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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균·신수 이어 찬호마저 ‘부상’…위기의 해외파

    태균·신수 이어 찬호마저 ‘부상’…위기의 해외파

    안 풀리는 시즌이다. 약속이나 한 듯 일이 꼬이고 있다. 한국인 해외파 야구 선수들. 모두 올 시즌 기대가 컸다. 일본에선 박찬호-이승엽-김태균이 활약을 준비했다.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 대열에 설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약속이나 한 듯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고 풀릴 기미도 안 보인다. ●박찬호 또 햄스트링 부상 오릭스 박찬호는 또 햄스트링 부상이다. 지난 28일 외야에서 러닝을 하다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공교롭게도 안 좋은 시점이었다. 지난 한달 동안 2군에 머물다 겨우 1군으로 돌아왔다. 30일 세이부전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기회를 날려버렸다. 햄스트링 부상은 박찬호의 고질병이다.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여러 차례 고통받았다. 이전까지는 오른쪽 허벅지가 문제였다. 이번엔 왼쪽이다. 그것도 날씨가 덜 풀린 봄이 아니라 여름에 부상이 왔다. 부상이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오카다 감독은 “복귀까지 오래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추신수 최소 8주 공백 클리블랜드 추신수도 당분간 복귀가 어렵다. 지난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29일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토머스 그레이엄 박사에게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이다. 클리블랜드 관계자는 “복귀까지 최소 8주에서 최대 10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했다. 그 시간도 길지만 문제는 복귀 이후다. 엄지손가락은 스윙 메커니즘에서 중요한 부위다. 감각이 떨어지면 밸런스 전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러잖아도 시즌 초 음주운전에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까지 겪었다. 참 안 풀리는 시즌이다. ●김태균 허리 부상·이승엽 부진 지바 롯데 김태균은 허리 부상이 왔다. 지난 20일 갑자기 귀국했다. 김태균은 “심하게 아픈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김태균의 타격 자세 자체가 허리에 과부하가 걸리는 메커니즘이다. 하체를 고정한 채 허리 축을 중심으로 회전형 스윙을 한다. 사실 올 시즌이 중요하다. 3년 계약에 2번째 해다. 일본 언론은 3년째는 옵션 계약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성적은 타율 .250에 1홈런 14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조금 나아지는 듯했던 이승엽은 또다시 부진에 빠졌다. 지난 26일부터 3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다시 1할대로 떨어졌다. 여전히 타석에서 조급하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투수와 수싸움에서 밀리는 원인이다. 부상과 부진으로 엉켜버린 해외파들의 상황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그리스, 18조원 ‘응급 수혈’… 9월에 다시 위기?

    ‘발등의 불은 껐지만….’ 그리스 의회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한 긴축안과 이행법안을 연이틀에 걸쳐 승인하면서 그리스가 ‘국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지만 “시간을 조금 번 것 외에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 이번 여름이 끝날 때쯤 위기가 다시 덮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재정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공기업 민영화, 증세, 재정지출 삭감 등 과감한 개혁 조치를 밀어붙여야 하지만 ‘허리띠 졸라매기’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 거세 작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는 전날 처리된 긴축안의 세부 내용을 담은 이행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 존 립스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대행은 “그리스가 (이번에 통과된) 구조 개혁 프로그램을 실행해 취약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가 긴축안과 이행 법안의 통과로 유로존과 IMF로부터 120억 유로(약 18조 5000억원)을 지원받게 됐지만 이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다. 워싱턴포스트도 그리스가 당장 2개월간 국채를 상환할 돈을 얻게 됐으나 오는 9월 다시 디폴트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긴축안에 담긴 민영화와 증세, 긴축 재정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700억 달러(약 74조 8000억원)를 확보하는 과정이 험난할 듯하다. 민영화 대상에는 그리스 최대 전력기업이 포함돼 있는데 이곳 근로자가 수만명에 이른다. 노동계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공기업과 유착해 힘을 키웠던 관료의 방해나 국유자산 매각에 대한 국민적 반감, 헐값매각 논란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한둘이 아니다. 또 매년 100억 유로(약 10조 6000억원·GDP 대비 4%)가량 누락되는 세금을 걷어 내겠다는 그리스 정부의 의지와 달리 정부가 ‘탈세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믿는 국민은 많지 않다. 긴축안이 그리스 경제를 더욱 침체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유세와 부가가치세를 올리고 기름과 술, 담배에 대한 소비세를 올리기로 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독일은행들은 그리스 채권의 차환(rollover·상환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조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애커만 은행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디폴트 상황을 맞는다면 리먼 브러더스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파장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고통 분담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일본통신] 日진출 김태균에게 찾아온 최대위기

    [일본통신] 日진출 김태균에게 찾아온 최대위기

    허리부상 치료차 한국으로 돌아온 김태균(29. 지바 롯데)은 외국인 선수다. 우리 기준으로 보자면 시즌 중 외국인 타자가 부상 치료를 위해 본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팀은 리그 4위로 지난해 챔피언다운 저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선도 작년과는 달리 시원스럽지가 못하다. 때를 같이해 일부 일본언론에서도 김태균의 올 시즌을 절망적, 그리고 내년시즌 재계약도 불투명 하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김태균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김태균은 2009년 시즌 후 지바 롯데와 3년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일본언론에서 언급한 김태균의 계약기간은 2년이다. 마지막 1년은 김태균이 얼만큼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구단에서 옵션을 행사할지 여부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즉 올해로 일본진출 2년차가 되는 김태균이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면 지바 롯데가 옵션을 포기할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김태균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일부 일본언론에서 언급한 구단과의 계약 사항은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한바 있다. 김태균이 허리부상으로 일시귀국한 직후 지바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영입했다. 지난해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던 호세 카스티요(30)다. 카스티요는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할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지난해 요코하마에선 주로 2루수로 활약하며 타율 .273 홈런 19개에 55타점을 기록했다. 포지션만 놓고 봤을때 김태균의 경쟁자는 아니지만 그만큼 지바 롯데도 타선 보강이 시급하다. 지바 롯데는 김태균 뿐만 아니라 주전 선수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전력이 약화돼 있는 상태다. 외야에서 올 시즌 유격수로 자리를 이동한 키요타 이쿠히로도 부상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있다. 지명타자와 1루를 맡아보던 베테랑 후쿠우라 카즈야도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인해 꾸준한 출장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시즌 중반 투수력 보강을 위해 데려온 하이드 펜은 수술을 받기 위해 이미 본국으로 귀국했고, 지난해 팀의 3선발 투수로 12승을 올렸던 빌 머피는 부상으로 1군 등록이 말소돼 있는 상황이다. 머피가 언제 1군에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지바 롯데의 외국인 선수중 1군 엔트리에 이름이 올라와 있는 선수는 투수인 카를로스 로사 단 한명 뿐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여하에 따라 팀 전력이 요동치는 리그 특성상 지금 지바 롯데는 이러한 부분에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김태균과 함께 일본에서 활약했던 이병규(현 LG)나 이범호(현 KIA)가 1군 엔트리 장벽에 막혀 고생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지금 지바 롯데는 1군에서 뛸 외국인 선수가 없어 고민하고 있는 형국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김태균의 목표는 3할-30홈런이었다. 지난해 전반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한때 5월 ‘월간 MVP’ 후보에 오를 정도로 대활약을 펼쳤던 김태균이지만 후반기 들어 타격페이스가 침체되며 용두사미가 되고 말았던 것을 만회하겠다는 포부가 컸었다. 김태균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팀의 4번타자로 나서며 니시무라 감독의 변함없는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개막후 6경기동안 1할도 안되는(8푼 7리) 타율로 부진을 거듭, 급기야는 8번타순까지 밀리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편안한 타순에 배치된 덕분인지 이후 김태균은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2할대 후반까지 타율을 끌어올리며 다시한번 부활의 신호를 알렸다. 하지만 김태균은 4월 26일 오릭스전에서 손등에 공을 맞고난 이후 두경기를 결장하며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만다. 그렇지만 복귀 후 다시 맹타를 휘두르며 4월 타율을 .304로 끝마쳤다. 김태균은 이때까지만 해도 지난 해보다 한단계 일취월장한 정교함을 선보이며 별다른 문제가 없을듯 보였다. 물론 홈런이 터지지 않아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홈런이란 것은 정교함 속에 터지는 김태균의 스타일상 큰 걱정거리는 아니었던 것. 그러나 결국 김태균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부상이었다. 몸살 감기로 인해 결장, 주니치와의 교류전(5월 17일)에선 수비 도중 손목 부상을 입어 일본진출 후 처음으로 2군으로 내려가게 된다. 보름 후 1군에 복귀한 김태균은 교류전이 진행중이었던 6월 4일 요코하마 전에서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이자 역전 3점홈런포를 터트리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 홈런은 당시까지 리그 세이브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던 야마구치 순에게 뽑아냈다는 점, 그리고 팀이 2점차 뒤진 9회초 2사 후 터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대단했다. 하지만 김태균의 상승세는 딱 여기까지 였다. 이후 2할대 중반까지 타율이 떨어지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태균은 결국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 20일 한국으로 귀국하게 된다. 타자에게 있어 허리부상은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다. 뒤에서 앞으로 행해지는 특히 김태균처럼 축을 중심으로 하는 회전형 스윙을 하는 타자에겐 어쩔수 없이 한쪽의 과부화가 생길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김태균에게 필요한 것은 하루빨리 허리통증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언제 복귀할지는 모르겠지만 김태균에게 있어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 것만은 분명하다. 또한 지바 롯데에서 김태균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점도 김태균 입장에선 악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강소라 20kg 감량 비법 “빵이 문제였다”

