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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전부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난 후에는…프로레슬링이 지금 인기가 없으니까 큰 죄를 지은 거 같아.참 팬들에게 사랑받았는데….이렇게 모래성같이 싹~ (인기가 사라지니) 내 자신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지.어디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왕년의 프로레슬러 천규덕(77)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씨는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로 혼자 남아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회한의 감정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얘기를 듣기 위해 최근 ‘프로레스링 동우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건물 5층에 마련된 동우회 사무실.좁은 계단을 오른 뒤 헬스클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넓지않은 공간에는 사무를 보는 직원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다.낡은 건물의 한 귀퉁이 옥탑방,한국 프로레슬링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했다.  한때 전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며 링 위를 호령했던 챔피언에게 현재 주어진 자리는 사각의 링이 아닌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였다.천씨는 이 곳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광과 좌절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방송 보고 기술 배우던 초창기  그는 부산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전파사 TV로 전설적인 레슬러 고 역도산(본명 김신락 1963년 사망) 선수의 시합을 보고선 프로레슬링에 입문(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1949년도에 육군항공대(현재 공군)에 입대를 한 뒤 부산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지.근데 그때만해도 부산 해안가에서는 일본 방송이 잡혔어요.어느날 전파사 TV에 역도산씨가 나오는 거야 그 분이.스타일 보니까 손으로 막 치고 있더라구.나도 이건데(손) 한 번 해보자 해서 다음날 같은 체육관에 있던 고 장영철 선수(2006년 사망)한테 가서 말하면서 시작했어요.우연하게 시작한 거지.”  천씨가 털어놓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초창기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시합을 하려면 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는 밑에 매트를 깔고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운 다음에 링을 만들었지.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TV보고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죠.기술도 TV보고 배우고….덩치 큰 사람들이 로프 위에 탁~걸치면 기둥이 무너졌어요.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요.” ●찬란했던 전성기  부산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천씨는 장영철과 함께 1963년쯤 서울로 진출해 흥행을 거듭하게 된다.그가 회상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너무도 화려했다.지금의 쇠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요.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배고프고 밤이면 할 게 없었어.놀거리도 없었지.근데 우리가 이걸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느냐 말야.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일본 사람들 불러다가 때려눕히니 얼마나 통쾌했겠느냐 이거야.장충체육관에 한 7000~8000명이 들어가는데 그 바깥에 사람들이 더 많았어.표를 못 구해가지고 암표가 막 3~4배씩 뛰고,그래도 표 못 구하면 다방이나 그런데로 몰려가고…TV가 나온(널리 보급된) 뒤에 레슬링하는 날이면 거리에 택시가 없었어요.다 그거 구경한다고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1965년 중반 일본에서 활동하던 고 김일 선수(2006년 사망)가 귀국해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한층 높이게 된다.그의 박치기 한 방에 일본 선수들이 고꾸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희열을 느꼈다.김일은 전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천씨 등 ‘국내파’는 김일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우리가 틀을 잡아놓고 나니까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식 이름)라고 들어오니 당황스러운 거죠….일본 이름으로 활동했으니까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고.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그래도 내 마 딱 그 사람이 그래도 외국에서 시합 많이 해 봐서 경험은 많을 거 아니냐고 해서 같이 시합을 하게 된 거야.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고 계속 시합이 잡혔지.정부가 국제 경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고 하고.”  김일 장영철 천규덕 등의 활약에 한국 프로레슬링은 승승장구한다.  ●‘프로레슬링은 쇼’ 사건  “그러다가 레슬링이 쇼다 그 사건이 터져서…참 인기가 그게…한 번 떨어지니까 좀처럼 되살리기 힘들대요.갈수록 사람이 줄고 (팬들로) 꽉 찼던 장충체육관이…”  1965년 11월 27에 터진 ‘장영철 파문’을 얘기하는 천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일본 오쿠마 선수가 장 선수한테 새우꺾기(허리를 꺾는 기술)를 했어.원래 로프를 잡으면 놔주는데…움직일 수 없으니까(로프까지 못 가니까) 옆에 있던 한국 선수들한테 올라오라고 (장선수가) 손짓을 해서 집단 폭행을 했다는 거지.홧김에....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연행돼서 경찰서로 갔죠.거기서 기자들이 ‘이기 레슬링 짜고 하는 거 아이가.’라고 묻는데 장 선수가 대답을 못 한 거야.취조받고 그러니까 겁도 나고 해서.그러다 보니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레슬링이 쇼’라고…난 그때 전주에 시합하러 내려가 있었는데.”  당시 신문 등 관련자료들에는 이 사건에 대해 “장영철이 경찰서에서 ‘프로레슬링에선 사전에 경기 과정과 우승자를 논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규칙 등을 검사가 잘못 이해하고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식으로 발표했다.” 등으로 기록돼있다.  천씨가 기억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자료들과 좀 배치되는 면이 있다.당시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1974년에도 국내에서 김일 선수가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을 벌이는 등 흥행이 잘 됐다고 알려졌다.이후 김일과 장영철 천규덕의 불화가 깊어지고 후진양성이 되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쳐 1970년대 중후반 프로레슬링이 침체된다고 전해진다.)  ●잿빛 추억 그리고 하늘색 꿈  “사람이 안 들어오더라구.100명이 줄고 그 다음날이면 100명이 더 줄고….내가 그래서 김일-장영철-나 3자 시합도 주선해보고,미국도 유학갔다 오고 그랬는데도 결국 안 되더라구.한달에 한번 시합하다가 두달에 한번,6개월에 한번….시골로 다니면서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그러다 김일씨도 혼자서 해보니 안되잖아요.그 때 세 사람이 한 몸이 돼서 화합하고 그랬어야 하는데,그래서 레슬링이 이지경이 된 거죠.”  1985년 링을 떠난 천씨는 선수시절부터 몸을 담았던 영진약품 무역부에서 1989년까지 근무한다.그후 군 동기생의 회사에서 6년간 일을 한다.1998년에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원로 선수들과 함께 프로레슬링 동우회를 결성한다.  또 2008년에는 동국대 사회체육대학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에서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강의를 그만두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는 1년에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선수층도 얇고 무엇보다 ‘젊은 스타’가 수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천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프로레슬링 인기 부활의 불씨를 당길 꿈을 놓지 않고 있다.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큰 시합을 열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옛날엔 죽이라 살리라 때리라 이랬는데 이제는 손뼉치고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됐어.우리 프로레슬링도 그렇게 가야지.팬들은 쇼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이거야.즐겁게만 해달라는 거지.이게 팬들의 요구사항일 거예요.”  그는 여든이 다된 지금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아침 저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아령들기 등으로 5시간씩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언젠가 인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날까지 자신과 프로레슬링을 지탱하기 위해. 글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동영상 인터넷서울신문 김상인vj bowwow@seoul.co.kr  
  • “맨손으로 두방이면 잡는 황소를 정보부 협박에…”

