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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몸으로 거리 나온 中일가족, 이유 들어보니…

    차와 사람이 어지럽게 왕래하는 도로 한 복판에 옷을 모두 벗어던진 사람이 등장했다. 그것도 한 사람이 아닌 아이까지 포함된 일가족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27일 오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부부 한 쌍과 어린 아이 2명이 등장한 곳은 중국 광둥성 젠바이현의 시내. 시선을 한 몸에 모은 주인공은 50세의 가장 장(張)씨와 아내(37), 자녀들이었다. 사연인 즉, 3개월 전 장씨 부부는 일자리를 찾아 고향인 허난성에서 광둥성으로 와 전자기기 불량품 등을 수거하는 일을 해 왔다. 한 달 전, 생후 2개월인 딸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 진료를 받았지만 병원비 1500위안을 낼 여유가 없었다. 결국 이들 부부와 아이들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옷을 벗고 거리 행진을 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경,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은 나체로 걷고 있는 장씨 일가족을 발견하고는 곧장 차에 태워 아이가 입원중인 병원으로 데려갔다. 경찰은 직접 나서 병원과 장씨 가족의 합의를 주도했고, 젠바이아동보건병원은 결국 장씨의 딱한 사정을 고려해 병원비를 감면해주기로 약속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아픈 자식을 위해 옷을 벗어던진 부부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며 안타까워하는 한편, 일부에서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음에도 아이를 셋이나 낳은 부부에게 문제가 있다.”, “병원이 주먹구구식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일반 환자들에게 불공평하다.”등의 지적도 잇따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보다 리얼할 수 없다” 좀비 1만명 가두 행진

    “영화 속 좀비보다 더 리얼한 좀비가 등장했다!” 최근 멕시코에서 실제 좀비로 착각할 만큼 리얼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모여 ‘세계에서 가장 많은 좀비행진’ 세계 기록을 달성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의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멕시코시티에는 저마다 기이한 좀비 분장을 한 사람 1만여명이 모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누더기 옷과 선명한 핏자국, 각종 도구들을 이용해 좀비를 실감나게 표현했으며, 10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까지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모은 것은 ‘가짜 신체’ 도구. 피로 물든 팔다리를 물어뜯는 사람들의 모습은 수많은 카메라 세례를 불러 모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주최 측은 “최근 멕시코에서는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와 TV드라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관심을 입증하듯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결국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전 기록은 지난 2010년 미국 애즈베리 파크에 모인 좀비 4093명의 행진이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警 “불법시위 엄단” 靑 “강력한 법집행”

    박건찬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지난 26일 오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집회에서 시위대로부터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이 불법·폭력시위를 엄단하겠다며 강경 대응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은 최근 FTA 반대집회에서 시위대에 물대포를 빈번하게 발사했다가 ‘엄동설한’ 과잉진압이라는 논란이 일자, 물대포의 사용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계속될 반(反) FTA집회에서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과의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신분 관계없이 책임 묻겠다” 이강덕 서울경찰청장은 27일 오후 3시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26일 저녁 서울시민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적법하게 신고된 집회나 행진은 철저하게 보호하겠지만 도로점거와 야간시위 등 불법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장을 폭행한 당사자와 불법행위에 가담한 사람뿐만 아니라 주최 측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면서 “신분에 관계없이 책임을 묻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 향후 FTA 반대시위의 처리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상황에 따라 시위에 참가한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겠다는 경고다. 이 서울청장은 전날 집회와 관련, “불법시위를 막기 위해 공무를 수행하던 경찰서장이 폭행을 당하고 경찰관 35명이 부상을 당한 묵과할 수 없는 폭력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어 “물대포 사용을 자제하자 경찰과 시위대 간 직접 대치가 이어지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시민 불편이 극에 달했다.”며 물대포를 적극 사용할 계획도 내비쳤다. ●‘폭행’ 50대男 긴급체포 청와대도 이날 “공권력 도전 차원에서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시위대의 의사표현은 자유이지만 경찰관 폭행은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력한 법집행을 주문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박 서장을 폭행한 김모(54)씨를 경기도 화성시 집에서 긴급체포,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8월 27일 서울 장충동 한국자유총연맹 입구에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미국대사의 차량에 생수병을 던진 사람과 동일인으로 알려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경유값 고공행진… 올 최고치 육박

    경유값 고공행진… 올 최고치 육박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 평균가격이 최근 2주일 넘게 상승하면서 최고 가격에 육박했다.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난방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석유제품 가격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자동차용 경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13원 오른 1795.65원을 기록했다. 경유 평균가는 이달 10일 ℓ당 1781.74원을 기록한 이후 17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직전인 4월 5일 기록한 올해 최고가격(1801.84원)보다 불과 6.53원 낮은 금액이다. 경유값 역대 최고가는 초고유가 시대인 2008년 7월 16일 기록한 ℓ당 1947.75원이다. 반면 휘발유 평균 가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1969.25원으로 전날 대비 0.96원이나 떨어졌다. 지난 9월 4일(1933.21원) 이후 56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다가 1일(1992.55원) 하락세로 전환했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동안 경유 가격이 끊임없이 오르는 이유는 계절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유는 자동차용뿐 아니라 산업용, 발전용 연료로도 많이 사용되는 만큼,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난방을 위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격(914.6원)은 전주보다 떨어졌지만 경유 공급가(1025.8원)는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휘발유 하락, 경유 상승’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95전 96기 ‘막판 버디쇼’ 박희영 LPGA 생애 첫우승

