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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넘어…대학로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를 넘어…대학로

    ‘...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저마다 목청껏 불렀다...’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中 일부. 김광규, 1982>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주변은 애당초 뜨거운 곳이었다. 386세대, 아니 훨씬 이전 세대들도 이 거리에서 부정선거를 규탄하였고, 4.19의 밤이 무르익었으며, 호헌철폐와 유신타도를 외쳤고, 80년 봄을 뺏긴 울분을 최루탄 내음 핑계 삼아 목 놓아 쏟았다. 그러다 1990년대를 지나오면서 낭만의 거리, 예술의 거리, 연인의 거리라는 달달한 이름표를 달기 시작하면서 대학로는 대표적인 젊음의 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 2004년 5월에 이르러서는 종로구 인사동에 이어 대학로는 서울의 두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이 될 만큼 대중 문화 예술 활동 중심지역이 되기도 하였다. 그룹 동물원의 '혜화동' 노래 가사처럼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야만 할 것 같은 골목, 내일이면 멀리 떠나가는 친구와 함께 한 추억이 담긴 거리, 대학로다. 지금의 대학로는 예전에도 대학로였다. 조선 태조 7년(1398)에 성균관이 이 지역에 터를 잡으면서 지금의 명륜동, 혜화동, 동숭동 일대 전역을 ‘가르침을 높이 여긴다’라는 뜻으로 '숭교방(崇敎坊)'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숭교방 동쪽에 있다하여 동숭(東崇)동이 생겨났고 이곳에 1924년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이 자리를 잡는다. 왜냐하면 이 주변에는 공업전습소(현 한국방송대학교 본관), 대한의원(현 서울대학병원), 부속의학교(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도심 내의 교육환경으로서는 제격이었기 때문이다. 광복 후인 1946년 8월, 국립 서울대학교가 정식으로 발족하면서 현 마로니에 공원과 아르코미술관 일대는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로 변모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대학로라는 명칭보다는 서울대 문리대 앞길이라 하여 ‘문리대길’이라 불렀으며 지금은 복개된 작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수많은 대포 탁주를 파는 작은 실비 주점들과 다방들이 모여들었다.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옮긴 뒤 정부는 그 자리를 1976년 3월에 마로니에 공원으로 지정 조성하였다. 또한 서울대학교 본관 건물을 한국문화예술진흥원(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본관으로 사용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레 주변에는 소극장, 미술관, 카페 등이 속속 들어선다. 건축가 김수근의 마로니에미술관(현 아르코미술관), 문예진흥원 예술극장(현 아르코예술극장),샘터 사옥 등의 붉은 색 벽돌 건물들뿐만 아니라 샘터파랑새극장, 바탕골소극장, 성좌소극장, 연우소극장 등이 골목 골목에 들어서면서 대학로는 명실상부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문화의 거리로 변모하였다. 1985년 5월에는 이화사거리부터 혜화로터리까지 폭 40m 6차선의 길이 1.2km의 구간을 문화예술의 거리로 조성하면서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대학로라는 거리명칭이 통용되었다. 이후 90년대와 2000년대를 거쳐 현재의 대학로는 100여개의 공연장과 더불어 쇳대박물관, 로봇박물관, 짚풀생활사 박물관, 의학박물관 등 4개의 박물관과 아르코미술관, 갤러리정미소, 목금토갤러리, 샘터갤러리 등의 미술관, 하이퍼텍나다와 영화관 등이 모여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연중무휴로 이루어지는 서울 대표적인 문화 특구로 지금까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학로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야? - 90년대 이전까지는 서울 도심 최고의 젊음의 공간. 아직도 옛 향수와 더불어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접할 수 있다. 2. 누구와 함께? - 연인과 함께. 3. 위치는? - 지하철 4호선 혜화역. 4. 꼭 봐야하는 곳은? - 마로니에 공원, 샘터 사옥 건물과 아르코 미술관, 골목 골목에 위치한 작은 소극장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대학로에는 현재 홍익대를 포함하여 동덕여대, 상명대, 중앙대, 우석대, 청운대 등의 각 대학 예술학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보니 늘 젊음 특유의 생동감이 있는 살아있는 거리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추억을 담고 있는 학림다방, 아르코 미술관, 샘터 파랑새 극장 7. 주의할 점은? - 이곳에는 순수 연극을 사칭하여 질 낮은 공연을 유도하는 거리 호객꾼들도 많다. 미리미리 공연정보를 알아보고 와야 한다.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tour.jongno.go.kr/tour/cultureInfo.do?menuNo=400165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창경궁, 쇳대박물관, 로봇박물관, 짚풀생활사 박물관, 의학박물관, 주말 농부시장 마르쉐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대학로는 아직도 젊음의 에너지가 약동하는 거리다. 홍대 앞이나 가로수길과는 결이 다른 순수한 낭만이 아직은 살아 있는 곳이다. 싸구려 음란 공연 티켓은 항상 주의! 조심!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민선 7기-시·도지사 관사 필요한가] 중앙정부 관리 머물던 日관사, 점차 시민 품으로

    [민선 7기-시·도지사 관사 필요한가] 중앙정부 관리 머물던 日관사, 점차 시민 품으로

    “일본내 관사 활용도 저하 지적” 美·유럽 필요성 못 느껴 안 지어외국에도 우리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장 관사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시아권’은 대한민국과 비슷하지만 ‘비아시아’에선 좀 다르다. 단체장 관사 운용 형태가 우리나라와 가장 닮은 곳은 일본이다. 정부가 지방 수장을 내려보낼 때 현지에 공관을 제공하던 관행이 남아 있다. 일본으로 장기 유학을 다녀온 최종만 전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중앙정부에서 도·부·현 등 하위 지자체 부단체장 격인 ‘조야쿠’를 파견할 때 현지에 관사를 마련해 주는 게 대부분”이라며 “막부 시대에 관용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일정 기간 거주하는 전통을 바탕으로 한다. 중앙 공무원이 지방으로 파견돼 근무할 때 주로 관사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우리나라 중앙정부가 관선 단체장들을 임명해 지방으로 내려보내며 주거 편의를 위해 관사를 제공했던 사실을 떠올리게 한다. 주민 손으로 직접 뽑은 민선의 경우 지자체장에 따라 다르다. 광주시와 자매결연한 일본 센다이 시장은 현재 관사를 쓰지 않고 개인 주택에 살며 행정 업무를 본다. 센다이시 상급 자치단체인 미야기현은 관사를 운영해 오다가 10여년 전부터 숙박·결혼식장 등 시민 편의시설로 개방했다. 그러나 니가타현 지사는 관사를 마련해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사는 니가타현 예산으로 운영된다. 이마저 최근엔 줄어드는 추세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도 호텔이나 컨벤션센터 등 활용 공간이 많아지면서 관사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과 미국 등 지방자치제가 일찌감치 정착한 지역에선 선거로 뽑힌 단체장에게 공관이나 관사를 마련해 주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유럽에선 아예 관사 자체를 모르는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이향수 건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유럽 지자체장은 명예직이 많다. 다들 버스,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손수 운전해 출근하고 주민들에게 봉사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서 “본인이 태어난 지역에 계속 거주하고, 지역을 위해 일을 하니까 관사라는 개념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세계 각처에 파견된 군인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관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정도만 갖췄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세계 화장품 포트폴리오 강화

