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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망의 800회…기적 같은 시간 선물한 KBS교향악단

    대망의 800회…기적 같은 시간 선물한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이 제800회 정기연주회 ‘로마의 축제’를 웅장한 무대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기적 같은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KBS교향악단은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탈리아 작곡가 레스피기의 대표작인 ‘로마 3부작’을 연주했다. ‘로마의 분수’, ‘로마의 소나무’, ‘로마의 축제’로 구성된 관현악 시리즈로 로마의 역사와 명소를 묘사한 곡이다. 세 곡 중 가장 먼저 연주된 ‘로마의 축제’는 현악과 어우러진 만돌린 연주로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심벌즈와 드럼, 팀파니 등 다채롭게 구성된 타악기가 연주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어 들려준 ‘로마의 분수’에서는 하프와 첼레스타의 음색이 귀를 사로잡았다. 연주회의 마지막 곡으로 선보인 ‘로마의 소나무’에서는 곡이 진행될수록 군대의 행진을 따르는 듯한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로마 여행 경험이 있거나 언제나 세계 역사의 중심에 있던 로마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이 매력적인 도시가 품고 있는 사연과 감정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옛날 순교자들이 희생되던 장면부터 도시의 여러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뜻함, 로마만이 지닌 영광의 세월 등 로마라는 도시가 품은 여러 면모를 KBS교향악단만의 사운드로 흠뻑 느끼게 하는 무대였다.이날 공연은 갑작스러운 변수가 발생해 오히려 곡이 가진 서사를 완벽히 전달할 수 있었다. 공연을 앞두고 협연자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급성 후두염으로 인해 조수미의 협연 곡을 3개에서 1개로 줄이면서 순서를 조정했기 때문이다. 원래는 ‘로마의 축제’를 1부에 선보이고 조수미의 노래가 이어질 예정이었지만 조수미가 1곡을 부르면서 ‘로마의 축제’가 2부로 옮겼고 대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협연자로 나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를 1부에서 들려줬다. 조수미는 부르기로 했던 세 곡 중 도니체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를 노래했다. 노래만 들으면 후두염인지 모를 정도였지만 관객들에게 사과하는 그의 목소리는 정상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조수미는 그럼에도 평소처럼 유머를 곁들인 행동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공연을 마친 그는 “1956년 12월 20일 역사적인 첫 번째 정기연주회에 저의 스승이신 이경숙 교수님께서 공연하셨고 800회 공연에서는 제자인 제가 노래를 하게 됐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며 “KBS교향악단이 앞으로 800회가 아니라 8000회 공연할 수 있도록 모두의 사랑과 응원을 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수미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자 앙코르곡으로 안정준의 ‘아리아리랑’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노래하는 열정을 발휘했다.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대화는 어렵게 이어갔지만 노래가 시작되자 마치 별개의 성대를 가진 것처럼 깨끗한 고음으로 울림을 줬다. 김봄소리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자랑하며 미리 준비된 것 같은 무대로 공연을 빈틈없게 했다. 알파인 스키를 타다 십자인대를 다쳐 절뚝이며 등장한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은 관객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지만 지휘만큼은 흔들림 없이 해내며 기적으로 가득 찬 800회 공연을 완벽하게 이끌었다.
  • 아니, 류현진만 승리 못 했다니…한화, ‘루키’ 황준서까지 선발승 하며 파죽의 7연승

    아니, 류현진만 승리 못 했다니…한화, ‘루키’ 황준서까지 선발승 하며 파죽의 7연승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류현진만 빼놓고 선발로 나선 투수가 모두 선발승을 릴레이하는 흥미로운 상황을 연출하며 파죽의 7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특급 신인 황준서의 선발 호투 속에 노시환과 요르단 페라자가 홈런포를 합창하는 등 장단 18안타를 몰아쳐 14-3으로 크게 이겼다.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패한 뒤 7연승을 달린 한화는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 두산 베어스를 9-3으로 꺾고 5승1패를 기록한 KIA 타이거즈와 1경기 차다. 한화는 3월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서 류현진이 1선발로 나섰다가 3과3분의2이닝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2자책)으로 패전을 기록한 뒤 2선발 펠릭스 페냐가 24일 LG전에서 6과3분의2이닝 6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3선발 김민우가 26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2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4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27일 SSG전에서 5와3분의2이닝 3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 5선발 문동주가 28일 SSG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4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9일 kt전에서 다시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 호투했으나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한화가 3-2로 이겨 연승 행진을 이어갔고, 3번째 투수 주현상이 승리를 챙겼다. 이후 페냐가 30일 kt전에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해 다시 선발승을 거뒀고, 이날 황준서까지 선발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가 치른 8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한 선발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한 셈이다. 한화는 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순서상으로 보면 김민우가 선발로 나선다. 연속 선발승 행진이 거듭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황준서는 이날 정규 경기 데뷔전에서 5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kt 타선을 3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틀어막아 첫 승리를 거뒀다. 투구 수 73개에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과 130㎞ 안팎의 예리한 스플리터, 110㎞ 안팎의 느린 커브를 섞어 던지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된 투구를 뽐냈다. 고졸 신인이 선발 데뷔전에서 승리힌 것은 KBO리그 통산 14번째다. 한화에서는 2006년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한화는 2회 말 2사 1, 2루에서 이도윤의 2루타로 먼저 점수를 낸 뒤 문현빈이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3-0으로 앞섰다. 계속된 공격에서 페라자와 채은성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보탠 한화는 노시환이 3점 홈런을 뿜어내며 7-0으로 달아났다. 3회 말에는 2사 3루에서 이도윤의 3루타, 문현빈의 좌전안타에 이어 페라자가 우월 2점 홈런을 날려 11-0으로 간격을 벌리는 등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t는 문상철이 4회 초 1점 홈런, 9회 초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혼자 3타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3이닝 동안 11안타를 맞으며 11실점하고 강판됐다. 3연패를 당한 꼴찌 kt는 포수 장성우와 김준태가 모두 교체되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강백호가 8회 말 수비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 다이어 원래 실력 나오네…뮌헨, 도르트문트에 0-2 완패

