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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과 좌절… 재임 15개월/떠나는 경제팀의 공과와 향후 진로

    ◎개혁추진에 현실과 거리 못좁혀/조 전부총리 휴식 취하며 집필작업은 계속/김 전농수산 지역구 자주 다니며 의정 전념 그 어느때보다도 경제각료들이 대거 경질된 것이 이번 개각의 최대 특징이 되고 있다. 6개 경제부처중 5개부처와 청와대경제수석이 동시에 갈렸기 때문이다. 그만큼 퇴임경제장관들이 재임했던 기간은 우리경제의 어려움이 컸던 시기였고 물러난 장관들에게는 고독한 시간이었던듯 하다. 경기는 한달이 멀다하고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흑자시대의 구가도 수출쇄락으로 끊기는가 싶은 시기였다. 또한 통상마찰과 농수산물을 비롯한 수입개방 등에 따른 부작용의 잇따른 돌출,특히 민주화ㆍ자유화 바람을탄 쏟아진 각계의 목소리,그에따른 토지공개념의 확대실시,금융실명제의 도입추진등 그야말로 격변의 시기였다. 역대 부총리 가운데 그만큼 재계와 여당으로부터 인기를 끌지못한 부총리도 드물 것이다. 토지공개념이나 금융실명제등에 관한 그의 개혁정책은 민정­민자당으로 이어지는 여당내의 성장론자들에게 공격의 표적이 됐다. 지난 1월 당ㆍ정간에 금융실명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었을때 그는 『국민의 80%는 실명제를 지질할 것』이라며 정치권(또는 정치권을 통한 재계)의 압력에 맞섰다. 그에 대한 재벌들의 불평은 대단하다. 대부분의 재벌들은 그가 「대기업(물적구성)은 존속시키되 재벌(인적구성)은 해체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때문에 조전부총리는 재벌들 사이에는 「지독하게 짠 사람」이라는 악평과 함께 「현실을 모르는 부총리」로 통했다. 조부총리는 17일 경제기획원에서 가진 이임사를 통해 자신이 추구했던 개혁정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경사진 경기장에서 축구를 한다면 위에서 내려차는 쪽은 유리하다. 그러나 거꾸로 올려차는 쪽은 불리해진다. 경사진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할수 없는 것과 같이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제의 밑바탕에 대한 정지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는 재임하는 동안 안정기조 유지와 불형평 시정을 위한 제도개혁을 끈질기게 밀어 붙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가지는 모두 정치권과재계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소재였다. 그래서 그는 정치권에서 통용되던 「국민적 합의」라는 용어를 경제에도 도입해 자신의 정책에대한 방패막이로 활용하기도 했다. 형평과 정책결정과정의 민주화는 조전부총리가 폈던 정책내용과 업무스타일을 결정하는 두가지 요인이었다. 형평은 토지공개념등 제도개혁의 추진으로 나타났다. 그는 정책결정과정의 민주화를 중시해 주요정책에 대한 관계부처간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때는 두번 세번 똑같은 회의를 반복했다. 이때문에 그가 내놓은 정책마다 「실기했다」는 비난이 따라 다녔다. 그러나 중대한 정책결정일수록 국ㆍ과장급 실무자들의 판단을 최대한 존중해 기획원 안에서 그의 평판은 좋은 편이었다. 그는 퇴임을 보름쯤 앞둔 어느날 「부총리 재임시의 역할을 자평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아주 특별한 시기에 특별한 자리에서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적이 있다. 17일 기획원을 떠나던날 같은 질문에 대해 『최선을 다한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고도 했다. 외압과 싸우면서 개혁정책을 펴나간데 대한 심정적 자긍심과,자신의 개혁을 제대로 받아들여주지 않은 주변의 현실여건에 대한 아쉬움이 뒤섞인 착잡한 심경의 일단을 느낄수 있었다. 조전부총리가 퇴임후 어떤 일을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막상 갈곳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그는 재임시 『요즘도 책을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틈틈이,옛날에 대한 향수가 남아서…』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이로 미루어 볼때 그는 아직도 모교인 서울대로 돌아갈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입각직후인 지난 88년 12월 대학에는 사표를낸 상태이며 그동안 줄곧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것』이라고 말해 왔다. 조전부총리는 재임중에 퇴임후 무엇을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그는 그때마다 진반농반으로 『한문서당을 열겠다』고 대답하곤 했다. 그래서 한때 기획원에는 소천서당(그의 호를딴 서당이름)이란말이 유행하기도 했으나 그의 진의는 확인할 수 없다. 그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면서 입각으로 중단했던 「한국경제론」의 한글판과 영어판 집필작업을 계속할 것으로전해진다. 한편 재임기간중 한은법개정,증시침제 등으로 고통을 겪어야했던 이규성 전재무장관은 퇴임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나 민간기업이나 재무부관련기관으로 갈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생각을 강력히 내비췄다. 가능하다면 30년간의 경제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강의를 맡고 싶다는게 그의 희망인듯 하다. 또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홍역을 치렀던 김식 전농수산부장관은 재임시 소홀히한 지역구(전남 강진ㆍ완도군)에 대한 관리에 온힘을 쏟을 예정. 주변에서는 노태우대통령과 막역한 관계나 호남출신의 유력한 출신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때 민자당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않겠느냐는 관측도 유력하다. 의원직을 겸임했던 한승수 전상공부장관은 앞으로 지역구인 춘천을 종전보다 자주 다니며 지역구활동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봉서 전동자부장관은 당분간 부친(국제화재해상보험 이필석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사업에는 관여할 생각이 없고 그동안 공직생활에 쫓겨 하지 못했던 경제에 관한 연구활동에 전념할 계획.