    전화기 속 아버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장하다, 우리 딸.” 3년간의 침묵을 깨고 거둔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에 아버지 박형섭씨도 울고 박희영(24·하나금융그룹)도 울었다. 박희영이 올 시즌 LPGA 투어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하며 한국(계) LPGA 투어 통산 200승으로 가는 첫 걸음을 떼었다. ●한국선수들, LPGA 통산 200승 향해 ‘첫 발’ 박희영은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레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가 된 박희영은 7언더파 281타를 친 공동 2위 산드라 갈(독일), 폴라 크리머(미국)를 제치고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0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뒤 95전 96기 만에 이룬 첫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50만 달러로 이번 시즌 내내 벌었던 35만 1781달러보다 많다. 3라운드까지 갈과 7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린 박희영은 4라운드 내내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였다. 4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했지만 5·6·8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낚아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박희영이 파 행진을 하는 동안 갈은 13·14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기세를 올리던 갈은 15번홀(파5)에서 1.5m 파 퍼트를 놓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박희영은 이 홀에서 1.2m 파를 지켜내 2타차 리드를 되찾았다. 박희영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왼쪽 배수구 쪽으로 날아가 위기를 맞았지만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연장전을 바라보던 갈을 낙담시켰다. ●“이번 우승이 내 인생 바꿔놓을 것” 박희영은 경기 뒤 “주위에서 ‘왜 우승이 없느냐’고 많이 물어왔지만 그게 바로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면서 “이번 우승이 앞으로 내 인생을 바꿔놓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금 랭킹이 32위에서 12위로 뛰어오른 박희영은 “핀 위치가 어려워 그린 위 플레이가 쉽지 않았다.”면서 “마지막 3~4개 홀이 남았을 때 부담이 컸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플레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2003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5년 프로로 전향한 박희영은 그해 최나연(24·SK텔레콤)을 제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희영은 2005년 국내상금랭킹 50위 안의 선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좋은 스윙폼을 지닌 선수’로 뽑힐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한다. 국내에서 3승을 거둔 박희영은 2007년 퀄리파잉스쿨에서 3위를 차지하며 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2009년 3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11월 미즈노 클래식 준우승 두 차례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7월 US여자오픈(유소연·21·한화)과 10월의 사임 다비 말레이시아(최나연)를 포함해 3승을 수확했다. 최나연이 한국(계) 선수 통산 100승의 위업을 쌓았다. 한편 최나연은 6언더파 282타를 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청야니(타이완)는 2언더파 286타로 미셸 위(22·나이키골프),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핸드백 훔치다 벌거벗겨져…과잉처벌 논란

    핸드백 훔치다 벌거벗겨져…과잉처벌 논란

    칠레에서 한 소매치기범이 길 가던 행인들에게 붙잡혀 현장에서 벌거벗겨지는 과격한 제재를 당해 논란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할머니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던 한 남성이 도움 요청을 듣고 나선 행인들에게 붙잡혀 양말만 남긴 채 알몸 수모를 당했다. 당시 사건은 길 가던 한 행인이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해당 소매치기범은 행인들에게 잡혀 입고 있던 옷 전부를 빼앗겼다. 주위에는 수많은 구경꾼이 모였으며 그에게 동전이나 깡통을 던지고 비웃어댔다. 수모를 당한 그 남성은 양말만 신은 채 도로를 지나가던 차량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그 같은 차림새에 태워주는 차가 있을 리 없었다. 이후 이 남성은 신고를 듣고 달려온 경찰들에게 다행히(?) 체포되면서 이 사건은 종결됐다. 이 같은 과잉 징계에 네티즌들은 “너무 지나쳤다. 오히려 이쪽이 범죄”, “아니다. 당연한 처벌”이라며 찬반양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처럼 시민에 의한 과잉 처벌은 이번 만이 아니다. 이달 초 페루 리마에서 3인조 강도가 택시기사를 털려고 시도했지만 기사들에게 잡혀 강제로 알몸행진을 벌이는 수모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알몸수모 당한 소매치기 영상 보러가기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프로배구] 문성민·수니아스 ‘쌍포’ 삼성화재 연승행진 저지

