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향응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고모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염수정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태양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 인프라
    2026-01-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44
  • 공무원 57% “난 선물 징계 기준 5만원 적당”

    공무원 57% “난 선물 징계 기준 5만원 적당”

    얼마 전 승진한 정부과천청사의 한 공무원은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는 평소 아는 산하 공기업 직원으로부터 난을 받고 “3만원 이상의 난을 받으면 징계를 받는다.”는 이유로 되돌려 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공기업 직원은 한사코 2만 9800원짜리 난인데 왜 돌려보내느냐고 우겼다. 간신히 설득해 난을 돌려보내기는 했지만 선물로 금지된 난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3만원이 넘는 난이었겠지만 환금성도 없는 꽃이 무슨 뇌물이 되겠느냐.”면서 “공무원 행동강령상 징계 기준을 5만원으로라도 현실화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본지가 공무원 및 공기업 직원 95명을 대상으로 대면·전화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9%가 공무원이 징계받는 선물 가격 기준(3만원)을 올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5만원으로 해야 한다는 이들이 57%(53명)로 가장 많았고, 5만원 초과 10만원 이하가 26%(25명), 상한을 없애야 한다가 6%(6명) 순이었다. 3만원 제한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이는 8%(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3명)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국민권익위의 공무원행동강령 14조 1항에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전·부동산·선물 또는 향응을 받아서는 안되며 다만 통상적인 관례의 범위에서 제공되는 소액의 선물은 예외로 한다.’고 돼 있다. 권익위 예규인 공직자행동강령 운영지침에는 ‘통상적인 관례의 범위’를 3만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다. 권익위는 올해 발간한 공직자행동강령 사례집을 통해서 화환을 케이크·화장품·도자기·유가증권·숙박권·회원권 등과 같이 선물의 한 종류라고 밝혔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화환의 경우 환금성이 적다는 점에서 유가증권, 도자기 등과 다르고 3만원 이하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케이크나 화장품과 또 다르다고 반박한다. 특히 3만원 기준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무원이 직무관련성이 없는 상대방(친구, 친지 등)과는 언제든지 선물(난, 화분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친구, 친지이면서 직무관련성이 있거나, 직무관련성 자체를 따지기 애매한 경우가 많아 결국 전부 받지 말라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반응들이다. 권익위는 화환이 환금성이 없으므로 징계 대상 선물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에 대해서는 다른 선물들과 형평성이 맞지 않아 불가하다고 맞섰다. 그럼에도 선물의 징계 기준인 3만원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한 공무원은 “3만원 기준을 2003년부터 한번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은 전통이 아니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스폰서 검사 폭로 정용재씨 ‘…묻어버린 진실’ 책 출간

    스폰스검사를 상세히 묘사한 책이 출간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전·현직 검사 수십명에게 20여년간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정용재(53)씨는 ‘검사와 스폰서, 묻어버린 진실’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지청을 떠나는 검사들에게 전별금으로 30만~50만원을 건네다가 1986년부터는 순금 마고자 단추를 선물로 줬다. 3돈짜리 순금 단추 두개 한 세트를 선물로 줬는데 검사들도 신기하니까 아주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검사 30명에 순금 마고자 단추 선물” 정씨는 “순금 마고자 단추 선물을 1991년까지 계속했다.”면서 최소 30명의 검사들에게 건넨 것으로 기억했다. 정씨는 20대였던 1980년대 중반부터 건설회사를 경영하면서 검찰이 위촉하는 소년선도위원과 갱생보호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경남지역에 부임한 검사들과 광범위하게 친분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달에 두번씩 지청장에게 100만원, 평검사에게 30만원, 사무과장에게 30만원, 계장에게 10만원의 촌지를 지속적으로 상납했으며, 성접대를 포함한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달에 두번 10만~100만원 촌지 상납 그는 1985년쯤부터는 서울로 올라와 검사들을 접대하고 촌지를 건네기도 했다면서 퇴직 검사들까지 포함하면 한번 이상 접대한 사람은 200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검사 56명의 실명을 가나다순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정씨는 검사들의 술자리는 대부분 성접대로 이어졌는데 일부 검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고 썼다. 정씨는 또 “부산의 한 모델에이전시에 소속된 모델들을 불러 ‘원정 접대’를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경찰 호송차의 호위를 받은 일도 있었으며 검사들이 이동할 때 제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게 경찰 헬기를 띄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책에서 “작년 4월 ‘스폰서 검사’ 파문이 불거진 이후 검찰 진상규명위원회와 특별검사팀이 조사를 벌였지만 검찰의 방해로 이 같은 부패와 비리의 진상이 은폐됐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진상규명위와 특검을 거쳐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미 평가가 끝났고 그 과정에서 정씨의 진술이 모두 허위로 밝혀졌는데도 다시 책을 출판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관가 포커스] 방재청간부 청렴도 내부 평가 왜?

