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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봉균 의원·이헌재씨 김재록씨에 향응 받아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이헌재 전 재경부 장관 등 경제계 유력인사들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가 제공한 올림픽 참관 티켓과 항공권으로 올림픽 관광을 다녀왔던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MBC는 이날 김재록씨 측근인 박모씨의 말을 인용,“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강 의장 등이 부부동반으로 김재록씨가 제공한 티켓으로 관광을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강 의장은 이에 대해 “아더앤더슨 본사로부터 한국 지사로 티켓이 왔다며 김재록 당시 지사장이 내게 입장권과 왕복 항공권 2장을 줘 아내와 함께 관광을 다녀온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MBC가 전했다. 강 의장의 정책보좌관인 정원영씨도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시 시드니 올림픽 때 아더 앤더슨 본사에서 세계 각국의 경제 인사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항공 티켓을 보냈고 김재록씨는 아더앤더슨 한국 지사장 자격으로 강 의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동행했다.”고 말했다. 정 보좌관은 이어 “당시 시드니 올림픽 관광 여행에 이헌재 전 장관 부부도 포함됐으며 인원은 모두 10명”이라고 덧붙였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사설] 선거혁명 비웃는 줄서기·공천잡음

    참여정부 들어 선거풍토가 좋아졌다는 게 일반적 평가였다. 공직선거법이 강화되면서 돈 안 쓰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이전 정권에 비해 관권선거 시비도 덜한 편이었다. 하지만 ‘5·31’ 지방선거를 앞둔 최근의 현상을 보면 선거개혁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갖게 한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위험수위를 넘어섰고, 중앙·지방정부를 망라해 공무원 선거개입 양태가 심상치 않다. 이번 지방선거부터 기초의원까지 정당공천을 받도록 했다. 우리는 정당공천 확대가 선거 분위기를 혼탁으로 몰고갈 수 있음을 수차례 지적했었다. 안타깝게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여야 모두 공천 희망자들이 필사적으로 정당 지도부, 공천심사위원,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선을 대려 애쓰고 있다. 돈로비 의혹이 곳곳에서 생겨나면서 한나라당의 경우 중앙당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져들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공무원 선거개입 논란은 집권여당이 먼저 일으켰다. 출마가 예정된 몇몇 장관들이 사전선거운동 지적과 함께 경고를 받았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당 행사에 공무원들을 대동해 관권선거 물의를 빚었다.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문제가 심각하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당선 후 자리보장 등을 미끼로 부하직원들에게 줄서기를 강요하니 지방행정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공무원의 정당가입 금지규정을 어기고 무더기로 특정정당에 가입하거나 당비를 대납한 사례가 적발되었다. 일반 유권자는 후보에게 식사 한끼 얻어먹다가 적발되면 50배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공무원들은 금품·향응 수수가 아닌 선거중립 위반의 경우 주의·경고 조치를 받는 데 그친다. 법규정의 미비가 관권선거 시비 및 줄세우기 풍토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며 지방선거전이 사실상 막이 올랐다. 금품과 관권, 줄세우기가 횡행하는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검찰과 선관위는 입으로만 엄단을 외치지 말아야 한다. 정당은 승리가 목적이겠으나 국민과 역사는 깨끗한 선거를 목표로 한다. 관계자들의 각성이 있기를 바란다.
  • 공무원 지방선거 개입 속출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되는 등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개입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19일 현재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공무원은 모두 258명이다.공무원들이 선거 후 승진 등 인사상의 혜택이나 이권을 노린 경우도 적지않아 지자체의 부정부패 심화가 우려된다. 지자체 출마 예정자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해 공무원이 직접 나서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입당 원서 모집이나 당비 대납까지 하면서 선거 개입 유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남 목포시 공무원 28명은 무더기로 민주당 전남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가 16일 선관위에 적발됐다. 교육부 공무원 8명은 열린우리당 정책간담회에 참여해 학부모들의 질문에 답하는 등 공무원 중립 의무를 위반해 최근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경북 모 지역의 면장은 도지사 출마 예정자의 비서로부터 부탁을 받고 70장 이상의 입당 원서를 받아준 뒤 20여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지난 9일 고발 조치됐다.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범죄는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같은 행위라 하더라도 더욱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선거법 위반으로 적발된 258명 가운데 246명이 경고·주의 조치를 받았지만 검찰에 고발되거나 수사 의뢰된 공무원은 12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선관위가 ‘공무원 중립 의무’가 아닌 일반 조항을 적용,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선거법 9조(공무원의 중립 의무)를 위반해도 주의나 경고 등 가벼운 제재 이외에 처벌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골프파문’ 확산일로] 한나라, 李총리·李차관 고발…檢, 이르면 오늘 배당