    강소라 20kg 감량 비법 “빵이 문제였다”

    강소라 20kg 감량 방법이 인터넷을 달뤘다. 최고 72kg까지 나갔던 몸무게가 삼 시 세 끼를 꼭 지켜서 먹으니 5~6kg 정도는 그냥 빠져 20kg을 감량했다는 것. 배우 강소라는 28일 SBS ‘강심장’에 출연해 “빵 없이는 못 살 만큼 빵을 좋아한다. 빵을 밥으로 먹어야 하는데 간식으로 먹어서 살이 찐다”고 몸이 불어난 경위를 공개했다. 놀란 MC 강호동이 “지금 몸을 보면 전혀 상상이 안 된다. 몸무게가 얼마나 나갔냐”고 묻자 강소라는 “그 때는 조각의 개념이 없었다. 1인 1닭, 1인 1판, 1인 1케이크였다. 그래서 최고 72kg까지 나갔고 허리 사이즈는 31인치였다”고 털어놨다. 강소라는 “많이 건장한 현대 여성이었다. 제가 키도 크고 골격이 있어서 뚱뚱하다는 느낌보다 운동부라는 인상이 강했다. 교복이 안 맞아서 체육복을 입고 다니면 근처에 있던 체육대학교 경비 아저씨가 ‘점심 시간 끝났다. 그만 들어오라’고 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강소라는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하면서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그녀는 “삼 시 세 끼를 꼭 지켜서 먹으니까 5~6kg 정도는 그냥 빠지더라”며 “거의 2년 넘게 현재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체질 자체가 변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소라는 또 20kg 감량하기 전 현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과거 사진을 공개해 출연진들을 놀라게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다이어트 음료가 되레 허리 사이즈 늘린다”

    “다이어트 음료가 되레 허리 사이즈 늘린다”

    비만 방지를 위한 다이어트 음료가 되레 체중 증가와 혈당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9일 이같은 다이어트 음료의 역설적인 부작용을 규명한 2편의 연구보고서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 대학 의과대학 보건센터의 헬렌 하즈다 박사는 474명을 대상으로 평균 9.5년 동안 3차례에 걸쳐 체중, 허리둘레, 다이어트 음료 섭취 등을 조사한 결과 다이어트 음료를 마신 그룹이 마시지 않은 그룹에 비해 허리둘레가 70%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이어트 음료를 하루 2 캔 이상 씩 마셔온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허리둘레가 500%(약 5cm)나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다이어트’, ‘무가당’, ‘저칼로리’ 를 강조하는 음료에는 자당이나 과당 대신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가 들어 있으며 인공감미료는 식욕을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비만 방지를 위해 다이어트 음료를 권장하는 정부 정책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즈다 박사는 “다이어트 콜라 등은 칼로리가 적다는 뜻이지, 결과적인 칼로리 과잉 섭취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비만한 사람은 갈증이 생기면 다이어트 음료를 찾을 게 아니라 물을 마셔야 한다고 권고했다. ㅣ 한편 같은 대학 류머티즘-임상면역학 교수 가브리엘 페르난데스(Gabriel Fernandes) 박사는 또 다른 연구보고서에서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당뇨병 위험이 큰 일단의 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먹이와 함께 옥수수기름과 아스파탐을, 또 다른 그룹은 옥수수기름만 3개월 먹인 결과 아스파탐 그룹의 상대적으로 혈당이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사진= 데일리 메일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스페인 위기 불씨, 美·英 부채질 탓?