  • 영­이라크 관계 악화일로/경제제재ㆍ무기금수 시사 영국

    ◎오늘 전국규모 반영시위 이라크/“군사응징은 없을 것” 영 외무 【런던ㆍ바그다드 AP 로이터 연합】 이라크의 영옵서버지기자 처형사건과 관련,영국의 보수당정부가 바그다드주재 대사를 긴급 소환하는등 1단계 대응조치를 취한데 이어 야당의원들은 16일 대처총리정부와 EC(유럽공동체)에 대 이라크 경제제재 및 무기 금수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는 영국정부의 비난에 항의하기 위한 전국적인 대규모 반영시위를 17일중에 벌일 계획을 세우는등 강경 대응태세를 보이고 있어 옵서버지의 파르자드 바조프트기자(31ㆍ이란인)의 처형사건을 둘러싸고 영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영국의 야당인 노동당의원들은 이라크가 세계에서 인권침해가 가장 심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하면서 『이라크의 인권상황이 납득할 만한 정도로 개선될 때까지 현 정부가 EC및 유엔과 함께 이라크에 대한 외교적 압력을 가중시켜나가는 동시에 무기금수를 포함한 경제 제재조치를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더글러스허드 영국외무장관은 15일밤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국이 과거와 같은 「포함외교」방식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드장관은 『국민들이 포함외교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영국정부가 이번 사건에 대해 야만적 행위라고 몰아 붙이면서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과 관련,이라크는 17일 오전에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반영항의 시위를 전개할 것이라고 이라크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국영 알 샤브지를 비롯한 이라크신문들은 이날 관영 INA통신을 통해 발표된 17일 전국시위계획을 일제히 1면기사로 취급했는데 알 샤브지는 『이라크는 어떤 형태의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영국당국이 취한 어떤 조치에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긍지를 가진 우리 국민대중들은 17일 수치스러운 영국의 자세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의 영기자 처형 배경/자국 군사시설 보호노린 “극약처방”/대서방 관계악화등 후유증 커질듯 이라크당국이 영국주간 옵서버지의 이란인기자 파르자드 바조프트(31)를 전격 처형한 사건은 이란ㆍ이라크전쟁이 끝난지 2년이 가까워옴에도 아직까지 전쟁에 대한 이라크측의 강박관념이 사라지지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라크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잔인하고 비이성적이라는 서방측의 격렬한 비난에도 불구,페르시아만전쟁이래 자국의 「군사적 의도」나 핵시설물 등에 관한 「폭로성 기사」를 잇따라 터뜨려온 서방언론들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9월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이라크의 한 미사일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7백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자 이라크측이 정정보도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증폭되기 시작했다. 당시 런던의 이라크대사관측은 폭발사고가 난 곳은 군사시설물이 아니고 석유저장소이며 19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반박했었다. 그러던중 이번에 처형당한 옵서버지의 바조프트기자가 이 보도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인도인 의사로 가장하고 영국인 간호원과 함께 수도 바그다드 남서쪽 알 리스칸다리아 군수산업단지에서 취재하던중 체포됐다. 바그다드의 신문과 TV들은 바조프트 처형직후 그가 영국인 스파이두목의 사주를 받고 지난 8년간의 전쟁 기간중 이라크 각지를 돌아다니며 군사시설 핵무기 화학무기 등에 관한 고급정보를 캐냈다는 그의 자백서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68년 집권이래 철권을 휘둘러온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대통령(52)은 자신의 신변과 국가안보분야에 무척 민감한 태도를 취해왔다. 바그다드주재 서방외교관들은 지난 88년 유엔중재하의 이란­이라크전 정전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이후 새로운 전쟁에 대비,조기경보기 장거리미사일 화학무기등 다양한 군사무기체계를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랍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80년대 이란과 힘겨운 전쟁을 겪는 한편으로 이스라엘측으로부터 무차별 공습을 수없이 받고 원자로 시설물이 초토화 되다시피한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현대전에 대비한 무기체계 개발과 함께 군사기밀유지에 조바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간첩활동을 했다는 외부세계의 납득할만한 증거도 없이 아직 올챙이기자에 불과한 한 젊은이를 외부첩자로부터 군수산업에 대한 비밀유지라는 이유만으로 그토록 신속히 처형한 것은 서방세계의 격렬한 저항과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수많은 정적들로부터 암살기도를 모면해온 후세인대통령은 자신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람에겐 한치도 관용을 베푼 적이 없었다. 특히 지난 79년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는 쿠데타를 기도한 혐의를 받은 집권혁명평의회의 간부들을 사형에 처하기도 했다. 이라크는 최근 들어 조심스럽게 정치적 자유를 확대해 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민주화 노력은 다소 위축될 가능성이 높으며 영국을 비롯한 미국ㆍ유럽국가들의 대응 여하에 따라 후세인의 정치적 입지가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 “중태” 중남미경제 현장 르포:상

    ◎“살인적 인플레”…식량폭동도 유발/아르헨선 자고나면 올라 한해 5천%선/페루서도 심각…하루품삯이 콜라 4병값/환차익 노려 달러 현찰 선호…크레디트카드는 푸대접 중남미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는 달러화현찰이 필수적이다. 선진국에서 신용사회의 척도처럼 돼있는 크레디트카드나 TC(여행자수표)는 호텔이나 상점에서 마냥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다. 크레디트카드나 TC는 선진국에서처럼 대접을 받기는 커녕 현찰에 비해 5∼10%의 웃돈을 줘야만 겨우 써먹을수 있다. 이는 극심한 환율인상에 따른 환차익을 막기위해 정부가 신용카드나 TC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사회의 정착보다는 발등에 떨어진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한 극약처방에 따라 자연스럽게 현찰선호사회가 형성된 셈이다. 식당에 가봐도 메뉴의 음식가격이 적힌 난은 연필로 써있기 일쑤다. 하루사이에 돈가치가 뚝뚝떨어지기 때문에 가게마다 매일 물건의 정가표를 바꿔달기 위해서는 지우기 쉬운 연필로 가격을 매기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얘기다. 남미국가들 가운데이처럼 인플레가 가장 심한 곳은 아르헨티나와 페루다. 공식발표된 인플레율은 아르헨티나가 지난해 연4천9백23%로 5천%에 육박했고 페루도 2천7백75%나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각각 8천%,5천%를 넘고 있다는게 현지경제인들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1%를 기록했는데도 물가비상으로 법썩을 떨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들 남미국가들의 인플레실정이 어느정도인지 쉽게 짐작이 간다. ○화폐는 마치 휴지조각 이같은 하이퍼 인플레이션은 남미제1의 대국인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천4백%의 인플레를 기록했던 브라질에서는 현재 모두 네종류나 되는 화폐가 통용되고 있다. 지난 4년동안 총2만%의 인플레가 일어나 그동안 화폐의 명칭을 두번이나 바꿨고 액면가를 크게 줄인 새로운 화폐를 계속 발행했다. 우리나라에서 불과 몇만원정도인 카세트 라디오는 2천4백80만신크루자드이며 몇십만원수준인 뮤직센터 1세트의 값은 무려 1억2천9백만신쿠르자드나 된다. 화폐에 액면가를 더 높여 표시할 자리가 없어 계속 새돈을 찍어내야 할 정도로 화폐는 날로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같은 살인적인 인플레 때문에 통상임금으로는 여유있게 생활하기가 힘들다. 페루에서는 보통근로자의 하루평균임금이 4만인티(3달러)수준이다. 그런데 콜라ㆍ사이다 한병값은 1만인티나 된다. 점심한그릇 먹고 사이다한병 마시면 그날 번돈 모두가 없어질 정도다. 페루의 한달 최저임금이 미화 40달러수준이며 통상 2∼3년을 근무해도 80달러선을 넘지 못한다. 관공서의 국장급이 월1백60달러 정도를 받으며 대우좋은 민간업체도 잘해야 월3백달러에 불과하다. 페루는 중남미국가중 최빈국에 속하지만 한때 세계5대 부국에 들어갔던 아르헨티나의 제조업체근로자 평균임금(기본급)도 지나 2월말 현재 월85∼90달러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는 전국적으로 식량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금도 일부 지방에서 간헐적으로 식량탈취소식이 들린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살수 있는 것은 고기나 감자,옥수수같은 생필품들이 비교적 싸기 때문이다. ○빵문제도 해결못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인플레덕분에 오히려 이득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아이로니한 일이다. 