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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공립대학도 올부터 청렴도 평가

    올해부터는 국·공립대도 청렴도 평가를 받는다. 또 모든 공직유관단체들은 언론에 부패사건이 보도된 정도만큼 점수가 깎이고, 지자체의 인·허가 업무가 평가 대상에 추가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8일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계획’을 최종확정해 발표했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는 해마다 권익위가 전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 점수를 매겨 등급을 나누는 제도로, 올해는 665개 기관이 측정대상이다. 최근 2년 연속 종합청렴도가 양호하고 부패행위가 외부에 적발돼 징계받은 직원이 없는 기관 40개는 평가가 면제된 결과다. 권익위는 “올해 평가는 서울대, 카이스트 등 36개 국·공립대를 대상에 새로 포함시킨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면서 “교수의 연구활동이나 예산집행, 논문심사나 표절 등의 항목에 따라 청렴도 측정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모든 기관의 평가는 내·외부 평가로 나누어 진행한다. 대학의 경우 내부평가에는 교수·조교·교직원·박사과정의 학생 등이, 외부평가에는 해당 대학과 구매·용역·공사계약을 맺은 상대가 각각 참여한다. 새로운 공직부패 유형들을 청렴도 측정 항목에 넣은 것도 달라진 대목이다. 전형적인 부패유형인 금품·향응 수수 이외에도 ▲부정한 청탁 수수 ▲연고 관계에 따른 업무처리 ▲부당한 사익추구 ▲권한 남용 ▲퇴직공직자의 불법 로비 등을 평가항목에 넣었다. 소속 공무원이나 조직의 부정부패가 자주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정작 평가점수는 높게 나와 ‘하나 마나 한 평가’로 비판받을 소지도 줄였다. 부패사건의 언론노출 정도가 평가항목으로 새롭게 들어갔다. 권익위 청렴조사평가과 양종삼 과장은 “이 장치가 기관의 실제 부패 정도와 청렴도 점수 간 괴리를 좁힐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 고객’의 평가를 청렴도 점수에 적극 반영하는 것도 개선된 점이다. 예컨대 광역자치단체와 시·도교육청을 평가할 때는 지역주민, 학부모들을 평가자에 포함하는 식이다. 지자체의 경우 현장부패가 많은 인·허가 업무를 평가 대상 분야에 추가했다. 올해 청렴도 측정작업은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약 5개월간 진행한다. 평가결과는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긴 11월 발표한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설] 국토부장관의 결기에 거는 기대와 우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비리와의 전쟁’에 나섰다. 유감스럽게도 비리 척결의 대상은 식구들이다. 국토부 공무원들이란 얘기다. 참 기가 막힐 일이다. 나랏일을 열심히 해도 시원찮을 판에 장관이 식구들의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나섰으니 말이다. 더 황당한 얘기는 국토부 내에서조차 “오죽했으면 장관이 저렇게 하겠느냐.”는 동정론이 일고 있다고 한다. 썩을 만큼 썩었으니 도려낼 수밖에 없다. 장관의 결기는 대단한 것 같다. “7월부터 단 한번이라도 100만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공무원은 무조건 옷을 벗기겠다.”고 선언했다. 제대로 시행되면 수백명이 옷을 벗는 상황도 있다고 한다. 권 장관은 지난해 6월과 8월 골프 금지, 2차 술자리 금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비리 근절에 팔을 걷고 나섰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또다시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장관의 결기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양이한테 생선가게를 맡기지 않는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공무원의 재량권이 많다 보니 업자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고, 비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설계 변경, 하도급 업자 선정, 공사 물량 조정 등 공무원의 재량으로 업자의 편의를 봐 줄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업체 등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관련 규정과 법규를 명확히 해 비리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산하기관의 고질적인 비리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만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국토부 산하 32개 공공기관의 각종 제도 개선, 관련 규정 및 법규 재정비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비리 척결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장관 및 측근이 깨끗해야 한다는 점이다. 장관 주변이 비리에 연루되면, 장관의 비리 척결 의지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정권 말기에 비리 척결 구호만 요란하면, 비리 행태는 더 지능적으로 바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비리 관련자를 엄벌하는 것보다 비리의 구조화를 막을 수 있도록 제도와 관행을 과감하게 혁파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조화·고착화된 비리 커넥션은 쉽사리 드러나지도, 깨지지도 않는 법이다.
  • 청렴도 꼴찌 전북도교육청, 학교장 등 첫 청렴도 평가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인 전북도교육청이 올해 교장 청렴도 평가를 최초로 시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본청 국·과장 12명, 직속기관장 20명, 지역교육지원청 15명, 일선 학교장 77명 등 124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평가를 실시한다. 이번 평가는 국민권익위의 평가를 대행하는 것으로 일선 학교장에 대한 평가는 처음이다. 청렴도 평가에서는 외부 10명, 내부 20명의 평가위원이 ▲직위를 이용한 위법 사항 지시 ▲알선·청탁 ▲불공정한 인사 ▲금품 수수·향응 접대 ▲업무추진비 사적 사용 등 각종 비위 사실을 조사한다. 공사관리 감독과 관련해서는 관련 업체들이 금품을 제공한 적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학교 운영 권한이 집중돼 있는 교장에 대한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관심이 매우 높다. 일선 학교장들의 제왕적 학교 운영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도교육청 감사 결과 익산 A초등학교 교장의 비리가 드러나는 등 최근 3년간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교장이 24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15명은 정직·강등 등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사유는 회계질서 문란이 가장 많았고 성추행자도 있다. 그러나 도내 755개 학교 가운데 교장 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전체의 12%에 지나지 않아 이를 확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교장 청렴도 평가에서는 오는 8월과 내년 2월에 정년 퇴임하는 교장 120명과 교직원 수 45명 미만인 학교는 제외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내부 평가자가 20명이기 때문에 직원이 최소 40명은 돼야 평가자를 보호할 수 있어 교직원 수 45명 이상인 학교의 교장만을 대상으로 했다.”고 말했다. 또 교장 퇴임을 앞둔 모든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회계와 예산 운용 실태 전반에 대한 재무감사를 실시해 비리를 뿌리 뽑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국토부 “100만원 금품수수 단 한번도 해임”

