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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과 목숨 바꿀뻔...절벽서 신부 찍다가 ‘추락’

    사진과 목숨 바꿀뻔...절벽서 신부 찍다가 ‘추락’

    신혼여행을 떠난 새신랑이 사랑하는 아내의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에서 이동하다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5세 남성은 결혼식을 마친 뒤 아내와 함께 스리랑카 누와렐리야 국립공원 호튼 플레이스를 찾았다. 이곳에는 ‘세상의 끝’(World’s End)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높은 절벽이 있는데, 신혼부부는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절경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끝에 섰다. 네덜란드 남성은 아내의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아슬아슬하게 절벽을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발을 헛딛고 결국 추락했다. 이 남성이 떨어진 절벽의 높이는 무려 1220m. 곧장 신고를 받고 스리랑카 구조대가 출동했고 얼마 후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절벽에서 떨어진 남성이 지면에서 약 40m 떨어진 허공의 한 나무에 걸쳐져 있었던 것. 인근 부대원 40여 명 까지 총 출동했고 결국 헬리콥터가 출동해 이 남성을 구조하는 작업이 실시됐다. 가까스로 구조된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경찰은 “신혼여행을 와 사진을 찍던 중 실족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절벽에서 추락한 뒤 살아남은 관광객은 이 네덜란드 ‘새신랑’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위험한 지대인 만큼 추락사도 자주 발생해 왔지만, 나무에 걸려 목숨을 구한 관광객은 이 남성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가시와만 만나면… ‘가시밭길’ 전북

    가시와만 만나면… ‘가시밭길’ 전북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2015 시즌 개막전이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승부로 돌아섰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E조 홈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최근 이 대회에서 가시와에 당한 4연패 수모를 털어내는 데도 실패했다. 전북은 가시와에 2012년 조별리그 두 경기, 2013년 16강전 홈·원정경기에서 모두 쓴잔을 들었다. 에두를 최전방에 세우고 에닝요, 한교원으로 좌우 날개를 펼친 전북은 초반부터 가시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잇단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돌아섰다. 초반 이재성의 헤딩이 골망을 흔들었으나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바람에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에도 공세는 계속됐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북은 후반 11분 정훈 대신 레오나르도를 넣어 공세를 강화했지만 가시와의 골문을 여는 데는 별무소용이었다. 37분 레오나르도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슈팅이 허공으로 치솟고 에닝요가 41분 때린 중거리포도 골대를 외면했다. 슈팅 수 16-5, 유효슈팅 9-1로 가시와에 앞서고도 무려 13차례의 오프사이드에 발목이 잡혔다. 한편 성남FC는 태국 부리람의 뉴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F조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지난해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3년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복귀한 성남은 지난해 태국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부리람에 초반부터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연속골을 내줬다. 성남은 후반 42분 황의조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선수의 발을 맞고 자책골을 되면서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F조의 광저우 부리(중국)는 일본 오사카 원정에서 감바 오사카(일본)에 2-0 승을 거뒀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신부 사진 찍어주다 ‘절벽 추락’한 새신랑

    신부 사진 찍어주다 ‘절벽 추락’한 새신랑

    신혼여행을 떠난 새신랑이 사랑하는 아내의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에서 이동하다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출신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35세 남성은 결혼식을 마친 뒤 아내와 함께 스리랑카 누와렐리야 국립공원 호튼 플레이스를 찾았다. 이곳에는 ‘세상의 끝’(World’s End)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높은 절벽이 있는데, 신혼부부는 관광지로 유명한 이곳에서 절경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절벽 끝에 섰다. 네덜란드 남성은 아내의 모습을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아슬아슬하게 절벽을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발을 헛딛고 결국 추락했다. 이 남성이 떨어진 절벽의 높이는 무려 1220m. 곧장 신고를 받고 스리랑카 구조대가 출동했고 얼마 후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절벽에서 떨어진 남성이 지면에서 약 40m 떨어진 허공의 한 나무에 걸쳐져 있었던 것. 인근 부대원 40여 명 까지 총 출동했고 결국 헬리콥터가 출동해 이 남성을 구조하는 작업이 실시됐다. 가까스로 구조된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한 경찰은 “신혼여행을 와 사진을 찍던 중 실족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남성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 절벽에서 추락한 뒤 살아남은 관광객은 이 네덜란드 ‘새신랑’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며 위험한 지대인 만큼 추락사도 자주 발생해 왔지만, 나무에 걸려 목숨을 구한 관광객은 이 남성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오 마이 베이비(SBS 토요일 오후 5시) 리키 김 가족의 요절 복통 혹한기 겨울 체험기가 공개된다. 추운 겨울에 맞서기 위해 겨울여행을 떠난 리키 김 가족은 칼바람 부는 날씨에도 거친 야외 스포츠에 도전하는 등 남다른 아메리칸 육아법을 선보인다. 생후 22개월밖에 되지 않은 리키김의 아들 태오는 아빠와 함께 다양한 겨울 레포츠를 경험한다. 아빠와 함께 외줄에 몸을 의지한 채 허공 위 500m를 가로지르는 집라인(zip-line)에도 도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오의 기상천외한 ‘주워 먹기’ 애교까지 리키 김 가족의 파란만장한 체험기가흥미진진하다. ■징비록(KBS1 토요일 밤 9시 40분) 임진왜란 당시 전시총사령관 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란의 기록이다. 1589년(선조 22년) 조선 조정은 통신사를 보내 달라는 왜국의 요청을 둘러싸고 동인과 서인으로 갈려 갑론을박한다. 한편 병조판서 류성룡은 통신사 파견을 주장하다 그만 선조의 노여움을 사고 만다. ■콘스탄틴(OCN 일요일 밤 10시) 악령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할 지옥에서 온 퇴마사 콘스탄틴의 이야기를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폐건물에서 전설의 레코드판을 찾은 한 여성이 물건이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감정사를 찾아간다. 레코드판을 감정하던 감정사는 음악을 듣던 중 뜻하지 않은 저주를 마주하게 되는데….
  • 우주서 본 ‘리얼한’ 지구 사진 모아보니…

    우주서 본 ‘리얼한’ 지구 사진 모아보니…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우주 비행사들은 흔히 우주에서 지구를 내려다보고 있을 때 ‘조망 효과’라는 의식 상태를 경험한다. 이는 지구에 대한 각별한 느낌과 광경을 통해 인생관이나 생명관, 윤리관이 크게 바뀌게 하는 것. 한 비행사는 지구를 허공에 떠 있는 작고 부서지기 쉬운 오아시스처럼 보이며 ‘하늘색 점’으로 보이는 이 푸른 행성을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진다고도 말한다. 미국 와이어드 뉴스는 이런 체험을 우주에 가지 않아도 할 수 있도록 한 웹사이트 ‘데일리 오버뷰’(Daily Overview)를 소개했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벤저민 그랜트는 직접 구글어스를 검색해 사람과 자연을 주제로 한 가장 인상적인 위성 사진을 발췌해 공개하고 있다. 그랜트는 가장 매력적인 이미지를 찾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최신 소식이나 궁금한 환경적 문제를 중심으로 구글어스에서 검색하는 것이다. 그는 “사진 한 장을 찾을 때 45분에서 1시간 가량을 쓴다”면서 “적은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가 사는 지구에 우리가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알리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정으로 생각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서 약간의 색상을 수정하는 보정 작업을 한다. 이는 사진작가가 카메라로 촬영한 로우(RAW) 이미지를 수정하는 것처럼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이미지는 아름다움과 동시에 마음을 흔드는 것이다. 케냐 난민 캠프의 항공 사진은 상공에서 단지 그림으로 보면 확실히 훌륭하지만, 지상에서 그 실태를 고려할 때 마음이 미어지게 된다. 그랜트는 이런 모순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1년 전부터 하루 1장의 사진을 게시했다는 그랜트는 현재 상당한 추종자를 보유하고 있다. 2만 명 이상의 팔로워가 매일 최신 이미지를 찾아 그는 사이트와 인스타그램을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그랜트는 현재 구글에 많은 이미지를 제공하는 디지털글로브사와 협상 중이다. 협상 목적은 회사의 서버를 이용해 위성이 지금까지 파악한 모든 이미지에 직접 액세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편 ‘데일리 오버뷰’에 실린 사진은 뮌헨의 독일 박물관에서도 전시하고 있다. 이 전시회는 2016년 1월까지 이어진다. 사진=벤저민 그랜트/디지털글로브/구글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유리창 안 고양이 낚아채려다 봉변당하는 매

