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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택연 오늘(4일) 현역 입대, 소속사 측 “훈련소 입소 시간·장소 비공개”

    옥택연 오늘(4일) 현역 입대, 소속사 측 “훈련소 입소 시간·장소 비공개”

    그룹 2PM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옥택연이 4일 현역 입대한다.이날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옥택연이 오늘 오후 가족, 2PM 멤버들과 인사한 뒤 현역으로 입대한다”며 “따로 행사나 발언은 없을 예정으로 훈련소 입소 시간과 장소도 비공개”라고 밝혔다. 그간 허리디스크를 앓던 옥택연은 수술을 하는 등 현역 복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최근 옥택연이 출연 중인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 방송분에 대해 소속사 측은 촬영과 종방연을 모두 마쳤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시력 잃던 싱글맘 ‘찾동’서 찾은 새 희망

    김혜정(40·서울 양천구 신월3동·가명)씨는 지난해 2월 이혼한 뒤 아홉 살인 딸 민지(가명)양과 둘이 살고 있다. 김씨는 20대 중반 발병한 원추각막으로 두 눈의 시력을 잃어 가고 있다. 특수렌즈를 끼지 않으면 전혀 볼 수 없다. 각막이식만이 유일한 희망인데, 근근이 끼니만 이어 가는 형편에 수술은 꿈도 꾸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엔 몇 년간 주방 보조로 일해 온 지인의 호프집이 문을 닫았다. 허리디스크에 골다공증, 자궁근종까지 겹쳐 안정된 직장을 구하지 못하던 김씨에게 최소한의 생계를 제공해 주던 버팀목이 사라졌다. 결혼 후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살아오던 집도 떠나야 했다. 다달이 이자를 낼 수 없고, 이혼으로 대출 자격 조건도 바뀌어서다. 더이상 살아갈 힘이 나지 않았다. 모든 걸 포기하려 했을 때 김씨에게 한 줄기 빛이 비쳤다. 복지 사각지대 주민들을 찾아내 지원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담당 공무원이 김씨의 사연을 포착, 양천구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팀에 도움을 청했다. 양천구는 즉각 나섰다. 이사비용을 긴급 지원해 주거를 안정시켰다. 한부모가족으로 등록해 자녀 양육 부담도 덜었다. 취약계층 아동 맞춤형 통합서비스인 ‘드림스타트’ 연계를 통해 민지가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원추각막 치료를 위해 온라인 기부포털인 ‘해피빈’에서 모금활동도 했다. 997명의 온정이 모여 최근 목표액 840만원에 도달했다. 김씨는 “양천구의 ‘찾동’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등불과 같다”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우리 구는 ‘찾동’을 통해 생활고를 겪는 가정을 찾아내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돌아온 ‘반미니’ 시즌, 이것만은 꼭 지키세요

    돌아온 ‘반미니’ 시즌, 이것만은 꼭 지키세요

    꽃샘추위도 물러나고 봄기운이 감돌면서 야외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졌다고 겨우내 경직됐던 관절과 근육을 갑자기 쓰면 오히려 몸을 다치기 쉽다. 봄철을 맞아 대표적인 야외 운동 주의점을 알아봤다. 1. ‘반미니’로 대표되는 한강 자전거 라이딩 저비용으로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의 대표 자전거 타기. 서울·경기권에서는 주말 여가 생활로 이른바 ‘반미니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한강 반포대교 옆 편의점 ‘미니스톱’에서 한강의 정취를 느끼며 즉석 라면 등 간식을 먹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문화를 뜻한다.하지만 단순하고 쉬워보이는 자전거도 건강하게 타기 위해서는 몇가지 주의점을 익혀 타는 게 좋다. 우선 자신이 사용할 자전거를 체형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 안장의 높이는 본인이 직접 안장에 앉아 페달에 발을 얹고 가장 아래로 내렸을 때 다리가 완전히 펴지거나 약간 구부러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손잡이 높이는 안장에 앉아 팔꿈치를 살짝 굽힌 상태로 잡을 수 있는 높이가 알맞다. 자전거를 타기 전에는 하체를 중심으로 한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주행 시에는 저단 기어로 힘들게 페달을 밟을 경우 무릎연골과 주변 근육에 부담이 쌓일 수 있기 때문에 경쾌하게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기어를 조절해가며 달려야 한다. 주행 중에 무릎이 뻐근해진다면 종종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무릎에 가는 부담을 조절한다. 또한 주행 중 몸의 자세를 꾸준히 신경 써 관절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유의해야한다. 양쪽 다리는 전방을 향해 11자가 되도록 유지하고, 무릎이 안쪽으로 모이거나 바깥으로 벌어지면 고관절과 무릎, 발목 등에 무리가 온다. 팔꿈치는 적절히 구부려 준다. 팔을 쭉 뻗은 채 손잡이를 잡고 주행하면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고르지 못한 노면을 달리면 어깨까지 통증이 전달 될 수도 있다.사이클 선수들처럼 허리를 심하게 굽힌 채 달리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관절에 부담이 가고 척추에 많은 무게가 실린다. 반대로 허리를 지나치게 꼿꼿이 세워도 요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구부려줄 필요가 있다. 주행할 도로의 상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면 허리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무릎이 안 좋다면 급한 경사를 올라가는 코스를 피해야 한다. 주행 거리를 결정할 때는 본인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 왕복 가능 거리를 가늠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멀리까지 움직이면 복귀 시 체력이 부족해 곤경에 빠질 수 있다. 봄철에는 1~2시간 안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는 도중이나 타고난 후에 허리, 무릎, 골반, 발목 등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 진단을 받아야 한다. 2. 문화가 된 조깅과 마라톤 별도의 장비나 훈련 없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조깅 역시 봄철 인기 운동 종목이다. 여기에 다양한 콘셉트의 마라톤 대회도 늘어나면서 마로톤 동호회도 증가세다. 그러나 쉽게 보이는 만큼 초보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주의사항들이 있으니 유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본격적으로 조깅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 상담을 받아 부상이나 기타 건강문제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 게 좋다. 구체적인 운동 계획을 세울 때에는 목표량을 과도하게 세우지 않도록 주의한다. 무리하게 달리면 발 아래 충격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족저근막이나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유발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이나 아킬레스건염에 걸리면 한동안 운동은 커녕 걷기조차 힘들게 된다. 조깅에는 비교적 장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지만 적절한 전용 신발을 착용하는 것은 부상을 막기 위해 필수다. 발에 잘 맞는 달리기용 신발을 신으면 아킬레스 건 부상 위험이나 발의 전체적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반면 바닥이 단단한 테니스화나 낡은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발에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뼈 일부분에 충격이 누적돼 발생하는 ‘피로골절’을 일으킬 수 있다.운동 장소로는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한다.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릴 경우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발을 헛디뎌 발목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빠르게 달리던 중 급하게 정지하거나 정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출발해도 염좌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직 기온이 완전히 높아지지 않은 지금 시점에 조깅을 하려면 특히 준비운동이 중요하다. 기온이 낮으면 몸의 근육이 긴장해 부상을 입기 쉽다. 운동 후에는 소모된 칼로리와 수분을 적절한 음식 섭취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 고기와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수분 보충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신화 이민우, 허리디스크로 통원 치료 “안 아프다면 거짓말”