    국토해양부 공무원은 앞으로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향응을 수수하면 해임이나 파면 조치된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토해양부 비리 제로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국토해양부 행동준칙’과 ‘조직문화 선진화 방안’ 시행 이후에도 최근 비리가 적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방안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업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 금품이나 향응을 받고 위법·부당한 처분을 했을 경우에만 해임 이상의 조치를 했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단서 조항이 없어진다. 특히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가 도입돼 단 한 번의 비리 행위에도 이 같은 처분을 받게 된다. 대신 과거 비리 사실 등을 자진 신고하면 징계 수위를 낮춰 주는 비리양심 자진 신고제가 도입된다. 또 자체 감찰 인력을 증원해 비리 개연성이 높은 기관은 상시 감찰하고, 소속 기관도 감찰 전담 인력배치 등을 통해 감찰 기능을 강화한다. 소속 기관의 부서장으로 재임 때 2회 이상 비리 사고가 발생하면 직위해제되고 인사 발령 때는 청렴도가 최우선으로 고려된다. 공사와 관련된 부서의 전보 인사 때 비리 연루 직원은 배제되고, 10년 이상 장기근무한 직원은 타 지역으로 전보된다. 뇌물을 제공한 업체는 수주를 못 하도록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때 감점이 확대되고, 입찰 참가 제한 기간도 연장된다. 턴키 심사 평가 때도 감점이 부여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 규제의 지뢰밭 벗어나려면/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공직사회, 규제의 지뢰밭 벗어나려면/황수정 정책뉴스부 차장

    지난 8일 감사원은 지난해 145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감사활동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마다 공개하는 것이지만 올해는 좀 느닷없었다. 예고 없이 불쑥 내놓은 것도 그렇거니와 심사결과는 더 생뚱맞았다. 애당초 우수, 양호, 보통, 미흡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심사를 하고서도 정작 공개한 것은 우수 성적표를 받은 기관들뿐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꼴찌 등급의 기관들까지 있는 대로 성적을 공개했다. 칭찬 일색의 두루뭉술한 심사 결과에 대해 감사원의 해명은 군색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모든 공공기관들은 자체 감사기구를 설치하도록 돼 있으나 그 시한이 이달 말까지인 만큼 올해는 평가결과 완전공개가 부당한 측면이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였다. 공직자들의 사기를 꺾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했다. 하지만 말 못할 진짜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지난해에 그랬듯 등급이 완전공개될 경우 성적이 나쁜 기관들의 항의와 불만이 시쳇말로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금 대한민국 공직사회의 한 면모다. 책무는 다하지 못했으면서도 ‘채찍’은 부당하다는 떼쓰기가 만연하고 또 먹힌다. 배째라식 떼쓰기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움직이는 지방자치단체 쪽에서 더 심각하다. 지난달 전국 16개 광역시·도의회 의장들은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을 따르지 않겠다는 어이없는 결의문까지 내놨다. 지방의회의원 행동강령은 지방의원들의 비리 방지를 위해 대통령령으로 2010년 11월 제정,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됐다. 각 지자체는 이를 지역특성에 맞도록 조례로 정하게 돼 있다. 그런데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조례를 만든 지자체는 전국 250여곳 가운데 기초단체 11곳이 전부. 그런 마당에 여태껏 단 한 곳도 동참하지 않은 광역단체들은 아예 ‘조례 제정 보이콧’까지 담합하고 나선 것이다. 강령이 지자체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사실 이들의 집단항의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행동강령 조례 제정을 좀 세게 권유한다 싶으면 번번이 내놨던 ‘액션’이라는 게 관계 부처의 귀띔이다. 각양각색의 비리가 퍼레이드를 연출하는 지방의회의 운영실태에 비춰 보면 더욱 어이없는 행태다. 의장을 위시한 의회 수뇌부의 친·인척이 굵직한 지역사업권을 독점하고, 관련 공무원은 그들의 비위 맞추기에 급급해 불법을 알고도 눈감아 주는 관행이야 이젠 새로울 것도 없다. 짬짜미로 이름뿐인 인사위원회를 두는 것도 모자라 맘대로 채용 규정까지 바꿔 인사 특혜를 일삼는 제 사람 심기 관행은 또 어떤가. 그런 과정에 청탁과 향응이 뒤섞이는 건 기본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국민권익위원회가 마련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방지법’이 이달 안에 입법예고된다. 김영란 위원장의 애착이 특별히 커서 ‘김영란법’이란 별명이 붙여진 법이다. 실체를 따져 보면 공직사회 구성원들에게 있어 이 법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규율보다도 제재력이 큰 장치다. 공직자의 보이지 않는 힘이며 특권이었던 ‘청탁’과 ‘향응수수’의 토양을 완전히 걷어내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이나 향응을 받거나 요구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더 주목할 대목은 대가성과 무관하게 이 형벌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애매한 이유로 미꾸라지처럼 처벌을 피했던 지금까지와는 사정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중앙, 지방, 공직유관단체 가리지 않고 전 공무원들이 모두 적용받는 법이다. 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부가장치도 강화된다. 법이 제정되면 지금은 권고사안인 ‘청탁등록시스템’을 모든 공공기관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공직자가 외부 청탁을 받을 경우 사전에 반드시 그 내용을 신고하도록 한 장치다. 공직사회가 온통 규제의 지뢰밭이 돼 가는 모양새다. 첩첩이 규제장치를 둬야 하는 시대착오적 살풍경에 국민들도 안타깝다. 그러나 대한민국 공무원을 ‘잠재적 비리인’으로 내몬 책임은 누구도 아닌 공직자들 스스로에게 있다. sjh@seoul.co.kr
  •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에게 듣는다] “스폰서·떡값 등 고질관행에 철퇴… 국민 울분 줄어들 것”

