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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성의 건강칼럼] 씁쓸한 디스크 비수술치료광고

    허리디스크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는 병의원과 한의원들의 광고나 선전문구를 종종 본다. 일반인들이 이 문구를 보면 마치 다른 병원들은 수술로 디스크를 치료하는데 이 광고를 하는 의료기관은 수술을 하지 않고 디스크를 치료하는 비법이 있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허리디스크라는 병의 경과를 살펴보면, 전체 환자의 85∼90% 정도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1∼3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반면 나머지 10∼15%의 환자에게만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밝혀져 있다. 무슨 차이가 있길래 어떤 환자는 저절로 상태가 좋아지고, 어떤 환자는 수술을 받게 될까?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디스크 돌출로 인해 발가락이나 발목에 마비가 온 환자이거나, 척추관협착증이 생겨 신경이 심하게 눌리는 환자들이다. 이런 환자들이 수술하지 않고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는 수술을 받게 되어 있다. 따라서 디스크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는 것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좋아지는 85∼90%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비수술적인 치료로 통증의 강도를 줄여줄 수 있고 통증이 지속되는 기간을 줄여 환자들을 편하게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비법은 없다. 많은 병원에서 디스크 환자를 수술하지 않고 치료한다. 수술 결정에 신중한 의사들은 전체 디스크 환자의 5% 미만에서 수술을 한다. 나머지 95%의 환자는 어떻게든 수술을 하지 않고 완치시키려고 애를 쓴다. 물론 디스크 초기에 통증이 심할 때 수술하면 환자도 편하고 의사도 명의라고 소문날 것이다. 하지만 몇년 후 디스크가 재발할 경우 유합술 등 더 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반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비수술적인 치료로 좋아진 환자는 별 다른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다. 따라서 허리디스크는 어떻게든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대부분의 병원들이 이와 같은 치료원칙을 지키고 있다. 단지 광고를 하지 않을 뿐이다. 디스크를 수술하지 않고 비수술적으로 치료한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광고한다는 것이 낯간지럽기 때문이다. 이런 광고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료의 상업화’라는 우리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 [K리그 2008 전력점검](7·끝) 서울·전북

    ■박주영·데얀 투톱 돌풍 예고 FC서울은 우승후보로 매년 거론됐는데 올해는 더욱 무게가 실린다. 데얀을 데려와 박주영과 함께 투톱을 형성하고 정조국, 김은중까지 더하면 그 위력은 다른 구단의 시샘을 살 정도. 박주영은 지난달 동아시아대회 중국전 두 골로 부활했고 데얀은 올시즌 15∼20골을 장담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큰 틀의 변화가 없는 점도 돋보인다. 지난 1일 LA갤럭시전 후반 선보였던 이상협, 이승렬의 후보 공격진도 합격점을 받아 들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성을 비롯해 이을용과 기성용, 이청용 등의 미드필더진도 빼어나다. 아디, 김진규, 김치곤, 최원권 등 수비도 믿음직하다. 다만 매일 K-리그 기록을 새로 써나갈 수문장 김병지의 허리디스크 판정이 걱정거리. 퇴출된 히칼도 대신 중원을 책임질 외국인 선수가 절실한데 터키 전훈에서도 세뇰 귀네슈 감독의 마음을 움직인 선수가 없던 점도 이제 시간을 갖고 해결해야 할 문제. 젊은 유망주들이 많은 팀이다 보니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본선에 차출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우승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다리를 다쳐 목발을 짚고 다니는 귀네슈 감독은 지난해 ‘서울의 봄’을 구가하다 정규리그 7위로 내려앉으며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갔다. 부상을 조심하도록 선수들에게 신신당부한 그가 2년차 시즌을 앞두고 다친 것은 액땜일까. ■조재진 등 가세… 첫 우승 노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갑자기 다크호스로 부상한 데 대해 “부담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조재진을 불러와 스테보, 제칼로와 함께 창끝을 벼렸고 최태욱, 강민수, 이요한, 김성근 등 즉시전력감을 다수 확보했다. 최 감독은 홈경기엔 스테보와 제칼로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4-4-2를, 원정경기에는 김형범, 정경호, 최태욱, 토니 등 풍부한 미드필드 요원을 활용해 4-2-3-1로 운용하기로 했다. 태국과 일본 전훈에서 이를 가다듬었다. 월드컵 4강 주역 최진철의 은퇴는 위기이면서 기회. 오히려 수비진의 속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 3일 K-리그 회견에서 최 감독은 “알짜 선수들이 있다고 반드시 우승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되묻고 “새로 영입한 선수들이 원한 만큼 빨리 적응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전북은 또 유달리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이 많다. 권순태, 최철순, 강민수, 이요한 등 수비진이 올림픽 기간 잦은 차출로 빠질 것이 걸린다. 최 감독은 “부상자가 없어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은근한 야심을 드러냈지만 수비진의 부상이 K-리그 첫 우승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수술 많다고 좋은 병원 아니다