    스페인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내내 머리를 맴돈 것은 스페인 ‘경제위기설’이었다. 과연 얼마나 심각할까. 잠시 1997년 한국이 겪었던 외환위기와 겹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 도착한 뒤 받은 첫인상은 선입견을 철저히 배신했다. 분명 스페인은 언제 위기에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 만난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힘들긴 하지만 잘 이겨낼 것이다.”로 요약할 수 있었다. 물론 스페인의 경제지표는 좋지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마드리드 지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실업률 추정치는 19.5%에 이른다. 마드리드 시내에서 만난 대학생 호세 로드리게스는 “내 주변에 있는 졸업생 가운데 취업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라면서 “나 역시 졸업하고 나면 곧바로 실업자가 될까 두렵다.”고 털어놨다. 스페인의 무역수지는 531억 달러 적자다. 높은 실업과 긴축재정으로 인해 소비가 얼어붙었다. 그나마 주변국의 경제회복에 힘 입어 지난해 산업 생산과 수출이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스페인 정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8%로 인상했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 400유로 근로소득세 환급제도를 폐지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12월 각각 150억 유로와 144억 유로에 이르는 강도 높은 긴축재정을 추진했다. 공무원 임금을 10년간 5% 삭감하고 2500유로에 이르는 출산장려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주요 공항 운영권을 민간에 이양했다. 장기실업자 보조금도 지난 1월 폐지했다. 스페인 위기설에 대한 경보음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1일 스페인이 여전히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스페인 정부의 긴축 조치와 심각한 실업에 항의해 20만명이 대규모 시위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보고서가 나왔다는 ‘시점’을 주목하기도 했다. 적잖은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상황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도 그리스나 아일랜드와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기설’을 배격한다. 실제 지난해 10월에는 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년도 0.3% 적자보다 호전된 0.7% 흑자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예상했고 지난해 1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0.9%로 추정했다.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별다른 그늘을 느낄 수 없었다. 일부러 길을 물으며 말을 붙였을 때 느껴지는 분위기는 너무 친절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시민들은 여유가 넘쳤고 곧 있을 여름 휴가 한 달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었다. 실질구매력(ppp) 대비 국내총생산(GDP) 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과 스페인이 비슷하지만 삶의 여유에 있어서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느껴졌다. 한 마드리드 시민은 경제 상황이 나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 투기꾼들과 금융회사들이 자꾸 ‘위기가 다가온다’는 식으로 위기를 부채질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어떤 이는 기자가 영국을 거쳐 마드리드에 왔다는 말을 듣고는 “힘들기는 영국 친구들이 더하지.”라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스페인과 영국의 공공요금 등 체감 경기만 비교해 봐도 이런 선입견은 바로 깨진다. 런던의 지하철 기본요금은 4파운드(약 6930원)지만 마드리드에선 1유로(약 1537원)다. 그나마 런던은 구간에 따라 요금이 급격히 늘어나지만 마드리드는 구간별 요금 차이가 없다. 런던의 인터넷 사정이 유럽에서 최악이라는 것은 런던 시민들조차 인정할 정도다. 기자가 머문 런던 호텔에서는 24시간 인터넷 요금이 12.95파운드(약 2만 2450원)나 됐지만 마드리드에 있는 호텔에선 4유로(약 6150원)를 요구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가격 비교 웹사이트인 머니수퍼마켓이 지난달 공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6개월간 영국의 가구 평균 공공요금은 1주일에 54파운드나 늘었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연평균 500파운드의 에너지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한다. 런던에서 4명이 공동으로 기거한다는 대학생 마틴 웹은 “지난 1분기 전기요금이 500파운드나 나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거기다 올해 1월 보수-자유민주 연립정부는 선거공약과 정반대로 17.5%였던 부가가치세를 20%로 전격 인상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스페인 위기설’은 지난해 2월 초 이래 되풀이되는데 ‘영국 위기설’ 얘기는 들을 수가 없을까. 이는 ‘위기설 담론’을 누가 생산하는지가 실마리가 될 것이다. 스페인 위기설의 진원지는 미국과 영국계로 나뉜 3대 신용평가회사, 미국에 본부를 둔 IMF와 세계은행,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기반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 등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유로화가 생기기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유로화의 ‘태생적 한계’로 인한 ‘붕괴 위기설’을 전파해 왔다. 미국이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심각한 위기에서 잠시 숨을 돌린 2009년 말부터 국제사회에선 본격적으로 재정적자에 따른 일부 국가 위기설이 흘러나왔다. 스페인 역시 위기설의 포화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만악의 근원’처럼 묘사되는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수치로 비교해보면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지난해 기준 영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각각 10.4%와 80.0%였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합해서 지난해 재정적자가 10.8%, 정부부채는 99.5%나 됐다. 이에 반해 올해 스페인의 GDP 대비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는 6.7%와 68.7%로, 영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재정적자에 따른 위기’가 설 자리는 어디일까. 혹시 우리는 1997년 외환위기를 순전히 ‘내 탓이오’로 기억하는 마음으로 스페인에 대해서도 ‘네 탓이오’라고 단순하게 여기고 마는 것은 아닐까.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 “1997년 외환위기 이긴 韓처럼 구조조정 하라”

    ‘유럽은 1997년 아시아 경제위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미국 월가의 유명 경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27일 블룸버그통신에 게재한 칼럼의 내용이다. 그는 지금의 그리스가 1997년 아시아 경제 위기의 모양새를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고 지적한다. 페섹이 소개한 5가지 교훈을 정리해 봤다. 채무불이행(디폴트)은 불가피하다 1997년 7월. 태국이 밧화(貨)를 절하했을 때 인도네시아는 ‘설마 태국처럼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같은 신세로 전락했다. 한국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끝내 손을 벌렸다. 그리스도 현실을 받아들이라. 빚을 청산하라 1997년 12월 한국은 570억 달러(약 62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은 뒤 세율을 낮추고 부실 기업이 파산하도록 강력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부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리스가 본받아야 할 교훈은 이 점이다. 신속하게 채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싱가포르 소재 LGT 그룹의 남아시아 투자 전략 책임자 사이먼 그로스 호지는 “아시아 경제위기는 문제의 근원에 빠르게 대처할수록 회복 속도도 빨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개혁을 잊지 말라 재정 개혁도 중요하지만 일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장기적 비전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이 변하고 고용이 창출된다. 아시아는 위기를 겪은 뒤 서비스 부문을 개방하고 관료주의와 연고주의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허리띠만 졸라맨다고 위기가 극복되지 않는다. ’증세’보다는 ‘성장’이다 일본은 경제위기 당시 엄청난 국채를 발행하며 재정적자를 풍선처럼 키웠다.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소비세를 인상했다. 이는 막 일어나려던 회복의 가능성을 다시 죽인 결과를 초래했다. 지금의 국제 환경에서는 재정 균형과 동시에 성장의 발판을 키워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라 시장은 빨리 잊고 빨리 용서해준다. IMF 구제는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겠지만 아시아는 이를 발판으로 급부상했다. 그리스에 대한 IMF의 조건은 인도네시아, 한국, 태국에 대한 조건만큼 가혹하지도 않다. 아시아의 사례는 위기 뒤에 새로운 삶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일본통신] 부활한 이승엽 맹타의 비밀은?

    [일본통신] 부활한 이승엽 맹타의 비밀은?

