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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춤 거부한다고 머리 밀고 얼굴 구타, 파키스탄 당국 무신경도 도마에

    춤 거부한다고 머리 밀고 얼굴 구타, 파키스탄 당국 무신경도 도마에

    춤추길 거부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삭발하듯 머리를 밀리고 멍자국이 남을 정도로 얼굴을 두들겨 맞은 파키스탄 여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라호르에 사는 아스마 아지즈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은 동영상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녀는 이틀 전 라호르 번화가에 있는 자택에 모인 친구들 앞에서 춤을 추자는 남편 미안 파이잘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하인들 앞에서 강제로 옷이 벗겨졌다. 하인들이 몸을 붙든 상태에서 남편이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자른 뒤 머리카락을 불태웠다. 옷들은 피범벅이 됐다. 남편은 벌거벗은 채로 매달아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녀의 동영상은 이 나라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대책 없이 노출돼 있음을 드러냈다. 남편과 하인 한 명이 경찰에 구금됐는데 남편은 고문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아지즈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러 갔을 때 경찰은 고의적으로 미적거렸고, 경찰이 출동해 그녀의 자택에 진입하려 하자 이번에는 주택 단지를 관리하는 사무실이 진입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결국 아지즈가 올린 동영상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내무부 차관이 이를 언급하자 동영상이 올라온 다음날에야 비로소 경찰이 남편을 구금하는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아지즈의 팔과 뺨, 왼쪽 눈 주위에 멍자국과 붓기, 빨개짐 등이 확인됐다. 아지즈의 변호인들은 3일 이번 사건이 “사회에 더 광범위한 불안과 우려를 부채질한다”는 이유로 통상적인 범죄 처리 대신 더 엄격한 대테러 법률에 의거해 처리해달라고 청원했다. 남편 파이잘은 아내가 약물 부작용 때문에 자기 머리를 먼저 깎기 시작했으며 자신 역시 약기운 때문에 그녀가 그 일을 마무리하도록 도왔을 뿐이라고 둘러댔다.여배우 겸 가수 사남 사에드가 아지즈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실 보수적이기로 악명 높은 파키스탄 사회에서 여성을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문제는 몇년 동안 계속 논쟁 거리였다. 2016년 유엔의 젠더 평등 지수는 188개국 가운데 파키스탄을 147위로 매겼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실상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여성의 날 행진을 벌였다고 보수적인 그룹들은 반발했고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 활동가들을 살해하거나 성폭행하겠다는 협박이 공공연히 나돌았다고 영국 BBC는 4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인권 대부 고 홍남순 변호사 39년만에 무죄판결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인권운동 대부’ 고 홍남순(1912~2006) 변호사가 39년 만에 재심을 통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 송각엽)는 내란중요임무종사와 계엄법 위반 혐의로 1980년 10월 전교사 계엄보통군법회의에서 무기징역 판결을 받은 홍 변호사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고 4일 밝혔다. 시민 수습위원으로 함께 활동한 이모(1980년 당시 65세·사망)씨와 시위에 참여해 광주교도소를 향해 칼빈소총 2발을 발사해 유죄 판결을 받은 임모(64)씨에게도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홍 변호사의 행위의 시기와 동기,사용수단, 결과 등을 볼 때 헌정 질서 파괴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라며 “헌법의 존립과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한 행위로 범죄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1980년 5월 시민 수습위원과 함께 시민 희생을 막기 위한 소위 ‘죽음의 행진’에 나섰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년 7개월간 복역한 뒤 형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홍 변호사는 1963년 호남 민주화운동의 산실로 불리는 광주 동구 궁동 가옥에 사무실을 열고 양심수 변론을 맡아 ‘긴급조치 전문변호사’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인권활동과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1965년 한일협정 반대 발언을 한 유옥우 전 국회의원 사건을 비롯해 문인, 정치인 등 양심수들을 위해 60건 이상의 무료 변론을 했다. 이후 5·18 광주구속자협회 회장, 5·18광주민중혁명기념사업 및 위령탑 건립추진위원장 등을 맡아 5·18 진상규명과 시민 명예회복 활동을 하다가 2006년 타계했다. 검찰은 5·18 사건으로 군법회의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재심을 받지 않은 111명(사망 36명)에 대해 직권으로 재심 청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GTX 수혜지로 떠오른 파주 운정신도시...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분양 관심

    GTX 수혜지로 떠오른 파주 운정신도시... 게이티드 커뮤니티 단독주택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분양 관심

    지난해 말 GTX-A노선이 착공식이 열리자 파주 운정신도시가 GTX 교통호재 수혜지로 꼽히고 있다. 수도권의 교통혁명으로 불리는 GTX-A노선은 파주 운정신도시~일산 킨텍스~서울역~서울 삼성~화성 동탄을 연결하며 사업비만 약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교통호재다. 그동안 파주 운정신도시는 서울 이동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지역이었지만, GTX 교통호재로 서울 접근성이 높아지자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1시간 넘게 걸리던 이동 시간이 20분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삼성역도 30분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GTX 교통호재로 파주시의 지가상승률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전국 지가상승률은 4.58%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파주시의 지가상승률은 9.53%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파주시의 주택거래량은 늘어나고, 미분양 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택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 파주 주택거래량은 1만 2405건이었지만, 2018년에는 2만 1113건으로 1년간 70%라는 상승률을 보였다. 파주시의 미분양 물량도 지난 2015년 12월 4,285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13가구로 대폭 해소됐다. 이렇게 파주 운정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GTX-A노선 운정역 인근에 들어서는 ‘운정신도시 라피아노’에 대한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파주시 목동동, 동패동 일대에 4개 단지, 총 402가구, 전용 84㎡규모로 들어선다. 단지 인근에는 산내초와 산내중, 운정고 등이 가까워 자녀들의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특히 운정고의 경우 2018년 자율형 공립고 중 서울대학교에 가장 많은 합격자 수(12명)을 배출한 명문고다. 또한 단지 주변엔 이마트와 롯데아울렛, 운정다목적체육관, 한울도서관 등이 있어 생활인프라가 풍부하다. 해당 단지는 입주민들의 생활환경을 더욱 높여줄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도입한다.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라곰라운지’와 ‘게스트하우스’, ‘스크린골프 연습장’, ‘휘트니스 센터’ 등이 도입되는 것이다. 또한,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차별화된 특화설계가 강점이다. 해당 단지는 로프트(다락방)과 벽난로, 루프탑, 테라스 등이 적용돼 차별성을 높였다. 여기에 전 가구 57~88㎡ 상당의 서비스 면적도 받을 수 있어 실사용면적은 더욱 뛰어나다. 입주민의 사생활과 보안, 방범의 문제도 해결했다. 해당 단지는 기존 단독주택처럼 나홀로 위치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처럼 여러 가구가 함께 있어 안정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단지 내 도로 카메라와 차량번호 인식 및 방문자 확인시스템도 함께 도입한다. 이런 우수한 상품성으로 ‘운정신도시 라피아노’는 조선일보 ‘2019 미래건축문화대상’ 단독주택 부문에 대상을 수상했다. 미래건축문화대상은 조선일보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대한건설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등이 후원하는 주택분야 최고 권위의 상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운정신도시 라피아노’ 견본주택은 파주시 야당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도쿄 “조선인 떠나라” 등 노골적 혐한 발언 금지조례 발효