바로 달러생활자들이 그들이다. 달러기준으로 월급을 받는 외국에서 온 외교관,상사주재원들은 오히려 살맛이 난다고 한다. 실질구매력이 인플레에 반비례해서 높아지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최고급 식당에서는 1인당 10달러만 있으면 최고급 스테이크요리와 와인을 맘대로 즐기면서 귀빈대접을 받는다. 세금을 낼때도 인플레때문에 납부마감일의 납세창구는 상상할수 없을만큼 북새통을 이룬다. 3천2백만명의 아르헨티나인구 가운데 경제불안을 견디다 못해 새로운 생활을 찾아 외국으로 떠나려는 역이민 행렬이 늘어나고 있다. 한때 최고4만명 가까이나됐던 아르헨티나거주 한국인들이 최근 2만5천명선으로 줄어들었다. 하이퍼인플레를 잡기 위해 브라질정부는 정기적으로 모든 상품가격을 수정하는 「물가슬라이드」제도를 시행하는가 하면 수시로 물가ㆍ환율동결을 골자로 하는 긴급경제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그때마다 실효를 거두지못해 인플레수습을 놓고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남미국가들은 인플레 중병은 현단계에서 어떤 명의가 나타나도 쉽게 수술하기가 어려울 정도의 숙환이 되어가고 있는 인상이다. 특히 지난 83년 군부통치를 벗고 민간정부가 들어선 아르헨티나의 경우를 보면 민주화에는 성공했으나 경제는 최악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역설적인 사례를 보는 것같다. 세계1,2차대전과 대공황때 유럽의 식량공급원이었던 아르헨티나가 오늘날 빵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모순은 개발도상국들이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값비싼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듯 싶다. 지난 40년대까지 세계 5∼6위를 다투던 경제부국 아르헨티나가 오늘날 세계경제 서열 84위(87년말현재)를 기록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역사적으로 잘못된 정치와 그릇된 국민성을 형성해온 때문인듯 하다. 지난해 5월 알폰신 대통령이 이끄는 급진당을 꺾고 페론당의 메넴이 새 대통령으로 당선됐을때만 해도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상당히 들떠 있었다. 페론당이라는 당명이 표방하듯 지난 45년 군사쿠데타를 통해 집권했던 후안 페론 대통령이 구현한 노동자복지 시책이 재현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아프헨티나의 소외계층은 그만큼 노동자 천국을 보장했던 페론주의에의 향수가 강하다. 그래서 지난해 선거 당시 무려 4백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메넴은 대통령에 무난히 당선됐다. 메넴이 대통령이 되면 페론에 못지않은 노동자들을 위한 복지국가가 될 것으로 노동자들은 기대했었다. ○잦은 정책변경이 원인 그러나 상황은 변했다. 지금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모퉁이에는 「메넴­배신자」라고 쓴 표어가 군데군데 나붙어 있다. 페론대통령시절 노동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약속하고 노동조합 활성화의 길을 열어줘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풍조에 익숙해진 아르헨티나 소외계층에게는 정권이 바뀌었어도 오히려 악화되는 경제사정 때문에 비난의 화살은 결국 메넴에게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아르헨티나 경제위기는 자신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모든 소외계층들에게 무상급식과 도에 지나친 복지정책을 실시했던 페론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강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메넴이 취임직후부터 주요국 공영기업의 사유화 정책과 일련의 경제개혁을 시도했으나 어느 것도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복지 시혜에 길들여진 소외계층의 구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경제파탄의 책임을 모두 국민들에게만 돌릴수는 없다. 무엇보다는 정부의 일관성없이 오락가락하는 잦은 경제정책변경이 국민들로부터 정부에 대한 신뢰를 얻지못하고 결과적으로 정치와 경제를 표류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게 현지 경제계의 분석이다. 지난연초 아르헨티나정부는 넘치는 국내통화를 환수하는 방편으로 1백만아우스트랄(당시 미화6백달러)이상의 예금인출을 동결하는 초비상 경제정책인 보넥스(BONEX)조치를 발표했다. 그대신 동결된 예금에 대해서는 외화표시국채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조치로 메넴대통령정권은 올해 1년간 예산적자예상액인 97억달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5억달러의 재정을 확보하게 됐다. 강압적인 비상조치로 국내통화량의 60%를 빨아들이고 손쉽게 재정파탄을 벗어날수 있게 된것이다. 그러나 경제계는 난리가 났다. 급격한 인플레로 외화표시 국채가격이 액면가의 불과 27%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예금을 동결당한 국민들은 국채만기인 10년동안 액면가 차액인 63%의 돈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 셈이다. 메넴정부는 긴급경제조치로 재정적자를 메우게 됐으나 기업가의 정부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 것이 요즈음 아르헨티나의 정경관계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중남미국가들의 경제적인 장래에 대해서는 낙관보다 비관론쪽이 좀더 많은 것같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거듭되는 경제정책실패로 메넴정권의 내부에서조차 난국을 수습하기 위해서는 군부가 들어설 수 밖에 없다고 자조하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급진당→페론당→군사정권」의 정권교체등식이 되살아날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탄식하는 기업가들의 숫자도 적지않다고 한다. 페루에서는 오는 4월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기업가들이 정권의 향방에만 신경을 곤두세운채 그때까지 일체의 신규투자나 생산적인 기업활동에 참여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눈에 띈다. 5년전 의욕적으로 출범한 알란 가르시아대통령이 이끄는 좌파정권에 대항해서 우파인물이자 소설가인 마리오 바리가스 로사라는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될 공산이 크다는 여론조사결과를 지켜보며 회색빛의 수도 리마는 죽은 도시처럼 생기가 없다. 오늘날 중남미국가들의 경제위기가 정치엘리트집단이 정치를 잘못한 결과로 인식할때 지금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접근보다도 먼저 정치쪽을 바로잡아 국민통합을 이뤄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 외언내언

    서방지도자 가운데 제일 먼저 고르바초프를 알아보고 높이 평가한 것은 영국의 대처수상이었다. 소 공산당서기장에 취임하기전 영국을 방문한 그를 보고 대처는 『함께 일을 해나갈 만한 인물로 보인다』고 평가했었다. 공산당지도자 같지 않은 세련된 옷매무새와 언행에 웃는 얼굴의 미남형인 그에게서 느낀 여성다운 호감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그보다도 반공투사답게 그때 벌써 그에게서 탈공산주의의 냄새를 맡았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11일로 그 고르바초프가 소 공산당서기장에 취임한지 꼭 5년이다. 그리고 대처가 예감했던 대로 그는 그동안 세계가 아는 공산주의와는 거리가 먼 엄청난 개혁사업을 벌여 왔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글라스노스트(개방),노보에미슐레니(신사고),데모크라티자티아(민주화) 등의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그의 사업은 레닌이후 70년의 공산주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어가고 있다. ◆공산당권력독점 포기가 이루어지고 대통령중심제 개혁으로 빠르면 12일쯤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탄생할 모양이다. 경제면에서도 자본주의 방식이 도입됐으며 동유럽은 해방되고 미소협력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데는 일단 성공했으나 수습하고 정착시키는데는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경제는 악화하고 소연방은 붕괴되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르바초프 소련의 미래는 불확실하고 불안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페레스트로이카는 지난 5년동안 우리를 위기와 무정부상태,그리고 경제적 파탄으로 몰아 넣었을 뿐』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그나마 안정은 있었던 옛날에의 향수마저 일고 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보도하고 있다. ◆『그는 청사진 없는 즉흥건축을 하고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비판도 있다. 그가 지탱할 수 있는 것은 일을 너무 엄청나게 벌여놔 누구도 그를 대신해 사태를 수습할 자신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는 평도 있다. 『잘못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으나 그게 두려워 아무 일도 않는것은 최대의 과오』라고 그는 반박하고 있다. 그가 진정 새로운 「소련혁명의 아버지」로 성공할지 세계의 염려스런 시선이 쏠리고 있다.
