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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분 목누르기 당하라고 아홉달 품는게 아냐!” 흑인 임산부가 던진 울림

    “9분 목누르기 당하라고 아홉달 품는게 아냐!” 흑인 임산부가 던진 울림

    출산을 앞둔 흑인 임산부의 외침이 미국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던졌다. 8일(현지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얼마 전 한 임산부가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흑인 시위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임신 중인 뎀마(26, 성씨 비공개)는 지난 3일 직접 만든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갔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하고 흑인 차별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만삭의 임산부가 나타나자 시위대는 환호했다. 사람들은 물과 음식을 내놓으며 임산부를 보호했고 유혈사태를 경계했다. 그녀는 "수천 명이 참석한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경찰 만행으로 목숨을 잃은 모든 생명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일이었다"고 밝혔다. 평화적 행진으로 시위대가 폭력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명백해졌다고 설명했다.임신한 몸으로 시위에 동참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두 아들과 곧 태어날 셋째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그녀는 "플로이드 죽음 이후 내내 밤잠을 설쳤다. '어머니'를 외치며 죽어가던 그의 모습이 머릿속에 박혔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이드가 어머니를 부르짖었을 때, 모든 흑인 어머니가 흔들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녀가 직접 만든 팻말을 들고 시위 현장에 등장하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쏟아졌다. 팻말에는 "당신(경찰)들에게 9분 동안 무릎으로 목누르기를 당하라고 9개월을 품어 9시간을 진통해 낳는 게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뎀마는 "오늘날 흑인 자녀를 둔 엄마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주 실제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내놓은 생명에게 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화가 났다"라고도 말했다."입덧과 체중변화, 탈모와 신장부종 같은 신체적 위협을 견디며 아홉 달을 넘게 품는다. 9시간, 많게는 30시간까지 이어지는 진통으로 어떤 산모는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 모든 과정을 거쳐 힘겹게 내놓은 자식을 그들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정확하게 8분 46초간 목을 짓눌러 죽였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아이들은 내 세계다.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맹세했다"면서 "엄마로서, 특히 아프리카계 미국 아들의 엄마로서 나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경찰이 내 팻말을 보고 잠시 시간을 내어 가족의 의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1일 1위로’ 받는 사람들… 클래식 차트도 역주행

    ‘1일 1위로’ 받는 사람들… 클래식 차트도 역주행

    이루마, 2001년 데뷔곡 1억뷰 돌파 9년 전 앨범도 美빌보드 13주째 1위 조성진 쇼팽 콩쿠르 조회수 1200만 “코로나로 답답한 마음 치유돼” 댓글 유튜브 비슷한 콘텐츠 추천 영향도 “벌써 2020년 6월입니다! 아직까지 듣고 계신 분 있나요?”2015년 10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피아노콩쿠르 결선무대를 담은 유튜브 영상에 매달 ‘출석체크’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우승을 한 바로 그 연주다. 클래식 팬들에겐 이미 유명한 영상이지만 최근까지도 댓글이 달렸다. 코로나19 이후 무대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이른바 ‘방구석 콘서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더 가까이 음악을 접하게 되면서 클래식 콘텐츠도 역주행 등으로 인기를 굳히는 모양새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빌보드 클래식 차트 선두를 달리는 피아니스트 이루마가 요즘 대표적인 역주행의 아이콘이다. 이루마가 9년 전 발표한 앨범 ‘더 베스트 레미니센트(The Best Reminiscent 10th Anniversary)’는 미국 빌보드 클래시컬 앨범 차트를 거슬러 올라 13주째 1위를 지키고 있다. 2001년 데뷔곡인 ‘River flows in you’는 조회수가 10일 현재 1억을 뛰어넘었다. 이루마는 전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이런 음악을 찾는 분이 많아진 것 같다”면서 “기쁘면서도 실화인가 싶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 결선무대에서 선보인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연주 영상은 1196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창에는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40분 남짓 영상을 틀어놓고 공부하기 딱 좋다”,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을 치유받았다”는 등 연달아 글이 올라온다. 5년마다 열리는 쇼팽콩쿠르가 올해는 코로나19로 미뤄져 클래식 팬들에게는 이 영상이 더욱 각별하다.비슷한 유형의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유튜브 알고리즘은 2017년 10월 드뷔시 ‘달빛’(조회수 361만회), 2018년 12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332만회) 등 이용자들에게 조성진의 선율을 꾸준히 선사하고 있다. 2009년 서울 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앳된 조성진과 은사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의 브람스 헝가리무곡 협연 영상도 덩달아 인기다. 지난 3월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피아니스트 손열음도 화제다. 프로그램에서 즉흥적으로 선보인 모차르트-볼로도스의 ‘터키행진곡’을 2008년 신년음악회에서 연주하는 모습(263만회)과 2016년 2월 리사이틀에서 깜짝 앙코르 곡으로 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영상(320만회)에 3개월 전 알고리즘에 이끌려 온 댓글들이 줄을 잇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우리는 평등하다” 인형들고 시위…인종화합 독려하는 美어린이들

    “우리는 평등하다” 인형들고 시위…인종화합 독려하는 美어린이들

    미국 어린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인종 간 화합을 독려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주민은 자신의 트위터에 ‘나홀로 가두시위’를 벌이는 이웃집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소년은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는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들고 동네를 행진했다. 그전에는 집 앞 도보에 그림을 그리고 이웃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부탁했다. 한 이웃은 “사랑을 선택하라”라는 글로 호응했다.홀로 흑인운동을 벌이는 소년의 모습이 주목을 받자 곳곳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뜻을 보탠 어린이들의 사연도 속속 전해졌다. 한 여성은 자신의 딸 역시 ‘BLM’ 구호와 ‘인종차별을 멈추라’라는 글씨를 적어 흑인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깨어있는 꼬마가 많은 것 같다. 어린이여 일어나라!”라며 관련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다이애나 이튼이라는 이름의 할머니는 손녀딸이 ‘숨을 못 쉬겠다’라는 플로이드의 절규가 담긴 팻말을 목에 걸고 거리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경찰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희생자들의 이름을 길바닥에 적어 내려간 아버지를 따라 장난감 레고로 시위대를 만든 아들도 있었다.한 소녀는 자신의 애착인형을 활용했다. 10살 소녀는 다양한 인종과 출신, 계층, 종교를 가진 소녀를 본뜬 애착인형 ‘아메리칸 걸’ 손에 “우리는 동등하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라고 적힌 팻말을 쥐여줬다. 일각에서는 어린이들이 뉴스에서 본 시위 장면을 흉내 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볼멘소리를 내지만, 어린이들의 순수한 동참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는 평가도 많다. 데일리메일은 특히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6)와 같은 또래가 시위에 동참하는 모습은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이 머지않았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지아나는 플로이드 사망 이후 “아빠가 세상을 바꿨다”고 말해 흑인 인권 운동에 동력을 더하기도 했다.지아나의 이 같은 발언은 9일 플로이드의 장례식에서도 또 한 번 거론됐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는 9일 46년의 생을 마감하고 고향땅 텍사스주 휴스턴에 잠들었다. 미국 현충일이었던 지난달 25일 사망 이후 정확히 보름 만이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장례식장에 보낸 영상에서 “아빠가 세상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플로이드의 딸 지아나의 말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인종적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휴스턴시는 플로이드가 영면에 들어간 날을 기념해 6월 9일을 ‘조지 플로이드의 날’로 선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우리 함께 가자 이 길을

