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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랑드 “내 급여부터 30% 깎을 것”

    올랑드 “내 급여부터 30% 깎을 것”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이 엘리제궁(대통령 집무실)에서 가장 먼저 서명하는 안건은 ‘대통령 임금 삭감안’일 것으로 보인다. ‘무슈 노르말’(평범한 남자)로 불리는 올랑드는 대선 유세 기간 자신의 급여부터 깎아 모범을 보이겠다고 공약하면서 ‘서민 배려, 부자 희생’을 강조해왔다. 올랑드 측의 피에르 모스코비치 선거본부장은 8일(현지시간) 현지 TV에 출연해 “대통령·장관 급여 30% 삭감안을 15일 취임식 직후 대통령령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휘발유 가격 동결, 빈곤층에 대한 학교 보조금 인상, 41년 이상 근속 직장인의 60세 은퇴 허용 등도 바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올랑드가 유세 때 대통령의 임금 삭감을 약속한 대로 급여가 30% 삭감되면 매달 1만 3000유로(약 1900만원)를 받게 된다. 올랑드 당선인은 ‘자진 연봉 삭감’으로 전임자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대조되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듯 보인다. 사르코지는 사치스러운 생활로 악명 높았다. 5년 전 대통령 취임 뒤 자신의 연봉을 무려 170%나 올렸다. 또 고급 롤렉스 시계를 찼고 엘리제궁 차고에 차량 121대를 보유 중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국가 재정을 튼튼하게 한다며 국민에게는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강요하면서 정작 대통령은 혈세를 펑펑 쓰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올랑드는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출 삭감’을 택했던 사르코지와 달리 ‘증세’ 카드를 빼 들겠다고 약속했다. 연간 100만 유로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에게 최대 75%의 세금을 물릴 계획이다. 또 대기업 법인세는 올리고 중소기업 법인세는 삭감하는 등 부유층에 더 많은 세금을 거두려 한다. ‘프랑스 갑부들이 집단적으로 이민을 떠날 기미가 보인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부유층의 불만이 높다. 이 때문에 올랑드는 선제적 자기 희생을 통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듯하다. 올랑드 당선인은 푸근한 외모와 소탈한 이미지 덕에 민심을 얻었다. 의원 시절 스쿠터를 타고 곧잘 출근하던 그는 “엘리제궁에도 스쿠터를 타고 가면 안 되느냐.”고 측근들에게 물었다는 후문이 있다. 이런 평범한 이미지와는 달리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국립행정학교(ENA)와 파리정치대학(IEP) 등을 졸업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유대근기자 dyhnamic@seoul.co.kr
  • “합격 때의 첫 떨림 떠올리며 버킷리스트 만드세요”

    “합격 때의 첫 떨림 떠올리며 버킷리스트 만드세요”

    “여기 짝사랑하는 사람 있습니다. 그럼 좋아한다고 말하세요. 말하면 50%의 가능성은 생기거든요.” 10일 오후 2시, ‘청년기 생애설계 심리학’ 교양수업이 열린 서울대의 한 강의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3’ 우승자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윤택(33)씨가 강의실에 들어서자 환호가 터져나왔다. 일일강사로 나선 임씨는 지난해 11월 위암 수술 후 혈액주머니를 허리에 차고 오디션프로그램에 도전해 열정적인 춤과 노래를 선보여 보는 이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임씨는 “살다 보니 서울대에 와보기도 한다. 수업에서는 100% 솔직한 제 경험을 말씀드리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흔들리는 20대’를 주제로 강단에 선 임씨는 먼저 다섯 가지 질문을 받은 후 답변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20대의 성(性)’부터 ‘첫 방송의 소회’까지 다양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수업 내내 한결같이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씨는 “못생긴 친구가 얼짱들만 사귀기에 대체 비결이 대체 뭐냐고 물은 적이 있다. 알고 봤더니 그 친구는 모든 여자친구들한테 ‘나랑 사귈래.’하고 찔러보더라.”면서 “50%의 가능성이 중요하다. 말을 하지 않으면 절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191만분의 1이라는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도전했기에 오늘의 울랄라세션이 있던 터다. 또 “첫 녹화에 임했던 마음가짐으로 10년, 20년을 살면 최고가 될 것이라 믿고 있다.”면서 “여러분도 대학 합격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처음 떨림을 생각하면서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를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오늘 내가 짜증냈던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큰일이 아니겠느냐.”면서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간단한 희망과 소원을 실천해보라.”고 권했다. 수강인원 120명인 이날 수업에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글 사진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허리·목디스크, 방심하다 체형까지 바뀐다?

    허리·목디스크, 방심하다 체형까지 바뀐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고 컴퓨터를 많이 활용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은 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좋지 않은 자세는 허리와 목에 무리를 준다. 허리와 목이 불편감을 느끼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자세가 더 나빠지면서 신체에 불균형의 악순환이 나타난다.  좋지 않은 자세가 체형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척추에 질병이 생기면 척추 근육이 경직되면서 약해진 척추를 대신 하는 방어기제가 나타난다. 척추 전후와 좌우의 근육이 수축하면 정상 상태일 때 유지되던 S자 곡선이 비정상적으로 펴지고 이로 인해 2차 통증이나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척척디즈크한의원 박명원 원장은 “척추 곡선이 틀어지면 일자목과 골반이 같이 변형돼 목과 허리의 특정 부위에 하중이 몰리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를 유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허리·목디스크의 경우 척추신경이 튀어나온 디스크에 눌려 통증이 생기면 몸이 무의식적으로 신경 압박이 덜한 쪽으로 피하게 된다. 그 결과 반사적으로 허리나 골반이 틀어지면서 다리 길이까지 미세하게 달라져 체형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스크로 인한 체형의 변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체형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  박명원 원장은 “평소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다면 골반 모양이 비대칭으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고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학생이나 직장인들은 장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이는 척추에 평소보다 3배 정도의 부담을 주는 부담스러운 자세다.  박명원 원장은 “체형 변화를 포함한 디스크 치료는 손상된 신경의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게 해 통증을 해소한다.”면서 “약해진 척추 주위의 근육, 인대를 튼튼하게 하고 한약을 써 혈액 순환을 돕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co.kr
  •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흔들리는 긴축 유럽] (중)유로존 경제기조 어디로

