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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성 역행”

    대법관 제청에 대한 각계 반응은 갈렸다. 법원은 ‘무난한 인사’라고 자평했지만, 변호사단체는 ‘사법 민주화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야권과 시민단체도 반발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현직 판사 출신 인사 3명 모두 이견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분들”이라면서 “향판까지 두루 기용하는 등 사법부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오욱환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변호사나 학계 인사가 없는 등 이번 인사는 대법원의 다양화에 역행하는 처사”라면서 “애초 13명 추천할 때부터 판사 위주였던 점에 대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주영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도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대법원을 구성해야 하는데 현직 법관들 일색으로 제청한 것은 잘못됐다.”면서 “법원에서 오랫동안 판사 생활한 사람들은 가치관의 다양화가 어렵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19대 국회 원구성이 되면 청문회를 통해 4명 후보자들의 자질을 꼼꼼히 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영우 대변인은 “앞으로 후보자들에 대한 합당한 절차를 밟아갈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참여연대와 한국여성단체연합은 후보 발표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대법관 후보 추천을 반대한다.”면서 “과거 기준으로 퇴보한 것은 비민주적 후보추천 절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민영·허백윤기자 min@seoul.co.kr
  • 기수파괴 없는 서열위주… 대부분 중도·보수 ‘다양성 실종’

    기수파괴 없는 서열위주… 대부분 중도·보수 ‘다양성 실종’

    “서열 위주의 관행 인사다.” “사법부 보수화가 우려된다.” 2005년 당시 최종영 대법원장이 현 대법원장인 양승태 특허법원장을 대법관 후보자로 제청하자 시민사회와 법조계 일각에서 비판론이 제기됐다. 그후 7년, 양 대법원장이 똑같은 비판을 받고 있다. 다음달 10일 퇴임하는 대법관 4명의 후임 후보 13명이 추천되자 법조계가 양 대법원장의 선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법관 후보는 고위 법관 9명, 검찰 간부 3명, 판사 출신 교수 1명으로 모두 남성이 추천됐다. 지난해 9월 취임 자리에서 양 대법원장은 “대법관 구성의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외형적 다양성은 중요하고 특정 학교, 특정 지역 일색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다만 대법원의 업무를 고려하면 고도의 법률적 소양과 경험을 갖춘 사람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대법관 후보 인선은 이처럼 안정 속에 다양성을 찾는다는 양 대법원장의 의중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법부 보수화’ 예고 이번에 추천된 대법관 후보에서 여성과 재야 출신은 모두 빠졌다. 일각에서는 추천할 만한 인물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후보로 꼽혔던 여성 법관들은 “재산이 많다.” “남편이 국회의원이다.” 등의 약점이 대두됐고, 사법연수원 19기인 김소영(47) 대전고법 부장판사까지 하마평에 올랐지만, 현 사법부는 기수를 파괴할 만큼의 용기를 내지 못했다. 변호사 출신은 재산과 수임 사건 등이 공개돼 대법관 인선 때마다 당사자들이 손사래 치며 고사하던 모습이 이번에도 되풀이됐다. 13명의 대법관 후보들은 대부분 중도·보수적이고 ‘서울대 법대·50대 남성’이라는 대법관의 정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일부 후보들은 비(非)영남과 비(非)서울대 법대, 지역판사(향판) 자격으로 추천됐지만 다양성을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후보 중 가장 앞선 인물은 호남 출신의 고영한(57·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이다. ‘법관 엘리트 코스’로 불리는 행정처 출신으로 재판능력과 사법행정 능력을 두루 인정받아 후임 대법관 1순위로 법원 안팎에 이견이 없다. 진보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는 우리법연구회 창립 멤버인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이 꼽힌다. 전남 목포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기수도 낮아 연공서열도 다소나마 무너지는 결과가 된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인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의 제청 여부도 관심이다. 이들 향판 출신 후보들은 정통 법관으로서 안정성과 다양성 확보 측면에서 조건을 고루 충족한다. 또 김 대구지법원장은 비서울대(경북대) 출신이고, 김 울산지법원장은 장애(소아마비)를 지녀 다양성 확보의 한 축이 될 수도 있다. 2004년 부산 출신 향판 조무제 전 대법관 퇴임 이후 향판 출신 대법관은 선임되지 않고 있다. ●검찰 몫 1명 배정 관행 비판론 제기 전망 검찰 후보는 추천된 3명보다 빠진 1명이 더 화제다. 길태기(54·연수원 15기) 법무부 차관이다. 후보 추천은 당사자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길 차관 본인이 고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법조계에서는 보고 있다. 검찰 후보군 중에는 신영철·이인복 대법관과 같은 대전고 출신인 안창호(55·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이 가장 앞선다. 출신 고등학교만 아니면 가장 유력했던 인물이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 수뇌부들이 줄줄이 대법관 직을 사양한 셈이어서 1명의 대법관을 검찰 몫으로 배정하는 관행에 대한 비판론이 다시 한번 제기될 전망이다. 앞서 김진태(59·연수원 14기) 대전고검장과 채동욱(53·연수원 14기) 대검찰청 차장은 천거 단계에서부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검찰들이 6년 임기의 대법관보다 임기는 짧아도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을 더 선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 “안대희 대법관이 6년 사이에 정말 많이 늙었다는 말이 이구동성으로 나온다.”면서 “대법관이 영광스러운 자리이기는 하지만, 다른 12명의 대법관 사이에서 기록만 보며 공직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검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향판’·장애인 등 13명 대법관 후보 추천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7월 10일 임기가 끝나는 박일환·김능환·안대희·전수안 대법관의 후임으로 고영한(57·사법연수원 11기) 법원행정처 차장 등 13명의 후보를 1일 양승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이른바 ‘파격 인사’는 추천되지 않아 신임 대법관 4명이 취임하게 되면 박보영 현 대법관을 제외한 대법관 모두가 50대 이상 남성으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지역법관과 장애인, 대학교수 등이 포함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박일환 대법관 등 4명 새달 10일 퇴임 추천위원회는 이날 판사 출신으로 고 차장을 비롯해 조병현(57·연수원 11기) 서울행정법원장, 서기석(59·연수원 11기) 수원지법원장, 강영호(54·연수원 12기) 서울서부지법원장, 김창석(56·연수원 13기) 법원도서관장, 유남석(55·연수원 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 최성준(54·연수원 13기) 춘천지법원장 등을 추천했다. 지방에서만 근무한 ‘향판’ 출신으로는 김창종(55·연수원 12기) 대구지법원장과 김신(55·연수원 12기) 울산지법원장이 각각 추천됐다. 김 울산지법원장은 과거 소아마비 장애로 법관 임용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향판 출신은 2004년 이후 8년 동안 임명되지 않고 있다. 또 평생법관제 취지에 따라 지난 2월 재판 업무에 복귀한 법원장들은 이번 추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안대희 대법관 후임 성격으로 지명된 검찰 몫의 후보자는 공안통과 수사통을 각각 대표하는 안창호(54·연수원 14기) 서울고검장과 김홍일(56·연수원 15기) 부산고검장이 추천됐고, 김병화(57·연수원 15기) 인천지검장도 이름을 올렸다. 학계 인사로는 부장판사를 지낸 윤진수(57·연수원 9기) 서울대 교수가 추천됐다. ●검찰 간부 3명 검찰 몫으로 추천 이번 후보자 추천에는 여성이나 순수 재야인사가 포함되지 않아 ‘대법관 구성 다양화’의 흐름에 역행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후보자 대부분이 사실상 현직 고위 법관과 검찰 고위직으로 사법연수원 기수를 그대로 따랐다. 윤 교수도 법원 출신으로 순수한 의미의 비법조계 인사라고 할 수 없다. 후보자 13명 가운데 법조 엘리트를 대표하는 서울대 법대 출신은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명수 위원장은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적 법률지식과 인품, 소통과 봉사의 자세 등을 겸비한 후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양 대법원장은 추천 후보자 가운데 4명을 확정해 며칠 내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하고, 국회 임명동의를 거쳐 대법관에 취임하게 된다. 앞서 김용덕·박보영 대법관 후보 제청은 3일 만에 이뤄졌지만, 국회 여야 대치로 임명 동의가 지연된 바 있다. 현재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아 최종 임명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非서울대·향판 출신·여성 안배?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장명수)가 8일부터 대법관 후보를 추천받는 등 본격적인 대법관 인선작업에 돌입하면서 신임 대법관 후보군이 거론되는 등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7월 10일 임기(6년) 만료로 퇴임하는 대법관은 박일환·김능환·전수안·안대희 대법관 등 4명이다. 대법원장과 법원행정처장을 제외한 대법관 12명 가운데 3분의1이 바뀐다. 평생법관제 도입과 대법관·법관의 정년 연장, 양승태 대법원장의 보수적 스타일 등을 감안하면 파격적 인선보다는 ‘안정 속 다양성’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법원장급들이 포함된 사법연수원 11~13기 고위 법관들이 물망에 오른다. 특히 지난 3월 법원장에서 일선 재판관으로 복귀해 양 대법원장이 추진하는 평생법관제에 힘을 실어준 조용호 서울고법(10기), 박삼봉 서울고법(11기), 최우식 대구고법(11기), 윤인태 부산고법(12기), 방극성 광주고법(12기) 부장판사 등 5명 가운데 일부가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지역이나 비서울대 등 출신의 다양성을 고려해 충남 청양에 건국대 출신인 조 부장판사와 지역판사(향판) 출신인 최 부장판사와 방 부장판사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법원장급 가운데는 고영한(11기) 법원행정처 차장을 필두로 이성보(11기) 서울중앙지법원장, 조병현(11기) 서울행정법원장, 김용헌(11기) 서울가정법원장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대법관 기수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유남석(13기) 서울북부지법원장과 최재형(13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의 이름이 나오는 이유다.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적긴 하지만 네 번째 여성 대법관이 탄생할지도 관심이다. 조경란(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문영화(18기) 특허법원 부장판사, 민유숙(18기) 대전고법 부장판사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일부는 재산 문제, 일부는 경력 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검찰 몫인 안대희 대법관 후임으로는 안창호(14기) 서울고검장, 채동욱(14기) 대검 차장, 노환균(14기) 법무연수원장, 김진태(14기) 대전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법관추천위원회는 14일까지 대법관 후보 추천을 받은 뒤 다음 달 1일 회의를 열어 3배수 후보를 선정해 대법원장에게 추천하며, 양 대법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를 제청하게 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법원 전담법관 도입 등 논의

