓쳐서는 안 된다.전국 4만개의 가맹점과 제휴업체에서 현금,카드 등을 이용할 때 캐시백카드를 ‘살짝 얹어’ 주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포인트 적립은 이렇게 물건을 살 때 캐시백이 적립되는 곳인지 살핀다.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과 함께 카드를 제시하면 구매 금액의 0.5∼3%를 OK캐시백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대형할인점에서는 상품에 캐시백 쿠폰이 붙어있는지 본다.이틀전 치약,화장지,우유 등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사고 무려 550점의 포인트를 모았다.가끔은 캐시백 홈페이지(okcashbag.com)에서 ‘포인트 쌓기’에 참여한다. ●포인트 활용은 이렇게 정미씨가 악착같이 모은 캐시백 포인트는 온라인에서는 현금이다.캐시백 홈페이지와 연결돼 있는 일부 온라인가맹점에선 카드결제나 현금 지출없이 캐시백 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도 있다.자주 쓰지 않는 방법이지만 캐시백 포인트를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구입하기도 한다. 최여경기자 kid@ ■기분좋게 쓰고③ 매달 지출되는 휴대전화요금.알뜰족은 이런 피할 수 없는 지출에서도 절약한다.이동통신사의 멤버십카드 포인트를 이용하는 것은 실천이 어렵지 않은 알뜰생활.때마침 시행된 번호이동성 제도로 이통사의할인 서비스는 더욱 많아졌다. ●짠돌남의 하루 나,31살의 직장인 윤영석.SK텔레콤 멤버십카드는 분신이다.패밀리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는 난 결제할 때 카드를 내고 20∼25% 할인받는다.번호에 따라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는 매달 10·11·17일은 거저 먹는 느낌까지 받는다.SK주유소에서 카드를 내면 요금의 3%를 OK캐시백 포인트로 적립해주어 돈을 쓰면서도 절약하는 기분이야. ●알뜰걸의 하루 21살의 여대생,나 이주연.LG텔레콤 멤버십카드를 200% 이용한다.친구들보다 2000원 싸게 영화를 보고,패스트푸드점에서는 20%를 할인받는다.명동거리를 거닐다가 편의점 LG25에서 먹을거리를 15% 싼 가격에 산다. ●별나군의 하루 컴퓨터와 영화에 빠진 19살 대학생,김현진.매달 한차례,KTF 멤버십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금요일 무료 영화를 본다.가끔 비디오방에서 40% 저렴하게 영화감상을 하지.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네?그럼 PC방에 가서 컴퓨터게임을 해.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곳인데,40%나 저렴하니 공짜야,공짜. ●포인트를 내맘대로 쓰지 않는 포인트를 교환하거나 흩어진 포인트를 한 데 모아 사용할 수도 있다.포인트파크(pointpark.com),포인트뱅킹(pointbanking.com) 등에선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바꿔 쓰는 것이 가능하다. 최여경기자 kid@ ■모여라 짠돌이 ‘동호회와 함께라면 종자돈 모으기 결코 외롭지 않다.’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내 소모임을 꾸려 운영중인 박상록(30·회사원)씨는 최근 저축을 늘리기로 마음 먹었다.상록씨는 “나름대로 저축을 꽤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고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 중 내게 맞는 곳은 어디일까.절약 습관을 익히고 싶다면 다음 카페 ‘짠돌이(cafe.daum.netmnix)’를 방문해 보자. 재테크의 시작은 ‘절약’이라고 믿는 시솝 이대표(28)씨 등 절약가들의 여러 노하우를 접할 수 있다.아울러 보험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 상담도 받을 수 있다.네이버 카페 ‘5000만원 벌기 동호회(cafe.naver.com/smart102.cafe)’도 같은 취지의 공간이다.종자돈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다음 카페의 ‘선한부자(cafe.daum.net119)’ 에 가입해보자.‘33세 10억 모으기,젊은 부자의 투자일기’저자 조상훈씨가 운영하는 카페로 각종 재테크 방법과 관련 뉴스 등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 ˝
  • ‘코미디하우스’에 갔다가 두번 죽을수도…