    소방방재청 간부들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청렴도 평가를 받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재청은 5일 ‘반부패 청렴추진기획단’을 만들어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실시 등 반부패·청렴 시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부 평가 ‘우수’ 내부선 ‘미흡’ 국민권익위원회가 매년 실시하는 중앙행정기관 청렴도 조사 가운데 3년 연속으로 내부 청렴도 분야 ‘미흡’ 평가를 받은 데 따른 대책이다. 방재청은 일반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에서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우 우수’ 평가를 받았다. 기획단은 이기환 차장이 단장을 맡으며 과장급 이상 간부 20여명으로 구성된다. 방재청 관계자는 “일반 국민들은 ‘119’ 하면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준다는 인상을 떠올려 평가가 높은 반면, 내부적으로는 인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 자체 평가가 낮게 나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 평가가 직원들의 설문조사로 진행되는데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직원들이 인사 청탁 및 향응 제공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어 청 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기획단은 조직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위공무원 기강 확립이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해 오는 7월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평가 대상은 중앙소방학교장과 국립방재교육연구원장 등 방재청 소속 기관장과 차장, 실·국장 등 모두 7명으로 정무직인 청장은 평가에서 제외된다. 평가 항목은 직무 청렴성, 사회적 책임 및 솔선 수범, 행동강령 위반 및 준법성으로 같은 실·국 소속 하위 직원들로 구성된 내부 평가단과 정책자문단 등으로 구성된 외부 평가단이 참여한다. ●청렴교육 年 5시간 이수 의무화 국세 및 지방세 체납, 도로교통법 위반, 재산 신고 성실성 등도 평가에 반영된다. 또 청렴 교육 과정을 신설해 평가 대상자 외에 과장과 팀장급도 1년간 5시간 교육을 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예산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회계 시스템을 감사 부서에 설치해 실시간 감시하고 주요 사업비에 대한 일상 감사를 강화해 부당 예산 집행을 차단하기로 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새 감사원장의 교육계 비리 개선 의지/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새 감사원장의 교육계 비리 개선 의지/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초심으로 돌아가라. 초심에 기대한다.’ 정치인이나 장·차관 등 지도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국민의 대표로, 공직자로 출발할 당시의 순수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새겨 보겠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최근 취임한 양건 감사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국가 백년대계인 교육 분야의 청렴도만큼은 임기 동안 반드시 개선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국가 최고 사정기관의 수장이 교육분야의 부패·비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똑같은 말을 해 그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양 원장은 현 정부 들어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낸 것을 제외하면 35년 동안을 대학교수로 지냈다. 법과대학장을 지낸 적도 있다. 그만큼 교육현장과 교육행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가 교육계의 비리척결로 청렴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기대 또한 클 수밖에 없다. 교육분야를 향한 비리척결이나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정치인, 장관, 고위관료 할 것 없이 기회 있을 때마다 교육분야의 개혁을 외쳐댔다. 그러나 이번 양 원장의 각오에는 남다른 무게가 실린 듯 느껴진다. 먼저 감사원장에게 주어진 권한과 그의 경력에 주목한다. 그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2년 가까이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제도를 개선하고 국민의 고충을 헤아리는 기관의 수장이었다. 그런데 “재임 중 역할에 한계를 느껴 임기를 다 채우지 않은 채 떠났다.”고 국회인사청문회에서 털어놨다. 하고 싶은 일은 많았지만 의지에 따라 추진할 수 있는 권한이 약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주요 권한은 제도 개선이나 국민고충을 들어주기 위해 각급 공공기관에 내리는 시정·개선권고와 행정심판이 전부다. 위원회가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감사원은 다르다. 국가 최고의 사정기관으로서 모든 공공기관을 살펴 볼 수 있다. 검찰이나 경찰의 권한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수사는 혐의점이 있어야 가능하지만 감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실행할 수 있다. 여기에 관련자의 징계 등 처벌과 함께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기관이나 기관장에 주의 및 인사 조치를 요구할 수도 있다. 감사원장은 부총리급이지만 그 이상의 권위와 독립성을 보장받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잘못된 관행이나 부정·부패의 개연성이 있는 행정사항들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막강한 권한을 가진 신임 감사원장이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았던 교육계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쳐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다. 감사원은 지난해 교육분야에 대한 감사를 6회 정도 실시했다. 교육여건 개선시책 추진실태, 교육분야 인사조직 관리실태, 한국교직원공제회 투자사업 실태, 대학경쟁력 강화사업 추진실태, 전남·경북교육청 기관운영 감사 등이다. 이를 통해 EBS 수능강의의 수능출제 연계정책의 미비점 등 수십건의 부적정 사례들을 찾아 개선을 요구했다. 또 부정행위를 저지른 교장, 교감 등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교육계의 현실에 비한다면 빙산의 일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육체계에서부터 입시제도, 교원평가, 선발, 학교운영, 공교육 정상화 등 아직 손을 대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수두룩하다고 말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기관별 금품·향응 제공 경험을 조사한 결과 지역교육청과 시·도교육청이 압도적인 1, 2위를 차지했다. 학부모들이 누구보다 교육현장의 실상을 잘 알고 있다는 반증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민망하더라. 그래도 학부모들의 열정은 대단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은 이제 교육분야의 청렴도만큼은 그의 초심에 기대해 본다. yidonggu@seoul.co.kr
  • 리베이트 적발 제약사 ‘약값 인하’

