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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과 기차여행/송준용(소리)

    겨울 하면 눈이 생각나고 눈은 여행과 기차를 떠올리게 한다.이러한 연상작용은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이 아니다.예컨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을 보고 향수를 느끼고 안개 낀 저녁거리의 풍경에서 우수를 느끼는 것과 같이 인지상정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이러한 연상작용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영화나 소설이나 노랫말 등에서 기인한 바로써 우리의 정서속에 여행의 삼위일체(삼위일체)쯤으로 굳어져버린 감이 없지 않다. 여행이라는 말 자체가 그러하듯 다분히 낭만적인 요소를 내포하고 있으니 기왕이면 승용차나 버스,항공기보다는 공간이 비좁지 않고 제때에 떠나 도착하고 빠르며 안전한 기차여행이 제격일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합이 없다. 깊은 밤이나 이른 아침에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기적소리를 들으면 불현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이것은 절대로 값싼 감상의 발로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그 만큼 기적소리에는 기적소리 이상의 어떤 상징성과 분위기가 섞여있는 게 사실이다. 나는 내 삶이 답답하고 막막할 때면 이따금기차역에 나가본다.비록 업무와 생활의 일정 때문에 어디론가 훌쩍 떠나지는 못하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쉬지않고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를 보면서 환상적(?)인 겨울여행을 꿈꾸어 보기도 하는 것이다.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대도시나 큰 항구가 아니라 어느 궁벽한 산간에 묻혀있는 고립되고 낙후한 곳이다.면사무소나 중학교나 우체국이 있을 뿐인 조용한 곳,플랫폼 저 편에서 나이먹은 역장님이 할아버지같은 미소로 우리를 반기어 주는 곳. 나는 그런 곳에서 내려서 하루가 저무는 일몰의 시간에 호화롭지 않은 숙소를 정하고 한 이삼일 쯤 나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나는 벌써 몇해 째 그런 꿈을 꾸고 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삶은 날로 각박해져가고 인정 또한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속에서 그만한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적으나마 호사가 아닐 수 없으리라° 눈덮힌 대지를 기적소리를 힘차게 울리며 달리는 기차를 보면서 내 마음도 멀고 낯선 미지의 땅을 향해 달린다. 그러나 안락한 겨울철 기차여행을 위해서는 기관사와 선로원·객화차보수요원·건널목의 간수·철교의 청원경찰등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있음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 진정한 형제애 일깨워준 휴먼극(TV주평)

    ◎29일 막내리는 K­2TV 월요드라마 「형」 장년층 시청자들의 절대적 인기속에 1년 넘게 방영된 KBS­2TV월·화드라마 「형」(김운경 극본,황은진 연출)이 29일로 아쉬운 막을 내린다. 6·25전쟁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40여년의 한국사회사를 동훈·동식·동희라는 세남매의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중심으로 풀어낸 이 작품은 KBS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꾸준한 시청률과 호평을 누렸던 간판격 드라마. 특히 하이틴세대를 겨냥한 아이스크림드라마나 불륜을 소재로 한 멜로물이 드라마의 「정석」인양 군림하는 오늘의 방송현실에서 이 프로는 우리에게 극적 흥미와 함께 훈훈하고 진솔한 형제애의 가치를 실감나게 일깨워줘 더욱 친근감을 주었다. 작년 11월 첫선을 보인이래 14개월을 맞은 「형」.연속극의 수명이 통상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는 특기할만한 일이다. 그 장수의 비결은 무얼까.그것은 우선 극초반50년대 거지움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최「댓방」(오지명반)을 비롯한 「망치」「빡새」「방개」「굴비」등 거지 5인방의 코믹연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묶은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이다.또한 고아가 된 세남매의 눈물어린 성장사가 중년세대의 시대극에 대한 향수를 자극했는지도 모른다.또 한가지 이 작품이 비록 중·후반부로 접어들면서 극의 무대가 갑자기 현대로 전환,스토리 전개상의 단층을 초래하긴 했지만 출세지향의 비정한 현실주의자로 변모해가는 동식(김영철반)의 내면풍경은 여전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기에 충분했다.극의 고비마다 감초처럼 등장한 최씨(김기일반)본처(김애경반)의 푼수섞인 「목소리연기」도 드라마의 양념구실을 톡톡히 해냈다.더욱이 「맨드라미논밭길을 하얗게 걸어오는/우리 형님 보인다…」라는 절규하듯 퍼져나가는 주제가 또한 「일소」처럼 우직한 형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우리의 가슴을 때린다. 다만 옥의 티라 할 것은 일일극 「서울뚝배기」의 주요 출연진을 대부분 그대로 기용,극의 선도가 다소 떨어졌으며 극초반 「거지연기」에 따라 불가피하게 은어·비속어가 남발됐다는 점등을 들수 있겠다.하지만 그것은 천려일실이라고나 할까.
  • 미 어린이 납중독피해 비상

    ◎보건당국 규정 최저치 이하서도 장애사례 속출/“생활속 납성분에 노출… 중독판단수위 낮춰야” 미국에서 어린이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납중독 비상이 걸렸다. 아동의 지능발달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납중독의 폐해는 오래전부터 경고돼 육아상식에 가깝다.그런데 최근 납의 「중독」 판단수위를 대폭 낮춰야한다는 연구결과가 속출,기존 상식선의 대비로 마음을 놓아온 부모들을 당황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한다. 납중독은 어린이의 뇌에 영구히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히지만 얼마전까지는 분명한 육체적 증후를 나타낼 만큼 혈액속의 납원소 함유도가 높아야만 중독현상 취급을 받았다.그러다 일체의 외형적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낮은 수준의 혈액함유로도 신경계통에 해악을 끼치는 사실이 밝혀지자 미 보건당국은 혈액 1ℓ당 아동 납중독의 판단기준을 25㎎(4만분의 1g)으로 하향수정했다.그러나 이 최저치에 미달하는 수많은 아동들에게서 납중독에 의한 뇌발육부진 현상이 관찰되었고 일부 주는 중독 수위를 10㎎까지 낮추기에 이르렀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어린이의 납함유도가 10㎎에서 35㎎으로 늘어나면 역으로 I.Q점수는 평균 5%가량 낮아진다는 것이다.또다른 논문은 보스턴의 부유층 아동을 대상으로한 연구결과 10㎎ 이하에서도 이와 비슷한 지능저하 현상이 발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한마디로 어린이에게 납은 중독의 염려를 놓을 수 있는 안전 하한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납은 사방팔방에 널려있다.미 연방보건당국자들이 미국 어린이의 공적 제1호로 위험시 하고있는 이 납은 조금만 살펴보아도 공기·물·흙·음식·먼지 등 우리 주위 모든 곳에 빠짐없이 포진,어른들보다 조심성이 덜할수 밖에 없는 어린이의 입과 핏속으로 무차별 침투되고 있다는 것이다. 납은 산업용및 수송용 연료의 배기가스·담배연기·페인트먼지·납함유 물질의 소각연기 등을 통해 공기중에 퍼지며 이중 일부는 지상으로 내려와 흙 속의 납함유도를 크게 증가시킨다.납에 오염된 흙에서 자란 식물을 통해 납은 사람 몸속으로 들어온다.뿐만아니라 납 유약을 바른 도기나 크리스털제품에다 음식을 담아먹을 때,납땜을 사용한 통조림 음식을 먹을 때도 납은 우리 몸에 침투한다.납은 많은 사람들의 식수원인 지하·지표수에 애초부터 포함되어 있으며 상수도파이프에는 아직도 납제품이 잔존해있다. 임신부와 학령기이전 아동 가정에 특별한 주의를 당부하고있는 미 보건당국자들은 기본적인 예방조치로 첫째 집안의 페인트를 무연제품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한다.물론 기존페인트 제거시에는 어린이를 격리시켜야한다.또 납유약을 쓴 도자기제품에 음식을 조리해서도 안되고 뜨거운 커피나 물을 담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 중소기업들 공동상표 바람(업계는 지금…)

