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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확인 바이러스 공포 속 산모·태아 건강 관리법

    미확인 바이러스 공포 속 산모·태아 건강 관리법

    최근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질환이 출산 전후의 임산부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임신 여성들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막연한 공포감보다는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독감·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자가 늘어나므로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균형잡힌 식생활과 함께 비타민 섭취를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면역력 향상을 꾀해야 한다. 아울러 태아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독감 예방을 위해 임신 초기를 피해 백신을 맞는 것도 현명한 대비책이다. 임신 중에는 체중 증가와 태아의 성장이 함께 이뤄져 에너지와 영양소의 소모가 많다. 게다가 입덧과 탈수·변비·체중 증가 등이 영양결핍을 부추기기도 한다. 임신 중에는 평균 12.5㎏의 체중이 느는데, 임신 8주부터 20주까지는 주당 평균 0.32㎏, 20주부터 출산까지는 주당 평균 0.45㎏의 체중이 증가한다. 또 임신 중에는 평소보다 단백질은 30%, 엽산은 100%, 칼슘과 인·철분은 각각 50% 이상이 더 필요하지만 이는 식사로 충족이 가능하므로 철분을 제외한 비타민과 무기질은 따로 보충하지 않아도 된다. 단, 다태아 임신·흡연 산모·입덧이 심하거나 식이장애가 있는 산모라면 따로 비타민·무기질 보충제를 먹어줄 필요가 있다. ●아미노글리코시드 항생제 유해 감기약에 주로 쓰는 항히스타민제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비롯해 페니실린이나 세파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는 임신부에게 안전하다. 그러나 아미노글리코시드 계통의 항생제는 태아의 청각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약제는 어떤 약인가뿐 아니라 언제 복용했는지도 중요하다.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약물도 마지막 월경일 기준으로 임신 4주 이내에 복용했을 때는 기형보다 유산 위험성이 높지만 그 이후에는 기형 위험성이 더 높다. 따라서 아이를 가질 여성들은 가급적 생리예정일이 지나 임신 여부를 확인한 뒤 의료진과 상의해 안전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특히, 이미 임신 전부터 루푸스·갑상선질환·고혈압 등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나 항고혈압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 약물이 태아에게 안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태아는 물론 산모 건강에도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또, 흔히 사용하는 해열진통제는 임신 중기까지는 안전하지만 후반부에는 태아 심혈관계에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12주 이후 체중관리, 부종 등 예방 임신 중에도 체중을 관리해야 한다. 느는 체중을 방치할 경우 고혈압·부종 등의 합병증이 올 수 있으며, 출산 후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임신 중 운동은 유산 위험성이 적은 임신 12주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심박수가 1분에 150을 넘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무릎관절에 충격을 주는 조깅이나 과격한 운동보다 천천히 걷기나 수영·체조 등이 좋다. 특히 배가 불러지면 척추전만증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허리를 펴는 운동보다는 구부리는 운동에 집중하도록 한다. 또 골반운동과 함께 호흡을 할 때 코로 깊게 들이쉬었다가 입으로 길게 내뱉는 복식호흡을 하면 허리 및 복근까지 움직임이 전달돼 흔히 말하는 ‘코어’(core)를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때는 유산소운동보다 체중 부담이 적은 좌식 자전거타기가 적당하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임신부라면 1주일에 2∼3회 정도, 한번에 1시간을 넘지 않는 게 좋다. 운동 강도는 본인이 ‘약간 힘들다.’고 느끼기 바로 전 단계가 적당하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고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오민정 교수·스포츠의학센터 박세현 운동처방사
  • [데스크 시각] 벌써 1년/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벌써 1년/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벌써 1년이 되어 간다. 지난해 6월 4일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첫 회가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을 준비하느라 몰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케이블 방송 경력 10년차의 PD를 제외하고는 방송 경험이라곤 전무한 ‘신문쟁이’들이 열악한 조건과 환경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처음엔 20분을 채우기 힘겨웠는데 이제 서울신문STV의 편성 방침에 맞춰 24분을 넘긴 분량을 어떻게 자를지 고민하게 됐다. 13일 저녁 7시 30분 방송될 예정인 50회차까지 대략 300개의 아이템을 소화하며 신문기자 40여명이 3~4회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경험을 했다. 신문 문장에 익숙하던 기자들이 출입처 취재에 바쁜 와중에도 제법 틀을 갖춘 방송 원고를 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영상의 흐름을 머릿속에 그리며 내레이션을 배치하는 안목을 갖춰가고 있다. 기자들이 조명이 쏟아지는 스튜디오에 나와 취재 후기를 털어놓고 진경호 국제부장은 한 주의 논란이 되는 사안을 2분여 짧은 시간에 맵게 짚어주는 코너를 9회째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에는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이 전화로 출연, 그날 아침 ‘그라운드제로’를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헌화 소식을 전하는 순발력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 초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 영상으로 꾸려져 방영되는 것을 보면서 놀라기도 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렇게 기자들이 방송 경험을 쌓는 사이 멀티미디어국 소속이었던 영상콘텐츠부는 지난 1월부터 편집국으로 소속이 바뀌어 180여명의 취재기자들과의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독자들도 다 알 듯이 많은 부분 혼자 움직이고 혼자 책임지는 것이 신문사 문화다. 그래서 데스크도 함부로 지시하지 못하고 경영진도 섣불리 개입할 수 없는 것이 신문사 풍토다. 그런데 방송 문화는 어떤가. 기자라 한들, PD라 한들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카메라감독이나 자막감독 등 여러 스태프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어떤 일도 진행할 수가 없다. 하루하루 승부하고 곧바로 결과가 나오는 신문과 달리 방송은 한 주 또는 그 이상의 시간과 노력이 축적되어야 소기의 성과를 낳을 수 있다. 편집국으로 들어오며 이런 문화 충돌을 적잖이 경험하고 있다. 그 즈음에 부의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이제 우리는 약 400개의 눈동자 앞에 발가벗겨질 것이다. 모든 면에서 조심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울신문 지면에 PD가 쓴 기사가 시나브로 늘고 있다. 독자뿐만 아니라 편집국의 다른 부원들조차 생경한 눈으로 보는 듯하다.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가 그런 곁눈질을 키우는 듯하다. 그러잖아도 방송이나 인터넷으로 신문 시장의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에 대해 자원만 낭비하고 있다는 둥 비아냥이 터져나오는 신문 동네다. 일찌감치 종합편성채널이나 보도채널 도전을 포기한 채 인터넷TV를 운영해 온 신문사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종합편성채널 출범 준비에 매진하는 신문사들도 이토록 복잡 다단한 미디어 환경에서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시장을 장악할지 밑그림 짜기에 한계를 드러내는 상황이라면 더 말할 나위 있겠나. 이런저런 얘기를 굳이 이렇게 펼쳐 보이는 것은 신문 산업의 위기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현실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여느 신문사나 편집국 기자들이 제대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이다. 허리띠를 졸라매서라도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아니면 태블릿 PC든 ‘갈아 탈’ 플랫폼을 고민해야 하는데 기자 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위기의식인 것이다. 남말 할 것 없다. 서울신문의 미래를 위해 사내 구성원들이 일치된 청사진과 다부진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방송 1년을 앞둔 시점에 해본다. bsnim@seoul.co.kr
  • 홍도서 실종된 전 경기소방본부장 시신 136일만에 발견

