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허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45
  •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유빈과 팀 이뤄 ‘반전’ 심사위원 평가 들어보니?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유빈과 팀 이뤄 ‘반전’ 심사위원 평가 들어보니?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유빈과 팀 이뤄 ‘반전’ 심사위원 평가 들어보니?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유빈이 팀워크 배틀 1위를 차지해 화제다. 30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8회에서는 세미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팀워크 배틀이 펼쳐졌다. 10인의 래퍼들이 2명씩 한 팀을 이뤄 총 다섯 팀의 미션 무대가 펼쳐졌고, 유빈-전지윤, 효린-키디비, 트루디-헤이즈, 예지-수아, 캐스퍼-엑시가 각각 팀으로 호흡을 맞췄다. 미션에는 MC산이와 이현도, 양동근, 베이식, 바스코 등 래퍼 평가단 10명이 냉정한 심사를 거쳐 최하위를 기록한 팀의 래퍼 2명이 탈락하게 되는 조건이었다. 이날 팀 선정에서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포미닛 전지윤은 원더걸스 유빈과 같은 팀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한 팀을 이뤘다. 유빈은 앞서 전지윤이 굴욕 당한 자기소개 랩의 가사 “내가 내가 해”를 가사로 쓰자고 제안했다. 전지윤은 이를 받아들이며 “앞으로 유빈 언니와 행사곡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곡이 정말 아까울 정도로 좋다”며 만족해 했다. 무대에 오른 유빈과 전지윤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팀워크 배틀 1위를 이뤄냈다. 심사위원들은 “전지윤을 다시 봤다”, “심지어 오늘 굉장히 랩을 잘 했다”, “‘내가 내가 해’를 가사로 쓴 아이디어가 좋았다”며 극찬했다. 전지윤은 “‘언프리티 랩스타2’ 촬영하면서 한 번도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드라마 쓰는 줄 알았다. 내 기도가 먹힌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고팠는데 허기를 채운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굴욕을 반전으로”… “기도가 먹힌 건가?”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굴욕을 반전으로”… “기도가 먹힌 건가?”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굴욕을 반전으로”… “기도가 먹힌 건가?”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유빈이 팀워크 배틀 1위를 차지해 화제다. 30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8회에서는 세미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팀워크 배틀이 펼쳐졌다. 10인의 래퍼들이 2명씩 한 팀을 이뤄 총 다섯 팀의 미션 무대가 펼쳐졌고, 유빈-전지윤, 효린-키디비, 트루디-헤이즈, 예지-수아, 캐스퍼-엑시가 각각 팀으로 호흡을 맞췄다. 미션에는 MC산이와 이현도, 양동근, 베이식, 바스코 등 래퍼 평가단 10명이 냉정한 심사를 거쳐 최하위를 기록한 팀의 래퍼 2명이 탈락하게 되는 조건이었다. 이날 팀 선정에서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포미닛 전지윤은 원더걸스 유빈과 같은 팀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한 팀을 이뤘다. 유빈은 앞서 전지윤이 굴욕 당한 자기소개 랩의 가사 “내가 내가 해”를 가사로 쓰자고 제안했다. 전지윤은 이를 받아들이며 “앞으로 유빈 언니와 행사곡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곡이 정말 아까울 정도로 좋다”며 만족해 했다. 무대에 오른 유빈과 전지윤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팀워크 배틀 1위를 이뤄냈다. 심사위원들은 “전지윤을 다시 봤다”, “심지어 오늘 굉장히 랩을 잘 했다”, “‘내가 내가 해’를 가사로 쓴 아이디어가 좋았다”며 극찬했다. 전지윤은 “‘언프리티 랩스타2’ 촬영하면서 한 번도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드라마 쓰는 줄 알았다. 내 기도가 먹힌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고팠는데 허기를 채운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굴욕 가사’로 대반전… “배고팠는데 허기 채워”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굴욕 가사’로 대반전… “배고팠는데 허기 채워”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굴욕 가사’로 대반전… “배고팠는데 허기 채워”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언프리티 랩스타2’ 전지윤 유빈이 팀워크 배틀 1위를 차지해 화제다. 30일 방송된 Mnet ‘언프리티 랩스타2’ 8회에서는 세미파이널 진출자를 가리는 팀워크 배틀이 펼쳐졌다. 10인의 래퍼들이 2명씩 한 팀을 이뤄 총 다섯 팀의 미션 무대가 펼쳐졌고, 유빈-전지윤, 효린-키디비, 트루디-헤이즈, 예지-수아, 캐스퍼-엑시가 각각 팀으로 호흡을 맞췄다. 미션에는 MC산이와 이현도, 양동근, 베이식, 바스코 등 래퍼 평가단 10명이 냉정한 심사를 거쳐 최하위를 기록한 팀의 래퍼 2명이 탈락하게 되는 조건이었다. 이날 팀 선정에서 아무에게도 선택을 받지 못한 포미닛 전지윤은 원더걸스 유빈과 같은 팀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한 팀을 이뤘다. 유빈은 앞서 전지윤이 굴욕 당한 자기소개 랩의 가사 “내가 내가 해”를 가사로 쓰자고 제안했다. 전지윤은 이를 받아들이며 “앞으로 유빈 언니와 행사곡으로 써도 될 것 같다. 곡이 정말 아까울 정도로 좋다”며 만족해 했다. 무대에 오른 유빈과 전지윤은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고 팀워크 배틀 1위를 이뤄냈다. 심사위원들은 “전지윤을 다시 봤다”, “심지어 오늘 굉장히 랩을 잘 했다”, “‘내가 내가 해’를 가사로 쓴 아이디어가 좋았다”며 극찬했다. 전지윤은 “‘언프리티 랩스타2’ 촬영하면서 한 번도 기분이 좋았던 적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드라마 쓰는 줄 알았다. 내 기도가 먹힌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고팠는데 허기를 채운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5] 선어회와 활어회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5] 선어회와 활어회

