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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에게 희망주는 ‘세 발 망아지’ 화제

    다리가 하나 없는 ‘세 발 망아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허리케인과 다리 절단이라는 역경을 딛고 당당하게 살아남은 미국 뉴올리언스의 망아지 ‘몰리’가 그 주인공. 몰리는 3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집을 잃고 동물보호소에 옮겨진 뒤 그곳에 있던 투견용 개 핏불테리어의 공격을 받아 다리를 절단하게 됐다. 수술을 맡은 수의사 러스틴 무어는 “처음엔 상처가 워낙 커서 모두들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강한 의지력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몰리를 칭찬했다. 무어의 말에 의하면 몰리는 다리 무게중심을 지속적으로 이동함으로써 다친 다리에 무리를 주지 않으려 노력했다. 또 몰리는 다리 절단 수술이 끝나자 의족에 의지해 혼자 힘으로 걸어 나왔다. 몰리의 이야기는 동화책으로 나올 만큼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 마이스페이스에 홈페이지(www.myspace.com/mollythepony)도 갖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몰리의 주인 에린 해리스는 “몰리는 뉴올리언스의 상징”이라며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는 현재 장애아동들을 만나는 활동을 하고 있고, 곧 아이와 망아지(kids and Ponies)라는 교육단체의 마스코트가 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KIA·한화 ‘꼼수’ 대결 눈살

    두 경기는 비로 취소되고 1경기는 노게임이 선언된 가운데 4일 광주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KIA전도 결국 9회를 채우지 못했다.KIA는 6-1로 앞선 7회말 쏟아진 폭우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거뒀다. KIA는 1회말 이용규와 이종범의 연속 볼넷에 이어 장성호와 김원섭의 적시타로 먼저 2점을 뽑았다.2회 2사 만루에서는 장성호가 만루 홈런을 날려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승부의 추가 일찌감치 KIA쪽으로 쏠린 4회말 오락가락하던 비가 굵어지자 한화는 우천 노게임을,KIA는 강우콜드게임을 바라며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빗속에서 관중석을 지키던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6-1로 앞선 KIA의 공격 때 1사 1루에서 1루 주자 이종범이 2루를 훔치자 한화 수비진들은 뻣뻣이 선 채 도루를 허용했다. 이종범은 멋적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장성호의 투수 앞 땅볼을 한화 두 번째 투수 마정길이 쫓아갔지만 전력 질주를 하지 않아 놓쳤다. 고의성이 짙었다. 반면 KIA는 1사 3루에서 이재주와 김원섭이 어이없는 공에 연속 헛방망이를 돌려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5회 이전에 비로 중단되면 노게임이 선언되기 때문에 경기를 빨리 진행시켜 승리를 챙기려던 것.KIA 선발 이대진은 6이닝을 6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6패)째를 챙기며 최근 3연패를 끊었다. 한화 이범호는 허리 부상으로 나오지 못해 연속경기 출장기록을 ‘615’에서 마감했다. 최태원(1014경기)과 김형석(622)에 이어 세 번째. 한편 LG-삼성(잠실),SK-우리 히어로즈(문학)전은 비로 취소됐다. 사직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은 1회초 1사 1루에서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고 30여분이 지나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노게임이 선언됐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부고] ‘패션 혁명가’ 이브 생 로랑 하늘로

    |파리 이종수특파원|20세기의 대표적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자택에서 지병으로 숨졌다.71세. 본명이 이브 마티외 생 로랑인 그는 알제리 오랑에서 해운중개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17세 때 파리로 건너와 파리의상조합학교를 졸업한 뒤 1954년 크리스티앙 디오르 밑에서 일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1957년 컬렉션을 준비하던 디오르가 갑자기 사망하자 그의 자리를 이어받으며 주목받았다. 1958년 첫 컬렉션에서 발표한 ‘트라페즈 라인’은 당시 유행하던 잘록한 허리 라인을 깨뜨린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았다.1962년 동성 연인인 피에르 베르제의 도움으로 자신의 브랜드를 설립, 오트 쿠튀르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고전주의가 유행하던 패션계에 ‘샤름(매력)’ 개념과 팝 아트를 도입해 패션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프레타포르테(기성복)에도 진출해 턱시도 컬렉션을 선보이고, 향수 사업에도 손을 대는 등 왕성하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패션 활동을 이어갔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여성 정장 바지와 가죽 재킷을 처음으로 선보였고, 아프리카·러시아의 전통 민속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흑인 모델을 최초로 무대에 세우기도 했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1983년 살아 있는 패션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그의 개인전을 열었다. 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모나코의 그레이스 공주 등이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 동료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라크루아는 “샤넬, 스키아파렐리, 발렌시아가, 디오르 모두 대단한 일을 했지만 이브 생 로랑은 훨씬 더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브 생 로랑은 2002년 1월 파리 퐁피두의 ‘오트쿠튀르 패션쇼’를 마지막으로 40년 패션 인생을 마감한 뒤 지병에 시달려왔다. vielee@seoul.co.kr
  • 놀이로 배우는 ‘바르게 걷기’