     전남 홍도에 관광을 갔다가 실종된 박권섭(59) 전 경기소방본부장의 시신이 실종 136일 만에 발견됐다.  5일 전남도 소방본부와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쯤 신안군 흑산면 홍도 양산봉 아래 해안가 인근 계곡에서 등산객 이모(50)씨가 박씨의 시신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지난 해 12월18일 홍도를 찾았다가 아침 등산을 나간 뒤 다음 날 휴대전화로 가족과 119에 계곡에서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다고 말하고 나서 소식이 끊겼다.  이후 119구조대와 경찰 등이 2주 가까이 해안가 사고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박씨를 찾지 못하고 철수했다.  경찰은 시신의 상태와 당시 상황으로 미뤄 박씨가 실족사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마무리했다.  소방간부 후보 1기생인 박씨는 2004년부터 1년여간 경기소방본부장을 지냈고 퇴임 후 ㈔한국소방공사협회 부회장으로 재직하다 변을 당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가계 도움” “저소득층 되레 차별”

    만 5세 어린이를 가진 부모에게 최대 3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현행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나눈 교육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학부모와 교육계는 대체로 반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상급식 같은 선심성 복지로 저소득층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우려와 함께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로 이원화된 구조에서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부모 김지은(36)씨는 “한달에 40만~50만원에 달하는 어린이집 비용 때문에 자식 한명을 키우는 데도 허리가 휠 지경인데, 앞으로는 소득에 상관없이 비용을 지원해준다고 하니 실제 가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안정식(34)씨는 “맞벌이 부부는 자식이 태어난 이후 곧바로 어린이집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자식 갖기가 꺼려졌는데, 이번 조치로 어느 정도 경제적인 부담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원단체들은 정부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과 제도 운용 합리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유아교육비 지원 확대를 통해 유아교육 공교육화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 “다만 보육교사 간의 능력 편차가 큰 만큼 교원 양성기관에 대한 질적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동훈찬 대변인은 “연간 8000억원에 육박하는 재원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만 의존할 경우 다른 교육부문 예산이 부족해질 수 있다.”면서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교육과정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교과부와 복지부 간에 정책 충돌 가능성도 있는 만큼 부처 간의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로의 한 사립유치원 대표는 “유치원비와 보육비 지원을 전 소득계층으로 확대할 경우 저소득층은 기존에 받던 혜택에 비해 지원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차별을 받을 수 있다.”면서 “간식비, 체험활동비 같은 실비에 대해서도 계층별로 추가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립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바우처 같은 직접 지원에 예산이 쏠리면서 학부모들이 간절히 바라는 병설유치원 신·증설이나 열악한 사립유치원 시설 개선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면서 “또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유치원에서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교원의 처우 개선과 교사 연수 확대 등이 동반돼야 정부가 추진하는 유아교육의 질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 어떤 내용 담겼나

    “종합건설사는 계속 줄어드는데 하위 업체가 아닌 허리격인 중견업체가 없어지는 게 문제다.” 대한건설협회 박상규 부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의 현실을 이처럼 단적으로 지적했다. 건설사의 일거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건설사 부도와 이에 따른 국민경제 전반의 부작용을 우려한 발언이다. 1일 정부가 발표한 ‘건설경기 연착륙 및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시장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마냥 건설업체들의 생사를 맡겨 놓을 경우 자칫 건설·주택기반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판단을 정부가 내린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건설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의 고리는 건설사들의 주택공급을 위축시켜 2007년 29만 7000여 가구였던 공급 인·허가 물량을 지난해 20만 1000여 가구까지 떨어뜨렸다. 또 지난해 말 이후 한솔건설, 동일토건, 월드건설, 진흥기업 등 7개 중견건설사는 경영난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택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내 업체 중 29개가 부실업체로 낙인찍힌 상태다. 이로 인해 정부 대책의 방점도 침체에 빠진 건설시장을 되살리는 데 찍혔다. 주택거래 활성화와 주택공급규제 완화, 건설 보증과 민자사업 확대 등이다. 1가구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폐지는 투자수요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과천, 5대 신도시의 1가구 1주택(9억원 이하) 거주자가 주택을 3년만 보유하면 실거주 여부에 상관없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이전 비과세 혜택을 얻기 위한 의무 거주 기간은 2년이었다. 이 밖에 리츠·펀드 등 법인도 일정 범위내에 신규 민영주택을 분양받아 임대사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2종 일반주거지역의 현행 18층인 층수제한도 폐지했다. 다만 250%인 용적률 규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올 6월쯤 건설사에 대한 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를 실시, 회생 가능성이 있는 건설사에 워크아웃으로 정상화를 지원하는 방안도 담겼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은 추후 발표된다. 아울러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는 건설사에는 프라이머리-부채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부실 사업장에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정상화 뱅크’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고 대한주택보증의 PF대출 보증도 5000억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1조원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英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웨딩마치] 옷자락 길이 2.7m… 고전적이면서 세련

    [英 윌리엄 왕자-케이트 미들턴 웨딩마치] 옷자락 길이 2.7m… 고전적이면서 세련

    ‘윌리엄 왕자의 여인’ 케이트 미들턴의 간택을 받은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는 영국의 천재 디자이너 고(故) 알렉산더 매퀸의 오른팔 세라 버튼(36)이었다. 29일(현지시간) 세기의 신부가 된 미들턴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영리하게 찾아냈다. 왕실 결혼 공식 사이트는 “미들턴은 매퀸 특유의 예술적 상상력이 발휘된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이 두루 담긴 드레스를 원했다.”고 밝혔다. 미술사를 전공한 미들턴은 버튼의 디자인 구상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버튼이 미들턴에게 선사한 드레스는 아이보리와 화이트 색상의 실크와 새틴으로 만들어져 신부의 미소를 더욱 빛냈다. 어깨부터 손목, 허리까지 섬세한 레이스로 직조된 상의에 2.7m 길이의 옷자락이 길게 늘어뜨려져, 미들턴이 지닌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그대로 뿜어내게 했다. 전통적인 업스타일 대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긴 머리를 부드럽게 말아 늘어뜨린 미들턴의 머리 위에는 1936년 ‘카르티에’에서 제작한 다이아몬드 티아라 ‘헤일로’(Halo)가 다소곳이 얹혀 있었다. 이 티아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 빌린 것이다. 1981년 다이애나비가 결혼식 때 입었던, 디자이너 엘리자베스 엠마뉴엘의 풍성한 드레스가 결혼식 후 6시간 만에 시장에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들턴의 드레스 역시 수많은 모방품이 등장하며 올해 웨딩 시장을 장악할 전망이다. 버튼은 이미 전날 미들턴과 그의 가족이 묵었던 고링호텔에 황급히 들어가는 모습을 취재진에게 들키면서 확신범(?)이 됐다. 지난 3월부터 버튼이 미들턴의 웨딩드레스를 제작할 것이라고 보도해 온 언론과 패션계는 미들턴이 버튼의 드레스를 선택한 것은 ‘성공적인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1956년 그레이스 켈리가 모나코 라니에 3세 왕자와 결혼할 때 입은 드레스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옷에 대한 버튼의 독특하고 과감한 해석이 세련된 패셔니스터인 미들턴의 눈길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들턴은 2005년 찰스 왕세자의 부인인 콘월 공작 부인의 아들 톰 파커 볼스와 결혼한 친구 세라 바이즈가 입은 1만 파운드짜리 알렉산더 매퀸의 오프숄더 웨딩 드레스에 끌려 버튼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맨체스터 출신인 버튼은 지난해 2월 매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같은 해 5월 구치 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 ‘알렉산더 매퀸’을 지휘할 새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로 낙점됐다. 영국의 패션 명문학교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칼리지를 졸업한 뒤 1996년 구치 그룹에 입사한 그는 2000년 이후부터 알렉산더 매퀸의 여성복 디자인 총괄 담당을 맡는 등 12년간 매퀸의 컬렉션을 보좌하며 후계자로 고속 성장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ISU 세계선수권] 김연아, 세계선수권 쇼트 삐끗해도 1위…13개월 공백은 없었다

