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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백산에 대피소 신설… 백두대간 절경 한눈에

    소백산에 대피소 신설… 백두대간 절경 한눈에

    백두대간의 ‘허리’에 속하는 소백산에 첫 대피소가 마련된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2일 소백산국립공원에 있던 군시설을 기부채납받아 개보수한 ‘연화봉대피소’를 신설, 다음달 1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대피소가 설치된 국립공원은 설악산·덕유산·지리산에 이어 4번째다. 연화봉대피소는 지상 2층, 연면적 761㎡의 규모로 125명을 수용할 수 있다. 겨울철 상고대와 설경이 빼어난 해발 1357m에 마련됐다. 탐방안내소와 백두대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기존 대피소와 차별화했다. 숙박은 일반실(111명)과 가족실(6인 1실, 8인 1실)로 나뉜다. 죽령탐방지원센터에서 2시간(5.2㎞) 거리이며 대피소에서 소백산 최고봉인 비로봉(1439.5m)까지는 2시간 10분(6.1㎞) 정도 소요된다. 공단은 옛 군부대 시설이 정상부 경관을 훼손한 점을 고려해 무엇보다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꾀하고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피소 이용은 다음달 1일부터 공단 누리집(reservation.knps.or.kr)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백두대간 중심인 소백산에 설치되는 첫 대피소로 안전한 탐방 및 공원 관리에도 유용한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비둘기 낙하산·목재 탱크…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비둘기 낙하산·목재 탱크…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1914~1918년 동안 진행된 제1차 세계대전은 900만 명이라는 막대한 수의 전사자를 낸 전쟁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비교해 세세한 내용이 일반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각국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때로 황당하기까지 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이러한 당시의 ‘고군분투’를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책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끈다. 영국인 작가 피터 테일러는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소장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기록들을 참고, ‘기묘한 1차 세계대전’(Weird War One)이라는 서적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적에 대항해 약간의 우위라도 점하기 위해 개발됐던 비범하고 기이한 전략 및 발명품들이 소개돼 있다. 책에 소개된 당시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방탄복이나 위장복 등 현대 전쟁에서도 유사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 한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투박함과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전쟁의 도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러운 인상을 준다. 이러한 예로 당시 미군이 만든 ‘브루스터 방탄복’(Brewster Body Shield)을 들 수 있다. 흡사 ‘오즈의 마법사’ 속 양철 나무꾼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외관을 가진 이 ‘방탄조끼’는 강철합금 재질의 흉갑과 투구로 구성돼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달리 이 방탄복은 실제로 적의 총탄을 막아내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했다. 다만 그 무게가 무려 18㎏에 달하는데다 허리를 구부리기 힘든 구조로 인해 착용한 채로 움직이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당시 군인들은 첩보 분야에서도 기상천외한 시도를 단행했다. 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비둘기 낙하산 부대’다. 공중을 날 수 있는 비둘기들에게 낙하산을 달아준다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은 바로 빠른 정보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영국군은 훈련받은 전서구들의 몸을 천으로 둘러싸 마음대로 날지 못하게 한 뒤 적의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서와 함께 적에 인접한 민간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강하시켰다. 해당 비둘기를 발견한 민간인들이 적의 위치를 적은 쪽지를 비둘기와 함께 날려 보내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에 맞서는 독일군 또한 비둘기를 이용한 첩보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비둘기들의 몸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시킨 뒤 작전지역을 날아다니도록 했다. 해당 카메라는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머가 장착된 것으로, 독일군은 여기에 찍힌 사진을 분석해 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 도서는 영국군이 공격부대의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제작했던 ‘목재탱크’, 미국군이 부족한 구명조끼 대신 사용했던 ‘침대 매트리스 조끼’ 등을 보여주며 변하지 않는 전쟁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프로배구] 산체스 살았다… 대한항공 ‘상승기류’

    [프로배구] 산체스 살았다… 대한항공 ‘상승기류’

    산체스가 살아나자 대한항공이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았다.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이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2위 대한항공은 승점 22(7승3패)를 쌓아 선두 OK저축은행(승점 24·8승2패)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대한항공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산체스의 컨디션 난조로 고전했다. 산체스는 허리 통증 때문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라운드 공격 성공률은 49.40%에 머물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이었다. 대한항공이 비틀대는 동안 OK저축은행은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고 1위를 꿰찼다. 그러나 이제 얘기가 달라졌다. 산체스의 부활로 대한항공은 상승 기류를 탔다. OK저축은행과의 격차는 불과 승점 2다. 겨뤄볼 만하다.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과 오는 26일 안방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맞붙는다. 산체스는 우리카드전에서 양 팀 최고인 27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3.65%로 높았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산체스는 완쾌됐다”며 웃었다. 반면 우리카드는 2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군다스의 빈자리가 컸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2로 역전승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승점 13점(4승6패)을 쌓아 5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목재 탱크·비둘기 낙하산…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목재 탱크·비둘기 낙하산…1차대전 기상천외 발명품들

    1914~1918년 동안 진행된 제1차 세계대전은 900만 명이라는 막대한 수의 전사자를 낸 전쟁이지만 제2차 세계대전과 비교해 세세한 내용이 일반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각국은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때로 황당하기까지 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이러한 당시의 ‘고군분투’를 엿보게 해주는 새로운 책이 최근 공개돼 관심을 끈다. 영국인 작가 피터 테일러는 임페리얼 전쟁 박물관에 소장된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기록들을 참고, ‘기묘한 1차 세계대전’(Weird War One)이라는 서적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적에 대항해 약간의 우위라도 점하기 위해 개발됐던 비범하고 기이한 전략 및 발명품들이 소개돼 있다. 책에 소개된 당시의 아이디어들 중에는 방탄복이나 위장복 등 현대 전쟁에서도 유사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그러나 시대적 한계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투박함과 부족함이 그대로 드러나며 전쟁의 도구들임에도 불구하고 우스꽝스러운 인상을 준다. 이러한 예로 당시 미군이 만든 ‘브루스터 방탄복’(Brewster Body Shield)을 들 수 있다. 흡사 ‘오즈의 마법사’ 속 양철 나무꾼을 연상시키는 기괴한 외관을 가진 이 ‘방탄조끼’는 강철합금 재질의 흉갑과 투구로 구성돼 있다. 우스꽝스러운 모습과 달리 이 방탄복은 실제로 적의 총탄을 막아내는 효과를 발휘하기는 했다. 다만 그 무게가 무려 18㎏에 달하는데다 허리를 구부리기 힘든 구조로 인해 착용한 채로 움직이는 데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당시 군인들은 첩보 분야에서도 기상천외한 시도를 단행했다. 그 중 하나는 다름 아닌 ‘비둘기 낙하산 부대’다. 공중을 날 수 있는 비둘기들에게 낙하산을 달아준다는 황당한 아이디어가 등장한 것은 바로 빠른 정보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영국군은 훈련받은 전서구들의 몸을 천으로 둘러싸 마음대로 날지 못하게 한 뒤 적의 정보를 제공해달라는 내용의 협조요청서와 함께 적에 인접한 민간인 지역에 낙하산으로 강하시켰다. 해당 비둘기를 발견한 민간인들이 적의 위치를 적은 쪽지를 비둘기와 함께 날려 보내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에 맞서는 독일군 또한 비둘기를 이용한 첩보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비둘기들의 몸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시킨 뒤 작전지역을 날아다니도록 했다. 해당 카메라는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사진을 찍는 타이머가 장착된 것으로, 독일군은 여기에 찍힌 사진을 분석해 전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이 도서는 영국군이 공격부대의 규모를 과장하기 위해 제작했던 ‘목재탱크’, 미국군이 부족한 구명조끼 대신 사용했던 ‘침대 매트리스 조끼’ 등을 보여주며 변하지 않는 전쟁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북 진안