    유리창 안 고양이 낚아채려다 봉변당하는 매

    활공 사냥꾼으로 유명한 매(Hawk)의 실수 영상이 화제다. 최근 영국 동영상 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에 게재된 CCTV 영상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외국의 한 가정집 현관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뒤, 갑자기 허공에서 커다란 매 한 마리가 날아와 현관 유리문과 충돌한 후, 매가 바닥에 떨어진다. 가정집 주위 상공을 비행하던 매가 유리문 너머에 있던 애완 고양이를 포착하고 사냥하기 위해 덤벼든 것. 집 안에 있던 고양이가 깜짝 놀라며 뒷걸음친다. 투명한 유리문의 존재를 몰랐던 매가 유리문에 충돌한 후 당황한 기색이다. 다행스럽게도 별 부상이 없는 듯 정신을 차린 매가 나무 위로 날아오른다. 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재밌는 영상이네요”, “부상이 없기를…”, “매와 고양이 모두 다행이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rats7el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두바이서 펼쳐진 싱크로나이즈 스카이다이빙

    두바이서 펼쳐진 싱크로나이즈 스카이다이빙

    하늘에서 선보인 두 스카이다이버의 싱크로나이즈 연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액션 카메라 업체 고프로(GoPro)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두바이 상공에서 펼쳐진 싱크로나이즈 스카이다이빙 영상을 공개했다. 1분 20초 분량의 공개된 영상 속, 카운트다운을 센 후 비행기에서 동시에 뛰어내린 러시아의 스카이다이버 알렉산데르와 미카엘은 중심을 잃은 듯 빙글빙글 돌며 떨어지더니 이내 곧 균형을 잡는다. 두 스카이다이버가 허공을 가르며 떨어지는 속도는 시속 190km. 아찔한 속도 가운데서도 두 사람은 서로 호흡을 맞춰가며 한 동작 한 동작을 똑같이 움직인다. 광활하게 펼쳐진 두바이 팜 아일랜드 상공을 배경으로 물속에서나 볼 수 있던 싱크로나이즈 연기를 펼치는 그들의 모습은 스포츠를 넘어 예술에 가깝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단하다”, “멋진 연기다”, “감동적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 등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3일 유튜브에 게재된 해당 영상은 현재 30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GoPro(Synchronized Skydive in Dubai)/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부고] ‘약자와 동행’ 이영모 前 헌법재판관

    [부고] ‘약자와 동행’ 이영모 前 헌법재판관

    역대 헌법재판소 재판관 가운데 가장 많은 소수 의견을 내며 서민 편에 섰던 이영모 전 헌법재판관이 지난 7일 숙환으로 인한 신부전으로 별세했다. 79세. 경남 의령 출신인 이 전 재판관은 집안 사정으로 의령농고에 진학했지만 학비가 모자라 2년 만에 중퇴하고 검정고시와 군청 8급 공무원을 거쳐 부산대를 졸업했다. 1961년 고등고시 사법과(13회)에 합격한 뒤 판사로 서울고등법원장까지 올랐고, 1997년 헌법재판관에 임명됐다. 1992년 공직자 재산공개 때 평소 타던 빨간색 프라이드를 신고해 화제가 됐다. 헌법재판관 시절에는 서민·공공복리를 우선해 108건의 소수 의견을 냈다. 2000년 4월 헌재가 과외 금지 규정을 위헌이라고 결정할 때 유일하게 합헌 의견을 냈다. 2001년 퇴임식 때 후배 법조인 20여명은 이 전 재판관의 소수 의견 등을 묶어 ‘소수와의 동행, 그 소리에 귀를 열고’라는 책을 헌정했다. 이 전 재판관은 퇴임사에서 “헌재가 적극적으로 경제적 약자나 소외 계층에 관심을 갖는 일이 옳은 길”이라면서 “헌재 결정이 국민의 가슴에 와 닿지 않으면 허공을 향한 외침에 불과하다”며 국민 편에 선 헌재의 위상 정립을 강조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유정씨와 아들 원준·원일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0일 오전 9시, 장지는 경기 광주시 충현동산. (02)3010-2292.
  • [사설] ‘인민재판정’ 언급 교사 자중자애해야

    한 국어 교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드러낸 의식의 일단은 아무리 중립적 시각으로 보려 해도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선다. 그 교사는 비리 사학재단 퇴진 운동을 주도하다 해직된 뒤 14년 만인 지난 1일 공립 중학교에 복직했다. 법원이 최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 위원장에게 철도노조 파업 당시 경찰의 노조지도부 체포 작전을 방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하자 문제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고법, 대법의 항소와 상고가 남아 있지만 법원에 그리 미련 둘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인민의 힘으로 인민재판정을 만드는 게 민주공화국을 앞당기는 지름길이지 않을까”라고 썼다. 그는 해직된 동안에는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총무국장과 조직국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지애의 발로로 쓴 글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국민과 전교조 사이 뚜렷한 의식의 괴리만 보여 주고 말았다. 해당 교사는 논란이 일자 “일개 교사가 사적 영역에서 밝힌 의견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론을 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국민 누구든 사상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받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누구의 발언이든 사상과 표현의 자유의 전제라고 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데서 출발한다면 묵과하기 어렵다. 사법 체계를 부정하면서 ‘인민재판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에서는 체제 부정의 여지가 읽힌다는 것이 문제다. 다른 사람도 아닌 교사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그는 “학생 앞에서 내 정치적 견해를 밝힐 이유가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조차 “교사는 학생의 거울인데 편향적 사고와 인식을 교단에서 표출할 경우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해당 교사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주도하다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야간 시위 허가제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이 진행되는 시점에서 내려진 판결인 만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측면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럴수록 서울시교육청의 비공개 특별채용으로 교단에 복귀한 데 따른 절차상 논란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한번 되새겨 봐야 한다. 국민의 공감 없는 사회 변혁 운동이란 허공에 모래성을 쌓는 것이나 다름없다.
  • ‘대통령의 시간’ 비용으로 나무라다

