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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상금 주니 우수시책 ‘술술’

    정부 대전청사 일부 기관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로 예산을 절약하거나 업무의효율성을 높인 직원들에게 현금으로 인센티브를 주고 있어 공무원들로부터호응을 받고 있다. 특허청은 지난 2월부터 매달 우수한 특허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 심사 및심판업무 활용에 기여한 직원을 선정해 최우수상 50만원,우수상 30만원,장려상 20만원씩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포상금 제도는 특허행정 발전을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됐으며 ‘우수 특허기술 정보제공’이라는 예산 항목에 8,400만원이 정식으로 반영됐다. 특허청 직원이면 누구나 포상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소속 국장은 신청자의업무 기여도 등을 심사,‘우수 특허포상선정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지난 2∼4월 3개월동안 국장급으로 구성된 우수 특허정보포상심사위원회(위원장 林來圭특허청차장)는 최우수상 3명,우수상 36명,장려상 51명 등 모두 90명을 선정해 2,2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이중 중소기업의 특허등록 절차를 쉽게 설명한 책자를 발간한 김성호(金成鎬)사무관이 지난달 최우수상을 받았다.김재성(金在成)·강춘원(姜春遠)서기관은 의장특허의 대법원 판례집 등을 분석,최우수상을 탔다. 조달청도 정부구매물자 가격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연간 2억5,000만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김종선(金鍾善·시장정보과 6급)씨에게 지난달 25일 보상금 예산 항목에서 2,000만원의 예산절약 성과금을 지급했다. 김씨는 조달가격,시중 거래가격,선례가격 등 정부구매물자 가격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 매월 8,300부를 발간하던 가격정보지를 없애고 인터넷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35회 발명의날 기념 시상식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제35회 발명의 날 기념식’과 발명진흥 유공자 등에 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특허기술개발 유공자와 우수특허 관리업체에게 금탑 산업훈장을비롯,대통령표창 등 총 68개의 포상이 수여된다.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금탑산업훈장△박혁구(朴赫九) (주)에리트 대표이사△이충구(李忠九) 현대자동차(주) 사장■ 은탑산업훈장 △유장훈(劉長勳) 삼성전자(주) 선임연구원△지상철(池相喆) (주)세운 대표이사■ 동탑산업훈장△한상배(韓相培) (주)그린기술산업 대표이사△신관호(申寬浩) 신관호특허법률사무소 소장■ 철탑산업훈장 △정국현(鄭國絃) 삼성전자(주) 상무△이준석(李埈碩) 현대전자산업(주) 선임연구원■ 석탑산업훈장 △박동일(朴東一) 한국발명진흥회 이사△양태열(梁兌烈) 금정공업(주) 대표이사■ 산업포장 △신충식(申忠植) 에센시아(주) 대표이사△황현배(黃賢培) 바이오닉스(주) 대표이사△임영민(林永敏) 전자부품연구원 수석연구원■ 근정포장△김근성(金根聖) 수도전기공고 교사■ 대통령표창 △조성호(趙星鎬) 봉정산업 대표△서종한(徐鍾漢) (주)렌토대표이사△아남반도체(주)△한일의료기(주)△포항공과대학교(단체)김미경기자 chaplin7@
  • 시내버스 구조조정 촉진 1車당 1,000만원씩

    융자 서울시는 14일 시내버스 업계의 구조 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버스노선 인수업체에 대해 융자 등 각종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버스 1대당 1,000만원씩 연리 2% 2년 거치,3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융자해주고 노선조정이나 감차 등 경영을 합리화하도록 지원해 줄 예정이다.노선 조정에 따른 사각지대에는 마을버스를 운행,교통수요를 해소할 방침이다. 또 합병으로 2개의 차고지를 갖게 된 인수업체에 대해서는 시에서 차고지를매입하거나 도시계획시설을 해제,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 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시내버스업체의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면허기준 차량 대수를 현재의 40대 이상에서 100대 이상으로 강화하는 내용으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개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버스업계의 경영 합리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영 부실업체의 면허를 취소하는 등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이 결과 시내버스회사가 86개에서 73개로 줄었으며시내버스 노선 5개와 차량 107대가 감소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쥐 뇌에 인간 뇌종양세포 이식 국내 첫 성공

    부산 동아대 의대 연구팀이 국내 처음으로 쥐의 뇌 안에 인간의 뇌종양 세포를 배양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동아대병원 미생물학 교실 서수영(徐守永)교수는 19일 “지난달 완전 무균실에서 30g밖에 안되는 쥐 3마리를 대상으로 쥐의 뇌 안에 사람의 뇌종양세포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이번 실험에는 서교수와 신경외과김기욱(金基旭)교수,해부병리과 허기영(許基永)교수,방사선과 최순섭(崔舜燮)교수 등이 참여했다. 실험의 성공은 서교수가 사람의 세포에 대한 거부반응이 없는 면역결핍 쥐를 사육하는 데 성공했고 김교수가 특수 고정장치와 미세한 주사기를 사용해아주 작은 쥐의 뇌에 사람의 뇌종양 세포를 주입해 가능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온실가스 회수 자원 활용 세계 기술 특허지도 작성