    신화 이민우, 허리디스크로 통원 치료 “안 아프다면 거짓말”

    그룹 신화 멤버 이민우가 병원에서 회복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16일 이민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 아프다면 거짓말. 나 살아있다. #디스크치료 #회복 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이민우가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과거 그는 사고로 허리 부상을 입은 뒤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늙어다오”, “아프지 마세요”, “사진만 봐도 얼마나 아플지 느껴진다” 등 걱정하는 댓글들을 달았다. 이에 대해 이민우 측은 “평소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어서 디스크 치료를 받은 것”이라며 “입원한 것은 아니다. 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화는 오는 6월 데뷔 19주년 콘서트를 개최한다. 사진=이민우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바벨 들다가 쓰러진 남성…척추 두동강

    바벨 들다가 쓰러진 남성…척추 두동강

    무리하게 무거운 바벨을 들던 남성이 쓰러지는 순간이 CCTV에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은 중국의 한 체육관에서 찍힌 것이다. 영상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바벨 데드리프트’ 운동을 하던 남성은 갑자기 바벨을 놓친다. 그리고는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몸을 비틀거리다가 그대로 쓰러진다. 이 과정에서 그의 허리는 바벨에 부딪친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그의 척추는 부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엑스레이 사진은 온라인 상에 공개됐고 많은 누리꾼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누리꾼들은 “갑자기 무거운 바벨을 들면서 뇌에 산소가 부족하게 돼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것 같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척추가 부러지면 즉사한다”, “저 사진은 엑스레이도 아니고 CT도 아니고 MRI도 아니다. 누군가 조작한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바벨 데드리프트’는 어깨너비보다 약간 넓게 다리를 벌리고 서서 가슴을 내밀고 엉덩이를 뒤로 치켜든 채 바벨을 드는 운동으로, 척추기립근을 단련하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잘못된 자세로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면 허리 운동이 아닌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국내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후보자와 그 자녀의 병역 문제이다.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은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잣대였다. 1997년과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가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으로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용꿈’을 꾸는 정치인들이 아들을 ‘강제로’ 군대에 보내기도 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자와 자녀의 병역 문제는 또다시 관심거리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문재인·반기문·안철수의 차기 대선 3자 구도 지지율’을 별도로 조사하는 만큼 ‘빅3’ 대선 후보를 앞세웠다. ●潘, 외교관 위해 병사로… 아들은 육군 특전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출신이다. 1975년 8월 입대해 1978년 2월 만기제대했다. 18대 대선을 한 해 앞둔 2011년 문 전 대표가 특전사 시절 낙하훈련을 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단장은 전두환 준장, 대대장은 장세동 중령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군대 피하는 사람들, 방산 비리 사범들, 국민을 편 갈라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 특전사 출신인 저보고 종북(從北)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34)씨는 충남 논산훈련소 조교로 현역 복무한 뒤 2004년 만기제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65년 4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육군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학군장교(ROTC) 후보생이었으나 초급장교 임관을 마치지 못해 병사로 입대했다. 반 전 총장의 최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65년 봄 반 전 총장이 두 달 정도 ROTC 훈련을 받았다. 당시 행정고시·외무고시가 폐지돼 외교관이 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고, 면학 분위기라는 게 없었다”면서 “병사로 가서 복무하고 학교로 복학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반 전 총장의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역 면제’, ‘해병대’와 같은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김 전 대사는 “육군 특전사가 맞다. 특전사를 나와서 아마 (해병대로) 와전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991년 2월 입대해 해군 군의관(대위)으로 3년간 복무했다. 1995년에 출간한 책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의관 시절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백신을 만들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군의관은 의대에 진학해 6년을 수료한 의대생 또는 의대 졸업생 등이 복무하게 되는 직책이다. 안 전 대표 슬하에는 딸만 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팔이 끼는 사고로 장애 6급 판정(골절 후유증에 의한 주관벌내반주 및 완관절부불유합좌)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시장의 장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차남은 공군 이병으로 복무 중이다. ●박원순, 아버지 일찍 잃은 외아들이라 방위 박원순 서울시장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8개월간 고향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사무소에서 ‘보충역’(방위)으로 근무, 일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처분 사유는 ‘부선망독자’(아버지가 일찍 사망한 외아들)다. 박 시장은 13살이던 1969년 아들이 없던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했다. 아들 주신(31)씨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4급 판정을 받고 2012년 3월부터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을 두고 반대편에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인 양모(58)씨 등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의 아들이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중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시국사범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하고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안 지사는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개월간 수감됐다가 대통령 특사로 그해 말 풀려났다.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1980년대에는 정부가 ‘운동권 사람이 군대에 가면 위험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군 징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안 지사의 장남은 대학 재학 중 의경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제대했고, 대학 재학 중인 차남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음에도 대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1980년 징병검사 당시 두드러기의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면제 사유를 놓고 논란이 됐다. 아들 성진(34)씨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장’ 유승민, 장군 출신 꺾고 국방위원장 지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981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아들 훈동(35)씨도 육군 출신으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다. 유 의원은 신당의 방향성에 대해 ‘안보는 보수, 민생은 개혁’이라고 명확히 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육군 중장 출신인 황진하 의원을 꺾고 국방위원장을 지낸 적도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969년 육군에 입대해 1972년 만기제대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군 생활 3년간의 경험이 현재 삶의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홈페이지에 ‘1969~1972년 육군병장 만기제대’라고 적고, 자신의 군번까지 공개했다. 손 전 대표는 슬하에 아들 없이 딸만 둘을 뒀다. 모병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89년 2월부터 1990년 7월까지 보충역으로 경기 화성시 군부대에서 근무, 상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사유는 ‘비중격만곡증’ 때문이었다. 이는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2010년 수술을 받기도 했다. 남 지사의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차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운동권 입대 땐 위험”… 안희정·김부겸 등 면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화 운동에 따른 수형을 사유로 병역 면제됐다. 김 의원은 슬하에 아들이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이란 진단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은 발가락 접합수술이 잘못돼 발가락 아래 관절이 밖으로 나온 채 붙여진 상태를 말한다. 어릴 적 손수레에 올라타다가 발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나 시골에 병원이 없어서 무면허 의사가 시술했는데, 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원 지사 측은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명절 택배 폭증에 디스크 걸린 집배원 ‘업무상 재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부장 이규훈)은 경남 지역 한 우체국 집배원 박모씨가 공무원연금공단을 상대로 낸 공무상 요양 불승인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박씨는 2015년 9월 택배를 배달하기 위해 어깨에 짐을 올리다 심한 통증을 느꼈다. 박씨는 우편물이 폭증한 추석 기간에는 진료를 받지 못하고 4일이 지난 뒤에야 병원에 갔다가 허리 염좌와 긴장, 허리디스크, 오른쪽 어깨 관절 부분 낭종(물혹) 진단을 받았다. 이에 박씨는 공무상 요양 승인을 신청했지만 허리디스크와 어깨 관절 부분 물혹은 업무와 인과관계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해 공단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였다. 이 판사는 “배달 우편물이 급격하게 늘어 박씨의 업무량과 업무 시간도 동반 상승했는데, 이는 허리 부위에 부담을 가중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디스크, 보존치료로 95% 완화…‘묻지마 수술’ 웬만하면 피해야

