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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뒤흔든 코드는

    [커버스토리]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구촌 뒤흔든 코드는

    가수 싸이(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 광풍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에 이어 유럽과 남미까지 홀렸다. 유튜브에 이어 온라인 음악시장까지 휩쓸면서 ‘강남스타일’을 보면 세계 음악시장이 보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싸이가 출연한 국내 제품 광고만 10개나 되고, 광고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까지 덩달아 인기가 오르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음원과 광고수익은 추정하기도 어렵다고 하니 싸이를 두고 ‘미다스의 손’이라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21일 현재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 수는 2억 2500만건을 넘어섰다. 미국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의 80%를 점하고 있는 아이튠스의 톱 송스(Top songs) 차트에서 7일째 1위를 지켰다. 1주일간의 라디오 방송 횟수와 음반 판매량을 합산한 빌보드 핫 100차트에선 11위까지 치솟았다.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에 이어 아시아 가수로는 두 번째 정상을 노릴 기세다. NBC의 ‘투데이 쇼’, abc의 ‘굿모닝아메리카’ 등 인기 TV프로그램은 물론, CNN 등 주요 매체도 앞다퉈 싸이를 다루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소녀시대나 원더걸스의 미국 TV 출연은 SM과 JYP 등 소속사의 인적 네트워크로 뚫은 결과였다. 하지만 싸이는 다르다. 그도 3대 기획사인 YG에 몸담고 있다. 지난 7월 ‘강남스타일’이 처음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후 동남아에 구축된 빅뱅, 2NE1 등 YG 팬들의 클릭 덕에 유튜브 조회 수가 빨리 오른 건 사실이지만 싸이가 덕을 본 건 딱 거기까지다. 바이러스처럼 확산된 유튜브의 인기와 거물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의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면서 단박에 미국 공중파를 뚫었다. 최정봉 뉴욕대 영화학과 교수는 “재밌고 웃긴다. 음악보다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시각 미디어로 받아들여졌다. 기존의 K팝 수요층인 아시아계 여성들을 넘어서 연령과 인종, 사회적 계급에 관계없이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뮤즈어라이브 대표는 “유튜브에서 수천만 뷰 이상을 돌파한 영상을 조사한 리모 슈프만의 연구를 보면 평범한 인물, 결함 있는 남성성, 유머, 단순성, 반복성, 기발하고 엉뚱한 콘텐츠 등의 공통점이 나타난다. 묘하게도 ‘강남스타일’은 6가지 특징을 모두 담았다.”고 분석했다. ‘싸이 열풍’의 지속 여부는 후속타에 달려 있다. 싸이는 MTV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쓴 후속곡을 들고, 지난 12년 동안 해 왔던 것처럼 재밌는 춤과 함께 돌아오겠다. 단 더 이상 동물 춤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유니버설뮤직그룹의 자회사와 한국·일본을 제외한 지역의 음반 유통·배급계약을 각각 맺은 것도 생존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물론 쉽지는 않은 일이다. 브라질 혼성그룹 카오마가 1989년 발표한 ‘람바다’는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스페인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는 두 팔을 차례로 앞으로 내밀었다 목과 허리에 얹으며 들썩이는 춤으로 1996년 14주 동안 빌보드 1위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잊혀졌다. 최 교수는 “반복적이고 재미있는 춤 동작이 문화적 코드와 무관하게 퍼포먼스로 인기를 모았다는 점에서 마카레나와 다르지 않다. 아티스트로 지속적인 관심을 끌지는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중국통신] 어마어마한(?) ‘내 집 마련 대계획’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기 위해 부인이 마련한 ‘꿈의 계획’에 놀란 남편이 계획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셴다이콰이바오(現代快報) 22일 보도에 따르면 리웨이(李偉)는 최근 인터넷에 “눈물을 흘리며 사인했다. 이제 곧 나의 비참한 생활이 시작될 것.”이라며 부인이 세운 ‘혹독한 절약 계획서’를 공개했다. 지난 해 아내와 결혼을 한 리웨이는 난징(南京)에서 월세 2500위안(한화 약 45만원)짜리 집에 살고 있다. 본가와 처가에서 리웨이 부부를 위해 분양 받은 집의 첫 계약금 지불을 도와줬지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요원한 꿈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부인은 급기야 허리띠를 졸라메야 한다며 나섰고, 리웨이에게 지켜야 할 수칙과 이유를 명확하게 적은 계획서를 ‘전달’했다. 다음은 리웨이가 공개한 ‘혹독한 절약 계획서’ 중 일부. 1. 오늘부터 당신은 반드시 금연. 금주한다. 이유: 음주량이 많지 않고 자주 마시는 편도 아니지만 어쨌든 가끔씩은 마신다. 어쩌다 한번, 조금 마시더라도 횟수가 쌓이면 적지 않은 지출이 된다. 2. 오늘부터 당신은 반드시 회사에서 휴대폰, 노트북 등을 충전해 온다. 이유: 매월 휴대전화 요금도 적지 않은 지출이다. 전화할 일이 있으면 가능한 한 회사 전화를 사용한다. 충전도 회사에서 하고 전기세를 아낀다. 집에 돌아온 이후에는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고 메신저로 이야기 한다. 3. 오늘부터 당신은 가급적 새 옷을 사지 않고 필요할 경우에는 할인할 때 구입한다. 단, 검정색 외에 다른 색의 옷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유: 검정색 옷은 한두달 빨지 않아도 티가 나지 않고, (빨지 않으면) 수도세와 세제를 절약할 수 있다. 4. 모임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보고해라. 이유: 먹고 마시는 모임이면 가능한 가지 말아라. 반드시 가야 하면 (아내가) 회원카드 혜택이나 공동구매 혜택이 있는 장소를 물색한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부자의 경제학? 부채는 정치학!