    “제기가 허리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왔을 때 차 올려야지. 속으로 ‘하나 둘’ 외면서 리듬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해.” 지난달 28일 오전 성동구 금호동 대현산배수지공원. 열살 남짓한 초등학생 50여명이 우레탄 트랙 바깥에 모여 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제기를 차고 있다. 줄넘기를 하거나 투호놀이를 하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그 사이 300명 남짓한 학생들은 허리를 꼿꼿이 펴고 두 팔을 앞 뒤로 흔들며 트랙을 따라 걷는다. 군데군데 교사로 보이는 어른들이 배치돼 있지만 어딘지 조금은 어수선한 풍경이다. 이들은 성동구보건소가 실시하는 ‘전통놀이와 함께 하는 바르게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금호동 금북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이다.1㎞를 걸은 뒤 10여분간 제기차기를 즐기고 다시 1㎞를 걷고 10분간 굴렁쇠 굴리기를 하는 식으로 2시간 가까이 트랙을 돈다. 곳곳에 걷기 전문가와 전통놀이 지도요원이 배치돼 바른 보행자세와 놀이법을 습득할 수 있게 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성인들과 달리 어린 학생들은 걷기만 해선 운동에 대한 흥미를 쉽게 잃어 버린다.”면서 “걷기 중간에 놀이를 끼워 놓으니 놀이를 즐기기 위해서라도 참고 걷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일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 금북초등학생 500명을 상대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9월에는 2개 학교로 확대해 실시할 계획이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프로야구] 18 : 0 야구경기 맞습니다

    [프로야구] 18 : 0 야구경기 맞습니다

    하위권을 헤매고 있는 프로야구 LG가 ‘최동수 효과’로 탈(脫)꼴찌에 성공했다.20여일 동안 꼴찌를 면치 못하던 LG는 최동수가 2군에서 돌아오자마자 타선의 폭발력이 살아나면서 특유의 신바람 야구를 펼쳤다. SK는 8회에만 11점을 뽑아내는 등 삼성 마운드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18-0으로 이겼다. LG는 1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최동수의 1군 복귀 이후 3경기 연속 홈런과 ‘늦깎이’ 안치용의 연타석 홈런, 선발투수 옥스프링의 안정적 투구로 8-2로 쾌승, 지난달 22일 이후 모처럼 연승을 기록했다.LG는 이날 롯데 선발 이용훈의 역투에 3-8로 덜미를 잡힌 우리 히어로즈를 반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옥스프링은 시즌 6승째. 고스란히 ‘최동수 효과’였다.9회 2사에서 백스크린을 맞히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터뜨린 최동수는 지난달 11일 허리통증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가 30일 1군에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대타로 나서 만루홈런으로 인상적인 신고식을 하더니 다음날 홈런 2방으로 4타점을 올려 김재박 감독의 시름을 덜어줬다. 세 경기 동안 홈런만 4방. 최동수가 5번에 자리잡으며 타선의 안정감이 생겼고 다른 선수들의 방망이도 덩달아 살아났다.2군 출신 안치용은 2-1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8회 투런홈런으로 점수 차이를 벌린 데 이어 9회 2사 뒤 홈런을 치며 최동수의 복귀를 반겼다. KIA는 잠실에서 장성호와 이재주가 랑데부 홈런을 터뜨리는 등 득점 찬스마다 터진 상·하위 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두산에 6-2로 승리, 잠실 3연전을 싹쓸이했다. 선발투수 호세 리마는 6과3분의2이닝 동안 140㎞ 안팎의 직구와 120㎞대의 체인지업을 절묘히 섞어 던지며 5피안타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3승째를 올리며 ‘조기 퇴출설’을 완전히 잠재웠다. 히어로즈에 2연승을 올린 롯데는 두산이 3연패를 당한 덕분에 지난달 7일 이후 25일 만에 공동 2위에 올라섰다.8이닝을 9안타 3실점으로 막은 롯데 선발 이용훈은 2005년 7월14일 LG전 이후 105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SK는 장단 19안타를 봇물처럼 터뜨리면서 선발 전원득점을 올려 삼성에 18-0, 대승을 거뒀다. 역대 최다득점차 팀 완봉승(종전은 삼성의 대 쌍방울 17-0).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장된 ‘시마과장’ 실제 기자회견 열어

    사장된 ‘시마과장’ 실제 기자회견 열어

    만화 ‘시마과장’의 사장 취임 기자회견이 지난달 28일 시나가와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만화 속의 주인공이 현실에서 기념행사를 갖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 ‘허리케인 죠’(あしたのジョー)의 리키이시 토오루(力石徹)가 죽었을 당시 장례식을 연 이후 2번째다. 이번 회견은 사회자인 나카이 미호(中井美穂)가 질문을 하면 스크린 상에 나타난 시마사장이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1983년 연재를 시작한 시마과장은 ‘일을 사랑한다’를 좌우명으로 수많은 난관을 헤쳐 나가며 부장, 이사, 상무, 전무로 승진해왔다. 시마사장은 “하쯔시바고요사(初芝五洋ホールディングス)를 액정패널 등 첨단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마과장의 작가인 히로카네 켄시(弘兼憲史)는 “이 같은 역사적인 이벤트에 참가하게 돼 영광”이라며 “내가 시마를 움직인다기 보다는 그에게 지시를 받아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마 시리즈의 해외 판매부수가 늘어나 출판사인 고단샤와 일본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덧붙였다. 한편 오는 25일에는 다카하시 카쯔노리(高橋克典) 주연의 드라마판 ‘시마과장’이 일본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RBB TODAY(위부터 시마 고사쿠의 기자회견, 시마 사장의 명함)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철 기자 kibo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쿨비즈룩’의 진화는 계속된다