    공무원이 100만원이 넘는 금품 또는 향응을 받거나 요구·약속하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공무원이 직접 받지 않고 가족이 수수·요구·약속한 것을 알았음에도 반환·신고절차를 지키지 않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형벌이 부과된다. 지금까지 형법상 수뢰죄 관련 규정으로는 금품과 직무수행과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으면 처벌이 어려웠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제공한 공직자, 공익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공개·보도한 사람도 역시 똑같이 무거운 형벌이 부과된다.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은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정청탁 및 이해충돌 방지법’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금품수수 사실이 없더라도 ▲직무나 고용관계를 이용해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받아들인 공직자 ▲소속·산하기관에 가족이 채용되도록 하거나 조달계약을 체결한 공직자 ▲공익신고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람에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다만 금품 제공 없이 부정 청탁을 한 민간인에게는 당초 제시했던 것과 달리 형사처벌이 아닌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법안에는 사적 이익이나 연고관계 등이 개입돼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이 방해받을 수 있는 상황을 사전 차단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권익위는 법안을 이달 말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 뒤 법제처 법령심사,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8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김영란법’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애착을 쏟은 법안의 입법 예고를 앞둔 14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권익위 집무실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다. →법안을 내놓기까지 공직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는데. -공개 토론회, 입법 정책 포럼, 대국민 설명회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각계 의견을 듣고 또 들었다. 형법·행정법 등 전문가 의견을 면밀히 챙긴 것은 물론이다. 어려움은 많았지만 최근 공직 부패가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이 법안을 왜 빨리 내놓지 않느냐는 재촉과 격려가 많았다. 공직 울타리 밖에서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부정 청탁’의 기준이 명확지 않아 자칫 국민과 공직자 간 건전한 의사소통까지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30년간 법관으로 지내면서 한국 사회 고질 부패의 근원은 알선·청탁 관행이라고 판단했고 기존 법으로 통제하기 힘든 사각지대를 보완해야 공직 부패를 막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었다. 예컨대 현행 형법의 수뢰죄 규정으로는 공직자가 금품이나 향응을 받아도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하기가 어렵다. 이번 법안이 바로 그런 한계를 보완한다. 공직자의 스폰서, 떡값 수수 같은 고질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 저런 비위를 저질렀는데도 처벌이 안 되나, 하는 국민들의 울분도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입법안 손질 과정에서 맨 처음 제시했던 내용과 달라진 부분도 있는데. -당초에는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 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 즉 제3자가 타인의 일에 개입해 청탁하는 행위까지 형벌을 적용해야 한다는 원칙이었다. 하지만 모든 국민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본다는 우려가 많아 일반인의 부정 청탁은 과태료 제재로 손질했다. 반면 재직 중인 공직자가 다른 공직자에게 부정 청탁을 하는 행위는 엄금돼야 할 사안으로 보고 이에 한해 형벌을 부과하는 쪽으로 다듬었다. →법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일 것 같다. -절실한 숙제다. 그러나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법안이 공직자의 처벌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란 사실이다. 성희롱이 위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성희롱 사례가 줄었듯 공직의 청탁 관행을 위법으로 명문화함으로써 청탁 문화를 잠재우기 위한 강력한 ‘메시지’이자 ‘예방 조치’이다. →스스로 청탁을 차단하려는 공무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장치는 없나. -당장은 공공기관 내 ‘청탁등록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외부 청탁을 받은 공직자는 반드시 이 시스템에 사전 신고하게 하는 제도인데, 이번 법이 제정되면 시스템 운영이 의무화돼 활용도가 아주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권익위 권고로 현재 중앙부처 등 337개 공공기관에 이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민원을 해결해 주는 이동 신문고가 200회를 맞았다. -전국 방방곡곡 쫓아다니며 우리 조사관들이 상담한 민원이 7100건을 훌쩍 넘었다. 강원 고성군 지역의 집단 민원 현장에서 주민들이 40년간 희망했던 사격장 이전을 직접 조정한 사례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보람을 느낀다.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갈 것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프로필] ▲1978년 제20회 사법시험 합격 ▲1979년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1981년 서울민사지법 판사 ▲1991년 서울고법 판사 ▲1998년 수원지법 부장판사 ▲2000년 사법연수원 교수 ▲2004년 대법원 대법관 ▲2010년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2011년 1월 권익위원장 취임
  • 군·경·공항 간부 대테러 장비 납품비리