    ‘임을 위한 행진곡’이 민주화 시위대의 출정식에서 독재에 맞서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는 힘을 주던 노래였다면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은 격한 시위를 마무리하던 고단한 사람들에게 조금은 색다른 감동을 주던 노래라고 생각한다. “동지의 손 맞잡고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여차 넘어 주고~” 같은 대목에서 함께했던 이들과의 정서적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함께, 우리라는 동질감은 서로 두 손을 맞잡으면 더 크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지금 옆 사람과 손을 꼭 잡아 보시길 바란다. 그런데 알고 보면 우리 호모사피엔스만이 서로 두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그리고 이것은 두 발로 걸을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다른 동물과 구분되는 가장 중요한 체질적 특징은 바로 두 발로 똑바로 서서 걷는 것, 직립보행이다. 침팬지 같은 영장류들도 가끔은 두 발로 걷기도 하지만, 잠시 일어서거나 후다닥 뛰어갈 때 잠깐뿐이다. 포유류 중에서 언제나 두 발로 걷는 동물은 우리들 사람, 호모사피엔스뿐이다. 두 발로 걷게 되면서부터 이동에서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석기를 만들면서 다른 동물들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명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두 발 걷기 덕분에 인류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의 창이 열리게 되었던 것이다. 1978년 탄자니아의 라에톨리에서 발견된 초기 인류의 발자국 화석은 무려 360만년 전에 우리의 먼 조상이 이미 오늘날 우리처럼 직립보행을 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라에톨리의 발자국 화석은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쌓이고 비가 내려 마치 진흙밭처럼 질척질척해진 이곳을 지나가던 고인류와 동물들의 발자국이 찍히면서 만들어졌다. 이 발자국 화석에는 인간 특유의 두 발로 걷는 보행 방식이 잘 남아 있다. 서로 바짝 붙어 있는 발자국으로 보아 공포의 화산 폭발을 피해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며 발걸음을 내딛던 이들은 두 손을 맞잡고 걸으며 두려움을 이겨 냈을지도 모르겠다. 수백만 년 전 힘겹게 두 발로 일어서서 어눌한 첫걸음을 떼며 새로운 진화의 길로 접어든 인류가 석기를 만들고, 불을 피우고 동굴벽화를 그리고, 구석기 비너스를 깎으면서 오늘날 우리가 돼 가는 과정은 앞으로 수백만 년 후 인류가 어떠한 모습으로 이 땅에 살아가게 될지도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뉴노멀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 겪어 보지 않은 미래에 대한 공포가 우리를 감싸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오늘날까지 걸어온 그 길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모험의 길’이었다. 그리고 그 길은 혼자 걷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두 손을 서로 맞잡은 가족과 동료, 공동체가 함께하는 ‘화합과 공존의 길’이었다. 인류가 지금까지 걸어온 과거는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할 미래도 보여 준다. 인류의 진화와 구석기시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 ‘도지사’ ‘완판’… 슬기로운 이중생활

    ‘도지사’ ‘완판’… 슬기로운 이중생활

    “감자 80~100t씩 14차례 완판 평균 1분 40초, 아스파라거스 첫 거래 2t 47초 만에 완판, 토마토 첫 거래 6t 41초 만에 완판….” 최문순(64) 강원도지사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도루묵에서부터 감자, 산나물, 아스파라거스, 토마토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오면서 ‘완판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취임 초부터 운영하는 ‘굴러라 감자 원정대’ 진화 버전인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직판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활용하며 판매한 기록들이다. 최 지사는 코로나19 이후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에게 해결사로 통한다. 판매전략은 생산지 주민과 소비자 쌍방향 감동이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팍팍 사용하자’며 캠페인까지 벌여 전국의 화제가 됐다. 퇴임 이후 평양에서 농사짓는 꿈도 꾸고 있다. 9일 강원도청 집무실에서 최 지사를 만나 ‘완판남’이 된 비결과 소감을 들었다.-스스로 ‘불량감자’를 자처하는데 이번에는 ‘완판남’ 별칭까지 얻었다. “개인적으로 불량감자라는 별명을 더 좋아하는데 완판남이라는 별칭까지 더해 기쁘기도 하지만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완판남이라는 별명은 제가 잘 팔아서가 아니라 국민들께서 강원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팔아 줬기 때문에 생긴 별칭이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를 만들어 직판에 나서기도 했는데 타고난 장사꾼은 아닌지. “(웃음) 타고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야 하니까 하는 거다. 할 때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강원도의 좋은 제품들을 직접 서울의 아파트촌이나 기차역에서 접하기 쉽게 서비스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뜻밖에 호응이 좋다. 폐광지부터 동해안까지 강원지역의 어려운 전통시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특산품 판촉과 붐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판매가 잘되니 모두들 좋아하신다.” -직접 판촉에 나섰던 품목이 농수산물을 넘나들며 다양한데. “2013년 도루묵이 처음이었다. 그해 따라 도루묵이 풍어로 넘쳐났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냉동 창고에 도루묵이 가득 찼다. 냉동이라 망가지지는 않지만 보관 비용이 만만찮다는 얘기를 듣고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도루묵을 완판했다. 이듬해는 감자를 팔았다. 감자 역시 다음해 4월 말까지 팔지 못하면 싹도 나고 또 햇감자가 나와 버리게 된다. 버리는 것도 땅에 묻어야 하는데 운반비도 들고 환경도 많이 훼손시킨다. 감자 판매는 수시로 한다. 이후 산나물과 아스파라거스도 팔았다. 지난 8일부터 찰토마토 판매도 시작됐다.” -판매가 시작되면서 아스파라거스는 47초, 토마토는 41초 만에 완판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처음 SNS를 통해 감자 판매를 시작하자 서버가 다운됐다. 다행히 네이버 측에서 도와줘 서버 다운을 해결했다. 네이버로 판매처를 옮긴 첫날 감자 관련 회의 중에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이 모두 ‘멍~’ 했다. 전산오류가 아닌가 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진짜로 파는 거 맞냐, 쇼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1분 안팎에 당일 판매분이 매진돼 버리니 그런 소리도 나올 만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첫 거래 2t을 판매 시작 47초 만에, 토마토는 6t 첫 거래를 41초 만에 끝내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마 감자를 사신 분들이 호시탐탐 또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 이제는 너무 빨리 매진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문제가 됐다.” -강원산 농수산물 판매전은 언제까지 이어 갈 생각인지. “농수산물 판매는 예측이 가능하지 않거나 돌발적 상황을 많이 맞는다. 과잉 생산되거나, 날씨 등으로 지역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시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추, 무, 당근, 양파 등을 갈아엎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판로가 막히는 등 농어민들의 고통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일종의 전시상태라 생각할 정도다. 앞으로 여름철 과일, 야채 등이 쏟아져 나온다. 토마토 판매전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며 어려운 농어촌을 돕는 판매전에 나서겠다.”-판매 방법도 직판부터 SNS 활용까지 다양한데, 비법은. “SNS는 이제 판매 절벽에 놓인 농수산물을 파는 통로이자 점포가 됐다. 처음 감자를 팔려 할 때는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진품센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을 계획했는데 ‘기왕이면 평소 호흡하는 SNS에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니 생각 이상으로 호응이 좋아 얼떨떨할 지경이다. 온라인, 특히 SNS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차제에 농산물 유통구조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서로 상생하고 좋아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산나물 판매에 적용해 성공한 드라이브 스루 등 현장과 만나는 비대면 방법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좋은 판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도지사가 직접 판로에 나서면 생산지 주민들이 너무 지사만 쳐다보는 건 아닌가. “(웃음) 아유~ 그런 말씀 말아라. 일단 제가 판매에 나서는 상황이 안 생기길 바란다. 자꾸 못생긴 사람이 나서는 것도 국민 건강에 좋지 않을 듯하다.(웃음) 이게 공산품이 아니고 농수산물이기 때문에 보관기한이 있고 유통문제가 발생한다. 어려움은 함께 나눌수록 가벼워지는 법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농어민들에게 계속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을 팍팍 사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여 전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은 제가 좀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웃음)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금이다. 당연히 거리로 가서 현장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을 돕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거금을 들여 ‘발모제’를 샀다.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머리가 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나.(웃음) 저는 집사람하고 60만원을 받았는데 발모제도 사고, 팬티도 사다 보니 40만원을 썼다. 이게 반반씩 사용해야 한다는 법칙을 어겨 아내한테 또 한소리 들었다.(웃음)” -코로나19 이후 강원도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자연환경, 자연의 고마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강원도의 자연과 관광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강원도 관광 관련 키워드 검색률, 특히 동해안권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을 나갈 길이 막히면서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때에는 해돋이 성수기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에 걸맞게 우리 강원도는 QR코드를 활용해 온라인 신분증, 유흥시설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안전한 강원관광’을 위한 시스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강원도민들에게 가장 남기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꿈은. “가장 우선으로 남북교류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리고 강원도에 맞는 산업, 첨단 정보기술(IT)사업과 액체수소 에너지의 메카를 만들고 싶다.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면 평양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 진짜 평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북교류와 통일의 밀알이 되길 꿈꾼다. 당장은 모두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도지사’ ‘완판남’…슬기로운 이중생활