    美 ‘아워글래스’ 국내 판권 확보 강남점에 첫 백화점 매장 오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성장 동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선다. 신세계가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고급 해외 브랜드 수입을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미국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26일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첫 번째 백화점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앞서 아워글래스는 지난달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국내 첫 매장을 개장했다. 개장 첫 달에 매출 30억원을 올리며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는 평이다. 아워글래스는 화장품 전문가인 카리사 제인스가 2004년 창립한 브랜드다. 절제된 감각을 강조하고 친환경 성분만을 사용해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명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 바니스 뉴욕, 노드스트롬 등 세계 각국에 76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자체 브랜드에서 출발해 최근 브랜드 수입, 제조업에까지 뛰어드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 매출 627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2년 색조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시장에 뛰어든 지 약 5년 만이다. 인수 이후 적자를 면치 못했던 비디비치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성장한 데다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해외 브랜드 수입 사업의 선전이 힘을 실어 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스웨덴의 고급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을 인수한 데 이어 2015년 이탈리아의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 지난해 프랑스 향수 브랜드 ‘딥디크’의 국내 판권을 각각 인수하며 브랜드를 넓혀 나갔다. 딥디크가 목표 대비 130%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성과를 내자 또 한번 수입 브랜드 확장에 나선 것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화장품 사업을 패션에 버금가는 규모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화장품 사업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초 “2020년까지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치를 2년이나 앞당긴 셈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9000억 매출’ 인천공항 면세점, 신세계 품으로

    신라 제치고 따내… 업계 3위로 우뚝 연매출 9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사업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신세계면세점이 최종 승자가 됐다. 신세계는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 품목) 구역과 DF5(패션·피혁) 구역의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이로써 신세계는 롯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계 3위로 우뚝 올라서게 됐다. 관세청은 22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심사를 진행한 결과 DF1과 DF5 구역 사업자로 신세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2023년 7월까지 5년 동안 두 구역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한다. 입찰가격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관세청 심사는 1000점 만점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으로 평가했다. 이 중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의 500점 중 400점을 차지하는 입찰가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신세계가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앞서 신세계는 DF1 구역에 2762억원을 써내 2202억원을 써낸 신라보다 약 25%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DF5 구역에도 신세계 입찰가는 608억원으로 신라의 496억원보다 23% 높았다. 임대기간을 감안하면 5년간 신세계가 신라보다 330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더 내는 조건이다. 이번 결과로 신세계는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점유율은 롯데(41.9%), 신라(29.7%·HDC신라면세점 포함), 신세계(12.7%) 순이었다. 그러나 롯데가 인천공항의 일부 매장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점유율이 35.9%로 하락한 반면 신세계는 18.7%까지 올라섰다. 특히 ‘면세점의 꽃’이라고 불리는 향수·화장품 구역의 사업권을 따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기존에 운영해 오던 제1여객터미널 DF7(패션·잡화) 구역과 제2여객터미널 DF3(패션·잡화) 구역을 더해 인천공항 출국장에 4곳을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명동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 및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에서 보여 준 콘텐츠 개발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리한 베팅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점유율을 높여 구매력과 브랜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관세청으로부터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공사는 신세계면세점과 사업제안 내용 등을 최종 검토한 뒤 다음달 6일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9000억 매출’ 인천공항 면세점, 신세계 품으로

    연매출 9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사업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신세계면세점이 최종 승자가 됐다. 신세계는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 품목) 구역과 DF5(패션·피혁) 구역의 사업권을 모두 따냈다. 이로써 신세계는 롯데, 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업계 3위로 우뚝 올라서게 됐다.  관세청은 22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심사를 진행한 결과 DF1과 DF5 구역 사업자로 신세계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는 2023년 7월까지 5년 동안 두 구역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한다.  입찰가격의 차이가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관세청 심사는 1000점 만점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으로 평가했다. 이 중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의 500점 중 400점을 차지하는 입찰가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신세계가 최종 승자가 된 것이다.  앞서 신세계는 DF1 구역에 2762억원을 써내 2202억원을 써낸 신라보다 약 25%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DF5 구역에도 신세계 입찰가는 608억원으로 신라의 496억원보다 23% 높았다. 임대기간을 감안하면 5년간 신세계가 신라보다 330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더 내는 조건이다.  이번 결과로 신세계는 업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점유율은 롯데(41.9%), 신라(29.7%·HDC신라면세점 포함), 신세계(12.7%) 순이었다. 그러나 롯데가 인천공항의 일부 매장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점유율이 35.9%로 하락한 반면 신세계는 18.7%까지 올라섰다.  특히 ‘면세점의 꽃’이라고 불리는 향수·화장품 구역의 사업권을 따내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힐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기존에 운영해 오던 제1여객터미널 DF7(패션·잡화) 구역과 제2여객터미널 DF3(패션·잡화) 구역을 더해 인천공항 출국장에 4곳을 운영하게 됐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명동에 위치한 시내 면세점 및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에서 보여 준 콘텐츠 개발 능력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무리한 베팅으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점유율을 높여 구매력과 브랜드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사업 확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관세청으로부터 심사 결과를 통보받은 공사는 신세계면세점과 사업제안 내용 등을 최종 검토한 뒤 다음달 6일 이전에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운영 능력’ 우위 신라 vs ‘3370억 베팅’ 신세계…인천공항 면세점 누가 품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신규 사업자가 최종 결정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업계 2, 3위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후보로 추린 가운데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업계 지형도가 변화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22일 면세사업자 선정을 위한 특허심사위원회 면접을 진행한 뒤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은 오후 1시 30분부터, DF5(패션·피혁)은 오후 2시 30분부터 면접을 시작하며, 신라와 신세계가 차례로 발표 시간 5분과 질의응답 시간 20분씩을 갖는다. 발표는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각각 맡을 예정이다. 심사는 1000점 만점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으로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 항목에서 신라가 우세하다는 평이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모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 공항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의 전체 500점 중 400점을 차지하는 입찰가격 측면에서는 신세계가 앞섰다. 공사 입찰에서 신세계는 DF1 구역에 2762억원, DF5 구역에 608억원을 써내 DF1 구역 2202억원, DF5 구역 496억원을 각각 제시한 신라보다 유리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면세점시장 점유율은 롯데가 41.9%, 신라가 23.9%, 신세계가 12.7%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사업권 중도 반납으로 롯데의 점유율이 30%대 초반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신라와 신세계가 추가 점유율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순위 변동의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은빛자서전 프로젝트<2>]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내 고향 옥천이여

