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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월한 백제공장들(백제를 다시 본다:4)

    ◎“6∼7세기 문화선진”… 신라·일에 기술 전원/황룡사 9층탑·안압지 백제장인 손길/와·노반박사 일서 가람 짓고 향로 제조/금속공예·건축기술 당시론 최고수준… 장인들은 관인으로 대우 신라통일기 장인들의 탁월한 기량을 얘기할 때 흔히 거론되는 것이 이른바 만불산이란 공예품이다.신라 경덕왕은 당나라의 대종황제가 불교를 숭상한다는 소문을 듣고 공장에게 명하여 만불산을 만들게 했는데,「삼국유사」에는 그 모양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에 의하면 만불산은 한 발쯤 되는 가산에 험한 바위와 괴이한 돌,동굴을 장치하여 여러 구역을 만들었다.각 구역마다 춤추며 노래하는 사람의 모습과 각국의 산천형상을 새겨넣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벌과 나비가 날고 제비와 참새가 춤을 추어 언뜻 보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고 한다. ○궁남지 본떠 건립 그 뿐이 아니다.그 한가운데는 크고 작은 만불을 안치하고 주위에는 각종 장식품,천여구의 승려 조각과 누각 그리고 자줏빛 종을 벌여놓았다.바람이 불어 종이 울면 승려들이 모두엎드려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하고 은은히 염불하는 소리가 나도록 기막히게 장치되었다고 한다.그리하여 이 만불산을 선물로 받은 대종은 『신라의 기교는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기교가 아니다』라고 깊이 탄복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같은 신라의 기술은 본래 백제로부터 전수받은 것이었다.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신라의 호국사찰 황용사 9층탑을 제작한 것은 백제의 기술자 아비지였다.신라는 삼국통일 직후 왕궁 옆에 못을 파서 안압지를 만들었는데,그 의장이나 기법은 모두 백제의 궁남지를 본뜬 것이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무왕 35년(634)3월에 궁성 남쪽에 못을 파고 물을 20여리나 끌어들여 궁남지를 만들었는데 못언덕에는 버드나무를 심고 못속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겼다고 한다.뒤에 못가에 망해루를 지어 국왕이 신하들과 더불어 이곳에서 연회를 즐겼다.이기백선생이 추리하듯 백제를 멸망시킨 직후 사비도성에 입성한 신라의 최고지배층은 이 궁남지와 망해루에 깊은 인상을 받았던 듯하다. 그리하여 당나라를 상대로 한창 피나는 전쟁을 치르는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서둘러 안압지와 임해전을 축조했다.앞서 얘기한 경덕왕때 황룡사 연기법사의 발원으로 화엄경을 베끼는 사경작업이 진행되었는데,16년전 세상에 공개되어 현재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화엄경사경의 발문을 보면 광주,남원,장성,고부등 옛 백제지역 기술자들이 종이를 만든다거나 경문을 쓰는 일을 맡았던 것이다.백제는 그 지리적 조건에 힘입어 일찍부터 여러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흡수했다.건국 초기에는 북쪽에 인접한 낙낭군을 통하여 중국 한대문화를 받아들였다.낙랑군이 멸망된 뒤로는 고구려와 접촉했다.그런데 고구려는 중국 뿐아니라 만리장성 이북의 유목민족과도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백제는 고구려를 통하여 야성적인 호주문화까지 받아들인 셈이다. 한편 백제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서해안을 끼고 있어 일찍부터 해상교통이 발달하여 바다 건너 양자강유역의 세련되고 우아한 중국 남조문화와 접촉했다.백제문화의 특징은 이처럼 각지에서 흘러들어온 외래문화에 끊임없이 자신의 독자적인 미의식을 가미하여종합하려고 한 점에 있다.삼국 중 가장 기름진 농경지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적 여유있는 생활을 즐겼던 백제였던 만큼 느긋한 마음으로 풍요로운 예술을 꽃피울 수 있었다. ○기술자 박사 칭호 흔히 마르크스주의 역사가들은 고대의 기술자들을 한결같이 노예계급으로 보면서,삼국시대의 명품들은 어디까지나 지배층에 강제된 노예노동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나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견해이다.삼국시대 및 통일기 신라의 기술자들은 국가로부터 전문 박사칭호를 부여받았을 뿐아니라 관등까지 받은 어엿한 관인신분이었다. 일본측 역사서인 「일본서기」에는 실로 많은 백제 기술자들이 등장한다.6세기 초 이래 백제로부터 일본조정에 유교경전이나 의학,역학,역학을 지도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파견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뒤로는 사찰건물이나 불상,기와,향로를 제작하기 위해 노반박사,와박사 등이 파견되었다.현재 알려져 있는 수많은 금동제 불상이나 무령왕릉에서 나온 각종 금속제품을 통해서 알수 있듯이 당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은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었다. 서기 588년 일본왕실의 외척으로 권세가였던 소가(소아)씨가 법흥사(일명 비조사)건립에 착수했을 때는 실로 많은 백제의 일급 기술자들이 초빙되어 갔다.당시 일본에 건너간 노반박사 백매순은 덕장이란 관등을 갖고 있었는데,그는 문헌기록을 통해서 확인되는 유일한 백제의 금속공예기술자이다.한편 「원흥사가람연기변류기자재장」에는 그를 「누반사」백매순이라 표기하였는데 이는 그가 다름아닌 누금세공기술자였음을 말해주고 있다.누금세공이란 금판와 금입에 금판을 붙이는 방법이다. 사비시대의 백제는 대외관계에 있어서나 국내정치면에서 실로 다사다난한 때였다.하지만 문화적으로는 백제가 그동안 축적한 기량이 최대로 발휘된 일대 황금시대였다.바야흐로 국교의 지위를 차지한 불교가 이 시기 백제문화의 견인차 구실을 했다.한편으로는 도교사상이 스며들어 전란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유토피아사상이 싹트게 했다. ○문화 견인차 구실 야심만만한 정복군주였던 무왕은 불교와 도교 모두에 심취해 있었다.그가 궁남지에 인공섬을 만들어 방장선산에 비긴 것은 도교사상에서 영향받은 것이다.한편 그가 전북 익산 금마에 미륵사를 창건한 것은 유명한 사실인데 이밖에도 그는 부소산성과 마주보고 있는 금강 대안의 울성산성 근처에 또 하나의 호국사찰을 완공했다.바로 왕흥사였다. 왕흥사는 오랜 공사끝에 무왕 35년(634)2월에 낙성되었는데,왕은 때때로 이 절을 찾았다.무왕은 먼저 금강 언덕에 있는 바위에서 멀리 부처를 바라보며 예불을 한다음 배를 타고 절에 가서는 법회에 모인 승려들에게 향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향을 피워 부처와 보살을 공양하기 위해서였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그토록 융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향을 피우는데 필수적인 이 시대의 향로가 발견되지 않은 것은 매우 기이한 일이었다.마침 작년 말에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향로가 나온 것은 기적같은 느낌이 든다.의장의 풍부함이라든가 현란한 장식성으로 볼 때 문득 신라의 만불산을 연상케 하는 이 진품의 작가 이름을 알 수 없는 것이 끝내 유감일 따름이다. ◎백제 기술집단/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인/와박사도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 만들어 우리는 오랫동안 일본의 기록을 통해 백제의 기술과 공장들의 모습을 가늠해 왔다.그러나 최근 이루어진 고고학 발굴에서 그 생생한 백제 기술의 실상을 비로소 가늠하게 되었다.그 대표적 케이스의 하나가 지난해 연말 부여 능산리 출토 금동용봉봉래산향로라 할 수 있다. 세기적 보물이기도 한 능산리 금동향로의 출현은 백제의 기술과 우선 노반박사의 존재를 떠올리게 했다.「일본서기」등과 같은 일본쪽 기록에 보이는 백제최고 기술집단의 하나인 노반박사는 금속공예의 명장이고,바로 능산리 금동향로를 제작한 기술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들의 활동은 불교미술에도 큰 영향을 끼쳐 불상이나 탑의 상륜부 등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일본 나라(나양)의 이소노카미(석상)신궁에 비장된 백제전래품 칠지도는 백제의 금속공예술이 이미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새김글씨를 금으로 상감한 4세기경의 칠지도는 금속의 정련과 주조기술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따라서 6∼7세기경 사비시대 백제의 기술은 능산리 금동향로를 만들어낼 만큼 더욱 발전되었다.심미안적 세공에 의해 제작된 틀,소재의 정선,주조술,가공,도금술이 어울려 이룩한 걸작의 종합금속예술품이 능산리 금동향로인 것이다. 그리고 와박사 역시 넓은 영역에 걸쳐 활동한 공장이다.단순히 건축물의 지붕을 덮는 기와 뿐 아니라 테라코타불상,토기 제작에 관여했을 것이다.특히 삼국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뛰어난 녹유계통의 토기를 만들어 낸 이들도 바로 와박사로 보여진다.녹유토기는 후대 고려청자의 모태를 어느 정도 이루었고,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이었던 익산 미륵사 터에서 발견되고 있다.
  • 동양최고의 공예품(백제를 다시본다:2)