    [프로배구] 문성민·수니아스 ‘쌍포’ 삼성화재 연승행진 저지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라이벌 삼성화재를 누르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놨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 농협 2011~12 V리그 홈경기에서 문성민(23점)과 댈러스 수니아스(31점) 쌍포를 앞세워 삼성화재를 3-1로 물리쳤다. 승점 11을 올린 현대캐피탈은 4위 드림식스(승점 13)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발목 수술과 어깨 통증으로 1라운드 막판 팀에 합류한 문성민은 이날 63%에 달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자랑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삼성화재의 주포 가빈 슈미트(32점)와 캐나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수니아스도 블로킹 5점, 백어택 13점을 포함해 31점을 몰아치며 폭발력을 뽐냈다. 1라운드에서 전승을 달린 삼성화재는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가빈은 역대 세 번째로 개인 통산 2000득점을 돌파했지만 범실을 13개나 쏟아낸 탓에 빛이 바랬다. LIG손해보험은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드림식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28) 지방행정체계 개편

    [테마로 본 공직사회] (28) 지방행정체계 개편

    도청이 있는 춘천시까지는 350㎞. 당시 교통형편으로 도청에 다녀오려면 3일을 꼬박 들여야 했다. 경상북도 동북단 울진군은 50여년 전엔 강원도에 속했다. 주민들의 언어·풍속도 강원도보다 경상북도에 가까운데다 경북도청이 있는 대구까지는 하루에 오갈 수 있는 거리였다. 생활용품을 사거나 마을에서 생산한 물건을 팔 때도 영양이나 안동으로 발걸음을 했다. 1963년 ‘서울특별시·도·군·구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이 발효돼 울진군이 경북으로 편입되자, 강원도민인 것이 어색했던 당시 울진군 주민들은 오랜 숙원이 풀린 듯 기뻐했다. 인천시 강화군과 경기도 김포시, 충청북도 청원시와 청주군 등등 전국 곳곳에서 지방자치단체 통폐합 논의가 한창이다. 경우에 따라 주민투표도 실시될 수 있는 자율통합방식이다. 1997년 여수시·여천시·여천군이 주민발의로 여수시로 통합되고 나서 통폐합이 이뤄진 사례는 지금까지 창원과 제주 단 2건에 불과할 만큼 실제 통합으로 가는 길은 더디기만 하다. 중앙정부가 계획에 의해 신속하게 행정체제를 개편했던 1980년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통폐합의 이유도 과거 인구증가나 산업화·도시화 촉진 등에서 효율성 추구와 경쟁력 강화로 달라졌다.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원회 위원인 박승주 광주발전연구원장는 “이제 지자체의 통폐합은 중앙 정부에서 억지로 재촉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의견을 조정, 만족할 만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1950년대 시승격은 지역주민의 자랑 1950년대까지 지방행정구역 개편은 주로 지리적 차이나 인구증가 같은 자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편이었다. 1954년에는 ‘수복지구 임시행정조치법’에 따라 6·25전쟁 전에 북한에 있던 연천·양양군 등 8개 군이 강원·경기도에 편입되고 개성시와 연백군 등 4개 시·군이 빠진 것이 이때다. 또 전후 인구가 급증하자 1955년 제주시 등 6개시 승격, 1956년 충주·삼천포 시 승격 등 50~60년대에는 1~2년 단위로 군이 시로 승격되기도 했다. 당시 군이 시가 되는 일은 ‘승격’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큰 자랑거리가 됐다. 1963년 1월 1일은 부산시가 부산직할시로 승격된 날이다. 이날 서울신문은 부산 공설운동장에서 ‘부산 역사상 가장 대규모 경축대회’가 열려, 부산포(현 부산항)부터 긴 가장행렬과 여고생 480명으로 구성된 ‘미(美)의 행진’까지 이어졌고 집집이 태극기를 내다는 등 지역주민들은 직할시 승격을 기뻐했다고 보도했다. 이때 전북 금산군은 충남으로 편입됐고, 의정부 등이 시로 승격됐다. 당시 정부관계자는 ▲자연·지리·인구·재정 ▲대규모 도시를 적은 규모로 확장 ▲주민불편 제거를 행정체제 개편의 이유로 들었다. ●1960~80년대 부동산 투기 단초되기도 산업화·도시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1960~80년대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주된 관심사는 효율적인 도시관리와 산업발전이었다. 도에서 시를, 군에서 읍을, 농촌지역에서 도시지역을 분리시키는 이른바 ‘도농분리정책’이 정부의 지방행정구역 개편의 이유였다. 개편은 때로 지역사정이나 주민의견을 고려하지 않고 강행되기도 했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이런 도농분리정책이 도시개발을 촉진하고 도시민들의 편의시설·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주민의 생활권·역사성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이고 행정편의적인 개편일 때가 많아 주민 간 갈등이 생겨났고, 농촌이 황폐화되고 도농 간 위화감이 조성됐다.”고 지적했다. 1980년 4월, 동해·창원·제천·영주시등 4개 시 신설이 그 예다.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이 합쳐 동해시가 됐는데, 거리는 8㎞밖에 안 떨어져 있었지만 고려 이후 행정구역상 강릉과 삼척으로 나누어져 있었을 뿐 아니라 언어·풍속·혼인 등 생활관습이 달라 시 승격 초부터 갈등이 있었다고 당시 언론들은 보도했다. 특히 명주군 연간 세입의 30%를 묵호읍이, 삼척군 연간 세입의 50%를 북평읍이 차지해, 시 승격으로 나머지 지역이 소외된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영주·제천시에서는 변두리 땅값도 50% 이상 뛰어 부동산 투기도 극심했던 점도 문제였다. 또 창원출장소가 창원시가 되면서 남은 창원군은 지역이 4조각으로 나뉘어 일부 지역에서는 군청에 가려면 2개시를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 했다. ●1990년대 이후 효율화 때문에 개편 이런 도농분리정책이 폐기된 것은 1990년대 들어 민선 자치단체장 선출을 앞두고 군지역 행정·재정력 약화, 생활권·행정권 분리, 경상경비 과다지출 등 도농분리방식의 비효율성이 비판을 받으면서부터다. 1994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돼 시에도 읍·면을 둘 수 있도록 해 시 중심부에는 동을, 주변 농촌지역에는 읍·면을 그대로 존속시킬 수 있게 됐다. 당시 통합대상 선정기준은 ▲역사적 동질성 ▲생활권의 동일성 ▲지형적 조건 ▲지역균형발전 가능성 등이었다. 주민의견조사·지방의회의견 수렴을 거쳐 일방적인 하향식 개편도 벗어났다. 그 결과, 도농통합은 1994년 경기도 남양주시 통합결정을 시작으로 1997년 여수시 통합결정까지 불과 3년 동안 84개 시·군이 41개 시로 재편성됐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추진된 통합이라 농촌지역 소외 등 문제점도 드러났고, 이후 지자체의 입지도 강화돼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전까지 도농통합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이창기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미 대상지역이 상당수 통합된데다, 지방자치제가 본궤도에 올라 중앙정부나 국회가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다 해도 강하게 지자체 통합을 압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Weekend inside] 反월가시위 점령 두달 ‘행동의 날’

