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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매킬로이 ‘진사호의 결투’ 출전비 22억원·11억원 대박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었다. 매킬로이는 29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진사 레이크 골프장(파72·7032야드)에서 ‘메달 매치플레이’(두 선수가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친 뒤 전체 낮은 스코어를 따지는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이벤트 경기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우즈(4언더파 68타)를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11일 터키 월드골프 파이널대회에서의 6타 차 완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매킬로이와 우즈는 올해 미 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각각 4승과 3승을 올렸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 상금왕을 확정한 데 이어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에서도 상금 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날 상하이에서 끝난 EPGA 투어 BMW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뒤 곧바로 ‘진사호(湖)의 결투’에 출전한 매킬로이는 9번홀까지 3타를 줄여 1언더파를 친 우즈에게 2타 차로 앞서 나갔다. 10번홀(파5)에서는 나란히 버디를 잡고 12번홀(파3) 우즈가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1타 차 리드가 이어진 18번홀(파4). 벙커샷에 이어진 우즈의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한 반면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파 세이브해 기어코 1타 차 승리를 움켜쥐었다. 한편 AP통신은 우즈와 매킬로이가 이날 참가한 대가로 각각 200만 달러(약 22억원)와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았다고 전했다. 우승 상금은 따로 없다. 매킬로이는 다음 달 바클레이스 싱가포르오픈 등에 참가해 EPGA 투어 상금왕 굳히기에 나서고 우즈는 자신의 재단 주관으로 다음 달 29일부터 나흘 동안 열리는 월드챌린지로 시즌을 마감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중국은 산이고 물이로다_산시성 몐산, 쓰촨성 구채구