    [은빛자서전 프로젝트<2>]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내 고향 옥천이여

    정지환 감사경영연구소장은 충북 옥천신문과 손잡고 ‘은빛자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은 그 자체가 역사이고 작은 박물관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80세 이상 주민의 구술(口述)을 풀어내 자서전으로 정리하는 프로젝트다(서울신문 3월 16일자 ‘인터뷰 플러스’ 참조).이번에 만난 사람은 군북면 대촌리에 사는 류항보(80) 씨입니다. 방아실 혹은 방화실(芳花室)로 불리는 바로 그 마을이 그의 고향입니다. 류 씨는 20대 중반에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활로를 모색하다 향수(鄕愁)를 이기지 못하고 24년 만에 귀향했습니다. 서울에서 생활의 습관으로 만든 것이 봉사였습니다. 고향에 돌아와선 조용히 살고 싶었지만 운명이 된 봉사를 그만둘 수는 없었습니다. 문화 류씨 종친회 총무와 회장을 맡게 되었고, 최근에는 마을 노인회 회장과 군북면 노인회 부회장, 전국농업기술자협회 옥천군지회 지회장 등으로도 봉사하고 있습니다. 류 씨는 고향을 세 번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일제 강점기였던 유년 시절에 부모를 따라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에 가서 살다가 꽁꽁 얼어붙은 압록강을 건너서 돌아왔고, 20세 무렵에 군대에 입대하느라 고향을 떠났다가 3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이제 남은 인생 고향을 떠나지 않고 고향을 위해 봉사하며 살고 싶은 것이 류 씨의 마지막 소원입니다.●항상 항(恒) 도울 보(輔), 운명적 내 이름 나(류항보)는 1939년 옥천군 군북면 대촌리에서 태어났다. 1506년 창봉 류근 선생이 화산 아래 터를 잡고 세운 문화 류씨(文化 柳氏) 집성촌인 대촌리는 두 개의 또 다른 마을 이름을 가지고 있다. 외지인들은 ‘방아실’이라 부르고, 주민들은 ‘방화실(芳花室)’이라 부른다. 대촌리는 아랫말, 웃말, 둔턱골로 나뉘는데,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아랫말이다. 마을 이름도 두 개였듯이 내 이름도 두 개였다. 문화 류씨 집성촌인 대촌리에선 돌림자를 써야 했다. 그래서 내 이름은 ‘우열(芋烈)’로 지어졌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집에서는 ‘항보’라고 불렀다. 한자로 쓰면 항상 항(恒)에 도울 보(輔)였다. 그리고 그 이름은 나의 운명이 되었다. 실제로 평생 남을 돕는 봉사를 하면서 살아왔다. ●갈까마귀 떼 울부짖던 압록강을 건너서 나는 고향을 세 번 떠났다가 돌아왔다. 첫 번째 출향과 귀향을 체험한 시기는 10세 전후 무렵이었다. 일제 강점기 말기에 우리 가족은 중국으로 이주했다. 당시 흑룡강성의 성도인 하얼빈에서 큰형이 제과업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4~5년 동안 지내다 귀국했다. 우리 가족은 추위로 얼어붙은 압록강을 엉금엉금 걸어서 건넜다. 자칫 얼음이 깨지면 풍덩 빠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귀국길이었다. 압록강을 건널 때 갈까마귀 떼가 하늘을 뒤덮은 채 울부짖던 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것만 같다. 고향으로 돌아온 나는 늦은 나이에 대정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두 번째 출향과 귀향을 체험한 시기는 20세 전후 무렵이었다. 군대에 입대해 약 3년 동안 병영에서 청춘의 시기를 보내고 귀향한 것이다. 부산에 위치한 육군 부대였는데, 부대장의 신임을 받아 “군대에 ‘말뚝’을 박으라”는 권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선 살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거절했다. 막상 제대하고 귀향하자 먹고 살길이 막막했다. 어렵게 자전거 한 대를 마련해 쌀장사를 시작했다. 수몰되기 전이었던 당시의 대촌리는 116가구의 비교적 큰 마을이었다. 마을에서 농민들에게 쌀을 살 때는 ‘되’나 ‘말’이 넘치도록 고봉으로 측정했고, 대전에 나가서 쌀을 팔 때는 되나 말의 높이에 정확히 맞추어 측정했다. 그렇게 하면 한 말에 보통 4~5홉 정도가 남았는데, 그것이 내가 챙길 수 있었던 이문으로 일종의 유통 비용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쥐꼬리만큼 차익을 남겨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나는 도시, 특히 서울 생활을 동경하게 되었다. 23세에 지금의 아내를 중매로 소개받아 결혼했다. 동갑내기 아내인 박선호는 당시 이원면 역전에 살고 있었다. 생활력이 강했던 아내는 세천에서 두부 장사를 했다. 이듬해 맏아들 영덕이 태어났다. 아이를 도시에서 공부시켜야 가문을 일으켜 세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더욱 강렬해져 갔다. ●24년 동안 23회 이사, 부평초 서울 생활 나는 26세가 되던 해인 1964년 마침내 결단을 내리고 상경했다. 아내와 아들을 고향에 남겨 두고 먼저 단신으로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서 터전을 잡기 위해 보낸 약 2년은 한마디로 ‘맨땅에서 헤딩하기’였다. 밑천과 연줄 하나 없이 시작한 도시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988년 귀향할 때까지 24년 동안 무려 스물세 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거의 1년에 한 번은 이사를 다닌 셈이었다. 상경해서 가장 먼저 자리 잡은 곳은 동작구 상도동이었다. 그곳에 엉성하게 지어놓은 니트공장(일명 요꼬공장)이 있었다. 따로 묵을 곳이 없었던 사람들 15명이 공장에서 함께 일하며 숙식을 해결했다. 우리는 낮에는 편직기계를 돌리고 밤에는 그곳에서 칼잠을 잤다. 임시 건물이라 추위를 온전히 가릴 수 없었고, 이와 빈대까지 들끓어 마음 놓고 잠을 잘 수도 없었다. 하지만 달리 기댈 곳이 없었기에 그 추운 요꼬공장에서 두 해 겨울을 보내야 했다. 서울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에 아내와 아들을 서울로 불러올렸다. 그 무렵 나는 선배가 운영하던 무역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플라스틱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던 회사였는데, 그곳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다. 컵과 쟁반 등 신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한창 장사가 잘될 때는 한 달에 25만개의 제품을 생산한 적도 있었다. 힘겨운 생활이었지만 소소한 행복이 우리 부부를 위로했다. 1965년 맏딸 영미가 태어났고, 1968년 둘째 아들 영남이 태어났다. 거의 서울 사람이 되어갈 무렵 나는 독립해 건축업을 시작했다. 이후 10년 동안 서울과 수도권 곳곳을 다니며 약 30동이 넘는 주택을 지었다. 서울에서 거주지는 수시로 바뀌었다. 상도동에서 시작한 서울 생활은 아현2동, 공덕동, 제기동, 아현1동으로 이어졌다. 당시 내가 절감한 것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사 다니지 않고 한곳에 정착해 살 수 있는 것만도 큰 영광이자 행복이라는 깨달음이 바로 그것이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만 행복 누릴 수 있어 내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을 꼽으라면 아내 박선호를 가장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0대 초반에 가난한 나에게 시집와서 60년 가까이 동반자가 되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혼자 서울로 올라가 터전을 잡을 동안 두부 장사를 하면서 아이를 키워주었다. 서울로 올라온 뒤에도 수없이 이사를 다녔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가정을 지켜주었다. 나는 아내 박선호와의 사이에서 2남 1녀를 낳았다. 그리고 영덕, 영미, 영남 3남매가 다시 6명의 손주를 낳아주었다. “열심히 사는 사람만이 행복을 만날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열심히 살아라. 그러면 반드시 살길이 열릴 것이다.” 내가 후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종친회 어른 중의 한 분이 내 호를 ‘방산(芳山)’으로 지어주었다. 남은 인생도 방화실을 지키는 산처럼 살 것을 다짐해본다. 내 이름 항보(恒輔)처럼 항상 남을 돕는 인생을 살겠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사진 옥천신문
  • ‘식샤를 합시다3’ 작가가 전하는 기대 포인트는?

    ‘식샤를 합시다3’ 작가가 전하는 기대 포인트는?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가 전 시즌과 차별화되는 스토리로 시청자를 저격할 예정이다. 오는 7월 16일(월) 첫 방송을 앞둔 tvN 새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극본 임수미/연출 최규식/기획 tvN/제작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는 시즌 중 처음 여름에 찾아오는 청량한 맛과 싱그러운 재미, ‘식샤님’ 윤두준(구대영 역)의 반가운 귀환, 개성 있는 新 캐릭터들의 향연 예고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1, 2의 임수미 작가와 시즌2의 최규식 감독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더욱 주목받는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어느덧 tvN 대표 브랜드가 된 ‘식샤 시리즈’와 세 번째 시즌을 함께하는 임수미 작가는 “이번에도 역시 식사 고유의 색깔인 ‘1인 가구’와 ‘먹방’ 코드가 녹아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목에 ‘비긴즈’가 붙는 것처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식샤님으로서의 시작을 확인 할 수 있다”며 “더불어 대학 입학과 함께 독립생활을 시작한 구대영(윤두준 분)의 좌충우돌 1인 가구의 모습과 서른넷이 된 그의 현재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고 이번 시즌만의 차별화와 흥미로운 집필 포인트를 직접 전해 드라마 팬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스무 살 구대영의 2004년과 서른넷 구대영의 2018년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스토리는 현실적인 공감은 물론 추억에 대한 향수까지 불러일으킬 것이다. 여기에 ‘식샤 시리즈’에서 빠질 수 없는 리얼한 먹방과 음식에 담긴 저마다의 이야기는 올여름 안방극장을 식샤 신드롬으로 맛깔스럽게 이끌 예정이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는 서른넷. 슬럼프에 빠진 구대영이 식샤님의 시작을 함께했던 이지우(백진희 분)와 재회하면서 스무 살 그 시절의 음식과 추억을 공유하며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 타임’ 후속으로, 오는 7월 16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 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초단체장 민주당 151:한국당 53… 풀뿌리까지 ‘파란’

