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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에 대한 약속 지켰다”… 美전역 휴일밤 ‘승리의 환호’

    “국민에 대한 약속 지켰다”… 美전역 휴일밤 ‘승리의 환호’

    일요일 밤 잠자리에 들려던 미국 국민들은 뜻밖의 엄청난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지난 10년간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잡지 못했던 오사마 빈라덴을 미군이 사살했다는 소식이었다. TV에서 접한 뉴스 속보를 시민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실어나르면서 순식간에 미국 전역이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동부 시간으로 밤 11시가 넘은 심야에 워싱턴 시민들은 백악관으로 몰려가 ‘USA’를 연호하고 미국 국가를 목청껏 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삽시간에 백악관 뒤편 라 파예트 광장은 시민들로 가득 찼고 시내 곳곳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와 시민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9·11테러 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에도 시민들이 몰려 환호했다. 9·11 테러 당시 구출작업에 참여했다는 케네스 스페치는 CNN 인터뷰에서 “오늘 밤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미 국방부를 겨냥해 날아간 항공기에 타고 있다가 사망한 승무원의 여동생인 데브라 벌링게임은 “빈라덴이 미군 병사에 의해 사살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릴을 느꼈다. 아주 만족한다.”고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은 빈라덴을 사살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9·11테러를 당하고 알카에다에 대한 전쟁을 시작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빈라덴의 사망은 미국의 승리라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었다.”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이번 임무를 위해 목숨을 내건 미군과 정보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그는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며 “오늘 미국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정의는 실현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9·11테러로 숨진 희생자 가족은 물론 평화와 자유를 원하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밤 CNN 등의 일부 기자는 집에서 자다가 불려나온 듯 급히 갖춰 입은 옷에 다소 멍한 표정으로 뉴스를 전하는 모습도 보였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서는 한 출연자가 손을 번쩍 들면서 환호성을 내지르기도 했으며, 진행자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에서 영어로 방송되는 아랍권의 알자지라 방송도 미국 언론과 큰 차이 없이 빈라덴 사망소식과 시민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또 빈라덴 사망 이후 아랍권 정세에 대한 전문가 분석을 인터뷰 형식으로 방송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발표 직전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빈라덴 사망 소식을 통보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의회 지도부에 이번 작전을 브리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정부는 빈라덴 사살로 인한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대비해 재외공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자국민에게 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국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이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한 직후 성명을 통해 미국인을 겨냥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초기불경 ‘니까야’ 4부 세계 첫 완역

    부처님이 직접 한 말씀을 고스란히 담은 경전인 파알리어 경장 중 가장 긴 말씀들을 엮은 ‘디가니까야’가 한글로 완역됐다.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2년 6개월간의 작업 끝에 세상에 내놓은 역저. 원고지 1만매 분량, 신국판 1560쪽에 무려 2931개의 주석을 단, 방대한 복원 번역본이다. ‘디가니까야’는 장아함경으로 알려진 초기불교 경전. 초기경전은 보통 출가자 생활규범을 담은 율과, 붓다의 가르침을 담은 경, 경의 해석과 설명을 모은 논의 삼장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디가니까야’는 다섯 부분의 경 가운데 길이가 긴 말씀을 모아 ‘길게 설하신 경’으로 널리 통한다. 한국 불교계에선 2006년 각묵 스님의 3권짜리 한역본에 이어 두 번째 한역본을 맞게 된 셈이다. 전 회장은 이번 ‘디가니까야’ 한역에 따라 ‘쌍윳따니까야’(2002년), ‘맛지마니까야’(2003년), ‘앙굿따라니까야’(2008년)를 포함해 4부 니까야를 세계 최초로 모두 완역한 인물로 기록됐다. ‘디가니까야’는 부처님 열반 직후 제자들이 모여 부처님 생전의 말씀을 모은 이른바 1차결집 이래 전승돼 온 대표 초기경전. 한역본 대승경전과 달리 부처님 말씀의 가감 없는 진수를 그대로 알 수 있는 경전으로 인정받는다. 우주와 인간, 삶과 역사, 윤회에 대한 거대 담론을 담고 있고 무엇보다 바른 마음챙김(正念)을 진정한 도의 핵심으로 가르치며 마음과 지혜의 해탈을 완성한 부처님의 아라한 경지를 볼 수 있는 언어들이 돋보인다. 이번 ‘디가니까야’는 붓다고사의 정통주석서 수망갈라빌리시니에 바탕해 풀어낸 설법 모음집이란 게 특징. 다른 경들에서 소개됐던 잘못된 견해 62가지를 정교하게 분석한 것을 비롯해 고행주의자의 삶, 신통의 기적, 과거칠불의 사회적 지위·이름·주요제자 생애까지 상세히 묘사해 놓았다. 불교의 핵심인 연기와 1에서 10까지 불교의 법수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돋보인다. 가장 눈여겨볼 대목은 ‘완전한 열반의 큰 경’. 부처님이 마지막 생애에 한 일과 말씀, 사건들이 놀랄 만큼 사실적으로 전해진다. 그야말로 “모든 형성된 것들은 부서지고 마는 것이니,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마지막 유훈의 형성과정을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가섭이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았다고 흔히 알려진 삼처전심 중 ‘곽시쌍부’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비롯해 일반 통설의 허구를 파헤친 점이 흥미롭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숟가락 머리’ 바닥에 안 닿는 위생수저

    ‘숟가락 머리’ 바닥에 안 닿는 위생수저

    한 주방용품 업체가 숟가락이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방용품 전문업체인 ‘키친아이디어’는 입과 닿는 끝부분이 바닥에 닿지 않는 위생수저를 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위생수저는 숟가락과 젓가락 중간에 굴곡을 두어 식탁에 내려놓아도 끝부분이 공중에 떠 바닥에 닿지 않도록 설계됐다. 숟가락과 젓가락에 식탁 위 이물질이나 세균이 묻지 않도록 한 것이다. 위생수저는 제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2012년 여수엑스포’ 공식기념품으로 선정됐다. 회사 측은 “식당에서 위생수저를 사용하면 세균오염 방지에 효과적이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 내 미생물 오염 조사’(2006년도)에 따르면 식탁을 닦는 행주에 무려 20만 마리가 넘는 비브리오균과 150만 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식당에서 대부분 냅킨 위에 수저를 내놓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냅킨도 먼지와 형광물질로 비위생적이기는 마찬가지라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키친아이디어 측은 제조원가를 높이지 않아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밝혔다. 1661-5088.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포 한강신도시 857가구 15일 분양