    ‘월가 점령 시위’가 두 달째를 맞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전역과 전 세계 주요 도시가 반(反)자본주의 구호로 요동쳤다. 월가 시위의 탄생지인 주코티 공원 등 시위장소에 공권력이 투입되면서 잇따라 쫓겨난 월가 시위대는 이날을 ‘전 세계 행동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인파를 결집해 건재를 과시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천명이 시위에 참가한 가운데 최소 3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P가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 참석자 10명, 경찰 7명이 다쳤다. 특히 오전 맨해튼 월가의 상징인 뉴욕증권거래소 앞에서는 시위대 1000여명이 “매일, 매주 월가를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래소 외부를 45분간 에워쌌다. 하지만 경찰이 해산에 나서면서 거래소는 제 시간(오전 9시 30분)에 장을 열 수 있었다. 국제서비스노조(SEIU) 소속 노조원 등 3000여명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고 폴리광장에서 브루클린 브리지 쪽으로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로스앤젤레스(LA), 라스베이거스, 보스턴, 시카고, 워싱턴, 포틀랜드 등 미국 전역에서는 이날 460건 이상의 동조 시위가 동시에 진행됐다. LA에서는 70명, 포틀랜드에서는 48명, 라스베이거스에서는 21명이 각각 경찰에 체포됐다. 세계 주요 도시의 시민들도 힘을 보탰다. 런던의 반월가 시위대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세인트폴 성당 바깥에 진을 치고 있는 캠프촌을 철수하라는 시 당국의 마감시한을 넘겼다. 런던시는 곧 사법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AFP가 보도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공공지출 감축과 긴축 조치 등에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의 거리 행진이 이뤄졌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쫓겨난 99% ‘월가 폐쇄’ 재조준… 새동력 될까

