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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은 마케팅’시동

    5일 막을 내린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클래식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데뷔 첫 승을 따낸 박지은(21·그레이스 박)측이 본격적으로 스포츠마케팅을펼친다.세계적인 기업들의 스폰서 제의에 대해 “모든 것은 LPGA 1승 이후에”라며 미뤄왔던 박지은측은 첫 우승에 맞춰 벤처업체인 ㈜인터프로엠과 손잡고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싱,공식 홈페이지 제작·운영을 개시한다고 6일밝혔다. 박지은측은 박지은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우기 위해 생일인 지난 3월6일 주식회사 그레이스팍코리아(GPKR))를 설립,체계적인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준비해왔다. 박지은측은 캐릭터를 기본형,응용형,엠블렘 및 로고타입으로 다양하게 제작,기존 유명스타들의 유소년층을 위한 팬시 상품위주 마케팅과는 달리화장품, 향수,스포츠용품,패션의류 등 청장년층에게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또 박지은의 인터넷 홈페이지(www.gracepark.co.kr)에는 각종 대회기록과 성적,프로필 등이 담겨지며 동호회 모임도 결성,앞으로 골프전문 포털사이트로 키울 예정이다. 곽영완기자
  • WP紙 “神의 나라 발언 美·日관계 악영향”

    [도쿄 워싱턴 교도 연합] 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의 ‘신(神)의 나라’ 발언이 일본 민족주의의 또다른 표현으로 미국-일본 관계에 악영향을줄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4일자 사설에서 경고했다. 포스트는 “이런 식의 민족주의는 과거 인근 아시아 국가들을 침범하고 미국과 전쟁까지 치른 일본의 맹목적 애국주의에 대한 향수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특히 이같은 발언이 “모리총리가 내달 도쿄에서 일본정부 주관으로열리는 G-8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주의자로서의 이미지 구축을 원하고 있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일본이 최근 한층 공격적이 되어 가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로는 미-일 동맹관계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분을 통한 전체의 재현…정주영 이색展

    젊은 작가 정주영(31)은 4년전부터 단원 김홍도 실경산수화의 어느 한 부분을 커다란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이번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중 아주 작은 부분을 역시 엄청난 크기의 캔버스에 옮겨 그린 작품들을선보이고 있다.서울 한남동 스페이스 키친(02-797-4125)이 그 이색작업의 현장이다. 겸재가 하늘을 여백으로 남겨뒀던 데 비해,정주영은 그 여백을 마치 연극적 제스처와 같은 무수한 붓질로 재해석한다.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풍경의위계’에 갇히거나 머무는 법이 없다.산수화의 한 ‘부분’에 대한 작가의미시적인 관심.어떤 이들은 그것을 시뮬라크르(simulacre)적 관점이라 부른다.자기동일성이 결여된 것,상(像),이미지,환영….이런 것이 바로 시뮬라크르다.거기에는 물론 ‘가짜’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그러나 작가는 이 시뮬라크르를 통해 ‘본질’에 대한 강한 향수를 표현한다.‘부분을 통한 전체의 재현’이라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정주영의 그림은 해석의 고통을 안겨준다.하지만 그의 작품이 난해한 만큼 색다른 심미적쾌락을 안겨주기도 한다.전시는 17일까지. 김종면기자
  • 선거법위반 기소 정치권 반응

    검찰이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16대 의원 4명을 기소키로 한 데 이어 기소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여야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민주당=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여야 막론하고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여야의 해당 의원 수가 많고 적음을 떠나 야당이 편파수사로 몰아붙여선 안된다”고 말했다.김총장은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검찰에서 철저히조사해야 하며 당에선 관여할 게 없다”고 덧붙였다. 기소 대상인 장영신(張英信)이정일(李正一)의원은 모두 혐의를 강력부인했다.장의원은 투표 당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에 대해 “당일 누군가 우리쪽 참관인들을 격려하러 다녀야 한다기에 4∼5곳을 방문해 격려했으나 상대쪽에선 아무도 안보이는 데다 나도 피곤해서 중단했다”며 “참관인을 격려한 것이지,유권자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의원도 “선거공보 등에 미국 우드버리대를 졸업한 것처럼 학력을 허위기재한 혐의가 있다고 하나,법정 홍보물 어디에도 우드버리대 학력을 게재한바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한나라당=검찰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의원들을 기소하고 나서자 “검찰의 선거수사와 기소가 지나치게 편향적”이라며 검찰수사에 강력대처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내 평생 이런 검찰의 모양은처음 본다”며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방향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으며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부정선거조사 특별위원회 활동을 가동해 검찰의 편향수사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공천을 받은 직후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에게 46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정인봉(鄭寅鳳)의원은 “재판에 들어가면 검찰의 잘못된 법 적용과 무리한 기소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4·13 총선 전 경쟁후보이던 민주당 송정섭(宋正燮)후보에게 현금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김무성(金武星)의원도 “평소 존경하는 선배의 어려운 처지를 알고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진경호 최광숙기자 jade@
  •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 작가와의 대화