    ‘대통령의 시간’ 비용으로 나무라다

    MB의 비용/유종일·고기영·김용진 등 지음/지식협동조합좋은나라 엮음/알마/364쪽/1만 6000원 이 책에 따르면 대통령의 시간은 ‘탕진과 실정’으로 정리된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 비리를 폭로하려는 캠프 직원을 돈으로 매수해 해외로 출국시켰다. BBK 등 숱한 차명재산 의혹에 휩싸여 왔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내곡동 사저 사건으로 특검을 받기도 했다. 그가 치적으로 삼는 자원외교, 4대강 사업, 부자 감세, 그리고 부인의 한식 세계화 사업까지 이명박 정부가 허공에 뿌린 돈은 무려 189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MB의 비용’은 유종일 지식협동조합좋은나라 이사장을 비롯해 기업 실무 현장 출신의 학자, 조세재정 전문가, 토목공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 16명이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분석해 묶어낸 글들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감추거나 외면하고 있는 국고 탕진 사례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있다. 국회에서 6일 시작한 자원외교 관련 국정조사의 예고편이자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고기영 한신대 교수는 해외 자원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이명박 정부의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 등 3개 공기업이 부실 기업을 비싸게 사들이는 등으로 인해 남긴 부채가 약 4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손실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전망이라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이 ‘투자금보다 더 많은 돈의 회수(총회수율 114%)가 예상된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이다.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는 심각한 부작용을 바로잡기 위해 투입돼야 할 비용이 8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계산됐다. 또한 법인세 인하 등에 따른 세수 감소분도 만만치 않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세법 개정으로 총 63조원의 세수가 감소했으며 그중 31조원이 고소득층 및 대기업의 수혜 몫이다. 부인 김윤옥씨의 한식세계화 사업도 국고를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4년 동안 931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627억원을 집행해 300억원 이상이 불용처리됐다. 그 와중에 결식 아동 방학 급식 지원금 285억원, 서울시 독거노인 도시락 추가 비용 2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이 밖에 이 전 대통령과 롯데의 유착 관계, 5·24조치로 상징되는 남북 관계 경색, 언론 장악 등의 실정 내용도 빠짐없이 담았다. 책을 읽다 보면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고 심박수가 뛰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은 말미에 이렇게 적는다. ‘기억투쟁은 청산투쟁이다. 과거의 잘못에 대한 심판과 청산이 되지 않으니 적폐가 쌓여가는 것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뿌리 깊은 나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뿌리 깊은 나무/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장그래’가 아직 있을까. 장그래는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의 틀에 자신을 가두지 않는 열정, 정규 학벌이나 스펙에서 나올 수 없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드라마 속의 젊은이다. 미생, 비정규직 ‘장그래’의 열정은 회사 안에서 ‘우리 팀’이라는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급기야 과장급 정규직의 잠자는 열정까지 깨워 일으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감동과 낙관으로 끝을 맺었다. 우연히 길에서 제자 둘을 만났다. 한 제자는 애써 만든 영화가 상영관을 찾지 못해 ‘자존심’이 상한다고 했고, 다른 제자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영상 제작을 했는데 자신의 열정이 마케팅의 수단으로만 활용되는 바람에 일이 신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들 또한 장그래처럼 청춘의 기백을 잃지 않고 있었다. 열정, 자존심, 신바람. 내가 만난 제자들 그리고 장그래가 하고 있는 말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언어는 2015년 코리아에서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지고 있을 뿐 담아 줄 새 그릇이 없다. 창조와 혁신경제를 말하나 창조와 혁신의 열정을 담아 줄 그릇을 찾지 못한다면 결국 헌 그릇에 자기 자신을 맞출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 혁신보다는 적응, 창조보다는 모방, 도전보다는 영합에 길드는 인간형이 재생산된다. 이제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없다. 중요한 일은 시키지도 않지만 맡을 생각도 없다. ‘나’만 있고 ‘우리’는 없다. 그들의 경제주의 논리대로라면 받는 돈보다 적게 일하는 것이 그 논리에 따르는 것이 된다. 소비주의 시대를 지배하는 소비 원칙은 지불한 비용보다 높은 효용을 맛보는 것이다. 그것을 소비자 잉여라고 한다. 이 원칙이 고용 차원에서도 적용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그러면서도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면서 정규직이 되려고 발버둥치는 젊은이들만 머리에 그리고 있다. 열정 자체를 감금해 버리고 있는 데 대해서는 생각 자체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시급노동자와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사회에서는 열정이 나올 수 없다. 열정은 인간의 존엄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계산과 타산은 열정의 무덤이다. 자격증 취득만 생각하는 교육은 내용과 의미 그리고 질문을 생략한다. 교육이 자격증 취득의 수단이 되면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 깊이가 없게 된다. 자격증은 수단이고 자격증을 갖는다는 것은 자신과의 경쟁 그리고 외부와의 경쟁으로부터 보호막을 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모두가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하면서도 정작 콘텐츠를 만드는 기반과 토대를 만드는 데 대해서는 단 한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있다. 자격증 발부와 자격증 관리 기관만 무성하다. 창조는 없고 관리만 있는 상태는 관료제 과잉으로 역사에서 도태되는 것을 보아 왔다. 창조경제를 얘기하려면 창조가 가능한 정신문화 인프라를 먼저 구축해야 한다. 손익 계산을 멈추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을 볼 줄 아는 눈을 키울 때 창조가 이루어진다. 가수보다는 작곡가를, 배우보다는 시나리오 또는 원작가라는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통해 절감되는 급여보다는 한 인간이 조직 속에 기여하는 무형의 헌신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정할 때 창조경제의 정신문화 인프라가 만들어진다. 성공한 사람의 화려함보다는 실패의 과정과 경험을 높이 평가해 주는 사회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사회다. 자격증보다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능력, 도전과 불굴의 정신을 가진 진정으로 우수한 자를 우수한 자로 인식할 수 있게 될 때 창조도 있게 될 것이다. 현실 세계 저 너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인문학이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선진국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거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는 것도 이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학이 실용 학문으로 도배되면 실용이 실용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역설이 현실화된다. 기계와 인간의 차이는 인간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열정들이 결합하면 새로운 현실이 창조된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과 조직 그리고 자신을 안고 있는 사회에 대한 깊은 신뢰에 바탕을 둔다. 장그래는 우리가 만나고 싶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청춘이다. 그런 청춘들이 뿌리를 내리고 자랄 수 있을 때 대한민국 전체가 뿌리 깊은 나무가 될 것이다.
  • “손숙은 소탈한 어머니 그 자체 이따금 ‘어무이~’라며 문자도”

    “손숙은 소탈한 어머니 그 자체 이따금 ‘어무이~’라며 문자도”

    ‘연극계의 대모’ 배우 손숙의 쪽 찐 머리와 하얀 저고리로 기억되는 연극 ‘어머니’가 올해로 15주년을 맞이했다. 그런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15년 동안 뚜벅뚜벅 걸어온 이들이 있다. 연극계의 거장 이윤택 연출이 이끄는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이다. ‘어머니’ 15주년 기념공연 준비에 분주한 단원들을 2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만났다. 1999년 초연 때 조연출을 시작으로 시어머니, 며느리, 무녀 등 안 해본 역할이 없는 김소희(45) 연희단거리패 대표와 10년 넘도록 시어머니로 살아온 김미숙(44)은 ‘어머니’ 15년 역사의 숨은 증인이다. 김 대표의 남동생인 김철영(44)은 2007년부터 아들 역할을, 극단의 ‘젊은 피’ 윤정섭(32)은 2013년부터 남편 돌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어머니’와 함께한 시간들을 돌아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추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어리바리 초년 시절까지 가닿았다. 김미숙 입단 4년차였던 2000년에 덜컥 시어머니 역할을 했어요. 노래 연습을 하면서 얼마나 바들바들 떨었는지 몰라요. 첫 장면에서 상을 차려놓고 그 옆에 앉아 있을 때마다 ‘꼬맹이’ 시절이 생각나곤 해요. 김철영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고 아들 역할을 떠안았어요. 누님(김소희 대표)에게서 “연기가 왜 그렇게 딱딱하니” 하는 꾸중을 많이 들었죠. 연기 경력이 많지 않았는데 ‘어머니’를 통해서 연기의 재미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윤정섭 입단 2년차 때 작은 역할들을 맡는 코러스로 투입됐는데, 시인 이광수 역할로 나오는 한 장면을 위해 김소희 대표님이 하루 3시간씩 연습을 시켰어요. 처음엔 웃으면서 시작했는데 나중엔 어휴…(웃음). ‘어머니’는 극의 화자인 어머니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이 앙상블처럼 치고 빠지며 전개된다. 단원들은 고정 배역 외에도 아이, 환자, 학도병, 중공군 등 온갖 단역들을 맡아 발바닥이 닳도록 뛰어다닌다. 옷 갈아입고 무대 오르기를 반복하다 보면 ‘몸은 환자인데 머리는 군인’ 같은 실수도 나온다. 대기실에선 종종 “으악” 소리도 나온단다. 연희단거리패의 대표작이면서도 유독 이 연극에는 ‘손숙의 어머니’라는 이름이 붙지만,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은 우문이었다. 이들은 ‘어머니’에 깃든 손숙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소희 1999년 러시아 공연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러시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뒤로 하고 환경부 장관직 수행을 위해 한국으로 가시던 날이었어요. 극장 계단을 내려가시는 선생님께 “안녕히 가세요” 하는 순간 몸이 허공에 붕 뜨더니 떨어지셨어요. 한 배우의 영광과 추락을 예견한 듯한 순간이었죠. 선생님의 고향인 밀양에서의 첫 공연도 기억에 남아요. 이상하리만치 가슴이 아려서 정말 잘됐던 공연이었는데, 끝나고 나서 선생님이 “어머니가 객석에 앉아 계셨어”라고 하시는 거예요. 김미숙 그날은 배우들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어요. “제가 황일순인데예, 고향이 어디냐고예….” 그 마지막 대사가 너무 절절해서 무대 뒤에 서 있던 배우들이 다 훌쩍거렸어요. 쭈뼛쭈뼛하는 후배들에게는 “얘, 잘 지냈냐” 하며 말을 걸어주고, 제대로 모시지 못해 미안해하는 후배들에게는 “얘, 이만하면 됐다”며 손사래를 치는 손숙은 소탈한 어머니 그 자체다. 단원들은 이따금 ‘어무이~’라며 문자메시지를 보낸단다. 김미숙 ‘어머니’를 처음 공연할 때는 하루 두 번 공연을 조금 힘들어하셨어요. 지금은 지치시는 걸 못 봤어요. 갈수록 성량도 커지시니 불가사의한 일이죠. 자신을 내세우지 않아도 그 자체로 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저도 저렇게 나이를 먹어가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윤정섭 처음 연극을 시작하던 시기에 연극을 대하는 좋은 태도를 심어준 작품이에요. 이윤택 연출과 배우 손숙이라는 두 거장의 열정, 아주 작은 역할들도 제대로 해내는 선배들의 진지함 말이에요. 김철영 ‘어머니’가 15년 동안 사랑받았다는 건 세월이 지나도 녹슬지 않는 공감대 덕분일 겁니다. 앞으로 20년, 3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거예요. 김소희 한 연극이 거의 매년 공연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막이 내리고 나서도 객석을 떠나지 못하는 관객들, 대기실로 와서 손숙 선생님을 만나고 가는 관객들을 보면서 저 역시 치유를 받습니다. 31일~2월 16일 서울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생명의 窓] 겨울 산행’/이재무 시인