    우리가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걸리면 대개 수술부터 생각하지만 수술은 최후의 치료법으로 남겨 두는 편이 좋다. 실제로 운동, 약물, 물리치료 등의 보존치료만으로 2~3년 만에 탈출한 허리디스크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사례가 많다. 게다가 수술은 부작용이 커 되도록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가 서로 부딪치는 것을 막아 주는 디스크(추간판)라는 젤리 같은 구조물이 밖으로 돌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요통과 함께 다리가 땅기거나 저린 증상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허리디스크가 가장 흔하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해당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신경 전달에 문제가 생겨도 나타난다. 실제로 요통이나 다리 통증이 없는 사람도 영상 검사를 해 보면 10명 가운데 3명은 디스크가 나와 있다고 한다. 즉 디스크가 돌출됐다고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디스크 돌출을 확인한 환자 가운데 대소변 조절 장애가 생기거나 다리의 운동신경이 마비돼 발이 들리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6주간의 비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환자, 통증이 심해 수일간 약을 먹고 침상에서 안정을 취해도 개선되지 않은 환자도 수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수술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다. 대한통증학회가 2013년 9월에 실시한 ‘척추수술 환자 만족도 조사’를 보면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의 23%만이 수술에 만족감을 표시했고, 75%는 불만족하거나 향후 재수술에도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수술 대신 시행하는 시술도 생각보다 부작용 우려가 크다. 신경성형술은 시술 과정에서 척수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고 추간판자극술, 고주파융해술을 해도 증상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고 재발이 잦다. 한의학에선 추나요법, 한약, 침, 뜸 등으로 디스크를 치료한다. 6개월~1년 정도 치료받으면 돌출된 디스크가 흡수되거나 크기가 줄어든다. 디스크 환자 128명에게 추나요법, 침술, 한약 치료를 한 결과 95%의 환자에게서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도움말 김기병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홍보이사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평생 한 번 이상 겪는 허리 통증 의자 생활·근지구력 운동 OK

    모든 사람의 70~90%가 평생 한 번 이상은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허리 통증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허리 통증은 자고 일어나거나 허리를 숙이는 작업을 무리해서 할 때 발생한다. 허리를 삐끗했다면 ‘요추염좌’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급성 허리 통증은 6주 이내에 약 90%가 호전된다. 보통 허리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 탈출증’은 다리 통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삐져나온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을 자극해서다. ‘척추협착증’도 허리 통증과 다리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 특히 오래 걸으면 다리가 땅기고, 쭈그리고 앉으면 증상이 덜한 ‘신경성 파행’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허리 통증은 퇴행성 질환이다. 급성 허리 통증이 반복되다가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고 점차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돼 척추관 협착증이 생긴다. 쉽게 말해 허리를 오래 써서 닳아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급성 허리 통증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급성 허리 통증이 생겼다고 꼭 치료를 받거나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허리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꾸 반복되고 만성화된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급성 허리 통증이 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물리치료를 받는다. 복대와 같은 허리보조기를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 근육이 약해질 수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한 만성 허리 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에는 신경차단술이나 신경성형술 등의 시술을 한다. 그러나 이런 시술도 통증을 줄일 뿐 튀어나온 디스크를 들어가게 하거나 이미 일어난 퇴행성 변화를 되돌릴 순 없다. 게다가 반복해 시술하면 합병증 위험도 있어 통증이 심할 때만 시행한다. 허리 통증이 있다면 허리가 더는 손상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는 허리디스크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피하고, 쪼그리고 앉거나 허리를 숙인 채 장시간 일하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도 피한다. 바닥 생활보다는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하는 것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서 일했다면 중간에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허리를 움직여 허리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 적절한 운동도 만성 허리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리 주변 근육의 지구력을 키우는 안정화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허리를 구부리는 윗몸일으키기나 자전거 타기, 과도한 유연성 운동은 권장하지 않는다. 급성 허리 통증이나 만성 요통이 심하면 실제 운동을 하기 어렵고 허리 운동을 해도 당장에 통증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운동할 필요는 없다. 통증이 호전된 후에 재발을 막기 위한 운동을 권한다. ■도움말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허리 보호대’와 ‘허리 견인기’는 어떻게 다를까?

    ‘허리 보호대’와 ‘허리 견인기’는 어떻게 다를까?

    누구든지 허리가 아프면 자연스럽게 통증을 줄여 줄 보조기를 찾게 된다. 이때 접하게 되는 제품은 보통 ‘허리 보호대’와 ‘허리 견인기’로 서로 용도가 다르지만 외양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허리 보호대랑 허리 견인기의 차이는 무엇일까? 허리 보호대는 기본적으로 허리를 감싸고 조여서 지지해주는 기구다. 보통은 넓은 벨트 모양이나 코르셋과 같은 형태를 띤다. 허리를 감싸고 조임으로써 허리내압을 높여 신체하중을 지지해주거나 외부 충격으로부터 허리를 보호하는 것이 주된 쓰임새다. 제품 착용시 척추부담이 덜하고, 움직임이 제한되기 때문에 환부가 자극되지 않아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간의 신체는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한다. 움직임이 한정되므로, 허리보호대를 차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근육사용량이 줄어들어 허리근력이 떨어진다. 팔다리에 깁스를 오래하면 근육이 약해져 가늘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척추를 붙들고 지탱해야 할 허리근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장기적인 착용은 허리요통에 좋지 않다. 대체로 의사들이 허리수술 후 6주 이상의 허리 보호대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이런 이유다. 반면 허리 견인기는 상체를 들어올리면서 척추간에 발생된 흡입력이 탈출된 디스크를 제자리로 되돌려 디스크로 인한 허리 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기이다. 공기주입식 견인 치료기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창의메디칼의 디스크닥터 등이 알려져 있다. 이 제품은 공기압을 통한 견인 방식으로 원활한 움직임이 가능해 허리 근력의 약화를 방지하고, 균일한 좌우지지를 통해 척추가 바로 서도록 도와준다.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어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기주입식 허리 견인기는 전체 허리디스크 질환 중 시급한 수술이 필요한 2~3%의 환자를 제외한 다양한 종류의 디스크 질병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으며, 허리가 아픈 직장인이나 가정주부, 육체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 사용되고 있다. 허리보호대에 비하면 좀 더 근원적인 통증 치료에 가깝지만 이 또한 만능은 아니다. 착용하면 허리운동이 가능하고 재활에도 유용하지만 본인의 적극적인 재활노력이 부족하면 장기적인 착용시 간혹 허리보호대를 착용했을 때처럼 허리근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26일 "허리근력은 한번 약화되면 다시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처음부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고, 이미 허리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자신한테 맞는 보조기 착용과 더불어 적극적인 재활 노력이 겸해져야 허리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친모 살해 50대에 무기징역…법원 “유사사례 없는 끔찍한 범행”