    [ISU 세계선수권] 김연아, 세계선수권 쇼트 삐끗해도 1위…13개월 공백은 없었다

    음악이 끝나자 ‘비련의 여주인공’은 언제 그랬냐는 듯 ‘해맑은 소녀’로 돌아왔다. 지난해 토리노세계선수권 이후 13개월 만에 앉은 키스 앤드 크라이존.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더니 전광판에 65.91점이 뜨자 그제서야 ‘휴’ 하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피터 오피가드 코치는 대견한 듯 제자의 어깨를 두드렸다. 시즌 초반 대회를 통해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감각을 끌어올렸던 다른 선수들과 달리 1년의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 여전한 연기로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우리가 기억하는 ‘피겨퀸’이었다. 김연아(21·고려대)가 돌아왔다. 13개월의 빈틈을 느낄 수 없는 무대였다. 당연하다는 듯 순위표 맨 윗자리를 꿰찼다. 김연아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첫날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1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기술점수(TES) 32.97점에 예술점수(PCS) 32.94점을 보탰다. 안도 미키(일본·65.58점)와 크세니아 마카로바(러시아·61.62점)가 그 뒤를 이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58.66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이날 전체 선수 중 마지막인 30번째로 은반에 올랐다. ‘주인공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말처럼 단연 돋보였다. 바로 전 링크를 수놓았던 ‘라이벌’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뛰는 ‘점프 기계’ 같았던 반면, 김연아는 작품에 녹아드는 완벽한 감정 표현으로 차원이 다른 예술성을 선보였다. 아돌프 아당 작곡의 ‘지젤’이 흘러나오는 동안 김연아는 그저 ‘사랑에 배신당한 여인’이었다. 환희, 설렘, 절망,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2분 50초 동안 촘촘하게 풀어냈다. 첫 점프로 예고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단독 점프로 처리하며 삐걱댔지만, 두 번째 트리플 플립에 더블 토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으로 처리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플라잉 싯스핀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김연아는 더블 악셀(기본점 3.3점)을 깔끔하게 소화했다. 김연아가 ‘지젤’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던 스텝은 실전에서 더 화려하게 구현됐다. 다이내믹한 배경 음악에 맞춰 배신당한 여인의 복잡한 내면을 애절한 표정으로 녹여냈다. 눈빛과 손짓 하나에 온갖 감정이 변화무쌍하게 전해졌다. 이날 처음 공개한 드레스도 몰입을 도왔다. 어깨를 드러내고 허리 부분이 파인 짙은 드레스는 파격적이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을 선보였다. 하늘거리는 스커트는 ‘순박한 시골 처녀’의 처연한 아름다움을 더했다. 김연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긴장을 안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첫 점프가 부담스러웠나 보다. 완벽한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못한 게 속상하지만 그래도 1등을 해서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다른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정신이 없다. 원래 잘하지 않는 실수라 놀랐지만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쇼트프로그램 1위로 건재함을 과시한 김연아는 30일 밤 전통민요 아리랑을 편곡한 프리스케이팅 ‘오마주 투 코리아’를 앞세워 정상 탈환에 박차를 가한다. 최종 순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점수의 총점으로 가려진다. 2009년 세계선수권(미국 로스앤젤레스) 이후 2년 만에 ‘월드챔피언’을 노린다. 올 시즌 휴식을 취하느라 3위(4024점)까지 떨어진 ISU랭킹도 우승포인트 1200점을 받아 ‘톱’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문화마당] 시골은 외로워/공선옥 소설가

    [문화마당] 시골은 외로워/공선옥 소설가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는 집집마다 텔레비전이 없는 대신 읍내에 극장이 있어서 이따금 부모님 손잡고 극장 구경을 간 적이 있다. 일명 ‘쇼단’ 혹은 ‘유랑극단’들도 심심찮게 들어왔었다. 그뿐인가. 설이나 추석에는 물론이고 정월 보름, 단오절 같은 때도 ‘어마어마’하게 멋지고 신나게 놀았던 것 같다. 정월 대보름날 밤에 일렁이며 타오르는 달집 주위를 돌며 불빛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농악 삼매에 빠진 우리 아버지들을 생각하면 나는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단오절날 당산마당에서 그네를 타던 색시들의 자태는 또 어떤가. 이맘때, 산천에 꽃사태가 나면 또 우리 어머니들은 한복 곱게 차려입고 장구 둘러메고 화전놀이를 갔었다. 그랬는데, ‘조국 근대화’ 바람이 불어 한집 두집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 늘었고, 그렇게 떠난 사람들 중 장구재비 김씨, 상쇠 이씨 등도 있어, 이제 마을 사람들은 정월 대보름날 가슴 두근거리며 지켜봤던 풍물패들의 그 장관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풍물굿에 깊이 빠져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아버지, 어머니,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달집을 태우고 풍물을 치고 여름이면 당산 옆 시정에서 시조창을 하던 그 ‘정취’들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당산의 숲들은 베어지고 그 자리에 시멘트 창고와 미곡처리장과 축사가 들어섰다. 단옷날 그네를 매달 나무도 없고 그네를 탈 처자들도 없다. 매미소리와 함께 여름 한낮에 유장하게 흐르던 할아버지의 시조창 대신, 마을 앞으로 새로 뚫린 도로를 씽씽 달리는 차 소리만 살벌하게 바람을 가른다. 마을엔 사나운 개들이 사납게 짖어댄다. 닭과 함께 마당을 놀이터 삼아 잘 놀던 강아지들도 이제 우리 안에서 틈만 나면 닭 잡아먹을 궁리를 하는 것같이 눈동자를 굴린다. 마을 안에 이따금, 그리고 자주, 시시때때로, 끊임없이, 개 사요, 염소 사요, 트럭에서 뿜어져 나오는 확성기 소리가 출몰한다. 천지사방에 봄나물이 돋아나도 그 나물을 캐는 ‘가시내’들이 없다. 어쩌다 노인이 허리 구부리고 ‘돈 살’ 궁리로 쑥을 뜯을 뿐이다. 시장에 나오는 냉이와 달래는 자연적으로 돋아난 것이 아닌, 사람이 재배한 것이라 한다. 사람들은 제 힘으로 돋아난 나물이 아닌, 사람이 기른, 무늬만 나물인 나물들을 먹고 힘없다고 또 영양제를 사먹는 데 돈을 쓴다. 시골사람들도 이제는 집 옆에 돋아난 냉이, 달래를 캐 먹지 않는다. 여름도 아닌데 벌써 나온 참외를 사다 먹는다. 숭늉을 끓일 아궁이, 가마솥이 없어진 지금 시골사람들도 식후에 커피를 마신다. 들녘 한가운데로 다방커피를 배달시키고 자장면을 배달시킨다. 시골에도 도시와 똑같이 비닐, 플라스틱 폐기물이 넘친다. 그것들을 시골사람들은 그냥 태운다. 저녁 무렵이면 어디선가 쓰레기 태우는 매캐한 냄새가 난다. 하얀 막걸리통, 농약병, 덮개용 비닐이 한데 불 속에서 녹는다. 시골사람들은 그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플라스틱통에 든 30도짜리 ‘과실주’용 소주를 집집마다 모셔두고 아침, 낮, 저녁으로 마신다. 시골노인들이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 힘들어서 마시고, 외로워서 마시고, 속상해서 마시고, 재미없어서 마신다. 유일한 오락거리인 텔레비전을 켜놓고 잠자리에 든다. 마을 안길까지 검은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고, 붉은 가로등은 그 검은 아스팔트와 사람들이 잠든 집과 빈집들을 붉게 비춘다. 길 건너 양계장, 혹은 종계장의 불빛은 밤에도 휘황하고 축사에서는 밤에도 라디오 소리가 난다. 사람이 있는 척하려고 그렇게 라디오를 틀어놓는지는 알 수 없다. 시간은 자정 넘어 새로 한시. 시골의 집집마다 방문 너머로 지직거리는 푸른 빛이 명멸한다. 미처 끄지 못한 텔레비전, 차마 끌 수 없는 텔레비전이다. 힘들고 외롭고 속상하고 재미없어서 ‘틀어 놓은’ 텔레비전의 푸른빛 속에 시골은 그렇게 저 혼자 일하고 저 혼자 놀고 저 혼자 잠든다. 시골이 그렇다는 것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 알아도 모른 척한다.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나라 안 누구도.
  • [차 한잔 하실까요] 신연희 강남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신연희 강남구청장