    유럽 재정위기 논의 초반부터 불거졌던 ‘긴축 대(對) 성장’ 논쟁이 지난 6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을 계기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는 독일과 프랑스가 주도한 ‘신재정협약’으로 대표되는 엄격한 긴축 정책을 위기 탈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우세했지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의 표심이 ‘반(反)긴축’으로 명확히 표출되면서 무리한 긴축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상대적으로 도외시했던 성장에 무게를 둬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8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회원국 지도자들이 오는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회의를 연다.”면서 “긴축 정책의 폐해를 줄이고 성장을 촉진할 방안에 초점을 맞춰 EU의 정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도 이날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에 EU의 예산 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날 스위스 취리히대 연설에서 “가파른 감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기 때문에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감축할 필요가 있다.”며 초긴축 정책을 몰아붙이는 유럽 국가들에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유럽이 재정위기를 극복하려면 긴축과 성장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자유국민당(PLD)의 레나토 브루네타 대변인은 마리오 몬티 총리에게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정책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조기 총선도 불사하겠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의 ‘재정협약 재협상’ 요구를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딱 잘라 거부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 촉진에 대한 유로존 회원국들의 요구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기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교부장관은 지난 6일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재정협약에서 경쟁력 촉진을 위한 성장 정책을 추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긴축 일변도의 재정위기 해법의 중심축이 당분간 성장 쪽으로 이동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문제는 어느 수준까지의 성장 정책을 독일이 수용하느냐다. 독일은 긴축 드라이브를 약화시키지 않는 선에서 교육과 노동시장 개혁, 경쟁력 향상 등을 통해 성장 촉진을 이루길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독일과 프랑스가 재정협약 재협상 대신 성장 협약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실용적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전문가인 독일 국제관계위원회의 클레어 데메스메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랑드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보다 더 실용적인 성향이어서 타협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과 프랑스가 긴축과 성장의 어느 지점에서 타협을 이루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BBC는 피파 말그렘 프린시팔리스 에셋매니지먼트 대표의 말을 인용해 “새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긴축을 멀리하려고 하지만 채무 상환 요구 등으로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실질적인 경제 상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어버이날 화장품회사 구경갔다 버스와 충돌…할머니 4명 사망

    어버이날을 맞아 마티즈 승용차를 몰고 화장품 회사 구경길에 나섰던 시골 한마을에 사는 할머니들이 시내버스와 정면 충돌해 할머니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8일 오전 8시 35분쯤 강원 홍천군 홍천읍 결운리 군도 16호선 옛 야수교 인근에서 마티즈 승용차(운전자 안모씨·75)와 시내버스(운전사 이모씨·53)가 정면 충돌했다. 이 사고로 마티즈 승용차에 타고 있던 홍천군 화촌면 송정리 한마을에 사는 이모(70), 박모(80), 허모(80), 소모(61)씨 등 할머니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운전자 안 할머니가 중상을 입었다. 또 시내버스 운전사 이씨와 버스 승객 김모(41·여)씨 등 4명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사고가 화촌면에서 홍천읍 방면의 오르막 커브길을 오르던 마티즈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마주오던 시내버스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시내버스 오른쪽을 들이받으며 일어났다고 밝혔다. 시내버스와 충돌한 뒤 가로수와 2차 충돌하면서 마티즈 승용차는 종잇장처럼 구겨져 인명 피해가 컸다. 경찰은 “화장품 방문판매 일을 하고 있는 안 할머니가 어버이날을 맞아 같은 동네 할머니들을 데리고 구경길에 나섰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고 홍천아산병원에 입원한 안 할머니는 “갑자기 핸들이 돌아가 중앙선을 침법하게 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박 할머니의 아들 심우국(49)씨는 “평소 허리가 좋지 않으셔서 얼마 전 화장품 회사의 안마기를 200만원에 구입했는데 안마기 안에 들어가는 약품을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종종 화장품회사 매장을 찾았다.”면서 “어버이날 졸지에 사고를 당하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오열했다. 사고 소식을 접한 송정리 서동수(48) 이장은 “요즘이 농사철이라 서로 얼굴도 자주 보지 못하다 어버이날을 맞아 나들이 길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한 것 같다.”면서 “온 동네가 초상집 분위기”라고 가슴 아파했다. 홍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열린세상] 5월에는 탱고를/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5월에는 탱고를/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춤을 배우기 시작한 지 반년이 조금 더 지났다. 아파트에서 운영하는 헬스장을 관두고 춤을 배우기 시작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예전에는 조깅이나 헬스를 즐겼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운동하는 습관이 사라져 갔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설을 쓴답시고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허리라인도 무너지고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았다. 어느 날 아파트 단지에 딸려 있는 상가건물에 탱고, 자이브, 왈츠를 가르쳐 준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학원은 수년 전부터 그곳에 있었다는데, 왜 그날에서야 눈에 띄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3개월 수강료를 지불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헬스장에 가기는 어려운데,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고 생각하면 발길이 저절로 옮겨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춤을 배운 첫날부터 지금까지 필자가 맡은 역할은 남자였다. 퇴근시간대에 홍대 부근이다 보니 교습생은 대학생·근처 직장인·주부들이 대부분인데, 짝을 맞추다 보니 남자가 모자랐다. 필자가 남자 역을 맡게 된 것은 키가 크다는 이유였다. 남자는 여자를 리드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이다. 마음에 맞는 남자와 춤을 추지 않을 바에야, 목적이 운동이었던 만큼 불만은 별로 없다. 그동안 왈츠와 자이브를 배웠다. 여자들의 상대역을 해주니 여자 친구들을 사귀게 되어 일석이조였다. 그런데 여자 파트너들을 안고 춤을 추다 보니 춤을 배우는 여자들의 애환을 나름으로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유학생활을 한 탓에 남녀가 춤을 추는 문화에 익숙한 편이어서 필자로서는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던 부분이었다. 즉, 춤을 배운다고 하면 ‘불륜’ 등의 이상한 상상을 할까봐 조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네의 가까운 춤 학원을 두고 아는 사람이 없는 먼 곳까지 오기도 하고, 혹여 남편이 싫어해서 말리면 춤을 더 배울 수 없기 때문에 남편이 퇴근하기 전에 가야 한다며 먼저 나서는 여성도 있었다. 필자처럼 춤 배운다고 주변에 떠들고 다닌 여자는 별로 없었다. 학원에서는 1년에 한번 댄스파티를 개최하는데, 작년 12월에는 연말 댄스파티가 열렸다. 아침 시간대나 낮 시간대에 춤을 배우는 사람들까지 여러 부류가 모였다. 교수·방송인·작가·주부·대학생 외에도, 까치처럼 머리가 하얀 70대의 노인도 관절염을 안고 즐겁게 춤을 추었다. 아파트 길 건너편 작고 허름한 세탁소에서 스팀 다림질에 얼굴을 항상 박고 있던 여주인이 영화배우처럼 아름답게 머리를 틀어 올리고 파티복을 입고 나타났을 때는 구차해 보였던 일상이 영화장면처럼 아름답게 변했다. 그 연말 댄스파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쌍은 은퇴한 노교수 부부였다. 그들은 은퇴 후에 한 가장 훌륭한 선택이 춤이라고 했다. 삶이 즐거워졌으며, 건강도 좋아졌고, 부부관계도 갈수록 낭만적이라 했다. 수년간 단련된 노부부의 춤은 플로어 위에서 물 찬 제비처럼 매끄럽고 아름답고 돌아갔다. 노부인은 남편과 똑같이 양복차림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있어 눈길을 더 끌었다. 그 복장으로 남편과 함께 춤을 출 때는 여자 역을 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남아 있는 여자들의 남자 파트너가 되어 주었다. 그녀는 남녀 역할을 다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학원장의 수석 제자도 필자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부부이다. 이 부부는 더 이상 교습생이 아니라 스승과 교대로 우리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다. 학원장은 종종 듣기 좋은 농담을 하곤 한다. “이미 늙어버린 것은 책임지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늙지 않게 해줄 수는 있다.” 공감이 되는 말이다. 한 차례 땀을 흘리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소나기처럼 씻겨 나간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젊어지는 듯하다. 학원에서는 곧 탱고를 새로 시작한다. 한국은 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밴 문화가 아니다. 그래서 혼자 춤을 배우는 데 따르는 주변 시선이나 심리적 부담감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말인데, 남편과 아내들이여! 5월에는 부부의 날도 있는데 아시는가. 어린이날이다 어버이날이다 남들 챙길 생각만 하지 마시고, 서로를 더 가깝게 느끼고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 같이 춤을 배우면 어떨까. 부부들이여, 5월에는 춤바람이 나시라.
  • [흔들리는 긴축 유럽] (상)유럽발 위기… 한국경제 파장