    ‘쿨비즈룩’의 진화는 계속된다

    수년 전 여름철 남성들의 체온을 확 내려줄 요량으로 선보였던 반팔 양복 재킷은 짧고 강렬한 시선만 받고는 슬그머니 사라졌다. 덥다고 격식을 파괴하는 것은 그만큼 쉽지 않은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매년 이맘때면 봇물을 이루는 ‘쿨비즈룩’이 새삼스럽게 보인다. 안팎으로 더운 여름을 보내게 될 남성들을 위한 슈트의 ‘시원한 진화’는 놀라울 정도. 대나무, 녹차 성분에 이어 껌으로 씹던 자일리톨까지 품은 옷들은 ‘쾌남’을 꿈꾸는 남성들을 유혹한다. 대표적인 여름 슈트로 꼽히는 로가디스의 ‘언컨슈트’. 신사복의 골격 역할을 하는 모심(신사복의 형태를 잡아 주는 심지)을 최소화하고, 어깨 패드 두께도 일반 제품보다 반 이하로 줄여 보통 신사복보다 100g 이상 가볍기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는 기능이 좀더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언컨슈트’를 내놓았다. 통기성과 청량감이 한층 좋아졌으며 안감, 어깨솜, 주머니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매시 트리코트라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땀으로 인한 끈적임을 덜 느끼도록 했다. ●상의 한벌에 100g도 안되는 슈트 등장 극세사를 적용한 소재로 제작한 지오투의 ‘드란치노’도 상의 한 벌 무게가 100g 이하다. 맨스타는 시원함을 강조하기 위해 슈트 이름에 ‘에어컨´을 붙였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된 물질을 사용했다는 ‘에어컨 슈트’. 주위의 온도가 변할 때 열의 이동을 일으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물질을 함유한 마이크로 캡슐을 재킷의 가슴 부분과 어깨 패드에 부착했다. 체온이 올라가도 쾌적함과 청량감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갤럭시의 ‘애니슈트’는 예전 냉장고 티셔츠처럼 피부에 닿으면 시원하게 느껴지는 소재로 만든 슈트. 어깨에 달린 냉감 소재의 패드가 외부 기온보다 약 0.5∼1℃ 정도 체온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하는데 반응이 좋아 지난해에 비해 올해 물량이 확 늘었다. 체온을 내리기 위한 기능성 소재의 개발은 어디까지일까. 먹고 마셔 몸속과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던 재료들이 옷 안으로 속속 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나무 니트’와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함유된 ‘로얄 그린티 셔츠’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로가디스 그린라벨은 이번 시즌 껌으로 씹던 자일리톨을 함유한 ‘자일리톨 니트’를 새롭게 내놨다. 자작나무에서 얻는 자일리톨은 열을 흡수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며 항균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대나무·녹차·자일리톨을 입는다 천연 소재 의류들은 시원할 뿐만 아니라 자연 분해가 가능해 환경과 자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상품이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로가디스는 올해 친환경 소재 의류의 물량을 30% 이상 늘려잡았다. 독일 브랜드 보그너가 선보인 쿨링 제품들 가운데 목 부분에 냉각 효과를 줄 수 있는 ‘넥 쿨러(남녀 공용)’가 눈에 띈다.1980년대 보온을 위해 사용했던 목폴라의 여름용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몸의 온도를 3℃ 떨어뜨리는 기능성 PCM 소재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 소재를 허리 부분에 넣은 티셔츠와 모자도 함께 선보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는 도루 강이 대서양으로 흘러들어가는 강 하구 언덕에 펼쳐진 항구 도시. 포르투갈 건국의 기원이 된 도시이자 대항해 시대에는 해양무역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 세력과 무어인의 침략, 그리고 나폴레옹까지 물리쳐 ‘난공불락의 도시’란 별명을 가진 포르투로 떠나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1 오후 10시10분) 지난 5월12일 중국 대륙을 뒤흔든 대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발생 4일 후, 피해가 커지고 나서야 국제사회에 구조요청을 한 중국정부.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41명의 대한민국 중앙119구조대가 긴급 파견된다. 자신의 생명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치열하고 생생한 현장을 따라가 본다.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KBS2 오후 11시25분) 김지영·남성진 부부가 임신 후 처음으로 함께 출연한다. 부부는 아이를 갖기 위해 술과 담배를 끊은 사연, 자다가도 또박또박 말하는 김지영의 특이한 잠꼬대 등을 공개한다. 또 평소 존댓말로 싸운다는 두 사람은 싸움 에피소드들을 재연하고, 남성진이 새로 개발한 애교 3종 세트도 선보인다. ●달콤한 인생(MBC 오후 10시35분) 동원은 다애의 생일을 맞아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선물하며 환심을 사려 하고 다애는 다시 돈으로 유혹하는 동원의 마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다애는 스스로를 자책하면서도 준수의 충고에 아랑곳없이 다시 동원과 여행을 떠나려 한다. 혜진의 친구 성숙은 일본에서 잠깐 들어와 혜진의 집에서 묶게 된다. ●조강지처클럽(SBS 오후 10시) 나미와 우연히 마주친 길억은 우리는 이미 이혼한 사이라며 임신을 했으면 한마디 상의라도 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냐며 화를 낸다. 한편 철이를 데리고 병원에 간 원수는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남아 있다는 의사의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린다. 원수의 모습이 안쓰러운 화신은 원수와 함께 포장마차에 가는데…. ●그것이 알고 싶다(SBS 오후 11시20분) 미국 남부에서 공립학교 교환학생 과정에 참가한 고등학생 지은이(가명)는 밤마다 현지 호스트의 집주인이 잠들 때까지 안마를 해야만 했다. 교환학생의 유혹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이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에게 안마사 일까지 시키는 현지 홈스테이 프로그램의 허울을 고발한다. ●머독 미스터리(EBS 오후 5시50분) 영국의 앨프리드 왕자가 토론토를 방문해서 머독 형사와 크랩트리가 왕자의 경호를 맡기로 한 첫 날, 마거릿의 시체가 발견돼 머독이 수사에 나선다. 그런데 살해된 마거릿이 ‘아일랜드 공화주의 형제단´을 상징하는 반지를 끼고 있고 마거릿의 어깨에서 형제단을 상징하는 문신이 발견돼 왕자에 대한 경호를 강화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우리 몸을 지탱하는 대들보인 척추. 우리나라 사람의 80% 이상이 한 번 이상 허리통증을 경험한다. 이 중 10%는 만성척추질환. 여러 개의 뼈가 이어진 척추의 특성상 단순한 허리 통증이 척추디스크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질환의 근본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부시, 이라크 공격하려 여론 조작”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쟁을 위해 여론을 조작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밑에서 3년 동안 대변인으로 일했던 스콧 매클렐런의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매클렐런은 다음달 2일 발간되는 회고록 ‘무슨 일이 일어났나:부시 백악관의 내막과 워싱턴의 기만문화’에서 이라크전쟁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대응방식 등을 둘러싼 비화들을 공개한다. 28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매클렐런 전 대변인은 341쪽 분량의 회고록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진실을 오도하고, 무력만이 이라크 문제 해결의 유일한 선택 방안이라며 여론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라크전 발발 전인 2002년 여름 “부시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이라크전을 ‘팔기 위해’ 선전전략을 마련했으며 이는 모두 부시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여론을 조작하는 것에 관한 내용들이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또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강타했을 때 부시 행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매클렐런의 회고록이 출간되면 가뜩이나 이라크전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라크전의 명분을 찾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kmkim@seoul.co.kr
  • [사설] 고유가 정부대책 안일하다