    2006년 한 해 동안 어느 병원에서 어떤 수술을 가장 많이 했는지를 분석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가 지난해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대한민국 수술지도’라는 다소 거창한 타이틀을 앞세운 이 자료는 병원별로 국내 상위 30대 질환의 수술 건수를 정리한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병원 입장에서는 수술 순위를 발표하는 보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톱 랭킹에 오른 병원은 홍보 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순위가 처지거나 아예 순위에 들지 못한 병원은 “수술 건수만 중요한가? 수술의 난이도가 더 중요하지.”라며 심기가 상당히 불편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도 환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 매년 질환별 병원 순위를 발표한다는 사실을 따져본다면 마냥 반발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 되돌아가 과연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이 좋은 병원일까? 근골격계 질환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JBJS’(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를 살펴보자.2006년 9월호에 ‘허리디스크 강좌’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는 놀랍게도 “디스크 수술 빈도가 높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결과가 빈도가 낮은 병원보다 나쁘다.”고 기술하고 있다. 심장 수술이나 암 수술은 수술 건수와 비례해 의사의 기술, 병원의 전반적인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수술을 많이 할수록 결과는 좋아진다. 반면 디스크 수술의 경우는 반대라는 것이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디스크 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의 수술 결과가 나쁠까? JBJS는 ‘불필요한 수술’을 그 원인으로 들고 있다. 꼭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환자를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 빈도는 높아지는 데 반해 수술 결과는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게 나온다는 것이다.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의사가 불필요한 수술을 권한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이다. 미국에서도 병원에 따라 디스크 수술 빈도가 15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어떤 병원에 가면 디스크 환자 100명당 3∼5명에게 수술을 권하는 반면, 어떤 병원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환자에게 일단 수술을 권한다고 한다. 수술 건수의 많고 적음이 항상 그 병원의 질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이춘성의 건강칼럼] MRI서 디스크가 발견됐다고?

    [이춘성의 건강칼럼] MRI서 디스크가 발견됐다고?

    50대 중반의 대기업 중역인 L이사는 매년 회사 지정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다. 올해부터는 ‘MRI 검사’ 기회도 갖게 됐다. 요통을 앓은 적이 있는 그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허리 MRI 검사를 받았다. 검진이 다 끝난 뒤 결과를 설명하던 의사는 다른 검사는 별 이상이 없는데 MRI 검사에서 허리디스크가 발견되었다며 전문의를 만나볼 것을 권했다.L이사는 충격을 받았다.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병이라고 여겨왔던 터다. 그런데 자신이 디스크를 앓고 있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았다.‘수술을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나.’하고 은근히 걱정도 됐다. ‘아는 게 병,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L이사의 경우가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것 같다. 공연히 MRI 검사를 해서 걱정거리만 생긴 셈이다.50대나 60대 이상의 노령층에서 MRI 검사를 하면 멀쩡한 사람에게서도 허리디스크 소견이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특히 노령층의 척추 정밀검사에서 나타나는 허리디스크 소견은 병이 아니고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일종의 ‘노화현상’이다. 허리디스크로 진단받기 위해서는 정밀검사 소견뿐만 아니라 엉치, 다리로 내려 뻗치는 ‘방사통’ 증세가 동반돼야 한다. 건강검진 결과 노인에게 디스크 소견이 발견되어도 실제로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것을 허리디스크라고 진단해서는 안된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데도 정밀검사에서 디스크가 나왔다고 수술을 권하는 경우를 간혹 보는데, 아주 잘못된 것이다. L이사가 생활하면서 가끔 경험하는 요통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단순요통일 가능성이 크다. 특별히 많이 아프지도 않은데 내 허리의 상태가 어떤지 알기 위해서, 또는 허리 상태를 미리 알면 나이들어 요통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MRI와 같은 정밀검사를 받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정밀검사를 한다고 해서 이 다음에 생길 요통을 예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쓸데없이 고민거리만 만들 뿐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고민을 많이 하면 정말로 요통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공연히 불필요한 검사를 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대신 평소 헬스클럽에 다니면서 허리근육 운동, 스트레칭, 유산소 운동 등을 열심히 해 허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요통 예방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부상 김연아 21일 재검진

    왼쪽 고관절 통증으로 새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3월17∼23일·스웨덴)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는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재검진을 받는다.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18일 “국내에서 부상 치료와 재활훈련에 집중해 온 김연아가 21일 재검진을 받게 된다.”면서 “검사 결과에 따라 차후 훈련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연아는 지난달 31일부터 심한 고관절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고 4대륙선수권대회 출전도 포기한 채 11일 급작스레 귀국, 한 차례 정밀진단을 받았다. 당초 18일쯤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재검사를받아야 하는 탓에 일정 조정도 불가피하게 됐다. 하루 6시간씩 치료와 재활에 집중하며 세계선수권 출전 의욕을 다지고 있지만 지난해 허리디스크 및 꼬리뼈 부상과는 달리 이번에는 고관절 인대가 좁혀질 때까지 스케이트화를 신을 수 없는 형편이라 검사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도 불확실하게 됐다. IB스포츠 측도 치료가 더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토론토로 돌아가지 않고 국내 훈련 뒤 곧장 세계선수권 장소인 스웨덴 예테보리로 떠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경우 토론토에서 김연아를 기다리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국내로 불러들이고, 국내 개인 훈련장도 수소문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21) 허리디스크