    다이어 원래 실력 나오네…뮌헨, 도르트문트에 0-2 완패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 경기에서 4경기 연속 선발 제외에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가운데 뮌헨은 도르트문트와의 라이벌전에서 완패했다. 김민재를 대신해 주전을 꿰찬 에릭 다이어는 잦은 실수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시절의 모습을 보여줬다. 뮌헨은 3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4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포함 공식전 3연승이 끊긴 뮌헨은 승점 60점(19승3무5패)에 머무르며 사실상 리그 12연패가 불발됐다. 리그 종료까지 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이날 호펜하임을 2-1로 제치고 23승4무(73점) 무패 행진을 이어간 선두 레버쿠젠(73점)과의 간격이 무려 13점 차다. 뮌헨은 한 경기 덜 치른 3위 슈투트가르트(56점)의 추월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4연승 한 도르트문트(53점)는 4위가 됐다. 이날 도르트문트 공격진의 속도를 고려해 발이 느린 다이어 대신 발이 빠른 김민재의 선발 전망도 있었으나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를 공식전 4경기 연속 선발로 내며 마티아스 더리히트와 함께 중앙 수비를 맡겼다. 김민재는 이달 초 라치오와의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4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또 지난 9일 8-1로 대승을 거둔 마인츠전 후반 막판 잠시 그라운드를 밟은 걸 빼고 2경기 연속 포함 3경기 벤치를 지켰다. 이날 뮌헨이 점유율 60%에 17개 슈팅을 날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역습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 도르트문트가 전체 슈팅 11개 중 유효 슈팅을 5개나 기록하며 뮌헨(2개)보다 정교했다. A매치 기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중도 하차하며 휴식을 취했던 뮌헨의 케인은 이날 정교함이 다시 떨어졌다. 도르트문트는 뮌헨이 수비선을 올리며 생긴 뒷공간을 역습으로 공략했다. 선제골도 그렇게 뽑았다. 전반 10분 도르트문트가 패스를 끊어낸 뒤 율리안 브란트가 찔러준 뒷공간 패스 상황에서 카림 아데예미가 더리흐트와의 속도 싸움을 이겨내며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뮌헨은 마츠 후멜스의 정확한 롱패스와 아데예미의 침투에 자주 고전했다. 후반 20분엔 자기편 진영부터 드리블 질주하는 이안 마트센을 아무도 막지 못해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다이어는 특히 189㎝의 장신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와 다툼에서 계속 밀리며 반칙을 남발했다. 평범한 상황에서도 패스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는 장면도 이따금 연출했다. 다이어는 전반 34분 골대 바로 앞에서 헤더를 날렸으나 골 라인 앞에서 후멜스가 걷어내 분데스리가 데뷔골 기회를 놓기도 했다. 뮌헨은 후반 38분에는 박스 오른쪽 모서리로 들어온 율리안 뤼에르손을 아무도 견제하지 않아 추가 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과의 결별하는 투헬 감독은 방송 인터뷰에서 우승 가능성이 끝난 것 같냐는 질문에 “분명하다”면서 “레버쿠젠에 축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김민재와 함께 분데스리가로 돌아간 이재성(마인츠)은 라이프치히와의 원정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뒤 후반 11분 카림 오니시워 대신 그라운드를 밟아 끝날 때까지 뛰었다. 마인츠는 라이프치히와 0-0으로 비겼다. 5위 라이프치히(50점)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챙긴 마인츠는 승점 20점으로 18개 팀 중 16위에 자리했다. 모두 18개 팀이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17위와 18위는 다음 시즌 강등된다. 16위는 2부리그 3위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 [포토] 부활절 축하하며 행진하는 신자들

    [포토] 부활절 축하하며 행진하는 신자들

    부활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한국교회 부활절 퍼레이드에 참석한 신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불 같은 1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2분기에도 열기 이어갈까

    ‘불 같은 1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2분기에도 열기 이어갈까

    올해 초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분기 마지막 거래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1분기에만 30% 가까이 주가를 끌어올린 SK하이닉스와 2년 3개월 만에 ‘8만전자’의 자리를 되찾은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1분기에만 29.3% 상승했다. 미국 엔비디아의 수혜주로 평가받으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졌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큰 폭의 상승을 이뤄냈다.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69% 상승한 18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8만 3900원에도 거래됐다. 역시 엔비디아의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52주 신고가 행진을 연일 이어가는 중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29일 8만 24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98% 상승하며 1분기 마지막 거래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 선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여전히 뜨겁고,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기 때문이다. AI 반도체는 세계 증시 트렌드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1분기 거래를 마무리한 가운데,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3만9807.37과 5254.3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반도체 등 AI 관련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주된 요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AI 수혜주 중 대표격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1분기에만 1조 달러(약 1347조원), 약 80% 이상 늘었는데 같은 기간 세계 주식 시가총액 증가액의 20%를 차지한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지수가 285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AI 기술이 산업계 헤게모니를 장악한 상황에서 밸류체인에 포함된 한국 반도체는 여전히 수혜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1분기 실적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부풀리는 요인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5조7000억원과 2조1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모두 시장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 [마감 후] 두더지잡기식 할인으론 과일값 안 잡힌다