    ‘위대한 보통 사람의 시대’를 선포했던 노태우 정권 이래 대한민국 중산층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내 집 마련의 꿈, 중형 아파트다. “내 집이라지만 안방만 내 것이고 거실, 건넌방, 주방은 은행 거”라는 농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이 중산층의 기본조건에 요즘엔 ‘가계부채’라는, 무시무시한 뉘앙스의 단어가 붙어 있다. 이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 ‘월스트리트의 탐욕’이 문제시되자, 시장경제론자들은 돈 없는 주제에 왜 빚내서 집을 샀느냐며 ‘대중들의 탐욕’이 더 문제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니까 잘나갈 때는 모든 게 월스트리트 천재들이 개발한 최첨단 금융기법 덕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유행을 따른 ‘너희들’의 탐욕 탓인 게다. 그런데 이거 남 얘기가 아니다. 가계부채 문제 해법이란 결국 열심히 돈 벌어다 그 돈 은행에 가져다 바친 죄밖에 없는 ‘우리’를 ‘능력도 없는 주제에 빚만 잔뜩 진 멍청한 대중’으로 규정한 뒤 더 가혹한 조건으로 돈을 갚거나 가진 물건을 내놓도록 하는 작업이니까. ‘부채인간’(마우리치오 라자라토 지음, 허경·양진성 옮김, 메디치 펴냄)은 이 문제를 다룬다. 유럽 각국의 재정위기 와중에 220여쪽의 짧은 분량의 책을 내놓은 심정은 애써 묻지 않아도 짐작된다.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정치 팸플릿으로 읽히길 원한다는 것이다. 재정위기를 겪는 각국에 긴축재정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상 벌거벗고 죽으라는 말과 다를 바 없다는, 채권국의 이익을 위해 채무국만 일방적으로 희생시키지 말라는, 채무국 국민을 놀고먹는 베짱이나 부도덕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말라는 분노와 항의의 뜻이 담겨 있다. 이 정도면 정치 팸플릿으로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저자가 프랑스 현대철학 전공자라는 점이다. 그래서 저자가 끌어다 대는 인물은 청년 마르크스에다 니체, 푸코, 들뢰즈, 가타리 같은 프랑스 현대철학 쪽이다. 엥? 늘 알쏭달쏭한 ‘설’(說)이나 풀어대는 프랑스 현대철학이? 하지만 이런 접근 자체가 아주 놀랍다거나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니체를 깊이 파고든 고병권 박사의 ‘화폐, 마법의 사중주’(그린비 펴냄), 영국 케임브리지대 사회학과 교수 제프리 잉햄의 ‘돈의 본성’(삼천리 펴냄)도 비슷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막스 베버 등 독일 사회학의 전통을 깊이 있게 소개해 온 김덕영 박사가 내년쯤 꼼꼼한 해제를 달아 선보일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출간 예정)을 기다려 봐도 좋다. 이들 논의의 가장 큰 공통점을 뽑자면 화폐가 원활한 경제생활에 필요한 중립적 도구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부정한다는 데 있다. 이건 주류경제학이 상정하는 개인주의에 대한 비판에 연결된다. 주류경제학자들은 원시시대 물물교환의 필요성이 있었고 이게 누적되다 보니 자연스레 화폐가 등장했다는 입장에 선다. 그래서 그들은 고고학자가 파낸 패총 앞에서 주워든 조개껍데기로 성호를 그으며 “태초에 교환과 화폐와 시장경제가 있었나니, 아멘.”이라고 읊조린다. 화폐가 있는 곳이라면 시장경제가 존재했으리라는, 그래서 시장경제는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주장도 빼놓지 않는다. 반면 철학이나 사회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들은 교환의 필요성보다는 미래에 대한 약속이라는 사회의 권력관계에서 화폐가 생겨났다고 본다. 그러니까 ‘지배자의 권리-피지배자의 의무’는 곧 ‘채권-채무’ 관계이고 이 채무를 객관적으로 표시해 둔 것이 바로 화폐라는 것이다. 거칠게 말해 생선 10마리와 사과 50개의 교환을 좀 더 편리하게 하려고 조개껍질 10개를 쓰는 게 아니라 “너는 나에게 생선 10마리를 빚졌다.”는 채무자의 책임을 기록해 두기 위해 조개껍질 10개를 썼다는 것이다. 화폐를 단순한 교환도구로 여기는 주류경제학적 관점에 대해 이들은 문화인류학적 연구 성과가 충분치 않던 시절 애덤 스미스를 비롯한 고전경제학자들이 제멋대로 추론한 것을 아직까지 진실로 믿고 있다고 비판한다. 여기에서도 의문이 생긴다. 말 안 들으면 두들겨 패면 되지 귀찮게시리 왜 채무를 갚으라는 방식을 썼을까. “부채는 단순한 경제적 장치에 그치지 않으며 피통치자 행동의 불확실성을 줄이고자 하는 통치의 안전기술 중 하나”란다. 즉 채권-채무관계란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미래를 담보”로 잡는 행위다. 이를 통해 “현재의 행동과 미래의 행동 사이의 균형을 예측, 계산, 측정”할 수 있다. 이는 곧 윤리의 문제로 도약한다. “도덕성, 의식, 기억을 갖춘 일종의 주체성 구성에 관한 윤리-정치적 과정의 존재”가 있고 나서야 비로소 채무자, 그러니까 ‘호모 데비토르’(Homo Debitor·부채인간)가 탄생한다. 그러니까 빚졌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허리띠를 졸라매 그 돈을 갚아 나갈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중간에 딴생각 품지 않고 오랜 기간 열심히 노동에 매진하는 이들을 모범적이고 착실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자체가 이미 하나의 권력작용인 셈이다. 그래서 “복지국가에 대한 신자유주의 프로그램의 전략적 과정” 1단계는 “사회적 권리를 사회부채에 의해 점진적으로 대체시키는 작업”이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집 사고 교육시킬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각종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과 방해작업이다. ‘이건희 아들에게까지 공짜 밥 먹일 필요가 있겠느냐.’거나 ‘복지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다.’면서 복지수급자를 사기꾼으로 은근히 몰아가는 전략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다음 단계가 이 “사회적 부채를 사적 부채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제 국가 지원은 없으니 각 개인은 자신의 신용도에 따라 대출받아 해결해야 한다. 이는 국민으로서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가진 자들을 채무자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니체, 푸코, 들뢰즈의 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이쯤이면 그들의 냄새를 충분히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멀리 갈 것 없이 지난 우리 10년을 되돌아봐도 된다. ‘부자되세요’를 외치면서 펀드니 연금이니 뭐니 해봤지만 남은 것은 “대다수 국민의 채무자화, 주식배당에서의 소액주주화”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우리의 지갑을 짓누르고 우리의 주체성을 조종하며 포맷하는” 부채사회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우선 “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장치의 문제임을 기억”하고 “우리를 가두고 있는 담론 및 부채의 도덕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다리 절단 위기 처한 ‘코끼리다리 엄마’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림프 부종으로 다리가 코끼리의 다리처럼 부풀어 오른 두 아이의 엄마가 치료비가 없어 절단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0일 영국 일간 더 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장시성 동쪽에 있는 한 마을에 사는 리우 사우는 5년 전 첫째 아들을 출산한 뒤부터 오른쪽 다리가 부풀기 시작해 현재는 둘째 딸의 허리보다 두껍게 됐다. 또한 리우는 만성 결핵까지 앓고 있어 집안 일조차 할 수 없어 남편 양 이파의 수발을 받으며 약간의 활동 만하고 있다. 현재 리우의 다리는 치료할 수는 있지만 재발할 수 있다. 또한 리우의 가족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가 없어 다리를 절단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리우는 “이 다리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 양은 “우리는 아내에게 무료로 절단 수술을 제공해줄 병원이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시론] 대선 정책경쟁의 중심에 서지 못하는 경제/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지난해 이맘때 생각이 난다. 다음 해의 경제전망을 하면서 세계 40여개 주요국에서 펼쳐질 70여개의 각종 선거가 경제 전망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아무도 어떤 방향으로 결과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예측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향후 경기가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전망을 불과 4개월 만에 1.1% 포인트나 내린 2.5%로 발표하자 반응이 뜨거웠다. ‘국가대표 싱크탱크가 민간연구소보다 더 낮은 전망으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진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언론의 관심은 예측을 불허하는 국민용 ‘생생 드라마’로 쏠렸다. 정치권은 총선을 치르자마자 대선 모드로 접어들면서 경제를 걱정할 여력이 줄어든 것 같다. 물론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 일자리 대통령이 되고 국민 경제를 책임지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아쉽게도 정반대로 치닫고 있다. 벌써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의 여파가 국내 실물경기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유로존 전체의 경제성장률은 금년 들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높은 재정적자로 인해 재정 긴축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어서 소비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 지난해 우리 수출의 48.2%를 차지하는 신흥국들이 세계 경제에서 맡던 성장 동력의 역할도 현저히 약화되고 있다.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은 일본 역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믿었던 중국의 성장세도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 역시 유로존 위기 여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해 중국 수출의 28.8%를 떠맡던 대유럽 수출은 올 들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기존의 과잉설비투자에 따른 초과 공급과 재고 증가로 추가 투자에 부담을 느낄 것이다. 중국이 내수로 정책 방향을 선회하면서 중국 수출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이 직접적 타격을 받을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경합 관계에 있는 중국과의 경쟁도 더 뜨거워질 것이다. 금년 들어 7월까지 대신흥국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0.8%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도 심상찮은 조짐이다.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 대표주자들은 수출 비중은 낮지만 수출 경합도도 낮아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미 시작된 이들 국가의 경제 위축은 우리 경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 각국이 높은 국가채무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에 통화신용정책조차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이미 시장에 무제한 돈을 풀기로 한 미국과 유로존에 대항해 지난 19일 일본중앙은행이 예상 밖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을 단행하기로 결정했다. 선진국은 이미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엔 케리’ 자금이 한국으로 몰려들 것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의 양적 완화정책이 보여준 것처럼 자본시장만 과열되고 원화 강세로 우리 경제의 불안은 가중될 것이다. 지난해 이맘때 조심스럽게 경제를 전망하면서 가졌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대선 정국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기업들이 비상경영 시나리오를 짜면서 긴축경영을 하고 있다. 부채에 허덕이는 가계도 필요 이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더 커져서 경제주체들이 자기실현형 위기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들도 저마다 살겠다고 더 극한 경제 처방을 내놓을 것이다. 높은 무역의존도로 세계 시장에서 줄타기로 버텨온 한국경제가 그나마 나은 재정을 동원해 처방전을 내놓은들 효과는 제한적이다. 우리 경제에 대한 비전이 대선 정책 경쟁의 중심에 서주길 바라지만 절대로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 지난해 이맘때 느꼈던 알지 못할 불안감인가 보다.
  •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세계 최대의 호수 바이칼호