    중국은 산이고 물이로다_산시성 몐산, 쓰촨성 구채구

    중국은 산이고 물이로다 호랑나비가 되는 꿈을 꾼 장자가 깨어나 말했다지.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내 꿈을 꾼 것인가.” 한 마리의 나비처럼 중국을 누볐다. 나는 꿈을 꾼 것인가, 여행을 한 것인가. 신의 조각품이라 할 만한 산시성의 몐산, 물감을 엎지른 것만 같은 쓰촨성의 구채구는 ‘중국의 산과 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글·사진 김명상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하나투어, 레드팡닷컴 산시성 몐산 綿山 타이항산맥에서 피어난 한 떨기 산 백두산에서 시작해 지리산에서 마침표를 찍는 백두대간을 굽어보면, 산과 산이 북에서 남으로 길게 손을 잡고 있는 것만 같다. 백두대간이 9개의 산을 안고 있듯 중국의 타이항산맥太行山脈도 산시성, 허베이성, 허난성 출신의 산을 실타래처럼 엮는다. 남한 쪽 백두대간의 길이는 650km, 타이항산맥의 길이는 남북으로 600km며 동서로 250km. 수치만으로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산시성山西省은 타이항산의 서쪽, 동쪽은 바로 산둥성山東省이다. 타이항산맥의 서쪽에서 솟아오른 몐산綿山·면산으로 향했다. 처음 들어보는 산이었다. 그러나 낯설지 않았다. 4대 명절 중 하나인 한식이 몐산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알았던 까닭이다. 한식은 춘추전국시대 충신으로 불리는 개자추介子推를 기리는 날이다. 진나라 문공이 칩거했던 시기, 개자추는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줄 정도로 문공을 지극정성으로 보필했다. 그러나 훗날 문공이 왕이 되자, 개자추는 다툼이 잦은 현실 정치를 뒤로한 채 어머니와 함께 몐산으로 숨고 만다. 충신을 잃은 문공은 개자추를 불러들이기 위해 몐산에 불을 질렀으나, 개자추는 끝내 내려오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불에 타 죽고 말았다. 그래서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에는 뜨거운 불에 죽어간 개자추를 기리기 위해 찬 음식을 먹고 있다. 산시성의 성도인 타이위엔太原·태원에서 개자추의 전설이 영근 몐산까지는 버스로 2시간이면 닿았다. 몐산을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이어지는 산’이다. 분명 몐산의 저 너머에는 또 다른 중국의 산이 불뚝 솟아 있을 것이다. 버스에 의지해 몐산을 본격적으로 오르자, 신이 둥근 과일을 칼로 깎듯이 저 산을 곱게 도려낸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해발 2,000m를 웃도는 산 위, 도로가 끊길 듯 끊길 듯 끊기지 않고, 연이어 나타났다. 도로의 폭이 워낙 좁은 탓에 대형 버스 두 대가 마주칠 때면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며 비켜갔다. 버스가 직사각형 반듯한 건물 앞에서 멈춰 섰다. 절벽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 원펑수위안雲峰墅苑·운봉서원이었다. ‘하늘 위 호텔’이라는 별명이 어색하지 않았다. 숙소 창문을 열자 한 폭의 동양화가 한눈에 들어왔다. 1, 2 정궈스에 오르면 등신불을 볼 수 있다 3 몐산의 원펑스에는 한식의 유래가 된 개자추의 전설이 숨쉰다 4 원펑스의 120계단은 108가지 번뇌와 12연기를 의미한다 5 원펑스에서 정궈스로 오르는 계단이 아찔하다 6 군사요새인 몐산의 석채. 타이항산의 서쪽에 솟은 몐산의 높이는 2,000m가 넘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소원이 박힌 절벽을 지나 ‘미라 승려’를 만나다 원펑수위안의 로비인 10층은 원펑스雲峰寺·운봉사와 이어지는 비밀 통로다. 여기서 원펑스를 오르면 호텔 10층 높이만큼 발품을 아낄 수 있다. 그러나 편한 것을 거부하고 느리게 다가오는 중년의 중국인이 보였다. 그는 아찔하게 펼쳐진 120계단 위에 두 손을 밀착하면서 연거푸 절을 했다. 고개를 들 때마다 시선은 원펑스로 향해 있었다. 120계단은 108가지 번뇌煩惱에 12연기를 더한 숫자를 의미했다. 번뇌는 집착에서 일어나는 심적인 고통이다. 마음을 비우면 쉬운 것을 우리는 항상 욕심을 부리고 의도치 않게 성을 내며 어리석은 행동을 일삼았다. 그래서 120계단은 인간의 행렬로 쉴 날이 없었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원펑스가 내려다보고 있었다. 모든 죄를 사하여 줄 것만 같은 편안함이 감돌았다. 포복사抱腹寺는 절벽 속에 감겨 있는 원펑스의 또 다른 이름이었다. 절은 마치 어미의 뱃속에 아이가 안겨 있는 모습을 닮았다. 사람의 손길이 도저히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가파른 암벽을 따라 붉은 천이 휘날렸다. 천에 매달린 것은 등불 혹은 방울이었다. 왜 등불과 방울인가. 등불燈·등불등을 단 사람은 “소원이 이뤄지길 기다리겠다等·기다릴등”고 신께 기도했고, 반대로 방울鈴·방울영을 단 사람은 “소원이 이뤄지다니, 영험합니다靈·영험할영”고 감사 인사를 띄웠다고 한다. ‘등’과 ‘영’이라는 한자 음을 이용한 중국인의 재치를 엿볼 수 있었다. ‘유구필응有求必應’이라 했다. 말하는 대로, 꿈꾸는 대로 이뤄지리라. 원펑스를 지나 ‘之갈지’ 모양의 지그재그 계단을 올랐다. 정궈스正果寺·정과사로 가는 길이다. 정궈스까지 오른 이유는 하나였다. 등신불等身佛을 보고 싶었다. 등신불은 쉽게 말해 ‘미라가 된 승려’다. 미라라 하면 방부처리한 상태로 편하게 누워 있는 이집트 미라가 대번 떠오른다. 그러나 이곳의 등신불은 고고하게 양반다리를 한 채 앉아 있었다. 어떻게 꼿꼿한 자세 그대로 ‘인간 불상’이 되었는지는 과학도 풀기 힘든 미스테리라고 했다. 오매불망 누군가를 그리워하다 그대로 돌이 된 망부석처럼 등신불에는 어떤 애절함과 의지가 선연하게 묻어났다. 등신불의 갈라진 틈 사이로 뼈와 두개골이 보였다. 정궈스에는 등신불 총 12존이 있다. 등신불도 살아온 궤적에 따라 저마다의 표정이 달랐다. 유독 표정을 잔뜩 찡그린 불상이 보였다. 죽어서도 지울 수 없는 한이 가슴 깊숙이 응어리진 게 틀림없었다. 역시나 그 등신불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안고 있다고 했다. 하산한 그대여, 왕자다위안과 핑야오구청으로 가라 몐산에서 내려와 왕자다위안王家大原·왕가대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왕씨네 집을 찾아간 것이다. “비단이 장사 왕서방 명월이한테 반해서 비단이 팔아 모은 돈 퉁퉁 털어서 다 줬소” 노래 <왕서방연가> 탓인지 중국의 부자 하면 왕서방의 퉁퉁한 얼굴이 스쳤다. 실제 왕王씨는 이李씨, 장張씨와 함께 중국의 3대 성씨로 꼽힌다. 왕자다위안은 길조차 왕씨의 집임을 증명했다. 남북으로 큰 길이 하나 놓여 있고 동서방향으로 세 개의 길이 나 있으니 영락없는 王자였다. 왕씨 가문의 시조인 ‘왕실王實’은 두부장사로 큰돈을 모은 거상이었다. 왕실의 17대손 형제는 나란히 관직에 등용돼 가문에 영광을 안겨줬고 집을 더 크게 짓고 더 화려하게 치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부와 명예를 뽐낼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수단이 바로 으리으리한 집짓기가 아닌가. 수백년에 걸쳐 대대손손 지어진 이 집은 ‘민간의 자금성’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방의 개수는 1,118칸, 정원의 수도 100개가 넘는다. 집을 구경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족히 1시간은 걸렸다. 왕자다위안에서는 숨어있는 장치를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계단과 문 앞에는 복숭아, 박쥐, 원숭이, 물고기 등의 조형물이 나타났다. “복숭아는 장수, 박쥐는 복을 의미하고요…” 여기저기서 숨은 그림 찾기에 빠진 이들의 소리가 새어 나왔다. 집을 채운 소품 중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만든 것이 없었다. 방문객이 어찌나 만졌던지 사람의 손을 탄 장식품은 하나같이 반들반들했다. 하산 후 여행은 대개 왕자다위안에서 핑야오구청平遙古城·평요고성으로 이어진다. 핑야오구청은 명나라, 청나라 시대의 ‘명동’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번화해 몐산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적막한 몐산에 파묻혀 며칠을 지냈던지라 왁자지껄한 핑야오구청의 분위기가 처음에는 낯설었다. 그러나 순식간에 몸이 반응했다. 정신없이 골목을 누볐더니 어느새 두 손 가득 간식과 아기자기한 기념품이 들려 있었다. 스토우빙으로 불리는 바삭바삭한 과자, 매콤하고 짭조름한 양 꼬치, 대형 지팡이 과자 등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워낙 많아 끼니를 걸러도 배가 고프지 않았다. 핑야오구청에는 지갑을 열게 하는 마력이 흘렀다. 알고보니 핑야오구청 일대는 상업 중심지로 흥했던 곳이었다. 중국 최초의 은행인 표호票號도 이곳에 있다. 처음 핑야오구청을 둘러보면 망망대해를 누비는 것처럼 막막하다. 다행히 스러우市樓·시루는 든든한 등대 역할을 했다. 아침이면 이곳을 중심으로 거리 공연이 열리고, 밤이면 화려한 빛이 뿜어 나와 여행객을 위무했다. 1 장수, 복 등을 의미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숨어있다 2 왕자다위안은 민가의 자금성으로 불릴 정도로 거대하다 3 핑야오구청의 아침은 화려한 전통 공연으로 시작한다 Travel tip 산시성 사람은 식사 전 꼭 ‘식초’ 한 잔을 마신다. 상 위에 오른 검정 액체를 보고 당황하지 말자. 몸에 좋은 약이라 생각하고 냉큼 마셔 보시길. 핑야오구청에는 게스트하우스, 중국식 전통 숙소인 객잔이 있다. 특히 객잔에 머물면 홍등과 버드나무를 벗 삼아 객잔 주변을 산책해 보라. 귀부인이 된 것처럼 어깨가 으쓱해진다. 또한 객잔 마당의 테이블에서 맥주 캔을 든다면 풍경에 취해 밤을 새기 십상이다. 단, 객잔의 실내는 약간 쌀쌀한 편이니 취침 전 창문을 잘 닫는 게 좋다. T clip.여행상품 10월20일까지 몐산으로 손쉽게 떠날 수 있다. 바로 인천에서 산시성의 성도인 타이위안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전세기를 운항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총판매대리점을 맡고 있는 레드팡닷컴을 비롯해 하나투어, 모두투어, 자유투어, 참좋은여행, 온라인투어 등 전국의 여행사를 통해 전세기 상품을 예약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출발해 4박5일간 현지에 머무르며 몐산, 왕자다위안, 핑야오구청 등 산시성 대표 여행지를 모두 아우르며 중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디너쇼도 포함한다. 상품가 69만9,000원부터 문의 레드팡닷컴 02-6925-2569 쓰촨성 구채구 九寨溝 고산증은 통과의례였다 오색찬란한 물빛을 보는 순간 당신은 선계仙界에 온 듯한 착각을 할 것이다. 지구상의 온갖 푸른색 보석을 가루 내 물에 푼 듯한 구채구의 물빛은 다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산을 고이 담아낸 물이 잔잔하고, 웅장한 폭포에서는 거대한 물의 커튼이 눈앞을 가린다. 하지만 구채구에 도착하기 전 고산병이 발목을 잡았다. 구채구로 가는 관문인 청두成都·성도에서 국내편 비행기를 타고 해발 3,500m의 구황공항에 내리자마자 딱따구리가 머리를 쪼는 듯한 두통이 일어났다. 갑자기 높은 곳에 올라오자 심한 고도차에 몸이 고통을 호소한 것이다. 미리 먹었던 고산병 예방약은 별무소용이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니 몸은 금방 적응됐는지 평소와 같은 기분으로 돌아와 있었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정도가 조금 덜할 뿐, 여전히 두통이 남아있다고 했다. 구채구는 해발 1,980~3,100m 정도 높이에 걸쳐져 있는데 한반도의 최고봉, 백두산 높이가 2,744m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이 때문에 종종 발생할 수 있는 고산증세는 하나의 통과의례이며 극복한다면 진한 감흥을 얻을 것이다. 구채구는 1970년대에야 벌목공에게 발견됐을 정도로 오지다.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아름다운 산과 오색찬란한 물로 유명하다. 동화세계, 인간선경 등으로 불리는 중국 관광의 명소로 1975년 중국 정부 지정 관광지로 지정됐고, 1992년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1997년에는 세계 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4 진주가 흐르는 듯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진주탄폭포 5 오화해는 꽃처럼 아름다운 다섯 색깔이 비친다는 뜻으로, 비취색이 인상 깊은 곳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물빛 구채구를 위에서 내려다보면 Y자 형태이며 크게 수정구樹正溝, 일측구日則溝, 측사와구則渣窪溝 3개의 골짜기로 이뤄져 있다. 전체 길이는 55.5km, 입구에서 구채구의 가장 높은 지역인 장해까지의 길이는 총 17.8km에 달한다. 따라서 도보로 걷기에는 힘들기에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같은 버스를 탄 관광객들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찬탄을 질러댔다. 그것도 그럴 것이 산이 물 표면에 그대로 비춰지기도 하고, 비취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물 색깔의 오묘함에 홀리듯 빨려들게 된다. 예로부터 장족들이 신산성수神山聖水라 불러 왔다는데 그 이유를 짐작할 것 같다. 구채구 내에는 크고 작은 호수들이 114개, 호수 사이에 17개의 폭포군, 11개의 급류, 5곳의 트래버틴(석회암의 일종) 모래톱이 서로 연결돼 있다. 호수는 이름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있는데 명칭이 있는 호수는 보통 오화해, 경해, 장해와 같이 바다海라 명명된다. 구채구에 관한 전설에는 로맨틱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옥낙색모라는 여신이 있었는데 달과라는 남자신이 그녀를 사모했다. 한 번은 달과가 여신에게 바다를 볼 수 있는 보물거울을 선사했는데 갑자기 달려든 마귀에 놀라 거울을 떨어뜨렸다. 그 거울 조각이 인간세상에 떨어져 보석처럼 산 곳곳에 박히게 됐는데 그것이 구채구의 호수가 됐다는 것이다. 구채구의 하이라이트, 오화해·장해 구채구는 면적이 720km2 달하는 만큼 관광객이 머무는 짧은 시간 동안 모두를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성수기에는 가이드도 압사당할 뻔했다고 할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기에 여유로운 사진 촬영도 어렵다. 따라서 미리 몇 곳을 정해 놓고 집중해 보는 편이 낫다. 추천하는 곳은 오화해五花海와 장해長海다. Y자 계곡의 오른쪽(일측구) 상류 부분에 있는 오화해는 꽃처럼 아름다운 다섯 가지 색이 비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구채구 호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인데 에메랄드색과 남색, 녹색 등이 서로 교차하고 영롱한 빛을 발해 눈을 어지럽힌다. 이런 신비한 색감은 석회암 지형 때문인데, 물에 석회질이 많아 색깔이 옥색으로 비치는 것에 더해 주변 산의 전경, 태양의 움직임 등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한다. 호수 속에는 이미 오래된 나무가 유유자적하게 잠겨 있는데 신기하게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지질 특성상 석회 성분이 고착돼 그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들이 어우러진 오화해는 말 그대로 선경이라 부를 만큼 감동이 살아 숨쉰다. 오화해 위로는 팬더바다라는 뜻의 웅묘해熊猫海가, 아래로는 경내에서 가장 웅장하며 진주가 흐르는 듯 아름답다는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가 있는 만큼 천천히 유람하듯 즐기는 것도 좋다. 식사 후 버스를 타고 구채구에서 제일 높은 호수인 장해로 향했다. 장해는 백두산보다 높은 해발 3,101m에 있고 길이는 약 4.3km에 달한다. 유람선이라도 뜰 것 같은 긴 물결이 호수임에도 시야를 탁 트이게 만든다. 이곳을 한 바퀴 둘러보면 마치 중식도로 산을 뭉텅뭉텅 베어낸 듯한 노르웨이의 피오르드fjord와 흡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구채구라는 계곡 하나에서 동양과 유럽의 매력을 아우르는 풍경이 숨쉬는 것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장해 아래 쪽으로 걸어 내려가면 역시 물 색깔이 곱디고운 오채지五彩池에 닿는다. 1 석회질 성분 때문에 이곳에 잠긴 나무들은 썩지 않고 형태를 유지한다 2 웅장한 풍경을 자랑하는 장해. 이름답게 사진에 보이는 장면이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3 구채구 장족문화촌에서는 장족의 문화와 전통을 만끽하며 쇼핑도 겸할 수 있다 4 장족문화촌에서 전통복장을 한 여인이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5 장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 유일하게 칼을 차고 다니기에 화를 돋우면 곤란에 처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지 속 쇼핑몰, 장족문화촌 구채구 내의 수정채에는 각종 기념품을 파는 장족 마을이 있다. 입구 앞에는 쵸르텐불탑과 룽다風馬가 서 있다. 룽다는 긴 장대에 매단 긴 깃발이고 타르쵸는 정사각형의 기를 이어서 매단 것으로 경문이 가득 쓰여 있다. 진리가 바람을 타고 세상에 전달돼 모두가 해탈하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데 해져 사라질 때까지 그대로 둔다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타르쵸가 만국기처럼 내걸려 있다. 상점에서 물품을 파는 이들은 모두 장족 전통 복장을 하고서 그들만의 독특한 기념품을 만든다. 티벳문자가 수놓인 천 제품, 스카프, 옥으로 만든 빗, 각종 의류, 거울, 팔찌, 귀걸이 등의 액세서리 등도 만날 수 있다. 상업적인 느낌이 강해 아쉽지만 장족의 고유한 삶도 들여다보고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어 구채구를 찾은 이라면 누구나 즐겨 찾는 곳이다. T clip.가는방법 청두(성도)는 구채구의 관문이다. 인천에서 청두까지는 아시아나항공, 중국국제항공, 사천항공 등이 운항 중이며 약 3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청두에서 구황공항까지는 비행기로 45분 걸리지만 육로로는 10시간도 소요될 수 있다. 그만큼 비행기 이용객이 많은데 문제는 날씨가 워낙 오락가락하는 탓에 비행기 연착이 흔하디 흔하게 일어난다는 것. 기자는 3시간 넘게 청두 공항 의자에 누워서 기다려야 했다. 상품 문의 하나투어 02-2127-1951 Travel tip. 구채구는 산에 단풍이 들고 물이 많은 가을이 성수기다. 단, 10월에는 중국인 관광객들로 가득 차서 주변 호텔 가격도 비싸고, 관광할 때 인도를 걷기도 힘들 만큼 붐비니 9월이 가장 적당하다 구채구 내에서 버스 이용할 때는 앉은 자리가 풍경 감상의 핵심이다. 입구에서 상행선 버스를 탈 경우 왼쪽이, Y자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는 일측구에서는 오른쪽에 앉으면 이동하면서 멋진 장면을 만끽할 수 있다. 고산병은 평소 건강상태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으니 자만은 금물. 일단 고산병 증세가 생기면 하산만이 해결책이다. 약을 준비하는 등 미리 조처하고 대비하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술마시고 담배 피우고…‘못된 것만 배운’ 침팬지