    ‘국민타자’ 이승엽(35. 오릭스)의 방망이가 무섭다. 최근 이승엽은 교류전 막바지(18일 주니치전)에 시즌 2호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2타점)을 시작으로 25일 지바 롯데전까지 4경기 연속 타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경기(지바 롯데전)에서는 올 시즌 무피홈런(평균자책점 1.86)을 기록중이던 우치 타츠야에게 첫 피홈런을 선사하며 시즌 3호 홈런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덕분에 한때 1할대 중반에 머물렀던 타율을 어느새 .212(118타수 25안타)까지 끌어 올리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러한 이승엽의 활약 속에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 꼴찌는 이젠 옛말. 교류전 2위를 발판 삼아 현재(25일 기준) 26승 3무 25패(승률 .510)로 퍼시픽리그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한마디로 시즌 초반의 그 참담했던 투타밸런스 붕괴를 딛고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한 것이다. 그렇다면 최근 폭발하고 있는 이승엽 맹타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 유인구에 반응하지 않는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이승엽을 잡는 공식 아닌 공식이 존재했었다. 초구 빠른 포심 패스트볼-몸쪽 꽉찬 유인구-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변화구(포크볼)의 공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 패턴은 상대팀에서 너나 할것 없이 즐겨했던 것으로 마땅한 대응책 없이 물러났던 이승엽의 씁쓸한 뒷모습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승엽에겐 이러한 모습이 사라졌다. 타격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에 하나가 공을 자신의 배팅공간까지 끌여 들어서 가격하는 것이다. 이것은 구종을 섣부르게 예측 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밀어서 안타를 생산하게 만드는 매우 중요한 덕목중 하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이승엽은 아웃코스 쪽으로 빠지는 공에 헛스윙,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이 낳은 결과다. 특히 포크볼에는 너무한다 할 정도로 대응책을 찾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포크볼에 반응을 하지 않고 있는 점이 타격상승세를 부채질 했다. 이러한 변화는 자연스럽게 타석에서의 여유를 찾게 했다. 흔히 포크볼은 잘 쓰면 명약, 잘못 쓰면 독약이라고 까지 표현하는 구종이다. 이걸 타자 입장에서 보면 자신에게(이승엽) 불리한 볼카운트에선 십중팔구 이 구종을 상대팀 투수가 선택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면 속지 않는, 덧붙여 타이밍을 조금만 뒷쪽에 놓고 가격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밀어쳐서 안타를 생산할수 있는 구종이다. 지금 이승엽은 포크볼에 대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른 타자가 됐다. ◆ 타격폼 변화, 간결하게 더욱 간결하게 지금 이승엽의 스윙을 보면 시즌 초반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있다. 눈으로 봐도 확연할 정도로 전체적인 타격동작이 간결해져 있기 때문이다. 처음 눈에 띠는 부분은 배트를 쥐고 있는 그립 위치가 낮아졌다는 점을 들수 있다. 시즌 초반 이승엽의 그립위치는 파워포지션시 그립의 탑 위치가 머리쪽까지 치켜 올라갔다가 발사됐다. 이것은 앞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Lifting)에서의 연동성이라고도 볼수 있는데, 배트가 높이 올라갔다가 발사된다는 것은 그만큼 스윙의 각이 크다는 뜻과도 같다. 하지만 지금은 머리 뒷쪽까지 그립위치가 올라가지 않고 수평으로 잡아당겼다가 그대로 발사가 된다. 이것은 배트가 컨택트(Contact)지점까지 가는데 있어 최단거리, 그리고 그만큼 스윙에서의 여유가 발생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만 하다. 또 하나는 스트라이드(Stride)시 타이밍을 잡는 앞 다리의 이격 높이가 이전과 비교해 매우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전에 이승엽은 앞 다리를 들어올릴 때 자신의 뒤쪽으로 거의 대각선 형태로 잡아당겼다가 내딛었다. 그 당시 들어올린 앞 무릎의 최고점(Lifting Top)이 자신의 허리 높이까지 올라왔다면 지금은 그 높이의 폭이 매우 낮아졌다. 이것은 앞서 말한 파워포지션시 배트의 그립 탑 위치와도 매우 연동성이 있는 부분이다. 앞 다리의 이격 높이가 배트 그립 탑 위치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스윙시 이격시킨 앞발이 지면에 내딛는 시간이 짧기에 그만큼 공을 오래볼수 있는, 덧붙여 스윙 각 역시 타이트하게 출발하게 돼 폼이 무너질 염려가 줄어들게 된다. 타자가 잘할 때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고 지금 이승엽은 그 이유에 접합한 폼으로 되돌아 왔다. 이승엽은 몰아치기의 달인이다. 무너질때는 대책이 없을것 같아 보이지만 한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마운드를 폭격하는 타자다. 좋은 타자는 타격의 상승세를 오랫동안 유지해 나간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시기다. 이승엽의 부활은 오릭스의 반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지금 그는 팀에 꼭 필요한 타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씨줄날줄] 태풍의 역설/이춘규 논설위원

    폭풍이나 돌풍 등 강한 비바람에 관한 우리나라의 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있었다. 고구려 모본왕 2년 3월(서기 49년 음력 3월)에 위력적인 폭풍 때문에 나무가 뽑혔다는 기록이 있다. 초속 30m 정도로 추정된다. 신라에서도 경주에 큰바람이 불고 금성동문이 저절로 무너졌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정종 때인 950년 음력 9월 1일엔 폭우와 함께 질풍(疾風)이 불어 사람이 죽고, 건물이 무너졌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폭풍우 기록은 많다. 태풍(typhoon). 그리스 신화 티폰(Typhon) 어원설이 유력하다.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거인족 타르타루스 소생인 용 티폰은 파괴적이었지만 제우스신에게 폭풍우 이외의 능력은 빼앗긴다. 티폰의 파괴성과 폭풍우가 결합해 ‘typhoon’이 됐다는 것. 폭풍을 뜻하는 아라비아어 ‘투판’(tufan)이 태풍이 됐다고도 한다. 중국 남부에서 강한 바람을 타이후(大風)라고 했는데 서양의 티폰과 결합, 타이푼이 돼 동양에 역수입됐다는 소수설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태풍(颱風)은 1904~1954년의 ‘기상연보 50년’에 처음 사용됐다. 서태평양 열대성 폭풍이 태풍. 열대성 폭풍은 발생 지역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대서양), 윌리윌리(호주 서부), 사이클론(인도양)으로 불린다. 발생 지역과 소멸 지역이 다른 경우도 있다. 1972년 태풍 29호는 인도양 벵골만으로 빠져나가 태풍에서 제외됐다. 2002년 태풍 17호, 24호는 허리케인이 서쪽으로 이동해 태풍이 됐다. 허리케인 명칭을 그대로 썼다. 어제 5호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를 강타했다. 태풍은 2000년부터 ‘아시아명’이 사용된다. 미국과 아시아 14개국·지역이 각각 10개씩 제출한 140개를 순번을 정해 사용한다. 다 쓰면 1번부터 재사용한다. 1번은 캄보디아의 담레이다. 우리나라는 11번 개미와 너구리(53번), 장미(67번) 등을 제출했다. 태풍 피해가 잦은 일본은 ○○호를, 필리핀은 독자 이름을 더 쓴다. 태풍은 1967년엔 39개, 지난해는 14개로 해마다 발생 빈도가 다르다. 태풍은 무섭지만 역설적으로 많은 비를 뿌려 수자원을 공급한다. 음용·산업용으로 귀하다. 바다밑을 뒤집어 적조 현상을 없애고 어족 자원을 풍부하게 한다. 대기 오염물질도 쓸어간다. 나비 등 곤충도 이동시킨다. 열대지역 식물 씨앗은 물론 새나 조개, 해파리류도 이동시킨다. 생물 다양성을 크게 높여 준다. 자연재해 대처 기술도 높이게 해 준다.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고, 역설에도 주목하면 태풍이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박유천 담요 패션…촬영장 추위 덜며 멋내기 각광

    박유천 담요 패션…촬영장 추위 덜며 멋내기 각광

    박유천 담요 패션이 화제에 올랐다.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에 출연 중인 박유천이 밤샘촬영시 추위와 이슬을 피하면서 다양한 담요 패션을 선보인 것. 박유천은 각양각색의 담요들을 다양하게 활용하며 허름한 담요를 패션 아이템으로 격상시켰다. 담요를 어깨에 두른 채 셔츠처럼 돌려 매기, 하의처럼 허리에 감싸 하체 덥히기 등 센스 있는 박유천 담요 패션은 촬영장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낮에는 3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지만 한밤중에는 아직 서늘한 철이라 체온을 지켜주는 담요는 배우들에게 요긴한 필수 용품. 특히 이다해와 강혜정 등 여배우들은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두꺼운 윗옷이나 담요를 준비해 몸의 온도를 유지한다. ’미스 리플리’ 제작사 측은 “계속되는 밤샘촬영에도 연기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며 “이번 주 9~10회에서는 그동안의 상황을 반전시키는 충격적인 스토리전개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그리스 긴축 ‘고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유럽 금융의 ‘트로이카’와 그리스 간에 진행돼 온 그리스 재정 감축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이 실현되게 됐다. 여기에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그리스의 주요 채권 은행 및 보험사들이 그리스 채권만기를 연장해 주는 ‘차환’에 동참하겠다고 밝혀 점증하던 그리스 국가 부도 위기는 한 고비를 넘기는 양상이다. BBC와 로이터 등은 24일 IMF 등 ‘트로이카’ 측이 그리스가 새로 마련한 5개년 긴축안을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그리스의 긴축안은 세금 인상과 재정지출 삭감 등을 통해 38억 유로를 더 감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라고 BBC 등은 전했다. 엘리아스 모시아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도 “EU 정상회의에 참석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가 5개년 긴축안에 대해 EU 및 IMF와 합의를 봤다.”고 확인했다. 그리스 정부는 다음 주 의회에 이 긴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부의 소득세 징수 하한선을 연간 1만 2000유로에서 8000유로 수준으로 낮추고 난방유 관련 세금 인상과 모든 납세자에게 소득별로 1~5%의 특별세를 징수하는 조치 등이 포함돼 있다.복지는 줄고, 세금은 더 내는 만큼 그리스 시민들이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긴축안이 통과되면 EU와 IMF는 추가로 1200억 유로(약 184조 7000억원) 규모의 2차 지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EU와 IMF는 지난해 1100억 유로의 그리스 구제금융을 책정, 단계별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로그룹 의장인 장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우리는 계속 (그리스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그리스가 그들의 할 일을 해야 우리도 우리 일을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리스 지원에 강경 입장을 취해온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그리스 야당이 새로 마련된 재정 감축안을 지지하도록 촉구했다. 그러나 금융시장은 여전히 그리스 사태 해결 가능성을 어둡게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부도 가능성을 반영하는 크레디트 디폴트 스와프(CDS)의 그리스 5년물의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그리스가 5년 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확률이 83%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어머님 오래 사신 罪?

