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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6 선택 2012 D-3] 이변 없는 한… 오바마, 재선이 보인다

    [11.6 선택 2012 D-3] 이변 없는 한… 오바마, 재선이 보인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를 산술적으로만 보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 지지율뿐 아니라 승패를 좌우할 주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격차는 엄밀히 말해 대부분 오차 범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차 범위를 매우 넉넉하게 잡는 미 여론조사의 특성을 염두에 두고 지지율 변화 추이와 역대 대선의 사례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승부가 오바마 쪽으로 기운 듯한 양상이다. 2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지표도 오바마에게 힘을 실어 주며 막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10월 미국의 신규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2만 3000명 많은 17만 1000명으로 증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현재 오바마는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선거인단 18명)에서 롬니에게 5% 포인트가량 앞서 있다. 이는 한 달 전부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격차라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사흘 뒤 투표일까지 그대로 연결될 것이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 실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980년 대선 이후 32년간 대선 10일 전 시점에 어떤 주(州)에서든 4% 포인트 이상 앞선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 패한 전례가 없다. 워싱턴포스트가 “오하이오가 오바마에게 기울었다.”고 한 분석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하고 있다. 롬니 입장에서는 오하이오를 잃으면 승리가 힘들다. 선거인단 구성상 오바마는 9개 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 이상의 선거인단만 챙기면 과반을 달성하는 반면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위스콘신(10명)과 아이오와(6명)는 오바마에게 오하이오보다 한층 유리한 곳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오하이오를 잡으면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합쳐 3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 승리할 수 있다. 결국 롬니는 위스콘신과 아이오와를 뺀 나머지 모든 스윙 스테이트에서 승리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판세는 롬니 입장에서 오하이오보다 수월하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콜로라도에서까지 역전을 당했다. 결과적으로 현재 스윙 스테이트 중에서 롬니가 앞서 있는 곳은 노스캐롤라이나 한 곳뿐이다. 롬니가 상승세라면 막판에 따라잡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지금 상황은 반대로 오바마가 상승세다. 더욱이 예상치 못했던 슈퍼 스톰 ‘샌디’까지도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등 모든 변수가 오바마에게 청신호를 드리우고 있다. 대세를 읽는 데 탁월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막판에 오바마 지지를 선언한 것도 우연으로 읽히지 않는다. 그간 오바마의 출생 의혹을 물고 늘어졌던 롬니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도 1일 “허리케인이 오바마의 승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이제 롬니가 기대할 것은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공화당 성향의 ‘숨은 표’가 실재하느냐다. 현 판세가 오차 범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가능성을 아주 무시하기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애니팡 신드롬] 국민 2000만 팡팡… 단순한 게임법칙, 세상의 시름 뻥뻥

    [Weekend inside-애니팡 신드롬] 국민 2000만 팡팡… 단순한 게임법칙, 세상의 시름 뻥뻥

    ‘팡팡…타임 오버.’ 출퇴근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한 번 이상은 들을 수 있는 애니팡 게임 음악이다. 직장 동료나 친구들의 모임에서는 애니팡 최고 점수를 묻거나 ‘하트’를 보내 달라는 당부를 듣곤 한다. 연예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애니팡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거나 TV에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진이 애니팡을 하거나 이를 언급하는 모습을 종종 본다. 애니팡을 소재로 한 시 구절이 전자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6300만여명의 카카오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단숨에 10대에서 40~50대까지 남녀노소가 즐기는 ‘국민 게임’으로 등극한 애니팡. 애니팡의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000만여명으로 이들은 하루에 1회 이상 애니팡을 즐긴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이용자 수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민 5명 중 1명은 하루에 한 차례 이상 애니팡을 하는 셈이다. ●성공 예측 못 했던 ‘60초 퍼즐’ 마법 2일 카카오에 따르면 게임 출시 전까지 어느 누구도 애니팡의 인기를 예측하지 못했다. 성공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애니팡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연계한 소셜 게임으로 1분 안에 동물 모양 블록을 3개씩 맞춰 없애는 단순한 퍼즐 게임이다.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하트가 필요한데, 하트를 다 사용하면 하트가 생성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친구 등에게 얻어야 한다. 그것도 아니면 구매해야 한다. 아는 사람들과 점수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높은 점수를 받도록 경쟁을 유도한다. 최고 점수가 일주일 단위로 갱신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친구나 동료 간 경쟁심을 자극한 점이 애니팡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을 오픈하는 올해 말까지 10개의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애니팡의 인기로 30~50개로 늘려 잡았다.”고 설명했다. 게임업체들도 자사의 게임을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탑재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낸다. 카카오가 게임 플랫폼을 준비할 당시만 해도 게임업체를 찾아가 게임 탑재를 제안하면 거절하는 곳이 많았다. 아무도 애니팡이 이렇게 뜰 줄 몰랐던 것이다. 애니팡의 열풍을 타고 카카오톡과 연계된 캔디팡, 아이러브커피, 드래곤플라이트 등의 게임도 인기다. 이들 게임은 애플리케이션 매출 랭킹 5위 안에 진입해 있다. 애니팡의 월매출액은 100억원 이상, 드래곤플라이트는 이미 애니팡의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애니팡과 유사한 게임인 캔디팡·보석팡 등이 덩달아 인기 상한가를 달리는가 하면 모바일 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너도나도 모바일 게임 플랫폼 사업에 나서거나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애니팡 열풍이 벤처 창업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니팡의 대박 행진을 보면서 스타트업(신생벤처) 창업을 꿈꾸는 지원자들이 벤처 투자사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투자 지원을 원하는 스타트업 아이템 역시 모바일 게임 등의 애플리케이션이 주를 이루고 있다. 스타트업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제2의 애니팡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의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최근 월평균 100~200개의 투자 요청이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0여건 안팎)에 비하면 최대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자꾸 생각나… ” 업무·학업 집중 못 해 올해 4월 설립한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 케이큐브벤처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운영은 임지훈 대표가 하고 있지만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했다는 사실 때문에 최근 들어 스타트업 창업 지원자가 늘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모바일, 게임 등의 관련 분야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케이큐브벤처스 관계자는 “지원 요청 건수가 늘어 일주일에 수십건 이상에 달한다.”면서 “지원 요청 증가는 카카오톡, 애니팡의 성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니팡으로 번진 모바일 게임 열풍은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목, 어깨, 허리, 손목, 손가락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회사원 박모(38·여)씨는 업무 중 애니팡 때문에 두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상사에게 적발돼 “애니팡 하러 회사에 나왔느냐.”는 질책을 받았다. 이후 부서에서는 암묵적으로 ‘애니팡 금지령’이 내려졌다. 애니팡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 이모(35·여)씨는 ‘하트’ 스트레스 때문에 하트 받기를 차단했다. 카카오톡에 등록하지 않은 과거 남자 친구가 하트를 보내 오는가 하면 친분도 없는 거래처 직원이 늦은 밤에 하트를 보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남편에게 괜한 오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애니팡을 하려면 하트가 필요한데 하트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동료나 친구들 간 새로운 갈등이 생기거나 게임을 계속하기 위해 하트를 구걸하는 사례가 빈번해졌다. 초·중·고교생 사이에는 동급생이나 후배들에게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트를 발송하라고 요구하는 ‘하트 셔틀’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해외 언론에까지 부작용 관련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인들이 애니팡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니팡의 가장 큰 성공 요인으로 한국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소셜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카카오톡이 소셜네트워크가 아니라 게임네트워크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살빼는데 좋다는 유산소 다이어트 운동은 어떻게?