  • 「비전 2000」에 담긴 노대통령의 90년대 국정 구도

    ◎남북한 평화 정착… 통일의 길 연다/부동산 투기 등 근절,골고루 잘사는 사회로/정치ㆍ경제ㆍ사회등 모든 분야서 민주화 가속/민주ㆍ문화주의 정책 결합,「인간다운 삶」 추구 정부는 늦어도 90년대 중반까지는 북한에서도 오늘날 소련,동구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같은 본질적인 개혁의 바람이 일어날 것이며 폐쇄와 고립의 문을 열고 우리가 제의하고 있는 공존과 협력의 길에 호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보처가 오는 25일의 노태우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아 22일 발간한 「비전2000,노태우 대통령의 국정구도」라는 제목의 소책자(55쪽)는 이같은 전망과 함께 『한마디로 90년대에는 우리 남쪽에서 금강산과 백두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북쪽에서 설악산과 한라산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상쾌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 「비전 2000」 책자는 노대통령이 지향해 나갈 90년대 5대 과제로 ▲제도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민주주의로의 정착 ▲골고루 잘사는 사회건설 ▲민주화정책과 문화주의정책의 결합 ▲외교ㆍ안보체제 강화 ▲평화통일의 큰길 개척을 제시하면서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 등을 열거하고 있다. 「비전 2000」은 특히 노대통령이 지난 2년간 강력한 민주화 정책을 추진,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정치제도 분야에서의 민주주의를 수립한데까지 끌고왔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의 임기 3년 동안 정치제도 분야에서는 물론 정치운영 분야에서의 민주주의,경제분야에서의 민주주의,사회분야에서의 민주주의를 포함하는 이른바 실질적 민주주의의 정착,포괄적인 민주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이 책자의 요지. ▷실질적 민주주의◁ 앞으로 실시될 지방의회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더욱 민주적으로 실시하며 관권선거니 타락선거니 하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도록 할것이다. 직업 공무원제도를 확립하고 관료제도가 정치적 외풍을 타지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다. 지방자치제가 중앙의 정당정치 가운데 흔히 있을수 있는 병폐가 지방에서 되풀이 되는데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 ▷골고루 잘사는 사회건설◁ 부동산 투기를 막고 불로소득을 없애기 위해 토지공개념 관련법률과 종합토지세제를 차질없이 시행하고 금융실명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또 제2단계 세제개혁도 추진,조세부담의 형평을 기하고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할 것이다. 92년까지 주택 2백만호 건설 목표를 반드시 달성,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쉽게 내집을 마련할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92년까지 16조원을 투입,농어촌 종합발전 대책을 추진,농어촌의 근본적인 구조개선을 이루고 살기좋은 농어촌으로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할 것이다. 우리가 힘을 합해 안정기조 위에서 성장을 계속한다면 10년후인 2천년에는 수출2천억달러,국민소득 1만5천달러의 선진복지국가 수준에 반드시 도달할 것이다. ▷민주화 정책과 문화주의 정책 결합◁ 모든 국민이 문화를 골고루 나눠갖는 「문화의 향수권」과 누구나 그것을 자유롭게 창조하는 「문화의 참여권」을 뒷받침하기 위해 92년까지 문예진흥기금 3천억원을 조성한다. 앞으로는 「잘 살아보자」는 구호대신에 「인간답게 살아보자」는 구호로 바뀌게 될 것이다.문화발전 10개년 계획을 강력히 추진,선진문화 복지국가를 건설할 것이다. ▷외교ㆍ안보체제 강화◁ 소련ㆍ중국과의 국교를 수립할 것이다. 국군을 중심으로한 국방체제를 다지고 한미 안보체제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잘 유지되도록 노력한다. 90년대는 주한미군 감축이 있을 것이나 한미 양국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우리 안보체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이 기간중에 한국군이 평시 작전권을 행사하게될 것이며 군사정전위 수석대표직을 우리 국군장성이 맡게 될 것이다. ▷평화통일의 큰길 개척◁ 남북한 사이에 인적ㆍ물적 교류와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며 이것을 통해 상호 신뢰가 쌓임과 아울러 민족의 동질성이 회복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북한 간의 정치ㆍ군사회담이 깊이있게 진행되어 상호 군비통제와 불가침 협정체결 등을 포함한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중요한 조처들을 취할수 있게 될것이다. 여기서부터 민족의 평화적 재결합을 위한 즉 궁극적 통일을 위한 길이 활짝 열리게 될 것이다.