    불과 1년만에 국제 유가가 2배 이상 치솟으면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원 빈국인 우리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 자고 나면 오르는 기름값 탓에 화물차량과 시외버스가 도로 위에 서 버렸고,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 유가발(發) 인플레 압력은 공공요금의 줄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마땅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한 채 허둥대고 있다. 자원·에너지 개발을 기치로 내건 정부치고는 한심한 수준이다. 특히 어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고유가대책 관계장관 회의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화물연대의 요구를 받아들여 화물차 유가보조금 지급을 2년간 연장하고 영세 서민에게 ‘에너지 바우처’를 무상으로 지급하겠다는 것이 정부 대책의 전부다. 에너지 바우처도 대상자와 소요 재원이 얼마나 될지는 추가로 당정협의를 거쳐 봐야 안단다. 전날 총리가 실효성 있는 대책 강구를 지시했다는데 이것뿐이라니 말문이 막힌다. 정책당국자들의 귀에는 서민들의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이래서는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지 못한다. 지금과 같은 초고유가 시대엔 기존의 제도만 들여다봐서는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에너지 정책의 틀을 새로 짠다는 각오로 ‘제로 베이스’에서 에너지 세제와 보조금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먼저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의 세금에서 유류비를 보조받으면서 영세 서민들에게는 세수를 이유로 면세유 지원 확대를 거부해서야 어느 국민이 정부 정책을 따르겠나. 산업과 물류의 원천이자 서민들의 생계가 걸린 ‘경유 대란’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 에너지 비상시국인 만큼 여권이 고도의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정치 지도자의 ‘창조적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 고개숙인 정농림…열받은 네티즌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9일 ‘美 쇠고기 고시 확정’을 발표하는 동안 2차례에 걸쳐 고개를 숙이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정 장관은 이날 과천 청사에서 美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 확정 사실을 발표하며 “그동안 국민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쳐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때 정 장관은 발표 단상에서 옆으로 물러나며 90도 정도 허리를 굽혀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 후 정 장관은 발표 말미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이번엔 단상에서 비켜서지 않았다. 하지만 고개숙인 정 장관과 달리 네티즌들은 고개를 더 쳐들었다.고시 발표와 맞물려 각 포털사이트 게시판 및 청와대·농림부 자유게시판 등에 비판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 네티즌 안지용은 정 장관의 ‘존경하는 국민’이란 말에 대해 “존경이란 말 쓰지 말라.역겹다.”며 “속으론 하찮은 아랫 것이라 생각하며 말로만 존경이라니 온몸에 소름 돋는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또 일부에선 “미국 농림부 장관,미국한테 고개 숙이는 것이냐.”는 글도 눈에 띄었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날 고시에 대해 “오늘 대한민국은 죽었다.”며 ‘▶◀謹弔 大韓民國’ (근조 대한민국·▶◀는 검은 리본을 뜻함)이란 글을 남기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또 “오늘은 정부가 국민을 테러한 날”,“광우병 실험국 공식 선포” 등의 글로 정부를 질타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에도 청계천 등지에서 촛불문화제가 예고된 가운데,고시가 발표됨에 따라 그 어느때보다도 많은 인원이 참여해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MLB] 혈액암 극복 레스터 부친도 암투병

    암을 이겨내고 마운드로 돌아온 인간승리의 주인공 존 레스터(24·보스턴 레드삭스)의 아버지도 암으로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은 26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 존(Jon) 레스터의 부친 존(John) 역시 같은 림프종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보도했다. 레스터는 지난 4월9일 홈 개막전 때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자신과 같은 암에 걸린 사실을 전해들었고, 이날 언론에 처음 그 사실을 공개했다. 2006년 8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한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운 좋게(?) 림프종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된 레스터는 곧 치료를 시작해 2007년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2007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는 팀의 우승을 확정지었고, 지난 20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우며 미국인들을 감동시켰다. 레스터는 27일부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3연전을 앞두고 인근 워싱턴주 푸얄럽에 살고 있는 아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레스터는 또한 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는 안토니 리조의 상담사 역할도 맡고 있다. 그 역시 최근 같은 암을 선고받았다. 레스터의 짧지만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은 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롤모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물가 2배 오를 때 경유값 10배 ‘껑충’

    물가 2배 오를 때 경유값 10배 ‘껑충’

