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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핀현준 “음주 차량에 교통사고” 현재 상태는?

    팝핀현준 “음주 차량에 교통사고” 현재 상태는?

    공연예술가 팝핀현준이 교통사고를 당한 소식이 전해졌다.7일 스포츠조선의 보도에 따르면, 팝핀현준은 이날 서울 용산 부근으로 차로 이동하던 중 뒤에서 주행 중인 차량에 받치는 사고를 당했다. 팝핀현준은 목과 허리 등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팝핀현준은 인스타그램에 병원에서 환자복을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팝핀현준은 “잘 가고 있는데 뒤에서 냅다 저희 차를 박았어요. 그래서 내렸는데 제 차를 박은 차량 아저씨가 내리자 술냄새가 확 나더군요. 112 신고하고 법대로 진행했습니다. 지금 허리, 목, 어깨 등 아파서 병원에 왔습니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입니다”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다음은 팝핀현준 인스타그램 글 전문. 교통사고가 났어요 잘가고 있는데 뒤에서 냅다 저희차를 박았어요 그래서 내렸는데 제차를 박은 뒷차량 아저씨가 내리자 술냄새가 확 나더군요 그래서 술드신거냐고 묻자 “좀 먹었다” 이러며 제차를 한번보고 “그냥 집에가라” 이러시더군요 “내가 다 물어줄께 날도 추운데 그냥 집에가라” 그래서 112신고 하고 법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지금 허리 목 어깨 등 아퍼서 병원 와있습니다 #교통사고 #음주운전 #음주운전은살인행위입니다 #안전운전 사진=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손성진 칼럼] 권력의 비대화가 낳은 비애

    [손성진 칼럼] 권력의 비대화가 낳은 비애

    옛날 지면을 들추어 보면서 국회의원들의 특권의식이 50년 전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사실에 놀랐다. 고액 세비, 안하무인의 언행, 외유, 각종 비리성 특혜, 전용 엘리베이터 이용 등 의원들의 특권은 조금도 달라진 게 없다.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공무원의 권위의식과 갑질도 과거나 현재나 그대로다. 권한과 예산을 손에 쥔 공무원의 유세(有勢)에 하소연할 데도 없는 민원인은 속앓이만 한다. 수사기관의 물고문은 1987년 박종철 사건을 겪고도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놀랍게도 15년이나 지난 2002년 서울지검에서 물고문 의혹이 불거져 당시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의 사퇴로 이어졌다. 그 이후에도 강압수사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지금도 수사기관들의 수사 방식은 민주화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권력을 가진 권력층은 그 권력을 이용해 더 강한 권력을 가지려 하지 절대 권력을 내려놓지 않는다. 권력의 갑질, 행패는 비권력만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다. 권력 내부에서도 벌어진다. 그런 권력과 권위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많이 바뀐 듯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 바뀌지 않았는데도 바뀐 듯 위장, 은폐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 실상이 요즘 껍질을 깨고 드러나고 있다. 위장을 벗어던지고 은폐의 덮개를 깨려면 서지현 검사와 같은 용기가 필요하다. 비아냥을 들을 각오를 하고 진실을 공개하지 않으면 영원히 파묻힌다. 겉만 바뀐 세상은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흘러간다. 단단한 껍질로 쌓인 조직일수록 변화를 거부한다. 검찰이 그런 조직이다. 검찰이 정권의 풍향계를 좇는 것도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이다. 개혁과 변화의 외풍이 닥치기 전에 차단용 보호막을 펴는 것이다. 사실 검찰은 변한 게 없다. 오히려 검찰 권력 자체나 그들의 특권의식은 50년 전 검찰보다 더 커졌다. 이미 검사장 이상 간부가 50명에 가깝고 검사 수가 2000명이 넘는 공룡 조직은 몸뚱이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비대해지고 있다. 그런 점은 나라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과 높은 직급에 각종 특권을 걸머쥔 국회와 다를 게 없다. 권력은 더 큰 권력에 약하다. 춘천지검의 외압 논란은 춘천지검에만 있을 게 아니다. 최영미 시인의 폭로성 시에 드러난 ‘늙은 작가’들의 나쁜 손버릇은 50년도 더 묵은 것이다. 조직의 형체는 없지만 문학계의 선후배 간에 뚜렷한 위계질서와 도제식 교육은 검찰과 닮았다. 문학계의 권력은 대개 출판사와 그에 종속된 작가들의 카르텔에 의해 발생한다. 문학계의 권력화는 거기에 정권마다 유명 문학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함으로써 더 심해졌다. 역대 정권이, 위정자들이 검찰을 공룡으로 만들었듯이 문학계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서 제2, 제3의 최영미, 임은정, 서지현이 나오지 않는 것은 권력화된 조직의 보복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회, 검찰, 문학계, 공무원은 세계 속의 희귀종이다. 어느 나라에도 없는 시대착오적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봉건시대 영주 행세를 한다. 권력을 버리거나 빼앗지 않는 이상 비극과 비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권력의 맛에 빠져 헤어나올 수 없을 만큼 중독돼 있다. 악성 권력은 우리 손으로 만들었으니 우리 세대가 해결하는 도리밖에 없다. 50년간 변치 않은 권력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급격한 개혁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혁명처럼 위험하다. 그래도 방법은 우리 하나하나가 선지자(先知者)가 되는 길이다. 특권 남용에 대한 자각과 반성이 우선이다. 이어서 필요 이상의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는 자발적 개혁이 따라야 한다. 점진적이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실현될 때 비로소 국민이 보이고 사건 관계인이 보이며 힘이 약한 아랫사람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공도 있고 과도 없지 않은 노무현에게 배울 점 한 가지를 꼽으라면 권위 내려놓기다. 경비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으며 운전기사의 결혼 때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며 그 운전기사를 태우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만큼은 선지자다. sonsj@seoul.co.kr
  • ‘아빠본색’ 이윤석, 5급장애 고백 “왼쪽팔 철심+손목관절은 70대”

    ‘아빠본색’ 이윤석, 5급장애 고백 “왼쪽팔 철심+손목관절은 70대”

    방송인 이윤석이 철심이 박힌 팔 엑스레이를 공개했다.7일 방송되는 채널A ‘아빠본색’에서 이윤석의 정형외과 검사 결과가 공개된다. 이윤석은 1997년 ‘허리케인 블루’로 활동하던 당시 교통사고로 왼쪽 팔을 크게 다쳐 5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겨울에 특히 심해지는 팔의 통증 때문에 힘들어하는 그는 아내 김수경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이윤석의 왼쪽 팔에는 10cm가 넘는 철심이 그대로 박혀 있었다. 게다가 사고 후 제대로 재활치료를 하지 못해 손목 관절이 울퉁불퉁하고 좁아진 상태. 이를 본 의사는 “손목 관절염은 이미 70대 수준이다”라며 재활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윤석은 “(사고 후) 빨리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먹고 살려고 그랬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MC들은 “맨날 허약하다고 한 게 미안하다”, “팔 상태가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7일(오늘) 밤 9시 30분 채널A ‘아빠본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기자 사회에서도 #MeToo…터질 게 터졌다