    날씨 따뜻한데 춥다. 느껴 보기 전엔 설명이 좀 어렵다. 대기가 워낙 맑다 보니 하늘은 진공상태처럼 느껴진다. 유목민들은 하늘을 숭상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다. 그래선지 햇살이 화살 같다. 내려꽂히면 따끔따끔하다. 드넓은 풍광에 취해 휘적대면 금세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햇살이 있을 때만 그렇다. 대낮이라도 그늘에 들어서면, 여기에 바람까지 불어주면 으스스해지는데 1분도 안 걸린다. 아침저녁으로는 입김이 나면서 온 몸이 떨린다. 딱 대륙 내부의 기후다. 그래서 두꺼운 옷 하나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여러 겹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해야 한다. 교통 엉덩이가 무척 불쌍하다. 도로에 나서면 저런 걸 대체 누가 타나 싶었던 전 세계 대형 4륜구동 SUV들을 다 만나 볼 수 있다. 처음엔 겨울에 눈이 많으니 그런가 보다 했는데 다른 이유도 있었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비포장이라고 말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나름대로 길을 다져 놨는데 포장만 안 한 게 아니다. 다니다 보니 만들어진 길, 바퀴가 쑥쑥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모랫길도 많다. 비포장보다 무포장이다. 포장됐다 해서 그다지 안심할 것도 못 된다. 상태가 고르지 않다. 한 두시간 달리고 나면 온몸이 뻑적지근하다. 좋게 말하자면 헬스장 벨트마사지를 받는 느낌이다. 음식 못 먹을 정도는 아니겠으나 만족하긴 쉽지 않다. 샐러드와 과일주스 한 잔, 메인 요리, 디저트, 끝. 아, 점심때 메인 요리 전에 수프를 준다. 수프라 쓰고 붉은 무국이라 읽으면 된다. 밍밍하다. 과일주스마저 상큼하다기보다 밍밍한 쪽이다. 말린 과일을 즙낸 거라 그렇다. 식재료가 부족한 탓이다. 러시아정교회 때문에 식문화 자체가 발달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허리띠가 끊어지도록 먹어야, 된장찌개 하나를 먹어도 맛을 꼭 따져야 속 시원한 사람은 갑갑증이 날 수 있다. 바이칼호에서만 잡힌다는 민물생선 ‘오믈’도 마찬가지다. 5~6시간 소나무를 태워 연기로만 훈제하니 먹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그래도 한두번은 먹겠으나 계속 먹긴 부담스럽다. 물론 이건 비위 약한 기자의 기준이다. 편의시설 마땅치 않다. 아직 사회주의적 성향이 남아 있어 관광지로서의 서비스에 대한 개념이나 이해가 많이 부족할뿐더러 시설도 낙후된 곳이 많다고 한다. 물론 차츰 나아지고는 있다. 이르쿠츠크에는 지난 2월부터 메리어트 호텔이 영업에 들어갔다. 언뜻 판자촌처럼 보이는 알혼섬 민박촌에도 현대적 시설을 갖춘 민박집들이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수영장까지 갖춘 바이칼 뷰 호텔처럼 현대적 시설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제일 곤욕스러운 것은 야박한 화장실 인심. 이용료 10루블을 받는 화장실은 그나마 고맙다. 대개는 말 그대로 ‘자연이 부르는 곳’으로 가야 한다. 더 불리한 건 평원지대라 몸 숨길 곳이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이 네 가지 없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것은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고향, 한민족의 시원이라 불리는 바이칼 호수, 알혼 섬, 부르한 바위의 잊을 수 없는 풍광이다. 바이칼호는 2500만년 전에 형성된, 남한 면적의 30%를 넘는 3만 1500㎢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담수호다. 길쭉한 형태여서 남북 길이는 636㎞, 동서 너비는 30~80㎞를 오간다. 수심도 깊은 곳은 1600m에 이른다. 워낙 다양한 민물 생태계가 펼쳐져 있어 수십명의 러시아 과학자들이 수십년간 연구하고 있는데도 아직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한다. 이런 바이칼호가 빚어내는 풍경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곳곳이 감탄을 자아낸다. 카메라에 담아보겠답시고 연신 셔터를 눌러보긴 하는데 눈에, 머리에, 가슴에 날아와 콱 박히는 풍경이 더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동안 이르쿠츠크 현지에 머물면서 바이칼 호수 주변 관광 코스를 개발해 온 박대일 BK투어 대표는 이 점을 몹시 아쉬워했다. 좋은 음식에 좋은 숙소에 좋은 쇼핑을 즐기려는 사람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 그 자체의 참 맛을 느끼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유럽 사람들은 2~3주간 머물면서 자연 그 자체를 한껏 즐기다 가고, 심지어는 한달 정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아직 개발이 덜돼서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이칼호만의 참맛을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베리아 = 동토’라는 선입관도 버렸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1~3월은 바이칼 호수의 얼음이 가장 두껍게 얼 때라 갖가지 행사가 펼쳐진다는 것이다. 가령 매년 3월 8일에는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마라톤코스라고 해 봐야 고작(!) 42.195㎞니까 호수를 한번 가로질러 뛰면 된다. 환바이칼 철도도 이용할 만하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가운데 지금은 쓰이지 않는 구간에다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있다. 갈 때는 속도를 내서 달리지만, 올 때는 바이칼호 풍경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천천히 운행한다. 중간중간 구경할 만한 마을이나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역사에 얽힌 구간이 나타나면 정차해서 관람객들이 둘러볼 시간을 준다. 계절이나 요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지만 대개 10시간 남짓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 코스로 잡아야 한다. 먹을 것이 따로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가야 한다. 와인 한병, 샌드위치 몇 조각, 책 몇권을 들고 기차에 오르는 유럽인들이 여럿 눈에 띈다. 짧은 기간이지만 바이칼호에 푹 젖었다 떠나는 길에 오르면 이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스파시바 바이칼! 스파시바 알혼! ‘스파시바’는 러시아말로 고맙다는 뜻이다. 글 사진 이르쿠츠크(러시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여행수첩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뒤 바이칼 알혼섬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시간 여유가 없다면 이르쿠츠크로 직행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에서 6~9월 매주 2차례 직항편을 띄운다. 비행시간은 4시간 정도. 동계편을 띄우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르쿠츠크가 몽골 바로 위쪽이라 한국과 시차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시차가 너무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차를 줄인 결과라고 한다. ▶통화는 루블. 달러도 쓸 수 있다.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달러=30루블’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지에서 물건들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에 물가가 비싼 편이다. 정찰제 가게가 아닌 이상 흥정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물건이 그리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지 않다. 전통 목각인형 마트로시카나 러시아정교회 전통에 기댄 몇 가지 기념품을 제외하면 딱히 살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러시아 서부, 그러니까 모스크바쪽을 여행하고 온 이들 가운데 치안불안과 함께 격렬한 인종차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시베리아 지역 중심지 역할을 해 온 이르쿠츠크는 몽골, 중국 등 아시아 사람들과 오랫동안 접촉해 온 곳이라 적어도 인종차별은 훨씬 덜하다. 그러나 불법체류 문제 때문에 아시아 사람에 대한 시각이 그리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이르쿠츠크 시내도 볼 만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혁명 당시 반혁명 지도자였던 코르차크의 동상과 그 코르차크를 비밀공작으로 굴복시킨 키로바를 기념하는 광장이다. 키로바의 공작, 코르차크의 패배 덕분에 청산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으니 참 묘한 인연이다.
  • [프로야구] 강민호 빠진 롯데 울었다

    [프로야구] 강민호 빠진 롯데 울었다

    19일 사직구장은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위 롯데와 0.5경기차인 3위 SK의 맞대결이 펼쳐지면서다. 이날 승패로 순위가 바뀔 수도 있었다. 정규리그 2위가 한국시리즈로 가는 급행열차라면 3위는 완행열차다. 양팀 모두 놓칠 수 없는 승부였다. 불리한 건 롯데 쪽이었다. 주전포수이자 중심타자인 강민호가 전날 김강민(SK)과 홈플레이트 위에서 정면충돌하며 충격을 받는 바람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악재를 만났다. 목과 허리의 근육이 경직돼 일주일가량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민호의 부재는 공수 양면에서 큰 손실이었다.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선발 송승준까지 좋지 않았다.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4일 광주 KIA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던 부진이 그대로 이어졌다. 2회초 1사 2·3루에서 정상호가 땅볼을 굴려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먼저 실점을 했다. 타선도 도와주지 않았다. 6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박종윤과 조성환이 각각 인필드플라이와 투수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따라잡는 득점을 낼 절호의 찬스를 흘려보낸 것은 특히 치명적이었다. 놓친 찬스 뒤에 위기가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 7회초 송승준은 1사 만루를 만들었고, 정근우(SK)가 바뀐 투수 김성배의 체인지업을 밀어친 것이 1루수 박종윤의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K는 9회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에 최정의 3점홈런까지 보태 롯데를 7-0으로 꺾었다. 지난달 25일 이후 25일 만에 롯데를 제치고 2위로 올라앉는 천금 같은 승리였다. SK 선발 윤희상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배영수(삼성), 나이트(넥센)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맛봤다. 롯데는 4연패 늪에 빠지며 4위 두산에도 1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광주에서는 두산이 KIA를 6-0으로 꺾었다. 두산 선발 노경은은 윤석민과의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프로 데뷔 10년 만에 첫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넥센이 LG를 8-2로 누르고 김성갑 감독대행 체제에서 2연승을 달렸다. 넥센 선발 나이트는 15승(3패)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병호 역시 올 시즌 29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LG는 3연패. 대전에서는 한화가 삼성을 8-6으로 이기며 홈 5연승 가도를 달렸다.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10’에서 줄이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딱 걸린 성추행범