    ‘1%’의 탐욕을 비판하며 전 세계에 릴레이 시위를 촉발시킨 뉴욕의 ‘반(反)월가 시위’가 스러질 위기에 처했다. 뉴욕 시위대가 근거지인 맨해튼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나는 등 미국 전역에서 경찰이 강제해산작전에 돌입했고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위대는 시위 시작 두 달이 되는 17일 ‘월가 폐쇄’(Shut down Wall Street) 시위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하지만 날씨와 여론 모두 싸늘히 식어가면서 시위의 열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미지수다. 뉴욕경찰의 기습작전으로 15일(현지시간) 새벽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난 시위대는 오후 들면서 공원에 다시 모여들었다. 하지만 뉴욕시가 텐트와 슬리핑백 등 수면용품을 반입하지 못하도록 해 예전처럼 밤샘시위를 벌이지는 못했다. 뉴욕 법원도 이날 “시위대의 공원 내 야영 금지 조치는 타당하다.”고 판결함으로써 시 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공원에 재집결한 시위대는 향후 활동방향과 근거지 마련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부 시위대원은 “주코티공원을 잃은 것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며 “시위의 집중화를 피하고 동력을 계속 키워나가자.”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맞닥뜨린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선 온정적인 민심이 점차 돌아서고 있다. 반월가 시위가 장기화하고 농성장에서 총기, 성폭력, 마약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위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었다. 15일에는 반월가 시위대 1000여명이 모인 샌프란시스코 인근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분교(UC버클리)에서 총기사고가 발생, 1명이 부상당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도 버몬트주와 캘리포니아주의 시위대 농성장에서 총기사고로 2명이 숨졌다. 주코티공원에서는 지난 9월 17일 시위가 시작된 이래 성폭행과 성추행 사건은 물론 휴대전화 등의 도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점차 추워지는 날씨도 시위대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시위대를 마뜩잖게 바라봐온 주 당국과 경찰은 시위 동조 여론이 다소 수그러들자 ‘강공모드’로 돌아섰다. 뉴욕 경찰에 앞서 지난 주말에는 솔트레이크시티, 덴버, 포틀랜드 등에서 시위대에 대한 퇴거 조치가 이뤄져 포틀랜드에서만 시위대 51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영국 런던시 당국도 세인트폴 성당 주변의 시위대를 강제 해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캐나다의 토론토와 캘거리 시 등도 시위대의 점거 캠프에 대해 퇴거령을 내렸다. 다만, 토론토 법원은 15일 당국의 강제 철거 요청을 기각해 시위대가 시내 세인트 제임스 공원 점거를 당분간 계속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공권력에 역습당한 뉴욕 시위대는 ‘강대강’으로 맞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17일을 ‘행동의 날’로 정하고 주코티공원에서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월가까지 행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뉴욕증시 개장을 막겠다는 복안이다. 또, 지금까지 모금한 기부금을 활용해 3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임차해 겨울을 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프로농구] 벌떼군단 인삼공사 “디펜딩챔프 쯤이야”

    [프로농구] 벌떼군단 인삼공사 “디펜딩챔프 쯤이야”

    KGC인삼공사가 ‘완성형’을 향해 달리고 있다. 프로농구 1라운드에 이어 또 ‘디펜딩챔피언’ KCC를 꺾었다. 인삼공사는 15일 전주체육관에서 KCC를 77-70으로 누르고 KT와 함께 공동 2위(9승5패)를 꿰찼다. 로드니 화이트(19점 5리바운드 4스틸)·김성철·박찬희(이상 13점)·오세근(12점 5리바운드 3스틸) 등이 골고루 활약했다. 인삼공사가 탄탄한 짜임새를 과시하며 1·2쿼터를 7점 차(39-32)로 앞선 채 마쳤다. 4쿼터 초반 동점(54-54)을 내준 뒤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그러나 경기종료 7분 37초 전 신명호의 인텐셔널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모두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4점을 달아났다. KCC는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넣으며 맹추격했지만 수비에 허점을 보여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5점을 뒤진 채 잡은 마지막 공격찬스에서 디숀 심스의 외곽슛이 림에도 맞지 않아 쓴 입맛을 다셨다. 턴오버 17개를 쏟아내 연승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 원주에서는 동부가 삼성을 76-66으로 누르고 1위(12승2패)를 굳건히 했다. ‘트리플 포스트’ 김주성(22점 6비라운드 6어시스트)-로드 벤슨(16점 12리바운드)-윤호영(10점 3스틸)이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택시 털려던 강도, 도리어 기사에게 ‘알몸 수모’

    택시 털려던 강도, 도리어 기사에게 ‘알몸 수모’

    택시기사를 털려던 강도들이 길에서 알몸행진을 벌이는 수모를 당했다. 페루 우안카요에서 기사들에게 잡혀 굴욕과 집단 린치를 당하던 강도들을 경찰이 구출(?)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강도는 3인조로 리마에서 한 택시기사를 털려다 현장으로 떼지어 달려온 동료기사들에게 잡혔다. 강도를 당할 뻔한 기사가 신속하게 라디오로 “강도를 만났다. 털리기 직전이다.”라고 SOS를 친 덕분이다. 기사들은 3명 강도를 흠씬 때려주곤 옷을 모두 벗게 했다. 해발 3050미터 고지대인 우안카요의 사건 당일 온도는 남미 날씨로는 상당히 쌀쌀한 8도였다. 택시기사들은 옷을 벗은 강도들을 줄로 묶은 뒤 길을 걷게 했다. 기사들은 벌거벗고 행진하는 강도들을 감시하면서 “행진이 끝난 뒤에는 불에 태우겠다.”고 잔뜩 겁을 줬다. 하지만 화형식은 없었다. 강도들이 노예처럼 묶여 끌려달린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 정식으로 수갑을 채우고 3명을 연행했다. 한편 페루 누리꾼들은 사건에 대해 “강도들이 경찰에 잡힌 걸 다행으로 생각하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TV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대형저축銀 기사회생?