    [한국인의 질병] (21) 허리디스크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한두 번씩은 경험한다는 허리 통증. 허리 통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위치해 충격을 흡수하는 소위 ‘디스크’(추간판)에 문제가 생겼을 때 생긴다.20대부터 80대까지 거의 모든 연령층에 걸쳐 나타나는 대표적인 허리질환이다. 가수 강원래의 주치의로 척추질환 전문가인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윤도흠(52) 교수를 만나 ‘척추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일반인 90%가 경험 척추 디스크는 일반인의 90%가 경험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06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추간판 장애로 분류된 입원 환자는 2000년 5만 7000명에서 2005년 8만 3000명,2006년 9만 1000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디스크를 두고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국민질환’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척추는 앉거나 구부린 상태에서 가장 힘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에 충격이 계속되면 허리 통증으로 발전한다. 이 때 대개는 근육을 풀어주고 안정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여기까지는 우리 몸이 충격에 주의하라고 던지는 ‘경고 메시지’ 단계이다. 그러나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척추에 부담을 주면 디스크에 걸리게 된다.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인대(섬유륜)에 충격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미세 균열이 생기고 결국에는 수핵이 밖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증상은 주로 허리에 많이 나타나지만 목 부위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빠져나온 수핵은 척추 뒤쪽으로 지나가는 ‘척수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팔과 다리에 통증이 생기고 허리 통증이나 어깨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 증세가 더 악화되면 팔, 다리의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아래쪽 ‘좌골신경’이 눌리면서 다리의 바깥쪽부터 엄지 발가락까지 통증이나 저림증이 이어지는 것이다. 반면 수핵이 많이 빠져나오지 않은 ‘중심성 탈출증’은 허리에 통증이 집중된다. “척추 디스크는 주변에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흔한 병입니다. 환자의 70∼80%는 증상이 생겨도 금방 없어지지만 무리한 활동으로 디스크 주변 인대에 균열이 커지면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20,30대 젊은층의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도 한 가지 특징이지요.”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 ‘위험´ 디스크는 대부분 잘못된 자세에서 비롯된다. 선천적으로 디스크를 둘러싼 인대가 약해서 수핵이 쉽게 빠져나오는 경우도 많지만 가족의 생활습관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바닥에 앉는 자세를 즐긴다거나 의자에 장시간 앉는 사람은 디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또 무거운 것을 들고 다녀야 하는 업무, 허리를 숙인 채 오래 일해야 하는 가사노동은 디스크 발병과 직결된다. 허리를 아래로 구부린 채로 갑자기 몸을 트는 것도 좋지 않다. 다리나 발가락, 팔 등의 부위에 갑자기 마비가 오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이 생겼다면 응급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대 밖으로 튀어나온 수핵 조각이 잘게 분리된 환자도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의료진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4∼5년전만 해도 인기가 많았던 ‘인공 디스크’ 수술도 부작용 문제로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무조건 수술을 요구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수술은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 디스크 증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죠. 심지어 부작용이 생겨 척추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따라서 마비가 없고 통증만 느낀다면 수술을 하기보다 근력을 키우는 운동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효과 척추 디스크의 통증을 없애는 운동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운동은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다만 갑작스럽게 척추 디스크가 생긴 환자는 신경이 눌릴 수 있어 가능하면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벽에 등을 붙이고 앉았다가 일어서는 운동도 좋다. 테니스와 골프는 허리를 빠르게 돌려야 하기 때문에 금물이다. 천천히 걷는 것도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혈액순환개선제 등이 있는데 단기간에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에 이들 약물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 뼈를 튼튼하게 하는 ‘칼슘제제’가 디스크를 낫게 한다는 속설이 있지만, 이는 말 그대로 속설일 뿐이다. 디스크는 척추뼈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척추 사이의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것이기 때문에 칼슘을 아무리 많이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는 않는다. 칼슘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음식이 디스크 증상의 개선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디스크 증상이 발생하면 당장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망가지면 뒤쪽 뼈가 영향을 받아 두꺼워지고, 이것이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을 일으키게 된다. 또 척추뼈가 앞쪽으로 밀려나가는 ‘척추 전방 전위증’을 불러와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픈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허리 보조기 사용시 유의할 점

    [이춘성의 건강칼럼] 허리 보조기 사용시 유의할 점

    요즘 TV 홈쇼핑에 허리디스크, 요통 등의 허리병을 치료한다는 ‘보조기’ 광고가 부쩍 늘었다. 과연 보조기로 허리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보조기 판매 업자들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보조기로 허리를 고정함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팔, 다리에 골절이나 골수염이 생기면 부목으로 병이 생긴 부위를 고정한다. 보조기도 같은 기능을 한다는 것이 광고의 요지다. 하지만 보조기로 허리를 효과적으로 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보조기를 사용하면 허리뼈 1∼4번 사이는 잘 고정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분절인 4∼5번 허리뼈와 1번 천추뼈 사이의 분절은 오히려 더 많이 움직이게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보조기가 허리를 완전히 고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생각하는 것만큼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보조기를 사용하는 두 번째 이유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도로 집어넣는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목적으로 공기를 주입해 허리를 위, 아래로 견인하는 보조기가 여러 종류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견인을 위해서는 체중의 25% 정도의 힘이 필요한데, 공기를 주입하는 정도의 작은 견인력으로는 디스크를 집어넣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보조기가 그나마 효과가 있는 것은 복압을 높여 허리를 지지해주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복대 효과다. 또 허리를 의식해 조심스럽게 행동하도록 한다. 따라서 보조기는 오랜 기간 누워있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또 나이 많은 환자의 약한 허리에 도움이 된다. 보조기 사용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가급적 꼭 필요한 기간 동안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조기를 오랜 기간 계속 사용하게 되면 허리 근육이 약해져서 보조기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약한 허리가 된다. 즉, 보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 따라서 가능하면 빨리 보조기를 풀고 허리 근육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을 보조기만큼 강하게 만들어서 든든하게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프로농구] 오리온스 ‘김승현 효과’