    사람과 똑같이 담배와 술 등 ‘못된 취미’를 즐기는 침팬지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신장자치구 톈샨에 있는 한 동물원에 사는 이 침팬지는 언제나 익숙한 포즈로 담배에 불을 붙여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우던 담배가 꺼져갈 때 즈음에는 다른 담배를 가져다가 이어 불을 붙이는 등 사람과 똑같은 행동으로 놀라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날씨가 부쩍 더워지자 캔맥주를 따서 마시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한손에는 담배를, 다른 한손에는 캔맥주를 든 모습이 사람과 놀랄 만큼 흡사하다. 그가 사람의 ‘못된 취미’를 배운 것은 동물원을 찾은 관광객들을 보고 나서부터다. 따라 하기에 일가견이 있는 침팬지는 관광객들의 모습을 본 뒤 어렵지 않게 술과 담배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다양한 이유로 담배를 피우는 침팬지를 목격할 수 있다. 산시성 시안의 동물원에 살던 침팬지 ‘아이아이’는 2005년 함께 살던 수컷이 죽자 스트레스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허난성 정저우 동물원에 사는 침팬지 ‘페이리’는 파트너와 교배가 원만하지 않자 역시 담배와 술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에서는 남아프리카의 침팬지 찰리가 가장 유명하다. 관광객이 ‘권한’ 담배 맛을 본 뒤 오랫동안 흡연 침팬지로 살다 2001년 죽었다. 당시 동물원 관계자는 “가끔씩 담배를 피우긴 했지만 다른 침팬지보다 10년은 더 장수했다.”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북 “中 관광객 年 100만명 유치”