    치솟는 기름값과 사교육비 부담으로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갈수록 힘들다. 기름값 때문에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국제유가 예측을 잘못해 2차 에너지 세제개편을 엉터리로 추진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뿐 아니다. 늘어나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서민들의 허리는 더 휘고 있다. 소득 상·하위간 격차도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25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경유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0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달 149로 조사됐다.1990년 16.5보다 803% 급등,9배가 됐다. 휘발유는 같은 기간 26.4에서 118.4로 348.5% 뛰어 4.5배로 올랐다. 5월 품목별 물가지수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5월 중 기름값이 10% 정도 더 오른 점을 감안하면 현재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1990년과 비교해 10배와 5배로 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51.7에서 108.8로 110.4% 올랐다. 기름값이 다른 품목보다 훨씬 가파르게 오르자 경유를 쓰는 화물차 운전자와 영세자영업자 등은 경유값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2006년 2차 에너지 세제개편을 추진하면서 휘발유와 경유,LPG의 가격 비율을 100대85대50에 맞춰 세금을 조정했다. 특히 휘발유 값의 절반에 불과하던 경유는 두 차례나 세금을 인상하면서 휘발유 가격의 8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정부 예측은 세제개편을 끝낸 지난해 7월부터 빗나가기 시작해 결국 경유 값은 휘발유 값을 앞질렀다. 정부는 잘못 올린 세금을 내려달라는 요구에 “국제유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세금인하는 효과가 없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교육비 지출 1년새 16% 급증 도시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이 1년 사이 16%나 급증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는 16만 5000원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 학부모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통계청의 1·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가구의 ‘학원 및 개인교습비’ 지출은 월평균 16만 4657원으로 지난해 1·4분기 14만 2319원보다 15.7% 늘었다. 통계청이 사교육비를 조사하기 시작한 2003년 1·4분기의 10만 8128원 이후 가장 높다. 또 5년 만에 사교육비는 52.3% 급등, 같은 기간 소득 증가율 31.8%와 소비지출 증가율 28.6%를 크게 웃돌았다. 사교육비 증가율은 지난해 2·4분기 10.2%,3·4분기 11.9%,4·4분기 10.7%에 이어 4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4분기 기준으로 사교육비가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5.5% ▲2004년 5.9% ▲2005년 5.7% ▲2006년 6.4% ▲2007년 6.0% ▲2008년 6.6% 등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소득이 낮은 하위 20% 가구도 소득은 월평균 7% 느는 데 그쳤으나 학원과 개인교습비가 90%를 차지하는 보충교육비는 16.4%나 급증했다. 하위 20%의 사교육비는 월평균 5만 4878원으로 상위 20%의 32만 9389원과 비교해 상·하위 20%의 사교육비 격차는 6배에 이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대대손손 방향을 만드는 인내의 손

    대대손손 방향을 만드는 인내의 손

    한적한 시골마을의 어둠 속에서 봉긋하니 솟은 마을 뒷동산을 사박이며 오르는 장인의 발걸음이 여명보다 먼저 새벽을 깨운다. 20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왔던 그의 열정이 지난 며칠 동안 화로 놓인 방에서 한 조각 한 조각 고이 새겨져 눈 그치고 고요한 이 새벽 그의 두 손 넘치도록 담겨 세상에 그 탄생을 알리려 거북바위로 향하고 있다. 거북바위 정중앙에 들고 온 대추나무 조각의 뚜껑을 열고 올려놓자 가운데 반짝이던 바늘이 빙글 돌며 한 방향을 가리킨다. 그 바늘 방향은 거북바위 등에 뚫려 있는 구멍들과 정확히 직각을 이루며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꼿꼿하기만 하다. 그제야 장인의 입가에 미소가 서린다. 허리를 펴고 깊은 숨을 토해내니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을 풍경을 눈 가득 담아두는 그의 얼굴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지난 몇 달 간의 고생을 이 거북바위에서 마무리하는 장인은 우리의 전통 나침반인 윤도(輪圖)를 만드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10호 윤도장 김종대 씨(76세)다. 윤도는 무덤 자리나 집터를 정할 때 풍수가나 지관이 사용하던 나침반 또는 지남반(指南盤)을 말하는 것으로, 고창군 성내면 산림리 낙산마을에서 윤도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320여 년 전이다. 이 동네에 살던 김씨 가문에서 ‘지윤도’라는 나침반 기본 설계도와 자석을 만들 수 있는 원석을 구해와 최초로 만들었는데, 이 기술이 한씨, 서씨 집안을 거쳐 김종대 씨의 조부(김권삼)와 백부(김정의)에게 전해졌고 어렸을 때부터 손재주가 뛰어난 그가 가업을 이어받았다. 이 마을에서 만들어진 윤도는 ‘흥덕 패철’이라고 불리며, 방향이 정확하고 견고해 전통 나침반으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을 뒷산에는 동서로 가로놓여진 ‘거북바위’가 있는데 바위 등에 7개의 구멍이 파여 있어 완성된 패철을 그 위에 놓으면 남북이 정확히 맞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다른 마을에서 패철을 만들어 여기에 놓으면 남북이 잘 맞지 않는다고 하니 어쩌면 이 마을에서 윤도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숙명의 표증인지도 모를 일이다. 정성과 인내의 전통 내림 윤도는 5~7층이 기본이며 12방위나 24방위를 나타낸 1층짜리 휴대용 윤도도 있다. 김종대 씨는 부채 끝에 매달아 장식품과 나침반 역할을 하는 ‘선추’, 거울과 나침반의 기능을 조합한 ‘면경철’, 거북 모양을 한 ‘거북패철’, 지관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통 패철’ 등 24층까지의 다양한 윤도를 만들고 있다. 윤도는 수령이 150~200년 이상 된 대추나무를 그늘에서 3년 이상을 말리거나, 바닷물이나 저수지에 2~3년 동안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그늘에서 1년 이상을 말려서 사용한다. 다음으로 동심원 하나를 최소 1도의 각을 이루도록 360개로 분금해야 하는 매우 정교한 작업인 정간 작업이 이어지는데 만약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윤도는 그 생명인 정확성을 잃게 된다. 그 다음에는 그 작은 공간마다 글자를 새기는 까다롭고 지루한 작업이 이어진다. 만약 하나의 획수라도 잘못 조각하면 며칠이 걸려 작업한 판을 모두 갈아 없애고 다시 조각해야 한다. 윤도를 배울 때에는 이 작업에 정신을 놓아 그의 손이 성할 날이 없었다고도 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정성을 들인 결과 손은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졌지만 그의 전통을 향한 열정은 한층 진해졌다. 이제는 마음이 흐트러지면 작업을 중단하고서 산책으로 마음을 다스린다고 한다.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일이 빨리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정간, 각자 작업을 할 때는 온 집안 식구들이 조심해요. 만약 한 글자를 새기다가 잘못되면 사소한 일에도 굉장히 화가 나 가족들이 신경을 써요. 큰아버지는 중간 중간에 단소를 옆에 끼고 나가 동네를 돌아다니다 오기도 하셨죠.” 각자 작업이 끝나면 먹으로 전체를 검게 칠하여 원이 제대로 되었나 살피고 옥돌가루를 칠하는데, 옥돌의 흰색이 각자와 분금 속에 들어가면 먹칠 바탕 위에 글자가 선명히 드러난다. 그리고 동서남북 정방향을 나타내는 글자에는 붉은색을 띠는 주사를 입힌다. 만주에서 구해온 원석에 쇠침을 붙여 만든 자침을 윤도에 놓은 다음 유리 덮개를 덮으면 하나의 윤도가 완성된다. 윤도는 우리 조상의 정성과 인내가 깃든 예술품으로, 공들여 만든 만큼 사람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는 도구이다. 하지만 세상이 변해 힘든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드물다. 몇 년 전부터 눈이 아릿해지면서 귀가 듣는 소리는 사그라지기 시작하고 손에서 힘이 조금씩 빠져나가 윤도를 만드는 일이 날로 버거워진다는 장인의 한마디가 전통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에 무심한 우리 세대의 어리석음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윤도가 사람들에게 잊힌 채로 전통을 이어가는 사람들만의 것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앞선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열정을 가지고 인내하며 전통을 이어가면 언젠가 사람들의 마음이 옛것이 가리키는 방향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그는 믿는다. 이제 우리는 안다. 그가 남긴 발자국처럼 사람들의 가슴에 전통이라는 흔적은 진하고 선명하게 찍혀있음을. 그리고 그 발자국이 사라질 때면 또 다른 발자국이 그 위에 선명하게 찍혀 햇살에 빛나게 될 것임을.   글 김종혜 자유기고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하동 재첩 제철 만났다