     십수 년 전 일본 도쿄에서 운 좋게 지인을 따라 정부 청사 근처의 호젓한 곳에 있는 고급 횟집을 간 적이 있다. 일본 관료들이 진짜 전통식 회를 즐기고 싶을 때 마음먹고 찾는 곳이란다. 단아한 분위기에다 꽤 비싼 집인 것 같아서 은근히 맛에도 기대가 됐다.  깔끔하게 모양을 낸 전채요리를 후루룩 먹고 나자 막 바로 주인공인 생선회가 큰 접시에 담겨져 나왔다. 그런데 회 두께가 거의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처럼 두껍고, 겉에서 은빛 윤기도 나지 않았다. 머뭇거리다 한 점을 입 안에 넣고 찝는 순간 물컹하면서 퀴퀴한 냄새마저 났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일을 겪으면 우리는 당장 주인을 불러 “어제 팔다가 남은 회를 손님 상에 내놓느냐”고 항의했을 만하다. 이게 본래 일본식 회란 말인가. ● 일본식 회는 3~4일 낸장 숙성... 독특한 감칠맛 특징 대체로 일본인은 활어에 대나무 꼬챙이 등을 꽂아 즉시 피를 뺀 뒤 냉장 숙성시킨 선어회를 좋아한다. 도톰하게 썬 횟감을 축축한 물수건에 싸서 3~4일씩 보관하기 때문에 독특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횟감을 다루는 것을 마치 예술 행위처럼 여긴다. 반면 우리는 갓 잡아서 바로 먹는 활어회를 제대로 된 회로 여긴다. 솔직히 복잡한 과정은 없다.  우리 선조들도 술안주로 가끔 회를 먹었다. 고려 때 이색부터 조선 때 이항복, 정약용 등은 시에 인용하기도 했다. 위험하긴 하지만 붕어 등 민물고기까지 회로 먹었다. 물론 섬 국가이자 대양과 접해 있는 일본은 각종 어류가 더 흔했다. 아주 오랫동안 육식을 금기했기 때문에 생선이 거의 유일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렇다면 이웃한 두 나라 사이에 왜 이렇게 기호에서 차이가 날까. 논리적 상상력을 발휘해보자. ● 일본 막부시대 운송수단 열악해 영주 밥상까지 수일씩 걸려 일본은 19세기에 막부 정권이 무너지기 전까지 사실상 군사력이 바탕인 영주(성주) 중심의 연맹국 형태였다. 음식 문화의 다양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하나의 음식 형태에 여러 기법을 동원해 집중한다. 반면 한국에선 왕권 국가로서 왕의 건강을 위해 맛이나 모양보다 약리 작용을 중시하는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 음식 모양만 보면 식재료가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에 자칫 볼품없어 보인다. 중국은 황제국이라며 주변의 이질적 문화도 흡수해 화려하고 다양한 음식 향연의 꽃을 피운다. 고급스런 전통 음식은 권력자나 집안 어른의 입맛을 기준으로 발달하기 마련이다.  고대 일본에서는 좋은 생선이 잡히면 이를 손에 들고 영주의 밥상을 차리는 성까지 사람이 뛰어서 가야 했을 것이다. 고구려 등 한반도로부터 유입된 말이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생선이 쉽게 상하는 것을 방지하려면 아예 물수건에 싸서 숙성시키는 게 낫다. 횟감을 미리 얇게 썰어서도 안 된다. 숙성된 회를 먹어 본 영주가 “맛있구나”라고 했다면, 그때부터 이런 회가 맛있는 생선회가 된다. 사실 잘 숙성된 회는 달달하면서도 살살 녹는 맛이 있기는 하다. 퀴퀴한 냄새도 익숙해지면 풍미가 된다. ● 한반도선 날 생선 거의 안먹어 어부들 즉석에서 활어회 먹던 습성 남아 반면 한반도의 왕들은 독성이 남아 있는 날 생선을 거의 먹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배를 탄 어부들은 갓 잡은 생선을 된장에 찍어 먹으며 허기를 달랬을 것이다. 결국 우리에겐 쫄깃쫄깃한 활어회가 참맛이 된다. 중국 황제도 고소한 튀김 요리 등에 둘러싸여 날 생선을 먹었을 리가 없다. 춘추시대 공자가 생선회를 좋아했다고 하지만, 그건 옛말처럼 여겼을 것이다.  늦가을에는 광어, 참돔, 방어가 고소하게 살이 찌는 제철이다. 펄떡펄떡 뛰는 횟감의 껍질을 발라내고 흰 살만 얇게 썰어서 초고추장이나 와사비(고추냉이 뿌리) 간장에 찍어 먹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또 횟감을 6~7시간 냉장시키면 단백질 구조가 깨지면서 풍미와 감칠맛이 짙어지는 숙성 회(싱싱회)도 된다. 요즘엔 이를 즐기는 식객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본래 일식 횟집의 본고장은 서울 무교동과 북창동 등이었다. ● 무채 독성 흡수 기능... 스키다시 일본엔 없는 우리식 상차림 한편 지레짐작 탓에 오해하는 편견이 있다. 생선회 접시에 깔린 무채는 그냥 모양 좋으라고 나오는 게 아니다. 무는 식품의 독성 물질을 제 몸으로 흡수하는 효능을 지녔다. 따라서 날 생선의 독성을 무가 빼주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독성을 고스란히 흡수한 이 무채를 먹어선 안 될까. 무는 독성을 빨아들인 뒤 스스로 비독성 물질로 바꾸기 때문에 생선회와 곁들여 먹어도 괜찮다. 메밀국수와 무즙을 함께 먹는 이치와 같다. 다만 국내 횟집에서는 무채를 아무도 먹지 않기 때문에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미심쩍으면 먹지 않는 게 낫다.  또 생선회가 나오기 전 상에 깔리는 스키다시(결들이 음식)는 정작 일본에는 없는 우리식 상차림이다. 1960~1970년대 부산에 대규모 공장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근로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지자 비싼 사시미(회)를 찾기 시작했다. 이때 튀김, 조림, 구이, 무침 등 여러 반찬을 눈으로 봐야 섭섭하게 여기지 않는 습성이 횟집 문화를 바꾼 것이다. 결국에는 손을 대는 둥 마는 둥 하는데, 마땅치 않은 허례는 버려야 한다.   <붕어회> 조선의 문신, 학자 서거정   서리 내린 차가운 강에 붕어가 통통 살쪄 회칼 휘두르니 흰 살점이 실날처럼 흩날리네 젓가락 놓을 줄 몰라 접시가 이내 텅 비었네 두보 시의 은빛 회가 자주 생각나누나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광장] 이산가족 해법 이젠 바뀌어야 한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이산가족 해법 이젠 바뀌어야 한다/진경호 편집국 부국장

    금강산이 또 한번 눈물로 적셔졌다. 1953년 6·25 전쟁의 포성이 멈춘 날부터만 따져도 무려 62년 넘게 응어리진 한(限)들이 어제 또 한번 눈물로 뿌려졌다. 그 모진 세월을 깊은 주름으로 새겨 넣은 얼굴에서 네 살배기 코흘리개 남동생을 찾아낸 기쁨에 울었고, 오늘이 지나면 다신 이승에서 만나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또 울었다. 금강산으로 떠나기 전날 편숙자씨는 북의 사촌 언니를 만날 생각에 “반가워서 살점이 벌벌 떨린다”고 했다. 일흔여덟의 나이에 새삼 살 떨리는 설렘이라는 것이 남아 있을까 싶다면 그건 아마도 뼛속 깊이 사무친 이산의 정신적 궁핍과 허기를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금강산은 이렇게 26일 2차 상봉단이 만남을 마칠 때까지 세월을 이겨 낸 재회의 기쁨과 통절한 석별의 아쉬움으로 흥건하게 적셔질 것이다. 마땅히 들뜨고 설레고 기뻐야 할 이 아침, 그러나 그런 흥분 뒤로 우리가 시선을 던져야 할 곳이 있다. 고령자 위주의 컴퓨터 추첨으로 행운을 부여잡은 이들을 마냥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고만 있을 남은 이산가족들이다. 1985년 북한에 수해 물자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첫 상봉이 이뤄진 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본격화한 이산가족 상봉은 이번 20차 상봉까지 고작 2000명이 채 안 되는 가족들의 만남을 이뤄 내는 데 그쳤다. 상봉을 신청한 12만 9698명 가운데 1986명만 가족을 만났다. 0.15%다. 지금처럼 한 해에 200명 남짓 만나는 식이라면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 6만 6292명이 모두 가족들을 만나는 데 300년도 더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해에 4200여명, 하루 평균 12명의 상봉 신청자가 사망하고 있을 만큼 상봉 신청자 대부분이 70세를 훌쩍 넘긴 고령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15년 정도 뒤엔 그나마 상봉을 기다릴 신청자조차 남지 않을 상황이다. 지금대로라면 고작해야 3000명 정도만이 상봉의 기쁨을 맛볼 뿐 나머지 6만 3000여명은 저승에 가서나 헤어진 가족을 만나야 한다. 살 떨리는 설렘으로 재회의 기쁨을 맛본 이산가족들의 ‘달라진 일상’도 허투루 볼 일이 아니다. 지난해 2월 19차 상봉을 통해 북측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이산가족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극심한 허탈감과 무기력, 불면과 같은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 대한적십자사 조사에 따르면 남측 이산가족 10명 가운데 3명이 ‘상봉 후 생활에 불편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에 있는 가족 걱정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거나 ‘다시 보고 싶어 잠을 못 잔다’, ‘허탈감 때문에 일상으로 돌아가기 힘들다’고 했다. 심지어 ‘생각과 이념이 달라 실망했다’거나 ‘차라리 만나지 않는 게 나을 뻔했다’는 사람도 10명 중 1명꼴로 나왔다. 두 손을 꼭 부여잡고 ‘우리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고 다짐다짐하며 돌아섰지만 열에 아홉은 다신 이승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지 않았다. 이번 20차 상봉이 당장의 경제적 대가 없이 이뤄진 점만 두고 박수칠 일이 아니다. 북한 지도부의 ‘통 큰 결단’에 매여 있다는 점에서 예나 다를 바 없다. 통곡의 포옹을 지켜보며 함께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엔 세월이 많이 흘렀고, 남은 시간은 턱없이 모자라다. 가뭄에 콩 나는 식의 이런 이산가족 상봉은 이제 틀을 바꿔야 한다. 이산상봉 행사에 매달리기보다 생사 확인과 서신 교환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정부가 2011년 이산가족 1만 6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응답자(40.4%)들이 북에 남은 가족이 살았는지 죽었는지부터 정부가 확인해 주기를 희망했다. 대면 상봉 확대는 그다음(35.9%)이었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서병덕(84)씨는 지난해 평화문제연구소 발간 ‘통일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북의 사촌 누이와의 만남을 거절한 심경을 토로했다. 19차 상봉을 앞두고 “북의 사촌 누이와 만나겠느냐”는 연락을 받아들고는 왜 북에 남은 어머니와 동생들로부터는 연락이 없는지, 사촌 누이를 만나면 어머니는 영영 못 보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고 했다. 어머니의 생사를 알고 있었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이다. 북의 행정 체계도 이젠 이산가족의 생사를 즉각 확인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상황이다. 정부는 다음 상봉 행사를 논하는 것과 더불어 1000만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다뤄야 한다. 통일의 기운은 거기서 싹튼다. jade@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3] 통조림과 전쟁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3] 통조림과 전쟁