    경북도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고 나섰다. 도는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인 관광객 100만명 유치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도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35만명을 유치하고 2017년에는 100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내 중국인 관광객의 13.6%와 18.7%다. 이를 위해 도는 중국 부유층 청소년 수학여행단을 매년 5만명 이상 유치하고, 연간 노인 관광객 5000명 이상을 불러 모으기 위해 문화, 계절, 맛 등 노인층이 선호하는 테마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 등 마이스(MICE)·의료관광산업도 육성한다. 경주에 화백컨벤션센터를 조기에 건립해 경주를 국제회의 도시로 육성하는 한편 안동에는 세계유교문화컨벤션센터를 건립, 한국 유교문화 세계화의 전진 기지로 삼는다. 또 의료관광을 위해 백두대간 테라피 단지, 생태 빌리지 등 경북의 최대 장점인 청정자연을 적극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업 단체 관광단 유치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중국에 진출한 포스코,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 및 하도급 종사자를 대상으로 휴가기간을 활용한 모기업 및 경북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중국 국적 기업에 대해서는 산업시설 견학과 문화유산 투어를 연계한 인센티브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광역권을 연계한 통합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대구 및 영남권 시·도와 공동으로 상품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서울·부산 등 대도시와 연계한 버스 자유 여행 상품을 출시한다. 이 밖에 한류 문화 콘텐츠 개발과 민간 협력 시스템 구축, 글로벌 관광단지(유교마을·차이나타운 등) 조성 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10대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북도관광공사에 중국유치팀을 운영,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행정기관, 관광협회, 업체 등과 공동마케팅단을 구성해 마케팅 분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또 분기마다 관련 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관광전문가 포럼을 정례화해 수시로 중국 동향을 협의해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중국 관광객 유치 지원 예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인선 도 정무부지사는 “지난 4월과 5월 서울에서 열린 국제관광대회와 중국 허난성 방문을 통해 중국인들이 레저 관광에 관심이 많다는 걸 확인했다. 경북이 주변 여건을 제대로 활용하면 이들의 대거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경북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 선봉에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中서 모히칸스타일 ‘분홍 괴수’ 출현 공포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중국의 한 도시에 유전자 조작의 산물로 의심되는 괴생명체가 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에 있는 신샹이란 도시에 모히칸(모호크)스타일의 은색 머리털과 분홍색 점박이 가죽을 가진 괴이한 형태의 동물(이하 괴수)이 나타나 주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신샹은 의과대학은 물론 여러 과학연구센터가 밀집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그 괴수가 인근 실험실에서 도주한 유전자 조작된 동물이라는데 확신을 하고 있다. 당시 도시에 나타난 괴수를 목격한 주민은 “(괴수의) 분홍색 가죽은 유전자 조작의 실패로 나타난 돼지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경찰은 논란이 된 생물체는 중국의 혈통 있는 견종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매우 비싼 품종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 견종은 지난해 6월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개’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요다’와 같은 품종이라고 경찰 측은 주장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수 백만개 약 캡슐이 둥둥…中 ‘미스터리 하천’ 포착