    [생명의 窓] 겨울 산행’/이재무 시인

    겨울 산이 좋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다녀가면서 자신들의 고유한 색깔을 입히는 사계 덕으로 산은 다 좋지만 하나를 택하라고 하면 망설이지 않고 겨울 산을 꼽을 것이다. 일 년 중 산을 타는 횟수가 스무 번 안팎이지만 그 대부분이 겨울에 몰려 있는 것도 겨울 산이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산행은 다른 계절에 비해 더 수고롭고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겨울 산을 고집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서다. 겨울 산은 고졸한 맛이 있어 좋다. 겨울 산은 멀리서 보면 한 폭의 수묵화 같다. 그 위에 낙관처럼 낮달이라도 뜬다면 그럴 수 없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또 겨울 산은 정직 투명하여서 멀리서도 산림의 세목들을 훤히 읽을 수 있다. 직립의 나목들을 보면 피정에 든 중세의 수사나 동안거에 든 잿빛 승복의 스님들 같다. 그만큼 나목들의 표정은 엄숙하고 경건해 보인다. 견인하는 자세를 보여 주는 나목들의 형상들에는 은근한 기품이 있다. 생선 가시 같은 가지들은 삭풍에도 부러지지 않고 의연한데 그것은 허공이 든든하게 받쳐 주기 때문이다. 가지가 휘어지면 허공도 따라서 휘어진다. 나뭇가지와 허공, 저들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천지조화가 있는 것이다. 이파리가 무성할 때는 자신에게만 집중하느라 하늘조차 스스로 가려 발밑이 어둡던 나무들은 줄기와 가지로 바람을 견디는 나목이 되어서야 이웃과 친구가 자신들로부터 멀어졌는지 알아차린다. 간격을 아프게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간격이 숲을 이루어 왔음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산행하는 동안 운 좋게도 새들의 울음소리를 만나기도 한다. 새들은 추위를 쉽게 타지 않는다. 공중엔 편대를 이루며 나는 새들이 있는가 하면 덤불 속에서는 잡새들이 쉴 새 없이 댓글들을 달며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날씨가 차갑고 추울수록 새들의 음표는 높아지고 빨라진다. 공중을 통통 튀는 가락들! 과연 새들은 유랑의 부족답다. 추위를 저렇게 완구 삼아 가볍게 희롱하다니! 사람들은 소리가 날아가거나 흩어지는 줄은 알지만 소리도 물체처럼 쌓인다는 것을 모른다. 햇살이 고봉밥처럼 소복하게 쌓인 양지 바른 산 중턱에는 새의 울음소리가 여기저기 무더기를 이루며 쌓여 있다. 지상에 사람의 길이 있고 물속에 물고기의 길이 있고 깊은 산에 짐승의 길이 있듯 새의 길이 허공에 있다. 그 어떤 새도 계통 없이 마구잡이로 하늘을 날지 않는다. 새들도 길이 아니면 날지 않는다. 저 자유로운 새들의 비상에도 보이지 않는 질서가 있는 것이다. 방종과 자유가 다르다는 것을 새들을 통해 배운다. 산을 오르다가 아직 떠나지 못한 억새꽃을 만나기도 한다. 이 억새꽃들은 허공의 백지에 붓이 되어 일필휘지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수백 수천의 빗자루가 되어 허공 마당을 알뜰, 살뜰히 쓸어 내기도 한다. 하늘이 이만큼이나마 투명한 것은 저들의 노고 때문이리라. 늦은 저녁 숲 속에 난 길을 걷다가 나는 내가 내는 발자국 소리에 놀라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한다. 인기척이 있어 되돌아보면 길게 이어진 길이 부지런히 나를 따라오고 있고 골짜기엔 벌써 가득 들어찬 어둠이 찰랑찰랑 소리를 내고 있다. 저녁 산책은 이방의 종교처럼 낯설고 엄숙하여 혼자서도 꼭 옷깃을 여미고 걷는다. 한 번은 어찌어찌 하다가 밤늦게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하늘이 출렁대며 크게 몸을 흔들어 대자 그때마다 우수수 쏟아지는 별들을 얼마 남지 않은 계곡의 물줄기가 고스란히 받아 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 모든 것이 겨울 산이기에 가능할 수 있다.
  • [뉴스 플러스] 부천 ‘백화점 주차장 갑질녀’ 입건

    허공에 주먹질한 주차 요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해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백화점 갑질녀’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차량에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던 중 B(21)씨 등 주차 요원 4명과 시비가 붙어 한 차례 밀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주차 요원이 주먹질을 해 모멸감을 느껴 사과를 받고자 했다”며 “욕설을 하거나 뺨을 때린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 ‘백화점 갑질 모녀’ 50대 여성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

    ‘백화점 갑질 모녀’ 50대 여성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

    ‘백화점 갑질 모녀’ 사건의 당사자인 50대 여성 A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경기 부천원미경찰서는 50대 여성 A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차를 빼 달라고 요청한 주차요원 B(21)씨등 4명과 시비가 붙어 한 차례 밀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주차요원이 주먹질을 해 모멸감을 느껴 사과를 받으려고 했다”면서 “욕설을 하거나 뺨을 때린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폐쇄회로(CC)TV를 보면 해당 주차요원은 차를 빼 달라고 요청한 뒤 뒤돌아 서서 가던 중 허공을 향해 몇 차례 헛주먹질을 했다. 그러나 A씨 차량을 향해 한 것이 아니었으며 경찰에서 “날씨가 추워 몸을 풀려고 한 쉐도우 복싱 동작(주먹질)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A씨는 무릎을 꿇은 B씨를 일으켜 세우려던 동료 주차 요원을 한 차례 밀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의 딸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점이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해당 백화점 측에 확인한 결과 A씨 모녀는 백화점 VIP 고객이 아니며 사건 당일 커튼 수백만 원 어치를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무릎을 꿇은 주차요원 4명 중 밀쳐진 한 명이 처벌을 원해 A씨를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B씨의 누나가 “백화점에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 주차요원의 무릎을 꿇리고 폭언했다”는 글을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 ‘갑질 논란’이 일었고 이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화점 갑질녀 입건 “주차장 요원 한 명 처벌 원해”

    백화점 갑질녀 입건 “주차장 요원 한 명 처벌 원해”

    백화점 갑질녀 입건 백화점 갑질녀 입건 “주차장 요원 한 명 처벌 원해” 허공에 주먹질을 한 주차 요원에게 사과하라며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해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백화점 갑질녀’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5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3시 30분쯤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차량에 시동을 건 채 쇼핑 중인 딸을 기다리던 중 B(21)씨 등 주차 요원 4명과 시비가 붙어 한 차례 밀치고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주차 요원이 주먹질을 해 모멸감을 느껴 사과를 받고자 했다”며 “욕설을 하거나 뺨을 때린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의 딸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점이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해당 백화점 측에 확인한 결과 A씨 모녀는 백화점 VIP 고객이 아니며 사건 당일 커튼 수백만 원 어치를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무릎을 꿇은 주차 요원 4명 중 밀쳐진 한 명이 처벌을 원해 A씨를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윈도우10 기반 홀로렌즈 발표…영화가 현실로?

    윈도우10 기반 홀로렌즈 발표…영화가 현실로?