    서울 여의도 MBC 방송국 3층 예능국에는 매일 ‘전쟁’이 벌어지는 방이 있다.‘코미디하우스’회의실.출연진과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더 강력한 ‘웃음 바이러스’를 유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는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른다. ●‘노브레인 서바이벌’아이디어 회의 현장(21일 방영분) 하하하∼낄낄낄∼들썩들썩.유치원 재롱잔치에 온 건지,시장바닥에 온 건지 헷갈린다.원탁 하나에 PD,작가,개그맨 등 8명이 둘러앉아 왁자지껄하고 있는데….갑자기 정준하와 문천식이 일어나 휴대전화 벨소리에 맞춰 ‘코믹 댄스’를 선보이고,신인 임준혁과 최병임은 ‘원빈’목소리와 표정을 흉내낸다.그러나 농담 한마디 우스꽝스러운 동작 하나는 작가의 제작 노트에 고스란히 담겨지고,온 국민을 포복절도케 하는 ‘웃음 바이러스’가 된다.자,좀 더 자세히 안을 들여다볼까. #표영호 골려먹기 “이번주엔 천식이가 사회자 표영호를 한방 먹이는 게 어때?”(조희진 PD) “문제 내면 일부러 틀리고 울어버리는 거야.그리고 영호형이 ‘아 왜 울어요?’하면,‘(코맹맹이 소리로)아니요.표영호가 불쌍해서요∼.몸짱·얼짱이 쏟아져 나오는데 표영호는 저게 뭐∼예요.눈도 작고,똥배도 나오고,보톡스 맞고도 저래∼요.’”하는 거지.”(문천식)그러나 ‘오버’라며 PD가 컷.이번엔 정준하가 나선다.“나까지 셋이 문제 풀다 막 싸우는 거야.(세트장에서 셋은 나란히 앉아있다.)그리고 ‘자리 바꿔주세요.문제 못 풀겠어요.’한 뒤 책상을 들고 몇바퀴 돈 다음 원래 자리에 도로 앉는 거지.다른 사람이 ‘맘에 들어요’하면 셋이 함께 ‘진작 바꿀 걸∼.’하는 거야.”그러나 세트장의 책상이 붙박이라며 PD가 또 컷. #준하 두 번 죽이기 PD와 작가,출연자 모두 갑자기 준하를 째려본다.“아무래도 준하가 또 망가지는 게 나을 것 같다.”(웃음) “내가 지나가다 준하 오빠를 보고 사인을 해 달라는 거야.준하 오빠가 ‘이름이 뭐예요?’하는데 저쪽에서 ‘야∼원빈이다.’라는 소리가 들려오고….나는 ‘에이 쒸∼대충해요.원빈 가잖아요.’라고 하면서 종이를 ‘확’뺏어 가는 거야.”(최병임)(모두 배꼽잡고 웃는다.)정준하가 거든다.“니가 신용카드 영수증을 내밀어.내가 ‘이름은?’하고 물으면 넌 ‘그냥 요기 맨 밑에 조그맣게 오빠 사인만 해주세요.’라고 해.나중에 ‘오빠 잘 먹을 게요.’하며 도망가라고.난 ‘저를 두 번 죽이는 거예∼요.’하며…헤헤헤.’”(폭소) ●‘웃지마’ 대본 리허설 ‘웃지마(웃지 않는 드라마)’팀이 대본 연습을 하고 있는 곳으로 가봤다.조혜련과 이경실,홍기훈 등이 PD와 작가와 함께 열심히 대본에 맞춰 연기를 하고 있다. 이번 소재는 드라마 ‘천생연분’.황신혜(조혜련)·오승현(이경실)이 안재욱(박명수)을 사이에 놓고 다투는 설정이다.권오중(홍기훈)과 최양락(이주현)도 끼어든다. “누나!왜 그래?”(기훈)“오중아!니 매형이(울먹이며),이 여우같은 기집애랑 바람폈어!”(이경실)“뭐? 안재욱 아니 박명수 이 X만한 XX!누나 거봐!내가 박명수XX는 기분 나쁘게 생겨서 주인공으로 안 된다고 했지?”(모두가 자지러진다.사진기자도 웃겨서 도저히 취재할 수가 없다.) ‘코미디 하우스’는 최근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조희진 PD는 “PD와 작가,출연자들의 탄탄한 팀워크가 억지 웃음이 아닌 ‘진정한 웃음’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밝혔다. ■ 군인이야 개그맨이야 ‘역시 군기 하나는 코미디언실이 짱!’ ‘웃지마’팀이 대본 연습에 한창일 무렵 갑자기 문이 열리며 남녀 6명이 떼지어 들어왔다.바로 이번에 합격한 신인 개그맨들.이들은 미리 연습이라도 한 듯 동시에 허리를 90도로 굽히고는 목이 터져라 외친다.“안녕하십니까?선배님들!공채 14기 인사드립니다.”(방안이 쩌렁쩌렁 울린다.)최고참 이경실이 자지러지며 한 마디 한다.“반갑다.근데 이제 그만 각 좀 풀어라.무섭다∼.”홍기훈과 조혜련이 끼어든다.“오른쪽부터 한사람씩 관등성명 대봐!”(한명씩 이름을 댄다.군대 이등병 신고식은 저리가라다.)조혜련이 일침을 가한다.“느그들이 신입이라고?라고?한명씩 장기좀 보여봐라!”“한석규 흉내 내보겠습니다.”(문용환,커피 광고에 나오는 한석규의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낸다.)빡빡머리의 전환규는 클론의 구준엽 춤을 격렬히 추다 쓰러질 뻔한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 사진 도준석기자 pado@˝
  • [기네스코너]