    김포 한강신도시 857가구 15일 분양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해진 교통여건, 한강 조망 등 3박자를 갖춘 ‘한강신도시 한라비발디’(조감도)의 일반분양이 시작된다. 한라건설은 오는 15일 경기 김포시 고촌면에 견본주택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김포 한강신도시 Ac-12블록에 들어설 한라비발디는 전용면적 기준 105㎡ 513가구, 106㎡ 284가구, 126㎡ 60가구 등 모두 857가구로 꾸며진다. 한라비발디는 한강 조망권 확보를 위해 미국 TCA사와 손잡고 통경축(시각적으로 열린 공간)을 극대화한 단지로 설계했다. 또 각 가구의 거실 발코니창을 쇠창살이 없는 강화유리로 마감해 입주민에게 파노라마 같은 한강 조망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체 부지 대비 녹지율이 50%에 달한다. 한라건설은 단지 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하고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다양한 미술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는 릴렉스 플라자, 바위군락과 수목이 어우러진 락가든, 생태연못(1000㎡)과 건강마당이 조성되는 에코파크 등도 단지 안에 들어선다. 또 초고속정보통신(특등급예비인증), 무정전 전원공급시스템, 무인경비시스템, 무인택배시스템, 세대환기시스템, 현관자석감지기 등 중대형에 어울리는 첨단 시스템과 설비도 도입된다. 취약했던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된다. 오는 6월 김포 한강신도시~서울 방화동 방화대교 간 17.6㎞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 도로인 김포한강로가 개통된다. 또 행주대교~방화대교 구간 올림픽대로는 2012년까지 8차로로 확장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2011 공기업 혁신 이렇게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의 경영혁신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2010년 1월 29일 마무리된 증시 상장이다. 공공지분 51%를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총 발행주식의 25%를 신주모집방식으로 상장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출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 한국CES, 진황도동화열전유한공사도 최근 2~3년 새 매각을 끝냈다. 지분 50%를 가진 인천종합에너지는 내년에 매각할 예정이다. 상장 및 출자사 매각 추진으로 부채비율은 69.6% 포인트 감소했다. 지역난방공사는 2009년 말 기관장 자율경영기업으로 선정되면서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개선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구조 구축 ▲서비스공급단가 개선 등을 성과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노사관계 선진화와 조직 및 정원 조정 등 다각적인 경영혁신에 돌입했다. 단체협약을 개정해 경영권과 인사권 침해 조항을 삭제했고, 보수와 성과관리 합리화를 위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인력과 조직의 자율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정부와 사전 협의에 앞서 신규 사업을 위해 필요한 인력의 일부를 자율적으로 적기에 채용하고, 현안 해결을 위해 조직을 신설하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뤄냈다. 전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총괄원가 절감 계획을 수립하고, 매월 실적을 점검했다. 지사별 영업이익률 목표를 부여해 실적을 관리하는 한편 경영진과 현장 직원 간 공감대 현성을 위한 순회설명회도 개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남한강 옛 철길따라 자전거길 조성

    남한강 옛 철길따라 자전거길 조성

    오는 10월부터 서울 한강변에서 남양주와 양평까지 이어지는 옛 중앙선 철길을 따라 자전거길이 뚫린다. 남한강 경치를 즐기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9월까지 남양주 팔당대교부터 양평 양근대교까지, 중앙선 복선화로 쓸모가 없어진 폐철도 26.82㎞ 구간에 자전거길을 만든다고 24일 밝혔다. 이 구간이 조성되면 행주대교부터 팔당대교까지 이어지는 기존 자전거길 63㎞와 연결되면서 한강변 구간에 90㎞의 자전거길이 생긴다. 팔당대교부터 양평까지는 일부 지역에만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자전거 동호인과 주민들의 건의가 많았다. 자전거길은 폭 3m의 왕복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로 구성되며 안전 펜스와 가로등, 표지판이 설치된다. 중앙선 폐철로가 깔려 있는 곳은 침목만 걷어 내고 아스콘 포장을 해서 자전거 도로 중앙선, 산책로 구분선으로 활용한다. 철도에 쓰였던 자갈도 그대로 사용해 예산 62억원을 줄일 예정이다. 북한강 철교 560m 구간과 터널 9곳은 공공디자인포럼의 자문을 거쳐 모양을 바꾸고 내부에 소방안전시설, 폐쇄회로(CC)TV 등의 안전시설을 갖춘다. 북한강 철교 구간에는 안전을 위해 2m 높이의 펜스가 설치되고 이용자들이 강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바닥 일부가 강화유리로 꾸며진다. 자전거길은 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가거나 지하철 중앙선을 타고 팔당역에서 내려 찾아갈 수 있다. 자동차를 이용할 땐 남양주 역사박물관에 무료로 주차한 후 대여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사업비 239억원 중 162억원은 행안부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경기도와 남양주시, 양평군에 특별교부세로 지원된다. 행안부는 자전거길이 완성되면 한강변 자전거 이용자 연 700만명 중 상당수가 찾아 두물머리, 다산 유적지, 수종사, 마재공원 등의 관광 자원과 지역 축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신세계, 백화점·이마트 2개로 분할

    신세계가 오는 5월 1일자로 백화점 부문과 마트 부문을 나눠 각각 ㈜신세계, ㈜이마트란 이름의 2개 회사로 분할된다. 신세계는 15일 경영이사회를 열어 백화점 사업부문을 기존의 ‘㈜신세계’ 법인명으로 유지하고,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란 사명으로 법인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분할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기업 분할에 대한 최종 승인은 새달 18일 주주총회에서 확정하고 분할기일은 5월 1일로 할 예정이다. 존속 법인인 ㈜신세계의 발행주식은 6월 10일쯤 변경 상장되며, 신설법인 ㈜이마트 주식은 유가증권 상장규정 심사를 거쳐 한국거래소에 재상장된다. 기업분할 비율은 자본금 기준으로 ㈜신세계가 26.1%, ㈜이마트가 73.9%이다. 각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동일한 비율로 분할 정리된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자본금은 ㈜신세계가 492억원, ㈜이마트는 1393억 8000만원 수준이 된다. 신세계는 “기업분할을 통해 부문별 전문성을 높이고 핵심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공시] 평화산업 “주가 급등할 사항 없다”

     평화산업은 한국거래소의 주가 급등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발행주권의 현저한 시황변동(주가급등)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항이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고맙다, 겨울철새” vs “안 반갑다, 재두루미”