    폭발물 처리로봇 등 대(對)테러 장비를 납품하는 업체가 현직 경찰 간부와 군, 공항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전방위 금품로비를 벌여온 사실이 드러났다. 억대의 뇌물을 건네는 대가로 업체는 수의계약에 필요한 정보를 챙겼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4일 경찰이 사용하는 대테러장비 납품 업체에 수의계약 정보를 준 대가로 거액을 받아 챙긴 서울 양천경찰서 박모(49) 경감(전 경찰청 대테러센터 계약담당)과 초등학교 동창생 이모(49)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같은 업체로부터 수백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한국공항공사 운영보안실 소속 4급 조모(44)씨와 해양경찰청 소속 박모(46) 경감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군의 입찰 정보를 알려준 육군 대령 출신 조모(61)씨를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금품로비를 편 업체 대표 조모(48)씨와 총괄 본부장 이모(41)씨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박 경감은 지난 2005년 5월 30일부터 지난해 1월 29일까지 경찰청 대테러센터 소속 장비 계약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납품업자 조씨가 2005년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A사 주식을 매입했다. 상장 전 미리 주식을 매입해 시세차익을 노렸지만 주가가 떨어지자 박 경감은 조씨에게 초등학교 동창생 이씨를 보내 투자금 손실보상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 2006년 4월부터 2009년 9월까지 42차례에 걸쳐 모두 1억 870만원의 뇌물을 받았다. 업체 역시 손해보는 장사만 하지는 않았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박 경감 등을 통해 경찰청이 발주한 수의계약 180건(103억 6000만원) 가운데 46.1%인 83건(65억 3000만원)을 따냈다. 또 업체는 군 정보사령부 등 각종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로비를 폈다. 전직 육군 대령 조씨는 군에서 취급하는 입찰관련 내부 정보를 알려주고, 관계자를 연결해주면서 업체로부터 26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공항공사 담당 직원에게는 수백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이, 해양경찰청의 대테러 담당 경찰관(경감)에게는 100여만원의 금품이 제공됐다.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전·현직 군 간부와 국·공립대학 교직원 등을 상대로 수백만~수천만원 상당의 로비를 벌인 혐의를 포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대구시, 18개 출자·출연기관 청렴교육

    대구시와 경북도 출자·출연 기관들이 부정·부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기관이 조직 확장에 열을 올리면서 정작 관리·감독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책임연구원 남모씨가 교수, 기업체 대표 등과 짜고 연구용역비 3억 5000만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남씨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립환경과학원,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시, 경북도 등 13개 기관, 자치단체로부터 모 교수 등이 20여건(연구용역비 28억여원)에 달하는 용역을 수주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와 도가 260억원과 273억원을 투자한 대구테크노파크와 경북테크노파크도 사업비와 연구비 횡령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 기관은 최근 있은 지식경제부 감사에서 횡령 의혹이 드러났다. 시가 45% 지분을 보유한 대구엑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올 4월까지 각종 비리행위로 간부 4명이 구속됐다. 간부들은 엑스코 확장 공사 과정에서 하도급 업체와 짜고 공사대금을 부풀려 되돌려 받거나, 공사 입찰과정에서 특정 건설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뒤 대가로 돈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이날 시청 대회의실에서 엑스코를 비롯한 18개 출자·출연 기관 기관장과 임직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했다. 참석자들은 ‘반부패·청렴 실천 결의문’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향응 수수 근절, 도덕성 확립, 투명한 예산 집행 등 5개 항목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경북도도 산하 출자·출연 기관의 청렴도와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한 ‘경영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경영성과 부진 기관장 문책기준 강화, 비리 기관의 벌칙 강화 등이 포함돼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찰 비리’ 시민이 감시… 신뢰 회복될까

    ‘경찰 비리’ 시민이 감시… 신뢰 회복될까

    김기용 경찰청장이 취임 40여일 만에 내놓은 ‘경찰 쇄신안 및 하반기 역점 추진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경찰 내부비리 척결을 위한 외부 통제시스템 강화와 112 신고 대응체계 개편을 통한 민생치안 확립이다. ‘룸살롱 황제’ 유착 비리와 경기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다. ●우수 퇴직경찰 한시 채용 검토 김 청장은 “경찰청 조직 내에 유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감찰 기능을 둔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객관적인 조사기능을 가진 기구를 설치해 봐주기식 감찰수사 의혹을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뢰 회복을 위한 고육책”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토착비리 근절을 위해 일선 경찰서에서 장기근무한 경찰관을 순환 인사하겠다는 방침이 포함되자 일선 경찰의 반발이 만만찮다. 경찰은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감찰위원회 설치 등을 통해 부정부패에 대한 의혹 없는 검증을 받겠다는 각오다. 서울·부산·경기청의 감사관 직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높여 힘을 실어 줄 방침이다. 부패 요인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장기근무자의 순환 인사시스템도 마련하기로 했다. 내부공익신고자에 대한 인센티브도 확대, 신고를 활성화하는 데다 신고접수도 민간전문기관에 위탁하기로 했다. 상습적인 금품·향응 수수 경찰은 현재 수수액의 최대 5배인 ‘징계부가금’을 가중시킬 계획이다. 10만명에 달하는 전체 경찰에 대해 ‘초심찾기 운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시에 경찰관 채용 때 신원 조사 및 면접 절차를 기존의 3개월에서 4개월로 늘려 인성 심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뽑을 때부터 인성과 자질을 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 내부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 한 경감급 간부는 “비리수사를 하는 경찰이 별도의 조직에서 감찰까지 받을 정도로 부패한 조직처럼 비쳐지는 것이 안타깝다. 오래 근무했다고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는 것 같은 순환인사시스템도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박 2일 수준의 교육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하반기 5대 폭력범죄 척결” 선언 경찰은 ‘국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112신고 사건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개편했다. 효율적인 인력운용을 위해 치안수요가 극히 낮은 정원 7인 이하 파출소를 선별, 혼자 또는 가족과 함께 살면서 근무하는 ‘직장·주거 일체형 치안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우수한 퇴직경찰관을 한시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은 쇄신안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조직폭력·음주폭력·갈취·학교폭력·성폭력 등 5대 폭력 범죄를 척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학교폭력 전담부서도 신설할 방침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보훈처서 허위 공문서 발급받아 정부와 845억 인쇄물 수의계약