    검찰은 ‘3·1절 골프파문’과 관련, 한나라당이 이해찬 총리와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수뢰 혐의로 고발해옴에 따라 이르면 13일 수사부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인규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12일 “13일 지검장과 차장들이 한나라당 고발사건에 대한 수사부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고발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말 수사의뢰할 예정인 영남제분 밀가루 가격담합, 주가조작 의혹 등과 함께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가 진행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이 총리와 이 차관 등의 소환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 일행이 골프접대와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수사의 핵심은 직무 관련성이다. 이 총리나 이 차관이 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주식을 매입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의 여부에 따라서는 ‘직권남용죄’가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청탁 등이 없이 단순히 골프접대만 받았다면 처벌될 가능성은 낮다. 통상 검찰은 골프접대와 더불어 별도의 금품이나 향응 수수가 있었을 경우 기소해왔다. 또 내기골프 논란에 대해서도 법원은 상금을 걸고 골프를 하는 것에 대해 도박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3·1골프’사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상 형사처벌이 되는 내기골프는 1타에 100만원 정도의 억대 내기골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모 회장이 40만원의 상금을 내고 참석자들이 점수에 따라 이를 나눠 가졌다는 참석자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사실상 내기골프로 보기 어려워 형사처벌은 힘들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기우 교육차관 “李총리가 골프주선 지시”

    이기우 교육차관 “李총리가 골프주선 지시”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7일 ‘3·1절 골프 파문’과 관련,“이해찬 국무총리는 2004년 9월 부산에 갔을 때 처음으로 골프 모임이 있었다.”면서 “지난해에는 당시 참석자들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번 ‘3·1절 골프’는 이 총리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고, 이 총리의 골프비용은 해당 골프장 사장이 대신 냈다.”고 밝혔다. 이 총리가 Y제분 R회장 등과 첫 골프 모임을 가진 2004년 9월은 공정거래위원회가 8월 밀가루 공급물량과 가격에 대한 담합행위 조사에 착수한 지 불과 한달 만이다.Y제분은 지난 2일 밀가루 가격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이 총리의 골프 비용을 골프장 사장이 부담했다는 것은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골프 등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는 공무원행동강령 위반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총리의 3·1절 골프 모임을 주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차관은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이 총리가 지난달 16일쯤 의전비서실에 직접 지시했고, 비서실이 부산에 연락해 자리가 마련됐다.”면서 “하지만 이 총리는 골프 모임 참석자들에 대해 사전 정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골프비용과 관련, 이 차관은 “이 총리는 골프장에서 회원 대우를 받았으며,3만 8000원의 비용은 골프장 사장이 대신 냈다.”면서 “나머지 분들은 같이 종종 골프를 쳤었기 때문에 각자 부담했고, 나도 직접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의 이같은 해명은 부산 상공인들의 요청에 따라 골프 모임이 이뤄졌고, 골프비용을 누가 지출했는지 알 수 없다는 총리실의 주장과는 다른 것이다. 이 차관은 자신이 동행한 이유에는 “골프 모임 하루 전인 28일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총리를 모시고 오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후임 총리 비서실장이 없는 상황에서 함께 가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 차관은 골프 모임 참석자로 부산상공회의소 전임 회장인 K씨와 신임 회장에 내정된 S회장, 골프장을 건설한 P회장,R회장,L회장 등 부산 지역 상공인 5명과 P대학 M총장, 정순택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 모두 9명이라고 확인했다.K·S·P씨는 지난 대선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노무현 후보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가공복이 이럴수가…” 성추행·폭행 일삼아

    “국가의 공복이 정말 이래도 되냐구요? 여성을 성추행하는 것도 모자라 직장까지 쫓아와 행패를 부리고 폭행도 서슴지 않다니….” 중국 대륙에 감찰 공무원들이 자신의 직권을 남용해 감찰 대상 업체로부터 향응을 제공받는 과정에서 업체 여지점장을 성추행하고 도망가는 여지점장들의 직장까지 쫓아가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고 폭행을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주변 사람들로부터 항의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중국 중부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의 감찰 공무원들이 감찰 업무는 뒷전이고 감찰 대상 업체 여성들을 성추행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집기를 때려부수고 폭행까지 휘둘러 비난을 사고 있다고 서안만보(西安晩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원성을 사고 있는 장본인은 리캉(李康)·장바이칭(張百淸) 등 감찰 공무원 2명으로,이들은 지난 1일 셴양시 약방을 대상으로 불시 감찰 활동을 펼쳤다. 시내 바이싱(百姓)약방 지점에서 감찰 활동을 벌이던 이들은 “이 약방은 시 환경위생 조례를 위반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지금 당장 영업정지 처분을 내려야 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당황한 약방 지점장 류춘류(劉春柳)씨와 인근 지점의 지점장 리거거(李格格·22)씨는 감찰 공무원에게 “한턱을 내겠다.”며 영업정지 처분만은 재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이들은 “그러면 저녁 6시쯤 다시 만나자.”며 되돌아갔다. 이날 저녁 6시,약방 지점장과 부지점장 류·리씨 외에 또다른 지점의 부지점장 추이야웨이(崔亞維·여·24)씨가 함께 시내 호텔 식당에서 이들 2명의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고급술인 우량예(五粱液) 3병과 고급 담배 등을 선물했으나,리·장 두 공무원의 마음을 흡족케 하지 못했다. 이 때문인지 리·장은 2차를 가자고해 할 수 없이 이들 3명의 지점장·부지점장은 노래방(우리의 단란주점에 해당)으로 직행했다. 노래방에 들어가 신나게 놀던 리·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술기운이 올라오자 갑자기 여지점장들을 껴안거나,치마 밑으로 손을 집어넣는 등 성추행을 서슴지 않았다. 깜짝 놀란 이들 3명의 지점장·부지점장들은 이들의 손을 뿌리치고 정신없이 노래방을 빠져 나와 약방으로 도망쳤다.그러자 리·장도 이들을 뒤쫓아 약방으로 쫓아와 책상과 의자를 때려부수는 등 온갖 패악질을 저지르며 약방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참다못한 약방 종업원이 공안(경찰)에 신고하자,출동한 경찰차마저 마구 발로 차는 등 행패를 부리며 버텼으나,끝내 붙들렸다. 감찰 책임자 왕원샤오(王文孝) 주임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인민의 공복이 어떻게 이런 패악질을 할 수 있느냐며 그 사건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 지방선거 사범 515명 적발