    ◎“하청업체 벗어나자” 고유브랜드 창안/광고비 분담… 「가파치」「온누리」 대표적 좋은 상품을 만들고도 얼굴(상표)이 안 알려져 고전하는 기업들이 많다.중소기업일수록 제품의 개발 및 생산단계부터 남다른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지만 판매를 위해 엄청난 광고비를 쓰는 일이 오히려 생산에 못지 않게 극복하기 어려운 험난한 고개이다.이때문에 대기업과 경쟁상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제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어떻게 팔아야 할지 고민하며,또 막상 판매에 나선 뒤에는 대기업과의 광고전에서 거의 백전백패하게 된다.결국 자금력이 뒤지는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하청기업으로 전락해 OEM(주문자상표 부착) 생산에 머물게 되고 만다. 중소업계의 이러한 숙명을 공동브랜드(상표)로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의류·문구·화장품 업계에서 일어나고 있다.이른바 공동상표·공동마케팅으로 불리는 새로운 바람이다. 공동상표와 공동마케팅을 통해 내수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줄이고 광고비와 판촉비를 절감하며 OEM에서 탈피,「얼굴있는 상표」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다. ○4개기업서 공유 공동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표적인 상표가 가파치(CAPACCI)이다.가파치 상표는 기호상사가 개발했다.그러나 지금은 4개 기업이 가파치 상표를 함께 쓰고 있다.기호상사의 독점물이 아닌 것이다. 77년 가죽벨트 생산으로 출발한 기호상사는 가죽지갑과 여성용 핸드백으로 생산품목을 늘리면서 니나리찌 찰스쥬르당 피에르발만등 해외의 유명브랜드를 들여와 제품을 생산했다.그러다 아무리 세계 유수의 상표라도 OEM생산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87년1월 독자 상표인 가파치를 만들었다. 그러나 품질에 전혀 손색이 없음에도 소비자들은 가파치를 알아주지 않았다.새로 나온 상표였으니 알리가 없었다.상품의 얼굴을 알리고 광고부담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아이디어가 바로 공동상표였다.품목별 전문업체에게 상표를 제공하고 대신 막대한 광고비를 분담하는 것이었다. 기호상사의 이같은 전략에 호응,가파치 상표 아래 범양글로브가 장갑을, (주)훼이머스가 넥타이를, 세종양산이 우산을,정인상사가 시계와 엑세서리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주)남성은 구두에 가파치 상표를 사용키로 기호상사와 계약을 맺었고 양말·타월·모자 제조업체 4∼5개사와도 현재 상표사용 계약을 추진 중이다. ○작년 5백만불 수출 이들은 고급 상품만을 생산할 수 있는 전문업체들로 상표사용의 대가로 지불하는 로열티는 없다.광고의 기획부터 집행까지 기호상사가 총괄하지만 광고횟수나 비용은 모두 개별 기업이 부담한다. 가파치는 가죽신을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우리 말 「갖바치」에서 따온 말로 장인정신과 현대 패션감각의 조화를 추구한다는 정신을 담고 있다.올 4월엔 무역진흥공사에서 세계 일류상품화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호상사의 가파치제품 매출은 전체 2백억원 중 80억원을 차지하고 있고 90년 가파치 브랜드로 수출을 시작,지난 해에는 5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창업당시 자본금 2백만원,종업원 4명에서 지금은 자본금 20억원,종업원 3백20명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기호상사는 96년까지 모든 수출을 1백% 고유상표로만 할 계획이며 시드니에 직매장을 낸데 이어 미국등지의 직판점 개설도 준비하고 있다. 공동브랜드의 도입은 문구업계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무극사와 대한·성원·대양·새한노트가 함께 사용하는 「온누리」상표가 그 예.80년대 초 컬러TV의 등장과 함께 선보인 모닝글로리 바른손등의 후발 패션 문구업체에 빼앗긴 시장을 되찾기 위해 기존의 중소 노트업체들이 연대해 개발한 상표가 바로 온누리이다. ○문구·의류사도 나서 70년대까지만 해도 노트업계는 지역별로 중소업체들이 분할해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왔으나 신규 패션 문구업체의 등장으로 계속 시장을 빼앗기자 기존 업체들이 자구노력의 하나로 공동상표를 개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밖에 동신제지나 쌍용제지 대한펄프등 대기업들에 밀린 중소 위생지 제조업체 47개사가 올 3월부터 「아리랑」이라는 공동상표를 도입했고 남대문시장의 의류업체들도 「쉬스코드」 「노마」라는 공동상표로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중소업체는 아니지만 라미화장품이 의류업체인 논노의 상표 「샤트렌」을 사용해 「라피네­샤트렌」「라피네­논노」란 향수를 만들어 내년부터 화장품 매장 및 논노의 매장에서 공동으로 판매할 계획이다.쥬리아화장품 역시 의류업체 서광의 남성브랜드인 「보스렌자」를 빌려 같은 이름의 남성용 화장품을 생산해 판매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 “내각 혼연일체로 선거문화 혁신”/현 총리(국무회의 10일)

    ◎그린벨트내 전동차기지 허가/윤전기 빌려도 신간등록 허용 제56회 국무회의는 현승종국무총리주재로 상오9시부터 약 1시간15분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통령선거일을 8일 앞두고 정부가 공명선거관리를 위해 초지일관 공정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해야 한다는 총리의 당부가 있었으며 의결안건은 대통령안 3건,일반안건 5건등 8건이었다. ◎…현승종국무총리는 대통령선거일이 8일 남은 지금까지 선거를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르기위해 국무위원과 모든 공직자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해 치하. 현총리는 『공명선거관리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로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기업자금의 정치권유입,기업체및 정당외곽단체의 불법적인 선거개입 등 각 정당과 후보들의 금권및 탈법·타락선거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공명선거자체를 위협할 뿐 아니라 경제·사회적 측면에서의 선거후유증마저 나타날 것 같다』며 우려를 표시. 현총리는 『최근 정부가 일부기업과 단체의 불법선거운동을 강력히 단속하자 정계 일각에서 편향수사니 정치탄압이니 하는 주장을 하고 있으나 모든 공직자는 이에 흔들리지 말고 초지일관하여 공정하고 엄정한 법집행을 해달라』고 강조. 현총리는 이어 『내각전체가 혼연일체가 되어 공명선거를 추진한다는 인식하에 공명선거실천을 위한 국민참여캠페인과 대국민홍보·계도를 적극 전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 현총리는 『전국무위원과 각 부처는 앞으로 남은 8일이 공명선거실천을 위해 가장 중요한 기간임을 인식,끝까지 관권오해소지를 불식하고 금권선거를 막는데 총력을 경주함으로써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선거문화의 일대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것』을 거듭 당부. 현총리는 이와함께 『선거운동과정의 공정성확보를 위한 노력못지않게 이미 시작된 부재자투표에서부터 투·개표의 공정한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선거관리 유관기관간에 더욱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도록』강조. ◎…유혁인공보처장관은 정기간행물의 등록등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을 상정하면서 『일간신문및 일반주간신문의 등록요건을 완화해 윤전기·조판시설및 제판시설이 자기소유의 시설이 아니더라도 시설대여업법에 의한 시설대여회사로부터 시설대여등을 받거나 타인소유의 시설을 임대차하는등의 방법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한것』이라고 제안설명. ◎…서영택건설부장관은 개발제한구역내행위허가안을 상정,『90년에 착공돼 96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광명시 철산동간을 연결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에 운행될 전동차 7백44량의 정비를 위해 개발제한구역인 도봉산역 인근에 차량기지를 신설하려는 것』이라고 보고. 서장관은 이어 『개발제한구역인 낙동강변에 하루 30만t 규모의 공업용수 취수·정수장을 설치해 저렴한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기존 상수도시설은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고. ▷의결안건◁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시행령(개) ▲정기간행물의 등록등에 관한 법률시행령(개) ▲보훈기금법시행령(개) ▲1993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의 증액요청에 대한 동의및 예산공고 ▲1992년도 일반회계예비비지출 ▲개발제한구역내행위허가(안)
  • 보고 싶은 프로 원하는 시간에/「G코드녹화」 TV시청 새 바람