    본지에 연재될 작가 황석영의 ‘맛따라 추억따라’는 두 가지의 커다란 새로움을 한꺼번에 독자에게 선사할 전망이다.잊어버린 맛의 기억을 새롭게 되살려주고 작가 ‘황석영’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케 하는 것이다.모두 우리의삶을 살찌우는 새 기억이고 새 모습임이 틀림없다. 충남 홍성 부근의 덕산에 신축한 집에서 작품활동에 여념이 없는 작가를 서울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오래된 정원’의 독자사인회 상경길이었다.웬 요리 이야기냐는 등의 질문에 논리정연한 대답을 내놓았다.그만큼 이 연재물에 대한 생각과 준비가 숙성된 표시였다. 작가는 우선 요리가 “새로운 세기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거리로 남을 것임”을 강조한다.사람끼리의 사적인 관계와 소통,인간적인 작업,비획일성,다양함,생산의 창조적인 과정 등이 사라지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요리는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영역으로서 한층 소중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거기에 세계화에도불구하고 요리는 지역적 전통적 특수성을 잃지 않으면서 서로 어우러지고섞여 새롭게 태어난다는 점에서 새 세기의 인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덧붙인다. “한 시대의 먹거리는 당대 삶의 표현입니다.이 점은 글쓰는 사람한테 굉장히 중요하게 다가옵니다.담론의 형식이 바뀐 것이 분명하다면 요리를 통해서 시대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거죠” 시대의 실체를 밝히는 소설을 쓰듯 이번 연재물에 접근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엿보인다.소설이 재미있어야 하듯 ‘맛따라 추억따라’는 작가의 구수하고흥미진진한 음식 이야기가 먼저 독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이다.장떡 개떡 수제비 술찌게미 보리밥 장아찌 등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음식은 물론 베트남유럽 중국 일본 미국 그리고 북한에 체류하면서 작가가 유일하게 경험한 음식 이야기가 ‘입담좋게’ 펼쳐질 전망이다. 그러나 ‘맛따라 추억따라’는 이런 구상적인 소재와 소품 일색이 아니다. 작가는 음식,요리로 인간과 삶을 꿰뚫어보고 싶은 것이다.작가가 그간 작성한 집필 메모를 읽어보면 이같은 인문학적인 시선과 각오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일정한 기간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침 점심 저녁의 식사가 하루 중에서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가를 알게되었을 것이다.‘끼니’를 잇는 일은 생명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잠자는 시간 외에 깨어나 활동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적절히 분할해주고 매 단락을 맺어준다.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으면 하루가 엄청나게 길고 모든 것이 갑자기 무의미해진다” “그리고 매우 소중한 발견은 만남이나 헤어짐이나 대화나 목소리 얼굴의인상 따위와 같은 사람끼리의 관계가 빠져버린다는 점이다.천하가 적막하고고요할 뿐이다.남과의 소통은 당연히 끊기고 자기 자신마저 살아있는 것 같지 않다.먹지 않는 시간은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모든 맛을 잃어버렸다.맛있는 음식은 노동의 땀과,나누어 먹는 즐거움의 활기,오래 살던 땅,죽을 때까지 언제나 함께 사는 식구,낯설고 이질적인 것과의 화해와 만남,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며칠,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궁핍과 모자람이라는 조건이 그 기억을 최상으로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미식가나 식도락자를 ‘맛을 잃어버린’ 사람으로 규정한다.마치 진정한 사랑을 찾아서 끝없이 헤매는 돈 쥬앙처럼 말이다” 이어 작가 황석영은 “무엇보다 인생살이와 사람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작정”이라는 말로 음식에 관한 멋지고 선도적인 담론을 쓰기 위한 집필메모를 마무리하고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삽화 민홍규 화백…“우리색채로 고유의 맛 우려낼 것”. 황석영씨와 함께 일을 하게 되어 기쁘다.새달부터 시작되는 새연재 제목처럼 황씨의 파란만장한 삶속에 녹아있는 구수한 맛의 향수를 단화(單畵)로 승화시키는 작업은 만만치 않을 일로 본다. 맛을 그림으로 그려낸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감응과 묘한 맛이 배어있어 때론 정반합의 역설화법이 필요하다.삽화의 획일성에서 가끔 벗어나는 일도 있어야 한다. 독자들의 일방적 ‘감상 들추기’에 폭넓은 구상,비구상 형식이 전개될 것이다. 된장찌개는 할머니의 손맛으로,장떡은 코흘리개 아이들의 가슴으로,보리개떡은 늦은 봄 야윈 어머니의 미소로 그려내고 싶다.밥상 위에 다양한 맛의반찬이 있듯 ‘우리색채’로 맛을 우려내려고 한다.아울러 고단한 우리네 삶을 녹여주는 숱한 표상을 그려내고 싶다. ■프로필 1952년 경남산청에서 출생했다.중학시절 석불문하에서 ‘옥새전각’전수생활을 했고 극장간판을 그리기도 했다.90년 옥새전각의 종합성으로새로운 미술사조인 LAP ART(선묘,문자예술) 장르를 정립했다.1991년 ‘현대서예협회’를 창립해 서예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현재 옥새복원작업을 하고 있으며 해외 LAP ART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 김정권감독의 ‘동감’ 오늘 개봉

    79학번 대학생 소은(김하늘)은 짝사랑하는 운동권 선배 동희(박용우)를 좇아다니다 얼떨결에 고물 무선기 한대를 손에 넣는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던 어느날 밤,2000년을 살고 있는 대학생 인(유지태)과 교신을 주고받게 되는 것도 아마추어 무선통신을 통해서다.서로가 21년이나 떨어진 다른 시간대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을 두사람이 알 리가 없다. 소은의 첫사랑 동희는 70년대 군부독재의 암울한 시대를 힘겹게 고뇌하며 살아간다.최루탄이 난무하는 교정에서 데모를 하다 다리를 다친 그가 입원한곳은 하필이면 소은의 단짝친구 선미(김민주)가 있는 병실 아래층.날마다 무선통신으로 소식을 교환하던 소은은 ‘미래소년’ 인이 동희와 선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거스를 수 없는 운명앞에 조용히 사랑의 끈을 놓는다. 김정권 감독이 만든 영화 ‘동감’은 전혀 딴세상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엇갈리는 시간,엇갈리는 만남이 영화가시작되면서부터 내내 관객을 마음떨리게 한다. 무선통신을 매개로 20년이란 세월의간극을 고민없이 들락거리는 ‘장난기’는 관객이 좋아할 청춘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빌렸다. 운명처럼 마주친 첫사랑에 가슴뛰고 헛되이 끝나버린 그 사랑에 안타까워하는 이야기 소재 역시 그렇고 그런 통속 멜로물로 떨어질 위험부담이 다분하다.몸부림을 쳐도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기에 더욱 감상적일 수밖에없는 회귀본능에 영화는 지나치게 기대려 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관객을 ‘동감’하게 만드는 힘은 딴 데 있다.무엇보다,아련한 첫사랑의 꿈을 돌려준다며 신파조의 어거지 눈물을 찍어내게 강요하거나 하진 않는다.잡음 지직대는 무선기는 아날로그 시대의 사랑이야기를 향수하려는 디지털 시대의 관객들에게 ‘낯선’ 즐거움을 선사하기에 제격이다. 서울예대 동문인 감독과 시나리오를 쓴 장진 감독의 호흡이 맞아떨어졌다.작위적 이야기 구도가 늘어진다 싶으면 이내 코믹한 각본이 긴장을 일깨우는겨자소스로 끼어든다.김하늘은 청순하면서도 잔잔한 여주인공의 캐릭터를 아주 모처럼만에 잘 소화해냈다.27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미술/ 이탈리아 벽화 이미지 형상화

    재미화가 김원숙(47)이 이탈리아 벽화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31일까지 서울 신사동 예화랑.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들,스치듯 지나가는 느낌과 인상,기억,향수 등을 길어 올려 한 컷의 동화처럼 보여준다.‘초승달과 백합’‘봄이 가득 담긴 치마’‘트리 댄스’‘패션 프루트(PassionFruit)’ 등이 주요 작품.매끄럽게 흐르는 유동적인 필법이 특징이다. 김씨는 앤디 워홀,로버트 라우젠버그,마르크 샤갈 등 세계적인 작가들이 선정된 바 있는 세계유엔후원자연맹(WFUNA)의 ‘1995 UN후원 미술인’으로 뽑히기도 했다.(02)542-5543. 김종면기자 jmkim@
  • [외언내언] 동백아가씨

