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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겨운 ‘추억 여행’ 인터넷속으로

    며칠 있으면 설날을 맞는다.어릴 때의 명절 풍경 속에는잊을 수 없는 것들이 많다.그 가운데에는 장독대,곳간,처마,마루,큰 솥뚜껑 같은 것들도 있다. 요즘엔 다 만나기 어려운 것들이다. 의식주 세 테마로 인터넷의 추억 풍경을 들여다 본다. (편집자 주). ■아름다운 한복문화 한자리에. ▲털고무신부터 한복까지=아버지를 기다리는 밥상 위에 다소곳이 올라 있던 보자기.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국자수박물관'(korea.insights.co.kr/korean/pojagi/)에 가보면 소박한 인정이 느껴지는 보자기를 만날 수 있다. 보자기는 여인들의 혼수 품목 중 하나로 이불을 싸는 이불보,예단이나 혼수를 싸는 혼수보,밥상을 덮는 상보 등 헤아릴수 없이 종류가 많다.허동화 관장은 “물건을 포장할 때 복도 함께 들어 간다는 믿음이 담겨져 어느 물건보다 정성이깃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주변에 이런 보자기처럼 아련한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들은 의외로 많다.털고무신이나 장화,호빵 모자 같은 것들이다.이런 것들은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인터넷에는 우리가 잊고 있는 과거의 옷과 장신구들을 보여주는 기행 사이트들이 많다.‘21세기 박물관'(www.museum21.org/folk-48.htm)은 과거의 복식 문화를 사이버 갤러리 안에모아 놓았다. 그 가운데 우리 옷의 대표 격인 한복은 인기를 많이 모으고있다.그러나 전통 한복부터 실용 한복까지 관심은 높아졌지만,제대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이 힘들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는 전통인형작가 이승옥(36) 씨의 ‘석란전통인형'(www.ahakorea.co.kr),고종건씨의 홈페이지(myhome.edunet4u.net/~hongil/)가 안성맞춤이다.이들 사이트는 설과 같은 고유명절 속의 아름다운 의복 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보고나 다름없다. 하지만 전통 의복과 과거의 향수를 불러 모으는 갖가지 소지품들을 온전히 감상하기도 전에 전자상거래 상품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쉽다. ■불량식품 종합세트도 팔아. ▲추억의 음식 여행=학교 난롯불에 구워 먹던 ‘쫀디기',손바닥으로 비벼 하나하나 빼먹었던 ‘아폴로'.추억의 먹거리가되살아나고 있다.코 묻은 동전으로 사먹을 수 있었던 쫄쫄이,호박꿀,맛기차콘,월드컵,씨씨 등 이른바 불량식품들도 다시 돌아왔다. 불량식품 판매 사이트 ‘쫀디기몰'(www.zondigi.com)은 이들식품을 맛있게 먹는 비법(?)을 소개하고 있다.심지어 “건강 해친다고 못 먹게 해 더 감칠맛이 났다.”는 회고담도 쏟아진다.‘엔토크'(entalk.co.kr),‘언더몰'(undermall.co.kr) 등에선 아예 20∼25종의 불량식품 종합세트까지 팔고 있다. 또 학창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을 소개하는 곳도 나왔다.‘오키의 잊혀져 간 것들'(myhome.naver.com/okyjjang)은 지난 30년간의 도시락 변천사를 정리했다.이 사이트에는 소시지,깍두기,멸치조림,콩조림,계란 등도시락 반찬 이야기가 구수하게 배어 있다. 한 네티즌은 “아직도 도시락 반찬통 한 귀퉁이에 담겨있던소시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며 먹거리 추억 여행에나선다.이밖에 ‘1980년대'(b612kh.dive-studio.net)는 네티즌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1980년대 먹거리에 관련된 글만 모아 뒀다. 한편 고유의 먹거리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계속돼 눈길을 끈다.특히 과거의 전통식품을찾는 동호회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대표적인 경우가 ‘청국장닷컴'(chungkookjang.com).최근패스트푸드 음식과 외식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어머니의 손맛을 읊는 일은 또다른 감동을 선사해준다. ■한옥의 모든것 미학으로 승화. ▲“아랫목에서 몸 녹이세요”=문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매서운 계절.아랫목 이불 밑으로 언 몸을 넣으면 발 언저리엔 밥 공기 하나가 닿는다.그 따뜻한 밥그릇에 따뜻한 사랑까지 느꼈던 시골집 아랫목은 이제 보일러와 라디에이터에밀려 사라졌다. 하지만 요사이 전통적인 주거 환경을 재조명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 아랫목도 덩달아 떴다.남대문에서 전남 송광사 미륵전까지 내로라하는 전통 건축물을 보수한 목수 신영훈(67)씨의 ‘사이버 한옥문화원'(www.hanok.org)이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서는 전통 한옥을 3D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하여 절기마다 다른 태양 방향과 각도까지 계산한 전통 처마,한국인의평균신장과 눈 높이를 가늠해서 설계한 방과 지붕 등 한옥의 모든 것을 미학으로 격상시킨다. 한편 황토집,귀틀집 등 나무와 흙과 같이 친환경적인 전통가옥은 신용만 씨의 사이트(home.hanmir.com/~wamo/)에서,전통 사찰은 ‘아즈의 홈페이지'(azcul.zotta.net)에서 만나볼수 있다. 이들 사이트에선 마당 깊은 집과 장독대 위를 배회하던 고추 잠자리,마루,옛날 부엌과 세간들,재래식 화장실 등 아련한유년의 집 풍경들을 고루고루 선사한다. 그러나 전통 가옥에 관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옥에서 거주하는 인구는 줄고 있다.서울시(hanok.seoul.go.kr)가 벌이는 한옥 지원 사업은 잘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 실적도저조한 편이다. 마지막 양반 마을인 서울시 북촌의 전통 가옥은 15년전에 비하면 그 절반인 850여동만 남았다.우리가 가슴으로 느꼈던아랫목의 온기는 정녕 어디에서 느낄 수 있을까.고향의 아랫목은 그대로인지 귀경하는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허원 전효순 유영규 kdaily.com기자 whoami@
  • 밸런타인 特需업체 고심