    보건 당국이 리베이트를 건네다 적발된 제약업체의 약가를 인하하는 사례가 처음으로 나올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의료인과 의료기관 등에 리베이트를 제공해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A제약사에 대해 해당 제품의 약가를 인하하기 위한 자료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6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를 위해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관련 서류를 요청한 상태다. 실제로 약가 인하로 이어지면 정부의 ‘리베이트 의약품 약가 연동제’를 적용받는 첫 사례가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A제약사가 처음으로 약가 연동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리베이트를 통해 68개 품목의 처방 유도 행위를 한 혐의가 적발돼 판매업무정지 1개월을 받고 과징금 5000만원으로 갈음했다. 현행 약사법상 의료인, 의료기관 및 약국 개설자에게 리베이트를 제공하면 1개월의 판매금지 처분이 내려진다. 복지부가 의약품 유통질서 문란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2009년 8월부터 실시한 리베이트 의약품 약가 연동제는 해당 품목의 처방(판매)된 약제비 총액 대비 리베이트 총액 비율에 따라 최대 20%까지 가격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또 약가 인하를 고시한 이후 1년 이내에 다시 유통질서 문란 행위가 발생하면 최대 30%까지 약가를 인하하도록 하고 있다. 가격이 1000원인 제품의 경우, 두 차례 리베이트에 연루되면 최대 560원까지 인하될 수 있다. 제약사로서는 형사처벌보다도 무서운 매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복지부는 A제약사 외에도 리베이트 혐의로 수사를 받은 다른 업체에 대해서도 자료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검찰이 수사한 몇 건에 대해서는 검찰 측에 관련 서류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리베이트 업체에 대해 처음으로 행정처분이 내려진 이후 이들 업체에 대한 약가 인하 등 후속 조치가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해 물품, 향응, 수금 할인 등의 형태로 리베이트를 제공해 행정처분을 받은 제약업체는 모두 12곳으로 조사됐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국방부·SH공사는 甲중의 王甲”

    “SH공사 사장과 국방부 차관 정도면 건설사 입장에선 ‘갑’ 중에서도 ‘왕갑’이죠.” 검찰의 ‘함바 비리’ 수사의 칼끝이 장수만 방위사업청장과 최영 강원랜드 사장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는 이 두 사람이 지냈던 국방부 차관과 SH공사 사장 자리가 업계 입장에선 ‘갑’ 중에서도 ‘왕갑’이라고 입을 모은다. 공공건설사업의 경우 민간사업보다 낙찰가율이 높아 수익률이 좋고 덩치도 커 건설사들 입장에선 어떻게든 잘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17일 건설업계와 방위사업청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에서 발주하는 턴키 공사는 약 80%선에서 낙찰가율이 정해진다. 이번에 장 청장이 대우건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특전사 이전 사업도 턴키사업이다. 민간건설사업의 낙찰가율이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60~70%대에서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에서 발주하는 턴키사업은 건설사 입장에선 짭짤한 장사인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턴키 공사의 경우 대형사들 위주로 참여할 수밖에 없는데 낙찰가율이 평균 80%선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민간발주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낙찰가율이 낮을 때는 60%까지 내려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발주 규모도 크다. 최씨가 사장을 역임한 SH공사의 올해 발주예정 물량은 총 188건에 사업비만도 4조 1054억원에 이른다. 건설사들이 대형발주 물건을 가진 공공기관에 목을 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은 ‘왕갑’의 웬만한 요구는 다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많이 없어지긴 했지만 예전엔 SH공사나 국방부 등 덩어리(규모)가 큰 발주 물건을 가지고 있는 곳에서 휴가철 숙소나 우회적인 향응 요구가 적지 않았다.”면서 “윗선에선 더 은밀한 거래(금품 등)도 있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는 “수주를 담당하는 임원들도 ‘왕갑’들 앞에선 쩔쩔맨다.”면서 “특히 턴키사업의 경우 발주처의 재량이 일반 사업보다 크기 때문에 로비의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송파구, 비리 공무원 공개

    송파구가 자체 감사를 통해 비리 공무원을 적발, 비위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개방형 감사담당관에 경찰청 감사관 출신을 임용한 구는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해 공무원의 비위 사실을 외부에 즉각 공개하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구는 16일 불법 영업 노래방 주인에게서 뇌물을 받고 과징금을 횡령한 소속 공무원 이모(52)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노래방 등록·행정처분 담당인 이씨는 200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술을 팔거나 접대부를 고용한 노래방을 단속하면서 영업정지 기간을 줄여주는 조건으로 주인 4명에게 440만원을 받았다. 또 단속 이후 영업정지와 함께 부과된 과징금 1155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구는 이씨를 뇌물 수수와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직위 해제했다. 서울시에도 중징계를 요청했다. 아울러 구는 부정 행위를 막기 위해 청사 곳곳에 ‘진실의 소리함’을 설치하고, 금품이나 향응 수수, 압력 행사 등 직무와 관련된 부정 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기로 했다. 또 각종 인·허가와 단속 업무 담당자는 2년 주기로 바꿔 비리를 사전에 막을 방침이다. 박춘희 구청장은 “그간 공무원 사회가 내부 비위 사실을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쉬쉬해 온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내부의 비위 사실을 알리기로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강북 ‘청렴 1등구’로 거듭난다