    특허청은 10일 온실가스를 회수해 자원화하는 전세계 특허기술 정보를 수집·분석한 특허맵(Map)을 올 연말까지 작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 기후변화 협약의 체결로 선진국들이 환경·에너지 신기술을 개발 도상국에 독점 판매하기 위해 각종 특허권을 선점하려는 등 과학기술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특허청은 이 특허맵을 에너지 관리공단이 추진 중인 에너지 기술별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평가사업과연계,온실가스 감축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관련 기술 동향을상시 조사해 연구기관에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기후 변화협약은 지난 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체결된 협약으로 현재 181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우리나라는 93년 12월 47번째로 가입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화장품업계 “기능성에 승부건다”

    전 세계적으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우리나라다.화장품업계가 최근 ‘기능’에 다시 승부를 걸고 나섰다.오는 7월1일부터 새 화장품법이 시행됨에 따라 기능성 화장품이 ‘법적 지위’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기능성 화장품이란 주름제거,미백,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약사법의 적용을 받는 현재는,업체들이 편의상 ‘기능성’으로 분류할 뿐,법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제품군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업체인 한국콜마는 최근 기능성 화장품의 핵심성분인 레티놀 비타민C 알부민 등을 빛이나 온도 등의 외부환경 속에서도 안정되게 분자구조를 유지하게 하는 특허기술(Alive-DDS)을 따냈다. 로제화장품은 동충하초 추출물을 이용해 항암·면역·주름제거 등의 기능을 강화한 ‘마자린 셀 리뉴얼 링클 2종’을 출시했으며,코리아나화장품은 미백에 좋다는 상지(백년초) 추출물로 신제품 ‘오르시아’를 내놨다.‘레티놀2500’으로 기능성 시장을 개척한 태평양은 발모 제품을 개발중이다. 기능성 화장품의 시장규모는 약 2,500억원.그러나 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너도나도 내놨다가 시민단체의 철퇴를 맞고 한동안 시장이 죽었던 과거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禹瑾敏제주지사 訪北귀환 기자회견

    전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대한매일 3일자 32면 보도)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북한방문결과를 설명했다. ■방문 목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제주도민들이 자발적 운동으로 전개한 ‘북한 감귤보내기’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반응을 알아보고 분배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북했다.또 감귤판로 확대를 위해 구상무역 등 수출 가능성 등을타진하고 북한 주민들이 제주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방북 배경은 ‘감귤 보내기’에 북한측 창구역할을 담당했던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이하 민화협)가 인도적 차원으로 전개한 감귤의 대북지원에 대한감사의 뜻으로 감귤보내기 제주도민운동본부를 초청해 이뤄졌다. ■도지사 자격으로 방북했나 감귤보내기 제주도민운동본부 고문 자격으로 다녀왔다.보안상의 문제로 방북 사실을 사전에 도민들에게 알리지 못해 죄송하다. ■감귤 분배상황은 어떻게 확인했나 민화협 최우진 부회장과 주민들을 통해알아봤다.구체적인 배부처 등은 확인하지못했으나 우리의 감귤보내기 운동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으며 감귤에 대해 큰 호감을 보였다.또 제주도에대해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고 있었다. ■정부로부터 방북승인은 언제 받았으며 방문일정은 3월25일 받았으며 27일서울을 출발,베이징(北京)을 경유해 28일 평양에 도착했다.북한체류 4박5일동안 평양시내 고려호텔에 묵었으며,안내는 민화협측이 담당했다.평양시내와황해도 신천 등지를 방문했다. ■혼자 다녀왔나 현경희(玄景熙)제주시농협조합장,허기화(許起華)대정농협조합장,함승찬(咸承贊)표선농협조합장 등이 동행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독자 詩/ 주남 저수지에서

    동토의 땅 남하한 허기진 부리들 황소울음만 남은 피멍울 가슴 집도의처럼 쪼개고 파헤쳐도 아픔은 나누는 사랑의 감사함보단 더 크진 않아 8月 땡볕에 거북등처럼 갈라 터진 논밭의 신음까지 안으며 씻으며 작은 보람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던 지난 청정의 세월 신문,잡지,방송의 표지 모델로 뜨기도 했는데‥‥‥ 주인 없는 오늘 안식년의 주남저수지 얼굴 위로 아직도 떠다니는 외제깡통 스티로폴 주우며 숯이 된 갈대들의 시신 위로 철새여 돌아오라 온 정성 먹이를 놓는 흙묻은 전우들 절뚝거리며 다가서는 그 목숨을 생각합니다 지구 표면적의 7할 당신의 목 나의 목까지 차올라 출렁이는 물을, 한반도의 삶을 조국 대한민국 새 천년의 젖줄을 생각합니다 박경영[경남 창원시 동읍]
  • 11회 상허대상 수상자 발표

    재단법인 상허문화재단(이사장 閔寬植)은 8일 4개 부문에 걸쳐 제 11회 상허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17일 오전 11시 건국대 상허기념도서관에서 열린다. 다음은 부문별 수상자.▲학술 김용해(金容海)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교육 기노백(奇老栢) 광주시 매곡초등교 교장▲의료 라파엘 클리닉(외국인 근로자무료진료소)▲농촌 김용복(金龍福) 영동농장 대표
  • 서울대 벤처기업’바이로메드’日서 600만弗 유치