    30대 남자가 지하철 안에서 여자 승객들을 성추행하다가 같이 타고 가던 무술 고단자 여경에게 발각돼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홍모(37)씨는 19일 오전 8시쯤 지하철 9호선 당산역에서 동작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안에서 승객 A(32)씨와 B(19)씨를 잇따라 성추행했다. 홍씨는 때마침 지하철로 출근하던 송파경찰서 소속 정미영(31) 경장에게 범행 장면을 들켰다. 태권도와 합기도 등을 합해 7단의 무술 유단자인 정 경장은 도망치려는 홍씨의 상의와 허리띠를 붙잡아 제압하고 지하철 경찰대 출장소에 넘겼다. 정 경장은 “누구라도 당연히 똑같이 했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몸이 따라갔다.”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 트레킹, 번지점프, 스키, 스카이다이빙 등 사계절 즐길거리가 무궁한 이 작은 마을에서 걷고, 뛰고, 날았다. 퀸스타운을 겪고 나니, 스포츠, 레포츠, 어드벤처로 이름지어진 세상 모든 것들이 시시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 퀸스타운에서는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루트번트랙을 하루 코스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우거진 숲 속을 걷다가 만난 협곡의 풍경이 황홀하다 Trekking Routeburn Track 산소의 농도가 다른 숲을 걷다 뉴질랜드 남섬은 두 발로 구석구석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퀸스타운에서 시작되니 이를 놓칠 수는 없는 일. 유럽의 알프스, 캐나다의 로키와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세계 등산광들이 버킷리스트로 뉴질랜드 남섬을 꼽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가벼운 등산 장비를 챙겼다.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케플러 트랙Kepler Track의 관문 도시가 바로 퀸스타운이다. 가장 짧은 코스라 해도 40km가 넘고, 완주를 위해서는 최소 3일이 필요하다. 3대 인기코스 중 퀸스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번 트랙을 선택했다. 초행길인 데다 모든 등산 코스를 개방하는 여름철이 아니었던 만큼 산악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1일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1시간쯤 달려 루트번 트랙 진입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40km의 등산로는 서쪽의 피오르국립공원 테아나우Te Anau에서 끝이 난다. 16세기 마오리족이 그린스톤을 찾기 위해 개척했던 길이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등산로가 된 것이다. 기자가 도전한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루트번 플랫 코스로, 가이드 숀Shaun과 천천히 이야기하며 왕복 14km를 약 3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이끼에 뒤덮여 가지까지 초록으로 물든 너도밤나무, 허리춤까지 자란 고사리, 잎사귀에서 매운 맛이 나, 마오리족 여성들이 아기 젖을 뗄 때 가슴에 붙였다는 페퍼트리, 연중 노란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취목 등,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휘황찬란한 풍경이 없어도 좋았다. 등산길 중간중간 나타나는 계곡의 물빛은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영롱했다. 등산 중에는 방울새가 나타나 앙증맞은 소리로 지저귀고, 유유히 상공을 가르는 매가 시시로 나타나 루트번 트랙의 때묻지 않은 매력을 증명했다. 드넓은 평원 루트번 플랫에서 숀과 함께 샌드위치로 가볍게 요기를 마쳤다. 숀은 루트번 폭포를 가리키며 바로 폭포 옆에 산장이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허락된 시간이 없어 아쉬움을 머금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지금까지 밟아 보지 못한 루트번트랙의 나머지 26km가 아련하기만 하다. Crusing Milford Sound 주름진 바닷길에 압도당하다 여행지 중에는 이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곳들이 있다. 바이칼, 마추픽추, 샹그릴라, 마다가스카르 같은 곳들 말이다. 이곳들이 여행지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사람들에게 동경을 일으킨다면, 마치 록음악의 한 장르 같은 ‘밀포드 사운드’는 이름만으로 끌리는 그런 곳이다. 좁은 해협, 그러니까 바닷물이 숲과 언덕, 산 사이로 비집고 흘러든 풍경은 우리에게는 꿈에서나 봄직한 그런 풍경이 아니던가. 호주 방향의 태즈먼해로 나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를 한바퀴 둘러보는 크루즈 안에서 이 모든 꿈꿨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야 말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 천장까지 유리로 된 버스를 타고 파노라마로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2 태즈먼해에서 육지 방향으로 비집고 들어온 15km의 해협, 밀포드사운드는 흡사 칼데라 호수를 연상시킨다 3 밀포드사운드 크루즈를 타면서 돌고래, 물개 등 야생 동물을 마주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4 크루즈는 절벽 가까이 붙어 운항한다. 해협 속에 배 한 척 떠가는 풍경은 물개잡이 어선이 이곳을 처음 발견한 19세기를 연상케 한다 돌고래가 사는 육지 속 푸른 바다 퀸스타운에서 4시간.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길은 다소 지루했다. 풀 뜯는 양떼들의 풍경은 ‘복사하기+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무한반복됐고, 비를 뿌릴 채비라도 하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밀포드 사운드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바위산을 관통하는 호머터널을 지나자 전혀 다른 색의 하늘이 펼쳐졌다. 기어이 도착한 밀포드 사운드의 선착장. 거대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해협은 흡사 백두산 천지 같은 칼데라 호수처럼 보였다. 배에 올라타지 않아도 그 풍경만으로 황홀했다. 여행 가이드북과 뉴질랜드 여행깨나 했다는 이들이 했던 말들, ‘남섬에서 날씨는 기대하지 말라’거나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실망했다’는 말들은 모두 나를 비껴갔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허기부터 달래려 뷔페 식사(중국식 요리에 김치까지 나오는 걸 보면 관광객의 상당수는 아시아인인가 보다)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돌고래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 아닌가. 브이자 모양의 꼬리를 치켜 올린 범고래는 아니었지만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돌고래를 본 것 자체만으로 흥분할 만했다. 유람선은 절벽 가까이 붙어 태즈먼해로 천천히 나아갔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겹겹의 봉우리들이 모두 걷히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태즈먼해의 수평선뿐이었다. 배는 갔던 길을 돌려 다시 해협으로 접어들었다. 절벽을 타고 돌아오는 길,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물개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배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털링 폭포 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150m 높이에서 쏟아붓는 폭포는 갑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의 전신을 적셨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밀포드 사운드를 굽어보고 있는 산봉우리에는 토성의 고리 같은 모양의 얇은 구름이 걸려 있었다. 지구 밖 풍경처럼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은 끝까지 경이로웠다. 리얼 저니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는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운영하는 관광업체인 리얼저니Realjourneys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퀸스타운과 밀포드 사운드까지 왕복 버스를 포함한 크루즈 상품은 198뉴질랜드달러, 크루즈만 이용할 경우는 95뉴질랜드달러다. 버스 대신 왕복 경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약 425뉴질랜드달러. www.realjourneys.co.nz Skydiving Queenstown 4,500m 상공에서의 아찔한 추락 퀸스타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액티비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스카이다이빙이라 말하겠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4,000m 상공에서 추락하는 쾌감을 유보한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1 상공 1만5,000피트(약 4,500m)에서 수직 하강하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와카티푸 호수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2 스카이다이빙 포인트까지는 경비행기를 타고 올라간다. 다이빙을 하기 바로 전, 최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3 낙하 조교와 한몸이 되어 뛰어내려 약 50초간 직하강을 하며, 함께 다이빙을 한 포토그래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4 지상에 착지하는 순간, 아쉬움과 함께 가벼운 현기증이 느껴졌다. 땅 위에 중력을 받고 서 있는 기분이 오히려 어색했다 하늘에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어 볼까 먼저 밝혀 두자면 본 기자는 테마파크에 가도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돈을 써가면서 기계한테 고문당하는 느낌이 퍽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다. 테마파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허나 스카이다이빙, 이건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번지점프를 포기하고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것도 왠지 이 이상의 극한 체험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버스를 타고 다이빙 출발지로 갈 때까지도, 신상명세를 기입하는 등록절차를 하고 안전복장을 착용할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다. ‘다이빙 하는 순간 팔다리를 개구리처럼 만들어라’, ‘안전띠를 꽉 잡아라’, ‘착륙할 때 다리를 높이 들어라’ 이것이 전부였다. 4,000m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교육치고는 너무 단순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착륙할 조교 닉Nick과 악수를 하고 일행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7,0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는 닉은 집 앞 산책을 나가듯 휘파람을 불며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경비행기는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도 주지 않고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와카티푸 호수 위로 날아올랐다. 경비행기의 안전장치는 상당히 허술해 보였다. 1번 주자로 뛰어내릴 내 옆의 문은 구멍가게 셔터처럼 닫혀 있는 게 전부였다. 지금까지 12만명 이상이 안전하게 뛰어내렸다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1만5,000피트(4,572m) 상공. 사진 촬영을 위해 함께 탄 리키Ricky는 주저없이 비행기의 셔터를 올리더니 먼저 뛰어내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다. 거침없이 나를 출구 쪽으로 내몬 닉은 원, 투, 쓰리를 외쳤고, 닉과 나는 하나의 점이 되어 약 50초 동안 시속 200km의 속도로 수직 하강했다. 와카티푸 호수와 산맥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반면 닉은 덤덤히 미소를 지으며 리키가 찍는 사진에 7,000번 다이빙을 하면서 익숙해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해발 1,000m 정도 높이가 됐을 때 닉은 낙하산을 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내 속도가 급감했고, 귀가 떠나갈 듯한 소음도 사라져 그야말로 평화로이 발 아래 풍경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약 5분간의 낙하 시간, 목장에서 풀 뜯는 양도 또렷이 보였고 호숫길 따라 산책 중인 사람도 보였다. 안전하게 착지를 마치고 나니 미세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늘을 자유로이 날다가 두 발로 중력을 받으며 걷는 게 오히려 어색했나 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카이다이빙 NZONE은 남섬 퀸스타운과 북섬 로토루아에서 스카이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격은 낙하 높이에 따라 269~429뉴질랜드달러.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각각 179뉴질랜드달러가 추가되고,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신청하면 219뉴질랜드달러. www.nzone.biz Driving Queenstown 빙하가 훑고 간 길을 달리다 퀸스타운은 빅토리아 시대의 여왕이 살면 어울릴 법한 풍경을 지녔다 하여 이름지어진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이 형성된 과정은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영국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와 상반된, 거칠기 짝이 없었는 것이다. 수만년 전, 산보다 더 큰 빙하가 훑고 지나간 길에 물이 고여 와카티푸 호수가 생겼고, 19세기 금광 채취를 위해 모여 든 유럽인들은 뗄감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호수 주변을 모두 민둥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마을이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액티비티의 천국이 됐으니 어떤 여행지의 숙명이란 이다지도 아이러니한 것이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풍광을 만끽하려면 4륜구동 RV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이 촬영된 장소들은 영화보다 더 SF적인 풍광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 퀸스타운 드라이브 여행은 낭떠러지길을 달리며, 번지점프 장소로 유명한 카와라우Kawarau 다리를 지나 금광개발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으로 향했다. 강가에서 금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상권이 형성됐던 마을은 생각보다 일찌감치 쇠락해 지금은 박물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애로우강에서 내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직접 사금 채취도 해보았다. 엄마뻘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겨자씨만한 금을 채취하는 시범을 보였고, 이곳이 <반지의 제왕>에서 악당들이 말을 타고 등장한 ‘그 장면’의 배경이라 설명했지만 금도, 영화도 상상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 코스는 스키퍼스 캐니언Skippers Canyon.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절벽길은 그 자체로 음산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낮게 구름이 깔려 있는 주름진 바위산 어느 틈에 골룸이 숨어있을 것처럼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전망대에 서자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이 빙하와 사람의 손으로 쓸어내린 지형과 묘하게 교차됐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 풍광을 만끽하려면 와카티푸호수와 숏오버Shotover강과 카와라우Kawarau강을 제트 보트를 타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배가 뒤집힐 듯 거친 물살을 가르며 호수와 강, 계곡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질주하는 쾌감이 짜릿하다. 노매드 사파리 <반지의 제왕> 촬영지 투어, 19세기 마을 풍경을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 글레노키Glenorchy 등 퀸스타운 주변의 명소를 4륜구동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65뉴질랜드달러. www.nomadsafaris.co.nz 카와우라 제트 퀸스타운 선착장에서 출발해 카와우라강, 숏오버강을 가로지르는 제트보트. 가격은 코스에 따라 245뉴질랜드달러부터. www.kjet.co.nz 1 제트보트를 타고 카와라우강과 숏오버강을 질주하면서 퀸스타운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했다 2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이다 3 스키퍼스 캐년에서 내려다본 퀸즈타운의 풍경. 수만년 전, 빙하가 거칠게 훑고 간 자리에 물이 고이고, 사람이 살고, 양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Walking Around Queenstown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서의 달빛 정찬 연간 2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퀸스타운은 인구 2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도심의 규모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이 작은 도시에도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만한 매력적인 곳들이 많아 평화로운 호반의 풍경과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여유를 누리다가 아담한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주말마다 장터가 펼쳐진다. 미술 작품, 수제 공예품이 전시되며, 히피 같은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이곳 타운에서는 뉴질랜드산 아웃도어 제품, 옥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면 좋다. 특히 양모 중에서도 메리노울Merino wool로 만든 옷들은 땀 배출이 잘 되면서도 보온력이 뛰어나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봅스힐Bob’s Hill로 올라가 와카티푸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Skyline을 꼽을 수 있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마오리족의 전통공연을 보거나 창가에 앉아 너른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누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가 아니랄까 봐, 이곳에서도 패러글라이딩, 언덕썰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라인 퀸스타운 다운타운에서 곤돌라를 탑승하고 산에 올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곤돌라 탑승은 성인 25뉴질랜드달러, 뷔페 식사와 곤돌라 탑승 패키지는 성인 72뉴질랜드달러. www.skyline.co.nz 4, 5 봅스힐에 자리한 스카이라인에서는 원주민의 전통공연을 관람한 뒤, 석양을 마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6 호반에 위치한 주민들의 쉼터,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노천시장이 주말마다 열린다 ▶travie info 항공 뉴질랜드 퀸스타운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북섬의 오클랜드에 취항하고 있지만, 국내선 항공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하면 북섬의 오클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경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의 에어뉴질랜드 02-737-4025 기후 퀸스타운은 남반구에서도 남쪽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우리의 여름철인 6~8월 퀸스타운은 스키의 메카로 변신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온화한 날씨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환율 1뉴질랜드달러 = 914원(8월 기준).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뚱뚱해서 못죽어” 뚱보 사형수 황당 요구