    기초단체장 민주당 151:한국당 53… 풀뿌리까지 ‘파란’

    사상 초유 진기록 쏟아진 6·13이번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사상 초유의 진기록이 쏟아져 기네스북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전통적 보수 지지층으로 분류되던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며 사상 초유의 ‘싹쓸이’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7곳의 광역단체장 중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총 14곳을 석권했다.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에서 승리를 거두며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과 부울경을 모두 휩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국당 전통 지지 기반인 부울경에서 민주당의 ‘싹쓸이’는 이번 선거의 민심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고 분석된다. 부산에서 민주당 오거돈 당선자는 한국당 서병수 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해 첫 민주당 출신 부산시장에 등극했다. 울산에서는 민주당 송철호 당선자가 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꺾으며 첫 민주당 출신 울산시장에 당선됐다. 특히 경남에서는 김경수 당선자가 김태호 후보를 제치며 사상 첫 민주당 출신 경남지사로 당선되는 진기록을 남겼다. 기초단체장에서도 진기록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단체장 선거에서도 싹쓸이에 가까운 완승을 했다. 특히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 중 강남과 송파 등 2곳을 확보하며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강남에서는 민주당 정순균 당선자가 한국당 장영철 후보를 꺾으며 민주당 계열 정당으로는 첫 강남구청장에 당선됐다. 민선 1, 2기를 제외하고 3기 이후 모두 한국당 계열 정당이 차지했던 송파구청장도 민주당 박성수 당선자가 한국당 박춘희 후보를 누르고 16년 만에 탈환에 성공했다. 다만 서초는 민주당 이정근 후보가 한국당 조은희 당선자에게 패해 첫 민주당 구청장을 배출하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은 서초만 한국당에 내줬을 뿐 나머지 24곳을 모두 휩쓸고 역대 서울 구청장 선거 최대 압승을 기록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도 첫 민주당 출신 시장이라는 진기록이 연출됐다.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장세용 당선자가 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누르고 당선에 성공했다. 특히 구미에서까지 민주당이 탈환에 성공한 것은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미는 전통적으로 낮은 투표율과 박 전 대통령의 향수로 보수 성향이 강한 특성을 보여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층의 투표율과 보수 후보의 표 분산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남의 최대 도시라 불리는 창원에서도 민주당 허성무 당선자가 3수 끝에 당선에 성공하며 민주당 계열 정당 출신의 첫 당선자를 배출했다. 이 밖에도 파주, 포천, 이천, 여주, 광주 등 보수색이 짙은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가져 가며 기초의원에서도 민주당은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일궈냈다.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의 기록이 이어졌다. 울산 북구에서는 이상헌 당선자가 민주당 출신 후보로는 사상 처음으로 당선에 성공했다. 울산 북구는 노동자의 표심이 크게 작용하는 지역으로 그동안 보수와 노동권 후보 간의 맞대결 양상을 보여 온 곳이다. 한국당은 그나마 대구·경북(TK)만을 힘겹게 사수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2석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며 ‘불명예 진기록’을 떠안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맹목적으로 찍어주니 경제 파탄”… ‘보수 성지’ 구미가 디비졌다

    “맹목적으로 찍어주니 경제 파탄”… ‘보수 성지’ 구미가 디비졌다

    14일 오후 1시 서울에서 KTX와 버스 등을 갈아타며 2시간 30분 만에 경북 구미역에 도착했을 때 흐렸던 하늘에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전날 구미시장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가장 드라마틱한 결과를 배출한 곳이었지만 분위기는 차분했다.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로 자유한국당에는 성지(聖地)나 다름없는 곳이다. 이런 곳에서 민주당 장세용(40.8%) 후보가 한국당 이양호(38.7%)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차례 구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계열이 후보를 낸 것은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뿐이었고 그나마 득표율은 20% 미만이었다. 구미가 무슨 일로 뒤집어진 것일까. “평생을 한국당 후보만 뽑았는데 이제는 안 되는기라요. 한국당은 뭐라 카는지…, 경제 문제가 워낙 심각해 처음으로 민주당을 뽑았지요.” 구미역 앞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 김모(60)씨는 새벽까지 구미시장 선거 결과를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다며 카랑카랑한 사투리로 이렇게 말했다. 태어나고 자란 구미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처음으로 투표했다는 김씨는 “구미에서 ‘묻지마 한국당’은 더이상 없다”며 “그 보수적이던 구미시민들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했다.렌터카를 빌려서 번화가인 인동동으로 가봤다. 칼국수 집에 들어갔을 때 옆 테이블 손님들의 대화 주제도 선거였다. “한국당 우짜다 이래 됐노”, “그러이 말이다” 등의 얘기가 들렸다. 식당 직원 김태욱(26)씨는 “이 동네는 구미에서도 보수가 워낙 강해서 친박연대 시위나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기념행사가 열리는 곳”이라며 “요즘에는 주민들이 정치 얘기를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왜 그랬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근처 슈퍼마켓 앞 평상에서는 가게 주인과 손님이 낮술을 즐기며 선거 뒷얘기가 한창이었다. 60대 가게 주인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문재인 대통령만 말한다. 내 30대 아들도 문 대통령 지지자”라면서 “우리가 어떻게 자유를 얻었는지 요즘 애들도 피를 흘려 봐야 정신 차릴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곳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는 썰렁했다. 방문객이 한창이어야 할 오후 2시인데도 5명 정도만 눈에 띄었다. 안내 직원은 “보통은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오지만 오늘은 좀…”이라고 말을 아꼈다. 방명록을 보니 선거날만 해도 40명 가까이 방문기록이 있었지만 이날은 10명도 채 넘기지 않았다. 구미 시민이 이번에 민주당을 택한 데는 경제 문제가 상당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구미 시내에는 낡은 폐공장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고 신축 건물들 대부분에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잔뜩 붙어 있었다. 구미는 한때 경북 최대 산업도시의 위상을 자랑했지만, 지금 경제난에 처해 있다. 구미 3공단에 있는 LG디스플레이 생산라인 일부가 파주로 이전되면서 노동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구미산업단지의 주력인 삼성과 LG가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것도 큰 타격을 줬다. 때문에 산업단지의 젊은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동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서지연(48)씨는 “젊은 사람들이 구미를 떠나니 카페 운영도 예전만 못하다”면서 “경제가 어려워지니 변화를 원한 것 같다”고 했다. 주부 이모(50)씨는 “아침에 사우나를 갔는데 노인들이 모두 ‘구미 이제 망하게 생겼다’고 한탄했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구미에 공장이 많던 시절 아파트를 무조건 짓기만 해 깡통 아파트도 많다”며 “한국당 정치인들은 우리가 맹목적으로 찍어 주니 지역경제를 파탄 내고도 자기네들끼리 좋아하기 바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영업자 김모(46)씨도 “노인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연민이 많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후보가 좋아서가 아니라 지긋지긋한 한국당을 바꿔 보고 민주당에 기회를 한 번 줘 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직장인 송모(29)씨는 “구미는 원래 젊은층이 많은 젊은 도시인데 투표소에 가면 죄다 노인뿐이라 민주당을 찍어 봤자 사표가 되니 그동안 투표를 포기했었다”며 “그런데 이제는 정말 바꿔 보자는 심정으로 정말 많은 구미의 젊은이들이 사전투표를 한 것 같다”고 했다. 지역주의에 억눌려 있던 ‘샤이 진보’(숨은 진보층)가 대거 민주당에 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변화에 대한 갈망은 한국당을 지지하던 노년층에서도 느껴졌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터에서 휴식을 취하던 한상희(79)씨는 “막말만 하던 홍준표 대표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구미의 빈부 격차는 점점 심해지는데 한국당 소속 구미시장이 한 게 뭐가 있냐”며 “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만 이번에 난생 처음으로 민주당을 뽑았다”고 털어놨다. 귀경길에 구미역 앞에서 만난 김모(62·종교단체 근무)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구미이지만 한국당이 후보만 내면 될 거라 생각해 지역구 의원들이 제멋대로 공천한 것에 대한 불만이 컸다”고 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내려갈 때보다 더 가까운 느낌이, 구미가 그리 먼 곳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구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구미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포동(南浦洞) 전성시대 - 부산 자갈치 시장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남포동(南浦洞) 전성시대 - 부산 자갈치 시장