    살빼는데 좋다는 유산소 다이어트 운동은 어떻게?

    다이어트를 향한 여자들의 집착은 그야말로 끝이 없다. 몸짱 열풍이 불면서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TV 프로그램에는 여러 몸짱 연예인들과 코치들이 등장해 자신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설명한다. 이들의 설명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유산소 다이어트 운동이다. 무작정 굶어서 뺀 것을 자랑처럼 이야기하던 예전과 달리 최근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방법은 식단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정석을 따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도 지키고 몸매도 가꾸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산소 운동이란 편안한 호흡을 지속하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뜻한다. 몸에 최대한 많은 산소를 공급해 심장과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강한 혈관조직을 갖게하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그토록 빼고 싶어하는 지방을 태우려면 최소 20∼30분이 넘도록 지속해야만 한다.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유산소 다이어트 운동으로는 걷기가 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도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꾸준히 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달리기보다 체지방 감소효과가 2배나 높다고 한다. 달리기를 하면 지쳐서 식욕이 상승하지만 걷기는 그럴 염려가 없어 다이어트에 더없이 좋다고 한다. 수영도 다이어트에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수영을 마치고 나면 평소보다 몹시 많이 배가 고픈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운동량이 많아 체중 감소에 효과적이다. 어깨 팔 목 몸통 다리 엉덩이 등 전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몸매 라인을 살려주는 효과가 있다. 많은 여자 연예인들의 몸매관리 비결로 꼽는 요가 또한 좋은 유산소 운동이다. 다양한 자세로 전신의 군살이 효과적으로 빠질 뿐만 아니라 허리 및 몸매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준다. 생리불순, 변비, 불면증, 소화장애 등 여성들이 자주 겪는 고민들도 요가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몸이 약해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삼성 에이 슬림 다이어트 전문가는 “이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지속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병행해 실천한다면 뛰어난 다이어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 에이 슬림 다이어트(www.dietpia44.com)의 경우 전문가가 1:1 상담을 통해 체질 및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추천해 준다. 또한 천연유기농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탄수화물 및 지방흡수를 억제해줘 무리하게 식단조절을 하지 않더라도 살이 쉽게 빠지는 효과가 있다. 목표체중 달성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맞춤관리를 제공하므로 요요현상 염려도 없다. 다이어트에 있어서 유산소 다이어트 운동은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이어트 효과를 더욱 높이고 싶다면 자신의 체질 및 라이프 스타일을 점검해 가장 잘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 함께 실천해야 한다. 인터넷뉴스팀
  • [11·6 선택 2012 D-4] 오바마 손 들어준 ‘핼러윈의 예언’

    [11·6 선택 2012 D-4] 오바마 손 들어준 ‘핼러윈의 예언’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핼러윈 가면의 판매량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미 대선에서 핼러윈 가면 판매량은 당선을 예측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핼러윈데이인 31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 1000개 이상의 판매점을 둔 의상업체 ‘스피릿 핼러윈’에 따르면 두 후보의 핼러윈 가면 판매량은 오바마가 63%로 롬니(37%)보다 훨씬 많았다. 이 업체는 최근 네 차례의 대선에서 판매량을 근거로 대선 결과를 예측해 모두 적중한 바 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당시 후보의 가면 판매량이 67% 대 33%로 존 매케인 후보를 앞섰으며, 2004년과 2000년 선거에서도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의 가면 판매량이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많았다. 또 빌 클린턴 후보와 밥 돌 후보가 맞붙었던 1996년 선거에서도 71% 대 29%로 가면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클린턴이 당선됐다. 행사용품 전문 소매업체인 ‘모비드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도 이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가면이 훨씬 인기가 좋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조지 H 부시 등 전직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핼러윈 가면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나 조 바이든 부통령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가면은 드물다.”고 소개했다. 한편 핼러윈데이인 이날 오바마는 허리케인 피해 상황 점검을 위해 핼러윈 행사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11·6 선택 2012 D-4] 롬니 바람 잠재운 ‘샌디’… 오바마, 플로리다주 탈환