    국가보훈처 공무원으로부터 받아낸 허위 공문서를 이용, 국가·공공기관과 수백억원대의 수의계약을 맺은 인쇄업자와 공무원 13명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8일 인쇄업자 심모(51)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인 류모(37)씨 등 인쇄업자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심씨에게 허위 공문서를 발급해 준 이모(56) 서기관 등 보훈처 공무원 5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인쇄업자들과 공무원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심씨가 보훈처를 포함, 9개 기관 직원 18명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 등은 지난 2000년 1월부터 지난 4월 20일까지 12년 동안 공공기관과 수의계약이 가능한 국가 유공자 단체에서 운영하는 인쇄조합의 명의를 빌린 뒤 보훈처 공무원으로부터 허위공문서를 발부받아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45개 국가기관을 상대로 6100여건, 845억원 상당의 인쇄물 납품계약을 체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175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겼다. 이씨는 경찰에서 “허위 증명서를 발부해 준 것은 사실이지만 대가성은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영준·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낙동강 수질연구 횡령·향응에 ‘오염’

    대구지방경찰청은 4일 대학 교수, 업체 등과 짜고 낙동강 수질 관련 용역 연구비 3억 5000만원을 가로챈 대구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 남모(45)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남씨를 도운 혐의로 이 지역 대학교수 성모(52)씨 등 3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남씨는 2006년 5월 국립환경과학원이 발주한 ‘낙동강 수계 제2차 수질오염 총량 기본계획 시범 적용’ 연구용역을 성 교수와 공동으로 수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가족과 대학후배를 연구원으로 등록시키는 수법으로 모두 3억 5000만원 상당의 연구비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남씨는 또 연구보고서에 대한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원들에게 향응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성 교수 등 3명은 연구실적을 높이기 위해 남씨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일부 오염원 조사 연구과제의 경우 기초조사인 수질분석이나 생태 조사도 하지 않고 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확인 없이 연구보고서에 끼워 넣는 등 부실한 연구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월성원전 간부 수뢰 영장

    울산 중부경찰서는 22일 석산개발업자들로부터 수의계약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 차장 한모(55)씨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한수원 간부에게 청탁과 함께 돈을 주고 나서 청탁이 이뤄지지 않자 협박한 석산개발업자 박모(61)씨와 전모(60)씨 등 2명에 대해서도 뇌물공여,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씨는 올해 초 석산개발업자들로부터 “한수원 소유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상계리 임야 2필지를 매각할 때 수의계약으로 싸게 낙찰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고 매각 관련정보 등을 제공하고 사례금 명목으로 16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결과] 지자체 비리에 국민 세금만 줄줄

    [감사원 지방행정 감사결과] 지자체 비리에 국민 세금만 줄줄

    건설공사 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수백억원이나 더 퍼주고 수천만원짜리 해외여행 향응을 받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덜미를 잡혔다. 주민들의 혈세는 그야말로 ‘눈먼 돈’이었다. 감사원은 지난해 11~12월 경기 용인시 등 전국 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행정 취약 분야 비리점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감사 결과 공사계약, 인허가 등의 과정에서 크고 작은 특혜를 준 대가로 향응을 받은 비리가 곳곳에 만연했다. 특히 공사비나 자문료를 과다지급한 뒤 해외여행 향응을 받는 간 큰 짬짜미 사례들이 여럿 적발됐다. ●지방의원 친인척에 ‘특혜 허가’ 경전철 비리로 시끄러운 용인시가 또 걸렸다. 2008년 시는 사업비 1300억여원을 투입한 주민편익시설 설치사업을 진행하면서 경쟁입찰을 실시해야 하는데도 A업체와 수의계약했다. 지방계약법 시행령에는 300억원 이상의 공사는 최저가 방식 경쟁입찰을 하도록 돼 있다. 해당 업체에 실제 공사비보다 무려 284억원을 더 퍼주기도 했다. 감사원은 “100억원이 넘는 사업은 조달청의 원가검토를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어겼고 이후 조달청 계산 결과 284억원이 과다계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전 시장과 해외여행 향응을 받은 담당자 등 3명에 대한 자료를 수사기관에 넘겼다. 전남 나주시에서도 자문료를 십수억원이나 더 퍼준 대가로 해외여행 답례를 받은 사례가 들통났다. 투자유치업무 담당자 B팀장은 지난해 도시개발사업 자금조달을 위한 자문용역을 주면서 통상 기준액보다 최대 12억 5000만원이나 과다지급하는 특혜를 줬다. 몇달 뒤 B팀장은 3박4일간 업체가 보내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지방의원 친인척들에게 ‘묻지마 특혜’를 주는 고질병폐도 없을 리 없었다. 경남 함안군 농업기술센터 직원 3명은 토석 채취 허가기준을 위반한 업자에게 전 의회 의장의 여동생이라는 이유로 허가를 계속 연장해 줬다. 감사원은 “5차례에 걸쳐 변경 허가 및 신고를 부당하게 수리한 결과 토사유실로 재해위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기 양주시는 공개경쟁이나 특별임용 방식으로 뽑아야 하는 보건진료소장 자리에 청탁인사를 앉혔다. 청탁을 받은 시 인사 담당자 2명은 하남시 보건간호 6급을 전입시켜 그가 보건진료소장에 임명될 수 있도록 꼼수를 부렸다. ●공개경쟁 어기고 청탁인사 지역 토착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돼 온 건설공사 계약 현장에서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 거의 ‘상식’으로 통했다. 이날 감사원이 함께 공개한 ‘지방건설공사 계약제도 운용 실태’에 따르면 전남 무안군의 C사업소장 등 3명은 24억여원짜리 시설공사를 진행하면서 무자격자인 D복지회에 수의계약 특혜를 줬다. 이후 계약자 부적격 문제가 불거졌는데도 이들은 자격을 갖춘 업체를 끌어들여 처음부터 합법적인 공동계약을 진행한 것처럼 속였다. 이와 엇비슷한 계약 비리는 부산·인천시, 경기 부천시, 성남시 분당구, 용인시 기흥구, 전남 신안군 등 감사 대상 기관 대부분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49건의 건설 비리를 적발, 18명에 대해 파면 등 징계를 요구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CJ제약, 의·약사에 불법 리베이트 덜미