    서울대 교수가 설립한 유전자 치료제 전문 벤처기업이 일본으로부터 거액의외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유전자 치료란 유전물질을 암·에이즈 치료에이용하는 첨단기술이다. ㈜바이로메드(대표이사 金善榮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교수)는 7일 일본 최대의 생명과학 기업인 일본의 다카라 슈조(寶酒造)사(대표이사 오미야 히사시)에 3억9,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액면가(5,000원)의 17배인 미화 600만달러(약 66억원)에 양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의 주식비율이 1 대 1이 됐으나 대표이사는 김 교수가 맡아 경영권을 계속 행사하게 된다.바이로메드는 다카라 슈조사의 특허기술 이용권도 함께 확보,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바이로메드는 지난 96년 11월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 김선영 교수팀이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초로 대학에 설립한 벤처기업.유전자 치료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개발,97년과98년 영국과 일본에 수출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전영우 김재천기자 ywchun@
  • 섬진강 120리 물길따라 봄내음

    얼어붙었던 지리산의 겨울이 온통 섬진강으로 녹아들고 있다.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지리산의 겨울 잔해들.그 잔해를 자양분 삼아 지금 섬진강의 봄이통통하게 알이 배어 있다. 전남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섬진강 물길 120여리를 돌아보았다.500여리 섬진강 물길중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비집고 흐르는 곳.옛날고향집 누이의 저고리 고름처럼 굽이쳐 흐르는 곡선이 예쁜 곳이다. 그래서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5’란 시에서 ‘저무는 강변을 바라보며/팍팍한 마음 한 끝을/저무는 강물에 적셔/풀어보낼 일이다’라고 했나 보다. 남원에서 곡성에 들어서니 섬진강 강변길이 이어진다.허기를 느껴 차를 세우고 보니 침곡리란 마을이름이 눈에 띈다.아직 상류라서 강폭이 좁다. 물가를 따라 촘촘히 서 있는 버드나무들.발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서 금방이라도 털이 뽀송뽀송한 버들개지가 솟아날 듯 하다. 강변의 한 허름한 식당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참게장백반을 주문하니 압록 유역에서 잡힌 참게로 담궜다는 참게장과 지리산 자락에서막 나오기 시작한 봄나물 등 15가지 반찬이 소담스럽게 담겨 나온다.밥 두 그릇이 게눈감추듯 뚝딱이다.밥값으로 5,000원만 내고 나오려니 왠지 죄지은 마음.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가면서 강폭은 서서히 넓어지고,곱디고운 새색시 속살같은 모래톱이 이어진다.뱃사공도 없는 흔들거리는 나룻배 주위에서 아낙네몇이 허리까지 차는 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잡고 있다. ‘아 재첩이구나’.한겨울 강바닥에 숨어 살다가 이맘때면 어김없이 떠오르기 시작한다는 재첩.끓이면 뽀얗게 우러나오는 재첩국물.뱃속의 온갖 불순물을 걸러내는 듯한 시원함이 그만이다. “아직 날씨가 차서 많이 잡히지는 않아요.며칠만 있으면 온통 재첩잡는 강풍경이 볼만 하지요”.잠시 물에서 나와 앉아 쉬던 임순례 할머니(67·하동화개마을)가 담배를 꺼내 물며 입을 연다. 쌍계사로 꺾어지는 길목을 지나쳐 하동읍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전남 광양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나온다.다리 건너는 매화마을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한섬진마을이 있는 곳. 3월 중순경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상춘객이북적거리는 동네다.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꽃봉오리만 간간히 올라오고 있다. 섬진강에 재첩이 나오고 매화꽃 봉오리가 나올 무렵이면 지리산 일대엔 고로쇠 수액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뜨끈한 방에 앉아 짭짤한 북어포를 안주삼아수액을 들이키는 사람들.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없는 것이 고로쇠 수액의 특징이란다.미네랄과 각종 에너지원이 풍부해 위장병과 신경통에 즉효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자랑이다. 고로쇠 나무는 지리산 피아골과 문수골 일대,인근 백운산 자락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예전엔 도끼로 상처를 내 수액을 채취,나무를 고사시키는 일이 많았으나 요즘엔 드릴로 1∼2개의 구멍을 뚫어 주사기를 꼽아 수액을 받아낸다.나무 보호와 남획을 막기 위해 해당 관청에서 인근 주민 200여명에게만 채취허가를 내주고 있다. 문수골에서 수년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인근 호텔에 공급한다는 양해춘씨(45).“고로쇠 수액은 경칩(올해는 5일)을 전후한 시기에 채취한 것이 가장약효와 맛이 좋다”며 “삼월 중순이후 끝물에 나오는것은 보통 물과 다를게 없다”고 귀뜸해준다. ◆가는길◆ 섬진강의 봄기운을 느끼려면 승용차 여행이 편리하다.곡성에서 구례까지는17번 국도,구례부터 하동까지 19번 국도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이 그만이다.이렇게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17번 국도를타야한다.기차는 구례 구역에서 내려 여행길을 잡아야 한다.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가 하루 2회,무궁화호는 9회 있다.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구례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한다. ◆식당◆ 참게와 재첩,산채는 꼭 맛보아야할 음식.구례에서는 화엄사 아래 그옛날산채식당(0664-782-4439)이 유명하다.하동에선 화개장터 태봉식당(0595-83-2466)의 참게탕,동흥식당(〃84-2257)의 재첩국이 맛좋기로 소문나 있다. ◆숙박◆ 구례 화엄사 밑에 자리잡은 지리산프라자호텔(0664-782-2171)이 가깝고 깨끗하다.재첩국과 참게장,산채정식으로 식단을 꾸민 식당과 사우나시설을 갖췄다.고로쇠 수액도 채취업자에게 공급받아 판매한다. 고로쇠 수액은 현지에 가지 않아도 지리산프라자호텔이나 지리산 구례영농조합(0664-783-2626)에 신청하면 택배로 받아 마실 수 있다.18리터 한통에 5만8,000원,10리터 짜리는 3만2,000원. 이밖에도 화엄사 주변에선 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783-0700), 월등파크호텔(〃782-0082) 등이 비교적 깨끗하며,민박집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밖에 필요한 정보는 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64-782-5301),하동군청 관광진흥계(0595-80-2544)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구례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가벼운 졸도 빈혈 탓 아니예요”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일상적인 일을 하다 갑자기 의식을 잃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는 바로 깨어나고 후유증도 없어 가벼운 빈혈이려니 하고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빈혈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을지의대 신경과 배희준교수는 “빈혈은 매우 심한 악성이 아닌 한 졸도까지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또 빈혈이 심해 의식을 잃게 되면 쉽게 회복되지도 않는다는 것. 별다른 후유증 없이 가볍게 깨어나는 실신은,전신에 퍼져 있는 소동맥이 확장해 뇌혈류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증세로 의사들은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라고 부른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이건 결국 뇌기능이 정지해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배교수는 “이처럼 실신한 적이 있다면 일단 전문검사를 받아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실신은 공포나 분노 등 격한 감정을 느낄 때,혹은 사람이 붐비고 더운 방이나 차량 안에서 자주 발생한다.비행 도중 가볍게 술을 마셨다거나 피로하고 허기질 때도 생긴다.그러므로 이같은 상황을 피하면 문제가 거의 없다.즉 비행중에는 음주를 피하고 타기 전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준비를 갖추면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없거나 예측 불가능한 경우 베타교감신경 차단제나 항우울제 등 약제를 복용해도 된다. 고령자 중에는 간혹 소변을 보거나 기침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기절하기도한다. 소변을 마칠 무렵이나 직후 주로 발생하는데 이는 자율신경계 이상에의한 말초혈관 확장과 자세성 저혈압(자세변동에 따라 혈압이 변화하는 것)이 원인. 기침에 의한 실신은,기침할 때 흉곽에 압력이 증가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량이 줄고 이에 따라 심박출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이런 때는 의식소실자체보다는 대개 쓰러지면서 입는 외상이 더 큰 문제가 된다.따라서 자세를바꾸거나 기침할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립성 저혈압도 실신의 흔한 원인이다.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서 혈액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다리쪽으로 몰리면서 생긴다.이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항상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또 허벅지나 허리까지오는 탄력스타킹을 신거나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심장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실신을 ‘혈관미주신경성’으로 착각하는 일이다.부정맥이나 심근경색,혹은 내출혈로 혈압이 떨어질 수있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뇌졸중·협심증 등을 앓거나 앓은 경험이있는 사람,또는 이런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실신후 바로 깨어나지 않으면 즉시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후유증 없이 곧 회복하더라도 빠른 시일내에 전문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임창용기자
  • 공무원 연금지급 제한 기관 全기관 확대