    기자 사회에서도 #MeToo…터질 게 터졌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를 계기로 #미투 캠페인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계에서도 한 기자가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적으로 고백했다.7일 언론계에 따르면 여기자 A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투# 해시태그로 시작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저는 성추행·성희롱 피해자”라면서 “여성에게, 그중에서도 나이가 어리거나 직급이 낮은 여성에게 사회는 잔인했다”고 적었다. A씨는 24살에 입사한 첫 직장에서 신입교육을 담당한 부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대부분의 회식 자리에서 내 옆에 앉았다. 어떤 날은 웃다가 허벅지를 만졌고, 어떤 날은 다리를 덮어놓은 겉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두번째 직장에서도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식을 마치고 (출입처인) 경찰서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 친하지 않은 한 남자 선배가 전화해서 ‘우리 집에서 자고 가라’고 말했다”면서 “웃어넘기고 나니 그 다음 회식을 마치고는 아예 자기 집 방향 택시에 나를 욱여넣었다. 몹시 불쾌한 일이 이어졌고 나는 택시를 세워달라고 소리쳤다”고 적었다. A씨는 직장 밖에서 당한 성폭력 피해에 대해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26살 일을 하며 처음 사석에서 타사 선배를 만났다. 선배는 말할 때마다 제 허리에 손을 감고 귓속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근하다 밤 늦은 시간 전화 취재를 하면 ‘지금 있는 곳으로 와야 알려주겠다는 경찰도, ’지금 5성급 호텔에 있으니 와서 목욕이나 하고 스트레스를 털라‘는 남성 취재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언론사 면접을 볼 때 “’성희롱을 감내할 수 있는가‘ 혹은 ’성희롱의 순간을 만들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따위의 의도를 가진 질문을 종종 받았다”면서 “이런 질문을 받는 상황이 어이없고 화가 났지만 태연한 척 답변했다”면서 “그렇게 ’나는 성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사회와 약속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되어도 입을 열 수 없었다. 대신 화장을 하지 않고 목소리를 더 굵게, 어투는 더 남자같게 하려고 애썼다”고 털어놨다. 기자 생활을 그만 두고 대학원에 진학한다고 밝힌 A씨는 “그런 문화를 가진 사회에서 살아남으려 발버둥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그러나 ’예술이 더 하면 더 했지 학계도 다를 게 없다‘라는 걱정과 조언에 뭐라 답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적었다. A씨는 서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미투에 동참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금 이렇게 힘들지만 앞으로는 정말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 이 모든 것이 결국 ’낙인‘으로 남을지도 모르는 제 아픔을 고백하는 용기가 되었다”면서 “달걀로 바위치기일지 모르겠지만 제 고백이 단 한 분에게라도 ’이래서 여자를 뽑으면 안 된다‘는 결론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달라져야 겠구나‘라는 생각으로 귀결됐길 기도하며 잠든다”라고 적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힘든 순간 함께 했던 시라며 알프레드 디 수자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의 시구를 적으며 글을 맺었다. A씨는 지난 2016년 B 일간지에 입사했다가 퇴사한 뒤 C 방송사에 재입사했다. A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B 일간지 D모 부장은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얼음 물 속에 빠진 개를 구한 용감한 남성

    얼음 물 속에 빠진 개를 구한 용감한 남성

    얼음 물 속에 빠진 개를 구하기 위해 옷을 벗고 들어가 직접 들고 나온 용감한 러시아 남성을 지난 4일(현지시각) 외신 Live Leak에서 소개했다. 눈이 덮혀 있어 매우 추워 보이는 얼음 호수 한 가운데 개 한마리가 빠져 고통스럽게 신음하고 있다. 스스로 물 밖으로 나오긴 매우 힘들어 보인다. 그 모습을 보자 이름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팬티만 입은 채 무릎을 꿇고 얼음판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하지만 얼음이 깨지면서 다리가 물 속으로 빠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허리까지 물에 잠긴다. 물이 깊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다. 문제는 엄청난 살얼음 추위를 참아가면서 속전속결로 들고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위험할 수 있다. 이를 깨달은 이 용감한 남성의 본능이 살아난다. ‘사느냐 죽느냐’다. 이내 양손으로 얼음을 깨면서 개에게 다가간다. 가장 하기 싫었던 방법이었지만 가장 빠른 방법이 됐다. 개를 들고 물 밖으로 함께 기어 나온다.개는 얼음 물 속에 오래 있어서인지 다리를 잘 움직이지 못한다. 남성도 추위로 인한 고통을 힘들게 견뎌가며 옷을 입으러 간다. 정말 놀랍고 대단하다는 말 이외에 어떤 표현도 할 수 없다. 많은 반응을 보였다. 벌써 7만4천여명의 네티즌이 이 영상에 놀라움과 감격을 느꼈다. “개가 살아서 다행이지만 남성의 건강이 걱정된다”, “매우 무모해 보인다. 아마도 물이 깊지 않음을 알고 시도한 듯 보인다”, “이 남성에게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보드카와 메달을 줘야 한다” 등 많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WordHub En/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익스트림 재난 액션 ‘허리케인 하이스트’ 뉴스 영상

    익스트림 재난 액션 ‘허리케인 하이스트’ 뉴스 영상

    익스트림 재난 액션 ‘허리케인 하이스트’가 영화 속 허리케인의 위력과 피해 규모를 궁금케 하는 뉴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는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이 급습한 도시 속 남겨진 6500억을 노리는 자와 막는 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익스트림 재난 액션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시속 300km가 넘는 초대형 허리케인이 도시를 덮치는 상황이 담겨 있다. 실제 뉴스를 보는 듯 구현된 재난 장면에는 9m가 넘는 해일과 건물 붕괴 등 생생한 피해 규모가 담겨 있다. 특히 허리케인 상륙 소식에 이어 연방 재무부 시설이 무장강도단에게 점거당했다는 속보는 재난과 사건이 겹쳐지며 시선을 모은다. 또 재무부 시설에 침투하는 무장강도단의 모습이 CCTV 영상으로 공개돼 다양한 이미지의 시각적 즐거움을 예고한다. ‘허리케인 하이스트’에는 ‘혹성탈출’ 시리즈의 토비 켑벨과 ‘테이큰’ 시리즈의 매기 그레이스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연출은 ‘분노의 질주’, ‘트리플 엑스’를 통해 극한 상황 속 짜릿한 액션으로 사랑 받는 롭 코헨 감독이 맡았다. 영화 ‘허리케인 하이스트’는 오는 3월 15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103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정현, 굴욕 이별 3종 세트 “신이 버린 사나이”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정현, 굴욕 이별 3종 세트 “신이 버린 사나이”