    술에 취해 90대 노모를 강제로 추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아들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끔찍한 범행으로, 피고인을 사회와 격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고충정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강모(51)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20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20년간 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하고 강씨에 대한 정보를 10년간 공개·고지하도록 했다. 피고인 강씨는 지난 1월 13일 오후 10시께 강원도 철원군내 어머니 A(91)씨의 집에서 막걸리를 마시다 옆에 누워있던 A씨의 얼굴을 때린 뒤 강제로 추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강씨는 애초 형제들의 권유로 살해 사실만 자수했다가 경찰이 A씨의 시신 부검 결과를 들이대자 성추행 사실도 털어놨다. 강씨는 범행 다음 날인 14일 장례식장에 모인 형제들에게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 편히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A씨는 허리디스크와 심장질환 등 오랜 지병이 있었다. 그는 형의 권유로 자수했고 경찰은 ‘목 졸림 질식사’라는 1차 부검 결과를 토대로 존속살해 혐의를 적용, 강씨를 구속했다. 이 사실은 언론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고 ‘어머니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살해했다’는 부분에서 동정 여론까지 일부 생겼다. 그러나 A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 방어흔적 등이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부검 결과를 강씨에게 제시했고 강씨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모욕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거짓으로 드러나 검찰은 법의학자 분석 등을 근거로 모욕한 뒤 살해한 혐의(강간 등 살인)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재판과정에서 재판장도 “강씨의 범행을 믿기 어렵다”며 A씨의 시신을 부검한 법의학자의 출석을 검찰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강씨는 사기, 폭력, 방화 등 전과만 총 37회에 달했다. 이번 범행 전 강씨는 사기죄로 6개월간 교도소에 복역했으며 지난해 10월 출소한 뒤 5년 만에 A씨를 찾아갔으나 자신을 반기지 않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친어머니를 강제추행하고 목 졸라 살해, 인륜을 저버린 범행을 저질렀다”며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끔찍한 범행”이라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이 자수했지만 사회로부터 격리된 상태에서 수감생활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며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벌초 후유증’ 예방하려면…준비운동·휴식 필수

    ‘벌초 후유증’ 예방하려면…준비운동·휴식 필수

    추석을 앞두고 벌초가 한창인 요즘 낫을 사용하다 부상을 입거나 말벌에 쏘이는 등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벌초가 끝난 뒤에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벌초를 하기 위해 산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소모하고 갑작스럽게 관절을 사용하다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벌초에 사용하는 예초기는 무게만 10㎏이 넘는다. 예초기를 가동하면 모터회전으로 상당한 진동이 발생하는데 팔로 고정해 작업하기 때문에 어깨 근육과 관절에 갑자기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1회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많은 사람이 교대로 작업하는 것이 좋다. 만약 혼자 해야 한다면 5분 이상 충분히 쉬면서 어깨와 팔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예초기 접근이 힘든 비석이나 돌담 근처 같은 곳은 낫을 이용해 풀을 베야 하는데 이때 무릎, 허리 등에 큰 부담을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낫으로 풀을 벨 때는 허리를 90도 가까이 숙이게 돼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허리에 통증이 생긴다. 평소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으면 조금만 작업해도 큰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쪼그려 앉는 자세는 체중의 9배에 달하는 부담을 무릎 관절에 주기 때문에 관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권용진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30일 “쪼그려 앉는 자세는 무릎 안쪽에 내측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쪼그려서 작업해야 한다면 작업시간을 최소화하거나 자주 몸을 움직여 관절이 받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벌초 후 척추관절 통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신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한 동작으로만 일을 하기보다는 10~20분 간격으로 자세를 자주 바꿔 몸의 균형이 쏠리지 않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식시간을 자주 가져 몸의 피로를 풀어주고 어깨, 팔, 다리 등 전신 스트레칭을 통해 부담을 줄여 주는 것도 좋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따뜻한 물에 샤워나 찜질을 하게 되면 근육의 피로가 풀려 통증이 호전된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면 인대파열이나, 외상성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권 원장은 “허리와 손목은 벌초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부위로, 무리했을 때 부상을 쉽게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작 전 몸을 충분히 풀어줄 수 있는 스트레칭은 필수이고 다른 사람과 교대, 휴식을 반복해 관절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은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허리건강 지키는 방법은

    낮 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할 일이 많은 현대인에게 다양한 척추관절부위 질환은 피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다. 그 중에서 앉은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는 사무직 종사자의 경우 허리통증을 호소하는 사례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허리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잡아주는 중심축 역할을 하는데, 허리 척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생활은 물론 걷고, 뛰고, 앉았다 일어나는 등의 다양한 신체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때문에 허리통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 척추는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와 이를 감싸고 있는 근육, 인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한 부위에라도 이상이 생기면 허리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 (추간판탈출증)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의 구성 요소에 문제가 발생해 허리통증 및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허리디스크라고 부리는 추간판탈출증은 갑작스럽게 디스크에 압력과 충격이 가해지면서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 생기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 척추관협착증은 척수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형성하는 인대와 뼈조직이 비대해지고, 노화로 인해 디스크 퇴행으로 통로 자체가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척추질환은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쉽지만,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이 심해 마비 증상이나 기타 조절장애가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수술적 통증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경막외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 등이 가장 대표적인 척추질환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가벼운 허리통증은 주사치료나 도수치료만으로도 통증완화가 가능하다. 이러한 치료와 함께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보다 빠른 증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통증의 빈도가 잦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라면 척추 시술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디스크탈출증을 보이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치료에 적용되는 풍선확장술은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법이다. 꼬리뼈 쪽에 카테터(관)을 삽입해 좁아진 척추 신경 통로에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공간을 넓혀주는 원리다. 물리적 유착 제거와 약물에 의한 유착 제거가 모두 가능하다. 국소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시행할 수 있다. 허리통증은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움직임이나 생활을 힘들게 해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제대로 잘 관리해야 한다. 잘못된 자세나 한 가지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할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통증도 더욱 심해지는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스트레칭을 하는 등 허리건강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포폴 부작용으로 수술도중 식물인간…법원 “병원 2억 배상”