    “전부 그렇게 먼저 보내고 난 후에는…프로레슬링이 지금 인기가 없으니까 큰 죄를 지은 거 같아.참 팬들에게 사랑받았는데….이렇게 모래성같이 싹~ (인기가 사라지니) 내 자신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 거지.어디 누구한테 가서 하소연할 사람도 없고….” 왕년의 프로레슬러 천규덕(77)씨가 과거를 회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천씨는 한국 프로레슬러 1세대로 혼자 남아있는 현실에 다시 한 번 회한의 감정을 내뱉었다. 그에게 한국 프로레슬링이 가장 빛나던 시절의 얘기를 듣기 위해 최근 ‘프로레스링 동우회’를 찾았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 위치한 건물 5층에 마련된 동우회 사무실.좁은 계단을 오른 뒤 헬스클럽을 통과해야 들어갈 수 있는 넓지않은 공간에는 사무를 보는 직원도 번듯한 간판도 없었다.낡은 건물의 한 귀퉁이 옥탑방,한국 프로레슬링의 현 주소를 보는 듯 했다. 한때 전국민을 들썩이게 만들며 링 위를 호령했던 챔피언에게 현재 주어진 자리는 사각의 링이 아닌 쿠션이 푹 꺼진 낡은 소파였다.천씨는 이 곳에서 한국 프로레슬링의 영광과 좌절에 대해 얘기했다. ●일본 방송 보고 기술 배우던 초창기 그는 부산에서 군생활을 하던 중 전파사 TV로 전설적인 레슬러 고 역도산(본명 김신락 1963년 사망) 선수의 시합을 보고선 프로레슬링에 입문(1950년대 후반으로 추정)했다. “1949년도에 육군항공대(현재 공군)에 입대를 한 뒤 부산에 있는 부대로 발령을 받았지.근데 그때만해도 부산 해안가에서는 일본 방송이 잡혔어요.어느날 전파사 TV에 역도산씨가 나오는 거야 그 분이.스타일 보니까 손으로 막 치고 있더라구.나도 이건데(손) 한 번 해보자 해서 다음날 같은 체육관에 있던 고 장영철 선수(2006년 사망)한테 가서 말하면서 시작했어요.우연하게 시작한 거지.” 천씨가 털어놓은 한국 프로레슬링의 초창기는 주먹구구식이었다. “시합을 하려면 링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때는 밑에 매트를 깔고 나무로 된 기둥을 세운 다음에 링을 만들었지.뭐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그냥 TV보고 ‘이렇게 만들면 되지 않을까.’ 했죠.기술도 TV보고 배우고….덩치 큰 사람들이 로프 위에 탁~걸치면 기둥이 무너졌어요.그때는 다 그렇게 했어요.” ●찬란했던 전성기  부산에서 얻은 인기를 바탕으로 천씨는 장영철과 함께 1963년쯤 서울로 진출해 흥행을 거듭하게 된다.그가 회상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너무도 화려했다.지금의 쇠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했어요.인기가 하늘을 찔렀지.배고프고 밤이면 할 게 없었어.놀거리도 없었지.근데 우리가 이걸 하니까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했겠느냐 말야.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일본 사람들 불러다가 때려눕히니 얼마나 통쾌했겠느냐 이거야.장충체육관에 한 7000~8000명이 들어가는데 그 바깥에 사람들이 더 많았어.표를 못 구해가지고 암표가 막 3~4배씩 뛰고,그래도 표 못 구하면 다방이나 그런데로 몰려가고…TV가 나온(널리 보급된) 뒤에 레슬링하는 날이면 거리에 택시가 없었어요.다 그거 구경한다고 집으로 들어가버려서….” 1965년 중반 일본에서 활동하던 고 김일 선수(2006년 사망)가 귀국해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한층 높이게 된다.그의 박치기 한 방에 일본 선수들이 고꾸라지는 모습에 국민들은 희열을 느꼈다.김일은 전국민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국민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하지만 천씨 등 ‘국내파’는 김일의 등장이 달갑지만은 않았다. “당황스러웠지.우리가 틀을 잡아놓고 나니까 오오키 긴타로(김일의 일본식 이름)라고 들어오니 당황스러운 거죠….일본 이름으로 활동했으니까 한국 사람인 줄도 몰랐고.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었던 거죠.그래도 내 마 딱 그 사람이 그래도 외국에서 시합 많이 해 봐서 경험은 많을 거 아니냐고 해서 같이 시합을 하게 된 거야.일주일에 하루 이틀 쉬고 계속 시합이 잡혔지.정부가 국제 경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고 하고.” 김일 장영철 천규덕 등의 활약에 한국 프로레슬링은 승승장구한다. ●‘프로레슬링은 쇼’ 사건 “그러다가 레슬링이 쇼다 그 사건이 터져서…참 인기가 그게…한 번 떨어지니까 좀처럼 되살리기 힘들대요.갈수록 사람이 줄고 (팬들로) 꽉 찼던 장충체육관이…” 1965년 11월 27에 터진 ‘장영철 파문’을 얘기하는 천씨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일본 오쿠마 선수가 장 선수한테 새우꺾기(허리를 꺾는 기술)를 했어.원래 로프를 잡으면 놔주는데…움직일 수 없으니까(로프까지 못 가니까) 옆에 있던 한국 선수들한테 올라오라고 (장선수가) 손짓을 해서 집단 폭행을 했다는 거지.홧김에....그것 때문에 선수들이 연행돼서 경찰서로 갔죠.거기서 기자들이 ‘이기 레슬링 짜고 하는 거 아이가.’라고 묻는데 장 선수가 대답을 못 한 거야.취조받고 그러니까 겁도 나고 해서.그러다 보니 다음날 신문 사회면에 대문짝만하게 ‘레슬링이 쇼’라고…난 그때 전주에 시합하러 내려가 있었는데.” 당시 신문 등 관련자료들에는 이 사건에 대해 “장영철이 경찰서에서 ‘프로레슬링에선 사전에 경기 과정과 우승자를 논의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의 규칙 등을 검사가 잘못 이해하고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식으로 발표했다.” 등으로 기록돼있다. 천씨가 기억하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전성기는 여기까지였다.(하지만 이 부분은 다른 자료들과 좀 배치되는 면이 있다.당시 신문기사 등에 따르면 1974년에도 국내에서 김일 선수가 안토니오 이노키와 대결을 벌이는 등 흥행이 잘 됐다고 알려졌다.이후 김일과 장영철 천규덕의 불화가 깊어지고 후진양성이 되지 않는 등 악재가 겹쳐 1970년대 중후반 프로레슬링이 침체된다고 전해진다.) ●잿빛 추억 그리고 하늘색 꿈 “사람이 안 들어오더라구.100명이 줄고 그 다음날이면 100명이 더 줄고….내가 그래서 김일-장영철-나 3자 시합도 주선해보고,미국도 유학갔다 오고 그랬는데도 결국 안 되더라구.한달에 한번 시합하다가 두달에 한번,6개월에 한번….시골로 다니면서 무슨 서커스단도 아니고…이제 나도 나이도 먹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그러다 김일씨도 혼자서 해보니 안되잖아요.그 때 세 사람이 한 몸이 돼서 화합하고 그랬어야 하는데,그래서 레슬링이 이지경이 된 거죠.” 1985년 링을 떠난 천씨는 선수시절부터 몸을 담았던 영진약품 무역부에서 1989년까지 근무한다.그후 군 동기생의 회사에서 6년간 일을 한다.1998년에는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으로 원로 선수들과 함께 프로레슬링 동우회를 결성한다. 또 2008년에는 동국대 사회체육대학원 스포츠엔터테인먼트과에서 프로레슬링의 역사를 가르치기도 했다.하지만 학생 수가 적어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강의를 그만두게 된다.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는 1년에 다섯번도 채 되지 않는다.선수층도 얇고 무엇보다 ‘젊은 스타’가 수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천씨는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프로레슬링 인기 부활의 불씨를 당길 꿈을 놓지 않고 있다.다른 단체들과 손을 잡고 큰 시합을 열 계획을 구상중이라고 했다. “옛날엔 죽이라 살리라 때리라 이랬는데 이제는 손뼉치고 웃고 즐기는 시대가 됐어.우리 프로레슬링도 그렇게 가야지.팬들은 쇼라는 걸 다 알고 있다 이거야.즐겁게만 해달라는 거지.이게 팬들의 요구사항일 거예요.” 그는 여든이 넘은 지금에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아침 저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아령들기 등으로 5시간씩 단련하고 있다고 했다.언젠가 인기가 다시 되살아나는 날까지 자신과 프로레슬링을 지탱하기 위해. 글 /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사진 ·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윤수의 종횡무진] ‘빈볼’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인간의 기억 장치란 매우 영리하면서도 간사하다. 만약 인간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그 많은 고통이나 모욕감을 머릿속에 생생하게 담아두고 있다면 아마도 평균 수명은 현저히 짧아졌을 것이다. 그 장치는 과거의 고통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순화시켜 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고교 시절에 교복이 찢어지도록 얻어맞은 기억조차도 ‘학창 시절의 추억’으로 버무려 삼켜버리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 20여년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외국인 타자로 꼽혔던 롯데의 펠릭스 호세. 그는 롯데의 수호자였고 악동이었다. 롯데를 떠난 뒤 멕시칸리그로 진출했다가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5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기도 한 호세는 필드 안에서 숱한 무훈담을 남겼다. 1999년 포스트시즌에서는 관중석을 향해 방망이를 투척했는가 하면 2001년에는 삼성 배영수가 빈볼성 공을 던지자 곧장 보복을 가하기도 했다. 2006년 SK 투수 신승현과 벌인 ‘빈볼 시비’는 지금도 중원의 무훈담이 되어 끝없이 회자된다. 두 사람으로 시작된 시비가 곧 양팀 선수단 모두가 참여하는 집단 몸싸움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SK 최태원 코치가 호세를 ‘허리감아 돌리기’로 제압한 일이나 롯데의 공필성 코치가 몸을 사리지 않고 격렬한 몸싸움을 종식시켰던 일은 ‘강호의 열전’으로 전해 내려온다. 지난 2004년, SK의 카브레라와 브리또가 방망이까지 들고 삼성 더그아웃으로 난입했던 일도 ‘백미’로 꼽힌다. 선동열 당시 삼성 코치의 회고에 따르면, 집단 몸싸움 과정에서 SK 카브레라가 삼성의 김응용 감독까지 껴안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당시 환갑이 지난 김 감독이 그를 ‘목감아 조르기’로 제압해버렸다는 것이다. 대체로 ‘빈볼 시비’가 단초가 된 야구장의 몸싸움 사태는 지난 주말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빈볼’(beanball)이란 콩을 뜻하는 bean과 공을 뜻하는 ball이 합쳐진 말인데, 콩은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속어다. 투수가 타자를 위협할 목적으로 타자 머리를 향해 의도적으로 던지는 것을 말한다. 빈볼 시비가 그 순간에 정리되지 못하고 집단 몸싸움으로 확전되거나 내내 양 팀의 갈등을 심화시키는 경우를 ‘빈볼 워(war)’라고 부르는데, 국내 야구장에서는 SK 구단이 이 악명의 전쟁터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몸 쪽 깊숙하게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성향이 강한 팀일수록 이 시비에 말려드는 경우가 많은데 SK가 바로 그렇다. 상대적으로 제구력이 떨어지는 SK의 젊은 투수들이 하나 둘씩 악명을 달고 있다. 아예 맘 먹고 던지는 빈볼이 아니라 상대 타자를 위축하게 만드는 ‘빈볼성 투구’를 어느정도 긍정하는 문화가 이 악행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는 해도 돌멩이처럼 단단한 물건을 시속 150㎞가 넘나드는 속도로 누군가의 신체를 향해 던지는 것은 스포츠가 아니라 폭행 범죄다. 세월이 지나면 빈볼 시비나 그에 따른 집단 몸싸움을 ‘벤치 클리어링’ 운운하며 추억할 수는 있어도 해당 선수는 오랫동안 극심한 심리적 위축과 충격에 사로잡히게 된다. 빈볼 때문에 야구장이 험악해지고 심지어 조성환 선수처럼 치명적인 상해를 입는 경우가 있으니 그 어떤 주장도 빈볼의 정당성을 입증하지 못한다. 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프로농구] KCC가 더 뼈아프다?