    “고맙다, 겨울철새” vs “안 반갑다, 재두루미”

    겨울철새 도래지인 한강하구 장항습지와 홍도평야를 놓고 관할 지자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자유로를 따라가다 보면 장항 인터체인지 부근부터 철조망 너머로 널따란 습지가 보인다. 이곳이 고양시 관할 장항습지다. 장항습지 바로 건너편(대안)은 김포시 홍도평야가 자리잡고 있다. 장항습지는 생태계 보고로 알려지면서 고양시가 생태학습장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습지는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겨울철엔 희귀철새들의 낙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반면 김포시는 홍도평야 개발이 불가피한데 찾아오는 재두루미 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현지 취재를 통해 두 지자체의 엇갈린 속사정을 들어봤다. ●장항습지… 생태환경 완벽 보존 한강 하구에 위치한 장항습지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하구둑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다. 환경부는 2006년 4월 이곳 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보호구역은 김포대교 아래에 있는 신곡 수중보부터 서해로 나가는 길목인 인천 강화군 숭뢰리까지 60.7㎢(약 1835만평)에 이른다. 철책은 무장공비 침투를 막기 위해 1970년대에 설치됐다. 군사작전 지역이라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생태적으로도 우수한 경관을 자랑한다. 지난 20일 장항습지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와 함께 군부대 철책초소를 찾았다. 일주일 전에 출입신고를 했지만 신원확인 등 출입절차가 무척 복잡하게 진행됐다. 예전에는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웠지만 북한의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로 절차가 까다로워졌다고 한다. ●대북 경색으로 철책제거 시간 걸려 장항습지는 농경지도 있고, 고기잡이를 위한 배와 갖가지 어로 도구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는 40명의 어민과 10여명의 농민들이 통행 허가를 받아 어로작업과 농사를 짓고 있다. 경계 초병을 대동하고 통문에 들어서자 농경지에는 수많은 희귀 철새들이 찾아와 열심히 모이를 찾고 있었다. 낯선 이방인의 방문에 놀란 듯 순식간에 날아올라 군무를 펼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버드나무 숲과 마른 갈대 사이로는 고라니들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생태모니터링을 위해 동행한 한강청 백충렬 조사관은 “장항습지에는 멸종위기 1급인 저어새를 비롯,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참수리 등과 재두루미, 가창오리, 큰기러기, 고니 등 26종의 철새들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버드나무 군락지와 말똥개 등 보호가치가 높은 야생 동식물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관할지역 내 장항습지를 생태관광을 위한 체험학습장 등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미 2007년 3군사령부와 고양·김포시는 행주대교에서 일산대교까지 12.9㎞(북측)와 올림픽대로 종점에서 김포 고촌면 신곡리까지 10.6㎞(남측)에 이르는 총 23.5㎞ 구간의 철책선을 제거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철책선 제거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에는 지난해 4월 고양시 행주대교부터 일산대교에 이르는 12.9㎞ 구간의 철책을 제거할 계획이었다. 환경부도 습지보호를 위해 기본 철책선은 남겨두고 작업이 끝나면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54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었다. 하지만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철책선 제거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따라서 장항습지를 활용해 생태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고양시의 계획도 지연되고 있다. 조급해진 고양시는 당초 계획대로 철책 제거작업을 요구하면서 지역 주민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장항습지 개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강청 한남섭 자연환경과장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책 철거작업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연된다고 습지의 생태적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어서 해당 지자체로서도 손해볼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장항습지 반대편에 위치한 김포시는 희귀 철새인 재두루미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관내 홍도평야는 재두루미 도래지로 알려져 김포시의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지금도 도시 곳곳에는 두루미를 주제로 한 벽화와 조형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개발 계획에 재두루미는 최대 천덕꾸러기로 전락돼 버렸다. 김포시는 장항습지가 바라보이는 홍도평야에 문화복합 공간인 48~50층 건물 ‘한강 시네폴리스’를 세울 예정이다. 지난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환경부에 환경영향평가를 의뢰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이유는 희귀철새인 재두루미 보호 대책이 미흡해 보완하라는 것이다. ●김포 “홍도평야 먹이 구하는 장소일 뿐” 김포시청과 외곽순환도로를 직선으로 잇는 도로건설도 재두루미 때문에 못하고 있다. 시청 관계자는 “시네폴리스 건물은 지역의 역점사업이라 포기할 수 없다.”면서 “재두루미 대체 서식지 마련 등의 보완책을 마련한 뒤 2013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두루미 서식지는 인근 장항습지로서도 충분하고, 홍도평야는 단순히 먹이를 구하는 장소에 불과하다.”며 “재두루미 때문에 현안사업이 미뤄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포시는 재두루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했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개발계획을 밀어붙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9월 완공을 앞둔 경인아라뱃길과 시네폴리스를 연계해 김포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라뱃길은 김포시와 인접한 신곡 수중보로 이어진다. 유람선이 김포시 관내까지 들어오려면 신곡 수중보를 옮겨야 한다. 김포시는 경인 아라뱃길의 경제성과 휴양시설 등 편익을 고려한다면 현재 신곡 수중보를 14㎞ 하류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고양시와 환경단체들은 장항습지가 물에 잠긴다며 수중보 이전을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다. 김포 도시개발공사 이병우 실장은 “김포시는 다른 지역과 달리 경제발전에 소외된 데다 도심 전체가 낙후돼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며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랜드마크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홍도평야에 각종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찾아오는 재두루미 숫자가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며 “개발이 불가피하다면 인근의 풍무동이나 고천읍 태리 등에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세계적인 희귀철새 도래지인 한강하구의 장항습지와 홍도평야의 개발을 놓고 정부와 지자체, 환경단체 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환경보전과 개발이라는 상반된 논리가 어떻게 조화를 이뤄 전개될지 지금 한강하구는 최대 위기에 놓여 있다. 글 사진 고양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女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아줌마 파워’ 기대하세요”

    女크로스컨트리 이채원 “‘아줌마 파워’ 기대하세요”