    “부자 구(區)라는 소리를 듣는데, 따지고 보면 답답한 노릇입니다.” 신연희(63) 강남구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30여년 동안 줄곧 공직의 길을 걸어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마당에 “그만한 인프라를 갖춘 곳도 드문데 괜한 엄살 아니냐.”고 주변에선 받아친다.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올해 540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9430개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정작 부유하지 않은 주민들을 돕기 위해 오래 고민한 끝에 결론을 내린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신 구청장 이름 앞에는 서울시 첫 여성 소비자보호과장과 첫 여성 회계과장, 첫 여성 행정국장, 첫 강남구 여성구청장 등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붙는다. 33년의 서울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구청장 생활에 대한 소회를 묻자 “자치구는 시보다 더 주민과 직접 소통을 많이 해야 하고, 주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시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거시적인 정책을 만들지만 구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자치구를 이끌어 보니 재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市 첫 女회계과장 등 33년 공직 “우리 구가 ‘부자구’로 알려졌지만 돈까지 그렇지는 않습니다. 정부의 재산세율 인하와 부동산 경기침체로 2009년 6410억원이었던 일반회계 예산이 올해 4990억원으로 2년새 1500억원이나 줄었죠. 필요한 사업을 줄일 순 없어서 기구 축소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이 때문에 부임 초기에 정말 마음 고생이 컸습니다.” 실제 강남구에는 영구 임대아파트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세 번째로 많고, 기초생활수급자는 여덟 번째, 장애인은 열다섯 번째로 많이 살고 있다. 때문에 저소득층 자녀 장학금 지원과 노인, 장애인 복지, 미취업 계층에 대한 일자리창출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사업에 많은 예산이 쓰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부임 초기 직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댄스페스티벌과 같은 축제성 사업을 폐지했다. 또 20여가지 사업을 시대 변화에 맞게 아웃소싱하고, 1000여개나 됐던 문화센터 프로그램도 400여개나 줄였다. 그는 “여성 구청장을 뽑았더니 여성 프로그램을 칼질한다.”는 불만에서부터 “(선심성 사업을 늘려도 부족한 판에) 그러면 ‘표’ 떨어진다.”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예산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저출산 문제와 일자리 창출, 복지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려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주민들을 설득해 이해시켰다고 되돌아봤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고육지책이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1번지’라는 자존심을 지키고 더 높이는 것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을 통해 뽐낸 것처럼 강남은 국제적인 비즈니스 도시이지만 대기업 본사도, 은행 본점도 없습니다. 그래서 경제 살리기에 나름대로 ‘올인’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월 기업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전 구민을 명예 유치위원으로 위촉해 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지난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광객 유치와 의료관광, 대형 국제컨벤션 유치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경제 활성화 전망은 밝습니다. 이전할 영동대로 한국전력 본사 주변 4만여평을 복합개발하고, 75개 단지 5만 2000여가구 아파트 재건축과 고속철도(KTX) 수서역사 주변 복합개발, 개포동 구룡마을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에도 뒤질 수 없다. 그는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일자리가 있어야 청년도 저소득층도 여성도 장애인도 노인도 모두 행복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되뇐다. 올해 540억원을 들여 9430개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한전 주변 개발 등 경제전망 밝아 그는 특히 “‘사교육 1번지’에서 벗어나 ‘공교육 1번지’로 거듭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학교안전을 위한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보안관 제도’ 운영을 시작했다. 교육지원비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편성, 2위인 자치구보다 무려 70억~80억원이나 많다. 낙후지역 학교시설 개선에도 관심을 쏟는다. “30개 초등학교 가운데 급식시설을 갖춘 곳이 9개교뿐입니다. 더러는 아직 분필을 써요. 예산이 풍족하다면 무상급식을 해야겠지만 우리에겐 그보다 학교 안전과 시설개선이 먼저죠.” 또 전국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단지와 지역 시설 등에 보육시설 45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휴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1만 3300명의 어린이들이 구립보육시설에 입소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안보에 대한 관심도 많다. 최근 육군 보병1사단과 자매결연을 맺은 그는 “주민들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국가 정체성과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안보 교육도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세심하고, 치밀하고, 정감있는’ 여성으로서의 상대적인 강점을 보태 ‘플러스 알파’의 행정을 펼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하루 3㎞·주 3~4회 걷기 ‘효과’

    하루 3㎞·주 3~4회 걷기 ‘효과’

    많은 운동 중에서도 걷기는 특별한 소질이나 기술이 필요 없는데다 장소도 가릴 필요가 없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사전 지식이 없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기 쉽다. 걷기, 알고 하면 효과도 좋고 재미도 있다. ●지속시간 45분부터 늘려가야 걷기 전에는 간단한 맨손체조 등 준비운동을 통해 몸이 운동에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준비운동은 5∼10분이 적당하다. 정지한 상태에서 힘을 가하는 스트레칭은 허리-무릎-다리-발목-목-어깨-팔-손 등의 순서로 하되 한 동작을 15∼30초 정도 유지하면 된다. 걷기는 속도보다 지속 시간이 중요하다. 대략 45분 이상, 거리는 3㎞ 정도를 일주일에 3∼4회 정도 걷다가 익숙해지면 서서히 속도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다. ●당뇨·심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의 효과를 알 필요가 있다. 걷기는 다리근육과 관절을 단련하며, 골밀도를 높여준다. 군살을 없애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점도 매력이다. 비만한 사람은 걸을 때 정상 체중인에 비해 훨씬 불편하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관절에 무리가 안 가도록 가볍게 걷거나 자전거·수영 등으로 체중 감소와 근력 강화 단계를 거친 뒤 고강도 운동을 해야 무리가 없다. 체중 감소를 위한 걷기는 회당 최소 30분 이상을 지속해야 효과가 있다. 또 걷기는 혈당과 중성지방을 낮추며, 인슐린의 민감도를 높여 제2형 당뇨병도 예방해 준다.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규칙적인 걷기는 혈압을 5∼10㎜Hg 떨어뜨리며, 고밀도지단백은 높이고 중성지방은 낮춰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이 된다. ●바른 걷기 vs 잘못된 걷기 -바른 걷기= 앞발의 볼에 체중이 실리도록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이며, 팔은 앞뒤로 비슷하게 흔든다. 각도는 15∼20도가 적당하다. 무릎은 앞으로 부드럽게 굽힌 정도, 발은 5∼10도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걸으면 된다. 발은 뒤꿈치 중앙으로 디딘다. 걸음의 정상 여부는 신발의 닳은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신발의 뒤쪽 바깥 면과 앞 안쪽 면이 고루 닳았다면 체중이 고루 분산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잘못된 걷기= 가슴을 너무 내밀거나 들어 올리는 자세는 몸무게를 발뒤꿈치에 쏠리게 해 척추에 무리를 준다. 또 체중을 엉덩이에 얹고 걸으면 머리가 앞으로 쏠려 어깨가 구부정하게 된다. 무릎을 너무 곧게 펴고 걷거나 오래 서 있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질 수 있다. 특히 평발인 사람에게 자주 나타나는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는 자세는 무릎 관절에 큰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걸은 뒤에는 정리운동을 운동 후 찬물에 발을 담그면 피로도 풀리고 통증·부종도 예방된다. 여기에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더욱 좋다. 허리스트레칭은 의자에 앉듯 걸터앉아 팔을 ‘만세’ 자세로 올린 뒤 서서히 머리·목·경추·허리를 앞으로 한껏 구부렸다가 반대로 서서히 펴주면 된다. ‘하이힐을 신는 여성은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벽 앞 1m 지점에 서서 벽을 짚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된다. 이때 몸을 곧게 세우고 뒤쪽 발바닥이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박윤길 교수
  •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⑦고독속에 사는 농어촌 어르신