    최근 중국의 한 작은 하천에 수 백 만개에 달하는 캡슐이 떠다니는 진귀한 풍경이 목격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허난성 정저우시를 흐르는 이 작은 수로에는 갖가지 색깔의 빈 캡슐이 빼곡하게 떠 있으며, 그 수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많아 진풍경을 이뤘다. 주민들과 정저우시 공무원들은 표면이 반짝거리는 캡슐이 물속을 들여다보기 힘들 만큼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고 신기해하면서도, 근처에 제약회사 등 캡슐을 제조할 만한 공장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미스터리 캡슐’이라고 부르고 있다. 당국 조사팀은 정저우에서 멀리 떨어진 제약회사가 정부 단속을 피해 이곳에 캡슐을 버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불법제약회사 수십 곳을 적발하고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제재를 가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정저우시를 중심으로 다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영업정지를 당한 공장이 80여 군데나 되기 때문에 ‘미스터리 캡슐’의 출처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캡슐은 암을 유발하는 크롬 수치가 상당히 높은 젤라틴으로 제작됐으며, 이 사실을 안 주민들은 식수와 연관된 이 수로에 해로운 약품이 용해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정저우 시민 레이원씨는 “처음에는 물고기들이 갑자기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온통 캡슐인 것을 보고 매우 놀랐다.”면서 “만약 제약회사가 해로운 성분 때문에 유통하지 못한 캡슐을 이곳에 버린 것이라면, 결국 우리가 마시는 물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 아니냐.”라면서 당국의 빠른 조사를 촉구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무려 8m’ 세계에서 가장 큰 ‘대륙의 케이크’

    ”세계에서 가장 큰 케이크 맛보세요.” 지난 10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뤄양시(洛陽市)의 한 대형 마트에 거대한 ‘대륙의 케이크’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마트 홍보용으로 제작된 이 대형 케이크의 높이는 무려 8m로 무게도 2톤에 육박한다. 거대한 크기만큼 재료도 상상을 초월한다. 밀가루 260kg, 계란 500kg, 크림 200kg이 사용됐으며 초콜릿도 80kg이 투입됐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관계자는 “20명의 스태프가 모여 꼬박 24시간이 걸려 이 케이크를 완성했다.” 면서 “지난 2010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워진 7.8m 높이의 세계 최대 크기의 케이크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 마트 측은 완성된 케이크를 당일 생일을 맞은 고객 및 시민 3000명에게 나눠줬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몸무게 7㎏넘는 ‘중국 최고 우량아’ 탄생

    최근 중국 대륙에서 가장 우량한 신생아가 탄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허난성 신샹시에서 태어난 ‘춘춘’은 몸무게 7.04㎏으로 태어났으며,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몸집이 큰 신생아로 기록됐다. 춘춘의 아버지는 “용의 해를 맞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춘춘의 탄생을 길조로 여기고 열심히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는 임신 당시 다른 산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과식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면서 “이렇게 ‘건강한’ 아이가 태어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춘춘의 어머니 역시 “첫째 임신 때와 달리 몸이 많이 무겁고 힘들어서 4.5~5㎏정도의 아이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는데, 7㎏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아이의 출산을 지켜본 산부인과 전문의에 따르면 춘춘의 몸집은 일반 신생아에 비해 2배에 달하며, 다행히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008~2010년 사이 중국에서 7㎏에 가까운 신생아는 3명이며, 이중 춘춘은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신생아로 기록됐다. 현재 기네스 기록에 올라있는 ‘가장 큰 신생아’ 챔피언은 1879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10.8㎏의 우량아지만, 안타깝게도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의자왕, 귀족 배신으로 唐에 끌려가”

    “의자왕, 귀족 배신으로 唐에 끌려가”

    660년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했을 때 웅진(현 공주)으로 피란 온 의자왕을 사로잡아 당나라에 넘기고 승승장구한 백제 최고위 귀족 예식진을 비롯한 예씨 가문의 무덤이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발굴됐다. 신라사학회의 김영관 제주대 교수는 2010년 4월 시안시 문물보호고고연구소가 대학가인 시안시 창안(長安)구 궈두난춘(郭杜南村)이라는 곳에서 당나라 중기 때 무덤 3기를 발굴한 결과 이들이 각각 예식진과 그의 아들 예소사, 손자 예인수의 무덤임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발굴은 2006년 중국 허난성 뤄양(陽) 시내 골동품상에서 백제의 유민 예식진이라는 묘지명이 발견된 지 4년 만으로, 이 묘지명을 연구해 2007년 8월 ‘백제멸망의 진실-예식진의 배신’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김 교수의 논문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 김 교수는 “2007년 논문에서 예식진이 백제가 멸망할 당시 웅진성으로 피신한 의자왕을 당나라에 넘겼다고 ‘구당서(舊唐書) 소정방 열전’에 기록된 ‘예식’과 같은 인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에 의심을 품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 발굴된 예씨 가문의 가족묘 중 예인수의 묘지명에 ‘할아버지가 중국 황제 고종에게 의자왕을 끌고 가서 바쳤다’는 기록이 분명하게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예씨 집안 인물 묘지명에서 지난해 7월 중국 학계에서 보고한 예군 묘지명의 예군은 예식진의 형으로 드러났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 교수는 “예식진의 묘비명에는 백제 웅진 출신임이 명확하게 드러나지만 90년 뒤에 손자인 예인수에 이르러서는 백제인의 정체성을 잃고 당의 백성으로 동화되는 과정이 드러난다.”면서 “이 때문에 백제 멸망의 악역을 담당해 놓고도 책임의식이 희박해져 노골적으로 할아버지의 활약상을 묘비명에 거리낌 없이 서술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들 예씨 집안 4명의 묘지명에 대한 분석 결과를 28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강대 정하상관 610호에서 열리는 제111차 신라사학회 발표회에서 공개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4)조직의 귀재 리위안차오