    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는 퇴직공무원이 재취업했을 경우,연금의 절반을 주지않는 연금지급 제한기관이 내년부터 모든 정부 투자기관 및 재투자기관,재정 지원기관,출연기관 등으로 대폭 확대된다. 현재는 국가나 지자체가 자본금의 절반 이상을 출자한 기관에 재취업했을경우 등에 한해 국가부담금에 해당되는 연금의 절반을 주지않는 것으로 되어있다. 행정자치부는 27일 “공무원 연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정부나 지자체의 투자 및 재정지원 규모 등에 관계없이 이들 정부관련 기관에 재취업했을 때는 연금의 절반을 주지 않는다는 95년 연금법 개정안이 내년부터 시행된다”면서 “구체적인 대상기관 등은 내년 1월 중으로 연금법 시행규칙을개정,확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연금지급 제한기관은 현재의 2,197곳에서 4,890여곳으로 2배이상 늘어난다. 국가나 지자체가 출연금·보조금 등 재정지원을 하는 기관이 2,580곳으로가장 많다.시·군·구 등 일선 행정기관에서 설립한 어린이집,청소년 공부방,사회복지관,요양원,시·도 개발연구원 및문화원,각종 개발원 등이 해당된다.이들 기관의 경우,현재는 정부 및 지자체 재정지원 규모가 자본금의 절반이상인 경우에 한해서만 지급이 되지 않는다. 정부투자기관 및 재투자기관도 투자 규모에 관계없이 재취업시 연금 가운데 절반은 지급받지 못하게된다.서울보증보험,비씨카드,한국신용정보,한국기업리스 등 70여 곳이 해당한다. 이밖에 국·공유재산을 무상양여받거나 무상임대받아 설립된 기관이나 정부 및 지자체 출연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 신규로 추가된다.대전엑스포 과학공원 관리단,특허기술정보센터,한국보훈복지공단,소방안전협회,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등 16곳이 해당된다. 대통령·각 부처 장관,지자체 장이 임원을 선임하는 기관도 지급제한 기관에 새로 포함된다.한국마사회,방송광고공사,증권거래소,금융감독원,대한건축사협회,도로교통안전공단,의료보험연합회,경찰공제회,세종문화회관 등 30여곳이다.한편 퇴직급여를 연금이 아닌 일시불 형태로 받게되면 이같은 지급제한을 받지않게 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특허기술 정보 무료제공