    ◎용봉향로는 백제문화의 「집약체」/용무늬는 왕실의 상징… 탄생설화 묘사/도교적요소는 정치적 이상향 나타내/700년 시공 뛰어넘어 한대작품 능가하는 미 창조 충남 부여 능산리고분(사적14호)과 나성(사적58호) 사이의 건물터에서 지난해 연말 출토된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축약한 문화사 바로 그것이다. 이 향로는 전체높이 64㎝로 크게는 뚜껑과 몸체 두부분으로 이루어졌다.그러나 자세히 살피면 뚜껑 꼭대기의 봉황장식,뚜껑,몸체,용모양의 다리부분 등 네부분으로 구성되었다.특히 뚜껑부분은 삼산형의 문양장식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윗단에는 5인의 주악상을 앉혔다.이들 주악상의 인물은 모두 머리 오른쪽의 머리카락을 묶어 내려뜨렸다. 그리고 그 밑에는 다섯개의 산을 들리고 산꼭대기에 앉아 있거나,혹은 날아가고 있는 새모양을 조각해 놓았다.이 향로의 제작연대는 연화문을 비롯한 여러 양식의 수법으로 보아 부여시대(사비시대·서기 538∼660년)의 마지막 6∼7세기 경으로 추정된다.특히 발굴당시 이 향로가 매장된 장소의 정황은 나당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는 숨가쁜 순간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뚜껑엔 삼산형문향 이제까지 향로가 실물로서 출현한 예로는 중국의 화북성 만성현 능산의 중산왕류승의 묘(전한·기원전 154년 재위·기원전 113년 사망),평양 서암리9의 219호낙랑고분,신안 해저출토 청동제 박산향로(원대 14세기)등을 들 수있다. 박산로는 중국의 경우 전국시대 말기에 출현하여 한나라때 전성기를 맞는다.그 후 위진남북조를 거쳐 당과 원나라에까지 사용된 것같다.그러나 박산이라는 이름이 지칭하는 뚜렷한 지명은 없고,당시 황실이나 귀족사회에서 유행하던 신선사상이 중심이 된 도교사상에서 유래하는 상상의 지명으로 보인다.그런가 하면 이런 향로에는 불교적 색채도 보인다.향로가 향을 피우는 불구이며 박산이란 이름이 수미산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보아서도 그러하다.또 이번에 발견된 것처럼 향로의 몸체 주위에 돌아가며 앙련복변판련화문이 새겨진 것도 바로 이러한 불교사상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따라서 이 향로의문양만 보더라도 백제사회에 도교와 불교사상이 깊이 침투해 있음을 알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백제에 불교가 들어온 것은 15대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진나라에서 온 호승 마라난타에 의해서이다.불사는 그 이듬해 한산에서 이루어져 그곳에 도승이 10여명 거주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도교에 관한 기록은 거의 없다.최근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매지권(국보163호)의 말미에 쓰여진 불종율령이란 단어가 도교의 주술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옳다면 이는 백제왕실 깊숙히 도교가 들어와 있었음을 입증해주는 좋은 증거가 된다. 고구려의 연개소문이 심취했던 도교의 신선사상의 주제는 고구려고분의 벽화에서도 자주 등장한다.그리고 고구려의 영향을 받았던 백제의 공주 송산리6호와 부여 능산리 2호 고분에서 보이는 사신도,부여 규암면 외리에서 발견된 용봉문전과 산경문전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앙련복판화문은 백제 전래품으로 추정되는 일본 나라 법륭사소장의 귤부인념대 아미삼존불 몸체 대좌에서도 보인다. ○5인주악사을 앉혀 사실 삼국가운데 중국의 앞선 문물을 가장 빨리 받아들여 이를 백제화 시키고,더 나아가서 일본에까지 전파시킨 당시 발빠른 백제의 문화감각으로 볼때 도교는 이미 상류층의 사상과 정치구현의 기조를 이루고 있었을 것이다. 불교와 도교의 사상이 표현된 이 향로는 일찍이 서왕모가 중국임금인 황제에게 바친 신물이었다는 전설과 함께 태자를 책봉할 때 봉정했던 왕통의 상징일 가능성도 이야기되고 있다.여기에 표현된 용봉의 문양이 왕을 상징한다.또 몸체의 연화문가운데 상투를 하고 태껸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한 어린 소년이 주목된다.이소년이 왕태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이러한 배경을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이제까지 백제인의 얼굴이나 모습은 별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양서 직공지에 실려있는 백제국사,서산마애삼존불(국보 84호)과 금동삼산관반가사유상(국보 83호)등에서 보이는 얼굴이 고작이다.그러나 이 백제 왕태자로 추정되는 얼굴 옷과 상투는 앞으로 백제인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 향로에는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전문가들의 구체적인 견해가 나오겠지만 몸체 아랫부분에 표현된 용의 존재가 그 하나라 할 수 있다.이 용은 바로 왕가의 「탄생설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고구려의 경우 해모수와 하백녀 사이에서 나온 주몽은 난생개국신화를 가지고 탄생한다.그리고 동부여에서 부인 예씨로부터 얻은 아들 류이에게로 이어지는 왕권세습을 통해 건국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소년은 왕태자 추정 그러나 백제 건국자 온조는 주몽 서소노 우대라는 복잡하고도 현실적인 관계에서 출발한다.그러면서 고구려 제2대왕 유리(기원전 19∼기원후 18년)를 피해 남천,하북∼하남위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개국하는 것이다.이러한 사연들 때문에 왕통에 대한 정통성 부여가 필요하게 되었고 따라서 태자책봉으로 이어지는 왕권세습에 꽤나 신경을 썼으리라는 짐작이 간다.그래서 신화보다는 용으로 상징되는 왕계의 탄생설화를 만든 것이 아닌가 한다.향로는 바로 이 탄생설화를 구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래서 여기에 표현된 탄생설화도 그 누구를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다만 왕통을 잇는 백제왕실의 상징물이나 신물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탄생설화를 담은 향로를 만들게 한 요인으로 풀이할 수 있다.그렇다면 몸체위의 뚜껑에 표현된 도교적인 요소는 백제왕실의 사상이나 정치적 이상향의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능산리에서 새로이 발견된 향로는 기본적인 형태를 서기전 113년 중산왕의 한묘에서 출토된 금으로 상감된 청동제박산로를 법본으로 삼고 있음을 알수 있다.그러나 백제인들은 이것이 제작된지 약 7백년후에 봉·용을 뚜껑과 몸체에 덧붙여 백제화된 향로로 만들어 낸다.이는 예술작품으로도 전례가 없는 걸작품에 속할 뿐만 아니라 기록에 전하지 않은 백제사와 문화의 여백을 상당부분 메워 주는 중요한 고고학 자료가 될 것이다.이것이 바로 이 향로가 주는 값진 의미이다. ◎향로의 유래/서방의 훈향풍습따라 제조/남북조시대 불교적 색채… 활짝 핀 연꽃 장식 향로는 중국의 전국시대말과 한초부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이 가운데 중앙에 다리 하나를 세우고 몸통의 뚜껑이 산모양을 이룬 것을 박산향로라고 부른다. 이 향로의 산 부위 곳곳에 구멍을 뚫어 향을 피우면 그 연기의 모습이 봉우리 주변으로부터 솟아 올라 마치 생동하는 산의 기운을 보는 것 같다고 한다.당시의 향로는 서방의 훈향풍습이 전해지면서 처음 만들어졌다.그래서 향로는 일반적으로 훈로를 말하고 있다. 박산이 신선사상,즉 도교사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고려도경」에 나온다.이 도경은 한대의 문헌기록을 빌려 접시는 대해를,뚜껑은 봉래산에 비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그러면서 대해속의 거북등에 봉황이 딛고 서서 봉래산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라고 덧붙인다.여기에 향을 피우면 뚜껑으로부터 피어오르는 향연은 신선이 내뿜는 안개와 같다는 향로 예찬론을 펴고있다. 향로에 불교적 색채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남북조시대.이 시기의 대표적 박산향로는 용문석굴 21호굴의 상자모양 윗덮개와 정광3년(서기 522년) 새김글자가 있는 화상석에서 볼 수 있다.이때 비로소 몸통 아래 부위에 활짝핀 연꽃을 둘러향로를 떠받치게 된다.그리고 인동당초문등 여러 문양을 첨가함으로써 장식적 요소가 늘어난다.화려한 장식문양과 함께 향로도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숫자도 많아진다.자재도 금속 뿐 아니라 도자기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왕통의 계승을 의미하기도 했던 향로는 당·송·원대까지 계승되었다.하지만 신안 앞바다에서 건진 14세기 원대 청동제 향로에서 보듯 일체의 문양이 사라지는 향로 변천과정을 보게 되는 것이다.
  • 도교·토속신앙 가미… 독창적 백제유산/부여능산리 유물 출토 의미

    ◎정교한 공예기술 “최상급”/당시 시대상 밝혀줄 사료 이번에 공개된 능산리유물은 가장 백제적인 고대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왜냐하면 한성시대(AD18∼475년)를 고구려문화 영향기로,웅진시대(AD475∼538년)를 중국 남조문화 수입기로 본다면 부여시대(AD538∼660년)는 외래문화를 고유화한 본격적인 백제문화기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유물 김동용봉봉래산향로를 포함한 능산리 출토품은 그 시기가 백제후기로 편년되고 있다.일명 박산로로 불리는 6세기 중반이후의 이 금동향로는 삼국시대 유물로는 처음 출토되어 국보급으로 평가되었다.박산로가 지금까지 출토된 예는 일제시대인 1932년 「조선고적조사보고서」가 밝힌 전평양출토품 낙랑유물밖에는 없다. 그러나 낙랑의 박산로는 당시 중국의 한대유물에 지나지 않는다.따라서 이번 능산리 출토품은 백제문화를 함축했다는 점이 다르다.백제인 본래의 모습을 복원할 수 있는 많은 인물과 나무와 산이 있는 돋을 새김 그림의 선경인물도가 그것이다. 문양기법으로 볼 때 규암외리에서 출토된 대표적 백제미술품의 하나인 산경문전등의 문양전과 비교되는 이 유물은 백제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이 한층 돋보인다.하늘을 지배하는 봉황,수중을 지배하는 용등 우주의 삼라만상이 표현되었다.사상적인 측면에서는 신선사상을 바탕으로 한 도교사상에 우리나라의 토속신앙이 가미되어 당시의 관념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그리고 백제의 사상과 공예기술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최상의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이 김동용봉봉래산향로는 백제가 사비로 천도한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왜냐하면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족좌에 보이는 봉황의 형태라든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때 봉황이 웅비하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시가가 6세기 이후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 비슷한 형태의 향로가 중국 수나라의 도자기향로에서도 보인다.또한 연꽃의 표현이 6세기에 나타나는 고구려 벽화무덤에서 발견되는 연꽃과 유사한 점을 갖고 있다. ▷향로의 유래◁ ◎일명 박산로… 중국 한초부터 사용/황실·귀족등 상류사회에서쓰여 향로는 중국의 전국시대말 한초부터 사용되었다.향로 가운데 승반의 중앙에 다리 하나를 세우고 향로 몸통의 뚜껑이 산모양을 이룬 것을 박산로라고 한다.산모양 부위 곳곳에 구멍이 있어 향을 피우면 그 연기의 모습이 마치 봉우리 주변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생동하는 산의 기운을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수 있다는 것이다.당시의 향로는 서방의 훈향풍습이 전해지면서 처음 만들어졌다.이는 일반적으로 「훈로」로 불리웠으며 불교와는 관련이 없었다.박산은 동해중의 신산이라는 봉래산을 지칭한다든가 중국의 서쪽 화산을 지칭한다든가 하는 여러 설이 있다.하지만 명확한 지명이 아닌 당시 황실 귀족등 상류사회에 널리 유행하던 신선사상,즉 도교사상과 관련된 상상의 지명이라는 해석이 옳을 것이다. 박산은 수미산을 본뜬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이것은 불교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며 역시 상상의 산임은 물론이다.불교적인 색채는 남북조시대부터 등장하며 대략 이 시기부터 박산이라는 일반적인 명칭이 부여되었다.이 시기의 대표적인 박산로는 용문석굴 21굴 상형천개와 정광3년명(522년)화상석에서 볼수 있다.
  • 대상에 창녕 3·1 민속문화회/7일 시상식