    [독거노인 사랑잇기 (1부) 벼랑 끝에 선 노인들 ⑦고독속에 사는 농어촌 어르신

    “오늘 죽지 못하니까 그냥 사는 겁니다. 내일 안 죽으면 또 그냥 사는 것이고….” 전남 순천시 서면 판교리에 사는 김점례(오른쪽·83) 할머니는 20여년 전 회갑에 남편을 잃고 22년째 농촌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별다른 희망이 없어 보이는 얼굴에, 말하는 것도 귀찮게 여겼다. 할머니에게는 아들 4명과 딸이 2명이나 있지만, 서울과 수원 등지로 떠나고, 순천 시내에 사는 막내아들이 간혹 잠깐씩 들르곤 한다. 하지만 막내아들 내외도 직장 일로 자주 찾아오지 못하기 때문에 김 할머니의 하루는 익숙한 외로움 속에서 지루하게 연명하는 수준이다. 17년 전 5일장에 나갔다가 버스에서 내리다가 넘어지면서 허리를 크게 다쳤다. 농촌에서 살다 보니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허리가 90도 가까이 굽은 상태가 돼 버렸다. 이제는 한쪽 귀까지 들리지 않아 사람들하고 얘기하는 것도 수월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집에 텃밭이 있어서 전에는 채소와 나물 등을 가꿔 시장에 내다 팔아 용돈을 벌었지만, 거동이 불편해져 그마저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마루 앞 소 축사는 무너진 채 폐목들이 쌓여 있기만 하다. 정부로부터 매월 받는 기초노령연금 8만 4000원이 할머니 수입의 전부이다. 하지만 전기세와 전화세 등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한다. 지난겨울에도 비싼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하고 잠잘 때에만 잠시 전기장판을 이용해 잠시 냉기를 피했다. 그래서 낮에는 따뜻하게 난방이 되는 노인당에 가지만 오후 5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서는 TV를 켜고 보는 둥 마는 둥하면서 방안에서 새우잠을 잔다. 농어촌 오지 노인들의 가장 큰 문제는 몸이 아파서 읍내 등에 있는 병원에 갈 때 차를 갈아타는 것이다. 김 할머니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동안 옆집에 산다는 박덕림(왼쪽·81) 할머니가 묵은 김치를 들고 방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혼자 산다는 박 할머니도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몸이 아파서 며칠 누워 지내다 오랜만에 나왔다는 박 할머니가 김 할머니의 유일한 벗이다. 두 할머니에게 “지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대답은 한결같이 “아무도 없다. 손자나 자식들도 자주 봐야 정이 드는데 거의 얼굴을 못 보니까 보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긴다.”고 쓸쓸하게 말했다. 두 할머니들은 노인당에서도 ‘왕따’가 있어서 자주 나가지 못한다고 했다. 자식들이 가끔씩 노인당을 들러서 다른 노인들에게 간식거리라도 가져다 주는 노인은 대접을 괜찮게 받지만, 이런 사정이 안 되는 노인은 눈치가 보여서 같이 어울리지 못한다고 한다. 이들에게 노인돌보기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은 유일한 버팀목이다. 농촌은 도시와 달리 자치단체의 말벗도우미 서비스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농촌 27개 마을의 노인 35명을 관리하고 있는 사단법인 ‘희망세상’ 소속 돌보미 남순애(58)씨는 “명절이면 시내에 있는 경로당은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오지 노인들은 이런 혜택도 받지 못해 참혹할 만치 외로움을 안고 산다.”고 말했다. 남씨는 “돌보미들이 약간의 돈을 모아서 반찬거리를 사다 주는 경우가 있다.”며 “노인들이 무엇을 하려고 해도 아무런 방법을 몰라서 매일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포토다큐 줌인] 서울의 지하세계 사람들

    [포토다큐 줌인] 서울의 지하세계 사람들

    “사람이 밥먹고 배설을 못하면 병에 걸리지 않습니까? 서울시민들이 병들지 않도록 하수암거(下水暗渠) 보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지하 지장물을 보수하는 ESP 건설 김서영(40) 차장의 말이다. 김 차장은 “현장에서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일을 해도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할 때면 난감하다.”고 말했다. 작은 사람이 겨우 들어갈 만한 맨홀로 그와 함께 내려갔다. 시큼한 냄새와 악취가 코끝을 자극한다. 과거 국과수에서 부검 취재를 할 때 맡아 본 냄새와 비슷하다. 오래되어 부식된 콘크리트를 분쇄하는 중장비의 굉음이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맨홀서 악취 맡으며 하수암거 보수작업 총길이 1만 300㎞에 달하는 하수암거는 서울의 오폐수를 흘려보낼 뿐 아니라 큰비가 올 때 홍수를 막아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다. 지하 공동구와 전력구 및 관로 등에는 15만 4000V의 지중 고압선이 거미줄처럼 깔려 있다. 길이가 2만 1574㎞에 달해 서울에서 부산을 26회 왕복하고도 남는다. 지상으로 전선을 빼면 건설비용이 20분의1로 줄어들지만 시민들의 안전과 미관 등을 고려해 지중 시설을 계속 늘리고 있다. ●시민안전 고려한 2만1천㎞ 거미줄 지중 고압선 30년 동안 서울의 지중전력설비만을 담당해 온 한전 남서울 본부 허석주 실장. 그는 “88올림픽, G20 서울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가 행사 때 한건의 정전 없이 완벽하게 전력을 공급했다.”고 어깨를 펴며 말했다. 그는 “화재로 손상된 설비를 여러 날 집에 못 가고 복구를 끝냈을 때 남들은 느끼지 못하는 희열을 느꼈다.”며 지하 수십m 아래 암흑속에서 인공조명 아래 고된 업무를 수행했던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회상한다. 서울의 지하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시설은 지하철이다. 1974년 8월 15일 서울역~청량리 구간 7.8㎞가 개통된 1호선을 시작으로 서울의 지하 개발이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후 발전을 거듭한 서울의 지하철은 현재 315.4㎞ 구간에서 하루에 650만명을 수송해 서울 대중교통의 주역이 됐다. 지하철 역 주변에는 아시아 최대의 쇼핑몰인 코엑스 몰을 비롯한 다양한 상가와 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시민들에게 비바람이나 혹한, 혹서의 영향을 받지 않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신만철 도시철도팀장은 “지하철은 처음 개통됐을 때는 관광명소였고 지금은 불특정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이 되었다.”며 “지하철에서는 시민들이 에티켓을 지켜 줬으면 좋겠다. 빨리 타려다 발생하는 사고는 3분만 기다리면 막을 수 있다.”고 시민의식을 부탁했다. 현재 학동과 삼성동 주변 지하 40m 아래에서는 대형 중장비들이 우렁찬 엔진소리를 내며 서울의 마지막 지하철 구간이 될 9호선 공사를 한창 벌이고 있다.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지하공간은 소중한 미래의 공적자원이다. 지하공간을 개발하면 지상공간을 녹지 등 새로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지상의 교통난을 덜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다. ●지하철, 315㎞ 구간서 하루 650만명 수송 서울시는 지하 공간 네트워크 활성화,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 서울 시설물 DB 구축 등 지하 공간 개발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도 따른다. 공사비용이 많이 들고 한번 공사하면 고치기 힘든 단점이 있다. 최근 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계획과 합리적인 관리방안을 통해 개발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서울시민들의 일상이 되어 버린 서울의 지하 생활. 오늘날 국제적인 도시로 발전한 서울의 화려하고 멋진 모습 이면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지하에서 일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숨어 있다. 이 순간에도 ‘땅속 현장’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그들의 노고에 갈채를 보낸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수도권 제2외곽 순환고속도로 윤곽