    [新국토기행] 전북 진안

    전북 진안군은 산과 물의 고장이다. 노령산맥 동쪽 사면과 소백산맥 서쪽 사면 사이에 자리잡은 고원지대다. 전체 면적 789.11㎢의 77.4%인 611.09㎢가 산림이다. 해발고도 500m의 진안고원은 호남의 지붕, 남한의 개마고원으로 불린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져 경관이 빼어나고 오염되지 않은 청정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교통망이 확충되기 전에는 전국 최고의 오지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최고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숲을 이용한 환경성 질환 치유 산업과 고랭지 농업, 관광산업이 발달했다. 섬진강 발원지로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것도 진안의 자랑이다. 11개 읍·면, 인구 2만 7000명의 전형적인 산촌이지만 홍삼을 비롯한 약용작물 재배로 소득이 높고 정주 여건이 확충돼 귀농 귀촌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볼거리 >> ●신비한 전설의 마이산·탑사 둘러본 뒤 ‘홍삼스파’ 마이산(馬耳山)은 세계 최고 여행 안내서인 ‘미슐랭 그린가이드’ 한국 편에서 만점인 별 3개를 받은 여행 명소다. 해발 686m의 암마이봉과 680m의 수마이봉으로 이뤄졌다. 멀리서 보면 말 귀 모양을 닮은 신비한 형상이다. 잔잔한 능선을 박차고 나온 한 쌍의 봉우리는 9000~1억년 전 퇴적분지에 자갈, 모래, 진흙이 쌓여 형성된 역암층으로 추정된다. 신라시대 때부터 나라에서 제향을 올리는 명산이었다. 표면에는 차별침식으로 벌집처럼 움푹 파인 타포니군이 발달해 있다. 봄이면 수령 30년생의 산벚나무들이 늘어선 2.5㎞의 진입로가 장관을 이룬다. 진안군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마이산을 둘러볼 수 있는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마이산의 또 다른 압권은 탑사라는 사찰 내 돌탑군이다. 주탑인 천지탑을 중심으로 높고 낮은 탑 80여기가 늘어서 있다. 1800년대 후반 이갑용 처사가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뿔형과 일자형의 석탑은 자연석을 생긴 모양 그대로 차곡차곡 쌓아 올린 것이다. 태풍이 몰아쳐도 무너지지 않는 신비함을 간직하고 있다. 마이산 북부주차장 입구에는 2009년 홍삼스파가 들어섰다. 홍삼물에 몸을 담그고 홍삼팩을 할 수 있는 힐링 시설이다. 홍삼 한방에 음양오행 프로그램을 가미한 국내 유일의 스파테라피존이다. ●물안개 그윽한 호남 최대 규모 용담댐·64.6㎞ 드라이브 코스 용담댐은 호남 지역 최대 다목적 댐이다. 저수량 8억 1500만t 규모로 소양댐, 충주댐, 안동댐, 대청댐에 이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크다. 100만명의 전북도민에게 하루 135만t의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댐 건설 과정에서 진안읍 등 6개 읍·면 3300만㎡가 수몰되는 아픔을 겪었으나 거대한 호수가 진안을 상징하는 새로운 관광 자원이 됐다. 호반 곳곳에 수몰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 주기 위한 망향의 동산이 조성돼 있다. 댐을 일주하는 64.6㎞의 도로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와 주변의 아름다운 산들이 어우러지는 몽환적인 풍광이 보는 이들을 사로잡는다. 물 맑은 용담호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로 끓인 매운탕, 어죽 등을 조리하는 맛집도 즐비하다. 용담댐 공원에는 물과 사람의 관계를 알려주는 물 홍보관이 있다. ●기암괴석 9개 봉우리 구봉산… 물 마르지 않는 물탕골계곡 진안군 정천면에서 운일암반일암으로 가노라면 왼쪽으로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 개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설악산 공룡계곡을 축소한 형태다. 기암괴석의 바위산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1봉이 해발 656m이고 마지막 봉우리인 9봉이 해발 1002m로 암봉을 오르내릴 때마다 경이로운 풍광이 발아래 펼쳐진다. 독특한 산세, 단풍과 설경, 운해의 명소로 전국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무주탑 방식 구름다리(100m)가 지난 9월 완공돼 주말이면 7000여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물탕골계곡은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절경이다. 남동쪽 기슭에는 875년 창건한 천황사가 자리잡고 있다. ●원시림이 울창한 운장산 오르면 마이산·지리산 한눈에 운장산(해발 1126m)은 노령산맥의 주 능선을 이루는 최고봉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다. 이 일대에서 해발 고도가 가장 높아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나다. 북쪽으로 대둔산과 계룡산, 동으로는 덕유산국립공원, 남으로는 마이산과 지리산이 눈에 들어온다. 능선에는 기암괴석과 산죽이 많고 산허리에서는 감나무가 많이 재배된다. 계곡과 활엽수림의 오색단풍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정상은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주변 마을들은 토종꿀, 토종닭, 흑염소 등을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기암괴석 사이 사계절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운일암반일암 사계절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청정 관광지다. 손때 묻지 않은 깨끗한 계곡으로 유명하다. 운일암(雲日巖)은 주변을 오가는 것은 구름과 해뿐이라는 뜻이고 반일암(半日巖)은 햇빛이 반나절밖에 비치지 않을 만큼 깊은 계곡이란 뜻이다. 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시원한 계곡물이 흐른다. 크고 작은 기암괴석 사이를 흐르는 계류는 소(沼)를 이뤄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진안군이 주변에 전망대, 야영장, 현수교, 담수보, 체육시설 등을 설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먹거리 >>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에서 자란 진안홍삼 진안홍삼은 정관장 등의 대기업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홍삼시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은 특산품이다. 진안홍삼은 평균 해발 400m 고원지대에서 자란 진안삼을 원료로 한다. 진안삼은 일교차가 큰 기후와 무공해 청정 산림 토양 속에서 자라 영양 성분이 우수하다. 홍삼 가공용으로 최상급 품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사질양토에서 맑고 푸른 기운을 머금고 자란 진안삼은 사포닌 함유량이 타지산보다 월등히 높다. 진안홍삼은 원료삼으로 100% 진안삼을 사용하고 다른 한약재 등의 첨가물이 전혀 없다는 점을 내세운다. 특히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홍삼 명인 송화수씨가 탄생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진안홍삼은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홍삼 제품 군수품질인증제 실시, 홍삼연구소의 체계적인 품질 관리 등도 진안홍삼의 명성을 높이는 주요인이다. 2008년 설립된 진안홍삼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홍삼연구소로 인삼 재배에서부터 생산, 가공까지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해 주고 있다. 진안홍삼의 성분 분석을 비롯해 응용 제품 개발, 품질 관리 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표준홍삼가공기술 개발 등을 통해 진안홍삼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진안홍삼 군수품질인증제는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진안 지역 118개 홍삼 제조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가운데 40개만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품질인증을 획득했다. 전국 유일의 홍삼특구는 올해 홍삼 부문 브랜드 대상을 받았고 창조경제 친환경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에 오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선수들이 진안홍삼을 복용하며 체력을 유지한다는 소문이 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최근에는 대만에 수출됐다. ●청정 고원에서 길러 담백하고 구수한 흑돼지 삼겹살 진안 흑돼지는 털 색깔이 검은 버크셔종이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에서 사육해 육질이 치밀한 것이 특징이다.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깜도야’라는 진안 고유의 상표로 널리 알려졌다. 지난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1등급 품질을 인정받았다. 흑돼지 삼겹살은 비계와 살이 세 겹으로 촘촘히 구성돼 있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열량이 낮은 대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인, 칼륨, 메티오닌 등이 풍부해 성장 발육, 빈혈 예방, 간장 보호 효과가 뛰어나다. 흑돼지 고기는 비계층을 통째로 썰어 석쇠에 올려놓고 굵은 소금을 훌훌 뿌려 굽거나 비스듬히 경사진 무쇠 솥뚜껑에 기름이 적당히 흘러내리도록 구워야 제맛이다. 육즙이 풍부한 목살도 인기가 많다. ●고랭지 기후·토질 덕분에 맛·향 독특한 명품 더덕 진안 더덕은 맛과 향이 강하고 독특한 명품이다. 고랭지의 기후와 토질은 조직이 치밀하면서 풍미가 좋은 더덕을 생산하는 데 최적의 여건을 제공한다. 인삼과 비슷한 사포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사삼으로 불린다. 해열·해독 작용을 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폐와 비장,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삼을 수확하고 난 뒤 후작으로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진안에서는 더덕을 심을 밭에 옥수수를 먼저 심어 수확하지 않고 갈아엎어 땅심을 기른 뒤 더덕을 재배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무공해 재배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더덕은 뿌리를 주로 식용하지만 줄기도 버리지 않는다. 5~6월에 어린잎과 덩굴, 줄기 끝 부분을 채취해 나물 무침을 만들거나 생식으로 식사에 곁들이면 그윽한 더덕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고추장 양념을 해 매콤하게 구운 더덕구이도 섬유질이 풍부해 식감이 좋고 쌉싸래하면서도 향긋한 고유의 향이 일품이다. ●완전 무공해 표고버섯 표고버섯은 진안고원의 자연이 키워낸 완전 무공해 자연식품이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고랭지에서 생산돼 육질이 두껍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해 최고의 명물로 꼽힌다. 120명의 농민이 130만 본을 재배하고 있다. 진안군이 재배시설, 표고목, 저온저장고, 가공 기계 등을 지원해 품질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다. 진안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현장 블로그] 검찰총장 오찬 ‘유별난 에스코트’