    [11·6 선택 2012 D-4] 롬니 바람 잠재운 ‘샌디’… 오바마, 플로리다주 탈환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층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양상이다. 결정적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의 승부가 오바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왔고, 최근 네 차례 대선에서 승자 예측을 적중시킨 갤럽도 오바마를 승자로 예측했다. 오바마는 또 지난달 3일 1차 TV토론 이후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우위를 빼앗겼던 전국 득표율에서 롬니를 앞질렀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지지율을 역전시켰다. 퀴니피액대학과 CBS방송, 뉴욕타임스(NYT)가 허리케인 샌디가 상륙하기 전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해 3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오바마는 전국 지지율에서 48%를 얻어 47%의 롬니를 앞질렀다. 이에 따라 전국 득표율에서는 지고도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는 ‘비정상적 승리’ 가능성이 제기됐던 오바마가 최종적으로 전국 득표에서도 롬니에 우위를 보일지 주목된다. 오바마는 특히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에서 롬니를 50% 대 45%로 5% 포인트 앞섰다. 앞서 지난달 25일과 26일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방송 조사에서도 오바마는 오하이오에서 각각 5% 포인트와 4% 포인트 앞선 바 있다. 이처럼 신뢰도가 높은 언론기관 조사에서 공통적으로 4~5%대의 우위가 확인됨에 따라 오하이오에서 오바마의 지지도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조사 결과는 오하이오가 오바마에게 기울었다는 자체 분석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오바마는 1차 TV토론 이후 롬니에게 우위를 빼앗겼던 플로리다와 버지니아에서 각각 1% 포인트와 2% 포인트 앞섰다. 선거인단 구성상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에서 33명의 선거인단만 챙기면 과반을 달성하는 오바마와 달리 롬니는 79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롬니가 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선거인단 수가 가장 많은 플로리다(29명)에서 진다면 오하이오(18명)의 투표함을 열어 볼 필요도 없이 사실상 패배로 귀결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갤럽이 이날 발표한 ‘대선 승자’ 예측 조사에서도 오바마가 롬니를 압도했다. 지난달 27∼28일 전국의 유권자 1063명을 대상으로 ‘누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물은 결과 오바마가 승리한다는 답변이 54%로 나왔으며 롬니 후보는 32%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최근 네 차례의 대선에서 승자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방식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허리케인 변수도 오바마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10명 중 8명꼴로 오바마의 허리케인 대응이 ‘훌륭했다’거나 ‘잘한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의 3분의2도 오바마가 잘 대처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주요 부동층주에서 두 후보 간 격차가 산술적으로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은 상존한다. 이제 남은 변수는 2일 발표되는 월간 실업률 통계 정도다. 다만 대다수 유권자의 표심이 이미 정해진 시점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포토다큐 줌인] 마포 양원주부학교를 가다

    [포토다큐 줌인] 마포 양원주부학교를 가다

    문맹률이 세계 최저인 우리나라에 여전히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 먹고살기 힘들어서, 또는 여자라는 이유 하나로 배움의 때를 놓친 우리 어머니와 할머니들이다. 자식들에게 말도 못하고 평생 못 배운 한을 품고 살아온 어르신들. 이들을 위한 ‘늦깎이 배움터’가 있다. 서울 마포구 양원주부학교. 늦은 나이에도 배움을 삶의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며 행복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공부방이다. ●배움의 때 놓친 어르신들 만학 열기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0월 하순. 구부정한 허리에 ‘책’이 들어 있는 배낭을 메고 학교로 들어가는 할머니들의 발걸음이 활기차다. 대부분 50~80대 늦깎이 초등학생들이다. 첫 시간 수업은 국어. “머~리! 허~리! 다~리!” 신체 부위의 명칭을 율동과 함께 익히는 중이다. 글자 하나라도 놓칠세라 또박또박 큰 소리로 따라 읽는 할머니들. 학교를 다니는 각자의 사연은 다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만큼은 하나같이 뜨겁다. 어려운 글자가 나타나면 멀쩡한 돋보기를 타박하기도 하고 뒷사람 공책을 슬쩍 엿보기도 한다. 그래도 한 글자 한 글자 익혀나가는 재미가 남다르다. ●글자 하나하나 큰 소리로 따라 읽어 교사 천정희(32)씨는 “숙제는 한분도 빠짐없이 해 오시며 종을 쳐도 계속 질문을 할 만큼 열띤 수업”이라고 말했다. “받아쓰기할 때 받침이 제일 어려워요.” 팔순을 코앞에 둔 장기분(79) 할머니가 학교를 찾은 이유는 배우지 못해 겪었던 ‘한’과 ‘서러움’ 때문이다. “책보자기를 메고 학교 다니는 친구들을 담장 밑에 숨어 지켜보며 눈물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어릴 적을 회상한다. 아플 때 병원에 가는 것도 힘들었다. “접수할 때 이름을 못 써서 누군가에게 부탁을 하는 게 얼마나 창피했던지..” 이제는 신문도 어느 정도 떠듬떠듬 읽고 상점의 간판들을 웬만큼 읽으며 스스로 만족해하고 있다. 이필순(66) 할머니는 요즘 손자들과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서너 살 된 손자들이 동화책을 읽어 달라고 할 때면 얼굴 보기가 민망했었다.”며 “이젠 안심하고 손자들 재롱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마다 수능 때면 신문지상을 장식하는 만학도들의 도전기는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 학교를 졸업한 신성례(69) 할머니는 올해 학업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수능에 도전한다. “다니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내친김에 대학 진학까지 생각하게 됐어요.” 사회복지학과 지망생인 신 할머니는 ‘소외된 사람을 위해 여생을 보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 ‘열공’ 중이다. ●69세 할머니 “올해 수능 도전해요” 1982년 주부학생 12명으로 출발한 양원주부학교. 누구나 연령에 제한 없이 다닐 수 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주부들을 위한 기초반부터 중·고등부까지 있으며 1년 과정으로 매년 3월, 9월 선착순 모집을 한다. 지난 30년간 배움에 목말랐던 수많은 주부들이 밝고 활기찬 새 삶을 찾았다. 이선재(77) 교장은 “어려운 시대에 교육의 기회를 양보했던 분들이므로 마땅히 사회가 보상해 주어야 한다.”며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미래를 향한 열정으로 연필을 쥔 늦깎이 학생들. 그들은 뒤늦게 잡은 배움의 기회를 값진 꿈과 행복으로 일궈가고 있었다. 글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샌디’에 무너진 뉴욕, ‘비포 & 애프터’ 동영상 충격

