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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오마 샤리프의 죽음

    [최동호 새벽을 열며] 오마 샤리프의 죽음

    오마 샤리프가 영원한 연인 라라를 찾아 천국으로 갔다는 보도를 접하자 대설원을 배경으로 전개된 한 세기의 사랑이 펼쳐졌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1960년대 중반에 개봉된 영화 ‘닥터 지바고’는 당시 젊은 세대는 물론 많은 한국인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6·25와 4·19를 경험한 세대들에게 ‘닥터 지바고’는 4·19의 좌절을 바라보면서 삭막한 시대를 견디며 살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정신적 허기를 달래 주는 사랑의 서사시이기도 했다. 특히 영화에서 오마 샤리프가 보여 준 탁월한 연기는 소설에 못지않은 감명을 전해 주었다. 전쟁이 끝나고 라라와 헤어지는 장면에서의 오마 샤리프의 깊고 우수 어린 눈동자나 우랄산맥의 한 별장에서 겨울밤 여우 울음소리를 들으며 시를 쓰던 장면이나 마지막 전차를 타고 가다가 길을 걸어가는 라라를 발견하고 급히 내려 뒤쫓아 가다 쓰러지는 장면 등은 라라에 대한 지바고의 사랑을 표현하는 극적인 순간들을 전해준 명장면들이었다. 당시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을 토로하는 자리에서 한 사람은 라라의 첫 연인 파샤와 같은 혁명가가 되겠다고 했고 또 다른 사람은 지바고와 같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했다. 지바고의 주제 음악을 사랑한 것은 물론 라라에게 바치는 시를 쓴 사람도 여럿 있었다. 지바고의 인기는 1958년 노벨 문학상이 파스테르나크에게 주어졌으나 소련 당국의 압력으로 이를 거부하게 되자 정점에 이르렀다. 그러나 세상사는 소설이나 영화처럼 아름답지는 않았다. 후일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서방세계에서의 ‘닥터 지바고’ 출판은 냉전체제를 깨뜨리려는 미국 정보당국의 작전에 의한 것이며 파스테르나크가 사랑했던 라라의 실존 인물이라고 지칭되는 여성은 소련의 정보당국이 파견한 비밀 요원이었다는 것이다. 파스테르나크는 이 여성의 정체를 결국은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사랑한 이 여성이 자기로 인해 고통을 겪게 될 것을 매우 걱정했다고 한다. 파스테르나크로 하여금 노벨상 수상을 거부하게 만든 것은 ‘닥터 지바고’의 내용이 러시아혁명을 부정적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서 ‘닥터 지바고’ 이야기를 길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지난 4월 초 모스크바 교외에 있는 파스테르나크의 집을 찾아간 기억 때문이다. ‘닥터 지바고’를 집필했다는 커다란 책상은 자작나무가 보이는 이층 창가에 있었다. 지루할 때 사용했다는 입식 책상도 보였다. 서가에는 릴케와 보들레르 그리고 엘리엇이나 셰익스피어 등의 작품집이 꽂혀 있었다. 젊은 날 파스테르나크가 서방세계의 작품을 많이 읽었으며 혁명 후에는 은둔하며 이들의 작품을 번역하면서 살았다는 이야기에는 광복 후 북에서 러시아 작품을 번역하며 살았던 백석의 생애가 겹쳐지기도 했다. 두 사람 다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된 그리고 문학의 자율성과 인간에 대한 이상주의적 희망을 추구한 문인들이었다. 작은 발견이 필자를 놀라게 했다. 안내인이 구두를 가리키며 밑창이 서로 다른 두께를 보라는 것이다. 파스테르나크는 약간 절름발이였던 것이다. 아마도 라라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었을 것이다. 계단을 내려오니 일층 계단 옆에 초라한 침대가 하나 있었다. 이것이 무엇이냐고 하니 다리가 불편했던 노년의 파스테르나크가 이층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일층에서 사용했던 침대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가 찡하게 가슴에 다가왔다. 전차에서 내려 라라를 뒤쫓아 가다 쓰러지던 명장면 때문이다. 침대 벽에는 파스테르나크의 관을 메고 갔던 군중의 장례 사진이 붙어 있었다. 그의 시와 소설을 사랑한 많은 사람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오마 샤리프도 만년에는 치매에 걸렸다고 한다. 이혼한 부인이 이미 작고했음에도 아들에게 전 부인의 안부를 자주 물었다는 것이다. 하늘나라에 온 오마 샤리프를 파스테르나크가 위로하며 라라의 안부를 묻게 된다면 붉은 혁명으로 요동치던 시대에도 영원한 사랑을 찾다 간 사람들의 이야기가 망각의 저편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 [인사]

    ■광주시 ◇이사관 승진△시민안전실장 이병렬◇부이사관 <승진>△정책기획관 허익배△문화관광정책실장 김일융△도시재생국장 안용훈△체육지원국장 홍화성△도시철도건설본부장 문범수<전보>△복지건강국장 염방열△지방공무원교육원장 안치환△서구 부구청장 정평호△남구 부구청장 백봉기△광주복지재단출범준비단장 박향△행자부 전출 예정 김정훈◇서기관 <승진>△문화예술진흥과장 문병재△대중교통과장 송상진△도로과장 조주환△청년인재육성과장 이정석△수영대회지원과장 박용규△기업육성과장 이석호△종합건설본부 토목부장 박병량△시립도서관장 안미영△동구 국장요원 최광희<전보>△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 이윤숙△일자리정책관 이동진△세정담당관 정찬성△법무담당관 조윤식△국제교류담당관 김석웅△재난예방과장 김홍식△재난대응과장 서병천△문화산업과장 문정찬△식품안전과장 허기석△생태수질과장 고현종△도시계획과장 이순남△도시재생과장 박산△자치행정과장 오순철△회계과장 김진수△체육진흥과장 이효상△U대회관리과장 윤재철△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운영과장 한채석△상수도 용연정수사업소장 범진철△상수도 시설관리소장 김갑수△도시철도건설본부 기술담당관 송형석△문화예술회관장 박영석△북구 국장요원 박주옥 ■강원도 ◇지방이사관 승진△의회사무처장 한만수◇지방부이사관 승진△보건복지여성국장 이지연◇국장급△재난안전실장 조규석△인재개발원장 직무대리 조인묵◇과장급 승진·전보△국제교류과장 안진석△복지정책과장 박천수△방재과장 박태영△총무행정관실(2018동계조직위 파견) 박종열△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장 김인종△농식품연구소장 김상수△특화작물연구소장 최준근△산채연구소장 홍대기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단본부△기금평가실장 주정돈△기금사업실장 박선종△중장기전략TF팀장 송명규△인사팀장 정철락△정보보안팀장 최경화△기금평가팀장 박재철△체육진흥팀장 류재훈△지도자연수팀장 하성수◇경륜·경정사업본부△스포츠단운영실장 허정석△대전지점장 최창렬△의정부지점장 최상헌△회계팀장 박정숙◇스포츠레저사업본부△스포츠공정문화팀장 이종삼△대중골프장지원팀장 문병기△광산골프장팀장 유철승△제천골프장팀장 김희제◇한국스포츠개발원△스포츠과학거점센터TF팀장 성제현 ■예금보험공사 ◇1급 승진△보험정책부장 박태준△금융정리1부장 장진영◇2급 승진△보험정책부 팀장 손종현△청산회수1부 팀장 한형구△조사지원부 팀장 안병율 ■금융결제원 ◇승진△상무이사 박연상 ■OBS △경기총국 동부권취재본부장 최진광 ■연세대 △문과대학장 최문규△생활과학대학장(생활환경대학원장 겸임) 고애란
  • 키보드 배열을 내 맘대로, 속기사 키보드 ‘자바프로’ 화제연발

    키보드 배열을 내 맘대로, 속기사 키보드 ‘자바프로’ 화제연발

    순간적인 말을 기록하는 속기사에게 있어 속기키보드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속기사의 업무능력을 좌우하는 전문 장비이다. 그러나 같은 업무를 하는 속기사도 각기 다른 키 배열과 약어체계로 기능교류 및 호환이 불가능해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에 보다 빠르고 정확한 기록을 위한 효율적인 도구로 재탄생한 속기키보드가 있으니 바로 소리자바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개발한 ‘자바프로’가 바로 그것이다. 자바프로는 ‘속기는 고정돼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언어, 자판 배열, 약어 등 모든 것을 속기사 개개인에게 맞게 배치하고 바꿀 수 있는 키맵핑 특허기술이 적용된 속기키보드이다. 자바프로를 사용 중인 한 속기사는 “기존 타자기 속기는 실시간 영상을 다룰 수 있는 기능이 없는데 자바프로는 여러 가지 디지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업무들을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약자도 원하는 대로 수정, 등록이 가능해 오탈자까지 줄어 속기록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밖에도 영문속기와 더욱 강화된 타임머신, 문자인식 등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또한 저소음 키 탑 장착으로 소음을 최소화 하였으며, 키 감을 높이고 과학적 설계로 손목과 어깨보호를 통해 더욱 편안한 작업이 가능하다. 이러한 우수성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기종 관계없이 검찰, 법원, 의회, 교육속기사 등 다양한 분야의 현직 속기사들이 체험 중이다. 체험 행사는 8월 7일까지 진행되며, 소리자바 홈페이지(www.sorizava.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또한 한국디지털영상속기협회 및 소리자바 속기학원에서도 체험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영암소방서 발명 ‘소화전’ 특허권료 32억