    김진태 검찰총장은 다음달 1일이면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요즘 김 총장은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가지며 임기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2층 식당에서 검사들과 오찬을 함께했습니다. ●50m 남짓 직원 식당 가는 길까지 통제 그런데, 이날 낮 12시쯤 식당 앞을 지나다 ‘낯선’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총장이 타고 내릴 2층 엘리베이터 입구부터 식당 문 앞까지 50m 정도 되는 복도의 중간중간마다 대여섯 명의 직원이 총장을 호위하듯 서 있었습니다. 이곳은 구조상 1층에서 2층의 또 다른 직원 식당을 가려면 반드시 그 길목을 지나쳐야 합니다. 그때 불편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복도에 도열해 있던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러 2층 식당으로 향하던 다른 직원들에게 “빨리 지나가라. 총장님 지나가신다”면서 다그쳤습니다. 그 기세에 눌려 대부분 직원들은 어깨를 움츠린 채 종종걸음을 쳐야 했습니다. 기자에게도 직원 중 한 명이 “여기서 일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신분을 밝히고 그 자리를 떴지만 오후 내내 불쾌함이 목에 가시처럼 남아 있었습니다. 2000여명 검사의 수장으로 국가 사정기관의 정점에 서 있는 총장에 대한 예우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광경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나 할까요. 중앙지검 청사의 출입이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예기치 못한 괴한이나 테러범이 출몰할 여지가 전무한데도 직원들 통행까지 막아서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자연스레 지난달 서울고등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 당시 불거졌던 ‘과잉 의전’ 논란이 겹쳐졌습니다. 검사장 10여명이 청사 앞에서 허리를 굽히고 국회의원들을 맞이했던 일입니다. ‘상명하복’이 극대화된 검찰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했습니다. ●검사 수장 예우도 좋지만 과유불급 검찰총장에 대한 예우는 총장이 권력의 정점에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정의 수호라는 검찰의 역할을 잘 수행해 달라’는, 우리 사회가 총장에게 부여한 ‘의무’의 무게감과 맞닿아 있습니다. 신임 검찰총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19일 열립니다. 차기 총장은 임기 동안 이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위공직자 47% 임기 1년도 못 채워

