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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부산시장] 서병수 vs 오거돈

    [광역단체장 유력후보 분석-부산시장] 서병수 vs 오거돈

    ■할말은 하는 ‘친박 중 친박’ 서병수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는 ‘친박(친박근혜) 중의 친박’으로 불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학 1년 후배로 친박 인사 중에서 ‘밀박’(密朴)이라고 따로 분류할 정도로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고 부산에서 정치인생을 시작한 서 후보는 고향과 중앙정치 무대를 오가며 닦은 정치 기반과 강력한 ‘박심’(박 대통령의 의중)을 등에 업고 부산시장에 도전한다. 서 후보는 1952년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고(故) 서석인 전 부일여객 회장은 경찰관 출신으로 해운대구청장을 지냈다. 덕분에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서 후보는 영도초등학교 시절에는 전교 어린이회장을 지내며 야구단 활동까지 했다. 이어 부산의 ‘명문 학맥’인 부산중-경남고를 졸업했다. 하지만 고교시절 야간 자율학습을 하다 몰래 교문을 빠져나가 친구들과 막걸리를 구해 마시는 ‘불량학생의 멋’을 부리기도 했다. 서 후보가 박 대통령을 처음 본 건 서강대 경제학과에 입학하면서다. 그는 당시 2학년이던 박 대통령과 ‘고급수학’ 같은 수업을 함께 듣기도 했으나 먼 발치에서만 봤을 뿐 친분을 쌓지는 못했다. 이후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서 후보는 아버지의 회사인 부일여객의 임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서 전 회장은 1991년 초대 부산시의원, 1995년 초대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서 후보도 당시 선거를 도우면서 정치에 눈을 뜨게 된다. 본격적으로 ‘정치인 서병수’의 삶이 시작된 건 2000년 해운대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면서다. 당시 부일여객을 경영하던 서 후보는 현직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출마해 당선된다. 이어 서 후보는 해운대·기장갑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하며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하는 등 당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의정활동을 하며 ‘대학선배 박근혜’와의 인연이 본격적으로 맺어졌고, 2006년 대선 경선이 시작될 즈음에는 본격적으로 친박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2010년 친박의 힘을 모아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당선됐고, 2012년에는 여당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박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 됐다. 서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인연은 학맥도 있지만 무엇보다 원칙과 과정의 정당성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같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2010년 박 대통령의 권고로 부산시장 출마를 접었다. 서 후보가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출마 의사를 넌지시 밝히자 박 전 대표는 “부산시장은 좀 나중에 하시지요. 지금은 저와 함께 정치를 하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서 후보도 뜻을 접고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매진했다. 서 후보는 박 대통령과의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앙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부산의 발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돌다리를 두들겨 보고도 건너지 않는다”고 할 만큼 신중한 스타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방선거 출마 선언 이후에는 거침없는 언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 해양수산부 장관 내정설이 나돌기 시작하자 그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 핵심이지만 최근 선거 국면에서는 “현 정부에 대해 할 말은 하겠다”며 소신 있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지난 1월 보좌관이 승진을 미끼로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돈을 받아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된 점은 선거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지각변동 꿈꾸는 ‘작은 거인’ 야권 후보 단일화를 통해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된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에게는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이 공직생활 40여년 동안 늘 따라다녔다. 작은 키와 아담한 체구를 지녔지만 거침 없는 추진력과 남다른 리더십이 후배들의 귀감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두 차례 부산시장 선거에서 떨어진 오 후보는 이번이 세번째 도전으로 2전 3기의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후보는 부산의 영도, 송도, 국제시장,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오 후보는 ‘말더듬 장애’ 때문에 놀림과 따돌림을 받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매일 아침 연필을 물고 신문 사설을 읽는 등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는 “책을 읽지 못할 정도로 말더듬이였는데 노래를 하면 전혀 더듬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마다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고 회상했다. 덕분에 그는 아마추어 성악가로 활동했을 정도로 빼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한다. 평생 행정관료로 살았지만 융통성 있고 인간관계가 원만한 이유는 개성 강한 열 명의 형제들 틈에서 자라면서 일찌감치 사회성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대한제강 창업주인 고(故) 오우영씨의 넷째 아들이다. 대한제강은 6·25 피란 시절 온 가족이 리어카에 고철을 주워 담아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고물상을 차리면서 번성하게 된 부산지역의 대표적 향토기업이다. 오 후보도 어린 시절 리어카를 쫓아다니며 고철을 주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한다고 말한다. 오 후보는 아버지가 입버릇처럼 “왜 우리집엔 동(洞) 직원(공무원) 하나 없노”라며 한탄했기에 행정고시를 결심하게 됐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회사 경영을 맡게 된 큰형이 “너는 앞으로 평생을 국민에게 봉사하고 모범이 돼야 할 사람이니 돈의 유혹을 받아 큰일을 그르치지 말고 청백리가 돼라”고 말한 뒤로 오 후보는 평생 대한제강에 몸담지 않았다. 오 후보는 부산에서 대부분의 학창시절을 보낸 뒤 서울대에 진학했고, 25세 때 행정고시에 전체 석차 4위로 합격했다. 오 후보는 대통령비서실, 내무부(현 안전행정부), 부산시에서 근무하다가 2000년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행정부시장, 시장권한대행을 역임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창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산 유치, 2002년 월드컵 한국-폴란드전 부산 개최, 2002아시안게임 부산 개최, 대중교통카드 도입, 교차로 가로수 설치 등 굵직한 부산의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주역이기도 하다. 2005년 해양수산부 장관, 2008년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2012년 시민단체인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를 지내는 등 행정·해양·대학 분야의 길을 걸어왔다. 2004년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한 계기는 APEC 정상회의 부산 유치를 위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비롯됐다. APEC이 제주로 유치되기 직전, 당시 시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지명도와 인기가 높았던 오 후보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시장에 출마하는 조건으로 APEC을 부산에 유치시켰다. 오 후보는 최근에는 민생대장정 ‘걸어서 시민속으로’를 40여일간 다녀왔다. 부산 시민의 ‘진짜’ 삶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서다. 민생대장정 중에 시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이곳까지 온 시장후보는 오거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오 후보는 민생대장정을 통해 “전시성 행정이 아닌 시민들의 실제 삶이 나아지는 행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말은 더듬지만 양심은 더듬지 않는다”는 평소의 철학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한 부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해운대 동백 해양레저기지 ‘더 베이 101’ 13일 문 연다

    해운대 동백 해양레저기지 ‘더 베이 101’ 13일 문 연다

    부산 해운대에 관광·해양레저 거점 역할을 할 ‘더 베이 101’이 13일 문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동백섬 해양레저기지 조성사업 시행사인 동백섬마리나는 지난달 17일 더 베이 101을 준공했으며 시범운영을 거쳐 개장한다고 12일 밝혔다. 민간자본 350억원이 투입된 더 베이 101은 50여척의 요트·보트·제트스키 계류시설과 함께 문화·집회시설, 식당 등을 갖춘 클럽하우스로 이뤄졌다. 동백섬 해양레저기지 사업은 당초 동백섬마리나가 건축허가를 받아 2010년 7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경영 부실 등으로 2011년 5월에 중단됐다. 이후 향토기업인 키친 보리에가 법인 인수 방식으로 사업권을 넘겨받아 지난해 2월 공사를 재개해 최근 마무리 지었다. 해양레저 전문업체인 블루마린요트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국내 최초의 76피트짜리 대형 카타마란(쌍동선) 요트 등의 첨단 해양레저 장비를 곧 들여 올 계획이다. 건물 외벽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통해 다양한 영상과 빛을 연출하는 ‘미디어 파사드’ 시설도 갖췄다. 동백섬마리나 관계자는 “더 베이 101은 부산의 관광 인프라 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함께 성장하는 기업] 대우조선해양, 상품권·헌혈·기부… 지역사랑 실천