    어머님 오래 사신 罪?

    “똑같은 6·25 전쟁 전몰군경 자녀인데…미망인 어머니가 오래 사신 죄로 보상금을 못 받는 게 말이 됩니까. ” 경기 포천시에 사는 박모(61·여)씨는 두 살 때이던 6·25전쟁 당시 국군이었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를 잃었다. 한 살 어린 여동생과 박씨 그리고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 네 식구만 살아 남았다. 박씨의 어머니는 품팔이를 하며 생계를 꾸렸다. 스무 살에 결혼한 박씨는 중풍을 앓던 어머니의 병구완을 하며 살았다. 박씨의 어머니는 2004년 유명을 달리했다. 이후 정기적으로 나오던 보훈 수당이 끊겼다. 식당일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 왔지만 2008년 허리 수술을 받고 난 뒤에는 그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다. 박씨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아버지에 대한 보상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인지, 정말 억울하다.”며 눈물지었다. 박씨 어머니가 받은 수당은 ‘6·25전몰군경자녀수당’이다.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예우법) 제16조 3항에는 ‘1998년 1월 1일 이후 유족 중 1명이 보상금을 받은 사실이 있는 전몰군경이나 순직군경의 자녀에게는 지급하지 아니한다.’고 명기돼 있다. 이 규정 때문에 2004년 박씨의 어머니가 사망한 이후 76만 7000원의 수당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6·25전몰군경미수당유자녀회’에 따르면 이같이 수당이 끊긴 미수당 유자녀가 전국적으로 7000명에 이른다. 문제는 ‘1998년 1월 1일 이후’ 라는 조건이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1998년 생활이 어려운 6·25 전몰군경 유족에게 생활조정 수당으로 월 25만원씩 지급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희생자들에 대한 대우가 지나치게 적다고 항의했고, 결국 보훈처는 예우법을 개정해 제16조 3항을 신설, 2001년 7월부터 시행했다. 이후 미수당 자녀들은 10년 넘게 항의 중이지만 법은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 보훈처 관계자는 “독립유공자의 경우 일제강점기 기간도 길었고 독립운동 때문에 자녀들의 생계가 어려워지지 않았나. 반면 6·25는 기간이 짧았고 미망인이 충분히 지원받았는데 손자 세대 이후까지 지원받겠다는 것은 지나치다.”며 법개정에 난색을 표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잘못된 법 조항을 고쳐 정부가 제대로 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광수 총신대 평생교육원 책임교수는 “법 조항이 비합리적이다. ‘1998년 조건’을 삭제하고 모든 유자녀들이 수당을 받되 향후 몇 대까지 받을 수 있는지 명확히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미망인이 1997년 12월 31일에 죽으면 유자녀가 수당을 받고 1998년 1월 1일에 죽으면 수당이 끊기는 구조는 형평성 차원에서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입법 발의에 나섰다. 신상진·강승규(한나라당) 의원 등은 ‘1998년 1월 1일 이후’ 조건이 부당하다며 개정안을 마련 중이다. 문제의 조건을 삭제, 모든 전몰군경 유자녀에게도 수당을 주도록 하는 게 골자다. 강 의원 측은 “‘1998년’이란 조건이 현실적으로 문제가 있어 이 조항을 삭제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IEA “비축유 방출” vs OPEC “정치게임”… 오일전쟁 서막

    고유가를 잡기 위해 석유 생산국과 소비국들 간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미국과 한국 등 28개 국가들로 이뤄진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회의를 갖고 전격적으로 6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IEA는 리비아 등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공급 부족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석유시장 전문가들은 조치의 적절성과 시기, 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IEA는 이날 미국 등 28개 회원국이 다음 주부터 30일간 전략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IEA가 방출할 하루 200만 배럴은 내전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리비아의 하루 생산량 150만 배럴을 조금 넘는 양이다. IEA는 리비아 등 중동 국가 석유 공급 감소, OPEC의 증산 합의 실패 여파,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단기적인 국제 석유수급이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어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절반인 3000만 배럴의 비축유를 풀기로 했고, 유럽 회원국들이 2000만배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회원국이 1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한국은 346만 7000배럴을 풀기로 했다. 6000만 배럴은 전 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의 3분의2로 국제유가 안정에 대한 실질적 효과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 전략비축유 방출은 1974년 IEA가 창설된 이후 1990~1991년 1차 걸프전과 2005년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에 이어 세 번째이다. IEA의 비축유 방출 결정을 모험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지난 20년간 공조체제를 유지해온 OPEC과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고, 비축유방출에도 불구하고 유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안전판이 제 기능을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IEA가 이번 조치의 명분으로 리비아 감산을 내세우지만, 미국에 의한 OPEC ‘군기 잡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OPEC 은 IEA의 결정에 발끈했다. 아직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지난주 로이터통신이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비축유는 원래 목적에 맞게 사용돼야 하며, OPEC에 대한 무기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며 비축유 방출 움직임에 일침을 가했다. OPEC 회원국인 걸프의 한 국가 대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은 것도 아니고, 공급이 달리는 것도 아니다. 비축유를 풀 이유가 없다.”면서 “IEA가 미국과 함께 정치적 게임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OPEC이 IEA의 이번 결정에 감산 카드로 보복에 나설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또 IEA가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를 앞두고 현 시점에서 비축유를 푼 것은 계산착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날 뉴욕과 런던 시장에서 배럴당 4.6% 떨어졌던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4일 전자거래와 싱가포르 시장에서 배럴당 1달러 이상씩 반등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낙동강 보 공사 장마 대비 현장가보니