    고위공직자 47% 임기 1년도 못 채워

    지난해 법무부 소속 3~4급 가운데 한자리에서 1년도 채 일하지 않고 다른 자리로 옮긴 공무원이 10명 중 6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교육부는 한자리에서 6개월도 채우지 않은 공무원이 10명 중 3명꼴이었다.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등도 부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공무원 비중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정부부처마다 부서 재직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순환보직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인사발령이 난 일반직 국가공무원 5만 3594명 가운데 부서 재직기간이 1년도 안 되는 비중이 27.0%(1만 4453명)나 됐다. 너무 잦은 인사이동은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은 500명 가운데 235명(47.0%)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옮겼다. 공직의 ‘허리’ 구실을 하는 과장·팀장급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3급 322명 가운데 131명(40.7%), 4급 3016명 가운데 1248명(41.4%)의 부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지난해 일반직 국가공무원 5만 3594명 가운데 한자리에서 6개월도 채우지 못한 공무원은 통틀어 11.2%(6003명)나 된다. 고공단은 14.8%(74명), 3급은 18.3%(59명), 4급은 14.9%(448명)가 말 그대로 인수인계만 하다 짐을 쌌다. 반면 한자리에서 오래 근무하며 역량을 발휘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3급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하는 공무원은 18.9%(61명)뿐이었고 3년 이상은 5.9%(19명)에 그쳤다. 정부부처별로 지난해 3~4급 전보 대상자 가운데 ‘전보 직전 부서 재직기간’을 산출한 결과를 보면 법무부(64.2%), 교육부(54.6%), 통일부(48.6%), 농식품부(46.7%), 기재부(45.4%) 등의 1년 미만 재직 비중이 특히 높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위공직자 47% 임기 1년도 못 채워

    고위공직자 47% 임기 1년도 못 채워

    지난해 법무부 소속 3~4급 가운데 한자리에서 1년도 채 일하지 않고 다른 자리로 옮긴 공무원이 10명 중 6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교육부는 한자리에서 6개월도 채우지 않은 공무원이 10명 중 3명꼴이었다.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재정부 등도 부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인 공무원 비중이 절반 가까이나 됐다. 16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인사혁신처 자료에 따르면 정부부처마다 부서 재직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순환보직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인사발령이 난 일반직 국가공무원 5만 3594명 가운데 부서 재직기간이 1년도 안 되는 비중이 27.0%(1만 4453명)나 됐다. 너무 잦은 인사이동은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개선이 시급하다. 고위공무원단(고공단)은 500명 가운데 235명(47.0%)이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옮겼다. 공직의 ‘허리’ 구실을 하는 과장·팀장급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3급 322명 가운데 131명(40.7%), 4급 3016명 가운데 1248명(41.4%)의 부서 재직기간이 1년 미만이었다. 지난해 일반직 국가공무원 5만 3594명 가운데 한자리에서 6개월도 채우지 못한 공무원은 통틀어 11.2%(6003명)나 된다. 고공단은 14.8%(74명), 3급은 18.3%(59명), 4급은 14.9%(448명)가 말 그대로 인수인계만 하다 짐을 쌌다. 반면 한자리에서 오래 근무하며 역량을 발휘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3급 가운데 2년 이상 근무하는 공무원은 18.9%(61명)뿐이었고 3년 이상은 5.9%(19명)에 그쳤다. 정부부처별로 지난해 3~4급 전보 대상자 가운데 ‘전보 직전 부서 재직기간’을 산출한 결과를 보면 법무부(64.2%), 교육부(54.6%), 통일부(48.6%), 농식품부(46.7%), 기재부(45.4%) 등의 1년 미만 재직 비중이 특히 높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프로농구] 돌아온 정영삼, 전자랜드 6연패 끝

    [프로농구] 돌아온 정영삼, 전자랜드 6연패 끝

    돌아온 에이스 정영삼(전자랜드)이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전자랜드는 15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LG와의 경기에서 정영삼(14득점)과 허버트 힐(16득점)의 활약에 힘입어 73-72로 이겨 지난 1일 동부전부터 계속된 6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 도중 허리를 다친 정영삼이 12일 만에 복귀해 관심을 모았다. 전반에 8분4초만 뛰며 체력을 비축한 정영삼은 30-35로 뒤진 3쿼터에서 3점슛 두 방을 꽂아넣는 등 8점을 몰아넣어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3쿼터에서 59-50으로 역전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4쿼터 LG의 공세를 잘 막아내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정영삼은 “훈련량이 부족해 자신감이 없었다. 어젯밤 걱정에 잠이 안 와 LG 경기를 비디오로 되풀이해 봤다”며 “지금 몸 상태는 전력을 다하면 10분 뛸 수 있을까 말까”라고 밝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리온은 KCC를 홈으로 불러들여 75-67로 물리치고 3연승, 2위 모비스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애런 헤인즈가 2쿼터 초반 전태풍과 부딪쳐 왼쪽 무릎을 다쳐 10분17초밖에 뛰지 못했지만 조 잭슨이 18득점 7어시스트로 구멍을 메우고 스포츠 도박 징계가 풀려 복귀한 장재석이 4득점 7어시스트로 골밑을 지켜냈다. 동부는 kt를 82-79로 힘겹게 따돌렸다. 웬델 맥키네스가 32득점 9리바운드로 앞장섰다. kt는 종료 10초 전 조성민이 자유투 셋을 모두 넣어 동점을 만들었지만 남은 시간을 버텨 내지 못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허리를 이렇게 돌리며 춤춰야 섹시하죠~”

    “허리를 이렇게 돌리며 춤춰야 섹시하죠~”

    15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 루이스의 에드워드 존스 돔에서 열린 세인트 루이스 램스와 시카고 베어스와의 풋볼 경기에서 세인트 루이스 램스의 치어리더들이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흰머리 39세, 관절통증 40세, 식은땀 50세...노화 느끼는 나이

    흰머리 39세, 관절통증 40세, 식은땀 50세...노화 느끼는 나이

    노화의 대표증상 중 하나인 흰머리는 언제부터 나기 시작할까? 벌써 관절염이 생긴 나는 남들보다 노화속도가 빠른 것일까? 노화는 증상도 다양하고 사람에 따라 속도도 다르다. 다만 ‘대략적으로’ 각각의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알아볼 수는 있다. 노화 증상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도 제각각인데, 최근 영국에서는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알아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한 비타민보조제 전문업체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노화증상이 나타난 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 중 3분의 2는 30세가 넘으면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답했고, 가장 크게 염려되는 건강으로는 심장, 기억력, 스트레스지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39세,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연령은 40세, 특히 여성의 경우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는 연령은 50세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편두통과 두통은 비교적 이른 나이인 24세, 발목이 약해졌다고 느껴지는 시기는 32세, 허리통증은 33세, 무릎 통증은 37세에 평균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이끈 업체 측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30대가 되면 편두통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더욱 흔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20대 때부터 피트니스와 식이요법 등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라도 30대에 들어서 발목과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 여부나 실외에서 얼마나 자주 햇빛을 보는지 등의 여부에 따라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면서 “조사대상 중 10%는 앉아서 일하는 것이, 25%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건강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3) 한국영화와 극장가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3) 한국영화와 극장가