    ‘으라차차 와이키키’ 김정현의 온몸을 던진 파격 연기 변신이 빈틈없는 빅꿀잼을 선사했다.5일 첫 방송된 JTBC 새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연출 이창민, 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제작 씨제스프로덕션 드라마하우스)에서 짠내 제대로 풍기는 동구(김정현 분)의 이별기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는 수도세를 내지 못해 물까지 끊기며 위기를 맞았다. 게다가 와이키키에 불시착한 아기까지 돌보느라 정신없는 하루가 시작됐다. 동구는 초긍정 준기(이이경 분), 두식(손승원 분) 대신 홀로 걱정과 독박육아에 시달리며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했다. 때마침 걸려온 여자친구 수아(이주우 분)의 연락에 한 줄기 빛을 본 듯 촬영장으로 달려갔지만 수아는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줄줄 읊으며 동구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자존심이 상한 동구는 “나같이 찌질한 놈 만나주느라 진짜 눈물 나게 고마웠다”며 커플링을 던지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동구는 이별의 충격에 아파할 틈도 없었다. 준기와 두식은 커플링을 팔면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사나이 자존심을 지키려던 동구였지만 전기세까지 못 내 게스트하우스 영업을 포기해야 할 상황에 이르자 촬영장을 다시 찾아갔다. 촬영장을 뒤지다 수아에게 발각된 동구는 “사드 문제는 언제쯤 해결될까?”라는 말도 안 되는 질문으로 상황을 모면하고 화분 속 커플링을 찾는데 성공했다. 가까스로 금은방까지 오는 데 성공했지만, 수아에게 커플링 매매 현장을 들켜 진퇴양난의 위기를 맞았다. 수아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동구는 우연히 수아를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용서를 빌려는 찰나 수아의 새 남자친구 윤석(설정환 분)이 나타났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동구는 급히 길바닥에 엎드려 얼굴을 숨겼다. 이를 이상히 여긴 수아와 윤석이 도무지 일어나지 못하는 동구를 도우려 구급차를 부르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결국 동구는 티셔츠를 뒤집어쓰고 제대로 앞도 보지 못한 채 이리저리 부딪치며 도망쳤다. 웃프고 짠내 나는 이별을 겪는 동구였다. 운빨 1도 없는 ‘신이 버린 사나이’ 동구의 상상 초월 이별담은 첫 회부터 웃음을 선사했다. 동구는 뭐라 반박하지도 못하고 여자친구에게 이별 이유 팩트 폭격을 당하는가 하면 커플링을 팔다 발각됐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릎까지 꿇었지만 이조차도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굴욕 이별 3종 세트를 완성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동구의 시한폭탄 같은 행보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지질한 이별의 기억을 소환하며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불운의 아이콘’ 동구의 수난기를 절묘한 웃음으로 살린 김정현의 연기 변신도 빛났다.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쌓아온 김정현은 안방극장 흥행작에 연달아 출연하며 대세길을 차근차근 걸어왔다. 탄탄한 연기와 엣지 넘치는 매력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정현은 멋짐을 버리고 공감을 제대로 입었다. 시니컬한 매력에 아기를 향한 책임감, 연인에 대한 애틋함을 녹여내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이내믹한 표정 연기와 차진 대사로 표현하며 웃음을 빚어냈다.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한 김정현의 활약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한편, 망해가는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싱글맘 윤아와 아기 솔이가 본격 정착하면서 청춘군단의 예측 불가 고군분투가 펼쳐질 예정. 첫 방송부터 배우들의 연기 변신과 차진 케미, 웃음과 공감을 황금비율로 버무린 에피소드로 신개념 청춘 드라마의 탄생을 알린 ‘으라차차 와이키키’ 2회는 오늘(6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비행소녀’ 김지민 “완벽한 내가 비혼인 이유..” 솔직 고백

    ‘비행소녀’ 김지민 “완벽한 내가 비혼인 이유..” 솔직 고백

    개그우먼 김지민이 자신의 성격을 비혼의 이유로 꼽아 궁금증을 자극했다.5일(오늘) 방송되는 MBN ‘비행소녀’에선 김지민과 그녀의 절친인 개그우먼 오나미, 김승혜가 출연한다. 이들은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옷 방 정리와 더불어 최근 새로운 운동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번지 피트니스’에 도전해 눈길을 모은다. 특히 김지민은 옷 방을 정리하던 중 오나미와 김승혜에게 자신이 비혼 생활을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성격’ 때문이라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녀는 “다 준비 되어있다. 완벽한(?) 내가 결혼을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 성격 때문인 것 같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지켜본 오나미는 “성격이 너무 신중하니까 그렇다”며 김지민을 위로했다. 자칭 ‘완벽한 결혼상대’라 자부한 김지민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옷을 종류 및 색 별로 정갈하게 정리하며 ‘꼼꼼지민’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냈다. 또한 그녀는 “바지를 사면 손수 수선한다. 몸이 왜소해 바지를 몸에 맞게 입으려면 허리를 줄여야 하는데, 수선 비용이 만만치 않아 직접 하게 됐다”며 ‘알뜰지민’의 모습도 어필했다. 이어 그녀는 바지 허리 사이즈를 수선하는 방법을 몸소 보여주었고 마치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듯한 결과물에 모두들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나미와 김승혜는 김지민의 알뜰함과 놀라운 손재주에 “지금 당장 결혼해도 되겠다”며 칭찬을 이어갔다. 한편 5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비행소녀’에선 조미령과 최현석 셰프가 함께 하는 ‘명절 음식 100% 활용 법’과 데뷔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태임의 첫 팬미팅 현장이 공개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커버스토리] 소박하게 친근하게…권위 벗은 靑 의전

    [커버스토리] 소박하게 친근하게…권위 벗은 靑 의전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는 ‘감동’과 ‘낮은 자세’, ‘열린 의전’을 키워드로 확 달라진 의전을 선보이고 있다. 권위적인 청와대 의전을 바꾼 주인공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다.# 보훈가족 靑초청 때 허리 숙여 일일이 악수 지난해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 때는 추모사를 하다 눈물을 흘린 유가족을 안아 줬고, 6월 현충일 추념식 때는 거동이 불편한 유공자를 문 대통령이 직접 부축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달 국가유공자·보훈가족 청와대 초청행사 때는 영빈관에 입장하는 참석자들을 국방부 의장대가 맞으며 ‘국빈급’으로 대접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행사장 입구에 서서 입장하는 참석자 266명과 일일이 악수하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안부를 물었다. 모든 참석자가 좌석에 앉았을 때 대통령이 입장해 온 의전 관례에 비춰 볼 때 손님맞이부터가 파격이었다.# 위안부 피해자들에겐 의전 차량 보내 예우 올해 1월 위안부 피해자 초청 행사 때도 문 대통령은 현관 입구에서 참석자들을 맞았고, 청와대는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 ‘나눔의 집’으로 의전 차량을 보내는 등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지난해 9월 미혼모자 생활시설인 애란원 식구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때는 아이들이 국정행사장으로 이용하는 본관에서 마음껏 뛰놀게 했다. 주요 인사 임명식 때 배우자 등 가족까지 초청해 꽃다발을 주는 의전도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시행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1월 30일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도 ‘천편일률적인 각종 기념행사의 의전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니 국민이 관심 있게 보지 않느냐. 무엇 하나라도 다르게 해보겠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게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文대통령 의전 파괴에 靑의전팀과 승강이도 문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 보니 대통령과 청와대 의전팀이 승강이를 벌이는 일도 있다. 지난해 11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를 계기로 필리핀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양자회담 때 문 대통령은 수행원들에게 회담장 안이 아닌 밖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기다리자고 제안했다. 이에 수행원들이 경호상의 문제를 언급하며 말리자 “어차피 서 있는 건데 의전 같은 것도 바뀌어야 한다. 성의 있게 하려면”이라며 거듭 대기 장소를 바꾸자고 했고, 결국 회담장 밖에서 총리를 맞았다. 의전비서관실에서 준비하는 청와대 행사도 감성적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 때는 가수 박효신이 ‘야생화’를 불렀고, 지난해 8월 문 대통령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 지난달 10일 신년 기자회견 때도 청와대는 행사 직전 대중음악을 틀었다. 노래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선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르웨이서 183cm짜리 괴물 넙치 잡혀