    수도권 제2외곽 순환고속도로 윤곽

    경기북부를 동서로 잇는 수도권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 대한 윤곽이 잡혔다. ●2020년까지 3조2000억 투입 21일 국토해양부와 경기도북부청에 따르면 2020년 완공 목표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총연장 263.4㎞이며, 이 가운데 북부구간은 105.3㎞로 추진된다. 이는 현재 경기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도로가 2007년 말 개통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유일해 물류비용 증가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와 경기도북부청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을 파주~양주~포천~남양주로 연결하면서 경기북부 허리를 동서로 관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3조 2000억원의 예산을 투입, 김포~파주~포천~남양주 화도~양평 등 4개 구간으로 나누어 건설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포천~화도 구간은 민자사업으로, 나머지 3개 구간은 국비사업으로 진행한다. 또 김포 양촌~파주 광탄을 잇는 20.1㎞와 파주 광탄~포천 소홀 구간 39.2㎞는 오는 6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한 뒤 기본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김포 양촌~파주 광탄 구간은 한강을 건너 운정신도시와 월롱면을, 파주 광탄~포천 소홀 구간은 양주 광적·회천·옥정지구에 걸쳐 도로가 놓여질 예정이다. 민자로 건설될 포천 소홀~남양주 화도 27.4㎞는 2007년 3월 경남기업 컨소시엄이 제안했으며, 올해 안에 제3자 제안공고를 내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남양주 화도~양평 옥천 18.6㎞의 경우 당초 민자사업으로 지정됐으나, 지난해 말 국비사업으로 전환돼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구간인 파주~양주~포천~남양주를 연결하는 공사가 완료되면 1000억원 이상의 물류비용 절감이 예상되며, 경기북부를 가로지르는 동서로가 확보돼 지역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구간 안산~화성 2013년 완공 그러나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전체 12개 구간 가운데 북부 4개 구간은 비교적 진행 속도가 늦어 공사기간에 완공하기 위해서는 조속한 공사진행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남부구간인 화성 봉담~통탄 구간은 지난 2009년 10월 개통됐고, 양평 강산~옥천 구간은 2012년, 안산 성곡~화성 송산은 2013년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나머지 구간도 올해 착공하거나 타당성 검토를 진행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지만 북부구간의 경우 제3자 제안 공고를 준비 중이다. 경기도2청 관계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경기남북부를 가로지르는 격자형 도로망이 완성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우리 노인 심정 인형에 담았슈”

    “우리 노인 심정 인형에 담았슈”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 “에이 쯔쯧~ 당신, 서울 사는 애들이 보고 싶은 모양이오.” 21일 동대문구 청량리동 서울시립노인종합복지관에 자리한 한국노인인권센터. 허리가 굽고 흰머리가 성성한 어르신들이 검은 막 뒤에서 음향에 맞춰 장대인형을 들고 손놀림에 분주했다. “어쩌면 나이도 지긋한 어르신들이 저리도 자유자재로 움직일까.”하는 생각에 주변 사람들 눈이 커졌다. 연극이 끝나자 휠체어에 앉아 관람하던 요양원 어르신들에게서 환호가 터졌다. 65~86세 어르신 9명으로 구성된 노인인권센터 인권지킴이 ‘무지개 인형극단’의 무대였다. ●65~86세 어르신 9명으로 구성 이들은 지난주에도 인천 동암동 노블슈요양원 어르신들과 보호사 30여명 앞에서 현대판 고려장을 그린 ‘황혼의 언덕’ 인형극을 선보였다. 연락도 끊긴 자식들 탓에 기초생활수급도 받지 못하는 한국 노인들의 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황혼의 언덕’은 다음 달 열리는 경남 거창군 실버연극제에 초청됐다. 무지개 인형극단은 2009년 4월 인형극을 통해 어르신들이 직접 노인인권에 대해 보다 쉽게 알도록 하기 위해 창단됐다. 3년간 지하철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노인인권 보호를 위한 공연을 펼쳤다. 현재까지 48개 사회복지관과 요양원, 노인대학에서 관람객 3700여명을 모으는 성과를 거뒀다. 노인들의 심정을 대변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도 6월까지 예약이 꽉 찼다. 일주일에 한번 공연을 펼치는데, 19곳에서 요청했으니 인기를 실감할 만하다. ●6월까지 예약 차… 2기생도 모집 단원들은 모두 1인 다역에 충실하다. 대나무, 스티로폼을 이용해 장대인형 모형을 만들고 옷도 직접 뜨는 등 무대연출을 위한 사소한 소품까지도 일일이 제작한다. 더욱이 장대인형극이라 어깨가 빠질 정도로 아플 때도 많지만 다역을 훌륭히 해낸다고 주변에서 혀를 내두른다. 심지어 무대연출에 필요한 소품을 싣는 차량이 1대뿐이라 지하철로 이동하며 공연하지만 힘들다는 내색을 하지 않는다. 소원인(75) 단장은 “경기·인천에서도 공연요청이 쇄도하다 보니 지하철역을 찾아 더러 헤매기도 하지만 동병상련에 처한 노인들로부터 환호를 받으면 자신감이 솟구친다.”며 웃었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다 보니 2기생도 모집해 황혼기의 사랑을 그린 ‘고목나무에도 사랑의 꽃은 피어나다’란 인형극을 맹연습 중이다. 2기 작품은 5월 8일 어버이날 노인인권센터 무대에 올린다. 강혜수 노인인권센터 실장은 “무지개인형극단은 노인들의, 노인들에 의한, 노인들을 위한 인권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공연이 끝나면 노인인권 교육을 비롯, 학대사례 발굴 상담과 감시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美 신용등급전망 하향 파장] ‘주식회사 미국’ 부채 14조弗… ‘빚내 빚막기’ 惡性구조 심각