    4쿼터 경기종료 24.1초 전. 90-89로 오리온스를 앞서며 살얼음 같은 승부를 이어가던 KCC 서장훈은 천금 같은 파울을 얻어냈다. 그러나 이날 프로농구 통산 첫 9500득점의 대기록을 세운 서장훈의 자유투 2개는 모두 림을 외면했다. 공격권은 다시 오리온스에게 주어졌고 김승현의 손끝에서 시작됐다. 공은 김승현-트리밍햄-호킨스로 이어지며 스코어는 91-90으로 뒤집혔다. 종료 8.9초 전 다시 KCC의 공격권.4.7초 전 던진 추승균의 미들슛이 림을 외면했다. 이 순간 오리온스 김승현은 자유투를 얻어냈고 2개 모두 깨끗이 성공시켰다. 종료 휘슬과 동시에 KCC 제이슨 로빈슨의 3점슛 역시 림을 튕겨나오고 말았다. 경기는 끝났다. 마지막 0.1초 전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오리온스의 승리. 오리온스는 11일 대구에서 열린 KCC와의 홈경기에서 ‘김승현 효과’가 나타나며 93-90으로 KCC를 꺾고 11연패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현준(21점·3점슛 4개), 주태수(19점)가 고비마다 슛을 쏙쏙 꽂아넣으며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되살아났음을 확인시켜 줬다. 오리온스는 올시즌 5승째(27패). 더불어 올시즌 KCC 3전 전패의 수모도 함께 씻었다. 김승현(9점 7어시스트)이 날자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던 오리온스 선수단의 투혼도 덩달아 살아났다. 지긋지긋한 11연패의 사슬을 끊은 것은 덤이었다.1쿼터를 19-26으로 뒤진 채 끝낸 오리온스는 2쿼터부터 김승현을 정점으로 톱니바퀴와 같은 조직력이 살아나며 상대 실책을 잇달아 유도,38-37로 첫 역전을 시키며 시소게임을 벌이며 KCC를 당황케 했다. 김승현은 지난해 10월18일 개막전을 치른 뒤 허리디스크가 도지며 사실상 시즌을 마감한 것으로 관측됐다. 그의 부상은 고스란히 팀의 공황 상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김승현은 지난 5일 오뚝이처럼 다시 돌아왔고 팀 역시 한껏 고무됐다. 한편 동부는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레지 오코사(25점 17리바운드)가 맹활약,75-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여자프로농구 독보적 1위 신한은행은 꼴찌 신세계에 진땀을 흘리며 74-62로 어렵게 승리를 챙겼다.3쿼터 초반까지 신세계에 끌려다니던 신한은행은 3쿼터 하은주(16점 3리바운드)를 투입하며 여섯 차례의 역전과 세 차례의 동점을 거듭하는 혼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신세계는 김정은(20점)이 분전했지만 막판 뒷심 부족으로 다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성적부진 이충희 감독직 사퇴

    이충희(48) 프로농구 오리온스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고 26일 사퇴했다. 오리온스는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 감독 대신 김상식(39)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약 7개월(2007년 5월14일∼12월26일) 만에 오리온스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 감독은 이로써 2005년 6월1일부터 12월16일까지 전자랜드 감독을 맡았던 제이 험프리스에 이어 두 번째로 단명한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국내파 감독으로는 최단명이다.현역 시절 슛도사로 이름을 떨치며 농구판을 호령했던 이 감독은 97∼98시즌 LG 창단 감독을 맡은 뒤 세 시즌을 소화하며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산 74승68패를 기록했다. 이후 약 7년 만에 프로 무대에 복귀해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지만 팀의 중심인 ‘매직 핸드’ 김승현이 허리디스크로 단 1경기만 뛰고 기약 없는 재활에 들어갔고, 외국인 선수의 잇단 부진이 이어지며 4승22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낙마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명박 시대-정권 인수 어떻게] 대통령 예우… 국정개입은 못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정권 인수작업을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 준하는 위상과 예우를 보장받는다.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 종료 후 전체회의를 열어 최다 득표자를 당선자로 확정하고, 당선증을 교부한다. 이후 당선자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과 ‘대통령 경호실법’ 등에 따라 취임 전까지 예비 대통령으로 활동하게 된다. 특히 청와대 경호실과 경찰은 ‘당선 유력시’ 또는 ‘당선 확정’이 알려지는 19일 밤부터 당선자와 그 배우자는 물론 부모·자녀 등 직계 존·비속에 대한 밀착 경호에 나선다. 당선자는 통상 취임 전까지 ‘사저’에 머물지만, 원할 경우 삼청동 ‘안전가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당선자에게는 정부 예산으로 차량도 지원된다. 지원 차량의 수준에 대한 구체적인 조항은 없다. 하지만 당선자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방탄 리무진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당선자 시절 청와대의 벤츠 S600을 주로 이용했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 경찰의 신호통제 등의 편의도 제공된다.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급여는 없다. 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배정되는 정부 예산에는 당선자의 활동비가 포함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 활동지원비 1억원, 보좌진 활동비·인건비 1억 3000만원 등 모두 2억 3600만원을 지원받았다. 당선자가 아프면 국·공립병원에서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고, 민간 의료기관에서 사용한 진료비 역시 국가가 부담한다. 노 대통령도 당선자 시절 활동비에 의료비 600만원이 책정됐으며, 개인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당선자의 배우자도 경호·의료 지원 등이 이뤄지지만, 사무실·차량 등에 대한 지원 규정은 없다. 당선자가 외국에 나갈 때 예우에 대한 세세한 규정은 없지만, 청와대와 협의를 거쳐 대통령에 준하는 의전·경호가 이뤄진다.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배우자도 대통령 부인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다. 정부는 당선자가 원하는 곳에 정부 예산으로 사무실도 제공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인수위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왔다. 또 당선자는 비서실·자문단 등 참모조직을 운영할 수 있으며, 인원에 제한은 없다. 필요할 경우 정부 인력도 지원받을 수 있다. 당선자는 국정에 관여할 근거가 없고, 국무회의 등 정부 공식회의에도 참여할 수 없다. 다만 주요 국정사안에 대해 청와대와 협의·조율은 가능하다. 당선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인수위를 구성해 정권 인수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인 만큼 국무위원들로부터 현안을 보고받을 수 있다. 이밖에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등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했을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하도록 돼 있다. 재선거를 시행하기 전에 현직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면 대통령직의 공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기 동안 대통령 직무 대행자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농구] ‘부상병동’ KTF, 승률5할 복귀