    [함께 성장하는 기업] 대우조선해양, 상품권·헌혈·기부… 지역사랑 실천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대우조선해양은 지역사회 기반의 사회공헌에 주안점을 맞춘다. 어려운 지역 사정을 헤아릴 곳은 향토기업 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올 설에는 21억원 상당의 ‘거제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 상품권은 거제도 인근에서는 현금처럼 통용되는데 지역경제 활성화에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사들인 상품권은 모두 360여억원. 거제시의 전체 발행 금액인 706억원의 50.8%에 해당한다. 또 주민들을 회사로 초청해 무료 콘서트와 영화상영을 하는 등 지역 내 문화생활 지수를 높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은 2009년부터 매년 4번 ‘사랑의 헌혈 릴레이’를 펼친다. 혈액부족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한 작은 실천이다. 현재까지 헌혈에 동참한 임직원은 7030여명, 기증한 혈액도 280만㏄에 달한다. 최근 임직원들은 나눔의 폭을 장기기증으로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천사(1004) 기부 제도를 새로 만들었다. 기부를 희망하는 임직원의 급여에서 매달 1004원씩을 모아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에게 도움을 주는 제도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도 늘고 있다. 이른바 ‘우리 동네 愛(애) 프로젝트’다.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방문해 ▲집수리 ▲장애인 목욕 시키기 ▲환경 정화 등을 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타지 기업 시장진입 제한”… 지자체 차별적 규제 없앤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향토기업을 육성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명분으로 각종 입찰, 공사에서 향토기업을 우대하거나 다른 지역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았던 차별적 규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이런 내용의 지자체 조례, 규칙 등 시장경쟁을 제한하는 자치법규를 안전행정부 및 지자체와 협의해 개선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공정위가 최근 한국규제학회에 의뢰해 지자체의 경쟁제한적 조례, 규칙 등에 대해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업자 차별, 진입장벽 설정 등 시장경쟁을 해치는 자치법규가 총 2134건에 달했다. 같은 조사를 실시했던 2008년의 1507건보다 6년 새 41.6%나 급증했다. 지자체 유형별로는 특별시, 광역시, 도 등 광역자치단체는 228건,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는 1906건으로 집계됐다. 규제 방식은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각종 인증, 진흥, 지원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른 지역 기업의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형태가 많았다. 대구, 광주, 전남, 전북, 경북, 충남 등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교체할 때 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우선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내용을 조례에 넣었다. 대전은 지역 건설업자의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 하도록 조례에 규정했고, 충남은 지역 건설자재와 장비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했다. 경기도는 지역 건설 근로자를 우선 고용하도록 권장했다. 규제학회는 용역보고서를 통해 지자체에서 진입제한, 가격제한, 사업활동 제한 등을 정한 조례나 규칙을 폐지하거나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향토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필요는 있지만 지역 내 특정 업체를 지원하는 방식 대신 다른 기업들과 똑같은 기회를 제공해 지방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북道 전국 첫 ‘향토뿌리기업’ 육성 팔 걷었다

    경북도가 향토뿌리기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도는 내년에 향토뿌리기업에 9억 20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육성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영세 향토뿌리기업 지원 사업에 나서는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다. 도는 지난 5월 향토성과 역사성이 있고 30년 이상 지역경제에 버팀목 역할을 한 장수기업 27곳을 향토뿌리기업으로 선정했다. 양조장, 제재소, 식품 등 8개 업종에 걸쳐 있으며 영양탁주합동, 상주 묵상정미소, 안동 대한주물공업, 경주 황남빵, 영주 삼화직물, 경주 ㈜노당기와, 의성 성광성냥 등이다. 1926년 설립한 영양탁주합동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업체이고 노당기와와 상주 장수직물은 4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성광성냥은 1954년에 설립됐으며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성냥공장이다. 이에 따라 도는 내년부터 이들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간접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향토뿌리기업들의 상품 포장에서부터 홍보·마케팅, 세무·회계까지 기업 전반에 걸쳐 컨설팅을 실시한다. 10곳에 대해서는 환경정비사업도 벌인다. 울릉군 제일두부 등의 오래된 담장은 벽화로 단장하고 간판도 고풍스러운 모습으로 탈바꿈시킨다. 73년 전통을 자랑하는 노당기와에는 ‘전통기와 체험관’이 조성된다. 도는 이를 위해 지난 1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북도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도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도기욱(예천) 의원이 발의한 이 조례는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의 원활한 운영과 심의·자문을 위한 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도록 규정했다. 또 향토뿌리기업 및 산업유산의 철저한 관리를 위해 지정 및 해제, 권리의무의 승계 등을 설정하고 유관기관·단체에서 육성사업을 추진할 경우 소요되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도록 했다. 도 관계자는 “대다수 향토뿌리기업은 영세성을 면치 못하며 근근이 명맥만을 유지하는 정도”라며 “앞으로 향토기업에 대해 자금과 기술, 마케팅 등을 실질적으로 지원해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산시민공원 ‘참여의 숲’ 모금액 초과달성

    내년 개장하는 부산시민공원의 헌수(나무기증) 모금액이 당초 모금 목표액을 크게 초과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는 시민공원에 시민기금으로 조성되는 ‘참여의 숲’ 헌수 모금액이 당초 목표액 10억원을 넘은 14억 800만원에 이른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진행된 범시민 헌수운동에는 시민, 향토기업, 기관·단체, 출향인사 등 5343명이 참가했다. 헌수운동을 주관한 부산그린트러스트가 8억 6100만원을 모금해 13일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모금액을 전달한다. 시민들은 1억 3300만원을 내놨다. 상공회의소는 1억 3900만원에 현물 2억 7500만원 등을 모금했다. 부산어패류처리조합과 국민은행 부산본부(각 2000만원), 안용복 기념사업회(480만원) 등 기업과 단체들이 참여했다. 팔순잔치 비용 480만원을 헌수한 정덕강씨,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1000만원을 헌수한 박홍득씨 등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 밖에 부산시청 옆 재활용센터 작업장에서 발견된 수령 100년 이상의 녹나무(감정가 1억 5000만원)와 수령 60년 이상의 메타세쿼이아(감정가 2000만원) 등이 현물 기증됐다. 이처럼 헌수운동의 열기가 높은 것은 옛 하야리야부대가 10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기증한 나무가 역사적인 사업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애향심을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종문 자치행정과장은 “참여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명품공원을 조성해 삶의 여유를 제공하고 소중한 도심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장류 하나로 세계시장 넘보는 매일식품