    내년부터 국내·외 각종 산업재산권 정보가 무료로 제공된다. 특허청은 16일 “중소·벤처기업의 특허기술정보 이용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현재 특허기술정보센터를 통해 유료로 제공하는 정보를 내년 1월3일부터는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이용자 가입비3만원과 월평균 이용료 5만3,000원 등의 이용료를 내년부터는 내지 않아도된다. 무료 서비스가 되는 정보는 47년 이후의 특허·실용신안·의장·상표 등 국내 산업재산권 정보 전체다.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의 PC를 통해 특허청 홈페이지(www.kipo.go. kr)나 특허기술정보센터 홈페이지(www.kipris.or.kr)에 접속하여 간단한 인적사항과 희망ID만 등록하면 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무료 서비스 제공에따라 기술·지식 집약적 벤처기업의 활동을 촉진하게 되고 연구개발과 관련된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등 국가 산업경쟁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외언내언] 산도 타고 사람도 타고

    “산마다 물이 들어 하늘까지 젖는데/골짜기 능선마다 단풍이 든 사람들/그네들 발길따라 몸살하는 가을은/눈으로 만져다오 목을 뽑아 외치고/산도 타고 바람도 타고 사람도 타네”(우이동 시인들의 합작시 ‘북한산 단풍’중에서) 산도 타고 길도 타고 사람도 타는 계절이다.설악산과 지리산 오대산 월악산 단풍은 이미 고비를 넘겼고 계룡산 팔공산 한라산 속리산 가야산 무등산 내장산의 단풍이 아직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더구나 요즘 들어서는 가로수들마저 빨갛게,노랗게 익어 가을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 단풍이 하늘에 젖는 계절이 오면 사람들은 문득 세월을 돌아보고 자기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올해엔 유독 비가 많았다.질금 질금 꼬리를 문 궂은비 때문에 단풍이 예년처럼 곱지는 않았다.그렇다고 모든 단풍이 병든 것은아니다.살펴보면 계곡속엔 아직도 사람의 혼을 빨아들이는 청아한 단풍이 숨겨져 있다. 특별히 금년엔 금강산 단풍이 우리의 가을에 보태어졌다.풍악은 어언 반세기나 우리에게 잊혀져 있던 가을이다.어느새 사람들은 가을이 되면 풍악보다 설악을 생각하고 내장산을 말한다.풍악산은 그만큼 우리의 가을에서 멀리밀려나 있었던 것이다. 그런 금강산이 이제 누구나 볼 수 있는 산이 됐다.세월이 세상을 바꿔놓고있는 것이다.얼마전 풍악산 귀면암 어귀에는 한 잎의 반은 핏빛으로,반은 짙푸른 청록으로 채석된 잎사귀들을 가득 안은 단풍나무 한 그루가 휘엉청 늘어져 있었다.그 신비함에,그 황홀함에 취해 한참이나 발길을 옮길 수 없었다. 만물상 천선대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허기를 느꼈다.등산길 옆 작은 바위에 걸터앉아 먹을 것을 챙기다 고개를 들어보니 눈앞이 온통 시뻘겋게 달아 있었다.가슴이 뛰어왔다.한동안이나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금강산을 남겨놓고 뱃길에 올랐는데 다음날 새벽 일행중 한 분이 금강산쪽을 올려다보며 이런 말을 했다.“세계의 명승들이 실은 사진보다 못하거든. 그런데 말이야 금강산은 달라.실물이 더 좋아.난생 처음으로 사진보다 실물이 더 좋은 경치를 만났구먼.그래서 금강산인가 보지.” ‘언론대책문건’이란 것으로 온 나라가 소란스럽다.모두가 핏발을 세워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있는데 구경하는 백성들은 도무지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소리가 커서 왕왕대는 스피커처럼 무슨 소리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다들 무엇에 홀려 있다.분명 광기이고 집단 히스테리다.가을은,노란 거리의 은행잎들은 해맑은 옛 이야기들을 전해주고 있는데…. 어서 마지막 단풍구경이나 가야지./임춘웅 논설위원
  • 대학 첨단기술 기업체에 제공