    커피숍이 분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깨소금 냄새’가 진동했다. 생글거리는 이 여자, 말끝마다 ‘서방님’이 입에 붙었다. 지난해 3월 결혼식을 올린 새색시. 필리핀 보라카이로 일주일 허니문을 다녀온 뒤 바로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이렇다 할 신혼도 없었다. 주말부부라 더 애틋하다. ‘품절녀’가 됐지만 기록은 오히려 줄었다. 이게 ‘아줌마 파워’일까. 인생의 절반 이상인 16년째 국가대표로 사는 크로스컨트리의 ‘살아 있는 전설’ 이채원(30·하이원)이 주인공이다. ●결혼 1년차… ‘차도녀’서 ‘푼수데기’로 서방님 장행주(30)씨를 처음 만난 건 2008년 3월이었다. 동료 정의명(평창군청)의 소개였다. “동갑보다 오빠가 좋았기에” 처음엔 별로 안 끌렸다. 그런데 서글서글한 친구가 자꾸 ‘작업’을 걸더란다. 유머감각이 있으면서도 어른스럽고 듬직했다. 못 이기는 척 연애에 돌입, 2년 만에 결실을 보았다. 종합격투기를 했던 서방님은 운동선수 생활에 빠삭하다.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마눌님’을 포근히 안아 주기도 하고, 어떨 땐 “더 혹독하게 하라.”며 채찍질도 한다. 보양식도 기본이다. 비타민·오메가3는 물론 장어·흑염소 등 몸에 좋다는 건 다 갖다 바친다. 처가에 과일 사 나르며 살갑게 구는 건 기본.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감독·코치에게 케이크와 샴페인을 깜짝 선물했다. ‘외조의 황제’가 따로 없다. 주변에서 “시집 잘 갔다.”고 난리다. 이채원은 “맘에 안 드는 구석이 전혀 없어요. 싸울 일도 없고, 100% 만족해요.”라며 살살거린다. 애교도 늘었다. 이채원은 ‘차도녀’(차가운 도시여자)였다. 먼저 말 붙이는 법도 없고, 묻는 말에만 대답하는 내성적인 선수. 스트레스를 받아도 속에만 담아 뒀다. 예민해서 밤에 잠도 잘 못 잤다. 하지만 털털하고 사교성 많은 서방님을 만나 확 달라졌다. 이제는 불안한 게 없다. 느긋함과 여유가 생겼다.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붙이는 ‘푼수데기’가 됐다. ●“아기 낳고 소치까지 가고싶어” 사실 크로스컨트리는 외로운 종목이다. 오르막, 내리막이 섞인 설원을 최고 30㎞까지 달린다. ‘눈 위의 마라톤.’ 대화고 1학년 때 태극 마크를 단 이채원은 평생 크로스컨트리 외길을 걸었다. 신혼여행 일주일이 인생의 가장 긴 휴식일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렸다. 이채원은 “난 정말 할 만큼 했다.”고 했다. 맞다. 동계올림픽을 세 번 나갔다. 전국 동계체전 금메달도 45개로 한국에서 제일 많이 땄다. 국내 대회는 지금도 나갔다 하면 1등이다. 후배들이 감히 눈도 못 마주치는 전설. 더 이룰 게 없다. 그런데 욕심이 생기나 보다. 이채원은 “아기 낳으면 심폐력에 더 좋대요. 외국에는 아줌마 선수들이 많아요. 저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는 해볼까 싶어요.”라며 웃는다. 머쓱한지 변명을 늘어놓는다. “힘들어서 그만할까도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자꾸 몸이 좋아지니까요.” 이채원은 당장 이달 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나선다. 입상 가능성은 낮다. 워낙 세계와의 격차가 크다. 특히 홈 카자흐스탄의 기량이 좋다고. 덩치 큰 선수들이 폴체킹 한번에 쭉쭉 앞으로 나갈 때, 154㎝의 이채원은 두번씩 눈밭을 지쳐야 한다. 국제스키연맹(FIS) 랭킹은 260위지만 씩씩하다. “세계 벽이 높다는 걸 알아서 긴장은 안 해요. 제가 가진 걸 다 보여 주겠다는 생각,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뿐입니다.” 이채원은 10년 넘게 자신과의 싸움을 해 왔다. 그러나 든든한 서방님이 함께하는 한 더 이상 고독하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엔 ‘아줌마 파워’ 보여 드릴게요.”란 호언장담이 예사롭지 않다. 글 사진 평창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PF부실 ‘뚝’ 은행 영업 ‘쑥’ 미봉책·관치 논란은 부담