    ●허남진씨 7시간 24분 57초간 헤딩 ‘헤딩 오래하기’ 세계기록보유자인 허남진(36)씨는 2000년 6월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자신의 종전 기록을 6분 연장한 7시간 24분 57초(바운딩수 4만 259회)동안 머리로 헤딩을 하며 공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았다. ●높이 2.3m 최대 오토바이 가장 높이가 큰 모터사이클은 최고 높이가 2.3m,최고 속도가 시속 100㎞인 ‘빅토우’다.스웨덴의 톰 위버그가 만든 이 모터사이클에는 재규어 V12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브루나이국왕 궁전 화장실 252개 중국 베이징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자금성은 그 면적이 72㏊(21만 6000평)에 달한다.명왕조 제3대 황제인 영락제때부터 이 황궁은 대략적인 공사가 시작되었지만 계속되는 복구공사로 내부 건물의 대부분(5개홀과 17개 궁전)은 18세기에 지어졌다. 현재 사람이 살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궁전은 브루나이국의 수도 반다르 세리바가완에 있는 ‘아스티나 누룰 이만’으로 브루나이 국왕의 소유다. 1984년 1월,4억 2200만달러를 들여 완성한 이 궁전은 1788개의 방과 252개의 화장실,153대나 되는 왕의 차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다. ●하와이 마우나케산 1만 205m 티베트와 네팔 국경의 히말라야 산맥 동부에 있는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는 무려 8848m나 된다.이 산은 1856년 인도 정부의 조사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공식 인정되었다.에베레스트란 산의 이름은 1830년에서 1843년까지 인도 측량국장이었던 조지 에버리스트 경을 기려 명명된 것이다. 미국 하와이 섬에 있는 마우나케(하얀 산)는 해저 기슭에서 산정까지의 높이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하와이 해구의 바닥부터 측정한 결과 이 산의 높이는 1만 205m이며,그 가운데 4250m가 해수면 밖으로 나와있다. ●5.71m 킹코브라 일명 ‘하마드라이어드’라고도 불리는 킹 코브라는 평균 길이가 3.6∼4.5m이다.그러나 1937년 4월 네그리 셈빌란(현 말레이시아)의 포트 딕슨 근처에서 잡힌 킹 코브라는 길이가 5.54m였으며 훗날 영국 런던 동물원으로 옮겨져 5.71m까지 자랐다. ●허리케인 ‘미치’ 9745명 목숨 앗아가 1998년 10월26일부터 11월4일까지 중앙아메리카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로 인해 9745명이 사망하고 9만 3690채의 집이 파손되었으며 약 250만명이 국제구호의 손길에 의존했다.최대 속도가 시속 290㎞에 달했던 이 허리케인은 카브리해 상공에서 힘을 모아 온두라스 해안을 파괴했으며 천천히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국경으로 이동해 과테말라로 향했다. 하지만 이 허리케인은 멕시코만 남부로 들어섰을 때는 열대성 태풍으로 변했다. ●경주마 ‘시가’ 통산 1000만달러 수익 경주마가 거둔 통산 최고 수익은 1000만달러다.미국 챔피언인 ‘시가’가 1996년까지 벌어들인 기록이다.그 중 1996년에는 490만달러를 벌어들여 한 해 최고 기록도 세웠다. 최고 수익을 거둔 암말은 ‘호쿠토 베가’로 1993년부터 97년까지 일본에서 83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 무주동계체전 시팅스키 우승 한상민씨

    18일 전북 무주에서 개막된 제85회 전국동계체육대회는 국가대표를 포함한 엘리트 선수들의 각축장이지만 그 한쪽에서는 주위의 무관심에 아랑곳없이 구슬땀을 쏟는 이들이 있다.시상식과 공식기록도 없는 자유참가 종목에 출전한 장애인 선수들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눈길을 붙잡는 선수는 시팅스키(대회전)에 출전한 한상민(25·단국대 2년)씨.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장애인올림픽 시팅스키에서 한국 최초로 은메달을 딴 주인공이다. 이날 슈퍼대회전 경기에서도 1분43초74로 1위를 차지했다.일반선수 남대부 1위(1분13초84)와는 큰 차이가 나지만 스스로는 만족한다.“지난해 여름내내 전지훈련 등을 통해 체력을 다졌고,테크닉도 크게 향상됐습니다.2006년 토리노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한씨의 주종목은 장애인 스키 3개 부문(시팅·외발·블라인드)중 앉아서 타는 시팅스키(LW12-1).허리는 사용하지만 걷지 못하는 소아마비 장애인들의 경기다.일반 선수들의 폴에 해당하는 보조장비를 사용한다. 