    ‘샌디’에 무너진 뉴욕, ‘비포 & 애프터’ 동영상 충격

    미국 뉴욕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암흑으로 변한 뉴욕의 ‘비포 & 애프터’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동영상은 브루클린의 노스사이드피어스빌딩에서 촬영한 것으로, 이틀간 샌디가 뉴욕을 덮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맨해튼을 담고 있는 이 동영상은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에 도착하기 이전 고요한 도시의 모습에서 한바탕 비바람과 강풍이 몰아친 뒤 암흑으로 변해버린 도시를 생생하게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샌디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회색 구름이 도시를 덮치면서 거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저녁 8시 40분이 되자 언제나 환한 조명을 받던 윌리엄스버그 브릿지는 갑자기 모든 조명이 꺼진 채 컴컴한 상태로 변해버렸다. ‘잠들지 않은 도시’라는 별칭을 가진 뉴욕은 단지 몇몇 자동차의 희미한 불빛만 간간히 볼 수 있는 암흑의 도시로 변하고 말았다. 뉴욕 주민들은 공공재의 피해로 며칠 째 어두운 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의 위력에 파괴된 세계적인 도시의 모습을 담은 이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120만 뷰를 돌파해 관심을 입증했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지난 1일, 이번 허리케인 샌디로 뉴욕에서만 최소 37명이 사망했으며, 맨해튼 남부와 브루클린에는 아직 정전된 곳이 많고 복구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욕에 전력을 공급하는 콘 에디슨은 “복구는 11일까지 이어질 것이며 부러진 나무 등으로 전선이 손상된 곳이 많아 수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 덕에 식료품 공짜, 진풍경 속출

    막대한 피해를 남기고 간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이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여러 진풍경을 뉴욕에 남기고 있다고 31일(현지시각) 뉴욕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특히,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대형 슈퍼마켓들은 며칠째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값비싼 식료품들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공짜로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특히 냉동이나 냉장을 하지 않을 경우 며칠 버티지 못하는 제품들은 전부 버려지거나 일부는 가게 앞에 놔두어 시민들이 공짜로 가져가게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맨해튼 남쪽 40가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폴 페르난데스는 “이러한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거의 5천만 원어치에 이르는 고기와 우유류 등 상하기 쉬운 제품들을 모두 내어 놓았다.”고 밝혔다. 온종일 문을 연 가게와 현금 인출기를 찾아다녔다는 대학생인 일라나 브린(20)은 이러한 장면을 접하고 8천 원이나 나가는 유기농 주스를 손에 쥐면서 “이것은 못 먹을 쓰레기가 아니다. 엄청나게 많은 식품이 있다.”며 이러한 진풍경을 반겼다. 인근에 있는 또 다른 가게의 주인인 아지즈 베나니는 “어제까지는 저쪽 코너에 한국인 가게가 유일하게 오픈해서 바빴던 것으로 알고 방금 가게 문을 열었지만 한가하다.”며 공짜 식료품으로 몰려가는 손님들을 보면서 씁쓰레함을 떨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거목마저 쓰러뜨린 허리케인 샌디 충격영상

    거목마저 쓰러뜨린 허리케인 샌디 충격영상

    거대한 나무마저 단 번에 쓰러뜨리는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을 담은 충격적인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한 가정집 정원에 서 있던 거대한 오크 나무가 슈퍼폭풍 샌디의 입김에 맥없이 쓰러지고 말았다. 이 같은 모습은 집주인인 메튜 웨인슈레이더가 촬영해 지난달 29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직 세찬 비가 내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한 세기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잠시 뒤 정원에 세워져 있던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뿌리째 들리더니 앞집 정원 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현재 해당 영상은 공개된 지 불과 나흘 만에 8만 8000여 명의 네티즌이 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편 허리케인 샌디는 지난 29일 뉴욕에 상륙했으며 풍속이 시간당 128km 이상으로 거세게 몰아쳐 수많은 주택이 침수됐고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허리케인 샌디, 뉴욕 쥐떼마저 몰살?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뉴욕에 쥐떼가 출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 시내를 배회하는 쥐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접수되고 있지 않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미(英美)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샌디가 몰고 온 대규모의 물살이 수영 선수들조차 탈출할 시간 없이 밀려들었기 때문에 터널 속에 숨어살던 쥐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정신위생부 샘 밀러 대변인은 “샌디의 영향으로 도시 쥐 증가가 보고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홍수에는 쥐들이 출몰하기 마련이지만 어린 쥐들이 물에 빠져 죽었을 것으로 예상돼 쥐의 개체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포브스지를 통해 밝혔다. 또한 쥐 개체수 통제를 위해 뉴욕시와 협력 관계에 있는 설치류학자 로버트 코리건 박사는 “새끼 쥐들이 어미 쥐들에 의해 안전하게 옮겨지지 못했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벨기에 앤트워프대학의 설치류학자 헤르비크 라르스 박사는 대부분 물에 빠져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라르스 박사는 “쥐들이 물살에 휘말리면 수면 위로 수영하거나 호흡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 또 그들은 배수관으로 빨려들어가 갇혔을 수도 있는데 물살에 맞서 헤엄칠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쥐들은 도시 위로 출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욕에는 약 2,800만 마리의 쥐가 지하철이 다니는 터널에서 살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은 전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의 건강은 얼마나 빨리 범람한 물이 빠지고 지하철 관계자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터널 속을 청소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미국 사립 환경 연구소인 캐리 생태계 연구소의 릭 오스트필드 박사는 “쥐들이 출몰한다면 렙토스피라병, 한타 바이러스(유행성 출혈열), 발진티푸스, 살모넬라 균 등 쥐들이 옮기는 전염병에 더해 역병까지 뉴욕에 돌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지를 통해 경고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대선 지지율 추적 ‘먹통’… 투표연기는 ‘희박’

    슈퍼 스톰 샌디가 임박한 미 대선에도 ‘정전’(停電) 사태를 드리우고 있다. 동북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피해를 입어 여론조사로 지지율을 추적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판세 예측은 물론 선거 전략을 짜기도 어려워진 것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인 네바다주에서 선거 캠페인을 재개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31일 밝혔다. 오바마는 앞서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플로리다와 위스콘신주에서 예정된 선거 유세를 취소했으며, 31일에도 최대 경합주인 오하이오주 행사에 불참했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대한 전국 유권자 지지도 변화를 매일 추적해 온 갤럽은 30일 조사를 당분간 유보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뉴햄프셔 등 부동층 주가 몰려 있는 동북부 지역의 여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연구소의 브래드 코커도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형편으로 볼 때 버지니아에서 뉴햄프셔에 이르기까지 여론조사를 한다고 전화를 돌릴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코커는 2004년 대통령 선거 때도 플로리다주에 허리케인이 닥쳤을 때 조사원들이 특정 지역 유권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한 탓에 엉뚱한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언론 기관의 여론조사와 별개로 내부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해 온 두 후보 캠프에도 비상이 걸렸다. 여론조사 결과 약세로 나타난 지역에 물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전략을 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호사가들은 샌디로 인한 피해에 따라 오는 6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 연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2004년 대선 때도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표일 연기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 하원에서 “테러 행위는 결코 선거 연기 사유가 될 수 없으며 어떤 개인이나 기관도 대선 연기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바 있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대니얼 롤네스타인 교수는 “선거 연기는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피해가 큰 경우에 국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에 초토화, 넋나간 美 뉴욕