     전쟁은 씁쓸하게도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었다. 상업 활동이야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행위지만, 전쟁에는 생존 문제가 걸려 개발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철기도 농기구보다 칼이나 창으로 먼저 쓰였다. 현대에는 적을 추적하기 위해 고안한 위성항법장치(GPS), 무선 극초단파(마이크로 전파)를 활용한 전자레인지, 러시아군 전차의 냉방 기술에서 응용한 김치냉장고 등이 있다. 통조림도 군 보급품에서 탄생했다.  19세기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유럽을 화마로 이끈 장본인이지만, 과학 기술과 역사 연구를 중시한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는 군영의 병참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는데, 병사들을 위해 신선한 식품을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공모하기도 했다. 그 결과 익힌 양배추와 브로콜리, 당근 등을 샴페인 병에 넣어 코르크 마개와 촛농으로 밀폐시킨 병조림이 탄생하게 된다. 덕분에 병사들의 허기와 질병을 막을 수 있었고, 빠른 이동을 통한 기습전도 가능해졌다. 당시로선 그가 시대를 앞서가는 안목을 지녔던 셈이다.  깜짝 놀란 영국도 이를 따라했는데, 한발 더 나아가 군용 조림 용기를 양철로 만들었다. 통조림은 병보다 가볍고 튼튼했을 것이다. 뒤이어 미국에선 남북전쟁 때 이 깡통을 손쉽게 딸 수 있는 따개를 개발했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다진 고기와 콩 조림, 익힌 채소 등을 멸균해 깡통에 보관하는 C레이션을 대량으로 보급해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데 도움을 받는다. 이후 맥주, 콜라 등 음료까지 담을 수 있는 알루미늄 캔이 개발됐다.  탄산음료 환타에도 전쟁에 얽힌 에피소드가 있다. 아돌프 히틀러가 세계대전을 일으키자 미국은 코카콜라의 독일 지사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된다. 당시 코카콜라의 인기는 유럽에서도 열광적이었다. 콜라 덕분에 많은 돈을 벌고 있던 독일인 지사장은 궁리한 끝에 사과술과 치즈, 탄산가스 등으로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고, 이름은 판타지라고 붙인다. 환타는 전쟁의 뒤치다꺼리에 시달리던 독일 국민에게 위안을 주었다고 한다.  본래 고대 그리스에서 기원한 수제 햄을 인스턴트 제품으로 만든 스팸도 미군 보급품으로 각광받았다. 햄은 돼지고기 넓적다리 살코기를 훈연하거나 소금에 절여서 두고두고 먹는 저장 식품이다. 미국의 한 육가공 업체가 돼지를 도살할 때마다 버려지는 어깨 부위 고기를 처분할 궁리를 하다가 소금과 설탕 등으로 양념을 한 뒤 캔에 넣어 판매한 것이다.  이름은 스팸(SPAM), 즉 ‘양념한 고기와 햄’이라는 뜻이다. 짭짤하면서도 달척지근한 분홍빛 가공육을 간편하게 열만 가해 먹을 수 있으니,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다. 스팸은 제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군과 러시아군 등 연합군은 물론 포로로 잡힌 독일군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또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전선에서도 병사들에게 인기를 끈 군용 식량이었다.  우리 부대찌개에도 스팸이 빠지지 않는다. 6·25전쟁 이후 의정부 등에 주둔하는 미군 병영에서 나온 각종 가공육 제품으로 우리 입맛에 맞는 찌개를 만든 데서 부대찌개라는 이름이 나온다. 의정부 J시장에서 시장 사람들과 미군 부대의 한국인 노무자들을 상대로 어묵 등을 팔던 한 음식점 할머니가 군 노무자들이 병영 밖으로 들고나온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으로 찌개를 끓였다. 느끼하며 짠맛을 없애려고 찌개에 김치와 파, 마늘 등을 넣었다. 이후 두부에다 당면이나 국수, 라면, 가래떡 등을 추가해 개운하면서도 칼칼한 감칠맛을 냈다.  부대찌개가 유명세를 타자 서울 용산과 이태원 등지에선 의정부식 찌개가 미국인이나 다른 외국인 관광객 입맛에 맞춰 한발 더 진화한다. 매운 호배추 김치 대신에 양배추 겉절이에다 소고기 사골로 육수를 낸 존슨탕이 등장한 것이다. 그 이상한 이름은 1966년 린든 B. 존슨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정부와 국민 모두가 열렬히 환영했던 기억에서 비롯된 듯하다.  다만 부대찌개나 존슨탕은 햄과 소시지 등 염장 가공육에다 양념한 김치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염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건강을 위해 입맛이 없거나 쌀쌀해지는 날씨에 간간이 즐기는 게 좋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프레지던츠컵 결산] 스피스도 못 넘은 마의 9번 홀…“명장면 놓칠라 화장실도 못가”

    “오늘 여기서 버디 퍼팅을 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었어요.” ‘마의 9번 홀’이었다. 2015 프레지던츠컵 최종일인 11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9번홀 갤러리 석. 홀에 꽂힌 노란색 깃발이 바람에 쉴 새 없이 펄럭였다. 소나기를 동반한 강한 칼바람이 불었지만 이른 아침부터 ‘명당’에 자리를 잡는 데 성공한 360여명의 갤러리는 우비를 뒤집어쓰고 숨을 죽인 채 싱글매치 7번째 조인 필 미컬슨(미국)과 찰 슈워젤(남아공)의 퍼팅을 지켜보고 있었다. 슈워젤의 버디 퍼트가 1m 남짓 모자라자 여기저기에서 “아~”하고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틀간의 연습라운드를 포함, 6일 내내 경기장을 찾았다는 박모(58·여)씨는 “선수들 퍼팅하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이곳은 갤러리에게는 명당인데, 선수들에게는 최악의 그린인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점심 시간이었지만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사람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갤러리의 열기는 뜨거웠다. 갤러리석에 앉아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래던 최모(55·자영업)씨는 “30분 전 소나기가 왔는데 갤러리석에서는 우산을 펼칠 수 없어 쫄딱 비를 맞았다”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하지만 혹시나 화장실에 간 사이에 명장면을 놓치게 될까 봐 물이나 커피를 일절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아내 안모(54)씨는 “세계적인 골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인데, 이 정도 고생은 견뎌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난 일주일이 꿈 같은 시간이었다. 벌써 마지막 날이라는 게 아쉽다”고 거들었다. 12시 40분, 9번째 주자 조던 스피스(미국)가 마크 레시먼(호주)과 등장했지만 그 역시 ‘마의 9번홀’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어 레시먼의 퍼트가 홀로 떨어져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하자 갤러리석은 함성으로 들썩였다. 8번홀까지 스피스에게 1홀 차로 뒤지고 있던 터라 이 버디 퍼트는 반전이었고, 결국 레시먼은 세계 랭킹 1위의 ‘대어’ 스피스를 1홀 차로 제치고 인터내셔널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日, TPP 비준 ‘선거 변수’… 6개국 합의 땐 관세 철폐 효력

    美·日, TPP 비준 ‘선거 변수’… 6개국 합의 땐 관세 철폐 효력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타결됨에 따라 미국, 일본 등 12개 참가국은 국내 여론을 살피면서 국회 비준 준비 등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국내 관련 업계의 반발과 선거 등의 정치 일정이 변수가 되면서 “산 넘어 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12개 참가국이 2년 이내에 의회 승인 등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해도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6개국이 합의하면 관세 철폐 등의 효력을 발생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이 2013년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전체의 60.4%, 일본이 17.7%를 차지한다. 미국과 일본이 국내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GDP의 85%에 이르지 못한다. 약 6.6%인 캐나다가 국회 비준에 실패해도 호주(5.4%)와 멕시코(4.5%)의 국내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85%를 초과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특히 주도국 미국은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노조와 야당인 민주당의 반발 속에서 TPP 협정문의 의회 비준에 진통이 예상된다. 후속 실무 협상을 거쳐 최종 협정문을 작성하는 데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을 감안하면 서명은 내년 상반기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6일 “내년 3~4월 중으로 TPP 조기 처리 여부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면 버락 오바마 정부의 서명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은 TPP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의 반대 속에 내년 말 대선을 신경 써야 하는 미묘한 시점이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신약 특허기간 양보 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로서도 TPP 이행 부수법안을 제출하지 않고 다음 정부로 넘길 가능성도 있다. 협정문이 의회로 넘어가 내용이 일반에 공개될 때 논란은 더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주요 지지 기반인 노동조합을 의식해 TPP에 노골적으로 반대할 조짐도 보인다. 공화당이 친무역 성향이라고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지역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해 TPP에 소극적일 수도 있다. 이에 따라 TPP 처리를 차기 정부로 넘기면 발효 시기가 2017년이나 그 이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007년 4월 타결된 뒤 5년이 흐른 2012년 3월 발효된 점을 거론하면서 TPP 비준과 발효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부는 중의원과 참의원을 다 장악하고 있지만 7월 참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을 따지면서 비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일단 농축산시장이 열리는 만큼 표의 기반인 농민들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인다. 이 때문에 국회 비준은 문제가 아니지만 7월 참의원을 남겨놓은 4~5월에 비준 시점을 잡을지 아예 선거를 마치고 할지 미정인 상태다. 아베 총리는 TPP 타결 다음날 특별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와 의의를 강조하며 TPP 홍보에 앞장섰다. 아베 총리는 “내가 선두에 서서 모든 각료가 참여하는 TPP 대책본부를 설치할 것”이라면서 “정부 전체가 책임감을 갖고 최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실시할 것”이라며 타격이 예상되는 농가 등에 대한 지원 대책 마련 등을 시사했다. 이어 “TPP는 시작에 불과하고, 그다음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더 나아가 아태자유무역지대(FTAAP) 등으로 더 큰 경제권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유럽과의 경제연계협정(EPA)도 연내 합의를 목표로 협상에 속도를 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오는 19일 실시 예정인 총선을 2주일 앞둔 캐나다에선 TPP 타결이 선거 쟁점으로 대두했다. 집권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역사적 타결’이라고 평가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거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의 톰 멀케어 대표는 보수당 정부가 ‘비밀 협상’을 벌였다고 비난하고 선거일 이전에 타결된 협정 전문 공개를 요구했다. 자유당도 세부 협정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면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TPP 참가국 가운데 행정부에서 무역협정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싱가포르와 정치적 일당 독재 체제인 베트남, 국왕 권한이 큰 브루나이에서도 이날 타결된 협정 내용 발효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흐드러진 꽃길 따라… 활짝 핀 ‘천하일미’의 향연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흐드러진 꽃길 따라… 활짝 핀 ‘천하일미’의 향연