    ‘도지사’ ‘완판남’…슬기로운 이중생활

    “감자 80~100t씩 14차례 완판 평균 1분 40초, 아스파라거스 첫 거래 2t 47초 만에 완판, 토마토 첫 거래 6t 41초 만에 완판….” 최문순(64) 강원도지사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도루묵에서부터 감자, 산나물, 아스파라거스, 토마토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오면서 ‘완판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취임 초부터 운영하는 ‘굴러라 감자 원정대’ 진화 버전인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직판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활용하며 판매한 기록들이다. 최 지사는 코로나19 이후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에게 해결사로 통한다. 판매전략은 생산지 주민과 소비자 쌍방향 감동이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팍팍 사용하자’며 캠페인까지 벌여 전국의 화제가 됐다. 퇴임 이후 평양에서 농사짓는 꿈도 꾸고 있다. 9일 강원도청 집무실에서 최 지사를 만나 ‘완판남’이 된 비결과 소감을 들었다.-스스로 ‘불량감자’를 자처하는데 이번에는 ‘완판남’ 별칭까지 얻었다. “개인적으로 불량감자라는 별명을 더 좋아하는데 완판남이라는 별칭까지 더해 기쁘기도 하지만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완판남이라는 별명은 제가 잘 팔아서가 아니라 국민들께서 강원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팔아 줬기 때문에 생긴 별칭이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를 만들어 직판에 나서기도 했는데 타고난 장사꾼은 아닌지. “(웃음) 타고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야 하니까 하는 거다. 할 때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강원도의 좋은 제품들을 직접 서울의 아파트촌이나 기차역에서 접하기 쉽게 서비스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뜻밖에 호응이 좋다. 폐광지부터 동해안까지 강원지역의 어려운 전통시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특산품 판촉과 붐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판매가 잘되니 모두들 좋아하신다.” -직접 판촉에 나섰던 품목이 농수산물을 넘나들며 다양한데. “2013년 도루묵이 처음이었다. 그해 따라 도루묵이 풍어로 넘쳐났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냉동 창고에 도루묵이 가득 찼다. 냉동이라 망가지지는 않지만 보관 비용이 만만찮다는 얘기를 듣고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도루묵을 완판했다. 이듬해는 감자를 팔았다. 감자 역시 다음해 4월 말까지 팔지 못하면 싹도 나고 또 햇감자가 나와 버리게 된다. 버리는 것도 땅에 묻어야 하는데 운반비도 들고 환경도 많이 훼손시킨다. 감자 판매는 수시로 한다. 이후 산나물과 아스파라거스도 팔았다. 지난 8일부터 찰토마토 판매도 시작됐다.” -판매가 시작되면서 아스파라거스는 47초, 토마토는 41초 만에 완판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처음 SNS를 통해 감자 판매를 시작하자 서버가 다운됐다. 다행히 네이버 측에서 도와줘 서버 다운을 해결했다. 네이버로 판매처를 옮긴 첫날 감자 관련 회의 중에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이 모두 ‘멍~’ 했다. 전산오류가 아닌가 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진짜로 파는 거 맞냐, 쇼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1분 안팎에 당일 판매분이 매진돼 버리니 그런 소리도 나올 만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첫 거래 2t을 판매 시작 47초 만에, 토마토는 6t 첫 거래를 41초 만에 끝내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마 감자를 사신 분들이 호시탐탐 또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 이제는 너무 빨리 매진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문제가 됐다.” -강원산 농수산물 판매전은 언제까지 이어 갈 생각인지. “농수산물 판매는 예측이 가능하지 않거나 돌발적 상황을 많이 맞는다. 과잉 생산되거나, 날씨 등으로 지역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시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추, 무, 당근, 양파 등을 갈아엎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판로가 막히는 등 농어민들의 고통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일종의 전시상태라 생각할 정도다. 앞으로 여름철 과일, 야채 등이 쏟아져 나온다. 토마토 판매전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며 어려운 농어촌을 돕는 판매전에 나서겠다.” -판매 방법도 직판부터 SNS 활용까지 다양한데, 비법은. “SNS는 이제 판매 절벽에 놓인 농수산물을 파는 통로이자 점포가 됐다. 처음 감자를 팔려 할 때는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진품센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을 계획했는데 ‘기왕이면 평소 호흡하는 SNS에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니 생각 이상으로 호응이 좋아 얼떨떨할 지경이다. 온라인, 특히 SNS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차제에 농산물 유통구조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서로 상생하고 좋아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산나물 판매에 적용해 성공한 드라이브 스루 등 현장과 만나는 비대면 방법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좋은 판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도지사가 직접 판로에 나서면 생산지 주민들이 너무 지사만 쳐다보는 건 아닌가. “(웃음) 아유~ 그런 말씀 말아라. 일단 제가 판매에 나서는 상황이 안 생기길 바란다. 자꾸 못생긴 사람이 나서는 것도 국민 건강에 좋지 않을 듯하다.(웃음) 이게 공산품이 아니고 농수산물이기 때문에 보관기한이 있고 유통문제가 발생한다. 어려움은 함께 나눌수록 가벼워지는 법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농어민들에게 계속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을 팍팍 사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여 전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은 제가 좀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웃음)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금이다. 당연히 거리로 가서 현장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을 돕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거금을 들여 ‘발모제’를 샀다.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머리가 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나.(웃음) 저는 집사람하고 60만원을 받았는데 발모제도 사고, 팬티도 사다 보니 40만원을 썼다. 이게 반반씩 사용해야 한다는 법칙을 어겨 아내한테 또 한소리 들었다.(웃음)” -코로나19 이후 강원도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자연환경, 자연의 고마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강원도의 자연과 관광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강원도 관광 관련 키워드 검색률, 특히 동해안권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을 나갈 길이 막히면서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때에는 해돋이 성수기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에 걸맞게 우리 강원도는 QR코드를 활용해 온라인 신분증, 유흥시설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안전한 강원관광’을 위한 시스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강원도민들에게 가장 남기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꿈은. “가장 우선으로 남북교류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리고 강원도에 맞는 산업, 첨단 정보기술(IT)사업과 액체수소 에너지의 메카를 만들고 싶다.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면 평양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 진짜 평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북교류와 통일의 밀알이 되길 꿈꾼다. 당장은 모두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홍콩 인구 대비 경찰 수 사상 최다…“해외 은행계좌 문의 쇄도”