    강북 ‘청렴 1등구’로 거듭난다

    “25개 자치구 중 청렴도 1위에 오르는 게 올해 가장 큰 소망입니다. 1100여명의 직원들과 똘똘 뭉쳐 낮은 자세로 구민 섬기기에 애쓰겠습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이 10일 청렴도 개선 종합대책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다졌다. 박 구청장이 ‘클린 행정’에 올인하는 이유는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8.24점이라는 불만족스러운 결과를 봤기 때문이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평균(8.37점)보다도 0.13점 낮은 데다 자치구 하위권에 속하는 바람에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시책 손질에 나섰다. ●주민이 직접 건설공사 사전점검 구는 청렴 의식 개선 및 강화, 주민과 함께하는 클린 행정, 부패 통제 사전·사후 대책, 제도적 장치 강화, 청렴 지수 향상 방안 등 5개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청렴도 1등의 목표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이용자 중심의 건설사업 사전 점검제’ 운영이다. 사업비 1억원 이상의 건설공사, 3억원 이상의 토목공사를 대상으로 주민, 통·반장, 감사담당관 등이 직접 사전 점검을 실시해 각종 불편사항과 문제점을 준공검사 이전에 보완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이달 중 구민 일상 감시관제를 도입한다. 건축, 토목, 전기·통신, 조경 분야의 외부 전문가 4명을 위촉, 도급비 3억원 이상의 토목공사 등 일정 규모를 넘는 시설 공사에 대한 감시 활동을 펼침으로써 투명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클린 행정 생활화 정책도 다양하다. 계약, 건축, 주택, 위생, 세무 등 주요 민원부서 담당자들이 업무 처리 후 7일 내 민원인에게 전화 만족도 설문을 실시해 주민의 신뢰도를 높이는 클린 콜(Clean Call) 제도를 연중 실시한다. 이와 함께 인허가 처리 부서장은 부패 방지 서한문을 구청 방문 민원인이나 인허가 민원 처리 경험이 있는 주민에게 발송해 부패 제로에 도전한다. ●민원인에게 전화 만족도 설문조사 또 다음 달 중 전 직원으로부터 청렴 실천 서약서 서명을 받아 금품 수수 및 향응 접대를 받는 일이 없도록 하고 5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5시간 청렴 교육 이수 의무제도 시행한다. 온라인 공간에는 청렴 우수 사례 게재, 역사 속 청렴 이야기, 청렴 문화 조성 동영상·교육 자료를 올리는 ‘청렴 나눔방’을 개설하고 오프라인에서는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지는 청렴 연극제, 청렴 정책 동아리 모임을 활성화해 참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박 구청장은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행정을 펼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열악한 재정과 환경을 극복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쏟아지길 바란다. 창의성은 면밀한 계획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부터 나온다.”며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뇌물? 선물?…징계 기준 ‘3만원의 딜레마’

    뇌물? 선물?…징계 기준 ‘3만원의 딜레마’

    공직사회가 3만원 딜레마에 빠졌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3만원 범위를 벗어나는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 그런데 인사철에 흔히 주고받는 난 화분은 최소 5만원 이상이다. 뇌물과 선물의 경계선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다. ●2003년 ‘통상적 범위’ 고려 제정 ‘1인당 3만원’ 규정은 2003년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공무원 행동 강령을 제정할 당시 나왔다. 당시 국민들과 공무원을 상대로 설문조사, 공개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통상적인 범위’ 내로 정했다고 한다. 권익위는 기준 액수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관례적인 선물 개념으로 보면 물론 물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금액 조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축한다. 권익위 관계자는 “하급자가 관리 감독을 받는 상급자에게 주는 향응 차원의 금품을 막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실성 떨어져 vs 금품향응 방지 한편 미국도 엄격하게 공무원 행동강령을 운영하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우리나라 공무원 행동강령에 해당하는 연방정부 공무원 윤리강령에 따라 1회에 20달러, 1년에 50달러 이상의 선물을 직무관련자로부터 받지 못하게 되어 있다. 이상범 행동강령과장은 이와 관련, “얼마 전 김영란 권익위원장과 서울지역 외국상공인들과의 모임에서도 이런 미국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도 연간 제한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1년 제한기준은 없으나 ‘부득이 한 경우’라는 전제가 있어 이 제한은 아직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美 1회 20달러·年 50달러 기준 특히 미국은 고위공직자의 경우, 1993년 개정된 윤리개혁법에 따라 외국인으로부터 75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을 경우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본은 국가공무원윤리법상 1만엔까지 식사·금품 수수가 가능하지만 공무원은 점심 한끼도 허투루 대접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관가 ‘蘭리’

    관가 ‘蘭리’