    매년 10월 둘째 주 전남 광양시 서천변은 나무젓가락을 든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화로 앞에서 불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 침샘을 자극하는 듯한 맛있는 초조함과 미묘한 흥분이 감돈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냄새와 각종 공연이 열리는 숯불구이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제14회 광양 전통숯불구이 축제’가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광양읍 서천변에서 열린다. 전남의 대표 가을 축제로 ‘빛과 꽃 그리고 맛의 어울림’이라는 슬로건 아래 축제에 참가한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을 미각 여행으로 초대하는 자리다. ●천하일미 마로화적 광양불고기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리 석쇠에 구워 낸 광양불고기는 ‘천하일미 마로화적’(天下一味 馬老火賊)으로 일컬어질 만큼 유명한 전통음식이다. 마로는 광양의 옛 이름, 화적은 불 화(火)에 고기구이 적(炙)을 써서 이름 그대로 불고기를 이르는 말이다. 광양으로 유배 온 선비들이 귀양에서 풀려나 다시 관직으로 복귀한 뒤에도 이곳에서 먹던 불고기 맛을 못 잊어 이렇게 읊조린 데서 연유했다고 한다. 맛의 비결은 얇게 다진 소고기와 집집이 특색 있는 양념을 버무려 백운산 참숯을 담은 화로 위에 구운 데 있다. 참숯이 탈 때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향이 육질에 스며들면서 훈연의 맛이 나야 진짜 광양불고기다. 시는 광양불고기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축제 활성화를 위해 2010년 서천변 일원을 불고기 특화거리로 지정했다. 현재는 불고기 전문점 9곳을 비롯해 40여곳의 음식점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또 광양불고기는 높은 품질과 브랜드 가치, 조선 시대부터 이어 온 광양과의 역사적·지리적 연관성을 특허청으로부터 인정받아 2010년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됐다.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 먹고 보고 느끼고 즐겨 숯불구이축제는 명성에 걸맞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차별화된 문화행사들을 바탕으로 지역민과 관광객, 어른과 젊은이가 함께 만들어 내는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지향한다. 우선 시는 1600여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천막을 설치한다. 불고기보존협회에 등록돼 품질인증을 받은 업체 등 수년간 광양불고기로 사랑을 받은 8개 업체에서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질 좋은 광양숯불구이를 제공한다. 또 배가 부른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흥을 돋울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축제 첫날인 8일 코스모스가요제로 문을 연 뒤 선샤인팝오케스트라와 가수 태진아의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둘째 날인 9일에는 축제 개막식과 화려한 불꽃쇼로 가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젊음의 축제 록 페스티벌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셋째 날인 10일에는 관광객들이 숯불구이를 먹어 보고 가리는 음식 서바이벌 ‘최고의 맛을 찾아라!’가 열려 내로라하는 불고기 장인들 간의 맛있는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축제 중간중간 열리는 시립국악단과 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과 하모니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다. 특히 저녁에는 김흥국, 최석준 등 다수의 국내 정상급 가수들의 축하공연으로 축제 분위기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포에버윈드 오케스트라, 청소년 페스티벌 등으로 막을 내린다. 불고기로 허기진 배를 채운 후 서천변을 따라 피어 있는 코스모스 꽃길을 걷는 것은 충분한 행복감을 준다. 시는 이곳 서천변을 따라 7만여㎡ 부지에 코스모스 단지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매년 10월이면 천변 좌우로 펼쳐진 코스모스가 약 1㎞에 걸쳐 울긋불긋 화려한 장관을 이룬다. 친구와 연인, 가족들이 여기저기서 ‘찰칵찰칵’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다. 코스모스길을 걷다 보면 무지개분수대가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형형색색의 분수쇼는 불고기와 코스모스에 취한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만족스럽게 해 준다. 분수대 앞 수변무대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이렇게 광양에서의 4일간 미각여행은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마무리된다. 지난해 13만명 이상이 다녀갔고 올해는 더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메인무대에서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경품 증정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 남기호 광양숯불구이축제 조직위원장은 “코스모스 꽃밭의 화려함과 서천변 고수부지를 배경으로 열려 깊어 가는 가을의 정취와 추억을 되살리는 데 최적”이라며 “광양의 맛과 풍경, 넉넉한 인심을 누릴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SK그룹 지원 활동은

    SK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농촌형 창조경제 모델’의 전진기지가 돼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혁신센터 개관 전인 지난해 10월 세종 창조마을 시범사업 출범식에서 “세종시가 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고 그 성공 모델을 국내외로 확산하는 농업 창조경제의 메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SK는 그룹 최고 경영진이 이끄는 ‘창조경제혁신추진단’ 지원 아래 세종혁신센터에서 ‘신(新)농사직설’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농업에 적용한 스마트팜과 두레농장 등 사업이다. 스마트팜은 벌써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스마트팜으로 딸기 농사를 지은 10개 시범 농가의 성과를 평가해보니 생산성은 22.7% 늘었고, 노동력과 생산비용은 각각 38.8%와 27.2% 줄었다. SK는 내년부터 스마트팜을 시 전역으로 확대하고 수산업, 축산업, 임업 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연동면에 8250㎡ 규모로 들어서는 ‘창조형 두레농장’은 지능형 영상보안장비, 태양광 발전시설, 스마트 로컬푸드 등을 아우른다. 노인과 여성도 공동 작업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어 농업형 창조경제 모델로 주목받는다. SK는 또 입주 업체에 혁신센터 사무실 무상 제공은 물론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모두 200억원에 이른다. SK 임직원 등 전문가들이 1대1 맞춤식 컨설팅으로 창업을 돕고, 공동 사업과 국내외 투자유치도 이끌어준다. 입주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을 맘껏 시험할 수 있도록 두레농장에 ‘테스프 랩’도 만든다. SK는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와 특허기술까지 공유하고 농업 관련 공모전, 기술매칭, 멘토링, 창업교육 프로그램 등을 이끌어 농업형 창조경제를 일구겠다는 각오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호날두, 축구 유망주로 성장한 ‘쓰나미 소년’과 재회

    호날두, 축구 유망주로 성장한 ‘쓰나미 소년’과 재회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가 지난 2004년 동남아 쓰나미 참사 때 어머니와 형제 둘을 잃고도 살아남아 축구 유망주로 성장한 17세 소년과 재회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반다 아체 출신으로 규모 9.3의 지진 여파로 발생한 쓰나미(지진해일)에 가족들을 잃은 마르투니스. 그는 소파를 붙잡은 채 물에 젖은 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웅덩이에 고인 물로 갈증을 달래며 21일이나 버틴 끝에 구조됐다. 2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참사가 덮쳤을 때 여섯 살이었던 그는 등번호 10번과 루이 코스타의 이름이 새겨진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는 “쓰나미가 두렵지 않았다. 가족과 만나고 싶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해 세계인의 눈시울을 적셨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4만 유로(약 5000만원)를 지원해 마르투니스와 아버지가 살 집을 마련했고 호날두는 성금 모금에 앞장서 그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참사 3년 뒤에는 인도네시아를 찾아 마르투니스를 만나 격려하고 끝까지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르투니스는 고향의 축구학교에 다니면서 일주일에 사흘씩 영어를 익히는 교습을 받았다. 마르투니스가 지난달 호날두가 프로 초년 시절을 보낸 포르투갈 프로축구 스포르팅 리스본의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한 것도 그의 배려 덕분이었다. 호날두는 4일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 앞서 포르투갈 대표팀이 합숙하고 있는 카스카이스의 한 호텔에서 최근 마르투니스와 8년 만에 다시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다며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일 전했다. 마르투니스는 트위터에 ‘호날두에게 감사. 그가 경기 마치고 다시 만나자고 했다’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드론으로 노숙인에게 햄버거 선물?…누리꾼 의견 분분