    한마디로 초토화란 표현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간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각), 눈을 뜬 뉴욕 시민들은 그 피해 규모에 넋을 잃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화재, 건물, 가로수 등의 붕괴로 최소 18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백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현재 전기가 끊겼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은 터널의 침수로 최소 4, 5일은 더 걸려야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학교는 3일째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침수된 지역에 갇힌 시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저지대의 침수로 많은 도로와 터널은 교통 통행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도 하루가 지나야 부분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맨해튼은 위용을 자랑하던 90층 규모의 최고급 콘도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힘없이 무너져 꺾이면서 이번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뉴욕대 병원은 정전으로 3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응급차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월가도 이틀째 증시가 정상 개장되지 못하는 등 금세기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1938년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을 겪은 이래 74년 만에 피해 규모 면에서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의 맹공을 받은 뉴욕 시민들은 다시 ‘잠들지 않는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美심장 워싱턴 ‘CLOSED’…‘유령도시’ 된 美 수도

    초강력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의 심장’인 수도 워싱턴에 상륙한 29일(현지시간) 아침부터 기자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지만, 각종 행사와 브리핑 등 ‘취재 일정’이 모조리 취소됐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며 태풍 피해 상황을 점검하던 저녁 7시쯤 갑자기 불이 나갔다. 어둑어둑한 집에 TV와 인터넷까지 끊겼다. 냉장고 안의 음식이 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둘째치고 세상과 유일하게 이어진 마지막 ‘끈’인 휴대전화의 배터리 충전이 걱정됐다. 워싱턴 일대 대부분의 지역이 허리케인으로 인한 정전 사태를 겪는 듯했다.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문의하니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 알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자체 발전기를 갖춘 호텔을 찾아야 했다. 창밖엔 비바람이 거의 수평 90도로 불어닥치고 있었다. 태풍의 진로와 반대인 남쪽 리치먼드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 벌써 대부분의 신호등이 고장 나 눈을 신호등 삼아야 했다. 어두운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었고 간혹 구급차나 경찰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했다. 마치 ‘지구 종말의 시대’를 배회하는 기분이었다. 바람의 위력에 차가 휘청댔다. 핸들을 꼭 쥐고 있었는데도 바람에 밀려 차가 저절로 2차선에서 1차선으로 이동할 정도였다. 식은땀이 났다. 라디오에서는 ‘태풍의 눈’이 이미 워싱턴을 지나 뉴저지주까지 북상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지만, 집에서 100여㎞ 떨어진 리치먼드에 가까이 가도 비바람의 세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대선을 1주일 앞둔 월요일인 이날 워싱턴은 1년 중 가장 분주한 시기가 돼야 했지만 허리케인은 이 ‘세계의 수도’를 유령도시로 바꿔 놓았다. 각급 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워싱턴과 메릴랜드주의 대선 조기 투표소는 일단 이날과 다음 날은 쉬면서 상황을 봐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주택가 상점이 일찌감치 문을 닫으면서 미처 기본 생활필수품을 준비하지 못한 주민들이 주유소 매점으로 몰렸다. 이튿날인 30일 비바람은 잦아들었지만 대부분 지역의 정전 사태는 복구되지 않았다. 미국의 느려터진 복구 시스템을 감안하면 정전 사태는 단기간 내에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버지니아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프로야구] 중일씨는 박석민 고민 만수씨는 채병용 걱정

    [프로야구] 중일씨는 박석민 고민 만수씨는 채병용 걱정

    한국시리즈(KS) 우승의 분수령이 될 5차전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이 고민에 빠졌다. 삼성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은 박석민(사진 위)이 연신 방망이를 헛돌리고 있고 SK 마운드의 허리 채병용(아래)이 심한 기복을 보여서다. ●박석민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 부진 박석민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모두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4경기에서 12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4차전에서도 무기력한 모습(2타수 2안타)을 보이다 신명철과 교체됐다. 박석민의 부진은 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 뒤의 이승엽(14타수 5안타 4타점)과 최형우(16타수 2안타 8타점)가 홈런 3방으로 12타점을 합작하는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어 박석민만 힘을 보탠다면 SK 마운드를 일순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것. 류중일 감독은 “몸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았지만 훈련 부족 탓인지 배트 스피드와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 다시 점검해 보고 5차전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채병용 3차전서 2안타 3실점 무너져 한숨 돌린 이만수 감독은 불펜이 걱정거리다. 송은범을 불펜으로 돌려 박희수-정우람으로 이어지는 막강 계투조가 빛을 발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박정배는 물론 채병용 카드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와의 플레이오프(PO) 5차전에서 김광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을 단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채병용은 KS 3차전에서는 3회 등판해 3분의1이닝 동안 최형우에게 3점포 등 2안타 1볼넷 3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감독은 송은범이 흔들릴 경우 유일한 대안인 그의 투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KS 4차전까지 올 포스트시즌(PS) 13경기에 31만 1251명이 입장해 85억 7475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역대 PS 최대 입장 수입(78억 5890만원·14경기)을 넘어선 것은 물론 잠실 6차전으로 끝나도 수입이 106억원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구글 레퍼런스 제품으로 ‘넥서스10’·‘넥서스4’ 출시…삼성·LG 글로벌 위상 ‘실감’

    구글 레퍼런스 제품으로 ‘넥서스10’·‘넥서스4’ 출시…삼성·LG 글로벌 위상 ‘실감’