    노르웨이서 183cm짜리 괴물 넙치 잡혀

    6피트짜리 몬스터 넙치가 낚시로 노르웨이에서 잡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노르웨이 보되(Bodo)에서 낚시를 하던 데이비드 우드 브리그널(David Wood-Brignall·45)씨가 거대한 괴물 넙치를 낚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켄트 애쉬포드의 목수 데이비드는 낚시여행을 위해 노르웨이의 최북단 보되를 찾았다. 그는 영하 25도의 혹한 속에서 포기하지 않은 사투 끝에 길이 183cm, 무게 70kg의 거대 넙치를 낚는 데 성공했다. 그가 보되 해안에서 잡은 넙치는 기존 51kg 무게의 넙치 기록을 깨는 데 충분했다. 데이비드는 “마치 런던 버스가 낚싯줄에 걸린 느낌이었다”면서 “전투는 35분간 계속됐다. 팔에 근육 경련이 일고 허리가 떨린 정도로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데이비드는 16세 소년의 평균 몸무게와 맞먹는 괴물 넙치를 잡은 기쁨을 보되의 주민들과 함께 나눴다. 그는 고급 생선 식당에 팔 경우 4천 파운드(약 한화 618만 원) 이상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 넙치를 160개의 조각으로 해체시켜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눠줬고 나머지를 집으로 가져갔다. 대서양 넙치(Atlantic halibut)는 세계에서 가장 큰 경골어류 중 하나로 주 서식지는 그린란드 인근 대서양에 서식한다. 최대길이 4.5m, 무게 320kg까지 자라며 평균 수명은 50년으로 알려졌다.(참고: 위키백과) 현재까지 국제낚시협회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큰 넙치는 2013년 독일 낚시꾼 마르코 리베나우(Marco Liebenow)가 노르웨이 근해서 잡은 길이 2.7m, 무게 233kg의 넙치로 알려져 있다. 사진·영상= Eastnews Press Agency /Black Tide Fishing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린지 본 통산 월드컵 80승 채우고 평창행, 평창 활강 금메달 예약

    린지 본 통산 월드컵 80승 채우고 평창행, 평창 활강 금메달 예약

    미국의 스키 여제 린지 본(34)이 통산 월드컵 우승을 80회로 꽉 채우고 평창으로 출발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월드컵 우승을 거두며 대회 전망을 밝혔다. 본은 3일 독일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여자 활강(다운힐)에서 1분12초84로 우승하며 시즌 세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 평균 시속은 107.7㎞였다. 2위 소피아 고지아(이탈리아)가 1분12초86로 0.02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고, 거리로는 60㎝로 간발의 차 뒤졌다. 3위는 코르넬리아 후에테르(오스트리아)로 1분12초97이었다. 본은 여자로는 가장 많은 월드컵 우승을 질주 중이며 남녀를 통틀어선 통산 86승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에 6승 차이로 근접하고 있다. 이번 가르미슈 파르텐키르헨 대회는 원래 쇼트 코스에서 두 차례 열릴 예정이었으나 악천후 탓에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는 이유 때문에 1차 시기만 열렸다. 본은 이번 시즌 초반 부진했다. 부상 등이 겹치면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스위스 생모리츠 월드컵에선 허리 통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쓰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승부인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살아났다. 지난달 20일 코르티나 담페초(이탈리아) 월드컵 활강 우승에 이어 또다시 평창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월드컵까지 우승하며 이번 시즌 월드컵 활강 랭킹에서 고지아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활강 금메달리스트이며 슈퍼대회전(슈퍼G) 동메달리스트인 그는 4년 전 소치올림픽에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해 이번에 두 번째 활강 금메달과 함께 슈퍼G, 복합(활강+회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본은 “올림픽이 나에게는 가장 큰 목표다.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 이번 대회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그의 평창 첫 경기는 오는 10일 펼쳐진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중국, 사드 보복 해제 합의 이행 늦추지 말아야

    한국과 중국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상호 진출한 기업들의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롯데 등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단됐던 한국 단체관광이 전면 해제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다행이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보조금 차별 정책을 계속해 왔고, 한국 단체관광도 베이징과 산둥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허용하는 등 보복 조치를 유지해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1년 9개월 만에 재가동된 한·중 최고위급 경제 채널을 통해 양국 경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전기가 마련된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허리펑 주임(장관급)과의 회담에서 정부 간 협력 채널을 만들어 침체됐던 관광을 활성화하고 동북 3성에 양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자유무역 시범구를 설치하기로 합의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양국 경제장관은 이 밖에 산업·투자 협력, 신남방·신북방 정책, 일대일로와의 연계 문제, 제3국 공동진출 등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사드로 지난해 열리지 못했던 경제장관회의가 재개된 데다 우리 정부가 제기한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해 중국 측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을 모았었다. 회의에 앞서 김 부총리는 “사드 애로를 풀겠다”고 공언했고, 베이징 현지에서 중국 진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애로 사항을 직접 들었다. 김 부총리는 회담에서 중국측에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와 롯데, 단체관광 재개, 중국 진출 우리 금융기관 인·허가 문제의 원활한 해결을 요구했고, 중국이 “개선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는데, 정부는 중국이 합의한 내용을 이른 시일 내에 이행하도록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 부총리의 말처럼 꽉 막혔던 것이 짧은 시간 내에 한꺼번에 풀리기를 기대하기보다 조금씩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면서 경제협력의 다원화도 함께 추진해 나가야 한다. 값비싼 대가를 치른 사드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 [씨줄날줄] 교복 ‘치마 인권’/황수정 논설위원

    [씨줄날줄] 교복 ‘치마 인권’/황수정 논설위원

    중·고교 등하교길은 남극 같다. 검은색 롱패딩이 십대들에게 크게 유행하다 보니 교문 앞 풍경은 펭귄 떼의 대이동이 따로 없다. 가격이 비싸 일각에서는 ‘(부모)등골 브레이커’라 부르는 것이 롱패딩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반쪽짜리 진실이다. 중고생 딸을 둔 엄마들에게 올겨울 롱패딩은 구원투수(?)다. 교복 치마 한 장 달랑 입고 역대급 한파 속으로 나서는 딸이 엄마들은 안쓰럽다. 딸들의 종아리까지 ‘합법적’으로 감싸 주는 롱패딩은 든든한 방한 장비다.교복 치마 논란이 또 시끌벅적하다. 중고교 입학생들은 이즈음이 한창 새 교복을 사야 할 때다. 교복 매장에서는 “이 추위를 해마다 겪을 텐데, 여학생은 왜 교복 바지를 못 입는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신입생 예비소집에서 대부분의 학교들은 교복 구매 기준안을 이미 제시했다. 정확한 통계가 없으나, 여학생들에게 교복 치마만 입게 학칙으로 규정한 학교들이 거의 전부인 듯하다. 남녀 공용인 생활복 바지를 구매할 수 있되 체육시간에나 입는 현실이다. 무릎 담요는 그래서 여학생들의 겨울 필수품이다. 교실에서 짧은 치마의 무릎을 가리는 궁여지책이었다가 아예 패션으로 둔갑했다. 교복 치마 허리춤에 질끈 묶어 발목까지 치렁치렁 둘러 입는 무릎 담요가 학원가에서 때아닌 유행이다. 교복 치마를 퇴행 정책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대세다. “20년 전 나도 입었던 교복 바지를 왜 지금 내 딸이 못 입느냐”, “남녀 학생 공용의 기모 바지 교복을 입히자”, “스타킹 값도 만만찮다” 등 원성이 인터넷에 수두룩하다. 여학생 바지를 허용하지 않는 학교들은 십중팔구 무질서와 일탈을 걱정한다. 학생 관리가 힘들어진다는 얘기니 행정편의주의 발상이 꼬집힐 만하다. 교복 행정편의주의는 이 말고도 많다. 체감 온도가 아무리 낮아도 교복 위에 외투를 못 입게 규제하는 학교도 있다. 수은주가 갑자기 내려가는 초겨울이면 ‘무개념 꼰대 학교’의 명단이 학생들의 SNS를 떠돈다. 천이 얇고 꽉 끼어서 삼복더위에도 이중 속옷이 필수인 여학생 하복 셔츠도 엄마들의 성토 대상이다. 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에는 교복 인권 침해 사례가 꾸준히 접수된다. 교복의 세부 규정은 학교마다 교칙으로 정한다. 학교장의 가치관에 여학생들의 교복 인권이 달려 있는 셈이다. 아이러니다. 학생 인권을 너무 챙겨서 탈인 진보 교육감들이 어째서 이 문제는 못 본 척하고 있는지. ‘교복 개혁’을 제발 고민해 보자. sjh@seoul.co.kr
  • 사드보복 풀린다… 韓 신북방·신남방과 中 일대일로 연계 협력