    ◎본지 새해부터 게재 계기로 알아보면/TV프로옆 숫자 입력­확인하면 “끝”/구형VCR은 전용리모컨 구입을 오디오 녹화혁명」으로 불리는 G코드.첨단 TV프로그램 예약녹화 시스템인 이 G코드는 영상매체문화 혁신의 새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이에따라 서울신문은 새해부터 TV프로그램 안내란에 G코드를 게재키로 했다.이를 계기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기영역의 정보를 보다 확실히 할 수 있는 G코드 시스템의 모든 것을 벗겨본다. 「보고싶은 프로를 확실히 잡아라」.복잡한 기계를 다루는데 익숙지 못한 노인이나 어린이들,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G코드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새달부터 「비디오 녹화혁명」으로 까지 지칭되는 이 첨단 TV프로그램 예약농화 시스템 본격 도입에 따른 독자서비스에 나선다. ○바쁜 직장인에 인기 이는 국내 TV시청문화의 향수 폭을 한층 넓혀주는 새 전기를 마련한 획기적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비디오예약녹화 과정을 대폭 단순화시킨 이 G코드의 원리를 알고보면 매우 간단하다.G코드 예약녹화기능이 내장된 VCR의 경우,녹화를 원하는 시청자가 우선 자신이 보고싶은 프로의 G코드(1∼8단위의 고유번호)를 신문의 TV프로그램 안내란을 통해 확인한다.그리고 VCR에 그 숫자를 차례로 입력시킨 후 예약내용을 최종 체크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KBS­1TV의 「자녀교육 365일」프로를 녹화해 두려는 시청자는 별표와 같은 서울신문의 TV프로그램안내페이지에서 「자녀교육 365일」이란 프로이름 뒤에 있는 고유숫자(G코드)를 찾아본다.거기에 나타난 숫자 6406609를 누르고 예약내용을 확인하는 절차만 거치면 자동적으로 녹화가 끝난다. 기존의 예약녹화 방식은 보고싶은 프로의 방송날짜,채널,녹화속도,시작및 완료시간등을 일일이 타이머로 맞춰 사전에 조작하는 10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그러나 G코드방식은 이를 2단계로 단축,평균 3초 이내로 예약녹화를 할 수 있다. G코드 예약녹화기능이 없는 구형 VCR을 사용하고있는 시청자의 경우는 「VCR플러스」라는 G코드 전용 리모콘을 새로 장만하면 된다.이 리모콘은 종래의예약녹화 기능을 가진 VCR에다 연결하여 사용할수 있다.따라서 현재 국내에 대략 5백만대 이상으로 추산되는 기존 예약녹화 방식의 VCR를 보유한 가정에서도 G코드대응기기 리모콘을 설치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텔레비전 방송표의 전화번호화」라고 불리는 이 예약녹화시스템은 사용이 간단한데 비해 기능은 다양하다.비디오 전원 스위치와 녹화스위치의 ON/OFF기능 뿐만 아니라 채널선정까지 인간을 대신하여 G코드 프로그래머가 대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입력 실수가 없는한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프로에 대한 녹화가 가능한 첨단시스템이라 할수 있다.또한 G코드는 프린트 미디어와 하드(VCR메이커)를 연결시킨다는 점에서도 매우 획기적인 장치이기도하다.G코드의 자리수가 최고 8자리로 한정된 것은 세계 주요도시의 전화번호가 8자리인것을 감안한 것이다. ○프로 선택의 폭 넓혀 이 첨단 예약녹화방식의 도입은 우리의 TV시청 형태에 큰 변화를 줄수 밖에 없다.이제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편성시간표에 구애됨이 없이 보다 적극적으로 특정프로를 선택해볼수 있게 될 것이다.녹화재생 이라고 하는 시간변경(time­shifting)기능으로 인하여 텔레비전의 프라임 타임 개념은 상대적으로 그 의미를 잃고 말았다. 이러한 첨단 녹화방식의 확산은 국민들로 하여금 프로그램을 심층적으로 대할수 있게 됐다.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정보복지라는 신조어까지 나올만큼 큰 변화를 몰고 오고있다. ◎국내현황/내장형 제품 개발로 생산 본격화 우리나라 가전업계들도 G코드 대응기기 생산을 본격화하고 있다. G코드 전용리모컨을 제외한 예약녹화기능 내장의 VCR제품은 국내 가전업계에 의해 개발되어 시판중이다.이들 국산 G코드VCR신제품은 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다만 기존예약녹화 방식의 VCR에다 G코드 녹화기능을 추가시킬 수 있는 전용리모컨은 그 기술을 미국 젬스타사가 독점하고 있기때문에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비디오 플러스」 또는 「비디오 프로그래머」로 불리는 G코드 전용 리모컨은 국내 가전업체인 G사가 젬스타사와 계약,수입하고있다.G사 전국대리점에서 취급하는 이 리모컨의 값은 5만원대.이같은 기능에 버금가는 G코드녹화방식이 「W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이면우 교수(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의해 한때 개발이 추진되었으나 주변 여건이 좋지않아 중단된 적이 있다. G코드 사용에 관한 국내 상담처는 젬스타 코리아(02­596­3037·3038).G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VCR의 종류와 「비디오 플러스」 사용방법등 광범위한 문의를 받는다. ◎외국실태/걸프전·올림픽 시청때 성가 높여 G코드는 현재 외국의 많은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이 첨단 예약녹화 방식을 처음으로 개발한 미국의 경우 G코드 방식의 예약녹화 시스템은 이미 보편화됐다.뉴욕 타임스가 지난 90년 11월25일 처음 게재한 것을 시발로 워싱턴 타임스·LA타임스 등 약 4백여개의 신문이 TV프로그램란에 G코드를 싣고 있다. 이 방식이 각광을 받은 것은 작년 걸프전과 지난 9월의 바르셀로나올림픽.미국의 시청자들은 국제적 관심사인 이 전쟁의 추이와 올림픽 스코어를 G코드를 통해 예약녹화 함으로써 시청욕구를 충족시켰다.지금도 간편 예약녹화를 위한 전용리모콘은 각종 선물용으로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조간 8백26만부,석간 4백75만부)이 지난 4월1일부터 미 젬스터사와 1년간 독점계약을 맺고 G코드를 신문에 게재하기 시작했다.이를 계기로 12월1일부터는 요미우리(조간 9백80만부,석간 4백71만부),마이니치(조간 4백13만부,석간 2백12만부)신문도 G코드를 실었다.또 일간스포츠(2백만부)도 지난 7월부터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아사히신문과의 우선계약이 끝나는 93년 3월31일 이후에는 전체의 80%이상의 신문이 G코드를 게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발명배경/미 야구광이 경기녹화위해 고안 TV프로그램 예약녹화 방식의 혁명을 가져온 G코드는 미국의 한 중국계 변호사인 헨리 유엔씨의 아이디어가 주효해 탄생됐다. 그는 86년 여름 어느날 일을 마치고 귀가하자마자 녹화재생기를 틀었다.자신이 야구광이라 메이저리그 게임을 놓칠 수 없어 사전 예약녹화해 두었던 것인데 불행하게도 야구경기는 녹화돼 있지 않았다.10단계에 이르는 VCR의 복잡한 예약녹화 절차를 다루면서 착오가 생긴게 분명했다. 그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자책보다 기계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그로부터 『보다 편리한 예약녹화방식은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그는 곧바로 장고에 빠졌다.현지 TRW사의 우주기술그룹 변호사로 평소 전자공학에도 관심을 가져온 터였다.천신만고 끝에 기존의 10단계를 거치는 복잡한 비디오 예약녹화 과정을 줄이는데 성공했다.2∼8개 단위의 고유숫자를 리모콘으로 입력시키기만 하면 예약녹화가 되는 첨단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기존의 녹화재생기에 60달러짜리 기구만 추가하면 자동예약녹화가 되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VCR플러스」방식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이를 보급하기 위해 벤처기업인 젬스터사를 설립했다.한 무명변호사의 「분노의 산물」인 이 G코드 예약녹화방식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비롯,유럽등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 “편향수사” 일부주장 정면돌파/선거장관 간담회 의의와 단속 실태