    “안인숙 예쁜 젖꼭지 본 사람, 손들어 봐.” 까까머리 십대 시절 국어 시간, 선생님이 느닷없이 던진 질문이었다. 순간 교실안은 와 웃음이 터졌다. 잠시 후 선생님이 “아니 ‘별들의 고향’ 정도는 형님 옷이라도 입고 봐야지” 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그랬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보러 갔다가 학생 주임 선생에게 귓바퀴를 잡힌 채 끌려 나오던 그 시절 선생님의 충격적인 말씀에 여주인공 안인숙의 중요 부위는 보질 못했지만 어쨌든 그 영화가 대단한 영화라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다. 그러나 정작 영화는 극장에선 보지 못하고 스무 살이 넘어 어찌어찌해서 비디오로 본 기억만 남아 있다. 1970~80년대 비록 초라했지만 한국 영화가 우리 곁에 있었다. 그때는 한국 영화를 방화라고 했다. 할리우드에 비해 변방에 있다는 의미로 유추된다. 한국 영화에 대해 자존감이 없음을 상징하는 말쯤으로 보면 되겠다. 그래서 영화인들은 언제쯤 한국 영화도 방화가 아닌 영화가 되는 날이 올까 하는 자괴감 속에 살았다. 하지만 그런 방화도 80년대 청춘에게는 단연 인기였다.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던 곤고했던 시절, 영화는 당연히 그 시절 청춘들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극장에 입장하려고 일부러 부모님의 옷을 입거나 세탁소에서 빌려 입은 옷으로 극장을 찾았다. 그 시절 선생님은 시도 때도 없이 하필이면 애꿎은 귓바퀴를 잡고 끌어당겼을까. 지금도 의문이다. 70년대를 상징하는 영화가 앞서 예를 든 ‘별들의 고향’이라면 80년대를 관통하는 영화로는 ‘겨울 나그네’가 있다.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연상케 하는 이 영화는 대중작가 최인호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아직은 젊었던 안성기, 풋사과 같았던 강석우, 이미숙이 주인공이다. 자학하던 80년대 청춘들은 영화에 열광했으며 시국 상황을 잊고 잠시나마 달콤한 연애를 꿈꾸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주제이지만 잘 버무려진 영화였다. 개봉 당시 ‘겨울 나그네’는 시대를 반영하는 아이콘으로 일약 부상했고, 80년대 서울 거리에는 ‘겨울 나그네’와 ‘보리수’란 이름의 다방과 빵집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다. ‘겨울 나그네’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보리수’ 같은 독일 리트(가곡)들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그뿐인가. 영화 속에서 첼로를 들고 가던 이미숙이 강석우와 부딪쳤던 연세대 교정과 강석우가 바래다주고 쓸쓸하게 돌아가던 세브란스병원 언덕 위의 하얀 대리석 돌집은 그 시절 청춘들이 한 번쯤 찾아보던 명소가 된다. 70, 80년대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끈 영화는 대개 신문 연재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문이 배달되면 연재소설부터 일단 읽은 뒤 1면, 사회면을 펼쳐 보곤 했다. ‘겨울 나그네’ 역시 신문 연재소설이 바탕이다. 이십대 내가 가장 떨리는 가슴으로 읽은 소설이었다. 1984년 어느 일간지에 연재된 소설은 당시 대학에 다니던 나와 주인공들의 세대가 맞물리면서 묘한 동질감을 안겨 주었다. 우울했던 80년대 중반 늦은 밤 하숙집 길목 가판에 있던 신문을 사들고 읽노라면 나의 고통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흠뻑 빠져들었다. 살벌했던 시대 휘둘린 청춘 남녀의 사랑을 그린 소설은 보도블록을 깨어 던지거나, 겁에 질린 눈빛으로 주위을 둘러보던 그 시대와는 정말 무관한 얘기들이었다. 사회면을 장식했던 핏빛 활자들을 보란 듯이 무시한 소설은 나를 현실과 전혀 다른 달콤한 세계로 밀어 넣었다.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 속 / 목마름의 기억으로 / 남몰래 고민하던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도 소설을 읽는 순간만큼은 잊었다. 실제로 최인호의 소설에서 시대정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험악했던 80년대 현실의 모순을 문학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도 이해가 가지만 시대의 아픔을 찾아보기 어려운 그의 글들이 몹시 서운했다. 그의 글을 열정적으로 읽으면서도 그 시절 청년이었던 나는 점차 불편해져 갔다. 그럼에도 그는 80년대 청춘의 상징이 됐고 소설로, 영화로, 우리 기쁜 젊은 날을 사로잡았던 작가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처럼 80년대의 가난했던 청춘들은 가장 싸게 치이는 극장 데이트와 함께했다. 종로 3가 단성사와 피카디리, 광화문 네거리의 국제극장, 명동 입구의 중앙극장과 충무로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퇴계로의 대한극장, 낙원상가 허리우드 극장, 을지로의 국도극장은 그 시절 젊음들이 순례하듯 찾던 공간이었다. 그 공간에서 닥터 지바고를, 벤허를,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며 저마다의 사랑을 꿈꿨다. 소피 마르소, 브룩 실즈, 피비 케이츠 책받침이 등장하는 시기도 이때쯤이다. 이제는 이름조차 가물가물한 재개봉관이 도심 구석구석에 있었고, 낡은 필름이 돌아가는 스크린에는 맑은 날에도 늘 비가 내리곤 했다. 강의 없는 날을 이용해 단골로 들락거렸던, 시인 기형도가 숨진 종로의 파고다극장, YMCA 뒤편의 우미관 등등이 그 주인공이다. 아, 그러고 보니 생각난다. ‘단단한 조가비’란 의미심장한 영화 제목이 내걸린 이대 입구 인근 대흥극장도 단골이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렵지만 80년대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담배 연기가 자욱한 극장은 낯설지 않았다. 비까지 내리는 스크린은 뿌연 담배 연기로 인해 더욱 흐릿하게 보였다. 지금은 역사가 돼 버렸지만 본영화 상영 전에 꼭 봐야만 했던 대한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재개봉관의 경우 술을 마신 관객들 덕분에 코고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추운 겨울날 난방이 잘 되지 않은 극장에서 시린 발을 동동 구르며 영화를 보고 또 옆자리의 여자 친구 손을 가만히 훔쳐 잡았다. 난방과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극장. 그런데도 영화 팬들은 그러려니 하고 극장을 찾았다. 요즘에는 복합 영화관이 대세다. 한 극장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상영된다. 그러나 80년대만 해도 한 극장에서 딱 한 영화만 상영됐다. 유명 영화는 긴 줄이 기본이다. 대박 난 극장에서는 먼저 온 남학생들이 긴 줄 속에서 구운 땅콩 봉지를 들고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풍경도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대한뉴스도, 그 많던 정들었던 극장들도 더이상 우리 곁에 없다. 80년대 젊음은 극장과 함께 사라졌다. 그런 80년대의 풍경이 지금의 윤제균, 박찬욱, 봉준호와 같은 세계 정상급의 작가가 탄생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80년대 청춘의 표상이었던 영화 ‘겨울 나그네’의 곽지균 감독은 4년 전 연탄불을 피워 놓고 자살했다. 영화를 보고 열광했던 80년대 젊음을 보낸 지금의 중년들은 그의 자살로 한 시대가 완전히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특히 생활고로 인해 저세상으로 떠났다는 소식에 우리는 동병상련의 망연자실한 심정이 된다. 그는 “자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구절을 유서에 남겼다고 한다. 힘들고 지친 나머지 아름답고 아늑한 숲에서 쉬고 싶어도 지켜야 할 약속과 잠들기 전에 가야 할 먼 길이 있다고 강조한 프로스트의 시, 풍운의 정치인 김종필(JP)이 자주 인용해 널리 알려진 구절이다. 그가 지켜야 할 약속은 무엇이고 아직 남아 있는 길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11월 여기저기에서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 ‘배만 불룩’ 한 복부비만, 일반 비만보다 위험하다