    구글이 29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10인치대 레퍼런스 태블릿PC ‘넥서스10’(삼성전자)과 4.7인치 레퍼런스 스마트폰 ‘넥서스4’(LG전자)를 함께 공개했다. ‘레퍼런스 제품’이란 구글이 단말기 제조업체와 손잡고 최신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다른 업체들이 스마트 기기를 개발하는 데 기준으로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을 말한다. 구글이 한국을 대표하는 양대 정보기술(IT) 업체를 파트너로 삼아 새 OS인 ‘안드로이드 4.2(젤리빈)’를 탑재한 레퍼런스 제품을 선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구글은 당초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출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동부 지역에 상륙하면서 온라인 행사로 대체했다. 삼성전자가 만든 넥서스10은 애플의 ‘뉴아이패드’보다 높은 2560x1600 해상도와 300ppi(인치당 화소수)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1.7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9000밀리암페어시(㎃h) 대용량 배터리, 500만 화소 카메라 등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두루 갖췄다. 구글은 앞서 타이완의 에이수스와 저가형 레퍼런스 태블릿 ‘넥서스7’을 내놓았다. 하지만 넥서스10은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출시됐다. ‘아이패드 미니’로 7인치대 시장을 보급형 제품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애플의 전략에 맞서 10인치대 고가형 시장을 빼앗겠다는 삼성전자와 구글의 전략이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넥서스10은 태블릿 사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완비한 최고 성능의 제품”이라고 말했다. LG전자도 넥서스4로 구글의 레퍼런스 스마트폰 제작에 처음 참여했다. 이 제품에는 ‘트루 고해상도 광시야각(HD IPS) 플러스’ 디스플레이와 ‘스냅드래건 S4 프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갖췄다. 넥서스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2기가바이트(GB)램과 8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특히 넥서스4는 애플의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통신사 및 국가에 관계없이 가입자 식별 모듈(유심)만 끼우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판매된다. 무엇보다 LG로서는 HTC(타이완)와 삼성전자 등이 독점해 온 구글 레퍼런스 스마트폰의 파트너가 됐다는 점에서 고무돼 있다. 넥서스4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에서 LG전자의 기술력과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자평이다. 특히 이 제품은 최고 수준의 사양을 갖추고도 가격은 299~349달러(약 32만~38만원)에 불과하다. 다만 롱텀에볼루션(LTE)이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국내에서는 시판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미스터리 체모 DNA 분석 결과 공개 “괴물 ‘빅풋’ 확실”

    미스터리 체모 DNA 분석 결과 공개 “괴물 ‘빅풋’ 확실”

    지난 해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견한 정체불명의 체모가 전설의 괴물이라 부르는 ‘빅풋’(일명 사스콰치·Sasquatch 또는 예티)의 것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시베리아타임즈 등 해외언론의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해 시베리아 케메로보의 한 동굴에서 채취한 체모 샘플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인류와 매우 유사하며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포유동물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체모 샘플을 조사한 러시아 주립 수문기상학기관의 발렌티노 사푸노브 박사는 “총 10개의 샘플을 분석한 결과 사람이나 곰, 늑대, 염소 등 기존에 알려진 것이 아닌 미분류 포유동물의 체모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보다는 호모 사피언스와 유전적 요인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아 사람에 가까운 종(種)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러시아와 미국 두 국가의 연구기관에서 진행했으며, 러시아 최고 동물학기관 중 하나인 러시아과학아카데미기관이 분석에 참여해 신뢰를 높였다. 빅풋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10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포착한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 일대에서 빅풋을 목격했다는 공식적인 증언이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시베리아에서 빅풋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어부는 “온 몸이 털로 뒤덮여 있고 두 발로 서 있었으며 매우 빠르게 달리는 괴물을 봤다.”면서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서 있는 모습으로 보아 절대로 곰 등의 동물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분석에 쓰인 샘플을 발견하는 등 30년 동안 빅풋 연구에 힘 써온 빅풋 전문가 비고르 비르트세브 박사는 체모를 발견한 케메로보 지역에 최소 30개체 정도의 ‘전설의 설인’이 존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오바마·롬니 선거유세 전면 취소