    올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이 개선된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은 100억~200억원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부동산 침체로 계속됐던 적자행진을 멈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영업이 개선됐다기보다는 긴축에 따른 일시적 실적 개선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올 3분기 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2010회계연도(2010년 7월~2011년 6월) 61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현대스위스2저축은행도 3분기에 20억원의 순익을 냈다. 한국저축은행은 80억원의 흑자를 냈으며, 진흥저축은행(140억원)과 경기저축은행(74억원) 등 계열사들도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2010회계연도에 1265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솔로몬저축은행은 200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HK저축은행은 260억원의 순이익을 내 업계 ‘빅3’(솔로몬·현대스위스·한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밖에 동부저축은행은 54억원, W저축은행은 4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하는 등 중·하위권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이익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상당수 저축은행이 이익을 내면서 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금감원의 경영진단 결과가 발표된 6월 말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줄이고 개인 신용대출에 주력해 수익이 발생한 데다 부실채권이 일부 회수된 것을 흑자 전환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나 업계 전반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있다. 저축은행의 본업인 이자수익이 늘어 흑자를 냈다기보다는 영업 위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영지표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봐야 실적이 정말로 개선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 상당수는 금리를 시중은행 정기예금 수준인 4%대 중반으로 낮추면서 수신을 줄이고, 대출 업무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건전성 압박은 계속되고 있으며 구조조정은 끝난 게 아니다.”며 “부실 잠재 위험이 있는 곳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FIFA “한국, 예전만 못하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진출을 위한 중요한 관문인 15일 레바논전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을 지적했다. FIFA는 14일 홈페이지에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프리뷰를 게재했다. 특히 한국과 레바논의 경기를 주목할 경기로 꼽았다. B조 1, 2위 맞대결이라는 의미와 함께 이변의 가능성도 예고했다. 한국은 지난 9월 고양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레바논에 6-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FIFA 랭킹 31위, 레바논은 146위다. 이번이 원정경기라고는 하지만 전력의 객관적 차이는 크다. 하지만 FIFA는 독일 출신 테오도르 뷔커 감독이 부임한 뒤 지난 2개월 동안 레바논의 변화에 주목했다. FIFA는 “뷔커 감독이 레바논을 경쟁력 있고, 잘 조직된 팀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레바논은 한국에 대패한 뒤 2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3-1 승리, 3·4차전 쿠웨이트와 2-2 무승부, 1-0 승리를 거두며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까지 올라왔다. 또 그 사이 치른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도 3-1 승리를 거뒀다.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이다. 반면 FIFA는 ‘조광래 감독의 태극전사들’(Coach Cho Kwang-Rae’s Taeguk Warriors)의 최근 경기력이 예전만 못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특히 레바논전에서는 팀의 주포인 박주영(아스널)이 경고 누적으로 나오지 못하고, 선덜랜드의 스트라이커인 지동원은 기량이 떨어져 선발출전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2-0 승리를 거둔 11일 UAE 원정경기에 대해서도 “몇 번의 기회를 훌륭하게 마무리했다.”고 평가절하했다. 경기가 벌어질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의 잔디 사정도 한국에 불리한 상황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게 안 되고, 골키퍼들이 불규칙 바운드에 애를 먹을 정도로 그라운드가 울퉁불퉁하다.”고 전했다. 조광래호가 안팎으로 쉽지 않은 레바논전에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3점포 4방’ 윤호영 KT진영 종횡무진

    동부 윤호영을 따라다니는 말은 ‘리틀 김주성’ 또는 ‘제2의 김주성’이다. 그럴 만하다. 플레이 스타일이 쏙 빼다박았다. 장신이면서 빠르다. 성실하고 꾸준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둘은 비슷한 모양새다. 윤호영은 김주성이 걸은 길을 따라 걷고 있다. 올 시즌 이런 윤호영이 더 성장했다. 김주성을 중심으로 한 동부 특유의 드롭존이 윤호영 덕에 더 강해졌다. 드롭존은 애초 김주성에게 부하가 집중된 전술이었다. 김주성은 골밑과 최전방을 모두 오가면서 전천후 방어선 역할을 했다. 그런데 윤호영의 행동 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앞선에서 상대를 압박하다 골밑 김주성의 빈틈까지 메워 주고 있다. 제2 방어선이 지난 시즌보다 단단해졌다. 올 시즌 동부 수비가 더 강해진 이유다. 수비에서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윤호영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거의 매 경기 두자릿수 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골밑에서 빠르고 확률 높은 슛을 시도한다.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능력이 더 좋아졌다. 동부의 주요 공격 옵션 가운데 하나다. 다만 모자란 점은 외곽슛이었다. 사실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조금만 더 외곽슛 능력이 좋아진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 윤호영도 고민을 많이 했을 터다. 10일 원주에서 열린 KT전 직전 윤호영은 “군입대 전 마지막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외곽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연습이 효과를 발휘했다. 윤호영은 이날 3점슛 4방을 터트렸다. 많이 움직이면서도 정교한 외곽슛 능력을 보여 줬다. 완벽한 플레이였다. 내외곽을 오가면서 KT 수비를 끌고 다녔다. 골밑에선 리바운드 5개를 잡아냈다. 골밑이 좋은 동부가 외곽에서도 터지면 방법이 없다. 결국 동부가 82-69로 KT를 대파했다. 동부는 윤호영 외에도 김주성(13점 8리바운드)-로드 벤슨(15점 9리바운드)이 고르게 활약했다. 올 시즌 12경기 만에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선두다. 안양에선 인삼공사가 LG를 76-62로 눌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英 “긴축반대”… 대학생 이어 교장들도 거리로