  • 미8군 부지에 「자연사 박물관」/문화부 업무보고 내용

    ◎전국을 문화공간화… 서울ㆍ지방간 문화벨트 조성/1백만 문화가족운동ㆍ사랑의 편지보내기도 추진 문화부가 12일 올해 업무보고에서 밝힌 주요사업계획의 항목별 추진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화적 동질성회복◁ 가,원형발굴과 보존화 작업=자연사 박물관을 용산 미8군 이전부지내에 건립추진(90∼98년),상해임시정부 청사등 역사적 기념물의 복원검토,한국상징신화사전 편찬및 문화지도 제작,역사적 문화현장 되가꾸기. 나,표준화 작업=한국어 표준어법의 기준화,산업화에 따른 한글 글씨체 연구개발,우리고유의 색상및 색명정하기,전통 기본음의 표준화,생활습성의 변화에 따른 기준제시. 다,남북한 문화의 동질성회복=분단이전의 민족공동체로서의 민속문화교류등 문화교류 원칙제정,통일탑 건립및 통일민속잔치 개최(정월대보름ㆍ단오절ㆍ추석),어문ㆍ학술자료의 교환과 문화재 등 교류전시. ▷문화향수권 신장◁ 가,전국토의 문화공간화=서울및 지방에 문화벨트 조성,기존시설의 문화공간화,아름다운 도시,밝은 도시 가꾸기의 일환으로 환경문화 시장제도신설및 고지대등 문화소외지역에 쉬어갈 수 있는 「쌈지공원」과 50∼1백평 규모의 유휴지에 놀이시설을 갖춘 「쌈지마당」만들기. 나,문화의 지방화=지방의 폐교된 국민학교 시설등을 활용한 시범문화마을 가꾸기,문화사랑방운동을 통한 내고향문화 일으키기,지역문화시설 확충및 공공문화시설의 연계. 다,기업문화육성=시범기업 문화조성등 기업문화의 모형을 만듦. ▷문화참여권 유도◁ 가,까치소리전화운영 적극 추진. 나,1백만 문화가족운동=문화가족 자원봉사자 구성,좋은 문화프로그램 참여유도,「멋진 생활,신나는 생활」운동 전개. 다,문화그림엽서 보내기=청소년에게 「사랑의 편지」「희망의 편지」보내기 운동 적극 전개. ▷창작지원정책◁ 가,창작지원공동시설 조성=충남 아산 외암리등 6개 민속마을을 예술창작마을로 활용,예술인의 집(서울 동숭동 홍릉 90∼92년),종합영화촬영소(경기도 남양주군 45만평 90∼92년),무대미술지원회관(경기도 고양군 2천3백평 90∼91년)건립. 나,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엘리트 예술인 조기발굴 지원,유명예술인지원 제도화,문화예술인 연금제도 운영. ▷한국문화의 세계확산◁ 가,교민주축 한국문화의 세계화=「한민족 문화대축제」순회개최,중소거주 교민대상 예술단 파견,해외동포 예술가의 활동지원,해외 지역별 소수민족 문화행사 참가지원. 나,한국문화의 세계화=왜곡사례 수집등 「우리문화 바로잡기 운동」전개,한국어의 세계적 보급확대,전통문화 상품의 국제적 보급확대,90북경아시안게임,93대전무역박람회 등 주요 국제행사를 계기로한 한국문화 수출 추진. 다,국제화의 시각을 통한 민족문화의 새로운 조명=광복절등 민족절을 세계적인 문화이벤트로 승화,91년중 대합창등 각종 공연및 이벤트 창출. 라,비동양인 대상 국제전 신설추진=서양인을 대상으로 동양화 서예 도예 국제전 등을 개최,한국이 동양문화의 중심국이 되도록 함. 마,뉴미디어시대의 문화적 대응=한글 어문소프트웨어 개발,전산화 통한 문화예술정보 전달체계 확립,과학화시대의 놀이문화 조성.
  • 남북 공동 민속 잔치 추진 정부/「문화교류 5원칙」마련

    ◎새달 구체방안 대북 제의/“문화 주체성 확립을 ”노대통령 지시 정부는 남북간 국내외간 개인간의 이질화및 갈등현상을 문화적으로 접근,동질성을 회복시키고 일체감을 조성하여 통일여건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 회복,국민문화의 향수권 신장,문화의 참여권 유도,창작지원,미래문명의 주역이 되는 한국문화의 창조를 위한 시책을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어령문화부장관은 12일 노태우대통령에게 올해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 회복을 위해 분단 이전의 민족공동체로서의 민족문화교류를 추진하고 통일민속잔치를 개최하며 자연사박물관의 건립,상해임시정부청사 등 역사적 기념물의 국내복원등 우리민족의 원형을 발굴ㆍ보존해 나가는 데 힘쓰겠다』고 보고했다. 이장관은 또 국민의 문화향수권 신장과 관련,『고지대등 문화소외지역에 「쌈지공원」「쌈지마당」을 만들고 산재해 있는 문화적 요소들을 결집,문화벨트를 조성하는등 전국토의 문화공간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보고하고 『문화의 지방화를 위해 지방도시나 읍면지역 자연부락 등의 폐교된 국민학교 시설 등을 활용,시범문화마을로 가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선 11일 하오 8시 통일민속잔치가 열린 임진각에서 이어령문화부장관과 이홍구통일원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분단이전 민족 전통문화의 우선교류 ▲남북 상호간의 승부및 경쟁적 분야의 교류 배제 ▲전통문화의 원형을 변형,훼손한 표현방식 지양 ▲쉽고 작은일에서부터 시작 ▲공동실행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 등을 골자로 하는 「남북 문화교류 5개원칙」을 발표했다. 이들 두 장관은 또 『이같은 정부의 문화교류 5개원칙에 따른 후속 방안으로 앞으로 정월대보름과 단오절 추석명절 등에 통일 민속잔치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히고 『문화재의 보호와 교환,어문자료와 연구 등 남북 문화교류의 여러 사업도 펼칠 것이며 전반적인 남북 학술문화교류에 대한 방안및 대북한 제의는 오는 3월에 종합적으로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부 업무보고 받아 노태우대통령은12일 하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어령문화부장관으로부터 새해 업무계획을 보고받고 『전통문화속에서 우리가 전승할 가치관과 주체적인 이념을 정립하여 문화적 주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시대적 과업』이라고 지적,『언어문화와 우리민족의 사상을 창달할 정책을 강구,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의 문화교류를 통한 문화적 동질성회복은 정부의 확고한 정책방향이라고 말하고 『실현가능한 사업을 검토하여 착실히 이뤄지도록 하고 문화예술계가 공감대와 합의를 이루어 나가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추진하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특정개인이나 단체가 중구난방으로 대북 문화교류를 제의하는 것은 좋지 못하며 특히 예총산하단체와 재야 문화예술계가 서로 경쟁하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 「자연의 소리」전화 큰 인기/서울서만 5일새 28만건

    ◎새ㆍ파도소리 많이 찾아/도시민의 향수 반영/통신공사,분석 결과 서울과 부산에서 지난 1일부터 제공되고 있는 오디오텍스 서비스의 이용자들은 생활정보보다 파도소리ㆍ천둥소리ㆍ새소리ㆍ짐승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훨씬 더 듣기 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전기통신공사가 6일 전화를 통해 각종 생활정보와 자연의 소리 등을 들려주는 오디오 정보서비스의 이용실태를 분석한 결과,1일부터 5일까지 5일동안 서울의 경우 모두 43만5천93명이 이용했으며 이 가운데 폭포소리ㆍ시냇물소리ㆍ다듬이소리ㆍ새소리ㆍ짐승소리ㆍ곤충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찾은 시민이 28만8천2백77명으로 연극ㆍ영화ㆍ음악회 등 문화행사와 육상ㆍ구기ㆍ등산ㆍ낚시 등 스포츠 레저분야를 문의한 7만5천4백73명과 농ㆍ수ㆍ축산물 및 꽃종류 도산매 가격을 알아본 7만5백9명을 더한것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도 5일동안 매일 이용자가 가장 많았던 하오2시부터 3시까지 1시간동안의 이용자를 집계한 결과,자연의 소리를 찾은 시민이 6천86명으로 농ㆍ수ㆍ축산물 가격을 알아본 1천3백10명보다 4배가량 더 많았다. 자연의 소리 가운데는 시냇물소리ㆍ빗소리ㆍ천둥소리ㆍ기적소리 등 순수 자연의 소리를 들은 서울시민이 8만1천9백22명으로 딱딱한 도시공간에서 살고 있는 대도시 시민들의 자연에 대한 갈증이 매우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 새소리 가운데는 관상조(1만8천3백69명)보다 야생조(5만4천3백17명)를,짐승소리 가운데는 가축류(3만5백7명)와 양서류(9천2백7명)보다 표범ㆍ노루ㆍ호랑이ㆍ곰ㆍ사자 등 야생류(4만2천2백62명)의 소리를 훨씬 많이 들었다.