    대법원 법관인사제도개선위원회는 전담법관을 도입해 특정 분야의 재판을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다음 달 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직별 전담법관 임용과 법관 근무평정제도, 지역법관(향판)제도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전담법관제도는 재야 변호사를 사무분담 변경이 허용되지 않는 전담법관에 임용하는 것으로, 주로 소액사건 등을 다루도록 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방침이다. 위원회는 또 사건처리율과 처리기간, 상소율, 파기율 등 구체적 잣대와 성실성, 청렴성 등을 자질평가 기준에 포함시키는 등 법관 평정제도 개선방안도 논의한다. 법정관리 기업에 동문 변호사를 소개해 준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가 선고된 선재성(50) 부장판사 사건으로 논란이 된 지역법관 제도의 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현재 대법원 내규에 규정돼 있지 않은 ▲법관 해외연수제도 개선 ▲지방법원 재판부 재편 ▲법관 징계제도 개선’ 등 3가지 안건을 추가해 회의에서 논의한 뒤 결과를 대법원장에게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현직 고법 부장판사급 첫 유죄

    현직 고법 부장판사급 첫 유죄

    ‘향판 비리’로 기소된 사건의 핵심은 선재성 부장판사가 자신이 담당한 법정관리기업에 “강모 변호사를 찾아가보라.”고 소개한 것이다. 앞서 1심 재판부는 “기업이 업무를 잘하도록 조언·권고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최재형)는 “법정관리인에게 강 변호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위임계약의 체결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서 ‘소개·알선’에 해당된다.”며 유죄로 선고했다. 재판부는 ‘강 변호사와 협의할 것을 조언·권고했을 뿐’이라는 선 부장판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강 변호사만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능력이 요구된다거나 이외에 달리 추천할 만한 변호사가 없다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법정관리인들로부터 사건을 수임할 만한 변호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그를 찾아가라고 말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선 부장판사가 강 변호사와 중학교·고등학교 동기 동창인 점, 같은 대학 같은 과 동문으로 평소 특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한 점, 강 변호사가 선 부장판사가 담당하는 재판부의 사건을 다수 수임한 점 등을 볼 때 선 부장판사에게는 적어도 소개·알선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있었음을 추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변호사법 37조가 보호해야 할 법익에 대해 “공무원과 변호사의 유착관계 근절을 통해 변호사 선임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면서 선 부장판사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쉽게 말해 ‘판사나 검사가 재판이나 사건 당사자에게 변호사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판결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부실 기업의 법정관리를 맡았던 선 부장판사에 대해 야박할 정도로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광섬유업체의 우회상장에 대한 공시가 이뤄진 후 선 부장판사 부인이 주식 2600여주를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 이전에 취득한 주식 6000주에 대한 권리를 실현한 것으로 새로운 투기적 사업 참여 기회를 제공받은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무죄로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향판 비리’ 유죄