    경찰청은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달 말까지 금품·향응제공 등 선거법 위반 317건과 관련자 515명을 적발, 이 중 6명을 구속하고 10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적발된 관련자 중 출마 예상자가 2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당관계자(53명), 출마예상자의 가족(14명)등이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 보면 현직단체장 28명, 지방의원 105명, 공무원 26명, 무직 60명, 상·공업 종사자 46명, 농어업 종사자 19명 등이 적발됐다. 선거 유형별로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각각 26명,189명,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 관련자도 각각 104명,195명이 적발됐다. 위반 유형별로는 금품·향응 제공이 240명, 사전선거운동이 117명, 인쇄물 배부 42명 등 순이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檢, 재개발·재건축 특별단속

    검찰이 재개발·재건축 비리 근절을 위해 특별 단속에 나섰다. 특히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과 신도시 개발 등으로 투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수도권 및 충청남도 일선 검찰청에는 특별단속반을 편성, 불법행위에 강력 대처키로 했다. 검찰이 재개발·개건축 비리를 특별단속키로 한 것은 그동안 개별적인 지검·지청 수사를 통해 상당한 수사단서를 축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검찰은 지난해 청계천 재개발 사업 비리, 화곡동·성산동 재건축 비리, 부천 모 아파트 철거업체 비리 등을 수사하면서 각종 인·허가와 관련된 뇌물수수와 시공업체 선정에 따른 금품·향응제공 등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선정에 탈락한 경쟁업체들로부터 각종 제보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집중 단속 대상은 ▲조합결성 및 업체선정 과정의 금품비리 ▲사업 인허가 관련 공무원 비리 ▲부동산 컨설팅 업체의 사기분양 ▲조직폭력배의 이권개입 ▲조합장 등 간부들의 사기대출 및 공금횡령 ▲당국의 관리감독 실태 등이다.강충식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선거동원 대학생에 철퇴 가한 선관위

    선거운동 아르바이트에 나서 용돈을 벌려던 대학생들이 철퇴를 맞게 됐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그제 대가를 받고 모 정당 대구시당 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사례를 적발하고 이들에게 50배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당 2만원을 받은 79명은 100만원, 일당과 식사 등 3만 6000원의 향응을 제공받은 17명은 18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됐다. 정당, 정치인과 그 가족 등으로부터 음식물, 금품, 찬조금, 선물, 축·부의금 등을 제공받으면 향응으로 간주, 해당 금액의 5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선거법 규정에 따른 것이다. 당원이 아니면서 정당행사에 동원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생이라고 한다. 용돈 몇만원 벌어보려다 거액을 물게 된 학생들에게 과중한 처벌이 아니냐는 동정론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선거와 관련, 금품을 제공받은 유권자에게 50배의 과태료를 물리는 규정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여러번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농협조합장 선거, 국회의원 재·보선 등 이전의 선거에서도 엄히 적용돼 경종을 울린 지 오래다. 대학생쯤이라면 국민들의 선거문화 정착 열망을 알아야 한다. 선관위의 철퇴가 지극히 당연한 이유다. 대구시 선관위에 따르면 실제로 적발된 대학생중 선거법을 몰랐다는 사람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이들은 별다른 의식없이 이른바 ‘선거알바’에 선뜻 뛰어들었다. 편하게 돈을 벌어보겠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 있다. 설마 내가 걸리겠나 하는 안이한 자세도 한몫했을 것이다. 어느쪽이든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방의원 유급제 전환으로 5·31지방선거는 벌써부터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은 `지방정부 심판´ `중앙정부 실정´ 등으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후보자와 유권자는 이번 선관위 조치에서 교훈을 읽어야 한다.
  • 한나라 ‘공천잡음’ 갈수록 증폭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심한 ‘공천몸살’을 앓고 있는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공천을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맡기는 등 혁신안을 도입했지만 심사위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과 후보들의 금품·향응 제공설 등이 난무하자 지도부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도부는 잡음차단을 위해 `공천비리 일벌백계´ 를 거듭 천명하고 나섰다.●공심위 구성 놓고 내홍 한나라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당과 경기도당 공심위를 끝으로 시·도당 공심위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공천혁명’의 첫걸음부터 끊임없는 시비로 돌부리에 걸린 형국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이 경기도 공천심사위원장을 겸하는 문제를 놓고 진통을 겪었다. 심재철 의원은 회의장 입구에서 홍 위원장의 ‘선거법 위반’ 등을 이유로 들어 ‘1인 피켓시위’를 벌이며 겸직 반대를 주장했다. 논란은 도지사 경선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경선에 나선 김문수·전재희 의원측은 홍 위원장이 이규택·김영선 의원과 가깝지 않느냐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금품·향응설 제보 잇따라 당 사무처에는 금품·향응 제공설 등 각양각색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한 광역의원 출마 희망자는 해당 지역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부터 “2장만 가져 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대구·경북지역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중인 한 인사는 “(해당지역당) 관계자가 술이나 한잔 하자며 불러 고민하다 가지 않았다.”며 “공천에 불이익을 받지 않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공천잡음이 거세자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강경해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5·31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서 “국민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에겐 권력도 없고, 돈도 없고, 조직도 없다. 믿을 것은 오로지 국민 신뢰뿐”이라며 ‘깨끗한 공천·깨끗한 선거’를 촉구했다.박 대표는 특히 “공천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사법당국보다 먼저 당 차원에서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설사 몇 자리를 잃더라도 한나라당이 더 깨끗하게 선거한다는 소리를 들어야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3일 한나라당을 겨냥한 ‘돈 공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이날 한나라당에 의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의장후보 연설회 동행기