    29일(현지시간) 미국 동부 지역을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특이한 이동 경로와 성격 등으로 지나가는 곳마다 큰 피해를 내면서 다음 달 6일 열리는 미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동부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기상학자 등 전문가들에 따르면 ‘샌디’가 이례적으로 10월에 발생하면서 서쪽 한랭전선, 북쪽 북극전선과 만나 합쳐졌고 경로도 북서진하다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영향권에 드는 지역이 넓다. 또 한랭전선과 만나 뉴욕 등 동부에는 폭우가, 웨스트버지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 남쪽에는 최대 61㎝의 폭설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샌디’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면서 CNN 등 미 주요 방송들은 재난체제로 전환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보도를 잠시 접고 ‘샌디’ 피해 상황을 경쟁적으로 전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는 30일 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전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동참할 예정이었던 플로리다 올랜도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으로 긴급 복귀한 뒤 “지금 내가 걱정하는 것은 (허리케인이) 선거에 미칠 영향이 아니다.”라며 ‘샌디’ 대비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심 걱정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경합주인 플로리다 등에서 유세가 취소된 데다 오바마 대통령 측에 유리한 조기 투표로 가는 발길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줄어들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재난 총사령관’ 역할을 맡아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며 리더십을 보여줄 경우 재선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허리케인이 투표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냐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의 전국 지지율이 동률인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된다. 이날 비영리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양측 지지율이 47%로 같았다. 또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일일 추적 조사(25~28일)에서도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가 49%로 동률을 기록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허리케인 美 동부 강타] 22조원 피해·GDP 0.2%P 하락… ‘샌디’ 美 경제 강타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가 29일(현지시간) 뉴욕과 뉴저지 등 미국 동부 지역 7개 주를 잇달아 강타하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와 저지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어린이 3명을 포함,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재산 피해도 최대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동부 지역 원자력발전소 2곳이 30일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뉴욕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인디언 포인트’ 원전은 외부 전력망의 문제로, 델라웨어강 인근 뉴저지주의 ‘핸콕스 브리지’ 원전은 순환 워터펌프 고장으로 각각 1기씩 폐쇄됐다. 하지만 원전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저지주 ‘오이스터 크리크’ 원전은 취수설비의 수위가 급격히 올라가 ‘경계’ 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와 뉴저지주를 ‘중대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앞서 29일 밤 12시쯤 뉴저지주 남부 해안에 상륙한 ‘샌디’는 열대성 태풍급으로 등급이 낮아졌지만 정치, 경제 중심지인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포함해 미 인구의 3분의1이 밀집한 동부 지역에 직접 영향을 주면서 피해가 커졌다. 태풍이 직접 상륙한 뉴저지주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쳐 2명이 숨졌고, 뉴욕에서도 30대 남성이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아우터뱅크스 인근 해상을 지나던 유람선 ‘HMS 바운티’호가 침몰해 선원 14명이 구조됐으나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해 나선 해안경비대원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도 길을 가던 여성이 강풍에 부러진 표지판의 파편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집중되면서 뉴욕시 맨해튼 남부 지역이 저지대 침수와 정전으로 시설물 피해가 속출하는 등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스트강과 허드슨강이 범람해 지하철과 도로가 물에 잠겼으며 남부의 배터리파크에도 바닷물이 넘쳤다. 또 맨해튼 중심부에서 공사 중인 74층 아파트에 설치된 크레인이 파손돼 골조에 매달리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동부 지역은 정전으로 시내 전체가 암흑으로 변했으며 최소 800만 가구가 전기가 끊어진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대학 란곤병원에서는 정전 이후 비상전원 시설이 고장 나 신생아실에서 치료 중인 아기 20명과 응급실의 중환자 45명 등 환자 200명이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샌디가 미국 경제에 입힐 피해 규모에 대한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재난위험 전문 평가업체인 에퀴캣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주택과 소매업체 등의 피해가 최대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은행 웰스파고는 샌디로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1~0.2% 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샌디의 영향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휴장하기로 했다. 미 증시가 기상재해로 이틀 연속 휴장한 것은 1888년 이후 124년 만이다. 뉴욕 유엔본부도 30일까지 모든 회의를 취소하기로 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흔하지 않은 안동 그 소소한 맛과 멋 경상북도 안동에 다녀왔다. 안동 하면 즉각적으로 따라붙는 하회마을은 들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거나 비교적 새로 생긴 곳들을 주로 둘러봤다. 한국을 대표하는 양반 마을을 논외로 하더라도 안동에는 볼거리가 쏠쏠했다. 물론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도산서원을 찾아 선생의 덕을 추모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1 신세동 벽화 마을. 생기 없던 마을은 3년 전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하면서 한결 밝아졌다 2 벽화 마을 초입의 마싯타 카페. 원래 구멍가게가 있던 자리에 두 달 전 문을 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벽화로 거듭난 마을 점심 무렵, 안동에 도착했다. 허기를 느낄 정도는 아니었지만 속이 출출했다. 어디를 가나 배꼽시계는 근면하고 성실했다. 안동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인 구시장에 들어섰다. 서문 부근에 찜닭 전문 식당들이 많았다. 그중 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일하는 분이 ‘순한 맛, 보통 맛, 매운맛’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매운맛을 먹고 싶었으나 “정말 맵다”는 아주머니의 반응에 보통 맛을 주문했다. 조언 한 가지.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운맛을 시켜야 한다. 보통 맛은 입속의 점막을 자극하지 않는다. 토막 난 닭고기와 당면, 감자 등이 수북하게 쌓인 접시가 상에 올랐다. 매콤하고 달콤하고 간간한 찜닭은 익숙한 맛이었고, 익숙해서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구시장에서 신세동까지 걸었다. 신세동은 안동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지만 오랫동안 세월의 적막을 경험해야 했다. 택시조차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달동네였다. 변화는 3년 전 찾아왔다. 안동대 출신의 예술팀이 마을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처음에 데면데면하던 주민들도 마음을 열고 ‘마을 꾸미기’에 동참했다. 그 결과 신세동은 화사한 얼굴로 거듭났다. 몇몇 주민은 벽화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복덩이 할머니’로 불린다는 김화순 할머니와 손자, 그리고 옆집 여자아이가 옥탑방 건물 벽면의 대형 초상화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철가방을 든 채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동네 중국집 배달원이 담벼락에 그려져 있다. 오르막길의 흰색 담장에서는 중년 혹은 초로의 사내가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다. 동네에서 마주친 한 어르신께 “할머니 얼굴은 왜 없어요?‘라고 여쭈자 ”저기 아래로 내려가서 모퉁이를 돌면 내 얼굴도 볼 수 있다“며 수줍어하셨다. 벽화 마을 초입, 그러니까 동부초등학교 바로 앞에는 손바닥만한 카페가 자리했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인도풍의 그림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이곳은 원래 30여 년간 구멍가게가 있었던 자리라고 한다. 범상치 않은 외모의 카페 주인은 과자나 라면 등을 올려놓던 가게 선반을 그대로 남겨두었다. 여기에 자신이 갖고 있던 소품들과 추억의 물건들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그랬더니 창업에 드는 비용이 150만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월세는 겨우 10만원이다. 하지만 제일 부러웠던 것은 그의 눈썰미와 인테리어 감각, 그리고 여유로운 삶의 태도였다. 마을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 땀도 식히고 다리쉬임도 할 겸 맘모스제과의 문을 열어젖혔다. 맘모스는 지난해 미슐랭 가이드가 별 세 개를 부여하면서 새삼 화제를 모았지만 이미 40년 가까이 안동 시민들의 ‘궁금한 입’을 책임졌던 전통의 빵집이다. 세월의 흐름과 사람들의 기호에 복속하지 않을 수 없었겠지만 생각보다 세련된 외부 모습과 내부 분위기는 좀 아쉽기도 했다. 단팥빵, 블루베리 파이, 맘모스 빵 등을 사서 한 입씩 베어 물었더니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부모님이 운영하던 동네 제과점의 풍경이 떠올랐다. 제과점을 나올 때 마음속에 따뜻한 물이 차올랐다. 학문의 길이 막히면 길을 걸었다 도산서원은 학창 시절 단골 시험 문제였다. 출제자들은 도산서원이 세워진 내력과 사액서원으로서의 의의, 퇴계 이황의 발자취 등을 무던히도 물어봤던 것 같다. 문화해설사의 꼼꼼한 설명을 길라잡이 삼아 도산사원의 안팎을 차분하게 들여다보았다. 강당인 전교당, 기숙사인 농운정사, 서고인 광명실, 한석봉이 썼다는 편액, 퇴계가 유난히 아꼈다는 매화나무 등은 시간 여행을 위한 매개물이었다. 도산서원은 익숙했지만 예던길은 낯설었다. 예던길은 퇴계가 도산서원과 청량산을 오가면서 걸었다는 오솔길이다. 강변을 끼고 있는 개인 소유의 땅에 접근할 수 없어서 길은 현재 온전하지가 않다. 길의 허리가 뚝 끊긴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강을 돌아가는 산길을 새로 놓았지만 예전 강변길의 운치를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쨌든 퇴계는 학문의 이치를 구하다 ‘생각의 길’이 막힐 때마다 예던길을 소요했다고 한다. 후학 양성에 진력했던 성리학의 대가는 일평생 자문자답을 멈추지 않았다. 하루해가 저물었다. 밤이 찾아오면 더욱 아름다워진다는 월영교로 차를 몰았다. 안동댐 아래 물길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교각은 콘크리트로, 상판은 나무로 되어 있었다. 다리가 수면에 비치는 모습이 나름 운치 있었다. 사람들은 다리 중간쯤에 놓인 팔각 정자 월영정에서 살랑바람을 맞았다. 그날 밤 영월교의 낭만을 더욱 북돋워 줄 밤안개는 끝내 피지 않았다. 저녁 식사는 문어숙회로 갈음했다. 문어 내장이 별도로 제공됐다. ‘먹물 맛’이 고소했다. 울진 후포항에서 올라온 쫀득쫀득한 문어를 적당하게 썰어 소주 몇 잔과 함께 입 안에 털어 넣었다. 이튿날 아침, 안동에 산재한 다양한 박물관 가운데 산림과학박물관을 노크했다. 문패에 걸맞게 나무와 숲, 생태계에 관한 자료들이 꼼꼼하게 전시돼 있었다. 화요일 오전, 박물관은 적막했다. 거대한 박물관을 온전히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박물관 주변을 산책했다. 탐방로가 잘 조성돼 있었다. 이름 모를 나무들과 야생화들에게 눈인사를 건넸다. 연못은 물낯이 보이지 않을 만큼 수많은 연잎을 들쓰고 있었다. 성곡동의 온뜨레피움은 열대식물과 허브의 천국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 적합해 보였다. 안동을 떠나기 전 운흥동의 갈비 골목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생갈비의 맛도 준수했지만 고기를 다 먹을 즈음 나오는 두 가지의 찌개가 인상적이었다. 갈비뼈에 김치와 감자를 넣고 끓여낸 갈비김치찌개와 우거지를 듬뿍 넣은 된장찌개는 ‘고기 먹은 후 냉면’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전혀 생각나지 않게 해주었다. 김치찌개는 달착지근한 반면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시원했다. 밥 한 공기 반을 후딱 해치웠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내내 배가 든든했다. 1 매표소에서 도산서원으로 이어진 길 2 아이들이 창밖을 내다보는 신세동의 벽화 3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별 세 개를 받아 화제를 모았던 맘모스제과 4 간고등어, 헛제삿밥과 더불어 안동이 자랑하는 구시장의 찜닭 5 운흥동 갈비 골목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찾아가기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 출발을 기준으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먹거리 안동찜닭을 먹은 곳은 구시장의 위생찜닭(054-852-7411)이다. 2~3인용 2만5,000원, 4~5인용 3만8,000원. 옥동의 오렌지향기(054-852-3559)는 문어숙회와 굴, 두 가지 메뉴만을 취급한다. 굴은 겨울철에만 내놓는다. 문어는 간장과 고추장, 두 가지 소스에 찍어 먹는다. 2만3,000원. 운흥동에 자리한 백조숯불갈비(054-859-4988)의 생갈비는 1인분에 1만9,000원. 밑반찬도 정갈하다. 숙박 안동호반자연휴양림(054-855-8687)을 추천한다. 한옥과 초가집 형태의 숙박 시설에 종갓집, 처갓집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방 세 개가 있는 처갓집은 비수기 기준으로 1박에 6만원이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딸려 있어 편리하다. 주변 환경도 고즈넉하다. * 9월28일부터 10월7일까지 탈춤공원과 하회마을 일대에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www.maskdance.com)이 열린다. 세계 각국의 탈춤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곁들여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열공모드’ 농식품부