    ‘부상 병동’ KTF가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07∼08시즌 프로농구에서 두 외국 날개 칼 미첼(23점 10리바운드)과 제이미 켄드릭(21점 8리바운드)의 균형잡힌 활약으로 김승현과 김병철이 부상으로 빠진 오리온스를 92-83으로 제쳤다.5할 승률(7승7패)을 이룬 KTF는 KT&G(7승6패) 등 공동 4위와는 0.5경기 차. 반면 리온 트리밍햄(37점 11리바운드)이 폭발했지만 대체 외국 선수 제러드 지(2점 5리바운드)가 저조해 절뚝거린 오리온스는 5연패. 두 팀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니었다.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김승현의 장기 공백에 힘을 잃은 오리온스는 설상가상으로 김병철마저 손가락 인대가 늘어나 대오에서 이탈했다.KTF도 양희승이 어깨, 백업 가드 최민규가 손가락, 신인 박상오가 발목을 다쳐 전력 누수가 생겼다. 또 다른 신인 허효진과 주전 포워드 송영진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1쿼터에 끌려다니는 인상이 짙던 KTF는 2쿼터에 28점을 퍼부어 47-39로 앞서며 흐름을 가져갔다.KTF는 3쿼터 초반 조동현(5점)이 무릎을 다치며 코트를 떠나 위기를 맞았다. 주태수(4점)가 골밑에서 힘을 보태고 오용준(18점), 트리밍햄이 활약한 오리온스에 3쿼터 종료 1분30초 전 63-59까지 따라잡힌 것. 하지만 KTF는 오리온스가 거푸 턴오버를 저지르는 사이 진경석(11점)과 송영진(6점)이 속공을 연속해서 성공시켜 숨을 돌렸다.KTF는 4쿼터 중반까지 켄드릭과 임영훈(11점)이 분위기를 잡고 신기성(11점 7어시스트)이 3점포를 터뜨리며 82-71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7) 하지불안증후군

    [한국인의 질병] (7) 하지불안증후군

    한밤중에 잠을 자다가 다리 위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느낌을 받는다면? 잠을 자는 중에 다리가 충동적으로 움직이고 이로 인해 견딜 수 없이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매일 밤 잠을 설쳐야 할지도 모른다. 성인 100명 중 7명이 이같은 ‘하지불안증후군’(RLS)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해 병원에서 치료받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는 질환이 일반인들에게는 낯설 뿐만 아니라 단순히 잠과 관련된 ‘수면장애’로 여겨 선뜻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수면연구회가 지난해 국내 20∼69세 성인 남녀 5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중 7.5%(373명)가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리나라 인구 4800만명 가운데 무려 360만명이 이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할 수있다. 그럼에도 이 질환의 증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대한수면연구회 이사 윤창호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하지불안증후군의 증상을 이렇게 설명한다. “다리에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이 수반되거나 이 느낌으로 인해 다리를 충동적으로 움직이려는 자극이 생기는 경우를 말합니다. 또 누워 있거나 움직이지 않을 때 다리를 움직여야 한다는 충동이 생기고, 특히 저녁이나 밤에 증상이 심해지지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이지만 참고 지내는 환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환자 60% 이상 가족력 있어… 유전성 강해 일부 환자는 잠을 자는 장소와 온도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침대보다 따뜻한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야간에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저항할 수 없는 욕구와 충동이 생기고, 종종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면증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또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60% 이상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유전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특별한 진단법은 없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통해 진단하는 수밖에 없다. 불면증과 피곤, 다리나 신체 다른 부위에 불쾌하거나 고통스런 느낌 등의 징후가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보통 신체에서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는 ‘다리’인데, 이 경우 대부분 증상이 중증이다. 환자의 85% 이상이 ‘주기적 사지 운동증’(PLM)을 호소하는데, 수면 중 20∼40초 간격으로, 매회 0.5∼5초간 지속적으로 다리의 경련성 수축이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증세가 악화될 때는 다른 신체 부위 즉 엉덩이, 몸통, 얼굴 등에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34∼50%가 팔에 불쾌한 느낌을 경험한다.‘다리가 묵직하다’,‘종아리가 저리다’,‘쑤시는 느낌이 든다’ 등의 표현을 쓰는 환자도 있지만 대다수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고통을 경험하게 된다. 윤 교수는 “환자들은 대부분 수면장애를 겪게 되고, 이 때문에 낮에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지요. 따라서 환자의 60%가 수면장애를 겪고,40% 정도는 만성 피로를,30%는 낮에 졸음을 호소합니다. 그런가 하면 환자 4명 중 1명은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낮에 활동하는 데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게 되지요.”라고 설명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문의들은 뇌 신경세포에 작용하는 흥분 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기능 이상을 주요인으로 꼽는다. 또 철분결핍, 임신, 말기 신장질환 등 2차적인 원인도 확인됐다. 일부 연구에서는 리튬 등 몇 가지 물질이 하지불안증후군을 유발하거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나왔다.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에게는 주로 약물요법이 권장된다. 적어도 일주일에 3일 밤 이상 이런 증상을 경험한다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의료진은 치료를 위해 도파민을 조절하는 약을 처방한다. 최근에는 도파민과 같은 기능을 하는 ‘프라미펙솔’이라는 물질이 개발돼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이 약은 ‘파킨슨병’ 치료에도 쓰이는 다용도 치료제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경과 신원철 교수는 프라미펙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잠들기 전 온욕, 핫팩, 허벅지 마사지 효과 “프라미펙솔은 하루 1회 복용할 뿐만 아니라 워낙 저용량(0.125㎎)으로 처방되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약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라도 상호작용에 의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은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당장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을 복용해서는 안되지요. 모든 약은 부작용을 갖고 있으니까요.”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등을 멀리하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온욕, 핫팩, 허벅지 마사지 등 자가관리를 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친 뒤에 해야 할 일이며, 스스로 진단하고, 자가치료에만 의존하는 것은 증상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 교수는 “다리 저림을 척추질환으로 오인해 허리디스크 수술을 세번이나 받은 환자도 봤습니다. 국내에 하지불안증후군을 잘 아는 의료인력까지 부족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 증상이 보이면 수면질환 전문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입니다.”라고 말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길섶에서] 고통과 소망/이목희 논설위원