    ‘향판 비리’ 유죄

    이른바 ‘향판 비리’로 기소된 선재성(50·전 광주지법 수석부장) 부장판사가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최재형)는 2일 법정관리 기업의 관리인에게 자기 친구인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알선,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선 부장판사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을 깨고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현직 고법 부장판사급 고위 법관이 벌금형을 받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친구인 변호사로부터 들은 정보로 주식에 투자, 시세차익을 챙긴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대법원은 선 부장판사에게 광주지법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하자 사상 처음으로 검찰의 관할 이전 신청을 수용, 2심을 서울고법에서 열었다. 이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 광주지법은 “향판에 대한 면죄부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재판부는 “파산부 재판장으로서 특정 변호사를 지명해 상담해 보라고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면서 “그러나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논의하던 중 법률 자문에 관해 조언·권고하는 과정에서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선 부장판사는 중·고교 및 대학 동창인 강모 변호사의 소개로 광섬유 업체 주식에 투자해 1억원의 수익을 남긴 데다 변호사 선임 허가권이 자신에게 있는 법정관리 기업의 관리인에게 강 변호사를 사건 대리인으로 선임하도록 소개·알선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 부장판사는 재판이 끝난 뒤 “정신이 없어 할 말이 없다.”면서 “자세한 것은 상고 이유서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직 5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상태인 선 부장판사는 헌법상 탄핵 또는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지 않는 이상 파면되지 않는 법관 규정에 따라 판사직은 유지할 수 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2011 법조계 10대 뉴스

    2011년 법조계는 판검사와 변호사를 가리지 않고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향판비리 등 법조비리가 쏟아졌고, 이는 전관예우금지법으로 이어졌다. 검경수사권 갈등과 법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허용 문제, 도가니로 촉발된 성범죄 양형에 대해서는 뜨거운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각종 정치사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서울신문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법조 10대 뉴스’를 가려뽑았다. ① 1월 전관예우금지법 시행 올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판검사 등이 변호사 개업 시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곳의 사건을 1년간 맡을 수 없게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전관예우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과 이에 따른 구조적인 비리를 근절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② 3월 저축銀 비리 전방위 수사 올 3월부터 8개월간 계속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는 박연호 회장 등 76명을 기소하고 3조원대 분식회계 등 저축은행의 구조적 비리를 적발해내는 성과를 이뤘다.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수사로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치기도 했으며, 제2금융권 비리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③ 9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구속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박명기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 선의로 건넨 만큼 대가성이 없다는 곽 교육감 측의 주장과, 후보단일화에 따른 대가라는 검찰의 주장이 재판에서 대립 중이다. 무상급식 찬반부터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음해 의혹 등 무성한 논란을 일으켰다. ④ 9월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난 9월 27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양 대법원장은 재판제도와 절차, 심급구조, 인사제도, 법원조직 등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사법부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용훈 전임 대법원장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양 대법원장의 취임으로 사법부의 보수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⑤ 9월 ‘도가니’ 성범죄 양형 강화 지난 9월 개봉된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가 되자 대법원이 성범죄 양형을 강화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성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가 쉽지 않도록 합의 여부를 고려하는 요건도 엄격해졌다. ⑥ 10월 한명숙 前총리 사건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신건영 전 대표인 한만호씨로부터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7)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5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정치적 표적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⑦ 11월 검경 수사권 조정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 제정안이 지난달 원안대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경찰은 내사 권한을 보장받되 자체 종결한 내사사건도 사후에 검찰에 보고하도록 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사 과정에서 검찰 지휘 없이 할 수 있었던 체포와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이 제한돼 경찰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⑧ 11월 법관 ‘SNS 파동’ 법관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사용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 관료들이 서민과 나라 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이라는 글로 촉발됐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법관들에게 “SNS 사용에 보다 분별력 있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⑨ 12월 향판비리 선재성 사건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 시절 법정관리 사건 대리인으로 고교 동창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향판 비리’를 저질렀다는 오명을 받은 선재성 판사의 항소심 관할 법원이 지난 7일 서울고등법원으로 이전됐다. 9월 광주지법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대법원이 검찰의 관할 이전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⑩ 12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4년차 역시 측근비리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 영부인의 사촌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에서 수상한 돈을 받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재헌·이민영·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시민단체 “공정재판 의심” 비판… 대법 “절차의 정의 실현”

    시민단체 “공정재판 의심” 비판… 대법 “절차의 정의 실현”

    14일 대법원이 사상 처음으로 선재성 고법 부장판사에 대한 관할이전을 받아 준 것은 ‘검찰 달래기’ 측면이 강하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즉 대법원이 1심 무죄 판단에 대해 사실관계나 법리를 오인했다고 인정한 게 아니라 검찰이나 일반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해 재판절차에서 오해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육책이라는 의미다. 바꿔 말하면 법원 판결은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투명한 절차에 따른 설득력도 중요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지역법관(향판·鄕判)이 지역법관을 제대로 판결할 수 있겠느냐.”는 여론을 상식선에서 받아들여 재판관할을 광주고법에서 서울고법으로 옮긴 것이다. 대법원 관계자는 “같은 결론이라도 광주고법이 내면 국민들은 ‘초록은 동색이고 가재는 게편’이라고 바라볼 것”이라며 “이런 시선들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은 무죄 판결을 내린 김태업 부장판사가 선 부장판사의 서울대 법대 후배로 광주지법에서 함께 근무한 적도 있어 가열됐다. 선 부장판사가 광주·전남 지역에서 19년간 근무한 향판이어서 광주지법이 재판을 제대로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이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됐고, 관할이전을 신청한 검찰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사건 당시 광주지법도 사회적 관심을 고려해 사실 관계나 법률적 판단에 더욱 신경을 썼었다고 밝혔다. 광주지법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다른 법원으로 사건을 이관해도 좋다며 검찰 측에 먼저 통보했지만 광주지검은 지난 7월 관할이전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선 부장판사에 대해 기소한 변호사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뇌물수수 혐의 3가지 모두 무죄가 나면서 검찰은 “후배에 의한 선배 봐주기 판결”이라고 비판하면서 항소와 함께 관할이전을 신청했다. 1심 판단대로라면 검찰이 여론을 등에 업고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당시 법원은 수사 초기 선 부장판사의 자택과 통화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11건을 기각한 바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충분히 소명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이번 사건이 사법부의 신뢰를 뒤흔들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향판 제도의 폐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도 제기된다. 지역 사정에 밝은 법관들이 자신의 연고지에서 근무하면 안정적인 재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판사가 공정성과 신뢰성을 잃은 행태를 보이며 사법부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용어 클릭] ●향판(鄕判) 서울과 지방을 순환 근무하지 않고 본인의 희망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만 계속 일하는 판사를 말한다. 판사 대부분이 서울지역 근무를 희망함에 따라 형평성 차원에서 끊임없는 전보인사로 이어졌고, 이는 잦은 인사와 재판부 변경으로 충실한 재판의 장애 요소로 지적받았다. 결국 2004년 ‘지역법관’으로 제도화돼 부산·광주·대구·대전 고등법원 관할 4개지역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지역 법조계의 비리 온상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 ‘향판 비리’ 항소심 서울서…사법부의 굴욕