    ‘배만 불룩’ 한 복부비만, 일반 비만보다 위험하다

    현대인들에게 일명 ‘타이어’로도 묘사되는 뱃살과 높은 체질량지수(BMI)는 비만의 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여기에는 체형과 체질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데, 체질량지수가 낮은 대신 뱃살만 불룩 나온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체질량지수가 높은 대신 복부가 아닌 몸 전체에 지방이 두루 자리잡은 사람이 있다. 이런 두 가지 유형 중 어떤 쪽의 건강이 더 좋지 않을까. 최근 해외 연구진은 체질량지수가 높은 비만의 손을 들어줬다. 즉, 신체 다른 부위보다 유독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체질량 지수가 높은 비만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미국 미네소타의 유명 병원인 마요 클리닉 연구진은 18~90세 성인 1만 5184명을 대상으로 14년간 몸무게와 체질량지수, 복부 지방 비율 및 건강상태의 연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체중은 정상에 속하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과체중 혹은 비만이지만 복부지방 비율은 정상에 속하는 사람에 비해 조기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정상 범위의 BMI지수에 속하지만 유독 뱃살이 많이 나온 사람이 전반적으로 살이 찐 사람에 비해 건강 상태가 더욱 좋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복부 지방이 많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내장비만으로 분류되며, 내장 비만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실제로 특히 내장비만으로 인해 유독 복부에 살이 찐 사람은 근육량이 적어서 신진대사 조절장애의 위험도 덩달아 높아진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마요 클리닉의 프란시스코 로페즈-지메네즈 박사는 “비만은 BMI 또는 복부지방 비율,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waist-to-hip ratio, WHR) 등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이들 모두가 심혈관계통 사망과 연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일반 비만보다 BMI는 평균이지만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이 위험한 이유는, 복부지방을 유발하는 내장비만이 제2형당뇨 및 심금경색‧심장마비 또는 뇌졸중의 위험을 더 높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평균 체중이나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들은 반드시 생활습관에 유의해야 하며 다른 건강상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내과학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마라톤의 추억/김성수 논설위원

    딱 10년 전인 2005년 11월 13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6개월 연습해서 마라톤에 도전한다는 기획 기사였다. 후배들의 강권으로 했던 무모한 도전이었다. 나름 성과는 있었다. 100㎏에 육박했던 몸무게는 84~85㎏으로 줄었다. 4시간 19분이라는, 처음치고는 나쁘지 않은 기록으로 끝까지 뛰는 데도 성공했다. 하지만 후유증도 컸다. “다음 생(生)이 있다면 몰라도, 이번 생에는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맹세할 정도로 힘들었다. 남자들이 흔히 꾼다는, 군대 다시 잡혀 가는 꿈, 학력고사(지금은 수능) 답을 다 안 썼는데 종료벨이 울리는 꿈에 하나 더해서 마라톤을 또 뛰어야 한다는 악몽까지 한때는 꾼 적이 있을 정도다. 10년이 지난 지금 요요 현상으로 몸무게는 도로 불었다. 무릎도, 허리도 안 좋다. 달리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운동이라야 동네 양재천에 나가 기껏해야 1시간 걷는 게 전부다. 그런데도 요즘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몸은 안 될 걸 아는데, 마음은 도전을 원한다. 아마 마라톤을 완주한 뒤 느꼈던 짜릿한 성취감을 아직도 잊지 못해서인 듯싶다. 김성수 논설위원 sskim@seoul.co.kr
  • 동호 웨딩화보 공개 “미모의 신부 얼굴 살펴보니?” 대박 그 자체

    동호 웨딩화보 공개 “미모의 신부 얼굴 살펴보니?” 대박 그 자체

    동호 웨딩화보 공개 “미모의 신부 얼굴 살펴보니?” 대박 그 자체‘동호 웨딩화보’그룹 유키스의 전 멤버 동호가 웨딩화보를 통해 결혼식이 임박했음을 알렸다.동호는 12일 웨딩화보를 통해 한살 연상인 신부의 얼굴을 공개했다. 화보에서 동호와 신부는 서로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입술을 가까이 대며 사랑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부는 단아한 모습으로 보는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동호는 “결혼을 앞두고 어린 나이에 아직 미숙한 부분도 있겠지만, 의지할 수 있는 서로를 만나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다. 사랑하는 예비신부와 앞으로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동호의 결혼준비를 담당하는 (주)아이패밀리SC(아이웨딩)측은 “교제 이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예쁜 커플이다”라고 전했다.한편, 동호는 오는 28일 오후 12시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사회는 개그맨 변기수가, 축가는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과 가수 맥케이가 맡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 웨딩화보 공개 “신부 얼굴 보니?” 미모 대박