    [마감 후] 두더지잡기식 할인으론 과일값 안 잡힌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5일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주변 도로에 비옷을 입고 피켓을 든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을 중심으로 8개 농민단체가 연대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치솟은 과일값을 할인해 주는 것에 분노했다. 작황 부진으로 농가 소득은 크게 줄었는데 정부는 출하량 감소로 급등한 과일값을 국민 세금으로 깎아 주고 있으니 화가 날 만했다. “출하되는 과일마다 금(金)이라면 우리나라 농민은 모두 부자여야 하지 않겠나”라는 하원오 농민의길 상임대표의 말이 귀에 꽂혔다. 1개 1만원에 육박했던 ‘금사과’를 팔아 이득을 챙기는 건 농민이 아니라 유통업자와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다. 정부가 할인 지원을 해 주니 ‘너무 비싸 안 팔리면 어떡하나’란 걱정은 불필요했다. 할인된 사과를 사려고 고객이 벌떼처럼 몰리는 일도 벌어졌다. 할인 지원이 오히려 ‘금사과 품귀 현상’을 초래한 것이다. 최근 정부의 과일값 대응이 증상만 다스리는 ‘대증요법’에 불과하다는 생각도 지우기 어렵다. 사과값이 어느 정도 잡히는 듯하니 이젠 지난해보다 30% 오른 방울토마토의 납품단가·할인 지원 검토에 나섰다. 마치 ‘두더지잡기’ 게임처럼 물가가 튀어 오르는 품목마다 재정을 투입해 가격을 억누르는 식이다. 정부의 재정 개입이 강화되면서 기초경제 이론인 수요·공급의 법칙은 고장이 났다. 지금 과일값이 상승한 건 냉해·수해·전염병으로 생산량이 줄어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높은 가격이 일정 기간 유지되면 수요가 감소해 시장 물가는 적정 가격을 찾아간다. 그런데 정부가 대대적 할인으로 가격에 개입하니 높은 가격에도 수요가 늘어 시장 가격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 밥값이 아닌 과일값 폭등에 비상이 걸렸단 점에도 의문부호가 남는다. 과일이 식생활에 필수적인 주식이 아닌 까닭이다. 주변에 과일 사 먹는 걸 사치라 생각하며 하루 끼니를 더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비싸면 안 사 먹으면 될 일”이라는 뻔한 현답에 무릎을 탁 쳤다. 차라리 과일 할인 지원 재정을 폭우·폭염에 농산물을 잃은 농민을 지원하는 데 쓰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것 같다. 과일값 고공행진에 긴급 가격안정 자금 1500억원을 투입하며 ‘불 끄기’에 나선 정부의 속내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소비자 물가 부담을 덜어 주는 가시적 성과가 필요했을 것이다. 재정 투입 효과는 금방 나타났다.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 확대로 사과 가격은 3월 중순 이후 하락 전환했다. 하지만 햇사과가 나오는 7월까지 공급량이 한정돼 있고 현재 할인폭에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사과값은 앞으로 더 오를 여지가 다분하다. 할인 정책이 근본적인 물가 대책은 아니란 얘기다. 정부가 과일값 자체를 내리기보다 조금 더 멀리 내다보고 과일 유통 구조를 개선해 가격을 안정화하는 전략을 폈으면 어땠을까. 당장 효과가 없더라도 유통 과정에 기생하며 폭리를 취하는 ‘유통 적폐’를 솎아 내는 것이 장기적인 물가 안정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물고기를 직접 잡아 주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지속가능성이 큰 해법인 것처럼 말이다. 이영준 세종취재본부 차장
  • ‘돌아온 국대’ 주민규·박진섭, 현대가 더비 누가 웃을까

    ‘돌아온 국대’ 주민규·박진섭, 현대가 더비 누가 웃을까

    프로축구 K리그1이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약 2주 만에 4라운드로 재개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차출됐던 국가대표들이 대거 복귀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펼칠 ‘현대가 더비’가 단연 주목된다. 울산과 전북은 30일 오후 2시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A매치 휴식기 이전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두 차례 자웅을 겨룬 바 있지만 K리그1에서는 올 시즌 첫 격돌이다. 분위기는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이 좋다. ACL 8강 1, 2차전에서 1승1무를 거두며 점수 합계 2-1로 앞서 4강에 올랐다. K리그1에서도 개막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하며 선두로 나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을 제치고는 “전엔 울산이 ‘이인자’ 역할이었는데, 이젠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고 얘기하곤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전북은 개막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12개 팀 중 11위까지 밀렸다. 3라운드에서 올 시즌 하위권으로 지목된 승격팀 김천 상무에 0-1로 진 탓이 크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던 지난 시즌보다 출발이 더 좋지 않다. ACL 2경기까지 포함해 공식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전북은 분위기 반등을 위해 반드시 울산을 잡아야 할 처지다. 울산은 늦깎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호평받은 주민규(왼쪽)를 포함해 이명재,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 등 5명이, 전북은 태국 원정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박진섭(오른쪽)을 비롯해 송민규, 김진수 등 3명이 대표팀에서 복귀해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K리그1이 다음 주말까지 3, 4일 간격으로 3경기를 거푸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있지만 현대가 더비가 갖는 의미와 팀 상황을 고려하면 출전 가능성이 크다.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제시 린가드(FC서울)가 이름값만큼 실력을 뽐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린가드의 서울은 31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맞붙는다.
  • 용병 흑역사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활약에 페라자까지 복덩이 노릇…류현진만 잘 하면 되네