    이미자(李美子·59)씨.우리네 산야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풀꽃처럼 흔한 이름이다.열아홉살 때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래 숱한 남녀의 심금을울리며 가요인생 40여년,그동안 발표한 노래만 1,000여곡이다. 이미자씨가 어쩌면 고별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데뷔 40년 기념(99년) 앙코르공연을 가졌다.22,23일 이틀 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을 꽉 메운 그의 팬들은 ‘동백 아가씨’‘기러기 아빠’‘여자의 일생’ 등 가요 반세기를 장식했던 추억의 노래가 나올 때마다 함께 흥얼거리며 향수에 젖었다. 이미자씨의 노래는 한결같이 사랑 아니면 이별이다.흔하디 흔한,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절실했던 아픔-.그는 이 만인의 ‘아픔’을 100년에 한사람나올까 말까 하다는 빼어난 목소리로 풀어낸다.그가 40여년 동안 한결같이대중의 사랑을 받은 것도 바로 이 만인의 ‘애환’을 노래한 덕택이다. 부끄럽게도 우리는 이 가요의 여왕을 홀대한 일이 있다.엄밀히 말하면 대중과는 상관없는 문화정책 당국의 횡포지만 우리는 한때 그의 노래를 ‘왜색’이라고 해서금지곡으로 묶었고 그의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시비한 일이 있다.물론 뒤늦게 해금도 되고 그에게 문화훈장(화관)도 주었지만 일본의 미소라 히바리,프랑스의 이브 몽탕,미국의 엘비스 프레슬리,영국의 비틀즈가 자국에서 받은 대접에 비하면 푸대접이 너무 심했다. 말이 난 김에 ‘동백 아가씨’‘섬마을 선생님’ 등 한때 금지곡으로 묶였던 노래들의 왜색시비 근원을 규명해 보자. 일본 엔카(演歌)의 창시자 고가 마사오(古賀政男)는 일본 가요의 황제로 불린다.그런데 고가 마사오의 엔카가 한국의 육자배기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그 연유는 이렇다.고가 마사오는 1920년대 서울 선린상고를 다니면서 그 시절 풍미하던 임방울 이화중선의 민요,특히남도의 육자배기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한국 민요가 모티브가 된 엔카가 일본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데있다.이는 한국과 일본인의 대중정서가 맥이 닿아 있다는 증거인 셈이다.전문가들은 그 원류를 백제 유민의 한으로 추론한다. 우리는 우리 것,그래서흔한 것의 소중함을 너무 모르고 살았다. 金在晟논설위원 jskim@
  • 푸른 숲-소담스런 들꽃…가평 아침고요수목원

    5월의 이른 아침,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의 꽃잎에 머물던 이슬이 해시시 드러난 햇살의 온기에 녹아난다.새는 날고 꽃잎은 반가움에 몸을 떤다. 옛 선인이 사무사(思無邪·생각이 미치는 데 사악함이 깃들지 않는다)라 했던 경지는 이런 게 아닐까. 제 세상을 만난 듯 아이들은 구르고 뛰고 지축을 흔드는데 이곳 수목원 아침광장에서 팔베개를 하고 사람 인(人)자 모양을 하고 누웠더니 꽃들의 속삭임이 들을 만하다.새는 지저귀고 나무들은 바람으로 코러스를 이룬다. 가평은 예로부터 잣이 유명한 고장.잣나무 숲이 창성한 축령산 자락 10만평이 넘는 공간에 자리잡은 이 수목원은 속살을 가까스로 감춘 8개의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장독대와 초가집이 어우러진 한국정원에는 도시인의 향수를채근하는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고 계곡을 건너 야생화 정원과 매화정원,갖가지 나무와 꽃들의 분재가 모여 있는 분재정원이 관람객을 맞는다. 대칭미와 기하학적 조형미를 갖춘 서양식 정원이나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인일본식 정원을 상상한 이들이라면 오히려 불만스러울지모른다.소박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평가할 참을성이 없다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꽃들도 화려한 색상으로 ‘개발된’ 상품형 꽃이 아니라 그저 우리네 산과들에 지천으로 깔렸을 법한 우리 꽃들이 수를 놓는다.매발톱꽃,분홍빛 패랭이꽃,노란 산괴불주머니,붉은 금낭화 …. 6월에 절정을 이룰 아이리스 정원을 돌아 성서의 명소들 이름에서 따온 명상의 숲에서 삼림욕을 한 뒤 아침광장에 이르러 땀방울을 닦는다. 한숨을 돌린 뒤 내려다 볼수록 묘미가 있다는 하경정원의 묘미를 맛보기 위해 건너편 산기슭을 타기 시작했다.오른쪽 계곡편에 즐비하게 늘어선 돌탑이 눈에 들어온다.한 직원이 장난스레 몇개의 탑을 쌓았는데 관람객들이 뒤따라 이젠 계곡 전체를 뒤덮을 정도가 됐다. 산기슭에서 내려다본 하경정원은 화목류와 숙근초,초화류로 한반도 모형을하고 있다. 다시 내려와 아침광장.바로 위에 꾸민 침엽수 정원은 사람을 명상에 빠져들게 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품고 있고 높이 10여m 참나무에 매단 그네는 동심을 충동질하느라 오르락 내리락한다. 골 밑에서올라오는 바람을 이겨내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느라 아침광장에는즐거움이 그득하다.이곳에서 최진실과 박신양이 주연한 영화 ‘편지’의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이 촬영됐다. 뛰고 구르느라 아이들은 볼이 빨갛게 타올랐고 이를 지켜보는 부모들의 마음은 흐뭇함으로 빨갛다.그리고 설립자 한상경교수가 지은 시구를 떠올리며 세상속으로 돌아간다.‘네가 나의 꽃인 것은/이 세상 다른 꽃보다/아름다워서가 아니다/향기로워서가 아니다/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가평 임병선 기자. ■가는 길 ▲자가운전 46번국도를 타고 춘천방향으로 달리다 청평읍을 지나고개길 바로 너머 청평검문소 앞에서 현리쪽으로 좌회전한다.7㎞를 달려 상면초등학교 앞에서 비보호 좌회전해 마을 안길 4㎞를 달린다.의정부나 포천쪽에서라면 47번국도를 타고오다 서파검문소 앞에서 현리 쪽으로 우회전한뒤 현리 시내에서 5㎞를 달리면 학교 앞에 이른다. ▲대중교통 청량리역 경춘선을 이용하거나 상봉·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타고 청평읍에 온 뒤 현리행 시내버스를 갈아타임초리에서 하차,1시간정도걸으면 된다.청평읍에서 택시(1만3,000원)와 승합차(2만원)를 이용할 수도있다. ■수목원 진입로가 차 한대가 겨우 비켜갈 정도로 비좁아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피하는 편이 좋다.(0356)584-6703.아침 9시∼오후 8시.입장료 어른 4,000원 중고생 3,000원 초등학생 2,500원.수목원 안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6,000원)과 된장찌개(5,000원) 등을 즐길 수 있다.취사 술 담배 금지. ■잠잘 곳 수목원의 참맛은 이른 아침.근처에서 잠을 자고 이 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청평검문소∼상면초등교 사이에 산장호텔(584-0351),코레스코 가족호텔(584-3324),풍림 후렌드리콘도(584-9380),가평수련원(585-6001)등이있다.
  • 월간 ‘문화예술’250호 특집,”문화예술활동 서울편중 해소”

    문화예술활동도 지방화 시대를 맞고 있다. 유경환 한국아동문학교육원장은 문예진흥원이 발행하는 월간 ‘문화예술’5월호 250호 특집 ‘우리 문화예술의 변화 진단’ 기고에서 지난 26년간 국내 문화예술계에서의 최대 변화는 지방과 중앙간 문화예술활동의 격차 해소라고 밝혔다. 무용의 경우 지난 76년 국내단체 총공연 50회 가운데 서울단체가 32회로 64%를 차지했으나 98년에는 1,333회의 총공연 중 서울단체가 638회로 48%에 그쳤다. 연극은 80년대 초반까지 거의 서울에서만 공연이 이뤄지다가 80년대 중반부터 양상이 달라졌다.86년 총 409회의 공연 중 서울이 257회로 63%였던 것이98년에는 1,300회 가운데 서울이 366회로 28%에 불과했다. 양악은 서울이 76년 총 303회 중 223회에서 98년 3,934회 중 1,203회로 비율이 낮아졌고,국악도 87년 서울 21회 지방 11회에서 98년에는 서울 4,880회지방 5,780회로 역전됐다. 이같은 서울 편중 해소의 원인으로 유 원장은 ▲정보화와 교통 편의 증진등 문화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반 확충 ▲민선 지방자치단체의정체성 찾기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대 ▲문화산업전략으로 지역문화행사 추진 등을 꼽았다. 유 원장은 문예활동 전국 평준화 이후의 과제로 독보적 수준인 한국 문화예술 분야의 개인적 재능을 누구나 뒤따라 배울 수 있도록 사회교육용 교과서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양적 성장에 버금가도록 질적 성장을북돋우기 위해서는 고려청자의 제작 비결이 한 개인의 무덤 속으로 들어가삭아버린 과거를 답습하지 않도록 테크닉에 논리를 결합시켜,보고 배우고 확산시킬 수 있는 교본을 작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중한 한국문화복지협의회장은 ‘한국인의 문화예술 향수력’이란 글을 통해 국민적으로 문화예술을 향유하려는 욕구는 커지고 있으나 이에 부응하는 문화공간이나 문화프로그램의 적절한 대응은 극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주혁기자 jhkm@
  • [굄돌] 컬렉션의 시작