  • 「민자」 전당대회 앞당겨 4월초에/노대통령ㆍ두 김 총재 발표

    ◎소득 3배가 등 4대정책 추진/보안법등 이달국회서 개정/이부영씨 석방ㆍ김대중총재 소취하 검토/개각­당ㆍ국회직 개편 3월말께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총재 등 「민주자유당」(가칭) 3인 공동대표는 3일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고 3당통합을 조속히 완결하기 위해 오는 5월로 예정됐던 창당전당대회를 4월초로 앞당기고 보안법을 개정키로 하는 등 7개항에 합의했다. 오찬을 겸해 민정당의 박태준대표위원도 합석한 이날 회동에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15인 통합추진위가 마련한 창당일정을 승인하고 2월 임시국회에서의 법개정 문제도 논의,국가보안법은 민주화를 추진한다는 원칙아래 반국가단체 대상ㆍ불고지죄 축소 등 골격을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전향적으로 개정하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구속자 석방문제와 관련,이부영씨와 장기복역 전향수인 서승씨 등의 석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또 서경원의원 밀입북사건과 관련,불고지죄로 기소돼 있는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 김원기 전총무를 화합적 차원에서 공소취하하는 문제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회담이 끝난 뒤 이수정청와대대변인은 『구속자 석방문제와 김대중총재 공소취하문제는 김영삼총재가 국민화합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요청했으며 노대통령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으나 『문익환목사의 석방문제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에서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신당의 창당일정에 대해 오는 9일 3당의 수임기관합동회의를 갖고 1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합당등록을 마치며 19일 임시국회개회 이전에 단일교섭단체를 구성키로한다는 통합추진위의 창당일정을 추인했다. 3인 공동대표는 민자당이 미래지향적인 국민정당으로서 90년대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도약으로 소득의 3배 증가(2000년 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 실현) ▲성숙한 민주주의 정착 ▲계층ㆍ지역ㆍ세대간 갈등해소를 통한 복지사회 건설 ▲확고한 통일기반조성 등 4대 정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노대통령과 두 김총재는 경제난국의 극복을 위해 수출과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경우 추가 활성화 대책을 강구하며 특별설비자금 1조원의 수요를 보아가면서 증액을 검토키로 하는 등 경기활성화 대책과 물가안정 종합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3인 공동대표는 이와 함께 경제정의구현을 위해 토지공개념 관련법률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종합토지세도 문제점을 보완,예정대로 실시하며 금융실명제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통합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민자당 창당대회가 4월초로 앞당겨짐에 따라 창당대회를 계기로 단행키로 이미 방침을 세운 전면개각과 당직및 국회요직 개편도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전면개각에서는 민주ㆍ공화당의 중진의원들이 상당수 기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노대통령ㆍ두 김 총재 「7개항 합의」 안팎

    ◎조기창당으로 「합당잡음」 최소화/보안법등 쟁점법안 처리도 신속히/부단한 개혁,분배정의 등 실현 다짐/「깨끗한 정치」 정착 겨냥,윤리기능 강화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통합 신당인 민주자유당(가칭)의 창당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민정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총재 등 신당 3인 공동대표는 합당선언 12일만인 3일 청와대에서 회동,5월로 예정되었던 창당전당대회를 한달보름여 앞당긴 4월초 열기로 하는 등 7개항에 합의했다. 이날 3시간45분간에 걸쳐 진행된 청와대 회담에서는 ▲2000년까지 소득 3배가 실현등 4대 정책목표 설정 ▲4월초 전당대회개최 등 창당일정 확정 ▲대의기구 강화 등 신당의 조직ㆍ운영원칙 ▲2월 임시국회대책 ▲구속자 석방 ▲경제난국 극복대책 ▲법치질서확립 등에 대해 합의함으로써 신당이 당면한 과제와 방향에 대한 대체적인 얼개를 짰다. 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대목은 조기창당,2월 국회에서 처리할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 처리방향,구속자 석방,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 등 경제정의실현의 강력한 추진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창당관련 일정을 9일 3당 합당대회(수임기관합동회의)→15일까지 중앙선관위에 합당등록→2월 임시국회(19일 개회) 이전 단일원내교섭단체 구성→4월초 전당대회로 확정한 것은 3당통합에 따른 잡음을 최소화하고 최단시일 내에 당의 전열을 정비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합당등록에서부터 전당대회까지를 당초 3개월 정도로 잡았다가 이날 절반을 단축,한달보름 동안에 창당을 마치기로 한 셈이다. 이는 최근 민주당 이기택총무의 신당불참 선언을 계기로 민주당의 신당참여 전열이 크게 흐트러지고 있는 상황이나 민정당내의 불협화음이 지속되는 것을 시간적인 면에서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고려 때문인 것 같다. 다음은 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합당선언 이전부터 각 당간의 쟁점이 되어 왔던 법안의 개정방향을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전향적인 방향」으로 검토키로 한 점이다. 이날 김영삼민주당총재는 보안법을 폐지,「민주기본질서유지법」과 같은 대체입법으로 하자고 한 반면,노대통령과 김종필총재는 북한의 대남적화 전략전술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기본골격 유지입장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법에 대한 개정방향은 민정ㆍ공화당의 주장이 채택된 것이며 앞으로 신당의 정책결정 방식과 관련,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민주화의 지속적인 추진원칙과 전향적 검토라는 문맥에 민주당의 의지가 일부는 수용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앞으로 보안법의 경우 반국가단체및 불고지죄의 처벌대상을 축소한다든지,안기부법의 경우 수사권의 범위를 제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자 석방문제에 대해 김영삼총재는 밀입북사건으로 재판중인 문익환목사의 석방을 주장했으나 노대통령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어렵다』고 답변했고 김종필총재도 노대통령의 입장에 공감을 표했다. YS(김영삼총재)가 이날 회담에서 보안법폐지ㆍ문목사의 석방에 최대의 역점을 두었으나 두가지 모두 기존여권의 입장에 밀렸다. 이같은 사실은 지금까지 야당으로서의 YS가 여권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불가피하게 맞아야 하는 「여당YS」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노대통령이 김영삼총재가 주장한 서승씨(재일교포간첩사건)등 장기복역 전향수ㆍ이부영씨(전민련공동의장) 등의 석방,불고지죄로 기소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ㆍ김원기 전총무의 공소취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함으로써 「YS의 한계」의 반경이 무조건 짧다고만은 할 수 없다. 3공동대표가 「부단한 개혁」과 「경제정의실현」을 강조하면서 토지공개념 관련법 시행ㆍ종합토지세ㆍ금융실명제 실시를 다짐한 것은 항간에 이들 제도개혁이 합당으로 크게 후퇴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씻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제도시행에 있어 일부 비합리적 요소나 부작용을 없애는 보완적 방식,단계적 방법을 채택할 가능성은 크다. 이날 청와대 회동으로 광주특별보상법ㆍ지방의회선거법ㆍ농어촌발전관계법ㆍ교원지위향상법 등 그동안 미뤄져 왔던 중요 법안들이 2월 임시국회에서 별 어려움없이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신당의 조직ㆍ운영문제에 대해 의원총회 기능강화ㆍ강력한 정책개발기능 발휘ㆍ통일관련기구 강화ㆍ윤리기능 정립 등을합의했는데,특히 깨끗하고 성숙된 정치문화 창출을 위해 당의 윤리기능을 강화키로한 것은 신당의 전열이 정비된 뒤 당이 자체 정화작업을 할 것이 아닌가 보여 주목된다. ◎「민자당」 3인 공동대표 발표문 /남북관계 적극 개선,통일기반 조성/법질서 확립ㆍ산업평화 정착에 노력 1,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으로 그동안 가중되어온 국민의 불안과 나라장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확고한 안정 위에서 나라의 밝은 앞날을 힘차게 열어나갈 바탕과 정치적 체제가 이제 이루어졌다. 