    경찰이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 직원과 의사·약사들 사이에 이뤄진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CJ 측으로부터 약품을 납품받는 대가로 받은 법인카드를 이용,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의·약사 등이 줄줄이 수사선상에 올랐다. 법인카드를 건넨 CJ 관계자들도 조사 대상이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올해 초 충남 지역의 한 보건소에서 근무하던 의사 A씨가 CJ 측에서 발급된 신용카드를 사용한 뒤 본인의 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CJ 측 직원들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백명의 CJ 측 직원과 의·약사들이 리베이트에 얽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약사 관계자로부터 전국적으로 불법 리베이트가 벌어지고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여러 대형 제약회사에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였다. A씨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새 돌침대의 구입 영수증을 발견해 조회한 결과, 발급자가 CJ 제약사업본부 직원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돌침대를 구매한 뒤 본인의 신용카드에 포인트를 적립한 것이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특히 경찰은 CJ 측이 의사나 약사에게 신용카드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리베이트를 줬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본부 영업직 직원 수백명의 카드 사용 및 발급내역 등을 압수수색해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리베이트 제공 정황이 의약품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금전·물품·편익·노무·향응 등 리베이트를 준 쪽은 물론 받은 쪽도 처벌토록 규정한 지난 2010년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시행 전에 이뤄진 까닭에 제약사를 제외한 의사나 약사들은 벌금형 또는 면허정지 등 비교적 가벼운 행정처분만 받을 가능성이 크다. 리베이트에 따른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쌍벌제’ 이전에는 의·약사들은 의료법 66조와 시행령 제32조에 따라 ‘직무와 관련해 부당하게 금품을 수수한’ 경우, 형사 처벌 없이 최장 12개월 동안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쌍벌제가 도입되면서 벌금 3000만원 이하나 징역 2년 이하로 처벌이 강화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영업 사원들의 카드 내역을 토대로 회사 차원의 조직적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4년에 문을 연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는 제약협회에 등록된 200여개의 제약사 가운데 상위 10위권 내로 꼽히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성장현 용산구청장

    [서울신문TV와 함께하는 구정 인터뷰] 성장현 용산구청장

    “청렴은 공무원의 무기입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2일 “이제 청렴은 깨끗함을 넘어 업무의 투명성, 공정성, 친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 평가 1등급 기관, 서울시 주관 청렴도 평가 우수구 영예를 잇따라 안으며 ‘깨끗한 행정’의 힘을 뽐냈다. 구는 올해도 청렴 행정 구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한다. 이에 대한 성 구청장의 철학을 들어 봤다. →청렴도 평가 1등급을 받았다. -무엇보다 직원·구민들이 서로 믿고 힘을 모은 데서 좋은 결과를 빚었다. 덕분에 인센티브로 1억원을 받았다. 공무원 사기 진작, 구정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청렴 조직문화를 위해 해 온 일은. -지방자치단체 중 자체 ‘청백 공무원상’을 제정한 건 우리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청렴하면서도 주민에게 헌신·봉사한 공직자를 선발해 포상금과 인사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또 부정부패가 발생하기 쉬운 인허가 업무 직원은 민원인들에게 청렴 모니터 직원이 하나하나 전화를 걸어 청렴성, 공정성, 친절 여부를 조사하도록 했다. 선량한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청탁관리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청렴에 대한 철학이 특별한 듯하다. 청렴은 과연 무엇인가. -전에는 청렴 하면 단순히 금품·향응 같은 깨끗함의 문제를 전부로 여겼던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이를 뛰어넘어 업무 처리의 투명성, 공정성, 친절까지 포괄적으로 따져야 한다. 말하자면 청렴은 공무원의 기본 자세이자 생명이다. 공무원이 도덕적으로 무장을 하면 설사 능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해도 강력한 업무 수행이 가능하다. 청렴은 공무원의 무기다.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청렴은 100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알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수도 있어 지속적 교육이 필수다. 올해는 지난해 국장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했던 ‘고위공직자 청렴도 평가’를 과장급으로까지 확대한다. 동료는 물론 부하 직원들에게 청렴도를 평가하도록 해 인사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지자체 조례·규칙의 부패 개연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자치법규 부패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외부 전문가를 구민 감사관으로 선정한다. →구민 감사관에 대해 상세히 말해 달라. -현재 구청 감사관은 현직 경찰 수사과장이던 분을 섭외한 것이다. ‘같은 식구니까 감싸 주겠지’라는 생각을 애초에 차단한 셈이다. 더불어 일반 주민들을 명예감사관으로 위촉해 공무원을 견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 감사관 같은 권한을 가질 수는 없지만, 공무원·주민 사이의 청렴을 공유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리 3종세트 비켜갔던 ‘王차관’ 이번엔 걸렸다?