척추장애인인 김남제 감독은 “상민이는 허리와 팔이 가늘고 긴 데다 유연성까지 좋아 기량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하반신을 못쓰는 선천성 소아마비인 한씨는 고교시절인 지난 1996년 우연히 장애인 스키캠프에 참가했다가 매료됐고,이후 김 감독의 눈에 들어 99나가노동계올림픽 기념대회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앉아서 타는 스키라 빠른 속도로 기문을 통과할 때 숱하게 넘어지고 부상을 당해 좌절도 많았다는 한씨는 “사상 첫 동계장애인올림픽 금메달을 애인에게 선사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무주 김민수기자 kimms@˝
  • 남성패션에 부는 美風

    ‘동물은 자고로 수컷이 아름답다.’ ‘여성보다 아름다워져라.’ ‘여성의 영역을 침범하라….’ 올해 남성에게 이런 지령이 떨어졌단 말인가.미(美)에 대한 관심이 높은 ‘메트로섹슈얼’적인 남성이 늘고,이들을 위한 패션은 여성의 것만큼,어쩌면 여성 패션보다 더욱 눈부시다. ●크고 작은 꽃무늬 다양하게 응용 잘록하게 허리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의 재킷,레드·오렌지·옐로 등 밝고 환한 색상의 티셔츠,꽃문양 멀티스트라이프(다양한 줄무늬를 섞은 것) 등의 화려한 패턴 등 여성적 분위기가 가미됐다. 몇해 전만 해도 남자 연예인들이 꽃무늬 티셔츠나 바지를 입고 나오면 이런 반응이었다.“어우∼ 오늘 컨셉트는 느끼함인가요? 웬만하면 안 보이게 일어서지 마시죠.” 설령 그들이 완벽하게 의상을 소화할지라도. 하지만 요즘은 꽃무늬 옷을 입은 남성들에게 이렇게 말한다.“오우∼ 그대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메트로섹슈얼족!”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자칫 촌스럽다는 ‘동남아 분위기’가 되긴 하지만. 매년 봄마다 여성의 패션 소재로 등장하던 꽃무늬가 다양하게 변화해 남성복에 내려앉았다.티셔츠뿐만 아니라 넥타이, 머플러 등에도 이국적인 큼직한 꽃부터 작은 꽃까지 다양한 크기의 꽃무늬가 쓰인다.색상도 바탕색과 비슷하게 해 있는 듯 없는 듯했던 예전과 달리 보색대비로 확 튄다. ●퍼플·옐로·그린 등 밝은 색상 주류 꽃무늬가 부담스러운 남성을 고려했는지 보다 밝고 환한 색상의 옷들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찬 라크르와 옴므의 주선희 디자인실장은 “블랙 그레이 계열의 어둠침침한 색상보다 퍼플(보라), 옐로, 그린 등 남성이 선호하는 색상이 과감하고 개방적”이라며 “옷 전체를 뒤덮은 보헤미안 스타일의 꽃무늬는 자연을 사랑하고 여가를 즐기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메트로섹슈얼족을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감각적인 꽃무늬 셔츠 위에 스트라이프 캐주얼 재킷을 걸치고 데님 팬츠로 마무리한 코디는 활력이 넘치는 보헤미안풍 패션.화려한 색상의 의상으로 코디하는 게 거북하면 부분적인 포인트 컬러로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속옷도 화려해져… 탄탄한 몸 강조 미적 감각이 충만한 남성을 겨냥한 스타일은 속옷 디자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휠라의 김세래나씨는 “올해 휠라인티모의 남성 제품은 여성보다 많은 55%를 차지하고 있다.”며 “속옷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남성을 위해 검정, 회색, 남색 외에 파랑, 분홍, 빨강 등 색상이 다양해졌고 망사, 자수, 큐빅 등 화려한 장식으로 디자인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닝 하면 떠오르는 흰색에 목이 깊게 파인 스타일은 목둘레 라인,어깨 라인이 딱 달라붙는 일반 면티셔츠(일명 쫄티)의 디자인으로 변신해 섬세한 가슴 근육과 가늘고 잘록한 허리를 돋보이게 한다. ●구슬·큐빅 등 세부장식으로 포인트 엉덩이와 허벅지 선을 부드럽게 조여 옷 맵시를 살린 팬티인 드로우즈는 이미 젊은 남성의 애용품이 됐고,팬티 라인까지 신경 쓰는 남성을 위한 티팬티도 출시되고 있다. 면,면스판 등으로 제한되던 속옷 소재도 새틴 망원단 등으로 다양해졌고,작은 구슬로 장식하거나 큐빅으로 로고를 새기는 등 세부장식에도 신경쓴다. 좋은사람들 J의 김계숙 디자인팀장은 “이전 속옷 스타일이 클래식이 주류인 가운데 극소수의 섹스어필 스타일로 양분됐다면, 올해는 패션성이 가미된 스타일이 대부분”이라며 “저속하게 야한 것이 아니라 화려한 디자인과 컬러의 과감성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이어 “남성들의 속옷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덧붙였다. 글 최여경기자 kid@ ˝