    홍콩 인구 대비 경찰 수 사상 최다…“해외 은행계좌 문의 쇄도”

    내년 경찰 정원 7% 늘리기로 강경파 경찰총수 취임 후 공격적 대응인권단체 “남용하면 ‘경찰사회’로 전락”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강행하면서 홍콩 내 범민주 진영에 대한 전면적 무력화에 나선 가운데 홍콩의 경찰력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의회가 전날 승인한 2020~2021년도 예산안에는 경찰 정원을 기존보다 7% 늘려 3만 8000여명까지 증가시키는 경찰력 강화 방안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홍콩의 인구 10만명 대비 경찰 수는 내년 442명에 달해 최근 2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홍콩의 인구 대비 경찰 수는 지난 2002년 42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어 2007년 이후 400명 밑으로 떨어졌지만,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 이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경찰 운영 예산도 전년도보다 무려 24.7%나 늘어 219억 홍콩달러(약 3조 4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61억 홍콩달러(약 9400억원)는 소총, 최루탄, 방패 등 시위 대응 장비를 구매하는 데 쓰이게 된다. 이는 전년도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이처럼 강화된 지원을 바탕으로 홍콩 경찰은 시위에 대해 공격적인 선제 진압 전술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홍콩 경찰은 평화 행진이 다 끝난 후 화염병, 돌 등을 던지는 시위대의 과격 행위가 도심 곳곳으로 확산하고 나서야 본격적인 진압에 나서는 방어적인 시위 진압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9일 강경파인 크리스 탕이 홍콩 경찰 총수인 경무처장에 임명된 후 홍콩 경찰은 폭력 행위나 불법 시위가 발생하자마자 시위 진압에 나서는 강경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런 선제 진압 방식을 채택한 결과 지난달 27일 도심 시위 때는 시위대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전면적인 시위대 체포에 나서 무려 360여명을 순식간에 체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찰의 공격적 전략이 최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보안법 강행에도 불구하고 홍콩 내에서 홍콩보안법 반대 시위 등이 적극적으로 벌어지지 않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홍콩 인권단체 민권관찰은 “홍콩의 경찰력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감시할 제도는 갖춰져 있지 않다. 정부가 경찰을 동원해 반대 목소리를 억누른다면 홍콩은 ‘경찰 사회’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홍콩주민의 해외 계좌 개설 문의 증가 한편 중국이 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홍콩 주민들의 해외 은행 계좌 개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영국계 금융기관인 HSBC와 스탠더드차터드(SC)에는 최근 홍콩주민의 해외 계좌 개설 문의가 25~30% 증가했다. 이들이 계좌를 개설하고 싶어 하는 주요 나라로는 싱가포르, 영국, 호주, 대만 등이 꼽힌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맞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박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 계좌 개설 문의 증가는 홍콩에서 자본이 이탈할 우려를 더욱 키운다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해외 계좌 개설에 최소한 한 달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콩에 영업점을 둔 글로벌 은행 중 최근 2주간 자금이 대량 이탈한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바이든 찍겠다는 파월, 시위 동참한 롬니… 트럼프에 등 돌리는 공화당 거물들

    바이든 찍겠다는 파월, 시위 동참한 롬니… 트럼프에 등 돌리는 공화당 거물들

    라이스도 “말하기 전 다시 생각” 조언 트럼프 “파월은 진짜 먹통” 분노 트윗 바이든, 힐러리도 못넘은 지지율 50%코로나19 초기 대응 실패에 침묵했던 미국 공화당 원로 및 전직 인사들이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이어 등을 돌렸다. 공화당 내에서도 중도층을 외면한 트럼프식 분열정치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형국이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분명히 올해 트럼프를 지지할 수 없다”며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고 그 헌법을 준수해야 한다. 그는 헌법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미국의 첫 흑인 합참의장이자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역임한 파월은 “나는 사회적·정치적 현안에 대해 조 바이든(전 부통령)과 매우 가깝다”며 “그와 35∼40년간 협력해 왔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그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했다. 첫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도 CBS방송에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백악관으로부터 메시지를 얻길 기대해 왔다.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를 낼 땐 조심해야 한다”며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이런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며 “통합과 공감의 언어로 말하라”고 했다. 흑인 사회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두 전직 장관 모두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이 최근 ‘분열적’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한 것을 지지했다. 밋 롬니 상원의원도 공화당 의원 중 처음으로 이날 워싱턴DC에서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며 흑인인권보장을 요구했다. 롬니 의원은 올 초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공화당에서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바 있는 ‘트럼프의 정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 신디 매케인 등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개 지지를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 바 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과 관련해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오는 11월 3일 대선에서 중도층 유권자들이 이탈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원의장을 지낸 공화당 거물인 폴 라이언, 존 베이너의 의중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CNN은 4년 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한 번도 못 넘은 50%대 지지율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1주일간 여론조사에서 세 번이나 달성했다고 전했다. 가장 높은 수치는 ABC방송 및 워싱턴포스트 설문조사로 53%(트럼프 43%)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특유의 분노 트윗으로 대응했다. 그는 파월 전 장관에 대해 “우리를 처참한 중동 전쟁으로 끌어들인 데 대해 매우 책임이 있는 진짜 먹통인 콜린 파월이 또 다른 먹통인 졸린 조 바이든을 찍을 것이라고 방금 발표했다”며 “파월은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WMD)를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전쟁을 치렀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흑인들 발 닦아주는 백인들… ‘플로이드 죽음’이 가져온 화합