    “저녁때가 가까워서 부둣가로 나갔다. 거기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목노상에서 대폿술을 한 잔 마시기 위함이었다....(중략)...야, 바다란 아무 때 봐도 좋다. 가까운 눈앞에 갈매기란 놈들이 껑충인다. 야, 멋들어졌다.” < 황순원, 곡예사, 1952>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자갈치 시장은 한 마디로 극적인 공간이다. 광복 이후부터 한국전쟁까지 거쳐 온 우리 민족의 기막히고도 고단한 삶의 궤적이 지금도 전설처럼 흘러 내려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하다보니 일반인들은 물론 예술가들에게도 그냥은 지나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공간이 또한 자갈치 시장이기도 하다. 소설가 황순원의 ‘곡예사’(1952)에서는 곡예를 펼치듯 삶을 살아가는 지친 피난민의 인생에 유일한 휴식 공간으로, 김동리의 ‘밀다원 시대’(1955)에서는 자갈치 시장은 가난한 예술인들의 마지막 낭만이 서린 곳으로도 따뜻하게 그려진다. 소설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도 자갈치 시장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이다. 영화 ‘친구’(2001)에서는 주인공 준석이가 친구들과 함께 자갈치 시장 골목을 가로질러 달렸고, 최근에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블랙팬서’(2018)의 주인공 트찰라도 이 거리를 힘껏 질주하였다. 누구든 쉼 없이 달리고, 달려야 할 것 같은 삶의 열기가 가득한 곳, 부산의 자갈치시장이다. 자갈치 시장은 현재 부산 중구 남포동과 서구 충무동을 가로지르는 수산물 전문 시장으로 영도대교 근처에 위치한 남포동 건어물 시장과 충무동의 공동 어시장을 아우르는 명칭이다. 한국전쟁 당시 국제시장과 더불어 남포동 자갈치 시장은 피난민들이 모여 들던 곳으로 각자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아 하루하루를 연명하던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지게꾼으로, 미군들의 군수품을 몰래 빼돌려 팔거나, 뻥튀기나 국화빵, 밀면 등을 노포에서 판매하였고 더구나 임시수도였던 부산의 원도심권 최대 규모, 최대 인원이 밀집한 생활 공간이기도 하였다. 자갈치란 이름의 유래는 이곳이 원래 자갈밭이었다는 설과 더불어 자갈치라는 활어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자갈밭이라는 공간성에 어원의 의미를 두고 있다. 원래 이곳은 1924년 8월에 출발한 남빈시장(南賓市場)이 있던 지역으로 대규모 시장을 만들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때는 1932년 12월 인근 자갈밭 부지 101,963.4㎡를 매축하면서부터이다. 광복 이후에는 연안 여객선의 정박 공간과 더불어 연근해 어선들의 수산물 집하장, 노점상들의 활어 판매와 더불어 갖가지 생필품 가게들이 들어섰고 이즈음에 들어 현재 자갈치 시장의 형태를 거의 갖추게 된다. 본격적으로 시장 이름에 자갈치라는 명칭이 붙기 시작한 때는 1974년에 들어서면서 부터이다. 물론 그 전에도 자갈치라는 지역명은 있었으나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갈치 어패류 처리장이라는 공식 명칭을 가지기 시작하였다고 본다. 이후 자갈치시장은 1986년에는 부산어패류처리장이라는 이름으로, 2006년부터는 부산종합수산물유통센터라는 명칭으로 이름을 갈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입에는 현재까지 자갈치 시장이라는 명찰 하나로 정리되어 있다. 지금의 자갈치 시장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뉜다. ‘현대식’ 자갈치 시장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이며, 전용면적이 7,243m²에 달하여 480개가 넘는 점포가 성업 중이다. 한편 영화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옛날’ 자갈치 시장에는 생선구이집과 더불어 대구, 청어, 조개, 문어, 해조류, 장어 등의 활어를 대야에 가득 담아 노점에서 판매하는 난전 주변에는 광복 후 그때 어느 때인 듯 지금도 여전히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부산이라는 지리적 성격이 가장 선명한 공간이자 해방 이후부터 전후 피난민들의 지독했던 삶의 흔적이 아직까지도 강하게 남아 있는 부산 최대 어패류 시장인 자갈치 시장. 이곳에서 우리는 어쩌면 잃어버렸던 생의 감각을 다시금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자갈치시장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부산이라는 특성이 가장 잘 투영된 곳. 부산 구도심의 원형이다. 국제시장과 더불어 부산 중구 여행의 핵심.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과 함께, 초등학생 어린 자녀라면 수족관보다 나은 자연학습. 3. 가는 방법은? - 지하철이 편하다. 1호선 : 자갈치역 10번 출구 / 남포동역 7번, 1번 출구 - 부산광역시 중구 자갈치해안로 52 4. 감탄하는 점은? - 삶의 활력. 생각보다 넓은 시장. 오래된 생선구이집과 선창의 노포 주점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부산을 상징하는 곳. 여전히 부산에서는 가장 복잡한 시장 중의 하나. 6. 꼭 봐야할 공간은? - 노전에 위치한 오래된 선창의 선술집. 생선구이 백반 가게들. 해방 이후의 시장의 원형이 남아 있는 옛 시장 거리들.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토박이 꼼장어집 ‘동성꼼장어’, 이미 방송에서 유명한 ‘남해자연산횟집’, 돼지불백의 진미 ‘포항식당’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jagalchimarket.bisco.or.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차이나타운, 송도해수욕장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자갈치시장은 광복 이후 한국 전쟁 전후 시간의 흔적이 가장 많이 새겨진 곳. 50년대와 60년대 향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박정희 고향서 이변” 구미서 민주당 장세용 후보 당선

    “박정희 고향서 이변” 구미서 민주당 장세용 후보 당선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이자 보수 텃밭인 경북 구미시장 선거에서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낳았다. TK(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한국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을 위협하며 선전했지만 장 후보가 유일하게 당선됐다. 장 후보의 당선은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 요인이 겹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한반도 평화 흐름과 한국당에 대한 실망 등 외부 요인에 내부적으로 진보 후보인 장 당선인에 맞설 보수 후보 3명이 난립한 게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구미는 낮은 투표율과 박정희 향수로 보수 성향이 강한 특성을 보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층의 투표율과 보수 후보의 표 분산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특히 선거 쟁점의 하나로 부각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장 당선인은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한국당 이양호 후보는 당론 때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태도를 보인 것도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구미시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선 연임을 한 곳이다. 박정희 향수에 젖은 표심은 항상 보수 성향으로 나타났다. 역대 선거에서 진보 후보들은 25∼30%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으나 장 당선인은 40%를 넘는 지지를 얻었다. 선거기간 2건의 여론조사에서도 장 당선인은 1·2위를 차지해 당선 가능성이 50%로 점쳐지기도 했다. 40대 이상 유권자는 보수 성향의 한국당·미래당·무소속 후보를, 40대 이하는 진보 성향의 장 당선인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마음을 하늘 같이 받들겠다”며 “선거기간에 한결같이 곁을 지켜준 가족, 선후배, 선거운동원, 시민의 열정과 노고를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년전 첫 디자인 그대로…하나카드 40주년 한정판

    40년전 첫 디자인 그대로…하나카드 40주년 한정판

    하나카드가 우리나라 최초 신용카드 디자인을 담은 한정판 카드를 출시했다. 하나카드는 국내 신용카드 발급 40주년을 기념해 ‘1Q 데일리+ 비자 한정판 디자인 카드’를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나카드(구 외환카드)는 1978년 1월 비자(VISA)사와 신용카드 사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40년 전 디자인과 같은 한정판 카드는 오는 8월 말까지 선착순으로 1000장까지 발급한다. 이벤트 기간 중 한정판 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하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샘소나이트 여행용 가방을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하나카드는 “오랫동안 하나카드를 이용해 온 고객에게는 자부심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일반 고객들에게는 소장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아빠도 공동육아 참여… 놀이도, 공부도 아이들 눈높이로