    ◎“불법 방치땐 국민이 불용” 인식/1천3백86명 적발… 국민당이 최다/금품·향응제공 36%… 금권타락 심각/단속결과 8일 열린 공명선거관리 관계장관간담회는 최근 정계일각에서 제기된 현대그룹 일부계열사에 대한 편향수사시비를 불식시키고 중립내각의 결연한 공명선거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현승종국무총리가 이날 회의에서 특히 『현대의 경리담당직원이 자기회사의 불법행위를 만천하에 폭로했는데도 이를 방치한다면 국민들이 정부를 용납치 않았을 것』이라는 내용의 특별담화를 발표한 것은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을 경우 지위고하및 소속정당을 막론하고 예외없이 엄정히 조사해 의법처리함으로써 결코 편향적이라는 말이 나오지않도록 해나가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현총리가 이와 관련,『현대가 편파수사라고 말하기에 앞서 이미 잠적한 사람들이 떳떳이 나서서 진실을 말해야한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 정부수사의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것이라 하겠다. 이날 회의참석자들은 선거법위반과 관련,앞으로 위반사례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불법선거운동으로 입건된 모든 사건은 당락과 관계없이 끝까지 추적해 처단한다는 전통을 만들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선거문화의 혁신을 가져올 수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데에 의견을 집약했다. 김동익정무1장관은 이와 관련,『내각은 어떤 정파나 어떤 후보의 주장에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직 선거법에 정해진 바에 따라 모든 위반사범을 예외없이 다스려 이번 선거를 계기로 선거법은 누구든지 지켜야한다는 전통을 확립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중립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또 금품살포용의자에 대한 동향점검과정상의 일부 인권침해시비에 대해 국민들과 당사자들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시함으로써 중립내각이 선거당사자는 물론 국민 각계각층의 공명선거실현을 위한 충고나 조언을 받아들이는데 결코 인색하지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점이 주목된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엄정한 중립실천의지와 엄정한 법집행을 다시한번 결의했으며 선거위반사범에 대해서는 끝까지 철저추적,엄단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공명선거실천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8일 현재까지 선거사범을 단속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발생 및 처리◁ 8일 현재 총 1천3백86명의 선거사범을 단속,그중 95명을 구속하고 7백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4백31명은 수사중이며 조치유보 51명,내사종결 71명이다. 정당별로는 국민당이 5백94명(구속 42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1백73명(구속 1명),민자당 63명(구속 2명),신정당·새한국당 및 기타 5백56명(구속 50명)이다. 또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6백2명,영남 3백86명,호남 1백94명,충청 1백10명,강원 82명,제주 12명이다. 직업별로는 정당인이 4백5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생 2백22명,종교인 8명,공무원 1명,기타 7백3명이다. ▷금품 및 향응제공◁ 1천3백86명중 5백명(36.1%)을 차지,금권·타락선거가 이번 선거의 최대문제점임을 입증하고 있다. 금품및 향응제공은 3당 모두에서 적발되고 있으나 특히 국민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당과 관련해 단속된 선거사범이 5백94명으로 42.9%나 되는것은 금권선거사범이 다른 당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실례로 국민당은 현대자동차 동해영업소장 김종옥씨(43)가 6회에 걸쳐 개인택시기사 부부 1백74명에게 울산현대자동차 등을 관광시키고 호텔숙박·은수저제공등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적발되는등 현대그룹계열사 임직원등 기업조직및 기업자금을 동원,선거운동을 하고있는 것이 속속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선거운동원인 강인숙씨(여·40)가 지난 11월20일 대구두류공원에서 개최된 민주당후보연설회참가를 노인회장에게 권유하며 사례비로 5만5천원을 제공해 불구속입건됐다. ▷인쇄물배포◁ 지금까지 인쇄물배포및 벽보·현수막불법게시·훼손 등으로 적발된 선거사범은 6백59명(47.3%)으로 후보자선전과 관련된 선거사범이 금권선거사범과 쌍벽을 이루고있다. 인쇄물배포와 관련된 선거사범은 민주당주변이 비교적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전국연합회원 최현경씨(여·21)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민자당낙선,민주당후보지지」내용의 유인물 1백20장을 배포하다 적발돼 구속됐다. 또 민주당 김해지구당위원장 선거연락소장인 이광희씨(34)는 지난달 29일 김해군 진영읍 시외버스주차장에서 민주당원인 손재철씨(41)등 2명에게 타인의 선거운동원신분증을 패용케하고 민주당보를 배포케하는등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밖에 호별방문사범 69명,후보비방사범 32명,선거폭력사범 13명으로 특히 후보비방및 선거폭력은 지난 13대대선과 비교할 때 현저히 줄어들었다.
  • 현대수사는 공명위한 공권력행사/“편파·탄압주장 심히 유감”

    ◎현 총리 특별담화/“그룹자금·인력동원 증거 명백/기업활동 보호차원 엄정처리”/「기본권 시비」 용의자 추적 이미 시정/백 내무 현승종국무총리는 8일 특별담화문을 발표,『지금 현대그룹 일부계열사에 대한 정부의 수사를 두고 정계일각에서 편파수사라거나 특정정당에 대한 탄압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현총리는 이날 공명선거관리 관계장관 간담회에서 밝힌 특별담화를 통해 『정당과 후보가 자기와 특수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는 행위는 명백한 선거법위반으로 공명선거를 저해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과 근로자의 생산의욕을 떨어뜨려 국민경제 전체에도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번 조사는 기업을 정치적 소용돌이에서 떼어내 기업자체는 물론 그 종사자들을 보호하고 국민경제에 미칠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현총리는 이어 『정부는 일부 현대그룹기업들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동원,불법선거운동을 벌인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에 수사에 착수하게 된 것』이라며 『이것은 공명선거실현을 위한 당연한 국가권력행사로서 이를 두고 지금까지 금권선거의 엄단을 강조해온 사람들이 편파수사니 정치탄압이니 하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총리는 현대그룹 일부계열사에 대한 수사와 관련,『경리담당직원이 자기회사의 불법행위를 만천하에 폭로했는데도 이를 방관,방치한다면 국민들이 정부를 용납치 않았을 것』이라면서 『정부는 이번 사건수사에 있어서 철저한 증거에 의해 엄정한 사법처리를 단행할 것이나 그것이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만반의 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총리는 이와함께 『금권선거를 철저히 막기위해 금품살포용의자에 대한 동향점검과정에서 일부 기본권침해라는 시비가 일게된데 대해 국민들과 당사자들에게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현총리는 『이제 선거일은 10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선거운동중인 정당이나 후보자 혹은 운동원들은 정부의정당한 법집행을 오해하거나 불신하고 비판하기에 앞서 스스로 선거법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백광현내무장관은 기본권침해시비와 관련,『경찰의 그같은 행위에 대해 지난6일 즉각 지시해 이미 시정조치됐다』고 말했다. 김동익정무1장관은 이날 간담회내용과 관련,『정계일각에서 이번 수사에 대해 편파니 탄입이니 얘기하고 있는데 대해 정부가 어떻게 오해받고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장관은 이어 『현대임직원이 퇴직·휴가·출장을 빌미로 연고지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현대내부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어 경찰이 그런 혐의가 있는 사람에 대해 동향을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이 과잉되다보니 서울 일부지역에서 미행조사까지 하게된 것 같다』면서 정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앞으로 편향수사는 절대 없을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 묶인것들을 위하여/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 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회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그곳이 참아 꿈인들 잊힐리야』 성악가 박인수씨와 대중음악 가수 이동원씨가 함께 노래한 정지용의 시 「향수」가 전파를 타고 흘러 나올 때마다 듣는이에 따라 여러가지 상념에 잠기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어떤이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을 떠올리며 그 정취에 흠뻑 젖게 될 것이며 또 어떤이는 클래식과 팝의 조화에 따른 아름다움을 극찬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필자 역시 전,후자의 경우에 모두 해당되지만 여기에 덧붙여서 웃지 못할 사건 하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 중반쯤이었던가? 어느 대학신문 칼럼난에 납월북 작가 해금에 관한 글을 썼다가 「정지용」이란 이름이 언급되었는데 월북작가를 다뤘다는 이유로 이 기사가 된서리를 맞게 되었던 것이다.기사가 잘리는 것은 그렇다손치고 조판되었던 기사가 해판되는 수난을 당해야 했으니 지금생각하면 「격제지감 운운」은 이런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그렇다고그로부터 5,6년이 지난 지금 뭔가 많이 달라졌느냐하면 꼭 그렇지만은 못한 것같다.한자어에서 「의사」란 말의 의미가 절실히 다가오는 요몇년 세월이었기 때문이다. 오는 12월18일,어떤의미에선 민족의 운명이 달려 있는 대통령선거를 코앞에 두고 성숙한 유권자 의식이나 피력할 일이지 무슨 향수 타령이냐고 핀잔을 줄 독자분도 계실줄로 믿는다.하나 그동안 여섯번이나 공화국이 바뀌고 그와 똑 같은 숫자의 대통령이 바뀌는 과정 속에서 어디 말이 부족해서 공명선거를 하지 못했던가.유권자에게만 그 책임을 돌리자면 부족한 것은 말이 아니라 선거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와 태도이며 후보를 파악하는 안목과 의식의 결여였던 것이다. 다른 모든 것 다 차치해두고라도 묶이고 갇히고 규제되었던 매듭을 풀어주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민주사회를 이끌어 갈 우리의 지도자가 될수 있지 않겠는가.「정지용」이란 시인이 아직 묶여 있는 상태라면 우리는 「향수」란 아름다운 시와 노래를 음미하고 감상할 기회조차갖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 신나치 폭력/“헌정 위협”… 응징여론 비등