    금융지주사들의 저축은행 인수가 금융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저축은행업계에 대대적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데다, 인수 이후 저축은행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해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인 6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주는 줄줄이 하락했다. 전날보다 3.13%(1900원) 내린 5만 8800원에 장을 마감한 KB금융지주를 비롯해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는 모두 전날보다 떨어졌다. 반면 저축은행 주가는 상승세였다. 14.98%(460원) 오른 3530원에 장을 마감한 진흥저축은행과 서울저축은행·솔로몬저축은행 등의 주가는 10% 이상 올랐다. 은행이 저축은행의 부실을 고스란히 떠맡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6일 “금융지주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금융권 전체 시스템이 안정되므로 주가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실제로 저축은행 인수는 금융지주사들에 그리 나쁘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저축은행이 계열사에 포함되면 신용등급이 올라가 상대적으로 싼 값에 대출을 할 수 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을 계열사 저축은행으로 유도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캐피털 업계의 경우 우리파이낸셜·하나캐피탈·IBK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털사는 은행으로부터 끌어오는 고객이 많다.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못 받아 캐피털로 오는 고객이 전체의 20%가량”이라면서 “일반 캐피털사 신용대출 금리가 평균 30% 안팎인 반면 우리는 은행한도 부족 고객은 14~15%, 은행대출 거절 고객은 20~21% 정도의 금리를 받는다.”고 전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업계 상위권인 저축은행도 자산규모가 10조원 미만이어서 금융지주사 자회사인 저축은행이 생기면 단번에 순위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저축은행업에 진출하면 저축은행 업계가 은행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논란도 만만치 않다.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가 PF 부실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추진해온 공동계정 정책과도 겹친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정부는 예보법 개정을 통해 다른 업권의 예금보험기금 일부를 공동계정으로 적립해 저축은행 부실 정리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공동계정 도입을 반대해온 은행권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부실 문제가 해결됐다며 도입을 더욱 반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관치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와 사전 교감을 통해 저축은행 부실 해결에 대한 ‘교통 정리’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만나 보니) 인식의 공감대가 있었다. 지주사들이 자발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인사원칙 정립·지방재정 확충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주민과의 소통, 복지 확충 등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정실인사, 재정낭비, 무모한 지역개발 등 구태도 여전하다. 지방의회 역시 아마추어리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해 주민들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지방행정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다. 6·2 지방선거를 마친 지방자치단체는 ‘코드인사’ 태풍에 휘청거렸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권력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코드인사’ 판쳐 갈등·대립 악순환 특히 한나당 소속 단체장이 장기간 집권하다 민주당이나 야당 소속의 단체장으로 바뀐 지역은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진행됐다. 민선 5기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역할을 바꿔가며 수행한 지방자치는 화합보다는 갈등이, 상생보다는 대립이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었다. 중앙집권체제가 뿌리 깊은 탓도 있지만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에 의해 이처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물갈이 인사가 근본 원인이다. 올해도 역시 보은, 지연·학연 등 코드인사가 판쳤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씨를 정무부지사로 앉혔다. 김 부지사는 안 지사와 학생운동을 같이한 친구이자 정치적 동지이다. 또 조승래(전 청와대 비서관) 비서실장과 오인환(전 청와대 행정관) 비서관의 인사도 말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안 지사와 이들 모두 고향이 논산이다. 그래서 ‘논산 권력시대’란 우스갯소리가 떠돌기도 했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자신의 선거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부일씨를 환경부지사에, 김병립씨를 제주시장에, 대변인을 맡았던 고창후 변호사를 서귀포시장에 임명해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송영길 인천시장도 신동근 지방선거 후보시절 비서실장을 정무부시장에 임명했다. 공보관(4급)직을 개방형 대변인제도로 바꾸고 인수위 시절 대변인을 지낸 윤석관씨를 발탁하기도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최측근인 백상진씨를 대외협력보좌관으로, 선거캠프에서 공약개발을 담당했던 김문종씨를 정책보좌관으로 앉혔다. ●서울 선거후 과장 40여명 자리 이동 서울 25개 자치구에도 인사태풍이 불었다. 구청 보직의 꽃인 과장(5급·사무관) 자리는 보통 50여개. 선거 이후 대부분 자치구에서 40명 이상 과장들의 자리가 바뀌었다. 지난해 8월 이재동 안양시 부시장은 최대호 신임 시장의 코드인사를 비판하다 남양주시로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영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일부 단체장의 인사권 남용은 공직사회 질서를 파괴하고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져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 뒤 “소속 정당이나 자신의 철학을 떠나 합리적 잣대로 기존의 사업이나 직원들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합리적 잣대로 사업·직원 평가해야” 권 교수는 그 예로 단체장의 인사권을 줄이고 독립기구인 인사위원회 설치를 들었다. 또 “고위직은 단체장이, 하위직은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권력분산적 인사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제왕적 인사권에 공무원들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곳간 넘치는 지자체 수익성 꼼꼼히 따져 공격적 경영 해마다 수십억원 매출·세수 증대 자린고비 재정 운영이나 공격적 경영사업으로 재정 확충에 성공한 자치단체도 적지 않다. 많은 지자체가 재정난으로 신음하고 있지만 이들은 행정운영의 묘미를 살려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충남 보령시는 ‘머드 화장품’ 장사로 돈을 버는 자치단체로 명성이 자자하다. 2009년 매출액 28억원에 순수익으로 5억여원을 벌어들였다.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 널려 있는 바다진흙을 채취해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4개사에 제조를 의뢰, 비누와 샴푸 등 50종의 머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판매망이 150곳에 이른다. 1996년부터 생산하고 있지만 국내 유일의 머드 화장품으로 여전히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일본, 베트남, 미국 등 6개국에 수출까지 한다. 울산 중구는 ‘노점상 실명제’로 재정을 확충하고 있다. 재래시장 시설 현대화를 통한 지역상권 활성화, 노점 임대·매매 금지를 통한 저소득층 보호, 도로점용료 부과 등 다양한 효과를 올리고 있다. 2003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모두 21억 8000만원의 세수증대 성과를 거뒀다. 알짜 경영의 대표는 강원 삼척시다. 강원 18개 시·군 평균 채무액은 418억원에 이르지만 삼척시는 6.9% 수준인 29억원에 불과하다. 1인당 채무도 강원지역 평균 49만 7000원의 8% 수준인 4만원에 그치고 있다. 시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등 연달아 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었지만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지방채를 거의 발행하지 않았다. 수해복구 공사비 20억원, 상수도 사업비 16억원을 발행한 것이 전부다. 대신 민자유치에 적극 나섰다. 예산 한푼 안 들어가는 LNG생산기지(가스공사), 종합발전단지(남부발전), 환선굴모노레일사업을 유치했다. 해양레일바이크는 수익성을 꼼꼼히 따져 직접 투자했다. 시비 340억원을 투입했지만 개장 한달도 안 된 현재 3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2009년에는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지방교부세가 150억원이 줄어 충격이 컸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며 극복했다. 홍금화 홍보계장은 “지방채 발행 등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와 달리 우리는 빚을 내지 않아 살림살이 걱정이 덜하다.”고 말했다. 원구환 한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세원이 다르고, 특히 농어촌 자치단체는 고령화,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면서 “민간 경제를 침해하지 않고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경영사업이라면 자치단체가 적극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곳간 거덜난 지자체 열악한 재정에 대형사업 등 남발 대전 동구선 직원 월급도 못 줄판 ‘모라토리엄 선언, 공무원 월급도 못 줄 판….’ 민선5기 지자체 출범 이후 전례 없는 표현들이 난무하며 지방재정난이 유난히 문제가 됐다. 재정자립도가 30%도 안 되는 곳이 전국 246곳 중 152곳에 이를 정도로 자치단체 재정난이 심각하자 자자체의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방재정 파탄을 막을 예방책 수립보다 교부금에 목숨을 거는가 하면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까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성남시의 모라토리엄 선언은 단체장의 자질을 되새기게 하는 계기도 됐다. 판교신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빌려 쓴 돈 5200억원을 단기간에 LH와 국토해양부 등에 갚을 수 없어 지급을 유예하겠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전임 집행부가 대표적 ‘호화 논란’을 불러온 신청사 건립과 공원로 확장공사 등 불요불급한 사업에 거액을 무리하게 전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 모라토리엄 선언은 올해 무상급식비 100억원을 감축하는 등 복지시책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이어졌다. 경기 31개 기초자치단체 중에서 재정자립도가 상위권인 성남과 달리 대전 동구는 실제 재정상태가 열악하지만 단체장이나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동구는 무리하게 신청사를 건립하다 돈이 달려 지난해 6월 공사를 중단했고, 열악한 재정에도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동구국제화센터, 대전문학관 등 대형 사업을 남발하다 재정파탄 위기에 몰렸다. 동구는 지난해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 중단,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 등 ‘마른 행주짜기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했지만 연말 한달치 직원 월급도 못줄 지경에 처했었다. 또 대전시가 반환금을 유예해 월급 문제가 해결됐지만 동구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냈다가 무더기로 적발돼 허탈케 했다. 지방재정난은 구조적인 것뿐 아니라 운영하는 직원에게도 문제가 많고 재정난을 하소연하는 것도 일정 부분 거짓이 있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최진혁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자치단체는 구조적으로 재원이 취약하고 재정운영 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교부금 등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자체 재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면서 “정부도 건전재정 지표와 독립된 지역회계심의원을 만들어 자치단체의 재정운용을 돕고 경고와 페널티로 적절히 관리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운전면허 기능시험 폐지한다