    용병 흑역사 한화, 외국인 원투펀치 활약에 페라자까지 복덩이 노릇…류현진만 잘 하면 되네

    용병 흑역사를 겪었던 한화 이글스가 올해 안정적인 외국인 투수 선발진에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마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복덩이 노릇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가 5와 3분의2이닝 동안 8탈삼진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쳤다. 90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51개), 슬라이더(21개), 투심 패스트볼(8개), 체인지업(6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를 찍었다. 3-1 승리를 이끌며 팀도 3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보통 외국인 투수 2명이 원투펀치를 맡고 타자가 활약을 해주는 구조인데 현재 한화는 보통팀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호령했던 류현진이 복귀하면서 1선발을 맡고 펠릭스 페냐가 2선발, 김민우가 3선발이 되면서 산체스가 4선발이 됐다. 다른팀에서는 보기 드문 투수 풍년인 셈이다. 거기다가 페냐와 김민우, 산체스가 나란히 호투하면서 자연스럽게 승리를 챙겼다는 점이다. 여기에 5선발은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라 다른 팀에서도 부러워할 만한 라인업이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페라자는 지난 2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시원한 활약을 펼쳤다. 23일 개막전에서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으로 예열하더니 24일에는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페라자는 26일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도 1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페라자의 활약 덕에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대체 용병 닉 윌리엄스까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용병 흑역사를 이어가던 한화이었기에 페라자의 활약은 고마울 수밖에 없다. 오그레디는 타율 0.125 8타점 3득점으로 부진했다. 대체 선수로 온 윌리엄스도 화려한 빅리그 경험을 기대했으나 한국에선 68경기 타율 0.244, 9홈런에 그쳤다. 이 때문에 페라자의 활약에 일부에서는 2018년 한화의 마지막 가을 야구를 이끌었던 제러드 호잉이나 윌린 로사리오와 비교할 정도다. 페라자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 트리플A에서 1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 23개 홈런 등을 기록했다. 페라자는 지난 24일 연타석 홈런을 친 뒤 “팀의 새로운 역사를 같이 쓸 수 있어서 좋다”며 “팀에 합류한 뒤 안타나 홈런만 열심히 치는 게 아니라 팀 내 에너지 역할도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서는 벌써 우스갯소리로 류현진만 잘 하면 된다는 말도 나온다. 이 때문인지 류현진은 29일 KT위즈와의 등판을 앞두고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나도 초상집인데…”이라면서 한국 복귀 승리를 따내기 위해 치열한 준비에 들어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겉으로 행동하는 모습은 꼼꼼할 것 같지 않은 스타일로 보이는데 (전력분석팀에) 자료 요청을 엄청나게 한다”면서 “자료를 엄청 많이 보는데 예를 들어 어떤 데이터가 나왔을 때 관련 영상을 100개 이상씩 본다고 한다”고 전했다.
  • 이제 K리그의 시간…주민규vs 박진섭 국대 대충돌 ‘현대가 더비’ 주목

    이제 K리그의 시간…주민규vs 박진섭 국대 대충돌 ‘현대가 더비’ 주목

    프로축구 K리그1이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약 2주 만에 4라운드로 재개한다.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에 차출됐던 국가대표들이 대거 복귀한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와 전북 현대가 펼칠 ‘현대가 더비’가 단연 주목된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2024 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은 A매치 휴식기 이전 2023~24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 두 차례 자웅을 겨룬 바 있지만 K리그1에서는 올 시즌 첫 격돌이다. 분위기는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이 좋다. ACL 8강 1, 2차전에서 1승1무를 거두며 점수 합계 2-1로 앞서 4강에 올랐다. K리그1에서도 개막 3경기 무패(2승1무) 행진을 하며 선두로 나섰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북을 제치고는 “전엔 울산이 ‘이인자’ 역할이었는데, 이젠 선수들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이 반대로 됐다’고 얘기하곤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전북은 개막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으로 12개 팀 중 11위까지 밀렸다. 3라운드에서 올 시즌 하위권으로 지목된 승격팀 김천 상무에 0-1로 진 탓이 크다. 10년 만의 무관에 리그 4위까지 떨어져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는 지난 시즌보다 출발이 더 좋지 않다. ACL 2경기까지 포함해 공식전 5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전북은 분위기 반등을 위해 반드시 울산을 잡아야 할 처지다. 울산은 늦깎이로 A매치 데뷔전을 치러 호평받은 주민규를 포함해 이명재,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 등 5명이, 전북은 태국 원정에서 A매치 데뷔 골을 터뜨린 박진섭을 비롯해 송민규, 김진수 등 3명이 대표팀에서 복귀해 전열을 가다듬는 중이다. K리그1이 다음 주말까지 3, 4일 간격으로 3경기를 거푸 치르기 때문에 체력 부담이 있지만 현대가 더비가 갖는 의미와 팀 상황을 고려하면 출전 가능성이 크다. K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최고의 경력을 자랑하는 제시 린가드(FC서울)가 이름값만큼 실력을 뽐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공식전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터뜨린 린가드는 큰 기대 속에 1~3라운드를 모두 뛰었으나 공격포인트가 없다. 린가드의 서울은 31일 오후 2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맞붙는다.
  • 최정 ‘+8’… 홈런포 이승엽 제치기 초읽기