    ◎독 검찰,「터키인아파트 방화」 강력수사 배경/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테러 부추겨/갈수록 흉포·대형화… 방치못할 지경 독일연방검찰이 23일 발생한 독일최악의 극우테러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은 이른바 「신나치주의」로 대표되는 극우폭력이 독일의 사회안정과 헌정질서의 기반을 위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 판단때문이라할 수 있다. 극우세력의 폭력사태가 갈수록 기승을 더하고 있음에도 불구,연방검찰은 그동안 『통일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우발적 사건이며 그 배후에 조직적 범죄단체가 개입돼 있지 않다』는 논리로 수사를 피해온게 사실이다. 극우폭력사건은 지난 8월 로스톡에서 극우세력들이 외국인숙소를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부터 급격히 과격해지기 시작했다.발생건수도 8월 4백16건에서 9월에는 1천62건으로 급증했으며 인명피해를 부르는등 사건내용도 흉폭·잔인해졌다.올해 극우폭력사건은 모두 1천8백여건이 발생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때문에 독일은 국내외에서 많은 비판에 직면했고 독일이이 문제에 진지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보이기 위해 보다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드세졌다.최근에는 경찰이 경화기와 탄약등을 비축한 극우세력들의 땅굴까지 찾아내 그 위험성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이처럼 극우폭력이 기승을 부리게 된 까닭은 독일통일 비용이 엄청나게 지출됨에 따라 독일경제가 어려움에 빠짐으로써 일부의 좌절감이 히틀러시대의 향수로 변모한데 있다고 보아야 한다.그러나 이에 대한 독일정부의 안이한 대처방식도 극우폭력을 간접적으로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독일정부는 서서히 확산되는 신나치주의를 도외시한채 독일로 몰려드는 외국난민들만 억제하면 된다는 입장을 취해 외국인들에 대한 극우 세력의 배척을 부추긴 셈이 되고 말았다.콜정부가 난민유입을 억제하는 새 난민법의 제정을 위해 야당인 사민당과 협상을 벌이는 동안 극우세력들은 꾸준히 조직을 확대·강화해온 것이다. 독일의 정보소식통들은 현재 독일내의 극우세력이 약6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가운데 1만여명이 직접 폭력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특히 스킨헤드족들이 신나치주의에 흡수돼 극우폭력의 신봉역할을 하고 있다.최근에는 극우폭력에 일부 군인들이 가담하는등 경찰과 군내부에도 극우세력이 침투했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정확한 실상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23일의 묄른사건은 특히 독일내 최대 소수민족의 터키인을 그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난민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체에 대한 극우세력의 공개적인 선전포고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 “북한산이다” 국내반입 농수산물/거의 대부분 중국·구소산

    ◎무관세통관·소비자향수 악용/수입업자사기 기획원 등서 대책 부심 국내에 북한산으로 반입되는 농산물등의 상당부분이 실제로는 중국산 또는 구소련산으로 밝혀져 당국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11일 기획원과 관세청등에 따르면 북한과의 교역이 늘어나면서 일부업자들이 북한산에 대한 일반소비자들의 호기심과 무관세통관의 이점을 악용,제3국 생산물을 북한산으로 속여 통관,판매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원산지 속이기는 북한산에 대한 향수가 강한 농수산물에 집중되고 있으며 점차 원목등으로 사례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들어서만도 모업체가 중국산 낙화생·참깨·잣을 북한산으로 속여 무관세 통관하려다 적발됐으며 다른 한수입업체는 남지나해에서 잡힌 냉동홍어를 북한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위장기재,통관하려다 적발됐다. 또다른 업체는 구소련산 낙엽송원목을 백두산에서 벌채한 원목으로 통관서류를 꾸며 통관시키려다 역시 적발됐다.정부당국자들은 적발된 사례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북한산 수입품에 대한 통관절차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당국자들은 다른나라산 농수산물등을 북한산으로 속여 반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내소비자들이 북한산 농수산물에 대한 소비욕구가 강한데다 무관세라는 점을 이용,업자들의 이윤폭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산 농수산물은 아직 국내반입량이 그다지 많지않아 대부분 북한에서 남한으로 직수송하지 않고 중국항구등을 경유하는데다 북한 당국이 남한과의 거래에서 원산지표기를 원치않아 업자들이 이를 악용할 경우 적발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낙화생이나 벌꿀·생선 참깨등은 중국산이 워낙 싸 이를 북한산으로 둔갑시켜 국내산과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할 경우 엄청난 폭리를 취할수 있기 때문에 업자들이 쉽게 이같은 유혹에 빠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산 농산물에 대한 통관절차를 강화한 것과 관련,『김달현 북한부총리일행이 서울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관계자들이 남북한 교역현황을 설명듣고 북한에서 이처럼 많은 양의 농수산물을 남쪽에 내려보낼 여지가 없다며 의문을 표시해 문제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남북한 교역은 남북한 관계악화와 통관절차강화로 최근들어 크게 위축돼 지금껏 들어온 북한산 농수산물의 상당부분이 다른나라 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0월중 대북반출은 22만1천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85%가 줄어들었고 대북반입도 1천1백57만7천달러로 32%가 감소했다 그러나 올들어 누계로는 대북반입은 1억7천21만9천달러로 28%가 늘어났다.대북반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7%가 줄어든 1천42만달러에 머물렀다.
  • 폭력속 순결한 영혼의 삶 조명/지상의 양식 이승우작(이달의 소설)