    [포토] 드론으로 노숙인에게 햄버거 선물?…누리꾼 의견 분분

    미국의 한 업체가 드론을 이용해 노숙인들에게 햄버거를 선물하는 영상을 공개해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드론 촬영 전문 업체 드론 라이프(Drone Lyfe)는 지난 5월 유튜브를 통해 ‘와퍼 떨어뜨리는 기계’(The Whopper Dropper)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속 드론 라이프의 대표 크리스토퍼 닌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햄버거를 구입, 드론을 이용하여 샌스란시스코 곳곳의 배고픈 노숙인들에게 햄버거를 떨어뜨려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땅바닥에 떨어진 햄버거를 주워든 노숙인들은 매우 기뻐하며 허기를 달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멋진 영상이다”, “재미있는 시도다”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왜 하필 몸에 좋지 않은 햄버거냐”, “노숙인들을 돕는다면서 드론을 이용하는 것은 노숙인들을 무서워하고 다가가지 않으려는 방증”이라는 비난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영상=Drone Lyf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망원시장의 ‘시원한 혁신’

    망원시장의 ‘시원한 혁신’

    마포구가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는 실외 냉방장치를 망원동 망원시장에 설치했다. 마포구청은 1일 차갑고 미세한 물방울을 뿌리는 ‘양무시스템’이 망원시장에서 지난달 21일부터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설치된 실외 냉방장치는 망원시장 내부 천장에서 미세한 물방울 안개를 주변에 뿌린다. 주변 온도를 3~5도가량 낮춰 시장 방문객뿐 아니라 상인들도 더위를 쫓을 수 있으며, 미세먼지와 분진, 해충도 줄어든다. 이번에 망원시장에 설치된 양무시스템은 자동배수시스템, 자동에어제거시스템, 원격통신시스템, 360도 회전 방향조정 멀티 배관시스템 등 최신 특허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 실외 냉방장치는 250m인 시장 양 구간에 설치되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작동한다. 양무시스템에서 나오는 시원한 미세안개와 바람은 전통시장은 덥고 냄새난다는 편견을 확 날려버린다는 것이 시장을 찾는 손님과 상인들의 반응이다. 양무시스템은 여름에는 냉방기로, 건조한 가을에는 미세먼지 제거 및 습도조절 장치로 쓰이게 된다. 창기황 지역경제과장은 “실외 냉방장치인 양무시스템이 상인과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다른 전통시장에도 확대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양대, ‘아이디어 팩토리’ 문 열었다

    한양대, ‘아이디어 팩토리’ 문 열었다

    ‘기술창업의 요람’으로 평가받는 한양대(총장 이영무)가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구현해 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는 개방형 공간 ‘아이디어 팩토리(idea factory)’를 26일 개소했다. 한양대의 ‘아이디어 팩토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팹랩(Fab Lab), 실리콘밸리의 테크숍(Tech Shop)과 같은 대학 속 창의공간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리더십과 창의력을 키우며, 3D프린터 등 첨단 장비의 도움을 받아 상상하는 무엇이든 현실화하는 실험할 수 있다.특히 한양대는 좋은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이 사업화를 추진하고자 할 경우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을 일정기간 무상으로 이전하며 사업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대학 동문들이 우수한 스타트업들에게 창업보육실의 사용료를 전액 후원하는 창업센터에 입주할 수 있고, 동문엔젤펀드가 직접 투자해 성공창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류창완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장은 “한양대만의 차별화된 기술이전·사업화 역량과 우수한 창업지원 인프라 등을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해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아이디어 팩토리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 성동구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아이디어 팩토리 개소식에는 이영무 총장과 장필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한양대와 서울대 등 모두 10개 대학을 아이디어팩토리사업의 주관대학으로 지정, 30억원을 투입해 대학생들의 창의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석승한 원광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치아가 많이 빠진 사람은 5개 미만 빠진 사람보다 무증상뇌경색 등의 뇌병변 발생 위험도가 4.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만성치주염에서 시작된 염증이 동맥경화 등 혈관변화를 일으키고, 결국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치매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뇌졸중과 치매가 없는 50대 이상 438명을 대상으로 뇌CT를 찍어 ‘무증상뇌경색’이나 ‘뇌백질변성’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무증상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게 확인된 경우를 말하고, 뇌백질변성도 뇌의 백질 부위가 밝게 관찰되면 뇌졸중이나 치매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 28개 치아 중 11개 이상 빠진 사람은 5개 이하로 빠진 사람보다 뇌병변 발생률이 4.2배 높았다. 이에 석 교수는 “치아 관리가 허술할수록 뇌졸중, 인지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치주염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닦아 구강 내 세균관리를 꼼꼼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PENANE의 설효정대표는 칫솔질 만으로는 치아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양치는 팔과 어깨관절을 이용한다. 때문에 일자형 칫솔로는 양치의 사각지대가 생기며 이물질과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의사의 자문을 받아 개발한 PENANE의 이새칫솔은 T자형의 세로칫솔로 사랑니와 어금니 등 양치의 사각지대를 없애면서 치주염과 충치를 예방하는 특허기술의 제품이다. 또한 이새 이물질 제거와 잇몸마사지가 동시에 되면서 잇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팔의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운 노약자나 유아양치가 용이하다. 급속한 고령화사회에서 치주질환이 치매를 비롯한 당뇨, 심혈관계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매년 발표되고 있는 만큼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을 위한 칫솔의 기능성에 대해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PENANE 설효정대표는 그동안 이새칫솔 메니아들에게 보다 쉽게 칫솔을 공급하기 위해 인터넷대 리점모집과 관심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인터넷 대리점은 무점포, 무광고, 무투자, 무관섭의 모바일 비즈니스로 열정있는 청년창업으로 연계 할 계획이다. 재활운동과 이새칫솔 등의 항노화 제품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전화(051-323-2060)로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Ohana Time in Hawaii 필사적 하와이 가족여행①Driving, Shopping