    ‘밸런타인 마케팅 고민되네.’ 올해 밸런타인데이(14일)가 설 연휴 바로 다음날이어서 유통·호텔업계가 특수를 살리기 위한 묘안 마련에 고심하고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들은 설 전일까지 영업하고 12∼13일 휴무를 계획하고 있어 예년보다 일찍 밸런타인 판촉에 나섰다.호텔업계도 설에 이어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은 초콜릿 관련 퀴즈를 내고 정답자를 추첨,100명에게 향수를 선물한다.초콜릿 구매고객에게 즉석복권도 나눠준다.CJ몰(www.CJmall.com)은 14일부터한달간 온라인에서 러브레터를 작성하면 상대방에게 실물 편지로 전달해 준다.300명을 추첨해 꽃바구니도 함께 배달해준다. 그랜드하얏트는 9∼16일 초콜릿과 아이스링크 할인권,파티입장권 등을 묶은 ‘스위트하트 패키지’를 선보인다.JW메리어트는 14일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탈리안 레스토랑‘디모다’에서 ‘스위트 밸런타인 데이’ 파티를 개최한다. 라이브밴드의 공연과 스페셜 메뉴 등을 즐길 수 있다. 롯데호텔은 7∼14일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커피숍 ‘페닌슐라’에서 다양한 모양의 초콜릿 선물바구니를 판매한다. 웨스틴조선은 14일까지 오킴스·비즈바즈에서 밸런타인용 ‘러브칵테일’을 주문하는 연인 중 30쌍을 추첨,오스트리아 크리스탈 브랜드인 ‘스왈로브스키’의 하트모양 크리스탈을 선물로 준다.프라자호텔은 14일 오후 2시 밸런타인 케익을 직접 만들 수 있는‘쿠킹 교실’을 연다. 롯데백화점은 7∼11일 7개 국내 제과업체와 13개 수입 제과업체가 참여하는 밸런타인 특설행사를 갖는다.현대 천호점은 15일 ‘유리상자와 함께 하는 연인음악회’를 열고 커플 214쌍을 초대한다.4∼7일 2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접수한다.그랜드마트 화곡점은 15일까지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선물전’을 연다.화장품 코너에서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추첨해 커플링 세트도 준다. 김미경기자
  • 이항성 유작 40여점 국내 첫 선

    ‘평화의 작가’ 이항성(1919∼1997) 화백의 5주기전이 오는 2월1일부터 3월10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열린다. 이항성은 1970년대 초 프랑스로 건너간 후 줄곧 그곳에서활동한 때문인지 국내에는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평화’를 주제로 한 이번 유작전에 출품되는 작품들은‘생명의 빛’‘평화의 념’‘동방의 빛’ 등 대표작 40여점으로 모두 국내에서 처음 공개되는 것들이다. 이항성은 1951년 1·4후퇴 때 최초의 국정 미술교과서 편저를 인가받았다.그는 앞서 초중고 미술교과서 편저(1947년),초등 미술교과서 편찬(1948년),고교 미술교과서 편찬(1949년) 등의 작업을 했고 1956년에는 대한미술교육협회장을맡는 등 우리나라 미술교육의 씨앗을 뿌린 장본인이었다. 출판 분야에 남긴 발자취도 컸다.국내 첫 미술월간지인 ‘신미술’을 1956년에 창간했고 ‘문화교육출판사’를 설립해 ‘서양미술사’‘세계미술전집’(전4권) 등을 발간,해외미술정보를 국내에 알리는 데 앞장섰다. 미술교육의 개척자였던 이 화백은 1972년 프랑스의 폴화케티 화랑과 전속계약하면서 프랑스,이탈리아,독일,미국 등에서 수 차례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가졌다.이후 서울 전시회 기회가 적어 막상 고국에서는 낯선 작가가 되고 말았다. 한지작업을 주로 해온 이 화백은 한국적 정신성을 과거와현재,동양과 서양이라는 시공을 뛰어넘어 재해석한 것으로정평이 나 있다.한지를 잘게 찢어 캔버스에 붙인 뒤 먹과유채로 화면을 재구성하고 다시 한지를 뒤덮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이런 기법으로 새,화초,상형문자 등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했다.화면의 중앙에서 가장자리로 뻗치는 힘의 확산과 응축은 동양적 신비를 껴안음은 물론 분단과 한국전의 비극을 온몸으로 겪은 그가 이후 추구해온 주제인‘평화’를 강렬하게 관철시키고 있다. “이 위대한 예술가는 캔버스 위에 한국인의 큰 향수를 그린다.”(‘25시’의 작가 비르질 게오르규)나 “작품을 보면 ‘다정불심’(多情佛心)이라는 말이 떠오른다.”(평론가이일) 등은 이항성의 예술적 특성을 압축한 말이다. 유상덕기자 youni@
  • [2002 길섶에서] 학교종이…

    내가 태어나서 최초로 배운 노래,‘학교종이 땡땡땡’이라는 카페가 있다.주인의 상술이 적중한 셈인가.그 근방을 가면 어린 시절의 향수에 끌려 나도 모르게 들어 가는데,그러나 ‘학교종…’에 관한 내 기억은 누나에게 미리 배운 덕택에 친구들 앞에서 뽐내던 일 말고는 유쾌한 것이별로 없다.어쩌다 늦은 날 허겁지겁 달려 가는데 멀리서들리는 시작 종소리,모처럼 상대방 팽이가 먼저 쓰러질 것 같은데 울리는 시작 종,뭐 이런 것들뿐이다.또 있다.전란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해 쉬는 시간이면 변소 앞에 학생들이 줄을 서곤 했는데,십중팔구는 내 앞사람 차례에서종이 울리는 것이었다.그럴 때 당혹감이라니…. 문명화의 일대 분수령이 됐을 시간개념,그 단위가 세분화될수록 우리의 삶은 편리해졌다.따라서 1초를 10억분의 1로 쪼갠 ‘나노’기술까지 개발한 오늘 인류는 편리의 극치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시간을 의식하는 순간부터 우리가 시간에 종속된 것은 아닐까.그 단위가 세분화될수록 더 쫓겨야 하는. 김재성 논설위원
  • FARBE 2월호 소개

    20대 여성을 위한 고급 패션매거진 ‘FARBE’(파르베) 2월호가 18일 발행됐다. 탤런트 고수를 표지 모델로 한 이번 파르베 2월호는 벌써부터 새 봄을 향하는 패션리더들의 열망을 다양한 아이템으로 표현했다.스타로 떠오른 탤런트 고수와 지성의 멋진패션 스타일링이 눈길을 끈다.김민선의 밸런타인데이 룩,사랑 고백을 위한 메이크업,VJ 4인방의 특별한 파티,남자톱스타가 받고 싶은 기프트 등을 다룬 밸런타인데이 특집은 독자들의 로맨틱한 감성을 자극할 듯. 프리티 데님,시즌 핫 컬러,드라마틱 웨딩드레스 등 그림같은 화보와 봄/여름 해외 컬렉션의 트렌드 진단,간절기스타일링,패션 디자이너 알베르타 페레티,수퍼모델 니키테일러 등 패션 상식도 풍부하게 실렸다. 꽃미남과 양아치의 매력 차이,스노보드족과 패션의 함수관계,쓸쓸함을 찾아 떠나는 서해안 기행 등 피처 쪽 기사도 흥미롭게 읽힌다.책속 부록은 2002 봄 향수제품 소개. 정가 5000원.
  • [허윤주기자의 교육일기] ‘급식 괴담’과 양은 도시락의 향수