    ‘향판 비리’ 항소심 서울서…사법부의 굴욕

    기업 법정관리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선재성(49·사법연수원 16기) 부장판사의 항소심 재판지가 광주고등법원이 아닌 서울고등법원으로 옮겨졌다. 대법원 1부(주심 안대희 대법관)는 14일 “선 판사와 강모 변호사, 피고인 최모씨 등에 대한 항소심 재판지를 광주고법에서 서울고법으로 옮겨 달라.”는 검찰의 관할이전 신청을 받아들였다. 검찰이 직접 재판관할 이전을 신청, 인용되기는 사법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에 따라 광주고법 형사1부에 배당된 사건은 서울고법 재판부로 넘겨지게 됐다. 이른바 ‘향판’(鄕判)으로 불리는 지역법관인 선 부장판사는 차관급인 고법 부장판사로 기소되고,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불명예에 이어 또다시 새로운 기록을 남긴 셈이다. ●첫 사례 ‘불명예’… 면죄부 수순 시각도 대법원의 결정은 선 부장판사의 1심 무죄 판단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나 국민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국민의 법감정을 고려, 재판 절차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다. 선 부장판사가 몸 담았던 광주고법의 판사들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비교적 중립적인 곳에서 객관적으로 선 부장판사의 혐의에 대한 판결을 주문한 것이다. ●뇌물수수 등 각종 비리 혐의 앞서 광주지검은 고교 동창인 강 변호사를 법정관리 사건 대리인으로 선임하도록 하고 변호사로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해 투자 수익을 남긴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선 부장판사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9월 1심에서 선 부장판사가 무죄를 선고받자 검찰은 항소, 재판을 서울고법에서 진행해 달라며 관할 이전 신청을 냈다. 검찰은 이에 대해 “광주지법을 신뢰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1심에서는 관할 이전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결과를 보니 신청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서울고법은 공정성을 더 갖출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재판의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형사소송법은 검사가 범죄의 성질과 지방의 민심, 소송 상황 등의 사정으로 공평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경우 관할 이전을 신청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선 부장판사에 대한 무죄 판결이 법원의 ‘제 식구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며 광주고법에 항소심 재판을 맡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일었다. ●대법, 지난달 정직 5개월 징계 처분 한편 지난달 19일 정직 5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은 선 부장판사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음에 따라 중징계가 최종 확정됐다. 대법원 법관징계위원회는 “선 판사가 공정성과 청렴성을 의심받을 행동으로 법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법원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이유를 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김문이 만난사람] 세계적 옻칠예술가 전용복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르네상스 시대에 제작된 최고의 명작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500여년 지난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도료나 아교 등으로 덧칠을 해 놓아 원래의 ‘모나리자 미소’를 잃은 지 오래다. 만약 무덤에서 다빈치가 일어나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도 장탄식을 하겠다. 좀 더 오래가는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지 못한 것을 놓고 후회막급할 것이다. 여기서 잠깐, 고민하는 다빈치에게 우리 전통의 옻칠을 얘기해 주자. 1500년 전의 고구려 벽화나 700여년 전의 팔만대장경 글씨가 지금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우리 조상의 옻칠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요즘 같은 첨단 과학의 시대에 그저 산에 나는 옻을 사용했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이참에 제대로 보여 주고 싶다. 그만큼 옻칠은 나무의 결이나 그림을 고스란히 살려 주는 동시에 장구한 세월을 견디는 생명력을 여실히 입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옻이란 무엇인가. 옻을 잘 모르는 사람도 ‘옻오리탕’ ‘옻닭도리탕’ 정도는 들어 봤을 것이다. 또 ‘옻이 올랐다’는 얘기도 있다. 좀 더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옻칠 예술가 전용복(58)씨를 만나러 간다. 인터뷰에 앞서 유명한 일화를 떠올렸다. 지난해 7월이었다. 문화재청이 주최한 ‘전통공예의 산업화·세계화 심포지엄’에서 전씨는 직접 옻칠한 손목시계를 선보였다. 옻을 입힌 제기와 상, 장롱 등은 수없이 보았으나 손목시계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확 주목을 끌었다. 그가 지금까지 만든 손목시계는 8억원과 3억원짜리 1개씩, 그리고 5000만원짜리 30여개. 4년 전 세이코 시계 회사의 주문을 받아서 시계 금박에 옻칠을 해 영원 불멸의 작품을 만들었던 것. 또 있다. 1991년 11월 13일. 도쿄 시내의 국보급 연회장인 메구로가조엔(1920년대 일본의 고급 문화를 담은 호텔, 연회장, 예식장으로 쓰인 복합 건물)이 오픈되는 날이다. 거기엔 이례적으로 태극기가 휘날렸다. 전씨가 3000여명에 달하는 일본 옻칠 장인들과의 경쟁에서 이겨 3년 만에 완벽하게 복원해 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60년 전 조선의 장인들이 나라 잃은 울분을 삭이며, 피와 땀을 흘렸던 과거의 한을 떠올리며 대역사를 재현해 내 일본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것이다. 미술관 엘리베이터나 사계절 산수화 등의 창작품에는 전씨의 이름 세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음은 물론이었다. 서울 화양리 네거리에 위치한 ‘전용복 옻칠예 아카데미’. 자리에 앉으면서 “옻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거봐요, 기자라는 사람이 저러니 참으로….”라고 야단부터 맞았다. “옻은 만년의 신비를 갖고 있습니다.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지요. 첫째, 옻칠은 지구상에서 그 어떤 물질보다 오래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둘째, 옻칠은 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이므로 자연 친화적이며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생성합니다. 셋째, 옻칠은 아름다움을 가장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줍니다. 옻칠만이 가지고 있는 신비스러움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지요.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수액을 제공하는 옻나무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문화부 중외문화교류중심 초청으로 베이징에서 ‘전용복 칠화전’을 가졌다. 이때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해혁명 100주년을 맞는 중국 땅에서 서양인들이 선망해 오던 칠공예를 아시아 문화 발신의 기점을 만든 전용복 선생에게 큰 기대와 함께 경의를 표한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일본에서 중국으로 걸어간 거대한 발자국이 드디어 대륙 땅에 찍히는 순간 옻칠은 다채롭고 찬란한 아침 햇살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에서 24년을 살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그가 당당히 중국 문화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진 무대였으니 국내외에서 적지 않은 관심이 쏠렸다. 