    최정 ‘+8’… 홈런포 이승엽 제치기 초읽기

    한국 야구의 전설인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서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새로운 전설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SSG 랜더스의 거포 최정(37)이 시즌 시작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은 지난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경기 7회말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은 23일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날렸다. 개인 통산 첫 번째 개막전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손맛을 본 최정의 이런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달 안에 이승엽이 세운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KBO리그 역사상 400홈런 고지를 넘어선 인물은 이승엽과 최정밖에 없다. 8개의 홈런만 더 나오면 최정은 이승엽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전설’이 된다. 최정은 데뷔 2년 차였던 2006년 12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승엽의 아성에 도전했다. 최정은 두 차례 40홈런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지난 시즌에도 29개의 아치를 그리며 무려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 왔다. 몇 년 전만 해도 최정 본인조차 이승엽의 기록에 대해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며 “절대 못 깰 거 같다. 생각도 안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턱밑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최정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는 23일 “출발이 좋다고 하지만 그냥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신경 안 쓰려고 한다. 그냥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10개면 목표 달성이다.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즌 시작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개막 2경기에서 2개의 아치를 그렸는데 3월 경기가 아직도 6경기나 남아 있다. 평소에도 몰아치기에 능한 만큼 3월 내내 화력 쇼를 선보일 수도 있다. 장소도 괜찮다. 26~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를 만나고, 30~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붙는다.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들이다. 쉽진 않겠지만 6경기에서 8홈런이 아주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꾸준함이 이어진다면 KBO리그 최초 500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기대할 수 있다.
  • 국민 트럭 ‘포터’도 전기차가 대세

    국민 트럭 ‘포터’도 전기차가 대세

    그동안 경유차가 일반적이던 화물차 시장에도 전기차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각종 정책 지원과 맞물려 화물차 시장의 ‘절대 강자’인 현대자동차의 포터와 기아의 봉고 등이 잇따라 전기차 모델을 내놓으면서 경유 화물차의 자리를 잠식하는 분위기다. 2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모델인 포터 일렉트릭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2만 579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포터 경유차의 판매량이 3.6%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전체 포터 판매량 중에서 전기차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22.8%에서 지난해 26.1%로 3.3% 포인트 늘었다. 국내 화물차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포터의 전기차 전환은 전체 화물차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전체 전기 화물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4.1% 늘어난 4만 3890대를 기록했는데 이 중 93.2%에 달하는 4만 898대가 포터 일렉트릭과 기아의 봉고 EV(전기차)였다.실제로 전체 화물차 가운데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까지 0.5%를 밑돌았으나 그해 12월 현대차가 ‘포터Ⅱ 일렉트릭’을 출시한 데 이어 이듬해 1월 기아가 봉고3 EV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2020년 5.8%를 기록,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했다. 2021년 11.9%를 시작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한 데 이어 2022년에는 16.8%, 지난해에는 19.5%로 2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경유나 LPG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물차 판매량은 최근 3~4년 새 주춤하고 있다. 경유 화물차 판매량은 2018년 23만 4888대로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어 지난해에는 16만 4601대로 쪼그라들었고 LPG 화물차도 2021년 1만 7359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만 2242대, 지난해 8662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LPG 화물차 연간 판매량이 1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및 도심 내 노후 경유차 제한 등 정부 정책 영향으로 억제된 경유차 수요가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정부는 올해부터 대기관리권역법을 시행하며 택배 및 통학버스용으로 사용되는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을 금지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4등급인 차량은 서울 사대문 안의 녹색지역 운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여기에 길어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및 경기 침체 여파로 경유 가격이 고공 행진하는 것도 경유차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다만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장거리 운행이 잦은 화물차 업계에서 경유차 수요가 계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례로 포터 전기차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211㎞다. 짐을 가득 실으면 실제 주행거리는 더 짧아진다. 통상 배터리 잔량 20% 안팎에서 충전하는 만큼 화물을 적재하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00㎞를 운행하는 데만 최소 3번은 충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화물차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곧 수익인 화물차 운전자들에게는 전기차 충전이 부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정부, 과일값 잡았다지만… 도매가격은 꺾일 줄 모른다

    정부, 과일값 잡았다지만… 도매가격은 꺾일 줄 모른다

    이달 초 한 알에 3877원(후지·상품 소매가격)까지 치솟아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값이 한풀 꺾였다. 정부가 농축산물값을 잡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긴급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면서다. 하지만 도매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정부 대책이 ‘미봉책’이란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정부는 햇과일이 풀리는 초여름까지 재정을 투입해 가격을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올 초 농산물 생육도 불안정해 농축산물값이 언제든 뛰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개당 소매가격은 2만 4250원으로 한 달 전 2만 9259원보다 14.8% 떨어졌다. 배(신고·상품) 소매가격 역시 10개당 4만 216원으로 한달 전 4만 1379원에 비해 2.8% 낮아졌다. 소매값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배경에는 정부가 긴급가격안정자금을 1500억원 투입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납품단가 지원에 755억원, 과일 직수입에 100억원, 축산물 할인에 195억원 등을 투입했다. 문제는 정부 지원책이 소매가격만 간신히 누르고 있을 뿐 도매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사과(후지·상품) 10㎏ 도매가는 9만 2380원으로 한 달 전 8만 9585원에 비해 3.1% 올랐다. 배(신고·상품) 역시 15㎏기준 10만 9000원으로 집계돼 한 달 전 9만 195원보다 20.8% 뛰었다. 재정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 긴급가격안정자금을 제외하고 올 예산안에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으로 편성돼 있던 1080억원 중 설 명절에 690억원이 소요됐고 다음달까지 총 920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할인지원 사업은 소비자 가격을 낮추자는 ‘단기 처방’으로, 도매 단계부터 지원하기엔 소비자 체감 효과가 낮아져 정책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온라인도매시장 등 도매 단계에선 별도 정책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수입과일만 늘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농가는 병해충에 대비해 자구 노력을 하고, 이상기후에 강한 품종 개량과 종자 보급 등은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함께 하나로마트 경기 성남점을 방문해 “기상 이변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유통구조 문제점이나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점검할 기회”라고 말했다.
  • 한동훈 “범죄자들 지배 막아야”… 이재명 “분위기 디비질 것 같다”