    영국 대학생들이 9일(현지시간) 런던 도심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를 벌이고 전국교장협의회(NAHT) 소속 교장들은 정부 연금정책에 반발해 파업을 결의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노동조합회의(TUC) 총파업 때 교장·교직원노조·학생 등이 한꺼번에 긴축정책을 반대하는 시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교육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려는 보수·자민 연립정부로서는 강력한 벽에 부딪힌 셈이다. 대학생과 강사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 1만여명은 이날 등록금 폐지와 무상교육 같은 주장을 담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트라팔가 광장을 거쳐 금융지구인 시티까지 행진했다. 시위를 기획한 ‘학비인상반대전국학생연합’ 소속 마이클 체섬은 “정부가 고등교육 시스템을 시장 원리에만 맡기려고 하고 있다.”면서 “백만장자로 구성된 내각이 학생들에게 학비 세 배 인상을 강요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긴축정책을 이유로 대학 보조금은 줄이는 대신 대학들이 내년 9월 신입생부터 학비를 현재 3000파운드(약 546만원)에서 최고 9000파운드(약 1638만원)까지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대부분 대학들이 2012학년도 신입생부터 등록금을 9000파운드로 책정했다. 이에 대학생들은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에도 대학 등록금은 없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 이날 NAHT는 회원 2만 4000명을 대상으로 정부가 추진하는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53.6%에 찬성률 75.8%로 파업을 결의했다. NAHT가 파업 여부를 표결에 부친 것은 114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단체는 전체 초등학교 가운데 85%, 중학교 가운데 40% 이상의 교장과 교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러셀 호비 NAHT 사무국장은 “교사들은 이미 임금 동결을 수용하고 부담을 공유하면서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본분을 다하고 있다. 더 이상의 연금 삭감은 불공평하며 전적으로 잘못된 발상”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달 말 파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신념을 갖고 가능한 한 파업을 피하고 정부와 심도 있게 협상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매진 행진’ 연금복권 왜 안 늘리나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매진 행진’ 연금복권 왜 안 늘리나

    지난 2일 제18차 추첨을 마친 연금복권520(이하 연금복권)은 출시 이후 매회 매진이다. 이른바 ‘대박 횡재’에 따른 후유증을 없애고 건전한 복권 문화 정착이라는 도입 취지를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는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당분간 연금복권 발행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여론을 의식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복권은 경마·경륜·경정·체육진흥투표권 등과 함께 사행산업으로 분류돼 총량 규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금복권은 매회 630만장을 발행하고 있다. 기존의 주택복권인 ‘팝콘’ 복권을 대체하면서 그 복권의 발행한도를 그대로 가져왔다. 장당 1000원씩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매주 63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이는 주당 평균 500억원어치가 팔리는 로또와 비교하면 복권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이에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은 공공부문이 관리하는 사행산업은 규제하면서 오히려 불법 사행산업은 부추긴다며 지난 2009년 9월 합법적인 사행산업에 대한 총량규제 규정 삭제를 골자로 한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현재 이 법안은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연금복권 돌풍… 올 복권시장 7년만에 3조원 넘을듯