    흔히 외국어를 습득하는 지름길을 말할 때 무조건 듣는 연습을 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태교를 위해 노력하는 산모에겐 마음이 편안한 음악을끊임없이 들려주라고 한다.미술품을 보는 눈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는 고객에게도 물론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곤 한다.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하는 일의 성격상 다양한 분야의 컬렉터들을 만나게 된다.그러다 보면 애정을 가진 기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수집품에 대한 정의가 있고 객관적 근거에 의한 격이 있으며 자연스레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근거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서구사회에는 이러한 개별 수집가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 즉,경매가 시행돼온역사가 깊다.이제 우리사회도 보다 다원화되면서 다양성의 추구라는 거대한흐름 한 가운데 놓여 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나로그적 향수를 되짚자는 얘기가 아니다.숱한 정보와 다차원의 문화기준속에서 자신의 퍼스낼리티에 맞는 수집패턴을 세우는데 가장중요한 것은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각고의 노력으로 이뤄낸 다른 사람의 수집품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동은 여기서 비롯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집을 마련하면 가까운 경매장을 찾아가 장식품과 가구 등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것이 생활의 지혜라 할 만큼 일반화되어 있다.새로운 것만이 대우받고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로 인정받기 보다는 옛것을 소중히 여기고정신적·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수집품들에 대해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사회적으로 공인된시장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그런 바탕에서 우리 삶은 한층 풍요로운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전시와 볼거리들이 풍성한 요즘,나름의 취향을 갖고 집중적으로 봐야할 나의 수집아이템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이건 위대한 컬렉터이건 인터넷을 일일이 뒤져보거나 원하는 물건을찾아 다리품을 파는 것은 다 같다.소담스런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각고의 노력이 있기 마련이다. 박혜경 미술품 경매사
  • ‘오! 수정’, 인간의 ‘몸에 대한 욕망’ 표출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 '오! 수정'(27일 개봉)은 수정이라는 한 여자와 그를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사랑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케이블TV 구성작가인 수정(이은주)과 PD 영수(문성근)는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그러나 수정은 영수의 허상에 염증을 내고,부잣집 아들인 재훈(정보석)의 정성어린 구애에 점차 몸과 마음을 연다.마침내 둘은 하나가 된다. 영화는 그 과정을 '온종일 기다리다''어쩌면 우연''매달린 케이블 카' '어쩌면 의도''짝만 찾으면 만사형통'등 5부로 나눠 전개해간다.1부와 3부는 남자의 기억,2부와 4부는 여자의 기억에 의해 같은 상황을 재구성한다.사람들은 하나의 사실을 놓고도 얼마나 자기 편의대로 기억하는지,얼마나 왜곡하고 변질시켜 전달하는지를 수정과 재훈의 기억의 편차를 통해 보여준다. 하지만 그 기억의 자의성을 일러주기 위한 장치들은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지루하다. 욕교반졸(欲巧反拙)이라고 할까.영화는 별다른 전망 없이 일상과 번쇄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느낌이다. '오! 수정'에서는 인간의 몸을 나타내는 대사와몸에 관한 욕망들이 날것으로 혹은 은유적인 표현으로 드러난다.”활짝 웃어봐요””피가 뭐예요” “축축해요”등 성적 의미가 담긴 치기어린 대사들이 에피소드의 중심에 놓인다.또 조약돌처럼 세파에 씻긴 그렇고 그런 인간들에게 황순원 '소나기'의 주인공 같은 순진무구한 역을 떠맡긴 것처럼 보인다.'첫경험의 피'에 흐뭇해하는 재훈과 무늬만 처녀인 수정의 위장된 순진은 이 시대의 바래가는 순결 이데올로기에 대한 향수를 그리기 위함인가. 영화는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지 않고 극적인 사건도 없이 흑백 영상을 127분이나 보여준다. 감독은 “컬러는 보는 이들에게 필요이상의 정보를 준다. 오히려 흑과 백으로 단순화된 화면은 관객들이 주위 사물이나 환경에 방해받지 않고 인물들에게 집중할 수 있어 인물들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느낄 수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실에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흑백으로 만들었다는 '오! 수정'이 전하는 진실은 요령부득이다. 가벼운 사랑의 유희로일관하는 이 영화는 작가주의 계열 영화도 예술영화도 아닌, 그저예쁘게 꾸민 통속영화다. 김종면기자 jmkim@
  • 특별기고 / 작가이기를 포기한 이시하라