    둘 모두 심상치 않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흥행 아이콘이자 감동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는 삼성 이상민(사진 왼쪽·37)과 KCC 하승진(오른쪽·24)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팀 훈련에 거의 참가하지 못한 채 침술 치료로 버텨온 이상민은 26일 5차전에서 두 번이나 쓰러졌다. 2쿼터에선 속공을 저지하던 KCC 임재현과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부딛혀 들것에 실려나갔다. 3쿼터에선 오른쪽 발목을 다쳐 또한번 벤치로 물러났다. 4쿼터 초반 이정석이 턴오버를 쏟아내는 상황에서도 안준호 감독이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다. 2승3패로 몰린 ‘가드 왕국’ 삼성에는 강혁과 이정석 등 이상민의 ‘대체재’가 충분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이상민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 클러치 상황에서 3점포와 총알같은 페너트레이션은 전성기에 못지 않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터라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벌써부터 삼성 수뇌부에선 “이상민을 잡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활약은 놀라웠다. 삼성 서동철 코치는 “무릎 쪽 근육이 부어있고 걸을 때도 통증이 꽤 있다. 팀 훈련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내일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의 상태는 더 좋지 않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는 하승진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25일 4차전에서 넘어지면서 상대 선수의 발등을 밟아 발목을 접질렸다. 5차전에서 진통소염제 주사를 맞고 테이핑을 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4분여 동안 8점 5리바운드. 5차전이 끝난 뒤 밤 늦도록 얼음찜질로 붓기를 뺏고, 27일에는 숙소에서 가까운 분당의 한 병원을 찾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발목에 작용하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목발을 짚고 다닐 만큼 통증이 심각한 상황. 그러나 6차전을 내줄 경우 흐름상 KCC가 불리해지는데다 하승진의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출전이 불가피하다. 하승진의 전담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말린다고 해도 듣지 않을 것 같다.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버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명의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KCC의 안방인 전주에서 열린다. 연세대 13년 선후배의 부상 투혼에 따라 6차전의 향방은 물론 우승트로피의 주인도 달라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립산림과학원·국립종자원 등 5곳 최우수 책임운영기관 선정

    “수요자가 원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연구를 해야죠.” 임업인들은 열광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진심 어린 연구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감동해서다. 과학원은 지난해 국민제안을 통해 7대 과제를 발굴하고, 농·산촌 소득기여도가 큰 밤, 표고, 송이, 민두릅 등 13개 작목에 대한 임업기술컨설팅팀을 대대적으로 운영했다. 과학원은 임업인들을 대상으로 현장기술설명회를 열어 머리를 맞댔다. 작목에 대한 기술이전은 100% 무상 전수했다. 또 아토피 예방 숲체험, 홍릉 숲속여행 학습서비스 등 흥미로운 고객지원사업을 발굴해 일반인들의 숲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정부 최초로 연구직에 계약직을 고용하는 등 인사 유연성도 강화했다. 과학원은 지난해 고객만족도 93.9점으로 7년 연속 최우수 책임운영기관에 선정됐다. 경제난 속에 허리띠를 졸라맨 국립종자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우리품종전시회를 개최해 종자(種子)판매로만 466억원의 수익을 일궈냈다. 덕분에 재정자립도도 전년 대비 47억원이나 늘었다. 유가 급등에 따른 물류비를 절감하기 위해 종자 수송시 팔레트 적재량을 늘리는 등 비용도 1억원 이상 절감했다. 27일 행정안전부는 44개 책임운영기관의 지난해 사업성과를 평가해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종자원, 국립재활원,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대구·경북지방통계청 등 5곳을 분야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은 공무원이나 민간인 가운데 공개 채용한 기관장에게 인사·예산 등 자율권을 부여하되 운영성과에 책임을 지도록 하는 기관이다. 이번에 선정된 국립재활원은 의약품 단가계약 체결로 구입비를 17% 절약했고, 재활연구소를 열어 입원대기환자 적체를 해소시켰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은 지리적 특성을 살린 통계 개발과 시간외 근무수당 조정을 통한 절감재원(1억 5900만원)으로 추가성과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을 강화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성과수준이 향상됐다.”면서 “우수선정 기관에는 기관장에게 성과연봉을 지급하는 등 재정적 인센티브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28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중국식당을 차리는 족족 망하는 쪽박 남편을 대신해 당찬 주부 탁사펀이 나섰다. 시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으로 전라도 광주의 유일무이 태국식당을 차린지 두 달째, 벌써 고향의 맛을 전하는 태국사람들의 사랑방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집안의 대들보로 나선 탁사펀과 그녀의 가족을 만나본다. ●1 대 100(KBS2 오후 9시) 우승에 도전한 명문대 출신 개그우먼 박지선이 연예인 최초로 상금 5000만원을 획득한다. 박지선은 5단계에서 고비를 맞게 되지만 ‘한 명의 답’ 찬스를 사용해 극적으로 우승자 자리를 거머쥔다. 그녀는 지난해 8월 100인 중 한 명으로 출연, 최후의 1인이 돼 적립금 769만원을 차지하기도 했었다. ●태희 혜교 지현이(MBC 오후 7시45분) 집으로 돌아온 용여는 선경과 눈물의 상봉을 한다. 한편 성웅은 급체를 한 최은경을 고쳐준다. 알고 보니 한의대를 졸업한 재주꾼이었던 것. 툭하면 성웅에게 찾아와 진맥해 달라며 스킨십 하는 최은경이 부러운 미선은 괜한 꾀병을 만들어 성웅을 찾아가보지만,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들키고 만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뭐든 내 뜻대로 막무가내 고집불통 6살 태희. 안아 달라, 업어 달라 24시간 계속되는 응석에 허리 휘는 엄마. 껌딱지처럼 엄마에게 달라붙기는 시작에 불과하다. 예쁜 얼굴로 술술 쏟아내는 충격적인 욕설, 언니 머리카락 잡고 패대기치기까지. 이런 태희에게 충격적인 진단이 내려지는데…. ●공부의 달인(EBS 오후 10시40분) 평범하게 고교생활을 보내던 신지연양. 고등학교 1학년 축제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게 된다.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3개월 간의 치료기간. 지연양은 화상을 치료하면서 더욱 더 아파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지연양은 ‘화상 전문 의사’라는 꿈을 가슴 속에 품고 학교로 돌아온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택시’는 단거리 서민 교통 택시로 주로 이용되고, 크기가 작고 어디든 비집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그러나 교통신호나 일반통행 길과는 상관없이 어디나 마음대로 돌아다니기도 하고, 외국인의 경우 바가지요금을 당할 수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 한국인 맥박·혈압 유전자 찾았다