    “하동 재첩 드시 보이소.” 25일 경남 하동군과 섬진강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요즘 섬진강의 재첩 채취가 한창이다. 섬진강 재첩은 이때가 살이 가장 많이 차고 맛이 좋아 제철로 친다.1급수인 섬진강에 서식하는 하동재첩은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재첩은 일본인도 좋아해 1999년부터 일본으로 수출한다. 아름답고 청정한 하동포구 80리에 걸쳐 채취되는 하동재첩은 강 깊이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캐낸다. 깊은 강에서는 재첩 채취선을 이용하고 얕은 강에서는 허리까지 오는 고무로 된 옷을 입고 호미로 강바닥을 긁어 채취한다. 하동 방언으로 ‘갱조개’(강조개·민물조개의 뜻)라고도 불리는 하동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섬진강 하류의 염분이 적은 사질토양에 자연 서식한다. 직경 1∼2㎝의 엄지손톱만 한 작은 조개이지만 맛과 영양, 향은 최고다. 재첩은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해 조혈과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취 해소에 좋아 시원한 하동 재첩 국맛을 본 애주가들은 맛을 잊지 못해 ‘중독’에 빠진다. 하동군은 연간 1600여t을 생산해 4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하동 재첩을 명품으로 특화하기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동읍 신기리 일대에 가공공장·휴게실·식당·전망대 등을 갖춘 재첩 특화마을을 조성 중이다.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인간공학 디자인 대상

    인간공학 디자인 대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한인간공학회가 주는 인간공학 디자인상을 휩쓸었다.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0회째인 인간공학 디자인상은 제품의 편리성, 기능, 안전성 등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과학적으로 도출해 인간공학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상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MP3 플레이어 ‘옙 P2’(사진 왼쪽·YP-P2)로 대상을 받았다. 사용자가 손으로 실물을 직접 만지듯 친숙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손가락 마술로 불리는 휴대전화 ‘햅틱’은 은상을 차지했다. 가전제품은 금·은·동을 석권했다. 기존의 절반 힘으로 문을 손쉽게 열 수 있는 지펠 냉장고(SRT686VFHM)가 금상을, 피자를 통째로 보관할 수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RFG299AARS)가 은상을, 진동 소음을 크게 줄인 세탁기(WF448)와 건조기(DV448)가 동상을 각각 받았다. 가전부문 대상은 LG전자의 드럼세탁기 ‘프리업(Free Up) 트롬’(오른쪽)에 돌아갔다. 빨래를 넣고 빼는 드럼 투입구 높이를 기존 제품보다 18㎝ 올려 소비자들의 허리와 무릎 부담을 줄였다. ‘엑스캔버스’ 스마트 타임머신 TV와 휴대전화 등 4개 제품도 상을 받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하동 재첩 제철 만났다