    [흔들리는 긴축 유럽] (상)유럽발 위기… 한국경제 파장

    프랑스에서 17년 만의 좌파 정권으로 교체와 그리스 연정 붕괴에 국제금융 시장이 요동쳤다. 프랑스와 그리스의 정치적 변화를 시장은 그만큼 민감하고 불안하게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7일 코스피지수는 1956.44로 전거래일보다 32.71포인트(1.64%)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3.52포인트(0.72%) 내린 487.01을 기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137.5원으로 마감됐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타이완 자취안 지수가 각각 2.78%, 2.11% 내리는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세계 금융시장의 반응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 재발 우려’다. 긴축 일변도 정책이 성장 위주로 전환되리라는 점이다. 유로존이 성장을 하면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긴축을 통한 구조조정이 미흡하면 재정 위기 대응이 어려워진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나의 적은 금융”이라고 밝혀왔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프랑스의 선택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유로존 재정위기 사태를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유로존의 201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추정치는 92.5%다. ‘메르코지’(메르켈 독일 총리+사르코지 프랑스 전 대통령)와 달리 ‘멜랑드’(메르켈+올랑드)는 협력은커녕 갈등만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 이내로 묶는 신재정협약에 대해 올랑드는 독일에 재협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17년 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사회주의 경제 정책으로 극심한 경기부진을 겪고나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도입했던 것에 주목한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우선 올랑드 당선자가 성장 위주의 공약을 하기는 했지만 독일과의 관계를 볼 때 긴축 기조를 완전히 바꾸기 어렵기 때문에 톤다운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때까지 시장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재정협약은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을 빚다가 폐기하기보다는 균형재정 달성 시점을 1~2년 정도 유예할 수 있다는 식으로 정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무엇보다 그리스 의회를 이끌었던 주요 정당들이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 프랑스 대선 결과보다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그간 긴축을 주장하던 측이 선거에서 지면서 긴축의 허리띠가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순표 BS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자금유출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량을 늘릴 경우 유럽 자금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보여 국내 시장에 장기적 피해는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 투자증권 임동민 선임연구원은 “유럽이 실제 긴축정책에서 성장기조로 바뀔 경우 유로존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을 넘어 대유럽 무역 수요가 줄어드는 등 실물 경제까지 영향을 줄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데스크 시각] 檢, 제 몫을 해야 한다/박홍기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檢, 제 몫을 해야 한다/박홍기 사회부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009년 5월 위원장 시절 일본을 방문했을 때다. 방문 3~4일 전 방통위 산하 기관의 선발대가 도쿄에 도착하더니, 또 하루 이틀 전 방통위 직원들이 입국했다. 행사 진행을 챙기기 위해서다. 장관급 위원장이었지만 장관이 아니었다. 그 이상이었다. 귀국길 하네다 공항의 출입국 심사대를 거칠 때 경고음이 울렸다. 최 위원장의 허리띠 버클이 문제가 됐다. 일본 공항 직원이 매뉴얼에 따라 허리띠를 풀 것을 요구하자 소리쳤다. “나, 위원장이야.” 최 전 위원장에게는 항상 대통령의 멘토 중 멘토, 실세 중 실세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영향력과 힘이 그만큼 막강했다. 그런 그가 4월 30일 한밤중 “뭔가 많이 잘못됐다.”는 묘한 메시지를 남기며 서울구치소로 향했다. 실세의 위세도, 40대 같은 정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여느 피의자와 다르지 않았다. #또 다른 실세, ‘왕(王)차관’으로 불릴 만큼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핵심 실세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결국 법망에 걸렸다. 박 전 차관은 MB(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정무국장으로 일하다 집권 이후 실세로 등장했다. 그동안 SLS그룹 이국철 회장의 술접대 로비 주장, 아프리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과 관련된 CNK 주가 조작, 민간인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 등 굵직굵직한 사건 때마다 끊임없이 이름이 거론됐다. 그러나 막상 검찰의 수사는 의혹 하나 확실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 안팎에서 “검찰의 무능이냐.”, “봐주기냐.”라는 비아냥 섞인 비난이 나왔던 이유다. 그러다 복합유통센터인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 대가로 1억 7000만원 정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최 전 위원장의 구속 수감은 5월의 시작을 알렸다. 정권 말기의 이른바 권력형 비리 사건의 신호탄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빠짐 없이 대통령 가족이나 측근에서 부정 비리가 터져 감방 신세를 져야 했다. 1997년 5월 17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2002년 5월 18일 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 6월 21일 차남 홍업씨가 구속됐다. 2007년 5월은 넘어갔지만 2년 뒤인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부엉이 바위 위에 섰다. 5년마다 반복되는 정권교체의 불행한 고질병 같다. 5월의 저주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싶다. #“이럴 줄 알았다.” 자조적이고 짜증 섞인 불평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떠도는 소문 속에 “설마” 하며 심증만 갖다 실체를 드러내는 의혹에 황망해하는 분위기다. 심화되는 정치 불신은 말할 나위도 없다. 막스 베버가 ‘권력은 상대방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뜻을 관철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정의했지만, 법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권력은 분명 법을 얕보고 조롱하는 것과 다름없다. 법의 범주에 있지 않는 한 부정과 비리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5년을 주기로 교도소의 담장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실세들도 적지 않았지만 여전히 학습효과는 없다. 경각심조차 내팽개친 격이다. 착잡하다. #검찰을 다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실패한 정권은 투표로 단죄할 수 있다지만 비리 권력층의 죗값은 검찰의 칼로써 물을 수밖에 없는 까닭에서다. 해 넘어가는 권력만이 아닌, 살아 있는 권력에 ‘정의의 여신’ 디케의 칼을 휘두르며 검찰권을 발휘했으면 하는 게 더 큰 바람이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 등의 부패와 비리가 어제가 아닌 훨씬 이전, 정권 초기부터 움텄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뒷걸음치거나 미적거리지 말아야 한다. 냉정한 제도적 접근이 필요하다. 일찍이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 칼춤(劍舞)을 췄더라면 잔인한 현재의 5월을 맞지는 않았을 것이다. 편파·표적 수사라는 반발, 정치 검찰이라는 오명도 나름대로 씻을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성역 없이”, “나오는 대로” 한다는 수사 원칙을 상시 체제로 돌려 거악(巨惡)을 수시로 척결, 엄격·엄정한 사회적 기풍을 닦는 데 제대로 한몫을 해야 한다. 정말 5년 뒤 또다시 같은 일을 보고 싶지 않다. hkpark@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각개전투 중견돌… 연중무휴 신인돌… 브레이크 없는 아이돌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들은 요즘 ‘풀가동’ 중이다. 윤아와 유리, 수영이 드라마에 출연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고 태연·티파니·서현은 ‘태티서’라는 유닛을 만들어 앨범을 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써니와 효연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제시카는 올 초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에 얼굴을 비췄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은 그룹 활동보다 개별 활동을 할 때 더 바쁘다. 신곡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한달 남짓 되는 앨범 활동 기간을 마친 뒤에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출연 스케줄이 빼곡히 차 있다. 새로운 얼굴에 목말라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무대 적응력을 갖춘 아이돌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소속사에서는 멤버의 적성도 살리고 수입도 올리는 두마리 토끼를 놓칠 이유가 없어서다. 그러나 이것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그룹의 ‘행복한 비명’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신인들은 1년 내내 밤낮없이 달린다. 새 아이돌 그룹이 계속 쏟아지는 시장에서 길어야 1년 안에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인 아이돌 가수들은 ‘연중무휴’에 가깝다. 특히 음원 위주의 디지털 싱글이 자리를 잡으면서 짧게는 15일에서 2개월 안에 신곡을 내고 앨범 활동을 계속한다. 1년에 5~6곡의 신곡을 발표하면서 말 그대로 ‘히트곡이 나올 때까지’ 밀어붙이는 것이다. 지난해 치열한 신인 대전에서 살아남은 ‘인피니트’가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지난해만 6장의 앨범을 내고 가요 프로그램 최다 출연을 한 끝에 ‘내꺼하자’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기획사의 능력과 노하우가 뒷받침될 때 가능한 얘기다. 통상 4주에 걸쳐 출연하는 TV 음악 프로그램에 1~2주 출연하고 사라지는 그룹도 적지 않다. 전직 아이돌 그룹 매니저는 “아이돌을 데뷔시키고 각종 활동을 시키는 데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아무런 성과 없이 지속적인 투자만 할 수는 없다. 1년 동안 지켜보고 성과가 없으면 그룹의 존폐는 위협받게 된다. 기획사에서 키우는 후발 그룹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년 차 아이돌의 ‘허리 싸움’도 치열하다. 이름을 알렸다고 해도 완전히 정상에 오를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요즘 가요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걸그룹 시스타와 포미닛이 그런 경우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초반에 엠블랙이 잠시 앨범 활동을 멈춘 사이 비스트가 추월한 사례를 들면서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된다. 잘될 때 확실이 밀어붙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걸그룹들은 1년 내내 다이어트를 한다. 24시간 문을 여는 헬스 센터를 찾아다니면서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해외 활동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해서 국내 활동을 게을리할 수도 없다. 국내 앨범 성적이 해외 활동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 최근 컴백한 초신성과 유키스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간부는 “K팝의 범주 내에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오래 활동하려면 국내 활동 성적이 중요하다. 아이돌은 수명이 그리 길지 않고 잠시라도 활동을 쉬면 금새 잊힌다는 불안감 때문에 아이돌의 무한 생존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7) 경북 구미 독동리 반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7) 경북 구미 독동리 반송