    日도쿄 “조선인 떠나라” 등 노골적 혐한 발언 금지조례 발효

    일본 도쿄도가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헤이트 스피치‘를 억제하는 조례를 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한다. 헤이트 스피치는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뜻하는 것으로, 원색적인 혐한 발언이나 반한 시위 등이 대표적이다.새로 시행되는 조례 명칭은 ‘올림픽 헌장에 명기된 인권존중의 이념 실현을 목표로 하는 조례’다. 헤이트 스피치 규제 조례의 시행은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도쿄도가 처음이다. 조례는 공공시설에서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언행을 방지하기 위해 도쿄도 지사가 특정단체 등의 시설 이용에 제한을 둘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떤 집회나 시위가 이용제한 기준에 해당하는 지 시설 관리자가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 심의를 거쳐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도록 했다. 도쿄도는 “조국으로 돌아가라”, “일본에서 나가라” 등을 시설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는 ‘특정 민족과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는 차별적 언행’의 사례로 들었다. 일본에서는 2016년 ‘헤이트 스피치 억제법’(본국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이 시행됐지만, 우익들은 혐한 발언을 계속하는 등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일본 법무성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3년 반 동안 전국적으로 1152회에 걸쳐 헤이트 스피치 주도 단체의 집회 및 행진 등이 있었다. 그 중 40% 이상이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
  • 불법 촬영 경각심 커진 여성들 “집회도 찍지 마”

    불법 촬영 경각심 커진 여성들 “집회도 찍지 마”

    집회 촬영 제한·얼굴 가리는 여성 늘어 온라인서 공개되면 혐오·비하 피해 우려유튜버와 갈등도···“비방 땐 초상권 침해”‘정준영 사건’ 등으로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집회·시위 현장에서 촬영을 거부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공개된 집회의 참가자를 촬영하는 건 암묵적으로 허용돼 왔지만 최근 동의하지 않은 촬영은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나타난 변화다. 이 때문에 집회 참가자와 촬영을 하려는 사람 간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린 ‘낙태죄 폐지 촉구 집회’ 에서는 집회 촬영에 대한 주의사항이 참가자들에게 공지됐다. 주최 측은 “블로거 등 개인 촬영이나 근접 촬영 시 각별히 주의하라”며 “촬영을 원하지 않으면 선글라스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라”고 안내했다. 실제 상당수 여성들이 검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와 행진에 참석했다. 앞서 3월 2일 서울 혜화역 앞에서 열린 ‘남성 약물 카르텔 규탄시위’에서는 미리 허가받은 기자들 외에 촬영이 금지됐다. 주최 측은 이날 개인적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제지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경찰은 충돌 방지를 위해 촬영자들과 실시간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에게 촬영 불가를 고지하고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올해 1월 ‘스쿨미투’ 집회에서는 별도 스티커를 몸에 붙여 촬영 반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여성들이 얼굴 노출을 꺼리는 이유는 온라인 공간에서 얼굴이 공개돼 혐오나 비하의 대상이 될까 우려해서다. 지난해부터 혜화역 집회에서는 일부 유튜버들이 집회를 중계하며 참가자 외모를 비하하거나 집회를 비난하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됐다. 실시간 댓글에는 욕설이 올라오기도 한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신상털기 등 피해가 발생해 참가자들이 더 민감해하는 추세”라며 “촬영을 원하지 않는 사람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별도 표시 등 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집회 촬영 금지는 근거가 없다”고 반발한다. 촬영을 제지당한 유튜버들은 부당함을 호소하며 ‘셀카 모드’로 중계를 계속하고, 경찰은 이들이 집회 참가자 방향으로 카메라를 돌리지 못하게 막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최 측이 촬영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는데 개입하지 않으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며 “참가자가 거부할 땐 초상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판례를 근거로 제지한다”고 말했다. 보통 공공장소 집회 참가자의 초상권은 일부 제한되지만 명예훼손이나 모욕이 결부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법무법인 산하 김지혜 변호사는 “집회에서 초상권은 단순 촬영이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되는 것”이라며 “촬영 대상을 비방하려는 목적이 있거나 부정적 인식을 주면 초상권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팔 ‘위대한 귀환 행진’ 1주년 4만명...이스라엘 실탄에 4명 사망