    영암소방서 발명 ‘소화전’ 특허권료 32억

    전남 영암소방서가 발명해 특허 등록한 ‘119 비상소화전’이 특허권료를 받게 돼 전남도 수입 증대에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영암소방서에 따르면 소방서와 멀리 떨어진 농어촌 지역의 소방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지난해 창조경제 안전혁신팀에서 자체 발명한 119 비상소화전이 1건당 6만원의 특허권 사용료를 받는다. 전국 농어촌마을과 문화재·재래시장·소방차 진입 불가(곤란) 지역 등 5만 4000여곳에 119 비상소화전을 우선적으로 설치할 경우 32억여원을 벌어들이게 된다. 특히 특허기술을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해외 수출 방안을 강구해 소방안전 인프라 구축 사업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19 비상소화전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리성, 안전성, 경제성의 3가지 특징이 있다. 기존 소화전에 비해 수압이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소화전보다 60%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소방 호스 꼬임 방지 설치 등 5가지 특허 기술로 구성됐다. 119 비상소화전을 전국 농어촌 지역에 설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황주홍 국회의원의 입법 발의로 소방기본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추진되고 있다. 문태휴 영암소방서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발생한 4만 2135건의 화재 중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473명일 정도로 소방골든타임은 최초 5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방기관에서 전국 최초로 특허를 낸 새로운 소화전은 사용법 등이 편리해 소중한 생명과 사회적 손실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암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드론으로 노숙인에게 햄버거 선물?…누리꾼 의견 분분

    드론으로 노숙인에게 햄버거 선물?…누리꾼 의견 분분

    미국의 한 업체가 드론을 이용해 노숙인들에게 햄버거를 선물하는 영상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드론 촬영 전문 업체 드론 라이프(Drone Lyfe)는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와퍼 떨어뜨리는 기계’(The Whopper Dropper)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드론 라이프의 대표 크리스토퍼 닌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햄버거를 구입, 드론을 이용하여 샌스란시스코 곳곳의 배고픈 노숙인들에게 햄버거를 떨어뜨려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땅바닥에 떨어진 햄버거를 주워든 노숙인들은 매우 기뻐하며 허기를 달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영상이다”, “재미있는 시도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왜 하필 몸에 좋지 않은 햄버거냐”, “노숙인들을 돕는다면서 드론을 이용하는 것은 노숙인들을 무서워하고 다가가지 않으려는 방증”이라는 비난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영상=Drone Lyf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절반이 기형...브라질 ’개구리 섬’에 무슨 일이?

    절반이 기형...브라질 ’개구리 섬’에 무슨 일이?

    눈이 1개인 개구리가 사는 세상에 눈 2개를 가진 개구리가 간다면 기형은 누구일까? 장난 같은 질문에 심각한 대답을 해야 하는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 기형 개구리가 모여사는 섬이 최근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브라질의 아름다운 섬 페르난도 데 노론하가 기형 개구리들이 모여 서식하는 화제의 장소. 수십 년 전부터 섬에는 개구리가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섬을 점령(?)한 건 정상 개구리가 아니라 기형 개구리떼다. 섬에는 기형 개구리가 유난히 많다.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섬에 서식하는 개구리 2마리 중 1마리는 눈이나 입, 턱 등에 기형을 갖고 있다. 다리가 기형인 개구리도 부지기수다. 아예 다리가 3개뿐인 개구리, 발가락이 모자라거나 남는 개구리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개구리, 일명 소경개구리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브라질 캄피나스 대학의 생물학교수 루이스 펠리페 톨레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데 노론하 섬에 서식하는 기형개구리 중 20%는 소경개구리다. 앞을 보지 못하는 개구리는 정상 개구리처럼 사냥을 하지 못한다. 우연히(?) 옆을 지나는 먹이를 감각적으로 사냥해 허기를 달랜다. 때문에 정상인 개구리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게 보통이다. 톨레도 교수는 "소경개구리의 신체적 조건이 또 다른 기형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 언론은 "겉으로 보이는 기형은 빙산의 일각으로 기형이 훨씬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며 학계가 기형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레히스트라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2마리 중 1마리는 기형!...’개구리 섬’ 학계 관심

    2마리 중 1마리는 기형!...’개구리 섬’ 학계 관심

    눈이 1개인 개구리가 사는 세상에 눈 2개를 가진 개구리가 간다면 기형은 누구일까? 장난 같은 질문에 심각한 대답을 해야 하는 곳이 실제로 존재한다. 기형 개구리가 모여사는 섬이 최근 중남미 언론에 소개됐다. 브라질의 아름다운 섬 페르난도 데 노론하가 기형 개구리들이 모여 서식하는 화제의 장소. 수십 년 전부터 섬에는 개구리가 늘기 시작했다. 하지만 섬을 점령(?)한 건 정상 개구리가 아니라 기형 개구리떼다. 섬에는 기형 개구리가 유난히 많다. 정확한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섬에 서식하는 개구리 2마리 중 1마리는 눈이나 입, 턱 등에 기형을 갖고 있다. 다리가 기형인 개구리도 부지기수다. 아예 다리가 3개뿐인 개구리, 발가락이 모자라거나 남는 개구리 등을 흔히 볼 수 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개구리, 일명 소경개구리의 비율도 높은 편이다. 브라질 캄피나스 대학의 생물학교수 루이스 펠리페 톨레도에 따르면 페르난도 데 노론하 섬에 서식하는 기형개구리 중 20%는 소경개구리다. 앞을 보지 못하는 개구리는 정상 개구리처럼 사냥을 하지 못한다. 우연히(?) 옆을 지나는 먹이를 감각적으로 사냥해 허기를 달랜다. 때문에 정상인 개구리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게 보통이다. 톨레도 교수는 "소경개구리의 신체적 조건이 또 다른 기형을 유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중남미 언론은 "겉으로 보이는 기형은 빙산의 일각으로 기형이 훨씬 심각한 수준일 수 있다"며 학계가 기형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레히스트라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밥먹으며 TV·스마트폰 보면 살찐다 (연구)

    밥먹으며 TV·스마트폰 보면 살찐다 (연구)

    TV보며 식사하길 즐기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의할 만 한 소식이다. 밥을 먹을 때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식사에 집중하지 않으면 이후에 간식을 찾게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버밍험 대학 연구팀은 ‘에피타이트’ (Appetite) 저널 최신호에 음식을 먹을 당시의 기억이 이후의 식욕을 결정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밥을 먹을 때 TV를 보는 등 집중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뇌가 식사를 잘 기억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나중에 허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이들의 실험은 다음과 같이 진행됐다. 연구팀은 우선 정상체중 여성 39명을 선정해 이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각 그룹에게 400칼로리 어치의 점심을 주고 남김없이 먹도록 지시했다. 각 그룹의 식사 환경은 방해요소가 많은 환경, 방해요소가 적은 환경, 방해요소가 없는 환경으로 나뉘었다. 방해요소가 많은 그룹은 밥을 먹으며 게임을 했고 게임을 잘 한 사람에겐 상금을 줬다. 방해요소가 적은 두 번째 그룹 역시 게임을 했지만 상금은 주어지지 않았다. 방해가 없는 세 번째 그룹은 평범한 상황에서 식사를 했다. 연구진들은 오후가 되자 참가자들에게 여러 종류 과자가 담긴 접시를 주었다. 그리고 먹기 전후의 접시무게를 달아 참가자가 과자를 얼마나 먹었는지 측정했다. 그룹들 사이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방해를 많이 받은 그룹은 방해가 없던 그룹에 비해 과자를 69%나 더 많이 먹었다. 방해요소가 적었던 그룹은 방해가 없던 그룹에 비해 28%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63명이 추가로 참가한 두 번째 실험도 이와 유사했다. 이번에는 TV를 보면서 스프와 빵을 먹게 했다. 결과적으로 TV를 봤던 쪽이 간식을 19%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사 집중도와 간식 섭취의 관계를 좀 더 명확히 하려 45명의 평균체중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세 번째 실험 또한 진행했다. 이번에도 그룹은 세 종류로 나뉘었다. 첫 번째 그룹은 음성 안내를 통해 자신의 식사 모습을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고 상상하라는 지시를 내려 식사 집중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두 번째 그룹의 경우 식사 집중도를 향상시키되 첫 번째 그룹만큼 집중하지는 않도록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상상하라라는 지시를 받았다. 세 번째 그룹은 아무 안내 없이 밥을 먹었다. 나중에 과자를 주자, 식사에 집중한 첫 번째 그룹이 다른 그룹들에 비해 월등히 적은 과자를 먹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는 식사에 집중하는 것이 식욕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정리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일자리 창출 ‘넘버원’