    길가에 늘어선 개나리 노란 꽃이 지고 뒷동산 관목 숲에 다문다문 피어있던 진달래 붉은 꽃도 어느 틈에 낙화를 마쳤다. 살랑이던 바람결에 더위가 끼어들고 5월의 태양에는 여름 뙤약볕의 이글거림이 담겼다. 나무 그늘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기후 변화는 농부들의 손길에도 경황이 없게 했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다는 게 우리 기후의 특징이었건만 이제 초등학교 교과서도 부분 수정이 필요하지 싶다. 햇살 따갑고 이마엔 땀이 흐르지만 농부들은 태양과 더운 바람에 정면으로 맞서 들녘으로 나서야 한다. 언제나처럼 볍씨를 모판에 파종하는 일에서 한 해 농사가 시작된다. ●옛날 나무 옆에 빨래터… 땡볕 땐 쉼터로 경북 구미 옥성면 독동리 마을의 중심인 큰 나무 그늘 아래에 마을 농부들이 모였다. 일흔을 넘나드는 일곱 할머니들이다. 청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 해 봐야 파종기 작동을 맡은 올해 쉰여섯 살의 조필형(56) 이장 정도다. 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새참을 마친 할머니들이 일손을 멈추고 파종기 곁에 흩어져 아무렇게나 주저앉았다. 파종기가 고장을 일으킨 탓에 망중한의 짬이 생겼다. 덕분에 바쁜 일손의 농부들과 나무를 둘러싸고 이어온 마을 살림살이 이야기를 넉넉하게 나눌 수 있었다. 나무는 우리나라의 모든 반송 중 가장 아름답다 할 만한 몇 그루 가운데 하나인 천연기념물 제357호인 구미 독동리 반송이다. “옛날엔 이 나무 곁으로 개울이 흘렀어요. 마을 여자들은 죄다 여기로 빨래하러 나왔죠. 하기야 뭐 빨래만 했나. 큰 나무가 있어서 그늘이 좋으니 햇살 뜨거우면 자연히 지금처럼 나무 그늘을 찾아와 쉬곤 했죠. 천연기념물이 되고 나서 나무 주위에 낮은 울타리를 만들어 놓긴 했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이 모이는 건 나무 아래예요. 방금 전에도 나무 아래에서 새참을 나눠 먹었어요.” 어린 시절에 이 마을로 시집 와서 50년 넘게 살았다는 정씨 할머니는 독동리 반송의 오래된 벗이다. 개울가 빨래터에 빨래 바구니를 이고 나오던 그 시절에도, 모내기 준비로 나온 지금도 정씨 할머니는 마을에 이만큼 훌륭한 나무가 있다는 것이 좋기만 하다. 이 마을에 산다는 게 자랑스럽다고까지 덧붙인다. 파종기를 고치려 애쓰던 조필형 이장은 결국 파종기를 자동차에 실었다. 가까운 농기구 수리점에 가서 고쳐올 요량이었다. 조 이장이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들의 나무 이야기는 더 넉넉해졌다. ●가지 부챗살처럼 퍼져… 높이 13m 넘어 “저 나무는 이장 댁 조상이 심은 나무예요. 몇 살이나 된 나무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되게 오래됐다고 하죠. 또 반송 중에서 저렇게 크고 예쁘게 퍼지는 나무로는 우리나라에서 첫손에 꼽힌답니다.” 소나무의 한 종류인 반송(盤松)은 하나의 줄기로 뻗어 오르는 소나무와 달리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여럿으로 갈라지는 특징을 가져서 줄기와 가지가 구별되지 않는 나무다. 대개는 크게 자라기보다 부챗살 펼치듯 넓게 퍼지며 아담한 크기로 자란다. 가지의 숫자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서 ‘천지송’(千枝松) 혹은 ‘만지송’(萬枝松)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아름다운 생김새가 보기 좋아 우리의 옛 선비들이 정원수로 키웠을 뿐 아니라 조상의 무덤을 꾸미기 위해서도 심어 키운 나무다. 크게 자라지 않는다는 특징에 비춰 보면 구미 독동리 반송은 키가 큰 편에 속한다. 뿌리 부분에서부터 줄기가 10여개로 나뉘며 넓게 퍼져서 전형적인 반송의 형태를 가진 이 나무의 키는 13m를 넘는다. 키만으로는 이보다 훨씬 큰 반송이 있지만 독동리 반송만큼 풍성한 가지를 가진 아름다운 반송은 흔치 않다. “큰 나무이지만 전설로 전해오는 옛 이야기는 없어요, 당산제도 안 올리죠. 그래도 여느 마을의 당산나무 못지않게 정성으로 아끼는 나무죠. 천연기념물이 되고 난 뒤로 주변에 집도 지을 수 없게 됐지만 우리 나무를 잘 지키려는 건데 뭐 나쁠 것 없죠. 나라에서 나무를 잘 돌봐 주고 때맞춰 영양 주사까지 놔주는 보물이에요.” ●나무 보호에 정성… 때맞춰 영양주사 독동리 반송은 마을에서 잘 지키는 나무여서 특별한 관리가 아니더라도 건강을 유지하는 나무다. 또 스스로 제 몸을 지킬 만큼 긴 세월의 풍진을 모두 이겨낸 연륜 깊은 나무다. 문화재청의 나무 관리는 나무의 자연 치유력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사람의 마을을 지켜달라는 뜻일 뿐이다. 고장난 파종기를 고치러 떠났던 조 이장은 금세 돌아왔다. 모판의 파종 준비에 마음이 바쁜 농부 할머니들도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나무가 있는 땅 주변이 모두 우리 밭이에요. 오래전에 우리 조상 한 분이 밭 한가운데에 심은 거죠. 천연기념물 지정과 함께 주변 보호구역을 나라에서 매입한다고 했지만 제 아버지께서 안 파셨어요. 대대로 물려온 땅이니까요.” 모판 위에 볍씨를 고르게 흩뿌리고 고운 흙을 한 꺼풀 덧씌우는 파종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자 조 이장은 안도하는 표정으로 나무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굽은 허리의 할머니 농부들도 제가끔 맡은 역할로 바빠졌다. 한쪽에서는 모판을 파종기에 밀어넣고 반대편에서 대기하던 할머니는 파종기에서 밀려 나오는 모판을 경운기 위에 차곡차곡 쌓는다. 덜거덕거리는 파종기 소음 사이로 흩어지는 할머니들의 차진 수다가 정겹다. 파종기 핸들을 돌리는 조 이장의 너털웃음이 간간이 끼어든다. 독동리 반송의 봄 풍경이 풍요롭다. 나뭇가지 아래로 드리워진 그늘엔 벌써부터 가을 들녘의 황금빛이 얼비친다. 할머니들의 깊이 팬 주름 사이로 파고드는 햇살 따라 나무가 방긋 풍년을 예감하는 미소를 던진다. 글 사진 구미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중부내륙 고속국도의 선산나들목으로 나가서 선산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1.3㎞ 가면 선산읍 서쪽의 이문삼거리에 닿는다. 읍 외곽으로 난 오른쪽 도로를 이용해 1.2㎞ 더 가면 단계천이라는 개울을 만난다. 개울을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2.2㎞ 직진해 낮은 고개를 넘은 뒤 길가 왼편 들판 가장자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생김새의 독동리 반송을 만나게 된다. 나무 주변에는 따로 주차할 공간이 없지만 비교적 한산한 도로여서 길 가장자리의 여유 공간에 자동차를 세울 수 있다.
  • 영농철 해충 우글우글… 방제 시급