    윈도우10 발표와 함께 공개된 홀로렌즈(HoloLens) 소개 영상이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MS)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州) 레드먼드에 위치한 본사에서 ‘윈도우10 소비자 프리뷰’ 행사를 열고 윈도우10과 함께 홀로그램 플랫폼인 ‘홀로렌즈’를 발표했다. ‘홀로렌즈’는 자신의 음성과 움직임을 통해 현실과 가상현실의 중간 단계 즈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기술로, 안경을 포함한 헤드셋을 쓰면 눈 앞의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이미지가 겹쳐 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홀로렌즈’ 소개 영상에는 삶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능들을 다양하게 보여줌으로써 기대를 모은다. 영상 속 이용자는 ‘홀로렌즈’를 사용, 스크린의 크기를 직접 조절해가며 TV를 시청한다. 또 현실 세계 바로 위에 가상으로 펼쳐진 날씨 및 온도 등의 정보들을 확인한다. 3D 모델링을 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디자이너는 눈 앞에 실제 크기로 구현된 제품을 직접 확인해가며 크기를 조절하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서로의 시야를 공유해 협업이 가능하고, 원격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홀로그램을 구현시키는 도구인 ‘홀로스튜디오’를 통해 허공 중에서 로켓을 만들어내는 모습 또한 영화 속에서만 가능하던 일이 곧 가능하게 될 것을 암시한다. 실제로 프리뷰 행사장에서 MS는 ‘홀로스튜디오’를 통해 허공에서 헬리콥터를 제작해 3D프린터로 출력, 실제 비행을 시키는 과정을 시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함께 공개된 윈도우10은 홀로렌즈 이외에도 컴퓨터 바탕화면에 음석인식이 가능한 보조 장치인 ‘코타나(Cortana)’를 장착해 음성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윈도우10은 코드명 ‘프로젝트 스파르탄(Project Spartan)’으로 명명된 새로운 브라우저를 포함시켰다. 스파르탄은 윈도우8까지 주요 브라우저였던 익스플로러를 대체하게 된다. 떨어지는 익스플로러 시장 점유율에 대한 대안책이다. 윈도우10에서는 윈도우7의 ‘시작 메뉴’도 부활했다. 윈도우10에서는 시작 메뉴와 윈도우8 스타일의 결합한 형태의 UI(사용자환경)을 통해 윈도우7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과 윈도우8의 어플리케이션간의 호환성을 높였다. 한편, 윈도우10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3월 중에 한 번 더 추가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윈도우7, 8, 8.1버전을 사용하던 이용자들은 윈도우10 출시 이후 1년동안 기존 제품을 무료로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사진·영상=Microsoft/유튜브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 2900달러 고급 드론 산산조각 나는 순간

    2900달러 고급 드론 산산조각 나는 순간

    최고급 드론을 자신의 차고 문에 부딪혀 산산조각낸 남성이 있어 화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의 마크 테일러(Mark Taylor)란 남성이 거액의 고급 드론을 자신의 차고 문에 충돌시켜 파손되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테일러가 고장 낸 드론은 미국 DJI사 가 만든 풀HD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인스파이어 원’(Inspire1)으로 가격은 2900달러(한화 약 312만원)에 이르는 고급 드론이다. 영상을 보면 테일러의 차고 앞 도로에 드론 ‘인스파이어 원’의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이륙 준비를 마친 드론의 프로펠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허공으로 날아오른 드론은 그의 주택 방향으로 비행해 철제 차고 문과 충돌한 후 추락한다. 이를 지켜보고 있던 그의 아내가 드론의 충돌에 비명을 지른다. 추락하는 드론에서 카메라 지지해주는 부분이 떨어져 나간다. ‘인스파이어 원’의 풀HD 영상을 기대했던 테일러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조종자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49만 3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Mark Taylor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40억 호화 빌라… 집안이 명품관이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주거

    40억 호화 빌라… 집안이 명품관이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富’] 상위 1%의 주거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도로는 역시 ‘강남 중의 강남’답게 각종 외제차로 붐비고 있었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까지 이어지는 800여m의 ‘명품매장 거리’를 걷다가 한강 방향으로 나 있는 골목길로 들어서자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카페와 갤러리, 스튜디오 등을 지나자 길바닥에 쓰레기 하나 떨어져 있지 않은 골목길 양쪽으로 5층 이하의 고급 빌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3~4m 높이의 웅장한 담벼락과 십수 미터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 TV가 ‘이방인’을 노려봤다. 청담중학교와 청담사거리, 영동대교 남단을 경계로 한 1.5㎢ 정도 면적의 ‘청담동 빌라촌’이다. 이 중 한 빌라의 정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밀번호 없이는 빌라 안에 발을 디딜 수 없다. 주민이 인터폰을 통해 열어 줘야 건물에 들어설 수 있다. 문이 열리자 50대 경비원이 경계 섞인 눈으로 낯선 이를 맞았다. 이윽고 취재를 위해 어렵사리 섭외한 중소기업 사장 부인 A(52)씨의 빌라에 들어섰다. A씨의 집은 256㎡(77평) 규모로 40억원을 호가한다. 현관을 지나자 20세기 초 유럽풍의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넓은 거실 창으로 들이친 오후의 햇살과 구석마다 놓여 있는 스탠드 불빛이 집안을 부드럽게 감쌌다. 짙은 갈색 톤의 원목 마루가 깔린 50㎡ 정도 넓이의 거실 위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 카펫이 놓여 있었다. 그 주변으로는 프랑스 명품 가구인 ‘로셰보보아’ 소가죽 8인용 소파와 2인용 패브릭 소파가 직각으로 자리하고 있다. 집주인이 직접 고른 추상 회화와 조형 작품들도 거실 벽면과 주변을 꾸미고 있다. A씨는 “고풍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살리기 위해 네오클래식풍으로 했다”면서 “얼마 전 유명 영화배우가 ‘웃돈을 얹어 줄 테니 집을 팔라’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했다. 거실 창쪽으로는 1억 3000만원대의 독일제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다. 지난해 초 영국 명문대에 입학한 외아들에게 입학 선물로 사 준 것이다. 부부 침실에는 빅토리아풍 침대와 패브릭 소파 등이 놓여 있다. 아들 방 역시 원목 침대와 소파, 책상 등이 갖춰져 있다. 