    일자리 창출 ‘넘버원’

    성동구의 일자리대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 구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2015년 전국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자치구 부문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한 수상이다.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자치단체장 의지, 일자리대책 추진의 체계성, 일자리 창출 목표 달성도, 지역적합성, 일자리 고용률, 취업자 수 등을 평가해 시상한다. 구는 단체장 일자리 창출 의지와 수제화 및 의류패션산업 활성화 등 지역특성을 살린 일자리창출 사업, 담당공무원의 전문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정원오 구청장은 민선6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 2만 5000개 창출을 약속했다. 이후 일자리와 지역경제 분야의 정책개발부서인 창조경제추진단을 신설했다. 민간경제전문가를 채용해 융·복합 혁신센터를 설립하고 성수특허기술 상용화 특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보기술(IT) 산업과 전통산업이 만나는 융·복합 혁신 특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순항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취업자 수는 목표인 6200명보다 223명 많은 6423명을 달성했다. 올해 1~4월 취업자 수는 2900명으로 올해 목표 6500명의 44.6% 달성률을 나타냈다. 하반기에는 취업자 수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구청장은 “사회적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 성수동 지역을 도시재생 신모델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제화, 의류패션, 인쇄 등 영세 토착산업을 창조적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새로 유입되는 사회혁신기업과 연계해 젊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글로벌 인사이트] 알리바바도 바이두도 모두 여기서 태어났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시 하이뎬(海澱)구 중관춘(中關村). 여의도 면적의 50배 규모인 이곳은 중국 정보통신기술(ICT)의 메카이자 금융산업의 중심지이다. 세계적인 기업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샤오미, 하이얼, 레노버 등이 모두 여기에서 태어났다. 베이징대와 칭화대도 품고 있다. 중국 발전의 두뇌이자 심장인 중관춘에서도 요즘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중관춘 창업 거리’이다. ‘창신(創新)·창업(創業)’ 전도사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종종 이곳을 찾아 에너지를 충전해 가곤 한다. 지난 7일에도 방문해 “촹커(創客·창업자)들만 보며 힘이 솟는다”고 말했다. 이 거리에서만 지난해 1300여개 기업이 새로 생겨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리 총리가 그날 커피를 마신 ‘처쿠(車庫·차고) 카페’를 지난 15일 찾아갔다. 주말을 앞둔 늦은 오후였지만 제법 붐볐다. 창업 카페는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창업자를 위한 서비스 공간이다. 좌석 하나가 곧 창업자 한 명의 사무공간이자 휴식공간인 셈이다. 컴퓨터와 씨름하는 사람, 갓 만들어진 시제품을 만지작거리는 사람, 스케치북에 뭔가를 그리는 사람,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사람. 이들이 바로 리 총리가 말한 촹커들이었다. 카페 매니저인 판제(潘杰·29)는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투자자를 서로 연결시켜주는 이곳은 창업자들이 공유하고 공생하는 창업 생태계의 축소판”이라고 설명했다. 동료 4명과 열띤 토론을 벌이는 류환칭(劉環靑·47)에게 말을 걸었다. 세 식구의 가장인 그는 4년 전 ‘다오치 테크놀로지’라는 기업을 창업해 가상현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었다.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나. -집을 살 때나 차를 살 때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과 차 내부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느낌을 펼쳐보이는 가상현실을 개발하고 있다. →창업자금은 얼마나 들었나. -친구들로부터 100만 위안(약 1억 7500만원)을 투자받았다. 500만 위안을 더 모을 생각이다.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이동통신사에 다녔다. →창업을 하기엔 늦은 나이 아닌가. -창업과 나이는 상관없다. 비전과 기술만 있으면 된다. 이 카페엔 70세 노인도 있다. →카페가 도움이 되나. -사무실 임대료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왜 창업에 나섰나.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다. →여기서 성공하는 사람이 많은가. -망하지 않는 게 성공이라면 꽤 많다. 나는 살아남는 것 이상을 원한다. 1㎞ 남짓 계속되는 창업 거리에는 창업 카페가 10여개나 있었다. 카페별로 모이는 사람들의 특성도 약간씩 달라 보였다. ‘처쿠 카페’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30대 이상의 촹커들이 주로 이용했다. 인근 ‘3W 카페’는 20대가 주로 찾았는데, 이들의 창업 분야는 인터넷과 IT 쪽이 많았다. ‘빙고 카페’는 외국인들과 유학파들의 보금자리 같았다. ‘3W 카페’에서 만난 왕젠(王劍·29)은 칭화대에서 공상관리를 전공하고 국유은행에서 일하다 지난해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금융상품 판매 플랫폼을 만들어 금융회사에 파는 것이 왕젠의 수익모델이다. 현재 은행 3곳, 증권사 2곳과 계약을 맺었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그는 “금융회사나 소비자 모두 아직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대중화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인들도 재테크에 관심이 높고, 금융회사들도 중간 판매 회사를 없애려는 추세여서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왕젠은 동료 3명과 함께 일했지만, 지금은 혼자다. 동료들이 비슷한 아이템을 가지고 분사했기 때문이다. 개방된 카페에서 여러 사람이 일하다 보니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한다. “당신의 아이디어를 동료가 훔친 것 아니냐”고 물으니 왕젠은 노란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는 게시판을 가리켰다. “아이디어를 주고받는 쪽지들이에요. 내 아이디어를 내놓아야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도 빌릴 수 있어요. 아이디어는 공유하고, 사업은 개척하는 게 이곳의 생존원리입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연예인 트레이너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패치, 홈쇼핑서 고공행진

    연예인 트레이너가 추천하는 다이어트 패치, 홈쇼핑서 고공행진

    ‘골드패치’, ‘여신패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다이어트 패치 ‘닥터탑 패치미(Dr Top Patch Me)’가 지난 5월 7일 8시 40분, 롯데홈쇼핑 최유라 쇼를 통해 성공적으로 런칭했다. 닥터탑 패치미는 여신은 만들어진다의 저자이자 톱스타들의 바디멘토로 유명한 김명영이 추천하는 다이어트 패치로, 일반 여성들보다 연예인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제품. 그동안은 강남의 유명 에스테틱에서 입소문만으로 판매돼 왔다. 롯데홈쇼핑 측은 “날씨가 더워지고 여성들의 다이어트 관심이 유독 높아지는 시기임을 감안, 닥터탑 패치미를 런칭하게 됐다”라면서, “닥터탑 패치미는 쉽게 말하면 먹는 다이어트 제품을 패치에 녹여 만든 제품으로, 톱셀럽들의 바디멘토 김명영이 적극 추천하여 최근 다이어트 트렌트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닥터탑 패치미는 다이어트 패치로는 드물게 24K 금이 함유돼 있어 골드패치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해외 명품 화장품의 원료 공급사인 프랑스 SEPPIC사에서 공급하는 아디포슬림과 수퍼 곡물 퀴노아씨추출물인 아디포리스가 들어가 있다. 이밖에도 닥터탑 패치미는 가르시니아열매 추출물, 홍화씨유, 마테잎 추출물, 연꽃 추출물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위 성분들은 체지방 분해, 피부 정화, 노화 방지, 수분 및 영양 공급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성분이 함유돼 있다 하더라도,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닥터탑 패치미는 TDDS라는 특허기술을 탑재해 제품에 함유된 각종 성분들이 인체의 피부온도(36.5도)에서 최적의 반응을 일으켜 신체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고농축 하이드로겔로 제조된 패치의 안쪽 부분은 약물 전달 지속력이 3~4시간에 달해, 기존 기술의 6배 수준을 자랑한다. 또 파스처럼 몸에 강하게 밀착되어 패치를 붙인 채 일상생활을 하기에도 용이하다. ㈜탑코스메틱의 이금희 대표는 “닥터탑 패치미의 임상실험 결과를 살펴보면 제품의 효능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60세 범위의 여성 21명이 하루 1회씩 취침 전 허벅지에 제품을 부착했는데, 4주가 지나자 울퉁불퉁 보기 싫었던 셀룰라이트가 현저히 감소했다. 과학적으로 이를 측정해보니 4주만에 셀룰라이트가 평균 2.81%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라며, “이처럼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를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제품이기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최유라쇼에 런칭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최유라쇼에서 첫 런칭한 닥터탑 패치미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판매를 개시하며 고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패치미는 복부형과 일반형이 함께 구성된 세트로 구매할 수 있는데, 일반형 패치는 팔뚝, 허벅지, 옆구리 등 군살 제거를 원하는 모든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제품 관련 문의는 ㈜탑코스메틱 전화(02-322-0020)를 통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깨끗한 물 절실한 케냐 할머니와 두 손자의 암담한 현실