    본격적인 영농기를 맞은 전북 지역 논밭에 월동 해충이 우글거려 방제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도내에서 콩과 해충인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의 월동량을 조사한 결과 포획기 1개당 56.7마리가 채집됐다. 이 같은 채집량은 지난해 2.5마리보다 무려 22배가 늘어난 것으로 방제를 하지 않을 경우 콩작물에 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는 콩과 작물의 잎과 줄기의 수액을 빨아 먹어 생육을 방해하는 해충이다. 또 ‘벼 에이즈’로 불리는 줄무늬 잎마름병의 주범인 애멸구도 지난해보다 76% 늘었다. 오디 생산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뽕나무 역시 1줄기당 2.4마리로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온대성 외래 해충인 꽃매미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산간부인 무주군과 장수군을 제외한 도내 12개 시·군에서 모두 관찰됐다. 2008년 봄 부안군에서 처음으로 관찰된 이후 4년 만에 도내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꽃매미는 과실수 줄기와 열매즙을 빨아 먹어 고사시키는 해충이다. 이같이 도내 전역에서 월동 해충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겨울 날씨가 봄처럼 따뜻한 날이 많았고 봄 기온은 초여름처럼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겨울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간 날이 전년보다 2주일 이상 적은 3일에 지나지 않았고 4월 평균 기온은 2도 높은 13.2도를 형성해 월동 해충이 번지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라며 농가들의 예찰과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글로벌 시대] 흔들리는 유럽의 긴축정책/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흔들리는 유럽의 긴축정책/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유럽 금융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작년 연말 이후 두 차례의 장기저리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약 1조 유로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일시적 안정을 유지했으나, 최근 스페인 정부의 긴축정책 수행 의지에 대한 우려와 프랑스 대선 등의 영향으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 지난 3월 유럽연합(EU) 정상들은 각 회원국들에 재정적자와 정부부채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각 3%와 60% 이내로 감축 유지토록 강제하는 내용의 ‘신재정협약’에 서명하였다. 그러나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서명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면서 일방적으로 재정적자 감축 목표 완화를 발표하여 충격을 주었다. 프랑스에서는 사회당의 올랑드 대통령 후보가 EU의 긴축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이 당선되면 ‘신재정협약’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올랑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여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향후 EU의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의 주도로 추진되어온 EU의 긴축정책에 대해 그간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되어 왔다. 재정적자와 정부부채를 감축한다는 방향은 올바른 것이지만 각국 경제상황을 무시하고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경제의 붕괴를 가져올 뿐이라는 주장이다. 민간 지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부 지출마저 줄이면 경제는 침체에 빠지고 성장률 저하와 세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는 설명이다. 시장이 불안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긴축목표 달성에 대한 불신보다는 허리띠를 너무 졸라매서 성장동력을 잃게 되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유럽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유로화 체제의 최대 수혜자로서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는 독일이 공공지출을 늘리고 역내 적자국들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여 유럽 전체의 경기회복을 견인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져 왔다. 이에 대해 독일은 일부 회원국들에 가혹한 긴축을 강요함으로써 불만이 고조되어 왔다. 다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긴축정책을 지지함으로써 공조체제가 유지되어 왔는데, 프랑스 대선을 계기로 성장촉진정책으로 전환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 재정적자 상태가 지속될 수 없고, 긴축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독일의 외고집을 비판할 수만은 없다. 흥미로운 사실은 상당수 영국 내 경제 전문가들이 EU의 긴축정책에 대해 비판적이면서 영국 정부의 긴축정책은 지지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다. 현 보수당 연립 정부는 2010년 집권 후 정부 지출을 축소하고 부가세율을 인상했는데, 이 탓에 실업이 늘고 물가도 오르면서 서민의 살림살이가 어려워지자 야당에서는 긴축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일관성 있게 긴축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심지어 작년도 영국을 휩쓴 폭동의 원인으로 정부 지출 축소에 따른 복지혜택 감소가 지적되고 있음에도 흔들림 없이 긴축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의 일관성 덕에 영국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고, 그 결과 영국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인정되어 낮은 금리에 발행이 가능함으로써 타국의 부러움과 질시를 동시에 받고 있기도 하다. 영국인들은 영국이 유로존 국가와 달리 독자적 통화정책을 구사할 수 있고, 완화된 통화정책을 통해 긴축 재정정책을 보완할 수 있어 정책효과가 유로존 국가와 다르게 나타난다며 이중적 접근을 옹호하고 있다. 경제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긴축 강행과 긴축 완화의 갈림길에서 어떤 정책을 취하든 찬반 양론은 계속될 것이다. 다만, 선택된 정책을 인내심을 갖고 일관성 있게 밀고 나아가는 것만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점에서 영국의 긴축정책은 시사점이 될 수 있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갖는 것이 위기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영국의 정책 사례에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Weekly Health Issue] 혈당 악순환의 시작 ‘인슐린 저항성’