  • 儒林(3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신무문의 문이 열리자 세 사람은 서둘러 궁궐 안으로 들어섰다.허리를 조아리고 있던 구수복을 향해 심정이 꾸짖어 말하였다. “네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심정의 말은 그대로 실현된다. 구수복은 어명임을 알리고 문을 열라 요구했던 세 사람의 명령을 거절하다가 뒤늦게 열어준 죄,이로 인해 그는 훗날 관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피비린내 나는 기묘사화의 출발은 이렇듯 신무문으로부터 비롯되었으므로 사람들은 기묘사화를 ‘신무의 난’이라고도 부르는데,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그로부터 500년 후인 1980년 초반.신무문 안에 주둔하고 있던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지휘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신무문은 이처럼 조선시대 대표적 사화였던 기묘사화의 현장일 뿐 아니라 신군부 세력이 군사독재를 여는 이른바 12·12사태의 현장이기도 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궐에 성공한 세 사람은 즉시 왕을 만나기로 한 추자정(楸子亭)으로 달려갔다.그들은 추자정으로 가면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홍경주는 이미 왕이 김정을 통해 밀서를 전해 받은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차마 이 밤중에 친히 추자정으로 나와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심정만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왕으로부터 밀서를 직접 받은 사람은 심정이었으므로 그는 이미 왕의 마음이 조광조 일파로부터 떠나 있음을 확신한 때문이었다.조선왕조실록에도 이러한 왕 중종의 태도가 기록되어 있다. 홍문관의 박사로 있던 황효헌(黃孝獻)이 간파하고 있듯이 ‘왕이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도 조광조 일파의 직고에 대해서는 자세를 고치거나 낯빛이 변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추자정에는 그림자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가렸던 먹구름이 벗겨지자 투명한 달빛이 드러났는데 그 달빛 아래 중종이 지밀 내시 한 사람만 거느리고 서 있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상감마마.” 세 사람은 부복하여 예를 올리고는 서둘러 말하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 등이 서로 붕당을 만들어 그들에게 붙는 자는 높은 벼슬을 주고,그렇지 않은 자는 배척하여 권세를 한손에 쥐고 상감마마를 속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여 후진들을 꾀어 나쁘게 가르침으로써 선배와 상관을 업신여기게 하니,나라의 형세는 나날이 기울어지고 조정은 날로 잘못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종은 묵묵히 이 말을 듣고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아무리 사태가 주요하다 하더라도 이처럼 사사로이 야심한 밤에 근신 몇 사람과 조광조 일파의 제거를 논의한다는 것은 떳떳지 못한 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대왕마마.” 홍경주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오나 그 누구도 조광조 일파의 세력이 두려워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시세가 이에 이르러 한심함을 금하지 못하오니 상감마마께오서는 그들을 법을 좇아 다스려 그 죄를 밝힘으로써 국기를 바로잡으소서.” 