    ◎제9회 향토문화대상 7명 선정/서울신문사 제정·금성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위해 제정한 제9회 향토문화대상수상자가 1일 결정됐다. 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눠 전국 시·군의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등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단체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경남 창녕의 3·1민속문화향상회(회장 전병우)가 선정됐다. 또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서는 ▲김기복씨(64·안성남사당보존회 상쇠) ▲안동문화연구회(회장 권오기) ▲고경재씨(60·양양문화원장)▲양인식씨(51·논산문화원 사무국장)등 4명이 뽑혔다.현대문화부문에서는 ▲정용채씨(67·해남문화원부설 문화학교교장) ▲이종찬씨(71·천안문화원장)등 2명에게 돌아갔다.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수상단체및 개인에게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여석기(고려대 명예교수·영문학)·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 교수·역사학)·이중한씨(서울신문사사사편찬위원장)등 5명이 맡았다. 서울신문사 주최,금성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린 이번 향토문화대상의 시상식은 오는7일 하오3시 한국프레스센터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 「3·1 민속문화회」/경남 창녕·전병우 회장/매년 문화제 열어 민속놀이 재현/영남지역 만세발상지… 61년에 발족/쇠머리대기등 행사통해 전통 계승 『이번 수상을 계기로 3·1민속문화향상회는 더욱 훌륭한 향토문화를 계승하는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경남 창녕군 「3·1민속문화향상회」 전병우회장(49)은 수상의 영광을 모든 창녕군민들에게 돌리며 앞으로 향토문화 계승발전에 향도가 되겠다고 말했다. 창녕군 영산지역은 1919년 당시 서울의 3·1독립만세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중회,장진수,김추은,남경명 등으로 조직된 22인의 결사대를 중심으로 3월13일 영남지역에서는 최초로 만세의 함성이 울렸던 곳이다.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같이 영남지역 최초의 독립운동 발상지인 창녕군 영산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고 선조들의 전통민속놀이를 계승하자는 온 군민들의 뜻이 한데 모아지면서 군민 전체를 회원으로 삼아 지난 61년 발족됐다.이같은 취지에 따라 발족된 3·1민속문화향상회는 61년 발족때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3월1일을 전후해 창녕군의 문화행사인 3·1민속문화제를 주최하면서 향토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오고있다. 향토문화 전승의 장으로 해마다 개최되는 이 3·1민속문화제의 각종 행사가운데 특히 중요행사로 매년 열리는 무형문화재 제25호 쇠머리대기와 무형문화재 제26호 줄다리기는 창녕 지역의 향토색이 짙게 담긴 고유의 민속놀이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이를 통해 길러진 단결력과 정의감·용감성은 과거 임진왜란의 항쟁을 비롯해 3·1독립항쟁등 조국수호를 위한 희생정신의 밑거름이 되면서 오늘날까지 그 정신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영산쇠머리대기는 영산지방의 마주보고있는 두 산을 힘센 황소로 형상화해 생소나무와 짚줄로 나무소를 만들고 동·서 양군으로 나누어진 수백여명의 장정들이 그쇠머리위에 각각 장군을 태워 메고 함성을 지르면서 부딪치거나 밀치는 가운데 상대편 쇠머리를 땅에 꽂아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이보다 앞서 깃발과 서낭대를 들고 펼치는 진잡이 놀이및 서낭대싸움과 함께 부상자가 생길만큼 박진감 넘치고 실전을 방불케 한다. 벼농사의 풍요를 비는 의례에서 기원된 줄다리기도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해마다 계속 이어가고있는 창녕지역 고유의 대규모 민속놀이다.이밖에 논매기와 관련해 노래와 춤과 농악을 엮은 괭이말타기 놀이나,수호신을 숭상하는 뜻의 토속민속놀이 행사인 호장굿,골목줄다리기등도 창녕지역에서만 볼 수있는 향토민속놀이다. 전통문화를 발굴해 계승하고자하는 군민들의 뜻이 모인 3·1민속문화향상회는 이러한 여러가지 지역 특유의 향토민속놀이를 전승해 해마다 재연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참여와 화합의 정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향토사교실 운영/안동문화연구회 권오기회장 지난84년 창립된 이래 매월 문화강좌및 문화유적현지답사를 계속해 왔으며 86년 이후 매년 「안동문화연구」를 발간하는등 안동지역의 향토문화발전을위해 기여했다. 이밖에도 월례회원발표를 통해 수준높은 연구업적을 보였다.88년부터는 중학교3년∼고등학교2년까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향토사교실을 운영해 오면서 교재로 쓰이는 「안동문화의 이해」를 발간하기도 했다. 또 안동지역에 산재해 있는 각종 현판 1백10여점을 탁본,내년 2월에 전시회를 가질 계획이며 올 9월에는 「향토사연구의 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전국향토사연구회세미나를 안동문화회관에서 가지는등 지역문화단체로는 보기 드문 활동상을 보여온 점을 높이 샀다. ◎현산문화제 정착에 힘써/고경재씨 양양문화원장 양양문화원 설립의 산파역을 맡았다.설립후 초창기부터 16년동안의 사무국장을 거쳐 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향토문화사업을 천직으로 삼고 일하며 지역문화의 파수꾼노릇을 해냈다. 양양군의 유일한 향토축제인 「현산문화제」를 주관,범군민적인 행사로 정착시켰으며 고유의 민속놀이인 패다리놓기,귀애파기놀이,탁장사뽑기등을 발굴했다.또 현산문화제의 인기종목인 양주방어사행차와 신석기인가장행렬등을 발굴·고증·연출하는등 1인3역을 담당한 재주꾼이기도 하다. 향토사연구회,청소년윤리교실,노인회,노인학교등을 조직하거나 구성토록 주선해 문화의 지방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1천회이상의 각종 행사에 초청강사로 나가 지역문화홍보에도 이바지했다. ◎해남문화유산 발굴 40년/정용채씨 해남문화원 문화학교장 46년 옥천국교 교사에서 시작,지난해 화산국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할때까지 40여년동안 교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해남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계승하였다. 충무공 이순신의 명랑대첩을 조사해 「울돌목」을 펴냈으며 임진왜란때의 충신 정운장군의 전기인 「구국의 횃불」,해남군 금호도의 자연환경과 미풍양속을 수집한 「금호도」,「내고장 해남」「고산 윤선도」를 발간하는등 해남지방의 묻혀 있던 향토사발견에 앞장섰다. 지난해 3월부터는 해남문화원 지역문화학교 교장으로 부임,국민학생 43명에게 매주 글짓기지도를 해오는등 퇴직이후에도 후진양성에 힘을 쏟았다. ◎안성남사당 재건에 큰공/김기복씨 안성남사당보존회 17살때 6·25이후 맥이끊길 위기에 처해 있던 이원보남사당패에 들어가 기예를 익힌뒤 82년 남사당의 발상지이자 경기농악의 대명사격인 안성남사당을 재건하는등 남사당의 계승·보존에 기여했다. 86년에는 철도부지였던 안성읍 석정리에 전수장을 건립,88년부터 전승학교로 지정된 서운중학교 학생들에게 남사당풍물놀이를 전수하는등 후진양성에도 정열을 쏟았다. 89년 경남 마산에서 열린 제30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는 영예의 대통령상및 개인연기상을 수상하는등 각종 경연대회에서 안성남사당의 명성을 드높인 공을 인정받았다. ◎구전 「천안삼거리」 소설화/이종찬씨 천안문화원장 천안로터리클럽회장,한국반공연맹천안시·군지부장,선거관리위원,도·시정자문위원,의료보험조합이사장,도체육회부회장등 천안지역의 사회일꾼으로 일해온 인물. 특히 85년부터 천안문화원장을 맡아 39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안문화원이 22만 천안시민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도록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천안삼거리」로 구전돼 오던 천안의 전설을 책으로 엮어내는 한편 연극으로도만들어 「천안삼거리 능소전」을 국내외에 알렸다. 지난해에는 총25억원의 경비를 들여 2천여평의 부지위에 초현대식 음향시설과 완벽한 공연장·이동벽면·조명이 설치된 전시공간등을 갖춘 전국최대규모의 문화원을 건립하는데 헌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예산향토사 체계적 발간/양인식씨 논산문화원 사무국장 지난84년부터 논산문화원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논산문화의 발굴과 계승 및 발전에 헌신해온 공로.부족한 예산속에서 원고료한푼없이 「놀뫼의 문화­사적지편」등 11권에 달하는 각종 논산문화향토지를 혼자서 자료수집·정리·집필해 발간한 것을 비롯,「내고장소식」「향토연구회지」를 각각 통권43호와 6집까지 펴내는 저력을 보였다.각 1백40페이지짜리 9개읍의 읍면지발간도 그의 작품. 이같은 공로로 지난해에는 전국문화원발간물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중앙도서관으로부터 「논산의 민속」「논산지역의 독립운동사」등 2권을 기증해 달라는 의뢰를 받는등 논산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 “북핵 평화적 해결” 공감대 확인/전기침 중외교부장 방한결산