    [Weekly Health Issue] 혈당 악순환의 시작 ‘인슐린 저항성’

    갈수록 인슐린의 영역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인체에 작용해 생명을 유지하는 호르몬 중에서도 인슐린처럼 빈번하고, 치명적인 문제를 만드는 호르몬도 흔치 않다. 이런 인슐린의 문제 가운데 최근 들어 주목받는 현상이 바로 인슐린 저항성(IR·Insulin Resistance)이다. 한마디로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는 만큼 췌장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고, 이로 인해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고지혈증·심장병을 유발하기도 하는 상태를 이른다. 체내 혈당 악순환의 시작인 인슐린 저항성에 대해 허내과 원장인 허갑범(연세대 명예교수) 박사와 대화를 나눴다. ●먼저, 인슐린 저항성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인체 에너지의 기본인 혈중 포도당은 섭취하는 음식에서 얻는데, 이 포도당을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근육과 간, 지방 등 인체 조직의 세포 속에 넣어줘야 비로소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해 혈당이 올라가는데도 잘 활용할 수 없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이 왜 문제가 되는가. 내가 직접 연구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은 10배, 고혈압은 1.8배, 이상지질혈증은 2.8배, 지방간은 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동맥 내막·중막 두께(동맥경화증)를 측정해 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한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10%나 더 두꺼웠다. 그만큼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 이처럼 인슐린 저항성은 당뇨병은 물론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장암, 유방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되고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원인은 무엇인가.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여러 원인 중 유전 관련성이 20∼30%나 된다. 후천적인 요인으로는 과음과식, 운동부족에 따른 비만(복부비만), 스트레스 및 출산시 저체중 등이 꼽힌다. 내장지방이 축적되면 많은 지방산이 방출돼 혈중 지방산 농도가 높아지는데, 이 지방산이 근육에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해 포도당 활용을 억제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내장 지방세포에서 사이토카인이라는 호르몬이 생산돼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인체의 최대 산소소모량과 인슐린 저항성 간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태생기의 태아 영양결핍이 인슐린 저항성 발생의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도 최근에 규명됐다. 또 임신 중의 다이어트가 태아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뿐 아니라 췌장 베타세포에 영향을 끼쳐 대사증후군과 당뇨병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은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체내에서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진 상태를 제1형 당뇨병, 인슐린은 어느 정도 분비되지만 제 기능을 못해서 생긴 당뇨를 제2형 당뇨병이라고 구분하는데, 한국인에게 특히 많은 2형 당뇨병은 60∼70%가 인슐린 저항성을 뿌리로 하는 대사증후군에 속한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은 실과 바늘의 관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국내 인슐린 저항성 유병률과 발생 추이도 짚어달라. 올해 발표한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10) 결과를 보면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28.8%(남자 31.9%, 여자 25.6%)가 대사증후군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대부분이 인슐린 저항성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성인 3명 중 1명은 대사증후군과 연계된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셈이다. 이런 증가 추세는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 기준은 무엇이며, 본인이 이런 상태를 자각할 수도 있나. 인슐린 저항성은 공복혈청의 인슐린 농도 및 인슐린내성검사로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또 인슐린 저항성을 뿌리로 한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을 적용할 수도 있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자 90㎝, 여자 85㎝ 이상) ▲고중성지방혈증(150㎎ 이상) ▲HDL콜레스테롤 감소(남자 40㎎, 여자 50㎎ 이하) ▲고혈압 130/85㎜Hg 이상 ▲공복혈당 증가(100㎎ 이상)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인슐린 저항성으로 진단한다. 특히 이 중에서 복부비만이 중요한 척도다. 복부비만이 있고 혈청 속 중성지방이 높으면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치료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뇨병은 원인인 인슐린 분비량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인슐린을 투여해 혈당을 조절하면 된다. 그러나 인슐린 저항성이 당뇨병으로 발전한 경우라면 인슐린 저항성을 완화시키는 게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생활요법(식사와 운동)으로 복부비만을 줄이고, 상·하지를 고루 강화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렇게 관리하면 2형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병 환자에게 흔한 뇌·심혈관동맥경화증 관련 질환인 뇌졸중·심근경색증과 미세동맥병증인 망막증·신장병 등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의 예방 대책을 소개해 달라. 인슐린 저항성은 평소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과음·과식을 철저히 자제하고 고르게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우리 식습관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이므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예방에 중요하다. 또 매일 1시간 정도,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운동을 함으로써 복부비만을 예방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예방대책이다. ●이와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없는가. 우리나라는 전 국민 의료보험이 시행되고 있고, 보험을 통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이 실시되고 있다. 따라서 따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이 건강검진만으로 대사증후군, 즉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 어렵지 않다. 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대처하게 해 당뇨병과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암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국민의료비 절감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의지만 있다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충분히 제도화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문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나 임신 중이었어?” 수영장 화장실서 셋째 출산