    한국인의 맥박·혈압·뼈 강도·허리 둘레 등에 영향을 미치는 6개의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통해 개인의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미래형 맞춤의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는 2001년부터 9년간 전국 1만명을 대상으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대규모 유전자 분석연구를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 5월호에 실렸다. 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인의 수축기 혈압에 관여하는 유전자 1개, 맥박 유전자 2개, 허리·엉덩이 둘레비 유전자 1개, 골강도 유전자 2개 등이 발견됐다. 또 서양인 대상의 해외연구에서 이미 밝혀진 신장,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관련 유전자 5개가 한국인의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 이종영 형질연구팀장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열기 위한 맞춤의학 및 예방의학에 활용하기 위한 중요한 콘텐츠”라면서 “유전요인에 대한 연구를 아시아 인종으로 확산시킨다면 유전자원 산업화에 필요한 지적 소유권을 선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배나바우어? MBC가 망쳐버린 김연아쇼

    배나바우어? MBC가 망쳐버린 김연아쇼

     지난 26일 MBC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김연아 주연의 아이스쇼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9’가 형편없는 카메라 앵글과 중계 화면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MBC는 아이스쇼 중계 전날 자사의 간판 오락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김연아를 출연시키는 등 이날 아이스쇼 시청률 흥행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정작 아이스쇼 중계방송은 점프를 하는 순간 김연아 선수의 머리와 다리가 잘린 화면이 나가거나 섹시한 웨이브춤을 출 때 팔이 잘리고 얼굴만 클로즈업 되는 등 엉뚱한 화면이 이어졌다.  피겨스케이팅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산 화면은 김연아가 장기인 이나바우어를 했을 때다. 이나바우어는 허리를 뒤로 젖히고 활주를 하는 고난도 피겨스케이팅 동작으로 우아하고 예술적인 김연아 스케이팅의 매력이 십분 살아나는 순간이다.  하지만 MBC의 중계 화면은 김연아의 우아한 허리 곡선이 아닌 배 부분만을 클로즈업해 ‘이나바우어가 아니라 배나바우어’란 비난을 들었다.  점프를 할 때 배와 엉덩이만 클로즈업 하거나 때때로 선수들의 얼굴에 제대로 초점을 잡지 못해 얼굴이 뿌옇게 보이는 화면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동안 피겨 방송은 SBS가 독점했고 MBC가 처음 중계방송하는 것이라지만 이런 촬영을 방송에 내보낸다는 건 말도 안된다. 3일이라는 행사 기간동안 충분히 카메라 테스트와 리허설을 할 기회가 있었고, 외국의 피겨 방송이나 SBS가 방송한 자료를 보고 연구할 기회도 있었는데 이러한 최소한의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전국 기준 21.5%, 26일 아이스쇼는 9.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방송 중계화면에서는 부부가 아이를 안고 즐겁게 아이스쇼를 관람하는 심은하 가족의 모습이 잡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MBC 시청률 급급 김연아에 올인?  
  • [도시와 산] (4) 남양주 운길산~예봉산

    [도시와 산] (4) 남양주 운길산~예봉산

    운길산(610m)은 순하지도 거칠지도 않다. 높지도 낮지도 않다. 하지만 한강 두물머리가 지척이어서일까 구름을 모은다. 태조 이성계는 이 산에서 구름이 흘러가다 쉬어가는 곳이라 해서 운길산이라 칭했다고 전해진다. 운길산에서 적갑산(560m), 철문봉(630m) 등을 지나면 역시 수도권의 명산 예봉산(683m)으로 연결된다. 조선시대 경기 동부, 강원 중북부 선비들이 한양으로 갈 때 임금이 사는 도성을 향해 신하로서 예를 표해 예봉(禮峰)이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운길산~예봉산 능선에는 아련한 역사의 숨결이 여기저기 스며 있다. 이춘규 편집국 부국장 taein@seoul.co.kr ●200년전 다산 정약용 선생 체취가 느껴진다 운길산~예봉산 능선은 다산능선이라고도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 형제들과 인연이 많다. 특히 철문봉 정상에는 ‘정약용, 약전, 약종 형제가 집 뒤 능선을 따라 이곳까지 와 학문을 밝힌 곳’이라고 적혀 있다. 다산은 40세 때인 1801년 강진으로 유배생활을 떠나기 전에 약전·약종 형들과 현 팔당호 인근 생가를 나서 능선길을 산책하며 학문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약용·약전(귀양지서 사망)의 귀양과 약종의 순교로 삼형제는 이후 함께하지 못하게 된다. 다산은 생가 앞 두물머리 풍경에 대해 18년 유배생활을 했던 전남 강진군 다산초당이나 백련사에서 바라본 강진만의 풍경과 유사해 고향을 생각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두물머리에 팔당호가 생겼지만, 강진만 일부도 간척돼 풍경이 변했다. 생가는 예봉산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에 있다. 운길산 산허리에 자리잡은 수종사에도 역사가 숨 쉰다. 조선후기 사회변혁을 꿈꾸던 선각자들이 모여들었다. 초의선사, 다산, 추사 김정희 등 선사와 묵객들이 종파와 당색, 신분을 따지지 않고 사회변혁의 꿈을 다듬은 곳이다. 수종사(주지 동인)측은 “세조가 금강산을 다녀오다 두물머리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새벽에 이상한 종소리가 들려 잠을 깨 부근을 조사하게 하자 바위굴 속에서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종소리처럼 울려 나왔으므로, 이곳에 절을 짓고 수종(水鐘)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심었다는 550년 이상 된 거대한 은행나무 두 그루는 강변풍경과 조화롭다. ●시골처녀의 풋풋함과 만난다 다산능선을 종주하다 중간에 음료수가 필요하다 싶을 때면 맛 좋은 약수터가 있다. 수종사 입구와 절 안에 맛있는 약수터가 있다. 수종사 삼정헌에서는 멋진 두물머리 풍경을 보면서 공짜로 주는 차를 마실 수 있다. 고마운 마음은 불전함에 넣는다. 운길산으로 오르는 수종사코스는 수종사의 전망대가 좋다. 절상봉 코스는 정상에서 북한강과 두물머리쪽이 근사하다. 운길산 정상에서는 새해 일출이 압권이다. 여기서 보는 운길~예봉 능선과 골짜기 전경은 거대하다. 서울시내에서 전철로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산이 깊다. 도시의 번거로움이 절로 사라진다. 자동차 소음에서 완벽하게 해방된다. 명상에 제격이다. 봄~가을까지는 숲이 우거져 낮에도 어둡다. 지난해 말 운길산역이 개통되기 전에는 접근이 어려워 산꾼들만 찾던 코스였다. 특히 숲이 좋아 알레르기 치료에 좋다는 피톤치드를 많이 뿜어낸다. 알레르기 환자들이 이 능선길을 걸으며 상쾌한 호흡을 기원한다. L이비인후과 이모 원장은 “다른 숲도 마찬가지지만 숲이 좋은 이 능선길은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 주어 알레르기 예방과 치료에 좋다.”고 말했다. 1년 전만 해도 시골처녀의 풋풋함을 간직했던 이 능선길이 이제 도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몸살을 앓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땅들이 침식당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나무계단을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원종철 남양주시 문화관광과장은 “전철 연장개통과 함께 미처 몰랐을 정도로 등산객이 몰려온다. 지역경제에도 도움된다. 부족한 주차장 등을 확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생물자원의 보고에서 새들과 얘기하다 3~4월 능선 좌우에 생강나무꽃이 흐드러진다. 은은하게 퍼져오는 향기는 황홀하다. 이어서 진달래와 철쭉이 화려함을 다툰다. 능선산행만 4시간 안팎이나 걸리는 이 산 토양은 기름져 이곳 진달래나 철쭉은 팔뚝만큼 두꺼운 것이 많다. 사철 생물다양성의 보고임을 확인한다. 소나무와 낙엽송이 여기저기 군락을 이룬다. 참나무과로만 굴참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들이 지천이다. 물푸레나무, 산벚나무, 피나무, 쪽동백, 참개암나무, 개옻나무 등 수종이 무척 다양하다. 바람의 능선이다. 능선에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나 참나무, 물푸레나무들은 줄기가 2~7개로 갈라진 게 많다. 짐승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멧돼지는 흔한 동물이다. 골짜기에서는 고라니를 볼 수 있다. 너구리, 산토끼 등 포유류가 서식한다. 여름철새인 검은등뻐꾸기, 벙어리뻐꾸기, 뻐꾸기는 물론 꿩이나 산비둘기 등 새들과 얘기할 수 있다. 겨울에는 지척인 북한강, 남한강에서 기러기, 청둥오리들이 떼지어 물질을 한다. 총길이 13㎞ 안팎인 종주길은 수도권에서는 귀한 육산이다. 운길산 정상 양쪽에 약간 돌산의 형세가 있지만 그밖의 대부분 능선은 흙산이다. 그래서 무릎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관절이 좋지 않은 서울시민 송(75)씨 할아버지는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할머니와 자주 찾는다. 등산은 운길산역에서 수종사를 거치거나 능선길을 따라 운길산, 새재고개, 적갑산, 철문봉을 거쳐 예봉산을 지나 팔당역으로 향하는 종주코스가 산꾼들에게는 인기가 있다. 예봉산서 율리봉, 율리고개를 거쳐 팔당역으로 가면 6~7시간 걸린다. 힘이 부치면 새재고개에서 약수터를 지나 도곡리, 도심역으로 가는 4~5시간 코스가 있다. 역코스도 좋다. 운길산역서 운길산만 올랐다가 내려가거나 팔당역서 예봉산만 올랐다 내려가는 3시간 안팎 걸리는 코스는 가장 대중적이다. ■ “다음 내리실 역은 운길산역입니다” 지하철·전철노선의 확장은 산행지도를 확 바꾼다. 중앙선전철의 단계적 연장도 마찬가지다. 중앙선은 2007년 말 덕소에서 팔당역까지 연장개통되면서 주변 명산을 찾는 등산객을 폭발적으로 늘렸다. 임섭 팔당역 역무원은 “재래선 역사일 때 하루 2~3명만 이용했으나 개통 뒤 평일 1500여명, 주말 5000여명이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말 중앙선이 양평군 국수역까지 연장되자 산행지도는 놀랍게 변했다. 국수역의 청계산(658m)이나 직전 양수역에서 갈 수 있는 부용산(366m)으로 가는 등산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전철이 연장개통되며 예봉산을 찾는 등산인구가 줄어들지 않고 중앙선 이용 전체 등산인구가 증가했다. 그래서 예봉산 등산을 마치면 한 시간에 두 번씩 있는 용산행 전철은 덕소역까지는 좌석이 충분했었지만 올해 들어 자리잡기가 어렵다. 국수역의 경우 “재래역사일 때 하루 100명 이하이던 이용객이 최근 80배인 8000명 정도로 늘었다.”고 이광훈 역무원이 밝혔다. 올해 말 산행지도는 또 바뀐다. 용문역까지 연장개통되기 때문이다. 원주까지도 빠르면 내년 말 개통될 예정이지만 예산문제로 1~2년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들 구간은 멋진 산들을 품고 있어 향후 산행지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상권에도 대변화가 일고 있다. 팔당역 인근 예봉산 입구는 지난해부터 음식점이 늘었다. 등산전문점도 생겼다. 능선길 여기저기는 간이 막걸리가게들이 있다. 최근엔 운길산역과 국수역 주변에 가게가 늘고 있다. 운길산 수종사 입구에는 농산물 좌판점들이 늘고 있다.
  • 윌리엄 왕자, 대머리 굴욕…”꽃미남 수식어 안녕?”