    [뉴차이나 시진핑 시대 사람들] (4)조직의 귀재 리위안차오

    현재 공산당 서열 18위의 정치국 위원인 리위안차오(李源潮·62) 당 중앙조직부장이 올가을 제18차 전대에서 서열 6위의 국가부주석이나 선전을 관장하는 서열 5위의 상무위원에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선전과 조직 업무에 달통했기 때문이다. 리 부장은 중국 권력의 3대 파벌인 ‘퇀파이’(團派), ‘태자당’, ‘상하이방’에 모두 포함된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에서 7년간 중책을 역임하면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신뢰를 쌓았다. 상하이에서 성장했고, 상하이에서 출세한 상하이방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리간청(李干成) 전 상하이시 부시장이다. 아버지 역시 공청단 허난성 서기를 지냈다. 출세에 도움이 되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작은 미약했다. 문화대혁명 때 다른 ‘지식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집단농장으로 상산하향(上山下鄕), 4년간 중노동을 했다. 공농병 청강생으로 상하이사범대 수학과에 들어가 1년반 과정으로 속성 졸업한 뒤에는 수학교사로 근무했다. ●공청단서 중책… 후 주석 신뢰 얻어 대학입시 재개와 함께 명문 상하이 푸단(復旦)대 수학과에 다시 입학하면서 비로소 출세의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때 그의 아버지는 문혁 종료와 함께 완전히 복권돼 상하이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을 맡고 있었다. ●‘주특기’ 선전 관장 상무위원 가능성 대학 졸업 후 학교와 상하이시 공청단을 관할하던 리 부장은 얼마 안 있어 공청단 중앙으로 추천돼 중앙서기처 서기에 보임됐다. 이때 후 주석은 상무서기를 맡고 있었고, 리 부장보다 5살 아래인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후보서기에 임명됐다. ‘공청단 쐉리(雙李·두 명의 리 서기)’는 후 주석의 영도 아래 공청단 중앙에서의 생활을 시작해 친밀한 동지관계를 이어갔다. 승승장구하던 리 부장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공청단 중앙에서 잘나가던 그는 1990년 말 공산당 중앙대외선전소조 국장으로 사실상 좌천됐고, 3년 후에야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으로 차관급 위치에 올랐다. 한참 후배인 리 부총리는 이미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꿰찬 뒤였다. 10년 가까이 당과 정부에서 선전 업무를 관장하던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오랜 간청 끝에 지방 당무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방 근무는 중국 지도자들의 필수코스이기도 하다. 고향인 장쑤성에서 부서기를 시작으로 당서기까지 7년간 실무를 가다듬었다. 일각에선 이때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후 주석의 후광으로 2007년 제17차 전대 때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는 악평도 나온다. ●경제학 석사·법학박사 취득 베이징대 경제학과에서 석사 학위, 중앙당교에서 과학사회주의 전공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푸단대 재학시절 기숙사 불이 꺼지는 밤 11시 이후 교정 가로등 밑에서 독학으로 익힌 영어 실력도 수준급이고, 이례적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연수 경력도 갖고 있다. 출생 당시 중국 군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직후여서 아버지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을 반대하고 북한을 지원)의 ‘위안차오’(援朝)로 이름을 지었다가 같은 발음의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는 설도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2) ‘공산주의청년단 상속자’ 리커창 상무부총리

    [뉴차이나-시진핑 시대 사람들] (2) ‘공산주의청년단 상속자’ 리커창 상무부총리

    내년 3월 총리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한 중국의 리커창(李克强·57) 상무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59) 국가부주석과 함께 다가올 ‘시진핑 시대’의 양대 축을 이룰 인물이다. 시 부주석이 태자당(당·정·군 혁명원로 자제그룹)과 상하이방(상하이지역 정치세력 그룹)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면, 리 부총리에게는 ‘퇀파이’(團派·공산주의청년단 출신 그룹)라는 굳건한 버팀목이 있다. 어느 면에서는 시 부주석을 능가하는 ‘힘’을 갖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적어도 5년 전까지는 시 부주석을 앞서 있었다. 2006년 12월 뉴스위크는 아시아판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 지도자’를 전망하면서 시 부주석 대신 리 부총리를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꼽았다. 제17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열리기 한 달 전인 2007년 9월까지도 리 부총리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후계자’로 낙점될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안후이(安徽)성 동향인 후 주석에 의해 철저하게 ‘준비된 지도자’로 키워져 왔다. 후 주석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로 일하던 1983년 말 리 부총리는 후보서기로 그와 인연을 맺어 스스럼없이 ‘커창’ ‘진타오’라고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사제 겸 동지 관계를 이어갔다. 리 부총리가 1993년 겨우 38살에 장관급인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에 오른 것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이던 후 주석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후 리 부총리는 ‘농업대성’인 허난(河南)성으로 내려가 성장과 당서기를 지냈고, 2004년 12월부터는 ‘동북진흥’의 핵심지역인 랴오닝(遼寧)성의 당무를 주관했다. 이 모든 것은 리 부총리로 하여금 농업대성과 공업대성을 주관한 경험을 갖추게 한 다음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불러 올리려는 후 주석의 배려였다. 리 부총리는 후야오방(胡曜邦)에 의해 착공돼 후 주석이 완공한 공청단 세력의 계승자이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은 그가 ‘시진핑 시대’의 단순한 참여자가 아닌, 과반에 육박하는 지분을 가진 동업자이자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실제 이렇다 할 지지세력이 없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는 달리 리 부총리는 엄청난 브레인과 힘을 갖추고 있다. 전국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공청단 출신 인사가 당무를 맡고 있는 지역은 18개에 이른다. 리 부총리에 이어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지낸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당서기와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 등이 떡하니 뒤를 받쳐주고 있다. 리 부총리가 제1서기이던 시절 서기로 호흡을 맞췄던 지빙셴(吉炳軒) 헤이룽장(黑龍江)성 당서기, 위안춘칭(袁純淸) 산시(山西)성 당서기, 장다밍(姜大明) 산둥(山東)성장, 류펑(劉鵬) 국가체육총국장 등도 ‘리커창 사단’으로 꼽힌다. 후 주석의 노골적이고도 과감한 발탁에 힘입어 공청단 출신은 당·정의 핵심 포스트를 장악하고 있다. 리 부총리 본인의 출중한 ‘개인 플레이’도 기대된다.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모교에서 경제학과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박사 학위 과정 시 제출한 논문 ‘중국 경제의 3원구조를 논함’은 1991년 중국 경제학계 최고상인 ‘쑨예팡(孫冶方)경제과학상’을 수상했다. 저명한 헌법학자 궁샹루이(?祥瑞), 자유주의 경제학자 리이닝((勵以寧) 교수 등의 총애를 받았다. 이처럼 재능이나 학벌·경력, 거기에 후 주석의 ‘후광’까지 모든 면에서 시 부주석을 압도했던 리 부총리가 2007년 전대에서 시 부주석에 밀린 것은 태자당과 상하이방이 시 부주석을 전폭적으로 밀었던 데다, 노골적으로 공청단 세력을 키웠던 후 주석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 부총리가 허난성 당·정을 주관하던 시절 에이즈 만연 사건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과 함께 자유주의가 만연한 베이징대 출신이라는 점, 망명한 시민운동가 왕쥔타오(王軍濤), 후핑이(胡平一) 등과 친구라는 점 등도 공산당 원로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리 부총리가 상무부총리 취임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이 없어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에게 밀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행보로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대규모 ‘짙은안개’ 발생…일부서 ‘종말론’ 제기도