    해외여행 | Ohana Time in Hawaii 필사적 하와이 가족여행①Driving, Shopping

    오하나Ohana는 하와이 사람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말이다. 알로하Aloha·안녕하세요, 마할로Mahalo·감사합니다 못지않다. 가족이라는 뜻이다. 하와이 오아후섬에서 가족과 함께 오하나 타임Ohana Time을 누렸다. 아빠는 해외 첫 렌터카 여행에 성공했고 엄마는 쇼핑에 빠졌으며, 딸은 모든 것에 마냥 신났다. 오붓했기에 더 필사적이었던 하와이 가족여행기. 오아후Oahu는 하와이를 이루는 6개의 큰 섬 중 가장 번화하고 제일 유명하다. 가보지는 않았어도 누구나 다 아는 와이키키Waikiki를 품고 있고 진주만Pearl Harbour을 안은 섬이다. 호놀룰루국제공항이 있으니 하와이의 관문이기도 하다. 6개 섬 중 세 번째 규모라지만 우리나라 제주도와 맞먹으니 결코 작지 않다. 그래서 렌터카는 필수다. 외곽 구석구석 자유롭고 빠르게 누빌 수 있다. 오아후는 쇼핑의 명소로도 명성이 높다. 초대형 쇼핑몰과 수많은 명품 브랜드, 아웃렛과 할인점이 진을 치고 있다. 서핑의 발상지인 와이키키에서 맘껏 해양 액티비티를 즐긴 뒤에는 산악 액티비티로 오아후의 산과 바다를 모두 즐길 일이다. 하와이 전통 축제를 만난다면 운이 좋은 것이다. www.visit-oahu.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Ohana Time Driving 정처 없이 오아후 렌터카 일주 호놀룰루공항에서 렌터카를 빌리는 동안 아내와 딸은 뒤에서 연신 희희낙락 재잘재잘 생애 첫 하와이에 감동한다. 그래 마음껏 누려라 오랜만의 해외 가족여행이니…. 최대한 익숙한 척 렌터카 계약을 진행하지만 ‘긴장 게이지’는 최고치다. 하와이도 처음이고 해외 렌터카여행도 처음이어서다. 그래도 보란 듯이 허세를 부린다. 좀 더 큰 차로 바꾸겠어요! 누적주행거리가 채 1,000마일1,600km도 되지 않는 신형 링컨 MKZ, 우~와! 가족이 만족하니 긴장도 누그러진다. 첫 목적지는 호놀룰루 시내의 초대형 쇼핑몰 알라 모아나 센터Ala Moana Center. 주차공간도 넓고 게다가 무료이니 호텔 체크인 전 들러 간단히 요기도 하고 한숨 돌리기 좋다는 조언에 충실한 결정이다. 도착하니 때마침 중앙무대에 펼쳐지는 무료 훌라 공연! 가족 모두 하와이구나 실감한다. 자신감을 연료로 채우고 오아후 렌터카 일주에 나선다. 섬 동남부 와이키키에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섬을 감고 돌기로 한다. 올해 봄쯤, 중학생 된 기념으로 딸보다 한 발 앞서 하와이 가족여행을 다녀온 딸의 친구가 틈만 나면 ‘카톡’을 띄운다. 새우트럭 갈릭새우는 꼭 먹어라. 돌 농장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환상적이야. 진주만도 좋더라. 와이키키는 밤에도 멋져…. 마치 미션 지령 같다. 더 이상 미션을 보내지 못하도록 섬을 샅샅이 훑어보겠다, 운전대를 쥔 손이 비장하다. 하와이, 타히티, 피지, 통가, 사모아 등 태평양의 여러 섬들을 합쳐서 폴리네시아Polynesia라고 부른다, 폴리네시안 문화센터PCC는 이들의 문화와 전통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대규모 민속촌 같은 곳이다, 전통공연과 체험거리도 많다…. 애쓴 설명을 딸은 귓등으로 듣는다. 다음에 나올 새우트럭에 대한 조바심에서다. 친구가 얼마나 자랑했으면…. 별 수 없다. PCC에 새로 들어선 후킬라우 마켓플레이스Hukilau Marketplace만 선택하고 집중한다. 아기자기한 가게마다 폴리네시안 색채 물씬한 물건을 팔고, 레스토랑은 허기를 부추긴다. 이곳의 대표 레스토랑 파운더스Pounders에서 하와이 전통요리 포케Poke를 맛본다. 참치를 깍두기처럼 썰어 양념에 버무린 음식이다. 맛나구나, 만족하며 PCC에 대한 아쉬움을 달랜다. 새우트럭은 느닷없이 나타난다. PCC에서 20분쯤 달리면 카후쿠Kahuku 마을인데, 어느 순간 지오반니Giovanni’s 글자가 선명한 푸드트럭이 공터에서 툭 불거진다. 노스쇼어North Shore 쪽에 있는 서너 개의 새우트럭 중 원조로 꼽힌다는 그 카후쿠 지오반니 새우트럭이다. 조금 전 PCC에서 배불리 먹었잖아, 마늘양념 쉬림프 스캠피Shrimp Scampi 한 접시만 주문한다. 어라, 새콤매콤 맛있는걸. 한 접시 더? 고민하다 관둔다. 83번 도로는 동부 해안 중간쯤에서 바다와 만나는데 북쪽 노스쇼어를 정점으로 찍고 서부 해안 중간으로 내려올 때까지 바다와 동행한다. 그야말로 바다, 바다, 바다…. 전문 서퍼들의 성지라는 평판에 어울리게 노스쇼어 해안의 파도는 기세등등하다. 모래 고운 해변들도 불쑥불쑥 스쳐지나간다. 무섭지도 않나봐, 바위절벽에서 사람들이 다이빙한다며 딸과 아내가 호들갑이다. 오아후를 찾은 젊은 혈기라면 한 번씩 뛰어내린다는 와이메아 베이 비치Waimea Bay Beach Park이겠거니 차를 세우려 하지만 빈틈이 없다. 조금 전 여기보다 덜 복작대는 해변에 멈추길 잘했다 안도한다. 잘게 간 얼음가루 위에 빨강 노랑 파랑 무지갯빛 시럽을 뿌린 아이스크림인 셰이브 아이스Shave Ice가 탄생한 마을이자, 빈티지 느낌 물씬한 가게와 카페들이 즐비해 ‘노스쇼어의 빈티지 마을’로 불리는 할레이바Haleiwa를 가리키는 표지판이 점점 가까워 온다. 들를까 말까, 속으로 잠깐 고민하다 그냥 지나친다. 미션 수행이 우선이지 않은가! 여기서 절약한 시간은 돌 농장Dole Plantation에서 기다란 대기 줄을 참고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을 주문하는 데 사용한다. 딸은 아이스크림 맛에 감탄사 연발 후 인증사진 찍는 데 여념이 없다. 진주만에서도 그렇게 열심이면 얼마나 예쁠까마는, 도통 역사에는 관심이 없다. 1941년 12월7일 일본군이 이곳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군 함대를 공격했고 그래서 미국이 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게 됐는데 이게 역사적으로 어쩌니 하려다 문득 보니, 딴 짓 한창이다. 바닥의 대형 세계지도에 새겨진 ‘Territory of Hawaii, Pearl Harbor’에 자기의 두 발을 넣고 찰칵찰칵. 하루 종일 딴 짓이 과했던 탓인지 와이키키로 되돌아가는 길 내내 존다. 그래 좀 자 둬, 밤에는 와이키키 비치를 산책할 거니까! 폴리네시안 문화센터 www.polynesia.co.kr 돌 농장 www.dole-plantation.com 진주만 www.pearlharborhistoricsites.org ●Ohana Time Shopping 하와이에서 여자는 모두 쇼퍼홀릭 알라 모아나 센터의 무료 훌라 공연이 끝나자 아내와 딸은 기다린 듯 탐색에 나선다. 들뜬 설렌 신난 그런 기색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쇼핑몰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대형 백화점이 4개나 들어와 있대, 니만 마커스Neiman Marcus, 노드스트롬Nordstrom, 메이시스Macy’s 그리고…. 어느 틈에 한국어 홈페이지www.alamoanacenter.kr를 찾았는지 딸이 폰을 더듬대며 읽으니 아내는 속사포다. 명품 브랜드 천지네. 구찌,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티파니, 불가리, 코치…. 딸도 아는 브랜드를 더 발견한다. 아베크롬비, 크록스, 리바이스…. 쭈뼛쭈뼛 뒤를 따라가니 낯선 브랜드 익숙한 브랜드 모르는 브랜드 줄을 잇는다. 의류, 구두, 신발, 쥬얼리, 화장품, 액세서리, 기념품, 안경, 스포츠용품, 레스토랑까지 없는 게 없다. 20만 평방미터(6만평) 규모에 매장만 300개라는 설명을 몸소 걸으며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에는 너무 넓고 또 많다. 그래도 그 유명하다는 니만 마커스 백화점의 레스토랑 마리포사Mariposa는 살짝 구경하고 싶다. 마리포사는 스페인어로 나비라는 뜻. 레스토랑 천장은 나비 모양 모빌의 날갯짓으로 우아하다. 허기진 김에 1층 푸드 코트에서 요기한다. 마리포사보다는 덜 우아하지만 음식점이 30개는 족히 되니 뭘 고를까 고민마저 즐겁다. 허기가 가시니 쇼핑몰 탐색이 탐색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감이 솟구친다. 아니나 다를까, 저기 있다! 아내가 가리킨 곳은 난생 처음 보는 브랜드, 토리 버치Tory Burch. 미국 제품을 미국에서 사니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단다. 분홍 구두 하나 사더니 최소 10만원은 벌었다며 뿌듯해한다. 분명 돈을 썼는데 왜 벌었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다음날 딸마저 다시 가자고 떼쓴다. 자기가 고른 재료와 액세서리로 자기만의 플립플롭을 만드는 가게가 계속 아른거린다나. 엄마도 덩달아 만든다. 자기들이 만든 플립플롭을 신고 까르르 웃는 모녀가 보기 좋아 함께 웃는다. 여기는 여자를 홀리는 뭔가가 있나 보다 확신하며…. 틈이 생겨 쇼핑을 하는 건지 쇼핑을 위해 틈을 내는 건지 애매할 정도로 쇼핑이 잦다. 그만큼 쇼핑 스폿이 많다. 와이키키에서 자동차로 30~40분은 가야 하지만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Waikele Premium Outlet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한참을 고르고 대리 구매하고 선물도 사니 쇼핑백이 한 짐이다. 딸도 매장을 전전하다 어디선가 운동화를 사들고 나타난다. 와이키키 비치와 나란히 늘어선 호놀룰루의 대표적인 거리 칼라카우아 애비뉴Kalakaua Avenue에는 명품 브랜드숍과 쇼핑몰이 즐비해 걸음걸이가 더디다. 초콜릿이나 마카다미아넛 같은 소소한 선물도 살 겸 밤에 월마트에 다녀오자는 제안에 이르러서는 너무 하다 싶어, 하와이 전통맥주 롱보드Long Board를 시켜 단숨에 들이킨다. 운전하지 않겠다는 무언의 항의. 쇼핑보다 맥주인 남자를 남겨두고 운전 못하는 여자 둘은 용케도 월마트에 다녀온다. 알라 모아나 센터 www.alamoanacenter.kr 니만 마커스 www.neimanmarcushawaii.com 와이켈레 프리미엄 아웃렛 www.premiumoutlets.com 하와이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알라 모아나 센터. 백화점 4곳이 입점해 있고 300개 브랜드와 레스토랑을 만날 수 있다 글·사진 김선주 기자 취재협조 하와이관광청 www.gohawaii.com/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한줄영상] ‘배가 너무 고파요’ 꽃 뜯어먹는 거북이들