    팔 ‘위대한 귀환 행진’ 1주년 4만명...이스라엘 실탄에 4명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위대한 귀환 행진’ 시작 1주년을 맞은 30일(현지시간) 4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사르엘 분리장벽 인근에서 반(反)이스라엘 집회를 열었다. 이스라엘군은 돌과 불붙은 타이어 등으로 저항하는 시위대를 총격했다. 이날 알자지라 등은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쏴 4명이 숨지고 207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4명 가운데 3명이 17세 소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마일 하니야 최고지도자도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청년은 “죽을 각오를 하고 장벽으로 간다. 우리는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위에 나선 또 다른 시민은 “이 잔인한 포위 공격을 멈춰달라. 우리는 우리의 빼앗긴 땅을 되찾으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0일 위대한 귀환 행진이 시작된 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에 사살된 팔레스타인인은 모두 258명이다. 사망자 대부분은 가자지구 분리장벽 근처에서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는 7000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미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겼을 때에는 가자지구 일대에서 시위가 격화됐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62명이 이스라엘군에 살해당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여성 처벌 끝내야”vs“태아 위협은 비극”…서울 도심 곳곳 낙태죄 찬반집회

    “여성 처벌 끝내야”vs“태아 위협은 비극”…서울 도심 곳곳 낙태죄 찬반집회

    이르면 다음달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여부에 대한 결정이 예정된 가운데,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낙태죄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이들을 찬반 집회에서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역사를 종결하자”거나 “가장 힘없는 약자인 태아 생명권을 위협하는 것은 비극”이라고 양측 주장이 팽팽히 엇갈렸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민주노총 등 23개 단체가 모여 만든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은 30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카운트다운! 우리가 만드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계’라는 이름으로 낙태죄 폐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형법 제269조 폐지’, ‘낙태죄 폐지’라고 적힌 검은색 망토를 입거나 ‘낙태죄 위헌’, ‘낙태죄 폐지 새로운 세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광화문광장과 안국동 등 도심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가의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하고 징벌하며 건강과 삶을 위협해온 역사를 종결할 것”이라며 “임신 중지를 전면 비범죄화하고 안전한 임신 중지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국가는)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회구성원들이 아이를 낳을 만한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지 않고, 여성을 처벌하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낙태죄를 폐지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이를 낳을 권리와 낳지 않을 권리 모두를 보장받을 수 있는 인권 존중의 사회를 향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한 의료서비스와 복지제도를 통해 누구나 더 나은 삶을 위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방에서 올라왔다는 한 대학생은 “현재 출산지원정책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말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든 것 같지만 정상적인 가족에게도 부족한 정책이고, 미혼모 입장에서는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면서도 막상 아이를 낳으면 몸을 함부로 굴린 여자 사고친 여자가 되는 현실이 과연 바람직한 사회인가”라고 반문했다.이날 집회에 참석한 전남대 페미니즘학회 ‘팩트’의 수진씨는 “여성이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원하는 바에 따라 아이를 낳는 사회를 요구한다”며 “여성은 자궁이 아니다.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교 밖 청소년이던 시절 임신 3∼4주 때 임신 사실을 알고 20살 지인에게 신분증을 빌려 임신 중절 수술을 받았다는 ‘라일락’씨는 “이 사회가 청소년도 성적 욕망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고 포괄적으로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임신 중절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학교 밖 청소년과 성소수자 청소년에게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낙태죄 폐지 이후의 세상은 청소년에게도 안전하고 주체적인 임신 중절을 보장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청소년으로서 받은 부당한 낙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준비 안 된 ‘임신·출산’…곳곳에서 버려지는 아기들 비슷한 시각 낙태죄 폐지 집회가 열린 곳의 맞은편인 원표공원에서는 낙태죄 존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이들은 성명서에서 “가장 작고 힘없는 사회적 약자인 태아들의 생명권이 가장 안전해야 할 모태 속에서 위협받는 것은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어떤 테러와 집단학살 못지않은 최악의 비극”이라며 “낙태죄라는 명백한 기준이 헌법에서 사라지는 순간 우리 사회는 핸들이 고장 난 자동차처럼 결코 침범해서는 안 되는 생명윤리의 중앙선을 마구 넘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헌법에서 낙태죄가 사라진다면 우리나라는 낙태의 천국이라고 하는 오명을 벗을 수 없으며 생명윤리가 땅에 떨어져 사회의 도덕적 타락, 성적 문란과 생명 경시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위헌 판결이 내려졌을 때 일어나게 될 사회문화적, 의료적, 윤리적 파장은 엄청나고 더 나아가 인간 생명에 대한 의식조차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은희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대표는 “태아가 생명이 아니라 세포덩어리라면서 낙태 합헌을 주장하는 하는 사람들이 급진 성평등 세력”이라며 “낙태 합법화가 될경우 비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일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회에 8살 딸과 8개월 막내를 데리고 나온 ‘5명 다둥이 엄마’ 이신희(43)씨는 “낙태가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낙태는 어떤 이유에서건 허용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00년 전 울려퍼친 ‘군포장 만세운동’ 재연 행사 개최

    100년 전 울려퍼친 ‘군포장 만세운동’ 재연 행사 개최

    경기도 군포시는 30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군포역 일원에서 ‘군포장 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100년 전 이 지역에 울려 퍼진 거주민 수천명의 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시는 1919년 3월 31일 일본군의 탄압에 맞서 항일 독립 만세운동을 전개한 안양·군포·의왕 지역 주민 2000여명의 애국심을 기리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공식 기념식에 이어 100년 전 만세운동을 재연한 거리극 공연을 했다. ‘군포에 울려 퍼지는 대한독립만세’라는 주제로 전문 배우와 200여명 시민이 참여한 기념공연도 막을 올렸다. 이어 군포 시립여성합창단이 출연하는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이라는 주제로 기념음악회. 지역 청소년의 플래시몹 공연 등 다양한 기념 행사가 펼쳐졌다. 온종일 100년 전 지역 주민의 독립 열망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한편 국가보훈처와 국사편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00여년전 이곳 군포장에서는 독립을 열망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모여 만세운동을 펼쳤다. 이들은 군포장(현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에서 군포장역(현재 전철 1호선 군포역)앞의 일본 경찰관 주재소를 행진했다. 일제는 경찰 외에도 군 병력까지 동원해 총을 쏘고 폭력으로 군중을 해산했다. 주민들은 사전에 매우 조직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대대적인 시위운동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포장은 세 지역의 경계이자 당시 서울~수원 가도에서 과천, 안산으로 갈라지는 상업 요지여서 시장 중심으로 인근 주민의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었다. 한편 시는 2016년 5월 군포역 광장에 항일 독립 만세운동을 펼친 시민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높이 11의 기념탑을 세웠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형 상업시설 인기 고공행진…세종시 최대 규모 ‘해피라움 페스타’ 분양