    일본 도쿄 도지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발기한 성기’ 묘사로 새로움을 주었다는 소설로 1956년도 ‘아쿠다가와상’을 받으며 우리에게경기를 일으킬 만큼 충격을 주더니 아직도, 새천년이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도 가끔씩 충격적인 발언을 해 모골이 송연해지게 만들고 있다. 태양족,반항하는 젊은이.그게 이시하라를 계속해서 따라다니던 신선한 이미지였고 그래서 대중적 지지를 많이 받아 정계에까지 진출하는데 커다란 밑천이 되었다.그런데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런 이미지 때문에 계속 오버액션을하다가 ‘오비(OB)’를 날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태양족=강한 일본,그런 등식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칠순이 다 된 나이에도본인은 아직도 ‘태양족의 뉴프런티어’이며 반항아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것처럼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시하라는 그러니까 스타로서의 화려했던 과거 속의 인기만 생각하며 살고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그 인기가 떨어져 세상사람들이 외면할까봐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그래서 그는 인기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극약처방을 쓰곤해왔다. 우매한 일본 자국민들의 국수주의에 편승하여 천왕이 하사한 술잔을 높이들고 죽으러 떠나는 가미카제(神風)돌격기의 자살특공 조종사처럼 비행기 앞에서 비장함을 보이고 극약처방전만 읽으면 군국주의 향수를 가진 일부 국민들이 박수를 쳐준다는 지극히 쉬운 인기몰이방법을 잘 알게 되었고 그걸 교묘하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강한 일본을 만들어야 한다’는 미명하에 타 국민의 자존심따위,명예나 인격 따위는 전혀 외면하고 오만방자한 ‘헛소리’를 태연자약지껄이는 것이다.그 헛소리가 자국민이나 자국의 이익에 얼마나 큰 도움이될까도 생각지 않고 말이다. 아직도 묻혀 있는 수많은 시신과 당시의 사진 등 증거가 남아있는데도 태연하게 “남경 대학살은 중국인들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다”라며 우긴다든가 “중국은 일본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므로 여러 작은 나라로 분열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등 해서는 안 될 막말도 서슴치않는다. 그는 일본이 재무장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마침내 갈 데까지 가는 소리를 했다.“불법입국한 많은 3국인,외국인이 매우 흉악한 범죄를 상습적으로 저지르고 있어 장차 큰 재해가 일어나면 이들이 소요사건을 일으킬 것이다”라고한 것이다. 3국인은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지였던 한국,혹은 타이완 국민들을 지칭하는단어임을 알면서도 지진같은 재해가 일어나면 소요를 일으킬 것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점이다.1923년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3국인,그 중에서도 우리한국인들이 소요를 일으키고 있다며 닥치는대로 살상했던 일인들의 만행을우리는 잊지 못하고 있는데 그 아픈 상처를 후벼대고 있다.이 무슨 악취미인가. 은혜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다.몇년 전 고베 대지진때 일본에 사는 우리 교민들이 그 재해지역에 가서 얼마나 눈물겨운 구호봉사 활동을 했는지 이시하라는 벌써 까맣게 잊었는가.작가란 휴머니즘을 주제로 삼고 인간다움과 정직성,그리고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고 소설을 쓴다. 역사 앞에 정직하지 못하고 비인격적이며 구부러진 역사의식을 가진 이시하라는 작가의 자격이 없다고 본다.작가이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면 왜 그렇게막나가는가.계속해서 작품을 쓰지 않은 것은 그를 아끼는 독자들을 위해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가 양식있는 지성인이라면,아니 태양족을 창시한 밝은 일본인이라면 이제라도 중국인 앞에서,아니 우리 한국인들 앞에서 당당하게 사과를 해야 한다. 변명해서 될 일이 아니고 꼭 사과를 해야 할 중대사임을 명심해야 한다. 류현종 작가·중앙대교수
  • [기고] 4·13 총선이 남긴 메시지

    냉전과 분열로 얼룩진 지난 반세기의 정치에 고별을 선언하고 21세기 한국사회와 민족 진운의 향방을 모색해야 될 2000년 4·13총선이 역대 선거중 가장낮은 57.2%의 투표율 속에서 끝났다.예측불허의 사상 최대 혼전에서 여·야의 선거 관련자들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격차가 5석 이내로 좁혀지면 민주당 ‘승리’,10석 이상의 차이는 한나라당의 ‘승리’로 전망했다.결과는 한나라당 112석,민주당 96석,자민련 12석,기타 7석이었다.결국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을 위해 100 의석을 호소해서 목표치를 거의달성하였다고 자위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영남권에서 64석을 얻었다.민주당은 호남에서 25석,강원 3석,충청 8석,제주 2석,그리고 ‘탈지역 미래비전’집중지인 수도권에서 97석 중 56석을 차지하여 ‘호남만의 지역정당’에서비로소 탈피,전국정당의 기반을 구축하였다. 그러나 새천년 민주당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비전을 담은 ‘새천년’ 전략이부재하였다. 국민의 정부 2년동안 IMF위기의 여파가 10년은 가리라고 예상했던 경제난국을 1년 반만에 거뜬하게 극복하고 7%대의 경제성장률,실업률 저하,남북관계의 안정이라는 객관적인 정책평가로 선거전을 더욱 적극적으로치렀다면 박빙의 대결지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했을 것이다.특히 3월 10일베를린 선언에 이어 4월 10일 남북정상회담 발표는 햇볕정책의 분명한 성과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남권에는 패권향수적 경향과 더불어 위기의식으로 확산,맹목적 결속력을 다져 그 어느 선거때보다 표의 지역성을 심화시켜양식있는 유권자들의 가슴을 치고 있다. 선거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총선연대의 정치적 영향력의 실험은 지역의 벽이라는 한계상황 앞에서 멈추고 말았다.시민단체의 힘은 내면화·구조화된 지역연고주의 투표성향에 비판적 시각을 증폭시켰고 도덕적·역사적으로 정당성을 갖지 못했던 기성정치구조를 동요시키는 데는 제 몫을 하였다.따라서이번 선거에서 정점에 달한 지역주의는 다음 선거부터는 퇴조될 기미가 보인다.앞으로는 신진 386세대들이 이 나라의 정치를 물려받아 새로운 정치문화를 열어나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유권자의 50%를 넘는 젊은층의 기권,즉 정치적 무관심의 증대이다.특히 대학생들 가운데는 자기 지역구에 누가 입후보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그들에게 있어서 총선은 그저 하루 쉬는 날에 지나지 않았다.한쪽에서 총선시민연대가 바꾸자고 그렇게외쳐대도 모른 척하고 외면하는 정치적 무관심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그리고 그들에게 과연 기성 정치권을 나무랄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여하튼 각 정당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선거전략이 아쉬운 4·13총선이었다.만일 여당이 대통령의 국정비전을 철저하게 익혀 개발된 정책을 매일 발표하면서 국정의 방향과 실천의지를 유권자에게 심는 정책대결의 포지티브 전략을 구사하였다면,쟁점위주의 정책선거로 자리매김하였을 것이다.여당은 적극적인 국민의 심판을 유도하는 역할이 부재하였고,야당은 네거티브 전략의지역주의화로 귀결되었다.여기에 더해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도 후보자개인적 차원에 한정됨으로써 정책대결을 희석시킨 측면이 있다.총선의 메시지는 여·야 어느 정당도 과반수 의석 확보 실패에 있다. 이제 민주당은 선거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국가발전을 위한 야당의 협조를 얻어내야 되고,한나라당은 제1당의 너그럽고 여유 있는 자존심을 가지고국정에 있어 절반 이상의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기대한다.진정한 여·야 정치력의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국가도약의 대화합, 밀레니엄 정치를 위해서-. 백경남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인천공항 면세점사업자 호텔신라등 3개社 선정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2001년 개항하는 신공항 여객청사내 면세점 4곳가운데 3곳의 운영사업자로 ㈜호텔신라,㈜호텔롯데,DFS사가 선정됐다고 13일밝혔다.한 곳은 지난해 12월 한국관광공사에 배정됐다.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은 36개 매장,총 2,420평으로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의 3배에 이른다.호텔롯데와 DFS는 향수와 화장품,외산품을 주로 취급하고 한국관광공사와 호텔신라는 담배와 주류,국산품을 판매하게 된다. 박성태기자 sungt@
  • 4·13총선 D-20/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병역비리 수사 왜 막나”.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전국정당을 만들기 위한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1박2일 코스로 전날 경북 상주(위원장 金鐸),군위·의성(尹定均)을 찾은 데 이어 23일에는 경주(李鍾雄)·경남 진주(朴榮植)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했다.이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청와대 주례보고에도 불참할 만큼 영남지역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다.유세에서는 이 지역이 한나라당의 텃밭임을 감안한 듯 더욱 강도높은 어조로 한나라당을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이위원장은 진주 지구당개편대회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제기한 ‘대통령 하야설’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그는 “한나라당 총재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하야를 공공연히 거론하는 것은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면서 “그들이 이번 선거에 승리한다면 대통령의 머리 위에 올라가 정권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검찰의 병역비리 수사가 ‘정치적 사건’이 아님을 역설했다.“사회 지도층은 서민보다 국가의 혜택을 더 많이 받고 있는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자식을 군대에 보내야 할 의무가 더 있다”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군대에 보내지 않은 것을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선거정국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이어 “무조건 지도층의 병역비리 수사를 못하게가로막는 한나라당의 저의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이위원장은 특히 “세계잉여금 일부를 빈곤퇴치에 쓰자고 했을 때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반대했다”면서 “서민을 위한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李총재 ‘유세 숨고르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이번주 선거지원 유세를 중단했다.지독한독감에 걸렸기 때문이다. 이총재는 지난 21일 경북지역 유세를 취소한데 이어 22일 무안·광주·전주 지역 지구당대회에 참석한 뒤 군산지구당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앞당겨 귀경길에 올랐다.23일의 인천 지역 지구당 개편대회 참석일정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발됐다.이총재는 이날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은 뒤 자택에서 하루종일 요양했다. 이원창(李元昌)선대위 대변인은 “이총재의 감기증세가 호전되고 있으나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몸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며 이번주 유세 중단 사실을 밝혔다.그는 또 “쉬는 동안 비례대표 후보 인선과 향후 총선전략 구상에 몰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24일 종로 지구당대회에는 잠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측근인 정인봉(鄭寅鳳)위원장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지역구 공천파동 이후 이총재는 급격히 떨어진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자신이 앞장서 만회시키겠다며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펼쳐왔다.유세 차량에서 늘 꼿꼿하던 이총재가 최근 들어서는 조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휴식 기간동안 이총재의 전국구 인선 구상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제2의 공천파동’이 일어날 수도 있는 까닭에 전국구 인선에 대한 부담이 크다.총선직전 ‘악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총재의 ‘현명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건의서가 곳곳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당 관계자들은 밝혔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투톱 慶北 순회 공략. 자민련이 영남권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23일엔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총재가 함께 나섰다.대구·경북(TK)지역의 경산·청도(위원장 金鍾學),경주(李相斗),포항남·울릉(姜碩鎬)세 곳을 돌았다. 이총재는 예정됐던 서울지역 지원연설 일정도 모두 취소하고 영남권지원에처음으로 합류했다.앞으로 JP와 함께 영남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8일 각각 경북 구미와 문경·상주를 공략하는 것을 신호탄으로 부지런히 영남권 표밭다지기에 나선다.보수대통합을 주창하고 있는 이총재를 내세워 ‘영남권 열세’상황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JP 역시 이날 ‘TK정서’를 직설적으로 거론하며 정공법으로 맞섰다.그는“나라망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TK정서가 아니다”면서 “한나라당 같은잘못된 당은 더 이상 신경쓸 대상도 아니니 이제 제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관련해 민주당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JP는 “무슨 연대인가 하는 사람들이 무슨 권한으로 나가라,떨어뜨려라 할 수 있느냐”면서 “‘미운사람을 남의 손을 빌려 코푸는 짓’으로,무슨 이런 나라가다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총재는 보다 직설적인 어조로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TK의 지역정서상반(反)DJ는 이해하지만 왜 한나라당이 뜨는지 모르겠다”면서 “한나라당은이회창총재의 사당(私黨)으로 전락해 더 이상 자존심 높은 경북의 정서를 뒷받침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경북의 자존과 명예,긍지는 ‘한강변의 기적’에서 비롯된 조국 근대화를 뒷받침해왔다”면서 “이같은 한국 정통보수주의의 맥을 잇고 있는 자민련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지지율 띄우기 안간힘. 민국당 김윤환(金潤煥)최고위원은 23일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연희동집을 방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 전대통령과 젊은 시절부터 아는 사이였고 전 전대통령 재임때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방문의 근저에는 TK(대구·경북) 지역의 기류 저변에 깔린 ‘5공 향수’를 자극,민국당의 지지율을다소나마 끌어 올리자는 전략이 숨어 있다.YS(金泳三 전대통령)의 명시적 지지 확보에 실패,PK(부산·경남)공략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민국당은 TK공략에 공을 들일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렇듯 민국당은 당초 부산을 전진기지로 삼아 부산→대구→수도권으로 이어지는 ‘세확산 전략’을 수정,PK와 TK의 ‘분리·병행 공략’으로 전술을바꿨다.TK 공략의 요체는 ‘영남대권 재창출론’이다.TK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을 파고 들면서 비 영남권 출신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공격하는 이중 효과가 있다. 이수성(李壽成) 상임고문의 ‘2002년 중대 역할론’이나 김윤환(金潤煥) 최고위원의 ‘TK 킹메이커론’과 일맥상통한다.당지도부가 “비영남 출신의 이총재를 영남권에서 퇴출시키자”는 파상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택(李基澤)·박찬종(朴燦鍾)·김광일(金光一)·신상우(辛相佑) 최고위원 등 부산 출마 후보들도 저마다 ‘대권큰 인물론’을 서서히 전파시키면서 막판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민심은 민국당의 ‘반DJ 파괴력’이 검증되지 않은 때문인지 아직 민국당쪽으로 쏠리지 않고 있다.민국당으로선 ‘대권 창출론’을 넘어서는 보다 현실적 홍보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oilman@
  • 인기 소설가 이문열씨 ‘아가’ 출간