    수술 전 마취를 위해 투여받은 프로포폴 부작용 탓에 식물인간이 된 60대 남성의 가족에게 병원 측이 1억9천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정은영 부장판사)는 조모(66)씨와 그 가족이 A의료법인과 수술 담당 의료진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씨는 2013년 7월 초 허리 디스크 수술을 위해 김포에 있는 A법인의 병원에 입원했다. 수술 당일 오전 10시 마취과 전문의는 수면 마취를 위해 조씨에게 프로포폴을 투여했는데 5분 뒤 산소포화도와 혈압, 심박 수가 정상수치 아래로 떨어졌다. 의료진은 조씨에게 마스크로 보조 환기를 하고 약물을 주사한 뒤 상태가 안정적으로 회복됐다고 판단해 수술을 시작했다. 10분 뒤 조씨의 산소포화도가 측정되지 않고 기도 압력까지 높아져 수술은 결국 중단됐다. 의료진은 수술 부위를 임시로 봉합해 놓고 기관 삽관을 한 뒤 인공호흡기를 부착했다. 하지만 끝내 조씨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조씨는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사지 마비에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재판부는 “피고는 원고에게 프로포폴 투여로 인한 부작용인 저혈압과 호흡저하, 심박수 저하 등이발생한 후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았는데도 수술을 진행했다”며 “수술 과정에서 저산소증이 발생했는데도 원고의 상태 관찰을 다 하지 않은 과실이 있다”고 인정했다. 재판부는 다만 “의료진이 투여한 프로포폴의 용량이나 투여방법엔 아무 문제가 없어 원고에게 부작용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기는 어려웠을 것이고, 응급조치나 이후 치료 과정은 적절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책임 비율을 60%로 제한했다. 연합뉴스
  • 자생한방병원 “허리디스크, 한방통합치료로 통증 개선”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한방통합치료가 통증과 기능장애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2012년 6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요추 추간판 탈출증으로 입원한 환자 5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환자 평균 입원기간은 약 3주였으며, 입원기간 동안 환자 대부분은 추나요법, 침 치료, 약침치료, 한약 등 두 가지 이상의 한방 통합치료를 받았다. 또 전체 환자의 28.8%(151명)는 한?양방 협진으로 진통제를 평균 4~5회 처방받았고 신경차단술과 같은 치료도 병행했다. 연구 결과 0~10까지 통증 수치를 나타내는 허리통증지수는 입원 전 3.60~8.40에서 1.94~4.70로 낮아졌다. 다리 저림이나 통증을 의미하는 하지방사통지수도 2.00~8.30에서 0.45~4.63으로 낮아졌다. 기능장애 지수는 48.60에서 약 24일간의 입원치료 기간 동안 29.15로 낮아졌다. 환자의 89.5%는 한방병원 입원치료에 대해 ‘만족’ 이상의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소장은 “급성요통, 만성요통으로 인해 입원기간 집중적인 한방 통합치료를 받은 환자 통증의 빠른 감소가 유의미한 수치로 증명됐다”며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적인 치료를 위해 한방병원을 선택한 환자들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대체보완의학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1]작년 30만명 의료관광, 외국 환자 유치의 새 패러다임을 보다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1]작년 30만명 의료관광, 외국 환자 유치의 새 패러다임을 보다