    ◎한 젊은이의 초월세계에 대한 추구 표현 우리는 소설에 대한 자의식을 다시 점검해야할 때를 맞고 있는지도 모른다.소설이란 무엇인가? 이는 역사적 질문일 수도 있고,소설 내적 형식에 관한 질문일 수도 있다.전자는 역사 속에서 소설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여 왔는가에 대한 자기점검을 요구하며,후자는 이데올로기를 미적 형식으로 매개하고 재생산하는 소설적 재현의 특수한 약호와 관습에 대한 재검토를 요한다.엄밀한 반성을 요구할 정도로,작금의 우리소설계는 함량미달의 작품이 난무하는 심각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함량미달이라는 기준은 결국 소설이라는 텍스트를 구분하고 「문학」을 성스럽게 만드는 제도적 실천과의 연관속에서 담론분석이라는 구체적 행위를 요구한다.「소설」이라는 장르가 역사적,우연적 산물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함량미달이다 뭐다 해가며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금새 드러난다.이것은 결국 의미의 문제에 맞닿고,따라서 사회성과 정치성을 동반한다.소설을 왜 쓰는가? 이에 대한 고전적 대답중의 하나는,소설이란 신이 사라져버린 시대의 궁극적 의미 탐색과정이라는 것이다. 초월성에 대한 소설적 탐색작업은 우리문학에서 변두리를 차지해왔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몇 안 되는 그러한 작가 중에 하나가 이승우이다.표적 잃은 시대 운운하며 소위 새로운 소설이라는 이름으로 질이 의심스러운 작품들이 쏟아지는 이 시기에,우리는 이승우를 통해 우리문학이 가진 건실성의 한 형태를 접할 수 있다.어떻게 보면 시대의 흐름과 무관한 정도로 자기의 세계를 꾸준히 꾸려나가는 이승우의 작가정신은 표피가 난무하는 이 시대에 분명 빛나는 바가 있다.이승우는 일찍이 80년대 초반부터 「에리직론의 초상」을 필두로 하여 세속과 초월의 접경지역에 대한 깊은 소설적 고찰을 보여준 바 있다.「지상의 양식」도 이러한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재혼한 어머니를 떠나 서울서 생활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인 박부길의 외로움과 초월의식을 그린 이 작품은,폭력의 지상에서 순결한 영혼을 지닌 한 개인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점을 탐색하고 있다.유년의 결핍같은 이 세계에 대한 적대감을 낳으며,결핍을 해소할 강한 욕망으로서 초월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을 낳는다.이것은 『동질의 원형질을 가진 단 한 사람의 동료를 만나』고자 하는 욕망으로 구체화되고,이 욕망은 예감이 되어 지상의 폭력에 쫓겨가는 도중 종단이라는 순결한 영혼을 만나게 된다.교회 사찰인 어머니를 따라 평생을 교회에서 지낸 종단의 초월성 내지는 신비성은 박부길을 이 지상의 땅에서 건져내오며,박부길은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삶의 희망을 갖는다. 지상 세계의 질서는 폭력이며,이러한 땅에서 사는것은 두려움의 연속이다.내면의 세계로 침잠하여 동질의 영혼을 만나는 것이야말로 이 지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양식이다.그것은 독서로도 가능하지만,육체적 존재이기도 한 인간은 구체적 존재를 필요로 한다.여기서 이승우는 지상의 세계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초월의 세계로 승천하지는 않는다.지상의 세계에서도 살아갈 양식이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정신의 동반자,영혼의 동지라 불리는 동질감을 가진 존재와의 교감이며,이를 통해 인간은 성별되게 살아갈 수 있다.결국 이승우가 말하는 논지는,지상의 세계는 이질성과 폭력의 세계이며 이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 길이란 동질성의 인간을 만나 동질의 세계를 꾸미는 것,바로 그것이다.이 해결책에는 종파주의와 신비주의라는 음험한 냄새가 풍기는 것이기는 하지만,그것들은 완전한 동질성,혼연일체의 획득이란 그 만큼 힘들다는 것을 나타내는 표지일수 있다. 제도적 격절(성별의례),아,우리는 결국 분리된 소수 속에서만 원환적 영혼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의문이 안가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일단 이승우가 제시한 해결책에 귀가 솔깃해진다.그러면서도 우리는 주춤 거린다.그것은 이승우의 세계가 열여덟살이라는 사로잡히기 쉬운 시절에 대한 기억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으리라.이승우의 세계는 우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지만,이 지상이 폭력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승우의 세계와 은폐와 대체의 효과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우리는 순결하지 않다.이것은 이승우의 소설적 세계의 남은 탐색지역이라 여겨지며,우리는 그에게 기대를 가지고 이후 작업을 기다려도 좋으리라,지금까지의 그의 건실한 작업을 보건대.
  • 캔버스에 흙냄새 물씬/“시골풍의 두 중견” 이종구·변시지 개인전

    ◎이/“이 땅의 사람과 우리 냄새·소리 담아”/변/탐라 특유 「바람의 맛」 화폭에 듬뿍 향수어린 인간의 심성에 가장 깊게 와닿는 빛은 어쩌면 흙냄새 물씬한 황토색인지도 모른다. 우리시골의 풍경을 매우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 보이는 두작가가 바로 그런 흙냄새 물씬한 황토색화면을 갖고 각자 큰 개인전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땅의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학고재(739 ­49 37)에서 근작전(20 ∼ 28일)을 펼치고 있는 중견 이종구씨와 「격랑의 구도」란 주제아래 영동 예맥화랑(517 ­41 38)에서 전시(11월4일까지)를 갖고있는 중진화가 변시지씨. 두작가가 집착하는 내용은 별개의 것이지만 도시인이 빼앗긴 흙내음을 듬뿍 담아낸 화면으로 황폐화된 현대인의 심성을 함께 달래주고 있다. 이종구씨는 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시대의 농민상을 일관되게 그려온 화가다.화단내에서 「이종구」하면 곧 「양곡부대에 농민들의 삶을 담은 화가」로 익히 잘 알려져 있으며 「우리시대의 건실한 작가상의 한 모범」으로까지 칭송된바 있다. 양곡부대를 캔버스삼아 유화로 그린 그의 인물화들은 표정들이 생동감넘치게 묘사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풍경화가로서 새모습을 제시해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냄새와 소리와 빛과 공기를 건강한 이 땅의 사람과 함께 그린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진화가 우성 변시지씨는 제주에 작업의 터를 굳히고 제주에서만 느낄수 있는 「바람의 맛」을 화폭에 재현해내고 있는 독보적인 인물. 그는 짙은 향토성을 예술의 토양으로 삼고있는 많지않은 작가중에도 그 색깔이 두드러져있다.제주에서 태어난 변씨는 객지에서의 유학시절을 마치고 20년전에 다시 고향땅을 찾아 정착했다. 관광지로서 번성한 오늘의 제주를 모티브로 한것이 아니라 제주만이 갖고있는 원초성에 맞춰진 그의 제주시리즈는 『육지인들에게 낯설기만한 고유한 섬생활의 결들이 비늘처럼 반짝인다』는 평을 듣는다. 누런 장판지를 연상케하는 기조에 검은 선획으로 이미지를 나타내고있는 제주그림들에서 풍경전체가 격랑을 타고있는듯한 매력을 접하게 되는 것은 관객이 즐길수 있는 묘미이다.
  • 외언내언

    인간적인 삶에 있어 최악의 환경으로 존재하게된 도시의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이 질문은 이제 건축가들의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의 국가적 과제가 되어 있다.도시건축 영역에서 이 대안으로 가장 앞세워져 있는 것이 「지하도시」의 개발이다.60년대 미국의 건축가 막스 에이브러모비츠는 자신이 살고 있던 피츠버그를 위하여 최초로 틀잡힌 지하도시계획안을 내놓았다.그리고 「최초의 21세기 건축」이라고 스스로 명명했다.◆이 안이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21세기 건축의 주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에는 모두들 동의하고 있다.기술적으로 지상생활과 다를 바 없는 생활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은 이미 다 준비돼 있다.조명은 말할 것도 없고 숲이나 들판의 냄새도 향수기술로 재현시킬 수 있다.공기는 오늘의 오염상태에서 오히려 가장 깨끗한 청정공기화할 수 있다.◆여가의 공간을 도시 외곽에 만들어 오던 경향이 새로 부딪히게 된 교통소통의 혼잡문제도 지하개발로 해결할 수 있다.여가 프로그램을 간단히 도심지하로 밀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지하극장의 발상은 이미 1937년 파리 EXPO에서 제안이 되었었다.그러나 궁극적인 도시의 전망에는 이보다 더 큰 구상이 있다.이제부터 불량지구들은 새로 건물을 세우는 재개발을 할 것이 아니라,건물을 모두 지하로 넣고 지상은 전부 녹지로 재생하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서울 여의도광장 11만평의 지하에 「지하타운」을 건설하자는 안이 나왔다.도서관·전시관 등 문화시설과 스포츠레저기능을 중심으로 하자는 내용도 세상의 흐름에 적절하다.서울 정도 6백년기념사업의 한 항목으로 설정한 것도 의미가 있다.서울이 18세기에 이미 세계의 대도시중 하나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다.그사이 역사 지키기는 좀 비참한 상태가 되었지만,미래의 도시로 가는 것에서는 지금도 별로 늦은 것은 아니다.세계의 모델이 될만한 수준으로 도시중앙의 문화여가생활공간을 만들어 볼 만하다.
  • 영·중,홍콩 장래 싸고 대립/신공항건설도 걸려 관계 급속 악화