    서양의 어느 시인은 “옛날의 미인들이여,지금 어디 있는가”라고 영탄했지만 한국의 한 소설가는 “옛날의 ‘반편이’들이여,지금은 어디에 있는가”라며 탄식한다. 인기 소설가 이문열이 ‘아가(雅歌)-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민음사)를 출간했다.어디 먼 위쪽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듯한 제목의 이 소설은 정작 육체적·정신적으로 크게 모자라는 불구·장애자를 주인공으로 한다.주인공은 ‘당편이’란 이름의 심신이 미약한 반편이 여자인데 작가는 우선 제목에서 반편이를 시인이 그리워할 만한 미인으로 격상시킨 셈이다. 소설 속에서도 반편이는 노래중의 노래 아가가 바쳐지는 여주인공으로 그려져 있다.다만 서양 시인이 사라진 옛 미인들을 애타게 그리워한다면 우리의소설가는 우리 삶에서 당편이 같은 반편이들이 사라졌음을 더 애달아한다. 불구·장애자들의 숫자가 적어졌다는 뜻이 아니라 똑같은 반편이들을 전처럼 포용하지 못하고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은 없는 듯 살게 된 우리 삶의 변화를 탄식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어떤 삶이 유례없는 사회복지 의식을 갖춘 지금보다 반편이들을 더 포용했던 것일까.우리가 막 탈출하고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근대화 이전의 시골 사회가 그랬다고 작가는 말한다.작가의 고향으로 추정해도 무방한 소설 속의 ‘우리 문중마을’이 그랬다는 것이다.물론 지금의 그 문중마을은 그렇지 못하지만 말이다. 해방무렵 문중마을에서 제일 잘사는 양반댁 앞에 중증의 한 심신미약자가버려진다.열대엿살 먹었으나 심한 발육부진에 몸이 뒤틀려 철퍼덕 허우적대며 간신히 걷고 지능도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에서 멈춘 데다 말도 잘 못하는 당편이었다.누구보다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한 처지이나 그런 도움을얻을 어떤 연줄도 자원도 없는 이 반편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그것도 신분사회로서 위계질서 강한 시골 반촌에서 말이다. 역으로 그렇게 미분화된 농촌의 통합사회였기 때문에 당편이 같은 심신미약자가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일거리를 찾고 소속된 사회에 어떤 식으로라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즉 극히 조잡하고 저급한 형태로나마 사람구실을했고 그렇게 대접받았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지금처럼 변하면서 당편이가 끼어들 틈은 차츰차츰 메워져 없어져 버린다.육십 가까이 까지 우리의 마을,우리 사회 끄트머리에 붙어 있던 당편이는 끼어들 틈과 설 자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느낀 어느날 스스로 우리 앞에서 사라진다. 사회복지기관의 격리된,우리와 다른 사회로 자진편입하는 것이다.그래서 지금 우리는 당편이 같은 사람들이 곁에서 사라진 사회에 살고 있다. 이를 애달아하는 작가의 높은 목소리에 독자들은 얼마큼 부응할까.우리 문중마을이니 고향이니 하는 말을 본능적으로 수용하는 인구가 급감한 오늘 늙어가는 세대의 퇴영적이며 반동적인 향수라고 고개젓는 독자도 없지 않을 것이다.또 작가가 서둘러 차단하려고 애썼지만 자주빛 비단 만장같은 이 아가의 주인공이 심신미약자인지 사라지려 하는 어떤 사회체제인지 불분명하다. 톡 튀어나와 설명해대는 작중화자의 버릇과 단단해 보이지 않는 에피소드 엮기 속에서 당편이는 뒤로 갈수록 납작해지는 감이 있다. 그럼에도 ‘아가’에는 감동적인 대목이 적지 않다.그보다 1930년대 식 ‘문중마을’과 90년대 식 ‘기호’가 혼재하는 이 소설은 좀 어수선한데 그어수선함을 작가와 관련지어 생산적인 변화의 기미로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4·13총선] 4당 표심공략 이모저모