주방 찬장에는 덴마크의 유명 식기 브랜드인 ‘로얄 코펜하겐’ 접시들이 우아함을 뽐내고 있다. A씨는 “아들과 영국에서 지낼 때 사 모았던 가구들을 이삿짐으로 갖고 들어온 게 많지만 요즘도 취미 삼아 틈틈이 수입가구 전문점에서 사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스탠드를 더 사오면 집을 나가겠다’고 협박했지만 아직 집에 잘 들어오는 걸 보니 본인도 인테리어에 만족하는 눈치”라며 웃었다. 수도권에서 운수업체를 운영하는 B씨는 2년 전 서울 한남동의 한 고급아파트 단지로 이사 왔다. 옛 단국대 부지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2009년 한국의 ‘베벌리힐스’를 표방하며 분양을 시작했다. 이 단지의 생명은 보안이다. 단지 입구에서부터 경비요원이 낯선 이를 막아섰다. 11만㎡ 규모의 단지 안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 청색 유니폼을 입은 경비요원과 관리소 직원들이 수시로 단지 길가를 오가고 있었다. 거래가가 30억원이 넘는 B씨의 284㎡(86평)형 아파트에 들어서자 70㎡가 넘는 거실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왔다. 바닥과 대부분의 벽이 크림색 대리석으로 돼 있었다. 드레싱룸을 지나 욕실에 들어서자 변기 뚜껑이 자동으로 열린다. 센서로 사람이 들어서는 걸 인식한다. 욕실 크기만 10㎡ 가까이 된다. 웬만한 호텔 스위트룸 화장실보다 넓다. 욕조 앞에는 미니 TV도 설치돼 있다. 안방 베란다로 나가니 한남동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파트를 나와 커뮤니티센터(입주민센터)로 향했다. 단지 안은 거대한 ‘야외 갤러리’다. 생태연못, 소나무 가로수길, 생태수로 등이 있었고 곳곳에 해외 유명 작가들의 조형 작품들이 보였다. 센터 앞에는 난꽃 모양을 한 영국 작가 마크 퀸의 ‘욕망의 고고학’이 자리하고 있다. 마티외 메르시에, 베르나르 베네 등 다른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눈에 띈다. 센터에 들어서자 온갖 꽃들을 모아 그린 마크 퀸의 대형 유화 작품과 크리스마스 트리, 샹들리에 등으로 장식된 로비가 눈에 들어왔다. 영어로 재잘대는 아이들과 젊은 어머니들이 수영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로비 안내원에게 라커룸 키를 받아 실내수영장으로 들어섰다. 네댓 명의 아이들이 강화 유리 천장에서 내려온 햇살을 받으며 4개 레인에서 물살을 가르고 있었고 안락의자에 앉은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간간이 수영장의 허공에 울려 퍼졌다. 2층에는 구사마 야요이의 조형 작품 ‘호박’을 중심으로 카페가 마련돼 있었다. 커피와 음료수 등이 3000원 남짓으로 저렴한 편이다. 센터를 이용할 때는 현금이나 카드를 쓰지 않는다. 입주자 카드로 먼저 결제하고 관리비 등으로 사후 정산하는 방식이다. 사우나와 스크린골프장 등 다른 시설들도 5성급 호텔 수준이다. B씨는 “단지 가구 수가 600가구 정도지만 여기 주민센터는 2000가구 규모의 강남 아파트보다 훨씬 넓다”면서 “이곳 가격이 3.3㎡당 4000만원이 넘는 데다 관리비만 매달 200만원 가까이 나오지만 시설이나 입지 조건, 입주민들의 수준 등을 감안하면 서울 시내에서 여기만 한 곳이 없다”고 했다. 중형 전문병원 원장의 부인인 C(52)씨는 부자의 군집화(群集化)를 보여 주는 대표적 사례다. C씨 남편의 병원은 경기 성남시에 있지만 집은 서울 압구정동이다. 가장 큰 요인은 ‘동네 분위기’였다. C씨는 “병원 인근의 분당 지역은 삭막한 주상복합으로 가득 차 있어 사람 사는 곳 같지 않았다”면서 “압구정동은 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데다 동네 분위기도 아늑해서 좋다”고 했다. 부촌은 공기도 다르다. 청담동 빌라에 거주하는 변호사 D(47)씨는 “거리를 청소하는 집진 차량이 하루에도 두세 번씩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집 먼지가 덜하고 공기도 좋다”면서 “강남 쪽이 다른 지역에 비해 평균 수명이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가로등도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아 밤에 상대적으로 덜 어둡다고 한다. 부자들은 집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지 않아도 되니 살기 좋은 곳에 오래 눌러앉는 경우가 많다. 복지재단 이사장 E(73)씨는 1980년대 초반 이후 인생의 절반을 ‘방배동 주민’으로 살아왔다. 그동안 세 번의 이사를 했지만 모두 방배동 안에서만 맴돌았다. 인근 호텔 레스토랑 회원권도 가지고 있어 약속도 가능하면 주변에서 잡는다.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만 고집했다. 지금 사는 집도 대지 400㎡, 건평 150㎡의 2층 단독주택으로 시가 40억원 정도다. 1년에 2~3번은 가족끼리 가든파티도 연다. E씨는 “방배동은 강남치고는 조용한 편이어서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밤에 서너 번씩 순찰차가 다니는 데다 보안업체 서비스도 이용하고 있어 불안감을 느낀 적은 거의 없다”고 했다. 지방대 교수인 F(55)씨도 올해로 21년째 목동 주민이다. 유산 등으로 순자산만 50억원이 넘지만 지금 사는 단지에서 10년 넘게 살고 있다. 주중에는 학교가 있는 지방 도시에 머물지만 주말 생활만 목동에서 해도 만족스럽다. 아이들이 외국에서 몇년 생활하다가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적응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주변에 외국 생활을 한 학생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이다. F씨는 “주변에 목동에 사는 아이들끼리 연애나 결혼을 하는 사례가 많은 걸 보면 과거 ‘여의도 키드’처럼 ‘목동 키드’라는 공감대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역 커뮤니티도 활발한 편이다. 자녀 학교나 학원 등을 매개로 한 모임도 만들어진다. D씨는 “타워팰리스 문화에 끼기 위해 타워팰리스나 아이파크에 월세로 사는 사람들도 주변에 꽤 있다”면서 “특히 사업 하는 사람들은 이웃 인맥을 통해 비즈니스를 한다”고 했다. A씨는 “청담동 주민들은 부모가 고위 관료나 전문직, 기업인인 경우가 대다수여서 어릴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 경우가 많다”면서 “안정적으로 살아왔으니 비슷하게 자란 사람들 사이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상위 1%는 집 내부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중소기업 사장 G(65)씨는 20여년 전 압구정동 아파트 꼭대기층 중형 평수 2채를 산 뒤 벽을 터 합치는 식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거실 천장을 강화 유리로 만들어 햇빛이 그대로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했고 작은 연못까지 만들었다. G씨는 “아이들이 최근 모두 결혼해서 이젠 큰 집이 필요 없지만 집안 구석구석 손때가 묻어 쉽게 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외국계 기업 한국지사장인 H(44)씨는 4년 전 싱가포르에서 귀국하면서 동부이촌동의 아파트 180㎡형을 15억원 정도에 샀다. 그리고 시스템 에어컨, 대리석 자재 등 시설 확충과 구조 변경에 2억원 넘게 썼다. H씨는 “외국에 살 때처럼 모던한 분위기로 바꿨다”고 했다. 한 은행 PB는 “유명 건축가에게 의뢰해 집을 아예 갤러리로 짓거나 한옥을 사들여 인테리어에만 수억원을 쓰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두걸 유대근 송수연 기자 douzirl@seoul.co.kr
  •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해외여행 | 황하가 편애한 땅 닝샤寧夏