    “뚱뚱해서 못죽어” 뚱보 사형수 황당 요구

    몸무게가 218㎏에 달하는 미국의 한 사형수가 자신이 뚱뚱하다는 이유로 집행일자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CBS뉴스, 벤쿠버 선 등 해외언론의 18일자 보도에 따르면 1983년 살해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30년 가까이 복역 중이며, 내년 1월 사형이 집행될 예정인 로날드 포스트(54)는 청원서에서 “예정대로 사형을 당한다면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질질 끄는 죽음을 맞을 것”이라며 집행날짜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포스트는 자신의 체중과 과도한 지방으로 인해 정맥을 찾기가 어렵다는 점, 우울증 등의 원인으로 사형 집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의 청원서를 지난 14일(현지시각) 연방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 청원서에서 뚱뚱한 자신의 몸 때문에 사형집행에 쓰이는 의자도 견뎌내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원 기록에는 포스트가 다이어트를 시도한 바 있지만 허리와 무릎의 상태가 좋지 않아 운동이 어렵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현지 법원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형수의 몸무게가 사형집행 전 문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벤쿠버 선에 따르면 2007년 미국 오하이오의 사형 집행부서는 120㎏의 사형수에게 독극물을 주사하려 했으나 정맥을 제대로 찾지 못해 2시간을 소비해야 했고, 1994년 워싱턴 주에서 집행된 180㎏의 사형수는 교수형에 처하면 체중 때문에 목이 부러질 수 있다고 주장, 결국 3번의 재판을 통해 사형이 아닌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사진=벤쿠버선(로날드 포스트)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돌아온 지존 자존심 들다…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9언더 우승