민주자유당(가칭)은 미래지향적인 국민정당으로 90년대에 민주ㆍ번영ㆍ통일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겨레와 국민 모두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다음 4대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 ①경제의 도약으로 소득 3배가 실현=안정기조 위의 성장을 통해 서기 2000년,1인당 국민소득 1만5천달러를 달성하며 각 분야의 발전을 가속화하여 명실상부한 선진국을 건설한다. ②성숙한 민주주의 정착=국민 각자와 사회 각계의 자유와 자율,권리를 보장하고 창의와 균등한 기회를 진작하여 민주적 활력이 넘치는 사회를 이룩한다. ③골고루 잘 사는 복지사회건설=계층간ㆍ지역간ㆍ세대간의 갈등을 해소하여 국민화합을 실현하고 나라의 발전혜택이 국민 각 계층에 골고루 미쳐 국민 모두가 안정된 삶을 누리는 복지사회를 건설한다. ④확고한 통일기반 조성=국제질서와 세계가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서 통일에 대비하는 정치태세를 갖추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통일을 앞당긴다. 민주자유당은 이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정치ㆍ경제ㆍ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시대적 국민적 요청에 부응하여 부단한 개혁으로 안정을 이루고 안정위에서 발전을 실현하며 ▲비민주적 제도를 개혁하고 관행을 개선하여 지속적으로 민주화를 진전시키며 ▲불균형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과감한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2,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나라를 위한 대승적 입장에서 당리와 소리를 초월하여 합당작업을 원만히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해 만족을 표하면서 통합을 더욱 빠른 시일안에 완결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4월초로 앞당기기로 하였다. 민주자유당은 2월9일 3당 합당대회(수임기관합동회의)를 치르고 2월15일까지 합당등록을 마치며 2월 임시국회 이전 새로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것이며 통합추진위원회에서 합의한 그밖의 일정도 차질없이 진행시켜 나갈 것이다. 3,민주자유당은 정책정당으로서 새로운 정치를 주도하고 시대적 과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그 조직과 운영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의원총회등 대의기구의 기능을 강화하고 젊은 세대와 여성을 포함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최대한 보장하는 등 당조직과 운영의 민주성을 확대한다. ▲나라발전과 국리민복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정책개발기능을 갖도록 한다. ▲민족통일 염원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통일관련기구를 강화한다. ▲깨끗하고 성숙된 정치문화를 창출할 선도적 역할을 다하도록 당의 윤리기능을 정립한다. 4,임시국회는 예정대로 2월19일부터 20일간 개최하고 주요 민주개혁 법안과 시급한 민생관련문제를 처리하기로 하였다. 국가보안법등 여야간에 쟁점이 되어 왔던 법안에 대해서는 민주화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원칙하에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전향적인 방향으로 검토하여 개정키로 하였다. 5,구속자 석방문제에 관하여는 국민화합의 차원서 가능한 한 그 폭을 넓히기로 하였다. 6,물가안정과 수출부진이 심각한 상태에 있어 경제난국의 극복을 위해 다음과 같은 당면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하였다. ▲경기활성화 대책=수출과 경기가 계속 부진할 경우 추가 활성화대책을 강구하며 특별설비자금 1조원의 수요를 보아가면서 증액을 검토한다. ▲물가안정=물가안정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하여 종합대책을 강력히 추진하며 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법적,행정적 대응을 지속하여 이를 근절토록 한다. 소비풍조를 억제하기 위해 국민적인 참여와 협조를 구한다. ▲산업평화정착=산업현장에서 법과 질서를 확립하고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히 대처한다. ▲주택문제해결=근로자와 저소득계층의 주택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과 공공부문에서 대대적인 주택건설을 추진하며,주택가격을 안정시킨다. ▲경제정의 구현을 위한 제도개혁=토지공개념 관련 법률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종합토지세도 비합리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선에서 보완하여 예정대로 실시한다. 금융실명제는 부작용이 없도록 차질없이 준비하여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지역균형발전=도시와 농촌,지역과 지역간의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종합정책을 조속히 수립하여 강력히 추진한다. 7,사회 각 부문에 걸쳐 법치질서와 민생치안을 확립하여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적극 조성해 나가기로 하였다. 공직자들이 흔들림 없이 소신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직업공무원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하였다.
  • 안락한 「문화의 집」짓자/나윤도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문화주의」「문화향수권」「문화참여권」「문화가족운동」「문화사랑방」「귀향문화운동」「환경문화」「문화두레박운동」「문화상품」…. 새해들어 첫출범한 문화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새문화정책에 나오는 각종 신조어들이다. 「문화주의 새 사업 벌이기」라는 제목부터가 좀 이색적이듯이 문화부의 각종 업무추진방향은 우선 어휘선정에 있어서도 종래의 관료적 도식적 표현을 가급적 피하고 있어 일반 부처의 그것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이어령 초대장관이 문화행정추진지표로 제시한 「3불운동」중 「문턱없이 일하기」라는 표현을 예로들어 보아도 문서작성도 하나같이 쉬운 표현을 쓴다는 원칙을 곧바로 실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보면 새로 생긴 문화부가 지금의 경직된 우리 전체관료사회에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한다. 이런 의미에서 신설 문화부의 새로운 정책방향은 단순한 문화보급 및 확산이라는 차원을 떠난 민족전체의 대대적인 의식전환이라는,어쩌면 혁명적일 수 있는 방안들이다. 또하나는 이들 정책은 엄밀히 따져서 선언적인 의미를 많이 지닌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의미를 깊이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여하튼 문화의 개념을 확대시키고 그 용도를 넓혀 「보존가치로서의 문화」가 아니라 「실용가치로서의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아무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같은 기대를 가지면서도 장관의 발표에 대해 이른바 「노파심」과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그동안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면에서 정부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이 심어준 불신 때문일 것이다. 학자로서 문필가로서 높은 명성을 얻어온 이장관의 의욕에 가득찬 「번뜩이는 재치」앞에 기대감을 자꾸 축소시키려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발족 2주도 채 안됐고 아직 자리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문화부의 대부분 관리들은 모호한 업무한계로 업무파악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민의 기대」와 「대통령의 관심」그리고 「장관의 아이디어」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도 보인다. 문화예술인들의자율성과 창조성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즉,「앞에서 끌기보다는 뒤에서 밀어주는 정책」이 문화예술계와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은 누구도 잘아는 사안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에술인들은 장관의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실무자들의 확고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된 행정추진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이장관이 문화부장관으로 발령받자마자 첫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목수가 집을 짓는 기분으로 그자리에 앉았다면 너무 호화로운 집을 짓기보다는 우리국민들이 살기 편하고 즐겁게 살수 있는 집을 짓는다는 일념으로 문화행정을 펴나가야 할 것이다.