    최근 베이징시를 비롯한 중국 동부 일대를 뒤덮은 짙은 안개 때문에 일부 중국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일본 로켓뉴스24가 7일 보도했다. 중국 각지에서 발생한 이번 안개는 대부분 가시거리가 1km에 미치지 못했고 심한 지역에서는 200m 앞도 보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이상 기후 현상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베이징시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서 점차 강하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 캐이징은 안개가 발생한 베이징시의 모습을 기록한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당일(5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무섭다”, “세상의 종말이 왔다”, “신이 진노했다”, “안개에 독이 들어 있을 것 같다”, “방독면이 필요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중국 언론은 경미한 오염이라고 발표하면서도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베이징시에서는 지난 며칠사이 마스크가 불티나게 팔렸다고 알려졌다. 주중 미 대사관 측은 오염물질이 안개에 섞여 가라앉으면서, 베이징의 미세먼지농도가 ‘위험’ 수준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언론은 “안개 발생 뒤 베이징의 공기 오염 지수가 최대 500을 넘어 미국 표준의 7배를 넘어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베이징시, 톈진시,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장시성, 후난성, 푸젠성 일대에 ‘안개 청색경보’를 발령했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베이징 삼킨 대기오염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동부 지역이 짙은 스모그와 안개로 뒤덮여 연일 몸살을 앓고 있다.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 또는 지연운항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속도로가 폐쇄되는가 하면 병원마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본격 시작된 짙은 스모그 현상은 6일 오후 다소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가시거리는 1㎞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기상 당국은 이 같은 날씨가 7일 오전까지 계속된 뒤 찬공기가 남하하면서 차츰 호전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짙은 스모그와 안개는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성, 산둥성, 허난성, 장쑤성, 안후이성, 저장성, 푸젠성 등 9개 성·시를 뒤덮고 있다. 특히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산둥성 등이 심각하고 허베이성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시거리가 200m도 안 돼 연속 5일간 ‘안개경보’가 내려졌다.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어 심한 공기오염 상태를 방증하고 있다. 톈진시 제1중심병원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평소보다 10% 증가하는 등 베이징과 톈진 등 안개가 짙게 낀 지역의 병원마다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덩달아 마스크 판매도 크게 늘었다.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淘寶)는 지난 4일 이후 하루 평균 3만여개의 마스크가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특히 베이징 지역 주문 비율이 70%에 이른다. 주중 미국 대사관의 측정 결과 베이징시의 PM 2.5(입자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지수는 4일 밤 최고오염 수준인 500을 훌쩍 넘어 522를 기록할 정도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PM 2.5가 500을 넘으면 등급조차 부여할 수 없다. 베이징시의 대기 오염도가 미국이 정한 6개 등급 가운데 최악인 ‘위험’ 수준마저 넘어선 것을 뜻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은혜를 원수로?…무 공짜로 나눠주다 망한 사연

    은혜를 원수로 값는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일까. 최근 중국에서 한 농민이 무를 공짜로 나눠주려다가 쫄딱 망한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일 중국 매체 차이신왕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주에 사는 한 농민이 무를 무료로 나눠준다고 알렸다가 무려 3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무밭이 쑥대밭이 되고 인근 채소밭까지 모두 싹쓸이해가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37세 남성 한홍강. 그는 올해 자신의 밭 4헥타르에서 약 300톤의 무를 키웠지만 무값이 폭락해 망연자실하게 됐다. 이에 그는 무를 폐기하느니 무료로 나눠주기로 마음먹었었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현지 언론을 통해 무를 공짜로 나눠준다는 보도가 나간 뒤 한홍강의 밭에는 3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밭에 있던 모든 무를 뽑아 갔다. 그런데 늦게 도착한 사람들이 항의하며 인근 밭에 있던 시금치, 고구마 등의 다른 채소를 마음대로 캐가는 상황이 빚어지고 말았다고. 이룰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너무 심하다”, “조금이라도 감사한 마음을 먹었다면 이럴 수는 없을 것”, “강도 같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 등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피해를 본 장본인 한홍강은 ‘일이 이렇게 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냐?’라는 질문에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가지고 돌아간 무는 적어도 모두 먹었으면 한다. 역시 썩히는 것보다는 낫다”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를 통해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알몸으로 거리 나온 中일가족, 이유 들어보니…

    차와 사람이 어지럽게 왕래하는 도로 한 복판에 옷을 모두 벗어던진 사람이 등장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아이까지 포함된 일가족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27일 오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부부 한 쌍과 어린 아이 2명이 등장한 곳은 중국 광둥성 젠바이현의 시내. 시선을 한 몸에 모은 주인공은 50세의 가장 장(張)씨와 아내(37), 자녀들이었다. 사연인 즉, 3개월 전 장씨 부부는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허난성에서 광둥성으로 와 전자기기 불량품 등을 수거하는 일을 해 왔다. 한 달 전, 생후 2개월인 딸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비 1500위안을 낼 여유가 없었다. 결국 이들 부부와 아이들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옷을 벗고 거리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경,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나체로 걷고 있는 장씨 일가족을 발견하고는 곧장 차에 태워 아이가 입원중인 병원으로 데려갔다. 경찰은 직접 나서 병원과 장씨 가족의 합의를 주도했고, 젠바이아동보건병원은 결국 장씨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병원비를 감면해주기로 약속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아픈 자식을 위해 옷을 벗어던진 부부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며 안타까워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음에도 아이를 셋이나 낳은 부부에게 문제가 있다.”, “병원이 주먹구구식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일반 환자들에게 불공평하다.”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에이즈 예방’ 전도사된 中 차기총리후보 리커창

    ‘에이즈 예방’ 전도사된 中 차기총리후보 리커창

    중국의 내년 권력교체에서 원자바오 총리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에게는 괴로운 ‘꼬리표’가 하나 있다. 허난(河南)성 성장과 당서기(1998~2004년) 시절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창궐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전임 리창춘(李長春·현 정치국 상무위원) 당서기 시절 허난성에서는 매혈로 인해 100만명 넘는 주민들이 에이즈에 집단 감염됐다. 오점은 리 부총리에게 남았다. 그 자리를 이어받은 리 부총리가 ‘사후처리’에 소극적이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CC)TV 등 관영 언론들은 리 부총리가 지난 18일 베이징질병예방센터를 찾아 에이즈 환자들과 악수하고, 치료진을 격려했다고 21일 일제히 보도했다. 내년 권력교체를 앞두고 에이즈와의 악연을 떨쳐내려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그렸다 뭉개버린 마오쩌둥 초상