    낙동강 보 공사 장마 대비 현장가보니

    “여기 물길이 아닌 곳을 뚫어 버리니까 이 아래쪽이 자꾸 깎이는 거야. 깎이니까 저기(낙동강)에 또 쌓이지. 그러더니 다시 물길을 막네요. ”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채소를 경작하는 진경순(63·대구 서구 내당동)씨가 분통을 터뜨린다. 경북 고령군 우곡면에서 농사를 짓는 곽상수(42)씨는 25일까지 마무리를 해야 하는 모내기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주변 논에 물을 대는 예곡리 양수장의 취수구가 낙동강 물높이보다 높아진 탓이다. 24일 오후 7시 30분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 지난 21일 대구 달서구 파호동 강정보(湺)에서 달성군 달성보로 이어지는 낙동강 공사 현장을 다녀왔다. 낙동강살리기 사업 공구의 22~24구간으로 전체 공사구간의 허리춤이다. 지나는 곳마다 한쪽에서는 굴착기가, 다른 쪽에서는 수중 준설기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다. 강 바닥을 파내는 준설 공사가 80% 가까이 진행되면서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중 침식이 가장 큰 문제로 낙동강 바닥이 평균 6m 정도 낮아지니 이곳으로 흘러 들어가는 지천과의 낙차가 커지고, 지천의 물살이 2~3배 빨라지면서 제방이 깎여 나가는 ‘역행 침식’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낙동강과 금호강 지류, 용호천과 동정천 등 지천의 제방 위 나무가 뿌리를 드러내거나 일부 논밭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동행한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평소 유속일 때도 이 정도인데, 물살이 더욱 빨라지는 장마철에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다. 특히 지천의 교량은 유속에 맞춰 세웠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천에서는 ‘하상유지공’을 설치하는 보강공사가 한창이다. 지류 바닥에 돌을 깔아서 침식을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허술해 보인다. 최근 한 시민단체가 낸 자료에 따르면 금강 5~7공구 지천 합류부 일대에 29개 하상유지공을 설치하기로 했는데, 설치 중이거나 마무리된 곳은 16곳, 나머지는 공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 이미 설치된 13곳 중에서도 자왕천, 중평천 등 8곳은 빠른 물살을 못 견뎌 유실됐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에서는 예년보다 집중호우가 잦을 것이라는 예보에 많은 주민들이 가슴 졸이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도 살펴보고, ‘장애인 수영의 박태환’으로 불리는 조원상 선수의 애환, 국민의 신선한 제안이 정책으로 승화된 사례들을 소개한다. 또 다음 달 상용화되는 4세대 이동통신의 각축을 짚어보고 ‘진경호의 시사 콕’은 검경의 수사권 갈등을 조명한다. 글 사진 대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하프타임] ‘허리통증’ 김태균 일시 귀국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김태균(29·지바 롯데)이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귀국했다. 스포츠전문 ‘스포츠닛폰’은 최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태균이 지난 20일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23일 보도했다.
  • 탈영 16년만에 자수, 재입대한 37세 병사 ‘특급전사’ 합격

    탈영 16년만에 자수, 재입대한 37세 병사 ‘특급전사’ 합격

     한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탈영했다가 37세에 입대한 병사가 특급전사 선발대회에서 당당하게 합격해 화제다.  23일 육군에 따르면 탄약지원사령부의 7탄약창에 근무하는 이원춘 일병은 지난 4월 치러진 부대 특급전사 선발대회에서 ‘특급전사’ 타이틀을 따냈다. 특급전사가 되려면 윗몸일으키기 82회 이상, 2분안에 팔굽혀펴기 72회 이상을 해야 한다. 1.5km 구보는 5분48초 이내에 마쳐야 한다. 또 K-2 소총을 이용한 사격은 20발 가운데 18발을 표적에 명중시켜야 한다.  그는 육군 규정상 입대할 수 있는 나이를 초과했다. 현역 병사 중 최고령이다.  이 일병은 1994년 부모가 갑자기 사망하자 충격을 받고 탈영했다. 현역병은 탈영하면 ‘명령위반죄’가 적용돼 매년 복귀 명령이 내려지고 공소시효도 계속 연장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그는 지난 해 11월 16년6개월 만에 자수해 탈영 전 근무했던 부대에 재입대했다. 군사법원 재판에서 24개월 복무 판정을 받고 지난 1월11일 7탄약창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특급전사 선발땐 도피생활 당시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쳐 윗몸일으키기는 5회밖에 못했다.  김영철(대령) 7탄약창장은 “잘못을 뉘우치고 돌아와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이 일병이 다른 군무이탈 장병에게 귀감이 되고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방의 의무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기고] 정부조직 진단·컨설팅은 ‘경계병 딱따기’/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정부조직 진단·컨설팅은 ‘경계병 딱따기’/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요오드, 세슘, 스트론튬 등 낯선 원소의 이름이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다.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해일과 원전사고는 천재(天災)이지만, 방사능 유출과 확산은 인재(人災)에 가까워 보인다. 9·11테러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정부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듯이 일본 정부도 커다란 변화의 요구에 직면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재난대응체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마저도 이러할진대, 증가하는 재난과 위기, 급속도로 변하는 모바일 혁명 등 기술 환경의 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뿐만 아니라, 이들 재난과 기술변화를 관리하고 대응해야 할 정부 조직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을 받는 것이 그래서다. 늑대의 위협을 내다보고, 지금의 울타리는 늑대를 막기에 부적절하니 개·보수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누군가가 있어야 하는데, 정부 내에서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정부 조직진단·컨설팅이다. 한 부처가 다른 부처를 컨설팅한다는 것이 어색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선진외국의 정부기관에서는 직무분석 등의 컨설팅을 다른 기관을 위하여 수행해 주고 있다. 실제로 국내 정부조직들 중 컨설팅을 받은 기관들은 외부 용역을 한 것보다 훨씬 낫다고 입을 모은다. 그 이유는 컨설팅이 철저히 삼각 협업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즉, 정부 내 조직담당 부처와 컨설팅 대상기관 그리고 외부 전문가 등이 함께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함으로써 보다 현실적이고 수용 가능한 대안을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협업 컨설팅 방식을 먼저 활용한 곳은 농촌진흥청을 비롯하여 국립중앙과학관 등 대국민 접점에 있는 기관들이다. 이들 기관은 컨설팅 이후, 성공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청장과 직원들이 함께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토론하는 ‘황당무계’라는 소통 프로그램을 도입하였고, 간부식당도 세미나와 토론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시켰다. 그 결과, 농산물 산업화 및 식량 전쟁 대비 전략을 고민하고, 민간경제연구소 수준 이상의 보고서도 발간하여 호응을 얻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창의적 과학 체험활동, 찾아가는 과학 전시 등 고객중심의 사업 개발로 관람객이 1년 새 75만명에서 88만명으로 17.3% 증가하였다. 최근에는 기상청에서 지진·해일, 화산 폭발 등 대규모 자연재해 대응 전략 개발을 시작하였고, 여러 부처에서 이미지 개선,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을 의뢰하고 있어 컨설팅의 인기가 상승 중이다. 미국의 사회생물학자인 레베카 코스타는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이 너무 복잡해서 문제 해결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벤처 스타일의 도전과 변화만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하며, 자신의 책을 다가오는 외부 위협을 알려주는 ‘경계병의 딱따기’ 소리에 비유했다. 자연재난, 경제위기 등 점증하는 위기상황에서 고민하는 여러 나라의 정부를 보며, 우리 정부의 진단·컨설팅도 ‘경계병의 딱따기’ 같은 역할을 잘해 나가길 기대해 본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연임] 192개국 대표 만장일치 박수… 潘 “함께하면 불가능 없다” 수락