    윌리엄 왕자, 대머리 굴욕…”꽃미남 수식어 안녕?”

    영국 윌리엄 왕자(26)의 눈에 띄게 줄어든 머리숱이 화제다. 최근 포착된 그의 머리는 속살이 훤히 보일 정도로 탈모가 진행된 상태였다. 윌리엄 왕자는 지난 주 영국 건설장비업체인 JCB를 방문했다. 회사를 둘러보고 직접 건설 장비를 사용하며 영국 경제 상황 전반을 체크했다. 감색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윌리엄은 이전과 달리 의젓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허리를 숙였을 때 드러난 헤어는 놀라웠다. 심하게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 중앙 부분은 흰 속살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로 심각했다. 이마 역시 넓어진 상태. 몇년 사이 급속도로 탈모가 진행된 것이다. 그동안 윌리엄은 완벽한 훈남으로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왕자라는 신분이 모든 여자들의 이상형이 되기 충분했다. 꽃미남 왕자라는 수식어도 따라 다녔다. 그런 그였기에 탈모는 더 충격적이었다. 충격적인 사진을 접한 영국인들은 “왕자가 외모 관리에 소홀한 것 같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윌리엄은 외모 가꾸기에 열심이다. 최근에는 치아 안쪽에 교정기를 달고 가지런한 이 만들기에 돌입했다. 윌리엄의 치아 교정 사실이 알려지자 해외 팬들은 “지금은 치아를 만드는 것보다 탈모 관리를 하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 아직 20대인 윌리엄이 대머리가 되고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그가 다시 꽃미남으로 돌아올 것을 바랬다. 한편 윌리엄 왕자는 찰스 왕세자의 장남으로 잘생긴 외모와 빼어난 혈통으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한 교통사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다이애나비의 아들이라 더툭 유명세를 탔다. < 사진 = NOON >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6일 TV 하이라이트]

    ●MBC스페셜(MBC 오후 10시35분) 올 초 호주의 산불을 비롯해 아프리카의 가뭄, 유럽의 폭염,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동남아시아의 사이클론 등 기후재해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후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런 현상들은 모두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와 키리바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노력이 시급함을 강조한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30분) 13세기 초 건설되어 16세기 중반까지 중앙 안데스 일대를 지배한 잉카제국. 페루의 옛 수도 쿠스코에는 옛 잉카문명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케추아어로 배꼽이라는 뜻의 쿠스코는 잉카인들에게 세계의 중심이었다. 남미 여행가 유원식씨와 함께 잉카 문명의 심장부인 마추픽추로 향한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호텔조리학과, 인터넷 비즈니스과, 디지털 정보통신과, 사이버 정보통신과.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취미에 딱 맞춘 특성화 교육의 산실로 정보계열과 조리계열로 양분된 대구 상서여자정보고등학교. 이 학교 학생들이 73대 골든벨을 향해 펼치는 50문제와의 대결을 지켜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17세기 궁정화가로 세계 3대 명작 중 하나인 ‘시녀들’을 남긴 디에고 벨라스케스. 이 그림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데…. 로댕과 까미유 클로델, 고흐와 시엔. 세기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유명 연인들 그리고 아인슈타인과 한 여인의 특별한 로맨스가 펼쳐진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SBS 오후 8시50분) 설란은 금란이 가지고 온 와인을 마신 뒤 잠에 취해 기억 없이 스포츠센터를 또 찾아가 트레이너인 태우를 다시 만난다. 설란과의 우연한 수영장 만남에 강한 인상을 받았던 태우는 스포츠센터 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설란을 보고 그 뒤를 쫓으며 폴라로이드로 설란의 모습을 찍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또래보다 걸음이 늦다고만 생각했었던 수빈이. 4살이 될 무렵까지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이 걱정돼 찾은 병원에서는 자세한 병명을 얻을 수가 없었다. 한창 친구들과 함께 동네방네 뛰어 놀 나이인 열 한살 수빈이는 오늘도 집에만 있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몽골은 1년 중 7개월이 겨울이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몽골의 유목민들은 나무와 가축의 말린 배설물, 석탄을 연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이러한 재료를 이용한 난방은 비효율적이며 흙이나 물의 오염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난방을 할 때 배출되는 매연은 더욱 심각한 대기 오염을 일으킨다.
  • 김석훈 매니저, 간호 중 과로로 입원…김석훈은 퇴원