    ◎북의 특사제안 의도 우회적 파악/새달 2일 미·북회담에도 영향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8월24일 수교 이후 꾸준히 발전돼온 양국 관계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북한핵문제라는,한·중 양국이 북한과 각각 맺고 있는 서로 다른 관계때문에 해결의 구체적 방법론에 있어 의견의 완전한 일치를 볼 수 없는 사안이 놓여 있기는 했지만 전부장과 한승주 외무부장관은 이번 회담 결과에 똑같이 만족을 표시했다. 그러나 회담 당사자들의 성공작이란 공통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에서 새롭게 합의하거나 타결을 지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전부장이 지적한대로 해운협정의 체결 뿐이다.밝힐 수 없는 합의사항이 있는지는 몰라도 전부장의 방한 성과는 양국이 그동안 외교경로를 통해서 구축해온 기본인식의 일치를 재확인하는 선인 것 같다.양국 당국자들의 발표는 「북한핵문제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적극 지지」등 지금까지 되풀이됐던 외교적 수사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시급한 과제인 항공협정도 『조속한시일내에 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기존의 합의를 반복하는 수준에서 일단락됐고 총영사관 설치문제 역시 여전히 노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로 남았다.중국지도자의 연내 방한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전부장의 방한은 그러나 앞으로 북한의 행보가 어떤 궤적을 그릴 것인지,그동안 중국의 대북 설득이 어떤 효과를 거두었는지,그러한 효과가 미·북한 접촉과 남북대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 것인지에 대한 보다 세밀한 분석의 기초를 제공하는 계기가 됐음은 분명하다.한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북한은 서로 의사를 교환하는 관계』라고 밝혀 중국측으로부터 북한측의 메시지를 간접 전달받았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또 정부가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를 1차 회담 이후로 하루 연기한 것도 중국측으로부터 먼저 평양의 분위기를 탐색해내자는 의도였다. 전부장의 방한은 6월2일로 예정된 미·북한 접촉과 앞으로 재개될 남북대화에 있어 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부장의 이번 한국행은 북한핵문제의전개과정에서 차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전망이다.또 일천한 양국의 정상적 관계를 단시일내에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술연구소의 매력/임유묵 금성산전 사원(일터에서)

    곳곳에서 어지럽게 피어나는 담배연기와 진한 호프향이 가득한 이곳,많은 사람들의 무수한 대화속에 한 공간을 차지한 럭키개발 기술연구소 사람들이 오늘 하루내 그리고 그전에 얻었던 지식의 군더기와 사고의 스트레스를 털어내고 있다.흔한 일상적인 대화와 연구소에서 하지못했던 업무이외의 대화를 하면서 호프향에 한없이 취해들며 지식과 사고의 정화작업을 하는 것이다.그렇다,연구소라는 곳은 늘 새로운 지식과 새로운 사고와 만나는 곳이고 이러한 만남은 간혹 나를 당황하게도 하고 흥분에 싸이게 하며 연구소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한다.다른 부서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 연구소인 것이다.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을때 맞이해준 곳이고 직장생활의 마지막 발걸음을 끝마치고자 하는 곳이기도 한 럭키개발 기술연구소.서울이라는 거대도시 한가운데 온통 하얀 화강암으로 둘러싸인 거대한 빌딩내 조그만 공간이나마 나를 가장 반갑게 맞이하고 나와 같이 호흡하는 자리가 있음이 또한 하나의 기쁨이 아닐까. 새로운 구조물을 축조하고 다를 놓고 도로를 놓으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완성의 만족을 얻는 건설현장과는 달리 연구소라는 곳은 새로운 지식과 사고와의 만남으로 기술개발과 개선을 추구하고 또 다시 새로움을 찾아 지식과의 합숙훈련을 하며 일의 신바람을 얻는 곳이다. 건설회사의 꽃은 기술연구소라 할 수 있다.꽃은 뿌리의 존재를 알리는 첨단의 표현 방식이다.뿌리와 줄기와 잎과 같은 많은 조직이 존재하고 기술연구소는 진한 향과 산뜻한 빛깔로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마시며 뿌리와 줄기와 잎의 존재와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주게 되는 것이다. 이런 기술연구소라는 꽃의 진가는 많은 연구와 끊임없는 개발을 통하여 충분히 발휘되고 빛나게 된다.이처럼 기술연구소가 주는 매력은 새로움이다.새로움이 주는 매력은 아침에 집을 나서는 나에게 항상 조그만 흥분에 싸이게 하여 일터에로의 발걸음이 상쾌해진다.
  • 제조업체 직접금융 20조로 확대

    ◎「신경제 1백일」 부문별 내용/중기설비자금 2천5백억 추가 지원/투자세액공제제도 올 연말까지 연장/무역·항만업 면허제서 등록제로 완화 신경제 1백일 계획은 새정부의 경제 개혁작업의 성패가 첫 1백일안에 결정된다는 판단아래 새정부의 경제관리능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경제·사회전반에 대한 활력제고를 목표로 마련됐다.이같은 목표아래 경기활성화등 7개과제에 대해 비교적 단기적처방에 주력하고 있고 장기 경제전략은 오는 6월중에 마련될 신경제 5개년계획에 담기게 된다.다음은 1백일 계획의 부문별 주요내용을 정리한다. ▷경기활성화◁ △김이 하향안정=시장실세금리의 하향안정을 위해 3월중 한은 재할등 공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 △금융의 완화=기업의 투자재원조달상의 애로를 완화하고 시장 실세금리가 하락될 수 있도록 통화공급을 신축적으로 조절한다. 설비자금의 공급확대를 위해 현행 1조원인 외화표시 국산기계구입자금을 모든 은행에서 취급토록하고 설비자금 공급을 연초계획보다 5천7백억원이 늘어난 9조7천4백억원으로 확대한다. 해외증권발행에대한 규제를 완화,비계열 대기업은 2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계열기업군은 3억달러에서 4억달러로 한도를 확대한다.수출용원자재의 연지급 허용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백20일까지 연장한다. 제조업체에 대한 유상증자와 회사채발행제한을 완화해 직접금융조달액을 지난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리도록 한다. 무역금융확대를 위해 중소기업에한 무역금융 융자단가를 1달러당 6백50원에서 7백원으로 인상한다.수출입은행의 연불수출지원규모를 2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늘린다. △조세및 재정정책=투자세액공제제도를 오는 6월에서 연말까지 연장한다.간이 관세환급대상기업을 연간 2천만원이하에서 5천만원이하로 확대한다.재정지출을 상반기중에 60%까지 앞당겨 지출한다.지난해 상반기보다 약6조원의 수요진작효과가 생긴다. ▷중기 견실화◁ △중소기업의 구조조정 촉진=예산절감등을 포함해 약1조원의 공공재원을 조성,중기제품구매와 자동화·합리화·기술개발에 투자한다.특히 중기의 구조조정사업을 대기업과 공동추진하거나 중기와대기업이 튼튼한 계열 협력관계를 형성토록한다. △금융규제개선을 통한 자금난 완화=중기는 여신금지업종의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부동산의 담보취득(3자담보허용)을 할수 있게하고 중기에대한 시중은행의 상업어음할인한도제를 폐지한다. 향후 6개월간 중소제조업체가 할인의뢰하는 모든 어음의 할인기간을 현행 90일에서 1백20일까지 연장하며 중소기업의 회사채발행은 지급보증을 받은 경우 평점에 관계없이 전액 허용하고 6개 증권사에서 하던 중기회사채 지급보증을 24개사로 확대한다.유망 중기 설비자금(2천5백억원)이 곧 소진될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천5백억원을 추가지원한다.상반기중 10억달러의 외화대출자금이 중기에 승인 또는 집행될 수 있도록 각 은행에 특별창구를 개설한다. △중기의 판로지원=정부투자기관의 중기 물자구매예산의 65%(1조원)를 상반기중 조기집행하고 무역진흥공사에 중기자기상표 수출지원센터를 설치운용한다.무협등을 통해 국내 및 해외주요시장에 중기제품 상설전시장을 설치한다. △중기지원제도 정비=현행 중기자금지원제도를 통폐합하고 7개 지방국세청에 조세상담센터를 설치운영한다.정부 출연연구소의 개발기술을 중기에 무상으로 양허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중기의 신기술개발제품을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입찰제도를 개선한다. △신용정보제공 체제 마련=신용보증기관의 각 지방점포가 보유하고 있는 중기신용조사자료를 다른 중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한다. △중기애로타개위 설치=부총리 또는 상공장관 주재로 관련장관·기관장·민간인등이 참석하는 위원회를 월1회 정례적으로 개최,육성시책과 제도개선사항의 현장실시여부를 점검한다. ▷기업자율화◁ △각종 인허가등 진입규제의 완화=무역업·항만운송업·장의자동차업을 면허제에서 등록제로,자동차 정비업·해외건설업·양곡매매·도정·제분업을 허가에서 등록제로 전환한다.또 10평정도의 소규모 음식점은 허가제를 신고제로 자유화한다. 일반구역운송사업·용달업·해운선사영업·탁약주공급·연탄공급의 공급구역과 사업영역을 완화 또는 철폐하고 사료판매업 해운업체 국외지점설치 세탁업을 신고제로 바꾼다. △공장입지기준 완화및 설립절차 간소화=수도권제한정비구역내 공장증설을 3천 ㎡까지 쉽게 하고 임대전용아파트형공장에 창업회사들에도 입주권을 부여하고 수도권내라도 5백㎡까지는 공단지정이 서류를 올리는 것과 함께 동시에 진행되도록 한다.기존공장은 1천평까지 신고만으로 농지에대한 공장증설이 가능해지며 수개동으로 구성된 공장건축때는 동별로도 준공허가를 내주도록 한다. △의무고용부담완화=산업안전·보건·환경·에너지관리분야등의 법정의무고용인원축소 및 유사직종간 겸임을 허용하며 근로감독을 이유로한 사업장 출입을 제한하고 사용주에대한 각종 보고·출석의무를 대폭 축소한다. △수출입절차간소화=동일물품의 반복수출시 1회의 승인만으로 일정기간 수출할 수 있게하고 1만달러이하 소액수출은 승인절차를 면제한다.수출품질검사 지정품목·생사류및 수산물에대한 사전의무검사제를 폐지한다. △금융 증권 외환관련 규제의 완화=상품권 발행허용을 추진하고 1백만달러 이하 해외투자신고시 사업타당성등 심사를 생략한다.외부기업 중소기업의 범위를 현행 40억원(자산)에서 1백억원이상으로 조정한다. △조세및 관세납부절차 개선=법인세 중간예납기한과 부가가치세 납부기한의 중복을 조정하고 영세업자의 월별 소득세납부를 분기별납부제로 개선한다.관세납부 담보물에 자기발행 약속어음도 허용하고 수출물품의 보세장치의무제를 폐지하며,제조장소에서의 통관절차를 허용한다.수출품확인 검사비율을 현행 8·7%에서 5%이하로 낮춘다.수출입화물의 보세운송통로 지정제도를 폐지한다. △토지이용에관한 규제완화=농업진흥지역외 농지의 시장·군수 전용허가범위를 현 4백50평에서 3천평으로 확대하고 농지취득전 6개월이상 거주요건의 예외를 인정한다(토지이용·개발제한구역·수도권 정비등 관련사항은 상반기중 별도의 종합개선방안을 마련한다). △환경관련절차간소화=제반환경기준은 기본적으로 유지하되 배출시설 설치허가등에 관련된 절차와 보고를 간소화한다.유해성이 적은 산업체 폐기물에 대한 처리기준을 완화한다. ▷기술 고도화◁ △발전협의회 설치=산업발전민관협의회를 신설해 기술개발과 설비투자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 △외국인 투자환경개선=상반기중 외국인 투자제한업종의 향후 5년간의 개방일정을 예시한다.외국인 투자기업의 토지취득과 해외차입에대한 종합개선방안을 조속히 확정해 시행한다. △연구개발체계의 개선=연구비지원방식을 현행의 연구소별지원방식에서 연구팀에 대한 과제별 연구계약방식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한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전문인력을 기술애로가 심각한 중기분양의 현장에 투입해 생산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농어촌 지원◁ 투자재원은 정부가 지원하되 사업내용은 농어민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한다.농업진흥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기반투자를 지원하며 기술농업의 조기실현을 위해 농업기술개발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한다.생산자단체와 농수산지원조직을 신경제 추진방향에 맞춰 정비·보강한다. ▷물가 안정정책◁ △30개 기본생필품가격의 특별관리=정부가 운영하는 공공요금을 연말까지 동결하고 개인서비스요금은 지방자치단체장 책임하에 관리한다. △주택가격안정지속=부동산 과표현실화방안과 1가구 다주택보유자에 대한 과세강화방안을 상반기중에 마련한다. ▷공직자 교육◁ △신경제운영원칙 생활화=정책결정과정의 분권화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예측가능한 정치에 상응하는 일관성의 원칙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깨끗한 정치에 맞는 투명성의 원칙을 관행으로 세우고 경제행정은 권한의 행사가 아닌 봉사라는 정신교육을 실시한다. ▲국민의식개혁 민간주도추진=공직자이외의 대상계층에 대한 의식개혁운동은 각계각층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민간주도로 추진한다. △국민의식개혁 민간주도 추진=공직자이외의 대상계층에 대한 의식개혁운동은 각계각층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여 민간주도로 추진한다. ◎신경제 건설위한 고통분담/정원감축 등 공공부문서 1조원 절약/경쟁력회복 돕게 올 임금인산 등 자제 ▷각계에 호소◁ △업계에=향후 1년간 불법행위가 아닌한 근로자의 고용을 보장토록 호소하며 대주주의 가지급금 사용을 지양토록한다.특히 대기업은 하청업체에 대한 납품대금지급기한이 60일을 넘지 않도록하고 납품관련 부조리를 시정한다.중소기업개발제품우선구매,중소기업 대출보증,장기구매계약등으로 협력적관계정립을 유도한다. △금융기관에=양건예금강요등 불건전 금융관행을 시정하고 부동산위주 담보대출관행을 개선하며 신용대출기반정착을 위한 노력을 경주토록한다. △근로자에=경쟁력회복을 위해 금년중 임금인상을 자제토록 호소한다.품질향상과 생산성제고를 위해 열심히 일해줄 것을 호소한다.정부는 근로의욕 고취를 위해 금년중 10만가구의 근로자주택을 건설공급하고 주택규모와 융자조건을 근로자에게 유리하게 개선한다. △농민과 주부에=금년 추곡수매가 인상자제를 호소하며 가정주부에게는 근검절약을 바탕으로한 소비생활을 영위하도록 당부한다. ▷정부의 솔선◁ 전공무원의 금년봉급인상분 반납·공무원 정원감축·하위직근무여건개선을 실시하며 공공부문에서 1조원을 절약한다. △경비절약지침=오찬·만찬등 접대간소화.고위직사무실 축소.사무용차량수 축소.새 출연기관 설립금지.용역비 보조금의 축소조정. ▷실적의 점검◁ △대통령주재보고회의 개최=50일째에 중간보고를 거쳐 6월말쯤 최종보고를 한다. △경제행정규제완화계획추진=국무총리실에서 행정규제완화의 전반적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감사원은 규제개선조치사항 이행여부를 행정쇄신차원에서 점검한다.행정규제완화실무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해 추진실적을 점검하고 업계와 학계·시민들의 제안(전화 507­2100·3100)을 접수한다. △1백일 계획의 기대효과=경제운영의 새로운 틀이 형성돼 국민모두가 함께 새로 뛰는 신경제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주요 기대 효과로는 ▲위로부터의 고통분담으로 경제에대한 불안감이 해소되고 우리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하며 ▲행정규제 대폭완화로 경제효율성이 제고되고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의 불편이 해소된다.또 ▲그동안 수요억제를 통해 안정되어온 물가가 비용측면,심리측면서도 안정됨으로써 경제안정기반이 확고히 구축되고 경쟁력강화와 제도개혁의 기반이 조성되며 ▲경기활성화는 시차를 두고 하반기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주가 단숨에 22P 급등/6백74.7… 상승폭 올 최고