    돌아온 지존 자존심 들다…신지애 브리티시여자오픈 9언더 우승

    지난주 닷새 동안의 ‘81홀 혈투’도, 이번 주 하루 36홀의 ‘마라톤 라운드’도 ‘지존’의 재등극을 막지 못했다.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로열리버풀링크스(파72, 6657야드)에서 끝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 신지애(24·미래에셋)는 강풍으로 순연돼 이날 한꺼번에 치른 3·4라운드에서 전날 잡은 9언더파의 우위를 끝까지 지켜 우승했다. ●박세리 이어 한국인 두 번째 10승 고지 강한 비바람 속에서 펼쳐진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고, 4라운드에서는 1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내 2위 박인비(24·이븐파 288타)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렸다. 컷을 통과한 57명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였고, 2위와의 타수 차도 무려 9타인 걸 감안하면 거센 바닷바람에도 꿋꿋하게 우승컵과 자존심을 지킨 ‘천상천하 유아독존’이었던 셈. 2010년 11월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 이후 22개월 동안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신지애는 지난주 연장 9홀 승부 끝에 킹스밀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갈증을 푼 데 이어 이번에는 두 번째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제패, 화려했던 ‘지존’의 위상을 되찾았다. 4년 전 비회원으로 우승, LPGA 투어 입문의 계기가 됐던 대회. 그 뒤 수집한 투어 우승컵이 이번에 10개째가 됐다. 신지애는 박세리(35·KDB금융그룹)에 이어 10승 이상 승수를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그러나 우승컵보다 더 중요한 걸 챙겼으니 바로 자존심이다. 4년 전 이 대회 첫 우승으로 LPGA 투어에 ‘무혈 입성’한 뒤 이듬해 3승을 비롯해 최연소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 등 3관왕을 휩쓰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다. 신지애는 “바꾼 스윙이 몸에 맞지 않아 허리에 무리가 왔다.”며 “또 스윙에 대한 생각이 지나치다 보니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항간에서는 “상금과 세계 랭킹 모두 1위에 오른 뒤 나타난 무력감 탓”이라고 수군댔다. 올해도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5월 손 수술로 2개월을 까먹었다. “한물간 것 아니냐.”, “정신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터져 나왔다. 한때 1위였던 세계 랭킹은 10위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몸에 맞지 않는 스윙에 부상 겹쳐 고전” 그러나 지난주 폴라 크리머(미국)와 9차 연장 끝에 기어이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자신감을 되찾은 신지애는 2주 연속 정상을 호령했다. 공백이나 다름없었던 지난 2년과 달라진 건 뭘까. ‘멘털’이 느슨해졌다는 말에 신지애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녀는 올 초 “정신력이 망가진 건 결코 아니다. 다만 몸에 맞지 않는 스윙에 부상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라운드 첫 홀 트리플 보기에도 “나머지 17개홀을 잘 치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건 그녀의 정신력이 얼마나 유연하고 강해졌는지를 대변한다. ●페어웨이 적중률 92.9% ‘초크 라인’ 길진 않지만 또박또박 똑바로 치는 샷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티샷이 페어웨이를 놓친 적이 거의 없다는 뜻의 ‘초크 라인’이란 별명도 붙여졌다. 이번 대회 2라운드가 압권. 페어웨이 적중률은 무려 92.9%였다. 강풍을 뚫고 코스 여기저기에 ‘초크 라인’을 수놓았다. 평균 타수에서도 선두에 올라 시즌 최저 타수(70.17)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 수상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환자 52%가 요하지통 호소

    직장인 강병근(31)씨는 허리에서 장딴지까지 심한 통증이 이어져 2004년에 추간판절제술을 받았다. 증상이 호전되더니 2년여가 지나면서 허리에 다시 통증이 나타났다. 결국 다시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고 물리치료도 받았지만 ‘뿌리가 쏙 빠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10∼20분만 서있어도 다리 끝까지 뻗치는 통증 때문에 주저앉는 일이 반복됐다. 잠을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기도 했다. 결국 그는 올해 초에 한 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았고, 의사의 권유로 신경성형술을 받았다. 약물치료와 재활도 꾸준히 했다. ‘좀 나아지면 다행’이라고 여겼는데 의외로 통증이 잘 진정됐다. 강씨는 “지금은 등산으로 근력을 키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국내 통증환자 대부분이 강씨와 같은 요하지통(허리와 다리 부위의 통증)을 가지고 있다. 대한통증학회가 통증환자 2만 5422명의 임상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환자 중 52%가 요하지통을 호소했다. 특히 환자가 느끼는 통증의 강도를 점수화한 결과, 40대 이하 젊은 환자군의 경우 ‘극심한 통증’인 지수 7 이상의 중증통증 비율이 50대 이상 환자에 비해 53%나 높았다. 허리통증 환자들 중 상당수는 척추수술 후에도 통증을 호소했다. 한 조사 결과, 척추수술 환자 53%가 ‘통증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이들 중 85%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재발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수술 후에도 통증이 효과적으로 근절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동언 교수는 “일반적으로 척추수술은 허리통증 환자 중에서도 팔다리 마비증세가 있거나 성기능 및 배뇨장애 또는 2∼3개월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될 때 권장된다.”며 “통증이 수술의 기준이 아니며, 허리통증의 90% 정도는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인간이 병을 두려워 하는 1차적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치과에서 통증의 고통을 경험한 아이는 자라서도 치과 가기를 꺼린다. 이런 통증을 지금까지는 별도의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통증을 다른 원인질환에 수반되는 증상의 일부로 여긴 탓이다. 그러나 환자의 고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새로운 인식은 통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통증이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런 통증의 문제에 대해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장으로부터 듣는다. ●통증의 의학적 의미를 짚어달라. 국제통증학회에서는 통증을 ‘조직손상에 의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통증은 아프다고 느끼는 감각적 측면과 불안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적 문제가 함께 발현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런 통증은 일반적으로 부위가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유발 부위에 따라 두통·흉통·복통·요통 등으로, 발생기전에 따라서는 통각수용통증(체성통증과 내장통증), 신경병증통증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통증은 증상과 부위, 기전에 따라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 부위와 양상·강도·빈도·유발요인과 동반 증상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판정해야 한다. ●특정 질환 증상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통증을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특정 질환에 수반되는 ‘급성통증’은 대부분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원인질환과 관계없이 나타나 그 자체로 치료가 필요한 통증도 있다. 수술 후 상처가 아물어도 지속되는 통증, 사고나 질병으로 신경을 다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통증이 특별히 한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구분한다. 방치하면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 통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당연히 치료도 어려워진다. ●통증을 개별 질환으로 보는 이유는. 만성통증 자체는 말초신경 외에도 척수신경과 뇌신경의 형태학적 변화를 초래하며 뇌용적도 줄인다. 즉, 만성통증 환자는 척수 세포와 뇌의 해마 부위가 줄어들어 집중력 감소 등을 겪게 된다. 그런 만큼 통증 자체를 중대한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사회·경제활동 제약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한통증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통증 환자의 절반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35%는 통증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통증이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통증은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기능 감소, 내분비계 교란, 교감신경 흥분, 정신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통증은 그냥 참으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암환자의 조기사망 가능성을 높인다. 또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을 유발·악화시키며,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고혈압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불면증·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뇌의 용적을 줄여 기억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통증을 치료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만성통증은 급성통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 활동범위의 축소 등을 부를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 초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한다. 그러나 초기부터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2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통증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가. 만성통증은 원인에 따라 통각수용 통증과 신경병증 통증으로 나누며, 이 두 유형이 섞인 혼합통증도 있다. 통각수용 통증은 흔히 삐고 베이거나 화상·수술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신경병증 통증은 신경을 다치거나 통각수용 통증이 지속 또는 반복되면서 신경계 변화를 초래해 생기는 통증이다. 혼합통증은 이 두 유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척추수술 후의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등이 해당된다. 이런 혼합통증을 일부 의료진들이 통각수용 통증으로 여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두 유형에 맞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통증과 원인질환의 상관성을 짚어 달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처럼 통증의 원인이 당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통증과 함께 당뇨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원인이 있더라도 교정이 어려운 경우라면 통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맞다. ●통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 방법은 원인들만큼 다양하다. 과거에는 경미한 통증일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을 사용하다가 잘 낫지 않으면 모르핀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치료개념이 바뀌어 통증이 심하면 바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며, 신경 손상이 의심되는 만성통증에는 항경련제·항우울제를 동시에 투여한다. 또 심각한 통증 환자의 경우 이런 약물 외에 흥분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신경차단치료를 시행하며, 물리치료·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통증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무엇인가. 손가락 한 개가 잘려도 장애로 인정받는데, 심각한 통증으로 직장을 잃거나 일상생활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며,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도 장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지려면 이런 문제는 다른 질환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MB 멘토’ 최시중, 긴장한 나머지 법원에서