    점심시간 한두시간 전부터 교실의 난로 위에는 양은 도시락이 산더미처럼 쌓인다.‘내 도시락이 제대로 데워지기는하나’ 조바심이 난 학생들은 수업보다 도시락을 뒤집는 주번 아이의 손에만 관심을 쏟는다.종종 썬 김장김치에 고추장,참기름을 두르고 그 위에 밥을 꼭꼭 눌러 담은 도시락이 익어가는 냄새는 기가 막혔다.도시락 덕분에 학교가는 게어찌나 신이 났던지…. 추억 속의 ‘김치 도시락’ 얘기를 새삼 꺼내는 이유는 얼마 전 만난 친구 때문이다.곧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예비학부모인 그 친구와 이런저런 얘기 끝에 학교 급식 문제가 나왔다.한국여성민우회가 운영하는 생협에 가입해 유기농 농산물을 주문해 먹는 그 친구는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어떻게 믿고 먹이느냐.희망자를 따로 받아 급식하든지,일률적으로 강요하는 건 문제”라며 걱정했다.그러면서 알레르기 체질을 입증하는 의사진단서를 떼어갈까 어쩔까 고민을 했다. 매사에 좀 무신경한 편인 나는 그 친구가 처음에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내 대부분의 학교가영세업체에 급식을 위탁해 질이 떨어지는데다 벌레가 나왔다는 둥 ‘급식 괴담’이 나돌고 있는 마당에 친구만을 탓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의 담당직원은 “학생수가 적은 선진국에서는 단체 급식을 해볼만하지만 국내처럼 한 학교에 수천명이나 되는 학생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먹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는 한 교사를 지탄하는 글들로 뒤덮혔다.교사가 아이에게 남긴 음식을 강제로 먹게했고 아이가 음식을 토하자 그것을 머리에 부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였다.과장이 좀 있었겠지만 ‘실화’였던지 교사가 징계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홈페이지에 오른 글 중에 ‘채식주의자’ 여학생의호소도 눈길을 끌었다.어려서부터 육식을 하지 않은 그 학생은 “고기를 남기지 말라는 선생님 때문에 고역”이라며먹을 것을 선택할 권리를 달라고 읍소했다. 처음에는 도시락 걱정에서 벗어났다며 환영하던 학부모들도 급식을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있다.요즘에는아예 반찬을 따로 싸가거나 빵을 사서 먹는 아이들이 늘었다고 한다. 편해진다고 다 좋기만 한 것은 아닌가 보다.추운 겨울에무거운 양은 도시락을 몇개씩 싸들고 다니면서도 행복했던시절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허윤주기자
  • NBC ‘투데이쇼’ 50회 생일

    AFKN을 통해 한국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한 미 NBC방송의 생방송 아침 뉴스프로그램 ‘투데이쇼(The Today Show)’가 14일(현지시간) 50회 생일을 맞았다. 이날 투데이쇼는 생일을 자축하는 특집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여성 진행자 케이티 쿠릭은 아기 침팬지와 함께 등장,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방송 초기 투데이쇼는 ‘J 프레드 머그스’라는 이름의 침팬지를 출연시켜 인기를 끌었다. 또 예전 진행을 맡았던 시사프로그램 ‘20/20’의 바바라월터스,‘나이틀리 뉴스’의 톰 브로코 등이 출연해 과거를회상했다. 특히 브로코는 투데이쇼를 진행할 당시 늦잠 때문에 지각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고 “나없이 이미 쇼가 시작돼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52년 1월14일 첫 전파를 탄 투데이쇼는 영화배우 시고니위버의 아버지인 실베스터 위버의 작품이다. 투데이쇼는 뉴스와 토크쇼를 섞은 당시엔 획기적인 포맷으로 단번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또 침팬지 외에 유명 여자 연예인들을‘투데이걸(Girl)’로 출연시켜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현재 진행을 맡고 있는 케이티 쿠릭과 매트 라우어는 매끄러운 진행으로 환상의 콤비라는 평을 듣고 있다.쿠릭은 지난해 5년간 6,500만달러에 재계약해 화제가 됐다.투데이쇼는 6년간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NBC에 매년 3억5,000만달러를 안겨다주는 효자프로그램이다. 박상숙기자 alex@
  • 타임誌 “한국 조폭 정치·경제에 영향”

    [뉴욕 연합]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14일자 최신호 ‘주먹들의 길(The Way of The Fists)’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조직폭력배 실태를 크게 보도했다. 타임은 “한국 조폭들은 때로는 공개적으로 애국심을 표출할 만큼 특이한 행동을 하지만,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치·경제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임은 지난해 8월 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한에 항의해 독립문공원에서 공개적으로 새끼손가락을자른 조폭들의 ‘단지(斷指)의식’을 소개한 뒤,조폭을 소재로 한 ‘친구’ 같은 영화들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고전했다. 이어 조폭영화가 인기를 끄는 것은 한국인들이 위계질서에대한 복종과 희생을 무엇보다 중시했던 시절에 향수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으나,실제생활에서 조폭들은 갈취와 착취·매춘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여운환이라는폭력배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아들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접촉한 혐의가 있는 등 전통적으로 한국 조폭들은 유력 인사들과 유착해 있어 손을 대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 kdaily.com 뉴스/ ‘선데이서울’ 다시 본다

    추억의 대중연예지 선데이서울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됐다.지난 1968년 9월 창간됐던 주간지 선데이서울을 대한매일뉴스넷(www.[kdaily.com)이 새롭게 구성해 독자들에게선보이는 것이다. 선데이서울은 지난 1991년까지 한세대 동안 독자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 대표적인 대중연예 주간지로 ‘60∼70년대에는 간첩도 보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인터넷 버전인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 은 기상천외하고 포복절도의 사건·사고 기사를 재미있게 묶은 선데이서울,왕년의 스타를 앳된 청춘 남녀의 모습으로 만나는 선데이스타,60·70년대 만화 공간 선데이카툰,30년 전 광고로 풋풋한 정감을 선사할 선데이애드 등으로 구성됐다. 기성세대에겐 아련한 향수를,젊은 층에는 과거의 사회 문화상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할 ‘다시 보는 선데이서울’은 선정적인 대중연예 뉴스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복원돼 색다른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광고 및 콘텐츠문의 sslee@ 최진순 kdaily.com기자 soon69@
  • 태평양 향수전문회사 창립