    중국에 이런 말이 있다. ‘천하황하부녕하天下黃河富寧夏’. ‘천하의 황하黃河가 닝샤寧夏에 복을 준다’는 뜻이다. 백 가지 해를 끼친다는 황하가 닝샤에서 그 도도함을 내려놓고 온순해졌으니, 그 물줄기가 빚어낸 운치는 필경 황하가 감춰둔 속살이 분명하다. 닝샤를 여행하기 전 중국을 여행하려면 관광비자를 준비해야 한다. 단체비자의 경우 5명 이상이 모여야 신청 가능하다. 닝샤의 연평균 기온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고 건조한 편이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옷을 잘 준비해야 한다. 단벌보다는 입고 벗기 쉽게 겹쳐 입도록 챙기는 게 요령이다. 5~10월 초가 푸른 초원을 볼 수 있어 여행 적기다. 닝샤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유명한 음식은 양고기 요리다. 찜이나 탕보다는 바비큐가 우리 입맛에 맞다. 황하를 비롯해 호수가 많아 잉어 등 민물고기 요리도 다양하다. 한국식당과 커피전문점은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입맛이 걱정된다면 밑반찬과 개인 기호식품을 챙기면 좋겠다. 인촨공항은 규모가 작아 면세점이 한 곳뿐이고 술과 담배만 판매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인촨銀川 은빛 물의 도시 북으로는 네이멍구자치구, 남으로는 간쑤성에 접해 있으며 5,463km의 황하가 관통하는 서북부 내륙. 그곳에 닝샤寧夏, 정확히는 닝샤후이족자치구가 있다. 닝샤는 사막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다.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다. 연간 일조량은 3,000시간이지만 그에 비해 강우량은 200m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가장 많은 밀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옥수수와 쌀, 수박 등 농산물이 풍부하다. 이 땅이 이토록 비옥한 이유는 황하가 마르지 않는 물을 공급해 주고 몽골로부터 불어오는 모래바람과 추위를 허란산맥이 막아 주기 때문이다. 황토고원과 산이 대부분인 남부에 비해 황하가 접한 닝샤 중·북부는 비옥한 닝샤평원을 끼고서 도시들이 몰려 있다. 닝샤의 성도인 인촨銀川도 이곳에 자리한다. 영상 4도. 10월의 마지막을 며칠 앞둔 인촨의 아침은 쌀쌀했다. 황사의 발원지라는 서북부 내륙답지 않게 공기가 맑다. “인촨에서는 ‘아침에는 솜옷을 입고, 점심때는 견사를 입고, 저녁에는 화로에 앉아 수박을 먹는다’는 재미있는 말이 있어요.” 가이드 안룡씨는 15도 이상 벌어지는 인촨의 일교차를 이리 설명한다. 따갑게 햇볕이 내리쬘 때면 그 말이 내내 떠올랐다. 인촨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72개다. 덕분에 안개도 잦다. 인촨이라는 이름도 ‘햇살에 하천이 은빛으로 빛난다’ 해서 붙여졌다. 인촨 시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거리 사호沙湖로 향했다. 전통 배 형상의 유람선을 타고 안개 낀 습지를 가로질러 닿은 곳은 모래섬. ‘푹푹’ 모래를 밟고 올라 한숨 고르고 뒤를 돌아보면 언덕 아래로 갈대 호수가 장쾌하다. 전체 80km2의 방대한 사호의 중심에 선 이 모래섬은 텅그리 사막으로부터 날아온 모래가 호수 주변에 쌓이면서 시작됐다. 호수는 원래 양어장이었는데 황하가 범람하면서 장쩌민江澤民 주석이 1989년부터 개발을 시작했다. 봄이면 흑고니 등 200여 종의 철새들이 이곳을 찾는다니, ‘변방의 강남’이라는 별칭으로 낭만을 부추길 만하다. 56개의 소수민족이 인구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에는 소수민족자치구가 5개다. 몽골족의 네이멍구자치구, 장족의 광시장족자치구, 티베트족의 시짱자치구, 중앙아시아 투르크계 민족인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그리고 중국계 무슬림 민족인 닝샤후이족자치구다. 사실 닝샤후이족의 분포는 34%, 약 200만명이다. 8세기 용병으로 중국에 왔던 페르시아와 아랍의 병사와 상인들이 조상이다. 한족과의 혼혈정책으로 지금은 중국화된 상태지만 후이족들은 지금도 그들만의 전통문화를 지켜 간다. 박물관, 사원, 민속촌, 공연장, 식당 등 중화회향문화원 내에서는 그 문화의 일단을 이해할 수 있다. 타지마할을 본뜬 입구를 들어서 광장을 지나면 황금빛 모스크와 마주친다. 중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이다. 아라베스크 문양이 화려한 내부는 사뭇 경건하다. 후이족을 상징하는 ‘회回’자 형태로 지어진 박물관 안에는 관련 문화유물이 전시돼 있는데, 그중 금박을 입힌 코란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지난 9월27일,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장셴량張賢亮이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보도를 접했다. 지병이 악화돼 인촨에서 숨졌다고 했다. 19세 때 쓴 서정시 ‘대풍가’ 때문에 반혁명죄로 지목돼 22년을 노동수용소에서 보냈고 1979년, 명예회복 이후 써 낸 작품들로 중국사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됐던 그의 자전적 장편소설 <남자의 반은 여자 1985>는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당시 중국에서 금기시된 주제를 다뤄 화제가 됐었다. 근교에 자리한 전베이푸鎭北堡영화촬영장. 닝샤서부영화세트장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을 만든 이가 바로 장셴량이다. 전베이푸는 변방을 지키는 보루였다. 사병들이 주둔하고 그 가족들과 농민이 거주했다. 장센량은 자신의 소설이 영화로 각색되면서 영화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폐허가 된 옛 성터를 1992년 촬영장으로 개발했다. <붉은 수수밭>, <목마인>, <신용문객잔> 등 총 70여 편의 중국과 홍콩 영화 및 드라마가 이곳에서 제작됐다. ‘중국전영종저리주향세계中國電影從這里走向世界.’ 중국 영화가 이곳에서부터 세계로 진출한다는 입구 현판이 이곳의 영향력을 입증해 준다. 방대한 규모의 촬영장을 다 둘러보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고대문명의 흔적들 실크로드를 장악했던 고대 왕조는 한나라와 당나라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으로부터 약 천년 전에 세워졌던 서하왕조(1038~1227년)는 쓰촨에서 살던 유목민 탕구트족이 토번족에 밀려 간쑤성 일대에 정착하면서 시작됐다. 당나라 말기 독립된 지방 세력으로 성장한 탕구트족은 1028년에 족장이었던 이원호李元昊가 간쑤성을 평정하고 중국 최초의 왕조인 하나라를 계승한다는 뜻에서 대하大夏라 이름 지어 스스로를 제왕으로 명했다. 하지만 송나라는 대하를 고대 하夏나라와 구분 짓고 송나라의 영토 서쪽에 있다 해서 ‘서하西夏’라고 불렀다. 서하는 그 영토가 한반도의 다섯 배에 달했다. 동쪽으로는 송나라를 압박하고 서쪽으로는 서역으로 가는 통로인 하서주랑河西走廊을 지배해 실크로드의 무역권을 장악했다. 역사는 길지 못했다. 1227년 칭기즈칸은 중국 정벌의 루트를 확보하기 위해 서하를 침략했다. 잔혹한 이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사료도 없이 그야말로 ‘미지의 제국’으로 남은 서하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80년대 구 소련의 역사학자들에 의해서다. 서하의 흔적이 남은 서하릉西夏陵으로 향했다. 능으로 가는 길은 하란산의 능선이 끝없이 동행한다. 입구부터 서하문자가 눈에 띈다. 한자보다 더 복잡하다. 6,000자로 창제된 서하문자는 티베트-미얀마 계통 언어로 알려져 있는데 획수가 40획을 넘기도 한다. 서하문자는 왕조가 멸망한 이후에도 16세기 초까지 사용됐다. 하란산 동쪽 기슭, 지는 해를 등지고 선 능은 신비로웠다. 총 53km2의 서하릉에는 9개의 제왕릉과 귀족들의 무덤인 253기의 순장묘가 있다. 제왕릉은 북두칠성 모양으로 구성됐고, 순장묘도 별자리 형태로 만들어졌다. 궐대, 월성, 내성, 남문 등 다양한 구조물들 사이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흔히 ‘태릉’이라 불리는 3호 왕릉, 바로 이원호의 묘다. 정확히는 지름 36m, 높이 24m의 모래 벽돌로 쌓아올린 능탑陵塔이다. 서하릉에서는 지금껏 200점의 건축 장식물과 문화재 등이 출토되고, 왕릉은 최근 6기까지 발굴됐지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것은 이 태릉뿐이다. 서하는 티베트 불교인 라마교를 국교로 숭상했다. 승려를 교육하고 배출시키는 관청을 설치하고 사찰을 건립했다고 전해지는데, 청동협시市에서 그 종교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었다. 108청동탑一百零八塔은 청동협시 입구의 서쪽 산기슭에 선 거대한 탑군이다. 서하 중·말기 때 라마교 양식으로 축조된 탑은 백팔번뇌를 상징하는 108개의 탑이 거대한 삼각형 모양을 이룬다. 맨 꼭대기 3.5m 높이의 탑을 시작으로 아래로 2.5m의 탑들이 3, 3, 5, 5, 7, 9, 11, 13, 15, 17, 19의 개수로 12단으로 이루어졌다. 그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탑의 꼭대기에서는 우수牛首산과 물줄기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오르면 닝샤의 기원은 구석기 시대까지 닿는다. 인촨 남쪽 20km, 황하문명의 발원지인 수이둥거우水洞溝유적지에는 약 3만년 전의 유물과 유적이 광활한 자연경관 속에 잠들어 있다. 수이둥거우는 1923년 프랑스의 예수회 신부이자 고생물학자인 에밀 리상Emile Licent과 테야르 드 샤르댕P.Teilhard de Chardin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곳을 보려면 노새가 끄는 마차와 유람선, 전동차와 도보의 여정을 번갈아 거쳐야 한다. 2,700km 만리장성의 끝자락이기도 한 수이둥거우에는 흙으로 쌓은 장성의 원형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특히 명나라 때 북방 유목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든 지하 요새 창빙둥藏兵洞이 볼거리다. 좁은 미로로 이루어진 내부는 자칫하면 길을 잃기 일쑤다. 놀랍게도 함정, 식수로 썼던 우물터, 침실까지 있다. ●중웨이中衛 사막을 즐기는 방법, 텅그리 사막 ‘사포터우沙坡頭’ 닝샤, 내몽골, 간쑤 세 개의 지역이 교차하는 곳에 자리한 중웨이의 사포터우沙坡頭로 향한다. 중웨이라는 이름은 세 지역을 가운데서 호위한다는 의미다. 중웨이는 특히 구기자로 유명하다. 회족들이 안경을 낀 사람이 없는 이유가 눈을 밝히는 구기자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다. 사포터우는 청나라 건륭황제 3년인 1738년에 지진이 발생해 황하 북쪽에 길이 약 2,000m, 높이 100m, 경사 200m의 모래언덕이 생겨나 얻은 이름이다. 옛 이름은 사타沙陀였다. 잘 조성된 정원을 가로질러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00m 모래 언덕에 올랐다. 