    [향토기업 특선] 장류 하나로 세계시장 넘보는 매일식품

    전라도 음식은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 그런데 전라도 음식에 꼭 들어가는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류를 3대째 만드는 회사가 있다. 68년째 한결같이 장류만을 고집하며 개발, 생산하는 매일식품이다. 대기업을 포함해 전국 6위를 자랑하며 중소기업으로만 따지면 2~3위 안에 든다.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남 순천시 서면 순천공단에 있는 매일식품은 일제에서 해방된 1945년 고 김방 여사가 창업한 ‘김방장유양조장’으로 시작됐다. 김방 여사는 베트남 전쟁 때와 사우디아라비아 공사 현장에 납품하기도 했다. 아들인 오무 회장이 1979년 매일식품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1982년 순천공단으로 공장을 이주, 현대화 시설을 갖추면서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다. 한국장류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은 오 회장은 1985년 국방부 조달본부 출입업체로 등록한 뒤 2000년 국방부로부터 우수업체 표창을 받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9001 품질 시스템 인증도 따내 산업체 시장에선 독보적인 자리에 오를 만큼 한국 식품 산업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인 1997년 입사한 오상호(42) 대표이사는 선대의 품질 제일 정신과 젊은 도전 정신을 합쳐 신제품 개발과 틈새시장을 공략해 5년 만에 매출액을 5배로 늘렸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한계를 해외에서 극복했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국내 대기업들과 동등하게 경쟁할 정도다. 상하이에서만 500개 매장에 제품이 입점됐다. 세계한식요리 경연 대회 등을 후원하며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고 꾸준하게 해외 바이어를 발굴해 미국, 일본, 베트남, 호주, 중국 등 2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영국, 페루, 칠레, 파키스탄 등과도 수출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매출 250억원에 수출 200만 달러 돌파다. 매일식품의 이 같은 경쟁력 확보는 앞을 내다본 기술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구팀은 유형의 물질보다 혀끝으로만 느낄 수 있는 ‘맛’에 치중해 장류와 천연조미료를 개발, 8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 출원 중인 것도 여러 건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봤다. 오 사장은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매일식품 제품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매일식품은 국내 아미노산간장(HVP) 산업을 선도하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CJ 제일제당, 진미식품, 아워홈, 농협중앙회 하나로마트 등에 장류를 공급한다. CJ 제일제당의 다시다, 불고기 양념 등에 사용되는 간장을 수년간 공급, 2004년부터 CJ 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됐다. 2011년엔 국내 최초로 현미양조간장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제23회 중소기업 주간을 맞아 제3회 명문장수기업상 대상인 지식경제부상을 받았다. 2010년에 제정된 명문장수기업상은 오랜 전통을 가진 건실한 기업의 경영 의욕 고취와 기업인의 성공 비결 전파,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 등을 위해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은행이 주관하는 행사다. 대한민국 식품대전 ‘제1회 아그리젠토 코리아상’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아그리젠토상은 혁신성과 기술성이 우수한 농수산식품을 엄선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매달 주는 상이다. 매일식품은 기존의 장류 생산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밀로 간장을 담가 염기를 제거하고 농축한 뒤 분말로 만들어 조미료 가운데 가장 맛내기가 어렵다는 감칠맛 함량을 높인 ‘아지미’를 개발하는 등 장류와 천연조미료 제품 100여개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출발해 지역과 함께 성장한다는 경영방침을 정한 매일식품은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불우이웃돕기 등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순천대에 도서구입비 1000만원을 기탁했으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기원 및 위생적인 음식문화개선을 위해 1500만원을 들여 앞치마 3100장을 기증했다. 직원들은 매달 사랑나눔 행사로 자신들의 급여 일부분을 모아 수시로 단체 및 소외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등 꾸준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 대표는 “지역민에게 오래오래 사랑받으며 그 사랑으로 더욱 성장해 순천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하고 싶다는 열정만이 아닌 해야 한다는 자세로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외국에 장맛 알려 한식을 세계로 亞 식품회사 100위 내 진입 목표”

    [향토기업 특선] “외국에 장맛 알려 한식을 세계로 亞 식품회사 100위 내 진입 목표”

    “건강과 행복의 100년 조미식품 기업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난 4월 68년 전통의 매일식품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3대째 가업을 이은 오상호(42)씨는 25일 “미래 세대의 식습관을 선도하고, 외국인들에게 한국 장맛을 알려 한식 세계화에 앞장서는 데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전략산업기획단 기술자문단 위원을 지낸 오 대표는 지난해 상무이사로 신기술과 해외 마케팅 전략 등을 진두지휘하며 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선보였다. 오 대표는 ‘더 좋은 매일, 1535를 이루자’와 ‘2025년까지 1000억원대가 되자’는 회사 비전을 직원들과 함께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고 있다. 1535는 회사 발전 1단계로 2015년까지 3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고객의 생활 습관 변화와 세계인의 입맛을 잡기 위해서는 장류기반형 조미식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그는 “매일식품이 개발한 100여 가지 제품을 접하지 못한 세계인을 대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는 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020년까지 아시아 식품회사 가운데 100위 안에 들어갈 것”이라며 “상품의 다각화로 장류 외에도 다양한 소스를 개발해 국내외에 좀 더 많은 활로를 개척하는 등 장수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와 더불어 성장을 추구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오 대표는 순천 하면 떠오르는 토착기업이 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지역을 위해, 세계를 위해 달리겠다는 회사 방침에 맞게 지역대학 출신들의 취업 고민과 중소기업의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내놓았다. 그는 “하고 싶다”는 열정이 아닌 “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막연히 대기업 입사를 생각하는 것보다 가슴속의 꿈과 열정을 토해 내 중소기업을 중견기업 이상으로 바꾸겠다는 열정과 인내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성장엔진과도 같아 중소기업이 멈추면 대기업이 정지되고 나라 전체가 서고 만다”면서 “엔진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 동력이 되듯 우리도 쉼 없이 엔진을 돌리다 보면 대기업 혹은 그 이상이 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앞선 기술·제품 꾸준히 개발 세계인의 건강·행복에 기여”

    [향토기업 특선] “앞선 기술·제품 꾸준히 개발 세계인의 건강·행복에 기여”

    “세계 모든 사람들이 하루 한 끼는 휴롬으로 만든 주스를 마시며 건강을 지키도록 하겠다는 게 휴롬의 비전입니다.” 정영두(50) 휴롬 대표이사는 18일 “회사 및 제품 이름인 휴롬이 담은 뜻을 따라 세계인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세계적인 주방가전 회사로 영속하는 게 휴롬이 나아갈 미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원액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한 발짝 앞선 기술과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소비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원액기를 처음 개발한 휴롬이 원천 기술 특허를 여러개 갖고 있지만 특허를 통해 기술을 방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여러 기업이 휴롬 원액기를 모방한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기술이나 제품에서 뒤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휴롬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액기 분야에서만큼은 휴롬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고 지금도 김영기 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전문 연구원들이 기술개발에 전력을 쏟으며 신제품을 계속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원액기 시장에서 휴롬의 질주는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휴롬 주스 카페인 ‘휴롬팜’을 수도권에 4곳, 중국에 2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증권회사를 거쳐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정 대표는 창업자인 김영기 회장과는 모르는 사이였으나 “김 회장이 회사 경영을 맡아볼 생각이 있느냐”는 제의를 받고 휴롬에 들어오게 됐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소형 가전제품 원액기 제조업체 휴롬