    태평양이 99년 사내 벤처로 출범시킨 향수사업부를 분리,향수 전문회사인 ㈜빠팡 에스쁘아를 2일 창립했다.초대 사장에는 전용호(田龍浩·50) 상무를 임명했다. 올해 필리핀과 중국 시장을 공략해 매출액 150억원,순이익 5억원을 올릴 작정이다.
  • 2001 길섶에서/ 30년전이라면

    망년회 자리에서 ‘내가 좀더 젊었다면…,30년전이라면…’하고 입을 뗀 후 주위 눈치를 보고 말을 멈춘 50대 중반의 선배가 있었다.다음 말이 무엇일까 하고 궁금했는데 그는 말머리를 돌려버렸다.아마도 대학 졸업 후 갓 취직한 어린 후배를 보고 감회에 젖어 던지는 넋두리이지 않았나 싶다.아니면 옛날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있거나 다른 길을 택했다면 살아온 길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일었는지모를 일이다. 한 과학자가 “나는 하루에 수백번씩 세상에 살아있거나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에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에게 일깨운다”고 말했듯이 늘 동시대인이나 앞서간 사람만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과거에 없던 수많은 젊은이들이우리 주위를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한다.50대 선배가되돌아본 과거는,20대 후배는 세상에 태어나기 전이었다.30년전에 없던 젊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태어나 우리와 함께살고 있다.세상은 비슷해 보여도 젊은이들 때문에 바뀌고있는지 모른다. 이상일 논설위원
  • 위기의 현대문명 “탈출구는 있다”

    물질 문명의 발달이 인간을 소외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그러나 바쁜 일상 속에 묻히다보면 잊고 지내기 십상.현대 문명이 보여주는 한계를 새로운 이론으로 분석하거나,몸으로 맞싸우는 사례를 모은 책이 잇따라 나와 무디어지는 위기의식을 일깨워 준다. 프랑스 환경철학자 오귀스탱 베르크가 쓴 ‘대지에서 인간으로 산다는 것’(미다스북스)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는 ‘에쿠멘(인간적 거처)의 윤리학’이라는 개념이다.그는 “인류와 대지의 관계에는 다른 생명체와 환경의 관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며 “인류에게는 환경윤리보다는 에쿠멘 개념이 적합하다”고 설명한다.따라서 그는 생태학적 접근보다는 윤리의 문제를 적시한다. 먼저 그는 현대의 위기를 근대성에서 찾는다.‘주체가 내적으로 경험한 세계와 사물의 세계를 구분한 이후 사물에 대한 윤리를 염두에 두지 않아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이어 이성·휴머니즘의 위기 등 각론으로 사례를 분석하고 공동체에 대한 향수 등도 분석한다.그이면에 ‘근대성의 위기’가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대안은 에쿠멘 안에서의 윤리다.자연에 대한 의무와인류에 대한 의무 사이에 윤리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게 기본 시각이다.김주경 옮김.1만2,000원 또 ‘플러그를 뽑은 사람들’(나무심는사람)은 아무 생각없이 속도·경쟁에 밀려 삶을 내팽개치기를 거부한 이들의 체험을 모은 것이다.텔레비전 플러그가 상징하는 기계문명을뽑고 ‘그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는 이들의 사연은 어쩌면 ‘대지에서 …’에서 지적한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전형에 해당할지도 모른다. 책은 기계문명을 거부하는 아미쉬 공동체,러다이트 운동에 공감하는 잡지 ‘플레인’의 편집자스코트 새비지가 잡지에 실린 글 17편을 엮은 것이다.그 속엔 재래 시장으로 공동체문화의 미덕을 그리거나,마우스로움직이는 가상의 삶이 아닌 진짜 삶의 중요함 등 느림을 몸으로 옮기는 잔잔한 울림으로 그득하다.김연수 옮김.9,000원. 이종수기자vielee@
  • 유통업계 “크리스마스가 좋아”

    ‘크리스마스 대목을 잡아라’ 백화점·쇼핑몰·호텔 등이 크리스마스 및 연말연시를 맞아 풍성한 행사를 마련,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산타와 함께 하는 각종 경품 이벤트와 할인 행사 등이 눈길을 끈다. ●성탄절 보따리를 풀어라= 롯데백화점은 25일까지 ‘해리포터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선물대축제’를 갖는다.의류·완구·액세서리 등 해리포터 관련 60여 품목 260가지 상품을 선보인다.해리포터 스크린쇼,해리포터 비디오 게임시연 등도 즐길 수 있다. 미도파백화점은 5만원 이상 어린이 선물을 구입한 고객에게 24∼25일 산타가 선물을 직접 주고 사진촬영 행사도 갖는다.삼성플라자 분당점은 10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25일 0시∼24시까지 서울에 눈이 1㎝이상 쌓이면 26일추첨해 홈시어터 세트·캠코더·핸드백 등을 선물로 준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18∼20일 현대카드 회원 대상으로 1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23일 ‘내손으로 만드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교실’을 개최한다.그랜드마트 화곡점은 22일까지 3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실시,트리·꽃바구니를 배달해 준다. 패션몰 메사는 31일까지 ‘메사,산타가 있는 마을’ 행사를 갖고 5만원 이상 구매고객 4만명에게 가습기·프라이팬등을 준다.한국까르푸는 5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인형을선물로 주고,4만원어치 이상 디즈니상품을 사면 보조가방·시계 등을 선물한다. ●선물 미리 준비하세요= 롯데마그넷은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모음전’을 마련,각종 트리장식 및 인테리어 소품,크리스마스 카드 등을 싸게 판다.e현대백화점(www.ehyundai. com)은 ‘크리스마스 이색선물전’을 마련,TV드라마 ‘여인천하’에 등장하는 대왕대비 쌍가락지와 중전·정경부인가락지 등을 판매한다.월드컵 팬티와 전신을 감싸주는 U자형 바디베개,애완견 코트 등도 선보인다. 그랜드백화점·그랜드마트는 31일까지 완구세트와 커플·효도상품 등을 10∼30% 싸게 판매한다.행복한세상백화점은26일까지 루돌프 모양의 트리·케이크·파티용품 등을 판매한다.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www.auction.co.kr)은 19일까지 크리스마스 꽃·케이크·인형 등 16종을 10∼15% 할인판매하고,원하는 날에 배달해 준다.코리아텐더(www.korea-tender.com)는 향수·콘서트 표 등을 20∼60% 싸게 판다. 홈플러스는 1만∼5만원대 선물을 선보이는 ‘홈플러스와함께하는 X마스’와 100대 상품 초특가전을 갖는다.두산타워는 21∼31일 ‘크리스마스·연말연시 시즌상품기획전’을 마련,20∼30% 할인판매한다. ●호텔업계도 분주= 스위스그랜드호텔은 다양한 크리스마스 요리를 집에서 맛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메뉴’를 선보인다.칠면조구이·훈제연어·바닷가재·크리스마스 푸딩·산타초콜릿 등을 알파인델리(02-22287-8274)로 48시간 전에 주문하면 된다. 호텔롯데는 양식당 쉔브룬·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 크리스마스 특별메뉴·선물세트를 선보인다.하얏트호텔은 24일 아이스링크에서 피켜스케이팅 선수들의 공연을 마련했으며 게임도 진행,객실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6시그마 경영혁신’