    *민주당. 16일 총선유세에서 ‘경제발전’을 화두로 삼았다.최근 봇물 터진 한나라당의 경제정책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안정의석을 토대로 한 경제도약과 생산적 복지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중산·서민층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산이다.서영훈(徐英勳)대표가 이날 “민주당은 중소기업과 벤처산업을 두 축으로 신(新)산업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공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영훈 대표,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 등 당지도부는 이날 인천 제4부두를 방문한 뒤 경인항운노조원,선주협회,인천항 부두관리공사 관계자 등을만난 자리에서 “인천항이 환황해권 물류중심기지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항만시설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인천 남동을(위원장 李浩雄)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해 “여당이 이겨야경제가 회복되고 서민이 잘 산다”는 논리로 한나라당을 집중 공격했다. 서대표는 “민주당은 지난 2년동안 민생정책을 개발하고 물가안정을 이뤄내는 등 8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환을 확보해 IMF위기를 극복했다”면서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적반하장격으로 자기들이 집권당이던 시절에 진 빚을 민주당 잘못이라고 말해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여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 일자리와 소득이 늘고소비시장이 활성화되어 서민층이 잘 살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데 협력하지 않고 경제를 비관하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빚이 400조가 넘는다는거짓말을 퍼뜨려 국가를 위기로 몰고가는 한나라당을 이번 총선에서 심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천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6일 자민련 ‘아성’인 대전·충남지역 기반 허물기에 나섰다.이총재는 이날 대전 서갑(위원장 李在奐) 동(金七煥) 유성(趙永載),충남 공주·연기(李相宰)등 4개 지구당 대회에 잇따라 참석,바람몰이를 시도했다. 이총재의 최근 충남권 방문은 고향인 충남 예산과 충북 음성·진천,충주에이어 네번째다.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 간에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충청대첩’에서 이총재도 ‘영역’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다음주 김명예총재가 이 지역 유세를 계획하고 있어,그에 앞서 ‘자민련 바람’확산 차단의 성격이 짙다. 이총재는 유세에서 “JP는 충청권 민심으로 권력의 곁불만 쬐어왔다”며 ‘곁불론’을 또다시 제기했다.그러면서 “JP는 충청권의 민심을 정치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충절의 고장인 충청도 사람은 이번 선거에서 자존심을 되찾아야한다”고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지역에 얽매이지 말고 한나라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어 달라”는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총재는 또 “이번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과 자민련은 다시 손잡을 것”이라며 자민련을 ‘사이비 야당’이라고 몰아붙였다.“JP가 최근 ‘민주당이내각제를 추진하면 공조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선거후) 다시 손잡겠다는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총재는 “JP가 정통보수임을 자처하지만 진정 보수의 대변자라면 왜 형편없는 햇볕정책에 대해 아무 말 않고 도와줬느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영남권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대구·경북 의원들의강력한 요구로 ‘야당선언’을 했지만 좀처럼 분위기가 뜨지 않는 게 고민이다.대구·경북에서만 자민련 간판으로 9석을 쓸어담았던 15대 총선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동주(金東周)의원의 민국당행을 신호탄으로 영남권 위원장들의 공천반납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영남권에 대한 위기의식이 어느 때보다 크다.한나라당측은 대구 전의석(11석)을 휩쓸겠다고 장담하고 있을 정도다.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직접 나서 영남지역을 부지런히 누비는 것도 이 때문이다.JP는 16일에도 닷새만에 다시 대구를 찾았다.대구 북을(위원장 張甲鎬),달서갑(李洸浩),달서을(金富基)합동개편대회와 대구 중(朴陽植),대구 서(金相演) 개편대회에 잇따라 참석했다.JP는 이날도 ‘박정희(朴正熙)향수’를 자극하며 표심(票心)을 끌어모았다.그는 “대구는 박정희대통령을 배출해 조국근대화의 결정적인 뒷받침을 해준 곳”이라면서 “박대통령의 영명한지도력때문에 굶지않게 됐고, 자동차도 타고 다니게 됐다”며 박 전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대구정서’에 대해서도 정공법으로 맞섰다. 그는 “근대화를 이룩한게 대구정서지,한나라당을 지지하는게 대구정서가 아니다”라면서 “나라가 어려울때 위대한 지도자를 뒷받침한 대구정서는 원래감정적으로 쉽게 휩쓸리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P의 영남권 틈새공략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도 총선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침체된 당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조순(趙淳)대표 전국구 불출마’라는‘카드’를 꺼냈다.조순(趙淳)대표는 1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고회의를 마친 뒤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하기 위해 비례대표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조대표는 이 결정이 자발적이었음을 강조했다.그러나 최고위원들이 조대표에게 전국구 포기를 강력하게 요구,조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대표의 결정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그동안 당 안팎에서 조대표의 ‘무임승차’를 비난하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게 사실이다.그러나 조대표의 결정이 당에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특히 영남지역 공천자들은 “영남권 세확산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민국당은 영남권에서조차 지지율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하자 대권후보 가시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다.지난 13일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이 “국민들은 대통령후보가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당을 선택하는 경향이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경북 칠곡출신인 이수성(李壽成)상임고문을 내세울 작정이었다.이 고문을 활용,‘영남정권 재창출론’을 통해 영남권의 ‘한나라당벽’을 넘어선다는 복안이었다.그러나 이 계획도 조대표를 비롯한 다른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대권후보 선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계속되자 총선후 빠른시일 안에예비선거를 통해 대권후보를 결정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4·13총선 D-29] 4黨 票心공략 이모저모