중국 문화부 관계자 뤼진은 “이번 전시는 만년의 빛이라는 테마로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전시를 얘기하는 전씨에게 요즘 무슨 일로 바쁜지 물었다. “서양 가구에 옻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크 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지요. 다시 말하면 전통적인 옻칠을 갖고 우리의 생활공간에 어떻게 아름답게 접목할까 하는 것입니다. 4년 전부터 연구해온 것을 구체화하고 있지요. 한국의 전통 옻이 친환경적 소재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 전씨는 또 “옻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옻을 이용한 작품 개발 등 순수 예술도 있지만 이제는 일반 서민들도 옻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대중화해야 한다.”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화에도 힘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얘기를 하나 꺼낸다. 다름 아닌 오는 11월 세계 유네스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이 방한할 때 세계 문화재 보존을 위한 전 세계 투어 전시회 협약을 맺기로 했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일대와 미국 남미 등에서 옻예술 전시회를 갖는 일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우리의 전통 옻예술이 서양 세계를 향해 떠나는 최초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가 일본에서 귀국한 지 1년밖에 안 됐다. 소식을 듣고 한 수 배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이들 중 몇몇이 선발돼 ‘옻칠예 아카데미’에서 작품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수제자로 할 만한 사람은 15명. 전씨는 현재 세 가지 일에 몰두하고 있다. 첫 번째는 창작 전시 작품, 두 번째는 주거공간에 쓰이는 생활작품, 그 다음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일이다. 그는 얼마 전 부산 영산대 석좌교수로 초빙을 받았고 올가을 학기부터는 이화여대에서 특강을 하기로 예정돼 있다. 최근에는 가구 회사인 바로크C&F와 협약을 맺어 서양 가구에 우리의 전통 옻을 입히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완성된 물건이 1만년 가는 것은 옻밖에 없습니다. 살균력이 좋고 전자파도 잘 흡수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산업 부문에도 적용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예술적 접목도 다양할 때가 됐지요. 젊은 작가와 젊은 디자이너, 그리고 우리 공예를 지켜온 사람과 결합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여러 가지 실험작품을 내놓았다. 앞서 얘기한 옻칠한 금속시계뿐만 아니라 비올라·첼로 등 악기에도 옻칠을 했던 것. 특히 피아노의 경우 음향판에 옻칠을 했더니 소리가 무척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완성된 물건에 옻은 어떻게 칠할까. 오묘한 색깔은 어떻게 빚어낼까. “옻나무 수액을 처음 채취했을 때에는 막걸리 색깔과 비슷합니다. 이에 열을 가하면 맥주병 색깔로 변하지요. 이런 정제 과정에서 돌가루를 적당히 섞어 가면서 여러 가지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옻을 음용하다 보니 옻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요즘에는 중국에서 수입해야 할 형편입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훨신 많은 1년에 70t 정도 사용하고 있지요.” 그는 6·25전쟁이 끝날 무렵 부산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 살림으로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길거리에서 과일과 국화빵 장사를 했다. 연탄 배달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관심을 두었던 것은 동네 어귀마다 자리한 나전칠기 가구나 장롱을 만드는 곳이었다. 화가가 되는 꿈도 꾸었다. 소나무 판자에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또 손재주가 좋아 목재소에서 헌 나무토막을 주워 와 토끼집이며 개집을 직접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을 견디며 청년이 돼 해병대에 입대했고 전역한 뒤 목재 회사에 입사했다. 1978년 당시 월급은 57만원. 솜씨가 워낙 좋아 회사로부터 특별 배려를 받았다. 열정과 패기까지 있어 젊은 나이에 기획실장과 디자인 회사 재정까지 맡았다. 잘나가던 그에게 어느 날 ‘전용복식 가구’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찾아왔다. 회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경기 마석에 예린공예사를 차렸다.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공예품을 만들어 내려는 뜻에서 예린(藝鱗)이라고 했던 것. 이후 그의 작품은 서울에 있는 고급 가구상들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향인 부산으로 옮기면서 가구공방 운영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활로를 모색하던 중 도자기 위에 옻칠을 한 ‘와태칠 기법’을 생각해 냈다. 독학으로 1200년 전의 기술을 익히면서 옻칠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가구와는 점점 멀어졌고 순수한 옻칠 작품을 만들어 내는 작가로 탈바꿈했다. 1986년 한국현대공예미술전에 와태칠 작품을 출품해 대상을 거머쥐는 등 타고난 실력을 발휘했다. 얼마 후였다. 일본인 무역상이 오래된 ‘오젠’ 밥상 하나를 들고 와 수리를 부탁했다. 그 일본인은 도쿄예술대학에서 얘기를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밥상 윗부분에는 고운 빛깔의 나전으로 두 마리의 학이 아름다운 자태로 입혀져 있었다. 전씨는 새것처럼 깔끔하게 수리를 했다. 이런 인연으로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메구로가조엔 복원 작업에 참여했고 여러 차례 전시회를 가지면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 교과서에 실렸으며 한때 귀화 요청을 받기도 했다. “옻칠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혼의 정수(精髓)이자 영원불멸의 유산입니다. 일본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나는 조선의 옻칠장이’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이 땅의 옻칠 문화를 되살리는 데 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전용복씨는…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1991년 일본 메구로가조엔의 옻칠 작품을 3년에 걸쳐 복원해 내 세계적인 옻칠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23년 동안 일본에서 살다가 1년 전 귀국했다. 지난 4월 중국 정부 초청으로 전시회를 가져 그의 진가를 새삼 입증했다. 그의 이력은 이렇다. 1980년 예린 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83년 일본 한국문화원 초대 전시회, 1986년 한국 현대미술전 대상 수상, 일본 이와테 현 미술공방전 특상(1988),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통령 표창장 수상(2000), 이와테 현 가와이무라 약사도칠예관 명예관장(2000), 대통령 표창 수상 기념 개인전(2001), 이와테 칠예미술관&동관대표 취임(2004), APEC기념작품전시회(2005), 세계 최고급 옻칠 시계 발표(2008), 온스타일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공동 기획 아트도네이션 작품 기증(2009) 등이다. 현재는 서울 화양리에서 제자들과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생활공간에 어떻게 옻을 적용할 것인지를 연구하고 있다.
  • ‘저축銀’ 향판출신 새 브로커 추적