    대형 상업시설 인기 고공행진…세종시 최대 규모 ‘해피라움 페스타’ 분양

    ‘대형 프리미엄‘이 주택 시장을 넘어 상업시설에까지 번져오고 있다. 규모가 클수록 눈에 쉽게 띄어 인지도가 높은데다 유동 인구를 끌어 모으는 집객력도 상당해 방문객을 꾸준히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의 랜드마크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다. 대형 편의 시설이나 키 테넌트 확보도 비교적 수월해 낙수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수익률 역시 차이를 보인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합상가(호별 개별소유 건물) 연간 투자 수익률은 7.23%로 중대형 상가(6.91%)와 소규모 상가(7.23)보다 높게 분석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0.75%p로 가장 높았다. 인구 유입이 활발히 이뤄지는 지역이라면 기대 가치도 높다. 대표적으로 인구 증가율, 출산율 1위의 세종시가 있다. 땅값도 대폭 오르며 지난해 세종시 지가변동률은 7.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근로소득자 급여 상승률 역시 전국 1위인 것으로 조사되며 상업시설의 실질적 수요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세종시 지역내 최대 규모 상업시설 ‘해파라움 페스타’가 분양한다. 세종시 3-1생활권 C3-13블록에 지하 4층~지상 8층, 근린생활시설 및 운동시설 등 300실, 오피스텔 472실 규모다. 시공은 1군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맡았다. 추후 ‘해피라움 페스타’는 앞서 분양한 ‘해피라움 블루’와 브릿지로 연결돼 13만 5356㎡의 연면적을 갖게 된다. 축구장의 약 19배 크기다. 여기에 4면 개방형 설계를 통해 모든 방향에서 수요 유입이 가능하게 했다. ‘해피라움 페스타’가 자리할 3생활권은 현재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세종시청이 있어 도시행정 기능을 담당하는 한편 여러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대전과 세종을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해 광역 지역의 수요도 흡수 가능해보인다. 해당 상업시설 지하 1층은 세종시에서 최초로 BRT(간선급행철도) 정류장과 직통 연결해 유동 인구 흡수와 접근성을 높였다. 연간 400만명이 이용하는 종합터미널과도 가깝다. 이어 지난해 말 대전과 세종을 연결하는 광역철도가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추가 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하 1층에는 중남부권 최대 규모의 볼링장도 자리할 예정이다. 지상은 유럽의 이국적인 거리를 연상시키는 테라스형 카페 거리로 조성돼 지역의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상 3층~6층은 종합메디컬센터로 구성됐다. 통상 의료시설이 자리한 상업시설은 평일·주말할 것 없이 방문객이 꾸준히 이어져 높은 인기를 끈다. 특히 여러 과목이 모인 경우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한 건물에서 받을 수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 ‘해피라움’ 종합메디컬센터 점포 82실은 완판된 상태다. 고정수요로는 4층 이상의 오피스텔 472세대가 있다. 이 외에도 주변에 11개 대단지 아파트 7000여세대가 포진해 있다. 또 금강을 인접한 4300평 규모의 근린공원을 비롯해 세종자동차극장, 코스트코 등 편의시설 둘러싸여 365일 활발한 상권이 기대된다. ‘해피라움’은 세종시를 대표하는 상가 브랜드로 1생활권의 ‘해피라움 1차’를 시작으로 7차분까지 공급을 완료했다. 이어 2생활권에서도 ‘해피라움W’를 성공적으로 분양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왔다. 한편 ‘해피라움 페스타’ 홍보관은 세종시 대평동에 마련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X권나라 밀담 현장 포착 ‘궁금증 UP’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X권나라 밀담 현장 포착 ‘궁금증 UP’