    [한줄영상] ‘배가 너무 고파요’ 꽃 뜯어먹는 거북이들

    한 송이 꽃 주변에 모여들어 꽃을 뜯어먹는 거북이들의 모습이 포착됐네요. 배가 고픈 나머지 연신 꽃을 뜯어먹는 거북이들의 모습이 귀엽기만 하네요. 거북이들 중 한 마리는 심지어 거꾸로 뒤집힌 채로 꽃잎을 뜯어먹네요. 꽃으로 허기를 채운 저 거북이가 과연 원상태로 일어날 수 있을까요? 사진·영상= Heather Bjørneb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대야 물리치고 ‘꿀잠’ 즐기기

    열대야 물리치고 ‘꿀잠’ 즐기기

     장마가 끝물에 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쉽게 체력이 고갈돼 밤에 잠이라도 편히 자야 하지만 열대야 때문에 숙면을 못 취하고 밤새 뒤척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렇게 밤잠을 설치면 낮에 피로감이 몰리고, 생활 리듬이 깨어져 만성피로로 이어지기도 한다. 열대야를 이기고 숙면을 취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열대야 수면의 특징  더위 때문에 밤잠을 못 자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잠을 잘 자려면 빛을 줄이고, 체온을 낮춰야 하는데, 열대야 때문에 잠들기가 결코 쉽지 않다. 또, 더위를 이긴다며 밤 시간에 수박이나 맥주, 음료 등을 즐기다 보면 소변이 마려워 자다가 쉬 깨곤 한다. 어렵게 잠이 들었다가도 더위 탓에 몇번씩 깨는 것도 문제다.  이처럼 하루, 이틀 숙면 리듬을 놓치다 보면 낮 동안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려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거나 자칫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면에 적절한 온도  이런 더위도 문제지만, 더위를 쫓는다며 지나치게 냉방을 해도 역시 깊은 잠을 자기 어렵다.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실내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적당한 수면 온도는 섭씨 18~22이지만, 이 온도는 계절적인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평균치일 뿐이다. 열대야가 있을 때 이 온도에 맟추려 하면 실내외의 온도차가 너무 커져 자칫 컨디션을 악화시키기 쉽다. 따라서 여름에는 실내 온도를 24~2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또 밀폐된 실내에서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가동시키면 습도가 낮아져 감기에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수면제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유난히 더위를 못 견뎌 여름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은 수면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물론, 짧은 기간의 수면제 사용은 효과적이지만, 습관적으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자칫 금단증상이 나타나거나 의존성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면제를 사용할 때는 의존성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알아야 하며, 특히 “약을 먹고라도 잠을 자야 한다”는 심리적 의존이 수면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요인이 되는 만큼 불가피하게 수면제를 사용하더라도 단기간에 그쳐야 한다.    ■숙면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10가지  열대야 불면을 이기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첫째, 항상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활동한다. 그래야 뇌 속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거나,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어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다 보면 오히려 불면의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둘째,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든다. 잠이 오지 않는데 침대에 누워 뒤척이다 보면 불면증이 악화되기 쉽다. 잠자리에 들었는데도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를 벗어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하며 잠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잠자리에 드는 게 최선이다.    -셋째,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땀이 촉촉하게 배일 정도의 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하면 가벼운 수면 장애는 거뜬히 극복할 수 있다. 단, 운동은 체력에 맞춰 격렬하지 않게 해야 하며, 너무 늦은 시간에는 안 하는게 좋다.    -넷째, 저녁 시간에는 흥분을 피하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납량이라며 공포영화를 보는 등의 쇼킹한 이벤트보다 명상이나 이완요법 등이 더 효과적이다. 잠이 안 온다고 늦도록 TV를 보면 시각적인 자극이 뇌로 전달되어 뇌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므로 피해야 한다.    -다섯째, 커피 등 카페인 음료와 초콜릿, 흡연, 흥분제 등을 피해야 한다. 잠을 푹 자겠다며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많은데, 술은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잠이 들더라도 숙면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여섯째, 과식하지 않아야 한다. 밤에 시장기가 느껴지면 따뜻한 우유나 약간의 과일 등으로 허기를 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곱째, 취침 전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서 긴장감을 덜어준다.    -여덟째, 낮잠을 피하고, 평소 취침하는 시간 외에는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것이 좋다.    -아홉째,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하되, 특히 저녁에는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한다.    -끝으로, 침실 환경을 조용하고 쾌적하게 만들어 편안한 수면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다면 소음과 빛을 최소화하며, 잠들기 전에 얇은 이불로 배를 덮어주도록 한다.  [도움말]=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수면장애클리닉 정석훈 교수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백문이불여일행] 템플스테이, 낯설므로 때론 자유롭다