     아픈 사람이 의사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 치료할 수 없으니 전문적인 교육과 수련을 거친 의사를 찾는 것인데, 기왕이면 치료를 잘 하는 의사를 찾는 것도 상식이다. 중증 환자들은 더 절박하다. 그들은 좋은 의사가 있는 곳이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찾아간다.  얼른 보기에는 다 같아 보이지만, 의사도 질(質)과 유(類)가 천차만별이다. 그들 가운데서 자기 병을 잘 치료할 의사를 찾는 일은 정말 중요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병이 중증임에도 믿고 맏길 의사를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외국의 ‘잘 한다는 의사’를 찾아가야 하는 이른바 ‘외국 환자’(재외동포를 포함한 개념임)들은 이런 문제에 훨씬 민감하다. 그래서 이것 저것 살피고, 따지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이걸 두고 일부에서는 “요새는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를 가리는 일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졌다. 외국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 많이 찾는 의사를 찾으면 되니까”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일리가 없지는 않다.  이를테면, 소위 ‘의료관광 브로커’들이 개입해 외국 환자들을 국내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경우라면, 이런 환자의 수를 근거로 병원의 치료 수준을 말할 수 없다. 또, 브로커를 거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뜻으로 한국을 찾았다 할지라도 의료진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연구 결과나 병원의 질적 수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것이 아니라면 이 경우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하지만, 검증된 연구 논문 등 관련 자료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의료진의 신뢰도를 충분히 확인한 뒤 ‘그 병원’의 ‘그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들은 한국을 찾기 전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정보를 입수, 검토한 뒤 신중하게 ‘한국 치료’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만약 사전 검토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꺼림칙한 문제가 드러나면 ‘한국행’을 유보하고 만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는가. 외국의 낯선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일이고, 치료에 엄청난 돈이 드는 일이니 생각이 많을 것임은 자명하다. “내 병을 잘 치료할 수 있을까”, “후유증은 없을까”, “의사 소통은 어떻게 하며, 비용은 얼마나 들까” 등등 확인하고, 검토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그런 만큼 확신이 서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  국내 병원들이 외국 환자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치료 부담이 적은 성형과 피부과 쪽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 분야의 우리 의료 수준이 비교적 우수한 데다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아직도 치료를 위해 우리 나라를 찾는 해외 중증 환자의 규모는 미미하다. 이런 환자들은 그 나라(언필칭 의료 선진국을 포함해서)에서 치료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그래서 많게는 억대의 돈을 기꺼이 쓰고서라도 찾는다는 점에서 중증 환자의 치료율이야말로 좁게는 특정 의사나 병원, 넓게는 한 나라의 의료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다음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우리의 외국환자 유치활동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 제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특정 병원의 사례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 그러나 꼼꼼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가야할 길’이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외국인 환자수 연평균 35% 폭발적 증가  보건복지부가 척추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서울 우리들병원의 사례이다. 이 병원에는 지난해 1200명이 넘는 외국 환자들이 찾았다. 척추 관련 분야만 놓고 볼 때 엄청나게 많은 규모이다. 물론 이는 최근 국내에서 ‘붐’을 이루고 있는 의료관광 추세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들병원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구축한 의료 수준에 대한 평가가 반영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속을 들여다 보면, 우리들병원이 외국 환자 유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병원의 외국인 환자는 2006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까지 이 병원의 누적 외국인 환자는 1만 1862명에 이른다. 중국 미국 일본 영국 카자흐스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캐나다 몽골 뉴질랜드 호주 등 전 세계 62개국에서 환자들이 몰려왔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환자수는 2009년 141개국에서 6만여 명이 들어온 이후 연평균 34.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상반기에는 7년간 누적 외국인 환자수가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5년도에 30만 명에 이르는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외국인 환자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중국과 러시아, 중동과 중앙아시아권 등에서 환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2013년 5만 6000명이던 방한 환자가 지난해에는 7만 9000명으로 무려 40% 늘었으며, 같은 기간 러시아 환자도 2만 4000명에서 3만 1000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다. 또, 정부 간 환자 송출협약을 맺은 아랍에미레이트에서는 2013년 1151명이던 환자가 2014년에는 2배가 넘는 2633명으로 늘었으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등 중앙아시아에서 들어오는 환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아직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환자의 대다수는 의료 수준이 낮고 치료 환경이 열악한 나라들임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현상이어서 특이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단순하게 환자의 수만 다룬 탓이다.  이런 관점에서 주목할 점은 우리들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에 소위 의료선진국 환자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까운 일본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추세가 무엇을 의미할까. 일부에서는 “국내 의료기술의 발전과 선진화로 세계적 관심과 신뢰가 높아진 것이 일차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의 분석이 그렇고, 국내 의료관광 관련 단체들도 같은 시각이다. 틀린 분석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은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기 전에 까다롭게 따지고, 치밀하게 검토하는 중증 환자, 그 중에서도 의료선진국의 저명 인사들이 왜 하필 한국을 찾는 지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사실, 이유는 간단하다. 질환의 상태가 중증이어서 자국에서는 치료할 수 없지만, 한국에 가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비싼 치료비와 오랜 시간을 할애해 한국을 찾을 이유가 없다. 우리는 쉽게 ‘의료관광’이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가진 중증 질환은 관광 차원의 가벼운 치료 행보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음의 사례를 보자.   ●외국 명사·의료진까지 수술 받으러 방한  사라 캠벨(Sarah Campbell·58). 영국 런던의 세인트 토마스병원(St.Thomas’ Hospital London)에서 수석 간호사로 일하는 베테랑 의료인이다.  그녀는 10여 년 전부터 목과 허리에 심각한 통증을 겪어왔다. 통증은 등과 어깨를 거쳐 손까지 방사통으로 이어졌다. 잠시만 서있어도 여지없이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 주저앉기 일쑤였고, 최근에는 감각 이상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많은 의사들로부터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는 커녕 정확하게 병명을 일러주는 의사도 없었다. 고작 물리치료나 통증을 완화하는 주사치료로 버텨왔지만 효과는 그 때 뿐이었다. 캠벨은 뭔가 확실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조언을 구했고, 인터넷과 연구자료를 뒤진 끝에 우리들병원이 고안한 ‘최소침습적 척추 치료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치료술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캠벨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 기뻤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녀는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가 저술한 영문 지침서 ‘최소침습 척추수술 및 디스크치료’를 찾아 읽은 뒤 치료를 확신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앞서 우리들병원에서 목디스크 수술을 받고 회복한 영국 의사 로버트 웰스(Robert Wells)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다.  캠벨은 “나는 의료현장에서 평생을 일해 연구의 가치 판별에 익숙한 편이다. 우리들병원의 연구 결과와 로버트 웰스 박사의 천거에 용기를 내 5000마일을 날아 서울을 찾았다”면서 “이 곳에서 척추 MRI 등을 통해 비로소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 캠벨은 목디스크 탈출증과 추간공협착증, 전방전위증 및 불안정증을 모두 가져 심각한 상태였다. 의료진은 환자의 연령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최소침습 방식으로 치료하기로 했다. 먼저, 내시경 레이저를 이용해 허리디스크 성형술을 시행했고, 미세 현미경을 이용해 목디스크 수술 및 융합술을 마쳤다.  이후 캠벨이 스스로 “끔직했다”고 했던 통증이 말끔히 사라졌다. 