    [독박육아·저출산의 대안-공동육아] 아빠도 공동육아 참여… 놀이도, 공부도 아이들 눈높이로

    한국의 남성 유급 육아휴직 기간은 최대 52주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과 함께 가장 길다. 하지만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도는 10% 언저리에 머물며 OECD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한다. 육아휴직 기간의 소득대체율도 32%로 가장 낮다. 아빠 육아휴직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육아휴직을 해도 되지만, 다시 돌아와서 일할 생각은 마라”라는 비아냥이 적어도 한국 사회에선 유효하다. 이는 고스란히 여성의 독박육아로 이어진다. 공동육아에서도 마찬가지다. 공동육아의 역사가 깊고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본과 독일에서도 아빠의 공동육아 참여는 저조했다. 일본 가이즈카 육아네트워크에 남성은 쉬는 날에만 간신히 참여한다. 독일에서도 아빠는 전일제 근무가 많아 아이는 엄마의 손에 길러졌다.아빠도 육아의 주체다. 2016년 영국 옥스퍼드대 ‘자녀양육연구소’에 따르면 아빠가 적극적으로 돌본 아이에 비해 엄마의 ‘독박육아’로 자란 아이의 우울증 위험도가 13%나 높았다. 그만큼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행히 그 가능성을 멀지 않은 곳에서 찾았다. 지난달 26일 찾은 대구 안심마을 공동체다. 지역 내 20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뭉쳤다. 이 중 공동육아 협동조합인 ‘동동 어린이집’의 아빠들을 만났다. 동동의 아빠들은 주말을 맞아 아침부터 아이들이 놀 수영장을 만들고 있었다. 혹여 놀다가 화상이라도 입을까 아빠들이 힘을 합쳐 비닐 차광막을 쳤다. 공동육아 공동체에선 부모끼리 서로 별명을 부른다. 동동 아빠들의 별명은 ‘어부’, ‘베리’, ‘건담’, ‘태양’, ‘꿀남’ 등이다. 별명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로 정한다. 아이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취지다. 별명으로만 부르다 보니 서로 본명을 까먹기도 한다. 어린이집 일과가 끝나면 아빠가 아이를 데리러 간다. 우리 집 애만 데리고 가는 게 아니다. 선택은 아이가 한다. 친구와 더 놀고 싶으면 그 집으로 간다. 놀다가 늦어지면 잠도 친구와 같이 잔다. 동동에서 ‘꿀남’으로 불리는 김규남(35)씨는 “우리 세대가 골목에서 자란 마지막 세대인 것 같다”면서 “이웃에서 또래와 함께 자라는 것에 향수를 가진 아빠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동육아의 공동체 생활 초반엔 엄마는 물론 아빠의 참여도 높다. 그러나 모임이 이어지고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아빠의 참여는 저조해진다. 아빠 관심사와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동동은 아빠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아빠가 좋아하는 것’을 하기로 했다. 당구나 낚시를 하면서 쌓았던 유대감은 ‘아재 어디가’로 이어졌다. 주말마다 아이를 데리고 근교로 놀러 간다. 아이는 아이대로 놀고, 아빠는 아빠대로 둘러앉아 마을의 대소사를 논한다. 두 아이를 기르며 이곳에서 ‘어부’로 불리는 김성욱(39)씨는 “아빠도 육아의 주체로 아이와 놀면서 지내고 싶다”면서 “공동육아를 하면서 ‘육아’를 주제로 다양한 직업군의 아빠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며 웃었다.아이는 성장해 가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진다. 다양한 아이의 욕구에 부응하고자 아빠들은 방학 때마다 ‘아빠 인문학’ 강좌를 연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상은 소소하다. ‘컴퓨터 해부하기’와 ‘별자리 같이 보기’ 등이다. 아빠들의 전공을 살려서 아이들의 눈높이로 가르친다. 수강 계획을 짜서 올리면 아이들이 신청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하면 가차 없이 폐강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아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던 ‘바둑 두기’는 최고의 인기 강좌였다. 우리 아빠가 다른 친구의 ‘선생님’이 되는 경험은 아이에겐 커다란 자랑으로 다가간다. 아이가 달라지면 아빠도 달라진다. 아빠도 계속 아이와 함께하고 싶기 때문이다. 동네엔 아빠들의 아지트가 있다. 안심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카페 ‘땅과 사람이야기’다. 아빠들은 주중에 시간이 될 때마다 이곳에 모여 다양한 주제로 회의한다. 주말에 열리는 음악회엔 누구를 섭외할지, 이번 여름방학 땐 무슨 강좌를 열지 등이다. 안심마을 공동체에 속한 협동조합별로 정해진 회의 날짜가 있지만, 대개는 비정기적으로 모인다. 카페는 밤 9시면 문을 닫지만 불은 꺼지지 않는다. 아빠들의 대화가 끊이지 않아서다. 이곳에서 아빠만 육아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빠도 육아의 당당한 주체로서 참여한다. 육아에서 소외되고 나아가 가정에서 소외되는 아버지를 바라지 않는다. 그 자신도 두 아이의 아빠이자 안심마을 공동체의 대소사를 도맡는 이형배 마을문화공작소 ‘와글’ 대표는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이렇게 정의했다. “마을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말을 ‘지역’에 한정해서 이해하면 안 됩니다. 공동체는 관계를 중심으로 꾸려지는 겁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가 만나고 이를 충족해 주는 거죠. 공동육아도, 아빠들의 참여도 마찬가집니다. 마을 사람끼리 다양한 접점이 있어야 해요. 한마디로 ‘지저분한’ 관계여야죠. 그래야 공동체가 더욱 끈끈해지고 참여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글 사진 대구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구래동의 역사·미관 한눈에 “가마지천 벽화향기 따라 걸어볼까”

    구래동의 역사·미관 한눈에 “가마지천 벽화향기 따라 걸어볼까”

    경기 김포시 구래동의 역사·미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마지천 교대 벽면의 타일벽화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 31일 구래동 대표 산책로인 가마지천 내 교대 벽면에 “구래동”을 주제로 한 타일벽화 조성공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가마지천을 잇는 교량 4곳, 8개 벽면에 조성된 타일벽화는 색다른 테마로 타일을 구성해 볼거리가 다양하다. 가마지천을 찾은 인근 아파트 주민은 “자칫 우범지대가 될 수 있는 교량 하부에 벽화를 조성해 산책할 때 즐겁고 새롭다”며, “특히 구래동 역사와 아름다운 관광지 사진을 담은 1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규열 구래동장은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벽화조성을 통해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주고 있다”며 “주민들이 여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구래동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필름을 모티브로 과거와 현재를 구성해 표현했다. 과거 1970년대 시가지 모습부터 2008년 당시 구래리 모습과 2013년 구래동주민센터 개청 시기, 현재 도시화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 연탄이 그득하게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반대편 교대 우측에는 문수산과 김포아트빌리지, 대명항 등 김포 주요 관광지 13곳을 담아 신도시주민들에게 가볼만한 곳을 알려주고 있다. 구래동 초·중·고 7개 학교 학생들의 작품 164점이 교대 좌우 벽면에 벽화로 조성돼 있다. 구래동의 가볼만한 곳과 김포의 큰 축제로 자리잡은 호수&락페스티벌, 구래동 대표 꽃인 해바라기 등 ‘구래동’을 주제로 한 다양하고 특색있는 그림으로 표현했다. 특히 가마지천 3교는 호수공원과 연계해 가장 많은 주민들이 찾는 장소다. 벽화에 참여한 학생들이 자기 그림을 발견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가마지천4교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를 감각적이고 추상적인 아트타일 벽화로 표현했다. 새싹이 움트는 봄은 역동적인 붉은색, 초록 잎사귀로 뒤덮인 여름은 짙은 녹색, 곡식이 무르익고 낙엽이 지는 가을은 황금빛 갈색, 눈 덮인 겨울은 회색으로 꾸몄다. 가마지천 5교는 구래동의 대표 꽃인 ‘해바라기’를 주제로 활짝 핀 구래동과 아홉 번이라도 다시 와서 살고싶은 도시 구래동을 표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면세점 2위’ 신라, 선두 롯데 맹추격