    한동훈 “범죄자들 지배 막아야”… 이재명 “분위기 디비질 것 같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야권을 겨냥해 “범죄자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지배하는 세상이 오지 않게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이리 순식간에 망가지는 것을 본 적 있나, 차라리 대통령이 없었다면 나았을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4·10 총선을 약 2주 앞두고 여야 대표의 발언 강도가 세졌다. 이날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지난 주말 4·10 총선의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된 뒤 처음으로 각각 현장 유세에 나섰다. 수도권 위기론에 시달리는 한 위원장은 수도권의 핵심인 ‘한강벨트’를, 이 대표는 또 다른 승부처인 ‘낙동강벨트’를 찾았다. 한 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서울 여의도역에서 박용찬 서울 영등포을 후보와 함께 30여분간 출근길 인사를 했다. 일부 시민은 한 위원장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거나 ‘파이팅’을 외쳤지만 무관심한 유권자도 적지 않아 그가 그간 주로 찾았던 전통시장의 열기와 비교하면 차분했다. 나중에 산업은행 노조위원장 신분이 밝혀진 한 남성은 한 위원장에게 다가와 “왜 산업은행을 이전하느냐”고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반드시 이전하겠다는 게 우리 공약”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한 위원장은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추가 저출생 공약을 내놓았다. 한 위원장은 야권에서 제기하는 ‘정권 심판론’에 대해 “사적 복수나 자기 방탄을 위한 도구로 권력을 행사하면 권력이 할 수 있는 우선순위는 한정돼 있어 민생은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후보보다 본인만 주목받는다는 비판을 감안한 듯 이날 유세 현장에서 후보의 경쟁력을 적극 강조했다. 서울 중·성동갑 윤희숙 후보와의 거리 유세에서는 “대한민국 모든 정치인을 통틀어 실물과 경제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고, 이혜훈 중·성동을 후보에 대해선 “경륜으로 여러분(지역)이 원하는 재개발 이슈를 풀어낼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또 ‘원톱’ 선대위에 대한 보강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우려를 고려한 듯 한 위원장이 중구 신당동 떡볶이타운에서 주최한 오찬에는 여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참석했다. 둘은 엄연히 다른 정당이므로 공동 유세는 선거법에 저촉돼 간접적인 방법으로 ‘원팀’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이 대표는 이날 낙동강벨트에서 정권 심판론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 경남 창원에서 현장 선대위를 주재했고 정부·여당이 고물가 고공 행진처럼 경제 실정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8일부터 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데 대통령실이 가뜩이나 생활고로 힘든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기는커녕 불을 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점점 왕이 되는 것 같다. 국민 삶에 그들이 관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경남의 주력 산업이 쇠퇴하고 청년이 계속 빠져나가는데 집권당은 수도권 일부를 서울에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의 민생경제와 지역균형발전 실패는 2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해 율하 카페거리에서 “나라가 이렇게 순식간에 망가지는 것을 본 적 있나. 차라리 (대통령이) 없으면 낫지 않았겠느냐”고 했고, 양산 남부시장에선 국민과 공직자를 각각 주인과 머슴으로 칭하며 “머슴을 뽑아 일을 시켰는데 주인에게 고통을 가하거나 주인을 배반하고 머리 꼭대기 위에 앉아서 주인을 종 부리듯 하면 결코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날 거제와 김해, 양산 등 낙동강 일대를 두루 돌며 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분위기가 확실히 ‘디비질 것’ 같다. 민주당이 1당으로 국회의장을 차지하고 과반수를 얻어야 개혁 입법을 하고 개악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글로벌 반도체 시장 봄바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소’

    글로벌 반도체 시장 봄바람… 삼성전자·SK하이닉스 ‘미소’

    지난해 혹한기를 보낸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연간 적자 행진을 끝내고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한발 앞서 흑자 전환을 이뤄 냈던 SK하이닉스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차세대 메모리 제품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두 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3년 12~2024년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58% 증가한 58억 5000만 달러(약 7조 8447억원)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7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선 데다 시장 전망치도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에 국내 메모리 업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4조 929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402억원)의 약 8배이며 지난해 4분기(2조 8257억원) 대비 약 2배나 높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실적이 개선돼 올 1분기 2000억원에서 3000억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내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누적 적자가 14조 8700억원에 달했으나 경계현 삼성전자 DS 부문장(사장)은 지난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 1월부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 4023억원)와 비교하면 138%나 증가한 수준인데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선두업체로 엔비디아의 HBM 최대 공급사인 만큼 수익성이 크게 강화됐을 것이란 평가다. 차세대 메모리 시장을 놓고 양사의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계에선 처음으로 HBM 5세대 제품인 HBM3E의 대규모 양산에 돌입하고 이달 말 엔비디아에 납품을 시작한다. HBM 분야의 선점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다소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내년 초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대체할 수 있는 추론칩 ‘마하1’을 출시할 예정이다.
  • 이승엽을 넘어 전설이 된다…시즌 초반부터 불붙은 최정의 불방망이