    ‘MB 멘토’ 최시중, 긴장한 나머지 법원에서

    “피고인은 사회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1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정선재 부장판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준엄하게 나무랐다. 정 부장판사는 법정을 가득 메운 50여명의 방청객과 최 전 위원장을 둘러보며 양형 이유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피고인은 사회·정치적 영향력이 커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파이시티 사업도 국가 전체 유통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적법하게 진행돼야 했는데도 친분관계와 언론포럼을 빌미로 장기간 거액을 받아 죄질이 무겁다. 하지만 사업에 실제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았고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방통대군’,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 전 위원장도 법 앞에서는 초로의 늙은이였다. 선고에 앞서 “긴장이 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다소 늦게 법정에 도착했고, 법정에선 미세하게 손도 떨었다. 하지만 할 말은 했다. 재판장이 “6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나 알선 대가가 아니었고 2억원은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최 전 위원장은 “그렇습니다.”라며 대가성을 여전히 부인했다. 실형이 선고되자 최 전 위원장은 희미한 목소리로 재판장에게 “끝났습니까.”라고 물은 뒤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을 감았다. 착잡한 표정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방청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조용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지난 결심 공판에서처럼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최 전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서는 최근 징역 3년이 구형됐으며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긴장한 최시중 “화장실 가고 싶다” 법정 지각

    “피고인은 사회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1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정선재 부장판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며 준엄하게 나무랐다. 정 부장판사는 법정을 가득 메운 50여명의 방청객과 최 전 위원장을 둘러보며 양형 이유를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피고인은 사회·정치적 영향력이 커 국민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파이시티 사업도 국가 전체 유통구조에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 적법하게 진행돼야 했는데도 친분관계와 언론포럼을 빌미로 장기간 거액을 받아 죄질이 무겁다. 하지만 사업에 실제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았고 고령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방통대군’,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최 전 위원장도 법 앞에서는 초로의 늙은이였다. 선고에 앞서 “긴장이 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다소 늦게 법정에 도착했고, 법정에선 미세하게 손도 떨었다. 하지만 할 말은 했다. 재판장이 “6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하나 알선 대가가 아니었고 2억원은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입니까.”라고 묻자 최 전 위원장은 “그렇습니다.”라며 대가성을 여전히 부인했다. 실형이 선고되자 최 전 위원장은 희미한 목소리로 재판장에게 “끝났습니까.”라고 물은 뒤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을 감았다. 착잡한 표정으로 마음을 정리하는 듯 고개를 끄덕인 뒤 방청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조용히 법정을 빠져나갔다. 지난 결심 공판에서처럼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편 최 전 위원장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해서는 최근 징역 3년이 구형됐으며 강철원(48)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은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사람처럼 서면 2.2m ‘세계에서 가장 키 큰 개’ 화제

    ”나보다 키 큰 개 있으면 나와봐!” 사람처럼 섰을 때 무려 2m가 훌쩍 넘는 개가 세계 최장신 개로 등재됐다. 기네스위원회 측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에 사는 그레이트 데인종(種)인 제우스를 세계 최장신 개로 2013년판 기네스북에 등재한다.”고 발표했다.  개의 키는 발에서 어깨까지가 기준이며 제우스는 무려 44인치(111.8 cm)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기록 보유견인 역시 같은 종인 애리조나에 사는 자이언트 조지보다 1인치 더 크다. 또 제우스는 사람처럼 섰을 때 웬만한 농구선수보다도 큰 2.25m에 이른다. 올해 3살인 제우스의 몸무게도 70.3kg에 달해 주인은 제우스 밥 값에 허리가 휠 지경. 견주 데니스 도어레그는 “제우스는 물 먹을 때 싱크대에 서서 그냥 먹는다.” 면서 “너무나 커서 당나귀인지 개인지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나 크지만 사랑스러운 개” 라면서 “제우스를 태우기에 차가 너무 작아 밴을 샀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중국통신] ‘신장 4개’ 달린 여자 화제

    잦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던 여성이 병원 검사에서 신장이 4개라는 황당한 진단을 받았다. 구이저우두스바오(貴州都市報) 13일 보도에 따르면 구이저우시 퉁런(銅仁)에 사는 저우(周)씨는 1년 전부터 허리 쪽에 잦은 통증을 느꼈지만 단순 근육통으로 믿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그러나 통증은 날이 갈 수록 더해졌고, 얼마 전부터는 소변 색이 피가 섞인듯 붉은 빛까지 띠기 시작했다. 불현듯 신장 결석에 대한 걱정이 생긴 저우씨. 부랴부랴 달려간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좌우 한개씩 있어야 할 신장이 저우에게서는 좌우 각각 두개씩 발견된 것. 심지어 신장에서 연결된 요관 또한 신장 한개당 하나씩 총 4개였다. 의료진 역시 신장 4개라는 ‘초유’의 상황에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저우의 주치의 류샤오위(劉曉雨)는 “저우와 같은 케이스는 만분의 일, 전세계적으로 100명도 채 안될 정도로 드문 경우.”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 저우의 허리 통증 원인은 오른 쪽 아래 신장에 생긴 결석이 원인이었다. 류샤오위는 “신장 수가 정상인보다 많고, 4개 모두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아 별다른 조치는 필요없다.”며 “다만 결석은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지금 절정… 봉평 메밀꽃밭