    비리 3종세트 비켜갔던 ‘王차관’ 이번엔 걸렸다?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하며 ‘왕 차관’으로 불려온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의 한복판에 섰다. 4번째 비리 의혹이다. 박 전 차관은 현 정권 비리 3종 세트로 손꼽히는 ▲SLS그룹 로비 사건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주가조작 사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등의 배후로 지목되고도, 정작 검찰 수사망에 제대로 걸려들지 않았던 터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도 ‘이번엔 힘들다.”,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검 중수부는 25일 오전 8시 박 전 차관의 서울 용산구 자택과 대구 사무실과 주거지 등 3곳에 수사관 6명을 급파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범죄 혐의가 없다.”며 박 전 차관의 의혹을 부인해오던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은 혐의를 인정할 단서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나오면 나오는 대로 한다.”는 수사 원칙에 따른 수순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차관과 파이시티와의 잇단 연루설을 “정황 수준”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친 셈이다. 박 전 차관은 서울시 정무국장을 거쳐 2007년 이 대통령 대선 캠프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하던 시절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파이시티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로부터 10억원을 건네받은 시점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때문에 검찰은 박 전 차관이 로비에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 전 차관은 이미 지난해부터 잇달아 터진 권력형 비리 의혹의 사실상 ‘몸통’으로 지목됐다. 박 전 차관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증거인멸 과정에서 비선보고를 받고 재판 과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최종석(42·구속기소) 전 청와대 행정관과 대포폰으로 통화한 사실 외에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검 중수부와 별도로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 박윤해)의 박 전 차관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불법사찰과 관련된 비선 라인의 실체를 일부 파악, 물증을 찾기 위한 절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업체인 CNK 주가 조작 사건에도 깊이 연루돼 있다. 외교부가 매장량이 과장된 허위 보도자료를 만드는 데 당시 지경부 차관으로 개입한 정황이 감사원의 감사 결과로도 드러난 상태다. 사건의 핵심인 오덕균(46) CNK대표가 카메룬에 도피 중인 탓에 수사가 중단돼 박 전 차관은 검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 또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 측으로부터 향응을 받은 의혹이 제기됐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달 무고 혐의로 박 전 차관을 검찰에 다시 고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곽승준 - CJ회장 부적절한 술자리는 뭔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년 전 호화판 술자리를 여러 차례 가졌다고 한다. 엊그제 서울신문이 사정당국의 문건을 인용해 보도한 것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거액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나 나라가 어수선한 판에 정권 실세와 재벌가의 부적절한 과거 만남까지 불거져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두 사람은 집안이 서로 알고 대학도 함께 다닐 정도로 친한 사이인 만큼 술자리를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고위공직자와 재벌 총수가 벌인 호화판 술자리라면, 평가가 전혀 달라진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곽 위원장을 서울 강남 청담동 C룸살롱으로 초대해 함께 술을 마시며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문건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6~7차례 만났다고 하니 술값만 억대가 훌쩍 넘어간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 몇 시간 향응에 지출된 것이다. 일반 국민의 정서적 수용 범위를 한참 넘어선 일이다. 곽 위원장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다고 한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사건 여파로 연예인의 사회지도층 성접대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 때였다. 곽 위원장은 호화판 술자리 자체를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지만, CJ 측은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두 사람이 술자리를 가진 것은 정권의 힘이 한창 셀 때다. 곽 위원장은 장관급 고위공직자로서, 더구나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가장 기본적인 품위와 절제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일탈행동을 적절히 조치하지 않고, 넘어갔으니 사정기능이 한심하기만 하다. 사정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니 대통령의 측근 인사는 물론 친인척의 비리가 여기저기서 줄줄이 터져 나오는 것 아닌가.
  • 전북교육청 “성폭력·음주운전 징계 강화”