    공직사회가 난 문제로 비상이다. 절개와 지조의 상징물로 가까이 두기보다는 부정부패의 촉매제로 기피 대상 1호로 삼아야 해서다. 승진이나 전보 발령이 난 공무원들은 축하 난을 돌려주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공직사회 투명성을 확보하기는커녕 또 다른 전시행정 사례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9일 정부 청사에는 ‘화환 대란’이 벌어졌다. 전날 국민권익위원회가 3만원 이상 화분·선물 등을 받을 시 공무원 행동강령에 따라 견책 등 처벌하는 내용의 ‘고위공직자 중심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차관급 인사와 승진 및 전보인사가 있는 각 부처 및 외청에서는 밀려드는 화환 처리로 곤혹스러워했다. 정부대전청사 북현관에 설치된 화환접수대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이날 “오늘 오전까지는 화환이 많았는데 오후에는 크게 줄었다.”면서 “화환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까지는 1층 민원데스크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내려가서 자연스럽게 받아 왔다.”면서 “인사철이면 넘쳐나던 화환이 이번 조치로 크게 감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공무원들은 이 조치에 울상이다.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A 국장은 “동창이나 모임에는 화환을 보내지 말라고 미리 통지했다.”면서 “사실 이런 지침이 나오면 공무원으로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의 한 과장은 “3만원 이하의 난을 본 적이 없다. 사실상 난을 보내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승진 및 전보자에게는 경조카드 등으로 축하해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하 인사가 음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승진이나 자리 이동 시 인사를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화환이나 축하 난은 5만원 정도로 큰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정성으로 여겨졌다. 한 공무원은 “이번 조치로 자칫 6만원짜리 난 선물이 영수증 처리를 거쳐 3만원짜리 2개로 둔갑하는 등 편법을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화훼농장 운영자들의 모임인 한국난재배자협회는 관가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는 국민권익위 조치에 대한 긴급 성명서를 통해 “공무원 행동강령 준수로 깨끗한 사회가 되는 것은 좋으나 난 재배 농민 등 화훼산업 종사자들의 생업은 좌시한 판단”이라면서 “이번 고위공직자 중심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계획 중 난 관련조항의 삭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는 이 같은 공무원들과 화훼농가들의 반발과 관련, “직무 관련성이 없는 친구나 친지 등과는 언제든지 난, 화분 등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해명한 뒤 “하지만 직무 관련자로부터는 3만원 이상의 금전, 선물, 향응 등을 받지 말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3만원 이상 승진蘭 받으면 견책

    앞으로 공무원이 승진이나 전보 때 3만원 이상의 축하 화분이나 선물을 주고받으면 견책 등 처벌과 함께 인사고과에 반영된다. 특히 고위공직자는 임명·전보 등 인사 시 의무적으로 청렴서약과 함께 개인 청렴도를 평가받게 된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고위공직자 중심 반부패 청렴성 강화 추진계획’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김영란 권익위원장은 “인사청문회 등을 통해 고위공직자에 대한 윤리적 기대 수준이 크게 상승한 데다 역대 정부의 사례를 교훈 삼아 정부 4년차에 공직기강 해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고위공직자의 청렴성 강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위공직자들의 부정 비리를 우려하는 여론은 최근 서울신문이 모범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서울신문 2월 8일자 1, 2면>에서도 확인됐다. 권익위가 보고한 고위공직자 청렴성 강화 추진 계획에 따르면 각급 행정기관은 상반기 내에 청렴성 평가 대상과 시기를 정해 고위공직자의 청렴성을 평가하게 된다. 이를 위해 권익위는 이달 중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 모형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은 중앙행정기관의 고위공무원단과 광역자치단체 3급 이상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기관별 여건에 따라 확대할 수도 있다. 평가 결과는 본인에게 통보하고 인사, 성과급 등에 적극 반영토록 했다. 특히 고위공직자의 임명·전보 등 인사 때에는 반부패 청렴서약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지금은 청렴서약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고위공무원단 진입을 위한 역량 배양 과정에서 반부패 청렴윤리 과목의 이수도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은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전, 선물 또는 향응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한 ‘공무원 행동강령’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각급 기관에 통보했다. 공무원은 3만원 이내의 통상적인 범위에서만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행동강령이 2003년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적발 사례가 많지 않아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 하지만 앞으로는 승진·전보 등 인사철에 관행적으로 주고받던 3만원 이상의 화분이나 명절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가 적발되면 견책 등 징계처분과 함께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고 권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밖에도 권익위는 지난 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행안부 등 관련 기관에 주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방의회 청렴의무 엄격해진다

    지방의회 청렴의무 엄격해진다

    설날부터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의 청렴의무가 한층 강화된다. 직무 관련자로부터 돈이나 선물, 향응을 받을 수 없으며 외부로부터 여비를 지원받는 국내외 활동도 제한을 받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이 3일부터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 행동강령은 대통령령으로 국무회의를 거쳐 지난해 11월 공포됐다. 행동강령은 지방의원이 지켜야 할 15개 행위 기준과 운영 방안 등 24개 조문으로 이뤄졌다. 우선 직위를 이용해 직무 관련자의 임용, 승진, 전보 등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의원 본인이나 다른 사람이 부당한 이익을 얻도록 해서는 안 된다. 지방의회 의장의 승인을 받은 경우 외에는 다른 기관이나 단체로부터 여비 등을 받아 직무와 관련된 국내외 활동을 할 수 없고 대가를 받고 세미나, 공청회, 토론회 등에 참석할 때에는 미리 신고해야 한다. 의원 간 또는 직무 관련자와 금전 거래를 할 수 없고 직무 관련자에게 경조사를 알리거나 통상적인 기준을 초과하는 경조금품 등을 받아서는 안 된다. 성희롱을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권익위는 각 지방의회가 형편에 따라 조례, 규칙으로 자체 행동강령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경조금 수수 가능 유형과 금액 상한선 등은 의장이 별도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 운영 가이드’를 마련해 지난달 각 지방의회에 전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스폰서검사 전원 무죄… 그랜저검사 유죄