    운전면허 기능시험 폐지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운전면허시험의 ‘T’, ‘S’ 코스 주행 등 기능시험이 폐지되고 운전전문학원의 기능·주행 의무교육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 이에 따라 기존에 8일(25시간) 걸리던 의무교육시간은 2일(8시간)로 줄어들고 전문학원에서 면허를 따는 데 드는 비용도 현행 75만 8000원에서 29만 7000원으로 6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운전면허시험제도 개선방안’을 보고했다. 개선안에 따르면 운전면허시험에서 기능시험을 폐지해 도로주행시험으로 일원화하도록 했다. 단 시험에 앞서 기능검정원이 기기조작, 평행주차 등 준법 주행 능력을 테스트하게 된다. 무분별한 시험응시와 응시 적체를 막기 위해 3회 이상 떨어지면 5시간의 주행교육을 이수하거나 7일간 응시가 제한된다. 전문학원에서의 의무교육 시간은 현행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어든다. 대신 행안부는 인센티브 부여 차원에서 10시간의 추가교육 이수 시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자율연습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저학력자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학과시험 대신 10시간의 교육과정 이수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752문항에 이르는 문제은행은 300문항으로 줄어든다. 운전면허시험을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 현재 전국 26개 면허시험장에서만 실시하는 학과시험은 415개 전문학원까지 확대된다. 적성검사 실시 기관은 전문학원과 전국 모든 병·의원으로 확대된다. 현재는 면허시험장과 지정의료기관에서만 가능하다. 6개 언어로 지원되는 시험번역은 몽골어, 러시아어 등 4개 국어가 추가된다. 박찬우 행안부 기획조정실장은 “기능시험 폐지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야 해 시일이 다소 걸리지만 나머지 개선안은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으로 당장 내년 1월 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지혜·이재연기자 wisepen@seoul.co.kr
  • [씨줄날줄] 전투병과 女 장군/박대출 논설위원

    조선시대에 여정(女丁)이 있었다. 제주 방언으론 예청으로 발음됐다. 김상헌(金尙憲)의 남사록(南槎錄)에 기록이 나온다. 1601년 안무어사로 제주에 파견돼 적은 기행문이다. “성을 지키기 위해 민간에서 건강하고 씩씩한 부녀자를 뽑아 화살받이터에 세웠다.”는 글이 담겨 있다. 왜구에 맞서려고 여성도 동참한 것이다. 사실상 전투에 참여한 여군(女軍)이었다. 지금의 제주성지(城址)는 예청이 활동하던 성터다. 제주특별자치도기념물 제3호로 지정돼 있다.  여성이 전쟁에 참여한 역사 기록이 적지 않다. 잔다르크는 중세 때 프랑스를 구한 여전사다. 아마존이라는 여성 군대 기록도 있다. 하지만 그리스신화 얘기다. 이전까지 전쟁은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여성도 목숨을 걸고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비전투 활동에 주력했다. 행주치마에 돌을 날라 왜군에 맞선 행주산성의 여성들처럼. 남북 전쟁에 간호요원으로 참전한 미국 여성들처럼.  우리 여군의 공식 역사는 1950년으로 계산된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해다. 그해 9월 1일 여자의용군 교육대가 출범했다. 여군 전투복조차 없었다. 남자 군복을 줄여 입었다. 여성의 애국심은 열악한 환경을 뛰어넘었다. 491명을 뽑는데 3000명 넘게 지원했다. 여군은 이날을 창설 기념일로 삼는다. 올해가 60주년이다. 비공식 여군은 한해 앞선다. 1949년 7월 배출된 32명의 여자배속장교들이다.  1955년 여군훈련소가 설립됐다. 여군 양산체제 구축이었다. 금녀(禁女)의 벽은 두꺼웠다. 하나하나 허물어졌다. 1990년 여군 병과가 해체됐다. 보병·병참·항공·군수 등 다양한 병과에서 남자 군인들과 견주는 시대가 열렸다. 1996년 공사, 97년 해사, 98년 육사 순으로 입교도 허용됐다. 첫 별은 양승숙 장군으로 2001년 배출됐다. 지금까지 여군 장성은 5명. 간호병과에서만 나왔다. 2년에 한번꼴로.  어제 군 인사가 단행됐다. 육·해·공 3군 참모총장이 영남 출신이다. 편파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적 시비와 무관한 군계일학(群鷄一鶴)이 돋보인다. 전투 병과 출신의 첫 여군 장성. 송명순 장군이 주인공이다. 여군 26기로 보병 출신. 그의 등장으로 현역 여군 장성은 두명으로 늘었다.  정치적 계산이 깔렸을까. 너무 심한 비약이다. 질적으로 다른 사안들이다. 군도 이미 여풍(女風)시대다.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소장·중장·대장도 머지않았다. 2년 전 여성 4성장군을 배출한 미국에는 못 미치지만. 박대출 논설위원 dcpark@seoul.co.kr
  • “보병이 깃발 꽂는 시대 아니다”