    전북도교육청이 성폭력과 음주운전 공무원에 대한 징계 강화를 골자로 한 규칙 개정안을 24일 공포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은 ‘전북도교육감 소속 지방공무원 징계양정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마련해 입법예고와 법제심의위원회의 심의, 인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공포했다. 개정규칙은 징계감경 사유에 해당하는 훈장·포장 등의 공적이 있더라도 음주운전, 성폭력범죄, 성매매에 대해서는 징계를 감경할 수 없도록 못 박았다. 지방공무원 징계기준의 비위 유형 중 품위유지의 의무 위반에 성매매를 추가했다.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성폭력범죄와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른 성매매를 엄중히 문책한다는 것이 이번 규칙 개정의 취지다. 음주운전 3진 아웃제를 도입, 3회 이상 음주운전을 한 비위공무원에 대한 징계 기준도 강화했다. 음주운전이 처음 적발됐을 때는 견책·감봉, 두 번째는 정직·강등, 세 번째는 해임·파면의 처벌이 취해진다. 이미 시행되는 ‘징계부과금 부과 기준’을 규칙에 반영, 금전 관련 비위에 대한 문책도 강화했다. 개정규칙은 금품·향응 수수와 공금횡령·유용의 경우 최고 5배까지 징계부과금을 내도록 명시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단독] 한차례 술값 수천만원… 모럴해저드 충격

    권력 실세인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CJ그룹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고, 특히 이 자리에 신인 여성 연예인들까지 동석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권력과 재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경유착의 의혹이 짙은 데다 ‘장자연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적 일탈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곽 위원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합석시킨 채 이 회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향응을 제공받았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술값만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었다고 한다. 출범 초부터 ‘친(親)서민’을 강조해 온 현 정부의 고위공직자가 한 차례에 수천만원이나 하는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문건에도 ‘곽 위원장은 정부의 서민정책에 반하여 대기업 회장 등 특정인만 출입하는 고급 룸살롱에 특정 기업인과 함께 출입하면서 연예인 접대부를 동석시켜 술을 마셨다. 2009년 6월께부터 같은 해 8월께 사이에만 무려 수십 회를 출입하는 등 고위 정부인사로서 특정 기업인과 부적절한 처신(신인 연예인 A, B 구두진술)’이라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이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룸살롱 회동을 내사하면서 이들의 정경유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된다. 사정 당국은 문건을 통해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 룸살롱 회합을 가지면서 거의 대부분 정부 정책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 이 회장은 당시를 전후로 그룹 내 회의석상에서 향후 MBC 방송국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라고 공언한 사실이 있다. 곽 위원장과의 회합에 대한 충분한 오해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오랜 친구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술자리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정부 정책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게다가 이들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술자리에 불려 나온 20대 초반의 신인 여성 연예인들과 어울렸다. ‘장자연 사건’으로 온 사회가 들끓고 있을 때 장씨와 다름없는 상황에 처한 신인 여성 연예인들을 술자리에 동석시킨 것은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 줬다는 지적이 많다. 문건에는 ‘연기자 A씨 등은 기획사 대표의 강요로 2009년 6월부터 같은 해 8월 사이 약 2개월간 C룸살롱에 접대부로 종사하면서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의 술자리에 6~7회 동석했다.’고 명기돼 있다. 문건에는 또 이 회장이 곽 위원장과의 룸살롱 회합 사실을 수사기관에 진술했다는 이유로 C룸살롱 업주인 H씨를 통해 연예인 A씨 등에게 앞으로 연예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사정 당국은 동석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곽 위원장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고, 상급 기관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내사 중인 연예기획사 비리 사건의 본질과 관련이 없고 자칫 사건 내용이 언론에 유출됐을 때 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보고를 받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술자리에 동석한 연예인 A와 B, 그리고 매니저 D 등 관련자와 직접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하지만 곽 위원장 등에 대해서는 특별한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미온적 대처에 대해 사정기관의 일선 실무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한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가 재벌그룹 회장으로부터 룸살롱에서 수천만원대의 향응을 제공받으며 부적절한 처신을 하는 판에 하위 공무원들의 비리만 솎아낸다고 물이 맑아지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단독] 곽승준, CJ회장과 부적절한 술자리

    현 정권의 실세 가운데 한 명인 곽승준(52)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009년 6월부터 이재현(52) CJ그룹 회장으로부터 서울 강남의 고급 룸살롱에서 6~7차례 향응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술자리에는 신인 여성 연예인들도 동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탤런트 장자연씨가 같은 해 3월 기획사 대표의 성 접대 강요 등으로 고민하다 자살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크게 대두됐던 때다. 사정당국은 당시 곽 위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서울신문이 23일 단독 입수한 ‘CJ그룹 회장과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따르면 이 회장은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C룸살롱에서 곽 위원장과 6~7차례 만났다. 신인 여성 연예인 A씨 등 5~10명이 접대했다. 사정 당국은 술자리에 합석한 A씨 등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건에는 또 ‘곽 위원장이 당시 3개월여간 C룸살롱을 수십차례 드나들었다.’고 적혀 있다. ‘여종업원 봉사료를 포함해 한 차례 평균 수천만원대의 술값은 이 회장이 지불했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은 술자리에서 미디어법 등 정부정책과 관련한 대화를 주로 나눴다고 동석한 여성 연예인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경찰이 2009년 10월 전속 연예인을 술집 접대부로 고용시켜 봉사료를 뜯는 연예기획사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곽 위원장과 이 회장의 만남 사실을 포착했다. 2009년 당시 C룸살롱 사장이었던 H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경찰) 조사 받고 다 끝난 일이다.”면서 “다 지나간 일이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CJ 측 관계자는 “이 회장과 곽 위원장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 사이”라면서 “C룸살롱에서 술을 마셨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 회장과는 고등학교 때 집도 서로 왔다갔다하고, 대학(고려대)도 같이 다닌 막역한 사이여서 지금도 가끔 술을 마신다.”면서 “그러나 C룸살롱은 잘 모르고, 이 회장과 미디어법을 얘기할 처지도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곽 위원장은 “여성 연예인들의 술자리 동석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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