    깨끗한 물 절실한 케냐 할머니와 두 손자의 암담한 현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로 8시간 거리에 떨어진 반지 마을에는 더러운 웅덩이의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는 형제가 있다. 첫째는 13세 에드워드, 둘째는 10세 토머스다. 형제가 마시는 오염된 물은 통에 담겨 학교 급식소로 전달되고, 급식은 형제의 허기를 달래는 귀중한 한 끼 식사다. 오염된 물에 의존하다 보니 몸이 성할 리 없다. 동생 토머스는 에이즈에 걸렸다. 할머니 다마(70)는 노쇠한 몸을 이끌고 손자들 먹일 음식 찾기에 급급하다. 자신은 굶을지언정 손자들만큼은 배를 채워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에드워드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두 팔을 걷어붙이고 밭일을 시작한다. 할머니와 아픈 동생을 위해 에드워드가 할 수 있는 건 밭일뿐이다. 할머니에게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 있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며 먼저 떠난 아들의 유언이다. 할머니는 어린 손자들이 학업의 끈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늘도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나 요즘 들어 몸이 도통 말을 듣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할머니는 토머스에게 오늘도 더러운 물로 약을 먹였다. 병원에서는 깨끗한 물을 마시라고 했지만, 하루 한 끼 해결하는 것도 버거운 현실에 깨끗한 물은 언감생심이다. 오늘도 에드워드가 일하러 나섰다. 이제는 손주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할머니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더러운 물로 고통받고 있는 할머니와 두 손자의 이야기는 1일 저녁 8시 20분 방송되는 EBS 1TV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을 통해 볼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나우! 지구촌] 86세 노인은 왜 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 살까

    [나우! 지구촌] 86세 노인은 왜 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 살까

    잔인한 노인학대일까, 생활고가 낳은 사랑의 방식일까. 쇠사슬에 묶여 생활하는 페루 할아버지가 언론에 소개됐다. 이그나시오 파블로 타마리스 코라키요라는 긴 이름을 가진 할아버지는 모로 지역의 우아우얀이라는 곳에 있는 집에서 하루종일 쇠사슬에 묶여 지낸다. 올해 만 86세가 된 할아버지는 짧은 쇠사슬에 묶여 있어 음식을 챙겨먹을 수 없는 건 물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다.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할아버지는 벽돌이 보이는 벽이 둘러싼 흙바닥 방에서 맨발로 지낸다. 할아버지의 몸을 묶은 쇠사슬은 나무로 만든 허름한 침대에 연결돼 있다. 기력이 약한 할아버지로선 꼼짝없이 침대 곁을 지켜야 한다. 그런 할아버지는 이웃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허기를 때우며 하루를 보낸다. 할아버지를 이렇게 묶어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노인학대의 주범(?)은 부인인 할머니다. 할머니는 어려운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매일 일을 나간다.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기 전 쇠사슬로 할아버지를 침대에 묶는다. 할머니는 "평소 남편이 들판을 헤매곤 했다"면서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남편의 안전을 위해 쇠사슬로 묶어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자 페루 당국은 구조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페루 당국은 할아버지에게 노인복지플랜을 적용해 생활비와 주택을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코메르시오페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사는 86세 노인 사연

    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사는 86세 노인 사연

    잔인한 노인학대일까, 생활고가 낳은 사랑의 방식일까. 쇠사슬에 묶여 생활하는 페루 할아버지가 언론에 소개됐다. 이그나시오 파블로 타마리스 코라키요라는 긴 이름을 가진 할아버지는 모로 지역의 우아우얀이라는 곳에 있는 집에서 하루종일 쇠사슬에 묶여 지낸다. 올해 만 86세가 된 할아버지는 짧은 쇠사슬에 묶여 있어 음식을 챙겨먹을 수 없는 건 물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다. 주거환경도 열악하다. 할아버지는 벽돌이 보이는 벽이 둘러싼 흙바닥 방에서 맨발로 지낸다. 할아버지의 몸을 묶은 쇠사슬은 나무로 만든 허름한 침대에 연결돼 있다. 기력이 약한 할아버지로선 꼼짝없이 침대 곁을 지켜야 한다. 그런 할아버지는 이웃들이 가져다주는 음식으로 허기를 때우며 하루를 보낸다. 할아버지를 이렇게 묶어놓은 사람은 누구일까. 놀랍게도 노인학대의 주범(?)은 부인인 할머니다. 할머니는 어려운 가계를 꾸려가기 위해 매일 일을 나간다. 할머니는 매일 일을 나가기 전 쇠사슬로 할아버지를 침대에 묶는다. 할머니는 "평소 남편이 들판을 헤매곤 했다"면서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어 남편의 안전을 위해 쇠사슬로 묶어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지자 페루 당국은 구조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페루 당국은 할아버지에게 노인복지플랜을 적용해 생활비와 주택을 지원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진=코메르시오페루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그녀들, 야구와 사랑에 빠지다

    그녀들, 야구와 사랑에 빠지다

    학창 시절 야구장의 푸른 잔디와 탁 트인 하늘에 매료됐다. 마음속에만 간직했던 그 꿈을 서른 살에 이뤘다. 여자야구팀을 만들었고,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여자야구연맹 국제이사 최수정(40)씨의 삶은 한국 여자야구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야구와 사랑에 빠진 최씨를 17일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만났다. “고교 시절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 라디오 중계를 듣다가 재미를 알게 됐죠. 그러다 야구장에 처음 갔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파란 잔디며, 탁 트인 하늘이며…. 완전히 반해 버렸죠.” 최씨는 야구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는 라디오로 중계만 듣다가 실제 경기를 보고 나니 더 감동이 밀려왔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그러나 보는 것만으로 야구에 대한 그의 허기를 채울 수 없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직접 야구를 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면서 “그러나 (여자가 야구를 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캐치볼하거나 코인 배팅하는 게 전부였다. 대학원에 소프트볼팀이 있긴 했는데, 그건 또 하기 싫었다”고 회상했다. 그랬던 그에게 어느 날 야구가 운명처럼 찾아왔다. 그는 “2004년 남동생이 여자야구팀이 생겼다는 방송을 보고 알려줘 바로 수소문해서 팀에 입단했다”면서 “‘비밀리에’라는 팀이었는데 투수를 하고 싶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공을 던져 본 적은 없었지만 그래도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시험 삼아 던졌는데 웬걸, 공이 바로 코앞에 떨어졌다”면서 “직접 해보니 또 다른 세상이었다”고 덧붙였다. 2004년 야구를 시작한 그는 이듬해 변기명 초대 감독과 ‘나인빅스’를 창단했다. 2010년 여자야구연맹 선수이사로 뽑혔고, 2012년 국제이사가 됐다. 지금은 내년 부산 기장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무엇이 그를 야구에 푹 빠지게 한 것일까 궁금했다. 그는 “여자들이 그동안 팀 운동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면서 “야구를 할 때면 제 뒤에 동료가 있다는 게 정말 든든했고, 팀플레이가 성공했을 때 쾌감은 말로 다 못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료애도 야구의 매력으로 꼽았다. 그는 “야구도 좋지만, 같이 야구하는 사람이 더 좋다. 언니, 동생들과 운동한 게 10년이 넘었다”면서 “남자들 의리보다 훨씬 진하다. 같이 운동하면서 쌓은 정이 깊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야구만의 매력도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는 포지션이 정해져 있지만, 아마추어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기한테 맞는 걸 찾을 수도 있고,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한 야구선수 송진우를 동경했던 그가 마운드에 서기까지는 꼬박 11년이 걸렸다. 그는 “꿈은 항상 투수였는데, 못하니까 감히 도전을 못 했었다. 야구한 지 11년쯤 됐는데 이제야 소원을 풀었다”면서 “잘 던져서 투수로 전향한 게 아니라, 젊은 포수에게 밀려났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주무기에 대해 묻자 “스트라이크만 던져도 다행”이라면서 “지금은 타자나 주자를 의식하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만 넣으려고 집중한다. 지금 내 실력으로 다른 거 생각하면 공이 애먼 곳으로 날아간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그는 현재 정보기술(IT) 업체에 다니고 있지만 야구 때문에 직장도 옮겨야 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그는 “주말에 야구를 하는데, 회사에서 자꾸 토요일에 나오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미련 없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야구 사랑을 에둘러 표현했다. 미혼인 그는 야구 때문에 연애도 미뤘다. 그는 “야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점점 야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면서 “남자 친구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다. 지금은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인빅스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던 2008년에 일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코치로 뽑혔다. 그는 “지도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영어, 실무 등을 처리하라고 뽑아 주신 거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 대회에서는 6위에 올랐고, 2010년 외야수로 뛴 베네수엘라 대회에서는 9위를 차지했다. 그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투수력 보강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체격에서는 안 밀리고 타격은 좀 되지만 문제는 투수”라면서 “월드컵 4강권 팀 투수는 최고시속 120㎞가 넘는데 우리는 아직 100㎞도 못 넘긴다. 클래스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야구가 활성화되려면 전용구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구장이 있어야 사람이 모일 수 있다”며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야구장 2시간 빌리는 데 25만원으로 돈 없으면 야구 못 한다”면서 “아이들이 동네에서 야구할 데가 거의 없다. 인프라가 많아져 누구나 접근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른에서야 야구를 시작한 게 너무 아쉽다”면서 “조금만 더 빨리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후배들은 신나게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의 당면 과제는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여는 대회니까 부담이 된다”면서 “한국은 야구 강국인데, 여자야구는 국제대회를 유치한 경험은 거의 없고, 경기장 공사는 시작도 못했다”고 걱정했다. 그는 “기량에서 앞선 일본과 체력까지 겸비한 미국, 캐나다, 호주가 4강 전력”이라면서 “국내에서 여는 만큼 6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그의 꿈은 여자야구 유소년팀을 만드는 것이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여자 어린이가 야구를 하기 쉽지 않다. 남자 어린이들과 한 팀에서 하다가 놀림을 받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이 봤다”면서 “여자 어린이들도 어린 시절부터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말을 맺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최수정 이사는 ▲1975년 11월 27일 대전 출생 ▲대전 용전초등학교-용전중-충남여고-서울대-서울대 대학원 ▲2004년 첫 여자동호인 팀 ‘비밀리에’ 입단 ▲2005년 ‘나인빅스’ 창단 ▲2008년 여자야구대표팀 코치 ▲2010년 여자야구대표팀 선수 ▲2010년 여자야구연맹 선수이사 ▲2012년 여자야구연맹 국제이사
  • [식음료 특집] 국순당, 전통식 누룩 사용 ‘막걸리 본연의 맛’ 살려