    사드보복 풀린다… 韓 신북방·신남방과 中 일대일로 연계 협력

    롯데·車배터리 보조금 등 전향적 해결 사드 이전 경협관계 복원 원칙적 합의 제3국 공동진출·금융지원 확대도 추진 우리의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연계한 협력이 양국 간에 추진된다. 롯데, 한국산 자동차 배터리 보조금 차별 문제 등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문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양국이 중점사업을 정해 제3국 공동진출과 금융지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이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경협 관계를 복원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평가된다.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15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 수석대표로 참석해 중국 측 수석대표인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과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이번 회의는 2016년 5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양국은 ▲신북방·신남방, 일대일로 및 제3국 공동진출 ▲거시경제 협력 ▲산업·투자 협력 강화 ▲동북3성·농촌진흥·지방협력 등 4대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가전략의 큰 틀인 신북방·신남방 정책과 일대일로를 연계하는 청사진이 제시됐다. 원래는 박근혜 정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유라시아 대륙을 하나의 경제공동체로 묶고 북한에 대한 개방을 유도)와 연계 협력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으나, 신북방·신남방 정책 연계로 내용을 고치기로 한 것이다. 2015년 10월 합의된 일대일로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연계는 사드 갈등 탓에 후속조치가 거의 이뤄지지 못하다가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두 구상의 연계가 원칙적으로 합의됐다. 우리 측은 회의에서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중국에 진출한 롯데 애로사항, 단체관광 재개,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금융기관의 인·허가 문제를 원활히 해결해 줄 것을 중국 측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양측은 상호 진출기업과 금융기관의 기업 활동 여건을 개선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의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 한·중 국제협력·자유무역 시범구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발개위와 우리 측 북방경제위원회 간 국장급 실무 협의도 시작된다. 또한 양국은 상대국에 진출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영업활동을 개선하고 한국(2018년)과 중국(2022년)의 동계올림픽 연속 개최를 계기로 양국 간 관광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제3국 공동진출과 금융지원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중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소득주도·혁신성장 공동연구를 위해 한국 기재부·한국개발연구원(KDI)과 중국 재정부·재정연구원이 참여하는 공동연구 작업반을 구성키로 했다. 양국은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무대에서 양국 간 공조를 지속 강화키로 했다. 녹색기후기금(GCF) 협력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활동도 상호 적극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차기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내년 중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한예슬, 엄동설한에 크롭티 입고 ‘개미허리’ 인증 ...“사람 맞아?”

    한예슬, 엄동설한에 크롭티 입고 ‘개미허리’ 인증 ...“사람 맞아?”

    배우 한예슬이 ‘개미허리’를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1일 배우 한예슬(38·김예슬이)이 SNS를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한예슬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겨울이 덥...난 춥지 않...뒤에 팀장님 난로 두 개 꼭 쥐고”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에서 한예슬은 배꼽이 보일 정도로 짧은 크롭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특히 양손을 뒤로 젖히는 포즈를 취해 허리라인이 훤히 드러났다. 이를 본 네티즌은 “이 추위에...무슨 촬영 중이신가요?”, “날씬날씬. 허리가 진짜...사람 맞아?”, “엄동설한에 이런 차림으로 촬영이라니. 힘내세요”, “그 허리 저한테 파세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 이후, 현재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한예슬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호영의 그림산책5]박수근- 나목(裸木)의 화가