    ‘면세점 2위’ 신라, 선두 롯데 맹추격

    제주공항 개장… 70여개 브랜드 입점 인천공항 T1 사업권 확보땐 판도 변화 신세계, 롯데 이어 두 번째 높은 입찰가국내 면세점 업계 2위 신라면세점이 ‘부동의 1위’ 롯데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사업권을 따낸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 사업자 선정에서도 롯데를 따돌리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격차가 점차 좁혀지면서 업계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부분적으로 운영해 온 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을 정식 개장했다고 1일 밝혔다. 신라면세점 제주공항점은 409㎡(약 124평) 규모로 화장품, 향수, 술, 담배 등 모두 7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앞서 신라는 제주공항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경영난 등을 이유로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지난해 12월 진행된 입찰에서 사업권을 획득했다. 당시 롯데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신라가 최종 선정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DF1, DF5 구역 신규 사업자의 최종 후보가 신라와 신세계로 좁혀지면서 롯데는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DF1과 DF8을 통합한 DF1 구역과 DF5 구역 모두 신라와 신세계를 복수 사업자로 선정했다. 관세청은 특허 심사를 거쳐 공사가 선정한 2개의 복수사업자 중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 뛰어든 롯데와 신라, 신세계, 두산 4개 업체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최고 입찰가를 제시했음에도 탈락하면서 롯데의 철수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만약 신라가 2개 구역의 사업권을 모두 확보할 경우 롯데의 업계 1위 입지가 흔들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와 신라의 매출 격차는 약 2조 5000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지난해 DF1과 DF5 구역에서 롯데가 벌어들인 매출이 약 8700억원 정도라는 점에서 만약 신라가 두 구역의 사업권을 모두 따낼 경우 양사의 매출 격차는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든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일부 포기하면서 롯데의 점유율은 42%에서 36% 수준으로 떨어졌다. 만약 신라가 두 구역을 모두 확보하면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롯데를 바짝 추격하게 된다. 한편 신세계가 사업권을 모두 확보할 경우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18%대로 끌어올려 2위 신라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1~3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춘추전국시대’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서 롯데의 뒤를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액수를 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홍대병’과 ‘문선민병’

    [김현회의 러시아 워] ‘홍대병’과 ‘문선민병’

    ‘홍대병’이라는 게 있다. 인디 문화의 상징과 같은 지명을 빌려 와 한국형 힙스터인 척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신조어다. 쉽게 말하자면 남들은 잘 모르는 인디 문화를 나만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 같은 거다. ‘홍대병’에 걸린 사람들은 평소 자주 가던 맛집이 텔레비전에 방영돼 문전성시를 이루면 단골집도 발길을 끊는다. 나만 알던 맛집이 세상에 알려지는 순간 그 가치를 잃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디 밴드 ‘혁오’가 <무한도전>에 등장하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자 ‘홍대병’ 중증 환자들은 ‘혁오’를 대신할 나만 아는 인디 밴드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어제(28일)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의 국가대표 축구 평가전에 출장한 문선민을 보며 ‘홍대병’까지는 아니더라도 묘한 자부심을 느낀 이들이 있었다. 바로 K리그와 인천유나이티드 경기를 주로 보던 이들이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반쯤 머리가 벗겨진 이 무명 선수가 등장해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넣자 세상이 들썩였다. ‘홍대병’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생기면 관심을 끊지만 ‘문선민병’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생길수록 더 자랑스러워한다. 지금까지 문선민이 주목받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꽤 매력적인 선수였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걸 서운해 하던 이들은 문선민이 A매치 데뷔전에서 활약하자 내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즐비한 올 시즌 K리그 득점 랭킹 10위 안에 이동국과 함께 유이하게 문선민이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그의 올 시즌 활약은 뛰어나다. 하지만 팀은 잔류를 놓고 싸워야 하는 약팀이고 전북현대나 수원삼성, FC서울 등 K리그 빅클럽 만큼의 팬도 보유하고 있지 않아 문선민이 덜 알려졌을 뿐이었다. ‘혁오’를 처음 발견했을 때도 음악성이 대단히 탄탄했는데 우리가 몰랐던 것처럼 문선민도 빼어난 기량은 한결 같았지만 대중이 몰랐을 뿐이다. 문선민은 드라마가 있는 선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마땅히 갈 팀을 찾지 못해 나이키에서 진행한 ‘더 찬스’라는 축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전세계 최종 8인에 뽑혀 나이키 아카데미에 들어가 축구를 계속했다. 하지만 엘리트 축구와 나이키 아카데미에는 큰 차이가 있다. 결국 문선민은 스웨덴 3부리그 팀에 입단해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 나이키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려고 했지만 문선민이 입단한 스웨덴 3부리그 팀 스폰서는 아디다스였다. 대놓고 후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애매한 상황에서도 문선민은 최선을 다했다. 스웨덴 시골 마을 3부리그 팀에서 입에 맞지도 않는 음식 때문에 불편을 겪으며 즉석밥과 통조림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그는 스웨덴 3부리그와 2부리그를 거쳐 1부리그까지 올라갔다. 그렇게 스웨덴에서만 무려 5년을 버텼다. 그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K리그에 입단할 때만 하더라도 “향수병에 걸려 돌아온 나약한 선수”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2년 문선민이 스웨덴에서 생활할 때 현지로 취재를 갔던 나는 그와 딱 하루를 생활한 뒤 “도저히 여기에서는 못 살겠다”고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그는 5년을 버텼다. 인터넷이 느려 한국으로 전화도 할 수 없었고 한국 방송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문선민은 5년 동안 축구를 했다. 그리고 K리그에서 2년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에까지 뽑혔으니 그 자체 만으로도 인간승리다. 이제 그는 막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K리그와 인천유나이티드에서는 실력뿐 아니라 쾌활한 성격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막 그를 영접(?)한 이들이라면 배워야 할 단어가 많다. ‘문직, 떡관종, 관제탑’ 등 ‘문선민병’ 초기 환자들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많다. K리그 홍보대사인 BJ감스트의 본명 김인직에서 따온 ‘문직’이라는 별명은 이제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팬들은 골을 넣은 뒤 BJ감스트가 추는 관제탑 댄스를 추는 그를 보며 ‘관심 받고 싶어하는 종자’라는 뜻의 ‘관종’ 앞에 찰지게 ‘떡’자도 붙여줬다. 물론 그의 유쾌한 성격 때문에 웃자고 지어준 별명들이다. 드라마로는 누구보다도 기구한데 성격만 보면 ‘개콘’에 더 가깝다. 문선민이 온두라스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데뷔골까지 넣었으니 그를 지난 시즌부터 응원해 온 팬들, 아니 더 나아가 K리그에서 그를 상대팀으로 경험한 팬들까지도 흥분하고 있다. 지금껏 관심 받지 못했던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나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으니 다들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가지고 기뻐했다. 이 선수의 성장 스토리에 유쾌한 성격, 원래 갖춘 실력까지 잘 알고 있던 이들은 문선민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그 자체로도 자랑스러워한다. ‘홍대병’은 내가 좋아하는 걸 누군가 알게 되는 걸 싫어하지만 ‘문선민병’은 그 반대다. 지금껏 고생 많았던 무명의 선수가 조금씩 대중의 사랑을 받는 모습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나 역시 ‘문선민병’ 환자다. 온두라스전 한 경기를 잘했다고 그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승선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무대에 서 골을 뽑아내며 대중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문선민병’ 환자들은 기뻐한다. 그게 꼭 문선민이어서가 아니라 지금껏 훌륭한 기량을 갖췄음에도 관심이 부족했던 선수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더 기대되는 건 우리의 월드컵 첫 경기 상대가 문선민이 5년 동안 고생 고생했던 바로 그 나라, 스웨덴이라는 점이다. 드라마의 완결로는 더 없이 좋은 스토리가 짜여 지고 있다. 다음 달 전국에 나같은 ‘문선민병’ 환자들이 더 많아질 수도 있지 않을까. ‘문선민병’ 환우들이여, 오늘은 ‘문직’에 취해보자.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한·중 관계 ‘훈풍’… 면세점업계 기지개 켠다