    與 의장후보 연설회 동행기

    지난 6일 저녁 울산 진성시장 상가번영회 사무실. 열린우리당 2·18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8명이 상인과 간담회를 열었다. 한 상인이 “대형 할인마트가 많이 생겨 재래시장이 다 죽는다.”고 호소하자 김영춘 후보가 나섰다. 그는 “일정한 인구 이상의 지역에만 마트 건설을 허용하는 법안을 준비했었다.”며 정책 우위를 강조했다. 그러자 잠자코 있던 김혁규 후보가 “김영춘 의원이 잘못 알고 있구만.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데 재판에서 대형마트가 줄줄이 이긴다.”고 면박을 줬다. 김영춘 후보가 재반박해도 김혁규 후보는 “내가 (경남지사를)해봐서 잘 안다.”고 일축했다. 지난 4일부터 전국을 돌며 합동 연설·토론회를 열고 있는 후보 8명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면서 이처럼 크고 작은 해프닝이 속출하고 있다. 압권은 단연 ‘공포의 제비뽑기’다. 첫 사연은 버스 좌석배치였다. 후보 8명이 모두 버스로 전국을 다니는데 짧게는 30분, 길게는 3∼4시간씩 이동하게 돼 이왕이면 좋은 자리에 앉으려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별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쉴 수 있는 뒷좌석이 인기였다. 당에선 고심 끝에 제비를 뽑도록 해 운전석 바로 뒤에 정동영 후보가, 그 뒤로는 김부겸·김근태·김두관·조배숙·임종석·김혁규·김영춘 후보가 순서대로 차지하게 됐다. 한 당직자는 “연배가 가장 높은 김혁규 후보가 앞자리를 뽑았다면 다른 후보에게 양보하도록 요청하려고 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호텔방은 제주·부산처럼 좋은 방이 많이 있는 곳에선 8명이 똑같은 규모의 방에 묵었다. 그러나 좋은 방이 8개 이상 없는 중소도시에선 연장자 순으로 결정키로 했다. 제비뽑기로 결정하려고 했지만 연장자가 더 좋은 방에 묵도록 젊은 후보들이 배려했다. 후보들은 가장 ‘무서운 제비뽑기’가 연설 순서를 정할 때라고 했다. 김영춘 후보는 울산 합동연설회에서 정동영 후보 바로 다음에 무대에 올라 “연설 순서는 더럽게 재수없게 탄 김영춘입니다.”며 웃었다. 화려한 언변의 정 후보 다음에 연설하려면 아무래도 분위기를 잡기가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공포의 제비뽑기는 ‘정동영·김근태 주의보’로 ‘변질’되기도 한다.5일 부산에선 후보가 지하철을 타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제비를 뽑았더니 한 조에 정동영·김근태·김두관·임종석 후보가 몰렸다. 상위권 후보들만 잔뜩 몰리자 취재진도 그쪽에만 쏠릴 것 같아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울산 신정시장에선 장보기 이벤트를 벌였는데 1조에 속한 정동영 후보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경선 전체를 관리하기 때문에 감시도 무척 까다로워졌다. 당이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후보 한 명당 수행원 2명으로 제한된다. 나머지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향응제공’ 혐의를 받을 수 있어서다. 또 아무리 공인된 수행원이라고 해도 ‘○○○ 후보자 수행 △△△’이라고 적힌 비표를 매지 않고서는 식당에 들어갈 수도 없다. 김두관 후보 수행원이 “비표를 차에 두고 왔다. 하지만 내 얼굴을 알지 않느냐.”며 식당에 들어가려다 당 선관위가 막는 바람에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울산 대구 박지연·부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사립교 신규교원채용 3월부터 공채 의무화