    [이호영의 그림산책5]박수근- 나목(裸木)의 화가

    ‘굴비’. 이 작품을 보러 꾸불꾸불하고 멀고먼 길을 왔다. 강들과 산들을 지나쳐. 암갈색의 단색화.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발라 말리고, 말라가는 물감위에 물감을 덧씌워서 그려낸 두 마리의 마른 굴비. 마른 굴비만큼이나 그림의 표면도 건조해 보였다. 건조해 보이는 표면 아래로 굴비의 맛이 그러하듯 향기가 짙은 깊은 서정. 굴비가 가진 오랜 시간만큼 그림이 품은 시간도 오래된 시간 속인 듯하다. 느림. 느리게 진행되었을 화면의 전개. 그 전개가 가져다주는 것은 굴비가 가진 오래된 시간들이다. 동시에 화가의 오래된 시간들. 단조롭게 처리된 화면. 그 화면이 보여주는 것. 화가가 굴비를 통해 드러내고 싶은 것은 지나온 오래된 시간과 지금 속에 다가올 시간의 얘기들이다.미술관이 개관하고 얼마 후, 갤러리 현대에서 작품을 기증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2004년. 기증 소식이 새삼스러운 것은 미술관을 지은 비용과 비슷하리라는 박수근의 작품가격 때문에 정작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야할 작품들이 없다는 것. 소장 작품을 살 재정적 여유가 없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는 작품이 없다는 소식이었다. 길은 멀었다. 양구로 가는 길. 호수를 돌고 돌아 산허리로 난 길. 산이 비친 물결은 고요했고, 갈 길은 아득했다. 옛 사람들은 이 길을 어떻게 다녔을까 하는 물음이 끝나는 곳에 작은 읍내가 나타났다. 양구. 산과 산들이 호위하는 마을. 그 마을에 미술관이 자리했다. 박수근 미술관. 생가 터에 지어졌다고 했다. 미술관은 대지를 거슬리지 않고 솟아 있으며 동시에 대지로 스며드는 듯이 설계된 듯 보였다. 작가의 작품은 한국에서, 지금도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데 유족들이 아직도 가난한 이유는 간단했다. 살아생전 생계를 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작품을 넘겼기에 안타깝게도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알다시피 박수근(1914년∼1965년)은 가난 때문에 지금의 초등학교만 나온 학력을 가진 화가이다. 지금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스펙의 소유자. 당대의 유명 화가들이 유학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박수근의 학력은 더욱 보잘 것이 없다. 그러나 과감한 도전과 실천으로 전 생애를 예술의 삶으로 채운 사람이 박수근이다. 18세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을 하고 춘천과 평양을 거쳐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작가들과 교류했다. 평양시절에 최영림, 장리석, 황유엽과 ‘주호회’라는 그룹을 만들어 동인전에 참가하였고 전쟁 동안 월남하여 서울에서 활동했다. 그 당시 화가로 등단하고 전시하는 유일한 통로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였고 박수근은 이 전람회에서 입선 및 특선을 한다. 나중에는 심사위원도 거치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당시 새로운 미술의 경향을 흡수하고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을 확장시켜 나아갔다. 전쟁을 지나온 후 박수근의 시선에는 전쟁의 시간들이 만든 당시의 표정들이 들어왔다. 근처에서 마주치는 사람과 풍경들. 그들이 화면 속에 들어오는 순간, 박수근의 시선과 시간이 겹쳐지고 덧입혀져서 서정의 풍경을 만들어 냈다. 화강암의 표면이 그러하듯 박수근의 화면이 아스라한 서정이면서 슬픈 아름다움. 그것은 전쟁을 통과한 시간이 만든 풍경들, 그 살아있는 당시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앙상하게 마른 가지에 나뭇잎이 없는 것으로 봐선 분명 계절은 겨울이다. 벌거벗은 나무. 나목(裸木). 작품 속 대개의 나무들은 오래된 시간을 품고 있는 듯이 밑동이 굵고, 굵은 기둥은 꾸불꾸불 휘어 있다. 간혹 부러진 가지들이 있는 나무들도 눈에 띤다. 많은 풍파가 지났을 나뭇길. 그 사이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다.(귀로, 고목과 여인) 지금을 이루는 것은 지나온 세월이 만든 지금이다. 박수근의 화면이 화강암의 표면을 닮아 있다는 것. 그 표면이 지금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들이 필요했을 것이다.박수근의 작품은 대상을 간결화, 단순화시킴으로서 외려 더욱 작가의 시선을 부각시키고 있다. 작품 속의 대상을 사진처럼 똑같이 그리지 않고, 자신의 시선과 감성을 드러내기 위해 단순화시켰다. 그려진 사람과 풍경들, 나무들, 집들.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단순화를 거친다.(빨래터) 이 단순화는 사물을 보는, 사물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시선을 담는 그릇이 된다. 사물은 오래된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른다는 시선. 지금은 힘겹고 험하지만, 그리하여 견디기 고통스럽지만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고, 피어날 꽃들의 시간도 분명이 올 것이라는 희망의 시선들이 담긴 그릇이다. 나목(裸木)의 화가. 박수근을 나목의 화가로 알린 것은 박완서의 소설 나목이다.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에 등장하는 화가가 박수근이었다.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박완서는 전쟁 중에 미군이 운영하는 PX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였고 박수근은 그의 관리를 받는 초상화가였다. 전쟁 중에 월남한 박수근은 생계를 위해서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렸고 초상화 주문과 관리를 박완서가 하였다. 박완서는 소설을 통하여 박수근의 나무가 더 이상 고목(古木)이 아닌 나목(裸木)이라고 말한다. 겨울을 견디는 지금의 나무는 잎이 떨어져 벗어버린 앙상히 벗고 있는 나목. 지금은 힘들지만 내일이 오고, 봄이 오면 피어날 것이기에, 살아있음의 나무이기에 나목이다. 단지 벌거벗은, 지금은 조금 힘든 겨울 속의 나목인 것이다. 1965년. 박수근이 별나라로 돌아간 해. 그는 갔지만 그의 작품, 나목은 올 겨울에도 환히 피어 이 추위를 녹인다.
  • “北 가장 잔혹한 정권”… 탈북자 지성호씨 불러 효과 극대화

    “北 가장 잔혹한 정권”… 탈북자 지성호씨 불러 효과 극대화

    관중석 앉아 있던 지씨 호명하며 “자유에 대한 인간의 열망 증언” 통합·번영 ‘새 미국의 시대’ 선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연두교서(국정연설)는 ‘북한’을 절정 부분에 두었다.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를 불량 국가로 언급한 뒤, “어떤 정권도 잔학함에서 북한과 비교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문제’를 나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귀향 후 엿새 만에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꽃제비’ 출신 탈북자 지성호씨를 현장에 불러 효과를 극대화했다. 특히 “자유 속에서 살고자 하는 모든 인간 영혼의 열망을 증언한다”고 지씨를 지목했고, 관중석의 지씨가 기립박수 속에서 한참을 목발을 들어 올려 보이면서 장내 분위기가 크게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의 자유를, “250년 전 미국이 갈망한 자유”와 연결 지으면서 80분간의 연설을 마무리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반 새로운 미국의 시대, 낙관주의 새로운 물결, 아메리칸 드림, 하나의 미국 등 통합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지난해 허리케인과 미 캘리포니아 화재에서 인명구조에 맹활약한 해안경비대원, 자원봉사자, 갱단 피해가족, 군인과 공무원 등 15명의 ‘특별 손님’들을 일일이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박수를 유도하며 연설 초반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이어 24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45년 만에 최저 수준의 실업률 등 경제 호조와 ‘미 역사상 최대 감세’를 치적으로 내세웠다. 경기 부양과 감세 효과, 실업률 저하 등 경제 관련 팩트를 집중적으로 배치시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통계에는 허점도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그는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 폐지(다카)에 대한 상당한 양보를 시사했다. “180만명에 달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을 관대하게 제공하는 안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선 공약이기도 한 1조 5000만 달러(약 1070조원) 인프라 투자 예산과 메리트 기반의 이민 시스템, 멕시코 장벽건설, 비자 추첨제 폐지, 연쇄이민 폐지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이민개혁안 통과를 의회에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번영을 희생시키고 우리의 기업들과 일자리, 국부를 해외로 내몬 수십년간 이어져 온 불공정한 무역협상의 한 페이지를 넘기게 됐다”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무역 전쟁을 공식화했다. 관세·비관세 장벽 등 동시다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무역 강공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혔다. 지적재산권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중국’을 겨냥한 포석으로, 미·중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핵무기 현대화와 재구축 등 군비경쟁에 나설 뜻도 분명히 밝혔다. 중국, 러시아를 경쟁국으로 지목하면서 “나약함이 갈등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필적할 수 없는 힘이 우리의 방어를 위한 가장 확실한 수단임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의회에 ‘시퀘스트’(국방예산 증액에 상한을 두는 제도) 제도를 없애고, 우리의 위대한 군을 위해 충분히 예산을 배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총 80분으로 1960년 이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 중 3번째로 길었다. 2000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89분짜리 연설보다는 조금 짧았고, 지난해 2월 자신의 국회연설(1시간)보다 20여분 길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번지는 한국판 ‘#Me Too’ 운동 …직장내 성추행 뿌리 뽑기로 확산