    [향토기업 특선] 소형 가전제품 원액기 제조업체 휴롬

    경남 김해시에 있는 휴롬은 소형 가전제품 원액기 ‘휴롬’으로 세계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글로벌 강소 기업이다. 과일이나 채소 등을 갈지 않고 천천히 압착해 원액을 짜내는 저속착즙방식(Slow Squeezing System, SSS) 기술을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 2008년 이를 세계 최초로 상품화했다. 휴롬은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계속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원액기 단일 품목으로 2009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0년에는 700억, 2011년 1700억, 지난해에는 27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3600억원, 2015년에는 1조원이 목표다.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출도 2010년 100억원에서 2011년에는 680억원, 지난해에는 1100억원으로 급증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휴롬의 원액기는 기존의 주스기와는 원리, 방식이 전혀 다르다. 기존엔 칼날이 분당 1000번~2만 4000번 회전하며 갈아서 주스를 만들기 때문에 효소나 영양소가 마찰열에 많이 파괴된다. 과육과 과즙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생기고 산화가 빨리 돼 색이 변한다. 반면 휴롬은 분당 80번 정도로 돌아가는 스크루가 재료를 눌러 즙을 짜내는 저속착즙 방식을 개발했다. 마찰열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효소나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분리 현상도 생기지 않는다. 색깔도 변하지 않는다. 껍질이나 씨앗의 영양소까지 짜낼 수 있다. 그래서 휴롬은 원액을 짜낸다 해서 이를 원액기로 부르며 차별화했다. 휴롬의 성공신화가 있기까지는 창업자 김영기(64) 회장의 40여년에 걸친 끈질긴 연구와 거듭된 실패가 있었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1974년 고향 김해에서 전자부품제조 회사인 ㈜판성정밀을 설립한 김 회장은 5년 만에 녹즙기 제조 쪽으로 바꿨다. 독자적인 기술로 제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해야 살아남을 것으로 판단했고, 미래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을 고려했다. 김 회장은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1993년 스크루 방식의 ‘오스카 녹즙기’를 개발했다. 그러나 1994년 국내 녹즙기에서 다량의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실험 결과가 나오면서 중금속 파동이 일어났다. 공업진흥청의 재시험 결과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김 회장은 회사 이름을 ㈜동아산업으로 바꾸고 주스기 개발에 나섰다. 수천번의 실험과 연구 끝에 저속착즙 방식을 개발했다. 발상을 전환해 개발한 기술이다. 원액기는 출시되자마자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홈쇼핑 채널에서 매진이 이어졌고 중국, 일본 등 해외 홈쇼핑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프랑스의 세계적인 주방 브랜드 테팔에서 기술을 사겠다고 제안했으나 김 회장은 거절했다. 김 회장은 2011년 사명을 휴롬으로 바꿨다. 영어 ‘Human’(사람)과 우리말 ‘이로움’을 합친 조어다. 사람에게 이로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휴롬은 2010년 대한민국발명품특허대전을 비롯해 미국, 스위스, 독일, 러시아 등에서 열린 국제 발명품전시회까지 6개 전시회에서 상을 받았다. 지식경제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에 2010·2011년 연속 선정됐다. 2011년 10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7회 국제발명전에서도 금상을 받았다. 2011년 5월 영국 헤로즈 백화점에 입점했다.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박람회와 발명품 전시회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해외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재 휴롬은 50개 나라에 300만대 넘게 수출됐다. 지난해 ‘수출 7000만불탑’ 상을 받았다. 김해시 주촌면 1, 2 공장에서 하루 8000여개를 생산하고 있으나 공급이 달려 내년에 3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중국 지린성에 해외 공장이 있다. 김 회장은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 놓고 하루 대부분을 연구실에 틀어 박혀 기술을 개발한다. 그의 집과 차 안도 실험기구가 가득하다. 휴롬은 순이익의 20%를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직원 300여명 가운데 40여명이 연구원이다. 김 회장은 오랫동안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돈을 벌면 가난한 사람과 나눠 먹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 김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휴롬은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3억원어치의 원액기를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김해시에도 불우이웃돕기 성금 2억원을 기탁했다. 김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주말 인사이드] 그분의 정치投, 먹먹한 감동投, 배꼽티 섹시投… 시구 속 사회