    정부가 교사채용 비리를 비롯한 사학의 부패 비리구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방침을 밝힌 가운데 오는 3월부터 사립학교는 신규 교원을 반드시 공개채용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리가 드러난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징계시효도 일반 국·공립학교 교원의 경우처럼 3년으로 현재보다 1년 늘어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개방형 이사제 도입 등 대부분의 사학법 개정 조항은 오는 7월부터 시행되나 신규교원 채용은 3월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9일 통과된 사학법 제 53조의 2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교원의 신규채용은 공개전형에 의하도록 하며, 공개전형에 있어서 담당할 직무수행에 필요한 자격요건과 공개전형의 실시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되어 있다. 또 이 조항은 3월부터 시행한다고 이 법 부칙에 명시되어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도 학교평가 때 공개채용을 한 사립에 대해서는 우대하는 등 공개채용을 권장해 공개채용하는 사립학교들이 있다.”면서 “공개채용을 하게 되면 교사채용 비리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다 우수자원을 선발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품 및 향응 수수, 공금의 횡령·유용 등 비리 정도가 심한 교원을 징계할 수 있는 시효도 현재보다 1년 늘어난 3년으로 됐다.이같은 중대 비리를 저지른 국·공립 교원에 대한 징계시효는 현재 3년이다.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이같은 중대비리 사실을 비리 발생일로부터 2년이 지나면 적발해도 처벌할 수 없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국·공립 교원처럼 이같은 중대비리의 경우, 징계사유 시효가 3년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대검 칼날’ 중수부 초라한 성적

    ‘대검 칼날’ 중수부 초라한 성적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가 올해 들어 시작한 수사에 이렇다할 성과가 없어 ‘최고의 사정기관’이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됐다. 법무부 국감자료 등에 따르면 대검 중수부는 올해 말까지 인지수사결과 30여명을 입건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31명,2003년 104명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내용면에서도 부실하다는 비판이 있다. 검찰은 검찰조서 증거능력이 약화되고 뇌물사건 수사 등에서 관련자들의 진술보다 확실한 물증을 요구하는 사법부의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중수부는 21일 공사 수주와 관련해 4000만원의 현금과 7000만원어치의 향응을 받았다며 청렴위가 고발한 권철현 한나라당 의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지적에 대해 중수부 관계자는 검찰이 현 중수부 체제로 들어서면서 이전 중수부와 부패방지위원회, 감사원 등에서 남겨놓은 일들을 뒤치다꺼리만 했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수사를 시작한 지 오래되다 보니 증거·진술은 희미해지고 피의자들의 방어도 탄탄해졌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은 해외로 도피한 지 5년8개월만에 돌아와 이미 대법원에서 확정된 혐의만 인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건강상태 등 악재 탓으로 출국배경 등 의혹들을 들추지 못했다. 로또 비리도 감사원으로부터 넘겨받았지만 정·관계 로비설은 손도 못댔다. 중수부 관계자는 “변호인의 수사과정 입회 등 피의자의 인권이 강조되는 만큼 유죄협상제도나 참고인 강제구인제도 등 보완이 없다면 앞으로 인지수사는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중수부의 한 검사는 “올 초부터 형사소송법 개정, 수사지휘권 파문, 검·경수사권 조정 등으로 검찰 안팎이 어수선했던 것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털어놨다.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수사가 치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오포 비리와 관련해 정찬용 전 청와대인사수석의 부적절한 처신을 처벌할 법률을 찾지 못했다. 김 전 회장 수사 당시 핵심참고인이던 전직 계열사 임원들이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앞두고 출국했거나 수사하는 도중에 출국해 차질을 빚었다. 검찰은 지난 11월 오포 비리와 관련해 10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한현규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구속기소한 뒤 ‘사돈에 팔촌’까지 계좌추적을 벌였지만 혐의 가운데 4억원은 구체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처벌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종결한 삼성채권수사에서도 허점이 있었다. 지난해 5월 대선자금수사를 마친 뒤 증권예탁원에 삼성채권이 입고되면 검찰에 통보토록 하는 조치 등을 취하지 않아 미흡함을 드러냈고, 지난해 9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의 채권을 돈으로 바꿔 준 대학후배를 조사하고도 12월이 되어서야 이 의원을 소환조사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사법처리하지 않아 구설수에 올랐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발언대] 반부패 정책 고삐 더 당겨야/김덕만 국가청렴위원회 공보관