    *민주당. 여권은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쟁점화하려는 ‘국가빚’과 ‘정치불안론’에대해 총공세에 나섰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4일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공천장을 수여한 자리에서 야당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지적하고 총선에서 이를 바로 알려당과 국민을 위해 안정의석을 확보하라고 당부했다. 민주당도 공명선거 실천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의 ‘견제론’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먼저 김 대통령은 ‘정부가 경제·외교·남북관계는 잘하는데,정치는 못한다’는 일부 여론을 의식,“정치는 정당과 국회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전체의 자유와 인권을 어떻게 신장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한뒤 인권법,시위집회의 자유 보장,최루탄과 화염병 근절,여권 신장 등을정부의 실적으로 열거했다.이어 “정치가 국민의 기본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를 향유한 것은 정치가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또 ‘재정적자’ 주장에 대해 “우리의 재정적자는 GDP의 23%로 선진국에 비해 낮고,이것마저도 과거정권때 나라를 거덜내 은행과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쓴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 역시 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은 2,3년 내에 IMF금융사태와 같은 제2의 국난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등 어처구니 없는 주장을하고 있다”면서 “야당이 승리할 경우 그들은 정권퇴진까지 요구하고 나올수 있다”고 공격의 목청을 높였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이번 선거전에서 한나라당의 발목잡기를 문제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국민에게 한나라당의 오만과 편견,국정방해를비롯,용공음해와 지역감정 조장 등을 고발해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라와 경제를 망친 당,국익을 무시하고 당리당략에 빠진 당이라는 점을 적극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의 개혁 요구에 부응하고평화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 *한나라당. 강원지역 민심 잡기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민국당 바람 차단을 위해 영남권 챙기기에 주력하느라 상대적으로‘발길’이 뜸했던 강원지역에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4일 오전 속초·고성·양양·인제(鄭在哲)에 이어오후 강릉(崔燉雄),동해·삼척(崔鉛熙) 지구당 정기대회에 잇따라 참석,바람몰이에 나섰다. 이 지역이 ‘안보벨트’ 지역임을 감안,안보문제를 주로 들고 나왔다. 이총재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 선언과 관련,“그동안 현대를 통해 북한에 달러를 줬는데 이제는 국민 세금으로,빌린 돈으로 북한을 돕겠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까지 위협하는 3단계 대포동 미사일을 만들고핵개발 능력을 갖췄으며 언제 남한을 쳐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총선을 한달 앞두고 외국에서 ‘베를린 선언’을 한 것은 총선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그렇다면 ‘베를린 선언’이야말로 신북풍”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어 동해안 지역 어민들의 표를 겨냥,“현 정권은 한·일어업협정으로 우리 어민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겨주고 생업을 잃게 했는데 우리 당이 제안한 수산업 발전기금 3,000억∼5,000억원 지원조차 가로막았다”면서 “현 정권은 거짓과 약속위반의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재는 아울러 “지난 2년간 이 정권은 우리 당 의원을 30여명이나 빼내가 과반수를 만들어 국정을 마음대로 했다”며 일부 강원지역 의원들의 당적변경을 비난한 뒤 “강원도의 힘을 모아 이번 선거에서 따끔한 채찍질을 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는 14일 경북 김천(위원장 金東完)과 안동(위원장 姜聲龍)을 잇따라 돌며 ‘영남권 세몰이’를 계속했다. 김 명예총재는 대구·경북(TK)정서를 의식,‘박정희(朴正熙)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주력했다.그는 “박 전대통령이 선두에 서서 30여년간 개발을주도해 우리나라는 단시간내에 놀랄 정도로 발전해왔다”면서 “이같은 발전의 기초는 박 전대통령이 모두 깔아놓았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통령 자리에 3년만 앉으면 황제같은 위치에서 ‘내것은 내것이고,네것도 내것’이라는‘놀부사상’이 생긴다”면서 “대법원장의임기가 남아도 몰아내고, 국회의장도 대통령이 시키는 등 3권분립도 말뿐”이라며 대통령제의 폐해를 지적했다. JP는 영남권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국당에 대해서도 맹공을 퍼부었다.그는 “나라를 결딴내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후안무치한 한나라당과 거기서 떨어져 나온 당(민국당)은 고려할 대상도 되지 못한다”고 폄하했다. 이처럼 JP가 영남권에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는 영남권 후보들이 속속 ‘탈당 도미노’ 현상을 보이고 있어 대조를이루고 있다. 부산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김동주(金東周)의원이 이미 탈당,민국당에 합류한데 이어 자민련 공천을 받았던 부산 진갑 강경식(姜慶植)전의원, 부산 금정성태진(成泰辰)씨가 잇따라 민주당행을 택했다.더구나 JP의 새로운 복심으로떠올랐던 정해주(鄭海주)전국무조정실장도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틀었으며,경남 진해의 배명국(裵命國)전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JP의 영남권 공략 행보는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한 분위기다. 김천 김성수기자 sskim@. *민국당. 수도권 공략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역당 이미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기존 정당의 벽이 워낙두껍기 때문이다.영남권의 민국당 바람도 아직까지는 북상(北上) 기류를 타지 못하고 있어 수도권 영남표의 잠식에도 한계를 느끼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민국당은 서울시장 출신인 조순(趙淳)대표와 수도권 선대위원장을 맡은 개혁성향의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을 투톱으로 내세워 기존 3당의틈새를 노린다는 전략이다.조대표와 장최고위원이 14일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동대문을지구당(위원장 崔鍾根) 창당대회에 참석,기존 3당과 차별성을 부각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대표는 축사를 통해 “민국당은 1인 보스체제 타파를 지향하고 있다”고주장했다.장최고위원은 “지역당 구도,금권정치의 최대 수혜자인 기존 3당은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의 원인제공자로서 깨끗한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몰아붙였다. 특히 민국당은 오는 28일 후보등록 이전까지 정당과 후보 인지도를 10% 이상 끌어올리지 않으면 수도권 틈새 공략이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일부 전략 선거구에서는 후원회를 겸한 출정식으로 지구당 창당행사를 대신하기로 했다.각 후보의 ‘얼굴 알리기’를위한 이벤트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출마한 한 후보는 “지역을 돌다보면 1인 보스정치에 물든 노인정당,총선 이후 해체될 정당이라는 부정적 여론이 감지된다”면서 “후보 개인의 개혁성을 앞세워 야권 성향의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찬구기자 ckpark@
  • 강서구, 빈터활용 꽃동네 만든다

    강서구는 오는 11월까지 빈땅을 활용한 ‘꽃동네 조성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우선 이달 안에 가양동 등 2곳의 콘크리트 옹벽 담장에 담쟁이덩굴을 심고도로변에 157개의 가로화분을 설치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곳곳에 흩어진 빈땅 250여평에 팬지·국화·칸나 등 9종 6만8,000본의 꽃을 심어 계절변화를느낄 수 있는 작은 꽃밭으로 가꾸기로 했다. 이어 4월중에는 방화동 일대 450평의 빈땅에 자연학습장을 조성할 방침이다.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103종 1만1,000본의 꽃과 농작물을 심고 원두막과 통의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원예학과 및 조경학과 출신 자원봉사자나 공공근로자를 배치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야외학습을 돕는 한편,‘식물이름 알아맞히기’코너 등 이벤트성 행사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5월 말까지 방화3동 등 5곳의 시유지 3,460평에 꽃 및 밭작물 단지를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유채·해바라기·코스모스·보리·밀·메밀 등을심어 전원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김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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