    그렸다 뭉개버린 마오쩌둥 초상

    “저 스스로가 요즘 아주 ‘매니악’한 상태입니다. 컨디션도 최고고요. 이제 예술적 생명에 있어서 새로운 시작입니다.” 중국 현대미술계의 차세대 작가로 꼽히는 인자오양(41)의 얘기다. 그는 한국에서 여는 첫 개인전에 ‘매니악’(Maniac·광) 시리즈를 처음 공개했다.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매니악하다’는 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하루에 비유하자면 오후일 때, 1년에 비유하자면 여름일 때”라고 답했다. “매 순간 뭘 하든지 간에 뒤돌아보지 않을 수 있는 상태, 후회 없이 저지를 수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절정기라는 답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10여년 전만 해도 아트페어에 어떻게든 참가하고 싶어서 주변에 이래저래 돈 빌리고 직접 자전거까지 몰며 작품을 날랐건만 단 한 작품도 못 팔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천안문’ ‘광장’ ‘정면’ 시리즈가 경매시장에서 수십억원에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경제적 부담에서는 완전히 벗어났다. 우리나라 저축은행 사태 때도 그의 작품이 거론됐다. 10월 타이완전, 이번 한국전에 이어 다음 달에는 스페인 등 전시 일정도 줄줄이 잡혀 있다. 그가 휴대전화에 담아 놓은 사진을 슬쩍 보여주었다. 베이징 인근 쑹좡에 마련한 거대한 작업실이다. 고향인 허난성에는 그의 이름을 딴 개인 미술관도 짓고 있다. 정오 같다, 여름날 같다고 할 만도 했다. 이번에 공개한 ‘매니악’ 시리즈는 인물 초상을 그린 뒤 뭉개버린 작품이다. 주변 친구, 지인들을 그린 뒤 뭉갠다. 초기작에서 최근작으로 갈수록 뭉개는 강도는 더해진다. 처음엔 원만 슬슬 돌렸다면 이제는 말 그대로 아주 짓뭉개버린다. 언뜻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작품들이 연상된다. “글쎄요. 베이컨 그림에선 피카소가 보이지 않던가요. 후세대에 이전 세대의 영향이 들어가 있어 보이는 것은 당연한 듯싶습니다.” 무얼 표현해보고 싶었던 것일까. “자아를 잃어버린, 내면에 숱한 상처를 안고 사는 현대인의 모습”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절정기에 오른 모습이란 그런 모습이 아닐까라는 반문이다. 이전 대표작이랄 수 있는 ‘천안문’ ‘광장’ 시리즈도 함께 볼 수 있다. 12월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더페이지갤러리. (02)3447-0048.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中’콩나물 통학버스’ 과거 사진 보니 ‘헉’

    최근 중국에서 9인용 승합차에 유치원 통학버스에 64명이 탑승했다가 트럭과 부딪히는 참사가 발생해 충격을 준 가운데, 최근 몇 년 새 이와 같은 ‘철창 통학버스’를 포착한 사진들이 속속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왕이닷컴 등 현지 매체에 게재된 사진은 최근 뿐 아니라 5~6년 전 과거의 모습도 함께 담고 있다. 2006년 11월에 정저우시에서 찍힌 사진에서는 작은 승합차에 아이 16명이 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이들은 안전한 손잡이와 의자 대신 서서 쇠사슬을 간신히 잡은 채 이동하고 있다. 2005년 4월, 허난성 쉬창의 한 통학버스 안에도 무려 59명의 아이들이 좁은 나무의자에 간신히 걸터앉아있는데, 대부분 5세 전후반의 유아들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2007년 6월 장시성에서 찍힌 사진은 더욱 놀라게 한다. 소나 돼지 등 가축을 이동시킬 때 쓰이는 트럭 차량을 개조한 이 통학버스에는 안전장치 하나 없이 초등학생 수 십 명이 타고 있다. 이 같은 차량을 이용한 통학버스는 최근까지도 빈번하게 이용돼 왔다. 지난 9월 광둥성의 한 시골마을에서 포착한 사진은 역시 가축이나 사물을 옮기는 트럭에 아이 50명이 타고 등교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중국에서 이처럼 위험한 통학버스가 수 년 째 운행되는 이유는 유치원 또는 학교 측이 비용절감을 위해 불법 통학버스 운영을 고집한 탓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도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 및 관련 법규 제정을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 16일 발생한 사고로 어린이 19명과 버스 운전기사, 유치원 교사 등 21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 가운데 12명은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140억원 돈침대’서 지낸 中 마약상부부 ‘철창행’

    한화 140억 원 상당의 위안화지폐 더미를 침대삼아 지내던 중국인 부부가 체포됐다. 이들이 그렇게 아끼던 돈은 불법 마약을 유통시켜서 벌어들인 ‘검은 돈’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안양현에 있는 허름한 주택에 사는 리우즈 부부는 마을에서 매우 가난하다고 소문이 나있었지만 실상은 180도 달랐다. 두 사람은 넘치는 돈을 보관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 아예 지폐로 침대를 삼아 그 위에서 잠을 잤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첩보를 받고 급습했을 당시에도 이들은 현금더미 위에서 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돈 침대는 8000만 위안(한화 약 139억원)상당 지폐로 만들어져 있었다. 부부의 집 창고에서는 엑스터시 류 의약품인 ‘메페드론’(mephedrone) 2.8t이 숨겨져 있었다. 담당경찰에 따르면 리우즈 부부는 2009년 말부터 마약을 판매했다. 지난해부터는 아예 마약을 제조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검은 돈을 모은 부부는 행여 돈을 잃어버릴까봐 허름한 집으로 이사를 한 뒤 안방에 놓고 침대삼아 지냈다. 두 사람은 재산은 많이 모았지만 그리 행복한 삶을 살진 못했다. 안 퀀칭 수사관은 “범인들은 많은 돈을 잃어버릴까봐 항상 불안에 떨었으며, 돈을 어떻게 쓸지를 두고 거의 매일 싸웠다. 결국 한푼도 쓰지 않고 침대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中절도범, 도피행각 중 여성으로 ‘성전환’

    얼마나 붙잡히기 싫었으면 이런 무리수를 썼을까. 중국의 20대 남성 절도범이 성전환까지 감행하며 도피행각을 벌였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网易, www.163.com)에 따르면 장쑤성 창저우에 있는 한 대형 미용실에서 일하던 남자직원 밍(21)은 지난해 4월 미용실 원장의 돈 7000위안(한화 120만원)을 훔친 뒤 잠적해 경찰에 추적을 당해왔다. 오리무중에 빠졌던 밍의 행적은 경찰이 수사를 펼친 지 1년 6개월 만인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혀졌다. 밍이 허난성 신양에서 여자행세를 하며 지내고 있었던 것. 체포당시 밍은 긴 머리에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으며, 가슴수술까지 해 수사진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밍은 “돈을 훔친 뒤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개인병원에서 비밀리에 가슴확대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남성다운 외모를 자랑했던 밍은 수술 뒤 본격적인 여자흉내를 내기 시작했으며, 이후 아예 매달 호르몬주사를 맞아 성전환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제보를 받고 밍을 붙잡았을 때 용의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몸매를 제외한 이목구비가 유사해 조사를 통해서 절도범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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