    ◎경기부양책·실명제연기설 영향 주가가 올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종합주가지수 6백70선을 넘어섰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64포인트 오른 6백74.71를 기록했다.이날의 주가 상승폭은 지난해 10월26일(24.88포인트)이후 가장 큰 것이며 주가상승률은 3.47%로 지난해 10월29일의 3.49%이후 가장 높았다.상한가 2백97개 종목을 포함,6백73개 종목이 올라 오른 종목은 지난달 4일(7백67개)이후 올들어 두번째로 많았다. 개장초부터 9.5포인트가 오르는 초강세로 출발했다.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해 경기부양책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특히 증권 은행등 금융주와 대형제조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활발히 일었다.이달중 금융산업개편안에 대한 1차마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전장 중반 주가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매물이 일부 나오면서 오름세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금융주와 국민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면서 계속 올랐다.지난주 발표된 8·24의 후속조치와 수출이 회복기미를 보인다는 보도도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후장들어 금융실명제의 조기실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면서 급등했다.기관투자자들이 신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융주와 국민주를 중점 사들이고 있다는 소문으로 매수세가 금융주와 국민주에 몰렸다. 수상운송을 제외한 전업종이 강세였으며 특히 증권주는 전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데이콤은 연20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5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거래량은 2천7백77만주,거래대금은 4천3백92억원이었다.1백10개 종목은 내렸다.
  • 판문점경비 대폭 강화/미 경비원이양도 연기/한·미

    ◎남북대화 중단 등 영향 한미양국은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에 대한 경비태세를 강화키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리스카시주한미군사령관은 최근 이필섭합참의장과의 정례조찬회동에서 당초 지난해 한미군사위원회(MCM)합의에 따라 오는 9월말까지 JSA경비대대장을 포함한 경비책임 일체를 한국군에 이양할 방침이었으나 최근 남북대화 중단등 한반도 상황을 고려,당분간 그 책임을 미군이 더 맡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 지역내 미군병력 수준은 현재의 1백9명에서 1백69명으로 늘어나게 됐는데 이와관련,주한미군측은 이 병력은 따로 보강되는 것이 아니고 한반도 기존병력중에서 이동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JSA는 현재 약 6.5대 3.5의 비율로 구성된 한미양국군 1개대대병력(5백여명·대대장 미군중령)이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군과 24시간 대치하고 있는 가장 민감한 지역이다.
  • 은막의 요정 오드리헵번 타계/스위스자택서 대장암 투병…향년 63세

    ◎「로마의 휴일」 「티파니…」 등 명화남겨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 「마이 페어 레이디」등의 명화로 명성을 날렸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이 오랜 투병생활끝에 20일 타계했다. 향년 63세. 유니세프(국제아동보호기금)의 존 어셔 대변인은 이날 대장암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던 오드리 헵번이 스위스의 톨로체나즈 마을 자택에서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오드리 헵번은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뒤 스위스 자택으로 거처를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오드리 헵번은 지난 8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해 오면서 소말리아등 제3세계를 방문,기아와 질병으로 신음하는 난민구호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으며,이를 높이 평가한 미아카데미상 위원회는 오는 3월29일 시상식에서 인도주의상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1929년 3월3일 벨기에의 브뤼셀에서 아일랜드계 영국인 은행가와 네델란드 귀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헵번은 지난 53년 그레고리 펙을 상대로 첫출연한 「로마의 휴일」로 아카데미 최우수 여주연상을 수상,화려하게 은막생활을 출발했다. 그후 「사브리나」(53년) 「퍼니 페이스」(57년) 「티파니에서 아침을」(61년)등 26편의 작품을 통해 티없이 맑고 지순한 여성상을 연기,세계의 영화팬들을 매료 시켜왔다.그러나 60년대에 접어들면서는 이따금 단역으로 스크린에 모습을 비춘것을 제외하고는 자취를 감췄으며 88년부터 인도적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말년을 보냈다.
  • 개도국 외화 순유입액 전년비 17% 증가(해외정보)