    흑인들 발 닦아주는 백인들… ‘플로이드 죽음’이 가져온 화합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은 백인들이 의자에 앉은 흑인의 발을 닦아주는, 낯설지만 감동적인 장면이 공개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지역 채널인 ABC11 뉴스의 7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캐리 지역에서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평화로운 시위가 열렸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 가운데는 페이스 워코마와 남편 페이스 소보마가 이끄는 한 교회의 신도들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시위는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게 목이 눌린 시간인 8분 46초간 침묵하고 함께 행진하는 등 여느 시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 보였다. 하지만 시위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총 6명의 백인이 교회단을 이끄는 페이스 목사 부부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앉자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줄지어 앉은 백인들은 경건한 표정으로 페이스 목사 부부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했고,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인 한쪽 무릎을 꿇은 동작을 한 시위대가 이들의 뒤에서 역사적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후 이들은 모두 함께 기도하며 예수의 뜻처럼 모두가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페이스 목사 부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시민운동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변화를 이끌어왔다. 우리는 흑인 교회, 백인 교회, 아시안 교회가 나뉘어져 있길 원하지 않으며,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 앞에 모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른 교회까지 모두 함께 모여 교회가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백인 경찰들이 우리와 함께 같은 길을 걸어주겠다고 밝혀서 매우 놀랐다”면서 “(백인이 흑인의 발을 씻어준) 이러한 의식은 우리가 정의와 평화, 우리 사회의 사랑 등 같은 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비공개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9일 열린다. 이후 플로이드의 시신은 휴스턴 메모리얼 가든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멈추지 않는 아베 지지율 추락…요미우리 등 여론조사 줄줄이 하락

    멈추지 않는 아베 지지율 추락…요미우리 등 여론조사 줄줄이 하락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검찰청법 개악 시도 등이 맞물리면서 초래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 하락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12년 12월 두번째 집권 이후 최악의 지지율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달 5∼7일 실시해 8일 공개한 6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38%로, 지난달 조사 때의 49%에 비해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안보법제 개편 추진으로 여론이 악화됐던 2015년 7월과 동일한 수치로, 아베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9%포인트 상승한 51%였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지지하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 2월에 이어 넉달 만이다. 같은 날 요미우리신문이 발표한 6월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권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0%로 지난달 조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아베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비율이 50% 이상이 된 것은 모리토모학원 비리와 공문서 조작 사건이 터졌던 2018년 4월(53%)에 이어 2년 2개월 만이다. 아베 정권은 지난달 29∼31일 실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 39.45%로, 2018년 5월(38.9%) 이후 2년 만에 40%선 붕괴를 경험한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국 플로이드 사망 낳은 미네아폴리스 경찰 해산

    미국 플로이드 사망 낳은 미네아폴리스 경찰 해산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전국적인 항의 시위를 낳은 미네아폴리스의 경찰이 시 의회에 의해 7일(현지시간) 해산됐다. AFP통신은 8일 흑인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낳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미네아폴리스시 경찰이 완전히 해체된 다음 재건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 의회 의장인 리사 벤더는 CNN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는 미네아폴리스시 경찰을 해산시켜 실질적으로 공공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모델로 지역사회를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요일인 이날 미국 곳곳에서는 경찰 폭력과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이어졌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목을 누르는 폭력으로 숨진 지 13일째를 맞았지만, 시위의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때 방화와 약탈 등 폭력으로 얼룩졌던 시위는 가족들이 함께 나와 사진을 찍으며 행진하는 등 평화로운 형태로 바뀌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주변 라파예트 광장에 이날 오전부터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열흘째 시위를 이어갔다. 봉쇄된 백악관 주변 도로에서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유명한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1965년 앨라배마 셀마 행진을 재현했다. 시위대는 오토바이를 탄 경찰의 호위 속에 폐쇄된 고속도로를 따라 걸으며 구호를 외쳤고,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며 백악관으로 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평화적으로 흘러가자 워싱턴DC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의 철수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세우겠다. 나는 다시 할 것!”이라고 쓰며 11월 대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시는 지난 3개월의 봉쇄 정책을 풀었다.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시가 8일부터 경제·사회 활동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시위가 코로나19 재확산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변수”라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가 시위대를 위해 15개의 검진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그는 시위에 참가했던 모든 사람에게 검진장을 방문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00만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11만 2424명으로 세계 최대다. 확진자 숫자는 전날보다 1만5444명 늘어 200만 3988명을 기록중이며 인종차별 반대 시위로 일일 확진자 숫자가 2만명 대로 증가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미국 이어 유럽에서 울려 퍼진 함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 이어 유럽에서 울려 퍼진 함성…“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미국에서 시작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유럽까지 확산했다. 지난 주말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프랑스 마르세유, 덴마크의 코펜하겐 등지에서 적게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시민이 시위에 동참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7일(현지시간) 5000여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크리스티안보그성까지 행진했다. 스페인에서는 전날부터 12개의 도시에서 시민이 반인종차별에 대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나는 숨 쉴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등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미국대사관 앞에 모였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들은 충돌을 우려해 다우닝가와 보리스 존슨 총리 관저 앞에 바리케이드를 쳤다. 전날 런던에서 열린 시위 현장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의 충돌로 경찰 14명이 다쳤다. 맨체스터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플로이드를 기리는 의미를 담아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침묵시위를 이어갔다. 1만 여명이 모인 브리스틀에서는 과거 노예무역상이었던 에드워드 콜스턴 동상을 밧줄로 끌어내려 인근 에이본 강물 속으로 던졌다.벨기에 브뤼셀에서도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동상이 훼손됐다. 시위대는 과거 아프리카 콩고에서 잔혹한 식민 통치를 했던 국왕 레오폴드 2세 동상 위에 올라타 “배상!”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또 다른 동상에는 ‘수치’라는 낙서가 새겨졌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시민들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린 시간인 8분46초간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1만 5000명의 시민이 알렉산더플라츠 광장에 모였다. 전날 열린 집회 도중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돌과 병을 던져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경찰은 이날 시위와 관련해 93명을 체포했다. 이 밖에 프랑스 마르세유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모여 프랑스 경찰들 역시인종차별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그건 백인들의 문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포폴로광장을 가득 메웠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대구·광주FC, 5경기 만에 나란히 첫 승 사냥