    유엔이 정한 세계반부패의 날인 지난 9일 정부가 325개 공공기관의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대민 업무 비중이 높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조사로, 공직자가 부패 행위를 하지 않고 얼마나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했는지를 나타내는 ‘국가청렴도지수’라고 할 수 있다. 조사 대상 행정기관의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68로 전년 대비 0.30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내용 중 금품 및 향응 제공률도 1.5%에서 0.9%로 감소했다.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어떨지 모르지만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공직자가 1000명 당 15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부처별로는 단속 및 규제업무를 다루는 이른바 ‘끗발’있는 교육부 검찰청 국세청 해양경찰청 등이 청렴도 하위권에 맴돌았다.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법제처 중소기업청 국가보훈처 정보통신부 등이 우수 기관에 포함됐다. 종합청렴도는 미흡하지만 모든 기관이 부패근절 노력을 부단히 전개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국제사회도 올해 한국의 청렴 순위가 개선됐음을 인정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반부패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한국의 청렴도는 159개국 중 40위(5.0점)였다. 전년도 47위보다 7단계 나아졌다.10점 만점에 5.0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부패와 청렴의 한계를 측정하는 중간이라고 할 수 있다.TI 집계는 최근 3년치를 평균한 것으로,99년에 3.8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개선돼 오고 있다. 이로 미뤄보면 내년에는 2004년치(4.5)와 2005년치(5.0)에다 2006년 측정분을 합하면 이변이 없는 한 올해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는 지난 달 부산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자격으로 반부패선언문 초안을 주도적으로 작성해 합의를 도출해 냈다. 국가청렴위원회(옛 부패방지위원회)가 주도한 선언문에서 회원국들은 부패공무원과 부패자금에 대한 도피처 제공을 금지하고, 부패와 관련된 정보와 지식·경험을 공유키로 했다. 또 반부패선언문에 서명한 다국적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부패가 경제 및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지적하고 보다 높은 윤리 의식을 가지고 경영에 나서기로 다짐했다. 이같이 APEC회의에서 핵심 의제로 반부패선언문을 채택케 유도함으로써 한국의 부패 근절 의지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고 인정받은 결과를 낳았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이 드러났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국내적으로 항상 비리 온상으로 낙인찍힌 건설공사 부문을 비롯해 지도단속 주택인허가 학교납품계약 부문 등에서는 여전히 청렴도가 낮게 나타나 국가청렴도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관련 업무를 집행하는 기관들은 분발해야 하겠다. 스스로 구조적인 부패 고리를 진단해 신상필벌 강화, 법령정비 등의 조치를 전개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는 APEC부산회의에서 다국적기업 최고 경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듯이 기업 환경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패유발 요소를 안고 있는 규제를 과감히 풀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청렴해지려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좀 더 강력한 반부패 정책을 전개하게 되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향상된 국가청렴지수가 나올 것이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공직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김덕만 국가청렴위원회 공보관
  • 공공기관 청렴도 높아졌다

    공공기관 청렴도 높아졌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개선되고 있지만, 중앙행정기관의 유관단체에 대한 관리 업무나 지방의 인·허가, 공사계약 등의 분야에서는 여전히 금품과 향응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청렴위원회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청렴도 측정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對)국민·대(對)기관 업무비중이 높은 325곳(중앙부처 21곳, 청 단위 12곳, 자치단체 241곳, 지방교육청 16곳, 공직유관단체 35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8.68점을 기록, 지난해보다 0.30점 올랐다. 부패발생소지가 높은 1330개 업무를 대상으로 지난 8월25일부터 10월27일까지 조사를 했으며, 지난해 우수기관(9.0점이상)으로 선정됐던 산림청 등 11곳은 제외했다. 올해는 종합청렴도 9.0이상의 우수기관이 62개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에 비해 청렴도가 하락한 기관도 60곳이나 됐다. 공무원의 행동강령 범위을 넘는 금품·향응제공은 0.9%로 지난해 1.5%보다 다소 감소했다. 금품·향응제공이 없는 기관도 65곳(지난해는 34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측정업무 가운데 금품·향응 제공률이 평균인 0.9%의 2배(1.8%)이상인 업무가 300개(전체업무의 22%),3배(2.7%)이상인 업무도 134개(전체업무의 10%)로 나타나는 등 일부 업무에서는 여전히 금품과 향응이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품 제공률이 높은 업무는 지방교육청 운동부 운영(4.4%), 광역시·도 건설업 관련 사업자 관리(2.6%), 공사계약(시·도 1.3%, 교육청 1.6%), 기초자치단체 주택건축 인허가(1.5%), 중앙행정기관 점검·검사(1.4%), 중앙행정기관 지도·단속(1.4%) 등이다. 중앙행정기관에서는 단속·규제기능을 수행하는 기관(11개)의 청렴도(8.54점)가 총괄·조정기관(5곳)의 청렴도(8.92점) 및 조성·지원기관(17개)의 청렴도(8.84점)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관단체에서는 주로 지원기능을 맡은 금융관련 기관의 청렴도(8.92점)가 정부투자기관 청렴도(8.47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청렴위는 올해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부패취약업무에 대해서는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 결과의 상세한 내용은 국가청렴위원회 홈페이지(www.kicac.go.kr)에 올라 있다. 조덕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윤씨, 군납로비 가능성