    ‘닥터 프리즈너’에서 감옥에 간 두 명의 의사, 남궁민과 권나라의 공조가 마침내 시작되는걸까.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압도적인 수목극 최강자로 우뚝 선 KBS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 극본 박계옥, 제작 지담) 6회가 최고 시청률 15.7%(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남궁민과 권나라가 한밤중 포장마차에서 만나 밀담을 주고받는 현장이 포착되었다. 극중 남궁민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자를 응징하기 위해 교도소 신임 의료과장이 된 전 태강병원 외과 에이스 ‘나이제’로, 권나라는 남동생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려는 정신과 전문의 ‘한소금’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교도소 밖에서 따로 접촉하고 있는 나이제와 한소금의 포장마차 밀담 현장이 포착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개된 사진 속 나이제는 취기가 전혀 없이 애써 평온한 태도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한소금은 그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밝혀내려는 듯 나이제의 눈빛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에서 한소금은 나이제의 충격적인 얘기에 그대로 굳어진 표정이어서 이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밀담이 오갔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 6회 방송에서 나이제는 한소금에게 수감 되어있던 남동생 한빛의 실종과 관련된 단서를 알고 있다면서 자신을 돕겠다고 약속하면 얘기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두 사람의 포장마차 회동이 한소금이 나이제의 협조 제안을 받아들이며 이루어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고작 이재환 하나 잡으려고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까?”라는 나이제의 말에는 그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되면서까지 노렸던 것이 이재환(박은석 분)이 아닌 또 다른 타겟임을 암시했다. 여기에 나이제는 자신이 찾으려는 사람과 한소금이 찾으려는 사람이 같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향후 교도소 안에서 공동전선을 형성하게될 두 사람의 긴밀한 공조케미를 기대케 만들고 있다. 과연 선민식(김병철 분)을 궁지에 몰아넣으며 ‘교도소의 왕’을 천명한 나이제의 살생부 맨 꼭대기에 있는 인물이 누구일지, 또 그가 알고 있는 한소금의 동생 실종에 얽힌 중요한 단서는 무엇일지, 오늘 밤 방송에 대한 본방 사수 욕구를 폭증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KBS2 ‘닥터 프리즈너’는 28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구속, 수갑 찬 모습 포착 “망연자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 구속, 수갑 찬 모습 포착 “망연자실”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이 구속된 이유는 무엇일까. 방송 이틀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하며 압도적인 수목극 최강자로 우뚝 선 KBS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연출 황인혁, 송민엽, 극본 박계옥, 제작 지담)측이 오늘 밤 5회 방송을 앞두고 수갑을 차고 구속된 남궁민의 스틸컷을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나이제(남궁민 분)가 양손에 수갑을 찬 채 교도관과 사복형사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넋이 나간 듯한 나이제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절망적인 상황임을 암시하고 있는 가운데 그 곁을 스치듯 엇갈려가는 선민식(김병철 분)의 위풍당당한 실루엣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무엇보다 나이제의 구속 장면은 지금껏 그가 보여준 치밀한 두뇌플레이와 사이다 응징행보와 대비되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앞서 지난 4회 방송에서 나이제는 선민식과 관련이 있는 하은병원에 외래환자를 몰아준 비리 정황이 담긴 자료로 선제 공격을 날렸다. 그러면서 나이제가 원한 것은 단지 의료과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를 신임 의료과장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뿐. 궁지에 몰린 선민식이 회식자리로 향하려던 찰나, 의료과장 후임자로 내정돼 있었던 최동훈(채동현 분)이 초췌한 얼굴로 나타나 자신이 납치당했음을 알렸다. 이에 역공의 실마리를 쥔 선민식이 “이재환이 교통사고, 자네가 계획한 거지?”라며 기습적인 질문을 하자 그대로 굳어버린 나이제와 승기를 잡은 선민식의 비릿한 웃음으로 엔딩을 맞았던 상황. 이제까지 이재환(박은석 분)이 타고 있던 호송차 사고를 기획한 것은 모이라(진희경 분)측이 꾸민 일로 알려져 있었는데, 어째서 선민식이 갑자기 나이제를 그 범인으로 지목한 것인지, 또 상춘파 보스 김상춘(강신일 분), 넘버 투 태춘호(장준녕 분)가 나이제와 협력관계임을 어떻게 눈치 챈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무엇보다 신임 의료과장이 복역중인 조직폭력배와 결탁하고 범죄를 공모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면 나이제에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타가 될 것으로 보여 오늘 밤 5회 방송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시청자들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한편, ‘닥터 프리즈너’가 CJ ENM 이 26일 발표한 3월 3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 296.2점으로 방송 첫 주부터 압도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고공행진에 이어 화제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방송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입증했다. 대형병원에서 축출된 외과 에이스 나이제가 교도소 의료과장이 된 이후 사활을 건 수싸움을 펼쳐가는 신개념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5회는 오늘(27일) 밤 10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봄날 DMZ로 소풍 가자

    ‘DMZ평화인간띠운동 전북본부’는 27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DMZ 민(民)+평화 손잡기’ 행사 성공을 염원했다.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행사에선 참가자들이 인천 강화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500㎞ 구간을 행진한다. 슬로건은 ‘꽃피는 봄날 DMZ로 소풍 가자’다. 전북본부는 “전국의 평화인간띠운동본부가 행사에 참여하고 전북은 1만명 이상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평화를 원하는 우리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교류와 협력은 평화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분쟁과 대결을 뒤로하고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둥글게 서서 손을 맞잡는 평화 염원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을 맺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줬다 뺏는 기초연금 고쳐라”

    “줬다 뺏는 기초연금 고쳐라”

    25일 빈곤사회연대 등이 개최한 ‘줬다 뺏는 기초연금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 참가한 노인들이 폐지, 깡통 등 고물을 들고 서울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고 있다. 노년유니온, 빈곤사회연대 등 21개 단체로 구성된 빈곤노인기초연금보장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난한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주고 그만큼을 생계급여에서 삭감하는 독소 조항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英 내각, 메이 사퇴 종용”… 100만 시민은 브렉시트 반대 시위

    “국민투표 다시하자” 역대 최대 규모 집회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470만명 참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에 반대하며 100만명 이상의 영국 시민이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가운데 같은 날 영국 내각 관료들이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선데이타임스는 이날 익명의 내각 관료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내각의 쿠데타가 진행 중”이라면서 “총리는 열흘 안에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임시 총리로는 사실상 부총리 역할을 하는 데이비드 리딩턴 국무조정실장이 유력하며 마이클 고브 환경부 장관이나 제러미 헌트 외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오른다고 덧붙였다. 시민사회에서도 브렉시트 국면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불었다. 역대 최대 규모 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브렉시트를 중지하거나 제2 국민투표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심에서 행진을 진행했다. 이미 의회 청원 사이트에는 브렉시트 취소 청원에 이날 기준 47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집회에 참석한 톰 왓슨 노동당 부대표는 “메이 총리는 자신이 영국을 위한 목소리를 낸다고 말하지만 오늘 여기 모인 인파를 보라. 당신은 우리를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빈스 케이블 자유민주당 대표는 “첫 브렉시트 투표에 불참했던 젊은 유권자들의 90% 이상이 (제2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와 EU는 지난 21일 영국 의회가 이번 주까지 합의안에 승인하는 조건하에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4월 12일 이전에 영국의 유럽의회 선거 참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 파크랜드고교 총격사건 생존 학생 PTSD 스스로 목숨을 끊어