    “대학이 보유한 첨단 지식과 기술을 기업체에 제공합니다” 포항공대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사이버 ‘테크노마트’를 개설,14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포항공대는 인터넷상의 테크노마트를 통해 이전기술 목록을 공개하고 다양한 기술관련 정보제공은 물론 기술이전 및 애로기술에 대한상담도 실시한다. 또 국내 상장기업(753개사),벤처기업(655개사),포스텍 기술투자대상 벤처기업(190개사)등 1,598개사에 기술이전 안내서를 발송하고 국내 467개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야후코리아,심마니 등 10여개 외부검색 사이트와 언론사 검색 사이트에도 이같은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기술이전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포항공대는 이와 별도로 지식 및 기술이전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틱(대표김용범)을 대행사로 선정,기술이전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으며 앞으로 대행사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이에따라 산업체는 앞으로 기술이전 업무 대행사인 유틱을 통해서도 포항공대의 특허기술 등 지적재산권을 싼값에 살 수 있게 되고 이전을 희망하는 기술의세부내용과 기술전수방법,소요시간 등에 대해서도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대학측은 밝혔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4)현기영 소설집 순이 삼촌

    1979년 10·26직후의 한국 사회는 희망과 환멸이 착종하는 혼란의 연속이었다.독재체제 지지 세력이나 민주화 세력 그 어느 쪽도 기선을 잡을 수 없었던 이 소용돌이에서 군부의 가장 야심적이고 조직적이었던 한 세력이 집권의야망을 실현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11월10일,최규하 대통령 대행은 현행(유신) 헌법의 수속에 기초하여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 뒤, 각계 의견을 수렴하여 개헌을 추진한다는 요지의 ‘시국에 관한 담화’를 발표했다. 각계에서는 즉각 그 부당성에 대한 성명이 잇따랐고,유신헌법과 긴급조치 해제 및 정치범 석방 요구가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었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비상계엄령(10.27)은 집회 시위를 허가제로 핍박했는데 그 첫 희생자가 현한나라당 이부영의원이었다.윤보선 전대통령 댁에서 재야 5개단체 집회를 개최(11월13일)하여 유신 철폐와 긴급조치 해제를 주도한 것이 구속(11월17일)요건이었다. 이미 외국의 한 신문은 한국 정치체제의 새 방향은 전두환 국군보안사령관의동향에 달렸다는 기사를 흘릴 정도로 세력의가닥이 잡혀가고 있었다. 이런어수선한 때에 민주화 운동권 인사들 앞으로 이상한 결혼 청첩장이 배달되었다.홍성엽이란 총각이 장가 드는 내용의 이 청첩장은 결혼식이 11월24일 토요일 오후 명동 YWCA회관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세칭 위장결혼사건이다. ‘통일주최 국민회의에 의한 잠정 대통령 선출 저지 국민대회’가 주축이 된 이 계엄하의 집회를 위한 위장 결혼식에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을 위한 국민연합,해직교수 협의회,제적 학생을 중심으로 천 여명이 모여 유신 정부와그 정당 퇴진과 거국내각 조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미학주의적인 단편 ‘아버지’로 등단한 작가현기영은 당시 서울 사대부속 고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면서 “스스로 기만적인 느낌”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제주도 출신인 현기영에게 고향의 비극 이야기는 원죄의식처럼 뇌리에 새겨져 이를 벗어 던지지 않고서는 도저히 문학을 지속할 수 없을 것 같았다.등단 직후부터 방학 때면 제주 4.3항쟁에 관한각종 자료를 모으고자 했으나어디서고 빈 손으로만 돌아올 뿐이었던 그 답답함을 이 작가는 고향의 현지 취재로 정신적 허기를 채워 세 작품을 썼다. ‘순이 삼촌’(창작과 비평 1978 여름),‘해룡 이야기’(문예중앙 1979 가을),‘도령마루의 가마귀’(문학과 지성 1979 가을)을 연이어 발표하여 문단으로부터 좋은 방향을 얻은 터라 이내 첫 창작집 제목을 ‘순이 삼촌’(창작과비평사 1979.11)으로 엮어 냈다. 갓나온 따끈다끈한 첫 창작집을 현기영은 고향 출신 후배들,특히 자신이 주도하고 있던 친목회원들에게 꼭 읽히고 싶어 마침 11월24일 토요일 오후 명동 YWCA로 몇 권 갖고갔다. 제주 출신들이 이름도 없이 서럽게 모였던 이 친목회가 바로 나중에 제주 사회문제 협의회로 발전하는 모체였다.서울대 재학 중 제적당했던 강창일(현배재대 교수).고은수(현 고교교사)를 비롯한 몇몇 후배들과 함께 참가했던현기영은 집회 도중 들이닥친 무더기 연행 사태속에 무사히 귀가했으나 한후배가 바로 연행 당해 갖은 고초와 조사를 받게 되었다. 집회 참가 그 자체를 문제 삼았던 터라 애초에는친목회의 성격과 구성에 대하여 집중 추궁을 당했으나,마침 고향 선배로부터 한 권 얻어 지니고 있던단편집 ‘순이삼촌’이 심문의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바로 현기영의 ‘순이삼촌’ 필화 사건의 발단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내언외언] 후라이 보이 곽규석