    ◎미 「자동차 빅3」 내년 생산 20% 늘리기로/폴란드·헝가리·체코·내년 경제회복 전망 ○세계철강시장 공급 초과 ■내년에도 세계 철강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훨씬 많아 관련기업들의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미국과 EC(유럽공동체)의 보복관세조치가 침체를 더욱 부추길 전망이다. 세계은행의 경제전문가인 마이클 핑거씨는 『수요가 늘어나도라도 철강가격의 하락추세는 멈추지 않을것』이라고 예상했다. 철강공급이 넘치는 주요인은 경기침체 때문으로 공급초과와 가격하락에 따라 비효율적인 공장의 폐쇄가 잇따를 전망이다. ○선진국 금리하향에 영향 ■올들어 개발도상국에 대한 외화순유입액은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1천3백4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이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으로의 외화유입이 증가한것은 주요 선진국의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한데다 민간부문이 주도하는 동아시아및 태평양연안국에 대한 자본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상환이 연기된 70억달러에 이르는 러시아의 외채도 개발도상국에 대한 외화유입액에 포함됐다. ○러시아경제 계속 침체 ■동구가운데 플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의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불가리아와 루마나아 러시아등은 침체를 보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플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는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크게 늘어나 경상수지 흑자가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폴란드와 헝가리는 오는 94년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3%대로 높아지는등 동구국가 가운데 경제전망이 가장 밝은 편이다. 한편 OECD는 『현재 동구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특히 원자재와 반가공품의 수출이 크게 늘어 경제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경기회복 전망 따라 ■미국의 자동차 빅3사인 GM,포드,크라이슬러사는 내년 1/4분기동안 올해 같은기간에 비해 승용차와 소형트럭을 평균 20% 늘리기로 했다. 빅3사가 생산을 늘리기로 한 것은 현재의 재고가 적은데다 클린턴정부의 출범에 따라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빅3사는 내년 1/4분기동안 승용차는 올해 같은기간보다 14% 늘어난 1백15만대,소형트럭은 26% 늘어난 1백5만대를 생산키로 했다. ○일,수입확대 적극 추진 ■일본 통산성이 수입확대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통산성은 최근 3백55개 대기업과 90개 산업단체에 주요 교역상대국인 미국과 EC와의 무역마찰을 피하기 위해 수입을 적극 늘려달라고 촉구했다. 일본의 무역흑자는 올해에 1천3백20억달러,내년에는 1천4백억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삼아시에 전자공단 ■중국의 경제특구인 해남성 삼아시에 대규모 전자전용 공업단지가 들어선다. 이 단지의 면적은 3㎦이며 조성비용은 30억원(약4천1백10억원)이다. 최근 단지조성에 착수한 중국전자공업총공사는 첨단산업에 대한 외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 14대 첫 정기국회 개회/3당대표회담까진 공전 불가피

    ◎“국회운영 개혁기구 만들자” 박 의장 개회사 제14대국회의 첫정기국회가 14일 하오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조규광헌법재판소장및 국무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갖고 1백일간의 회기에 들어갔다. 이번 제159회 정기국회는 그러나 새해예산안 심의및 국정감사를 비롯,대통령선거법과 정치자금법개정·민생안건등 처리안건이 산적해 있으나 여야가 지방자치단체장선거와 관권선거문제로 첨예하게 대립되어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여야는 정기국회운영 일정과 관련,이날 상오 3당총무회담을 열어 절충을 계속했으나 연말대통령선거를 감안한 정기국회단축운영및 국정감사시기연기에만 의견을 같이했을뿐 원구성및 세부일정등에는 의견의 접근을 보지못했다. 3당총무회담에서 민자당은 원구성이 최우선적으로 완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민주당은 조속한 3당대표회담을 요구하면서 회담결과에 따라 원구성등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맞섰다.국민당은 관권부정선거에 대한 사법적 처리,대통령등의 사과,재발방지보상등을 전제로원구성에 응할 뜻을 비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4대국회의 원구성문제는 오는 21일쯤으로 예상되는 3당대표회담 결과에 따라 해결될것으로 보이며 그때까지 국회는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준규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회에 문제를 안겨주고 있는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는 여야간의 용기있는 지도자정신과 관용있는 타협정신을 기대한다』면서 『국정감사나 예산안처리·민생법안과 기타 현안의 처리에 의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활동을 기대한다』며 국회의 정상운영을 촉구했다. 박의장은 또 『우리 의회제도와 선거제도에 일대 개혁을 가하지 않으면 선진민주정치를 이룩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지적하고 『국회안에 국회운영관례와 법규,국회의원선거제도 등에 대한 개혁방안을 건의할 수 있는 객관성 있는 기구를 만들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이날 하오 개회식이 끝난뒤 제1차본회의를 열고 서울 노원을구선거구 재검표 당선자인 임채정의원의 의원선서를 듣고 정치특위 활동보고서를 채택한뒤 15일부터 시작토록 되어있는 국정감사시기를 연기,추후 3당협의에 따라 일정을 마련하기로만 의결하고 향후 의사일정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산회됐다.
  • 한­러시아 밀월시대 예고/옐친 11월 방한결정의 뜻

    ◎동북아구도 중대변화 신호/경협진전땐 평양에도 영향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방한일정이 한차례 우여곡절끝에 11월 단독방한으로 결정됐다. 이번 방한은 일본방문이 연기됨에 따라 자동순연됐다가 다시 일정이 잡힌 것이어서 외견상으로는 특별히 새로울 게 없다고 할수도있다.하지만 옐친대통령의 이번 방한결정은 한·러시아의 관계를 증진시킴은 물론 여러 면에서 러·일 및 러·중국관계등 한반도주변국들의 관계에 중대변화를 미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지난 9일밤 옐친대통령이 청와대로 직접전화를 걸어 방한연기의 불가피성을 이야기하고 양해를 구했을 때만해도 일각에서는 방일과 방한이 별개사안이라는 점을 들어 방한연기의 당위성에 의문이 제기됐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점을 의식,우리정부는 곧바로 방일연기와 무관하게 오는 11월말∼12월초로 옐친대통령의 방한일정을 다시 잡아줄것을 러시아정부에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옐친대통령의 이번 방한결정을 놓고 러시아측이 우리정부의 의사를 존중하고 방한의의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했다.옐친대통령의 방한이 양국기본관계조약을 정식발효시켜 양국관계를 법적·제도적으로 한차원 높게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에 양국간 견해가 일치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옐친대통령의 방일이 불투명해진 것은 ▲일정부가 북방영토반환과 대러시아 경제원조를 결부시키는 데 너무 집착함으로써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과 함께 ▲러시아내 보수세력들이 영토반환을 담보로한 어떤 협상도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옐친의 방일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라는 두가지 분석이 있다.따라서 옐친의 단독방한결정은 러시아내 보수세력들에서도 방한 나아가 한국과의 관계개선에는 아무 거부의사가 없음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의를 찾을수 있다. 지난 수개월사이 러시아정부는 「조소군사동맹」의 수정 내지 청산등을 요구하는 우리정부의 요구에 불분명한 입장을 보여왔었다.옐친대통령이 방한기간중 기본관계조약체결과 한반도 긴장완화·경제협력등에 관한 실질진전을 이룰경우 북한·러시아관계는 물론 남북한 관계에도 긍정적인 변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볼수있다. 옐친대통령의 단독방한으로 가장 충격을 받을 쪽은 역시 일본일 것이다.일정부는 외견상으로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애써 그 의미를 축소하려하고 있으나 정계일각에서는 대러시아 외교를 전면수정해야 한다는등 비판의 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러시아정부내 민족주의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최근 실세로 부상하고 있는 겐나디 부르불리스 대통령궁 국무장관은 옐친의 방일연기 직후 『일본은 아시아서 러시아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대신 자신들의 역할은 과대평가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일본 도움없이도 아시아에서 러시아가 뛰놀 마당은 얼마든지 있다는 자신감의 일단을 피력한 것이다. 옐친은 11월 방한에 이어 12월 중국을 잇따라 방문키로 돼있다.러시아가 아시아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물론 러·일 관계악화의 반사이익이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볼수는 없을 것이다. 옐친대통령의 방한은 한·러시아의 밀월시대를 예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임은 틀림없을 것 같다.
  • 올 여름 히트상품 올가이드/에너지 절약·「자연보존」제품 “인기”

    ◎실내온도 자동감지,바람량 조절/전기모기향 첨가한 제품 선보여/선풍기/냉방인버터 장착… 35%절전 효과/에어콘/메론맛 아이스크림·스포츠음료도 각광/빙과음료/세균·악취제거 「그린 시스템」 유행/냉장고 에너지절약·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여름에는 가전제품들도 절전과 자연상태를 강조한 제품들이 크게 히트를 하고 있다.특히 지난해까지 판매가 급증했던 에어컨의 수요가 주춤한 반면 디자인과 기능을 다양화한 선풍기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올여름의 특징이다.올해 히트한 여름제품들을 알아본다. 선풍기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뒤로 밀려났던 선풍기가 올해는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인기를 찾고있다. 선풍기의 보급률은 이미 1백%를 넘어섰지만 인기회복과 함께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의 2백70만대보다 1백만대 늘어난 3백7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내수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갖가지 기능을 갖춘 새 상품들이 많이 나왔다. 김성사는 세계최초로 선풍기에 전자모기향을 채용해 모기를 퇴치할수있는 제품을 개발,호평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도센서가 실내온도 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해 주위의 온도에 따라 바람의 양을 조절해주는 6가지 바람세기 기능을 갖춘 「퍼지선풍기」를 내놓았다. 삼성은 또 물과 얼음을 이용하여 보통 선풍기보다 4∼5℃가 낮은 찬바람을 즐길수 있는 「얼음선풍기」도 개발했다.이 제품은 내부에 장착된 팬과 미세한 필터를 이용해 얼음과 차가운 물로 찬공기를 만들어 더위를 식히도록 만들었다. ▷에어컨◁ 전반적인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80년대말부터 수요가 폭발,현재 보급률이 5%에 이르고 있다.그동안 매년 70%의 급신장을 보여 왔으나 올해는 경기가 예전만 못한데다가 과소비 억제분위기로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 김성사의 92년형 에어컨은 종전의 뉴로퍼지기능을 한단계 발전시켜 「적외선 레이다」를 장착,사람수와 움직임까지 감지하여 냉방을 하도록 만들었다.이 에어컨은 적외선 레이다가 사람이 움직일때 발생되는 적외선 변화량을 감지하여 활동량이 적을때는 약풍을,활동량이 많을 때는 강풍을 만들어 준다.아울러 체감센서가 실내온도를 감지해 온도와 습도,바람의 양과 세기,방향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며 원하는 시간에 가동할수 있는 예약 운전,취침중 지나친 냉방을 방지하는 취침운전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냉방 인버터와 뉴로퍼지를 채용,자동절전운전으로 전기료를 대폭 절감하고 전기집진에 의해 공기도 맑게 하는 룸 에어컨을 내놓았다.인버터를 채용한 에어컨은 실내온도 변화에 따라 냉방능력을 자유롭게 조절,처음 작동할때는 고냉방 운전으로 실내온도를 차갑게 해주고 실내가 시원해지면 알아서 저냉방으로 바뀌어 기존 제품에 비해 35%의 절전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어컨 내부에는 고효율의 집진 및 탈취장치를 내장해 실내의 분진과 냄새를 제거하며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때는 공기청정기로 사용할수도 있게 했다. 대우전자의 공기청정에어컨 역시 바이오 항균필터를 채용,먼지 세균 진드기 및 유해가스 담배연기를 제거하도록 만들었다.대우에어컨은 오존(O□)발생기능도 갖추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시판되고 있는 에어컨 중에서는 창문형보다 분리형 모델이 소비전력이나 소음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냉장고◁ 올 여름에는 팔라듐(Pd)촉매와 활성탄을 사용한 「그린 시스템」(일명 CD기능:Controlled Atmosphere)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가전 3사가 모두 제품을 내놓은 이 냉장고는 야채와 과일 등 청과류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를 제거해주며 냉장고에서 서식하기 쉬운 각종 세균을 죽이고 곰팡이 발생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냉장고의 악취도 제거해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빙과음료◁ 해태음료가 최근 새로운 형태의 사이다인 「매실맛 사이다」를 개발,롯데칠성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사이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실에 구연산 카테킨산 등의 각종 유기산 미네랄 비타민 성분이 다량 함유돼 체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좋다고 해태측은 선전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4월 메론맛을 가미시킨 아이스크림 「매로나바」를 개발,하루 1만∼1만2천상자씩 출고해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 “위기엔 공감”… 여·야의 대응행보