    건설업자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수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스폰서 검사’ 전원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했으나 모두 대가성 또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28일 부산·경남 지역 건설업자 정모(52)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또 같은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모 부장검사와 정씨가 연루된 사건을 형식적으로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검사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이날 한 전 부장 등 3명에게 무죄가 선고됨에 따라 지난해 9월 민경식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전·현직 ‘스폰서 검사’ 4명은 전원 면죄부를 받게 됐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홍승면)는 이날 사건 관계자에게 고소 사건 청탁과 함께 고급 승용차 등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그랜저 검사’ 정모 전 부장검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3514만원, 추징금 4614만원을 선고했다. 정 전 부장검사는 사건 관계자에게서 3400만원 상당의 그랜저 승용차를 받고 400만원 상당인 자신의 중고차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정 전 부장검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이후 정치권에서 비판이 일자 김준규 검찰총장 지시로 강찬우 특임검사팀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강 특임검사팀은 정 전 부장검사가 승용차 외에 현금·수표 16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로 밝혀내 그를 구속기소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당근’ 중랑구청장 ‘채찍’ 구로구청장

    ‘당근’ 중랑구청장 ‘채찍’ 구로구청장

    ■ ‘당근’ 중랑구청장 인센티브로 직원에게 포상…승진인사도 1년여 빠르게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25일 “10년 전만 해도 서울시에서 인재를 데려 오고 싶어도 꺼렸던 게 사실이다.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노력했는데 다행히 직원들이 잘 따라줬다.”며 웃었다. 지난해 서울시-자치구 인사교류 때 구 직원들이 떠나려 하지 않아 6급들 사이에선 제비뽑기까지 하는 기현상까지 빚은 비결(?)을 물은 터였다. 게다가 2~3년 뒤 복귀시켜준다는 조건을 달았다. 문 구청장은 최하위인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시를 찾아 과장과 독대하며 예산을 따내는 열성도 보였다. 시로부터 받은 인센티브도 모두 직원들에게 포상으로 돌려준다. 청렴도 6년 연속 최우수구라는 ‘꿈의 기록’을 세운 데에는 권위를 버린 솔선수범과 직원을 향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한 직원은 “부드러운 카리스마 덕분”이라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특히 승진인사도 타 자치구보다 1년여 빠르게 시켜 공무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로 분위기를 확 바꿔 놓았다. 5급 승진의 경우 인근 기초자치단체에서는 11년 4~5개월이 걸리는 데 반해 중랑구에선 9년 6개월밖에 안 걸린다. 서울 자치구 평균 10년 5개월에 견줘서도 1년 빠르다. 2004년엔 정년퇴임을 앞둔 사무관에겐 조건부 명예퇴직할 때 서기관 승진을 시켜주는 배려를 해 지금까지 퇴직자들 사이에 회자된다. 문 구청장은 “5000만원 들여 1억원의 효과를 낸다면 당연히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 특장점인 추진력에 온화함을 곁들인 그만의 인재관리 노하우가 ‘출근하고 싶은 직장’으로 바꾼 셈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채찍’ 구로구청장 “사소한 비리도 용서 없다” 설 선물 받아도 강력징계 “설마로 받아들채이지 마라. 비리와 관련된 것은 그 어떤 사소한 것조차도 결코 용서치 않겠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25일 직원들이 설에 소액 선물을 받아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중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는 단 한번이라도 비리가 적발될 경우 파면, 해임 등 중징계 처벌을 적용해 공무원의 직위를 해제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이 구청장이 서울시 감사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1월 처음 도입됐다. 민선4기 때 원스트라이크 아웃된 시 공무원은 모두 25명이었다. 인·허가와 단속, 계약과정에서 40만원을 받은 사람도 있었다. 구 관계자는 “2년 전 한 번이라도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했지만, 설 선물은 사실상 예외로 인정했다.”며 “하지만 이번 설에는 이를 엄격히 적용한다.”고 밝혔다. 구는 구청 공무원이 본의 아니게 선물을 받았다면 즉시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하도록 하고, 이를 위반할 때에는 ‘지방공무원 징계 양정에 관한 규칙’을 적용해 징계할 방침이다. ‘구로구 공무원 행동 강령’에는 공무원은 직무관련자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서는 안 되고, 본인의 직무관련 공무원으로부터도 금품 등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는 이 규정을 엄격히 해석해 명절 때라도 사소하다고 해서 선물을 받으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구청장은 “공무원이 대부분 직무와 관련된 선물을 받으면 무엇인가 해줘야 한다는 마음의 빚을 지기 마련이다.”며 “이런 일을 처음부터 차단하려면 작은 명절 선물도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법 “직급상 과장도 뇌물죄 적용 공무원” 원심 파기

    지방공기업에서 독립된 ‘과’(課)의 책임자가 아닌 직급상 과장(4급)도 형법상 뇌물죄가 적용되는 ‘공무원’으로 봐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건축공사 관련 업체로부터 해외여행 등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기소된 인천도시개발공사 직원 안모(51)씨와 유모(45)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의 무죄 부분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공사의 직제상 최말단 조직은 ‘팀’이고 ‘과’는 존재하지 않지만 과장은 팀장 아래의 관리자로서 담당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안씨 등이 공사의 4급 직원으로서 과장의 직위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었던 이상 뇌물수수죄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설 떡값·금품수수 집중 단속