    시구(始球)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에서 유명 인사가 던지는 공이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 매 경기 시구를 한다. 꼭 유명 인사가 시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이제 시구는 프로야구 경기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19일 포항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시구자로 ‘다둥이 가족’ 김경헌씨의 아홉 자녀가 동시에 9명의 포수에게 공을 던져 큰 박수를 받았다. 시구에 숨어 있는 사연을 알아봤다. 잠실을 홈으로 쓰고 있는 LG. 시구자가 유명해지는 경우가 늘면서 연예인들의 문의가 쇄도한다. 시구자 중 절반 정도는 구단이 아닌 기획사에서 먼저 연락한 경우다. LG는 한 달 전에 시구자 섭외를 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인지도와 야구 연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구자를 고른다. 시구자는 경기 시작 1시간~1시간 30분 전 도착해 실내연습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는다. 당일 선발을 제외한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투구 자세와 공 던지는 법 등을 설명한다. 시구를 마치면 유니폼 상의와 모자, 프리미엄 좌석(4석)을 선물로 받는다. 엄순홍 LG 마케팅팀 과장은 “연예인이 시구를 한다고 해서 특별히 구단 가치가 높아지거나 이득을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팬 서비스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연고 구단은 향토기업 인사나 팬들을 시구자로 초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욱 롯데 홍보팀장은 “연예인들이 시구를 위해 부산까지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다양한 지역 인사로부터 시구 요청을 받는데, 공익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네임데이 행사가 펼쳐지는 경기에서는 관계자들에게 시구를 맡기고 있다. 예를 들어 ‘전남대학교의 날’로 지정된 경기에서는 총장이나 학생회장이 시구를 하게 한다. 지역 단체장이 시구를 희망하면 소정의 기부금을 받은 뒤 연말 성금으로 활용한다. 허권 KIA 홍보팀 차장은 “시구자로 선정된 일반인들은 경기 전 1시간가량 구단과 함께하면서 우리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상 첫 시구는 야구의 본고장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있었다. 오쿠마 시게노부 전 일본 총리가 1908년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미프로야구(MLB) 연합팀과 와세다대와의 경기에서 시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와세다대를 설립한 그를 예우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2년 뒤인 1910년 윌리엄 태프트 당시 대통령이 워싱턴 구장에서 첫 시구를 했다. 당시 시구는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첫 시구의 주인공도 대통령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 삼성-MBC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각하’의 경호는 삼엄했다. 야구장 화장실과 더그아웃, 그라운드에도 경호원이 배치됐고, 구심의 공 주머니까지 수색을 받았다. 전 전 대통령의 ‘행차’가 너무 요란했던 탓일까. 이후 대통령의 시구는 많지 않았다. 김영삼, 노무현 전 대통령만이 마운드에 섰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잠실 삼성-LG전 개막전에서 시구하는 등 세 차례나 야구장을 찾았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올스타전에서 한 차례 ‘깜짝’ 시구를 했다. 참고로 미국은 태프트 전 대통령 이후 지미 카터를 제외한 모든 대통령이 개막전이나 올스타전, 월드시리즈에서 시구를 했다. 개막전이 갖는 무게감 때문인지 이후에도 시구는 ‘묵직한’ 관료와 단체장이 맡았다. 1983년 개막전(잠실 OB-MBC전)은 이원경 당시 체육부장관이 시구를 했고, 이듬해부터는 체육부차관과 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시장 등이 돌아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대통령이나 고위 관료가 시구한 것은 ‘프로야구 정치학’을 함축한다. 하지만 1989년부터 시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씨받이’로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강수연이 4월 8일 광주 빙그레-해태 개막전에서 연예인 최초의 여성 시구자로 나선 것. 김집 당시 체육부장관과 함께 마운드에 올라와 환호를 받았다. 같은 날 잠실에서 열린 MBC-OB전에서는 OB베어스 1호 성인 회원 이국신씨가 나서 시구자의 지평을 일반인으로 넓히는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연예인 시구가 대세를 이루고 있으며, 일반 팬이나 장애를 이긴 감동 사연을 가진 인물들도 종종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반면 축제 성격이 강한 올스타전에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이 시구자로 나섰다. 1982년 7월 1일과 3~4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배우 이경진과 정애리, 정윤희 등 당대의 인기 스타들이 차례로 시구를 했다. 남성 연예인 중에서는 신성일이 1984년 올스타전에서 첫 시구자의 영예를 누렸다. 한국시리즈 시구자 중 눈에 띄는 인물은 피터 오말리 LA 다저스 전 구단주다. 그는 1982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198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각각 시구를 했다. 박찬호와 서재응, 최희섭, 류현진이 잇달아 입단한 다저스는 이때부터 한국 야구와 인연을 맺었던 것. 톡톡 튀는 시구자도 많다. 1984년 올스타전에는 부녀자 멀리던지기 대회 우승자인 박정일씨가 초청받았고 1989년 올스타전에는 물구나무서기 세계기록보유자 신동묵씨가 선정됐다. 2001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프로야구 원년 개막일 출생자 유연희, 김인재씨가 마운드에 올랐다. 2006년 개막전(문학 현대-SK전)에서는 8살에 인하대에 입학해 화제가 됐던 송유근군이 시구를 했다. 가장 심금을 울린 시구는 2001년 잠실 두산-해태 개막전의 애덤 킹(한국명 오인호)일 것이다. 킹은 뼈가 굳고 다리가 썩는 선천적 중증장애를 갖고 태어나 부모에게 버림받고 미국으로 입양된 아홉 살 소년이었다. 그러나 티타늄 다리를 절뚝거리면서 마운드에 올라온 뒤 씩씩하게 공을 뿌려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배우 홍수아, 모델 이수정 등은 선수 못지않은 멋진 폼으로 포수 미트에 정확히 공을 꽂아넣는 ‘개념 시구’로 인기를 끌었다. 손연재와 양학선, 신수지는 체조 기술을 응용한 동작으로 와인드업을 해 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신수지의 ‘백일루션 시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될 정도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골퍼 장하나 등 다른 종목 프로 선수들의 시구가 늘고 있다. 1992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를 했던 김사율 당시 감천초 야구선수는 지금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자라면, 특히 연예인이라면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심리. 그러나 몇몇은 노출이 너무 심한 의상으로 마운드에 섰다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5월 3일 잠실 두산-LG전에서 가수 클라라는 배꼽이 보이도록 짧게 줄인 두산 유니폼과 하반신 각선미가 드러나는 타이트한 레깅스를 입고 마운드에 올라 남심을 흔들었다. 레이싱모델 윤승연도 2011년 핫팬츠에 상의가 절반가량 드러난 옷을 입었고, 중국 배우 장쯔이는 시구 도중 의도치 않게 속옷을 노출하고 말았다. 시구자가 결석한 경우도 있다. 2004년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예정됐던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는 경기가 임박해서 불참을 통보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에 따른 대책회의가 시급하다고 해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부랴부랴 대체자를 수소문했고 전년도 한국시리즈 7차전 시구자였던 배우 박정아를 섭외했다. 덕분에 박정아는 한국시리즈 두 경기 연속으로 시구를 한 유일한 인물로 남았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내년 지방선거 누가 뛰나] 부산·울산 現시장 불출마 변수

    영남지역은 4선 연임 제한으로 부산시장과 울산시장이 무주공산이다.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을 빚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재선 여부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부산은 3선인 허남식 시장의 불출마로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들 간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4선의 서병수, 3선의 김정훈·유기준 의원, 재선의 이진복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 40대 기수론을 앞세운 김세연, 박민식 의원도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야당에서는 3선의 조경태 민주당 최고위원, 김영춘 전 최고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관료 출신으로는 권철현 세종재단 이사장, 노기태 전 항만공사 사장,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경제계에서는 부산상의 회장 등을 지낸 향토기업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이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대구시장 김범일 시장의 3선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3선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에다 지역 정치권의 김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부담이다. 새누리당 서상기, 이한구, 조원진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인 조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도덕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도 지역 원로 등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보다는 오히려 새누리당 당내 공천 경쟁 등이 큰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 박맹우 시장의 4선 연임 제한으로 울산은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여권에서는 현역 의원 중에서 강길부(3선) 의원, 김기현(3선) 의원, 정갑윤(4선) 의원의 출마가 점쳐진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두겸 남구청장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윤두환(3선) 전 국회의원의 경쟁력도 만만찮다. 야권은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비롯해 진보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통합진보당 이영순(비례대표) 전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노동계 등 진보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내면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남도지사 지난해 12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의 재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 지사는 “다음 임기까지 5년 반을 생각하며 공약을 만들었고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등이 새누리당 후보 공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보궐선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서 홍 지사와 맞붙었던 박완수 창원시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쪽에서 공민배 전 창원시장, 통합진보당 쪽에서 김두관 지사 때 정무부지사를 지낸 강병기 도당위원장,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권영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경북도지사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의 일방 독주가 예상된다. 여기에 새누리당 이철우, 강석호 의원, 권오을 전 의원, 박승호 포항시장, 남유진 구미시장 등 5명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대부분은 김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출마하겠다’고 한발 물러선 자세다. 김 지사의 최대 약점은 나이. 내년이면 73세다. 후보군에서 가장 강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이는 권 전 의원이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권 전 의원은 “지역 발전에 대해 오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야권에선 오중기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거론되는 정도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3) 제2의 성공신화 꿈꾸는 JB금융지주