  • 언어 표준화로 민족 동질성 회복/이 문화장관

    ◎「문화주의 새사업」 구상 발표/범종교 예술제ㆍ재외 교민축제 추진/「까치소리 전화(735-1990)」로 여론 수렴 정부는 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하고 국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신장하며 미래문명에 적응하는 문화를 창조하는 등의 문화주의 새 사업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이어령문화부장관은 15일 후기산업 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세대간ㆍ계층간ㆍ지역간ㆍ성별간의 이질화와 갈등 현상을 문화적 힘으로 치유하고 남북한간의 이질화 현상을 문화적으로 접근,통일 여건을 마련하며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민족 뿌리찾기 사업을 개발하는 등의 「문화주의 새 사업 벌이기」를 발표했다. 이장관은 동질성회복을 위해 우선 우리말의 표준화 작업에 착수하고 종교문화의 진흥을 위해 범종교 예술제를 개최하며 한복 바로입기ㆍ향토음식 발굴ㆍ풍류적 주거환경 모델 제시ㆍ신명나는 놀이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 우리 고유의 멋과 맛을 지키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민족 문화대축제를 교포 밀집지역에서 순회개최하고 북경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중ㆍ소지역 거주 교민들을 대상으로 예술단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문화 향수권과 참여권을 신장시키는 방안으로 지역문화 동호인등으로 하여금 문화소집단운동을 활성화시키고 예술인ㆍ종교인들에게 문화그림엽서 보내기운동을 권장,문화가족운동을 적극 펴나가는 한편 관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던 박물관ㆍ미술관을 관객을 찾아가는 곳으로 만들며 문화지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사장되다시피한 지방문화원을 「문화사랑방」으로 꾸며 지역유지 연고기업인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내고향 문화가꾸기 운동센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근로청소년들이 동경하는 문화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한편 서울의 인사동 명동 이태원과 대구 약령시장 등 문화적 명소와 거리를 정비하고 안방속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문화소개 비디오프로그램도 대량으로 제작보급한다. 이장관은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문화부에 「까치소리 전화」(02-735-1990)를 설치,국민들의 여망과 민원건의사항을 수렴하며 문턱없이 일하기,생색내지 않고 일하기,사심없이 일하기 등 「3불 운동」과 이끼입히기,두레박놓기,부지깽이되기 등 「3가 운동」을 문화행정의 추진방법으로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계층­지역갈등ㆍ남북 이질화 치유작업/“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정책의지 천명(해설) 문화부가 15일 발표한 90년대 새로운 문화정책의 제시는 ▲문화의 위상 재정립 ▲민주화와 문화와의 동질성 인식 ▲문화의 국제화 ▲정책실현 가능성의 제고라는 측면에서 90년대를 문화의 시대로 정의하는 강력한 문화발전 의지를 보인 것이다. 새 사업중 우선 문화 위상의 재정립은 그동안 정치ㆍ경제의 종속적 주변의 위치에 있던 문화가 세대ㆍ계층간ㆍ지역간의 갈등현상 및 남북한간의 이질현상 등을 치유할 수 있는 주제적 위치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민족의 언어 혼란을 막기위한 우리말 표준화의 실시와 여러 종교간의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교리를 초월한 범종교 예술제의 추진은 주목할 만하다. 또 한민족 문화대축제를 교포 밀집지역을 방문,개최하고 이들 새로운 문화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이벤트 문화기획단」을 구성키로 한 것은 큰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더욱이 민주화와 문화의 동질성 인식은 문화향수권과 문화참여권의 신장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잘 살아보자」는 이제까지의 구호가 「인간답게 살아보자」로 바뀌게 되는 생활문화 선언의 뜻을 담고 있다는 데서 주목할 만하다. 구체적으로 문화부는 문화가족운동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는데 이는 청소년 선도와 문화보급의 복합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리고 문화보급 방식을 관객을 찾아가는 형태로 개선운영함으로써 시설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며 귀향문화운동의 일환인 문화사랑방운동도 지역문화의 새로운 창출로 받아들여진다. 또 「까치소리 전화」의 설치ㆍ운영은 문턱없는 행정과 여론수렴 행정을 위한 구체적 실행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화의 국제화로 우리 문화상품의 국제적 보급,국제문화행사 개최,한국 문화권의 세계적 확대,한국어의 세계언어화가 포함되어 있는 것과 최저 경비로최대효과를 거둔다는 정책실현 가능성 제고 방안에 있어 현행 전통민속 보존마을을 활용한 「예술인 창작마을」 조성,지방문화원을 이용한 「문화사랑방운동」 등은 기존시설의 활용및 창작의욕을 부추길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로 보인다. 신설 문화부가 새 사업계획에서 이처럼 광범위한 문화전반의 문제를 상세히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정책발표에 대해 구체적 실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어령문화부장관은 『앞으로 문화부는 집 짓는 일(하드웨어) 보다는 속을 채우는 일(소프트웨어)에 주력하겠다』고 말해 이의 실현이 가능함을 명백히 했다.〈나윤도기자〉
  • “「문화향수ㆍ참여권」 넓혀야”/노대통령,문화부 순시

    ◎창작 지원 최대로,간섭은 최소화 노태우대통령은 15일 모든 국민이 문화를 골고루 나누어 갖는 「문화의 향수권」과 누구나 그것을 자유롭게 창조하는 「문화의 참여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문화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문화부를 순시,그동안 정치ㆍ경제의 뒷전에서 소외되어온 문화예술 분야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문화예술가들의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게 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다양성과 자율성을 토대로 한 창작풍토의 조성을 위해 개인의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은 최대로 하되 간섭은 최소화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창작마을,예술인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관련기사2면〉 노대통령은 또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수용과 국토분단에 의한 민족문화의 단절 등으로 민족문화의 동질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만큼 전통 문화 언어 등 우리 문화의 원형을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의문화권을 북한과 재외교민들에까지 확산,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해외에서 활약중인 장래성 있는 예술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지역 향토 특성문화 육성을 위해 지방문화원을 명실상부한 향토문화센터로 육성시켜 나가고 경복궁으로부터 창덕궁ㆍ창경궁ㆍ예총으로 이어지는 서울대학로를 문화벨트화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오는 93년 수도 6백년을 맞는 서울을 고도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개발하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생활문화를 제대로 체험케 하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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