    동호 웨딩화보 공개 “신부 얼굴 보니?” 미모 대박

    동호 웨딩화보 공개 “신부 얼굴 보니?” 미모 대박‘동호 웨딩화보’그룹 유키스의 전 멤버 동호가 웨딩화보를 통해 결혼식이 임박했음을 알렸다.동호는 12일 웨딩화보를 통해 한살 연상인 신부의 얼굴을 공개했다. 화보에서 동호와 신부는 서로의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입술을 가까이 대며 사랑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부는 단아한 모습으로 보는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동호는 “결혼을 앞두고 어린 나이에 아직 미숙한 부분도 있겠지만, 의지할 수 있는 서로를 만나 결혼까지 결심하게 됐다. 사랑하는 예비신부와 앞으로 서로 의지하면서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동호의 결혼준비를 담당하는 (주)아이패밀리SC(아이웨딩)측은 “교제 이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통해 더욱 안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꿈꾸는 예쁜 커플이다”라고 전했다.한편, 동호는 오는 28일 오후 12시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사회는 개그맨 변기수가, 축가는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과 가수 맥케이가 맡을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9] 불상에 적힌 신라문학의 정수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이야기 39] 불상에 적힌 신라문학의 정수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경주 감산사터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은 드물게 한국의 미술사는 물론 문학사까지 풍요롭게 하는 걸작이다.  미륵보살입상은 목과 허리를 엇갈린 방향으로 살짝 구부린 삼곡(三曲) 자세가 매력적이고, 온몸을 휘감고 있는 장신구도 우아하다. 불상의 시원인 간다라와 마투라를 아우르는 4∼5세기 인도의 굽타 양식이 중국을 건너뛰어 들어온 뒤 통일신라 특유의 미의식과 결합한 사례라고 한다.  상대적으로 아미타여래는 살집 있는 몸매에 키는 작달막하고, 조각도 상대적으로 평면적이다.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석괴(石塊)의 제한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어 재미있다. 주어진 재료가 그렇게 조각할 수 밖에 없도록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때론 미술사에서도 거창한 해석보다 단순한 상상력이 필요할 때가 있다. 두 불상이 후하게 대접받는 데는 명문도 한몫을 했다. 아미타여래의 광배 뒷면에 21행 391자, 미륵보살에도 비슷한 자리에 22행 381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다. 집사성 시랑을 지낸 김지성이 719년 어머니를 위해 미륵보살을 조성했고, 아미타여래는 아버지를 위해 만들려 했지만 이듬해 김지성이 죽자 두 사람의 명복을 함께 빌고자 세웠다는 내용이다.  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통일신라의 가장 이른 석불로, 반세기쯤 지나 모습을 드러내는 석굴암이 어떤 ‘조형적 트레이닝’을 거쳐서 완벽해질 수 있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명문의 문학적 가치에 주목한 사람은 국문학자인 조동일이다. 자신의 ‘한국문학통사’에서 “이 명문은 전성기에 이른 신라 한문학의 정수”라면서 “두 조각이 미술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가지듯, 명문 또한 문학사에서 커다란 위치를 차지하는 명작”이라고 강조했다.  불상을 조성한 과정을 설명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6두품으로 더 이상의 자리에 오를 수 없는 신분적 제약을 물리치고 자유로움을 동경하는 ‘문학’으로 획기적 발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문은 부모의 명복을 빌고자 불상을 봉안한다는 것이 요지이지만, 글쓴이 자신이 보탠 말이 더 많다.  정해진 사연을 적는 글을 이용해 자신의 심정을 술회하는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의식각성의 현장’이라는 책에서는 이 불상이 미술과 문학을 함께 존중해 창작한 신라인의 식견을 깨닫게 만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술은 미술이고, 문학은 문학이어서 다른 쪽의 사정은 알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바로잡게 한다는 것이다. 그는 “조각의 아름다움을 해설하고 감탄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면서 명문은 더욱 무시된다.”고 안타까워한다.  유식함이 극도에 이른 시대의 무식함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중앙박물관에서 가서 감산사 아미타여래와 미륵보살을 만나면 꼭 불상 뒤로 돌아가 명문이 있는지를 확인해 볼 일이다.  ‘비록 이 몸이 다한다 하여도 이 원(願)은 무궁하며, 이미 돌이 닳아 버릴지라도 존용(尊容)은 없어지지 않는다. 구함이 없으면 과(果)도 없으니, 원(願)이 있다면 모두 이룰 것이다. 만일 이 마음을 따라 원하는 자가 있다면, 함께 그 선인(善因)을 지을 것이다’ (감산사 미륵보살상 명문 중에서)  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흰머리는 언제부터 날까?…노화 증상별 평균 나이 보니

    흰머리는 언제부터 날까?…노화 증상별 평균 나이 보니

    노화의 대표증상 중 하나인 흰머리는 언제부터 나기 시작할까? 벌써 관절염이 생긴 나는 남들보다 노화속도가 빠른 것일까? 노화는 증상도 다양하고 사람에 따라 속도도 다르다. 다만 ‘대략적으로’ 각각의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알아볼 수는 있다. 노화 증상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도 제각각인데, 최근 영국에서는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연령을 알아본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영국의 한 비타민보조제 전문업체가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노화증상이 나타난 시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조사대상 중 3분의 2는 30세가 넘으면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느껴진다고 답했고, 가장 크게 염려되는 건강으로는 심장, 기억력, 스트레스지수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보면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는 평균 연령은 39세, 관절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연령은 40세, 특히 여성의 경우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는 연령은 50세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편두통과 두통은 비교적 이른 나이인 24세, 발목이 약해졌다고 느껴지는 시기는 32세, 허리통증은 33세, 무릎 통증은 37세에 평균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이끈 업체 측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30대가 되면 편두통이나 소화 불량 등의 증상이 더욱 흔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특히 20대 때부터 피트니스와 식이요법 등을 꾸준히 해 온 사람이라도 30대에 들어서 발목과 무릎, 허리 등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흡연 여부나 실외에서 얼마나 자주 햇빛을 보는지 등의 여부에 따라 노화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다를 수 있다”면서 “조사대상 중 10%는 앉아서 일하는 것이, 25%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건강과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르신들을 위한 빼빼로데이