    [향토기업 특선] (23) 제2의 성공신화 꿈꾸는 JB금융지주

    44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북은행이 지난 1일 JB금융지주 체제로 발걸음을 뗐다.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도 규모의 열세를 딛고 꿋꿋하게 성장을 거듭해 그룹으로 우뚝 섰다. 대다수 지방은행은 외환위기의 모진 파고를 넘지 못하고 간판을 내리거나 주인이 바뀌는 불운을 맞았다. 하지만 전북은행은 척박한 지역경제 기반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뿌리를 내렸다. 공적자금을 받은 다른 은행과 달리 자력으로 금융그룹을 형성한 JB금융지주는 특히 지리적 한계를 넘어 서남부경제권으로 확장해 나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경쟁력 있는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대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당찬 구상을 세웠다. 이미 전북은행과 JB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거느린 자산 15조원, 임직원 1800여명의 금융그룹이다. 지역기반 금융지주로는 부산은행의 BS금융지주, 대구은행이 모태인 DGB금융지주에 이어 세 번째다. 경영 비전은 중서민, 중견·중소기업 중심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을 지향한다. 어렵고 힘들 때 먼저 다가가 알찬 도움을 주는 ‘착한 금융’ 실천으로 지역사회 모두 상생하는 경제 구현을 꾀한다. 이를 위해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차원 높은 서비스 제공으로 지역경제를 끌어올릴 참이다. 고객을 위한, 주주를 위한, 이웃과 사회를 위한 최고의 소매금융그룹이 핵심가치다. 고객을 위해서는 진정성 있는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로서 고객만족을 추구한다. 주주를 위해서는 성공적 사업경영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대시켜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 이웃과 사회를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JB금융지주는 출범식을 간소화해 절약하고 자회사와 공동 출연한 1억원을 어린이재단에 내놓았다. 금융지주 설립으로 전북은행은 경쟁력 향상과 JB우리캐피탈의 사업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먼저 JB금융지주의 주축으로서 안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1969년 창립해 지난해 말 현재 자산 11조 5156억원, 임직원 1114명, 점포 95개를 일군 알짜 은행이다. 서울에 10개, 대전에 5개 점포를 내는 등 역외시장 진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593억원이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비대면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혜택을 극대화한 무지점, 온라인 기반의 서비스 ‘JB다이렉트’를 출시하는 등 수도권 중심으로 공격적 경영에 나섰다. 금융지주 자회사 결합상품 등 종합금융서비스 제공, 수익 다변화를 위한 비은행 부문 사업 확대에도 숨통을 텄다. JB우리캐피탈도 2011년 9월 전북은행에 인수될 당시 우려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자산 3조 700억원, 임직원 603명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전북은행 가족으로 합류한 지 2년 만에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앞으로 자동차뿐 아니라 의료장비, 공작기계 분야까지 일반 리스사업을 확대할 꿈에 부풀었다. JB금융지주 출범은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역 기반 금융그룹 출범으로 새만금 등 대형 국책사업의 금융수요 증가에 적극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우량 중소기업을 중견·대기업으로 성장·발전시킬 수 있는 금융 사다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전북도가 추진하는 자동차, 기계, 녹색에너지, 식품, 생명, 융·복합 소재 등 전략산업에 부응하는 장점도 있다. 김한 초대 회장은 “시중은행은 경기 확장기에 대출을 늘리고 침체기에는 자금을 회수하는 경기동행적 성향을 보여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가중시키는 문제가 있는 반면 지역 밀착형 금융그룹은 지역경제 선순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일류 소매전문 금융그룹으로 성장하도록 아낌 없는 사랑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중소기업·서민에게 문턱 낮추고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그룹 될 것”

    [향토기업 특선] “중소기업·서민에게 문턱 낮추고 지역과 함께하는 금융그룹 될 것”

    “중소기업과 서민층이 마음 편하게 찾는 최고의 소매 전문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한(59) JB금융지주 초대 회장은 14일 “다른 금융기관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소매금융 그룹을 지향한다”고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우선 지속성장을 위한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자회사들의 시너지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5년 총자산을 2015년 18조원으로, 당기순이익을 1216억원에서 1567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2.16%에 그친 자기자본비율(BIS)도 15.67%로 높일 방침이다. 김 회장은 “소매전문 그룹으로 도약하려면 자회사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광주은행 인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광주은행 매각 공고가 나오면 이사회를 통해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금융지주 전환을 계기로 1조 6000억원의 출자 여유가 생겨 유리한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역 정서가 가장 중요해 광주와 상생하는 방안 등 여러 현안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적정 계열사 수에 대해서는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많은 것보다는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선에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금융그룹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중신용고객을 집중 공략해 서민금융 전문 금융기관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며, 서민을 위한 소매금융 그룹으로 체제를 갖추기 위해 좋은 매물이 나오면 저축은행 인수도 고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은행의 문턱을 낮추고 모든 업무를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선함으로써 고객과 이웃, 사회를 위한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고객의 애로사항까지 최대한 수용하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성공을 위한 금융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내년 전북으로 이전이 확정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대해서도 “상생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JB금융지주가 역할과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관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후덥지근한 여름, 건강 담은 ‘유자막걸리’가 온다

    후덥지근한 여름, 건강 담은 ‘유자막걸리’가 온다

    경남 남해는 예로부터 유명한 ‘유자’ 특산지였다. 유자는 밀감과 비슷하지만 껍질이 더 두껍고 단단하며 오렌지 등의 감귤류와 마찬가지로 ‘비타민C’가 풍부하다. 술과 함께 담그면 향과 맛이 그윽해 ‘남해 유자주’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지역 토속주가 됐다. 그런데 최근에는 더 큰 도전이 시작됐다. 남해 향토기업 ‘초록보물섬’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유자막걸리’가 바로 그것이다. 류은화(52) 초록보물섬 대표는 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막걸리 예찬론’을 펼쳤다. 류 대표는 “주류를 즐기는 이들이 5000년 역사의 지혜를 멀리하고 건강을 해치는 것을 보면 아쉽다”면서 “최근의 막걸리 열풍은 유행이 아닌 우리 선조의 지혜”라고 표현했다. 또 “밀과 보리를 즐겨 먹는 서양과 달리 우리는 쌀 문화가 발달해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가 가장 몸에 좋다”면서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전통주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류 대표는 최근 막걸리와 유자를 결합한 ‘행복담은 유자막걸리’를 개발했다. 병을 개봉하자마자 은은하게 퍼지는 유자향은 막걸리를 즐기는 이들의 입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탄산이 없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 달작지근한 유자맛과 막걸리 향이 한참 동안 입안을 감돈다. 물론 병을 아무리 흔들어도 술이 넘치는 일도 없다. 남녀노소, 외국인도 즐길 수 있도록 한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막걸리를 마신 뒤 나타나는 특유의 심한 입냄새 또한 없다. 고급 차(茶)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향미가 일품이다. 또 다른 장점은 보관기간이다. 특이하게도 상온에서도 약 한 달간 보관 가능하다. 저온 살균 공법으로 제조해 강점으로 부각되는 초록보물섬만의 기술이다. 냉장 보관할 경우 일 년 동안 변질 없이 은은한 맛을 유지한다. ’보물섬’으로 불리는 남해의 3대 자랑인 유자·치자·비자는 모두 한방에서도 사용하는 좋은 약재인데 이 가운데 ‘유자’는 비타민C 함량이 레몬의 3배나 된다. 비타민 B복합체와 비타민A의 모체인 ‘카로틴’, 모세혈관 보호에 좋은 ‘헤스페리딘’ 성분과 감기 예방에 기여하는 비타민C가 100g당 105㎎(사과의 25배)이나 들어 있다. 비타민C는 혈관에 쌓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 동맥경화·혈관 노화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껍질에 있는 헤스페리딘, 혈압을 안정시키고 모세혈관을 강하게 하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뇌졸중·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술을 즐기는 동시에 건강도 생각하는 류 대표의 철학이 이 막걸리에 녹아있다. 류 대표는 유자 외에도 흑마늘, 마늘을 함유한 ‘행복담은 막걸리’ 시리즈를 최고의 프리미엄 막걸리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게르마늄 효모로 만든 행복담은 막걸리 시리즈는 게르마늄, 식이섬유, 식물성 유산균이 넉넉하기 때문에 건강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류 대표는 강조했다. 류 대표는 “부드러워 안주가 없어도 목넘김이 좋은데다 칼로리도 상대적으로 낮아 다이어트에 좋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989년 국가에서 남해 민속 유자주 제조업체로 지정 받아 그동안 유자주 원조 업체라는 점이 지금도 자랑스럽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포장과 디자인을 개선해 ‘막걸리는 싸구려’라는 소비자의 인식을 깨고 국내외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막걸리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격은 행복담은 유자막걸리 1500원, 행복담은 흑마늘막걸리 2000원. 문의 초록보물섬 남해 본사(055-863-4433), 초록보물섬 부산 본사(051-997-5283).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지갑보다 고객 마음 열어야 시민이 좋아하는 기업 될 것”