    코스모스 피었던 길가에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를 동경하며 손을 흔들어주던 어릴적 아련한 향수처럼 기차는 늘 그렇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기차만큼이나 국민과 애환을 함께한 수단이 또 얼마나 있을까? 일제시대는 강제수탈의 도구로,6·25전쟁 시에는 수많은피란민들의 피란 수단으로,70년대에는 경제개발의 주역으로 철도는 국민의 생활 속에 묵묵히 함께 하고 있었다. 이 땅에 기차가 처음 들어왔을 때 육당 최남선은 “그 기적소리가 천둥과 같고,그 빠르기가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못하더라”고 경이로움을 표현했듯이 철도는 근대화의 기수로 명성을 날리기도 하였다.그러나 우리가 간직한 기차의 모습은 시골 할머니가 서울 사는 자식들을 위해 가져가는 선반 위의 씨암탉과 찐계란·오징어·사이다가 왔다고외쳐대는 아저씨의 목소리가 정감있게 어우러진 열차 내풍경,전당포와도 같은 역창구에서 표를 사기 위해 꾸러미를 이고 기다리는 아낙네의 모습 등등,그런 것들이 아닐까한다. 그렇게 지난 100년의 역사가 언제나 회색빛 색깔로 인식되던 철도가 이제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여 컬러풀하게 바뀌어가고 있다. 산만하게만 보였던 시설과 환경이 말끔하게 정리되었고,대합실이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열차내 서비스또한 첨단 시설로 편안함과 고급스런 분위기로 항공서비스를 능가하는 한편 정동진 해돋이열차,환상선 눈꽃열차,달빛소나타열차 등 자연과 꿈, 감성에 호소하는 다양한 열차상품이 선풍을 일으키며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와 함께 열차의 고장 감소,안전도 및 승차감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등에 대한 노력으로 민간기업을 능가하는 경영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지금까지의 불합리한 관행과 낭비요인을 제거하여고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업무를 개선하려는 6시그마경영혁신에 대한 노력으로 ‘2001고객만족 및 6시그마경영혁신 전국대회’에서 민간기업을제치고 최우수상을 수상,여러 곳에서 철도의 대변혁을 전수받고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6시그마란 100만번당 3∼4개의 결점만을 허용하는 경영 전반의 품질혁신을 추구하는 것으로,철도의 성공체험이 다른 공공기관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계에 확산되어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바탕이 되어야 하겠기에 어깨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낀다. 손학래 철도청장
  • 관광公 추천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소리는 언제 들어도 향수를 묘하게자극한다. 초겨울 기차에 몸을 싣고 아름다운 풍광을 벗삼아 추억을 더듬어보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답답한 일상을 잠시 잊고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좇다보면 나름대로 얻는 것도 많을 것이다.중간 중간 간이역에 내려 지역의 풍물도 들여다보고 넉넉한 인심에 한번 빠져보자. 때마침 관광공사가 가볼만한 기찻길·철도역 8곳을 추천했다.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주요 지역 3곳을 중점 소개한다. ◆정선선(증산∼구절리역,강원도 정선군 남면/정선읍/북평면/북면) 아리랑의 본고장답게 산세수려한 강원도 정선땅을 달리는 정선선 열차는 태백선 증산역에서 출발해 별어곡,선평,정선역을 지나 나전,아우라지(여량),구절리역까지이어지는 두칸짜리 간이열차로 하루 세 번 운행된다. 증산역에서 구절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5분 정도. 정선역까지는 승무원이 근무하지만 나전역,아우라지역,구절리역은 승무원이 없는 무인역이다.관광객들과 동네주민몇사람을 태우고 기차가 출발하면 이웃집 아저씨같이 인심좋은 승무원이 기차표를 판매한다. 차창밖으로는 가을걷이가 끝나고 허수아비도 팔을 내린한적한 시골마을 전원풍경이 보이다가 중간중간 터널을 만나 잠깐씩 사라지기도 하고 군데군데 과거 탄광촌의 북적대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에서 내려 20분 정도 걸어가면 높이 40여m의 오장폭포가나타나는데 가파른 물줄기가 일품이다. 아우라지역 주변은 산세가 수려한데다 옛날 뱃사공들의정취를 느낄 수 있는 나루터가 자리하고 있어 말 그대로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운치있는 아우라지나루터 섶다리를 건너 언덕위 정자에 오르면 아우라지 일대의 그림같은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구절리에서 증산까지 이어지는 정선선 역사주변은 어느곳이나 정겨운 시골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예쁘게 꾸며진 곳을 꼽으라면 단연 정선역이다.닭장이며나무등걸이 있는 쉼터 등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떠나는 이나 보내는 이의 마음이 모두 넉넉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정선 5일장이 열리는 매 2일이나 7일에 여행일정을 잡으면 검정고무신이며 감자떡 등 시골장터를 구경할 수도 있다.정선선 철길여행과 연계하여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거북바위,용마소,화암동굴,화표주,소금강,몰운대,광대곡등 정선소금강 또는 화암 8경이라 불리는 자연관광지들도찾아볼 만 하다. ◆영동선 스위치백(심포리∼나한정역,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흥전리/상덕리) 영동선은 중앙선과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에서 시작되어 봉화,통리(태백),도계,삼척,동해를 거쳐 강릉에 이르는산업철도이다. 영동선 구간 중 삼척 흥전∼나한정역 구간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다.나한정은 심포리역 북쪽에 있는 마을이름이다.해발 680m의 통리역에서 통리재(해발 820m)를 넘기 위해서는 세 개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 듯 철로가 휘돌아나간다.워낙 험준한 지형을 지나는 만큼 열차는 서행을 거듭한다.태백에서 도계 방향으로 통리재를 넘어 내려가면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통리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다.협곡의 암벽 높이는 어림잡아 300여m.협곡 상류에 폭포의 높이가 오십장이라 하여 오십장폭포라 부르기도 한다.폭포에는 두 개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옛날 이곳에 미녀가 살았는데 워낙 눈이 높아 마음에 드는 신랑감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수년 간 자신의 미에 도취되어 몇 십년을 지내다 꿈에 그리던 미남 청년을 만났으나 청혼을 거절 당한 뒤 무심코 물 속을 들여다 본 미녀는 늙은 자기모습에 상심하여 치마를 뒤집어쓰고 폭포에서 뛰어내렸다.또 하나의 전설은 이 근처에 살던 한 미녀가 시집을 갔는데 남편과일찍 사별을 하게 되었다.그 후 얼마 지나 재가하였으나남편이 또 다시 사망하여 현실을 비관한 미인은 폭포에서투신 자살하였다고 전해온다.그 미인을 건져 묻은 곳이 미인묘라 하여 지금도 근처에 남아있다. 통리 협곡은 전문산악인이 아니면 접근이 위험할 정도로험준하다.미인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고개정상 검문소에서왼쪽으로 427번 지방도로를 따라가야 한다.1㎞정도 가면왼쪽으로 소로가 나오는데 이 길로 들어서면 미인폭포를볼 수 있다.통리역 동쪽의 백병산에서발원한 오십천은 길이가 52㎞나 되는 하천으로 북동쪽으로 흘러 도계읍을 지나 삼척에서 동해바다로 흘러든다.통리재 정상을 지나 도계읍 방향 첫번째 휴게소에 서면 통리협곡과 오십천을 따라 흘러내린 산능선 사이로 푸른 동해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낙동강 경전선(물금∼한림정역,경남 양산시 물금읍/원동면,밀양시 삼랑진읍,김해시 한림면) 여느 강변 철길여행보다도 경전선 낙동강 철길여행은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구포역을 떠나 낙동강을 끼고 달리다가 이내 부산을 벗어나고 양산천 호포철교를 지나면널찍한 물금 충적지대에 자리잡은 물금역에 다다른다.물금역에서부터 원동역까지 철길은 줄곧 낙동강을 끼고 달린다.오른쪽은 낙동강을 향해 급격히 맥을 가라앉히는 토곡산(해발 855m)자락.왼쪽은 물러설 리 없는 낙동강 푸른물이도도히 흐른다.곧이어 삼랑진.역전을 중심으로 한 작고 평화로운 시골 읍내의 모습이다.요란한 굉음과 함께 낙동강철교를 건넌 다음에는 김해 한림정역.이내 낙동강은 멀어지고 김해 한림 벌판에 자리한 한림정역이 시야에 들어온다.김해 한림정역에서 낙동강 철길여행은 끝이 난다. 부산을 떠나 물금,원동,삼랑진,낙동강,한림정역을 거쳐수많은 열차들이 지나다니지만 이들 각 역마다 모두 정차하는 경전선 완행열차(현 통일호)는 하루 세차례.정차하는 역마다 추억이 깃들어 있고 타고 내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옛 추억과 삶의 흔적들이 역력하다.하루 세 번 낙동강 완행열차 대신 물금∼원동∼삼랑진까지 산자락을 돌고넘는 도로를 따라 강변에 드리워진 기찻길을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즐겨도 좋다.원동역 일원,영남알프스의 들머리인 배내골 계곡과 토곡산 골짜기에 자리한 원동자연휴양림이 있다.원동 방면 고갯길 중턱,천태산 협곡 아래 자리한 천태사의 풍경도 마치 한폭의 그림같다.한림정역 인근에는 2000년전 가락국(가야)과 김수로왕의 전설이 담긴 기암 괴봉의 무척산을 찾아볼 수 있다.특히 기암절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걸린 모은암과 정상 바로 아래에 펼쳐져 있는 신비한 연못,천지못은 김해 무척산의 명물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주류특집/ 눈에 띄는 상품