    어르신들을 위한 빼빼로데이

    “할아버지·할머니, 빼빼로처럼 꼿꼿한 허리와 다리를 유지하며 건강하게 사세요.” 충북 제천에서 3년째 노인들을 위한 ‘빼빼로데이’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제천시 영서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11일 독거노인과 여고생들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빼빼로데이 행사를 가졌다. 회원들은 가래떡과 빼빼로과자, 수면양말을 노인들의 빼빼로데이 선물로 준비했다. 선물 전달에는 제천여고 학생들이 동행해 지역 독거노인 30명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읽어 드리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손편지에는 “겨울철에 감기 조심하시고 빼빼로를 의미하는 숫자 ‘1’처럼 항상 꼿꼿하게 사세요”라는 학생들의 소망이 담겼다. 지난해는 회원이 쓴 편지 한 통을 복사해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제천여고 학생 30명이 각자 쓴 편지를 읽어 드렸다. 회원들의 아코디언과 기타 연주 공연도 곁들였다. 학생들은 회원들이 학교 옥상에 정원을 가꾸며 정서를 순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어 편지 쓰기 제안을 선뜻 수용했다. 협의회는 편지를 쓴 학생들에게 도서상품권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 경비는 회원들이 새벽에 아파트의 불법 현수막을 철거해 받은 보상비로 충당했다. 협의회가 노인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2013년이다. 빼빼로데이 행사가 젊은이들만의 이벤트로 전락하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의 소외감이 더욱 클 수 있다고 판단해 마련했다. 한종석(53) 협의회장은 “학생들이 편지를 읽을 때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보이는 어르신도 있었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빼빼로데이 행사가 세대 간 소통 창구가 되는 것은 물론 복지 사각지대의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지역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늦가을 칠갑산 곳곳에 콩 볶는 소리… 추억에 취해볼까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늦가을 칠갑산 곳곳에 콩 볶는 소리… 추억에 취해볼까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1980년대 빅히트한 대중가요 ‘칠갑산’, 그곳에서 콩 축제가 열린다. 가사처럼 칠갑산 주변은 여전히 콩 주산지고, 산허리의 천장호 등 청양군 곳곳에 호미 들고 수건을 두른 ‘콩밭 매는 아낙네’ 상이 여럿 있다. 두 번째 맞는 축제지만 청양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벌써 성공 조짐이 보인다. 신설하는 축제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충남 청양군 정산면 천장리 칠갑산 기슭 알프스마을이 개최하는 것도 이런 예상을 확신케 한다. 알프스마을은 오는 13~15일 제2회 칠갑산 콩축제를 연다. 콩 수확기에 맞춘 전통 농촌 마을의 축제다. 10일 찾은 알프스마을은 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운동장만 한 행사장에서 여러 주민이 힘을 합쳐 천막을 치고, 탁자 등을 놓느라 분주했다. 조리기구와 맷돌을 설치하고, 축제 때 판매할 곡식을 옮기는 모습도 보였다. 축제가 열리면 주차장에서 이양기 기차가 방문객을 맞는다. 손님을 태울 수 있도록 모내기 장비를 개조했다. 농촌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행사장까지는 1㎞, 늦가을 칠갑산을 감상할 수 있어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다. 행사장에는 무르익은 검갈색의 콩포기 무더기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다. 방문객이 도리깨질로 콩을 타작하도록 한 것이다. 키로 타작한 콩을 까부를 수도 있다. 행사장 한쪽에 장작 모닥불을 피워 놓는다. 쌀쌀한 날씨에 굳은 몸을 녹이고 콩을 구워 먹을 수 있다.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기도 좋다. 콩알 새총으로 조롱박 과녁을 맞히고, ‘펑’ 소리와 함께 치솟는 연기 속에 콩이 튀겨지는 장면도 볼 수 있어 유년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이끈다. 메주 만드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삶은 콩을 내리쳐 메주를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절구를 비치했다. 손으로 메주 모양을 빚는 작업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물에 불린 콩을 맷돌로 갈아 두부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올해는 콩 강정 제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볶은 콩에 물엿을 부어 만드는 작업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곳에 오면 콩을 원료로 하는 각종 요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서리태와 종콩(메주콩) 등 50여종을 선보이는 콩 전시회도 열린다. 대표 건강식품인 콩을 소재로 한 축제로 손색이 없다. 칠갑산 주변에서 기른 청정 콩도 살 수 있다. 청양산 콩으로 만든 청국장, 된장, 고추장과 조 등 청양산 잡곡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노승복 알프스마을 기획팀장은 “중간 상인이 없는 직거래여서 시중가보다 20~50% 값싸게 청정 농산물을 판매한다”면서 “무엇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믿을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볼거리도 적지 않다. ‘칠갑산’을 부른 가수 주병선이 축제 2일째인 14일 공연을 벌인다. 이 축제 홍보대사로서 손님도 직접 맞는다. 갖가지 장기를 가진 향토 예능인들이 각설이타령 등 공연을 펼치고 노래공연도 해 흥을 돋운다. 제기차기, 널뛰기, 그네, 공기놀이, 윷놀이 등 전통 놀이마당도 마련돼 있다. 외줄을 타고 행사장을 가로지르면서 칠갑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짚트랙은 스릴이 있다. 모든 행사가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제격이다. 마을 주변에 천장호 출렁다리, 칠갑산 천문대, 장곡사 등 관광지도 꽤 있어 늦가을 여행지로도 그만이다. 콩 축제장에는 1인당 5000원짜리 쿠폰을 사야 입장할 수 있지만 사실상 무료다. 이 쿠폰으로 콩 등을 구입하거나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청국장과 두부김치 등 음식을 사 먹을 수 있어서다. 부담이 전혀 없는 입장료다. 청양은 충남 생산량의 11%를 차지하는 콩 주산지다. 2951개 농가가 713㏊에서 모두 1064t을 수확한다. 21억원어치다. 청양은 인구 3만명을 갓 넘길 정도로 충남의 오지고, 농산물 중에서도 더 촌스러운(?) 콩은 이 지역을 상징한다. 군도 콩에 정성을 쏟는다. 2005년 900여㏊에 이르던 콩 재배가 갈수록 줄자 2013년 콩 클러스터 사업에 착수했다. 100억원을 들여 콩 재배기반을 다지고, 체험·관광화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여전히 칠갑산 자락의 정산면과 대치면이 중심이다. 천장리 등 이곳 7개 마을 콩 경작자들은 ‘칠갑산 콩 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콩 축제도 알프스마을이 열지만 축제에서 쓰이는 콩 등은 협의회에서 지원한다. 황준환(53) 알프스마을 운영위원장은 “이곳 농민들이 직접 기른 최고의 콩만 내놓기로 하고 축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수명 청양군 주무관은 “콩밭 매는 아낙네는 할머니로, 호미는 기계로 많이 바뀌었지만 콩 주산지는 여전히 칠갑산”이라면서 “콩 축제가 콩의 체험·관광화와 소비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청양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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