    [백문이불여일행] 템플스테이, 낯설므로 때론 자유롭다

    백문이불여일행(百聞不如一行)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것, 느끼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 ‘보고 듣는 것’ 말고 ‘해 보고’ 쓰고 싶어서 시작된 글. 일주일간 무엇을 해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나누고 이야기하고 싶다. 문학에서 ‘낯설게 하기’는 흥미나 긴장감을 유발시킬 때 쓰인다. 익숙한 이야기구조가 반복되면 지루함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잠시일지라도 일상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마음에 설렘을 준다. 절에서 숙박하며 사찰생활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는 어떨까.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나를 위한 행복한 여행’을 슬로건으로 각 사찰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이에 참여하는 내·외국인 수도 해마다 늘고 있고, 다시 참가하는 비율도 30%에 이른다. 도심 속에서도 얼마든지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9곳의 사찰이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템플스테이의 1박2일 프로그램은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뉜다. 혼자 쉬면서 명상의 시간을 가지고 싶은 사람은 사찰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휴식형이 알맞다. 108배와 예불, 발우 공양 등 사찰 생활을 직접 해보고 싶었던 나는 체험형을 선택했다. 지난 25일 종로구 구기동에 있는 금선사를 찾았다. 북한산 비봉코스를 따라 걷는 조용한 산길, 국립공원다운 자연경관에 감탄하며 걷다보면 삼각산 금선사의 일주문이 보인다. 금선사 옆에는 조선 제23대 순조의 탄생과 인연이 있는 천연 동굴 목정굴이 자리한다. 템플스테이 담당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숙소를 배정받고, 수련복으로 갈아입었다. 고무신까지 신으니 제법 실감이 난다. 두 손을 모은 상태에서 허리만 앞으로 기울이는 합장저두(合掌低頭) 자세를 익혔다. 스님이나 다른 불자들을 만났을 때 하는 반 배(半 拜)는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인다는 뜻이 담겨있다. 불교에서는 절과 반 배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살핀다. 나와 너, 사람과 미물이 모두 존귀하고 같다는 평등사상이 그 바탕에 있다. 큰 절(한 배)도 합장을 하고 반 배를 한 뒤 시작한다. 발을 가지런히 모은 후, 천천히 방석에 무릎을 대면서 앉는다. 이 때 손바닥은 바닥에 짚었다가 뒤집고, 귀 위로 들어 올린 다음 합장하면서 몸을 일으킨다. 이 동작을 물 흐르듯 연결시키면 한 배가 된다. 법당에 들어서면 삼배를 하고 자리에 앉는다. 법당에서는 참선과 108배, 염주 만들기를 했다. 선우스님을 따라 자세를 곧게 하고 편안하게 숨을 들이쉬니 느껴지는 공기가 맑다. 고요함에 익숙하지 않은 탓일까. 이런저런 잡념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스님은 참선에 앞서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를 강조했다.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겠다’라는 생각 또한 아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법당 밖은 어둡고, 장맛비로 계곡물 소리가 크게 들렸다. “쏟아지는 빗소리와 함께 숲속의 정취를 느껴보세요.” 나를 돌아보는 108배, 비움으로 채워진다 108배를 앞두고 담당 선생님은 ‘처음하면 다리가 후들거릴 것이다’, ‘잠이 잘 올 거다’라며 겁을 줬다. 절 한 번에도 온 몸을 써야 하는데 108번을 해야 한다. 스님은 5분이 걸린다는 108배, 보통 사람들이 하는 데는 2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예불을 마친 후, 사찰에서 준비한 108배 영상이 준비됐다. 명상음악이 흐르고, 참회문 문장이 시작될 때마다 절을 했다. ‘내 눈으로 본 것만 옳다고 생각한 어리석음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집착하는 마음과 말과 행동을 참회하며 절합니다’ 108개의 문장 하나하나에 마음을 비우고 집중했다. 나를 참회하고, 나와 남, 자연을 모두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나니 등줄기로 땀이 흐른다. 땀과 함께 마음 속 번뇌를 흘려보냈다고 생각하니, 복잡했던 마음이 비워지고 나를 위한 다짐이 채워졌다.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사찰의 일과는 단순하다. 새벽 4시 30분, 목탁소리에 눈을 떠 5시에 예불을 드린다. 6시에 공양간에서 밥을 먹고(공양), 먹었으면 일(운력)을 한다. 처음 먹어본 사찰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했고, 생각만큼 심심했다. 음식을 남기면 안 되기 때문에 내가 먹을 양을 정확하게 덜고 깨끗이 먹는 것이 중요하다. 허기짐을 누르며 적게 담았는데, 덜은 반찬이 입에 안 맞을 땐 나도 모르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외국인참가자들도 그릇을 깨끗이 비우는 모습에 내려놓은 숟가락을 다시 들었다. 밥을 먹었으니, 노동을 해야 한다. 내가 머무는 숙소와 법당을 구석구석 청소하며 오전 일과를 마쳤다. 사찰생활은 밥을 먹을 때는 밥을 먹고, 마당을 쓸 때는 마당을 쓰는 일에 집중한다. 이 모든 행위들이 생활 속 수행이 된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일상에서 비롯됨을 익힌다. 템플스테이를 찾는 이유, 그리고 얻은 것 참가자들은 스님과의 다담(茶啖)시간을 통해 절을 찾게 된 이유와 각자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불교 신자가 아니었지만 현재의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고, 위로를 얻고 싶어 절을 찾았다고 했다. 스님은 불교가 종교의 범주에 속해 있긴 하지만 부처는 신이 아닌 스승과 같은 존재이며, 절은 그 가르침을 수행하고 익히는 학교와 같다고 설명했다.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고민한다”는 참가자는 템플스테이를 통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천주교 신자지만 내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또 다른 참가자는 불교의 가르침을 느껴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집안문제 때문에 내 안의 화를 주체하지 못하겠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스님은 살아가며 겪는 문제들이 절에 온다고 없겠느냐고 반문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절을 찾지만, 절 또한 절 안의 규율에 순응하여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라는 것이 스님의 말씀이다. “순간순간을 자각하면 삶을 좀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어요. 사실 내 안의 ‘문제’들은 본래 정해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것이 문제기 때문에 잘못됐다’라는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죠. 내 삶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까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내가 부여한 의미에 지배받게 되면 괴로움이 시작돼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깊은 산 속 사찰에서의 하룻밤은 종교를 떠나 한번쯤 경험해볼 만하다. 대기업에 근무하는 정가영(29)씨는 “남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마음이 너무 힘들었을 때, 템플스테이를 추천받았다. 처음 간 화계사에서 ‘내 탓이 아니었다. 헤어질 인연이었기에 놓은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으니 미련도 집착도 덜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불교 전통에 가까운 화계사의 프로그램이 더 위로가 됐다. 체험형인 금선사는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오기 좋은 것 같다”며 “당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템플스테이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스님들의 수행 공간 속에서 낯선 옷과 낯선 음식, 낯선 규칙에 따라 생활한 1박 2일, 시끌시끌한 세상소식들을 잠시 잊고 나를 되돌아본다. 절마다 물고기 모양이 많은 이유는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마음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자연이 주는 기운을 담뿍 받고 내려가는 산길, 몸과 마음이 한결 가볍고 소중하다. 마인드 프리즘의 정혜신 대표는 현대사회에서는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에 대해 알고자 노력하면 그 자체로 치유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금선사 템플스테이 담당자 남석훈 씨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한 번 경험했던 이들이 다시 오는 비율이 30%나 됩니다. 각자의 목적은 달라도 나를 3인칭의 시점에서 바라보게 됨으로 정서적 안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고요함 속에서 열린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언젠가 템플스테이를 경험하고픈 사람이라면 템플스테이 홈페이지(02-2031-2000, www.templestay.com)가 유용하다. 먼저 ‘행복 씨앗 지수’ 설문에 참여해 내게 필요한 템플스테이를 찾아보는 것을 권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특허 신기술로 호수 바닥 퇴적물 약품 안 쓰고 말끔히

    강과 바다, 호수에서 대량 증식해 수질을 악화시키는 녹조류가 종종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같이 물에 뜬 녹조류나 물 아래에 침전된 오니 등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전문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준설 김원태(59) 대표가 주인공이다. 15년쯤 전, 준공된 지 몇 년 안 된 경기 고양 일산호수공원에서 악취가 나고 수질이 혼탁해지는 등 물이 썩는 현상이 나타났다.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제거하지 못해 발생한 현상이다. ‘동양 최대 인공호수’라고 홍보해 온 한국토지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와 고양시로서는 난감한 일이었다. 당시 오염된 45만t가량의 호수 물을 방류하고 깨끗한 새 물로 채우자는 의견 등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됐지만 모두가 수긍할 만한 마땅한 해답은 없었다. 특히 물 교체 방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도 있었지만, 물을 빼 봤자 수질을 악화시키는 오염퇴적물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수 바닥의 퇴적물은 물이 빠짐과 동시에 물속 자갈이나 흙속으로 스며들었다가 물을 채우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때 상하수도 준설 관련 업체를 운영하던 김 대표가 시 의뢰를 받고 호수공원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호수를 저렴한 비용으로 맑게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가만히 물속을 들여다보던 그의 뇌리에 한 가지 묘안이 떠올랐다. 폴리에틸렌 재질의 원통형 브러시를 만들어 회전시키는 방법으로 호수 바닥에 쌓여 있는 퇴적물을 떼어 낸 뒤 이를 흡입 처리하는 공법을 창안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거듭한 끝에 브러시와 혼탁 방지막, 흡입장치를 장착한 ‘수륙양용형 준설정’이 제작됐다. 처음에는 기계를 만들어 사용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김 대표의 기술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당시 고양시 공원관리사업소 담당 공무원이 특허등록을 하라고 권했다. 관급 일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 2005년 5월 준설정의 핵심 흡입준설 장치인 수중 스크럽을 개발해 특허출원했다. 일산호수공원에서 시험준설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 2003년 상용화에 들어가기 위해 오니 수거장치를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고, 이듬해에는 궤도를 장착한 수면 부상형 오니 준설기까지 개발했다. 수심이 제법 있는 호수에서 시험운행을 한 결과 오염물 확산 없이 준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준설정의 대량생산에 들어갔다. 2005년에는 수심이 깊은 곳의 오니 제거를 위해 ‘수중 오니 제거 로봇’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하고 국내의 여러 호수공원 오염퇴적물 제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원준설의 가장 대표적인 공법은 20개 이상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저혼탁저면준설’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유일한 공법이다. 이 공법으로 일산호수공원의 수질을 10여년간 위탁관리하고 있으며, 물 교체 비용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3m 깊이 수심의 자갈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맑은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입소문이 나면서 일산호수공원은 물론 송도 센트럴파크, 국회 연못, 국립중앙박물관 연못, 청라신도시 주운수로, 세종시 중앙호수공원 등 30곳 이상의 수질관리를 맡게 돼 이 분야에서 독보적 전문업체가 됐다. 최근에는 2020년 6월까지 유효한 환경신기술인증을 받아 지방자치단체나 국가기관 등의 관공서와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김 대표 기술의 장점은 바닥을 손상시키지 않고 준설 또는 오염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브러시 덮개와 유연 덮개를 2중으로 활용해 오염물질이 주변으로 방출·확산되는 것도 최소화했다. 또 브러시의 회전속도, 흡입 압력, 작업 수심에 따른 궤도의 조절이 자동 및 수동으로 가능하다. 특히 오염물질을 뽑아내는 배사펌프도 장착돼 있어 수질이 개선된 물은 다시 친수공간으로 유입되고, 침전된 퇴적물은 건조해 녹화토로 재이용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보유한 특허 신기술을 이용해 녹조류를 대량 제거하는 다양한 경험도 갖고 있다. 국내 도시공원 및 골프장 등에만 만들어지던 연못과 호수는 이제 우리 주변에 일반화됐다. 그러나 이들 수변공간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매년 하절기만 되면 녹조류 등으로 경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 악취를 발생시켜 종종 민원의 대상이 된다. 2010년 말풀 및 녹조류, 가시파래 같은 처치 곤란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도 주력한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의 대표적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해조류인 가시파래가 봄철만 되면 급증해 골머리를 앓았다. 인부들을 동원해 제거 작업을 펼쳐 왔지만 사람의 힘만으로는 최대 8만 3000㎡나 되는 면적을 관리할 수 없었다. 이때 원준설의 기술과 준설정이 빛을 발휘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호수 등에 대한 수질관리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질을 오염시키는 원인물질을 꾸준히 효과적으로 준설하면 약품을 사용하지 않고도 호수는 물론 팔당호, 4대 강, 경인아라뱃길 등도 본래 목적대로 깨끗하게 사용하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