    외국인 관광객 133만명 24%↑ 중국인 61% 늘어 상승세 진입 업계 마케팅 차별화 본격 경쟁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몸살을 앓던 면세점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매출 등 실적 개선이 이뤄진데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여기에 한·중관계 화해 분위기 형성으로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저마다 돌아올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맞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업계 전체 매출은 15억 2423만달러(약 1조 6464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8억 8921만달러)보다 71.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 3월(15억 6009만 달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역대 2위에 달하는 높은 수치다. 이중 외국인 매출이 12억 918만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체의 79.3%를 차지했다. 국내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고객은 161만 891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62% 늘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3만 170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인 방문객이 36만 6604명으로 60.9%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사드 보복이 본격화 되면서 곤두박질쳤던 중국인 방문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아직 유커 유입이 본격화 되지 않았음에도 상승세에 진입했기 때문에 조만간 추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는 개장 시간을 앞당기고 차별화 된 마케팅을 선보이는 등 물밑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웨이보, 위챗, 메이파이 등 신라면세점의 공식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통시장인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리고 홍보에 나섰다. 면세점 이용 고객에게는 통인시장 이용 쿠폰도 지원할 예정이다. 전통시장 등 한국의 숨은 관광지를 알리는 한편, 천편일률적인 관광상품 사이에서 이색적인 마케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달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 월드타워점의 개장시간을 기존보다 30분 앞당겼다. 유커의 빈자리를 매우고 있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들의 구매 활동이 대부분 오전에 몰려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면세점도 지난달 여의도 63빌딩 내 매장의 개장시간을 오전 8시 30분부터로 30분 앞당겼다. 한편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사업자 입찰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DF1(향수·화장품)과 DF8(탑승동·전품목) 구역을 놓고 롯데, 신라, 신세계, 두산 등 국내 주요 면세사업자가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각 업체들은 오는 30일로 예정된 프레젠테이션(PT)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전에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유커들이 주를 이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쇼핑은 따이공을 통해 해결하고 관광객은 일본 등 인근의 다른 국가로 흡수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면서 “막상 사드 해빙이 이뤄진다고 해도 과거와 같이 유커가 대규모로 한국을 찾지 않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아모레퍼시픽, 한방 과학·자연주의로 빚어낸 ‘K뷰티’

    아모레퍼시픽, 한방 과학·자연주의로 빚어낸 ‘K뷰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발돋움한 아모레퍼시픽은 차기 브랜드 육성 등 세계시장 강화에 힘쓰고 있다.2010년 뉴욕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한 ‘설화수’ 브랜드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며 현지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끌었다. 전통 한방 과학으로 미의 가치를 빚어낸 설화수는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아우르는 ‘K뷰티’ 대표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9월 뉴욕에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자연주의 소비 성향에 합리적인 가격대를 찾는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K뷰티의 근거지인 아시아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홍콩, 중국을 기반으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소비자들에게까지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싱가포르 타카시마야백화점에 ‘헤라’ 단독 매장을 열며 현지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브랜드의 2016년 중국 진출에 이어 올해 동남아시아 전체로 영역을 늘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향수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8월 프랑스를 대표하는 고급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을 인수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 뷰티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처음으로, 회사가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까지 접수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5면]한 솔로, 부진한 스타워즈 흥행 발판 될까(10장+사진+그래프)

    영화 ‘스타워즈’ 최고의 우주선 조종사 ‘한 솔로’. 가죽 재킷을 입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해대지만 자신의 여자에게는 한없이 따뜻한 이 남자는 레이아 공주뿐 아니라 관객의 마음도 훔쳐왔다. 그의 젊은 시절은 어땠을까. 어쩌다 레이아 공주와 사랑에 빠졌으며, 털북숭이 외계인 ‘츄바카’(요나스 수오타모)와는 왜 단짝이 됐을까. 또 트레이드마크인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호는 어떻게 맡았을까. 24일 관객을 찾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스타워즈 등장인물 중 가장 개성적인 인물인 그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 주는 영화다. 이야기 전개로 볼 때 1977년 개봉했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에서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에서 해리슨 포드의 이미지로 굳어진 ‘한 솔로’를 신예 올던 에런라이크가 넘겨받았다. 영화는 한 솔로의 성장에 중요한 사건을 적절히 배치해 그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보여 준다. 그의 연인이었던 ‘키라’(에밀리아 클라크), 한 솔로를 범죄 세계로 이끄는 ‘베킷’(우디 해럴슨), 소시오패스 갱단 두목 ‘드라이덴 보스’와 밀수꾼 ‘랜도’ 등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이 과정에서 사랑과 우정, 애증, 그리고 배신을 적절히 섞어 기존 스타워즈 색깔을 입혔다. 여기에 영화 초반부터 펼쳐지는 자동차형 우주선 ‘스피더’ 액션 장면을 비롯해 협곡을 돌면서 나아가는 거대 열차 ‘하이스트’에서의 전투, 팔콘과 제국군의 우주선 ‘파이터’와의 전투 장면 등은 이전 스타워즈 영화보다 화려하다. 여러 행성을 돌면서 마주치는 다양한 모습의 외계인과 각종 로봇을 보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영화는 스타워즈 본편에서 떨어져나온 스핀오프(파생 영화)인 ‘스타워즈 스토리’의 두 번째 편이다. 제국의 새로운 무기인 ‘데스 스타’의 설계도를 훔치는 임무를 맡은 반란군의 이야기를 다룬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앞서 2016년 개봉했다. 스타워즈를 배경으로 하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를 모두 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다만 영화가 이미 식어 버린 본편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의 인기를 되살릴 수 있을지, 나아가 향후 개봉할 스핀오프 영화들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조지 루커스 감독이 1977년 만들기 시작한 스타워즈는 같은 시공간적 배경과 설정을 공유하는 이른바 ‘세계관’ 영화의 시초로 불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는 ‘아나킨 스카이워커’(다스 베이더)와 그의 자식인 ‘루크 스카이워커’, ‘레이아 오르가나’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제국군과 연합군의 대결, 그리고 이 과정에서 선악에 흔들리고 방황하며 배신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지난해 12월 본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가 8편까지 개봉했지만, 국내 흥행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02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에 이어 13년 만에 개봉한 201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가 전국 327만 3000여명의 관객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8: 라스트 제다이’는 고작 95만 9000여명에 그쳤다. 이는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 관객 101만 9300여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형석 영화평론가는 “스타워즈 수입·배급이 초반에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오랫동안 띄엄띄엄 개봉했고, 서사 자체가 워낙 방대해 마니아가 아닌 이상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대로 즐기긴 어렵다”면서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인기를 끌어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에 반해 스타워즈는 그 주목도가 국내에서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영화가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 남아 있는 스타워즈 본편이나 스핀오프까지 흥행을 이어 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 솔로의 캐릭터 자체가 충분히 매력적인 데다가 감독이 젊은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론 하워드 감독은 이번 영화에 관해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학과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젊은 관객과 소통하고, 향수보다 공감을 불러일으켜 스타워즈의 한계를 넓히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스타워즈가 보여 주는 웅장함에 유쾌함과 쾌활함을 더했다는 뜻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스타워즈 올드팬들에게는 살짝 거슬릴 수 있지만, 제멋대로면서 개성적인 한 솔로의 모습이 젊은층에 좀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개별 영화와 스타워즈에 속한 영화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아 흥행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5분, 12세 이상 관람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은 한 솔로와 츄바카가 우주선을 조종하는 스틸 컷이 영화를 가장 잘 나타냅니다. 나머지는 필요에 따라 쓰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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