사막의 남쪽 아래로 샹산香山의 줄기가 황하의 지류를 두르고 함께 굽이친다. 장관이다. ‘대막고연직, 장하낙일원大漠孤煙直, 長河落日圓’. ‘큰 사막에 외로이 연기만 곧게 솟고, 긴 강에 지는 해가 둥글구나.’ 오죽하면 당나라 때 시인이자 화가였던 왕유王維의 시 ‘사시새상使至塞上’의 한 대목을 이곳에 적어 놓았을까. 사실 사포터우는 강에 지는 해를 바라보며 사막의 서정을 느끼기에는 너무 활기차다. 개발된 사막인 사포터우의 매력은 차라리 액티비티에 있다. 낙타 라이딩, 모래썰매, 케이블카, 전동카 등 모래와 함께하는 레포츠의 재미에 빠지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00m의 모래언덕을 쏜살같이 내려오는 모래 썰매도 인기가 높지만 백미는 역시 낙타 타기다. 낙타의 굽은 등에 올라 출렁이며 모래를 밟으면 마치 수백년 전 실크로드를 지나던 상인이라도 된 듯하다. 상상하던 ‘진정한’ 사막을 보기 위해 사포터우에서 약 8km 떨어진 북면의 텅그리騰格里 사막으로 발길을 옮겼다. 텅그리는 몽골어로 ‘하늘처럼 넓다’는 뜻이다. 사포터우에 비해 텅그리 사막은 손대지 않은 사막의 풍광과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텅그리 사막은 신장의 ‘타클라마칸’, 내몽골의 ‘마오우쑤’, ‘바단지린’과 함께 중국 4대 사막으로 꼽힌다. 사포터우는 텅그리 사막의 한 지류다. 텅그리 사막 입구에 들어서자 겨울을 준비하는 퉁후초원이 길게 시선을 사로잡는다. 텅그리에는 422개의 오아시스가 있다. 소금호수와 초원, 습지가 어우러져 사막 속의 에덴동산이라 불린다.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은 사막 지프로 달랬다. 굴곡진 텅그리의 사구를 굉음을 내며 롤러코스터마냥 내달렸다. 모래 파도 너머 해가 지고, 바람 한줄기가 심장을 다독이며 지나간다. ●징타이景泰 황하의 기적, 황하석림黃河石林 길은 좀더 멀어진다. 인촨에서 390km, 차로 약 3시간 거리의 징타이景泰로 향한다. 징타이는 간쑤甘肅성에 속해 있고 닝샤와는 접경이다. 인촨에서 벗어나 고속도로를 1시간여 달리면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풍광이 펼쳐진다. 주위는 온통 돌과 흙뿐. 허허롭지만 메마르지는 않다. 대륙을 적시고 생명을 길러낸 황하의 물줄기는 징타이에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국가지질공원이자 지질유적자연보호구인 ‘황하석림黃河石林’이다. 총 34km2의 황하석림은 우취엔산五泉山의 퇴적암들이 어우러져 빽빽한 숲을 이룬 것이다. 약 210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비바람과 중력에 가라앉은 풍화작용에 의해 그 모습을 변화시켜 왔다. 바위 형상이 세워진 입구부터 이색적이다. 풍경구 내를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굽이치는 골짜기를 오르고 내렸다. 절벽 아래 누런 황하가 동에서 서로 휘돌아 흐르고 라우룽완老龍灣 마을이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다. 버스가 여행객을 내려놓은 곳은 라우룽완 마을의 선착장. 석림으로 가려면 먼저 특별한 이동수단을 타고 황하를 건너야 한다. ‘양피파즈羊皮筏子’라는 양가죽 뗏목이다. 나무를 구할 수 없었던 이곳에서는 예부터 강을 건너기 위해 양가죽을 이용했다. 한나라 광무제 때의 기록에는 소나 양의 가죽뗏목이 운송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지니 양피파즈의 역사는 적어도 2,000년인 셈이다. 양가죽 뗏목은 통 양가죽에 유채기름칠을 해 가죽을 부드럽게 한 다음 말린다. 작은 입구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어 봉한 뒤 나무판에 14개를 엮어 물에 띄우는 방식이다. 얼기설기 엮은 뗏목은 사공을 합쳐 4~5명이 정원.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노가 일렁이는 물살을 가르자 천천히 뗏목이 움직인다. 눈앞으로 기암절벽이 강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황하 덕에 문명이 탄생하고 티베트 고원에서 화북 평원으로 이어지는 강 유역은 비옥한 곡창 지대를 이루었으며 수많은 왕조들이 이 강과 함께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물 한 말에 흙이 여섯 되’라는 누런 강 위에 생각이 머무는 사이 뗏목이 도착했다. 음마飮馬대협곡. 중국 역사극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황하석림의 시작점. 오랜 시간의 흔적들을 암석들은 거대한 제 몸 깊숙이 새기고 있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골짜기 양쪽으로 거대한 바위들이 뿜어내는 비장함이 황홀하다. 당나귀가 끄는 마차를 타고 4.5km의 협곡을 지난다. 마른 먼지가 훅 인다. 늙은 마차꾼은 능숙한 걸음으로 나귀를 재촉하고 이따금 고개를 쳐들어 기암괴석들이 품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목란이라는 소녀가 병약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는 12년을 종군하고 금의환향 했다지요.” ‘화목란花木蘭의 귀향’ 등 바위들은 저마다 형상에 걸맞은 이름과 사연을 담고 있다. 감동은 끝나지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로 오른다. 끝도 없는 바위산이 발아래로 굽이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바람도 세차다. 10여 분. 1,600m 우취엔산 정상에 다다랐다. 날리는 옷깃을 여미는 사이 형용하기 힘든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천산만학千山萬壑’. 천개의 산과 만개의 골짜기다. 이토록 방대하고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돌무더기라니. 위풍당당한 이 기적 앞에서 그저 설레설레 고개만 저을 뿐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하나투어www.hanatour.com, 티웨이항공www.twayair.com ▶travel info Ningxia Airline 티웨이항공이 11월26일까지 2주에 3회 인천 출발 (월·금·수요일), 인촨 출발(화·목·토요일) 전세기를 운항 중이다. 2015년 3월부터는 주 3회 인천-인촨 정기편이 운항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11월1일 무안-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무안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노선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 인천-하이커우, 인천-지난, 제주-난닝 등 서울거점 외 지방 공항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인촨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이다. www.twayair.com HOTEL 롱청 호텔Long Cheng Hotel 중웨이에 자리한 호텔로 깔끔하고 넓은 객실이 나무랄 데 없다. 총 148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고 닝샤 지역에서는 드물게 무선인터넷 사용이 편리하다. 공항과도 가까워 현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위시 고루동가 오환광장 서측宁夏 中卫市 鼓樓东街 五环廣場 西側 +86-0955-7667777 ACTIVITY 사파두 사막 액티비티 사막에서 모래를 이용해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사파두의 매력. 200m의 경사를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모래썰매, 허공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로프웨이와 지프와이어, 번지점프는 스릴 만점. 마치 사막에 펼쳐진 놀이동산을 보는 듯하다. 지프나 사막 충랑차를 타고 굴곡진 사막의 능선을 신나게 내달리는 체험도 놓치기 아깝다. 기계적인 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자연에서 맛보는 스릴감은 색다르다.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낙타 라이딩. 일정 대열을 맞춰 낙타 등에 올라 몰이꾼을 따라 천천히 사막을 약 30분 지난다. 운 좋게 일몰을 만난다면 그 낭만이야 말할 것 없다. 가격은 낙타 라이딩이 80위안, 지프는 200위안이다. 영하 중위시 사파두 관광구宁夏 中卫市 城西 16公里 +86-0955-7681481 www.spttour.com RESTAURANT 만수르 궁Mansour Palace 중화회향문화원 안에 있는 이슬람 식당이다. 후이족 향토음식과 이슬람 연회식 등 후이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이슬람 풍의 인테리어를 갖춘 홀은 2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11개의 개별 룸도 있다. 양고기 바비큐와 양 내장요리, 냉채, 교자만두 등이 인기메뉴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허용된 할랄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 다를 뿐, 맛은 일반 중국식과 큰 차이 없다. 은천 중화회향문화원宁夏 银川市 永宁县西京藏高速路 口出口处 +86-0951-8027318 www.zhhxwhy.com SHOPPING 중국 구기관Chinese Wolfberry Museum 닝샤는 구기자의 고향이다. 역사가 4,000년이다. 특히 주산지인 중웨이시 중닝현의 구기자를 최고로 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약재나 차로 즐겨 먹지만 닝샤 구기자는 맛이 달아 건포도처럼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다. 2011년 인촨에 문을 연 중국구기관은 중국 구기자에 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중국 최초의 박물관이자 쇼핑점이다. 2층 건물 내에는 박물관, 문화센터, 건강서비스센터 등 홀이 나뉘어 고대로부터 이어온 중국 구기자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쇼핑점에서는 차, 스낵류, 음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구기자 제품들을 시식하고 구매하며 국제배송도 가능하다. 중국 구기자는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최고로 치는 1등급 야생 흑구기자 가격은 약 3,000위안(한화 약 52만원), 15g 간식용은 약 7위안(한화 1,200원) 정도. 박물관 입장료는 20위안이다. www.berylgoji.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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