    “보병이 깃발 꽂는 시대 아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행주산성에서 여성들은 치마에 돌을 실어 날랐다. 칼과 창은 남성들 몫이었다. 그리고 400여년이 흐른 오늘 이 땅에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16일 여군 전투병과로는 처음으로 장군(준장) 진급이 예정된 송명순(52·여군 29기) 대령의 약진은 반만년 무(武)의 역사를 새로 쓰는 출발점이다. 송 대령의 장군 진급은 단순한 남녀평등의 의미를 넘어 전쟁과 군대의 개념에 대한 인식에 대전환을 요구하는 기념비적 사건이다. 단단한 완력으로 대변되는 육체적 무의 역사에 종언을 고하고 두뇌에 기반한 소프트웨어적 무의 역사로 들어섰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첨단무기가 승패를 좌우하는 현대전에서 남녀 간 신체적 우열은 무의미해졌다. 버튼 하나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폭탄이 날아가기 때문에 거대한 창검을 휘두르는 남성의 근육질은 화석 속의 추억이 되고 있다. 이미 우리 군엔 여성 전투기 조종사와 여성 공격형 헬기 조종사가 활약하고 있다. 송 대령도 이날 “지금은 보병이 깃발을 꽂는 시대가 아니다.”고 했다. 사실 여성 장군 탄생은 시간 문제였다. 몇년 전부터 각군 사관학교에서는 여성 생도가 남성들에 비해 성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여성 맹위 추세가 마지막 금녀(禁女)의 영역인 군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송 대령도 “내가 발탁된 이유는 개인적인 역량을 떠나 조직의 잠재적인 역량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군은 2001년 간호병과에서 처음 장군을 배출했으나 전투병과 출신은 송 대령이 최초다. 현재 대한민국 여군은 6347명이다. 1981년 임관해 29년차인 송 대령은 “오늘이 터닝 포인트(전환점)라고 생각하며 앞으로 군이 여성 인력을 최적의 장소에 활용하면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에서 여성이 성공하기는 갑절로 어렵다. 하물며 남성 조직 중에서도 남성 조직인 군대에서 여성들이 별을 달기 위해 쏟아야 하는 노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과거 많은 여군 장교들이 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 것은 여성이 군대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더욱이 여군들은 집안일까지 야무지게 맡아야 하는 이중삼중의 노고를 견뎌내야 한다. 송 대령 역시 군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임무와 가사의 병행을 꼽았다. 그는 “군 조직의 특성상 많은 지역을 돌아다녀야 했고, 아이를 키우기에 안정된 환경이 아니고 비상대기일 때는 막막했지만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아픈 나날을 달게 회고했다. 송 대령의 남편은 육군 항공병과 한서문 중령으로 내년 12월 전역한다. 송 대령은 “내가 먼저 대시해 남편을 잡았다.”면서 “남편은 하늘보다 높은 것이 지아비라고 늘 주장하기 때문에 군복을 같이 입고는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녀는 육군본부 무관연락장교인 중위 때 남편을 만나 1985년 결혼했으며 대학교 3학년 딸과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이 크면 해병대에 보내기로 하고 이름을 마린(영어로 해병의 뜻)으로 지었을 정도다. 국방부는 영어에 능통한 송 대령이 내년 초 정식 진급하게 되면 합참 해외정보차장 직으로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상연·오이석기자 carlos@seoul.co.kr
  • 태백시 ‘오투리조트’ 매각 나서

    강원 태백시가 미분양으로 적자에 허덕이는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오투리조트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태백시는 최근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오투리조트 매각 주간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다음달 1일까지 참가업체를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매각주간사 참가자격은 최근 3년간 기업인수합병 매각실적이 300억원 이상 보유한 회계법인 등이며, 계약기간은 내년 11월 30일까지로 공고했다. 매각대상은 태백시의 보증채무를 포함한 태백관광개발공사 발행주식 전체지분이 해당된다. 매각대행 수수료는 1억 2000만원이며 매각확정 시 별도의 성공보수료를 제공한다. 매각 주간사는 앞으로 계약기간 동안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오투리조트 매각을 위한 총괄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최적의 매각 전략을 설계하고 잠재적 투자자 발굴 및 유치 등의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태백관광개발공사로부터 매각 관련 업무를 위임받은 시는 새달 초 제안심사위원회를 열어 입찰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구체적인 향후 매각계획을 협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입찰참가업체를 대상으로 투자자 유치전략뿐만 아니라 오투리조트의 최적처리 방안 및 예상 시나리오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공고했다. 특히 시가 지급보증한 1600억원대 규모의 금융채무 탕감방안과 인수금액 변동에 따른 태백시의 예상 채무상환 및 이익 분석도 주문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대건설 새 주인은 누구] 두 그룹 입찰마감 직전에 접수… 007작전 방불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무엇보다 인수가격을 얼마나 써 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두 그룹은 모두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상대편이 얼마를 제시했는지 알아내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15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입찰 마감시간을 30분도 채 남겨놓지 않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 마련된 접수 창구에 입찰제안서를 냈다. 채권단은 인수가를 포함한 입찰제안서 접수 장소를 마감일인 이날 오전 10시에 공지하는 등 인수전은 막판까지 첩보 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채권단은 잡음을 줄이기 위해 심사도 속전속결로 진행, 이르면 16일 오후 쯤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현대건설 보유주식 약 4277만 4000주(총 발행주식수 대비 38.37%) 가운데 34.88%를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두 그룹이 양보없는 인수전을 펼쳐온 점을 고려할 때 입찰제안서에 4조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M&A) 사례를 보면 높은 가격을 써냈다고 선정되는 것은 아닌 만큼, 채권단은 인수가격보다 자금조달 계획 등을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은 내부적으로 오랫동안 준비해온 인수전이 마감된 만큼 결과를 기다리겠다며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였다. 현대그룹은 본입찰 마감일에도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혜의혹 없는 깨끗하고 공정한 평가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내는 등 광고 여론전을 이어갔다. 입찰제안서를 냈던 진정호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공정한 심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인수자금 성격이나 건전성 등에 대해 공정하고 면밀한 평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터키원전 합의 불발 정부간 협상은 계속