    정부는 18일부터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과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설 명절에 대비한 대대적인 공직기강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중앙행정기관·공공기관·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집중 단속대상은 우선 ‘떡값’ 수수 등 금품 및 향응수수 행위다. 상급기관이나 상하 직원 사이의 금품수수 행위도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사치성 해외여행이나 과도한 행사 등 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공직기강 해이나 무단결근, 허위출장 등 근무태만도 집중 점검한다. 주요시설 경비 및 근무실태도 점검 대상이다. 특히 정부는 이번 설 대비 공직기강 점검부터는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을 구성, 범정부적인 상시 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20일에는 행안부 주관으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각 지자체에 정부 지침을 전달한다. 이와 함께 총리실은 정권 중반기 이후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토착비리 근절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11년 공직복무관리 업무지침’을 최근 각 부처에 시달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경기 지자체 청렴대책 봇물

    경기 지자체 청렴대책 봇물

    공직자 비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지역 자치단체들이 새해 들어 청렴도 제고를 위한 고강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과천시는 17일 간부 공무원과 주민자치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과천’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깨끗한 공직풍토 조성, 권한남용·이권개입·청탁알선 금지, 금품·향응·선물 안 받기, 공정한 업무처리를 골자로 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시는 사업부서 직원들에게 청렴 서약서를 받는 등 감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인국 시장은 “전직원이 청렴 구현에 앞장서자는 의미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의정부시는 매주 목요일 또는 금요일 모든 직원에게 몸가짐을 바르게 할 것을 당부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금품수수 금지, 향응 거절, 음주운전 금지가 주 내용이다. 현삼식 시장은 최근 전직원들에게 실천을 당부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군포시는 매월 1일을 ‘청렴다짐의 날’로 정하고 전직원에게 청렴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했다. 또 14개 부서장을 청렴책임관으로 지정했다. 공무원 행동강령이 담긴 마우스 패드를 제작, 전직원에게 배포하고 청렴 독서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파주시는 뇌물, 돈, 향응, 청탁, 이권개입을 5대 비리로 정하고 적발 즉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금품수수 혐의가 있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강제휴가 조치를 내리고 조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시민 전문감사관 제도 운영을 위한 조례도 제정할 계획이다. 의왕시는 ‘민원 After Clean-Call’ 제도를 운영한다. 민원인을 대상으로 처리과정에서 불친절과 금품요구 등 비리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한다. 내부 고발자 보호를 위해 감사담당관을 직통으로 연결하는 ‘핫라인’도 만든다. 전직원을 대상으로 국가권익위원회와 중앙공무원교육원 사이버 청렴교육과정 수강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천시는 월 1회 청렴도제고를 위한 문자메시지를 직원들에게 발송 중이며, 앞으로 월례조례 때 권익위원회가 제작한 청렴드라마를 시청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성시와 양주시 직원들은 부당한 금품·향응을 받지도 요구하지도 않겠다는 명함을 사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플리바겐(Plea Bargain·행정집행에서 발생한 과실이나 비리 등을 자진신고하면 징계 수위를 낮추는 것)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익명으로 제보된 고발사항을 감사관이 확인해 조치하는 헬프라인도 눈길을 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퇴출 비리공무원 재취업 제한 강화

    자치구 ‘청렴행정’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마포구는 금품수수, 이권·인사청탁, 예산낭비 없애기를 내용으로 하는 ‘3무(無) 운동’을 전개하며 관련 제도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해부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에 의해 퇴출된 공무원의 재취업 제한기관을 구청 1곳에서 구 예산을 사용하는 56개 기관으로 대폭 확대했다. 면직 뒤에도 시설관리공단, 문화재단과 같은 투자출연기관과 마포문화원, 성산종합복지관, 마포장애인종합복지관 등 민간 위탁시설로의 재취업을 전면 차단하기로 했다. 공직비리에 대한 징계양정 기준도 강화했다. 공금을 횡령한 공무원은 무조건 파면되며 금품·향응 수수 금액에 관계없이 ▲금품·향응 요구 ▲정기·상습 수뢰, 알선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를 한 직원과 100만원 이상 금품·향응을 받은 직원은 해임 또는 파면 등의 중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정원배 마포구 감사담당관은 “3무 운동이 전 직원의 청렴한 공직생활 실천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조직 내부의 부조리 싹을 없애 올해도 주민들께 청렴하고 신뢰 받는 행정 구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성북구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청렴행정팀’을 신설, 이달부터 운영한다. 기존 감사담당관 감사팀에서 맡았던 청렴 업무를 강화하고 계약부서에서 담당하던 계약원가 심사업무를 전문성 있게 추진하기 위한 취지다. 구는 이를 통해 공사, 용역, 물품 계약 과정에서 철저한 원가 심사가 이뤄져 예산절감과 투명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문소영·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현직 경무관 “강 前청장 부탁으로 유씨 만나”