    ■20∼30대 입맛-하이주 카카오. 알코올과 과즙을 섞은 탄산음료 형태의 신개념 주류인 롯데칠성음료의 ‘하이주’시리즈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지난 6월 레몬·포도·매실 3가지 제품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선보인 ‘하이주 카카오’는 과즙탄산 주류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이주는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색깔과 맛으로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과즙과 탄산가스가 어우러진 독특한 맛과 청량감이 특징이다.일반 맥주시장의 틈새를 파고드는 전략으로 출시후 4개월만에 5,000만캔(45억원)의 판매량을 기록했다.연말까지 7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하이주 카카오’ 출시를 계기로 젊은층 밀집지역에서 무료시음회 등을 펼칠 예정이다.1개(350㎖)당 소비자가격 1,500원. ■17·21년산-스카치블루. 국내 위스키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온 롯데칠성음료의 ‘스카치블루’는 10%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며 수입제품들과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인의 입맛에 맞게개발,서민층에까지 선호도가 급속히 확산됨으로써 올해 10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가 넘는 8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스카치블루는 마셔본 사람들의 재음용 빈도가 높아 ‘구전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21년산 ‘스카치블루’와 프리미엄급인 ‘스카치블루 인터내셔널’에 이어 17년산 ‘스카치블루 스페셜’을 출시함으로써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으며,맛과 향이 부드러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판매호조에 힘입어 지난해말부터 중국·말레이시아·태국에 수출하는 등 국산 위스키의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시 9개월 1억병 돌파-산(山). 소주의 본질적인 문제점인 숙취를 해결한 두산의 ‘산(山)’은 출시 9개월만에 판매량 1억병을 돌파하는 등 수도권에서 1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100% 국내산 녹차잎으로 우려내 부드럽게 마실 수 있어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다.연말까지 20∼25%의 수도권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 한라산·지리산 줄기의 청정 녹차산지에서 채집한 녹차잎을 사용해 깨끗하고개운한 맛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숙취가없는 건강지향성 제품을 내세웠으며 알코올 냄새도 없앴다. 업계 최초로 브랜드 이름을 상징화해 디자인했으며,청정한산기슭에서 자라는 녹차의 깨끗함과 상쾌함을 표현했다.300만 고객들에게 홍보용 e메일을 보내는 등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한결같은 맛-참眞 이슬露. 지난 78년간 한결같이 소주만 만들어온 진로의 야심작 ‘참眞이슬露’는 우리나라 대표소주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소주시장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최근 출시 3년여만에 28억병을 돌파했다. 술을 마실 때나 마신 다음날 숙취가 적다.깨끗한 맛을 내기 위해 1,000℃ 대나무 숯으로 세번 여과공정을 거쳤으며,불순물을 제거하고 미네랄을 보충하는 등 차별화를 꾀했다. 올들어 부드러움을 추구하는 고객의 기호에 맞춘 신제품 ‘참眞이슬露 리뉴얼’을 출시했다.이 제품은 ‘죽탄·죽탄수를 이용한 주류 제조방법’으로 소주분야에서 최초로 기술특허를 받았다. ■디자인 고급화-뉴윈저12. 96년 출시된 씨그램코리아의 위스키 ‘윈저12’는 4,500만병 이상 팔릴 만큼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아왔다.최근 5주년을 맞아 병 모양을 리뉴얼한 ‘뉴윈저12’를 출시,풍부한 맛과 향은 물론,외적 디자인도 감성적으로 고급화했다.고급 향수병과 여성의 바디라인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곡선이 조화를 이뤘으며,잡기 편리한 몸체 굴곡이 디자인 경쟁력을 높였다. 뉴윈저12는 제품을 등장시키지 않은 ‘감추기’ 광고기법을 통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1차 병 모양의 문,2차 병 모양 가슴선의 ‘숨기기’ 기법을통해 ‘은밀한 유혹’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으며,최근 선보인 3차 광고는 병 모양으로 등이 패인 드레스를 입은 여성모델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음편인 ‘숨은 병을 찾아라’에 벌써 소비자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장수 히트상품-청하. 86년 출시된 뒤 청주시장을 이끌어온 두산의 ‘청하’는 올들어 8억병 판매라는 위업을 달성,‘최장수 히트상품’ 자리를 지키고 있다.시장점유율도 86년 4%에서 현재 50%를 차지할 만큼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청하의 오랜 장수비결은 무엇보다 ‘차고 깨끗한 맛’에 있다.데워먹는 겨울철 술이라는 청주에 대한 통념을 깨고 여름에도 차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컨셉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 생선·육류·과일 등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린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알코올 도수가 낮아 적당히 취할 수 있고 다음날 아침에도 거뜬하다는 장점이 애주가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최근에는 쌀의 도정률을 높이고 저온 숙성기간을 늘여 고유의 천연구연산이 살아있는 상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정리 김미경기자 chaplin7@
  • 여성에 유망 전문직종 (하)“도전적 태도가 여성 취업문 넓힌다”