    `전국구 브로커’ 윤모(53·구속)씨의 로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4일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 83억원의 대부분이 환전상을 통해 세탁된 사실을 확인하고 원자금의 출처를 찾고 있다. 검찰은 윤씨가 강원랜드에서 사용한 수표가 강원랜드 주변에서 수수료를 주고 다른 수표로 바꾼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윤씨가 계좌 추적을 피하기 위해 환전상 등을 통해 돈세탁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5일부터 환전업자들을 불러 윤씨에게 바꿔 준 수표 번호 및 환전 규모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근 또 윤씨의 거주지인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 압수수색을 벌여 2001∼2004년 군 장성과 부대 이름 등이 적혀 있는 감사패 7∼8개를 찾아냈다. 검찰은 윤씨가 지난 97년 군납업체 선정과 관련, 군 관계자들에게 4200여만원의 돼지와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어 윤씨가 군납과 관련된 로비 등을 벌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윤씨로부터 압수한 수첩에 감사패를 만든 장성은 물론 다른 군 고위 간부들의 명단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4월 윤씨에게 5000여만원을 건네고 경쟁 부동산업자 김모(50)씨를 구속해 달라고 청탁했던 기획부동산 업자 박모씨도 김씨의 청탁에 의해 구속됐던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모 경찰서 이모 경위에게 “박씨로 인해 큰 피해를 봤으니 신경써 달라.”면서 500만원짜리 수표를 건네는 등 모두 600만원을 건넸다. 결국 박씨는 부정수표 단속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이 경위는 뇌물을 받은 사실이 발각돼 7월 구속기소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김씨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김씨의 청탁으로 ‘철창’ 신세를 졌던 박씨는 풀려나와 윤씨에게 돈을 주면서 김씨의 청탁수사를 부탁한 것이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4월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기각됐다. 검찰은 윤씨가 경찰 고위간부에게 수사를 청탁했는지 조사 중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공무원 청렴지수 ‘껑충’

    2004∼2005년 서울시 공무원 청렴지수가 기준연도인 2003년보다 5.8점 높은 82.9점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건설공사와 주택·건축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04∼05년 공무원 청렴지수 조사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조사를 의뢰, 지난 9월8일부터 10월14일까지 실시했다.●1999년부터 지속 증가 대상 분야는 위생, 세무, 주택·건축, 건설공사, 소방, 교통, 공원녹지, 환경 등 8개 민생분야. 서울시와 상수도사업본부 등 산하 사업소,25개 자치구와 21개 소방서가 대상 기관이 됐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위 분야에 민원처리 경험이 있는 시민과 업체관계자 1만 1430명이 전화 설문조사로 참여했다. 조사 결과 2004∼05년 청렴지수는 82.9점으로 2003년 77.1점보다 5.8점이나 높게 나타났다. 조사가 시작된 1999년(64.0점)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시민들이 느끼는 부패수준이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수준 변화에 응답한 8339명 가운데 공무원의 비리가 ‘1년 전보다 늘었다.’는 평가는 2.3%인 반면 ‘줄었다.’는 평가는 81.7%나 나왔다.2003년 75.6%,2002년 66.7%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건설공사 주택건축 크게 향상 분야별로는 ▲공원녹지 89.1점 ▲교통행정 85.7점 ▲환경 84.7점 ▲소방 83.8점 ▲건설공사 83.2점 등이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반면 ▲위생 79.8점 ▲세무 79.2점 ▲주택·건축 77.7점 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건설공사는 16.6점, 주택·건축은 12.8점이나 높아졌다. 이는 향응과 금품 등을 직접적으로 받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택·건축분야가 대폭 개선되면서 청렴지수가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년도에 위생과 세무는 평점 이상인 78.4점,78.8점을 각각 받았지만 거의 개선되지 않아 이번에는 평균 이하로 내려앉았다. 또한 청렴지수 최고·최저 분야 차이도 2003년 23.8점에서 11.4점으로 줄어들었다. 시정의 전반적인 청렴도 상승을 의미하는 수치다. 한편 자치구별로는 88.1점을 받은 중랑구가 청렴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성북·강서·금천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렴지수가 전년에 비해 가장 많이 높아진 자치구는 양천구와 종로구 등으로 밝혀졌다. 서울시는 이들 자치구에 6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그린벨트 무차별 훼손