    “이제 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21일 오후 3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내 총회장.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개의 선언과 함께 의사봉을 두드리자 어수선하게 환담을 나누고 있던 192개국 대표들이 자기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의장은 “총회는 오늘 사무총장 지명 건을 심의한다.”고 밝힌 뒤 안전보장이사회와 각 지역그룹이 반기문 총장 연임을 지지하는 서한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전했다. 이날 총회가 순전히 반 총장을 위한 행사임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이어 안보리 의장국인 가봉 대사가 연단에 나와 “반 총장은 지난 4년 반 동안 뛰어난 임무 수행으로 기대에 부응했다.”며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데이스 의장은 “안보리의 반 총장 연임 제안 결의안을 박수로 채택하자.”고 제안했고, 192개국 대표들은 지체 없이 화답했다. 박수는 10초가량 이어졌다. 의장이 “이제 박수로서 반 총장의 연임이 확정됐다.”고 선언하자 장내에서는 다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개의 15분 만에 만장일치로 반 총장의 연임이 확정된 것이다. 이제 이날의 주인공이 나타날 차례였다. “반기문 사무총장 각하(His Exellency)를 총회장으로 모시자.”는 의장의 말과 함께 반 총장이 총회장 중앙 뒤쪽에서 의전 요원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했고, 192개국 대표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로 ‘한국인 반기문’을 맞았다. 마치 미국 대통령이 의회 시정연설 때 입장하는 장면을 연상시켰다. 연단에 선 반 총장은 허리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로 답례했다. 데이스 의장은 옆자리에 앉은 반 총장을 향해 “각하께 총회의 사무총장 연임 승인을 알리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각하께서 보여 준 놀라운 지도력에 대해 모든 회원국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이 찬사를 시작으로 6개 대륙 대표들의 상찬이 이어졌다. 아프리카 대표, 아시아 대표, 동유럽 대표, 중남미 대표, 서유럽 대표, 총회 개최국인 미국 대표 등이 차례로 반 총장에 대한 전폭적 지지 의사를 밝혔고,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각 대륙 대표와 안보리 의장 등 유엔 기구 대표 20여명이 연단에 도열한 상태에서 반 총장은 유엔 헌장 원본에 손을 얹고 사무총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선서를 했다. 선서가 끝나는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윽고 수락 연설에 나선 반 총장은 영어와 프랑스어를 번갈아 가며 “함께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역설했다. 그가 연설을 끝내며 ‘감사하다’는 말을 영어, 프랑스어,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유엔 공식 언어로 차례로 말했을 때 좌중에선 탄성이 들렸다. 이로써 100분간에 걸친 총회가 모두 끝났다. 이날 신선호 대사 등 북한 대표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박수로 연임을 축하했다. 또 문희상·김성곤·도영심씨 등 한국에서 온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귀빈석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참관했다. 뉴욕 지역 한인 교포들이 대거 방청석을 차지하는 등 이날 하루만큼은 유엔이 마치 한국에 ‘접수’된 모습이었다. 총회가 끝난 뒤 반 총장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려는 각국 대표와 내빈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뉴욕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항공사 ‘똥싼바지’ 승객 탑승거부 논란

    미국의 한 항공사가 바지를 엉덩이 아래로 내려 입어 속옷을 드러내는 일명 ‘똥싼바지’(Saggy pants) 패션을 한 승객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뉴멕시코에 사는 대학생 풋볼선수 드숀 말먼(20)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뉴멕시코 행 US 에어웨이 비행기를 탔다가 부적절한 옷을 입었다는 이유로 탑승 제제를 당했다. “바지를 엉덩이 아래로 걸쳐 사각팬티가 드러난다.”며 한 스튜어디스가 말먼에 바지를 끌어올려 입을 것을 요구한 것. 말먼이 이를 거부하자 스튜어디스는 곧바로 샌프란시스코 공항 경찰대에 신고해 비행기에서 내려달라고 했다. 출동한 경찰이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말먼이 거칠게 항의하면서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그는 무단침입 혐의와 함께 경찰 공무집행 방해와 조사불응 혐의가 추가돼 현장에서 체포된 뒤 샌 마테오시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검찰에서 곧 기소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말먼의 어머니 도나 도일은 “이날이 친구의 장례식 며칠 뒤라 아들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말먼 역시 “비행기에 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자 당황했고 승무원의 태도 역시 부정적이라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복장 때문에 철창신세를 지게된 말먼의 사건을 두고 미국 내에서는 탑승 거부는 항공사의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이에 항공사 대변인 밸러리 워더는 “다른 승객들을 위해서라도 부적절하거나 노출이 심한 복장의 승객은 태울 수 없다.”고 못박았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 교통당국은 ‘똥싼바지’를 입은 승객을 버스에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허리띠를 착용하지 않고 속옷을 반쯤 내놓게 입은 이 팬츠차림은 교도소 죄수들의 복장에서 시작돼 자유와 힙합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면서 지난 10여 년 간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3색 대학등록금 르포] 정부는 재정난… 학생은 생활고… 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3색 대학등록금 르포] 정부는 재정난… 학생은 생활고… 유럽서도 ‘뜨거운 감자’