    대구·광주FC, 5경기 만에 나란히 첫 승 사냥

    대구 세징야, 성남에 2-1 역전승 견인 펠리페 결승골… 광주도 수원에 승리 이동국, 서울전 2골… 전북 1위 탈환 이청용도 2골 폭발 ‘동해안 더비’ 완승 프로축구 대구FC와 광주FC가 개막 5경기 만에 나란히 첫 승을 신고했다.대구는 7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되살아난 세징야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세징야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1, 2호 도움을 뽑아냈다. 3무1패 끝에 1승을 챙긴 대구는 승점 6을 기록하며 8위로 뛰어올랐다. 무패 행진을 하던 성남은 첫 패배를 당하며 2승2무1패(승점 8)로 4위가 됐다. 대구는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며 시종일관 성남을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김대원의 돌파를 앞세워 성남 골문을 수차례 두들겼으나 500경기 출장에 빛나는 김영광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선제골을 기록한 것은 전반 슈팅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꽁꽁 묶였던 성남이었다. 후반 7분 페널티 지역에서 이태희가 상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낸 페널티킥을 양동현이 성공시켰다. 후반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던 대구를 구해낸 건 세징야의 발끝이었다. 세징야는 후반 20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대각선 프리킥을 에드가의 헤더로 연결시켜 동점골을 뽑아낸 뒤 6분 뒤 얻은 코너킥을 수비수 정태욱의 머리로 배달해 성남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승격팀 광주도 이날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터진 펠리페의 헤더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광주가 K리그1에서 승리한 것은 2017년 10월 이후 2년 8개월여 만이다.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했던 펠리페도 마수걸이 골의 기쁨을 누렸다. 광주는 1승1무3패(승점 4)로 10위가 됐다. 골대를 두 차례나 때린 수원도 1승1무3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9위에 올랐다. 전날 전북 현대의 이동국과 울산 현대의 이청용은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동국은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넣었다. 4-1로 이긴 전북은 4승1패(승점12)를 기록하며 다시 1위로 나섰다. 이청용은 ‘동해안 더비’ 원정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며 팀의 4-0 승리에 앞장섰다. 이청용의 K리그 득점은 10년 10개월 18일 만이다. 울산은 3승2무(승점 11)로 전북을 바짝 뒤쫓았다. 이청용은 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됐으나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백악관 앞 폭력이 사라졌다… 평화의 추모로 뜨거웠다

    주말 백악관 앞 폭력이 사라졌다… 평화의 추모로 뜨거웠다

    폭력 사태 사라지자 정부 강경대응 자제 야간통금 해제·시민안전 조치에 행진 가능 트럼프 “주방위군 4000명 철수 절차 명령” 대도시 시위, 소도시로 광범위하게 번져 플로이드 추도식장에 추도객 4만명 발길폭력과 약탈, 군대가 투입될 것이란 공포가 가득했던 거리는 축제와 같은 분위기로 변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12일째 계속된 6일(현지시간) 시민들은 평화적 시위로 정의 실현과 제도개혁을 촉구했고, 군·사법당국은 이에 화답하듯 강경대응을 자제했다. AP통신은 “플로이드 사망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집회가 열렸고, 시민들이 평화롭게 행진하며 거리 축제와 같은 느낌을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이날 경찰 추산 6000명의 시민들이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링컨기념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시위 규모는 앞서 어느 때보다 컸지만, 오히려 폭력과 같은 사태는 눈에 띄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방부가 워싱턴DC 인근에 집결했던 군 병력을 복귀시키고, 주방위군에게는 화기를 쓰지 않도록 지시를 내리는 등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조치를 내리며 긴장이 자연스럽게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됐다. 11개 주에서 워싱턴DC에 파견된 주방위군 4000명도 이르면 8일 원대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 “모든 것이 완전한 통제 하에 있는 만큼 나는 방금 우리의 주 방위군에 대해 워싱턴DC에서 철수하는 절차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며 “그들은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러나 필요하면 신속하게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DC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 등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집회할 수 있도록 야간 통행금지령을 속속 해제했다. 이 같은 조치로 통금 이후 반복됐던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백악관 인근 4차선 도로의 이름은 이번 시위의 대표적인 구호를 본떠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 플라자’로 바뀌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의 주도로 도로명을 바꾼 것으로, 사실상 초강경 대응으로 시민들을 위협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나 다름없었다. 미 주요 매체들은 이번 주말 시위가 워싱턴DC와 뉴욕 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에까지 번진 점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텍사스주 비더와 오하이오주 매리언 등 인구 1만명 이하의 소도시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열렸다며 “이 가운데는 비더처럼 과거 극단적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크게 활동했던 지역도 있다”고 전했다. WP도 이번 시위가 열린 지역 숫자가 역대 최대인 2017년 1월 ‘여성 행진’ 시위를 넘어섰다며 “여성 행진 때와 달리 코로나19로 시위를 사전 계획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광범위하게 일어난 이번 시위는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플로이드의 출생지인 노스캐롤라이나 파예트빌 인근 레퍼드에서는 그를 추모하는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추도식장이 마련된 ‘케이프피어 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플로이드의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를 전하기 위한 인파가 모여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을 섰다. 현지 언론은 인구 5만명인 레퍼드에 최대 4만명의 추모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전 세계 열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인종차별 시위에 깜짝 등장해 ‘무릎 꿇기’로 시위대와 뜻을 함께했다. 이 밖에 독일과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 세계 각국에서도 주말 사이 수천명의 시민들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자국 내에서 있었던 과거 인종차별 사건에 대한 반성과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김연경 가세로 ‘갈락티코’ 완성한 흥국생명, 커지는 흥행 기대감