    그린벨트 무차별 훼손

    한강 상수원보호구역내 그린벨트를 훼손해 불법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챙긴 대학교수, 시의원, 변호사 부인, 연예인 등 부유층 인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찰은 양평·광주 등 경기도내 5개시에서 이루어진 1954건(약 94만평)의 상수원보호구역내 산지전용 허가 및 개발 과정에서도 이런 식의 불법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0일 현지 주민의 명의를 산 뒤 그린벨트내 산림을 훼손해 전원주택지로 개발, 부당이득을 챙긴 부동산업자 변모(50)씨 등 2명에 대해 산지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동산 업자 등 3명 구속영장 또 변씨에게 돈을 받고 담당 공무원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산지전용 허가 청탁을 한 김모(51)씨에 대해서도 변호사법 위반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시세차익을 챙길 목적으로 빌린 명의를 이용, 산림을 훼손하고 전원주택 등 마구잡이 개발을 한 지방대 Y교수,6급 공무원, 가수, 변호사 부인, 중소기업 대표 등 부유층 60명도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변씨는 2003년 11월부터 올 7월까지 현지 주민들에게 건당 100만원 정도의 사례금을 주고 명의를 빌렸다. 빌린 명의는 경기도 양평군 그린벨트내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 산림 5000여평을 전원주택지로 개발하는 데 이용됐다. 분양을 맡은 변씨는 이 과정에서 50억원을 챙겼다. ●“한강 상수원 심각오염 가능성” 부유층 등 60명이 훼손한 산림은 모두 1만 9700여평으로 객실 400개 규모의 리조트가 들어서고도 남을 면적이다. 경찰은 “훼손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 내에 있어 한강 상류가 심각하게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경기도 하남시 그린벨트 내에 축사 등 농·축산 시설 허가를 받은 뒤 이를 음식점 등 상업시설로 불법개조한 시의회 전 의장 조모(63)씨와 시장의 친동생 이모(41)씨 등 친인척과 현 시의원을 포함해 9명을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불법 증개축 5억 임대수입 조씨는 농지 1200평을 콩나물 재배지로 신고한 뒤 건물을 무단 증·개축해 2001년 3월부터 최근까지 5억여원의 불법 임대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하남시가 2002년 7월부터 3년 넘게 불법 용도변경에 대해 자체단속을 해온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사라고 ‘봐주기 단속’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관련 공무원이 향응을 받고 산림훼손을 방조하거나 선별적인 단속만 했다는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하남시측은 “단속 공무원 숫자가 워낙 적고 관내 축사만 8000여개가 넘어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했을 뿐 일부러 봐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씨줄날줄] 엘 하지 오마르 봉고/진경호 논설위원

    정·관계 인사와 합창단 등 1400여명이 김포공항에 몰려 나갔고, 거리엔 시민과 학생 수십만명이 동원됐다. 경복궁 경회루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과 정일권 국회의장,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국무총리 등 3부 요인 등이 참석한 리셉션이 열렸다. 중앙청 만찬에는 각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그를 영접하려고 정부는 김 총리를 위원장으로 한 ‘국빈영접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의 얼굴을 담은 기념우표가 발행됐고 서울대는 그에게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엘 하지 오마르 봉고 가봉 대통령, 그가 온 것이다. 1975년 여름, 아프리카 서부의 인구 100만명(현재 140만명)이 채 안 되는 작은 나라 가봉의 대통령을 맞이하느라 ‘남한’은 야단법석이었다.3박4일간 신문들은 그와 관련한 특집기사로 도배됐고, 그에겐 조선호텔 숙소를 비롯해 최고 수준의 접대가 이어졌다. 정부 기록에는 없지만 적지 않은 향응도 있었다고 한다. 왜 이 난리였던가. 모두가 아프리카 신생독립국, 즉 비동맹국가들을 상대로 북한과 벌인 외교전쟁의 산물이었다.1972년 미·중 수교와 이에 따른 주한 미7군 철수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남북은 유엔에 가입한 25개 비동맹국가들을 상대로 치열한 외교전을 펼쳤다. 급기야 북한이 봉고 대통령을 통해 미국에 김일성 주석의 친서를 전달한 사실이 확인되자, 남측은 북·미 관계개선을 막으려 부랴부랴 봉고 대통령을 초청, 엄청난 환대를 불사했던 것이다. 그를 통한 ‘물귀신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했고, 이후 유엔을 상대로 한 남북간 외교전도 소강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30년이 흘렀건만 69세의 봉고 대통령은 지금도 건재(?)한 모양이다.38년의 장기집권도 모자라 27일 실시된 대선에서도 승리가 확실하다고 한다. 종신집권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쿠바의 카스트로(46년째 집권)에 이어 지구상에서 두번째 장기집권이다. 그런 그가 최근 ‘제2의 박동선 사건’으로 불리며 미 의회를 뒤흔들고 있는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 스캔들에 휘말렸다.2003년 부시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아브라모프에게 900만달러를 쥐어줬다는 것이다. 먼 기억 속 박제로 남아 있던,70년대 우리 외교사의 한 자락이 그로 인해 되살아난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형사? 뻥치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8일 강력계 형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향응을 제공받고 금품까지 훔친 나모(37)씨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나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쯤 광주 모 유흥주점에서 보험회사 직원 A(40)씨에게 자기를 강력계 형사라고 소개한 후 “부업으로 가구점을 운영하는데 보험에 가입하겠다.”며 80만원가량의 술값을 내게 하고 현금 2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9월26일 오후 4시쯤 광주 북구 두암동 모 가구점에서도 경찰관이라고 속이고 가구를 구입하는 척하다 현금 140만원이 들어있는 가방을 들고 나온 혐의도 받고 있다. 나씨는 보험이나 자동차 영업사원 등 10여명에게 같은 방법으로 2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향응을 제공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나씨는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경찰관 명함을 가지고 다니고 실제 경찰관 이름을 들먹이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밝혔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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