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윤리강령 ‘미흡’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정경유착 금지나 접대문화 등과 관련한 윤리강령을 갖고 있지 않거나 있더라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부패국민연대는 30일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전년도 매출액 기준으로 발표한 3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6월 윤리강령 실태를 조사한 결과 윤리강령을 제정한 기업은 8곳에 그쳤으며,그 내용도 사원의 의무만 나열하는 등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반부패국민연대는 “윤리강령이 아예 없는 기업은 한진,롯데,㈜대우,금호,한화,쌍용,한솔,두산,동아,동국제강,효성,에쓰오일,동부,동양,고합,제일제당,대우전자,아남,새한,진로,영풍 등”이라고 밝혔다.
윤리강령을 채택한 8개 기업도 대부분 윤리규범 실행지침 등 세부행동 규정이나 제도는 제시하지 않아 국제기준에 훨씬 못미쳤다.
95년 강령을 만든 현대의 경우도 ‘정경유착 단절’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상 정립’ 등 8개 항의 ‘구호’만 제시하고 있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신세계는 불공정 행위에 대한 기준과 징계 절차,금품수수 신고서,향응·접대 수수 신고서까지 갖춘 데다 윤리사무국을 별도로 둬신고 접수를 받는 등 기본적인 토대가 가장 잘 갖춰진 기업으로 평가됐다.
시민단체들은 이와 관련,지난해 2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뇌물방지협약이 발효되는 등 국제 반부패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윤리와 경영 투명성 등을 확보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