    부산저축은행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가 별도팀을 순천에 급파, 여수·순천 등 전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의 비리 규명을 위해 특별수사를 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검찰은 순천의 S변호사가 부산저축은행의 순천 왕지동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정·관계·지자체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 인력을 보강해 보름 가까이 순천·여수 일대를 뒤지고 있다. 순천 출신인 서갑원(49) 전 민주당 의원 소환은 이 지역 인사들에 대한 본격 수사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검은 지난 15일 대검 소속 수사관들을 순천에 급파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당시 부산저축은행 측이 S변호사를 통해 지자체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이 있어 순천지역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탐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관을 파견한 그날, S변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판사 생활을 한 향판 출신인 S변호사는 2006년 후반기부터 순천시 고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마당발’로 통하고 있다. 순천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사업 인허가와 관련해 S변호사를 통하면 지자체 로비가 가능하다는 말이 파다하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S변호사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이 두번 만에 나와 초기 수사가 순조롭지 못한 면은 있었지만 (로비 규명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S변호사는 서 전 의원과는 별개”라고 밝혀, 왕지동 아파트 사업이 전남 지역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향피와 향판/주병철 논설위원

    2009년 말 사정기관 직원들의 연고지 근무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대통령이 토착비리 등을 근절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정기관 종사자의 고향 근무를 배제하는 ‘향피(鄕避)제’ 도입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경찰, 국세청, 검찰 등 사정기관은 흐지부지하던 향피제를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수정·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향피는 고려 선종 9년(1092년)에 제정된 상피제(相避制)를 근간으로 중국 송나라의 회피제(回避制)를 참작해 만들었다고 한다. 관료제의 원활한 운영을 꾀하면서 동시에 권력의 집중·전횡을 막기 위해 일정 범위 내의 친족들은 같은 곳에서 근무하지 못하게 하거나 연고가 있는 곳에 갈 수 없도록 한 제도다. 통일신라시대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었다. 원성왕 손자인 김균정이 현덕왕 때 최고의 벼슬인 상대등(上大等)에 올랐을 때 시중(侍中) 벼슬에 있던 그의 아들 우징은 사임했다. 혈육이 같은 관서에서 일할 수 없다는 상피제에 따른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문벌 귀족의 권력 개입으로 상피 대상이 사헌부나 사간원 관원과 인사담당 관원 등에 국한됐다. 적용되는 친척의 범위는 본(本)족과 모(母)족 및 처족의 4촌 이내와 그 배우자로 국한됐다. 이후 조선시대 세종 때 상피제는 승정원의 도승지, 좌승지, 우승지, 부승지까지 포함시키는 등 고려 때보다 엄격해졌다. 친척의 범위는 고려 때와 비슷하지만 법외(法外)까지 확대·적용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의정부, 군사기관, 법을 다루는 청송관(聽訟官·법관) 등이 상피 적용을 받은 것은 이에 속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시험의 부정을 막기 위해 시관(試官)과 가까운 친척들도 시험에 응시할 수 없도록 했다는 사실이다. 영조 20년부터는 아버지와 아들이 동시에 과거시험에 응시하는 것도 막았다. 이처럼 조선시대에 상피제가 강화된 것은 권세가들이 정치세력화하거나 신분적 특권을 누리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로 유용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에서만 근무하는 향판(鄕判)의 전횡이 화제다. 1997년 이순호 변호사의 의정부법조비리사건, 1999년 이종기 변호사의 대전법조비리사건, 2009년 박연차비리 게이트 등에 연루된 향판 등을 떠올리게 한다. 향판의 부적절한 처신이 사법부를 망신시키는 게 한두 번이 아닐진대 2004년 본격 도입했던 향판제도를 차라리 향피제도로 확 바꿔보면 어떨까. 조선시대 청송관의 상피처럼 말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견제없는 ‘鄕判의 전횡’

    광주지법 파산부 선재성 수석부장판사의 부적절한 법정관리인 및 감사 선임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법관이 특정 지역에만 근무하는 지역법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향판(鄕判)의 전횡과 폐해를 보여준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토착세력 유착… 권한 남용 목소리 대법원이 2004년 공식 도입한 지역법관제는 법관이 희망하는 경우 서울을 제외한 대전·대구·부산·광주고등법원 관내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제도다. 법관의 잦은 인사와 재판부 변경에 따른 지역 재판의 부실화를 막기 위한 취지였다. ●대법원 10년 근무기간 단축 모색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법관이 토착세력과 유착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 국정감사 등에서는 지역법관제를 운영하는 법원이 그러지 않은 곳에 비해 보석청구 허가율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다. 대법원도 지역법관제를 유지하는 대신 최대 10년인 근무기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선 부장판사 논란도 지역법관제의 폐해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분석이 많다. 사법연수원 16기로 1990년부터 법관 생활을 시작한 선 부장판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한 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광주고법 관내에서 근무한 전형적인 지역법관이다. 현재 지역법관은 333명으로 전체 법관의 13.8%를 차지한다. 선 부장판사는 전남 장성 출신으로 광주제일고를 졸업했는데, 친형과 고교 동문 변호사, 퇴직한 법원 직원 등을 법정관리 기업 감사 및 관리인으로 선임해 논란을 일으켰다. ●양승태 前대법관 롤모델 삼아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6일 “(이번 사건은) 법원이 법정관리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끝낼 사안이 아니다.”며 “지역법관과 변호사가 쉽게 유착할 수 있는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조계에서는 파산부 법관이 최근 퇴임한 양승태 전 대법관을 ‘롤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 전 대법관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서울지법 파산부 초대 수석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법정관리인의 비리가 적발되면 가차없이 검찰에 고소하는 등 도산기업의 법정관리를 공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판·검사 3명에 돈 줬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정·관계 로비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박 회장으로부터 지역 고법의 A부장판사, 재경지검의 B부장검사, 지방의 C지검장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A부장판사는 지난해 초 항공기내 난동 사건으로 약식기소된 박 회장이 정식재판에 회부됐을 때 당시 재판에 회부한 모 판사를 컴퓨터 배당에서 제외시킨 인물이다. B부장검사는 부산출신으로 부산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C지검장은 부산지검 검사로 근무할 당시 박 회장 사건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향판과 검사한테 (금품을) 줬다는 진술을 받은 바 없으며 (아직까지는)지켜보고 있지도 않다.”고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향후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25일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 민주당 서갑원 의원 등 3명을 이번 주에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서 의원과 이광재(구속영장 청구) 의원에게 박 회장의 달러화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인식당 주인 곽모씨를 지난 주말 소환해 이 의원에게 수만달러를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곽씨는 이 의원과의 대질신문에서 돈 전달 사실을 밝혔고 이 의원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 의원도 소환되는 대로 곽씨와 대질신문을 벌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씨의 식당이 뉴욕에 들른 국내 정치인들에게 박 회장의 돈이 은밀하게 전달된 ‘거점’인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8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장인태 전 행정자치부 2차관을 구속했다. 또 박 회장에게서 5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도 포괄적 뇌물혐의로 구속했다. 박 회장은 사돈 김모씨가 2004년 12월 국세청장 자리를 놓고 이모씨와 경합을 벌일 때 김씨의 인사검증을 박 전 수석에게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간부들도 금품 받아” 한편 일부 경찰 간부들도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이석 장형우기자 hot@seoul.co.kr
  • 장윤기 행정처장 권한대행 내정자