    100살을 채워도 성이 안차는 시대인데 겨우 71세를 살고 떠난 곽규석(郭圭錫)씨의 생애는 너무 짧다.짧은 생애에 그는 코미디언과 명엠시(MC)에서 목사로 변신해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한평생이 파란만장한 인생유전(人生流轉)이었다.그러기에 뒤에 남아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이 덧없음을 더욱 절절이 일깨워 주는 것 같다. 하늘이 부르면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 다 팽개치고 가야 한다.그의 별명이자 애칭은 후라이 보이(FLY BOY)였다.누가 말하기를 후라이 보이처럼 훨훨날아 천상의 사람(HEAVEN BOY)이 된 것 같다고 했다.이런 말도 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그의 얘기는 들으면 들을수록하면 할수록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겁고 슬프게 한다.그는 결코 이렇게 빨리 떠나보내고 싶은 사람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그는 배고프고 고단하고 어둡던 시절에 대중(大衆)과 함께 했다.바로 우리와 함께 했다.절망이 지배하던 50년대,허기를 면해보려 몸부림친 60년대,개발독재가 절정으로 치닫던 70년대가 그가 우리와 함께 한 시기인 것이다.그는 항상 “안녕하십니까.안녕하십니까.후라이 보이 곽규석입니다”로 말문을 열면서 프로를 시작했다.그 목소리는 그가 80년대초 미국에 건너가 살면서더이상 육성으로 전해 들을 수 없었다.그렇지만 그를 회상할 때면 언제나 귓전에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고 지금도 떠올릴 수 있다. 그는 남을 웃겼지만 정작 웃기는 그는 고통스러웠을까.그의 굴곡진 인생유전을 볼 때 고통없고 순탄한 일생은 결코 아니었던 것 같다.그것이 명을 재촉했는지도 모를 일이다.어쨌든 암울한 시기에 그의 밝고 건강한 재담은 대중에게 복음(福音)과 같았다.누가 그 당시 우리에게 그처럼 마음의 위로와평강(平康)을 줄 수 있었는가.권위주의 분위기 속에서 정치 경제 사회 등 온갖 분야의 엘리트들이 대중 위에 군림하고 누리며 살기 바빴던 시절이다. 그처럼 진정으로 대중속에 파고 들어와 함께 울고 웃은 사람이 없었다 한들지나칠 것이 없다. 그런 그를 우리는 너무 쓸쓸히 보내는 것 같다.언론매체들이 요즘 별볼일 없는 기사들로 도배질을 하는 때다.그러면서도 그의 부음(訃音)과 일대기는 비중있게 다루질 않는다.어려웠을 때 우리에게 헌신한 사람에게 우리는 배은(背恩)하는 셈이다.곽규석씨를 다시 생각하자.그의 예술혼과 공헌에 가슴 뭉클해지는 것이 당연하다./최상연 논설위원
  • [대한광장] 찐고구마·열무김치의 향수