    지난 8일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 합의 지연으로 연방정부 폐쇄가 초읽기에 들어갔을 때 CNN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한 군인의 아내를 인터뷰했다. 그녀는 “정부가 폐쇄돼 봉급이 제때 나오지 않으면 1~2주 안에 생활비가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눈에 정부 폐쇄보다 놀라운 것은 한달 치 저축도 안 남겨 놓고 맘놓고 쓰는 그 군인 가족의 재정 상태였다. 이 군인 가족의 살림살이를 ‘확대복사’하면 미국 정부의 그것이 된다. 미 연방정부 총부채는 지난해 말 14조 달러를 돌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92.8%에 달한다. 정부부채 과다 논란이 있는 한국의 부채가 GDP 대비 34.2%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빚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선진국 중 일본(198.4%), 벨기에(102.5%)보다는 적다. 하지만 ‘주식회사 미국’의 부채는 악성(惡性)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일본은 국민들의 저축률이 높아 최악의 경우 국민들의 돈으로 빚을 털 수 있다. 반면 미국은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구조다. 미국은 달러화가 기축통화라는 점에 안주, 열심히 일해 돈을 버는 대신 해외로 빠져나간 달러를 채권 발행으로 메워 왔다. 그래도 안 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달러를 펑펑 찍어 내고 재무부가 빌려 쓰는, ‘봉이 김선달’식 수법도 병행했다. 그러는 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김선달식 놀음을 할 수는 없다. 달러를 너무 많이 찍어 내면 값어치가 떨어져 휴지 조각처럼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달러 대신 유로화나 위안화 등 다른 화폐를 찾거나 귀금속 보유를 늘리려 한다. 달러화 추락의 시초는 베트남전을 치르느라 달러 발행을 남발하면서부터다. 레이건 대통령 때 군비경쟁이 소련의 몰락을 불렀지만, 미국도 큰 내상을 입었다. 적자는 클린턴 정부 때 흑자로 됐지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개의 큰 전쟁을 치르면서 다시 골병이 든다. 2008년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대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고 빚은 급속히 증가한다. 물론 미국은 아직 저력이 있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면 늦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미 ‘복부 지방’이 늘어날 대로 늘어난 국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맬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도 인기 없는 정책을 펴기가 쉽지 않다. 18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사의 평가는 그런 딜레마를 간파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미 정가에서 검토했던 부실 신용평가기관 퇴출 입법에 대한 신용평가기관 측의 보복성 평가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예전처럼 강성했다면 감히 그런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있었을까. 만약 먼 훗날 제국으로서의 미국이 쇠락했을 때 돌이켜보면 지금이 그 출발점일 수도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차 한잔 하실까요] 문병권 중랑구청장

    [차 한잔 하실까요] 문병권 중랑구청장

    “행정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마을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고 어른이십니다. 자치회관을 인정이 넘치는 주민들 쉼터로 만들어주세요.” 문병권(61) 중랑구청장은 된장찌개 같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입담은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장맛을 풍긴단다. 최근 면목3·8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자치아카데미’에서 주민자치위원들에게 한 인사말에 잘 드러난다. 원고를 읽지 않았다. 그렇다고 스스로 업적을 드러내지도 않았다. 다만 참석자들의 분위기에 맞췄다. 13일 문 구청장을 집무실에서 만나 입담의 비결을 물었다. “마치 만들어낸 듯한 작위적인 인사말은 싫어요. 상황에 맞게 긁어주면 좋아하더라구요. 군에서 지휘관 생활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죠. 언젠가 서울의료원 기공식 때도 자연스러운 인사말 덕분에 오세훈 시장에게 덕담을 들었어요.” “2002년 구청장에 처음 출마해서도 입담은 당선에 한몫했을 것”이라며 그는 웃었다. 상대 후보가 원고를 직접 써 유세를 하는데 쭉 청중만 보고 연설해 ‘초짜’로 불리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는 얘기다. ●불의에 시위 주동… 강단있던 성격 경남 합천군 출신인 문 구청장은 초등학교 입학식 때 2㎞나 걸어갔는데 입학통지서를 빼먹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자존심 상해 그냥 돌아와 버렸다. 그 때문에 아홉살이 돼서야 입학할 수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강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한사코 말려도 싫다고 학교에 가지 않았어요. 부산 동래고 총학생회장을 맡던 시절에는 시위를 두 차례 주동해 혼쭐났죠. 학교 근처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이 수업에 방해된다며 시위하다 퇴학당할 뻔하기도 했습니다.”며 불의를 보면 못 참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그의 대쪽 같은 행보는 육군사관학교(1969년)에 들어가서도 계속됐다. “럭비선수로 뽑혔는데 연습 중 허리를 다쳐 병원신세를 지고 난 뒤론 운동하기가 싫은 거예요. 팀에서 빠지려고 시험지를 백지로 내기도 하고 코피 흘릴 때까지 단식을 감행했죠 ” 문 구청장은 올해 상봉재정비촉진지구와 중화뉴타운 등 지역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2009년 6월 촉진구역으로 결정된 중화뉴타운의 경우 지난 1일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서(75%)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통장 집을 일일이 방문해 설득한 결과였다. “30년, 50년 후를 내다보라고 찬찬히 설명했죠. 다른 자치구들은 모두 개발되는 상황에서 옛 모습을 고수하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어요. 개발된 곳으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 공동화현상이 생겨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요.” 그는 직장인, 맞벌이부부들을 배려해 주민설명회도 저녁 시간대에 열었다. 조합설립을 할 수 있는 법적인 요건을 끌어내려고 주민설명회를 세 차례나 가졌다. 지역개발을 위한 설명회에서도 문구청장의 뛰어난 화술이 통한 셈이다. 3선 구청장이어서 업무에 지칠 법도 한데 젊은 단체장들보다 더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그는 최근 경춘선 개통으로 상봉터미널 이용객이 늘 것을 감안, 지하철역 인근 주차장 설치 제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시와 시의회를 찾으며 동분서주했다. ●상봉터미널 주차장 규제 완화 ‘결실’ 다행히 지난달 서울시가 규정을 개정해 한시름 덜었다며 다시 너털웃음을 지었다. 현재 지하철역 또는 환승센터, 복합환승센터 출입구로부터 500m 이내에 주차장을 설치할 때 면수 제한을 받았으나, 이제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한 ‘족쇄’는 풀리게 됐다. 그는 스포츠마니아다. 중학교 때 씨름·레슬링 선수로 뛰었다. 초콜릿 복근은 아니지만 탄탄한 몸매를 유지해 젊은 직원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다. 단합대회 겸해 인근 봉화산을 오를라치면 껑충껑충 뛰는 바람에 쫓아가기도 버겁다며 직원들은 혀를 내두른다. 구민마라톤대회(5㎞)에서는 6등으로 골인하는 괴력(?)을 뽐냈다. 직원 노래자랑에선 반짝이 옷을 입고 ‘누이’, ‘사랑의 이름표’를 불러 ‘오빠’로 등극했다. 그런 그가 요즘 색소폰에 푹 빠져 있다. 애국가를 연주하는 수준이지만 “퇴임하면 경로당을 돌며 연주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그러면서 일에 치여 살았던 탓에 집안일엔 무심했다며 스스로 질책했다. “퇴임하면 곧장 마누라랑 배낭여행이나 갈래요. 9년간 내 시간을 갖질 못했거든요. 일요일도 없이 지냈죠. 이제 진짜 내 삶을 찾고 싶습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성춘향은 신상옥 감독이 혼신의 힘 다한 작품”

    “성춘향은 신상옥 감독이 혼신의 힘 다한 작품”

    “‘성춘향’은 (신상옥 감독) 필생의 작품입니다. 혼신의 힘을 다한 영화예요.” 관절이 좋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원로배우 최은희(85)씨는 남편 신상옥 감독이 만든 ‘성춘향’(1961년)에 대해 또박또박 이렇게 말했다. ●“세월 흐를수록 더욱 보고 싶은 분” 12일 오후 서울 낙원동 허리우드클래식. 1960년대 한국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신상옥 감독의 5주기와 그의 히트작 ‘성춘향’ 개봉 50주년을 기념하는 상영회가 열렸다. 개봉 50주년 기념 상영회가 열리는 것은 영화계에서 드문 일이다. 사단법인 신상옥 감독기념사업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수용·이두용·정진우 등 원로감독과 신영균, 고은정 등 당대 배우 300여명이 참석했다. 김태용·변영주·권칠인 등 젊은 감독들과 고(故) 신 감독과 생전에 친분이 있던 김동길 전 연세대 교수, 정대철 전 민주당 대표 등도 함께 했다. 신상옥 감독-최은희 주연의 ‘성춘향’은 당시 일주일 앞서 개봉한 홍성기 감독-김지미 주연의 ‘춘향전’과 정면 대결을 펼쳐 압승을 거뒀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극적인 대결로 손꼽힌다. 최은희는 “승부를 걸었으면 이기는 게 당연하다. 좋은 성과를 거둬서 다행”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분들(홍성기 감독 등)에게는 아픔이었을 텐데, 계속 거론되는 게 미안하다”고 했다. 50년 만에 영화를 다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세월이 이렇게 빠르게 흐르다니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그분(신상옥 감독)이 떠나신 지 5년이 흘렀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더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은 “’성춘향‘은 아버님이 애착을 뒀던 작품 중 하나”라며 “납북됐을 때도 ’사랑사랑 내사랑‘이라는 뮤지컬 영화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산업 첫 불 밝혀준 작품” 신영균 신상옥감독기념사업회 명예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성춘향’은 1960년대 한국 영화산업의 첫 불을 밝혀준 작품이다. 그 전설을 만드신 분이 이 자리에 계셨어야 하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그 분을 생각하기만 하면 감정이 북받친다.”고 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복권 당첨되고도 ‘정부보조금’ 생활한 부부