회복 속도도 빨라 수술 후 일주일만에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난 1월 22일 입국, 검진과 치료계획을 잡은 뒤 1월 27일 수술 후 2월 4일 영국으로 돌아가기까지 한국에 체류한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했다.  그녀는 회복이 잘 돼 지금 영국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운전도 다시 시작했다고 전해왔다. 의료진은 온라인 화상채팅을 통해 정기적으로 캠벨과 경과를 논의하면서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와 동행해 치료 과정을 지켜본 남편 나이젤 캠벨(Nigel Campbell)은 “수술 후 아내가 더 이상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목의 불안정증이 해소되어 기쁘다. 우리 부부가 낯선 한국에서 믿음을 갖고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준 의료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상호 박사는 “캠벨처럼 치료 범위가 넓은 환자들은 기존의 관혈적 수술로는 정상 회복이 어렵다”면서 “결국 최소칩습 치료가 최선인데, 내시경과 레이저,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척추 치료술은 매우 정교해 많은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전문의만이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난도 치료술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이 외국의 저명인사들이 우리 병원을 찾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사라 캠벨에게 우리들병원을 추천한 로버트 웰스의 사례도 재미있다. 영국에서 응급외과와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일하는 웰스는 2004년 우리들병원에서 미세 현미경으로 목디스크 수술을 받은데 이어 2007년에 다시 방한해 흉추 내시경 디스크 성형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그 역시 수많은 의료지침서와 의학저널, 인터넷 자료들을 통해 검증한 끝에 우리들병원에 치료를 의뢰했다. 수술 후 건강하게 진료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캠벨의 고민을 알아차리고는 주저없이 한국행을 권유했다.  또 다른 저명인사 치료 사례도 있다. 몇 해 전 우리들병원에서 척추체간 유합술 치료를 받은 스테파너스 J.스커만(Stefanus J.Schoeman)은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였다. 평생 외교관으로 지낸 그는 요추 전방전위증과 협착증, 불안정증으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제 3국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나아지지가 않았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부임한 뒤 우리들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이후 두바이 대사로 옮긴 그는 지금도 아랍권의 저명인사들에게 우리들병원을 소개하는 홍보대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제는 가르칠 때도 됐다” 치료술 해외 전파  우리의 의료 수준 평가가 외국인 환자수나 외국 명사들의 치료 사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의사들이 연구해 개발한 치료술을 외국의 의사들에게가르치고 전파하는 것도 중요한 척도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나라를 찾아 의술을 익힌 외국의 의사들은 자국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난관에 처하면 우리에게 치료를 의뢰하기 때문에 ‘가르침’이 단순한 교육에 그치지 않고 의료시장 확대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상호 박사는 “우리들병원을 찾는 의료선진국의 저명인사가 늘어나는 것은 꾸준히 척추질환 치료술을 연구하면서 구축한 학문적 성과가 토대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와 의사들은 개원 후 35년간 해마다 1만여 건의 임상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학술 및 연구활동에도 주력해 지난해까지 모두 20권 74편의 척추수술 관련 의학교재 및 지침서를 단독 혹은 공동으로 집필했다 또, 지금까지 296편의 SCI급 국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 척추 전문병원으로서는 초유의 기록이다.  이처럼 부단하게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은 우리 의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시 우리들병원의 사례를 살펴보자.  이 병원은 지난 2003년 이래로 국내·외 척추 전문의를 대상으로 최소침습적 척추치료술을 교육하는 단기과정의 ‘미스코스 프로그램(MISS Course program)’과 6개월 및 1년동안 장기적으로 외국의 의료진을 교육하는 ‘외국인 전임의 코스(International fellowship Course)’ 등을 개설해 자체 개발한 치료술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8개국 360여 명의 척추 분야 전문의들이 이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자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고난도 수술이 필요해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을 한국으로 보내오기도 한다.  교육이 국내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외국의 병원에서 교육을 겸한 치료 시연을 위해 초청하기도 한다. 중증 환자의 경우 장거리 이동 자체가 어려운 데다 최신 치료술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익히고 싶어서다.  이상호 박사팀은 3월 23일 중국의 대형 종합병원인 청도 하이츠병원(靑島市海慈醫院) 요청으로 현지에서 고령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수술을 진행했다. 올 1월 하이츠병원과 의료기술 협력 및 인적 교류를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이뤄진 첫 협력사업으로, 의료기술을 수출하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들병원에서는 이상호 박사와 백운기 원장, 배준석·이세민 신경외과 전문의와 간호사, 방사선사 등 7명의 의료진과 장비를 현지로 보내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장면은 청도의 QTV에서 녹화중계했다.  우리들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수술을 받은 두 명의 환자는 모두 고령과 중증으로 현지에서는 달리 치료할 방법이 없는 상태였다. 리 시우친(Li Xiuqin·여·85)씨는 척추관협착증으로 20여 년간 허리와 다리 통증을 겪어 지금은 거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고,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병력도 갖고 있었다. 의료팀은 이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한 신경성형술을 적용해 치료했다. 또다른 환자 자오 웨이(Zhou Wei·남·86)씨는 디스크 탈출증 및 척추관 협착증으로 1년 전부터 허리와 다리 통증이 심해져 보행이 어려운 환자였다. 이 환자는 내시경 디스크 절제술로 치료했다.  한·중 의료진은 이후 모든 치료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보행장애가 있던 리 시우친은 수술 부위도 깨끗하고 통증도 크게 줄어 다시 걷기 시작했으며, 자오 웨이 역시 엉덩이 통증이 최고 강도인 VAS 9∼10에서 통증이 거의 없는 VAS 0~1로 개선돼 정상 보행을 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하이츠병원 정형외과 진덕희(陳德喜) 교수는 “중국은 고령화 사회여서 척추질환자가 많지만 대부분 방치되고 있는 상태”라면서 “우리들병원 의료진의 실력과 내시경·레이저 등 최신 장비에 놀랐다.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최소침습적인 척추 치료술이 중국에서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 박사는 “숙련된 의료진과 우수한 치료장비야말로 최소침습 척추수술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개발한 치료술을 전 세계에 전파, 공유하는 것은 물론 세계 어디에서든 고통받는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 부가가치 확대가 답이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외국 환자를 기다리는 세상이 아니다. 또 어디서나 가능한 치료를 하면서 ‘싼 맛’으로 환자를 모으던 때도 지났다. 우리 의료도 이제는 부가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중증 질환으로 눈길을 돌려야 하고, 필요하면 나가서 가르쳐야 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료계에는 외국의 저명한 의료인들을 초청해 치료시연을 하는 행사가 많았다. 그들의 의술을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우리의 의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이제는 거꾸로 외국에서 우리에게 치료시연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설명한 우리들병원의 사례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외국의 의료와 같아서는 앞서갈 수 없다. 앞서 가려면 더 뛰어나야 한다. 뛰어나다는 것은 단순한 임상 사례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연구를 동반하지 않은 단순한 치료사례 축적은 ‘같아지기 위한 노력’은 될 수 있어도 ‘앞서기 위한 노력’은 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국내의 많은 의사들이 진보의 관점에서 별 의미가 없는 ‘치료사례 모으기’에만 집착할 뿐 이런 사례를 발전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돈이 된다’ 싶어 외국 환자를 유치하려고 기를 쓰면서도 의료 발전의 가치는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외국 환자를 불러서 어디에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치료만을 반복하고 있는 사실이 입증한다. 이렇게 해서는 이전보다 조금 많은 수입을 얻을 수는 있어도 우리 의료가 가진 잠재적 부가가치를 획기적으로 발굴하고, 확대재생산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단히 연구해야 하고, 외국의 중증 질환자들이 알아서 찾아올만큼 실력을 배양해 검증받아야 하며, 여기에서 나아가 새로운 술기를 외국의 의료진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것이 교육이어도 좋고, 산업형 투자나 교육 형태의 투자라도 상관없다. 국내의 유수한 대학병원들이야 벌써 이런 가치에 주목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동향이 현저하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범주를 벗어나면 안타깝고, 답답한 풍경 뿐이다.  필자는 우리 의료가 ‘단 맛’에 곶감을 빼먹는 일에만 몰두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지만, 빼먹기만 해서는 금방 바닥이 나고 만다. 그러니 직접 만들든, 아니면 사서 들여놓든 채워가면서 먹어야 하고, 기왕에 먹을 곶감이면 혼자 야금야금 빼먹을 게 아니라 자기 주머니는 물론 나라 곳간까지 채울 수 있도록 크게 먹을 궁리를 해야 한다. 그것이 의료가 가진 선의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길이라서 하는 말이다.  jeshim@seoul.co.kr
  • ‘원래 이렇게 짧진 않았어요’ 견공 5종, 100년의 변신