    번지는 한국판 ‘#Me Too’ 운동 …직장내 성추행 뿌리 뽑기로 확산

    “안태근 처벌” 靑청원 추천 급증여성단체도 오늘 檢청사서 회견서지현(45)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검찰 내부의 성추행 관행을 폭로한 이후 국내에서도 이른바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미투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에서 촉발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데서 비롯됐다. 31일 각종 SNS에는 서 검사의 폭로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는 글들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피해자가 더 당당해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라며 서 검사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그러면서 글 하단에는 ‘#metoo’(나도 당했다), ‘#withyou’(함께하겠다) 등의 해시태그를 너도나도 달았다. 서 검사의 폭로에 용기를 얻어 직장에서 자신이 당한 성추행과 성희롱 경험담을 공개하는 사례도 줄 잇고 있다. SNS인 ‘블라인드’에는 최근 대기업 계열사 회식 자리에서 신임 사장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제보가 익명으로 올라왔다. 올해 초 취임한 사장은 지난 19일 사원 50여명과의 저녁 자리에서 “내가 ‘고추’를 선창하면 ‘원샷’이라고 복창한 뒤 고추를 먹고 ‘우리는 하나다’라고 외쳐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금(19일 금요일)엔 2차 가야지”고 말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홍보회사 신입사원 이모(26·여)씨는 “직장 상사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거래처의 한 과장이 슬쩍 허리를 감싸고 허벅지 위에 손을 수차례 올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한모(31·여)씨는 “여성 직원을 총괄하는 남자 실장이 듣기 불편한 성적 농담을 일삼고, 장난을 가장한 스킨십을 자꾸 요구한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 이모(24·여)씨는 “카페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남자 손님에게 ‘빙수 용기보다 봉지가 좁아서 기울어질 수도 있는데 괜찮으냐’고 물었더니, 그가 ‘뭐든 좁은 게 좋지, 여자도 그렇고’라며 낄낄댔지만 아무런 대응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성폭력에 적극 대응하자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 올라온 ‘검찰 내 성폭력 조사와 성폭력 가해자의 파면을 요청합니다’와 ‘서지현 검사에게 성추행한 안태근 전 검사와 사건을 알고도 덮어버린 최모(최교일) 당시 검찰국장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2개는 이틀 만에 추천 수 1만 4000여건을 돌파했다. 시민단체에서도 성폭력 대응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1일 전국 14개 지역 검찰청사 앞에서 검사 성폭력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여성연구학회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서지현 검사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며, 검찰의 조직문화 개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 검사가 쏘아 올린 미투 운동으로 우리 사회의 뒤틀린 성추행 관행이 뿌리 뽑힐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현실적인 불이익을 우려해 여전히 쉬쉬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15년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의 78.4%가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서지현 검사 “자살까지 생각…여자·아내·엄마로서 8년간 극심한 고통”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29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여 검사를 언급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전날 하루종일 인터넷에서 보도된 내용이어서 별로 귀담아 듣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손 앵커는 “잠시 뒤 글을 올린 당사자를 스튜디오로 직접 모시겠다”고 했습니다. 이어진 뉴스 클립에서 기자는 여 검사의 실명을 밝혔습니다.짧은 보도 후 정말 뉴스룸에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가 등장했습니다. 두 눈을 믿기 어려웠습니다.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는 익명으로 보도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성씨를 밝히는 것조차 조심스러워 A씨, B씨 등 영문 이니셜로 처리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엘리트 조직인 검찰사회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 그 피해 당사자가 자신의 얼굴과 실명을 드러내고 생방송 카메라 앞에 서다니요. 놀라움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 검사의 폭로는 한 줄 한 줄이 충격적이었고, 머릿기사 감이었습니다. 여자 친구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카카오톡 메신저)에서 따르릉 따르릉 계속 알람이 울려댔습니다. “서 검사 봤냐. 충격적이다. 용감하다. 대단하다”는 반응, 가해자인 검찰 간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욕이 잇따랐습니다. 차분하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면서도 하고자 하는 말을 또박또박 전달하는 서 검사의 모습에 가슴 한켠이 뻐근해졌습니다. 누가 봐도 그는 어디 나서길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분명했습니다. 그런 그가 시청률 높은 저녁 뉴스 프로그램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갈등했을까요. 서 검사가 지난 26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렸다는 글을 두 번 정독했습니다. ‘나는 소망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입니다. 앞부분은 이미 많은 언론에서 보도되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전하고자 하는 부분은 ‘첨부 3’에 있던 글입니다. 5챕터로 나뉜 글은 서 검사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 소설입니다. 화자는 ‘나’가 아니라 3인칭인 ‘여자’입니다. 객관적으로 쓰려 노력한 티가 역력했지만 억울하고 분통하고 절절한 감정이 그대로 전해져 너무 속상했습니다.여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지난 8년을 버틴 그의 괴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여자이자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10년간 사회생활을 한 저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그에게 격한 공감을 느끼며 머리 속으로 수도 없이 고개를 주억거리며 글을 읽었습니다. 서 검사가 쓴 글은 조남주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시작합니다. 1972년생인 서 검사는 책을 덮은 뒤 “나보다 10년이나 어려도 여전히 비슷비슷하게 살아가고 있구나. 끔찍한 출산의 고통을 겪으면서도 이런 고통을 대물림할 딸을 낳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안도했다고 적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또 10년이 지나도 이 세상이 변하기는 글렀다”고도요. “개새끼.” 익숙해진 욕이 그의 입에서 자연스레 튀어나왔습니다. 욕을 해봤자 ‘거지같은 놈’이 전부였던 그가 욕이라도 하지 않으면 모든 일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겁니다. “이 모든 게 다 그 개새끼 때문”이라고 여자는 되뇌었습니다. “일주일 이상 그 놈 얼굴이 계속 뉴스를 도배했다. 쥐새끼 같은 놈, 언젠간 터질 줄 알았어.”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으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직속라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안태근 전 검사(전 법무부 검찰국장)를 두고 한 말입니다. 서 검사는 머리를 가눌 수 없을 만큼 뱅글뱅글 도는 어지러움을 느껴 일주일간 병가를 내고 입원했다고 적었습니다. 안 전 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뒤 서 검사는 8년간 극심한 신체적 심적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불면증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아무리 밀어내도 떠오르는 그 놈의 그 눈빛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수시로 가슴이 조여오고 누웠다가 발딱발딱 일어나고 피가 발바닥에서부터 거꾸로 솟구쳐 올랐다.” 자살을 생각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에 둘째 아이까지 유산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장자연, 성완종, 그런 이름들이 떠올랐다. ‘죽어봤자 밝혀지는 것도 없는데’라고 너무 가볍게 그들을 입에 올렸던 탓일까. 그 놈은 너무 강하고 여자는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 내내 너무 분했다. 진실을 밝히 위해서는 목숨을 던지는 방법 밖에 없는 것일까. 수도 없이 그녀의 머리를 뒤흔든 생각이었다.”‘그 일’이 있었던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의 구체적인 상황도 적혀 있습니다. 서 검사에게 악몽과 같았던, 그러나 또렷한 현실이었던 그 날의 기억을 읽어 내려가자니 분통이 치밀었습니다. 서 검사는 왜 그날 자신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두고두고 후회했다고 적었습니다. 그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데 8년이 걸렸다고도 했죠. 미혼인 여자 동기의 부친상 장례식장이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콘서트에 갈 작정이었지만 약속이 어긋났고 서 검사는 장례식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때마침 검은 옷을 입은 터였습니다. 잠시 앉았다 일어날 요량이었으나 갑자기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수행 검사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술에 취한 ‘그 놈’이 자꾸 어깨를 기대어 왔습니다. 서 검사는 저항 없이 누군가가 팔꿈치를 찔러서, 그 자리에 앉은 자신을 깊이 책망했습니다. “허리에 스멀스멀한 감촉이 느껴졌다. 그 놈의 손이었다. 땅을 짚다 잘못 닿았겠지.” 서 검사는 처음에는 부인하려 애썼습니다. 그 놈과 간격을 넓히려 했지만 그 놈 손이 따라와 어느새 엉덩이를 더듬고 있었습니다. 서 검사는 환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 게다가 바로 옆에 장관이 있는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웃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 이건 환상 아니면 환각이었다.” 너무 큰 충격에 현실이 아닐거라고 부인하던 서 검사는 화장실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썼습니다. 그리고 아이 생각에 눈을 번쩍 떴습니다. 제가 울컥 터진 부분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부모님 두분이 모두 떠산 뒤 여자가 살아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아이였다.” 아이를 돌봐 줄 일가 친척이 없어 보모, 이른바 ‘이모님’에 의지할 수밖에 없던 자신의 처지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모님은 애를 데리고 담배 연기 자욱한 불법 도박장에 다녔고, 누구는 석달간 아이에게 맨밥만 먹였다. 알러지가 있는 약을 정량의 5배 이상 들이부어 쇼크로 아이를 잃을 뻔 했다.” 그러면서 서 검사는 “친정 엄마 없이 애 키우면서 회사 다니는 여자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여자다. 나는 최소 3개는 팔아먹었나보다”라고 자조했습니다. 성추행 사건 이후 자신을 향한 책망은 남편과 돌아가신 부모님께 옮겨갔습니다. 아내 이야기를 들은 서 검사의 남편은 감정의 동요 없이 고소 같은 것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감당하지 못 하겠다고 한 쪽은 서 검사였습니다. 이런 일의 피해자는 결국 피해자였기 때문입니다. ‘검찰 고위 간부 A에게 성추행당한 여 검사 B’라는 이야기가 퍼지면 B가 누구인지가 가장 첨예한 관심사가 될 게 뻔하고 결국 같이 일하기 꺼려지는 존재가 되는 게 예상 가능한 결말이니까요. 서 검사는 “이 땅에 살아남으려면 어떠한 불의도 참지 말라고, 세상과 타협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지 않은 아빠, 엄마가 원망스러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책망의 화살은 다시 그 자신에게 돌아왔습니다. 밝은 색의 옷과 치마를 좋아했던 서 검사는 어느 샌가 검은색 바지만 입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치마가 조금만 짧아도, 옷의 색상이 조금만 밝아도 ‘네가 이러니 그런 꼴을 당했지’ 어디선가 수근대며 여자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비웃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파마도 언제 했는 지 모르겠다.” 실제 29일 뉴스룸에 출연한 서 검사는 긴 머리를 늘어뜨리고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서 검사가 겪은 성폭력은 2010년의 그날 단 하루가 아니었습니다. 성추행과 성희롱은 일상다반사였습니다. 여성이라서 겪는 모든 차별을 견뎌야 했습니다. 여 검사에게 검찰사회는 전쟁터였습니다. 분통하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겪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상명하복의 구질구질한 문화가 뿌리 깊은 언론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 검사는 임관 이틀 전 회식자리에서 난데 없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해병대 출신인 부장은 술 안 먹는 검사는 검사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대생(이화여대 졸업생)을 싫어한다. 나는 여검사를 싫어한다. 너는 내가 싫어하는 것을 다 갖췄으니 완전 악연 중에 악연이다. 너 같이 생긴 애치고 검사 오래 하는 애 못 봤다.” “올해부턴 여검사가 백명이 넘었다. 우리 회사 앞날이 큰일이다.” “검사는 너처럼 공주 같으면 안 된다” “여성은 남성의 50프로다. 인정 받으려면 2배 이상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야, 너는 여자 애가 무슨 발목이 그렇게 굵으냐. 여자는 자고로 발목이 가늘어야 한다.” 화딱지 나는 이런 말들이 모두 공부 깨나 해서 어려운 사법고시를 치르고 높은 자리에 오른 분들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 믿겨 지시나요? 수시로 음담패설을 늘어놓고, 노래방에서 부르스를 추자며 손을 내밀고, 회식자리에서 손을 주물러 대고, 잊지 못할 밤을 만들어 줄테니 나랑 자자고 추파를 던지는 역겨운 일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단 검찰사회가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서 검사의 글은 ‘딸을 낳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라는 씁쓸한 말로 끝을 맺습니다. 조금 전 카톡방 알람이 하나 울렸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관련 검색어 1위다. 과연 뭐가 바뀔까” 17년 지기 친구의 말입니다. 엘리트 여 검사가 모자이크 없이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고 변조하지 않은 목소리로 당당히 성추행을 고백했습니다. 무엇이라도 바뀌지 않으면 안 됩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 서명을 하든, 촛불을 들고 ‘미투 집회’에 나가든 행동해야 합니다. “딸을 낳아서 얼마나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법무장관 옆에서 성추행… 항의조차 못했다”