    터키 시노프원전 수주 계약이 터키 측과의 가격차이로 불발됐다. 우리 정부는 터키 측과 수정안을 놓고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터키가 일본과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지식경제부는 터키와의 원전 협력 ‘정부 간 협약’ 협상을 앞으로 계속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당초 우리 정부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터키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부 간 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벌여 왔으나, 전력 판매가격 등 쟁점에서 입장 차이로 인해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터키 시노프원전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올 3월 공식적인 논의가 시작돼 10월에는 박영준 지경부2차관이 터키를 직접 방문하는 등 논의가 급물살을 타듯 진행돼 왔다. 그러나 정부 간 협약에 담기게 될 ▲한전의 원전 사업권 확보 ▲전력 판매가격 ▲원전 건설재원 조달 ▲사업의 원활한 수행을 위한 전력구매비 지급 등 터키 정부의 지원 내용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팀 역시 장기간 현지에 머무르면서 ‘끝장 협상’을 추진해 왔으나 터키 측이 지나치게 낮은 전력 단가를 고집함으로써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수주 금액이 너무 낮을 경우 이 사업을 주도하는 한국전력에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국회 동의를 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터키 측을 설득해 왔다. 문재도 자원개발원자력정책관은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며 양측이 상호 협력의지를 확인해 미합의 쟁점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터키 측이 우리 측 제안에 대한 추가적 검토 후 논의하기를 희망함에 따라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재개해 결론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수의계약 형태로 협상을 진행해 왔던 터키가 일본 도시바사와도 원전협의를 시작한다고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13일 한·터키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을 만나 “한국 측 수정안을 검토하겠지만 다른 국가들과 협의를 시작하기 위해 협상팀 일부를 배정했다. 조만간 협의를 위해 일본 도시바를 초청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터키 아나돌루 통신이 전했다. 터키 시노프원전 프로젝트는 터키 흑해연안 시노프 지역에 APR1400 4기를 짓는 공사로 지난해 말 수주한 UAE 원전과 비슷한 규모다. 협약이 체결되면 내년 하반기 한국·터키 공동으로 사업비용의 30%를 조달하고 나머지 70%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해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터키 프로젝트는 한전 등 사업 시행주체가 사업비를 책임지고 이후 장기간의 전력 판매를 통해 수익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해춘 前행장 C& 불법대출 묵인했다

    박해춘 前행장 C& 불법대출 묵인했다

    C&그룹 비자금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6일 박해춘(62·용산역세권개발 대표) 전 우리은행장이 C&그룹에 대한 불법 대출을 묵인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전 은행장을 조만간 소환해 외압과 로비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여신 담당 직원들이 C&그룹에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해 주도록 박 전 은행장이 암묵적으로 승인한 정황 증거를 포착했다.”면서 “박 전 은행장을 상대로 외압과 대가, 로비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07년 11월부터 2008년 3월 사이 C&구조조정 유한회사와 C&중공업에 ‘유효담보가액’을 뻥튀기하는 수법으로 대출 한도를 초과해 불법 대출해 줬다. C&구조조정 유한회사는 2007년 11월 우리은행에 765억원의 대출을 신청했다. 우리은행은 C&그룹 계열사 4곳의 주식 가격을 63%, 48%, 41% 등 은행법보다 높게 산정해 유효담보가액을 639억원으로 책정한 뒤 625억원을 대출해 줬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은행은 주식회사의 발행주식에 대해서는 ‘100분의20’(20%)을 초과하는 담보로 대출할 수 없도록 은행법에 규정돼 있는데, 우리은행은 이를 무시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으로부터 2177억원을 대출받은 상태였던 C&중공업도 2008년 3월 이 같은 편법으로 100억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감사원은 2005년 1월부터 2008년 9월까지 공적자금이 지원된 우리은행에 대한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출에 관여했던 우리은행 A부장, B차장 등 3명을 문책할 것을 우리은행 측에 요구했다. 김경두·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부도위기 대전 동구 허리띠 죈다

    ‘대전 동구가 왜 부도 위기에 몰렸나 했더니’ 대전 동구가 재정 파탄에 이른 것은 신청사 건립 외에도 자치구에서 하지 않아도 될 사업을 무리하게 벌였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대전시나 시교육청이 해야 할 대형 사업을 구에서 의욕이 앞서 추진한 것이다. 21일 동구에 따르면 2008년 가오동에 들어선 동구국제화센터(통학형 영어마을)에 해마다 15억 3000만원의 운영비가 지원되고 있다. 이 센터는 구에서 15억 7500만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해주고 W업체가 건물을 지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운영 기간은 6년으로 동구는 이 기간 동안 부지 매입비까지 모두 107억 5500만원을 쏟아붓게 된다. 동구는 지난 7월 한현택 신임 구청장이 취임한 뒤 소식지 발행을 중단하고 청내 정수기·커피자판기 가동 제한과 볼펜을 비롯한 소모품 구입 자제 등 자잘한 예산까지 아끼는 ‘마른 행주 짜기 행정’을 펴고 있다. 구의회는 국제화센터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자 최근 대전시교육청에 이를 매입, 운영해 달라는 건의서를 채택해 보냈다. 황인호 구의회 의장은 “이 센터는 교육청에서 해야 할 사업인데 구청장이 우쭐대고 추진했다.”면서 “W업체가 비슷한 시기에 경기 오산시에 90억원을 투자해 같은 사업을 했는 데 우리 센터는 왜 47억만 투자했는지 의문이 간다.”고 지적했다. 황 의장은 또 “교육 프로그램이 인천 모 자치구와 같은데 개발비로 5억 7400만원이 든 것으로 결산되는 등 의혹이 많다.”며 의회가 첫 특별 행정사무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동구는 아울러 오는 11월 20일 완공 예정으로 중앙시장 주차타워 건립 공사를 벌이고 있다. 구는 대전시가 생태환경 사업을 벌이면서 대전천 하상주차장이 없어지자 260억원이나 들여 지난 5월 이 사업에 착수했다. 시 사업 때문에 발생한 일이어서 시가 대체 주차장을 확보해 주는 것이 옳았지만 열악한 자치구가 나서 재정난을 더 부추겼다. 동구는 또 대전시가 추진하는 것이 마땅한 ‘대전문학관’ 건립 사업에도 나섰다. 지난 2월 착공해 올해 말 동구 용전동에 완공되는 이 문학관은 건립비로 34억원이 들어가고, 매년 인건비 등 운영비로 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 구청장과 구의회는 고민 끝에 결국 문학관이 완공되면 대전시로 이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각종 동사무소 건립사업을 서두른 것도 재정난을 심화시켰다. 지난 민선 때 모두 95억원을 들여 자양동(사업비 44억원)·홍도동(33억원)·용전동(18억원) 사무소를 신축했다. 모두 공간이 넉넉한 대형 건물이다. 이 같은 사업이 남발되면서 현재 동구의 지방채는 298억원에 이른다. 공사가 중단된 신청사 건립비 문제는 현 청사를 시에서 매입해주기로 해 다소 숨통이 트였으나 여전히 부족하다. 동구 관계자는 “국제화센터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도 공약으로 내놓았다가 타당성이 없어 포기한 사업”이라며 “전임 구청장 때 벌여놓은 사업으로 재정난이 가중되면서 후임 구청장은 아무 사업도 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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