    [식음료 특집] 국순당, 전통식 누룩 사용 ‘막걸리 본연의 맛’ 살려

    국순당의 생막걸리 ‘대박’은 막걸리 제조에 가장 중요한 원료인 누룩과 효모를 막걸리 빚기에 가장 적합하도록 국순당에서 직접 배양한 전통식 누룩과 막걸리 전용 효모를 사용해 막걸리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담아낸 제품이다. 대박 막걸리는 3단 발효법과 냉장숙성 공법을 도입해 막걸리 내의 불필요한 잡맛을 최대한 없애 막걸리 고유의 맛과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 발효 이후 6도 이하에서 냉장숙성과정을 거쳐 목넘김이 부드럽고 잡맛을 잡아 줘 깔끔한 맛이 더욱 살아나도록 한 게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다른 막걸리보다 술을 빚는 과정에서 생성된 탄산 함량이 높아 탄산에서 느낄 수 있는 톡톡 터지는 듯한 청량감이 뛰어나다. 발효 과정 때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전통주 특유의 과일 향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대박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10도 이하 냉장보관 시 30일이다. 일반 타사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0일이나 대박 막걸리는 국순당의 특허기술인 발효제어기술을 도입해 30일까지 유통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또 제품 용기 하단에 바닥 홈을 만들어서 막걸리의 가라앉은 고형물을 흔들어 쉽게 섞을 수 있도록 해 막걸리 특유의 색감과 감촉을 즐길 수 있다.
  • 해외여행 |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해외여행 |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가 조금 넘었다. 집을 나선 지 3시간 30분 만에 도쿄다. 공항에서 도쿄 시내까지 나가는 데도 30분이니, 해외여행 치고 이동 한번 참 쉽다. 오늘 저녁은 일본에서 어때 문득 대학 시절 어느 날이 떠올랐다. 중간고사도 끝났겠다, 할 일 없던 평일이었다. 아침 일찍 만난 친구 Y가 저녁으로 오코노미야키를 먹으러 도쿄에 가자고 했다. 그녀는 진지했지만 나는 농담으로 넘겨 버리고 말았다. 이제 그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녀는 나보다 더 경험이 많았던 것이다. 김포와 하네다라는 더 쉬운 길을 통해 훨씬 더 빨리 도쿄를 만날 수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싶다. 언제나 인천-나리타 노선을 이용했었다. 바로 Y에게 연락을 했다. ‘오늘 밤에 약속 없으면 도쿄로 와. 오코노미야키 사 줄게.’ 하네다 공항 국제선 유치 프로젝트 도쿄의 국제공항은 나리타 공항과 하네다 공항, 두 곳이다. 도쿄 중심가에서 북동쪽으로 약 6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나리타 공항은 1978년 5월 하네다 공항에서 국제선을 이관해 개항했다. 일본항공JAL의 국제선 허브이며 미주 노선 항공사들의 동북아시아 허브 공항이다. 한일노선의 상당수도 이 공항에서 발착하고 있다. 국적사의 미주노선 일부가 나리타 공항을 경유하기도 하니 ‘도쿄는 곧 나리타 공항’이라는 공식이 성립돼도 이상할 것은 없다. 반면 하네다 공항은 도쿄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약 16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오랫동안 일본을 대표하는 국제공항이었지만 국제선 기능을 나리타 공항에 이전하며 국내선 노선을 위주로 운영해 왔다. 그러다 보니 일본 타 지역에서 국제선 노선을 환승할 때 불편하다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하는 것이 오히려 더 편리한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일본 내에서 논란이 되기 시작했다. 결국 2010년, 일본은 신게이트에이 정책을 발표하며 하네다 공항의 국제선을 다시 육성하도록 했다. 2011년에 일본 국토교통성은 하네다 공항 확장을 발표하고 기존 터미널의 북서쪽에 새로운 8개의 게이트 부두, 국제선 터미널, 호텔, 확장 체크인, 세관, 입국장 등을 완공하며 다시 국제선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이 결과 2010년 388만명이던 국제선 승객은 2013년 791만명으로 증가했다. 해외 취항 도시도 연내 17개 도시에서 25개 도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항에서 1박 합니다 여행 이틀째. 일정을 마친 후 일본 친구와 간단히 회포를 풀고 공항으로 돌아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어 간다. 공항은 한산했지만 의자 곳곳에 여행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환승을 기다리는 여행자들이거나 다음날 이른 비행기를 타기 위한 여행자일 것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으레 이런 상황에 마주하곤 한다. 그러나 공항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준비하고 여행자들을 맞는다. 하네다 공항 국제선 3층 출국장에는 ‘로얄 파크 하네다 호텔Royal Park Haneda’이 있다. ‘비즈포트Bizport; Business+Airport’임을 내세우는 하네다 공항측은 이 호텔이 철저히 비즈니스 여행객과 환승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승객의 경우 별도의 입국 절차 없이 호텔에 머물 수 있다.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어 줄 수 있도록 리플레시룸Refresh Room도 준비했다. 샤워실과 간단한 세면도구, 잠시 눈을 붙일 수 있는 소파와 텔레비전 등이 준비돼 있다. 국내선 이용객들을 위한 시설도 있다. 국내선 제1터미널 1층에 위치한 콤팩트 호텔 ‘퍼스트 캐빈First Cabin’이 바로 그것. 이 호텔은 일본항공의 승무원들에게 제공하던 휴식 공간을 개조해 만들었다. 캡슐호텔이지만 캐빈마다 침대 및 텔레비전 등을 제공하며 로비, 공동사우나 등 호텔이 제공하는 기본 시설을 모두 갖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쿄 중심지 이동이 수월한 하네다 공항을 통해 도쿄 1박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다음날 오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이곳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로얄 파크 하네다 호텔 리플레시룸 1시간 2,000엔, 이후 30분부터 1,000엔 퍼스트 캐빈 숙박 | 퍼스트 클래스룸 6,000엔, 비즈니스 클래스룸 5,000엔, 대실 | 퍼스트 클래스룸 1시간 1,000엔, 비즈니스 클래스룸 1시간 800엔 에도시대로의 시간여행 공항에 도착했더니 배는 출출하고 탑승시간까지는 여유가 있다. 에도시대 거리를 재현해 놓은 ‘에도코지江?小路’로 들어가 본다. 에도시대는 1603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대장군이 되어 막부를 개설한 때부터 15대 쇼군인 도쿠가와 요시노부德川慶喜가 정권을 천황에게 반환한 1867년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일본 사람들은 이 에도시대를 다양한 문화가 번창한 황금기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당시의 시대정신과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외국 여행자들에게 보여 주고자 이 같은 공간을 만들었는데 일본의 인기 가부키 배우인 나카무라 간자부로의 가부키 극장과, 당시 장군들이 입었던 갑옷 등을 전시해 놓았다. 탑승자들의 휴식 공간도 일본의 전통 문양과 장식들로 구성해 에도시대 관광지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에도코지에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핑거푸드 가게들이 모여 있는 ‘오코노미 요코소’가 있다. 긴자의 유명 단팥죽, 장어, 모찌 등을 가져다 팔기 때문에 허기를 달래기 좋다. 