    [커버스토리-복권 열풍] 연금복권 돌풍… 올 복권시장 7년만에 3조원 넘을듯

    올해 국내 복권 판매액이 2004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로또 발행 직후인 2003년 4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복권 판매액은 2007년 절반 수준까지 내려갔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부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복권 시장이 과열되자 정부는 ‘판매 총량 제한’ 조치까지 꺼냈지만, 오히려 국민의 사행심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고민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복권 판매액은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전체 복권 판매액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로또 판매액의 반등과 지난 7월 새로 출시된 뒤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연금복권’ 열풍에 힘입어 전체 복권 판매액수가 3조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복권 판매액은 2002년 9740억원에 머물렀지만, 같은 해 12월 로또가 처음 발행되면서 2003년 4조 2300억원으로 4배 이상 뛰었다. 이후 ‘로또 조작설’ 등이 불거지면서 판매 하락세를 타기 시작한 복권은 2004년 3조 4590억원, 2005년 2조 8440억원, 2006년 2조 5940억원, 2007년 2조 3810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경기 불황과 가계 실질소득 감소 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복권 판매액은 2조 384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어 2009년 2조 4640억원, 지난해 2조 5250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 발행되는 종류는 모두 13가지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로또를 비롯해 ‘팝콘’과 ‘스피또’ 등 인쇄복권 4종, ‘메가빙고’, ‘스피트키노’, ‘행운의 파워볼’, ‘더블잭 마이더스’ 등 전자복권 7종이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연금복권이 새롭게 추가됐다. 복권 판매액은 경제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복권은 대표적인 불황상품으로 경기가 어려울 때 오히려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실제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기한파가 불어닥쳤던 2008~2009년 사이 복권판매는 증가세를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경기 불황이었던 2009년 1분기 전국 근로자 가구의 지출 가운데 복권관련 지출은 월 평균 407원이었다. 이는 2008년 4분기의 343원에 비해 18.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정의 경우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들의 1분기 복권관련 지출은 월 평균 308원으로 2003년 2분기 이래 처음으로 300원을 넘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사상 최대의 경기침체를 겪은 미국에서는 지난해 7월~올해 6월 복권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3.2% 증가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복권 판매액이 34억 4000달러(약 3조 6600억원)에 달했다. 게릭 블라록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경기침체기에 복권판매가 오히려 증가하고, 부유층보다 빈곤층이 소득의 더 많은 비중을 복권 구매에 쓴다.”고 분석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4년 적자’ 소니 TV 전원 끄나

    한때 세계를 석권했던 일본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연이어 추락하고 있다. 소니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해 TV 사업을 접어야 할 처지에 몰렸고, 게임기의 대명사인 닌텐도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반기 적자를 냈다. 소니는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의 순손익 예상을 900억엔(약 1조 2000억원) 적자로 바꿨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엔고가 이어진 데다 액정TV 가격이 내린 탓에 4년 연속 적자를 낼 전망이다. 특히 태국 홍수로 디지털 카메라 신제품 판매를 미루는 등 약 250억엔의 피해를 봤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TV 사업은 2011년도에 1750억엔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8년 연속 적자이고, 적자폭도 2010년도 750억엔에서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도의 세계 TV 판매 계획 대수도 22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끌어내렸다.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 공장에서 만든 액정표시장치(LCD)를 조달하던 것을 중단하고 더 많은 기업에서 싼 LCD를 가져다 쓰는 등 비용 삭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적자 행진이 멈출지는 미지수다. 휴대형 게임기 선풍을 일으킨 닌텐도의 몰락도 충격적이다.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올해 4∼9월 6개월간 573억엔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환차손까지 고려하면 순손실이 무려 702억엔에 이른다. 반기 결산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영업적자를 내기는 처음이다. 닌텐도는 지난 2월에 내놓은 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가 애플사의 아이폰 등에 밀려 부진하자 8월에 가격을 40% 정도 내리는 수모를 겪었다. 닌텐도 3DS는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1년간 세계적으로 16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3∼9월 6개월간 307만대만 팔렸을 뿐이다. 또 다른 IT업체인 산요는 최근 중국 하이얼그룹으로 넘어갔다. 2009년 파나소닉에 인수된 뒤 냉장고 등 백색가전에서만 명맥을 유지해 오다 아예 중국으로 팔리는 수모를 겪었다. 부품업체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세계 3위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5월 “7월부터 25나노미터(1㎚=10억분의1m)의 D램 반도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고객사에 샘플조차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3일 일본 IT업체들의 추락은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된 1990년 무렵 반도체나 LCD 등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부족했고, 전통적인 사업모델만을 고수하면서 급변한 산업환경에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전세금·대출금리↑… 서민 이중고

    전세대란 여파로 주택 전세금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시중은행들의 전세자금대출 잔액도 2년새 급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마저 껑충 올라 서민들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 등 5개 시중은행의 자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현재 4조 3142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약 6.2%(2501억원)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가이드라인인 0.6%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세 대출 잔액은 2009년 말 8765억원, 2010년 말 1조 9610억원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말과 지난달 말을 비교하면 5배나 늘어난 셈이다. 또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 대출 실적은 11만 4832건, 3조 6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 9582건, 2조 6571억원보다 각각 15%, 38% 껑충 뛰었다. 이런 현상은 전세난이 이어지면서 전세금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2004년 7월 60.1%를 찍은 이후 가장 높은 60.0%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출 금리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같이 움직이는 A은행의 자체 전세론은 지난해 1월 4.06~5.56%에 고시됐으나 지난달 말 금리는 4.55~6.05%였다. 산술적으로 5000만원의 추가 전세금을 대출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1년 이자부담은 25만원이 늘어난다. 서민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은 연체율을 보면 알 수 있다. 전세자금대출 연체율을 포함한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009년 말 0.48%에서 지난 9월 말 0.71%로 뛰어올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추가로 전세금이 오르고 여기에 금리까지 더 오르면 서민들은 더 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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