    김연경 가세로 ‘갈락티코’ 완성한 흥국생명, 커지는 흥행 기대감

    이재영과 이다영에 김연경까지 가세하며 절대 강자로 떠오른 흥국생명이 배구판 레알 마드리드가 되면서 리그 흥행을 이끌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흥국생명과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전격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후배 선수들이 피해보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몸값을 3억 5000만원으로 낮추면서 복귀가 급물살을 탔다. 김연경의 복귀는 이다영의 영입으로 우승후보로 떠오른 흥국생명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이상 레프트), 이다영(세터), 이주아(센터)까지 국가대표 4명을 갖췄다. 기량이 검증된 루시아 프레스코까지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초호화군단’을 갖춘 흥국생명은 축구사에서 다시 보기 어려운 라인업으로 ‘갈락티코’(스페인어로 ‘은하’를 뜻하는 말)라는 명칭을 얻었던 레알 마드리드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초반 라울(스페인), 호나우두(브라질), 피구(포르투갈), 베컴(잉글랜드), 지단(프랑스), 오언(잉글랜드)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한 팀에 모이는 꿈의 라인업을 갖춘 바 있다. 당시 슈퍼스타들이 한 팀에 뛰면서 팬들의 상상력을 충족시켜준 것은 축구팬들에게 전설로 남아 있다. 배구계 최고 스타의 복귀 그 자체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김연경과 이재영, 이다영이 한 팀에서 뛰는 모습도 팬들에게 큰 볼거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019~20시즌 평균 시청률 1.05%를 기록해 최고 인기스포츠로 자리매김한 여자배구는 김연경을 업고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도 있다. 팬들 사이에선 흥국생명이 무패 우승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전력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여자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현장에서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안 그래도 이재영과 이다영이 있어서 기본적으로 강한 팀인데, 다른 5개 팀은 모두 도전자의 입장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고,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일시적으로 배구 붐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김연경의 합류로 뻔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9~20 시즌 여자배구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의 예측할 수 없는 1위 대결로 긴장감을 높였다는 점에서 예측가능한 뻔한 승부가 되면 팬들에게 보는 재미를 잃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국제대회 성적은 국내리그의 인기와도 직결돼 있는 만큼 김연경이 국내무대에서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은 여자배구 발전을 위한 호재가 될 수 있다. 또한 김연경의 가세로 보다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게 되면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함께 올라 리그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 흥국생명을 이기기 위한 각 구단들의 전략 싸움도 풍성해질 수 있다는 점은 기대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대규모 평화시위 열린 날, 명품관 일제히 문 닫아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대규모 평화시위 열린 날, 명품관 일제히 문 닫아

    미국 하와이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다. 6일 정오를 기점으로 하와이섬(빅아일랜드)과 오아후섬, 마우이섬 그리고 카우아이섬 등 크고 작은 섬 네 곳에서 동시에 시작된 이번 시위의 규모는 주민 몇만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앞서 몇 차례 열렸던 시위 규모를 크게 넘어선 것이었다. 이번 평화 시위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린 곳은 오아후 호놀룰루 알라모아나 해변이었다. 지난 5일 이날과 다음날인 7일 연이어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린다고 예고됐지만, 애초 약 2000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런데 이날 정오부터 알라모아나 해변을 시작으로 모여든 시위대의 규모는 최소 1만 명을 넘어섰다고 주최 측은 추산했다.수많은 인파가 알라모아나 해변에 집결해 주의회 방향으로 이동할수록 자발적으로 모인 시위참가자의 수는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의 손에는 저마다 △‘침묵은 곧 불의에 대한 동의다’ △‘우리 사회에 정의는 아직인가’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 △‘폭력 경찰에 대한 정부 지원을 중단하라’ △‘인권 문제는 흑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 다양한 문구를 손으로 쓴 플래카드가 들려 있었다.이들 시위대는 알라모아나 해변에서 주의회까지 약 2시간에 걸쳐 행진했고, 폭력 경찰의 만행과 흑인에 대한 불평등 대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일부 참가자는 경찰의 계속된 폭력에 대해 “정부의 지원금과 인력 충원 등을 중지해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특히 이날 시위가 눈에 띈 점은 시위가 계속되는 동안 평화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참가 주민들은 흑인에 대한 경찰의 폭력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현장은 평화적인 방법의 시위를 지향하자는 자체적인 목소리에 힘이 실린 분위기였다. 이는 앞서 미국 본토에서 열린 시위 중 일부가 과격하게 진행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날 시위 참가자 중에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시위대가 다수였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혔다. 앞서 진행됐던 시위 참가자의 상당수가 10~30대의 청년이 주축이었다는 점과 달라진 것이다.시위대의 행진이 시작된 알라모아나 해변 인근의 교통은 50여 분 동안 심각한 정체를 겪었다. 하지만 일대 주민들은 질서 정연한 평화 시위를 지지, 알라모아나 해변에서 주의회로 이어지는 4차선 도로 가운데 2개의 대로를 시위대 전용으로 내어줬다. 이 과정에서 도로 위에 발이 묶인 운전자들은 약 50분 동안 움직이지 못하는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이들 운전자는 단 한 차례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상당수 운전자는 운전석 창문 밖으로 시위대의 행진에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현지 경찰은 만약의 폭력 사태에 대비해 행진하는 시위대를 둘러싸고 다수의 경찰 인력을 투입하는 등 한때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들 경찰은 시위대의 규모가 급격히 늘자 현지 유력언론을 통해 호놀룰루시 중심의 교통 혼잡 상황을 예고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시위가 시작된 알라모아나 해변 인근에는 경찰 차량 7대와 헬기 2대가 시위대를 포위했으며, 도보로 이동하는 시위대 이동 경로를 따라 자전거에 탑승한 채 이동하는 경찰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시위가 고조된 이후에도 단 한 차례도 경찰 인력과의 충돌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날 시위는 평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일부 경찰은 도보로 이동할 때 시위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반면 이날 시위대가 집결했던 알라모아나 해변 인근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명품관이 문을 닫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위를 앞두고 호놀룰루에 있는 대형 쇼핑몰인 알라모아나(Alamoa)에 입점한 명품관들은 일제히 문을 닫은 것이다.알라모아나는 미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실내 쇼핑몰로 꼽힌다. 주로 해외 명품 브랜드 업체가 입점한 알라모아나 매장 가운데 이날 외부인의 접근은 차단한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근 곳은 △에르메스 △구찌 △샤넬 △까르띠에 등 고가 브랜드 업체였다. 이들 브랜드 업체는 지난 5일 해당 매장 전면에 외부인의 접근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보호벽을 추가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평소 해당 브랜드 제품이 진열되는 매장 입구 유리벽 전면에는 6일 현재 대형 목판이 설치,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는 상태다. 또 해당 매장 인근에는 쇼핑몰에서 고용한 경비 인력이 이 일대에 시위대의 접근을 감시 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주말 이틀 동안 연이어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현지 시위대가 상점 내부로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런 보호막을 설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본토 상당수 상점이 일부 과격 시위대에 의해 약탈 등 재산상의 손해를 입은 바 있다. 더욱이 이날 시위를 앞두고 지난 5일에는 현지 SNS상에서 이번 주말 동안 진행될 예정인 시위 참가자 가운데 미국 본토에서 상륙한 일부 급진적인 성향의 시위대가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번진 바 있다. 때문에 일부 고가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상점에서는 급진적 성향의 시위대가 접근, 약탈할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보호막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지 시각 6일 기준 미국 50개주 전역의 650곳의 도시에서 경찰의 과도한 진압에 의해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 추모 시위가 진행됐다. 이날 기준 12일째 연이어 진행 중인 이번 시위에 대해 현지 언론은 미국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규모의 시위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날은 한국, 호주, 영국, 일본 등 해외 다수의 국가와 도시에서도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 추모 시위가 동시에 진행,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경찰의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광범위한 제도 개혁 법안 마련을 이른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미국 전역 축제 같은 시위 “이참에 인종차별 끝내자”