    미 파크랜드고교 총격사건 생존 학생 PTSD 스스로 목숨을 끊어

    지난해 발생해 17명이 숨졌던 미국 파크랜드 고교 총격사건에서 살아남은 한 학생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자살을 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PTSD는 사람이 전쟁이나 고문, 자연재해 등 극한적인 사건을 경험한 뒤 그 사건에 공포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더욱 심한 고통을 겪으며 이를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사실상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렵다.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드니 에일로(19)는 지난해 2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생존자였다. 당시 이 학교 제적생이 반자동 소총 ‘AR-15’를 난사하면서 학생 14명과 교사 3명 등 모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에일로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그의 친한 친구 메도 폴락과 호아퀸 올리버를 잃었다. 이후 에일로는 지난해 7월 고교를 졸업한 후 대학에 진학하며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다. 요가를 열정적으로 배우고 총기규제 법안을 위한 전국적인 학생운동에도 참여했다. 사건 이후 에일로 등 생존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강력한 총기 규제 입법을 위해 로비 활동과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에일로의 부모는 그가 이전처럼 생활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에일로가 PTSD 치료를 받아왔으며,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무척 괴로워했다는 것이다. 어머니 카라는 에일로가 대학 교실을 무서워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총기사건 희생자이자 에일로의 친구인 폴락의 아버지는 “매우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메도와 시드니는 오랜 시간 친구였다”며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서울광장] 친일 커밍아웃/박록삼 논설위원

    돌아본다. 전두환씨가 지난 11일 광주지방법원 현관을 들어서며 버럭 내뱉은 “이거 왜 이래?”라는 고함은 일종의 ‘행동 개시 신호’였나.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는 등 각종 5·18 망언을 선동한 자유한국당 일부 세력은 내심 불안했을 상황이었다. 지난 겨우내 추위와 미세먼지 속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 손에 든 채 주말, 주중 가리지 않고 ‘박근혜 석방’을 외쳐 온 이들이 확고한 지지자들이나 이 노령의 극우세력을 기반으로 정치적 확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쨌든 지난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뉴페이스인 ‘황교안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되었다. 여러 주요 당직도 ‘강성 우파’가 거머쥐었다. 5·18 망언에 대해 당내 징계를 넘어서 의원직 제명까지 하라는 국민의 요구는 드높지만, 한국당은 아예 국회 윤리위 파행을 유도하고 있다. 당내 징계야 솜방망이로 시늉만 내도 되겠지만, 국회는 그렇지 않은 탓일 게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에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상승, 청년실업 등 경기 체감도가 좋지 않다. 또 고맙게도 정부 여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헛발질도 해줬다. 촛불 정부에 거는 개혁의 기대감이 너무 큰 탓이었는지 안팎에서 크고 작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 반사이익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게다가 이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도 뭔가 삐그덕댄다. 그래도 모를 일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종전선언·비핵화 빅딜을 이뤄 내기라도 한다면 회복하기 어려운 ‘악몽 같은 정치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 실로 건곤일척의 비상한 정국이었다. 그때 39년 전 쿠데타를 진두지휘했던 주역이 광주를 찾았다. 치매니 독감이니 핑계대며 버티다가 끌려가다시피 광주의 법정에 서게 됐다. 광주가 어떤 곳인가. 1980년 학살의 시간과 공간의 기억 속 총칼로 정치권력을 얻어 낸 상징의 공간이자 이념 전쟁의 최전방 현장과도 같은 곳이다. 거기서 그가 보여 줄 몸짓 하나, 말 한마디는 향후 판세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였다. 게다가 알츠하이머로 제정신이 아니라니 혹시나 국민과 역사 앞에 참회하는 뜻이라도 내비치면 보수 세력 결집은커녕 자칫 지리멸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였다. 아니, 지만원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역시 ‘영웅’이었다. 구차한 쭈뼛거림 따위는 전혀 없었다. 이렇게 국정농단에 대한 거센 국민적 저항과 촛불 정국, 그리고 대통령 탄핵 및 대선 패배를 거치며 2년 남짓 웅크려 있던 보수 대반격의 신호탄이 쏴 올려졌다. 총공세는 거침없었다. 그다음날인 12일 나경원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 운운한 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14일 최고위원회 회의와 15일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잇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과감히 드러내는 커밍아웃을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로 인해 국민이 분열했다”는 발언은 해방 이후 이승만 자유당으로 시작해 공화당-민정당-민자당 등으로 이어지는 자유한국당의 정체성과 뿌리를 드러냈다. 그 정체성과 뿌리의 본질은 ‘보수’가 아니다. 바로 친일이자 극우다. ‘반민특위 발언’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친일 부역자들과 야합해 만든 정당의 후신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커밍아웃이었다. 진짜 보수는 사상적 가치, 역사적 연원을 따지면 친일, 친미 등 외세 의존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예컨대 백범 김구를 보자. 그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수 정치인이자 철저한 반공주의자였다. 그러나 외세의 간섭과 분단을 막고자 공산주의자의 본진인 평양으로 건너갔다. 지켜야 할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 그게 보수다. 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제2, 제3의 개성공단 및 남북 자유무역협정(FTA)을 모색해 대동강의 기적을 이루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때와 지금, 어느 쪽이 진짜인가. 나 원내대표의 ‘사이다 발언’ 혹은 ‘커밍아웃’ 덕인지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0%를 넘는 고공행진을 연일 거듭한다. 지난해 12월 여야 5당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합의를 가볍게 뒤집은 것도 자신감의 발로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국회 연설에서 이렇게 물었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은 친일파인가?” 그 물음에 답한다. “북한 체제에 비판적이어서 친일파라 부르는 게 아니다.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등지고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일제의 식민지배에 적극 협조했고, 해방된 나라에서 반성하지 않은 채 식민의 폐해를 외면하기 때문에 친일파라 부르는 것이다.” youngtan@seoul.co.kr
  • ‘마이웨이’ 이용식 “과로로 실명까지..눈동자 돌아가지 않게 연습”

    ‘마이웨이’ 이용식 “과로로 실명까지..눈동자 돌아가지 않게 연습”