그들은 거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종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중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이 거사도 반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종의 마음을 얻게 되면 이는 어명에 의해서 정당한 명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오랜 침묵 끝에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대들이 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 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은 법도에도 어긋난 일이다.후세에 무슨 낯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 [씨줄날줄] 비만 치수/이상일 논설위원

    “몸무게가 늘었는데도 같은 사이즈의 옷을 입는다.”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의류회사들이 옷사이즈를 왜곡한 사례를 지적한 바 있다.자신의 몸이 불었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환상에 영합하려고 기업들이 같은 사이즈의 옷을 점점 더 크게 만든다는 것이다.허리가 굵어져도 34인치 옷을 계속 입을 수 있는 이유다.따라서 인터넷에서 사이즈만 보고 옷을 주문하다가는 낭패 보기 쉽다. 사이즈에 관한 교묘한 용어도 등장한다.여성의 경우 ‘작은(petite)’‘보통(regular)’과 달리 ‘미시(missy)’는 초대형을 뜻한다.미국에서 ‘제로(0)사이즈’는 뚱보 여성이 입는 옷이라던가.남성들의 양복 구분에서 ‘중간(medium)’이나 ‘초대형(extra large)’의 구체적인 수치를 알기는 어렵다.다만 남자들은 다소 큰 옷을 입어 살이 덜 찐 것으로 보이려는 경향이 있다. 확실히 비만을 풍만함과 넉넉함,건강과 다산 가능성으로 치켜세우던 때는 지났다.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원의 마틴 보라섹 교수 등은 남성이 선호하는 여성스타일도 변화했다고 말했다.플레이보이 잡지 모델만 해도 가슴이 큰 ‘마릴린 먼로’에서 마른 스타일의 슈퍼모델 ‘에바 헤르지고바’로 바뀌었다는 것이다.비만은 미련함이나 ‘값싼 음식을 소비하는 하층계급의 증거’에다 병(病)으로까지 비하되는 시대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최근 발표한 체형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0대 남녀 2명 중 1명이 비만이며 사무직 남성과,생산직 여성이 상대적으로 뚱뚱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또 전체 평균 키는 1979년보다 3∼6㎝ 커졌지만 몸무게는 8∼11kg,허리둘레는 8∼11㎝ 늘었다.기술표준원이 1년전 발표한 20대 미혼여성의 표준 체형도 비슷한 양상이다.키 162㎝,가슴 82㎝,허리 66㎝,엉덩이 둘레 90㎝로 지난 1986년보다 키와 다리가 각각 7㎝와 8㎝가 길어진 반면 엉덩이와 허리는 굵어졌다.젊은 여성의 70%가 자신의 체형에 불만을 갖고 있으며 보다 마른 몸을 표준형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어디 젊은 여성뿐인가.그러니 운동과 마라톤 열풍이 불고 몸짱 아줌마까지 뜨는 것이리라.제대로 다이어트나 운동을 하면 괜찮다.의류회사들의 비만치수 사기에 놀아나거나 살 빼려고 가짜 약을 먹어 몸을 망치지나 말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 儒林(3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1)-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신무문의 문이 열리자 세 사람은 서둘러 궁궐 안으로 들어섰다.허리를 조아리고 있던 구수복을 향해 심정이 꾸짖어 말하였다. “네놈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심정의 말은 그대로 실현된다. 구수복은 어명임을 알리고 문을 열라 요구했던 세 사람의 명령을 거절하다가 뒤늦게 열어준 죄,이로 인해 그는 훗날 관직에서 쫓겨나게 된다. 피비린내 나는 기묘사화의 출발은 이렇듯 신무문으로부터 비롯되었으므로 사람들은 기묘사화를 ‘신무의 난’이라고도 부르는데,역사는 돌고 도는 것일까.그로부터 500년 후인 1980년 초반.신무문 안에 주둔하고 있던 신군부 세력이 쿠데타를 모의하고 지휘한 곳이 바로 여기였다.신무문은 이처럼 조선시대 대표적 사화였던 기묘사화의 현장일 뿐 아니라 신군부 세력이 군사독재를 여는 이른바 12·12사태의 현장이기도 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입궐에 성공한 세 사람은 즉시 왕을 만나기로 한 추자정(楸子亭)으로 달려갔다.