    ◎혼미의 「5월시국」… 장내수렴 안간힘/신민,야 주도권 상실 우려… 양다리작전/여선 중진회담 제의등 정치복원 모색 5월 정국이 안개속을 헤매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당면문제들을 제도정치권내에서 해결해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시국긴장이 가중되고 있는 이유는 강경대군 치사사건에 이어 노측의 임금투쟁 시작과 「5·18」 등까지 겹쳐 노학연대투쟁 양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시국상황이 파국으로 이어지리란 관측은 맞지 않다. 안정을 희구하는 일반 여론이 아직 높은 데다 기초의회선거를 통해 이를 감지한 신민당이 선뜻 강경투쟁으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어 돌발상황이 없는 한 파란은 있겠지만 5월 정국도 그런대로 굴러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향후 정국 전개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신민당의 태도이다. 신민당은 지금 뜨거운 쟁점으로 대두하고 있는 강군 사건과 관련,큰 테두리에서는 다른 야당 및 재야 등과 공동보조를 취하되 구체적 행동은 선별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이중적입장을 보이고 있다. 신민당,특히 김대중 총재의 생각은 되도록 정치권의 입지를 확보해두자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태가 장외로 확산될 경우 신민당이 재야뿐 아니라 민주·민중당과도 대등한 위치로 전락,결과적으로 야권내에서의 주도권마저 상실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장내에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시각이라 볼 수 있다. 신민당은 이에 따라 외부적으로는 국회에 「대통령경고결의안」 「내각총사퇴결의안」을 내는 등 강경자세를 견지하고 있으나 내심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민자당도 장외투쟁이 지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민당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1일 당무회의에서 많은 당무위원들이 시위진압경찰의 잘못뿐 아니라 일부 학생들의 과격시위도 문제를 삼아야 한다는 양비론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민자당 지도부는 사복체포조(백골단) 해체 등 시위진압방법의 근본적 개선을 거론하는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권에서 보수논리를 강조해 신민당을 압박할 경우 신민당으로 하여금 장외로 뛰쳐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여야가 위기의식을 공감,파국을 막자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강군 사건이 5월 정국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만큼 매끄럽게 마무리되기는 힘들 것 같다. 여권은 내무장관의 인책경질,정부측의 공식사과에 이어 시위진압방법 개선으로 강군 사건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 반면 신민당은 정치력으로 강군 사건을 해결키 위해서는 여권에서 보다 획기적 조치를 취해주길 바라고 있으며 「상징적인 내각사퇴」,즉 내무장관을 넘어서는 일부 개각을 주장함으로써 자신들이 장내에 남아 있는 명분으로 삼으려는 눈치다. 따라서 정부·여당이 신민당의 요구를 일부라고 수용치 않을 경우 제도권과 재야운동권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하는 신민당의 엉거주춤한 자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정국에 드리운 안개가 걷히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정국전개에 있어 단기적으로는 1주일여 남은 임시국회운영,특히 개혁입법 처리문제가 관심거리다. 임시국회 상임위나 본회의 진행에 있어 강군 사건은 이제 직접적으로는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상해치사사건을 시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한 야당의 대여공세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재야·학생운동권의 강군 사건과 관련된 시위가 계속된다면 신민당측은 이전에 공언했던 것처럼 개혁입법 등에 있어 여당이 수용할 만한 절충안을 제시키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도 과격시위 진압에 대한 일반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개혁입법처리를 일방강행키 힘들다는 판단을 하고 있어 결국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개혁입법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국가보안법·안기부법은 물론 경찰법까지 처리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 아래 7월 임시국회로 처리를 연기하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은 신민당에 대해 중진회담 재개를 제의하는 등 정치력 복원을 통해 회기내 개혁입법 처리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시작했다. 강군 사건에 이어 연속되는 대학생 분신사태,「5·18」까지의 시국상황 불안정 때문에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신민당도 일단 중진회담 개최에는 응하고 있다. 결국 이번 임시국회가 끝난 뒤 「5·18」까지 시국상황이 큰 문제없이 지나간다면 광역선거전이 본격시작되면서 지금의 경색정국이 선거정국으로 바뀌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여권은 이 때문에 당초 6월초 실시를 검토했던 광역선거실시를 6월 하순으로 늦출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정리하면서 여권과 노동자·학생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신민당도 불안한 시국상황이 정치권 자체를 뒤흔드는 사태로 악화되기보다는 적당한 긴장상태가 유지돼 광역선거전에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미묘한 정국분위기 가운데 일반의 시국불안을 해소키 위해 노태우 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 총재의 단독대좌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 「전후경제」 유가·통상체계 재편에 초점

    ◎OPEC의 통제능력 회복 노력/미 업은 사우디는 증산 계속할듯/가격안정 전망속 11일 총회 주목 걸프전쟁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남에 따라 이 결과가 향후 국제유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유가의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우리경제의 특성상 우리도 이 관심권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국제석유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배럴당 16∼18달러 수준의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쪽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최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들의 행동으로 미루어 낙관론을 펴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느냐는 견해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소 비관적인 이들의 전망은 걸프사태이전인 지난해 7월 O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배럴당 21달러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 종전후 원유시장의 관리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25일 빔에서 OPEC회원 6개국 대표가 비공식 모임을 가진 뒤부터 국제원유가는 비록 소폭이지만 속락의 흐름을 멈추고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부시대통령의 종전선언이 발표된 28일 런던에서는 북해산 브렌트유의 4월 인도분이 19.6달러였다. 다국적군의 지상전 돌입으로 조기종전의 기대가 높았던 22일의 배럴당 17.25달러보다 2.35달러가 오히려 뛴 것이다. 국내 원유평균도입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시장의 오만유도 비슷했다. 22일의 배럴당 13.45달러에서 28일에는 1.75달러가 오른 15.20달러로 거래됐다. 이같은 수준의 유가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의 시장수준과 비슷하나 벌써부터 들먹거리고 있다는 사실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승전에 따라 「중동대형」으로 군림하게 될 미국과 이를 등에 업고 앞으로 OPEC내 주도권을 다시 잡게될 사우디의 의중이 무엇이냐가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사우디는 25일 열린 OPEC 6개국의 비공식모임에 불참했다. 비록 비공식모임인데다 오는 11일 열릴 OPEC 임시총회에 앞서 사전 의견조정의 성격이 컸지만 사우디의 불참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우디의 OPEC내 입지가 다시 강화됐고 향후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입김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사우디는 이미 전쟁중 자국을 지원하고 있는 다국적군을 돕기 위해 끊임없는 원유증산을 꾀해왔다. 당초 생산쿼타물량인 하루 5백50만배럴보다 우리나라의 3일 소요물량인 2백50만배럴이나 많은 8백만배럴을 생산하고 있다. 전쟁으로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공급이 끊긴 4백80만배럴엔 못미치지만 이같은 증산은 국제유가 안정에 크게 기여해온게 사실이다. 문제는 많은 OPEC 국가들이 바라는 것처럼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걸프사태전의 생산쿼타량으로 돌아가는 데에 과연 사우디가 동의할 것이냐는 점이다. 이에대해 석유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이다. 사우디뿐 아니라 사우디를 원격조정하게 될 미국도 다국적군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있다는 점을 우선 지적한다. 전쟁에 참여한 서방세계에 무리를 주지않는 유가와 산유량을 사우디가 절대 거절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사우디는 걸프전에서 1백35억달러를 출연한 최대 전비부담국가이다. 전후 복구 및 전비충당을 위해서도 더 많은 원유를 팔아야 할 처지다. 복구가 끝나면 생산을 재개할 쿠웨이트도 유가상승을 막는 주요 요인이다. 폐허가 다된 국가의 재건을 위해서는 원유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유가회복을 노리는 많은 OPEC 국가들이 있긴하나 원유시장의 평균유가는 배럴당 16∼18달러선을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석유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이같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19.40달러인 국내기준유가와 비교하면 3.40∼1.40달러나 낮은 수준이다. 이 차이를 석유사업 기금으로 거두거나,아니면 국내기름값을 15∼5% 정도 인하해야 된다. 이에대해 동자부 고위당국자는 『우선은 이 차이를 석유사업기금으로 흡수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당분간은 국내기름값 조정은 하지않겠다는 뜻이 명백하나 이 문제는 국내물가문제 등과 관련지어 볼때 앞으로 상당한 논란의 소지를 안고있다. ○미의 세계무역 신질서 확립 시도/“UR 조기타결” 밀어붙이기 전환/한국,협조통해 쌍무압력 피해야 걸프전쟁의 종전에 따라 미국이 「힘」을 바탕으로 한 승리의 여세를 몰아 새로운 국제통상질서의 확립을 모색하는 가운데 대한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 통상마찰과 관련,한국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는 등 미상무부와 일부 언론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의 미 행정부처가 한국의 대미 약속사항의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인데다 특히 대한통상마찰의 진원지였던 미 상·하원과 언론,민간업계에서는 한국의 입장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상공부가 최근 통상담당인 유득환 제1차관보의 방미결과를 토대로 대미 통상홍보를 강화하는 등 정부당국이 걸프전쟁 이후 새로운 한미 통상마찰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나 조만간 재개될 UR협상 등과 맞물려 종합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한미 통상관계는 지난해말 미국과 EC(유럽공동체)간의 대립으로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UR협상의 진전과 상당한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다. 미국이주도하는 국가간의 다자간 협상인 UR협상이 실패할 경우 미국은 곧바로 힘을 바탕으로 한 쌍무적 통상압력을 행사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자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무역질서의 창조를 위해 부심하는 강도는 걸프전쟁에 못지 않다. 부시 미 대통령은 걸프전쟁의 종전직전인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의회지도자들과 만나 행정부가 곧 의회에 제출할 신속승인절차(패스트트랙) 연장안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신속승인절차란 미 의회가 미 행정부에 부여한 일괄협상권한. 미 행정부가 이 절차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오는 5월말까지 상대국과 통상협정을 체결해야 하며 이에앞서 90일전인 2월말까지 의회에 체결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미 의회가 UR협상이 더이상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행정부의 일괄 협상권한 시한연장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미 행정부는 UR협상을 더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된다. 당초 미 의회는 이 시한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걸프전쟁의 승리에 결정적으로 힘입어 연장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따라서 UR협상 시한이 1∼2년 정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내의 최근 보호무역주의 회귀움직임이다. 미 의회는 보호주의적 움직임을 본격화,칼 레빈상원의원(민주)이 지난달 30일자로 대외무역 보복조치를 취할 수 있는 슈퍼 301조를 5년동안 더 연장하고 보복조치의 내용도 대폭 강화하는 법안을 제출한데 이어 맥스 보커스 상원의원(민주) 등도 지난 7일자로 또 다른 내용의 슈퍼 301조 연장 및 강화법안을 제출한 것이다. 이밖에 외국인 투자를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비롯,각종 외국인 투자를 엄격히 규제하는 법인들이 무더기로 입법이 추진되는 등 다각적인 보호주의강화 입법활동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미 의회내의 보호주의강화 움직임은 앞으로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한 미국의 쌍무적인 통상압력이 한층 강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걸프전쟁이 진행중이던 지난 2월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한미 양국간 서비스분야 양허협상에서 미국측이 의료보건 및 법무서비스를 포함,서비스시장의 대폭적인 개방을 촉구,올들어 대한 시장개방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따지고 보면 미 행정부가 지난해말 UR협상에서 입장이 대립된 EC를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고 어정쩡하게 협상시한을 연기한 것도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EC국가들과의 의원만 협조관계를 의식해기 때문이다. 이제 걸프전쟁이 끝난 마당에 UR협상의 재개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통상전략을 구사,UR협상을 조기타결로 유도할 것임은 분명하다. 정부로서는 한미 통상관계에서 미국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는 통상의 지혜가 필요하다는게 통상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또한 다자간 무역협상인 UR협상의 타결에 진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미국측으로부터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농산물을 비롯,서비스분야 등에서 신축적인 입장으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중국,개방정책 가속화 확실/7중 전회 오늘 북경서 개막