    ‘마이웨이’에 코미디언 이용식이 출연한다. 오늘(20일) 밤 10시 방송되는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영원한 뽀식이’ 코미디언 이용식이 자신의 삶에 대해 전한다. 1975년 MBC ‘제1기 코미디언 선발대회’로 데뷔한 이용식. 그는 MBC 간판 프로그램인 ‘뽀뽀뽀’를 19년간 진행하며 ‘뽀식이’란 애칭을 얻게 된다. 데뷔 이후 ‘웃으면 복이 와요’ ‘일요일 밤의 대행진’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등 꾸준히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80년대 대한민국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일흔을 앞둔 나이지만 여전히 현역 방송인으로 종횡무진 활약을 하고 있는 이용식. 그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쪽 눈이 실명 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용식은 “과로를 하며 혈압 관리를 못했다. ‘피곤해서 그렇구나. 쉬어야지’라고 생각만 하고 방치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가족들이 걱정하는 게 싫어 숨기고 있었지만 나처럼 골든타임을 놓치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개하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한다. 이어 그는 “시력을 잃은 후 눈동자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도록 시선처리까지 부단히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용식이 대한민국 대표가수 남진의 공연장으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된다. 이용식과 막역한 사이인 남진은 “‘둥지’란 곡이 발표되고 일 년 동안은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당시 최고 전성기를 달리던 우리 용식 씨가 공연을 다니며 꼭 이 ‘둥지’를 불러줬다. 그 덕분에 입소문을 타며 대중에게 사랑 받기 시작했다”고 말하며 그가 남진을 스타로 만든 ‘일등 공신’임을 추억한다. 이용식은 지난 2009년, 본인을 주축으로 ‘대한민국 희극인의 날’을 제정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는 “희극인 관계자 700명과 시민 만 5천여 명 정도가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대한민국 최초의 ‘제 1회 희극인의 날’ 제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진행됐다”며 “단 1회로 끝나고 말았지만 언젠가 제 2회 희극인의 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최고의 코미디언’이라는 찬사보다 ‘오랫동안 참 열심히 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는 코미디언 이용식의 인생 이야기는 오늘(20일) 밤 10시 TV CHOSUN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유대인 1000명 구한 신들러, 5000명 구한 스페인 외교관 산즈 브리즈

    유대인 1000명 구한 신들러, 5000명 구한 스페인 외교관 산즈 브리즈

    영화 ‘신들러 리스트’로 널리 알려진 독일 기업인 오스카 신들러가 홀로코스트에서 구한 유대인은 1000여명이다. 그런데 스페인의 외교관 앙헬 산즈 브리즈는 헝가리 유대인 5000명 이상을 아우슈비치 송환 위기에서 구해내 ‘부다페스트의 천사’로 불렸는데도 오늘날 스페인 사람들조차 그의 존재를 잘 모른다. 영국 BBC가 19일 나치의 헝가리 침공 75주년을 하루 앞두고 산즈 브리즈가 유대인들을 구한 과정을 자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1944년 3월 19일 홀로코스트 총책임자인 SS 친위대장 아돌프 아이히만이 부다페스트로 옮겨왔다. 대략 100만명으로 추산되던 헝가리 유대인을 뿌리부터 제거하기 위한 ‘마가레뜨 작전’이 실행됐다. 33세의 산즈 브리즈는 스페인 대사관의 상업 참사관으로 일하다가 침공한 지 몇주 되지 않았는데도 SS 친위대가 벌써 40만명 넘게 유대인들을 아우슈비치로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스페인 외교관들은 보호 여권이란 것을 발급해 수많은 유대인을 구한 스웨덴 외교관 라울 왈렌베리를 따라 하기로 했다. 왈렌베리는 나중에 옛 소련군에 붙잡힌 뒤 사라졌는데 소비에트 감옥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아우슈비츠를 비롯한 나치 수용소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들어오자 산즈 브리즈는 파시스트 정권인 프랑코 정부에 편지를 보내 참상을 알리고 유대인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보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나치와 전쟁에 협력하던 본국 정부는 몇달 동안이나 머뭇거렸다. 답답해 하던 그는 직접 나서기로 했다. 영사관 기록을 위조하고, 헝가리 유대인은 아슈케나지가 대세를 이루는데도 세파르딕 유대인에게 난민들에게 국적을 부여하기 위해 1924년 제정됐다가 폐기된 스페인 법률을 적용해 국적을 부여했다. 유대인들을 부다에 있던 스페인 대사관에 숨겼고, 현지 관리들에게 뇌물을 먹였다. 나치와 헝가리 파시스트 조직인 ‘애로 크로스’ 순찰대와 맞섰고, 연합군의 공습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대인들에게 처마 밑을 내줬다. 산즈 브리즈가 1944년 12월 스페인 정부에 보낸 보고서의 한 대목이다. “난 겨우겨우 200명의 세파르딕 유대인을 스페인이 보호한다는 점을 헝가리 정부로부터 공인받았다. 이 200명의 군대로 200개의 가족을 만들어냈다. 이 200개의 가족은 다시 무한대로 증식됐다. 200보다 늘어나면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딱 200명씩 늘렸다.” 산즈 브리즈의 아들 후안 카를로스는 “아버지는 각자에게 편지를 써줬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관이란 캐릭터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현지 법률보다 인권을 앞에 뒀고, 난민을 보호하기 위해 외교 면책권을 이용한 첫 번째 사례 가운데 하나였다. 외교 목적이 아닌 건물에 국기를 꽂고 가짜 여권을 발급하는 등 외교관이 해서는 안될 행동을 앞장서 했다. 352명에게 임시 여권 232개를 발급해줬고, 1898통의 보호 편지들, 45명의 세파르딕 유대인들에게 15개의 진짜 여권을 발급했다. 11개의 아파트 건물을 임대해 대략 5000명의 유대인들을 스페인 보호 아래 머물게 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제이미 반도르는 2013년 스페인의 RNE 공영 라디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쟁 후 가족과 함께 바르셀로나로 이주한 사연, 스페인 난민으로 살았던 고단한 삶에 대해 털어놓았다. “방 둘에 조그만 거실 딸린 아파트에서 51명이 살았다. 비좁은 데다 배고프고 추웠고 벼룩이 들끓었다. 위생은 엉망이었다. 그 많은 인원이 화장실 하나로 버텼으니 당연했다. 그러나 최악은 공포, 아우슈비츠로 보내질지 모른다는 공포였다.”나치 점령 하의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지 몇주 안된 몸으로 어머니, 형제들과 함께 산즈 브리즈가 세운 안가 중 한 곳에 머물러 목숨을 구한 에바 베나타는 “신들러보다 더한 영웅”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어머니는 스페인 대사관이 보낸 보호 편지를 갖고 있었다. 스페인 대사관은 나치 점령 전에 탈출한 할머니가 마드리드에서 써보낸 엽서의 우표를 근거로 보호 편지를 써준 것이었다. 베나타는 한 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는데 아버지는 이른바 죽음의 행진이 벌어지던 1945년 초 세상을 떴다. 헝가리를 탈출한 이들은 탄지에르에 머무르다 나중에 결국 스페인에 정착했다. 산즈 브리즈는 상부의 지시를 받고 1944년 11월 부다페스트를 떠났다. 상관들은 소련 군에 보복을 당할까봐 우려했다. 외교관 커리어에 복귀했지만 반이스라엘 노선을 표방한 프랑코 정부에서 일했다는 이유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센터가 주는 공로훈장을 1966년에야 뒤늦게 받았다. 나치의 패망이 확실해지자 뒤늦게 유대인들을 구하라고 전통을 보냈던 프랑코 정부는 1970년대 중반 민주주의를 회복한 뒤 자신들이 유대인 구호에 앞장섰다는 식으로 증언해달라고 산즈 브리즈에게 강요했다. 그는 마지못해 동의했는데 아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손을 내저었다. 1980년 세상을 떠났을 때 스페인 일간 ABC 지면에 실린 부고에는 부다페스트의 일이 소개조차 되지 않았다. 아들은 “아버지와 그 일로 대화를 하지도 않았다. 집에서 입에 올릴 얘기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고통스러워 한 것이 분명했고, 그래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돌부처·라이언킹 넘어라 ‘新바람’에 설레는 야구장