    [향토기업 특선] “지갑보다 고객 마음 열어야 시민이 좋아하는 기업 될 것”

    조웅래(53) 선양 회장은 지난 26일 회사를 찾은 기자에게 최근 출시한 ‘맥키스’ 얘기를 먼저 꺼냈다.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조 회장은 “DIY는 전 세계 트렌드다. 소주를 그대로 마시지 않는다. 보드카 등 수입이 급증하는 것이 그 증거”라면서 “맥키스가 최근 열린 월드정보기술(IT)쇼에서 삼성 제품 등과 나란히 전시됐다. 음주문화를 바꿔 공익에 기여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조 회장은 매일 아침 계족산에 가 맨발로 황톳길 10㎞를 걷는다. 평소 점퍼에 청바지 차림으로 소탈하지만 언변은 재기 발랄하다. 조 회장은 “창의와 공익에 초점을 맞춰 기업을 운영했다”면서 “피아노 들고 산으로 올라가 맥키스오페라단이 공연하는 것도 창의적이고 공익적이다. 계족산 황톳길도 매년 6억원이 넘게 들어가지만 많은 사람이 가치를 공유하고 창출하는 것이다. 대중이 좋아하는 것이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황톳길 등 남다른 일을 추진하면서 처음에 외로웠다고 했다. 조 회장은 “산에 흙을 깐다니까 직원들도 삐딱하게 쳐다보더라”면서 “먼저 지갑을 열지 말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니까 회사 이미지가 좋아지고 우리 소주 ‘린’을 찾더라. 먼저 주니까 시민이 (사랑을) 주는 것이다. 이 게 상생”이라며 “지금은 황톳길을 다 좋아한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고맙습니다’고 말하면 그렇게 보람 있고, 기분 좋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뭘 하든 시민 사랑이 기반”이라는 그는 지역 주민과 같이 가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8일 중구를 시작으로 대전 5개 구를 돌면서 ‘한밤의 음악회’를 열기로 한 것도 그래서다. 그의 독특한 경영이 널리 알려지면서 특강 요청을 자주 받는다. 대학과 기업 등에서 매달 7~8차례 특강을 한다. 조 회장은 “그 자리에서 주류회사지만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고, 그래서 시민이 기업을 좋아해 수익이 늘면 다시 지역에 투자하고, 직원들도 자부심이 생기니까 더 열심히 하는 역발상 첨단 창조경영을 강조한다”고 웃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향토기업 특선] (22) 대전·충남 소주업체 ㈜ 선양

    “계족산 황톳길과 마라톤, ‘뻔뻔(Fun Fun·재미 있는)’한 클래식….” 문화체육단체 이벤트가 아니다. 에코힐링을 내세우는 대전·충남지역 소주업체 ㈜선양이 벌이는 사업이다. 선양의 이런 기업 마인드는 공유가치창조(CSV)에 기반한다. 기업활동과 공공의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개념이다. 기업 이익의 사회 환원이란 개념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기업은 선양이 유일하다시피하다. 기업이 지역에 각종 이익을 주고, 이를 안 주민이 기업을 사랑하고 자발적으로 제품을 사주는 선순환 구조다. 이런 과정이 자연스럽게 선양과 대전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이뤄진다. 선양은 매년 5월이면 ‘계족산 맨발축제’를 연다. 2006년 계족산 임도 14.5㎞에 황톳길을 만들어 ‘마사이마라톤’을 열기 시작하다 2011년부터 이처럼 커졌다. 문화예술이 가미된 것이다. 마라톤 대회를 시작할 때부터 에코힐링 개념을 썼으니 참 앞서갔다. 황토를 달리거나 걷다 보면 다친 마음이 치유되고, 자연 속에서 환경의 소중함도 자연히 느낄 것이라고 봤다. 영업망을 확장하고 공격적 마케팅에 애쓰는 기존 기업과 남다른 엉뚱한 길이었다. “먼저 사람이 찾을 공간을 만들자”는 데서 나온 발상이다. 그 계산은 보기 좋게 맞아떨어졌다. 축제 때에는 산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대전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전 세계 외국인도 찾아온다. 보문산이나 식장산보다 별볼일없던 계족산이 전국구로 부상했다. 주말마다 3만여명이 찾아올 정도로 대전의 명물이 됐다. 뻔뻔한 클래식은 요즘도 계족산 황톳길 옆에서 열린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열리는 공연에 2000여명이 몰려든다. 선양은 이를 위해 오페라단까지 만들었다. 소프라노 정진옥 대전신학대 외래교수가 단장이다. 음악가들의 수준 있는 공연에 관람객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클래식에 팝송과 가요까지 어우러지는 이 산중 음악회는 4월부터 10월까지 계속된다. 이 기업을 인수한 조웅래 회장은 걸어온 길이 독특하다.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삼성전자 등을 다니던 그는 20년 전 집에 있던 286 컴퓨터와 2000만원을 들여 대구에서 1인 전화정보사업을 시작했다. 얼마 뒤 휴대전화 컬러링 서비스업체 ‘5425’를 창업했다. ‘700 5425’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그 업체다. 여기서 돈을 번 그는 2005년 외지인 대전의 소주회사를 인수했다. 생뚱맞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진정성을 갖고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사업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인수 직후 계족산에 황톳길을 만들었다. 그 결정은 옳았다. 잊히던 향토기업 선양을 시민들이 다시 보기 시작했다. 선양이 문화불모지 대전에 생기를 불어넣는 이들 사업을 무료로 열자 시민들이 좋아했고, 대전·충남 소주시장 40%를 밑돌던 점유율이 50%로 뛰었다. 대전만 따지면 70%다. 위태롭던 기업이 연간 매출액 1042억원에 영업이익 42억원을 올릴 정도로 커졌다. 직원은 200여명. 대전 서구 오동 공장에서 매달 소주 ‘린’ 900만병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홈믹싱주 ‘맥키스’를 출시했다. 집에서 과일주스, 콜라, 우유, 커피 등과 섞어 마실 수 있는 국내 최초 칵테일 전용주다. 요즘 전 세계 트렌드인 DIY(자신이 직접 만드는 것) 맞춤상품이다. 일반 소주로는 지역시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깨기 위한 핵심 전략 상품이다. 보드카, 럼, 진, 테킬라 등 수입 주류를 대체하는 효과도 크다. 인기가 대단하다. 이미 전국 대형 할인매장과 편의점 등에 출시돼 333㎜짜리 20만병이 넘게 팔렸다. 올해 100만병은 무난히 판매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일에는 중국 심양의 10개 까르푸 매장에 입점한다. 첫 수출이다. 조만간 중국 전역 까르푸 매장에 입점하고, 수출길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김규식 상무는 “맨발축제 등은 선양이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가치 창출을 위해 힘써온 노력의 산물이다. 이 같은 CSV 활동은 선양의 발전과 함께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기술력 바탕 차별화된 제품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