    “하동 재첩 드시 보이소.” 25일 경남 하동군과 섬진강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요즘 섬진강의 재첩 채취가 한창이다. 섬진강 재첩은 이때가 살이 가장 많이 차고 맛이 좋아 제철로 친다. 1급수인 섬진강에 서식하는 하동재첩은 빛깔이 선명하고 육질이 연하며 맛이 담백하고 영양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재첩은 일본인도 좋아해 1999년부터 일본으로 수출한다. 아름답고 청정한 하동포구 80리에 걸쳐 채취되는 하동재첩은 강 깊이에 따라 두 가지 방법으로 채취한다. 깊은 강에서는 재첩 채취선을 이용하고 얕은 강에서는 허리까지 오는 고무로 된 옷을 입고 호미로 강바닥을 긁어 채취한다. 하동 방언으로 ‘갱조개’(강조개·민물조개의 뜻)라고도 불리는 하동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섬진강 하류의 염분이 적은 사질토양에 자연 서식한다. 직경 1∼2㎝의 엄지손톱만 한 작은 조개이지만 맛과 영양, 향은 최고다. 재첩은 필수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해 조혈과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숙취 해소에 좋아 시원한 하동 재첩 국맛을 본 애주가들은 맛을 잊지 못해 ‘중독’에 빠진다. 하동군은 연간 1600여t을 생산해 4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하동 재첩을 명품으로 특화하기 위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동읍 신기리 일대에 가공공장·휴게실·식당·전망대 등을 갖춘 재첩 특화마을을 조성 중이다.하동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MB “정부사람들 목·허리 뻣뻣”

    “사실 중앙정부에 있는 사람들은 목도 뻣뻣하고, 허리도 뻣뻣하고….” 서울시장 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전국의 기초단체장 230여명을 모아 놓고 한 말이다.“중앙정부야말로 국민을 섬기는 공직자들이 돼야 한다.”,“공직사회… 많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도 했다. 민선 단체장 출신으로서 취임 석 달을 보내면서 겪고 있는 국정의 어려움을 옛 ‘동료’들에게 토로한 것이다. 쇠고기 협상 파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둘러싼 대립 등 최근 국정상황에 대한 고달픈 심정이 묻어난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영빈관에 모인 기초단체장들과 오찬을 하면서 “여러분들이야말로 변화를 주도할 주체세력”이라며 “지역의 민의와 현실을 가장 잘 아는 여러분들이 변화를 주도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연말이 되면 기름값이 150달러가 될지,200달러가 될지 (모르고)…200달러 됐을 때 우리 경제는 또 어떻게 되고 국민 일상생활은 어떻게 될지 마음의 대비가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경제 악화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기 없는 정책을 안 하면 되지만 안 하면 먼훗날 살아갈 수가 없다.”며 전날 대국민담화에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힘들고 인기가 떨어지는 정책이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허리띠 졸라매고 머리띠 두르고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FTA로 인해 지역에서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여러분들이야말로 다른 정치인들보다는 더 FTA를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라 생각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

    “작가보다 몇 수 높은 독자들이 있는가 하면, 천자문의 천지현황(天地玄黃)을 3년 넘게 읽어도 ‘도로아미타불’인 독자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송두리째 삼켜 버릴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삼킨 것을 몇 번이고 토해내 씹고 삼키고 또 씹어야 하는 책도 있지요.” ‘난해 작가의 대명사’ 박상륭(68)씨가 장편소설 ‘잡설품(雜說品)’(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내놓았다.1969년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창작집 ‘소설법’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이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들려주는 ‘잡설품’은 1975년 구도 이야기를 다룬 대표작 ‘죽음의 한 연구’와 고행 이야기를 그린 ‘칠조어론’에 이은 ‘죽음의 한 연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죽음의 한 연구’는 가상의 고장 ‘유리’의 육조(六祖) 촌장 이야기.‘칠조어론’이 작가가 칠조(七祖)라고 ‘참칭’하며 펼치는 설법을 담고 있다면,‘잡설품’은 주인공 시동이 고행 끝에 해탈하는 팔조(八祖)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조(祖)는 불교 선종의 조사(祖師)를 일컫는데, 초조(初祖) 달마로부터 육조(六祖) 혜능까지 이어졌다. ‘잡설품’은 경전과 소설의 사잇글이라는 뜻의 ‘잡설’에다 불교 경전에서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품’을 덧붙였다.“세상에는 두 종류의 잡설이 있지요. 하나가 철학자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고 나머지 하나가 나의 글이죠.‘차라투스트라는’가 몰락의 축에서 쓴 글이라면,‘잡설품’은 상생의 축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추상적인 것도 물질로 구상화해 사고하는 서구적 한계를 벗어나 마음속에 우주가 깃든 추상적 이미지의 동양 정신을 풀어 보려고 했죠.” 소설도, 서사시도, 경전도 아닐 수 있지만 소설이나 서사시, 경전 모두로도 읽힐 수 있다 보니 이 글의 제목을 ‘잡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설은 작가 자신이라 할 패관을 화자로 등장시켜 극과 시의 형태를 종횡무진 오가며 주인공 시동이 해탈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의 신화와 설화, 종교와 철학을 한데 아우르며 작가의 화두인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문제의식을 펼쳐낸다. 작가가 소설은 쉽게 썼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소설 자체가 형이상학적인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까닭에 읽기에 적잖은 공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소설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낸다.“오늘날 물질적으론 매우 풍요롭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날로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타락한 현대 우리 사회를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죠.” 난해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하나의 책이 모든 계층 독자들의 기호에 맞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 작가는 “난해하다, 난삽하다,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다라는 말은 일견 찬사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작자와 독자 사이를 소원하게 하는 만큼 작가로서는 매우 손해를 보게 만드는 말”이라고 털어놨다. “허리도 아프고 고혈압·당뇨 등 온갖 성인병은 다 갖고 있어요. 아직까지 다음 작품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절필 선언은 아니지만, 물러날 때가 되면 물러나야지….” 작가는 “이제 마지막 이민 길 가는 기분”이라며 “즐겁게 죽는 연습이나 해야겠다.”며 허허롭게 웃었다.1만 4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13) 경기 가평 유명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13) 경기 가평 유명산