    돌부처·라이언킹 넘어라 ‘新바람’에 설레는 야구장

    기록의 스포츠인 프로야구에는 2019시즌에도 베테랑 선수들의 각종 신기록 달성이 예고돼 있다. 올 시즌 신기록 레이스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롯데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37)이다. 현재 통산 262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은 KBO리그 역대 최다 기록(오승환 277개)에 불과 15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2010년 이후 한 시즌 가장 안 좋았던 기록이 17세이브(2011년)였던 손승락이기에 올해 신기록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손승락, 최다 세이브 15개 남아 더불어 손승락은 10년 연속 10세이브와 8년 연속 20세이브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9년 연속 10세이브와 7년 연속 20세이브를 기록한 구대성(한화 출신)과 함께 역대 KBO리그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는데 올해도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두 부문에서 모두 손승락이 단독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현역 선수 중 최고령인 삼성의 박한이(40)는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에 도전한다. 2001년 프로야구에 데뷔한 박한이는 14년 연속으로 매시즌 100경기 이상씩 출전하며 꾸준함의 대명사다운 모습을 보여 줬다. 지난 시즌에도 114경기에 나서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현재 통산 2097경기에 출전한 박한이는 이 부문 역대 최다 기록을 지니고 있은 정성훈(2223경기·KIA 출신)에 126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올 시즌이나 내년쯤에는 박한이가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박용택, 이승엽의 최다 득점 도전 박한이보다 생일이 3개월 늦은 박용택(40)은 KBO 최초로 8000타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도 7727타수로 이 부문 역대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용택은 273타수만 추가하면 8000고지 달성이 가능하다. 이승엽(1355점·삼성 출신)이 작성한 기록과는 137점 차로 따라붙은 역대 최다 득점 부문은 올 시즌에는 기록 경신이 쉽지는 않겠지만 내년쯤에는 신기록 작성이 유력해 보인다. 박병호(33·키움)는 올 시즌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뛰어넘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40홈런을 달성한 박병호는 해당 기록을 ‘4시즌 연속’으로 늘릴 기세다. 미국에 진출한 2년을 제외하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연속 30홈런(역대 두 번째)을 달성하기도 한 박병호는 올해도 30홈런 이상을 때려 내면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한 이승엽(7시즌 연속 30홈런)을 한 시즌 차이로 바짝 뒤쫓게 된다.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300루타를 달성한 김재환(31·두산)은 올 시즌에도 기록 행진을 이어 나가겠다는 각오이며, 역대 최다 도루 기록(전준호 550개)에 45개 차이인 이대형(KT·505개)이 어디까지 기록을 좁힐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하나뿐인’ 국민 드라마, 꿈의 50% 끝내 이루지 못했다

    ‘하나뿐인’ 국민 드라마, 꿈의 50% 끝내 이루지 못했다

    KBS 주말극 마지막회 시청률 42.8~48.9% 이나영 복귀작 ‘별책부록’은 6.7%로 종영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이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기대됐던 시청률 50%의 벽은 아쉽게 넘지 못했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마지막회 시청률은 42.8~48.9%로 집계됐다.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에서는 최고 시청률 50%를 상회하기도 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지난 10일 방송된 102회로, 49.4%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5일 첫방송된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종회에서는 도란(유이 분)이 대륙(이장우)과 재결합하고 수일(최수종)은 재심을 청구해 무죄 판결을 받아 보육원을 여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막장 드라마’라는 일부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하나뿐인 내편’은 트렌디한 드라마가 대세를 이룬 요즘 전 연령층의 공감을 자아내는 전통 가족극으로 눈길을 끌었다. 50%에 근접한 시청률 고공행진은 콘텐츠 시청 플랫폼과 패턴이 다분화된 가운데 달성한 성과라 더욱 의미를 갖는다. ‘첫사랑’, ‘태조 왕건’ 등 1990년대부터 출연한 드라마 중 시청률 50% 이상을 기록한 작품만 6편이었던 주연배우 최수종은 7번째 50% 돌파를 눈앞에서 놓쳤다. ‘하나뿐인 내편’ 후속으로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오는 23일부터 방송된다. 한편 인기리에 방영됐던 tvN 주말극 ‘로맨스는 별책부록’도 6.7%(이하 유료가구)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날 종영했다.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이나영과 군 대체복무 전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이종석 간의 달달한 러브 스토리로 여성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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