    20일부터 재판 업무로 복귀하는 손지열 대법관의 뒤를 이어 법원행정처장 권한대행으로 내정된 장윤기(45) 창원지법원장은 1975년 임관한 이래 주로 대구와 경남지역에서 근무한 ‘향판’으로 지역의 신망이 두텁다. 유럽인권협약과 외국헌법을 연구해 구속영장 실질심사제와 사회보호법 및 헌법재판소 위헌결정의 효력 등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돌연사한 근로자에 대해 연장근무로 누적된 피로와 스트레스가 사망의 원인이었다고 판단,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는 판결을 여러 차례 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권익보호에 관심을 보였다. 취미는 동양고전 읽기와 산책. 가족은 부인 정현숙 (51)여사와 2남 1녀.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법관후보 김황식씨등 9명 추천

    대법관후보 김황식씨등 9명 추천

    대법원은 17일 공석인 대법관 3명의 후임을 추천하기 위한 대법관제청자문회의를 열고 후보 9명을 추천했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19일 이 가운데 3명의 최종 후보를 간추려 노무현 대통령에게 제청할 예정이다. 후보 선정에는 ▲법원 재직경험 ▲출신지역 ▲출신학교 ▲소수자 배려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비(非)서울대 출신으로 한양대를 나온 손용근 법원도서관장, 원광대를 나온 김지형 사법연수원 연구법관이 포함됐다. 김진기 대구지법원장은 향판 출신이며, 전수안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유일한 여성 후보로 꼽혔다.‘이용훈식 개혁’을 사실상 주도하게 될 대법관을 가리는 인사이기 때문에 각계 의견을 골고루 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단체 등에서 지지를 받는 박시환 변호사는 2003년 대법관 제청 파문 때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신분으로 법원 개혁을 요구하며 옷을 벗었다. 두 번째 여성대법관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수안 부장판사는 유일한 여성 고법부장으로 형사재판부를 이끌고 있다. 손용근 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동기(17회)다. 가장 젊은 김지형 연구법관은 노동 사건에서 진보적인 판례를 남겼다는 평을 듣는다. 양창수 교수는 판사로 6년 동안 재직하다 교편을 잡았다. 현직 판사 110여명 등이 소속된 민사판례연구회 회장으로서 민법 분야 대가로 통한다. 대법원의 문호가 학계까지 미쳤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한편 대법원은 대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을 겸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 발의를 앞두고 있다. 손지열 법원행정처장이 이번주 재판 업무에 복귀함에 따라 법원행정처장 직무대행도 함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로스쿨로 뛰는 대학들] (13) 경북대학교