    복권 당첨되고도 ‘정부보조금’ 생활한 부부

    돈을 향한 끝없는 욕심이 결국 파멸을 불렀다. 복권에 당첨돼 돈을 펑펑 쓰면서도 기초생활 수급자로 등록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타내던 부부가 결국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영국 돈커셔 주에 살던 레슬리(46)와 엘리스테어 브로건(46)은 복권에 당첨된 뒤에도 이 사실을 숨긴 채 정부로부터 생활 및 의료 보조금을 받으며 생활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인 엘리스테어는 축구공을 줍다가 다리와 허리가 다쳤다고 허위로 신고해 1991년부터 직장을 그만두고 정부 보조금을 받아 생활했다. 또 1996년부터는 24시간 돌봐주는 도우미까지 요청해 시중을 들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철저한 눈속임이었다. 사실 부부는 비밀리에 사업체를 운영하고, 매년 여름이면 해외로 호화 여행을 떠나며, 비싼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등 남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즐겼다. 또 겉으로는 궁핍한 척하면서도 부부는 비밀리에 값비싼 성형수술을 받았고 고급차량 여러 대를 샀으며, 집 안에 화려한 가구들을 들였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12만 파운드(2억 1300만원)짜리 복권에도 당첨돼 더욱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5년 넘게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내온 이들의 범죄행각은 복권 당첨사실을 숨긴 혐의를 경찰이 추적하는 과정에서 최근에야 발각됐다. 그동안 브로건 가족이 챙긴 보조금만 약 10만 7000파운드(1억 9000만원). 랭커셔 법원은 ‘보조금 사기’를 친 부부 가운데 아내인 레슬리에게 징역형 21개월을 내렸으며, 지급된 보조금도 회수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twitter.com/newsluv) 
  •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워 주위 어르신들 봉양”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어 주위 어르신들을 봉양하게 됐어요.” 11일 올해 서울시 복지상(장애인 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된 문재진(54·지체1급)씨가 송파구 마천동 자택에서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를 서툰 말투지만 또박또박 털어놨다. 문씨는 1급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이지만 20년째 70~80대 홀몸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용돈을 보내는가 하면 병원에 입원한 어르신들을 친부모 모시듯 간호하고 말벗이 되어 주는 홀몸노인들의 수호천사다. ●홀몸노인 10명에 용돈… 나들이도 함께 1992년부터 지금까지 달력판매 수입과 폐품을 수집해 모은 돈과 지인들이 보내 주는 후원금으로 홀로 사는 노인 10명에게 매달 4만원씩 20년 동안 5000만원을 지원했다. 불편한 몸인데도 매년 봄·가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전라도 완주, 경상도 통영 등으로 나들이도 떠난다. 문씨가 홀몸노인들을 돕게 된 계기는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던 아들을,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 중학교에 입학시켜 학업 의지를 불태우게 한 강한 어머니였다. 그런 어머니였지만 3년간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병수발에도 불구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1982년 문씨는 지인의 소개로 달력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취직했다. “초기엔 불편한 몸으로 교회와 단체를 찾아가면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동전 몇 개 주고 나가라고 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며 “30년 경륜이 쌓이다 보니 9~12월 한철 장사지만 고정수입이 1000만원이 될 만큼 쏠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1992년 송파종합사회복지관 자원봉사에서 홀로 사시는 할머니들을 만나게 됐다.”며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문씨의 집은 비장애인의 집보다 훨씬 깨끗하고 깔끔하다. 친형제처럼 지내는 자원봉사자 이효동(75)씨는 “물건 하나라도 제자리에 없으면 잠을 못 자는 성격”이라며 “원칙을 지키고 양심껏 살아가는 그를 보면 오히려 존경스럽다.”고 귀띔했다. ●“어르신들과 지낼 집 짓는 게 꿈” 늘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살던 문씨에게 또 다른 고비가 찾아왔다. 2009년 4월 뇌성마비장애로 인해 목과 허리에 디스크가 생겨 4차례나 수술하게 된 것.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그간 조금씩 모았던 돈도 모두 수술비와 재활치료비로 날렸다. 이제 그는 폐품 모으는 일도, 달력 판매하는 일도 할 수 없는 휠체어 신세에 놓여 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죠. 아직 제 꿈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과 함께 지낼 집을 짓는 게 꿈이거든요.” 어설프고 힘든 표정으로 한마디 한마디 내뱉고 있었지만 그의 눈동자엔 희망이 가득 차 있었다. 서울시복지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목과 허리 통증? 스트레칭 해보세요

    목과 허리 통증? 스트레칭 해보세요

    목과 허리 통증은 누구나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그만큼 목과 허리가 손상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목과 허리의 통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일할 때 나타나는 근육의 경직이 주요 원인이지만 간단한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예방은 물론 통증까지 줄일 수 있다. 목 통증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트레칭은 ‘턱 당기기 운동’과 ‘목근육 강화운동’이다. 턱 당기기는 손으로 아래턱을 감싼 뒤 목 방향으로 끌어당긴 후 끄덕이는 듯한 자세, 즉 턱은 아래로, 머리는 뒤로 젖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하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목뼈의 각도가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휘어지는 것을 막아 배열을 바르게 잡을 수 있다. 목근육 강화운동도 있다. 턱을 목 방향으로 끌어당긴 후 시선이 정면을 향한 상태에서 머리의 위쪽 앞과 뒤, 좌우에 손을 대고 약 5초간 살며시 힘을 준 후 2∼3초간 풀어주기를 반복하면 된다. 목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운동이다. 허리 통증에는 ‘골반 주변 근육 강화 운동’이 제격이다. 방바닥에 바로 누운 상태에서 팔과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도록 들어올린 후 고개를 들어 양 발등의 가운데를 보면서 약 5초간 복부와 골반 주변 근육에 힘을 주면 된다. 단, 통증이 느껴지면 동작을 멈춰야 한다. 다른 방법으로는 ‘배 들이밀고 허리 펴기 운동’이 있다. 의식적으로 배꼽을 등 쪽으로 들이밀면서 동시에 꼬리뼈를 엉덩이 안쪽으로 집어넣으려는 동작을 통해 양쪽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는 방법이다. 이 동작은 허리가 펴지는 느낌이 들게 해야 하며, 서 있거나 걸어 다니면서 습관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다. ‘골반 기울여 허리 펴기 운동’도 좋다. 누운 자세에서 배꼽을 등쪽으로 들이밀면서 허리로는 바닥을 미는 듯한 동작이다. 이때 꼬리뼈가 살짝 들리는 듯한 느낌, 배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면 바른 동작이다. 강성웅 교수는 “이런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허리 통증을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다.”면서 “특히 목 스트레칭은 일상적으로, 허리 스트레칭은 잠들기 전과 누워서 휴식을 취할 때 반복하면 통증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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