    여성의 치밀함과 세심함,그리고 차분함 등을 바탕으로 한여성 전문직종이 늘어나고 있다.취업전문사이트인 커리어(www.career.co.kr)의 이경우 사장은 “여성 인력의 적극적인 경제활동은 여성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여성 스스로가 각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에게 유리한 유망직종을 알아본다. 주요 컴퓨터 관련업체 등에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가 출시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점검하고 사용상의 문제점 및 보완점을 발견,조치한다.프로그램의 오류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올바르게 제시해야만 상품의 판매력을 높일 수 있으며 기업의 신기술개발을 증진시킬 수 있다.컴퓨터 구조와 원리에 대한 이해및 프로그래밍 능력이 높은 사람은 도전해 볼 만하다. 정보처리가 전산화되고 재무,회계,기타 경영자료 등 기업 및 기관의 각종 업무가 체계적인 정보시스템으로 구축·운용되면서 등장한 직종이다.정보시스템의 운영과 구조를 감사한다. 감리업무는 크게 사업감리와 운영감리로 구분된다.사업감리는 정보시스템이 정해진 규정대로 구축되고,기술적으로개인의 기밀보호와 오류에 대한 안전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를 감사한다.운영감리는 구축시스템이 표준성과 정보안전성의 기준에 따라 잘 운영되는지를 파악하고 시정하는업무이다. 현재 정보처리기술사,품질관리담당자,회계사 등이 주로교육을 받고 있으며 급증하는 공공부문 감리업무를 담당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96년부터 한국전산원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을 이용해서 우울증·자폐증 등 정신적질환을 가진 사람을 치료한다.치료대상자와 함께 각종 악기를 연주하거나 연주모습을 지켜보면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뒤 질병의 특성에 따라 음악적 치료법을 수립,시행한다. 연주능력뿐만 아니라 음악적 감수성이 풍부한 사람들에게적합한 직업이다. 현재 10여명 정도의 음악치료 전문가들이 정신병원이나 개인연구소 등에서 근무하면서 활동 중이다.국내에서 발급하는 공식자격증이나 면허증은 없지만 몇몇대학교에서 음악치료대학원을 개설해 놓고 있다.숙명여대 음악치료대학원 (02)710-9609,이화여대 교육대학원 (02)3277-2114. 임종을 앞둔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증상 완화 및 통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 가족·전문의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성직자·영양사·음악치료사·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팀을 이뤄 계획을 수립하고 정기적으로 병실에 들러 해당 환자를 간호한다.호스피스 전문 간호사는 선진국들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제도적으로 배출되고 있다.최근 우리나라에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호스피스 간호사 양성교육과정이 개설돼 있다.문의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 교육연구소 (02)590-1295. 후각으로 느낄 수 있는 각종 향기와 냄새를 혼합해서 새롭고 독특한 향기를 만들어 낸다.현재 국내 화학회사와 화장품회사의 부설 연구소나 관련 부서 등에서 30여명 정도의 조향사가 일하고 있다.후각에 남달리민감하고 예술적 감각 및 유행에 대한 인식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적합하다.유행 및 개성에 따른소비자들의 향수 수요가 늘어나고 각종 공공시설과 업체 등에서 방향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조향사의 취업기회는 증대할 전망이다.아직 전문 교육기관은 없으나 화장품·식품·향수회사 등이나 외국계 향료 회사에 이와 관련된 교육과정이개설돼 있다. 단순히 ‘피부관리사’로 불리던 예전과달리 전문영역으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한 사람의 아름다움과 건강을 창출하는 직종이다.얼굴,등,팔,다리 등 신체 전 부위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은 기본이고 각종 미용기를 통한 피부미용 서비스를 제공한다.서비스업의 일종인만큼 고객의 피부 상태에 적합한 미용 처리방법을 결정하고 적절한 화장품과 화장법을 조언하는 한편 뷰티에 관한코디,헤어스타일 등 코디네이터 역할까지도 겸한다.문의는양일훈 에스테틱 아카데미 (02)564-8834. 컴퓨터 통신과 인터넷상에서 접하는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수정·편집해가치있는 정보로 제작한 뒤 이것을 필요로 하는 정보 수요자와 연결시켜 주는 정보제공자(IP)가 등장했다.시장성 있고 가치 있는 자료에 대한 판단능력,자료처리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에게 적합한 직업이다. 최여경기자 kid@
  • 러 국민 72% “소련붕괴 유감”