    경북대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의대와 공대가 최고로 손꼽히고 있지만, 로스쿨 유치를 통해 인문사회 분야에서도 최고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목표가 큰 만큼 경북대 법대의 고민도 깊다. 지방대라는 한계를 극복할 만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이 대학의 고민거리다. 일단은 지역특성에 맞춰 전문분야를 특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많은 명문 법대가 모든 법학 분야를 욕심내는 데 반해 경북대 법대는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전략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경쟁력 강화 경북대 법대는 경쟁력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학인 게 사실이다. 지방대로는 드물게 국내 10위권 내에 들 정도로 많은 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경북대 출신은 총 108명에 달한다. 매년 평균적으로 2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측에서도 역시 경북대 법대 최고의 경쟁력으로 든든한 법조동문들을 꼽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학교측 판단이다. 장지상 기획처장은 “전문법학대학으로서 특성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구지역 법조인들을 상대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전문화·특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법조인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특화시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장 처장은 이어 “경북대 로스쿨은 법조인을 배출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매년 20명이상 사시 합격자 배출 경북대 법대는 일단 의료분야와 IT분야의 법무를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내 경쟁분야인 의대를 적극 활용해 의료분쟁에서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또 IT분야는 구미·창원 등에 공업단지를 끼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고려한 전략분야다. 학교측은 “기본법을 중심으로 모든 법분야를 다루겠지만, 몇 가지 법무분야를 선택해 중점을 둘 계획”이라며 “의료와 IT분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화를 위해서는 커리큘럼에서부터 특화돼야 하고 교수진도 탄탄해야 하는데, 모든 법영역을 특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른다는 얘기다. ●사립대 못지 않은 적극성 경북대 법대는 현재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1800여평 규모의 법과대학 건물을 5000평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전용건물 내에 최첨단 교육시설을 대거 신설할 예정이지만 대학측이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도서관이다. 법학전문 도서관과 더불어 전문서적 10만권 이상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교수진도 최대 20명 이상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입학정원이 최종 결정되는 데에 따라서 최소 12명에서 최대 22명의 전임교수를 충원할 것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를 위해 우선 제도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립대이기 때문에 예산확보와 교수충원에 있어서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학교 규정상 그동안 특채로 교수진을 충원할 수 없었지만, 규정을 완화해 실무 전문가를 특채로 뽑을 방침이다. 또한 특채를 통해 선발한 교수진에게는 능력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 우수한 교수진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과과정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해 커리큘럼을 개발할 TF팀을 가동하고, 산학연계를 위해 리걸 클리닉(법률서비스센터)을 학교 본부 산하로 확대 운영하는 등 사립대 못지않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 김석태 법대학장 경북대는 대구경북권 최대 국립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석태 법대학장은 “경북대가 로스쿨을 유치하는 것은 지역민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역 명문대로 꼽히는 경북대에서 법학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학장은 “5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고 그만큼 교육 질적인 측면에서도 앞선다.”면서 “대구시에서도 로스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스쿨을 유치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특히 지역 법조인들의 재교육 기관으로서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분야를 개발,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학장은 “의·치학대학원이 들어선 데다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사과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법의학 분야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분야와 더불어 전자분야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공대의 경쟁력이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자분야의 특허 및 기업법무를 전문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가 적극적인 만큼 동문들의 지지도 뜨겁다. 김 학장은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로스쿨 기금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후원회 같은 행사를 벌인 것은 아니지만 개별적으로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 서윤홍 前대법관이 1호… 220명 활동중 경북대 출신 법조인은 현재 220명이 활동중이다. 판사 31명, 검사 14명, 군법무관 10명, 경찰총경 1명이 현직에 있다. 변호사는 170명 정도다. 특히 지역 법조인 인맥이 상당해 대구지역 법조계를 꽉 잡고 있다. 이 대학 1호 법조인은 서윤홍 전 대법관.48학번으로 고등고시 사법과 2회에 합격했다. 대구지법과 대구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전주·대전·대구지법의 법원장을 지냈고 지난 1980년 대법관을 역임했다. 법대 출신으로는 김영준(52학번) 전 감사원장이 대표적이다.1956년 제2회 판·검사 특채에 합격한 그는 서울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서울형사지법·서울민사지법·서울고법 부장판사를 거쳐 대통령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1988년 9대 감사원장까지 지냈다. 61학번 최덕수 변호사는 대구고법원장을 지냈다. 사시 8회에 합격, 대구지법 판사로 부임한 뒤 30여년간 줄곧 대구지역에서 판사를 지낸 향판(鄕判)이다. 현재 이 지역에는 하인수 대구지검 공안부장 등이 재직중이다. 하 부장은 79학번으로 사시 29회다. 또 법대 74학번, 사시 22회 동기인 황현호 부장판사와 김창종 부장판사는 나란히 대구지법 소속이다. 대구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장익현 변호사는 75학번으로 사시 33회다. 경북대 출신이 대구지역에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추유엽(사시 23회·76학번) 서울 서부지검 차장검사는 지난 2003년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관련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바 있다. 변찬우(79학번) 대검 형사2과장은 사시 28회로 서울지검·대구지검·울산지검·청주지검 등을 거쳤다.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의 김준곤(사시 30회) 비서관도 75학번으로 이 대학 출신이다. 이용호 게이트로 유명세를 탄 이상수(사시 20회) 변호사는 74학번. 부산지검 검사로 시작한 이 변호사는 서울고검 검사를 끝으로 15년간의 검찰생활을 마감했다. 정현수(사시 36회) 변호사도 대중적이다.88학번인 정 변호사는 대구지역 첫 여성변호사로 지난 2000년 ‘여성법률사무소’를 열어 지역 여성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방송사 법률상담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딸깍발이 판사’ 조무제대법관 새달퇴임

    ‘청빈의 대명사’로 불리면서 후배 법관들의 사표(師表)가 됐던 조무제(63) 대법관이 다음달 17일 퇴임식을 갖고 34년간 몸담았던 법원을 떠난다. 조 대법관에게 ‘청빈 법관’,‘딸깍발이 판사’ 등의 별명이 붙었던 것은 1993년 고위 법관 재산공개 때부터다.조 대법관은 당시 25평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1000여만원 등 6434만원을 신고해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 103명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98년 대법관 취임 때도 재산신고 액수가 7000여만원에 불과했다.연봉 1억원이 넘는 대법관을 6년 동안 마친 뒤에도 현재 재산총액은 서울시내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값도 안되는 2억여원에 불과하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조 대법관이 재산을 모으지 못한 이유를 여러가지로 추측한다.우선 노모의 병원비로 급여의 상당액이 들어갔다는 것이다.또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도 이유다.게다가 조 대법관은 밥 한 끼도 남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서 월급이나 판공비를 쪼개 어려운 직원들을 돕거나,명절 때나 부하직원,지인,아끼던 검사 등이 자리를 옮길 때 미의(微意)를 전해 왔다고 한다. 94년 부산고법 수석부장판사에서 창원지법원장으로 승진 발령됐을 때 부하직원들이 정성껏 모아 500만원을 전별금으로 전해주자 이를 법원의 도서구입비로 쾌척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조 대법관과 사시동기(4회)인 심상명 전 법무장관은 “그 친구 집에 가면 전화기와 텔레비전 등이 모두 골동품 가게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구닥다리’뿐이었다.”고 말했다. 부산 동아대 법대를 나와 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98년 대법관이 될 때까지 조 대법관은 경상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법관을 자임해왔다.이른바 ‘향판(鄕判)’이다.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법관에게는 비서관이 배속되지만 재임 6년 동안 별도의 전속비서관을 두지 않고 홀로 업무를 수행해 왔다.퇴임후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에 가까운 부산으로 낙향할 것으로 알려졌다.통상 로펌의 ‘모셔가기’ 0순위 대상임에도 불구,현재로서는 변호사 개업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주변 인사들은 전했다. 대법원의 한 판사는 “한눈 팔지 않고 외길 인생을 묵묵히 걸어오신 훌륭한 법관들이 많이 계시지만 조 대법관처럼 외곬으로 법관의 삶을 사신 분도 드물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한국형 치매진단 프로그램

    한국인을 위한 치매검사 프로그램이 나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김상윤 교수팀과 연구개발기업 아이젠텍이 한국인 특유의 치매증상을 조기에 판별하는 도구를 개발,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상용화했다.이 도구는 미국 치매진단도구에 비해 사용이 쉽고 인지기능은 물론 생활배경 등도 고려해 정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팀이 치매환자 26명과 정상인 105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민감도(치매환자가 치매로 판명되는 경우)가 80.8%,특이도(치매환자가 아닌 사람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96.2%로 나타났다. 검사영역은 네모집기,단어기억회상,방향판단,반응전환 4가지로 나뉘어 있다.프로그램을 개발한 김교수는 “한국인을 위한 컴퓨터 치매검사도구를 최초로 개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일반인들이 손쉽게 치매검사를 받을 수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아이젠텍은 제품 시판을 위해 대웅제약과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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