    지금 절정… 봉평 메밀꽃밭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입니다. 해마다 메밀꽃 필 때면 여기저기서 간단없이 흘러나오는 문구지요. 달 뜬 밤, 메밀꽃밭을 거닐자면 이효석의 묘사가 얼마나 정확하고 또 아름다웠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달빛 받은 메밀꽃이 별처럼 반짝이는 풍경, 상상이 되시나요. 그 메밀꽃이 지금 강원 봉평에 가득합니다. 전국에 메밀밭은 많습니다. 하지만 문학의 향기가 깃든 메밀밭은 봉평이 유일할 겁니다. 메밀은 희다. 반면 껍질은 검다. 예전엔 맷돌에 그냥 갈았다. 껍질과 알곡을 함께 빻았으니 메밀가루도 거무스름할 수밖에. 요즘엔 도정 방식이 개량됐다. 껍질 가운데를 잘라 메밀만 쏙 빼낸다. 그래서 요즘 메밀은 희다. 하지만 뜻밖에 사람들은 흰 메밀을 믿지 않는다. 빛깔도 탁하고, 맛도 덜한 옛것만 찾는단다. 구황식물이었던 메밀이 볼거리가 될 거라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너른 들녘이며, 비탈진 산허리, 심지어 집 텃밭까지 흰 메밀꽃 천지다. 봉평의 메밀 재배면적은 66만㎡(약 20만평)에 이른다고 한다. 과장을 좀 보태면, 봉평 땅 전체에 메밀꽃 하얀 융단이 깔린 듯하다. 가산 이효석(1907∼1942)이 읊조렸던 그 문장에 가장 걸맞은 풍경을 품은 곳은 봉평면 창동리의 ‘효석 문학의 숲’이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줄거리를 재현한 숲속문화 체험공간이다. 전체 면적은 52㏊에 이른다. 장돌뱅이 허 생원이 나귀 몰아 향했던 봉평장터, 동이와 허 생원이 상봉한 주막집인 충주집, 허 생원이 성씨 처녀를 통해 일생 처음으로 여자를 알게 된 물레방앗간 등이 조성됐다. 주변엔 자작나무와 소나무 등을 심어 운치를 더했다. 500m의 소설길과 2.7㎞의 등산로 등을 조성하고, 돌배나무와 벌개미취 등도 식재했다. 메밀꽃밭은 문학의 숲 초입과 산자락 중턱 등 두 곳에 조성됐다. 거추장스러운 부대시설 없이 자연 그대로의 수수한 메밀꽃밭과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산허리에 조성된 메밀밭이 장관이다. 멀리 회령봉 등 1000m가 넘는 고산준령들이 아련하고, 그 안쪽의 산촌마을 위로 메밀꽃이 차분하게 내려앉았다. 문학의 숲은 오후 6시가 넘으면 문을 닫는다. 봉평은 이효석이 나고 자란 곳이자, 그의 대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다. 소설의 무대였던 현장들도 재현되어 있다. 봉평면소재지에서 남안교를 건너면 효석문화마을이다. 공원에 세워진 이효석 동상 뒤로 충주집이 보인다. 장돌뱅이들이 술추렴을 하던 주막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오래전 실재했던 충주집은 이효석이 학창시절에 도시락을 맡겨놓았다가 점심을 먹곤 했던 곳이라 전해진다. 실제 집터는 봉평장터 옆 주택가에 표지석으로만 남았다. 남안교 옆은 물레방앗간이다. 손으로 돌리던 재래식 탈곡기와 먼지가 내려앉은 방아가 여행객을 맞고 있다. 효석문화마을 산자락엔 복원된 이효석의 생가와 그가 평양에서 살던 푸른집 등도 조성되어 있다. 언덕 위의 이효석 문학관엔 그의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소설의 향기 좇아 걷는 길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 장돌뱅이 허 생원은 흥정천을 따라 밤길을 걸었다. 봉평에서 장평을 거쳐 대화에 이르는 팔십 리 길이다. 이효석이 생전 걸었던 길도 그와 닮았다. 봉평에서 태어난 그는 당시 대처였던 평창에서 초등학교를 마쳤다. 필경 평창에서 하숙을 했을 텐데, 일요일이나 방학 때면 허 생원이 다녔던 그 길을 따라 평창과 봉평을 오갔을 게다. 대화는 봉평과 평창 사이에 있다. 평창군에서 ‘효석문학 100리길’을 조성하고 있다. 이효석과 허 생원이 걸었던 봉평에서 평창까지 49.2㎞에 이르는 길이다. 현재는 5개 코스 가운데 제1구간인 ‘문학의 길’(7.8㎞)만 열렸다. 봉평관광안내센터를 출발해 흥정천교~팔석정~백옥포마을∼용평여울목까지, 소설의 향훈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길이다. 난이도는 높지 않다. 자박자박 걸어도 채 3시간이 안 걸린다. 이 길에서 만나는 뜻밖의 풍경이 팔석정이다. 강릉부사 양사언이 빼어난 경치에 반해 정사를 멀리한 채 8일간 노닐었다는 곳이다. 바위 여덟 곳에 석대투간(石臺投竿·낚시하기 좋은 바위) 등의 글을 새겨 놓아 팔석정이라 불린다. 맑은 흥정천이 적송이 어우러진 팔석정을 휩쓸며 흘러가는 모양새가 제법 도도하다. 평창효석문화제(www.hyoseok.com)가 오는 16일까지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효석문학 100리길 걷기’ ‘효석백일장’ 등 다채로운 문학행사가 줄을 잇는다. 이효석문학관에서는 1968년 제작된 영화 ‘메밀꽃 필 무렵’을 감상할 수 있다. 마당놀이·인형극 등 풍성한 공연도 마련된다. ●봉평장에서 만나는 넉넉한 풍경들 봉평장을 둘러봐도 좋겠다. 봉평장은 매달 2, 7일로 끝나는 날에 선다. 여느 재래시장과 달리 ‘신식’ 건물로 지붕을 이지 않아 흐릿하게나마 옛 정취가 살아 있다. 봉평장은 예부터 대화, 진부장 등 보다 규모가 크기로 유명했다. 요즘엔 메밀축제나 스키 시즌에 외지인들이 놓치지 않고 들르는 관광지가 됐다. 봉평에 전을 차린 상인들은 내일이면 진부, 모레는 대화, 글피에는 평창이나 둔내에 같은 전을 다시 펼친단다. 수수 부꾸미 하나 입에 넣고 장터를 기웃댄다. 메밀 모주와 막걸리를 거푸 들이켜 불콰해진 어르신이며, 메밀 전병과 메밀전을 앞에 놓고 자지러지게 웃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모습들을 보자니 시간이 옛날로 회귀한 느낌이다. 장터에 각설이 노래판이 빠지랴. 이들이 해학 넘치는 ‘트로트 메들리’를 이어갈 때면 손님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매달린다. 장터에서 가장 많은 건 역시 메밀 관련 제품들이다. 삼천포 왕쥐포, 계절의 진미 전어 등 갯것들도 눈에 띈다. 봉평장에선 ‘글로벌리즘’도 유효하다. 제법 너른 좌판을 깐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 케냐에서 왔다는 모자는 다양한 목각 소품들을 전시했고, 터키에서 온 남정네는 연신 ‘형제의 나라’를 강조하며 케밥을 ‘강매’하고 있다. 수수 부꾸미로 배를 채웠고, 주전부리로 산 옥수수 알들은 입안에서 청포도처럼 터지니, 이보다 더한 호사가 없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출발한다면 영동고속도로 장평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좋다. 구불구불 옛 국도를 따라 천천히 가겠다면 면온나들목도 좋다.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330-2771. 우리테마투어(www.wrtour.com)는 23일까지 매주 금~일요일 서울에서 봉평, 대관령 양떼목장 등을 다녀오는 당일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3만 3900원. 맛집:봉평 읍내 미가연(335-8805)은 메밀음식 특허를 3개나 보유한 식당. 메밀싹 육회 비빔밥·쓴메밀 국수·메밀싹 주스 등 별미를 맛볼 수 있다. 평창한우마을(334-9777)에서는 30% 이상 싸게 한우숯불구이를 즐길 수 있다. 상차림비 4000원은 별도다. 잘 곳:평창 북쪽에 용평리조트(1588-0009), 휘닉스파크(1588-2828) 등 대형 리조트가 있다. 봉평 쪽에서는 W모텔(333-2004)이 깨끗하다.
  • [공직열전 2012] (37) 방송통신위원회 (하)총괄과장급 이상

    [공직열전 2012] (37) 방송통신위원회 (하)총괄과장급 이상

    방송통신위원회는 부처 가운데 시장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다. 방송과 통신은 어느 분야보다 진화 속도가 빠르다. 때문에 방통위 직원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정책 결정에 대한 업체 간의 이해 관계도 첨예해 편견 없는 마음가짐이 기본 덕목이다. 방통위 내부의 큰 현안 중 하나는 인사 적체. 이명박 정부 들어 시행된 대국·대과 제도 여파로 조직의 허리격인 4급 서기관 이상의 인사 적체가 어느 부처보다 심하다. 방통위의 4급 팀장이 다른 부처의 3급 부이사관급과 연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부이사관 중 최고참은 김재영(34회)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부지런함을 무기로 국회 등을 상대로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최근 승진한 박노익(35회) 기획재정담당관은 방통융합 전문가로 업무 추진력도 인정받는다.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스카이라이프 DCS 문제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이정구(35회) 방송정책기획과장은 첫 인상이 다소 까다로워 보이지만 알면 알수록 진국이라는 평. 김종호(35회) 국제협력담당관과 최영해(35회) 운영지원과장은 신중하고 ‘오버’하지 않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100명을 웃도는 3~4급 가운데 ‘꽃’은 총괄과장. 승진을 위한 필수 코스 중의 하나다. 행시 31회가 방통위 머리 역할을 한다면 행시 36회는 총괄과장 대부분을 맡아 중원을 책임지고 있다. 36회 가운데 김정원 조사기획총괄과장은 동기보다 먼저 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스마트하고 깔끔한 일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최영진 정책총괄과장은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고 현장에도 해박하다는 평. 방통위에서는 보기 드물게 행시 재경직 출신인 이태희 방송진흥기획과장은 ‘스마트 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최시중 전 위원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상학 통신정책기획과장은 깐깐한 일처리로 소문 났다. 방통위의 ‘메시’ 최성호 네트워크기획과장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일벌레다. ‘일이 쫓아다닌다’는 우스갯소리를 듣는 이창희 통신경쟁정책과장은 부하 직원 사이에 신망이 두터운 것이 강점이다. 손승현 감사담당관과 배중섭 ITU전권회의준비팀장은 37회의 투톱으로 평가받는다. ‘아이디어 뱅크’로 일을 스스로 만들어 하는 홍진배(39회) 통신이용제도과장도 동기 중에 주목 받는 인재다. 방통위 인력 구조를 살펴보면 방송 전문가인 방송위원회 출신이 약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운 상황이다. 출범 당시 방송위 출신이 153명이었으나 116명까지 줄었다. 고위 공직자는 청와대 파견 중인 정한근 전 융합정책관이 유일하다. 3급은 3명이 있으나 역시 외부 기관에 파견 나갔거나 소속 기관에 내려가 있다. 방송위 출신 가운데 에이스로는 오용수 전파정책기획과장을 친다. 방송위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총괄과장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해 방송과 통신분야에 두루 능통하고 논리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방통위에는 정통부 때부터 이어진 과제가 하나 있다. 첫 여성 국장의 탄생이다. 송경희(39회) 전파방송관리과장, 방송위 출신인 곽진희 정책관리담당관, 장봉진 지상파방송정책과장 등이 차세대 여성 국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34회가 국장급에 갓 올라선 것을 감안하면 시간은 다소 걸릴 전망이다. ‘알파맘’ 송 과장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동생으로 오빠 2명을 포함해 네 남매가 모두 고시에 합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초등생 “한강 1㎞ 헤엄쳐 건너요”

    서울 초등생 “한강 1㎞ 헤엄쳐 건너요”

    11일 서울 한강공원 잠실지구에서 열린 ‘어린이 한강 헤엄쳐 건너기’ 행사에 참가한 서울지역 초등학생들이 허리에 풍선을 매단 채 한강을 건너고 있다. 올해로 17회째인 이 행사에는 주관 학교인 서울덕수초등학교 학생 250명 등 서울의 137개 초등학교 학생 541명이 참가해 뚝섬지구까지 1㎞를 헤엄쳐 건넜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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