    이승엽을 넘어 전설이 된다…시즌 초반부터 불붙은 최정의 불방망이

    한국야구의 전설인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을 넘어서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고 또 다른 전설이 탄생할 기세다. SSG랜더스의 최정(37) 시즌 시작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최정은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의 경기 7회말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점수 차를 벌리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최정은 23일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날렸다. 개인 통산 첫 번째 개막전 홈런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개막 2연전에서 모두 손맛을 본 그는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 달 안에 이승엽이 세운 통산 최다홈런(467개)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KBO리그 역사상 400홈런 고지를 넘어선 인물은 2명밖에 없다. 바로 이승엽 감독과 최정이다. 그리고 8개만 더 홈런포를 가동하게 된다면 전설로 남은 이승엽 감독도 넘어서게 되면서 새로운 ‘홈런왕’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홈런에 관한 한 이승엽 감독은 ‘넘사벽’(넘지 못할 벽)으로 여겨졌다. 그렇지만 최정은 데뷔 2년차였던 2006년 12개의 홈런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에 도전했다. 두 차례 40홈런을 넘어선 것을 비롯해 지난 시즌에도 29개의 아치를 그리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무려 18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전설의 반열에 도전하게 된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최정 본인조차 이승엽 감독의 기록에 대해 “넘을 수 없는 벽”이라며 “절대 못 깰 거 같다. 생각도 안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 턱밑까지 접근했다. 하지만 최정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는 지난 23일 “출발이 좋다고 하지만 그냥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신경 안 쓰려고 한다. 그냥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 10개면 목표 달성이다. 하다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개막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개막 2경기에서 2개의 아치를 그렸는데 아직도 6경기가 남아있다. 평소에도 몰아치기가 능한 만큼 화력 쇼를 펼칠 수도 있다. 장소도 괜찮다. 26~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한화를 만나고 30~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붙는다. 홈런이 잘 나오는 구장이다. 쉽지 않지만 6경기에서 8홈런이 아주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꾸준함이 이어진다면 KBO리그 최초 500홈런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울 수도 있다.
  • 가정용 밀만 꼼수 인하… 안 잡히는 먹거리 물가

    가정용 밀만 꼼수 인하… 안 잡히는 먹거리 물가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를 잡겠다며 전방위 압박을 하자 주요 제분업체들이 가정용(B2C) 밀가루 가격을 낮추면서 표면적으론 백기 투항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업체들이 정작 기업용(B2B) 밀가루 가격엔 손을 대지 않고 있어 소비자 체감 효과는 물론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전체 물가에 미칠 영향도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달 1일부터 가정용 밀가루를 최대 10%까지 인하하기로 했지만 기업용 밀가루는 일괄적으로 인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는 ‘시가’ 개념이고 납품하는 기업마다 계약 시점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인하 적용이 어렵다”고 밝혔다. 3대 제분업체로 꼽히는 삼양사와 대한제분도 기업용 가격 인하는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삼양사는 “기업용은 한 번에 인하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했고, 대한제분도 지난해 이미 한 차례 가격 인하를 했기 때문에 2년 연속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가정용 밀가루는 전체 밀가루 가공량의 5~8%에 불과하다. 한국제분협회에 가입된 제분업체 7개 기업의 지난해 밀가루 가공량은 총 217만t인데 이 중 기업용이 92~95%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이 가정용 가격을 평균 6.6% 낮춰도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뜻이다. 정부와 제분업계 모두 ‘생색’만 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밀가루가 들어가는 가공식품은 ‘빵플레이션’, ‘면플레이션’ 등 신조어가 생길 만큼 가파른 오름세다. 빵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전년 대비 9.5% 올랐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치인 3.6%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빵은 2022년에도 11.8%가 뛰었다. 라면은 2022년 9.8%, 지난해 7.7% 올랐다. 스낵과자도 2022년 6.6%, 지난해 6.7% 상승률을 이어 갔다. 2년 연속 밀가루 가공식품값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밀 가격이 올라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밀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국내 가공식품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밀 선물가격은 2022년 5월 t당 419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달 215달러로 두 배 가까이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22.1% 떨어졌다. 밀 수입가격도 2022년 9월 t당 496달러를 찍은 뒤 내림세다. 지난달 관세청의 밀 수입가격 잠정치는 335달러로 1년 전보다 25.2% 떨어졌다. 정부 관계자는 “업계는 인건비, 전기세 등 다른 비용이 높아 추가로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올해 밀 가격이 더 떨어져 가격 인하 여력이 생긴만큼 물가 안정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체 물가는 3% 오른 반면 빵값은 15%씩 올랐고, 빵 원료의 절반 이상인 밀가루 가격은 또 내렸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과도한 이익을 남겨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 PF 부실에 저축은행 5000억원 손실 … 연체율 8년만 최고

    PF 부실에 저축은행 5000억원 손실 … 연체율 8년만 최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저축은행 업권이 지난해 5000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저축은행은 2015년 이후 8년만에 적자 전환했다. 연체율도 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79개사의 당기순이익은 5559억원 손실로 집계됐다.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자손익이 감소(-1조 3000억원)하고, PF 대출의 미래 예상 손실 등에 대비해 충당급을 추가 적립(4000억원)함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1조 3000억원)하면서 4분기에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4년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2015년 흑자 전환, 2022년(1조 5622억원)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126조 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2조원(8.7%) 감소했다.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기업대출 위주로 대출자산이 11조원 감소한 영향이다. 수신은 107조 1000억원으로 13조 1000억원(10.9%) 줄었다. 자기자본은 14조 8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000억원(2.0%) 증가했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자산 건전성 관련 지표는 악화했다. 연체율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6.55%로 전년 말(3.41%) 대비 3.14%포인트 상승했는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5.8%포인트) 이후 최대 폭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5.01%로 전년 말(4.74%) 대비 0.27%포인트, 기업대출은 8.02%로 전년 말(2.90%) 대비 5.12%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72%로 전년 말(4.08%) 대비 3.64%포인트 늘었다. 다만, 감독규정상 요적립액 대비 충당금적립률은 113.9%로 전년말 대비 0.5%포인트 상승하는 등 모든 저축은행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했다. 다만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35%로 전년 말(13.15%) 대비 1.20%포인트 상승했으며, 규제비율(7%, 자산 1조 이상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출 감소에 따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반면, 자본확충 등으로 자기자본은 증가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3~4년간 2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저축은행 업권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하다”면서 “저축은행은 거의 배당 대신 내부 유보를 선택하고 있어 BIS 비율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체율 역시 저축은행 사태 당시인 2011년 말(20.3%)보다 낮은 수준이며, PF 연체율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큰 저축은행은 PF 관련 고정이하대출 대비 1.5배 정도의 충당금이 쌓여있어 연체율 상승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해녀는 식민지 용어… 제주 방언 ‘좀녀’로 불러야”