    유럽 각국에서도 등록금을 비롯한 대학 교육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정부 부채 증가에 따른 등록금 인상 조치로 대학생들의 반발이 거세고, 프랑스에서는 보편적 교육복지 정책에 ‘개혁’의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등록금 폐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계층 간 교육격차라는 덫에서 여전히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현지에서 대학 교육과 등록금을 둘러싼 ‘3국(國) 3색(色)’의 고민을 진단해 봤다. 영국-내년 신입생 대학등록금 3배 폭등 지난해 12월 9일 런던 도심에서 2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정부가 발표한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에 반발해 폭동에 가까운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는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인상 계획안을 확정,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학 등록금이 3배 넘게 오르게 됐다. 연립정부가 처리한 대학 등록금 인상 계획에 따르면 연간 3290파운드(약 590만원)였던 상한선이 폐지되고 2012학년 9월 신입생부터 연간 9000파운드(1620만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현재 1만 2000~2만 8000파운드(2160만~5000만원)에 이르는 유학생의 연간 학비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영국 정부로서도 할 말이 없는 건 아니다.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까지 상승해 복지예산 70억 파운드 삭감, 국방예산 8% 삭감, 공공부문 50만명 정리해고, 2015년까지 정부예산 25%(810억 파운드) 삭감 등 고강도 정책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 지원 예산도 예외로 남겨 둘 수 없다는 것이다. 장명철 코트라 런던지사 과장은 21일(현지시간) “감세를 공약으로 했던 보수당이 지난 1월 부가가치세를 17.5%에서 20%로 인상했고, 대중교통 요금도 최근 20% 가까이 오르는 등 서민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등록금 인상은 대학 간 서열화를 가속화시켜 앞으로 문을 닫는 대학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2012학년도 학비 내역을 신고한 90여개 대학 가운데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 70여곳이 등록금을 최고액인 9000파운드로 책정했다. 영국 대학생들은 대부분 학비와 생활비를 정부로부터 대출받아 충당하고 취직한 뒤 연봉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이를 상환한다. 정부는 이번에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연봉 1만 5000파운드(2700만원)가 되면 대출금을 상환토록 하던 것을 앞으로는 2만 1000파운드(3780만원)가 될 때부터 상환토록 바꾸고 저소득층의 실질 이율을 ‘제로’로 책정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생활비까지 포함하면 졸업과 동시에 억대에 이르는 빚을 지게 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학생들의 비판을 의식한 연립정부는 저소득층 학생의 입학 정원을 늘리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빈곤층 학생 지원계획을 제출한 대학에 한해 학비 인상을 승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아울러 사립고등학교에 비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공립학교 출신 입학 비중을 늘리라고 대학들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심각한 교육 양극화를 겪고 있는 영국 현실에서 이런 조치가 등록금 폭등으로 인한 폐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와 언론이 각종 지표에 따른 학교 서열을 공개하는 영국에서 상위권 학교는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사립학교가 독차지하고 있다. 영국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서턴 트러스트’가 2008년 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상위 3%인 100개 고등학교 가운데 78개가 사립이다. 21곳은 그래머 스쿨(사립과 국립의 중간형)이고, 일반 국립학교는 하나뿐이다. 영국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2500여개나 되는 사립학교가 있다. 재학생은 62만명 안팎이다. 통학생 학비는 연간 평균 4141파운드,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7334파운드가 든다. 심지어 이튼스쿨 같은 곳은 2만 5859파운드로, 한해에 5000만원이 넘는 액수를 부담해야 한다. 현지 통계에 따르면 사립학교 졸업생의 92~95%가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상위 5개 사립 고등학교 출신의 41%가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입학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영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인 케임브리지의 빈곤층 학생 비율은 10%에도 못 미친다. 런던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프랑스-200년 지킨 무상교육 원칙 ‘흔들’ 프랑스에서는 200년 넘게 이어져 온 무상교육 원칙이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부가 대학의 차별화와 독립성을 골자로 한 대학개혁 법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프랑스에서도 영·미식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면서 보편적 교육제도가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프랑스는 혁명이 한창이던 1791년 제정한 헌법에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는 원칙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에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든 교육을 기본적으로 국가가 책임진다. 대학 등록금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2009년 대학 평준화 대신 차별화, 재정지원 대신 독립성을 골자로 한 대학 개혁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교육현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정부는 2009년 1월 18개 대학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전국 모든 대학을 자율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초 파리 도핀대학은 국제경쟁력 강화와 재원 다양화를 주장하며 석사과정 등록금을 계층별로 차등화해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리는 미국식 교육제도를 도입해 관심을 모았다. 저소득층은 230유로선(약 35만원)의 등록금을 유지하되 부모의 연간소득에 따라 1500~4000유로로 다양화한 것이 골자다. 정부는 대학 재정 건전화를 추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를 승인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르코지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의 결과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는 사교육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사교육 시장이 22억 유로 규모에 이르고 해마다 1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교육은 학업이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른 집단에서 활발하다. 시험과 경쟁 위주 교육이 기존의 프랑스 대학교육 풍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대학 입학 자격 시험인 바칼로레아를 통과한 고등학생은 누구나 국·공립인 전국 84개 종합대학과 90개 전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고등교육연구부가 확정한 2010~2011학년도 대학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59%를 차지하는 80만여명의 학부생은 174유로(약 27만원), 33%에 해당하는 45만명의 석사과정 학생은 237유로, 8%인 10만명의 박사과정 학생은 359유로 정도를 등록금으로 내도록 돼 있다. 57만여명의 장학금 수혜자들은 등록금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부모의 수입 정도와 자녀 수, 학교와 집의 거리 등 여러 기준을 감안해 정부가 장학금을 지급한다. 여기에 선정되면 등록금뿐 아니라 생활비도 지원 받게 된다. 학생들은 정부 차원에서 집세를 보조해 주는 알로카시옹 제도를 통해 한달에 100~200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실무 엘리트 양성기관으로 프랑스의 독특한 제도인 그랑제콜은 ‘대학 위의 대학’으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177개의 그랑제콜은 공립, 법인체, 사립으로 구분되며, 3분의2가 공립으로 여러 행정부처에 소속돼 있다. 이 가운데 상경계열의 연간 학비는 1만 5000유로 정도 되지만 대상이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랑제콜은 졸업만 하면 사실상 탄탄대로가 보장되기 때문에 학비 마련도 어렵지 않다. 프랑스 대학에서 등록금은 각 대학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결정해 정부 기관에 통지하는 방식으로 책정된다. 대학의 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하지만, 30~60명인 이사회를 교수 대표 40~50%, 외부 인사 20~30%, 학생 대표 20~25%, 교직원 대표 10~15% 비율로 구성하는 등 학내 이해관계자들이 대학 운영에 고루 참여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파리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독일-학비 없어도 대학진학률 40% 그쳐 독일에서는 사실상 무상에 가까운 대학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독일 사회에서는 등록금이나 대학 교육의 수준보다는 40% 안팎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과 사회 계층에 따른 교육 격차가 논란이 되고 있다. 연방정부 형태인 독일은 16개 주정부마다 국립대 등록금 납부 여부는 물론 등록금 액수도 제각각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도 소액이지만 등록금이 있었다. 하지만 1960년대 68혁명을 전후로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이 확산됐고 정부 차원에서 무상교육제도를 도입하면서 1970년부터는 모든 대학에서 등록금이 사라졌다. 하지만 대학 시설이 급증하는 학생수를 따라잡지 못하자 1990년대 중반부터 등록금 재도입 논쟁이 벌어졌다. 이 논쟁은 2005년 연방 헌법재판소가 대학생에게 학비를 받을 수 없도록 한 연방 대학기본법 규정이 주 정부 고유 권한인 대학정책권을 제한해 위헌이라고 결정하면서 전기를 맞았다. 헌재 판결 이후 2006년 겨울학기부터 일부 주에서 등록금을 걷었다. 올해 초까지 대학 학비를 받은 주는 니더작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바덴뷔르템베르크, 바이에른, 함부르크의 5곳이다. 독일 전체 대학생의 60%가 해당한다. 하지만 최근 지방선거에서 녹색당 등 진보 성향 정당들이 잇따라 승리하면서 바이에른과 니더작센을 빼고는 3곳 모두 등록금을 다시 폐지하기로 했다. 일부 주에서 등록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학기당 평균 500유로(약 80만원)에 불과하고 대중교통 무료 이용 혜택까지 감안하면 이마저도 큰 부담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대학교육의 수준도 높아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유학생들은 독일 교육의 장점으로 수준 높은 교수진과 심도 있는 토론식 수업을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꼽는다. 베를린의 한 유학생은 20일(현지시간)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세미나 발표는 자기 생각을 잘 정리해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암기를 요구하지 않는 구술시험이 자기 논리를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독일에서 대학은 ‘있는 집 자제가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대학 진학률은 2007년 34%에 불과했고 정부가 고급인력 확대 정책을 펴면서 그나마 지난해 40%를 겨우 넘어섰다. 이민자 가정을 비롯해 하위 계층 출신들이 교육을 통한 신분 상승에 매달리지 않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보고서에서도 독일은 사회계층과 학교 성적 차이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국가로 나타난다. 독일에서는 초등학교 4년 과정을 마치면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3곳의 학교로 각각 진학한다.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개인별로 적성을 찾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체로 상위 계층 자녀들은 김나지움을 거쳐 대학에 가는 반면 이민자 자녀들은 주로 실업계 학교인 하우프트슐레로 몰린다. 하우프트슐레 졸업생들은 졸업 당시 경제 상황에 따라 곧바로 청년 실업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하이델베르크대 심리학과 박사과정으로 이민자 문제를 연구한 심가영씨는 “독일에는 이민자가 250만명에 이르지만 대학생은 별로 없다.”면서 “독일은 복지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교육 없는 복지’는 사회통합을 해치고 양극화를 심화시켜 결국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말했다. 변화의 흐름도 감지된다. 독일에선 올해 최고의 학교로 괴팅겐에 있는 한 게잠트슐레가 뽑힌 것이 화제가 됐다.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세 학교를 통합한 게잠트슐레는 세 그룹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공부하는 독특한 학교형태다. 보수적인 학부모들이 하향 평준화를 우려했지만, 결과가 정반대로 나타나면서 학생의 다양성과 기존 교육제도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베를린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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