    A씨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고 살아온 이다. 어깨가 몹시 아파 병원에 갔더니 폐암이 뼈까지 전이된 것이라고 했다.B씨는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이다. 심한 허리디스크를 무릅쓰고 봉사를 하다가 하반신 마비로 쓰러졌다. 착하고 선한 이들이 왜 이리 고통을 받을까. 후배 C는 남보다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에 매달린다. 항상 “헉헉거린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런데 툭하면 원형탈모증에 시달린다. 다른 후배 D 역시 취재 열성이 대단하다. 신경을 너무 쓴 탓일까, 젊은 나이에 어깨가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아프다고 했다. 열심히 하는데 왜 고통이 따를까.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성당을 구경한 적이 있다. 성당벽에 목발이 수백개 걸려 있었다. 그곳에서 기도한 뒤 치유의 은혜를 받은 증거라고 했다. 감동에 앞서 “사실일까?”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마음을 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반성을 했다. 신이 적당한 때 생명을 거둬가더라도 착하게, 또 열심히 사는 순간만큼은 고통을 주지 않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붉은요정’ 샤라포바, 50분만에 끝냈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세계 2위·러시아)가 US오픈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1회전을 가뿐히 통과했다. 샤라포바는 29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1회전에서 이탈리아의 로베르타 빈치(51위)를 50분 만에 2-0으로 제치고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샤라포바는 최고 187㎞짜리 서비스를 앞세워 3개의 에이스를 잡아냈고, 네트 앞에서도 17차례 가운데 13번이나 성공시키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낙승했다. 1997년 챔피언 마르티나 힝기스(17위·스위스)와 2004년 정상에 섰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4위), 나디아 폐트로바(8위·이상 러시아) 등 우승후보들도 모두 2-0 완승을 거두며 2회전에 안착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 뒤 17개월 만에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조윤정(28·삼성증권)은 스페인의 로데스 도밍게스 리뇨(75위)에 1-2로 역전패,1회전에서 탈락했다. 남자부에서는 ‘광서버’ 앤디 로딕(5위)이 저스틴 지멜스톱(475위)을 3-0으로 일축,64강에 올랐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거푸 4강에 오른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도 몸풀 듯 1회전을 넘겼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최소침습 디스크 수술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의 80% 정도는 수술을 받지 않고도 증상이 좋아진다. 달리 이야기하면 나머지 10∼20%의 환자에서만 수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면 환자들은 대부분 칼 안 대는 수술방법을 원한다. 칼 안 대는 디스크 수술법에는 레이저 수술, 내시경 수술, 수핵성형술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를 통칭하여 ‘최소침습 척추수술’(MISS)이라고 부른다. MISS는 일반인들 사이에서 간단하게 모든 디스크를 해결해줄 수 있는 환상적인 수술법으로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신문, 방송 등을 통해 ‘전통적인 외과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의 3분의2에서 간단하게 칼을 안 대고 수술’,‘피가 나지 않는 수술로 환자 고통 최소화’,‘레이저, 내시경 동시 사용으로 치료 성공률 95%’ 등 MISS의 밝은 면만 일방적으로 홍보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다.MISS라고 해서 결코 간단한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MISS 방법 가운데 최근까지도 사용되는 내시경 디스크 수술의 예를 들면 7∼8㎜ 정도의 굵은 관을 국소마취 상태에서 피부를 통해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 근처까지 집어넣어야 한다. 그 고통이 어느 정도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신마취를 하면 고통을 느끼지 않겠지만 내시경 시술 도중 신경 손상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어 전 수술 과정이 국소마취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내시경 수술 기구가 주변 신경에 손상을 주는 경우 국소마취 상태에서는 통증이 심하여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하면 MISS는 결코 간단한 방법이 아니며, 합병증의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수술법이다. 또 꼭 수술을 받아야 할 환자 중에 수술 후 경과가 좋지 않은 환자도 많다. 게다가 이 수술법은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비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이런 문제점들을 다 알게 된다면 MISS를 원하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17일 TV 하이라이트]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큰 욕심 없이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게 사는 은정과 지훈. 