    ‘원래 이렇게 짧진 않았어요’ 견공 5종, 100년의 변신

    세상에는 수많은 견종이 있고,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사랑받는다. 그러나 ‘순종’이라고 불리는 이들 대부분은 오랜 세월에 걸친 인위적 품종개량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많은 유전학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난 100년 동안 과연 어떻게 변해왔을까?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견 과학블로그 ‘더 사이언스 오브 독스’의 자료를 인용, 몇몇 사례를 비교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이들에게 찾아온 변화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한 번 살펴보자. 1. 불테리어 과거의 불테리어는 머리가 작고 상체가 늘씬한 잘 생긴 견종이었다. 당시의 서적은 이 개를 “민첩함과 품위, 우아함과 집요함의 총체”라고 격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불테리어는 미식축구공 형태의 둔해 보이는 두상과 땅딸막하고 두툼한 몸을 지녀 과거의 날렵한 모습과 크게 대조된다. 2. 잉글리쉬 불독 잉글리쉬 불독만큼 심하게 품종개량을 당한 견종은 드물다. 불독은 원래 여러 마리가 힘을 합쳐 황소를 잡는 유혈스포츠인 ‘불-베이팅’(Bull-baiting:소곯리기)에 사용되던 견종으로, 100년 전에도 이미 품종개량의 흔적을 상당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시기의 불독에게서도 늘어진 살가죽과 벌어진 다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불독은 이러한 특성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주름은 더 많고 짙어졌으며 몸은 예전보다 더 굵고 땅딸막해졌다. 많은 불독이 이러한 변형의 결과로 호흡장애나 고열 등 많은 건강 문제에 시달리곤 한다. 3. 저먼 셰퍼드 강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저먼 셰퍼드는 경찰견과 군견으로 활용되는 등 강인한 신체조건이 부각되는 견종이다. 그러나 과거의 셰퍼드는 현재보다는 덩치가 훨씬 작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몸무게가 약 25㎏ 정도 되는 ‘중형견’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셰퍼드는 35~43㎏ 정도로 이전보다 몸집이 훨씬 커졌다. 등의 생김새도 예전보다 굽어 있다. 미국 애견협회는 이들을 두고 “강하고 민첩하며 활기 넘치는 근육질의 견종”이라고 일컫고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고관절이형성이나 고창증 등 다양한 건강 위협을 공통적으로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4. 닥스훈트 ‘숏다리’로 유명한 닥스훈트지만, 과거에는 비교적 전체 몸 크기에 어울리는 수준의 다리 길이를 지니고 있었다. 현재의 닥스훈트는 목과 허리는 길어진 반면 다리는 짧아져 이전보다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가슴 또한 예전보다 튀어나와 가슴이 바닥과 닿을 지경이 된 개체들도 많다. 주로 허리디스크에 시달리며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연골형성부전증이나 점진적 망막 위축 또한 닥스훈트를 위협하는 질병들이다. 5. 세인트 버나드 세인트 버나드는 품종개량으로 인해 ‘실직’ 당한 견종이다. 100년 전만 해도 이들은 실종자 탐색 등에 활발히 활용됐지만 현재의 세인트 버나드는 몸집이 너무 커진 까닭에 체온이 쉽게 과열돼 과격한 활동을 할 수 없다. 주둥이의 길이 또한 짧아졌으며 살가죽도 많아졌다. 또한 혈우병, 시력이상, 무수정체증, 섬유소원결핍증 등 여러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00년 걸쳐 품종 개량한 견공 5종…비포&애프터

    100년 걸쳐 품종 개량한 견공 5종…비포&애프터

    세상에는 수많은 견종이 있고, 이들은 각자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사랑받는다. 그러나 ‘순종’이라고 불리는 이들 대부분은 오랜 세월에 걸친 인위적 품종개량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많은 유전학적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난 100년 동안 과연 어떻게 변해왔을까? 18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애견 과학블로그 ‘더 사이언스 오브 독스’의 자료를 인용, 몇몇 사례를 비교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이들에게 찾아온 변화와 그로 인한 문제점을 한 번 살펴보자. 1. 불테리어 과거의 불테리어는 머리가 작고 상체가 늘씬한 잘 생긴 견종이었다. 당시의 서적은 이 개를 “민첩함과 품위, 우아함과 집요함의 총체”라고 격찬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불테리어는 미식축구공 형태의 둔해 보이는 두상과 땅딸막하고 두툼한 몸을 지녀 과거의 날렵한 모습과 크게 대조된다. 2. 잉글리쉬 불독 잉글리쉬 불독만큼 심하게 품종개량을 당한 견종은 드물다. 불독은 원래 여러 마리가 힘을 합쳐 황소를 잡는 유혈스포츠인 ‘불-베이팅’(Bull-baiting:소곯리기)에 사용되던 견종으로, 100년 전에도 이미 품종개량의 흔적을 상당수 보여주고 있었다. 이 시기의 불독에게서도 늘어진 살가죽과 벌어진 다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의 불독은 이러한 특성이 더욱 강화된 모습이다. 주름은 더 많고 짙어졌으며 몸은 예전보다 더 굵고 땅딸막해졌다. 많은 불독이 이러한 변형의 결과로 호흡장애나 고열 등 많은 건강 문제에 시달리곤 한다. 3. 저먼 셰퍼드 강한 충성심을 상징하는 저먼 셰퍼드는 경찰견과 군견으로 활용되는 등 강인한 신체조건이 부각되는 견종이다. 그러나 과거의 셰퍼드는 현재보다는 덩치가 훨씬 작았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몸무게가 약 25㎏ 정도 되는 ‘중형견’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셰퍼드는 35~43㎏ 정도로 이전보다 몸집이 훨씬 커졌다. 등의 생김새도 예전보다 굽어 있다. 미국 애견협회는 이들을 두고 “강하고 민첩하며 활기 넘치는 근육질의 견종”이라고 일컫고 있다. 그러나 이들 또한 고관절이형성이나 고창증 등 다양한 건강 위협을 공통적으로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4. 닥스훈트 ‘숏다리’로 유명한 닥스훈트지만, 과거에는 비교적 전체 몸 크기에 어울리는 수준의 다리 길이를 지니고 있었다. 현재의 닥스훈트는 목과 허리는 길어진 반면 다리는 짧아져 이전보다 몸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 가슴 또한 예전보다 튀어나와 가슴이 바닥과 닿을 지경이 된 개체들도 많다. 주로 허리디스크에 시달리며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한다. 연골형성부전증이나 점진적 망막 위축 또한 닥스훈트를 위협하는 질병들이다. 5. 세인트 버나드 세인트 버나드는 품종개량으로 인해 ‘실직’ 당한 견종이다. 100년 전만 해도 이들은 실종자 탐색 등에 활발히 활용됐지만 현재의 세인트 버나드는 몸집이 너무 커진 까닭에 체온이 쉽게 과열돼 과격한 활동을 할 수 없다. 주둥이의 길이 또한 짧아졌으며 살가죽도 많아졌다. 또한 혈우병, 시력이상, 무수정체증, 섬유소원결핍증 등 여러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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