    임신한 줄 몰랐던 30대 후반의 여성이 수영장에 갔다가 아기를 낳았다. 얼떨결에(?) 엄마가 된 여자는 “배가 아파 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갔는데 아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황당한 출산스토리를 쓴 주인공은 스페인 빌바오에 살고 있는 주부 마르타 로페스(38). 12살과 8살 된 두 딸을 두고 있는 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가족과 함께 수영장에 놀러갔다. 물놀이를 끝내고 옷을 입으려 탈의실에 들어간 마르타는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마르타는 대수롭지 않게 화장실에 갔다가 덜컥 여자아기를 낳았다. 마르타는 “허리를 구부렸는데 갑자기 아기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제야 아기를 낳은 줄 알았다.”고 말했다. 마르타는 탈의실에 있던 딸들에게 “엄마가 아기를 낳았다고 아빠에게 전하라.”고 소리쳤다. 멀쩡하던(?) 아내가 아기를 출산했다는 소식에 남편은 한걸음에 달려갔다. 화장실에서 아기가 태어나자 인근 병원에 긴급 SOS를 치는 등 수영장 측은 난리가 났다. 병원 측은 “의사들이 도착하기 전까진 탯줄을 끊어선 안 된다. 배꼽으로부터 3cm 정도 떨어진 곳을 묶어 두어라.”고 했다. 탈의실에 있던 한 여자가 끼고 있던 머리핀을 빼 탯줄에 끼워 지시대로 응급처방을 했다. 마르타와 신생아는 뒤늦게 허겁지겁 달려온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에 따르면 아기는 임신 37-39주 만에 태어났다. 체중 2.76kg로 건강한 상태다. 부부가 셋째 딸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몰랐던 건 임신의 조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마르타는 “입덧이나 복통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기가 약간 늦어졌지만 생리도 멈추지 않았었다.”며 “지금와서 생각하면 임신 때 있을 수 있다는 출혈을 생리로 착각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코메르시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흰거품에 ‘카푸치노’로 변한 英바닷가

    흰거품에 ‘카푸치노’로 변한 英바닷가

    영국의 한 해변에 많은 양의 흰거품이 몰려와 바닷가 모래와 섞여 카푸치노 바닷가처럼 변하는 독특한 장면이 연출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데본의 주민은 전날 시튼 베이 해변에서 뜻밖의 거품 파티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날 밤 현지 시튼만 해변에 이상 기후 현상으로 대규모 거품이 몰려왔기 때문. 전문가들은 강풍과 호우, 그리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의 조건이 합쳐져 이런 거품을 형성했을 수 있다고 한다. 거품은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올 정도로 많은 양이었고 이 때문에 큰 인파가 몰렸다. 당시 해변가의 한 오두막 집주인인 재닛 슈워드는 “거품이 해변 전체를 덮었고 많은 사람이 밤새 그 안에서 뛰놀았다.”면서 “해변의 오두막들은 이제 만조로 거품 천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진은 시튼만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게재됐다. 사진을 접한 한 네티즌은 “놀랍다! 전에도 한 번 목격했지만 정말 대단한 사진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오두막 중 하나가 내 부모님 것인데, 그들이 그날 밤 그곳에 있었다면 운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메트로 캡처(이안 바라델, 세릴리안 디자인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인슐린 저항성’ 당뇨 환자 치료 이렇게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 결핍이 원인이므로 인슐린요법이 필수적이다. 제2형 당뇨병 역시 췌장세포의 손상이 진행되어 인슐린이 부족하게 되면 인슐린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런 인슐린은 일정 용량을 피하주사 형태로 하루 1회 또는 수회 주입하는 방법과, 피하에 인공 펌프를 설치해 24시간 지속적으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투여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제1형 당뇨병처럼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는 경우라면 당연히 인슐린을 투여해야 하지만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가 되는데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인슐린저항성 때문에 혈당이 높아진 경우라면 함부로 인슐린을 투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허 박사는 “인슐린저항성 때문에 혈당이 높아진 환자에게 인슐린을 계속 투여하면 인슐린 과다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면서 “뿐만 아니라 당 및 지질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복부비만을 가속화하고, 고지혈증 및 동맥경화를 유발해 심혈관질환은 물론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허 박사는 의사들에 대해서도 조언도 했다. 당뇨병을 관리하는 의사들은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에만 그치지 말고 반드시 인슐린저항성 유무를 검사해 인슐린저항성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개선하는 약제 투여는 물론 식생활과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 허리둘레를 측정해 환자 스스로가 인슐린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 박사는 “인슐린저항성을 가진 환자들은 오로지 약에만 의존하려 하지 말고, 평소 과음·과식을 삼가고 담배를 끊어야 하며, 매일 1시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해 복부비만을 줄이고, 팔다리 근력을 강화해 줘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인슐린저항성으로 오는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암 등 무서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유로존 지도부 “긴축 탓 위축”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의 회복이 요원해지고 있다. 채무위기 타개를 위해 강도 높은 재정긴축 정책을 추구해 왔던 유로존 국가들이 경기 침체 징후가 나타나면서 성장정책으로 선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유로존 경기회복을 예상했던 이전의 낙관적 전망에서 한발 물러나 경제성장 촉진을 위한 ‘성장협약’ 체결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이와 관련해 “재정긴축 정책에 따른 경기둔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유로존 경제가 가장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구조조정과 경쟁력 향상을 촉진할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추가 통화완화 정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음 달 초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유력한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도 “물론 재정에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죽어라고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한다는 데는 결연히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로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긴축정책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성장협약 체결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장협약 체결을 ‘조건부’로 환영했다. 메르켈 총리는 긴축정책만으로는 유로존을 경제위기에서 구해 낼 수 없다면서도 유로존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스페인에 은행 개혁 강도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IMF 실사단은 보고서를 통해 “여전한 취약성과 자본 완충력 강화를 위해 금융 개혁을 계속하고 심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신이 사는 땅 히말라야 칸첸중가 원시의 대자연과 함께 살아온 소수민족 ‘렙차족’. 1만 5000명 남짓한 소수민족이지만 그들만의 고유 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다. 렙차의 아이들은 렙차어를 비롯해 힌두어·영어 등 기본적으로 4개 국어를 한다.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면서 인접 지역의 문화와 공존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KBS2 밤 9시 55분) 장일은 멀쩡한 두 눈과 성공한 사업가로 감정인의 입장이 돼 검찰 조사실에 다시 나타난 선우에 대해 두려움을 느낀다. 선우는 드디어 경찰서에 경필 사건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하게 된다. 한편 여전히 자신을 무시하는 장일 때문에 맘이 아픈 수미(임정은)는 그동안 숨겨 두었던 그림을 꺼내 든다. ●더킹 투하츠(MBC 밤 9시 55분) 항아(하지원)는 자신의 아버지 남일을 통해 자신이 아이를 잃었음을 알게 된다. 규태는 이 일에 대해 왕실의 공식 입장 표명이나 해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재하는 항아를 버려야 왕실이 산다고 말하는 규태에게 화를 낸다. 한편 북한 호위사령부 부총국장 리상필은 항아에게 남조선 왕실의 실체를 까발려야 한다고 항아를 부추긴다. ●옥탑방 왕세자(SBS 밤 9시 55분) 왕세자 이각은 용태용의 휴대전화를 다시 얻게 돼 서비스센터에 비밀번호를 문의한다. 한편 치산은 갑자기 배가 아파 정신을 못 차리지만, 만보와 용술은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다행히 바비큐 파티를 하려고 온 세나의 도움으로 치산은 병원에 입원한다. 그 일을 겪은 후 심복 3인은 점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커진다. ●헬스 투데이(EBS 오전 6시) 나이가 들면 손발은 물론이고 몸이 차서 고생하는 일이 많아진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은 30% 이상 감소하므로 몸에 열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허리는 우리 몸의 대들보로 평소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허리 부위의 근육을 키워 주면서 온몸을 따뜻하게 해줘 면역력을 늘릴 수 있는 체조를 선보인다.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등산가 콘래드 앵커는 1999년 에베레스트 정복에 다시 도전한다. 그는 ‘죽음의 지역’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산 정복을 시도한 조지 맬러리의 시체와 그의 유품을 찾아냈다고 하는데…. 영국의 탐험가 조지 맬러리의 인생을 조명하고, 에베레스트 정복을 향한 등반가들의 꿈을 담아 낸다.
  • [일본통신] 첫 홈런 후 주춤 이대호, 진가 발휘할 때 왔다