    “법무장관 옆에서 성추행… 항의조차 못했다”

    간부검사가 장례식장서 추행 사과 한다더니 인사 불이익만 “최교일 前검찰국장이 사건 덮어” 지목된 전 간부는 “기억 안나” 검찰 내부 ‘미투’ 확산여부 촉각 현직 여검사가 과거 법무·검찰 고위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전격 폭로하면서 검찰 내부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이 커지고 있다. 여검사가 검찰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앞서 나오기는 했지만 피해 당사자가 직접 생방송에 출연해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검 감찰본부 진상조사와 함께 향후 비슷한 일을 당한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경남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45·연수원 33회) 검사는 29일 오전 9시쯤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글을 올린 데 이어 이날 밤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성추행 피해 경험을 증언했다. 서 검사는 “서울북부지검에서 근무하던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모 전 검사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서 검사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면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안 전 검사가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 시간 동안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옆에 법무부 장관도 있었고 주위에 검사들이 많아 손을 피하려 노력했을 뿐 대놓고 항의를 하지는 못했다”면서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아 환각을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이귀남 전 장관이었다. 서 검사는 이후 소속 검찰청 간부를 통해 사과를 받기로 했지만, 안 전 검사에게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를 받은 뒤 검찰총장의 경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5년 8월 지청의 한직으로 밀려나며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다고 서 검사는 밝혔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 앞장서서 덮었고, 인사 발령 배후에 안 전 검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서 검사가 지목한 당시 검찰국장은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성추행을 당했을 때 즉시 항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 검사는 “너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으나 많은 사람이 말렸다”면서 “10년 전 한 흑인 여성의 작은 외침이었던 미투 운동이 전 세상을 울리는 큰 경종이 되는 것을 보면서,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어서는 안 되겠다는 간절함으로 글을 썼다”고 했다. 서 검사는 검찰 조직 내 성폭행 사건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피해자가 있기 때문에 제가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성추행 사실을 문제 삼은 여검사에게 잘나가는 남자 검사의 발목을 잡는 꽃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검찰을 떠난 안 전 검사 측은 익명을 요구하며 “오래전 일이라 정확한 사실관계를 기억하지 못해 당시 동석자들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다만 그 일과 관련해 (서 검사에게) 사과를 요구받은 일은 없으며, 해당 검사에 대해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지난해 말 서 검사가 인사상 불이익을 주장해 2015년 인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충분히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문제점을 기록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8년이 지났고 안 전 검사가 퇴직한 상태여서 성추행 주장에 대한 경위 파악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서 검사의 게시글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인사 전 서 검사가 받은 사무감사는 통상적인 정기감사”라면서도 “그 사무감사 지적의 적정성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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