    김석훈 매니저, 간호 중 과로로 입원…김석훈은 퇴원

    김석훈 매니저, 김석훈 간호하다 피로 누적으로 피 토해최근 교통사고로 입원했던 배우 김석훈이 24일 잠시 퇴원, 촬영에 복귀했지만 정작 그를 간호하던 매니저는 과로에 의한 폐렴으로 입원했다.25일 김석훈 소속사 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23일 김석훈의 팀장급 매니저가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며 “그는 교통사고 당시 동승하지 않아 김석훈을 계속 간호할 수 있었다. 병간호와 함께 드라마 촬영 복귀 등에 많은 신경을 쓰면서 과로한 것 같다.”고 밝혔다.관계자는 이어 “그렇게 신경 쓰는 상태에서 김석훈이 입원해있던 병실에서 계속 잠을 자면서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했다.”면서 “22일에는 피까지 토했다.”고 전했다.김석훈의 모든 일정을 총괄하는 이 매니저는 24일 밤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석훈의 퇴원에 대해 설명하던 중 지친 목소리로 “사실 나도 몸이 좋지 않다. 현재 폐렴기가 있어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감기가 피로 누적으로 심해지다 이렇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한편 김석훈은 24일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KBS 2TV 드라마 ‘천추태후’ 촬영을 위해 퇴원해 KBS 수원 세트장 촬영에 합류했다. 김석훈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 극중 맡은 김치양이 칼에 찔린 장면을 촬영한 상태여서 계속 누워 있는 설정으로 대본을 수정해 촬영에 들어갔다. 이번 주 촬영 분량을 마치고 28일 재입원해 다시 디스크에 따른 물리치료와 주사 치료를 병행한다.이에 대해 이 매니저는 “입원해 있는 동안 시술했던 대로 일주일에 한 번 입원해 완치할 때까지 매주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일주일에 1~3일 동안 입원해 물리치료와 허리에 주사 맞는 시술을 받는다.”고 설명했다.김석훈은 11일 밤 나주에서 ‘천추태후’ 촬영을 마치고 서울로 귀가하던 중 논산 부근 고속도로에서 차선을 변경하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 병원에 입원, 약 2주 동안 치료를 받아왔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은행 “고객이탈 막자” 아이디어 전쟁

    은행 “고객이탈 막자” 아이디어 전쟁

    증시·부동산으로의 자금이동이 심화되면서 은행권의 ‘고객 붙잡기’ 아이디어 경쟁이 치열하다. 일찍 오는 고객에게 금리를 얹어주거나 은행 내부의 낭비를 줄여 대출에 활용하고 365일 연중무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갖가지 이색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두달 동안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은행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혜택을 주는 ‘얼리 버드(early bird)’ 제도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직장인 우대적금에 가입하면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고 당·타행 송금수수료도 50% 할인해준다. 이 제도는 지난해에도 시행했었는데 최근 영업시간 30분 단축에도 불구하고 오전 고객이 늘지 않자 업무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시 도입했다. 외환은행은 올 초부터 임직원들의 카드 한도를 낮추고 휴대전화 문자서비를 이용해 우편비용을 낮추는 등 은행차원의 각종 낭비들을 제거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허리띠를 졸라매 늘어난 재원으로 우량고객 대출을 늘리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나은행도 다음달부터 홈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365일 마트 은행을 오픈한다. 고객들이 주로 쇼핑하는 시간에 맞춰 영업시간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 다음달부터 중소기업대출 연체이자율도 최고 2%포인트 내린다. 이색 상품권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 0.6%포인트 가산이자를 주는 ‘민트 기업적금’ 출시를 기념, 가입고객(기업)에게 ‘인재검색 상품권’을 무료로 준다. 적금통장에 아예 상품권 이용번호가 찍혀 있다. 다(多)자녀 혜택이 보증에도 적용된다.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2일부터 20세 미만 3인 이상 다자녀 가구에 대해 전세자금 보증한도를 확대하고 보증료도 0.1%포인트 깎아주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컴백! 뽀빠이 바지

    컴백! 뽀빠이 바지

    불황기에는 복고 바람이 드셀 수밖에 없다. 풍요롭고 화려했던 ‘그 옛날’에 대한 향수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의 바닥이 깊어지면서 수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복고 바람을 타고 1970~80년대를 풍미하던 옷과 소품들이 하나둘씩 성공적으로 귀환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톱 슈즈(발목까지 올라오는 농구화)가 가장 극적으로 부활했다면 올해는 ‘점프슈트(jumpsuit)’가 그 바통을 이어받는다. 점프슈트란 위, 아래가 하나로 붙어 정비공들의 작업복 또는 비행사들의 낙하산 강하용 의류를 말한다. 지난해 소수 여성 연예인들이 TV나 스크린에서 선보여 뭇 여성의 호기심을 지폈던 이 의상은 사실 우리들에게 ‘뽀빠이바지’라는 이름으로 더 편하다. 한 시즌의 유행을 선도하는 해외컬렉션의 런웨이를 이 의상들이 대거 수놓았고 이름 또한 점프슈트 또는 플레이슈트(playsuit)라는 정식 명칭으로 다가왔다. ●불황기 복고바람 타고 70~80년대 스타일 부활 1970~80년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점프슈트의 재등장은 경제 침체의 우울함을 잊게 만들려는 패션계의 노력의 일환. 한층 밝은 색상과 화려한 꽃무늬의 물결과 더불어 깜찍, 발랄한 의상들로 옷을 입는 재미까지 주려는 의도다. 게다가 위, 아래가 붙어 한 벌로 두 벌의 효과까지 줄 수 있으니 불황기를 멋스럽게 건너 뛸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의 감성을 입은 점프슈트들은 이번 시즌 다양한 스타일과 소재를 뽐내고 있어 지갑을 굳게 닫아 걸고 있는 여성들을 혹하게 할 만하다. 작업복 형태라 공식적인 자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실크나 저지로 고급스럽게 뺀 것은 물론 클럽이나 파티의 조명 아래서 눈부시게 시선을 끌 수 있는 골드빛의 시퀸이 깔린 스타일까지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손색이 없다. 한 벌짜리라 몸매 좋은 여성이 입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너무 마른 체형보다 다소 살집이 있어야 더 맵시가 나니 자신있게 도전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의상에 여유가 많아 오히려 체형을 커버하기에 좋다는 것. 엉덩이가 큰 체형이라면 밑위가 길어 엉덩이 부분이 처지는 배기형보다는 숏팬츠 스타일을 택하고 하이힐을 신는다. 카디건이나 테일러드 재킷을 걸치면 우아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 허리가 굵은 사람은 벨트를 매어 시선을 분산시킨다. 펑퍼짐하게 퍼지는 저지 소재는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 군살이 두드러질 수 있으니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마른 체형보다 조금 살집 있어야 맵시 원피스에 비해 소품 선택이 자유로운 점도 사랑 받을 만한 요건.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높은 굽의 파워 스트랩 샌들은 물론 얌전한 플랫 슈즈와도 잘 어울리고 하이톱 슈즈와 매치해도 훌륭하다. 가방은 팬츠의 길이에 따라 선택한다. 통이 넓거나 프린트가 있는 점프슈트일 경우에는 클러치 등 작은 크기의 백을 메어 주는 것이 좋다. 크고 굵직한 뱅글은 민소매 아래 드러난 팔의 밋밋함을 덜어 주기에 최적이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의상 및 소품 협찬:디젤, 망고, 아르마니익스체인지, 손정완, 코데즈컴바인, C Code, 모그, 코치, 스티븐매든, 아이그너, 바나나리퍼블릭, 갭, 탱커스, 카이 아크만(모델 유진) ■장소 협찬:조선호텔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취재선진화 한다면서… 성접대 받고 혈세 낭비 수입화장품 왜 비싼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은? 블로거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잔인한 바다표범 사냥 모습 담은 동영상
  • [프로농구] “4번째 반지는 내가 낀다”

    전주체육관내 KCC구단 사무실 한 쪽 벽에는 지금도 2003~0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 속 인물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두 사내가 있다. 챔피언트로피를 들어올린 이상민(37·삼성)과 그 옆에서 활짝 웃고 있는 추승균(35·KCC)이다. 은퇴한 조성원(38·전 국민은행 감독)을 포함한 ‘이-조-추 트리오’는 KCC(현대 포함)에 3번의 우승트로피를 안겼고 나란히 3개의 챔피언반지를 끼었다. 현역 선수 중 챔피언결정전 출전 1, 2위도 이상민(38경기)과 추승균(33경기). 남들은 한 번도 뛸까 말까한 챔프전 무대를 밥 먹듯이 경험한 셈이다. 한때는 생사고락을 함께했고, 가장 믿음직스러웠던 두 ‘전우’는 이젠 적이 됐다. 이긴 자는 한국농구 사상 첫 4번째 챔피언반지의 주인공이 된다.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분수령이 될 3차전(22일 오후 7시 잠실체) 역시 두 노장의 손에 달려 있다. 1차전에서는 이상민이 ‘크레이지 모드’였다. 허리 통증 탓에 팀훈련도 소화하지 못하고 침을 맞고 다닌 이상민은 지난 18일 1차전에서 3쿼터에만 11점을 비롯해 16점 5리바운드를 쓸어담았다. 추승균은 13점에 머물렀다. 2차전은 뒤바뀌었다. 이상민이 5점에 머문 동안 추승균은 두 팀 통틀어 최다인 21점 7어시스트로 맹위를 떨쳤다. 장군·멍군을 부른 셈. 이상민은 “챔프전의 마음가짐은 6강이나 4강 때와는 또 다르다. (올시즌을 끝으로 FA로 풀려)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챔프전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반드시 4번째 반지를 손에 넣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추승균 역시 “성원이형, 상민이형과 함께할 때는 나이 차가 많이 나지 않아서 함께 상의하면서 했다. 이제 맏형이 됐는데 동생들하고 나이 차가 많이 난다. 말도 많아졌다. 동생들에게 조언도 해줘야 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이상민과 책임감에 불타오르는 추승균 가운데 누가 22일 밤 웃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윤수의 종횡무진] 히딩크가 박지성처럼 느껴질 때