    8일로 옛 소련이 해체된 지 10주년을 맞았다.소연방은 1991년 8월19일 보수 쿠데타 실패,이어서 그해 9월 발트해 연안3국의 독립등으로 급격히 해체의 길에 들어섰다.마침내 12월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로루시등 3대 공화국이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에 합의함으로써 소연방은 공식적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8월19일 쿠데타 불발 10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는 매우 조용하게 소련 붕괴 10주년을 맞았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단 한마디 공식 논평조차 내놓지 않았다.러시아 국민 대다수는 10년간 이룩된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발전에도 불구,옛 소련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 국민의 72% 소련 붕괴 유감] 러시아 최대의 독립 여론조사 기관인 ‘로미르’는 8일 러시아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72%가 ‘소련 붕괴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반면 소련 해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0.4%에 불과했다.또 57.6%는 소련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답한 반면 붕괴가 불가피했다는 응답은 30%에 그쳐 러시아인들의 옛 소련 체제에 대한 미련을 반영했다. 소련 붕괴의 원인에 대해 44%가 ‘지도자들의실수 등 인간적 요소’를 꼽았다.17.2%가 ‘옛소련 공화국들의 독립 열망’을,12.9%가 ‘사회·경제적 위기’를 각각 들었다. [남은 유산] 러시아는 개혁정책의 실시로 자유와 시장경제가 발전했지만 부패 만연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다른 공화국들도 10년간 독자노선을 추구하는 등 정체성을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부패,권위주의적인 독재체제,잇단 민족 분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주도 아프가니스탄 보복전에 협조한 보답으로 경제지원을 약속받았다.장기적으로 러시아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고 있지만 정치·경제적인 면에서 독립국의 지위를 누리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김균미기자 kmkim@
  • [공무원 Life & Culture] 서울대 첫 외국인 직원 캐스린 허바드

    “대학은 학생들을 ‘고객’으로 여기고 그들이 최대한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서울대 최초의 외국인 직원인 미국인 캐스린 허바드(52·여)는 대학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허바드는 서울대 대외교류처의 학술교류 자문관이다. 허바드는 1년전 서울대 직원으로 채용돼 한국에 왔다.그전에는 미국 워싱턴대에서 16년 동안 국제교류와 외국인학생 유치 프로그램 개발을 담당했었다.서울대에서도 해외 홍보와 교류 분야의 일을 맡고 있다.대학원인 국제지역원에서 ‘세계화’에 관한 강의도 맡아 학생들을 가르치고있다. 허바드는 서울대 행정의 가장 큰 문제는 총장을 비롯한대학본부 행정직의 임기가 너무 짧은 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워싱턴대 부총장이 서울대를 방문했는데 함께 연구할 서울대 부총장의 임기가 겨우 2년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더군요.워싱턴대 부총장은 대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는 데만 2년이 걸렸다고 했습니다.” 10년 이상 일하는 대학 총장도 많은 미국과 비교하면 서울대 총장의 4년 임기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도 없고 행정의 전문성 확보도 어렵다고 했다.일반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실질적인 ‘행정의 발’인 과장급 이상을 모두 교육부가 임명하다보니 채 1년도 일하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허바드는 “미국 대학 직원들의 가장 중요한 일은 학생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말했다.그가 오랫동안 일한 워싱턴대는 주립대로 모든 직원들을 주정부가 고용한다.하지만채용 자체는 대학이 직접하며 주정부는 어떤 간섭도 않는다고 설명했다.주정부와 대학,직원들이 하나가 돼 오직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워싱턴대에서는 새로운 직책을 맡은 직원들을 위한 세미나가 1년에 30∼40번이나 열리지만 서울대에서는 어떤 전문적인 교육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특히 국제협력을 담당하는 대외교류처에 외국어를 말할 줄 모르는 직원이 있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교수 숫자가 적은 것도 문제입니다.서울대에 처음 왔을 때 학과장 이상의 직책을 맡은 여성이 한 명도 없어 무척 놀랐어요.대학본부에서 열리는 학장 회의에 참석하는여성은 제가 유일합니다.” 미국에서는 여성 대학 총장이 늘고 있다고 한다.워싱턴대에는 아직 여성 총장이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 부총장은 2명,학장은 4∼5명 정도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지난주 서울대를 찾은 캐나다의 일류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총장도 여성이었다고 일러줬다. 허바드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일한 경험이 많다.멕시코,나미비아,짐바브웨 등지의 대학에서도 행정 직원으로 일했었다.한국에서 일하기로 결심한 것은 아시아문화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허바드를 채용한 이는 이기준(李基俊)총장이다.계약 기간도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까지 2년으로 했다.별정직으로 조교수급 대우를 받는다.사는 곳은 서울대 외국인교수 아파트인 호암생활관이다.혼자 산다.아들은 미국 시애틀에 있다.지난 1년 동안 학생들이나 직원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한다.그래서 외롭지는 않다고 했다. 우리말은 너무어려워서 한마디도 못 배웠다고 아쉬워했다.제일 난감한 것은 나이나 결혼 생활 등을 대뜸 물어올때란다.지하철에서 처음 만난 남자가 이같은 질문을 던지면 ‘자식은 14명,남편은 7명’이라며 슬쩍 넘어간다고 웃었다. 한국의 다도(茶道) 문화에 특히 관심이 많은 허바드는 고향이 그리워 질 때면 서울 인사동 거리를 찾아 향수를 달래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
  • 대한매일을 읽고/ 문화재안내판 알기쉽게 ‘개선중’

    대한매일의 ‘문화재 안내판 사업 85억 낭비’ 제하 기사(12월1일 12면)에 ‘문화재안내판 개선사업이 겉치레식 작업으로 예산만 낭비할 형편에 처해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이와 관련,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담당 공무원으로서 말씀드립니다. 문화재청에서는 2002년 월드컵 개최 등 국제행사에 대비하고 국민의 문화향수 추구에 부응코자 지난 99년부터 문화재안내판 일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문화재 안내판의 문안이 전문용어 등 어려운 용어의 사용으로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이를 알기 쉽게 개선하고 안내판의 모형도 당해 문화재와 주변경관이 조화되도록 다양한 형태로 바꾸는 사업을벌여왔습니다. 시·도에서는 문화재전문가, 국문학자,역사학자,중·고교교사,외국인,영어교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기관에 용역 의뢰하는 방식으로 개선작업을 추진했습니다.또 안내문안중 일부 안내문안에서 문법적인 오류,오·탈자 등이 발견돼 문법전문가 등을 활용,면밀히 감수해 문법상 오류,오·탈자 등을 개선 중에 있습니다.최종 확정된 안내문안이 안내판 설치 작업과정에서 재차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시행청의 관계공무원 참여 아래 안내판이 설치됩니다.다만 문화재 안내판의 한정된 공간을 통해 문화재의 내용을 쉽게 설명하기에는한계가 있고, 문화재의 특성상 부득이 전문용어를 사용하는경우가 있으므로 이 경우에 한자를 병기해 이해를 돕도록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문화재청에서는 찬란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하면서 문화재 안내판에 관심을 가지고 좋은 의견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사무관 김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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