    경기도 가평과 양평의 경계에 자리잡은 유명산(864m)은 오대산에서 시작되어 남한강과 북한강 사이를 달려 내려온 한강기맥 산줄기가 끝나는 부분에 솟은 산이다. 산림청이 1989년부터 자연휴양림을 조성해 운영함으로써 수도권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한 산이 되고 있다. 유명산은 정상 일대의 억새초원으로 유명한 산이다. 억새가 꽃을 피우고 씨 여무는 가을이면 수만평의 정상초원에 은빛 억새물결이 일렁인다. 여름철에는 수량이 풍부한 입구지계곡 때문에 이 산을 찾는 사람이 많다. 서울 근교에서 보기 드물게 길이 5㎞에 이르는 긴 계곡인 만큼 수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경관도 빼어나다. 설악산의 어느 계곡을 이곳으로 옮겨와 축소해 놓은 듯하다. 가을 억새가 좋고, 여름 계곡이 훌륭한 산일 뿐만 아니라, 봄철에 식물 관찰하기에도 좋은 산이다. 수량 많은 계곡과 산자락의 비옥한 토양이 귀한 식물들을 키워내고 있기 때문이다.2002년에 자연휴양림 내에 조성된 유명산자생식물원이 철마다 형형색색의 꽃들을 피워내는 것도 꽃산행객들을 불러들이는 이유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금강초롱꽃 자생지 유명산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사는 특산식물 금강초롱꽃의 의미 있는 자생지이기도 하다. 금강초롱꽃의 분포영역에서 가장 서남쪽 지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 식물은 금강산을 비롯한 설악산, 오대산 등의 강원도 및 북한지방의 높은 산에 분포한다. 남쪽으로는 치악산 등지에도 분포하지만, 서남쪽으로는 유명산이 분포의 끝 지점으로 추정된다. 남한지역만 볼 때는 서쪽으로도 끝 지점에 해당하지만, 북한지역의 분포를 면밀히 조사하여야만 분포의 서쪽 한계선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강초롱꽃은 7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꽃이 피는데, 유명산에서는 9월 중순에 꽃이 핀다. 초롱처럼 생긴 연한 자주색 꽃이 줄기 끝에서 1∼5송이씩 아래를 향해 핀다. 잎이 줄기 중앙부분에 모여 달리는 특징이 독특하다. 유명산 자생지에는 설악산에서처럼 많은 숫자가 자라고 있지는 않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왕제비꽃 금강초롱꽃이 필 때쯤 유명산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귀한 식물이 왕씀배다.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서 북한지방에서 주로 생육하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광릉 등 몇몇 곳에서만 관찰되는 희귀식물이다. 금강초롱꽃이나 왕씀배보다 더 귀한 식물도 유명산에 자라고 있는데, 왕제비꽃이다. 제비꽃 종류치고는 이름처럼 키가 아주 크다. 제비꽃과는 달리 줄기가 있는 종류로서 키가 60㎝에 이르며, 잎도 크다. 북쪽에 고향을 둔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에서는 이곳 유명산을 비롯해 몇몇 곳에서만 매우 드물게 자라기 때문에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흰 꽃이 5월 중순경에 핀다. 유명산에서 봄철에 꽃을 피우는 나무로는 귀룽나무, 산벚나무, 야광나무, 쪽동백나무 등의 큰키나무와 고광나무, 국수나무, 말발도리, 백당나무 같은 떨기나무를 꼽을 수 있다. 풀꽃으로는 고깔제비꽃, 꿩고비, 당개지치, 산민들레, 은방울꽃, 털제비꽃, 큰개별꽃, 풀솜대, 홀아비꽃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맘때 찾아가면 귀룽나무, 당개지치, 말발도리, 물참대, 백당나무, 은방울꽃, 졸방제비꽃, 쪽동백나무, 할미밀망, 함박꽃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맘때 만날 수 있는 백당나무의 꽃은 하나의 꽃차례에 서로 다른 모양의 꽃이 달려서 눈길을 끈다. 꽃차례 가장자리에 한 줄로 달린 꽃들은 큰 꽃잎을 달고 있어서 눈에 잘 띄는 데 비해 안쪽의 꽃들은 꽃잎이 작고 보잘것없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화려한 바깥쪽 꽃은 암술과 수술이 없는 무성(無性) 꽃이다. 안쪽 꽃은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兩性) 꽃으로 나중에 열매로 발달한다. 바깥쪽에 배치된 화려한 무성 꽃들은 꽃가루받이를 시켜줄 벌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휴양림 산책로 따라 봄꽃 관찰해도 좋아 유명산 봄꽃을 관찰하기에 좋은 코스로는 휴양림에서 입구지계곡을 따라 정상에 오른 후 북쪽 능선을 타고 휴양림으로 되돌아오는 길이다. 등산만 한다면 4시간쯤 걸리지만 꽃을 보며 가려면 2시간쯤을 더 잡아야 한다. 이게 힘든 사람들이라면 휴양림의 산책로를 따라가며 봄꽃을 관찰해도 좋다. 휴양림 숙박시설 부근에서 2시간 남짓 산허리를 돌며 꽃을 보는 코스인데, 일반적인 봄꽃을 많이 볼 수 있다. 유명산 꽃산행에서 본 봄꽃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휴양림 내의 자생식물원으로 달려가면 된다. 이맘때 식물원에는 개불알꽃, 도깨비부채, 매발톱꽃, 부채붓꽃, 붓꽃, 자란초, 좀씀바귀 등이 피어나서 봄꽃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된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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