    밤새워 해외 축구를 시청하다 보면 가슴이 울컥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강슛을 방불케 하는 쾌속의 패스, 이 공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재빨리 사각의 모서리로 쏘아버리는 강렬한 슛, 그러나 어김없이 저 멀리 화성으로 쳐내버리는 골키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 감동적인 것은 우리 선수들의 빛나는 운행을 볼 때다. 박지성·이영표·박주영 등이 잉글랜드·독일·프랑스라는 유럽 최고 리그에서 저마다의 위치에서 한 발짝도 후퇴하지 않는 장면들 말이다. 한 사람을 더 추가하고 싶다. 거스 히딩크. 그는 한국인과 ‘혈연’의 관계는 아니지만 2002한·일월드컵으로 인해 한국축구사에 빛나는 성취를 거둔 인물이다. 그 후로도 인연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다. 그는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인 ‘드림필드’를 포항과 충주에 건립하였고 머지않아 수원 장애인종합복지관 안에 3호구장을 또 세운다고 한다. 아울러 한국축구의 중장기 발전에 도움이 될 ‘히딩크축구센터(HSC)’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 센터가 건립되면 히딩크는 총괄 감독을 맡고 유럽축구연맹 1급 지도자들이 상주해 한국 유망주들을 가르치게 된다. 그는 ‘잇속만 챙기고’ 떠난 감독이 아닌 것이다. 바로 그 히딩크가 지금 잉글랜드 축구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상위권 유지조차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첼시가 지금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진출하면서 ‘트레블(유럽챔피언스리그, 정규리그, FA컵 동시 우승)’을 꿈꾸고 있다. 히딩크 이후 첼시는 황금으로 변한 셈인데, 아닌 게 아니라 네덜란드 출신으로 아스널의 공격수인 반 페르시는 “히딩크가 손을 대면 모든 것이 금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축구의 연금술사인 것이다. 히딩크의 용병술이 주효한 두 달이었다. 그는 전임 스콜라리 감독이 방치해 버린 드로그바와 말루다를 중용했다. 올 시즌 드로그바의 12골 가운데 9골이 히딩크 부임 이후 터졌다. 경기 중의 전술 변화 역시 현란했다. 아스널과의 FA컵 4강전에서는 발락, 램파드, 에시앙의 위치를 수시로 변화시켜 아스널의 허리를 꺾어버렸다. 그리고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로 유명한 특유의 장외 설전에서도 히딩크는 앞서가고 있다. FA컵 준결승에서 나란히 패배한 맨유의 퍼거슨 감독과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웸블리스타디움의 잔디는 재앙”이라면서 잔디 상태를 책망했을 때, 히딩크는 “유럽이나 아프리카에 가보면 웸블리스타디움보다 훨씬 열악한 경기장도 많다.”고 응수했다. 히딩크는 “5월의 마지막 주는 샴페인의 향연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물론 첼시가 샴페인의 향연을 누리기 위해서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따라잡아야 하고,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상대인 무적의 바르셀로나를 넘어야 한다. 앞으로 한 달가량이 설레는 것은 바로 그 위업을 향해 히딩크 감독이 부릴 주술과 마법 때문이다. 맨유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나 ‘리그 무패 우승’으로 빛나는 아르센 벵거 감독의 어깨를 툭툭 치는 히딩크 감독의 모습을 보면 그가 꼭 우리나라 출신의 감독처럼 느껴지면서, 가슴까지 울컥해지는 것이다.스포츠 평론가 prague@naver.com
  • [NOW포토] 다비치, ‘개미허리’ 금띠 둘렀네~

    [NOW포토] 다비치, ‘개미허리’ 금띠 둘렀네~

    21일 저녁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린 싸이월드 ‘제 33회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여성듀오 다비치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날 시상식에서는 다비치의 ‘8282’가 이달의 노래상을 수상하고, 신인에게 주어지는 ‘Rookie Of The Month’상에는 브랜뉴데이의 ‘살만해’가 선정되었다. 또한 음악성이 뛰어난 아티스트에게 주어지는 ‘탐음매니아상’에는 장기하와 얼굴들의 ‘달이 차오른다, 가자’가 선정되었다.서울신문NTN 강정화 기자 kj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눔 바이러스 2009] 5년간 5000시간 치매노인 돌보기

    [나눔 바이러스 2009] 5년간 5000시간 치매노인 돌보기

    “나가서 좋은 일을 하니 외아들한테도 좋은 일만 생깁디다.” ‘복(福)이 복을 부른다.’는 옛말은 어긋남이 없다. 서울 광진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하루 4시간가량 노인들을 돌보는 이희순(67·광진구 군자동) 할머니는 ‘자원봉사의 여왕’으로 불린다. 고희(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5년간 5000시간 넘게 봉사활동을 했다. 한 달 평균 90여시간을 일한 셈이다. 노인이 같은 노인을 돌본다는 점에선 대표적인 ‘노노-케어’(老老-care)의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매일 새벽, 득달같이 복지관으로 향하는 이씨의 잰걸음은 가볍기만 하다. 첫일은 치매노인들의 식사준비. 반찬 만들기부터 급식까지 숨가쁜 일정이 이어진다. 급식 후에는 복지관 식당에 산더미같이 쌓인 설거지까지 도맡아 한다. 여유가 있는 날이면 복지관 직원들을 앞세워 인근 치매노인들의 집으로 향한다. 집안일과 목욕을 돕기 위해서다. 종교가 없는 이씨에게 본디 봉사라는 두 단어는 낯설기 그지없었다. 복지관이 마련한 교양프로그램에 참여하다가 인생 반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2004년 7월, 복지관 직원이 “몸도 건강하니 소일을 하시라.”고 가볍게 권한 것이 계기였다. 외아들과 떨어져 살던 이씨는 곧바로 자원봉사센터에 등록했다. 봉사활동의 매력에 푹 빠져들다 보니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아들이 챙겨준 용돈에서 교통비를 쪼개 가며 일하고 있다. 2007년 12월에는 충남 태안에서 유조선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하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머리띠를 동여매고 기름띠 제거에 몰두했다. 하지만 요즘 이씨는 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 3년 전 노인복지시설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다친 허리의 통증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허리통증과 부엌칼에 베인 손등 상처는 이씨에겐 훈장과 다름없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후 원 : 행정안전부, 농협
  • 정리만 잘해도 돈이 절로 굴러 들어와요