롯폰기와 신주쿠에 위치한 우동집 ‘쓰루동탕’, 이탈리안 레스토랑 ‘에세듀’를 비롯, 다양한 도쿄 유명 맛집들도 입점해 있다. 이 길이 끝날 때 즈음엔 ‘일본다리’라는 뜻의 ‘니혼바시’가 나온다. 에도시대 일본 사람들은 거리를 잴 때 ‘니혼바시로부터 몇 킬로미터다’라고 말했을 만큼 모든 장소의 시작점은 니혼바시였다. 도쿄의 니혼바시를 본따 이곳에 노송나무와 느티나무를 이용해 재현했다. 도쿄 1일 여행자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하니 도쿄도 이제는 1일 생활권이다. 언제든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사실 이번 출장의 주 목적은 하네다 공항 취재였지만 그렇다고 공항에만 머물 수는 없는 일.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최신 유행을 먼저 만날 수 있는 숍, 카페 등은 도쿄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셋 중 어디로 고르지?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허기를 달랜 곳. 하네다 공항 국내선 제1터미널 2층에 위치한 ‘히토시나야’다. 덮밥류와 정식류 등 각기 다른 메뉴를 내는 식당 셋이 붙어 있다. 가게 입구에 메뉴보드가 있어 마음에 드는 음식을 고른 후 식당으로 들어가면 된다. 오픈 키친으로, 가게 밖에서도 요리과정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음식은 매우 간결하지만 공항에서 이 정도 일본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Terminal 1 2F North Wing, 3-3-2, Hanedakuukou, Ota-ku, Tokyo +81 03 5757 8853 ●눈과 입 모두가 호강 공항을 둘러보고 도쿄 시내로 나가 가장 먼저 들렀던 곳이 ‘토라야Toraya’다. 토라야는 17대째 화과자와 양갱만을 만들며 5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유서 깊은 화과자 전문점으로 도쿄에만 2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방문했던 곳은 도쿄역에 위치한 토라야 도쿄. 2년 전 도쿄역을 복원하면서 매장이 들어섰다. 가게 내부는 100여 년 전 도쿄역 벽돌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제법 옛스럽다. 이 벽돌은 일본에서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도쿄역 매장에서는 토라야의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 매장에서만 파는 한정판도 있다. 화려한 색깔로 만들어낸 화과자와 양갱은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한다. 특히 이곳 안미쯔(단팥죽)는 별미 중의 별미. 1-9-1 Marunouchi, Chiyoda-ku, Tokyo(The Tokyo Station Hotel, 2F) 월~토요일 10:00~21:00 일요일 및 공휴일 10:00~20:00 www.toraya-group.co.jp ●트렌드세터Trend-setter라면 긴자에서 신주쿠로 가는 도중 오모테산도에 들러 ‘오프닝 세레모니’를 찾았다. ‘오프닝 세레모니’는 2002년 뉴욕 맨해튼에서 오픈한 세계적인 편집숍으로 2009년 일본 도쿄에 첫 해외 매장이 들어섰다. 이제는 시부야에 1곳, 신주쿠에 2곳, 오사카에 1곳 등 총 5개 매장이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오모테산도 매장이 메인 매장이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4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하 1층은 남성, 1층은 남성과 여성, 2층과 3층은 여성들을 위한 물품을 판매한다. 오프닝 세레모니 오리지널 제품, 일본 발매 제품, 수입 제품 등 다양한 오프닝 세레모니의 의류, 액세서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40% 이상이 외국인이라니 오프닝 세레모니가 진출하지 않은 국가에서 온 쇼퍼들의 목마름을 알 수 있다. 1년에 12번 이상 매장 전체 제품을 바꿀 만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다. 6-7-1-B Jingumae Shibuya-ku, Tokyo 11:00~21:00 +81 03 5466 6350 www.openingceremonyjapan.com ●나? 생 캐러멜이야 10분간의 휴식시간. 마냥 앉아 있기는 아쉽다. 오모테산도 거리를 걷던 중 우연히 들어가게 된 생 캐러멜 가게 ‘넘버 슈가Number Sugar’. 매장에 들어서면 캐러멜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수제 캐러멜로, 캐러멜을 하나하나 감싼 포장지에 숫자가 적혀 있어 넘버 슈가다. 숫자는 무엇을 의미할까? 맛이다. 총 8개의 맛으로 이뤄져 있으며 포장지를 뜯고 입에 넣는 순간, 캐러멜이 입 안에 붙지 않고 녹아 사라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5-11-11 1F, Jingumae Shibuya-ku, Tokyo 11:00~20:00 +81 03 6427 3334 www.numbersugar.jp ●일본 최초의 백화점 도쿄 긴자에는 우리나라 신세계백화점의 효시인 ‘미츠코시Mitsukoshi’가 있다. 1904년에 문을 연 일본 최초의 백화점이다. 도쿄에 본점을 두고 중국,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영업하며 국제백화점 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 백화점이다. 이세탄 백화점도 미츠코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백화점이다. 미츠코시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사자상을 모델로 만들었다. 영어, 중국어, 한국어, 태국어 등으로 번역된 자료도 배포하고 있다. 인기 상품, 서비스 내용 등 쇼핑에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어 도움이 된다. 1층 안내 데스크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안내원이 있으며, 현재는 영어 및 중국어 안내가 가능하다. 9층에 마련된 긴자 공원은 백화점 운영시간과 별개로 11시까지 운영한다. 외국 여행자들도 원하는 먹거리를 가지고 들어와 자유롭게 먹으며 쉴 수 있는 곳이다. 백화점이니만큼 무수한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는 것은 기본. 104-8212 4-6-16, Ginza, Chuo-ku, Tokyo mitsukoshi.mistore.jp ●Only for Men 그리고 또 다른 백화점.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백화점 ‘이세탄 멘즈Isetan Men’s’다.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 산하의 주식회사 미츠코시 이세탄에서 운영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3대 백화점 중 하나다. 1968년 세워진 백화점이지만 2003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고 남성 전용관으로 변경했다. 초기에는 고객들의 니즈가 ‘외모 가꾸기’였기 때문에 의류 및 액세서리 위주의 제품을 전시했다면 지금은 ‘내면까지도 멋지게’라는 콘셉트로 생활양식까지도 바꿀 수 있도록 제안하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한 동 전체가 오로지 남성만을 위한 제품들로 채워져 있으며 총 2,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남자친구의 선물, 남편의 선물을 찾는 여성 여행자, 그리고 남성 여행자라면 무조건 가보기를 추천한다. 160-0022 3-14-1, Shinjuku, Shinjuku-ku, Tokyo isetan.mistore.jp 글 신지훈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유운상 취재협조 한국공항공사 재팬에어터미널 KPR
  • [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2) 디지털 단식 1주차