    ◎경제운용의 보·혁대결 일단락/지도부 개편은 연기 권력투쟁 암시 중국 공산당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가 25일 북경에서 개막된다. 27일까지 3일동안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회의의 핵심의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8차 5개년 경제계획(91∼95년)과 2000년까지의 10개년 발전계획 등 앞으로의 경제운용에 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7중전회는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0월 중순쯤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향후 경제운용방향을 둘러싼 보수·개혁파의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됨에 따라 2개월 이상 연기된 것이다. 등소평·강택민 당총서기,전기운 부총리,이서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개방·개혁의 가속화를 주장하는 개혁파와 진운 중앙고문위주임·이붕 총리·도의림 경제담당부총리 등 중앙통제의 사회주의식 계획경제운용을 강조하는 보수파는 그동안 열띤 공방전을 되풀이 해오다 최근들어 보수파가 다소 양보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수파가 그들의 주장을 굽히게 된 것은 최고실권자인 등의 개혁의지가 매우 결연했던 데다 산동·복건·광동성 등 개방지역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중앙통제에 반기를 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종전까지 보수파의 대부이며 중국 최고의 사회주의경제 이론가인 진운을 받들어 중앙통제에 의한 긴축과 계획경제의 필요성을 주창하던 이총리는 최근들어 태도를 크게 바꿔 시장경제 도입의 불가피성을 거듭 피력했다. 따라서 이번 7중전회에서 당지도층은 앞으로 중국경제를 개방·개혁지향으로 강력히 추진,시장경제체제를 확산시키고 성장률을 높여 나가되 계획경제와 사회주의 노선도 경시하지 않는 등 상호보완적인 정책방안을 채택하게 될 것 같다. 구체적인 시장경제운용시책은 단계적인 물가현실화,실업 보험·의료보험 등 새로운 사회보장수단의 확대실시,증권시장에 의한 기업자금조달장려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당국은 특히 정부예산에 의한 가격보조금을 점차 줄이는 물가현실화시책으로 재정적자를 줄이고 기간산업에 대한 투·융자를 늘릴 방침이다. 향후 10년간의 연평균 경제성장 목표는 6%로 잡고 있으며물가는 5% 이내에서 억제한다는 게 거시지표의 내용이다. 또 과거 개방·개혁의 부작용인 인플레를 뿌리뽑기 위해 적어도 1년 동안은 긴축시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특구등 개방지역에 대한 정책은 기존의 자율권을 축소하지 않는 대신 중앙정부에 대한 납세규모를 종전보다 30% 정도 증가시켜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개발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채택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지도층은 최근 심화되고 있는 소련의 위기가 급격한 체제변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앞으로 개방개혁을 포함한 모든 대내외 정책을 보다 신중하게 추진해 나갈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이번 7중전회에선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다른 중국 지도층의 인사개편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초 이번 회의에서 과거에 실각한 호요방(전 당총서기·사망) 조자양(전 당총서기) 호계립(전 중앙서기처서기) 등 3명의 당중앙정치국위원 후임으로 추가화 국계획위주임 주용기 상해시장 등력군 중앙고문위원 등이 발탁될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개혁파의 우세를 반영,이붕 총리 추종세력인 도의림 부총리 대신 전기운 부총리가 경제를 담당하게 되고 전기침 외교부장이 부총리로 승격될 것이란 소문이 파다했으나 다음번 회의로 미뤄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사개편 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사실은 중국 지도층내부의 권력투쟁이 계속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29일 임시국회」이후의 정치기상도

    ◎여름정국의 최대변수 「여야 총재회담」/평민서 국회소집 실력저지땐 「불편한 관계」 불가피/양측 모두 회담필요성 공감… 현안타결 촉매될 수도 임시국회 소집을 둘러싼 여야 대립끝에 29일로 예정됐던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평민당총재간의 영수회담이 연기되고 평민당이 민자당의 단독국회소집을 실력저지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정국이 어려워지고 있다. 평민당이 합의된 영수회담 일자를 뒤로 미룬 것은 민자당이 국회를 단독으로 소집한 날 김총재의 청와대행은 일종의 「굴복」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영수회담의 의미를 반감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싶다. 민자당이 영수회담을 앞두고도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한 것은 내각제 개헌같은 중대한 사안을 처리해야 할 앞으로의 여정을 고려,「다수결의 원칙」을 확립해 두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정국분위기는 28일 열릴 평민당 의총에서 국회대책이 어떤 방향으로 결정되는가와 영수회담 결과에 달려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평민당이 민자당의 단독국회에 대해 실력저지를 시도할 경우 정국은 당분간 긴장상태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며칠간의 긴장국면이 지난 뒤 임시국회 전보다 다소 긴장도는 높지만 어렵지 않게 평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시국회 전보다 다소높은 긴장도 아래서의 여야관계는 13대 국회말까지 일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번 임시국회를 계기로 여야관계는 「소원상태」에서 「불편상태」로 전환돼온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평민당의 임시국회 실력저지는 어떤 한계를 갖게 마련이다. 의안자체가 임기가 끝난 의장단선출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극한적인 실력저지로 국회공전 또는 무산을 유도하는 것은 명분이 부족하다. 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의사진행에 차질은 주되 의장단 선출을 용인하는 것이 평민당의 투쟁한계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야간의 긴장상태가 지속적이지 않으리란 분석은 영수회담이 무기연기되거나 취소되지 않고 6월초에 열릴 것이란 민자ㆍ평민 양당 관계자들의 관측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오히려 평민당이 민자당 단독국회를 실력저지하겠다는 구상은 영수회담의 의미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될 소지도 있다. 민자당과 평민당은 서로의 국회전략에 의해 영수회담을 연기했지만 양당 모두에게 그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민자당은 여야 영수회담을 통해 3당통합으로 새로 조성된 정치판의 구도를 공인받아야 할 입장에 있다. 그같은 새정치질서에 대한 야당의 인준없이는 새로운 정치현안들,예를들어 내각제 개헌등의 추진이 불가능해진다. 평민당이 느끼는 영수회담 필요성의 정도는 민자당의 그것보다 훨씬 절박하고 현실적이다. 의석 8석의 민주당(가칭)으로부터 야권통합협상과 관련해 후방이 교란되고 있는 입장에서 자신들이 개편된 질서속에서도 여전히 정국운영의 주역임을 과시하는 것은 야권통합협상의 이니셔티브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일 수 있다. 이처럼 주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그동안 천만인 서명운동등으로 「분쇄돼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던 3당통합을 결과적으로 승인하는 영수회담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양당이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점때문에 몇가지 현안이 이 회담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상임위원장 할애문제가 첫번째 타결가능성이 높은 현안으로 꼽힐 수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도 비교적 타결가능성이 높다. 민자당이 정국운영에 관해 고려하는 첫번째 사항은 내각제 개헌이다. 내각제 개헌에 대해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상임위원장 몇석을 야당에 할애하는 것은 사실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지자제 역시 광역에 한해 절충의 소지가 높다고 보는 것은 현재의 민자ㆍ평민ㆍ민주당의 3당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경우에 따라서는 광역지자제 실시가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양당체제로의 전환은 내각제 개헌을 방해하는 가장 큰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평민당의 이익이 민자당의 이익과 합치되는 경우가 많고 이같은 장기적 이익일치가 여러 현안을 생각보다 쉽게 풀어내는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3당통합이 승인받는다는 점은 정치적 투쟁대상을 그동안의 공허한 통합시비에서 통합후의 정치현안들로 옮기는 결과를 낳기 때문에 임시국회ㆍ영수회담후의 여야관계는 「소원상태」에 「불편상태」로 바뀌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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