    정리만 잘해도 돈이 절로 굴러 들어와요

    좁은 집 대궐처럼 쓰는 수납 비법 정리정돈은 정리, 수납, 청소를 한꺼번에 이른다. 정리는 버리는 것, 수납은 정리된 물건들을 배치하는 것, 청소는 어질러진 물건들을 제자리에 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버릴 물건을 골라낼 때는 2년 정도를 기준으로 잡으면 편리하다. 지난 2년간 사용한 적이 없거나 앞으로 2년간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미련 없이 버리자. 그래도 ‘살만 조금 빼면 입을 수 있는데’ ‘이거 나중에 유행할지 모르는데’ 하는 미련이 남는다면 그 짐이 얼마짜리인지를 생각하자. 현재 수도권 지역 아파트 값은 아무리 싸도 한 평에 천만 원이 넘는다. 한 평을 차지하고 있는 저 짐이 천만 원짜리라는 것만 기억하라. 수납을 얼마냐 잘하느냐에 따라 열 평의 공간 차이가 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수납만 잘해도 1억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사용빈도와 동선을 고려하라 1년에 한두 번 쓰는 제기나 한복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는 사람은 없다. 수납 시 첫 번째 고려사항은 사용빈도. 예를 들어 키가 큰 장에 물건을 넣는다면, 사용빈도가 높은 것은 어깨에서 허리 높이에, 사용빈도가 낮은 것 중 가벼운 것은 어깨 위로, 무거운 것은 허리 아래로 넣는다. 서랍장은 사용빈도순으로 위부터 넣는다. 두 번째 고려 조건은 동선. 동선을 특히 고려해야 할 곳은 주방이다. 물건을 넣기 전에 미리 머릿속으로 가능한 동선들을 생각한 뒤 수납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나누고 또 나누어라 수납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수납을 잘하는 비결이다. ‘선반 위의 서랍, 서랍 안의 파티션’만 기억해도 공간을 절약하고 정리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다. 선반 위에 종이 박스나 바구니를 놓으면 자연스럽게 구획이 이루어질 뿐 아니라 당겨서 내용물을 꺼내고 다시 밀어 넣으면 되는 서랍의 역할을 한다. 서랍 안도 내용물에 따라 다시 작은 구획을 만들어주면 빼고 넣을 때 흐트러지지 않는다. 계절별로 수납? 색깔별로 하라 옷장 정리의 목표는 1년간 옷 정리를 하지 않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여름이 되면 겨울옷을 넣고, 겨울이 되면 여름옷을 넣는 수고를 하지 않는 것. 더욱이 요즘 옷 입기의 트렌드는 계절에 관계없이 여러 질감의 옷을 겹쳐 입는 것이기 때문에 반팔, 7부, 긴팔 모두 필요하다. 사계절 옷을 옷장에 함께 걸되, 상의, 하의, 겉옷, 속옷 등 아이템별로 대분류한 뒤 색깔별로 수납하라. 사람들은 모양보다는 색깔과 이미지로 먼저 옷을 기억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 카디건’을 찾는다면 상의 분류에서 붉은색을 찾으면 쉽게 꺼낼 수 있을 것이다. 세로 본능, 세로로 꽂아라 수납 형태는 상하형과 좌우형이 있다. 상하형은 그릇처럼 아래에서 위로 쌓는 것을 말하고, 좌우형은 책을 책꽂이에 꽂는 형태를 말한다. 같은 크기의 접시를 제외하고는 좌우형이 넣기도 꺼내기도 쉽다. 청바지는 일정한 크기로 개어 세워서 넣고, 두꺼운 겨울옷들은 돌돌돌 말아 책 꽂듯이 꽂아둔다. 세로 수납의 가장 큰 장점은 한눈에 내용물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 만약 서랍이 얕아서 상하형 수납을 해야 하는 경우,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3켜 이상 쌓지 않는 것이 좋다. 서랍을 정리할 때 또 한 가지 주의사항. 부피가 커서 식별이 쉬운 것은 안쪽에, 부피가 작아서 식별이 어려운 것은 앞쪽에 배치하라. TIP. 주방의 골칫거리 프라이팬 수납법 벽에 걸면 지저분하고 싱크대 아래에 놓으면 꺼내기가 불편한 프라이팬. 이럴 때는 서류 정리용 파일박스를 이용하자. 프라이팬이 뚜껑까지 쏘옥 들어갈 뿐 아니라, 손잡이를 위로 세우면 꺼내기도 편하다. 심현주_‘까사마미의 깔끔한 수납 레시피’라는 블로그(blog.naver.com/casamami)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부들 사이에 ‘수납의 달인’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고, 최근에는 기업체의 수납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수납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자신의 집으로 불러 가르치는 ‘수납 아카데미’를 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 [환경&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향후 국가안보 쥐락펴락

    [환경&에너지] 기후변화·신재생에너지 향후 국가안보 쥐락펴락

    “기후변화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의 촉매제다.” (CNA 보고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전투기 제작만큼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록히드 마틴) 기후변화와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단순한 환경과 에너지의 이슈가 아니다. 국가안보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후변화가 나라 안팎에서 분쟁을 초래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통해 안보적 위협을 예방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와 안보 미국외교협회(CFR)는 지난 2007년 11월 ‘기후변화와 국가안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협회는 이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흉작 등이 국제사회에서 인도적인 재난, 정치적 폭력, 정부 통제력 약화 등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현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국과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가 초래하는 갖가지 사태에 대비하는 정책대안을 마련해둬야 한다.”고 제안하고 “특히 감당할 수 없는 안보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급격하게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대열에 동참해야만 중국과 인도를 세계질서에 편입시킬 수 있고, 인도네시아의 정세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가 출자한 싱크탱크인 CNA도 지난해 11명의 전직 대장 및 중장을 참여시킨 ‘국가안보와 기후변화의 위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중동처럼 이미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극단주의나 테러리즘을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가 안보와 국방 전략에 고스란히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향후 40년간 세계 각국의 해수면 상승, 극단적인 한파와 폭염 등이 초래할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고도가 낮은 해안선 지역에 인구가 밀집해 살고있는 남아시아 지역이 특히 기후변화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은 한반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마커스 놀랜드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흉작 등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북한 당국의 통제력이 약화되고 주민의 대량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생에너지와 안보 U-2, SR-71 정찰기와 F-16, F-22A 전투기, PAC-3 미사일 방어시스템, 핵무기를 제작하는 세계 최대 방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이 최근들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도 손을 대고 있다.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대규모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태양열 및 해양에너지 발전 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까지 10기가와트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시장 가격이 무려 300조달러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록히드 마틴은 또 미 에너지부와 120만달러 규모의 해양에너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차량 및 발전용으로 쓰일 ‘새로운 형태’의 연료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의 크리스 마이어스 해양시스템 및 센서 그룹 부사장은 “기후변화와 에너지는 국가적으로 안보와 관련한 이슈”라면서 “우리 회사로서는 21세기 생존이 걸린 사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석유 수입이 초래하는 안보 위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1년에 석유 수입에 4500억~5500억달러(약 585조~715조원)를 사용한다. 미 국방부에서만 2006년 에너지 구입에 106조달러의 예산을 사용했다. 이 가운데 3분의2가 석유 수입으로 흘러갔다. 수입국은 대부분이 중동 등 미국에 적대적인 비민주국가들이다. 일부에서는 미국 석유를 구입하면서 지불한 달러가 고스란히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간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공화당의 로스코 바틀렛 미 하원의원은 리뉴어블에너지월드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수입된 석유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국가 안보의 중대한 위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석유 수입은 70년대 이후 계속 늘고 있다. 1973년 미국은 석유 소비량의 34%만 수입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수입석유의 비율이 75%에 이를 전망이다. 또 민주당의 스티브 이스라엘 하원의원은 최근의 급격한 유가 급등락과 관련, “원유가 상승과 공급 부족 때문에 미군 전력에 큰 차질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바틀렛·이스라엘 의원은 “미국이 석유 생산국의 정치적 인질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방부가 대체 에너지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호주의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너지 매터스는 지난 2월 ‘호주의 국가안보에 이익이 되는 태양 에너지’라는 발표문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통한 안보 위협 감소를 주장했다. 이 회사는 “전쟁이 일어나면 발전소가 중요한 공습의 타깃이 된다.”면서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소규모로 분산돼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발전소 공습과 비교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호주의 2008~2009회계연도의 국방비가 203조달러에 이른다.”면서 “성능이 의심스러운 군사용 장비를 개발하거나 사들여 예산을 낭비하는 대신 태양광 발전소를 더 많이 짓는 것이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들 기후변화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인 사례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선 미국의 경우 해안의 군사기지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갈수록 강력해지는 허리케인, 토네이도의 영향에 노출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전략환경연구개발 프로그램을 만들어 걸프만 지역과 동중부의 대서양 연안 지역,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등의 해수면 상승 수치과 허리케인의 강도 변화 과정 등을 예측하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3000만 에이커의 미 군사기지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또다른 안보 위협은 ‘환경 난민’이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중남미 등의 개발도상국이나 빈국에 홍수나 한발 등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하고, 이들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구의 대량 이동은 해당국의 정치적 불안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미외교협회(CRF)와 CNA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의 경우 홍수와 가뭄, 온난화로 인한 각종 질병 등으로 식량·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질 경우 정권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는 인접국간의 갈등, 내전 심화, 테러리스트 양산이라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련 보고서들은 지적한다. 이와 함께 미 국방부는 인구가 집중된 지역에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구조하는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보도했다. 지난 2005년 발생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대형 재해는 행정력만으로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군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이미 대량 인력, 식품, 물, 의료품 수송체계에 대한 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변화가 가져온 가장 큰 지정학적 이슈 가운데 하나는 북극 영유권 문제다.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북극 대륙의 면적이 확대돼 주변국들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고 있다. 2007년 한해 동안만 100만 평방마일의 얼음이 녹았다. 1958년 이후 빙하면적이 절반으로 줄었다. 북극에는 원유 등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각종 어류 등 해양자원도 풍부하다. 뿐만 아니라 북극 주변을 통과하는 상업용 해상로가 개발되면, 국제 통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현재 북극과 인전합 러시아와 캐나다 등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 등 다른 강대국들이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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