    [일본통신] 첫 홈런 후 주춤 이대호, 진가 발휘할 때 왔다

    시즌 첫 홈런 이후 잠시 주춤했던 이대호(30)가 이번 주중 3연전(24-26일)에서 라쿠텐을 만난다. 이대호는 리그 팀들과 모두 한차례 이상 맞상대 했고 이젠 일본야구 적응기에 접어 들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라쿠텐전에서는 상대 팀 에이스가 빠진 가운데 어느 때보다 그 기대가 크다. 24일 이대호가 만날 투수는 좌완 시오미 타카히로(23)다. 시오미는 지난해 프로에 입단해 9승을 올리며 라쿠텐의 차세대 좌완 에이스를 꿈꾸고 있는 투수다.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로 올 시즌 현재 1승 2패(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시오미는 소프트뱅크와 세이부 전에서 이닝이터 능력을 과시했지만 최근 지바 롯데전(18일)에서 채 3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물러난 바 있다. 라쿠텐은 오릭스와 마찬가지로 타선의 빈타가 계속 되고 있기에 투수가 얼만큼 최소 실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이끌어 가는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이번 3연전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래대로라면 25일엔 에이스인 타나카 마사히로가 등판해야 하지만 지금 타나카는 부상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다. 과거 김태균이 타격의 상승세를 탈만 하면 상대 에이스에게 막혀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는데 이대호가 라쿠텐전에서 타격감각을 이어간다면 주말엔 리그 최하위 세이부를 만나게돼 어느 때보다 상승세를 타게 될 절호의 기회다. 오릭스 역시 사정이 썩 넉넉치 못하다. 팀 전체적으로 빈타가 지속되고 있고 좀처럼 득점을 뽑아내기가 어려운 경기들이 연이어 펼쳐지고 있다. 오릭스는 지난 주말 니혼햄과의 3연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팀 타선의 전체적인 부진속에 투수도 함께 무너져 있어 이번주 반드시 반등해야 한다. 시오미와 맞붙을 오릭스 투수는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다. 피가로는 올 시즌 들어 3연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2.89의 평균자책점이 말해 주듯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한 경기들이 대부분이었다. 오릭스는 라쿠텐과의 3연전에서 피가로(24일), 나카야마 신야(25일), 니시 유키(26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이 예상되는데 타선만 뒷받침 된다면 2승 1패 이상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쿠텐의 공격력 역시 오릭스와 거의 비등할 정도로 답답하긴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역시 관심은 이대호다. 지난주 이대호는 22타수 5안타(타율 .227)를 기록했다. 19일 소프트뱅크전에선 일본 진출 후 한경기 최다타점(4타점) 그리고 시즌 두번째 3안타 경기를 펼쳤고, 21일 니혼햄전에서 첫 홈런과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무안타로 물러나, 한 경기에서 몰아친다는 인상이 짙다. 이제 일본야구에 적응시기가 끝났기에 이번주 이대호는 기대했던 것만큼의 활약을 보여줘야 할 그리고 4번타자로서 팀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오릭스의 팀 타율은 .227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 꼴찌 세이부를 제외하면 최하위로 오릭스가 하위권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무엇이 선결돼야 하는지를 증명한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시즌 들어 처음으로 타자들의 타격 지도를 했다. 오카다의 이번 시즌 첫 긴급 타격 지도는 지난주 6연전에서 영봉 패배 경기 3차례가 말해주듯 빈타에 허덕이는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함이다. 주말 니혼햄과의 경기가 끝난 후 오릭스는 23일 호토모토 필드에서 연습 후, 곧바로 센다이로 이동했다. 연습에서 오카다는 강한 어조로 볼카운트가 몰리고 난 후 진루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공이 오면 싸인 유무를 떠나 이른 볼 카운트에서 안타를 노리는 적극성을 요구했다. 처음엔 사카구치나 오비키를 상대로 한 지도였지만, 이후 이대호를 비롯해 키타가와나 고토, 그리고 타카하시, T-오카다등 야수진 전원이 오카다 감독의 주위를 둘러 싸며 수장의 말에 귀를 기울렸다고 한다. 원래 감독이 야수들에게 타격에 대한 멘트를 하는 건 쉽게 볼수 있는 장면은 아니다. 타격코치 영역을 침범하는게 좋은 모양새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동안 오릭스 타선이 얼마나 답답한 공격력을 보여줬는지를 감안하면 오카다의 심정이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오카다가 팀 타선의 분발을 요구하는 것은 앞으로 타선의 도움 없이는 순위 싸움이 불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에이스인 카네코 치히로가 또다시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한 상황이기에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현재 4위에 머물고 있는 오릭스는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자칫 3위 싸움에서 벌어질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3위 소프트뱅크와는 3경기 차이로 뒤져 있는데 5위(라쿠텐)와 6위(세이부) 팀들과의 경기차이는 촘촘하기에 A클래스와 B클래스의 차이를 좁혀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카네코가 돌아오기전까지 오릭스가 더 이상 추락하는 일이 없으려면 강한 공격이 뒷받침 돼야 한다. 지금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타도 필요 하지만 팀 타선의 전체적인 반등 역시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독자의 소리] 소풍 가는 날/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장진숙

    반평생 한글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해, 숱한 설움과 아픔을 안고 살아왔던 할머니들이 어린 시절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봄 소풍을 다녀왔습니다. 60~80대 할머니들은 한국 최초 학력인정 성인학교인 양원초등학교 학생이 되어 평생 처음 소풍을 경험했습니다. 무릎도 성치 않고 허리도 아프지만, 소풍 갈 때 무슨 옷을 입을까? 도시락은 어떻게 준비할까? 여덟 살 어린이처럼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1학년은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조선 7대 임금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인 광릉을 찾았고, 2학년은 강화도 유적지로 체험학습을 다녀왔습니다. 또 4학년은 파주 화석정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했고, 5학년 학생들은 여주 신륵사와 세종대왕 능을 구경했습니다. 양지바른 곳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 도시락을 까먹고, 장기자랑 시간에는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습니다. 보물찾기 선물로 받은 휴지를 가족들에게 자랑했습니다. 할머니들의 미소가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서울 마포구 대흥동 양원초등학교 장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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