    ‘열공모드’ 농식품부

    29일 낮 12시 정부과천청사 4층 대회의실. 점심 때이지만 농림수산식품부 공무원 52명은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의 주제는 ‘공정여행’이었다. 그 시각, 6층 영상회의실에서는 30명이 ‘도시 농업’을 주제로 ‘도시락 포럼’을 열었다. 강사는 각각 ‘친절한 여행책’의 저자 최정규씨와 ‘도시 농부 올빼미의 텃밭가이드’ 의 저자 유다경씨였다. 이들은 주문 도시락으로 점심을 떼우고 1시간 넘게 강의를 듣고 토론을 벌였다. 이광화 농식품부 행정관리담당관은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고 업무활력도 불어넣자는 취지”라면서 “토론결과는 각종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2006년 3월 15일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농식품부의 ‘도시락포럼’은 2008년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됐다. 이날이 370회째였다. 지금까지 참가한 직원 수만 총 1만 5624명이다. 연간 평균 근무일(240일)로 따지면 3~4일에 한 번씩 열린 셈이다. 장·차관을 포함한 전 직원(688명)이 1인당 23번정도 참석한 것이다. 2011년 7월에는 ‘동물 복지’를 주제로 임순례 영화감독이, 올 6월에는 ‘지속가능한 참치어업’을 주제로 글렌허리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 사무총장 등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강사로 나서기도 했다. 농식품부의 이런 ‘열공 모드’는 수습 사무관들에게는 더 엄격하다. 이곳에서 수습 딱지를 떼려면 반드시 책을 한 권씩 내야 하기 때문이다. 임정빈 대변인은 “수박 겉핡기식 수습교육이 아닌 한 가지 주제에 대해서라도 제대로 전문성을 갖추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 쓰기 전통은 2010년 시작됐다. 첫 해에 12명의 수습이 우리 수산물을 주제로 ‘바다쓰기’라는 책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14명이 전통주를 주제로 ‘술래잡기’, 올해도 15명이 ‘농어촌 마을의 가치’라는 주제로 ‘전래동화’라는 책을 썼다. 이번주에 배치된 14명의 새내기들도 ‘책 만들기’ 과제를 마쳐야 정식 발령을 받을 수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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