    [향토기업 특선] “기술력 바탕 차별화된 제품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

    “스마트 워크가 새로운 근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 모바일 보안시스템 시장 규모도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집중할 것입니다.” 오충건 킹스정보통신㈜ 대표는 23일 최근 출시한 모바일 보안솔루션 ‘팜박스’가 자체 기술력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설명하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2010년 4억 700만 달러였던 시장 규모가 2015년에는 190억 달러로 급등하는 등 모바일 보안시장 규모가 비약적인 발전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연간 2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된다. “누구든지 생각은 할 수 있었습니다. PC에선 이미 적용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다만 그들이 모바일 보안 시스템 시장을 미처 크게 보지 못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 대표는 “국내의 유명 전자회사가 스마트폰 하드웨어에서 업무영역을 분리해 보안조치를 한 시스템은 있었지만 소프트웨어로 가상영역을 만들어 보안조치를 한 솔루션은 팜박스가 처음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새롭게 기획 및 개발한 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오 대표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단계별로 차근차근 걸어온 게 회사를 이만큼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옛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출신인 그는 “기존 모바일 보안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면서 “현재 25명인 연구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했다.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4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으나 팜박스 개발로 향후 적지 않은 매출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면서 “직원들과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했다. 청년 취업난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쉽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앞으로도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소프트웨어 개발부문“이라며 이를 위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하남 덕풍동에 둥지 튼 킹스정보통신㈜

    [향토기업 특선] 하남 덕풍동에 둥지 튼 킹스정보통신㈜

    경기 하남시 덕풍동에 둥지를 튼 킹스정보통신㈜은 세계 모바일 보안시스템 시장을 이끌고 있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이다. 특히 이 회사가 일궈낸 성과물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산·학·관 협력사업을 통해 만들어낸 것이어서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23일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지역협력연구센터(GRRC)에 따르면 킹스정보통신은 최근 모바일 정보 유출방지 솔루션 ‘팜박스’(Palm Box)를 출시하며 시스템 관련 국제특허 10개를 동시에 출원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KT, LG, 롯데 등 국내 대기업과 금융, 증권사 등이 이 솔루션을 채택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손바닥이란 의미를 따온 팜박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모바일 데이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정보유출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이다. 스마트 기기의 사용 과정에 개인영역과 업무영역이란 가상공간을 설정하고 업무영역에 암호를 걸어 제3자에 의한 해킹, 또는 모든 경로의 의도하지 않은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다. 팜박스의 고유한 기술은 이처럼 가상영역을 설정해 보안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끈다. 국내 유명 전자회사가 스마트폰 하드웨어에서 개인영역과 업무영역을 구분한 제품을 선보인 적은 있지만 소프트웨어상에서 가상영역을 구분해 암호화하는 개념은 팜박스가 국내에서 처음이다. 킹스정보통신은 지난 4월 ‘클라우드 서버와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된 사용자 단말기에 설치되는 보안 파일 구조’ 등 10개의 국제 특허 출원을 마쳤다. 관련 업계에서는 “특허 출원 자체가 이미 고유 기술임을 확인한 것으로, 킹스정보통신이 세계 모바일 보안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평가한다. 회사는 특허 출원과 함께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미국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모바일 보안솔루션은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워크가 확대되면서 존재감을 더해주고 있다. 국내 모바일 보안시스템 시장 규모는 현재 200억~300억원에서 2015년 500억~600억원으로 연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원격근무 활성화 법안을 제정하며 스마트 워크를 권장하는 등 기업의 업무 스타일이 급속히 모바일화되고 있다. 1999년 설립한 이 회사는 초창기에는 PC 내부정보 유출방지 솔루션인 ‘가드존(Guard Zone)’, 온라인 보안솔루션 ‘케이 디펜스’(K-Defence) 등 PC 위주의 정보유출 방지 시스템 개발에 공을 들였으며 적지 않은 성과도 올렸다. 한때는 자금난에 봉착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도전 정신을 앞세워 날로 확장하는 스마트 워크 트렌드에 편승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GRRC의 도움이 컸다. 경기도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높이고자 대학의 전문 기술을 기업에 접목한다는 취지로 가천대, 아주대, 중앙대 등 13개 대학에 지역협력연구센터를 설립, 해마다 70억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킹스정보통신은 경기대 지역협력연구센터 김희열(컴퓨터과학과) 교수팀의 지원을 받아 세계 모바일 보안솔루션 실태, 개발 방향 등을 설정할 수 있었다. 팜박스 적용 범위를 구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애플 i-OS,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등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도 GRRC 지원 덕분이다. 대학의 기술을 중소기업으로 이전하겠다는 경기도의 산·학·관 협력체계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역협력연구센터를 통해 특허 등록 38건, 기술이전 12건, 실용화 38건 등의 실적을 올리는 등 원천기술 확보에 적지 않은 공언을 했다. GRRC 관계자는 “킹스정보통신은 스마트 워크라는 트렌드를 읽고 보안 솔루션을 앞서 개발함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경기도 산업분포가 굴뚝산업에서 IT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향토기업 특선]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변화·신뢰… 1000년 가는 기업 만들 것”

    [향토기업 특선]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 “변화·신뢰… 1000년 가는 기업 만들 것”

    손일호 경창산업 회장은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 변화와 신뢰, 절제 등 3가지다. 손 회장은 16일 “선대 창업주가 정도 경영을 추진했다. 이를 승계 발전시킨 게 이 3가지 경영철학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영철학을 하나씩 설명했다. 기술도 사회도 변화하는데 기업이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지적했다. 경창산업도 자전거 부품 제작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으로 주력 생산제품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사원들과의 신뢰는 물론 고객들과의 신뢰도 강조했다. 사원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투명경영을 실천한다. 창립 이후 52년 동안 월급 지급 날짜를 하루도 어기지 않았다. 품질경영과 납품날짜 철저 준수로 고객과의 신뢰를 지킨다. 2년 전 현대자동차 주문이 밀리자 부품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생산될 때마다 택시로 납품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다른 영역에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는 “회사 경영이 잘되니까 다른 업종에 투자해 보라는 주위의 유혹이 많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게 현재의 업종이고 앞으로도 이 업종에만 전념해 100년 더 나아가 1000년이 넘게 지속되는 기업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재 양성에도 관심이 많다. 한국생산성본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인력자원개발 중장기 전략을 세웠다. 과거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했던 사내교육을 체계적인 직원교육 계획으로 바꿨다. 임원부터 현장 직원까지 직급·직무별로 자기 역량을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사내교육으로 감당하기 힘든 부분은 연수 등 외부 교육기관에 의뢰했다. 손 회장은 “훗날 회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면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나쁜 사람으로 싸잡아 비난당하는 요즘 사회 경향에 대해서도 많은 걱정을 했다. 그는 “내가 아는 기업인들은 모두 사회에 헌신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훌륭한 분들”이라면서 “기업인들을 싸잡아 매도하는 사회 분위기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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