    ◎“중국 동의없이 민주화개혁 계속 추진”/영국/“강행땐 반환즉시 기존정부 해체” 위협/중국 오는 97년의 홍콩반환을 앞두고 있는 중국과 영국의 사이가 반환후 홍콩의 장래및 신공항건설문제들을 둘러싸고 또다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영국의 크리스 패튼 홍콩총독은 지난 21일부터 3일동안 홍콩의 통치구도 변경에 관한 자신의 「홍콩 민주화개혁안」과 신공항건설 세부문제에 대한 중국의 반대와 우려를 해소시키기 위해 북경을 방문했지만 서로 이견과 감정의 골만 키운채 아무 성과없이 돌아왔다. 중국은 패튼총독이 독자적으로 민주화개혁을 계속 추진할 경우 홍콩을 반환받는 즉시 기존정부를 해체하고 입법·사법·행정기능을 중국에서 바로 맡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신공항건설도 사전승인없이 강행하면 반환후 채무와 계약에 책임을 지지않을 것이며 신공항을 떠난 항공기의 중국영공 통과를 허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이는 지난해 7월에 합의한 두나라간 신공항건설계획과 반환이후 50년동안 홍콩의 자치를 보장하기로 한 약속을 완전히 뒤엎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패튼총독은 그러나 중국의 이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했던 민주화개혁과 신공항건설 추진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존 메이저 영국총리도 이날 의회연설에서 『패튼총독에게 영국정부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고 말해 영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중영 두나라의 이같은 대치국면은 오는 95년의 차기의회구성방식을 변경하려는 패튼총독의 이른바 민주화개혁안이 최근 표면화되면서 촉발됐다. 이 개혁안은 정원 60명인 입법국(의회)의 의석수를 늘리고 주민의 직접선출비율을 확대하며 유권자연령을 21세에서 18세로 낮추는 것이 핵심골자.현재는 60명의 의원을 18명은 주민의 직접투표로 선출하고 나머지 42석은 총독과 금융가나 회계사등 친중보수성향의 특수이익집단이 각기 절반씩 지명하고 있다.따라서 중국은 이 민주개혁안이 의회의 구성을 자본주의및 영국에의 향수가 강한 주민들에게 맡겨 반환이후에도 영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중국의 영향력은 극소화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담고있는 것으로 보고 반대하는 것이다.그러나 영국이 이의 추진을 강행할 태세를 보이자 신공항건설문제를 다시 들고나오게 됐다. 신공항은 새로운 활주로와 대규모 인공섬,세계 두번째로 긴 다리등 모두 1백62억달러가 투입되는 매머드공사.두나라는 이미 1년이상 대치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중국은 영국이 이같은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홍콩의 재정을 탕진하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특히 뒷마무리까지 포함하면 반환이후까지 공사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홍콩의 국제적 관련을 확대,영국쪽 기득권을 반환이후까지 연결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번에 중영 두나라의 관계가 다시 급속냉각기미를 보임으로써 가뜩이나 반환문제에 민감한 홍콩에 미칠 파장은 매우클 것으로 우려된다.전문가들은 이같은 대립이 장기화되면 홍콩의 투자분위기가 경색되고 심할경우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자본과 인력의 「홍콩대탈주」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 양극화시대 마감/“이념교육 방향수정을”/이념교수협,가을 세미나

    ◎삶의 조건·양식 부각 절실/국가지향 인간 교육으로 구소련의 붕괴와 동구권의 몰락은 미소를 주축으로 했던 양극화시대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다극화라는 세계질서 속에 민주화 바람을 맞고 있는 우리앞에 새삼 부각되는 문제의 하나가 이념교육이다.그렇다면 이념교육이 무엇이며 이념교육은 없어도 되는 것일까.이 문제가 최근 「92한국이념교수협의회 추계학술세미나」(16∼17일·팔레스호텔)를 통해 논의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 발제는 명지대 배찬복교수(정치학)의 「다극화시대 이념교육의 진로」.이념교육에 대한 논의도 없이 대부분의 대학과 사회교육기관에서 폐지 또는 약화시키는 추세사라고 이념교육의 현실을 진단한 그는 이 시점이야말로 이념교육의 개념과 범위를 명백히 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여기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이념교육의 주연구대상으로 했다면 이들 이데올로기가 소멸됐을 때의 이념교육은 운명적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특히 다극화현상에 주목하면서 이념교육 측면으로 본 가장 중요한 집단은 국가와 정치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이러한 각 집단과 구성원 사이에 집단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계약이 있는데 그것은 구성원이 집단속에서 살아가는 규범이라는 것이다.규범은 인간의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에 대한 교육으로서의 이념교육이라는데 접근했다. 이와같은 삶의 조건이나 삶의 양식은 필연적으로 정치집단과 사회집단,국가의 성격과 상관관계를 갖게 된다는 그는 결국 이념교육을 한 국가가 지향하는 인간교육으로 귀결시켰다.그러면서 한 국가가 이상으로 여기는 바람직한 인간성이란 문화전통과 지배적 가치관·규범·국가이념과 정치목표에 따라 생성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국정책개발원 장청수원장의 「한국정치의 이념·당면과제와 발전적 추진방향」과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박사의 「북한의 핵정책 분석과 통일방안 모색」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 과소비 부채질하는 「외국지 한국판」/함혜리 생활부 기자(저울대)

    세계 17개국 5천만 여성이 보고 읽는다는 국제적인 패션잡지 「E」한국판이 최근 창간호를 냈다. 그리고 내년 3월쯤엔 프랑스 잡지 「마리끌레르」도 한국판을 낼 것이라고 한다. 「감성시대를 위한 초고감도 패션매거진」을 표방한 E여성지 한국판이 나옴으로써 우리나라 여성들도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미국·영국·독일·스페인·일본등 세계 각국의 여성들과 거의 동시에 세계적인 패션감각을 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20∼30대 초반의 중·상류층 여성이 주대상인 이 잡지는 1백% 올컬러에 하이퀄리티의 감각과 정보를 전해주겠다며 「멋진 인생을 사는 여자,자기 발전을 위해 열심히 사는 여자,자립정신이 강한 여자」들을 유혹한다. 이러한 선전문구는 독자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책을 들추어 보면 전체2백40페이지 가운데 80여 페이지가 광고로 메워져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여성지들과 비교해 다를바없다. 그러나 첫페이지부터 미국에서 직수입된 화장품 에스테로더,그리고 다음장을 넘기면 프랑스에서 직수입된 랑콤화장품,그 뒷장은 또 에스테의 향수,그리고 무려 6페이지에 걸친 프랑스의 최고급 화장품 샤넬광고가 정신없이 이어진다. 클라린,겔랑,폴로,베네통,미치코런던,핑키앤다이안,노마카말리… 아무리 「세계적」여성지를 한국에 선보였다지만 외국상품의 한국어판 광고집을 보는듯한 착각을 물리칠 수 없다. 화장품과 의류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새삼스럽게 지적될 문제가 아니다. 광고량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접어두더라도 지금까지 광고를 자제했던 직수입 화장품·의류들이 외국잡지 한국판이란 미명하에 당당하게 등장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다고 잡아떼도 가뜩이나 팽배해 있는 과소비의식을 부채질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발행연수가 오래된 기존의 종합여성지들이 폭넓은 연령층의 모든 여성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 창간되는 여성지들은 특정층을 독자로 선정해 놓고 그에 맞는 내용을 담는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잡지의 전문화·세분화는 세계적인 추세이며 여성들도 나이와 취향,경제력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원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할 수 있다. 그러나 어디서 팔고 누가 사용하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외국상품광고를 한국어로 번역해 싣는 것은 분명 다른 차원에서 거론돼야 할 문제다.
  • 젊은 춤꾼 12명 가을춤판 수놓는다