얼마 전엔 그토록 바라던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열심히 중도금을 부으며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어 있을 즈음, 지훈은 실직하고 허리디스크에 시달린다. 보다 못한 은정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야간 대리운전에 나서는데….   ●라이프n조이(YTN 오후 8시35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작은 섬들이 총총히 박혀 있고 태고의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곳 선유도. 오랜 세월 자연이 빚어낸 기암석이 예술작품처럼 펼쳐진다. 은빛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명사십리와 바다의 신선함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먹거리로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선유도의 여름을 찾아 떠나본다.   ●다큐 여자(EBS 오후 9시20분) 공방이라기보다 그릇가게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리는 곳에 넉넉한 안주인 52세 양순씨가 있다. 다른 가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손수 바느질을 해 만든 수예품과 남편이 직접 조각한 작품들로 더 특별한 곳. 부부가 함께라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는 인사동 공방의 행복한 안주인 양순씨를 만나본다.   ●신동엽의 있다!없다?(SBS 오후 6시50분) 한 주간 인터넷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뜨거운 사진 BEST 4’가 공개된다. 자전거로 한강을 건널 수 있는지 없는지, 우리동네 우산리에는 오직 우산만으로 고기를 잡을 수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또, 빨간 땀을 흘리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치마를 입고 다니는 스님이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   ●김치 치즈 스마일(MBC 오후 8시20분) 39세 노처녀 혜영은 자신의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미국 여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덜렁이 노처녀가 미국으로 떠나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닌데…. 한편, 자신이 다니는 대학 학장에게 은숙의 헬스장을 이용하는 비용을 30% 할인해주겠다고 말해버린 병진은 은숙의 허락을 얻고자 애를 쓴다.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우리’를 닮은 소박함을 빚어내는 조각가 김주호. 그는 20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차례의 개인전과 100차례 이상의 단체전으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의 재료는 늘 소박하다. 자연에서 얻은 흙과 나무 등으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다. 조각가 김주호를 ‘예술 1330’에서 만나본다.
  • [04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성형 부작용과 관련된 실제 소송사례를 통해, 성형 관련 소송이 일반 의료소송과는 다른 법적 기준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본다. 또 일반 타일과 미끄럼 방지 타일 위에서의 미끄럼 정도 비교실험을 통해 미끄럼 방지 타일 사용 의무화가 법으로 제정돼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좋은 나라 운동본부(KBS2 오후 8시50분) ‘양심 추적’에서는 봄철 야외활동이 많은 아이들의 음식점검에 나선다. 놀이공원과 수학여행지 숙소의 식품 위생점검은 물론 도시락 전문업체까지 단속한다. 대국민 소원성취 프로젝트 ‘높은 음자리’에서는 한국을 고향이라고 말하는 인도네시아 12세 소년 라피드의 두 번째 이야기를 들어본다. ●내 곁에 있어(MBC 오전 7시50분) 선희의 고백에 은호는 어이없어하며 선희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선희는 그런 은호의 반응에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한다. 그날 밤 은호는 구치소 안에서 과거에 선희와 즐거웠던 시기를 회상하며 선희를 어머니로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한다. 그날 저녁 선희는 은주를 찾아간다.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언제 어디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주연보다 인기 좋은 조연, 라면. 이 라면에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다고 한다.‘라면을 태워 라면을 끓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제보. 진실여부를 두고 벌어진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한계와 상상을 깨는 엄청난 사실들이 발견된다. ●60분-부모(EBS 오전 10시) 둘째를 출산하자마자 맞벌이를 원하는 남편. 아르바이트로 집에서 건축설계 일을 하고 있지만 육아에만 전념하고 싶은 윤현영씨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맞벌이를 바라는 남편에 대한 서운함은 더 커져만 가는데…. 윤현영씨가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과 배경을 찾아본다. ●김미화의 닥터닥터(공공의적, 허리디스크)(YTN 오전 10시30분) 정형외과 전문의 차종헌 박사와 함께 공공의 적 허리디스크에 대해 알아본다. 치의학 전문의 김운규 박사에게는 현대인의 치아건강에 대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 있는 임플란트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그리고 영화 속에 있는 질병들을 파헤치는 시네 클리닉까지 살펴본다.
  • “화장한 내 모습 예쁘죠” 김연아 TV 출연