그들은 추자정으로 가면서도 마음이 조마조마하였다.홍경주는 이미 왕이 김정을 통해 밀서를 전해 받은 사실을 확인하였지만 차마 이 밤중에 친히 추자정으로 나와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그러나 심정만은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왕으로부터 밀서를 직접 받은 사람은 심정이었으므로 그는 이미 왕의 마음이 조광조 일파로부터 떠나 있음을 확신한 때문이었다.조선왕조실록에도 이러한 왕 중종의 태도가 기록되어 있다. 홍문관의 박사로 있던 황효헌(黃孝獻)이 간파하고 있듯이 ‘왕이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아도 조광조 일파의 직고에 대해서는 자세를 고치거나 낯빛이 변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추자정에는 그림자 하나가 우뚝 서 있었다.가렸던 먹구름이 벗겨지자 투명한 달빛이 드러났는데 그 달빛 아래 중종이 지밀 내시 한 사람만 거느리고 서 있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상감마마.” 세 사람은 부복하여 예를 올리고는 서둘러 말하였다.기록에 의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조광조 등이 서로 붕당을 만들어 그들에게 붙는 자는 높은 벼슬을 주고,그렇지 않은 자는 배척하여 권세를 한손에 쥐고 상감마마를 속여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여 후진들을 꾀어 나쁘게 가르침으로써 선배와 상관을 업신여기게 하니,나라의 형세는 나날이 기울어지고 조정은 날로 잘못되어 가고 있습니다.” 중종은 묵묵히 이 말을 듣고 있었다.그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아무리 사태가 주요하다 하더라도 이처럼 사사로이 야심한 밤에 근신 몇 사람과 조광조 일파의 제거를 논의한다는 것은 떳떳지 못한 일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대왕마마.” 홍경주가 다시 말을 이었다. “하오나 그 누구도 조광조 일파의 세력이 두려워서 감히 입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시세가 이에 이르러 한심함을 금하지 못하오니 상감마마께오서는 그들을 법을 좇아 다스려 그 죄를 밝힘으로써 국기를 바로잡으소서.” 그들은 거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종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중종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는 이 거사도 반역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중종의 마음을 얻게 되면 이는 어명에 의해서 정당한 명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종은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오랜 침묵 끝에 중종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전혀 뜻밖이었다. “…그대들이 한밤중에 신무문을 통해 숨어 들어와 사사로이 직소하는 것은 법도에도 어긋난 일이다.후세에 무슨 낯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인가.”
  • [깔깔깔]

    ●라이벌 어느 의과대학에 서로 자신이 최고라고 으스대는 라이벌 관계의 두 학생이 있었다. 하루는 두 학생이 의과대학 부속병원의 복도를 걷고 있다가 어떤 남자가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허리를 숙이고 엉거주춤 걸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 남자의 걸음새를 보고 한 학생이 장담을 했다. “저 사람은 관절염 환자임이 분명해!” 그 주장에 다른 한 학생이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말했다. “천만에! 저 남자는 디스크 환자임에 틀림없어!” 둘은 서로 자신의 의견이 맞다고 옥신각신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그때 그 남자가 가까이 다가오더니 아주 힘겹다는 듯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저… 화… 화장실이 어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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