    [기획] [아날로그&디지털 리포트] (2) 디지털 단식 1주차

    ■ 잊혀진다 [장] 문자 답장 안 해도 그러려니… 소외감 속 느끼는 자유 [단] 카톡 찌라시 금단 증상… 지인들 대화에 못 끼는 슬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식 나흘째, 허기진 나에게 ‘엄청난’ 도전이 찾아왔다. 34번째 생일. 생일은 내가 공들여 구축한 사회 관계망 안에서 따뜻한 축하를 받으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날이다. 하필 디지털 관계망의 중추신경 격인 SNS가 끊어진 날 생일을 맞다니, 원. 오전 9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애먼 손톱만 물어뜯었다. 내 친절한 지인들은 카카오톡(카톡)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음이 분명하다. 한데, 확인할 길이 없다. ‘축하 전화나 문자 한통 못 받는다면 어쩌지.’ 초조함이 엄습했다. 30여분 뒤 고대하던 스마트폰 진동이 울렸다. 대학 친구가 보낸 축하 문자메시지였다. 이후 축하 문자 20여통이 시나브로 쌓였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그깟 생일 축하 문자에 이토록 반색하다니. 그러고 보니 축하글은 단순한 문자 이상의 의미였다. ‘너를 잊지 않았다’는 메시지랄까. 잊혀짐, 그것은 공포였다. SNS 단식 1주차, 가장 목마른 건 불급(不急)한 정보들이었다. 예컨대 여배우의 TV 예능 프로그램 하차 내막이랄지, 정재계 인물의 뒷얘기 따위다. ‘카톡 찌라시’가 끊기니 친절히 전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정보들은 불급하긴 하나 불요(不要)하지는 않다. 가십을 모르니 저녁 모임 등에서 지인들의 대화에 도통 끼어들 틈이 없었다. 시류에 뒤처진다는 느낌이었다. 누군가는 “카톡에서 떠도는 찌라시 정보는 대부분 쓰레기”라고 했지만 그 ‘쓰레기’는 사사로운 대화 주제로 태워버리기 매우 좋았다. 정보에 대한 목마름 탓인지 SNS 단식 3일째부터 조금씩 시작된 금단 현상은 점점 심해졌다. 5일째부터는 나도 모르게 카톡 이모티콘을 누르려다가 정신을 차리고 스마트폰 화면에서 손가락을 급히 떼는 일도 생겼다. 반면 SNS를 끊으니 편한 점도 많았다. 일주일간 내게 온 메시지는 모두 58건. 1~2시간만 들여다보지 않아도 수십개의 메시지가 쌓이는 카톡과는 확연히 달랐다. 메시지가 줄어든 만큼 소외감은 더해졌지만 그만큼 자유로워졌다. 중요한 용건이 있는 이들은 전화와 문자로 연락을 해왔다. 특히 카톡의 대체재로 활용하기 시작한 문자(SMS)는 큰 장점이 있었다. 내가 메시지를 읽었는지 여부를, 카톡과 달리 상대방이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덕분에 문자를 확인한 뒤 한동안 답을 못해도 “메시지 읽어 놓고 왜 답이 없느냐”는 추궁을 듣지 않아도 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요하다 [장] 모바일 쇼핑 충동 줄어드니 쌓여가는 통장 잔고 [단] 친구 생일 놓치고… 대중교통 검색 못해 약속 늦고 ‘휴대전화가 고장이라도 난 게 아닐까.’ 스마트폰과 SNS 끊기 체험 둘째날. 나는 좀처럼 울리지 않는 피처폰을 들여다보며 작동 상태를 확인했다. 지인들에게 SNS 중단을 공표할 때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었지만, 그래도 전화기가 너무 조용하니 이상했다. 급기야 집 전화로 내 휴대전화에 전화를 걸어 잘 연결되고 있는 것인지 확인했다. 벨 소리가 약올리듯 경쾌하게 울렸다. 돌이켜 보니 내 스마트폰이 늘 바쁘게 울리던 이유는 SNS 말고도 많았다. 뉴스 애플리케이션이 수시로 알려주는 긴급 속보, 신용카드 결제 내역, 쇼핑몰의 각종 이벤트 알림 등도 스마트폰이 종일 분주했던 이유다. 이 모든 게 사라지니 휴대전화는 울리지 않았고 덩달아 나의 일상도 고요해졌다. 나를 바쁘게 했던 벨소리가 결국 ‘거품’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얼굴 없는 이들이 끊임없이 보내온 알림 메시지를 ‘누군가가 나에게 연락하고 있다’고 착각했던 건 아닌지…. 친구들을 챙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한 포털사이트에서 보내온 생일 알림 메시지를 뒤늦게 열어봤다. 친구의 생일이 3일이나 지난 후였다. 수시로 들어가는 페이스북이었다면 놓쳤을 리 없었다. 카톡으로 선물 보내기도 할 수 없어 축하한다는 피처폰 문자메시지만 간단히 보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스마트폰 없는 일상에 조금씩 적응이 되는 듯했다. 하루 평균 170.6회 휴대전화를 켰던 횟수가 4분의1 정도로 현격히 줄었다. 3일 동안 배터리 충전을 안 했는데도 여전히 배터리가 한칸 남아있었다. 5일째 되는 날에는 출근을 하던 중 휴대전화를 집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되돌아갔다. 수시로 알림을 확인하며 몸의 일부처럼 지니고 있던 스마트폰이었다면 일어나기 힘든 일이었다. 6일째 되던 날, 결국 참았던 짜증이 폭발했다. 평소 잘 가지 않던 신사역 부근에서 약속이 있었다. 집에서 참을성 있게 노트북을 켜고 빠른 길 찾기를 검색하고 나왔는데 실수로 버스를 잘못 탔다. 예전 같으면 스마트폰으로 대중교통편을 재탐색할 수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갔고 약속시간에 늦고 말았다. 좋은 점도 있었다. 충동구매가 줄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바일 쇼핑은 언제 어디서든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손쉽게 결제가 가능해 자주 이용했었다. 지금은 컴퓨터를 부팅하는 게 번거로워 쇼핑을 하고픈 마음이 잘 들지 않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짜증난다 [장] 내 아이와의 시간·다시 펼치게 되는 책… ‘여유’ [단] 1주 생활 패턴 변했다고 입주변에 올라온 뾰루지 “요즘 생활 패턴이 변했거나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네요?” 며칠 전부터 입 주변에 뾰루지들이 올라왔다. 그러려니 했는데 증세가 갈수록 심해졌다. 피부과를 찾으니 ‘구주위염’이라며 연고를 처방해줬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디지털에 맞춰진 신경계에 아날로그적 삶을 강요하니 ‘반란’을 일으킨 셈이다. “금연 못잖게 디지털 금단증상이 심할 것”이라던 인터넷 중독 상담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체험한 지 1주일째. 아침마다 알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주위의 시선이 책상에서 노트북 없이 원고지에 기사를 쓰는 나에게만 쏠린 듯했다. “(노트북이 없으니) 일을 살살해라”하는 동료들의 위로(?)가 되레 귀에 거슬렸다. 컴퓨터가 없어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마음도 어수선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은 또 다른 스트레스의 진앙지였다. 예전에 나는 노트북을 휴가지에까지 동반했었다. 이메일을 통해 사적인 편지는 물론 보도자료와 뉴스레터, 찌라시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지금은 취재원을 만나는 것도 부담스러워졌다. 정보가 부족하니 얘깃거리가 금세 떨어졌다. ‘떡밥’이 부족하니 상대로부터 ‘월척’은커녕 ‘준척’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았다. 정보 면에서는 ‘로빈슨 크루소’가 딱 내 신세였다. 궁리 끝에 ‘뉴스 노트’를 만들었다. 매일 신문기사 중 주요뉴스를 메모하기 위한 것이다. 시간과 품이 들었지만 대안이 없었다. 나에게 음악 감상은 통화 못지않은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었다. 어쩔 수 없이 방구석에서 먼지만 쌓여 가던 CD를 다시 빼들었다. 친구에게서 휴대용 CDP도 빌렸다. 다만 스마트폰으로 MP3 파일을 들을 때 잡히지 않던 고음과 중음의 풍부한 음색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은 ‘디지털 단식’의 보상이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내려놓자 대신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는 것도 좋은 점이었다. 평일인데도 퇴근 후 집 근처 체육공원에서 축구와 캐치볼을 했다. 함께 짧은 만화영화도 봤다. 예전 같으면 주말에나 엄두를 내던 일들이었다. 독서량도 많아졌다. 지난 1주일 동안 두 권 넘게 읽었다. 예전엔 한 달 안에 끝내기도 벅찬 양이었다. 출퇴근길과 밤 시간대에 ‘(스마트폰을 보느라 머리를 숙이고 있는)수그리족’에서 벗어난 결과다. 주간지도 구매했다. 가방 안이 피처폰을 쓰던 5년 전으로 돌아갔다. 내 정신도 5년 전만큼 젊어졌으면….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특허기술 상품화… 국내 첫 ‘해커톤’ 대회

    특허청이 6일 LS그룹과 공동으로 발명과 사업화 도전을 지원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한 ‘특허 해커톤’ 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다. 특허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대회로, 특허청이 주최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회는 아이디어 공모(예선)와 해커톤(본선)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예선에서는 LS가 제공한 무선 충전기와 태양광발전 시스템 등 8건의 특허를 기반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적합한 상품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아이디어 응모와 해커톤 참가 신청 접수는 6일부터 27일까지 홈페이지(www.ip-hackathon.kr)에서 진행하며 13일에는 사전 설명회를 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단독] [아날로그 & 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인간, 삭제하다