    ◎「춤의 해」 집행위,24일까지 문예회관­마로니에공원서 잔치/김용철·백현순 등 신진안무작품 경연/대상 3개작품엔 뉴욕공연 기회제공 우리 무용계의 새로운 흐름을 엿볼수 있는 「젊은 춤꾼들의 가을잔치」가 11일부터 24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과 마로니에공원에서 펼쳐진다.이 행사는 20대중반에서 30대중반에 이르는 신진무용가 12인이 안무한 작품을 놓고 경연형식으로 치러지게 된다. 이번 춤잔치를 앞두고 예선을 통과한 안무자는 서울시립무용단의 김용철,「춤자하무용단」의 박경리,「ㄹ무용단」의 김수현,인천시립무용단의 이순,대구무용단의 백현순(이상 한국무용),경희대의 조교인 박해준.이밖에 한양대와 뉴욕대학원을 졸업한 최상철,박화경,컨템퍼러리무용단의 김희진,서울현대무용단의 장애숙(이상 현대무용),동아대와 체육과학대학에 각각 재직중인 백연옥과 황규자(발레)등으로 돼있다.이들은 두팀씩 짝을 이뤄 3일동안 공연에 나설 예정.또 24일에는 12개팀이 모두 출연,작품하이라이트를 모아 꾸미는 갤러쇼를 연출한다. 주최측인 「춤의해」집행위원회는 올해를 계기로 이루어진 10여개의 크고작은 행사가운데 「젊은 춤꾼들의 가을잔치」를 「전국무용제」와 함께 연례화시킬 계획을 세울 정도로 이번 행사에 큰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왜냐하면 지금까지 한국춤연구회나 현대무용진흥회주최로 이루어진 신인들의 데뷔무대가 장르별로 이루어지는데다 학맥,인맥등에 묶여 정당한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의 3장르가 한자리에서 펼쳐짐으로써 무용예술의 다양성을 확인하는 한편 다른 장르의 장점을 차용할수 있는 기회가 되고있다.또 아메리칸댄스페스티벌(ADF)의 총감독 찰스 라인할트가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우리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있는 좋은 기회로도 여겨진다. 춤의해 집행위원회는 대상수상자 3명을 선발,해외무대에 설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했다.수상자들은 11월12일부터 15일까지 공연예술의 본거지인 뉴욕 세인트마크극장에서 공연을 갖고 17 ∼ 18일에는 근처의 뉴헤븐으로 옮겨가 한국무용에 관한 강좌와 함께 공연을 가질 예정.세인트마크극장은 70년이후 포스트모던댄스의 산실로 널리 알려진 무대로 젊은 무용가들에게 선망의 장소이기도 하다. 행사일정과 작품명은 다음과 같다. ▲11∼13일 하오7시30분=김용철의 「서투른 여행자」,박경리의 「해원비나리­혼사굿」,김수현의 「더이상 나는 것이 인간의 꿈이 아니다」 ▲14일∼16일=이순의 「삶에 들다」,박해준의 「금지된 장난」,최상철의 「심심한 여자」 ▲17∼19일 백연옥의 「내일 아침에는」,백현순의 「밥」,박화경의 「릴리스 미 불나비­정인숙」 ▲20∼22일=김희진의 「조감」,황규자의 「세개의 연못」,장애숙의 「향수」
  • 배우 「오마 샤리프」 담배 국내 생산

    ◎불과 OEM방식계약… 전량 수출 세계적인 영화배우 「오마 샤리프」의 이름을 붙인 담배가 국내에서 생산돼 전량 수출된다. 6일 한국담배인삼공사에 따르면 프랑스 프레스티지 에스 에이사와 라이센스계약을 맺고 있는 국내의 오마 샤리프 담배상사(대표 송인국)와 OEM(주문자 상표부착)방식에 의한 「오마 샤리프」담배를 제조,공급하기로 하고 이날 시제품을 만들어냈다. 주문량은 2천만갑 6백만달러어치이며 오는 94년까지 2년동안 해마다 1천만갑씩 중동에 수출한다. 이 담배를 주문한 프랑스 본사는 오마 샤리프의 이름·초상 등을 붙인 향수·화장품등 패션잡화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로 전세계 65개국에 판매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 오마 샤리프는 닥터지바고·아라비아의 로렌스 등에서 주연을 한 이집트 출신의 개성파 영화배우이다.
  • 「마음의 고향」/우리 옛영화 파리에 있다

    ◎48년 제작,16㎜ 흑백필름… 제작자 이강수 보관/함세덕희곡 「동승」 각색… 최은희 데뷔작/개봉당시 이승만대통령 각료들과 감상 몇개 남아있지 않은 1940년대 영화작품 가운데 1948년작 「마음의 고향」(윤용규감독)을 이 작품의 제작자인 파리거주 이강수씨(74)가 지니고 있다.이 영화는 국내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자료부족을 절감하고 있는 영화관계자들을 기쁘게 할 것으로 보인다.「마음의 고향」은 이씨 개인의 인생항로를 바꿔 길고긴 타국살이로 이끈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함세덕원작 희곡 「동승」을 영화로 만든 것이며 이강수씨가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기획·제작도 맡았다.출연진은 변기종·석금성·김선영 등 당시 유명배우와 무명시절의 최은희 그리고 아역의 유민 등이다.촬영은 잘 알려진 한형모. 이씨는 30세때 이 작품 하나만을 만들고는 영화제작을 계속하지 못했다.그는 처녀작에 대한 애착때문에 40여년간 일본과 프랑스로 삶의 터전을 옮겨다니면서도 꼭 챙겼다.흑백 16㎜필름인데 보존상태가 비교적 좋은 편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느 절의 12살 애기중 도성.이 소년은 얼굴도 모르지만 착하고 아름다운 어머니가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실상인즉 그 어머니는 고아로서 절에서 성장했으며 어느 남자와 눈이 맞아 도주했다가 세살된 도성을 절에 맡기고는 또 다른 남자한테 간 뒤 소식이 없었다.소년은 이런 내력을 모른다. 죽은 어린 아들의 재를 지내러 온 젊고 친절한 미모의 과부 서울아씨(최은희)가 도성을 수양아들로 삼기로 한다.이 무렵 도성의 생모(김선영)가 마음을 돌려잡고 아들을 찾으러 왔다가 이 사실을 알고는 장래를 위해 아들이라고 불러보지도 못하고 홀로 슬픔을 억누른채 돌아선다. 입양은 다른일 때문에 보류된다.주위사람의 탄식을 귓곁에 얼핏 들으면서 도성은 서울아씨와 만나던 애절한 표정의 아주머니가 생모라는 것을 깨닫는다.봇짐을 꾸려 어머니를 찾으러 떠나는 도성의 걸음걸이가 힘차다. 도성역 유민의 연기가 훌륭하고 김선영 또한 인상적이다.뒷날 대스타가 되었고 아직도 현역으로 있는 최은희의 젊을적 모습을 볼 수 있다.변기종(주지역)과 석금성(과부의 어머니역)의 이름은 옛 영화애호가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할 것이다. 영화배우 윤정희씨는 이 영화를 보고나서 『보고 싶었는데 정말 좋은 영화였다』면서 『최은희씨의 데뷔작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강수씨 말로도 『최은희씨가 전에 다른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인정을 받고 있지는 못했다』는 것으로 보아 출세작으로 보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아역의 유민은 좋은 배우로 성장했을 수도 있을 터인데 『그 뒤 난리가 터져서 그 통에 어찌 됐는지…』 이씨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한다.이씨 자신 또한 『전쟁이 아니었으면 영화 제작을 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직업적 문필가는 아니었으나 문학을 좋아하여 틈만 있으면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를 썼으며 그중 「흘러간 수평선」이란 소설은 신문(어느 신문인지 본인은 기억하지 못했으나 부인이 결혼전해인 19 40년에 읽었다고 말함)에 「춘인」이란 필명으로 연재했다고 한다. 『영화를 좋아해서 시나리오를 써보곤 했지만 영화 제작 경험도 없으면서 「마음의 고향」을 만들게 된 것은 함세덕의 신문 신춘문예 당선 희곡 「동승」이 지닌 인간미가 너무 좋아서였다』고 그는 말했다.이 영화를 만드느라 집을 잡히고 은행 돈을 끌어댔는데 『은행이 영화계에도 돈을 빌려주었다더라』하고 화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씨는 범한무역이라는 회사의 일로 1950년 가족과 함께 일본도쿄에 건너가 있었다.그뒤 가족이 일본으로 합류했다.가지고 간 「마음의 고향」을 일본인 친구에게 보여준 것이 그를 영화 수입상인 유니온 영화사에 입사케 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안정된 일본 생활을 보장해주었다.업무 때문에 프랑스에 자주 갔다가 파리의 예술적 환경에 끌려 19 60년 가족과 함께 일본을 떠났다. 생계를 위해 파리에서 일식집을 시작했는데 선견지명이 있었던지 그 뒤 일본인 유럽 관광바람을 타게 되어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만 다섯을 두었으며 이들중에서 몇이 식당업을 이어받았다. 요즘 이씨는 신병으로 거동과 대화가 자유롭지 않으나 「마음의 고향」에 대해서는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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