    뜰의 나무들이 죽은 듯 서 있다.하얗게 이글거리는 태양 속에 몸통을 내맡긴 채 차라리 죽여줍시사,열사 직전의 순간처럼 보인다.스쳐가는 헛바람조차한가닥 없고 끝 없는 적막만이 뜰 안 가득 드리워져 있다. 실제 독오른 매미소리가 진작부터 귀청을 뚫고 있는데도 미동이 없는 나뭇잎들 때문인지 사위가 숨을 멈춘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꼼짝 않고 마루의 대자리에 등을 누인 채 살인적인 한낮의 폭염을 마당의 나무들과 함께 맞고 있다.눈을 감는다.잦아드는 나른한 의식을곧추세우고 찬 샘물의 물을 퍼올리듯 소년적 고향으로 내닫는다. 벼가 알을 맺는 중복 전후의 한여름이다.수초가 일렁이는 도랑물에서 텀벙텀벙 멱을 감는다.새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하얀 이를 드러내고 깔깔거리며개헤엄·개구리헤엄을 닥치는 대로 휘젓는다.그러다 문득문득 수초 사이로물뱀이라도 미끄러져 나올까 겁먹은 큰 눈을 휘번득이며 샅을 오므리기도 한다.발 밑의 새까만 물고동도 잡고 물방개도 잡고 물 위에 띄워놓은 개똥참외를 한입 가득 우적우적 깨물어허기를 채우기도 한다.햇살이 뜨거운지도,한낮이 기우는지도 모르고 도랑가·천변가·강가에서만 온 낮을 보내고 으스름녘에사 배가 고파 집으로 돌아간다.감자·고구마 으깬 보리밥 한 그릇에 멸치물 우려낸 된장 한 뚝배기,콩밭 열무김치 한 사발,생된장에 풋고추가 전부인 밥상이 순식간에 바닥이 난다. 어쩌다 장날 저녁 밥상에 댕기머리 같은 새끼갈치 토막이라도 밥상에 오르면 남는 뼈가 없다.삽짝의 검둥이가 뼈까지 부숴 먹는 비린내에 걸신들린 주인가솔들을 조소하며 눈을 흘긴다. 으스름이 스러지고 별이 하나둘 반짝이기 시작하면 흙마당에 모깃불이 지펴지고 집안은 매캐한 쑥향·잡풀향으로 넘친다.어른들이 하나 둘 담뱃대를 물고 혹은 창호지 부채를 흔들며 마당으로 내려선다.마당에는 대여섯명의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시원한 대(竹)평상이 있고 도시에서 친척들이라도 내려오면커다란 멍석이 펼쳐진다. 이웃집 아재 아지매들도 마실을 나온다. 그때부터소박한 화제의 꽃이 핀다.동네소식이며 가족들의 하루 일과 개인신상 이야기가 풀어지면서 좁게는 가족회의,넓게는 동네 사랑방의 정보센터가 된다. 별빛이 좀더 청명해지고 달이 하늘 가운데로 다가들면 어머니와 누나는 김이 무럭무럭 솟는 찐 옥수수와 고구마를 열무김치 한 뚝배기와 내오고,사람들은 담소하면서 그것들을 서둘러 집어든다.꾹꾹 눌러담은 보리밥 한 그릇을언제 먹었느냐는 듯 찐고구마에 열무김치 곁들여,아니면 구수한 옥수수를 입귀가 아프도록 먹어댄다. 그때사 어머니와 누나는 수건 챙겨들고 뒷개울로 멱감으러 나가고 할머니의무릎을 베고 부채바람을 받던 막내는 새근새근 잠이 든다. 이렇게 고향집 하루는 저물고 정이 많은 소박한 사람들은 깊은 잠 속으로 하루의 휴식을 취한다. 눈을 떠본다.여전히 뜰의 나뭇잎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작렬하는 태양 외에사위는 괴괴로울 만큼 적막하다.감나무에 붙은 도시의 매미는 어구차게 울어대도 생명 있는 것의 소리로 가슴에 닿지 않는다.기계의 소음으로만 한결같을 뿐 사방이 시종 막막한 느낌이다. TV를 켜본다.피서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굴러 30여명의 사상자가 나고,승용차와 트럭이 충돌하여 승용차 속의 다섯명이 즉사했다는 보도가 화면 가득펼쳐지고 있다. 물난리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어느 단체회장의 할복(割腹)광경이 화면에비쳐지더니 벌써 옛일이듯 흘러가고 새로운 사고가 줄을 잇는 것이다. 전율스런 사실은,그런 엄청난 사건들에 별다른 잡음이 일어나지 않는 점이다.중추신경 마비나 정신쪽의 별다른 장애도 갖고 있지 아니한데 무감각의증상이 시종되는 것이다. 독오른 매미가 피맺히게 울어대도 사방이 적막할 만큼 고요하게 느껴지던반응과 유사한 것일까.짬만 나면 소년적의 향수를 철따라 떠올린다.그런 향수를 가진 세대인 것을 진실로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납덩이처럼 무디어지는심성을 건져올리려 애를 쓰고 있다.바람 한 점 없는 폭염 속의 이날 한낮처럼.[김지연 작가]
  • [중부 물난리] 연천군 이재민 표정

    96년과 98년에 이어 다시 찾아온 수마.차탄천 일부가 붕괴되면서 물에 잠긴 경기 연천읍 백학·군남·미산·왕징면 일대는 수돗물과 전기는 물론 외부인의 접근마저 끊겨 말 그대로 암흑과 절망의 도시였다.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고 대피소가 차려진 연천군청 대회의실로 피신해온연천읍 차탄리 주민 300여명은 거듭되는 악몽에 몸서리를 치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민들은 연천군청의 대피 안내방송 등을 듣고 부랴부랴 대피하느라 변변한 세간을 챙기지 못했다.연천군이 구호물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콘크리트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첫날밤을 보냈다. 계속 내리는 비로 습기가 차 눅눅해진 바닥,덤벼드는 모기떼,무더운 실내온도에다 앞으로도 수재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겹쳐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한 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이재민들은 날이 밝으면서 대한적십자사 연천군부녀회 20여명이 준비해온 밥과 미역국으로 허기를 면했다. 날이 밝으면 집으로 돌아가 가재도구 등을 정리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이재민들은 그러나 1일에도 폭우가 계속되자 실망한 채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피워물며 앞으로의 일을 걱정했다. 이재민들은 특히 교통 두절로 외부와 고립된 가운데 구호품은 물론 생필품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지난 6월 경기도로부터 구호세트 200개를 받았지만 모두 교통이 끊긴 양주군청에 보관돼 있어 이들에게는 정작 무용지물일 뿐이다. 이재민들은 “96년 대홍수에 이어 지난해에도 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장마가 코 앞에 다가와 있었는데 군청에 구호품 하나 비축돼있지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연천군 당국을 집중 성토했다. 김모씨(57·자영업·차탄2리)는 “96년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본 뒤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또다시 피해를 보게 됐다”며 “연천군이 구호물자 등을 제대로 비축하지 않는 등 평상시 재난관리가 허술해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당국의 준비부족을 꼬집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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