    미국 전역 축제 같은 시위 “이참에 인종차별 끝내자”

    주말인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에 항의하는 대규모 평화 시위가 열렸다. 열이틀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폭력 사태는 완연하게 잦아들어 경찰 폭력과 인종차별을 끝내는 제도 개혁을 외쳤다. 워싱턴 DC에는 경찰 추산 6000여명이 백악관과 링컨 기념관, 국회의사당, 내셔널몰 인근 국립 흑인역사문화박물관 앞을 가득 메웠다고 CNN이 전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백악관 앞 집회에 구름 인파가 몰리면서 “옆 사람과의 거리가 1인치(2.54㎝)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시위를 조직한 시민·인권단체들은 길거리 테이블에 간식과 물병을 차려놓고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줬고, 백악관 앞 라파예트 광장과 거리 곳곳에서는 흑인 청년들이 스피커를 통해 흥겨운 음악을 틀며 시위대를 격려했다. 워싱턴 DC로 원정 온 시위대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 DC에 입성한 시민도 있었고,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법대 교수와 학생들도 DC 시위에 동참했다고 WP는 전했다. 시위 주최단체 가운데 하나인 ‘프리덤 파이터 DC’의 간부 필로니마 원켄지는 CNN에 “피부색 때문에 내 조카들이 고통을 받는 일이 없도록 기꺼이 날 희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WP는 “토요일의 시위는 거리 축제의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주요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잇따라 완화된 데다 경찰 폭력을 제어하는 행정 조치가 잇따르면서 “주말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DC 경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시내 대부분 거리에서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대신 교통당국은 시내로 향하는 지하철 운행을 두배 늘렸고, 버스도 추가로 투입했다. 주 방위군은 워싱턴DC를 비롯해 34개 주(州)에서 4만 3300여명의 병력이 경찰의 시위 대응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작은 마을 레퍼드에서는 플로이드의 두 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플로이드의 시신이 누워 있는 금빛 관은 지난 4일 첫 번째 추모식이 열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떠나 플로이드가 태어난 레퍼드에 도착했다. 추모식이 열린 ‘케이프피어 센터’에는 수많은 추도객이 몰려 플로이드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모든 공공시설은 플로이드를 추모하며 반기를 게양했다. 시위는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필라델피아 등 대도시 거리에서 평화롭게 진행됐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시위대 100여명은 시 외곽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 리조트 앞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백악관 지하 벙커에 들어간 것을 언급하며 “대선을 통해 트럼프를 쫓아내자”, “트럼프는 ‘벙커 보이’가 되지 말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며칠째 평화로운 시위가 이어지면서 조지아주 애틀랜타, 텍사스주 댈러스도 이날부터 통행 금지를 해제했다. 항의 시위 진원지였던 미니애폴리스는 전날 통금을 해제했고, LA 카운티도 통금령을 풀었다. 서울에서 100여명의 시위 참가자가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 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했고, 일본에서는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구 소재 JR 시부야역 앞 광장에 시민 500여명이 모여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미국 경찰의 무자비한 대응을 비판했다. 유럽에서도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대도시마다 항의 집회가 열렸다.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늘과 바다에서 진행된 이색 시위도 있었다. 캐나다의 드미트리 네오나키스는 전날 플로이드 사망을 추모하는 비행에 나서 2시간 30분 동안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상공을 날며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메시지를 하늘에 남겼다. 불끈 쥔 주먹 형상이었다. 민간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는 트위터를 통해 네오나키스의 비행 경로를 공개하며 공중에서 펼쳐진 항의 시위에 힘을 보탰다. 네오나키스는 “우리가 모두 목소리를 내야 하고, 인종차별을 끝내야 한다”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 서핑 모임 ‘블랙걸스 서프’가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패들 아웃’(노 젓기) 행사를 제안하면서 전 세계 서퍼들이 바다 위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노 젓기는 죽은 이를 애도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전통이기도 하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버지니아 비치, 서부 캘리포니아주의 샌타모니카, 하와이주 마우이섬 해변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세네갈 등에서 잇따라 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흑인의 생명도 소중해” 플로이드 추모 행진…100여명 참가

    “흑인의 생명도 소중해” 플로이드 추모 행진…100여명 참가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 믿는다” 6일 서울 명동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추모 시위가 열렸다. 100여 명의 참가자는 추모의 의미로 검은색 옷을 입고 피켓을 든 채 서울 명동에서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한빛광장에서 행사 참여자들은 주최자의 안내에 따라 1분간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를 애도했다. 손으로 쓴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피켓을 들고 시위에 참여한 미국 시애틀 출신의 백인 여성 소피(27)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흑인 인종차별 문제에 공감해왔다. 한국에서 연대 움직임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참가했다. 이 시위는 흑인들의 목소리가 중요한데 흑인 참가자가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주최자 심지훈(34)씨는 “미국 내 인종차별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도 다민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만큼 연대해야 할 문제”라며 시위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흑인아이 홀로 엘리베이터 타 참변…꼭대기층 누른 백인 여성

    흑인아이 홀로 엘리베이터 타 참변…꼭대기층 누른 백인 여성

    가정부 엄마 외출…아파트 9층서 추락사백인 집주인, 홀로 올라가는 것 안 말려“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수백명 시위 다섯 살 흑인 소년의 사망 사건으로 브라질 내 인종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브라질의 흑인 비율은 56%이지만, 평균소득은 백인의 절반에 불과하다. 브라질 북동부 헤시피에서 수백명의 흑인들이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흑인들의 분노에 불을 붙인 것은 5세 흑인 소년 미구엘 다 시우바의 죽음이다. 시우바는 가정부인 엄마를 따라 백인 고용주의 아파트에 갔다가 발코니에서 추락했다. 엄마는 고용주의 애완견을 산책시키기 위해 외출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에 따르면 시우바는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9층으로 올라갔다.문제는 엄마의 고용주인 백인 여성의 행동이었다. 백인 여성은 5세에 불과한 시우바가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시우바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CCTV에 찍히기도 했다. 특히 이 백인 여성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직전 손을 내밀어 가장 높은 층으로 올라가는 버튼을 눌렀다. 문이 닫히자 엘리베이터는 시우바만을 태운 채 올라갔다. 백인 여성이 어린아이 추락사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해석도 가능한 장면이었다. 시위대는 헤시피 법원에서 출발해 시우바가 사망한 건물까지 행진하면서 백인 여성의 처벌을 요구했다. 최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사건 이후 미국 전역에서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포토] 서울 도심서 열린 인종차별 규탄 집회

    [포토] 서울 도심서 열린 인종차별 규탄 집회

    시민과 외국인들이 6일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미국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추모 집회를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서울 명동에서 청계천까지 침묵 행진을 했다. 2020.6.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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