    현직 경무관과 총경들이 강희락 전 경찰청장의 부탁을 받고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 브로커인 유상봉(65·구속기소)씨와 접촉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또 수사당국에 따르면 전남지방경찰청 소속의 P총경은 유씨를 통해 강 전 청장에게 인사청탁을 한 혐의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총경 이상 간부로부터 취합한 ‘유씨 접촉 여부 자진신고서’에 따르면 영남 지역 지방청 소속의 K경무관은 2006년과 2009년에 유씨를 만났다. K경무관은 신고서를 통해 2006년에 부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부탁을 받았고, 2009년에도 경찰청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유씨와 만났다고 털어놨다. 유씨는 K경무관에게 함바 운영과 관련해 벽산건설 등 관내 건설현장 소장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으며, K경무관은 유씨와 정보과 직원을 연결해 줬다. 하지만 K경무관은 “2006년에는 유씨가 현장소장과 만났지만 일이 성사되지 않았고, 2009년에는 소장을 아예 못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씨로부터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청과 충남청에 소속된 현직 총경 2명도 유씨와 접촉한 사실이 있어 지난 9일과 10일 서울동부지검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브로커 유씨와의 관계를 진술했다. 이 가운데 충남청 K총경은 2006∼2007년 당시 경찰청 차장이던 강 전 청장의 전화를 받고 집무실에서 유씨와 만났으며, 2008년에도 유씨를 만났다고 자진신고했다. 하지만 K총경은 유씨의 청탁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히고 금품 수수도 부인했다. 역시 검찰조사를 받은 대구청의 K총경은 지역 서장 시절 김병철 울산청장의 부탁으로 집무실에서 유씨와 접촉했다고 신고했다. 그는 “경주 건천에 건설 중인 양성자가속기 현장과 관련해 유씨로부터 ‘도시락 공급을 하려는데 시장을 소개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하도 어이가 없어 ‘우리가 거간꾼이냐’라고 말하고는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전현직 경찰 간부 6명의 재산 변동 내역을 파악하고자 행정안전부에 최근 수년간 공직자 재산등록 자료를 요청했다. 이들 6명은 강 전 청장과 이길범 전 해양경찰청장, 이동선 전 경찰청 경무국장, 박기륜 전 경기청 2차장, 김 울산청장, 배건기 전 청와대 감찰팀장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시론] 뇌물 ‘주는’ 공무원들/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시론] 뇌물 ‘주는’ 공무원들/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뇌물을 ‘받는’ 공무원들은 하류다. 고급공무원들은 뇌물을 ‘준다’. 자신의 선배들인 ‘전관’들이 속한 기업이나 이들을 대변하는 로펌들의 특혜 요구를 들어준다. 그래야만 선배들이 받고 있는 억대의 몸값이 자신이 퇴직 후 그 자리로 갈 때까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검찰 재직 중에 향응을 제공받는 ‘스폰서’ 검사들은 하류에 속한다. 상류 검사들은 검찰을 퇴직한 후 검찰의 ‘봐주기’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그 기업에 봉사하는 로펌에 취업하여 검찰 재직 중의 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소득을 단기간 내에 올린다. 이번에 감사원장에 임명된 정동기씨의 경우는 아예 로펌에서 관직으로 돌아가기 전에 미리 억대의 몸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전관예우가 아니라 나중에 관직에 들어갈 사람에게 예우를 해준 ‘후관예우’가 된다. 사실 이것은 검찰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의 고위직들이 퇴직 후 각 기관으로부터 특혜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나 그 기업의 로펌에 취업하여 억대 연봉을 받는다. 오랜 기간 국가에 봉사하여 왔던 사람들이 퇴직 후 상대적인 박봉에 대해 보상을 받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리고 조금 과장하여 모든 공무원들이 이렇게 ‘상류’가 되길 지향한다면 적어도 재직 중에 뇌물을 받는 ‘하류’일은 없어질 것이니 이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이렇게 ‘전관’을 채용한 로펌들과 기업들이 실제로 특혜를 받으면서 선진사회의 초석이 되어야 할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데에 있다. ‘뇌물 주는 공무원’ 문제의 유독성은, 그러한 특혜 제공은 포착하기도 어렵거니와 포착하더라도 법적으로 규제하기도 어렵다는 데에 있다. 공무원들은 폭넓은 재량을 가지고 있는데 그 재량을 이용하여 특정 기업들이나 로펌들에 특혜를 제공하고 그에 대해 당장 아무런 대가도 받지 않으니 뇌물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뇌물 주는 공무원’의 문제는 우리보다 공정성이라는 사회간접자본이 더욱 확충되어 있는 선진국들에서도 심각한 문제이다. 하지만 심각하면서 포착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규제도 매우 강력하다. 대표적인 예로 유럽연합(EU)의 최고집행기구인 EU커미셔너들은 EU 집행위원회(EC) 행동강령에 따라 퇴임 후 1년 동안은 EU의 허가를 받아야만 취업이 허용된다. 몇몇 커미셔너들이 1년이 지난 후에 영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유럽 시민단체들은 3년의 통지 기간을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위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퇴임 이후의 취업 제한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심지어는 군터 베르휴겐의 경우 자신의 컨설팅회사를 개업하는 것마저도 심한 비판을 받고 있다. 사회의 공정성은 국가 전체를 살찌우는 사회간접자본이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연줄, 폭력, 뇌물 등 매우 비생산적인 활동에 몰입한다.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능력주의 자체도 그 능력의 상당부분이 부모의 유산이나 유전자처럼 운명에 맡겨져 있는 이상 제비뽑기보다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와 같은 실질적 공정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명목적 공정성이라도 갖추어져야 한다. 실질적 공정성이 없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의자앉기’ 게임과 ‘일단 앉은 의자는 절대로 내주지 앉기’ 게임에 몰입하겠지만 명목적 공정성이 없는 사회에서는 아예 ‘의자뺏기’나 ‘의자빼돌리기’까지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고급 공무원들의 ‘회전문’인사는 공지된 룰이라도 제대로 집행되어야 한다는 명목적 공정성마저도 파괴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