    [단독] [아날로그 & 디지털 리포트] 디지털 인간, 삭제하다

    서울신문 특별기획팀 이두걸·유대근·송수연(왼쪽부터) 기자가 지난달 23일 각각 볼펜과 스마트폰, 피처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박지환 기자가 촬영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오늘부터 특별기획 ‘아날로그 & 디지털 리포트’를 보도합니다. 앞으로 두 달 동안 시리즈 형식으로 연재하는 이번 기획은 진화 일로에 있는 디지털화가 인간의 삶과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진단하는 한편 아날로그적 삶을 고수하는 게 가능한지, 양질의 디지털적 삶을 모색할 수 있는지 등을 가늠합니다. 아날로그적 삶과 디지털적 삶을 비교하는 본론에 앞서 프롤로그 형식으로 기자들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한 달 동안 직접 디지털 금단증상 체험을 합니다. 이두걸 기자는 한 달간 스마트폰은 물론 컴퓨터까지 일절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아날로그적 생활을 합니다. 송수연 기자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일절 이용하지 않고 컴퓨터만 사용합니다. 유대근 기자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사용하되 SNS를 한 달 동안 끊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들 기자의 삶과 심리 상태, 인간관계, 세계관 등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를 독자 여러분께서는 오늘부터 1주일 간격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김상연 특별기획팀장 carlos@seoul.co.kr ■SNS 끊다 나를 찾는 ‘진짜’ 문자는 딱 7통… 카톡 소리 멈추니 불안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식’ 돌입 1주일 전 생각만으로도 허기졌다. 한 달을 견딜 수 있을까. SNS는 내 생활을 응축한 공간이 된 지 오래다. 카카오톡(카톡)으로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누고 취재원에게 묻고 답하며 약속을 잡는다. 매일 몇 개씩 오는 ‘찌라시’를 걸러 보며 가십거리를 눈동냥하거나 드물게 정보를 얻는다. 가족방에서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 직장 팀원방에서 짧은 회의를 한다. 각종 단체방을 기웃거리며 간혹 이모티콘이라도 날려 존재감을 확인한다. 페이스북(페북)에서는 지인의 삶을 엿보며 내 삶의 비루함을 한탄하거나 반대로 안정적으로 살고 있음에 안도한다. 이런 SNS에서 ‘로그오프’한다는 건 ‘실종’과 다름없다. 도전 D-1일. 자정이 임박했을 때 카톡 프로필에 ‘출정’을 알리는 문구를 써 넣었다. ‘한동안 카카오톡 못 합니다. 전화, 문자 주세요 ’ 그러고는 ‘SNS와의 절교’ 조치를 단행했다. 카톡 등의 알림 기능을 차단해 수신을 원천봉쇄한 데 이어 발신의 유혹을 방지하기 위해 아내에게 내 카톡 등의 비밀번호를 바꾸도록 했다. 시침이 ‘12’를 가리켰다. 로그오프. 도전 첫날, 처음에 평온했던 마음은 얼마 가지 못했다. 집 청소를 두고 아내와 사소한 다툼을 벌인 탓이다. 카톡이 있으면 까페라떼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교환권)과 함께 귀여운 이모티콘이 담긴 사과 메시지라도 보내련만. 급한 마음에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SMS)로 미안함을 보냈지만 회신은 오랫동안 없었다. 실험 전 나는 SNS를 습관처럼 확인했다. 알림음이 울리지 않아도 20여분에 한 번씩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여다봤다. SNS로 시작된 스마트폰 유람은 인터넷 검색까지 이어지기 일쑤였다. 마음을 굳게 먹은 탓인지 첫날은 SNS 금단증상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SNS를 쓰지 못하게 되니 인터넷 검색 등 스마트폰의 다른 기능을 활용하는 시간도 4분의1쯤 줄었다. 대신 길찾기 등 정말 ‘스마트’한 기능은 평소와 다름없이 활용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 종일 온 문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모두 19통. 광고 등이 담긴 문자를 제외하고 ‘진짜’ 문자는 뒤늦게 온 아내의 문자 4통과 선후배가 보낸 2통, 약속 시간을 묻는 취재원의 문자 1통 등 7통이 전부였다. 놀랍게도 디지털 공간에서는 실종된 나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그 귀찮던 카톡 소리가 멈추니 되레 불안했다. 이렇게 잊혀지는 게 아닐까.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스마트폰 끄다 버스는 언제 오나, 빠른 길이 어디지… 차에선 뭘해야 하지? “남자 친구랑 헤어지기라도 했나. 갑자기 왜?” 스마트폰과 SNS 끊기 체험 도전 D-1일. 지인들에게 카카오톡을 잠시 중단한다고 공표하자 나온 첫 반응이었다. 지난 1주일간 나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2시간 50분. 잠자는 시간을 뺀 하루 17시간 중 6분의1 이상을 오롯이 함께한 셈이니 ‘애인’이라고 불러도 무방했다. 이날 팀장에게 스마트폰을 ‘압수’당한 뒤 책상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던 옛 애인 2009년산 피처폰과 재회했다. 다시 만난 그는 ‘문자’와 ‘통화’라는 휴대전화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 지난 달 23일 체험 첫날. 눈을 뜨자마자 ‘X의 부재’를 절감했다. 습관처럼 오늘의 날씨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컴퓨터를 켜는 게 귀찮아 단념했다. 출근길에는 동네 버스정류장에 아직 ‘버스 알리미’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난감해졌다. 무작정 버스를 기다리다가 올라타니 이번에는 회사로 가는 1시간여동안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보통 출근 시간은 스마트폰으로 조간신문을 체크하거나 카톡으로 시간을 보냈었다. 실시간 베스트 100순위의 최신 음악도 들을 수 없었다.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승객들을 보니 나만 괜히 멀뚱멀뚱 시간을 낭비하는 것만 같아 조바심이 났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오늘의 뉴스를 ‘폭풍’ 검색하며 뒤처진 정보를 흡수했다. 스마트폰 부재가 초래하는 최대 불편은 역시 이동중 검색 불가였다. 신촌에서 마포로 이동하려는데 빠른 대중교통 수단을 찾지 못해 답답했다. 평소 같으면 ‘빠른 길 찾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했을 터였다. 무작정 가까운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 노선표를 들여다봐야 했다. 챙겨야 할 것들도 많아졌다. MP3와 책, 일정을 메모할 다이어리가 필요했다. 지인에게서 취재 시 사용할 녹음기도 빌렸다. 스마트폰에 있던 기능들을 이제는 일일이 다 손에 들고 다니게 생겼다.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살펴보니 양쪽에 앉은 승객들과 맞은편 승객 12명 중 나를 포함해 2명만 빼고 모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내 피처폰을 확인해 보니 배터리가 한 칸밖에 줄지 않았다. 하루 평균 170.6회나 스마트폰 화면을 켜느라 수시로 배터리를 충전했던 때에 비하면 격세지감이었다. 늘어난 배터리 수명만큼 나에게 여유 시간이 생긴 것 같았다. 나는 과연 ‘그’와의 이별에 익숙해질 수 있을까. 한 달 뒤의 내가 궁금해진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노트북 덮다 자료 검색도 못 하고 원고지에 기사 쓰기… 손이 너무 아프다 지난 달 23일 아침 출근길. 번잡한 전철 안이었지만 몸은 가벼웠다. 2㎏ 남짓한 노트북 컴퓨터와 충전기, 외장 하드디스크 등이 가방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주머니에는 스마트폰 대신 아담한 피처폰이 자리했다. 승객 열의 아홉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음악을 듣고 있었다. KTX 특실 승객을 바라보는 무궁화호 승객의 심정이 이럴까. 스마트폰이야 쓴 지 5년 남짓에 불과하니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컴퓨터와 인터넷이었다. 고교 졸업 후 20여년간 컴퓨터는 친구이자 애인, 그리고 백과사전급 지식을 갖춘 성실한 개인비서였다. 특히 기자 일을 시작하고부터 컴퓨터는 아예 ‘생각의 틀’ 자체였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는 생활 체험을 위해 십수년 만에 다이어리를 꺼냈다. 일정과 메모를 위해서였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600여개의 전화번호도 200여개로 추려 전화번호 수첩에 옮겨 적었다.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작업이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 없이 사무실에 들어서니 손은 자연스럽게 ‘종이’로 갔다. 조간신문들을 평소보다 꼼꼼히 읽었다. 두 시간이나 소진했다. 기자에게 정보는 밥이다. 어제까지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정보 취득의 시간과 공간이 제한된 처지였다. 따라서 기회가 있을 때 정보를 최대한 폭식할 수밖에 없었다. 업무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졌다. ‘국내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비율’을 알아보기 위해 1시간 가까이 수화기를 잡고 있어야 했다. 114 안내직원과 정부 부처 안내직원, 그리고 공보팀과 실무 담당자 등을 거쳤다. 중간에 “해당 업무가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오면 처음부터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인터넷으로는 클릭 몇 번이면 알 수 있는 정보였다. 이메일도 쓰지 못하니 복잡한 데이터를 일일이 유선으로 노트에 받아 적어야 했다. 어수선하게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심란했다. 한 달 동안 아날로그적 삶을 견딜 수 있을까. 시류에 뒤처지는 건 아닐까. 무엇보다 생활은 가능할까. 갖가지 걱정 속에 한숨을 쉬며 고개를 들었는데 가로수에 날렵한 초승달이 걸려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밤하늘을 올려다본 게 언제인지 기억이 없었다. 늘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을 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디지털을 내려놓으니 풍경이 선물로 찾아왔다. 그런데 이 기사를 컴퓨터가 아닌 원고지에 볼펜으로 쓰려니 손이 너무 아프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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