    ‘피겨 요정’ 김연아가 SBS TV ‘한수진의 선데이클릭’에 출연해 스케이팅에 대한 열정과 욕심,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등을 이야기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화장을 직접 한다.”는 김연아는 “화장한 내 모습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한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나 그는 예쁜 얼굴이지만 표정연기가 안돼 속앓이를 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도 높은 훈련 때문에 학교에 거의 가지 않는 김연아는 “학교 친구보다 동료 피겨 선수가 더 친근하다.”고 밝혔다. 그는 17살 동갑에 태어난 달까지 같아 운명적인 라이벌로 불리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에 대해 “경쟁상대지만 같이 운동을 해 서로 통하는 점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선수권대회 전부터 허리디스크에 시달려 대회가 끝난 후 부상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김연아의 모습과 그가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드럼채로 발바닥을 두드리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김연아는 “은퇴 뒤 아이스댄싱에 도전하고 싶고 후배를 키우는 일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연아의 출연분은 15일 오전 7시40분에 방송된다.
  •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산사람 이야기] 동중정(動中靜)의 여인

    글 박재곤《산따라 맛따라》 저자, www.sanchonmirak.com 동중정動中靜이라고 했다. 생동감 넘치게 움직이며 활동하는 한 여인, 그 여인이 묵향 가득한 방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앉아 있는 또 다른 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보라. 붓을 잡고 정좌(靜坐)해 있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 대한산악연맹 배경미 상임이사의 모습이다. 한국의 근대적 의미의 산악운동사는 1930년대에 그 첫 장을 열었고 지금 한국을 대표하는 산악단체, 대한산악연맹의 역사도 40년을 넘겼다. 회갑을 넘기고 고희의 나이마저 넘긴 산악사에 불혹의 나이를 넘긴 산악단체, 이런 역사 이러한 조직 속에서 산악운동은 아직 남성들만의 전유물인 것인 양 여성들의 참여는 미진했었다. 통상 1천만 명 산악인구라 하고 산을 오르는 여성의 숫자는 남성에 뒤지지 않지만, 배경미 이사처럼 걸출한 여성산악인은 흔치 않다. 우선 배경미 이사가 방대한 조직인 대한산악연맹에 여성으로서는 첫번째 이사라는 사실이 이를 잘 대변해 주고 있지 않는가? 배경미 이사는 동적인 활발한 활동에 정적인 정서를 겸비하고 있는 정통파 산악인이다. 낮 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분주하게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일하는 여성이 늘 그러하듯 가정의 대소사와 자녀들을 돌보느라 늘 바쁘다. 여기에 대한산악연맹에서 맡고 있는 학술정보위원장으로 산악연감과 오지탐사대 보고서, 각종 산악 정보수집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그러나 틈이 날 때마다 묵향 가득한 방에 화선지를 펴놓고 서예작품을 그려낸다. 맹렬한 활동의 걸출한 여성산악인에 전국대학미전에서 입상한 서예가 - 그래서 그는 動中靜(동중정)의 여인이다. 산에서는 바위를 타고 해외원정대를 이끌고 장도에 오르기도 하는 배 이사의 또다른 한 면모다. 그리고 그는 오래 전부터 등산전문 월간지에 해외 산악계의 동정을 연재한 경력마저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그의 생업은 아니다. 그의 생업은 따로 있다. 남편인 서울특별시 산악연맹 김태삼 이사가 운영하는 ‘(주)푸른여행사’의 이사로 일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캐나다 전문 푸른유학 대표로도 맹활약 중이다. 배 이사는 자신의 인생을 가정과 산, 사업으로 삼등분해서 살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는 그다. 남편을 만나기 전인 1988년,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한국 맥킨리 여성원정대 대원으로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를 등반했다. 신혼여행으로는 일본의 대표적인 산, 북알프스를 등반했다. 남편의 외조(?)에 힘입어 해마다 결혼기념일에는 부부가 함께 해외원정을 떠나기도 한다. 1990년에는 미국 서부의 레이니어 등반, 첫 아이를 낳은 후인 1993년에는 부부가 함께 맥킨리를 다시 등반하기도 했다. 남편을 최고의 친구이자, 클라이밍 파트너, 산선배, 인생의 동반자로 생각하고 섬기며 살고 있다. 배 이사의 여성산악인과 여성후배들을 위하는 사랑은 남다르다. 여성이 전문적인 산악활동을 하며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여성산악인들이 함께 공유하며,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주고 또 함께 해결하기 위해 2002년에는 한국여성산악회를 결성했다. 한국여성산악회의 부회장이기도 한 배 이사는 후배 여성산악인들이 해외원정을 가거나 좋은 등반을 하도록 여성산악인만의 등반보고회와 정기적인 여성산악인 모임 등을 주최해 왔다, 원정등반을 떠나는 후배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등반보고회를 통해 서로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2003년, 마흔의 나이 때는 직접 대학산악부 여자후배들로 구성된 맥킨리 원정대 대장을 맡아 후배들에게 등반활동의 장을 열어주기도 했다. 포터도 셀파도 없는 맥킨리 등반에서 허리디스크로 고생도 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산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실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는 배 이사를 보고 있노라면 그는 진정한 여성산악인들의 본보기 그 자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 건너편, 저 먼 곳에는 우리가 펼쳐야 할 꿈이 있다. 배 이사는 오늘 하루도 그 꿈을 펼치기 위해 멀고 험한 길을 분주하게 뛰고 있다. 분주하게 뛰고 있는 그 동(動)의 내면 세계에 내재되어 있는 배 이사의 깊고 깊은 정(靜)이라는 활력소가 이 땅의 수많은 산악인들이 ‘動中靜(동중정)의 여인’ 그를 좋아하고 그를 따르게 하는 요소이리라!!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동계체전 부담에 밤잠 설쳐요”

    “세계선수권 출전엔 이상없어요.” 새달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허리디스크 치료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김연아(17·군포 수리고)가 동계체전과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김연아는 22일 서울 강남구 자생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방치료를 받은 뒤 통증이 많이 사라져 연습시간을 늘리고 있다.”면서 “매일 5시간 정도 훈련하고 있지만 통증이 재발할까봐 조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선수권 출전 자체가 떨리고 긴장되는 일”이라면서 “좋은 연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더라도 팬들께서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또 “이틀 전부터 스케이트 부츠를 바꿨기 때문에 적응 시간 부족으로 동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최근 일본에 특별 주문한 부츠가 너무 커 돌려 보내는 바람에 또 다른 새 부츠를 신고 동계체전과 세계선수권을 치러내기로 했다. 김연아는 27일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해 안무가인 브라이언 오셔, 데이비드 윌슨 코치와 그동안 못했던 연습에 집중할 예정.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에는 잠시 귀국, 짐을 제대로 꾸린 뒤 4월 말 토론토로 돌아가 장기훈련에 들어간다. 앞서 일본에서 열리는 재팬오픈에도 참가할 예정.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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