    “해녀는 식민지 용어… 제주 방언 ‘좀녀’로 불러야”

    “제주 해녀란 단어는 식민지주의(콜로니얼리즘)적인 용어여서 매우 불쾌합니다. ‘물 건너는 땅’이라는 뜻의 ‘제주’는 섬 사람들의 시각이 아니라 육지 사람들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명칭입니다. 물질하던 사람들이 원래 쓰던 ‘좀녀(혹은 잠녀)’라는 말을 존중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가 외가인 전경수(75)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는 지난 20일 제주돌문화공원 카페 누보에서 저서 ‘울릉도 오딧세이’와 관련한 북토크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 교수는 “일본인들이 쓰는 해녀(海女·아마)라는 말로 대체된 게 아쉽다. 특히 유네스코 등재 때 좀녀로 올리려던 노력이 결실을 보지 못한 것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북토크에 앞서 그는 누보갤러리 대표 송정희씨가 미리 준비해 놓은 수십 권의 책에 서명을 했다. 그는 “수십 권의 책을 펴냈지만, 일일이 이렇게 사인을 해 보는 건 처음”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어떻게 알았는지 제자들은 물론이거니와 항공권을 끊고 대전에서 날아온 열성 팬도 있었다. 이날 해녀 이야기에 감명받았다는 문효진 사운드오브제주 대표는 “우도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를 찾다가 해녀들이 부르는 노래를 구술로 담아 악보화했는데 알고 보니 일본 노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곡을 실제로 연주한 뒤 “일제강점기 유행가를 빌려 왔지만, 일제에 대한 해녀들의 항쟁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도 “당시 교가를 만들 때 행진곡 형태의 일본 군가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거들었다. 전 교수는 “해녀들이 3000명(2023년 말 기준 현직 해녀 수 2839명)대가 붕괴되고 있다는 등의 통계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라. 통계에 집착하면 전체를 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한국문화인류학회장, 제주학회장, 근대서지학회장을 지냈고 2014년 은퇴 이후 중국 구이저우대 특빙교수, 미 예일대 방문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엔 독도평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경찰, 대통령실 인근 신고 범위 이탈한 금속노조원 14명 체포

    경찰, 대통령실 인근 신고 범위 이탈한 금속노조원 14명 체포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행진하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조합원 14명이 체포됐다. 용산경찰서는 20일 집회 과정에서 당초 신고된 범위를 넘어 차로를 점거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14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방면 2개 차로를 행진하던 중 신고 기준을 벗어나 차로를 점거한 혐의(일반교통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오후 3시 5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차로 이탈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행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인 조합원 4명이 갈비뼈와 머리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숭례문 앞에서 정부의 회계 공시 강제를 규탄하는 투쟁선포식을 열었다. 경찰 관계자는 “투쟁선포식을 열고 행진해 교통을 방해하고 해산명령에 불응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예정된 행진을 하던 중 경찰이 길목을 차단했고 경찰의 방해와 탄압을 뚫고 진출하던 중 14명이 연행되고 4명이 크게 다쳤다”며 “경찰은 폭력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연행 노동자 전원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 수익 줄고 견제당하고… 현대차·기아, 美 현지 생산 늘려 정면돌파

    수익 줄고 견제당하고… 현대차·기아, 美 현지 생산 늘려 정면돌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현대차·기아에 연초부터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무역장벽이 높아지고 전기차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올해도 악재를 딛고 실적 행진을 이어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최대 완성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기아의 성장률이 평균을 밑돌았다. 전체 신차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124만 8000여대로 집계됐으나 이 기간 현대차(6만 4946대)는 5.8% 증가하는 데 그쳤고, 기아(5만 9059대)는 3% 감소하며 3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 갔다. 엔저 효과와 하이브리드차량(HEV) 인기를 등에 업고 혼다(32.0%), 닛산(26.6%), 도요타(16.0%) 등 일본 업체들이 약진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코로나19로 인한 출고 적체가 해소되면서 현지에서의 인센티브(완성차 업체가 판매처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전기차 가격 출혈경쟁의 여파로 판매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달 인센티브는 각각 대당 2891달러, 2123달러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배 늘었다. 당국의 견제도 시작됐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최근 발간한 리스 전기차에 대한 세액 공제 예외 보고서에서 현대차를 언급하며 예외 규정이 ‘생산시설 자국 유치’라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제정 취지와 충돌한다고 밝혔다. 적격 상업용 청정차량 세액공제(CQCCV) 예외 조항에 따라 직접 사용이나 리스 목적으로 취득한 차량에 대해서는 북미 최종 조립 요건과 무관하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문제라고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노조 리스크도 현재진행형이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현대차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조 가입 독려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이 UAW 표심 챙기기에 나서면서 가입에 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후발주자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도 위협적이다. 최근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한 중국 비야디(BYD)에 이어 샤오미도 전기차 시장 진출에 나선 데다 일본의 닛산과 혼다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생산 확대에 속도를 높이는 등 정면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인 미 앨라배마 공장에 더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전용공장(HMGMA) 가동 시기를 앞당겨 올 4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유럽 체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생산거점도 다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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